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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바탕 금빛 한자… 光化門 현판도 새 모습

    검은 바탕 금빛 한자… 光化門 현판도 새 모습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임금이 백성과 만나던 ‘역사의 길’이 100여년 만에 다시 열렸다. 광화문을 나타내는 이름표인 현판도 새로 태어난다. 15일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서 월대(越臺, 月臺)와 금빛 이름을 새긴 광화문 현판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월대는 궁궐, 종묘 등 중요한 건물의 앞에 넓게 설치한 대를 가리킨다. 건축물을 울타리처럼 두르는 석조물 난간석을 양쪽에 둬 건물의 위엄을 높이는 동시에 왕실의 주요 의례나 만남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무대로도 썼다.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이기도 했으나 1910년 일제가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알리는 행사를 열고 1923년 이후 선로가 놓이면서 제 모습을 잃었다.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광화문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조사 결과 광화문 월대는 길이 48.7m, 폭 29.7m 규모로 육조 거리를 향해 뻗어 있었고, 중앙 부분에 임금이 지나도록 만든 길을 가리키는 어도가 7m 정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종(재위 1863~1907)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와 각종 사진 자료를 토대로 보면 광화문 월대는 여러 차례 변화 과정을 겪었다. 이번 복원에서는 과거 부재 40여점을 활용했다. 조선왕릉 난간석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전나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사의 논문이 실마리가 됐다. 문화재청이 이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동구릉에 모여 있던 난간석과 용두석(龍頭石·용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석조물) 등 40여점이 원래 광화문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난간 양쪽을 장식하던 각 석조물도 제자리를 찾았다. 모두 19점의 난간석이 미세하게 다른 점을 확인해 각각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동물 조각상인 서수상(瑞獸像·상서로운 동물상) 한 쌍도 복원 과정에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야외 전시장에 있었던 이 석상을 주목한 한 유튜버가 2021년 9월 광화문 월대와 해태상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올렸다. 이를 본 시민이 문화재청에 알리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광화문 앞에 있었던 해태(해치)상도 위치를 옮긴다. 문화재청은 해태상을 어디에 둘지 논의를 이어 왔다. 광화문 앞이 차로인 점, 해태상의 의미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월대 전면부에 두기로 했다. 문화재청이 함께 공개한 새로운 현판은 검정 바탕에 동판을 도금한 금빛 글자로 한자 ‘光化門’(광화문)이라고 적혀 있다.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조선시대 궁 등의 건축 공사를 관장하던 영건도감 제조를 겸한 임태영이 한자로 쓴 것으로, 2010년 제작한 기존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다. 김민규 동국대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 전임연구원 겸 문화재청 전문위원이 광화문 현판 제작을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던 2018년 ‘영건일기’를 분석한 내용을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 연구원은 광화문, 근정전, 경회루 등 경복궁 주요 전각의 현판 바탕이 검은색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을 짚으며 “화재에서 무사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후 여러 차례의 실험과 논의 끝에 광화문 현판은 검은 바탕에 금빛 글자로 결정됐다. 학계 안팎에서는 새 현판이 그간 현판 복원을 둘러싸고 이어 온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약 50m 길이의 월대가 놓인 광화문은 이전까지의 광화문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경복궁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 의식도 달라진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게 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 산하 궁능문화재분과 위원장인 홍승재 원광대 명예교수는 월대 복원에 대해 “그동안 단절됐던 광화문과 육조거리를 연결함으로써 한양 도성의 중심축을 회복하고 각 유적을 잇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해군 소령, 초저소음 전기 추진 헬기 공동 개발 성공

    해군 소령, 초저소음 전기 추진 헬기 공동 개발 성공

    해군항공사령부 소속 이보찬 소령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텍사스A&M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공동으로 초저소음 전기 추진 방식 헬리콥터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군이 15일 밝혔다. ‘아리아’로 명명된 해당 헬리콥터와 관련한 논문은 항공기술 전문 학술지인 ‘저널 오브 아메리칸 헬리콥터 소사이어티’(AHS) 10월호에 게재됐다. 블레이드(헬리콥터 날개) 설계 등 관련 기술은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이 소령은 2010년 해군 장교로 임관해 해군항공사령부에서 UH60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2021년 텍사스A&M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소령은 2018년 텍사스A&M대에서 박사과정 위탁교육을 받던 중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후원하는 ‘고 플라이’ 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이 연구를 시작했다. 이 소령은 “아리아 개발에 적용한 블레이드 최적화·제어 방식을 응용하면 초저소음으로 항공기 스텔스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군사적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인공지능(AI)·무인·자동화 분야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 배터리 달고 역동적 주행… 차량 곳곳 ‘한국적 매력’ 장착[라이드 ON]

    삼성 배터리 달고 역동적 주행… 차량 곳곳 ‘한국적 매력’ 장착[라이드 ON]

    ‘7시리즈’ 못지않은 크기로 안정감을 준다. 강력한 토크에 민감한 핸들링이 더해져 주행은 상당히 민첩하다.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전형적인 독일산 전기차이지만 차량 안팎 곳곳에 ‘한국적인’ 매력들이 숨어 있다. 지난 5일 BMW가 출시한 완전변경 8세대 ‘5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인 ‘i5 M60 xDrive’를 시승해보고서 받은 인상이다. 5시리즈 최초의 전기차인 i5의 내부는 내연기관 버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는 다른 브랜드와 BMW가 크게 달라지는 지점이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운전자가 보기 편하도록 둥그렇게 휘어졌고, 운전석 클러스터와 중앙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까지 깔끔하게 연결돼 있었다. 스포츠 세단을 잘 만든다는 명성을 가진 BMW답게 주행은 상당히 역동적이다. 출력과 토크가 좋아 밟는 맛이 있었다. 스티어링휠을 살짝만 움직여도 차선을 밟는다는 경고 신호가 뜰 정도로 예민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시트 등받이 좌우가 살짝 조여졌다. 가속할 수 있는 구간에서 시속 170~190㎞까지 달렸는데도 떨림이나 불안한 소음이 나지 않아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5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나 제네시스의 ‘G80’처럼 중후한 가장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와 대비되는 폭발적인 주행 성능은 확실히 반전 매력 포인트였다. 상위 트림인 i5 M60 xDrive는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601마력의 합산 최고 출력에 81.1㎏·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제로백은 3.8초다. BMW는 이번 신형 5시리즈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시장으로 한국을 택했다. 국내에서 5시리즈의 인기가 워낙 높은 현실을 반영해 내린 그룹 차원의 결정이다. 2020년에도 7세대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한국에서 열기도 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발표한 ‘9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를 보면 BMW5 시리즈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1만 6252대로 경쟁작인 벤츠의 E클래스(1만 5541대)를 웃돌며 모델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SDI의 81.2◇(킬로와트시)짜리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1회 충전 시 기본 모델은 384㎞, 고성능 M60 모델은 361㎞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시승에선 직접 해볼 순 없었지만, 최대 205㎾의 출력으로 DC 고속 충전이 가능해 충전기 속도에 따라 10분 만에 최대 156㎞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도 있다.
  • ‘단풍 울긋불긋’ 양천 지양산…다 같이 걷자, 둘레길 한 바퀴

    ‘단풍 울긋불긋’ 양천 지양산…다 같이 걷자, 둘레길 한 바퀴

    다음달 4일 단풍잎이 아름다운 양천둘레길 지양산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2023 양천가족 등산대회’가 열린다. 서울 양천구는 오는 31일까지 등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대회가 열릴 지양산은 해발 125m의 비교적 완만한 산으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등산 구간은 양천중학교부터 까치울 터널, 국기봉과 해맞이봉을 거쳐 지양산 유아숲체험장으로 돌아오는 4.5㎞ 코스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가 지원하고 양천구체육회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는 원활한 진행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민 1000명을 사전 모집할 예정이다. 반환점인 국기봉에서 인증 도장을 받은 사전신청자는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등산 코스 중간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려 가을 산행에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건강 증진과 더불어 아름다운 가을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족등산대회에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며 “앞으로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 4강 진격한 K방산… 수출금융 지원에 발목

    세계 4강 진격한 K방산… 수출금융 지원에 발목

    반세기 전 필리핀에 M1 소총 탄약을 수출하면서 ‘미약하게’ 시작된 한국 방위산업, 이른바 K방산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73억 달러(약 23조원) 수출을 달성한 K방산은 이제 ‘세계 4위 방산 수출국’ 목표를 거론할 정도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한쪽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15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목표로 삼은 방산 수출 200억 달러 달성은 이변이 없는 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일각에서는 ‘방산 빅3’로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 방산 수출이 계속 감소세다. 거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수출 판로에 더 어려움이 커졌다”며 “미국, 프랑스에 이어 빅3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는 K방산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 주는 데 손색이 없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납품 등 K방산을 바라보는 외국 관계자들의 시선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K방산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꼽히는 건 금융지원 한도 문제다.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는 지난해 124억 달러 규모의 1차 계약에 이어 올해 2차 계약을 통해 K2 820대, K9 600문 등 초대형 계약을 추진했지만 한국수출입은행법에 따른 수출금융 지원 한도가 거의 차는 바람에 발목이 잡혀 있다. 군 관계자는 “수출금융 지원 한도를 늘리는 법 개정안 통과가 늦어지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일단 예정했던 물량을 쪼개기해 K2 180대, K9 160문을 2차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방산 수출국들의 견제가 강화되는 것도 위협 요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기존 방산 강국들이 K방산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무기체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독일 방산업체 대표가 한국을 거론하며 ‘유럽이 단결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튀르키예에 파격적인 기술 이전으로 K9을 수출했는데 이제는 튀르키예가 K9을 바탕으로 개발한 ‘퍼티나’ 자주포가 루마니아 입찰전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다”며 “우리가 후발 주자라는 이유로 기존에 판로 확대만 중시해 ‘파격적인 기술 이전’ 등 불리한 조건으로 수출하던 관행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KF21 ‘보라매’ 전투기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미납금 문제도 반면교사로 꼽힌다. 방사청은 “인도네시아도 우리와 사업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1조원 가까운 미납금에도 우리 정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방산 수출을 위한 교두보라서 정부로선 인도네시아를 어르고 달래 가며 함께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민관 협의가 아쉽다는 지적도 많다. 정경운 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고위급 협의체와 별개로 실무자급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며 “계약이 성사된 뒤 사진 찍으러 고위직이 방문하는 것보다 수출 대상국의 무기체계 평가 때 정부나 군 관계자가 동행해 주는 게 업계에 훨씬 더 힘이 된다”고 밝혔다.
  • 북러회담 직전 이미 무기 거래… 한미일 3국, 독자 제재 검토하나[뉴스 분석]

    북러회담 직전 이미 무기 거래… 한미일 3국, 독자 제재 검토하나[뉴스 분석]

    미국 정부가 북러의 은밀한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나진항에서 지속적인 컨테이너 운송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5일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9월 13일) 전 이미 북한 군사장비와 탄약 컨테이너를 선적한 화물선이 러시아에 도착했고, 러시아 선박도 북한에 컨테이너를 하역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당시 북측은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첨단기술 지원을 원한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러시아가 내준 ‘대가’에 무엇이 포함됐는지와 지금에서야 미측이 정보를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VOA는 이날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12일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8월 26일부터 10월 14일까지 길이 100m 이상의 선박, 최소 4척이 드나들고 수백 개의 컨테이너가 옮겨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이 대가로 무얼 줬을까컨테이너 1000개 분량 무기 받고일부 기술 협력·완제품 줄 가능성러 “유엔 대북제재 위반 안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9월 7~8일 나진항에 쌓였던 300여개의 컨테이너가 12일 러시아 두나이항에 하역됐고 10월 1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티호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제공할 지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교부 특임대사는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16~17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한 3자 공조가 논의될 전망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때문에 안보리 차원의 추가 대북 제재가 불가능한 까닭에 한미일은 자체 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뒷북 공개’ 배경은중동 분쟁 상황서 무기 거래 부각북러 밀착 경고·서방권 결집 의도오늘 한미일 공조방안 논의 주목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게 되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상황에서 미국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고에 나선 것”이라며 “러시아가 핵미사일 기술을 주기는 어렵고 S300·S400을 베낀 지대공미사일 번개 5~7호의 업그레이드, 디젤잠수함 개량에 필요한 공기불요장치(AIP) 기술, 수호이(Su)29 업그레이드 등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호들갑을 떠는 이유를 봐야 한다”며 “북러가 매우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서방 진영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원천기술을 줄 것 같진 않고 일부 기술 협력과 완제품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미그29는 40년이 다 된 기종이라 부품 수급이 절실할 것이고 러시아가 이란과 계약한 수호이35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K방산 ‘빅4’ 바라본다지만...금융지원에 미납금 등 과제도 산적

    K방산 ‘빅4’ 바라본다지만...금융지원에 미납금 등 과제도 산적

    반세기 전 필리핀에 M1 소총 탄약을 수출하면서 ‘미약하게’ 시작된 한국 방위산업, 이른바 K방산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73억 달러(약 23조원) 수출을 달성한 K방산은 이제 ‘세계 4위 방산 수출국’ 목표를 거론할 정도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한 켠에는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15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목표로 삼은 방산 수출 200억 달러 달성은 이변이 없는 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일각에서는 ‘방산 빅3’로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 방산 수출이 꾸준히 감소세다. 거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수출 판로에 더 어려움이 커졌다”며 “미국, 프랑스에 이어 빅3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는 K방산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데 손색이 없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외국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납품 등 K방산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K방산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꼽히는 건 금융지원 한도 문제다.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는 지난해 124억 달러 규모 1차 계약에 이어 올해 2차 계약을 통해 K2 820대, K9 600문 등 초대형 계약을 추진했지만 한국수출입은행법에 따른 수출금융지원 한도가 거의 차는 바람에 발목이 잡혀있다. 군 관계자는 “수출금융지원 한도를 늘리는 법 개정안 통과가 늦어지다보니 궁여지책으로 일단 예정했던 물량을 ‘쪼개기’해 K2 180대, K9 160문을 먼저 2차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방산 수출국들의 견제가 강화되는 것도 위협요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기존 방산강국들이 K방산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무기체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독일 방산업체 대표가 한국을 거론하며 ‘유럽이 단결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튀르키예에 파격적인 기술 이전으로 K9을 수출했는데 이제는 튀르키예가 K9을 바탕으로 개발한 ‘퍼티나’ 자주포가 루마니아 입찰전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다”며 “우리가 후발주자라는 이유로 기존에 판로 확대만 중시해 ‘파격적인 기술 이전’ 등 불리한 조건으로 수출하던 관행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KF21 ‘보라매’ 전투기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미납금 문제도 반면교사로 꼽힌다. 방사청은 “인도네시아도 우리와 사업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명하지만 1조원 가까운 미납금에도 우리 정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방산 수출을 위한 교두보라서 정부로선 인도네시아를 어르고 달래가며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말했다. 실질적인 민관협의가 아쉽다는 지적도 많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고위급 협의체와 별개로 실무자급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며 “계약이 성사된 뒤 사진 찍으러 고위직이 방문하는 것보다 수출 대상국의 무기체계 평가 때 정부나 군 관계자가 동행해주는 게 업계에 훨씬 더 힘이 된다”고 말했다.
  • [뉴스분석]정상회담 전 ‘선거래’ 끝낸 북러… 김정은이 받은 ‘대가’는?

    [뉴스분석]정상회담 전 ‘선거래’ 끝낸 북러… 김정은이 받은 ‘대가’는?

    미국 정부가 북러의 은밀한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나진항에서 지속적인 컨테이너 운송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5일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9월 13일) 전 이미 북한 군사장비와 탄약 컨테이너를 선적한 화물선이 러시아에 도착했고, 러시아 선박도 북한에 컨테이너를 하역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당시 북측은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첨단기술 지원을 원한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러시아가 내준 ‘대가’에 무엇이 포함됐는지, 지금에서야 미측이 뒤늦게 정보를 공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VOA는 이날 상업위성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12일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110m 길이 선박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VOA는 “지난 8월 말부터 10월 14일까지 이곳에 정박한 길이 100m 이상 선박은 4척으로, 대형 선박 최소 4척이 드나들고 수백개의 컨테이너가 옮겨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9월 7~8일 나진항에 쌓였던 300여개의 컨테이너가 12일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하역됐고, 10월 1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티호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제공할 지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16∼17일 인도네이사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북러 무기거래에 대한 3자 공조가 논의될 전망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때문에 안보리 차원의 대북 추가 제재가 불가능한 까닭에 한미일은 자체 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게 되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상황에서 미국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고에 나선 것”이라며 “러시아가 핵미사일 기술을 주기는 어렵고 S300·S400을 복사한 지대공미사일 번개 5~7호의 업그레이드, 로미오급 디젤잠수함 개량에 필요한 공기불요장치(AIP) 기술, 수호이(Su)29 업그레이드 등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호들갑을 떠는 이유를 봐야 한다”며 “북러가 매우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서방 진영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원천기술을 줄 것 같진 않고 일부 기술 협력과 완제품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미그(MiG)29는 40년이 다 된 기종이라 부품 수급이 절실할 것이고 러시아가 이란과 계약한 Su35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항저우 달군 태극전사, 전국체전서 존재감…“아시안게임보다 더 떨려요”

    항저우 달군 태극전사, 전국체전서 존재감…“아시안게임보다 더 떨려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태극전사들이 제104회 전남 전국체전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과시하며 메달 사냥에 나섰다. 한국 해머던지기의 간판이자 미래인 김태희(18·이리공고)는 15일 전남 목포시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고등부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0m22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 박하란(대전체고·51m33)과 약 9m의 엄청난 격차를 보일 정도로 국내에선 적수가 없었다. 김태희는 1차 시기에서 54m83을 던진 뒤 3차 시기에서 60m를 돌파하며 2010년에 나온 여고부 대회 기록(57m74)을 갈아치웠다. 김태희는 지난달 29일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선에서 64m14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에서 입상한 건 처음이었다. 차세대 ‘해머퀸’ 김태희는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또 세우고 싶었는데, 매우 아쉽다”라며 “한국 신기록을 다시 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했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보다 더 떨렸다”고 말했다.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백인철(23·부산광역시중구청)은 이번 대회 ‘1호’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백인철이 한국 기록을 경신한 횟수만 4차례다. 백인철은 전날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접영 50m에서 23초15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예선에서 23초44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더니 결승에서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강원도청)은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15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식중독으로 배탈, 고열, 몸살 증상에 시달렸는데도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제외 + 포인트(EP) 10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병희(충북체육회)는 남자 10000m 제외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그의 형 정병관이 챙겼다. 근대5종 남자 일반부 경기에선 서창완(전남도청)이 합계 1561점으로 ‘항저우 금메달리스트’ 전웅태(광주광역시청·1558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전웅태는 단체전 금메달로 아쉬움을 달랬다.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혼성 단체전 2관왕에 오른 이우석(코오롱)은 예선 라운드 90m에서 340점을 쏴 대회신기록을 작성했다.한편 역도 유망주 권대희(17·대구체고)는 15일 남자 81㎏급 경기에서 인상 151㎏, 용상 193㎏, 합계 344㎏을 들어 한국 학생신기록을 세웠다. 고교 2학년생인 권대희는 지난 8월 전국시도학생대회에서 89㎏급 합계 한국 학생신기록(337㎏)을 작성했다. 체급을 81㎏급으로 낮춰 출전한 전국체전에서도 한국 학생신기록을 세우면서 두 체급에서 한국 학생기록을 보유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 “금메달리스트→건설노동·배달”…김동성, 제2의 인생

    “금메달리스트→건설노동·배달”…김동성, 제2의 인생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이 모든 걸 내려놓고 건설 노동과 배달 기사 등의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김동성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요즘 얼음판 코치를 하고 있진 않고, 건설 현장에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다시 한번 얼음판에 서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근황이 올라왔다. 김동성은 새벽 4시 50분쯤 집에서 나와 비몽사몽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새벽시간 성인 상대로 스케이트를 가르친 후, 낮에는 건설 현장 인부, 퇴근 후에는 배달기사 일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선 “현재는 생계 때문에 스케이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케이트를 완전히 벗은 건 아니다”라며 “유튜브를 통해 스케이트 관련 내용들도 말씀드리고, 스케이트를 타려는 친구들에게 재능기부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제 일상을)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이 사람도 한때는 금메달리스트였는데 이렇게 살고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건설노동·배달 일하며 산다…다 내려놓고 제2의 인생” 김동성은 “다 내려놓기까지는 솔직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항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쇼트트랙하면 김동성이라는 타이틀이 꼬리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40대가 된 지금까지 과거에 얽매여서 살아갈 수만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 내려놓고 제2의 인생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려놓기까지는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금메달리스트 위치까지 가기도 정말 힘들었지만 내려놓는 게 더 힘들었다. 정말 좌절, 쉽게 이야기하면 죽고 싶었다”며 “그래도 나를 믿고 살아가는 가족들도 있기에 다시 일어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현실에 맞게 살아가는 40대의 평범한 가장 김동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은퇴 후 못다 이룬 꿈인 코치로서 성공하는 것을 다시 목표로 삼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동성 아내 ‘생활고’ 고백…“양육비 일부 대납” 앞서 김동성의 아내 인민정도 생활고를 고백한 바 있다. 극심한 생활고로 월세방에서 쫓겨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인민정은 “김동성씨가 안 좋은 이슈로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일 때 저를 만나 결혼했다. 제 발로 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모든 걸 안고 버티며 살고 있다”며 “지금 버티고는 있는데 해도 해도 앞이 안 보이니까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동성의) 아이한테 모든 걸 다 해줬으면 당당했을 텐데 그걸 못 해줘 저를 안 좋게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남편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양육비를 제대로 못 줬다. 그러다 보니 그런 화살들 때문에 지금도 남편이 옆에 있으면 불편하다. 제가 죄인이 된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동성은 지난 2018년 전처와 결혼 14년 만에 이혼했으며,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아빠의 이름을 공개한 온라인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이름이 올라 논란이 됐다. 그는 인민정과 지난 2021년 5월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인민정은 김동성이 전처에게 줘야 할 양육비 일부를 자신이 대납했다고 밝혔다. 인민정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400만원을 이체한 내역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사진은 아이 엄마(김동선 전처)에게 제가 보내는 양육비”라고 말했다.인민정은 “저는 과일을 팔고 있지만 정말 매출에 비해 남는 게 없는 장사”라며 “마치 양육비는 안 주고 사치를 하는 듯 기사화가 된 적도 있지만, 사실무근이다. 저는 오빠(김동성)와 살면서 저에게 투자한 사치라고는 정말 1원도 없이 빠듯하게 빚에 허덕이며 살고 있다. 돈을 쌓아 놓고 사는 게 아니고 정말 매달 마이너스”라고 밝혔다. 이어 “1400만원은 저에게 너무나 큰돈”이라며 “그러나 당연히 줘야 하는 양육비를 못 줬기 때문에 사채빚을 냈다”고 고백했다.한편 김동성은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남자 50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다. 특히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1위로 들어오고도 아폴로 안톤 오노가 반칙을 범한 듯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실격을 당해 안타까움을 준 바 있다. 국가대표를 은퇴한 뒤 김동성은 지상파 방송사 쇼트트랙 해설위원, 가수, 방송인 등으로 활동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 ‘장타 루키’ 방신실 공격적 플레이 앞세워 9점 차 시즌 2승

    ‘장타 루키’ 방신실 공격적 플레이 앞세워 9점 차 시즌 2승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한 ‘장타 루키’ 방신실이 공격적 플레이를 앞세워 시즌 2승을 거머 쥐었다.방신실은 15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13점을 보태 합계 4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타수가 아니라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주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깎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다. 안정적 플레이보다 방신실처럼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버디와 이글을 노리는 공격적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유리한 대회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첫 우승을 이뤘던 방신실은 올해 신인 가운데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방신실은 상금랭킹 10위(6억 2256만원), 대상 포인트 10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신인왕 레이스 순위는 1위 김민별, 황유민에 이어 3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날 황유민에 1점 뒤진 2위로 출발했던 방신실은 1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내 1점 차로 역전했다. 방신실은 2번 홀(파5)에서도 2m 버디 퍼트를 넣어 황유민에 3점 차로 앞섰다. 황유민은 2번 홀에서 방신실보다 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더니 이어진 3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바람에 방신실은 1점 더 앞섰다. 방신실은 4번 홀(파3)에서 5m 버디를 잡아내 6점 차로 달아났다. 황유민이 5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7번 홀(파)에서 방신실이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황유민이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7점 차로 더 벌어졌다. 방신실은 10번 홀(파5) 버디로 황유민을 9점 차로 따돌렸고 14번 홀(파4) 버디로 우승을 예약했다. 황유민이 고전하는 사이 이소미가 추격에 나섰지만 7점 차까지 좁혔지만, 결국 9점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로 10점을 따내는 등 11점을 보탠 김수지가 합계 32점으로 3위에 올랐다. 황유민은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1점도 따내지 못한 채 김민별과 공동 3위(31점)로 대회를 마쳤다.
  • 해군 소령, 미 연구진 공동 초저소음 개인용 헬기 개발 성공

    해군 소령, 미 연구진 공동 초저소음 개인용 헬기 개발 성공

    해군항공사령부 소속 이보찬 소령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텍사스 A&M대, 펜실베니아주립대와 공동으로 초저소음 전기추진 방식 헬리콥터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군이 15일 밝혔다. ‘아리아’로 명명된 해당 헬리콥터와 관련한 논문은 항공기술 전문 학술지인 ‘저널 오브 아메리칸 헬리콥터 소사이어티’(AHS) 10월호에 게재됐다. 블레이드(헬리콥터 날개) 설계 등 관련 기술은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이 소령은 2010년 해군 장교로 임관해 해군항공사령부에서 UH60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2021년 미 텍사스 A&M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소령은 2018년 텍사스 A&M대에서 박사과정 위탁교육을 받던 중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후원하는 ‘고 플라이’ 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이 연구를 시작했다. 이 소령은 “아리아 개발에 적용한 블레이드 최적화·제어방식을 적용하면 초저소음으로 항공기 스텔스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군사적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인공지능(AI)·무인·자동화 분야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미 육군의 신형 보병용 무유도 로켓 사업 - XM919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육군의 신형 보병용 무유도 로켓 사업 - XM919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육군이 XM919 IAM(Individual Assault Munition)이라는 신형 견상식 무기(SLM)를 도입한다. 지난달 제안요청서(RFP)가 발표된 XM919 IAM은 분대급 부대에서 개별 병사들이 운용할 수 있는 무유도 로켓이다. 미 육군은 현재 M72 계열, M136 계열, 그리고 M141 계열의 세 가지 견상식 무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무기마다 용도별로 버전이 나뉘어 있어 훈련과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복잡 다양한 견상식 무기들을 진지와 건물 그리고 장갑차량에 대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한 종류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미 육군 관계자는 도시뿐만 아니라 복잡한 개방된 지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대 장갑, 대 구조물 SLM에 대한 필요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육군의 제안요청서에는 무게나 중량이 나와있지 않고 소모성, 경량, 단발, 멀티 타겟, 밀폐공간 발사(FFE) 능력을 갖춘 견상식 발사 탄약이라고만 나와 있다. XM919 IAM 시스템은 XM919 IAM 전술 탄약, 소구경 예광탄 카트리지, 야전용 훈련기, 그리고 스페어 부품을 포함하는 XM922 소구경 훈련 장비로 구성된다. 2024 회계연도 2분기에 업체를 선정하고, 2026 회계연도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미 육군은 2021년부터 중반부터 XM919 사업을 준비해 왔는데, 계약 목표를 볼 때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들 가운데에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육군 관계자는 2021년 10월 미 국방부가 시장 조사의 일환으로 세 가지 후보를 평가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 어떤 업체들이 참가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2년 10월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 제너럴 다이나믹스 탄약 및 전술체계(GDOT)가 자사의 IAM 제안을 전시했다. GDOT의 IAM은 독일과 이스라엘 합작품인 마타도어(Matador)의 미국 버전이다. 마타도어는 독일군에서 RGW라는 제식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탄 구경에 따라 RGW60과 RGW90이 있다. RGW90은 탄두에 달린 막대를 안으로 밀어 넣으면 벙커나 건물 등에 사용할 수 있고, 뽑아내면 장갑차량에 사용할 수 있다. 밀폐공간 발사 능력도 있다. 하지만, RGW60과 90 가운데 어떤 것이 제안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육군의 XM919 IAM 사업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군비 증강과 새로운 교리에 맞는 무기를 찾으려는 다른 나라들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세종~대전에 M버스 다닌다, 지방대도시권 최초…연내 운행

    세종~대전에 M버스 다닌다, 지방대도시권 최초…연내 운행

    올해 안에 세종과 대전을 오가는 광역급행형 M버스가 다닐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세종~대전 간 광역급행형 M7101 노선에 대해 운송사업자로 선정된 경익운수에 6년 한정면허를 최근 발급해 연내·운영 개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M버스는 대도시권(Metropolitan Area)를 다니는 광역급행형 좌석버스로 정류장 수를 줄여 기존 노선보다 평균 15분 가량 단축시키고자 도입됐다. 현재는 수도권에만 47개 노선이 운행 중으로 세종~대전 간 M버스가 운행하면 지방대도시권 중 최초 운행 사례다. M7107 노선은 세종 충남대병원에서 출발해 아름제2중, 종촌초등학교, 다정동커뮤니티센터, 새롬동커뮤니티센터, 한솔동, 충남대, 월평역, 갈마역, 정부청사역, 대전시청을 오가는 노선이다. 평일 기준 하루 80회 운행하며 배차 간격은 13~15분이다. 운행 시간은 시점에서 종점까지 6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운임은 세종, 대전 관내를 오갈 경우엔 1700운이고, 시외를 벗어나면 2000원이다. 김수상 대광위 상임위원은 “향후 다른 지방대도시권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BBC “가자 탈출 트럭 포격 당하는 동영상 사실, 모두 보여드릴 순 없어요”

    BBC “가자 탈출 트럭 포격 당하는 동영상 사실, 모두 보여드릴 순 없어요”

    독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겠습니다.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을 향해 이동 중이던 차량 행렬에 공습을 가한 직후의 참담한 현장을 담은 동영상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이스라엘군(IDF)이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며 가자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이 차량들에는 민간인들이 많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의 팩트 검증 팀인 BBC 베리파이(Verify)는 동영상들의 진위를 감정한 결과, 가자 북부에서 남쪽으로 탈출하는 두 통로 중 하나인 살라 알 딘 거리에서 벌어진 참극이 사실이라고 다음날 전했다. 이 팀은 “너무 참혹해 모두 보여드릴 수 없는 긴 동영상”이라며 “완벽한 학살 장면”이라고 단언했다. 홈페이지에는 9초 분량만 실었다. 한 동영상을 보면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공격당한 이들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남성들이 트럭 행렬을 향해 달려간다. 사이렌과 차 경적음이 들려온다. 카메라가 한 트럭에 가까이 다가가자 차마 눈 뜨고 못 볼 모습이 펼쳐진다. 뒤틀리고 뒤엉킨 주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조금 뒤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소년이 찢긴 채로 트럭 짐칸에 나동그라져 있다. 그의 머리는 기묘하게 꺾여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BBC 베리파이는 적어도 12구의 시신을 세봤는데 대부분 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 그 중 몇몇은 두 살부터 다섯 살 사이로 보였다. 다른 동영상에는 거리에 널부러진 시신들을 보여준다. 차량들은 운전자와 승객들이 안에 있는 채로 불타고 있다. 앞의 동영상을 먼저 검증했는데 북쪽을 떠난 호송 행렬이 45㎞쯤 떨어진 이곳에 이르렀을 때였는데 주변의 건물이나 도로 표지판 등을 점검한 결과 이곳이 맞음을 확인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위성 사진들을 통해서도 이 도로가 동영상에 등장하는 도로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가자시티의 남쪽 외곽으로부터 몇 ㎞ 떨어지지 않은 곳임도 확인했다.이미지를 뒤집어 구현하는 검증 방법을 통해서도 동영상의 몇몇 주요 장면들이 이전에 촬영된 이미지나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것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찍힌 것임도 확인했다. 최종적으로 햇볕의 각도와 그림자 길이를 재는 온라인 툴을 이용해 문제의 동영상이 13일 오후 5시 30분에 촬영된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그 뒤 다른 동영상과 공통적으로 나오는 장면들을 교차 검증했다. 그 중 불타는 차량들로부터 100m쯤 떨어진 곳에서 촬영돼 불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트럭이 담긴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이 이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오전부터 엑스(X, 옛 트위터)에 확산된 동영상도 있다. 가자 북부를 빠져나온 차량 행렬들이 공습을 받은 직후를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BBC 베리파이는 30명 이상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는데 앞의 두 동영상에서 피격된 차량과 같은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림자 길이를 재는 온라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그날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20분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로의 폭이나 비율을 따질 때 주요 도로임이 분명한데 폭이 넓은 트럭은 주거 구역의 도로를 이동하는 데 적합한 트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위성사진들을 활용해 근처 건물들과 나무들, 그리고 주거용 건물들이 드리운 그림자를 분석한 결과 이 차량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검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공격이 이 위치의 남쪽에서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동영상을 촬영한 지점은 공격이 있었던 곳으로부터 북동쪽이었으며, 포탄이 떨어지기 몇 시간 전에 호송 행렬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추론했다.
  • 인하대서 끌어내려진 이승만 동상…40년만에 빛 볼까

    인하대서 끌어내려진 이승만 동상…40년만에 빛 볼까

    인하대학교 교내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이 철거된 지 약 40년 만에 동상 복원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15일 인하대 총동창회에 따르면 이승만 동상은 1979년 교내 인경호 인근 정원에 높이 6.3m(좌대 3m 포함) 규모로 건립됐다. 인하대에 이승만 동상이 건립된 것은 학교 설립에 그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1952년 하와이 동포 이주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이 전 대통령이 발의해 출범했다. 인천시가 기증한 교지에다가 이승만이 하와이에 세운 한인기독학원 매각 대금, 하와이 동포들의 성금 등을 합쳐 1954년 인하공과대학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인하대라는 이름도 인천의 인(仁), 하와이의 하(荷)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이승만 동상은 건립 5년 만인 1984년 학생들에 의해 철거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인하대 학생들은 독재와 친일 행적을 문제 삼아 민주화 시위 중 그의 동상을 밧줄로 묶어 끌어내렸다. 철거된 동상은 처음에는 교내 창고에 보관되다가 이전 과정을 거쳐 지금은 경기 파주에 있는 ㈜한진 소유의 자재 창고에 있다. 40년 가까이 창고에 잠들어 있는 그의 동상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최근 국가보훈부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부터다.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인하대 졸업생 중 일부는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동상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길원(81) 전 인하대 총동창회 회장(개교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은 “인하대는 이 전 대통령이 ‘공업입국’ 정신으로 설립한 학교”라며 “국민 성금으로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까지 짓는 시대에 인하대도 창학자의 뜻을 기려 교내에 동상을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졸업생 중에서는 인하대를 인수해 발전시킨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동상도 함께 건립해 교내에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다. 반면 철거된 동상을 굳이 다시 세워야 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변한오(53)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회 부회장은 “인하대 창학의 뿌리는 사탕수수밭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 성금을 보낸 미국 하와이 이주 동포”라며 “동상을 세운다면 이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표상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승만 동상 복원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인하대 총동창회와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주도로 동상 재건이 추진됐으나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무산됐다. 신한용 인하대 총동창회 회장은 “동상 복원 의견은 전에도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왔다”며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여러 의견이 있어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학교·재단·재학생·교수회 등과도 계속해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로선 동상 복원을 추진하고 있지 않고 관련한 입장을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임성재,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가나…제네시스 3R 2타차 선두

    임성재,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가나…제네시스 3R 2타차 선두

    임성재(CJ)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세를 몰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할 태세다. 임성재는 14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7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쳤다. 전날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는 2위 배용준(CJ)과 간격을 유지한 채 15일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2018~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 데뷔한 이후 국내 대회로는 처음 출전한 2019년 이 대회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을 신고한 임성재는 올해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국내 대회 출전에 또 정상을 밟았다. 세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승률 100%를 이어가며 세 차례 대회에서 우승 상금 9억원을 챙기게 된다. 이날 3라운드는 비가 내린 데다 낙뢰 예보까지 겹쳐 1시간 2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그런 탓인지 임성재는 초반에 다소 흔들렸다.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맞바꾸는 등 주춤거리며 2위 그룹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 11번 홀(파4) 버디와 12번 홀(파5) 보기를 맞바꾼 임성재는 13번 홀(파3)부터 18번 홀(파5)까지 6개 홀에서 17번 홀(파3)을 제외하고 무려 5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등 뒷심을 발휘해 선두를 되찾았다. 임성재는 “4번 홀 플레이 중에 뇌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는데 재개될 때까지 몸을 확실하게 풀지 못했다”며 “후반 들어서는 집중력 있게 경기했고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11승의 박상현(동아제약)이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임성재에 3타 차 3위에 자리했다. 임성재와 배용준, 박상현이 챔피언조로 마지막 날 경쟁을 펼친다. 임성재와 함께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장유빈(한국체대)과 조우영(우리금융그룹)이 나란히 공동 4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꿈꾼다. 한편, 전가람은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부상으로 걸린 제네시스 SUV 차량 두 대를 받았다. 한 대는 선수에게, 또 한 대는 캐디에게 지급된다.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이었다는 전가람은 “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175m 정도를 보고 5번 아이언으로 쳤다”면서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제네시스’를 3번 정도 외쳤다”고 말했다. 전가람은 공동 11위(8언더파 208타).
  • 담배꽁초 하나에 14억원 불탔다… 1년 전 中 42층 빌딩 화재 원인

    담배꽁초 하나에 14억원 불탔다… 1년 전 中 42층 빌딩 화재 원인

    지난해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발생한 42층 빌딩 화재는 담배꽁초 때문에 발생했다는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창사시 비상관리국은 지난해 9월 16일 발생한 창사시 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中國電信) 건물 화재에 대한 감식 결과를 화재 발생 13개월 만인 14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당시 화재는 누군가가 버린 담배꽁초가 건물 7층 실외에 쌓여있던 골판지 등을 태우며 시작됐다. 당국이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한 건물 7층 실외에는 골판지와 썩은 나무 등 불에 타기 쉬운 각종 적재물이 쌓여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화재에 취약한 알루미늄 패널로 지어진 건물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39층까지 확산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2000년대에 지어진 창사시 차이나텔레콤 빌딩은 높이 218m로, 건축 당시 창사 시내 최고층 빌딩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화재 발생 직후 전기를 선제 차단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791만 3600위안(약 14억 6000만원)의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 났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 “도 닦듯 그림에 매달려온 세월이었다”…‘단색화 거장’ 박서보 별세

    “도 닦듯 그림에 매달려온 세월이었다”…‘단색화 거장’ 박서보 별세

    수도승처럼 끊임없이 반복한 ‘묘법’ 연작으로 우리 미술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린 박서보(본명 박재홍) 화백이 14일 오전 9시 34분 별세했다. 92세.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1950년대 국전 등 기존 화단의 가치와 형식을 부정하며 ‘앵포르멜(비정형) 추상주의’를 이끌었다. 특히 무수히 많은 선을 긋는 ‘묘법’(escrite) 연작으로 한국 현대 추상 미술의 존재감을 세계 미술계에 뚜렷이 새겼다. 한국 현대 미술의 핵심 사조로 자리매김한 단색화의 시작에 대해 고인은 “(단색화에 대해) ‘저것도 그림이냐’는 소리를 들으며 많은 멸시를 당했다”며 “겉으론 단순해 보이지만 수없이 자기를 부정하고 비워내야만 가능한 작업”이라고 했다.고인의 ‘묘법’ 작업은 반세기간 우직하게 이어졌지만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 나갔다. 고인은 1960년대 후반부터 캔버스에 밝은 회색이나 미색의 물감을 바르고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으며 전기 묘법 시대(1967~1989)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지를 풀어 물감에 갠 것을 화폭에 올린 뒤 도구를 이용해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후기 묘법 시대를 펼쳤다. 2000년대 들어선 자연의 색을 작품에 끌어들인 유채색 작업으로 ‘진화’를 일궈 나갔다. 고인이 제자들에게 늘 건넨 당부도 “변화하지 않으면 추락한다”였다. 고인은 지난 2010년 회고전 간담회에서 “구도와 비움의 자세로 도 닦듯이 그림에 매달려온 세월이었다”고 돌이킨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림이란 작가의 생각을 토해내 채우는 마당이 아니라 나를 비워내는 마당이며, 내가 나를 비우기 위해 수없이 수련하는 과정이 바로 묘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 사물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동양 수묵화의 기본 정신인 깊은 사유가 느껴진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열며 주목받은 고인의 작품은 해외 저명 미술관들도 두루 소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홍콩 M+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품고 있다. 1962∼1997년 모교인 홍익대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 고인은 1986~1990년에는 홍익대 미대 학장을 지냈다. 1977~1980년에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우리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1984년)과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 대한민국 예술원상(2019), 금관문화훈장(2021) 등을 받았다. 2월 SNS에 폐암 3기 진단 알려“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제주 박서보미술관 내년 7월 완공“방문객 모두에게 치유 공간 되길” 박 화백은 아흔을 넘어선 나이에도 작업에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이 마지막 남긴 말도 “배접해라. 나가면 작업할 게 너무 많다”였다고 한다. 말년까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도 활발히 소통한 고인은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3기 진단 사실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며 작업에의 강렬한 의지와 삶에 대한 투지를 드러냈다. 지난 3월에는 제주 서귀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박서보 미술관’ 기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그는 “굉장히 감격스럽고 영광스럽다. 작품이 하나 되는 경험을 상상하니 창작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곳을 찾는 모든 이가 제주의 자연과 예술로 호흡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서보 미술관은 2024년 7월 완공 예정이다.미술계에서는 고인의 자취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박 화백은 단색화의 거장이자 한국 미술계의 거목이었다”며 “그가 온 생애를 바쳐 치열하게 이룬 화업(畵業)은 한국 미술사에서 영원히 가치 있게 빛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하종현 화백도 소셜미디어(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젊은 시절과 최근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오랜 동료로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한국 현대미술 운동의 선봉에 섰던 박 화백은 아카데믹하고 전통적이었던 한국 현대 미술의 기류를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명숙씨를 비롯해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이다.
  • 이스라엘서 韓163명·日51명 실은 ‘시그너스’… 아덴만·아프간 작전도 수행

    이스라엘서 韓163명·日51명 실은 ‘시그너스’… 아덴만·아프간 작전도 수행

    본업은 공중급유기…수송기 C130보다 커좌석 남아 인도적 차원서 일본인 탑승 제안우리 교민 등 220명 오늘밤 서울공항 도착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에 우리 국민 163명 귀국을 위해 군수송기를 급파한 가운데 수송에 투입된 공군 KC330 ‘시그너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그너스는 민간 여객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개조한 우리군의 공중급유기로 대형 수송기 역할도 한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의 시그너스는 300여명과 화물 47t을 수송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 2600m, 최대 항속거리는 약 1만 4800㎞다. 2018년 11월 시그너스 1호가 인도됐고 이듬해 2·3·4호기가 추가로 도입됐다. 이로써 공군은 2020년 7월부터 총 4대로 정상적인 공중 급유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시그너스는 공군이 보유한 수송기 C130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이스라엘 교민 수송 작전에 투입됐다. 시그너스는 2020년 7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라크에 파견된 근로자를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다섯 차례 교민 등 해외 인력 수송에 투입됐다. 2021년 7월에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의 청해부대 장병을 수송했고, 2021년 8월에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점령 당시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에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지난 4월엔 내전이 발발한 수단의 교민을 수송하는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됐다. 시그너스는 이 밖에도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요소수 긴급 공수 작전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공중급유기인 시그너스의 기본 임무는 상공에서 작전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일이다. 시그너스는 111t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F35A 최대 15대, F15K는 최대 10대, KF16은 최대 20대까지 급유할 수 있다. 한편 14일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시그너스는 전날 한국을 출발,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저녁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뒤 14일 새벽 한국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을 태우고 한국으로 출발했다. 가용좌석 230여석 중 탑승을 희망하는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수송기는 이날 밤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이 수송기편으로 함께 파견됐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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