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OCI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59
  • 한일살해 장면 미 영화 또 파문/「사회에 대한 위협」

    ◎한­흑관계 왜곡 우려 최근 개봉된 영화 「사회에 대한 위협」(Menace to Society,뉴 라인 시네마사 제작)의 첫 부분에 흑인청년이 한인상인을 사살하는 장면을 담고있어 재미 교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흑인밀집거주지역인 와츠에서 활동하는 갱의 삶을 그린 이영화는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수 없다는 반폭력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는하나 흑인청년이 교포상인을 살해하는 장면은 교포사회와 흑인사회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교포단체들은 지난 2개월사이 13명의 LA교포가 폭력피해를 입고 그중 9명이 숨졌다면서 이 영화가 미국인들에게 폭력행사자는 으례 흑인이고 한인상인들은 모두행동이 거칠고 영어가 미숙하다는 고정관념을 심을 우려가 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 국제통신사 협의체 참여/한국통신

    한국통신은 26일 미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의 주요 국제통신사업자들이 구성하는 다자간협의체(Multilateral Associa­tion)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 이 부총리 내일 방일/기업인총회 참석차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협회(ASIA SOCIETY) 주관 제4차 기업인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2일부터 1박2일예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 “중 고위지도자 올해 한국방문”/주중 노 대사 밝혀

    【홍콩 연합】 중국 고위지도자가 올해 한국을 공식방문할 것이라고 노재원 주중 한국대사가 22일 말했다. 노대사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아주협회(ASIA SOCIETY)주최 한중관계에 관한 세미나에서 한 홍콩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중국 고위지도자가 올해 한국을 공식방문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이에 관한 준비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노대사는 누가 언제쯤 한국을 방문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그것은 중국측의 정치적 사정에 달린 것이라고만 말했다. 노대사는 이에 앞서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중국은 근년에 와서 급속한 경제무역관계를 발전시켜 왔지만 작년에 공식외교관계를 수립한 후 앞으로의 한중관계는 동북아 지역의 발전을 위해 경제·무역관계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러,생필품값 다시 통제/자유화실시 1년만에/국가가격위

    ◎기업이윤 10∼25%수준 억제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는 빵과 우유 등 11개 기초 생필품에 대해 다시 가격을 통제,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러시아 국가가격위원회가 5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대행의 개혁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신임총리가 거듭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정책의 상당한 후퇴를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가가격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사포노프 부위원장은 이번 정부 포고령은 해당 기업들의 이윤을 판매가의 10∼25% 수준으로 묶어두기 위한 것이라면서 물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빵,우유,고기와 기타 식료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이윤을 이처럼 제한키로 한 것은 『심각한 시장상황으로 볼 때 아주 부드럽고 유연한 개입』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러시아가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그만둔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체르노미르딘총리도 이날 지난달 총리직을 맡은 후 가진 첫 정책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사회지향 시장경제」(Socially oriented Market Economy)창설을 겨냥한 개혁에서 어떠한 후퇴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1월1일자로 발효된 이 포고령에 따르면 가격이 규제되는 품목에는 빵·마카로니·차·소금·설탕·우유·고기·버터·소시지·유아용 식품·보드카 등 기초 식료품 11개품목도 들어있다. 한편 가이다르 전총리대행하에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1월2일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가격통제를 없애 수십년간에 걸친 정부의 시장규제시대를 마감했었다. ◎물가 20배 오르는 등 급진개혁 실패/새 내각,정책노선의 대수술 불가피(해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신임 러시아 총리가 기본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다시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동안 급진개혁노선을 따르던 러시아의 경제정책이 점진적인 개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곧 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서리가 지난 91년 연초부터 추진해온 급진적 가격자유화정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앞으로는 현실적인 개혁정책이 추진될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5일 의회연설을 통해 『지금까지의 개혁정책은 국민들에게 고통만을 강요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사치품을 제외한 생필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하는 것만이 물가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회 등에서 제시한 각종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러시아경제의 규모는 약 5분의1 정도가 줄어든 반면 인플레이션은 2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급진개혁정책의 부작용이 매우 심각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가이다르 전총리서리가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통제의 철폐와 생산자들에 대한 정부보조금의 철폐를 주장한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생산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최소한이나마 정부가 개입하기로 한데서 앞으로 개혁정책의 전반적인 노선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미 이같은 정책노선의 수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조만간 내각을 소집,「개혁 2개년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이 계획안에는 생산량의 증대,군산복합체의순수민간업체로의 전환등을 포함한 모든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새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이같은 정책을 집행해 나간다면 가이다르 전총리서리 때와는 달리 의회와 행정부 사이의 마찰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추진하게 될 점진적인 개혁이 경제를 얼마나 회생시켜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답을 하기가 어려운게 오늘 러시아의 형편이다.
  • 개혁 열풍 외자유치에 적극적(변화하는 베트남:2)

    ◎투자법규 5년새 8백여건 개정/외국기업들엔 세제 등 각종특혜/대만·홍콩업체 벌써부터 사옥구입 경쟁 『베트남사람들은 고치고 바꾸는 데는 참으로 열심입니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호치민 무역관장 조영복씨(45)의 말은 베트남 정부의 개혁의지를 한마디로 설명해준다. 조관장에 따르면 베트남정부가 88년부터 고친 외환관리법,은행법등 외국인투자관련법규는 모두 8백여건. 한마디로 베트남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리들조차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법령을 이해하지 못해 제 각각으로 집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베트남이 지향하는 체제는 싱가포르식.자본주의라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사회주의라고 꼬집어 말할 수도 없다. 사회주의적 자본주의(Socialistic Capitalism)또는 자본주의적 사회주의(Capitalistic Socialism)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베트남정부는 이광요 전싱가포르수상을 국가경제고문으로 초빙하려고도 했다. 베트남의 개혁은 주로 외국 자본의 유치를 확대하려는 쪽에집중되고 있다. 2주일전 「도이모이」이후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베트남국회는 법률 개정,특히 투자법을 고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87년이후 5년만에 개정된 투자법은 ▲외국인투자기업의 사업시행연한을 현행20년에서 50년이상 70년까지로 확대하고 ▲외국기업의 베트남 사기업과의 직접 접촉을 허용하며 ▲외국기업의 베트남내 사회간접자본(Infrastructure)건설 참여를 가능케 하기 위해 건설(Building)운영(Operation)양도(Transfer)등 BOT를 투자법에 명시하고 ▲1백% 외국인투자기업에도 세제상의 특전을 제공하며 ▲수출가공지대(ExportingProessingZone)에 관한 법률을 투자법에 포함시켜 국가협력투자위원회(SCCI)의 관리하에 두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베트남의 이같은 대대적인 투자법 개정은 내년초 클린턴행정부의 출범 직후로 예상되는 미국의 대베트남 경제제재조치(Embargo)해제와 오는 2000년까지 무관세를 목표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세안자유무역지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베트남정부는 이같은 조치가 미국기업은 물론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투자를 꺼려왔던 일본등 서방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이다. 베트남은 또 지난 4월 헌법개정을 통해 투자허가를 받은 외국기업에 대해 주택및 건물의 소유를 허용함으로써 외국부동산기업의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개정된 주택및 건물 소유에 관한 법률은 임대수입 가운데 국가에 내는 판매세와 소득세 명목의 25%,계약수수료조로 대외용역회사(FCS)에 내는 6%를 제외한 69%를 소유주가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베트남 투자규모에 있어 1.2위를 다투는 대만과 홍콩기업들은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이 현재 3백여개에서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호치민과 하노이의 건물을 구입,수리에 한창이다. 그러나 베트남정부의 이같은 개혁 노력은 아직까지는 외국기업들이 볼 때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외국기업들이 가장 큰 불만을 느끼는 것은 투자법가운데 「합작지분에 관계없이 대소업무의 결정은 이사회의 만장일치에 따른다」는 규정이다. 외국기업이 아무리많은 액수를 투자했다 하더라도 소주주에 지나지 않는 베트남측이 반대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베트남정부는 이 부분이 국제관례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의 논리를 허용할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개정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조관장은 『지난 12월 시작한 5년 임기의 국회가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개혁입법을 추진할 것』이라며 불합리한 법제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관장은 또 『내년초 미국의 대베트남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돼 미국기업들이 베트남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베트남정부가 이들의 요구에 굴복,좀더 자본주의적인 방향으로 각종 법률을 개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총체적「기술관리」에 나설때다/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 과학논평)

    ◎투자로 얻은 개발성과,실용화로 결실 이뤄야 영국의 한림원(The Royal Society)을 방문한 적이 있다.왕궁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림원 건물은 현대과학을 이끌어 온 위대한 과학자들의 초상화로 가득차 있어 영국의 학문적 권위와 전통을 과시하고 있다.그중에서도 만유인력을 발견하고 한림원 원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아이잭 뉴턴과 열(열)의 복사원칙을 발견한 제임스 진스,현대물리학의 거인들인 채드윅,러더퍼드,디랙 등의 등의 초상화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연구인력 계속 증가 세계 역사상 미국 다음으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선진과학기술국의 자긍심에도 불구하고 영국 한림원의 한 과학자는 『영국은 새로운 과학을 창조했고 미국은 그 과학을 이용하여 수많은 발명으로 기술을 개발했으며,일본은 그 기술을 상용화하여 세계시장을 지배하였다』라면서 나에게 자조적인 농담을 했다.과학적 연구성과가 곧 세계시장의 지배는 아닌듯하다. 일반적으로 과학기술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게 된다.연구개발은 창조적인 과학과 혁신적인 기술을 발견,발명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시설을 사들이고 연구원을 유치하고 연구비를 지원하며 기초연구,응용연구,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0년간 많은 연구소가 설립되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국공립연구소가 확장되고 1천2백개가 넘는 기업부설연구소가 있으며,대학들도 각종 연구소들을 설립함으로써 대학연구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시설면에서 보더라도 각종 첨단 연구장비가 갖추어져 있으므로 국제적 수준에 손색이 없는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보여진다. 다만 연구개발의 기초 산실인 대학내 연구소들이 투자부족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전체적으로 연구원에 대한 연구비 비율이 경쟁국과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열등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고 우수한 연구인력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서 연구개발의 질적·양적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연구개발에 대한 의욕과투자가 점점 더 왕성해진다고 해서 우리의 과학기술능력이 급속히 신장된다고 무조건 단정할 수는 없다.연구개발이 왕성하여 좋은 논문과 자랑할만한 특허를 얻는다 할지라도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발전과 사회혁신에는 직접적인 공헌도가 미미할수도 있는 것이다. ○경영자 비전 지녀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에 있어서 『연구개발은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연구개발로 얻어진 과학기술을 현실사회에 활용하는데에는 연구비 증액이나 시설구입 또는 연구소 건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좀더 총체적인 면에서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이것을 간단히 「기술관이」라는 용어로 정의하여 본다.기술관리는 연구개발을 포함하여 기술정보수집,기술도입,기술인력구성,설계장치,생산보급,품질관리,소비자서비스 등 광범위한 업무를 가리킨다.물론 여기서 기술이라함은 과학과 기술을 함께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이나 국가기관의 기술관리업무는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과학기술자들만으로서는 불가능하고 최고경영자로부터 기획·영업·관리 등 광범위한 업무 분담자들간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경영자의 과학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과학기술을 통한 발전을 꾀하겠다는 신념이다.장기적인 투자와 총괄적인 관리를 요하는 기술관리는 연구실에 있는 과학기술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선다.최고경영자의 과학기술에 대한 비전이 없이는 연구개발은 결국 뒷전에 밀리는 소비성활동에 그치고 말며 전시용 연구개발밖에 못된다. 특히 국가적으로 볼때 과학기술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그 발전을 통하여 국가의 능력을 신장한 나라에는 과학기술을 국가정책에 반영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드골대통령은 프랑스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과감한 정책을 과학기술로부터 시작하였고 그의 정책은 단순한 연구개발이 아니라 기술관리라는 총괄성을 갖고 있었다. 이때문에 프랑스는 성공적인 원자력개발로서 에너지 자립을 이루게 되었고 항공산업을 일으켜 국제시장의 큰 부분을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우주개발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며 고속전철도 그들의 기술관리정책의 결과인 것이다. ○과학이 발전의 기반 21세기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갈길은 과학기술을 동떨어진 하나의 분야로 보는 시각과 연구개발비만 증액하면 다 된다는 쉬운 생각을 버리고 좀더 총괄적인 기술관리정책을 국가에서나 기업에서 강구함으로써 찾을 수 있을 것이다.중요한 의사결정자는 항상 과학기술을 통한 경영이야말로 실력향상이요 미래를 향한 기반임을 명심해야겠다. 21세기의 한국을 위해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단순한 연구개발비 증액이라는 차원에서 보지않고 총체적인 면에서 국가경영을 위한 원숙한 기술관리 개념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보아야 하겠다.
  • CIS/소비자보호운동 불붙었다

    ◎러시아 등 8국대표,범공화국연맹 창설/학자·군인 등 각계 참여… 새 소비자법 제정 소비자와 기업주의 구분이 명확치않은 공산국가에서도 이제 소비자보호운동의 바람이 불고 있다.획일적인 정부통제가 골격인 공산국가에서 자발적인 시민참여에 의한 소비자운동이 탄생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구소련땅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된것이다. 소비자의 권리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소련국민들은 공산정권이 무너지면서야 자신들이 이제까지 어떤 피해를 당하고 있었던가를 알게되었다. 이는 결국 범공화국 소비자단체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구소련의 붕괴과정에서 창설된 「소비자단체의 범공화국 동맹」(Inter-Republican Confederationof Consumer Societies)이 바로 그것이다. 국제소비자기구(IOCU)가 발행하는 「콘슈머스 리포트」 최근호는 ICCS의 해외교류담당관인 나타샤 이바노바여사의 글을 게재,베일에 싸여있던 구소련땅의 소비자운동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세계 어느곳을 보더라도 소비자운동은 몇명의 열성적인 자원자들이 주도해 탄생하는 것이통례로 알려져있다.소련의 경우도 마찬가지.특히 이들의 경우는 71년간의 공산통치하에서 뿌리조차 없어져버린 소비자의 권리를 되찾는 엄청난 작업을 해야하는 고충이 있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열기가 거세게 불던 80년대후반 소련땅 여기 저기서는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는 소비자단체들이 산발적으로 생겨났다.이 선도적 단체들은 89년 가을 처음으로 페테르부르크에서 한자리에 모였다.여기서 40여개지역 소비자단체들은 현재 페테르부르크 시장이며 저명한 법률가인 아나톨리 소브차크를 회장으로 하는 소련소비자단체연합을 결성했다. 자금과 정부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가입단체가 늘어나며 성장을 거듭하던 소비자단체연합에 불어닥친 최대의 난기류는 소연방의 붕괴.이로인해 좌초위기를 맞기도 했던 소비자단체연합은 러시아를 비롯한 8개공화국내의 58개 지역단체들이 재집결,「소비자단체의 범공화국연맹(ICCS)」을 결성함으로써 소비자보호에는 국경이 없음을 과시했다. 경제학자,전소련군 간부,언론인등 다양한 조직원들로 구성된 ICCS의 주축은 구성단체들의 대표들이 참가한 상호협력위원회.여기서는 소비자보호의 주요 영역을 책임지는 전문위원들을 임명하며 주요 발전계획의 입안을 하고있다.지금까지 ICCS는 새로운 소비자보호법의 제정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또 이 법의 적용여부도 계속 모니터함으로써 불량상품의 고발과 소비자피해를 유발하는 상행위의 금지조치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럼에도 앞으로 ICCS의 갈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각 공화국들의 심각한 경제난과 이민족간의 갈등이 「소비자단체의 범공화국연맹」의 기반을 취약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직 순수한 열정 하나로 이어져 가는 구소련땅의 소비자운동이 쉽사리 분열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 「뉴 그랜저」 개발 시판

    현대자동차는 차량충돌시 운전자를 보호하는 에어백과 가속시 미끄럼을 방지하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등 최첨단기능을 갖춘 뉴 그랜저를 개발,19일부터 시판키로 했다. 뉴 그랜저는 모두 5개 모델로 판매가격은 그랜저 2.0이 1천8백50만원,그랜저 Executive가 2천2백50만원,그랜저 3.0Social이 2천5백90만원,그랜저 3.0이 3천1백90만원,그랜저 3.0GOLD가 3천4백90만원이다.
  • 북의 핵시설 성실보고가 「사찰열쇠」/핵협정 서명이후 과제

    ◎IAEA 절차 복잡하고 허점 많아/북의 실질사찰 회피 얼마든지 가능 북한이 3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에 서명한 것은 국제적 의무준수라는 측면에서 당연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85년 12월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18개월만인 87년 6월까지 핵안전협정에 서명해야만 했다.그러나 6년동안 협정에 서명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은 그동안 핵무기개발 의혹을 받아왔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협정서명은 국제적 의무를 이행한 것에 불과하다.다만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채택등의 최근 상황변화를 감안할때 핵사찰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기 까지는 앞으로 많은 절차들이 남아 있다.또 그 과정에서 북한은 핵사찰을 지연시킬 소지가 많다. 우선 북한이 이날 서명한 협정문에 대해 국내비준절차를 거쳐 IAEA에 비준서를 제출해야 협정이 정식으로 발효된다.그러나 IAEA 규정상 비준에 대한 시한설정이 없다. 바로 이 점이 북한이 핵사찰을 지연시킬 수 있는 첫번째「함정」이다.북한의 헌법상(제96조)조약에 대한 비준은 국회(최고인민회의)의 동의도 필요없이 김일성주석의 승인만으로 가능하다.북한은 일단 2월중에는 비준절차를 마쳐 협정을 발효시킬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협정이 발효되면 북한은 사찰대상이 될 모든 핵물질에 대한 보고서를 협정발효 다음달까지 IAEA에 제출해야 한다.즉 2월중 비준서를 제출하면 3월31일까지 최초의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IAEA는 이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임시사찰(adhocinspection)을 실시한다.그러나 이는 핵물질만을 사찰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핵무기개발 의혹이 있는 녕변 등의 핵시설은 배제된다. 북한은 다시 사찰대상이 될 기존 핵관련 시설에 대한 설계정보를 IAEA에 제출하고 IAEA는 이에대한 확인작업을 펴게 된다.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첫번째 사찰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영변등에 대한 사찰은 불가능해 사실상의 사찰은 불가능하다.왜냐하면 이 사찰은 이미 완성,가동중인 핵시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때문이다. 이같은 기초적인 신고및 확인절차를 거친뒤 북한은 협정발효후 90일 이내에 핵안전협정에 규정된 사찰절차의 시행방법과 사찰대상및 시설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보조약정을 체결해야 한다.이 보조약정은 비준등 별도의 절차없이 실무자들의 서명만으로 즉시 발효된다. 북한은 사찰대상에서 녕변등을 빼고 그들의 의사만으로 대상을 일방적으로 선정할수 있다.이 부분이 실제적인 사찰을 회피할수 있는 두번째 함정이다. 북한이 보조약정을 체결하면 IAEA는 사찰관을 임명,그 명단을 북한에 통보하고 북한은 30일 이내에 사찰관의 입국 수락여부를 IAEA에 회신해야 한다.여기서 북한은 사찰관의 입국을 거부,사찰을 지연시킬수 있는 세번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북한이 사찰관 임명에 동의하면 IAEA는 사찰관의 현지 파견 1주일전에 사찰관 파견사실을 통보하게 된다.이같은 복잡한 단계를 거친뒤에야 일반사찰이 가능하다. 북한이 일련의 과정에서 최대한의 성실한 자세를 보일 경우 북한에 대한 일반사찰은 6월에나 이뤄질수 있다.즉 2월중 비준·발효를 거쳐 5월중 보조약정체결·사찰단 구성을 한뒤 6월중에 사찰이 가능하다는 시간표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29일 판문점접촉에서 2월중 북측의 녕변및 남측의 군산 미군기지에 대한 동시시범사찰을 하자는 우리측 제의를 거부했다.이는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위해 시간을 지연시키려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대목이다. 결국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서명했다 하더라도 핵무기개발에 대한 북측의 진의는 끝까지 지켜봐야 파악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고르비 사임 임박”/보좌관 밝혀

    ◎내각 총사퇴도 멀지않아/소 국방장관 「독립국 연방」 지지 【모스크바 외신 종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고위 측근보좌관 게오르기 샤흐나자로프는 10일 고르바초프와 그 내각의 사임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것으로 타스통신의 한 기자가 전했다. 이 기자는 샤흐나자로프 보좌관이 소장 정치인들의 한 모임에서 『그같은 상황이 조성되고 있어 고르바초프와 그 내각의 사임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립적인 인테르팍스통신도 이와 유사한 보도를 했다. 한편 중앙아시아의 카자흐공화국은 10일 국명에서 연방(Soviet)과 사회주의(Socialism)를 삭제,카자흐공화국(Kazakh Republic)으로 새 국명을 바꿨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공화국지도자들은 새로운 독립국가공동체에 대한 지지를 소련국방장관으로부터 얻어냈다고 밝히고 소연방은 소멸됐다고 선언하는 한편 고르바초프는 이제 독립국가공동체를 지지하든지 이에 맞서 싸우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임설 강력 부인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및 벨로루스등 3개 공화국이 독립국 연방을 결성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사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안드레이 그라초프 크렘린 수석대변인이 10일 밝혔다.
  • 독립국가 공동체란

    ◎국가연합형태 바탕,영 연방 특성 가미/“구성국에 독립국 자격”… 중앙정부 안둬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스등 3개공화국이 8일 결성키로 조인한 「독립국가공동체」(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는 외교정책과 핵문제를 포함한 군사전략에 있어 「합동행정기구」를 설립,공동 관장하게 된다. 또한 관세및 이민정책과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협력관계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기존의 소련방(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이나 고르바초프가 구상하던 「주권국가연방」(Union of Soverign States)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가장 큰 차이점은 공동체내에 선거로 선출된 국가원수와 의회를 갖춘 중앙정부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제법상 연방(union)은 연합국가(federation)와 대동소이한 개념으로,다수의 국가가 대등한 관계에서 통합,형성된 단일국가이며 구성국은 국제사회에서 독립국가로서의 자격을 갖지 못한다.오직 연방만이 국가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으며 국민 또한 연방의 공통된 국적을 갖는다.또 구성국들은 고도의 자치권을 가지나외교권은 연방이 독점하게 된다. 반면에 독립국가공동체는 원칙적으로 구성국이 독립국가로서의 자격을 갖고 공동체 자체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제법상 연방보다는 국가연합(confederation)에 가깝다고 할수 있다.여기서 공동체라 함은 과거 영국식민지 국가들로 구성,「독립국가의 자발적 결합」으로 규정되고 있는 영연방(commonwealth)과 유사한 성격으로 볼 수 있다.즉 유·무형의 공통적인 이해관계,역사적 연결성을 바탕으로,서로 협력함이 유리하기 때문에 독립국가들이 자발적으로 결합된 개념인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로루스등이 이같이 국가연합형태에 영연방형태를 혼합시킨 형태인 독립국가공동체 형성에 합의한 것도 슬라브족이라는 민족적·역사적 토대위에 그동안 소련방내에서 취해온 각종 협력관계의 유지가 각각의 독립국가 유지에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소련 해체 일지 ▲1917년 레닌의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RSDLP),11월7일의 혁명에서 정권장악 ▲1922년12월 인민대표대회서소련사회주의공화국연방 창설 ▲1940년8월 몰다비아 발트3국 합병 ▲1985년3월 미하일 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 서기장으로 피선(페레스트로이카정책 실시) ▲1989년5월 대통령제 신설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피선 ▲1990년3월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등 발트3공화국 독립선언 ▲5월 보리스 옐친,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에 피선 ▲1991년7월 옐친,러시아공 직선대통령 취임 ▲8월19∼21일 소련 강경보수파의 쿠데타 실패 ▲8월24일 고르비,공산당서기장 사임과 동시에 공산당 해체선언 ▲9월 소인민대표대회,발트3국 독립승인 ▲10월 8개공화국 「경제동맹」조인 ▲11월14일 7개공화국 「신연방조약」에 가조인 ▲11월25일 고르비,7개공화국과 「신연방조약」조인에 실패 ▲12월1일 우크라이나공 독립여부투표서 가결 ▲12월8일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스공등 3개공화국 대통령,「독립국가공동체」선언 ◎3개공 경제정책/요지 우리 공화국가들 사이의 기존의 긴밀한 경제관계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국가 경제상황을 안정시키고경제회생의 토대를 창설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각국이 합의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시장경제 창설및 소유제도 전환,자유로운 기업가정신 보장을 목표로 한 급진경제개혁을 협력,실행한다. ▲상대에게 경제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삼간다. ▲기존 통화의 토대 위에 경제관계를 발전시키고 상호 거래방법을 정착시킨다. 루블화는 각 집단의 경제적 이익의 존중을 보장하는 특별 협정의 토대 위에 전국통화로 기능한다. ▲자금유출을 줄이고 효율적인 통화수급관리및 상호 거래제도마련을 위한 은행간 협정에 서명한다. ▲공화국의 예산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협의를 추진한다. ▲가격 자유화와 시민의 사회보장제도를 위한 정책협의를 추진한다. ▲단일 경제 공간의 통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각 집단의 대외경제활동및 관세정책,통행자유의 보장을 협의한다. ▲구연방 소유 기업들의 부채 문제를 조절하기 위한 특별 협정에 서명한다.
  • EC­동구3국 관세철폐 합의/파·헝가리·체코와 제휴협정 가조인

    ◎「자유무역지대」 추진키로/사실상 준회원국 대우 【브뤼셀 연합】 유럽공동체(EC)와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등동유럽 3국은 22일 브뤼셀에서 양자간 정치협상과 상품·인력의 자유이동을 골자로하는 제휴협정(Association Agreement)을 가조인했다. 양측은 이날 하오 협정초안에서 ▲대외문제에 관한 정치협력 강화를 위해 각료급으로 이사회를 구성,연 1회이상 정기협의회를 갖는 한편 ▲동유럽 3국 공산품의 EC진출을 위해 관세및 수량을 철폐키로 합의했다. 단 EC의 민감품목인 섬유류 철강류 농산물에 대해서는 EC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며 EC제품의 대동유럽시장 진출은 현행 규제조치를 유지하되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완화,궁극적으로 양자간 자유무역지대를 구성키로 했다. 또 인력이동은 우선 합법적으로 이주한 이들 동유럽 3국 출신의 EC내 근로자 보호를 추진하되 이민문제에 대한 EC국민들의 감정을 고려,단계적인 자유화를 시행키로 했다. 한 EC대변인은 이날 가조인된 제휴협정이 사실상 동유럽 3국에 EC준회원국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협정의 궁극적 목표는 이들 3국의 EC가입에 있다고 밝혔다.
  • “재벌 경제력 집중 완화가 제1과제”

    ◎한국 자본주의 어떻게 운영할까/개방화 대비,산업경쟁력 강화 시급/집단 이기주의 극복하게 조합주의 해볼만/「21세기 정책연」 세미나 강연 찰머스 존슨 미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11일 21세기 정책연구원(원장 서상목민자당의원)이 주최한 제1회 정책토론회에서 「한국 자본주의,어떻게 운용해 갈것인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는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슨교수는 미국의 저명한 정치경제학자로 버클리대교수와 중국연구소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국과학·예술아카데미회원이다. 존슨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한국에 가장 적합한 경제운용의 틀은 과연 어떠한 것인가? 이 문제는 한국경제발전에 가장 적합한 국가구조의 선택,그리고 이에 필요한 정책과제의 개발이라는 두 차원에서 접근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어떠한 국가구조가 현 시점에서 한국에 가장 적합한 국가구조인가?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유연한 권위주의적 사회조합주의(Soft authoritarian societal corporatism)로 요약된다. 20세기 세계국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국가구조는 매우 다양하다.근대정치학은 이를 단순화,두개의 상이한 차원에서 국가구조의 유형화를 시도하고 있다.하나는 국가권력 형성과정의 차원이며 다른 하나는 국가권력 행사과정의 차원이다.첫번째 차원에서 한 나라의 국가구조는 권위주의적 혹은 민주주의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두번째 차원에서는 조합주의 혹은 다원주의로 분류할 수 있다. ○권위­조합주의 결합 전체주의적 공산국가를 뺀 세계 여러나라들은 이러한 분류에 따를 때 권위주의­조합주의의 결합,민주주의­조합주의의 결합 그리고 민주주의­다원주의의 결합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민주주의­다원주의 결합의 대표적 예는 미국이고,민주주의­조합주의의 전형은 오스트리아·노르웨이·스웨덴·스위스등의 유럽국가에서,끝으로 권위주의­조합주의 결합의 예는 일본·한국·대만등의 동아시아국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내가 아는 한,1987년 이전 한국은 강력한 권위주의­국가조합주의 결합의 한 전형을 보여주던나라이다.잘 알다시피 한국은 제3∼5공화국을 거치면서 국가에 의한 자본동원과 사기업에 대한 국가지원을 효과적으로 결합,성공적인 자본주의적 개발국가를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 급격한 대내외적 변화를 맞고 있다.대내적으로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으며,대외적으로는 탈냉전의 동서화합시대 그리고 자유무역을 위한 시장개방시대가 전개되고 있다.이러한 변화들은 현재 한국민들에게 경제운용의 틀에 대한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발전에 효율적 서구학자들은 흔히 조합주의를 일시적으로 권력분배의 불균형을 감추는 속임수라고 단죄한다.이들에 반해 나는 미국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다원주의 사회안에 존재하는 여러 산업연합간의 조직적 로비활동이 보여주는 비생산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나아가 나는 조합주의가 국가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인정된 이익집단들이 국민을 포섭하는 폭을 넓힘으로써 국가생산성 혹은 국민총화를 해치는 속좁은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장점을 지닌 국가구조라는 점이 새롭게 인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특히 나는 일본과 한국,대만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발전경험에 비추어 볼때 권위주의­조합주의 혹은 민주주의­조합주의의 국가구조가 민주주의­다원주의 국가구조보다 경제발전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인식하에 나는 한국민들이 현재의 국가구조를 민주주의­다원주의로 변형시키기 위해 급격한 개혁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나는 한국의 과거의 강력한 권위주의를 유연한 권위주의로 대체해가고 국가조합주의를 현재 북구에서 행해지고 있는 사회조합주의로 서서히 대체해 가는 것이 보다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국가구조의 전진적 개혁과 아울러 한국민은 현 한국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몇가지 주요 문제들을 극복할 정책을 서둘러 개발해가야할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의 완화가 한국민에게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가 될 것이다.1970년대 한국정부의 중화학공업육성시책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한국재벌은 이제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독자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만큼 비대해졌다.이는 기업집중의 측면 뿐 아니라 권력집중의 측면에서도 폐해가 적지 않으리라고 판단된다. ○“대국적 현실인식을” 재벌에 대한 사회적 통제는 강화되지 않으면 안된다.이에 실패할 경우 한국경제의 활력은 멀잖아 소진되고 말 것이다.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자활을 위해 해외로 진출,오늘날 미국내의 심각한 산업투자부족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한국은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요컨대 한국정부는 재벌들의 경제력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통제,이를 한국영토내 산업투자가 촉진되는데 활용하여 신규인력을 지속적으로 소화해 나가도록 해야한다.또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개방화에 대비,산업노동력이 국제경쟁력을 갖도록 하고 재벌들이 보다 애국적이 되도록 하는데 정책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한국은 지금보다 한층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구체적으로 현재 EC통합,북미자유무역권 형성 움직임에 자극되어 동북아경제권이 형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한국은 일본에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만족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관련된 협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국가적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한국민은 현재 의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남북한 통일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가야 할 것이다.남북통일은 이 지역에서 한국이 일본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요건이기 때문이다. ○새 경제운용틀 요구 또한 한국은 이 지역의 힘의 균형을 위해 중국과 소련 극동경제의 발전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한국은 그들의 발전수준에 적합한 산업기술 뿐만 아니라 응용가능한 효율적인 정부조직과 경제정책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다만 이러한 경험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이의 필요성에 대한 보다 대국적인 현실인식이 요구되며 아울러 이를 뒷받침할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본다.
  • 소 국방·외교정책 공화국 공동결정/통제권은 연방정부가 행사

    ◎신연방조약안/국가평의회서 심의 착수/군통수권 연방대통령에/국호는 「자유주권공화국연방」으로 【모스크바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12개 각 공화국 대통령으로 구성된 소련의 과도적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국가평의회는 11일 회의를 갖고 신연방조약 초안 및 공화국간 경제협력 협정안을 논의한다. 인테르팍스 통신이 10일 공개한 신연방조약 초안에 따르면 소 연방을 구성하는 각 공화국들은 장차 독자의 정부를 갖추고 외국과 외교관계를 개별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되나 중앙정부는 국방 및 외교정책상의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 국가평의회는 11일 회의에서 최근 마련된 공화국간 경제협력협정안과 함께 이 신연방조약 초안 채택여부를 의제로 다룰 예정이나 최대 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이 경제협정안에 이견을 나타내고 있어 채택여부가 의문시되며 이 경우 연방조약안에 대한 논의도 미뤄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국가평의회 회의에 앞서 이날 공개된 신연방조약 초안은 연방 대통령이 연방 전체의 총선을 거쳐 선출되며 임기는 5년에 2회까지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소련의 공식국호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UNION OF SOVIET SOCIALALIST REPUBLICS)」에서 「자유주권공화국 연방(UNION OF FREE AND SOVEREIGN REPUBLICS)으로 개칭토록 하고 있다. 연방대통령은 집행권과 함께 군통수권,연방의 대외적 대표권,연방의 국제의무이행 감시권 등을 행사하게되며 부통령도 국민들의 직접선거로 선출되게 된다. 신연방을 구성하는 각 공화국들은 또 국방·안보·외교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하게되는 외에 「인권,에너지,소수민족 보호,운송,통신,우주개발 및 범죄퇴치정책」에서도 공동노선을 취하도록 신연방조약 초안은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공화국들은 국제사회내에서 모두 동등한 역할을 갖게되며 「외국과의 관계가 연방의 국제적 의무와 상치되지않는한 외교 및 영사관계 수립권과 교역권」을 보유하게 된다. 연방에의 가입은 각 공화국의 자발적 의사에 따르게되며 각 공화국은 연방이탈권도 보유하게 되는데 각공화국들은 독자적 정부와 「민족적 국가적 행정적 영토적조직체계」를 독립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다. 연방의 입법권은 공화국회의와 연방 회의 양원제로 구성되는 최고회의에 귀속되도록 신연방조약 초안은 규정하고 있다. 또 연방군은 「자연 및 생태학적 재해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토내에서 사용될 수 없다」고 못박고 있으나 연방내 각 공화국간 발생할지도 모르는 종족분규사태를 다루기위해 「동등한 기초아래」특별병력을 둘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신연방조약 초안내용을 전했다.
  • “봉사의 역군” 직업의식 강화를/유재갑 국방대학원교수·정치학

    ◎「바람직한 민군 관계」의 발전 탈냉전의 21세기에 있어서도 평시 상비군의 전쟁억제력을 통한 전략적 안정이 평화의 기본요소로 유효할 것이다.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경제적 수준의 현저한 향상,사회의 전반적인 민주화와 다원화,과학기술의 보편적 확산,국민의 교육수준 향상과 함께 징집대상자들의 고학력등 사회의 질적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이러한 시대의 국군은 명실상부한 시민군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시민군대의 위상,그것은 시민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사회의 거울」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속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는 「봉사하는 역군」이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오늘날 무너져가는 공산주의국가들의 군대처럼 시대착오적인 보수지향으로 국가발전을 저해하고 방해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군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 시민사회의 군대는 시민속에서 태어나야 하고 시민사회의 토양에서 자라야 한다.이는 시민군대의 건전한 민군관계가 시민사회의 건전한「군인관」에서 출발해야 함을 의미한다.그래서 시민사회는 군대를 혐오나 고립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의 한 민주제우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시민측에서 이룩해야 하는 바람직한 민군관계는 국방기구의 문민화를 위한 법률적·제도적 장치의 확대와 국방업무의 문민참여의 제도적 확대등 군에 대한 문민통제차원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제도화는 물론이고,국가안보와 국방업무가 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민과 군의 협력업무임을 유념하여 군사적 대결을 완화하고 포괄적 안보를 지향하는 시대에 즈음하여 군대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의식의 바탕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혹자는 이를 『민의 군대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군대측에서는 군대가 시민사회와 더불어 존재해야함을 명심하고 시민사회의 가치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군의 문민화」와 전사로서의 군대의 고유업무 수행에 충실하고 군의 정치적 중립을 최고의 가치와 규율로 하는 「군의 군대화」를 달성해야 할 것이다.「군의 문민화」와 「군의 군대화」의 두가지 발전은 한마디로 「군의 직업주의화」(professionalization)의 정착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종종 군의 「직업주의화」는 「전문화」(specialization)와 혼동되기도 한다.전문화는 특정 분야에의 기능적 숙달과 독립을 의미하지만 「직업주의화」는 시민사회적 윤리와 책임및 업무지식의 질적향상을 의미한다.그래서 이 직업주의화는 시민사회의 변화를 수용해가는 「거시적 직업주의화」와 군인 개개인의 자질향상을 위한 「직업적 사회화」(professional socialization)에 의해 달성된다.이는 곧 군대의 전반적인 교육향상을 의미한다. 결국 시민사회와 군대가 융화하는 민군관계 발전의 바탕은 군의 직업주의화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이점이 바로 21세기를 지향하는 이 나라의 국민과 국군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5)

    ◎전문가 대담/“행동철학이 제시된 새생활운동 펴라”/“방법론 없는 즉흥 발상”호응 못얻어/도시민의 공동체의식 형성이 과제/고립된 삶이 「범죄온상」구실… 합의정신이 바탕된 질서모델 계발을 범죄와 무질서,과소비 등을 추방하기 위해 노태우 대통령이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을 선언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새질서 새생활운동」이 국민운동으로 확산돼 질서있고 건전한 새로운 사회를 이룩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운동의 방향과 방법 등을 두 교수의 대담으로 들어본다. ○통제가 무너진 사회 ▲김대환교수=이번 노태우 대통령이 선포한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은 새마을운동과 비견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72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당시만해도 일부의 비판과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잘살아보자는 국민적 합의 아래 실천적 운동으로 발전해 큰 반향을 얻었지만 지금의 시대적 상황은 그때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왜 지금 이런 운동이 제기되었는지의 문제부터 풀어가기로 합시다. ▲송복교수=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당시 농촌인구와도시인구는 반반이었지만 90년대에는 2,3차산업 인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회구조에 대한 새로운 진단이 필요합니다. 우리사회는 지난 10년동안 해마다 9백만명씩 모두 9천만명이 주거를 옮겨 인구의 9.7%만이 태어난 곳에서 살고 있는 등 국민의 대부분이 타향살이를 하는 부동사회(Floating society)가 됐습니다. 한곳에 머무르는 기간이 평균 3년에도 못미치다 보니 이웃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고 사회통제 메커니즘이 와해돼 공중에 떠다니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김교수=그동안 정치ㆍ사회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경제적인 축적이 이루어져 개인의 생활이 풍요해 졌으나 양적 팽창에 상응하는 질적 변화가 이어지지 못한데 따른 정신적 빈곤이 사회악의 증가와 사회질서의 파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실성과 정직성이라는 농업사회의 생활방식이 공업사회로 바뀌면서 붕괴,내부적인 파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송교수=직업구조의 개편속도도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빠릅니다. 지난 74년에는 1천5백개의 직업이 있었으나 86년에는 1만2천6백개로 늘어났습니다. 현재 한 직업에 5년이하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4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10년 이상 종사하는 사람은 25% 정도로 지역공동체 뿐만 아니라 직업공동체도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김교수=경제구조의 왜곡도 심각합니다. 제조업의 기반위에 3차산업이 형성돼야 하는데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제조업이 성행,직업구조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는 상태였으나 지금은 서비스업이 지나치게 팽창했습니다. ▲송교수=그렇습니다. 경제구조면으로 보면 87년을 정점으로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의 제조업 비율이 전성기에 45%,지금도 36∼37%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37%를 고비로 현재는 31∼32%를 유지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제조업이 꽃을 피운 바탕위에 서비스업이 발전했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하기 쉽고 돈을 벌기가 쉽기 때문에 서비스업이 번창하는 경제구조 왜곡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고소득 납세자의 3위에서 5위까지가 부동산업자이고 1백위안에 든부동산업자의 수가 지난해 보다 3배나 늘어났습니다. ○경제구조 왜곡도 심화 ▲김교수=미국사회의 경우 제조업체에서 고학력자들이 일하려 들지 않고 컴퓨터ㆍ사무관리 등 고학력인력이 필요한 직종은 수요에 한계가 있어 원하는 일터는 없고 원하지 않는 일터는 많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국민소득 5천달러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의식의 세계는 일본을 앞질러야 한다는 허황된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교수=90년대 우리의 사회인식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불로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70년대에는 제조업에 고용의 기회조차 없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기피하는 실정입니다. 15∼24세의 젊은이가 제조업에 취업한 숫자는 지난 87년 37만명이었던 것이 88년에는 34만명으로 지난해에는 20만명대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국민소득 5천달러는 세계에서 34∼35위의 수준이나 사고와 요구는 2만달러 이상입니다. 의시기의 허황됨이 큰 문제입니다. 이제 이 운동의 성공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해 봅시다. ▲김교수=현재의 상황과 조건,운동의 주체,방법 등을 놓고 볼 때 일단 상당히 전개가 어렵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가 있으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각적으로 검토해야만 합니다. 이번의 경우 어찌보면 즉흥주의와 편의주의의 인상이 짙습니다. 정부안에서 문제가 일단 제기되면 진지하게 토론하고 검토해 정보를 모아 운동의 성격과 방향이 도출되어야 하나 이번의 경우 총론만 나오고 각론이 나오지 않은 성급함이 보이고 있습니다. ▲송교수=국민들도 운동전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 「전쟁선언」이라는 표현부터 조금은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과거의 행태로 볼 때 정부 각 부처 행정관료들의 특성상 성과위주ㆍ전시위주로 경쟁 비슷하게 해나가는 가운데 국민들은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하는 방관적 심정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이념이 필요합니다. 새마을운동의 저변에는 토착적인 농민들의 민족주의 이념이라는 철학이 밑바닥에 흘렀습니다. 임기응변으로 운동을 전개하려 하면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고 설득력도 호소력도 잃게 됩니다. ○자발적인 지도자 필요 ▲송교수=70년대의 새마을운동과 90년대의 새질서운동을 비교해 보면 운동의 주체가 되는 사람도 크게 변했지만 운동을 이끄는 사람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새마을운동의 이론을 제공하고새마을운동의 시작과 전개,체계화에 깊이 관계하신 김교수께서 지금과 비교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교수=3공화국시절 새마을운동은 시대적 요청이 있었기에 나 스스로가 일부 지식인의 빈축을 사가며 참여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학자나 지식인이 능동적으로 운동에 참여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에서 운동의 시발에서부터 참여한 것입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이 성공한 것은 지식인의 이론제공의 결과가 아닌 「운동의 리더」가 존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김준씨 같은 농촌운동의 상징적 리더가 있어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뒷받침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봅니다.또 자발적인 소단위의 리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도시의 새마을지도자들은 「지식인은 할 일이 못된다」「정부에 빌붙는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희생적이었습니다. 결국 운동의 성패는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위에 자발적인 지도자의 유무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송교수=새질서운동의 이념으로 2가지를 내세우고 싶습니다. 첫째는 공동체를 재건해 도시의 이웃공동체와 직장이나 직업공동체를 확립해야 합니다. 가장 어리석은 사회는 국가의 힘으로 유지되고 가장 현명한 사회는 공동체의 건설로 저절로 유지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함께 살면서 심층적,직접적,전체적 인간관계,익명적이 아닌 거명적 인간관계를 형성해 공동체에 낯선사람,이방인이 없는 사회가 돼 서로가 서로를 의식치 못한 가운데 감시,견제하는 사회가 되면 도덕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비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방인들 끼리 모여 있는 사회가 범죄의 온상이 됩니다. 공동체가 재건되면 질서의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김교수=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너무 많이 파괴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송교수=두번째 이념은 우리사회 특유의 질서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좋은 질서모델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그것을 준거로 해서 행동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효를 바탕으로 한 가족주의 모델입니다. 효의 근본은 공경입니다.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자신을 수련했고 그 결과 어떤 사회적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곧 사회의 발전이 되고 주위의 칭찬과 존경을 받는 것이 곧 사회통합을 이루어나갔던 것입니다. 공동체는 협동성과 정의에 기반을 두어 대립보다는 합의에 중점이 두어진 것입니다. 조선이 5백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밖에 합가치성에 기반을 둔 선비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엘리트의 모든 행위가 이 때문에 공익적이었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 조선시대 내내 관주도가 아닌 자발적인 구국운동이 있었습니다. ▲송교수=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가족주의가 족벌주의,이기주의,기득권주의로 모델이 거꾸로 부서져 버렸습니다. 또 공동체는 개인적인 정에 좌우되는 대립주의로 흘렀습니다. 선비주의는 목적달성에 수단방법을 안가리는,합가치성에서 합목적성으로 타락하는 등 역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교수=중종시대의 정치 사회적 내우외환과 선조때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조광조와 율곡,퇴계 등에 의해 시작된 향약운동은 고종 말년까지 지속됐습니다. 이 운동은 향촌중심의 민간운동으로 북한이 천리마운동을 시작할 때 그 이념을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새마을 운동도 향약에 기초를 둔 이념이 있었습니다. ○국민운동으로 승화를 ▲송교수=새질서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이 복원되어야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잘못을 사회에 두지 자기가정에 책임을 돌리지 않습니다.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부모상이 깨지고 쩔쩔매는 약한 아버지와 과잉서비스 과보호의 어머니가 있을 뿐입니다. 현재 강력범죄의 50% 이상이 10대가 저지르고 있습니다. ▲김교수=요즈음을 개인주의시대라고 하지만 과거의 규범인 수신제가도 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자기 중심의 도덕ㆍ윤리였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회」가 아닌 「무정부사회」라고까지 할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의 전통을 복원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송교수=공동체건설을 위해서는 지금 24%에 이르는 지역간 이동성을 10% 선으로 줄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동성이 줄어들면 마을마다 유수한 지식인들에 의해 우리마을의 질서는 우리가 지키자는 운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교수=이번 운동은 정권적인 차원을 떠나서 추진되어야 합니다. 민족을 위한 운동이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부터 다시 점검을 해야 할 것입니다. 원점에서 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노력이 10년ㆍ20년 이어질 때 조금씩 조금씩 지금보다 좋은,인간적인 사회로 바꾸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의 목표를 오판해 정치적효과와 행정적업적을 겨냥하면 실패합니다. 국민전체가 참여하지 않는 부분적인 운동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으며 종합적ㆍ전체적인 운동으로 이어져 지도력이 발휘되면 국민들이 적극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 “소 국호 3개 거론 연내 개명 가능성”/최고회의 의장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의 새로운 국가이름으로 25일 3개가 제의되었으며 이중 2개에는 「소비에트」라는 말조차 제외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련 중앙정부 당국과 15개 공화국간에 작성되고 있는 연방조약에 관한 의회 토론에서 주권사회주의국연방(Union of Sovereign Socialist States),소비에트주권공화국연방(Union of Soviet Sovereign Republics) 및 유로­아시아공화국연방(Union of Euro­Asian Republics) 등 3개의 새로운 국가명이 제의됐다고 소련 최고회의 양원 가운데 한 의장인 라피크 니샤노프가 밝혔다. 니샤노프 의장은 국가명 변경이 금년말 이전에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연방조약의 일부로서 승인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 “한국 생활문화 소개 주력을”/화이트헤드 미 아주협이사장 회견

    아시아를 미국에 소개하기 위해 미국내 학자ㆍ지식인 등 아시아전문가들로 조직된 아시아협회(Asia Society)의 존 화이트헤드이사장은 한국의 참모습을 미국에 소개하자면 문화유산이나 일상생활의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정보나 지식을 소개하는 차원으로는 참모습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화이트헤드이사장은 9일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영화가 미국의 학교에서 상영돼 한국을 가보지 못한 미국어린이들의 많은 관심을 끈 것은 어떤 방법으로 한국을 미국에 소개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협회는 오는 95년 조선시대의 문화예술을 미국에 소개하기 위해 한국예술품 전시회를 뉴욕을 비롯,주요 도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프로그램은 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이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시아협회의 창립목적도 아시아를 보다 정확하게 미국에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행정부시절 미국무차관을 지낸 화이트헤드이사장은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도모할 목적으로 추진중인 「한국대중 교육사업」계획에 대해 정부당국자등 관계자와 협의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록펠러 2세가 창립한 아시아협회는 전시회ㆍ교육ㆍ영화ㆍ잡지ㆍ책ㆍ강연회 등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반적인 상황을 미국에 소개해 오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아시아협회는 1백여명의 임원이 일하고 있다.〈이창순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