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M
    2025-1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138
  • 섬유예술 50년 혁신의 집념… “자수 전공했으면 못 했을 거예요”

    섬유예술 50년 혁신의 집념… “자수 전공했으면 못 했을 거예요”

    “대한민국 자수 다 망쳤다.” “발가락으로 작업했냐.” 전통 자수가 대세이던 1960~1970년대 실을 감고 뽑고 엮거나 밀 포대, 방충망, 벽지 등을 적용한 이신자(93) 작가의 ‘혁신’은 이런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기존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과감한 실험을 우직하게 밀고 나갔다. 1970년대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섬유예술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었던 이유다. 구순이 넘은 작가는 “배운 게 없어 제멋대로 하느라 힘들었지만 자수를 전공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한국 섬유예술의 역사가 된 그의 반세기 실험을 작품 90여점, 아카이브 30여점으로 짚어 볼 수 있다.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이신자, 실로 그리다’ 전시에서다. 이신자의 작품 세계가 무르익는 과정을 4부로 구분한 전시는 시기별 한국 섬유 미술사의 변천사와 작품 변모상을 함께 뒤따라가 보는 여정으로 짰다. 도화진 학예연구사는 “작품의 뒷면까지 볼 수 있는 입체적인 전시 연출로 제작 과정을 가늠해 볼 수 있고 견고한 밀도, 세밀한 디테일을 추구하며 작품을 완성한 작가의 공예가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1961년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추천작가로 출품한 ‘노이로제’는 네 아이가 태양을 보며 즐겁게 놀이하고 꿈을 펼쳐 나가는 모습을 세련된 구도와 색채로 담았다. 특히 쇠망에 염료를 묻혀 바탕을 찍고 그 위에 천을 붙이거나 화학섬유로 수를 놓는 그의 독창적인 기법을 한껏 부려 놓았다. 하지만 당시 주변의 냉담한 반응에 냉가슴을 앓던 작가는 작품명을 ‘노이로제’라 붙였다. 63빌딩, 한강대교 등 한강 주변 풍경을 가로 19m짜리 대작으로 구현한 ‘한강-서울의 맥’(1990~1993)은 세밀한 명암 표현이 돋보이는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로 다가온다. 작가가 우리 민족의 애환, 발전상을 보여 줄 수 있는 한강을 소재로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기기 위해 3년간 공력을 들인 결과물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는 화면을 나눠 독립적으로 재구성하고 자연을 관조하는 ‘하나의 창’을 내듯 태피스트리에 금속 프레임을 배치했다. 섬유와 금속이라는 이질적인 물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연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제공하는 변화를 더한 것이다.특히 ‘산의 정기’ 시리즈에는 경북 울진 출신인 작가의 모태 공간, 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오르던 산과 울진 앞바다의 추억이 아로새겨져 있다. “어린 시절 울진 앞바다에서 본 풍경과 아버지 손을 잡고 오르던 산에는 파도 소리, 빛, 추억, 사랑, 이별 이 모든 것이 스며 있다”는 말처럼 자연의 영원한 생명력은 이신자 예술의 평생 화두였다.
  • 최고 연 5% 금리… 잠시 파킹통장에 둘까

    최고 연 5% 금리… 잠시 파킹통장에 둘까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수시입출식 통장 등 요구불예금이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은행에 쌓아 둔 대기성 자금이 늘었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수시입출식 통장의 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임을 고려하면 그대로 두기는 아까운 돈이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일반 요구불예금보다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파킹통장’에 가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조 1349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 1698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은행권의 일반 입출금 통장처럼 언제든 돌려받을 수 있는 예금이다. 시중은행 같은 경우 금리 수준이 통상 연 0.1% 수준에 불과하다. 요구불예금 중에서도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이왕이면 파킹통장에 대기성 자금을 놔두는 게 유리하다. 파킹통장은 주차를 뜻하는 ‘파킹’(parking)과 통장을 합친 말로 잠시 주차하듯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을 뜻한다. 그런데도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중 대부분이 일반 요구불예금인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중 A은행의 경우 지난 13일 기준 전체 요구불예금액 가운데 파킹통장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시중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이 금리가 높은 편이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인 ‘OK 읏백만통장Ⅱ’의 경우 최고 연 5%의 금리를 준다. 다만 예금 잔액마다 금리 적용이 다르다. 100만원 이하에만 최고 5%를 적용하고 1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에는 최고 4%, 500만원 초과에는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최고금리 예치금액 한도와 금리 등을 올리는 등 경쟁도 세지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의 ‘Fi 커넥트 통장’은 10일 최고금리(연 4%)가 적용되는 금액 구간을 2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했다. DB저축은행도 지난달 20일 파킹통장 상품인 ‘M-Dream Big 보통예금’의 금리를 연 3.5%에서 연 4%로 인상했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가 13일 기준 연 3.80~4.05%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다. 1금융권의 정기예금은 여러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야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파킹통장은 일정 금액에 대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3.6%의 금리를 주는 ‘제일EZ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절차 중단…우리금융 ‘상상인저축銀’ 인수 추진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절차 중단…우리금융 ‘상상인저축銀’ 인수 추진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지 3개월 만에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KDB생명의 다섯 번째 매각 시도도 실패로 끝났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18일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에서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매각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이날 “KDB생명 인수는 (하나금융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 7월 하나금융을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로 시장에서는 KDB생명 매각가를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은 KDB생명을 인수해 비이자이익 규모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최근 두 달 가량 벌인 실사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큰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수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한편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기로 하고 조만간 대형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실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지분 매각 명령에 따라 상상인 측이 6개월 내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만큼 매각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 충청권에 집중돼 있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기존 영업망을 수도권으로 넓힐 수 있다. 게다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 자산이 1조 6000억원(6월 말 기준)으로 경쟁 지주사 계열 저축은행 대비 작은데, 총 자산 규모가 3조 2990억원인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가 6조 원 이상으로 급증해 국내 4위 저축은행으로 올라설 수 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두 저축은행의 매각 가격을 최대 약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하늘 위 로켓, 가자지구 병원 폭발 순간…누가 500명 목숨 앗았나 (영상)

    하늘 위 로켓, 가자지구 병원 폭발 순간…누가 500명 목숨 앗았나 (영상)

    17일(현지시간) 로켓 폭발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알 아흘리 침례교 병원 참사를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진실 공방이 거세다. 양측은 각각 상대에게 참사 원인과 책임을 돌리며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밤 가자지구 가자시티 알 아흘리 병원에 로켓이 떨어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당국과 하마스는 병원 폭발의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전쟁 학살”이라 부르며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특히 병원 폭발 순간이 찍힌 동영상을 근거로, 이스라엘군의 열추적 미사일이 하마스의 로켓 발사대를 파괴한 뒤, 병원의 발전 시설을 오인 파괴한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일간 ‘하 아레츠’는 팔레스타인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2008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가장 큰 피해라고 짚었다.반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불발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병원 폭발 때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들이 일제 사격한 로켓들이 인근을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러 곳에서 취합한 정보에서도 이슬라믹 지하드가 병원 인근에서 로켓을 일제 사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감청을 통해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음성 녹음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슬라믹 지하드 측은 발끈했다. 이들은 로이터통신에 “거짓말이자 날조이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관련 동영상 등을 공개하며 재반박했다.이스라엘군은 참사 당시 가자지구 상공에서 아랍어 채널 ‘알자지라 무바셔’ 생중계 카메라에 잡힌 병원 폭발 순간을 편집되지 않은 “RAW 화면”이라며 공개했다. “오후 6시 59분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이 불발 후 폭발했으며, 같은 시각 가자지구 병원에 떨어졌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스라엘을 비난하기 전에 당신들 동영상부터 확인하라”고 이스라엘군은 비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군사전문기자 에마뉴엘 파비안도 이스라엘 남부 넷티브 하아사라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유하며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여러 발의 로켓 발사됐으며, 발사체 불발과 함께 병원 자리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었다”고 했다.이스라엘군은 18일 참사 이후 병원 일대를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결과 병원 건물이 아닌 주차장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병원 지하 또는 근처에 있던 무언가로 인해 2차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하가리 소장은 “우리 군의 드론 촬영 동영상을 보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쏜 로켓이 병원 주차장에 떨어졌다. 그 무렵 이스라엘 공군이 그 지역에서 작전을 했지만, 병원 폭격 현장 영상이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무기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드론 동영상을 보면, 전날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장소에는 직경 7~19m의 구멍(crater)이 생겼다. 반면 병원 폭발 지점에는 로켓 폭격 때 나타나는 구멍이 관찰되지 않았다.일부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무기명과 각 무기의 소음 등을 거론하며 이스라엘군 소행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일례로 영국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이자 노르웨이 왕립공군사관학교 교수로 활동 중이 저스틴 브롱크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주로 활용하는Mk80 계열/통합정밀직격탄(JDAM)을 사용한 공습처럼 보이지 않는다. 소음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화면상으로는 일반적인 고폭탄(HE)에 의한 폭발이라기 보다 추진체로 인한 화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자원봉사 군사전문가들이 각국의 분쟁지역의 지리정보(GEOINT)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공개출처정보(OSINT) 계정 ‘지오컨펌드’도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했고 그 중 하나가 가자지구 병원 마당에 떨어졌다고 결론낸 바 있다.이처럼 양측이 참사 책임을 두고 진실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참사 관련 첫 보도의 제목을 “이스라엘 공습으로 병원에서 수백명 사망”에서 ‘이스라엘 공습(Israeli Strike)’을 뺀 뒤 수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국제 대변인 조너선 콘리쿠스는 “테러리스트 하마스의 주장만을 근거로 하여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한다”며 BBC월드의 “편향 보도”를 비판했다. 아울러 “어떤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잘잘못을 가리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책임을 지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우리의 적에 대해서도 똑같이 철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이 어느 쪽에 있든 전쟁에 가장 취약한 민간인·환자들이 보호받던 의료시설에서 수백명이 사망한 이번 참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아랍·이슬람권이 격앙된 만큼 확전 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그간 확전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중동 이웃국들에 하마스 제거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공들여왔는데 이번 참사가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곧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이번 참사로 이스라엘이 더 강하게 견제받을 가능성도 있다.
  • 홀로코스트서 살아남는 노인, 이번엔 하마스 공격서 생존 [월드피플+]

    홀로코스트서 살아남는 노인, 이번엔 하마스 공격서 생존 [월드피플+]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공포를 겪은 유대인 생존자가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에서도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올해 83세 노인 야코프 와이스먼이 홀로코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히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벌어진 지난 7일 아침 할아버지는 가자지구 국경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네티브 하사라 마을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평화롭게 대부분이 잠들어있던 아침 6시 경 갑자기 총과 로켓 발사로 인한 굉음이 들리자 곧바로 아내와 함께 권총을 집어들고 집 안 대피소로 피신했다. 이 대피소는 외부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요새화된 장소로 이 지역 모든 집에 설치되어 있다. 할아버지는 "기관총 소리가 계속 들려 적군의 침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총소리가 나면 죽음이 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깊은 슬픔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대피소에서 숨죽이며 공포에 떨던 노부부는 이후 하마스 대원들은 물러가며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할아버지는 "마을에 살고있던 자녀와 손주, 증손주 등 23명 가족이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그러나 개인적으로 잘 알던 주민들을 포함해 마을에서 20명이 사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망자 중 5명은 무기를 손에 쥐고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들의 헌신 덕분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의 사연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는 이유는 불과 4살 나이에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194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할아버지는 이번 하마스 공격 과정에서 숨어있던 중 어릴적 악몽이 떠올랐다고 되뇌였다.그는 "폴란드인이던 아빠는 나치의 학살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지만 1944년 아우슈비치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면서 "당시 유대인이 아닌 다른 가족이 나와 여동생을 조카인 척 리옹의 한 마을로 데려가 화를 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치에 대한 가장 큰 복수는 살아남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이라면서 "이번 학살에 대해 복수를 원하지는 않지만 책임자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기 바란다"고 밝혔다. 
  • [단독]건설사 경영난에… 제주공항 관제탑 신축공사 두달째 스톱

    [단독]건설사 경영난에… 제주공항 관제탑 신축공사 두달째 스톱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책임지는 관제탑(동) 신축사업이 시공사의 경영악화로 인해 공사가 두달여째 멈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8일 서울신문의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기존 관제탑의 사각지대와 노후 관제장비 문제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지난해 2월 신규 관제탑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난 8월 11일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공정률은 불과 36%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4월 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5년 만인 내년 8월 준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멈추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타워크레인이 아찔하게 그대로 있어 자칫 해무가 끼면 착륙 시야가 좁아져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지방항공청, 건설업체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타시도 소재 3개 종합건설회사(S종합건설, H건설, S건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도급했는데 주관사가 공사를 포기한 상황”이라며 “주관사의 경영악화로 협력업체인 하도급업체에 임금 등 대금 지불 등을 못하면서 협력사가 더 이상 공사를 할 수 없다고 중단을 선언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 짓는 관제탑은 연면적 5132㎡에 높이 75m 11층 규모로 짓고 있다. 현 관제탑의 3배 크기다. 현재 11개 층중 4층까지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타워크레인 운영이 최소 6개월이상 필요한 상황이다. 신규 관제탑의 총 사업비는 287억원으로 이 가운데 시공사의 건축 공사비는 169억원 규모다. 2019년 당시 입찰 때 두번이나 유찰된 바 있다. 제주도내 건설업체는 인건비 등 수지타산에 비해 공정이 다소 까다로워 함부로 덤비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국 건설업계는 건축 자재값이 천정부지로 뛴데다 고금리 장기화, 인건비마저 감당 못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공사발주를 코로나19 이전에 한 제주국제공항 관제탑 공사를 맡은 시공사도 코로나19를 거치는 과정에서 인건비와 자재값이 뛰면서 자금난을 겪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신고건수는 모두 4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1건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2384개 업체 중 지난해에만 폐업 신고한 건설사는 59건이며 올해는 8월말까지 벌써 지난 한해 수준과 맞먹는 54건에 이른다”고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파산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현재 주관사가 부도가 난 상황은 아니다”며 “주관사가 빠지면 나머지 컨소시엄 회사가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다행스럽게도 현재 나머지 2개 회사가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만약 컨소시엄 회사들도 손을 뗐다면 잔여공정에 대해 새로 발주하게 되고 이럴 경우 시공사 선정부터 또다시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수 있는데 이같은 위기는 피한 셈이다. 제주지방항공청은 발주 문제와 관련 이번주 조달청과 협의에 들어간다. 두 회사가 공사를 수행할 시공능력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시공능력이 조달청 규정에 별 문제없이 통과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또한 보증회사가 공정률 등 현장진행 상황을 점검 확인하는 작업도 다음주에 시행할 예정이다.1942년 군용비행장으로 개장한 제주공항은 1968년 제주국제공항으로 승격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83년 구 관제탑(높이 40.75m)에 이어 2003년 현 관제탑(63.25m)이 세워졌다. 그러나 현 제주공항 관제탑은 관제실 북측 2개 기둥이 활주로 시야를 가리고 있어 사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어 새 관제탑 신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 2017년 9월 해군 대잠초계기가 점검을 위해 동서활주로를 횡단하다가 이륙 허가를 받은 민간 항공기와의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되기도 했다. 관계 당국은 신축 관제탑은 내년 8월 완공은 힘들겠지만 하반기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국제공항은 시간당 슬롯(이착륙 배정시간)이 35대로 1분 30초당 1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라며 “윈드시어(급변풍)가 1년에 평균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짙은 해무가 끼는 봄에는 잦은 결항과 지연은 물론 회항하는 사태까지 비일비재 빚어지고 있어 공사가 빨리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3일에도 제주 상공 시정악화로 항공기들이 잇따라 결항하거나 회항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착륙때 해무가 껴도 고도 100m 이하까지 내려올 수 있지만 타워크레인으로 인해 해무가 끼면 시정악화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지경이 돼 고도 150~200m까지 상승할 수 밖에 없어 결국 회항하게 된다”면서 “관제탑 공사가 늦어지면 내년 봄 해무때 또다시 결항과 회항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 대한상의, “지주회사 금산분리 완화하고 비은행 금융사 보유 허용해야”

    대한상의, “지주회사 금산분리 완화하고 비은행 금융사 보유 허용해야”

    정부가 지주회사 규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재계가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금산분리 규제가 과잉규제 등의 문제가 있다며 비은행 금융사의 보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개선 건의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낡고 과도한 금산분리 규제가 지주회사 체제 기업의 첨단전략산업 투자와 신사업 진출기회를 가로막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산업과 금융의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금산분리 규제는 일률규제, 과잉규제, 비지주회사와 차별 등 3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공시대상기업집단 81개 중 약 39개가 지주회사 전환집단으로 절반(48.2%)에 가까운 그룹이 소유지배구조로서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1월 봉제완구도매업 중견기업인 조선무역(주)이 정보·통신분야로 주력사업을 전환하기 위해 케이블방송사 9개를 인수한 후 회사분할을 통해 국내 1호 지주회사인 C&M커뮤니케이션(현 딜라이브)을 설립하고 20여년 동안 지주회사 수가 급증해 2003년 19개에서 2022년 168개로 9배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지주회사 체제가 우리의 대표적인 기업소유지배구조로 자리잡았지만 국내 기업만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먼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며 4차산업혁명기 치열한 기술경쟁 및 신산업 선점에 있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금산분리 규제 대상인 금융업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지주회사는 은행, 보험 등 수신 기능 금융업뿐만 아니라 규제 필요성이 의문시되는 신탁업, 집합투자업, 여신금융업, 여타 금융서비스업 등 여신기능 금융업도 영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일본이나 유럽연합(EU)은 관련 규제가 없고 미국은 은행 소유만 금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모든 금융업을 금지하는 광범위한 금산분리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지주회사 산하에 비은행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있다며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인텔 등은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탈 등을 통해 유망산업에 대한 M&A와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대한상의는 비지주회사 체제인 기업집단과 차별 문제가 있다면서 지주회사 체제 그룹은 모든 금융사 소유가 금지되는 반면 비지주회사 체제 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보험·증권·집합투자업 등을 보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개 그룹의 경우 국내에 117개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4차산업혁명, 탄소중립 등 산업구조 격변기를 맞아 미래기술·산업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변화를 고려하여 한국에만 유일한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원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20여년에 걸친 경제계와 정부의 노력으로 단순투명한 지주회사 체제로 기업소유구조가 정착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면서 “지주회사만 비은행 금융사 보유를 금지하는 것은 한국에만 있는 과잉규제로 국내기업에 불리한 족쇄인 만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계 정상급 차륜형 장갑차에 도전한다…현대로템 N-WAV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세계 정상급 차륜형 장갑차에 도전한다…현대로템 N-WAV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공항에서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 아덱스 2023이 열리고 있다. 아덱스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전시회로 국내외 다양한 첨단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제품들과 기술들을 볼 수 있는 기회로 많은 외국 VIP와 관계자들도 찾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되는 국내 업체 제품들도 볼 수 있는데, K2 전차를 개발한 현대 로템의 중량급 차륜형 장갑차 N-WAV도 그중 하나다. 현대 로템은 우리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K808 차륜형 장갑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출 시장을 노리고 더 성능이 뛰어난 중량급 차륜형 장갑차 N-WAV를 개발하고 있다.N-WAV는 전투중량 35톤 이하, 길이 9.3m, 폭 3.1m, 높이 (포탑 제외) 2.8m로 K808의 전투중량 20톤 이하, 길이 7.4m, 폭 2.7m, 높이 2.6m에 비해 상당히 크고 무거워졌다. 차량이 커진 만큼 엔진도 700마력 디젤 엔진을 채용했고, K808에 적용된 전술 런플랫 타이어, 공기압조절장치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N-WAV는 뛰어난 방어력을 자랑하는데, V자형 차체 바닥을 가져 지뢰방호능력 레벨4를 자랑하며, 차체 전 방향에서 방호 성능이 K808보다 월등히 향상되었다. 또한,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 조종수 열상 잠망경과 측후면 카메라, 승무원 전자식 잠망경과 영상전시기, 조종수 통합 정보 및 영상 전시기를 적용하여 상황인식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 외에도 레이저 경보시스템, 병력실의 충격 저감 의자, NBC 공격 대비 집단방호체계, 차량 내외부의 화재 자동 소화 시스템 등을 갖출 예정이다.화력과 활용도 측면에서 월등해졌다. 전시된 차량은 30mm 기관포가 장착된 무인 포탑에 12.7mm RCWS를 적용했으며, 보병 화력 지원을 위해 120mm 박격포나 120mm 전차포 포탑형도 제안하고 있다. 120mm 포탑 탑재형의 경우 미 육군이 최근 도입하기 시작한 M10 부커 화력지원차보다 더 강력한 화력과 뛰어난 기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외에 병력수송형, 의무후송차량 등 기존의 차륜형 장갑차에서 가능한 변형이 모두 가능하다. N-WAV는 최근 세계적인 차륜형 장갑차 개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배치되고 있는 차륜형 장갑차들은 대부분 30톤대의 중량을 보이고 있다. 서방권에서 도입이 늘고 있는 복서는 전투중량이 버전에 따라 36.5톤에서 38.5톤이며, 싱가포르의 최신 테렉스 3는 35톤, 프랑스 넥스터의 VBCI, 핀란드 파트리아의 AMV XP, 미국 제너럴다이나믹스의 피라냐 V, 이스라엘 IAI의 에이탄은 30~35톤의 중량을 지닌다.이런 경향은 차륜형 장갑차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충분한 화력과 방어력을 갖추고도 빠르게 기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출시장에서 중장갑을 갖춘 중량급 차륜형 장갑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은 당연하기에 현대 로템도 이에 맞추고자 개발에 나선 것이다. 우리 군의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무기 개발은 큰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의 수요가 세계적인 수요와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업체들의 선도적인 투자만이 앞으로 수출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포스코인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거점 확보…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공장 준공

    포스코인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거점 확보…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공장 준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북미 전기차 부품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로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7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 위치한 구동모터코어 생산공장(PI-MEM)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착공에 들어간 제1공장은 6만 3925m²(1만 9371평) 부지에 프레스 18대가 운용될 예정이다. 추가로 제2공장도 내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한다. 2공장까지 가동되면 2030년까지 연 2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공장이 위치한 라모스 아리스페는 멕시코 북동부에 위치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주요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공장이 밀집해 있다. 미국 텍사스주 국경까지 약 300㎞다.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구동모터코어는 북미 지역 메이저 완성차 메이커들에 공급되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용 구동모터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공장 착공 이전인 지난해 북미 완성차 업체와 2030년까지 4억 6000만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확보했으며, 지난 9월에는 현대차그룹 북미신공장(HMGMA)에 차세대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 총 272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공장 준공과 동시에 운영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동모터코어 생산과 제조는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독립한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담당하고 있다. 국내 1위의 구동모터코어 제조사로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과 포스코를 통한 전기강판 조달 능력을 강점으로 전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200만대, 멕시코 2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폴란드·중국·인도 등 거점별 해외 공장도 가동해 연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어 글로벌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대륙 공략을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첫 발을 내딛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북미시장에 이어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탑티어 친환경차 부품사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설] 주요 도로 집회 제한, 성숙한 시위문화 발판 되길

    [사설] 주요 도로 집회 제한, 성숙한 시위문화 발판 되길

    도심 출퇴근길 교통난을 야기하는 가두 집회를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교통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경찰이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를 사전 지정해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의 개정된 시행령이 어제부터 시행된 것이다. 정부는 시행령 발효와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 주변과 이태원로, 서빙고로 등 11개 도로를 ‘주요 도로’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상습 시위 지역의 주민들이 일상처럼 겪어야 했던 교통 불편과 소음 고통이 한결 줄어들 듯하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의 하나이고, 민주사회의 요체다. 그러나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요구를 내세우며 수만,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도심 주요 도로를 장시간 막고 다중의 시민에게 막대한 불편과 피해를 안기는 건 기본권의 범주를 넘어선다고 하겠다. ‘나와 우리들’의 의사를 알리는 일만큼 집회나 시위로부터 평온한 일상과 통행권, 생업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도 존중돼야 마땅한 일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관저 100m 이내를 집회 금지 장소로 규정한 부분이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이에 근거해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시행령이 헌재 결정에 어긋나는 기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령은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집회를 몽땅 금지하는 게 아니라 교통 흐름 등 필요에 따라 제한하는 내용이다. 헌재 결정에 배치된다고 보기 어렵다. 극우 유튜버 등의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겠다며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정당이 민주당 아닌가. 내로남불의 태도를 접고 성숙한 시위문화 정착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 바란다.
  • 해안도로 일대에 리조트·일출 전망대… 삼척 관광지도 바꾼다

    해안도로 일대에 리조트·일출 전망대… 삼척 관광지도 바꾼다

    강원 삼척의 관광지도가 바뀌고 있다. 삼척시가 민선 8기 시정 목표 중 하나인 ‘천만 관광도시 삼척’을 구현하기 위해 공공 투자뿐만 아니라 민간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삼척의 해안도로인 새천년도로에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된 옛 팰리스호텔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대규모 리조트가 들어선다. 삼척시는 지난달 21일 ㈜시에나 삼척과 ‘새천년해안도로 체류형 관광거점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시에나는 새천년도로 변에 있는 옛 팰리스호텔을 부순 뒤 오는 2027년까지 8100억원을 투입해 고급 호텔과 풀빌라, 수영장 등으로 이뤄진 사계절 휴양 리조트를 조성한다. 리조트가 들어서는 부지 면적은 5만 2500㎡이고, 객실 수는 총 172개다. 새천년도로 소망의탑 인근 해상에는 길이 100m, 높이 45m의 일출 전망대가 지어진다. 전망대 노면 바닥 중 10m에는 투명 유리가 깔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일출 전망대 조성에는 삼척시가 도비와 시비 81억원을 투입하고, 완공 목표 시기는 내년 6월이다. 삼척시는 민간 투자를 통해 원덕읍 임원리 남화산 일원에 루지 체험장도 조성한다. 루지 체험장은 1코스(1540m), 2코스(1480m), 3코스(92m), 4코스(140m) 등 4개 코스와 곤돌라, 클럽하우스 등으로 꾸며진다. 루지 체험장 조성을 위한 삼척시와 모 기업 간 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돼 행정 절차를 마친 뒤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4월 개장한 가곡 유황온천은 현재까지 4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관광명소로 급부상했고 지난달 문을 연 가곡 덕풍계곡 힐링타운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인성 삼척시 경제진흥국장은 17일 “삼척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해안도로 일대를 리노베이션해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만들 것이고 이 외에도 곳곳에 특색 있는 관광지를 조성해 지역 상권을 살리며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문화재 27곳 주변 건축 제한 10년 만에 완화

    부산, 문화재 27곳 주변 건축 제한 10년 만에 완화

    부산시가 기장군 죽성리 왜성 등 시 지정 문화재 27곳 주변의 건축 제한을 10여년 만에 완화했다. 시는 부산시 지정문화재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의 허용기준 조정을 고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보존지역은 자연경관이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 문화재와 함께 보호할 필요가 있는 주변 환경을 말한다. 1구역은 건물을 지으려면 개별 심의를 받아야 하고 2, 3구역에서는 최고 높이가 제한된다. 시는 빠르게 변하는 지역 여건을 반영하고, 문화재와 주변의 조화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37개 문화재 주변 보존지역의 건축 허용기준을 조정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문화재 27곳 보존지역의 건축 허용기준을 완화하고, 나머지 10곳은 유지했다. 시가 보존지역 건축 허용기준을 조정한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조정을 통해 시는 보존지역 1구역의 규제 범위를 축소하고, 2구역은 3구역으로 변경하는 등으로 높이 제한을 완화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쌓은 성곽인 기장군 죽성리 왜성 주변은 보존지역 1구역 일부를 1-1구역 또는 2구역으로 조정하고, 1-1구역에 경사 지붕 모양인 주거용 건물을 신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장향교 주변 보존지역 1구역은 한옥 형태의 건물을 신축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진성 주변 보존지역 1구역은 개별 심의를 받지 않아도 높이 7.5m 경사지붕 모양 건물을 건축할 수 있도록 했다. 2구역은 건축물 높이 제한을 8m에서 10m로 완화했다.
  • 경찰 ‘대통령실 앞 집회’ 막을 수 있다… 집시법 개정령 시행

    경찰 ‘대통령실 앞 집회’ 막을 수 있다… 집시법 개정령 시행

    17일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도로인 이태원로의 교통량이 많을 경우 경찰이 집회·시위를 금지·제한할 수 있게 됐다.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열리는 대규모 반정부 집회 등이 원천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이 이날 공포·시행됐다.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집시법상 교통 방해가 우려될 경우 집회·시위를 금지·제한할 수 있는 장소인 ‘주요 도로’에 대통령 집무실 앞 도로인 이태원로를 포함해 모두 11개 도로가 추가됐다. 이태원로는 지하철 삼각지역·녹사평역·이태원역·한강진역을 잇는 길이 3.1㎞ 도로다. 서초구 서초동 법원·검찰청 인근 사거리, 여러 대기업 본사가 위치한 강남대로 등도 주요 도로에 새로 포함됐다. 대신 최근 5년간 집회·시위가 열리지 않았거나 교통이 원활해진 기존 도로 12개는 제외됐다. 세종대로를 포함해 광화문 일대 등이 들어간 주요 도로의 범위를 바꾼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경찰은 “3년 주기로 주요 도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거 지역이나 학교, 종합병원 등의 인근에서 열린 집회·시위의 소음 단속 기준도 강화된다. 최고 소음기준 위반 횟수는 1시간 동안 세 번 이상에서 1시간 동안 두 번 이상으로, 평균 소음 측정 시간은 10분에서 5분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경찰은 대통령 집무실을 대통령 관저로 보고 관저 100m 이내에서의 집회를 금지한 집시법 11조에 따라 집회를 막아 왔다. 이에 집회 주최 측이 법원에 집행정지를 청구하고 법원이 ‘대통령 집무실은 관저로 볼 수 없다’며 주최 측의 손을 들어주는 일이 반복됐다. 하지만 주요 도로에 이태원로가 포함되면서 경찰은 이를 근거로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를 금지·제한할 수 있게 됐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통과되자 “우회적 방법을 통해 주요 관공서에 대한 국민의 항의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 KF-21 베일 벗고, 200㎞ 거리 탐지 U-2 출격… 대북 경고 메시지

    KF-21 베일 벗고, 200㎞ 거리 탐지 U-2 출격… 대북 경고 메시지

    점증하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북러 무기 거래까지 더해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긴장 수위가 고조된 가운데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는 방산 수출 ‘빅4’를 지향하는 K방산의 위상을 뽐내는 것은 물론 한미동맹의 첨단 무기 체계를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장으로도 활용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전시회에 선보인 KF-21 ‘보라매’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 한국형 방공체계 M-SAM, K-9 자주포 등 한국산 방산 장비들을 직접 손으로 가리키고 일일이 호명하며 “제 뒤로 보이는 무기들이 바로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현장에 마련한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해외에서 정상회의를 하면 K-2 전차, K-9 자주포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며 “K방산을 수입해서 사용하면 다들 성능이 좋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덱스에서 선보인 첨단 무기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KF-21이었다. 지난 행사에서는 모형만 전시됐지만 이번에는 실제 전투기가 첫선을 보였다. 4.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KF-21은 2021년 첫 시제기를 출고했으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공군에 납품될 계획이다. 2026년부터 추가무장시험(블록2)에 착수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공군을 대표하는 핵심 전투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가격경쟁력과 성능으로 폴란드 등 각국에서 관심을 보여 수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미 공군이 운용하는 U-2 고고도정찰기도 처음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최대 고도 25㎞ 상공에서 고해상도 영상장비로 100~200㎞ 떨어진 목표물을 촬영할 수 있는 U-2는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핵심 대북정찰자산으로 꼽힌다.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역시 처음으로 국내에 전시됐다. 그라울러는 유사시 적의 방공망과 지휘통신망을 무력화해 후속 공군 전력이 핵심 목표물을 초토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현존하는 어떤 전투기보다도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도 아덱스에 참가했다. 2015년 서울 아덱스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F-22는 이번 행사에서도 묘기에 가까운 기동을 과시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KF-21과 국산 고등훈련기 T-50, 미군 F-22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가 함께하는 한미 연합 공중전력 축하비행,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호주 곡예비행팀의 축하비행 등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격년제로 열리는 서울 아덱스는 K방산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듯 2021년 당시 28개국 440개사에서 올해 35개국 550개사로 참가국과 참가 업체가 크게 늘었다. 전시 면적은 23만㎡에서 25만㎡로, 전시 부스는 1814개에서 2320개로 확대됐다. 이종호 아덱스 공동운영본부장은 “2021년에는 관람객이 12만명이었는데 올해는 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앞 도로 ‘주요 도로’ 지정…집회시위 제한 계속되나

    대통령실 앞 도로 ‘주요 도로’ 지정…집회시위 제한 계속되나

    17일부터 경찰이 용산 대통령실 앞 이태원로에서 경찰이 교통 소통을 이유로 집회·시위를 금지할 수 있게 된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용산 일대에서 집회·시위가 늘었는데, 경찰이 이에 제동을 걸 근거가 늘어난 것이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이 이날 공포·시행됐다. 개정 시행령은 집시법 제12조에 따라 관할 경찰서장이 교통 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집회·시위를 금지하거나 교통질서 유지를 위한 조건을 붙여 제한할 수 있는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에 용산 대통령실과 관저를 둘러싼 이태원로와 서빙고로 등 11개 도로를 추가했다. 또한 서초동 법원과 검찰청이 인근한 사거리와 여러 대기업 본사가 위치한 강남대로 등도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대신 최근 5년간 집회·시위가 개최되지 않거나 교통이 원활해진 기존 도로 12개는 제외됐다. 세종대로를 포함한 광화문 일대 등이 포함된 주요 도로 범위를 바꾼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이 규정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경찰은 “3년 주기로 주요 도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향후 대통령실 앞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신고되면 경찰이 이를 근거로 집회를 금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동안 경찰은 대통령 집무실을 대통령 관저로 보고 관저 100m 이내에서 집회를 금지한 집시법 11조에 따라 집회를 막아왔다. 법원에서는 대통령 집무실은 관저로 볼 수 없다며 집회를 열 수 있다는 집행정지 인용이 반복됐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통과되자 “헌법재판소는 ‘집회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집회의 자유가 비로소 효과적으로 보장된다’고 선고한 바 있다”면서 “우회적 방법을 통해 주요 관공서에 대한 국민들의 항의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인근에서 집회·시위도 차단될 수 있게 돼 대기업만 비호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시행령에 따라 주거지역이나 학교, 종합병원 등 인근에서 열린 집회·시위 소음 단속 기준도 강화된다. 최고 소음기준 위반 횟수는 1시간 동안 3번 이상에서 1시간 동안 2번 이상으로, 평균 소음 측정 시간은 10분에서 5분으로 바뀌었다.
  • 기시다 총리 또...‘산처럼 쌓인’ 가리비 먹방, 왜 하필 가리비? [여기는 일본]

    기시다 총리 또...‘산처럼 쌓인’ 가리비 먹방, 왜 하필 가리비? [여기는 일본]

    지난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한 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일본 내 수산물 재고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시 한 번 ‘먹방’에 나섰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를 만나 중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한 회담을 진행했다. 스즈키 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를 겨냥해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기시다 총리는 “어업인들을 지킬 방침을 확실하게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스즈키 지사와 함께 홋카이도산 가리비를 회로 시식했다. 기시다 총리는 가리비를 먹으며 “살이 두툼하고 부드러우며 보기에도 좋다”고 웃으며 “한 입 더 먹어도 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가 홋카이도 지사와의 만남에서 ‘가리비 먹방’을 선보인 배경에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 이후 창고에 가득 쌓인 가리비 재고가 있다. 기시다 “먹는 것으로 응원하자” 호소했지만… 일본 가리비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껍데기를 분리하지 않은 가리비를 일본에서 사들인 뒤 이를 가공해 미국 등지로 수출한다. 일본에서는 가공 설비나 인력이 부족하고 기계 도입에 수십억 원 정도가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일본산 금수 조치로 가리비 소비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자, 기시다 총리가 직접 나서서 자국 국민에게 가리비를 더 많이 소비해달라고 요청해 왔다.기시다 총리가 쌓이는 가리비 재고량을 우려하며 “먹는 것으로 응원하자. 일본산 가리비를 많이 먹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 껍질이 붙은 채 중국으로 수출되던 가리비의 규모는 연간 한화로 약 3150억 원에 달했다. 홋카이도산 가리비의 66%가 중국으로 수출됐었는데, 중국 판로가 막힌 뒤 현재 가리비의 재고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산물 업체들은 껍질이 붙어있는 가리비를 수출할 곳이 없어 껍질을 벗기는 가공 작업을 추가적으로 실시한 뒤, 이를 냉동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한 업체는 현지 언론에 “가리비 재고가 8m 높이의 보관 냉장고 천장까지 가득 쌓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수출길 막힌 가리비, 가격 하락에 보관료까지 급증 일본 정부가 외교라인까지 동원해 가리비 재고량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쌓여있는 가리비를 전부 처리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당국은 궁여지책으로 가리비를 학교 급식으로 무상 제공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놓은 바 있다.그러나 가리비를 보관하는 창고 비용까지 급증하면서 어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한편, 중국 세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한화로 271억 원에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68% 감소했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강행으로 시작된 중국과의 수산물 수입 갈등으로 일본 어민들의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사막에 나타난 난파선?…바닥 드러낸 아마존강 충격, 우주에서 보니 [지구를 보다]

    사막에 나타난 난파선?…바닥 드러낸 아마존강 충격, 우주에서 보니 [지구를 보다]

    아마존강 한복판에서 ‘난파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록적인 가뭄으로 강 수위가 12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탓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항에서 운영하는 네그루강(江)의 이날 수위는 13.59m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7.60m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며, 1902년부터 공식적으로 네그루강 수위를 기록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종전 최저치는 2010년 10월 24일에 측정된 13.63m였다. 극심한 가뭄 탄에 아마존강 지류는 누런 흙빛의 강바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강바닥이 드러난 곳에는 수상 가옥과 화물선, 어선이 사막에 갇힌 듯 우두커니 서 있는 기이한 광경이 연출됐다.강물이 마르고 수온이 높아지면서 아마존강에서 서식하던 멸종위기종 강돌고래 100마리가 지난 한 달 새 폐사하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 재난 경보 센터에 따르면 아마존의 일부 지역은 1980년 이래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비가 가장 적게 내렸으며, 이로 인해 동물뿐만 아니라 주민 48만 1000명도 피해를 입었다.현지에 거주하는 주민인 페드로 멘돈카는 로이터통신에 “우리 지역에는 3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 과거 가뭄보다 훨씬 더 심하다”면서 “지난주 브라질의 한 NGO가 마나우스 근처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했을 때 비로소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가뭄으로 인해 생필품과 식수 등 물자를 공급받아야만 간신히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다. “아마존강 수위,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 더 큰 문제는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져 사막과 같은 강바닥을 드러낸 아마존강 지류의 수위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브라질 과학부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초래한 엘니뇨 현상이 극심한 가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엘니뇨의 영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ᄁᆞ지는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안전관리 ‘미흡’…10곳 중 4곳 이상 위반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안전관리 ‘미흡’…10곳 중 4곳 이상 위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의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4곳 이상이 법을 위반했고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거나 국소 배기장치를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조치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8월 화학물질 제조·수입 사업장 220곳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이행실태를 감독한 결과 97곳(44.1%)에서 법 위반 223건을 적발했다. 위반행위는 경고표시 미부착(85건), 물질안전보건자료 미게시(37건), 물질안전보건자료 교육 미실시(33건) 등의 순이다. 물질안전보건자료 미제출은 지난해 16.4%에서 3.6%로 감소했지만 경고표시 미부착 및 근로자 교육 미실시는 위반율이 각각 20.9%, 14.1%로 상승했다. MSDS 제도 외에도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인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거나 작업장 내 유해물질을 제거해야 하는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지 않는 등 근로자 건강보호조치가 미흡한 사업장(33곳·46건)도 적발됐다. 고용부는 적발 사업장 2곳(4건)에 대해 사법처리하고 89곳(254건)은 1억 8500만원의 과태료 부과 및 시정조치했다. 최태호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MSDS 작성·제출·게시하고 용기 등에 경고표시를 하는 것은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사업주의 의무”라며 “근로자에 대한 화학물질의 위해성·유해성과 취급방법 교육도 사고 방지를 위한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화학물질을 연간 10∼100t 취급하는 사업장에 대한 MSDS 제출 유예기간이 내년 1월 16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장은 그 전에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물질안전보건자료시스템(http://msds.kosha.or.kr)에 제출해야 한다. 영업비밀이 포함돼 있으면 대체명칭과 함유량을 기재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비공개승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 이스라엘 공군 ‘멍텅구리 폭탄’으로 가자지구 폭격했나?

    이스라엘 공군 ‘멍텅구리 폭탄’으로 가자지구 폭격했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공습한 이스라엘군이 이른바 ‘멍텅구리 폭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정확도가 떨어지는 '비유도 무기'를 가자지구 공습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이같은 보도는 지난 12일 이스라엘 공군이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사진이 발단이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 측은 전투기에 폭탄을 탑재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무장해서 일련의 공격을 계속한다'며 하마스에 대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사진 속 폭탄에 GPS 유도 JDAM 키트나 레이저 유도 페이브웨이(Paveway) 키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왕립군사연구소(RUSI) 저스틴 브롱크 수석연구원은 "이 폭탄은 750파운드 M117 멍텅구리 폭탄(dumb bomb)"이라고 밝혔다.일명 '멍텅구리 폭탄'은 재래식 폭탄으로 목표물을 추적하는 유도 기능이 없어 오폭 위험이 크다. 때문에 가자지구와 같이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아파트나 병원, 학교 등의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난 것도 이같은 재래식 폭탄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이스라엘 전투기는 주로 통합정밀직격탄(JDAM)을 이용한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해 가자지구를 폭격해왔다. 이에대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번 가자지구 공격에 비유도 폭탄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한편 IDF는 지난 12일까지 총 4000톤 가량의 폭발물을 담은 폭탄 약 6000발을 가자지구에 쏟아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도 폭증했는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5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2670명, 부상자는 9600명으로, 이중 어린이는 4분의 1에 달한다. 이스라엘 측도 이날까지 사망자수가 1500명 이상이라고 밝혀 양측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만 4000명을 넘어섰다. 
  • 경찰 매달고 800m 질주한 ‘음주운전자’…경찰관은 3년째 병원에

    경찰 매달고 800m 질주한 ‘음주운전자’…경찰관은 3년째 병원에

    음주운전 단속을 하던 경찰관을 창문에 매단 채 질주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뇌진탕 진단을 받은 피해 경찰관은 사고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남성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6월 새벽 부산 동래구의 한 교차로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약 800m 거리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시동을 꺼라”라고 말했지만, A씨는 불응했다. 이 과정에서 B 경위는 A씨 차량 창문에 몸을 넣은 상태로 “시동을 끄고 차량에서 내려라”며 계속해서 하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B 경위를 창문에 그대로 매단 채 핸들을 좌우로 돌려 지그재그로 운전하면서 약 800m를 질주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도로에 떨어진 B 경위는 전치 3주의 뇌진탕 등 상해를 입었다. 치료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3개월 뒤 쓰러졌다. 이후 장기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아직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 경위, 방법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해자는 의식을 잃기 전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원한 바 있고, A씨는 피해자와 그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 가족을 위해 20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