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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억 혈세 낭비?”…함평 황금박쥐상, 금값 상승에 ‘261억’ 몸값 폭등

    “27억 혈세 낭비?”…함평 황금박쥐상, 금값 상승에 ‘261억’ 몸값 폭등

    금값이 사상 최고액을 찍으면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이 올해도 최고액을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금 1g은 15만 8870원이다. 올해 1월 2일 1g당 12만 8790원보다 23%가 급등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해외 각국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1g당 988원이던 은도 이날 1489원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2008년 27억원을 들여 제작한 함평 황금박쥐상 가격도 261억 5563만원으로 올랐다. 순금 시세가 1g당 약 16만 7700원, 은 시세가 1g당 1749원까지 올랐던 지난 10일 기준으로는 황금박쥐상 가격이 276억 5886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제작 당시보다 10배 이상의 가격이다. 순금 162㎏과 은 281㎏ 등 금값 27억원을 들여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을 제작할 당시만 해도 ‘혈세 낭비’란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제는 10배 수익을 달성하며 테슬라·엔비디아 등 주식 투자보다 성공적인 투자란 평가가 잇따른다. ‘함평의 비트코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당시 함평 군수는 KBS PD출신인 이석형 전 군수였다.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을 6600만원을 들여 2010년에 만든 금 장식물인 오복포란의 몸값도 30억 8000만원으로 동반상승했다. 황금박쥐상은 지난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일부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었으나 지난해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에 새 둥지를 틀고 365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당시 150억원에 달하던 황금박쥐상을 추억공작소로 옮기는 데만도 5억원이 소요됐다. 철통같은 보호를 위해 망치로 때려도 깨치지 않는 3㎝ 두께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내에 보관되고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가 설치됐다. 보안업체와 연계한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감시 중이며, 연간 2100만원의 보험을 통해 파손, 분실시 전액 보전 가능하다. 황금박쥐상은 함평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 등 함평에서 열리는 축제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기를 독차지하는 대표관광상품이 됐다. 지난해 함평 국향대전을 찾은 방문객 5만 1599명 중 1만 9890명이 추억공작소를 찾았다. 나비곤충생태관 1만 1918명, 식물전시관 1만 5358명 등과 비교하면 황금박쥐상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에는 2인조 도둑이 황금박쥐상을 훔치려다가 미수에 그쳐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황금박쥐상으로 투자는 물론 지자체 홍보도 저절로 되면서 함평군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함평군은 황금박쥐를 모티브로 관광 브랜드와 슬로건을 대표하는 캐릭터 ‘황박이’도 만들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 ‘네스호의 괴물’ 플레시오사우루스가 간직한 해양 파충류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네스호의 괴물’ 플레시오사우루스가 간직한 해양 파충류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영국 네스호의 괴물로 잘 알려진 플레시오사우루스(수장룡)는 중생대 바다를 누빈 대표적인 해양 파충류로 꼽힌다. 공룡과 비슷한 시기 바다에 살았기 때문에 종종 공룡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 공룡과는 아주 옛날에 갈라진 별개의 그룹이다. 수많은 플레시오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견돼 중생대 해양 생태계를 누빈 대형 파충류의 모습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밝혀야할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조상인 육상 파충류처럼 단단한 비늘을 지녔는지, 아니면 부드러운 피부를 지녔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부드러운 조직은 대부분 썩어 없어진 탓이다. 스웨덴 룬드대학의 미구엘 마르크가 이끄는 독일·스웨덴 과학자 팀은 2020년 독일의 포시도니아 셰일 지층에서 발견된 완벽한 플레시오사우루스 화석에서 그 단서를 찾아냈다. 이 화석의 연대는 쥐라기 초반인 1억 8000만 년 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플레시오사우루스 화석은 몸길이 3m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작은 크기 덕분에 골격은 물론 부드러운 조직까지 완벽하게 보존됐다. 연구팀은 화석을 상세히 분석하던 중 꼬리 부분에 피부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오른쪽 앞 지느러미 앞에는 두 개의 비늘 조각이 남아 있었다. 이것만으로는 비늘의 면적과 분포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연구팀은 몸통은 부드러운 피부만 있고 지느러미는 단단한 비늘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육상 생활에 적응한 파충류의 크고 단단한 비늘은 바다에서 필요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무게를 줄이기 위해 빠르게 퇴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느러미의 경우 너무 부드러우면 노처럼 물을 밀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비늘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지느러미 비늘의 또 다른 용도로 추정되는 것은 바다 밑 모래 바다에 숨은 먹이를 찾는 것이다. 바다 밑에는 플레시오사우루스가 좋아하는 다양한 연체동물이 숨어 있기 때문에 모래를 삽처럼 파내는 용도로 지느러미를 유용하게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깃털이 보존된 공룡 화석처럼 피부와 비늘의 흔적이 남은 플레시오사우루스의 화석은 오래전 사라진 생물들이 어떻게 살았고 실제로 어떻게 보였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플레시오사우루스는 공룡만큼 오랜 세월 바다에 살았고 다양하게 진화했기 때문에 비늘이 있는 피부의 비율이나 용도 역시 다양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이 계속 나온다면 머지않아 이 내용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F-35 탓? 러, 인도에 Su-57 전투기 ‘공동 생산·기술 완전 이전’ 제안

    F-35 탓? 러, 인도에 Su-57 전투기 ‘공동 생산·기술 완전 이전’ 제안

    러시아가 인도에 최신형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를 인도에서 공동 생산해 인도 공군에 공급하자며 도입을 제안했다.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인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무기 수출 능력이 떨어진 러시아 대신 미국 등 서방국과 점차 방산 협력을 강화하면서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인도 정부와 인도 국영 힌두스탄항공(HAL) 측에 수호이-57 전투기 수출을 비공식 제의했으며 정식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소보로넥스포트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전날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개최 중인 항공우주박람회 ‘에어로 인디아’에서 인도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이르면 올해 내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러시아가 인도에 전투기 기술을 완전히 이전하면 생산·유지보수와 관련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인도 공군의 기존 수호이-30 전투기 생산 라인을 개선하면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이런 발언은 이번 행사에서 수호이-57 전투기가 미국의 똑같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 지상에서 불과 25m 정도 거리에서 마주한 순간이 포착돼 이목을 끄는 가운데 나왔다. 수호이-57은 길이 19.8m, 날개폭 14.1m이고 최고 속도는 마하 2.0이다. 반면 F-35는 길이 15.7m, 날개폭 10.7m로 조금 작고 최고 속도도 마하 1.6으로 좀 더 느리다. 이에 러시아 언론들은 수호이-57의 성능이 미국의 5세대 전투기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낫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F-35가 수호이-57보다 스텔스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미국 정부가 인도의 높은 관세와 대규모 대미 흑자를 지적하며 ‘상호주의’를 강조하자, 인도 정부는 미국산 무기 수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곧 미국을 방문해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2023년에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HAL이 전투기용 엔진 인도 생산·기술이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각서에는 GE가 인도의 테자스 마크2 경전투기를 위한 F414 항공 엔진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 여수항 모항 ‘국제 크루즈’ 올해 첫 운항

    여수항 모항 ‘국제 크루즈’ 올해 첫 운항

    전남 여수를 모항으로 하는 국제 크루즈 ‘이스턴 비너스호’가 올해 첫 운항을 마쳤다. 여수시는 12일 국제 크루즈 이스턴 비너스호가 지난 8∼9일 1박 2일의 일본 대마도 일정을 소화하고 운항을 마쳤다고 밝혔다. 길이 183m, 높이 12층, 무게 2만 6천t에 달하는 이스턴 비너스는 관광객 265명을 태우고 지난 8일 여수항을 출발해 대마도 히다카츠항을 경유한 뒤 9일 다시 여수로 돌아왔다. 모항은 8시간 내외 관광 후 돌아가는 기항과 달리 승객들이 승선 전후 체류하면서 숙박뿐 아니라 식사와 쇼핑, 관광 등 소비도 할 수 있어 경제 효과가 크다. 또 선사가 선용품과 식자재 등을 여수 업체를 통해 조달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기적인 모항 운영이 이뤄지면 선박 정비와 급유 등 관련 사업이 성장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여수시는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두원크루즈페리㈜가 2월 중 여수항을 모항으로 일본 나가사키, 규슈 등을 기항하는 2항차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항이 크루즈 기항지를 넘어 모항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크루즈 유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항은 국내 7대 기항지 중 하나로 지난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총 46척의 크루즈가 기항했으며, 올해도 국제 크루즈 8항차 기항이 예정됐다.
  •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해상 ‘수중 암초’···등표 설치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해상 ‘수중 암초’···등표 설치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해상 수중 암초에 등표가 설치된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청장 김태환)은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북방해상 수중 암초에 오는 17일 항로표지설치 공사를 착공해 올해 8월에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경 1.5m, 높이 13.5m 규모의 원형강관조 구조물로 설치되는 등표는 야간에는 약 17km 거리에서도 볼 수 있도록 불을 밝혀 등표 남측에 장애물 암초가 있음을 표시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북방해상에 위치한 암초는 안개 낀 날이나 만조 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송이도항 입·출항 선박과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에게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곳이다. 이번 등표 설치로 인근을 항해하는 어장관리선과 소형선박의 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행락철 도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여객선 안전운항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번엔… 100t급 경비정 서귀포 세화포구 갯바위서 좌초

    이번엔… 100t급 경비정 서귀포 세화포구 갯바위서 좌초

    이번엔 서귀포 앞바다를 경비하던 해경 경비정이 좌초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12일 오전 3시 29분쯤 서귀포 연안해역 경비 임무 수행 중이던 100t급 경비정이 서귀포시 표선읍 세화포구 인근 갯바위에서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해양오염 등의 2차 피해는 없다”며 “만조시간대인 오전 10시쯤에 맞춰 사고 경비정을 떼어내는 이초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비정에는 12명이 승선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에는 현재 초속 14~16m의 강풍과 2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 선박은 4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충돌, 침몰, 좌초, 침수, 전복 등 6대 해양사고 선박 건수는 435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화재가 97건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충돌 90건, 전복 76건, 침수 72건, 좌초 63건, 침몰 28건 순이었다. 이 기간에 실종·사망 처리된 인원은 40명으로 10% 가까이 선원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1일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어선 2척을 오는 16일 인양할 예정이며 민·관·군 합동으로 해양 정화활동을 함께 벌인 후 수색을 사실상 종료한다.
  • MLB닷컴 “SF 이정후 1번 타자·다저스 김혜성 9번 타자 개막 출전”

    MLB닷컴 “SF 이정후 1번 타자·다저스 김혜성 9번 타자 개막 출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년 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루키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25시즌 개막전에서 각각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30개 구단의 2025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과 투수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지난 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 주전 1번 타자를 맡은 이정후는 올해 개막전에도 1번 타자 중견수로 뛸 것으로 전망됐다. 샌프란시스코는 3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을 치른다. MLB닷컴은 “윌리 아다메스가 7년 1억 82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하면서 타선에 힘을 실을 것”이라면서 “또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부상으로 데뷔 시즌 대부분을 놓친 이정후의 복귀로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데뷔 시즌 37경기에 나서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9번 타자 2루수로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다저스는 3월 18일과 19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최근 다저스가 우승 멤버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MLB닷컴은 여전히 김혜성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김하성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MLB닷컴은 “FA로 영입한 김하성은 어깨 수술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성규 “故 오요안나 유족이 미안해해…” ‘이간질’ 의혹에 입 열었다

    장성규 “故 오요안나 유족이 미안해해…” ‘이간질’ 의혹에 입 열었다

    지난해 숨진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 전 캐스터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으로 악플에 시달렸던 방송인 장성규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명했다. 장성규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장성규는 “고인과 유족분들께서 평안을 찾으신 후에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유족분들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시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하셨다”면서 입을 열었다. “‘친한 선배’라던 김가영에 ‘함께 돕자’ 제안”이어 “제가 고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22년 라디오 방송을 마친 후 운동을 하러 갔을 때”라면서 “고인은 제게 김가영 캐스터의 후배라고 인사했고, 김 캐스터가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준다며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음날 김 캐스터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 역시 고인을 ‘아끼는 후배’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장성규의 설명에 따르면 오 전 캐스터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뒤 자신에게 상담을 요청했고,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오 전 캐스터는 ‘유퀴즈’ 출연 관련 고민을 털어놓았다. 장성규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면서 “고인은 이후에도 한번 더 고민을 이야기했고, 제 위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장성규가 평소 오 전 캐스터와 친하다고 생각했던 김 캐스터에게 “함께 돕자”고 이야기했지만, 김 캐스터는 “내부적으로 업무상의 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둘 사이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이후 둘 사이에 아무 말도 전하지 않았다는 게 장성규의 설명이다. 장성규는 그러면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장한 것처럼 김 캐스터로부터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말을 들은 적도, 오 전 캐스터에게 이 말을 전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성규는 “저는 당시 같은 방송일을 하는 고인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선배로서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고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고자 했다”면서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지난해 5월 광주로 출장을 가는 도중 오 전 캐스터가 SNS로 대화하며 맛집을 추천해주고 서로 안부를 물은 게 마지막 소통이었다면서 오 전 캐스터와 주고받은 SNS 대화를 공개했다. 장성규는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주변에 연락을 최소화해서 치렀다고 최근에 들었고, 저는 당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채 작년 말 뉴스로 소식을 접했다”면서 “내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는 것에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족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면서 “이와는 별개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은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용부, MBC 특별근로감독 착수앞서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31일 올린 영상에서 오 전 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중 한 명이 오 전 캐스터와 장성규를 이간질했다는 취지로 말한 MBC 관계자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가로세로연구소’는 오 전 캐스터에 대한 험담을 들은 장성규가 이를 오 전 캐스터에게 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장성규는 “오 전 캐스터의 괴롭힘 피해를 알고도 방관했다”는 악플에 시달렸다. 한편 오 전 캐스터는 지난해 9월 숨졌으며, 사망 사실은 지난해 12월에야 알려졌다. 이후 유족이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하고,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고인이 숨진 뒤 4개월이 지나서야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유족이 자체 진상조사에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노동조합도 특별감독을 청원하고 나서자 고용노동부는 전날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한편 유족은 김 캐스터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대상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251승 사바시아, MLB 명예의 전당 입성

    251승 사바시아, MLB 명예의 전당 입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51승을 거둔 카스텐 찰스 사바시아(45)가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MLB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MLB 명예의 전당은 11일(한국시간) 올해 헌액 대상자 5명의 소속 구단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사바시아는 200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 입단하며 빅리그에 데뷔해 2019년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뛰었고 2008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09~2019년 뉴욕 양키스에 몸담았다. 통산 양키스에서 134승 88패 평균자책점 3.81을, 클리블랜드에서는 106승 71패 평균자책점 3.83을 남겼다. 양키스에서는 2009년 월드 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사바시아처럼 여러 팀에서 뛴 선수가 어느 팀 소속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지는 선수와 가족의 의견을 참고해서 명예의 전당이 결정한다. 2001년까지는 헌액 대상자가 이를 정할 수 있었지만 2002년부터 제도가 바뀌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는 7월 말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MLB 명예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 ‘마지막 AG’ 이승훈, 개인 최다 9개 메달 신기록

    ‘마지막 AG’ 이승훈, 개인 최다 9개 메달 신기록

    8년 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던 ‘빙속 황제’ 이승훈(37·알펜시아)이 중국 하얼빈에서 개인 최다 메달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팀은 그의 후계자를 양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팀 추월 결선에서 정재원(24·의정부시청), 박상언(23·한국체대)과 함께 은메달(3분 47초 99)을 수확했다. 1위(3분45초94)는 중국이었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 4개(금 3, 은 1)를 쓸어 담은 이승훈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4개 종목 정상에 올라 쇼트트랙 김동성(금 3, 은 3, 동 2)과 함께 개인 최다 메달을 달성했고, 결국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경기를 마치고 “행복하다. 이젠 스케이팅을 취미처럼 즐기고 있어 덤덤하기도 하다”며 “장거리 종목을 뛰기 위해선 훈련량이 중요한데 지금 국내에서 필요한 연습을 다 수행하는 선수가 없다. 후배들이 더 노력해서 내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8년 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은 3, 동 3)를 품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3개(은 5, 동 4)에 그쳤다. 금메달 3개도 모두 여자부에서 나왔다. 이승훈의 전성기가 끝나자 지난 대회 금 5개, 동 2개의 성적을 냈던 남자부는 은 3개, 동 2개로 내리막을 탔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4·고려대)은 이날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으로 일본 가기야마 유마(103.81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차준환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남자 피겨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바이애슬론에서 금 1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 2개(남자 1000m, 팀 추월)와 동 2개(여자 1000m, 팀 추월)를 추가하면서 종합 2위(금 12, 은 12, 동 10개)를 유지했다.
  • 포항 동빈대교 10월 조기 개통… 원활한 교통·관광 활성화 기대

    포항 동빈대교 10월 조기 개통… 원활한 교통·관광 활성화 기대

    경북 포항시가 도심 교통 흐름 개선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동빈대교(조감도) 준공을 8개월 앞당긴다. 포항시는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395m 길이, 왕복 4차로 규모 해상교량인 동빈대교 준공을 8개월 앞당겨 오는 10월 개통을 목표로 공정 속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784억원이 투입되는 동빈대교 건설 사업은 당초 내년 6월 준공 예정이었다. 동빈대교가 개통되면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 간 이동 시간은 10분에서 3~4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포스코 등 인근 산업단지 출퇴근 차량의 이동 시간도 줄어들면서 도심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 관광 명소 역할도 예상된다. 실내외 전망대와 보행로가 마련돼 교량 위로 올라가 바다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경관 조명도 설치한다. 특히 동빈대교 양쪽으로 이어진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접근성 향상으로 인근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빈대교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도심 교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관광 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조속한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마트서 흉기 구입해 범행 계획… 책 준다고 시청각실로 유인했다

    마트서 흉기 구입해 범행 계획… 책 준다고 시청각실로 유인했다

    돌봄교실 마지막에 가는 아이 노려할머니 만나자 “행방 몰라” 거짓말유족 “자녀 보호 앱엔 여자 숨소리서랍과 가방 지퍼 여닫는 듯 했다”피해 아동과 교사, 평소 접점 없어 “어떤 아이든 상관없었고 같이 죽을 생각으로 찔렀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양을 살해한 교사 A씨의 진술은 충격적이었다. 어린 학생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여교사는 특정 학생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목적으로 미리 칼을 구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교육청 중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11일 대전시교육청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간은 10일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사이로 추정된다. 초등학교 1학년인 김양은 방과 후 미술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학교 돌봄교실에 늦게까지 남는 유일한 아이였다. 통상 오후 4시 30분쯤 학원 차를 타는데 이날은 김양이 나타나지 않았다. 학원버스 기사는 학교 현관에서 인터폰으로 2층 돌봄교실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10분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았다. 결국 학교에 있던 다른 교사들까지 함께 학교를 뒤졌지만, 김양이 보이지 않았다. 실종 소식을 들은 김양 부모는 급히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오후 5시 17분쯤 경찰 위치 추적 결과 김양의 휴대전화 위치가 학교로 파악됐다. 불길한 마음에 김양의 할머니는 급히 학교로 뛰어갔다. 이렇듯 가족들이 아이를 애타게 찾아다니는 사이 A씨의 잔혹한 범행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서 A씨는 “학교 근처 마트에서 칼을 구입해 3층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시청각실에 들어가 문을 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죽을 생각으로 돌봄교실에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하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칼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김양의 아버지는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고 바로 휴대전화 위치추적 앱을 켰다. 앱을 켜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서 나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김양의 아버지는 “아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가 달리기한 것 같은, 식식거리는 숨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말했다. 여교사가 범행 후 김양을 애타게 찾아 헤매는 할머니를 한 차례 맞닥뜨렸으나 아이 행방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고선 범행 장소에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잠근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진 지 약 1시간 후 아이를 처음 찾은 것은 할머니였다. 같은 층 돌봄교실에서 불과 20m 정도 떨어진 시청각실 내 장비실에 김양이 쓰러져 있었다. A씨도 함께 있었다. 경찰과 가족 등이 시청각실로 몰려오는 사이 A씨는 창고 문을 잠갔고,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발견 당시 김 양은 손 등에 심한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린 채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김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7시쯤 결국 숨졌다. A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근 병가 휴직 후 복직해 담임을 맡지 않은 A씨는 김양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에 사용된 칼은 A씨가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에서 2㎞ 떨어진 주방용품 가게에서 사전에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범행 당일 오후 (A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학교 밖으로 나와 칼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 시뻘건 용암 위 신비로운 ‘화산 번개’ 번쩍…사쿠라지마 폭발 순간 (영상) [포착]

    시뻘건 용암 위 신비로운 ‘화산 번개’ 번쩍…사쿠라지마 폭발 순간 (영상) [포착]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화산섬 사쿠라지마(해발 1117m)가 분화해 화산 연기와 가스가 최고 2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11일 TBS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 3분 사쿠라지마 화산의 미나미다케(南岳) 정상에서 화산 연기가 솟구쳤다. 분석(噴石, 화산이 분출할 때 나오는 굳은 용암 조각이나 암석 파편 등)도 0.8∼1.3㎞가량 날았다. 화산은 11일 오후 1시 32분 추가 분화했고 화산 연기가 1000m 상공까지 피어 올랐다. 이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 3단계(입산 규제)도 내렸다. 일본의 화산 분화 경계는 5단계로 이뤄지며 최고 수준인 5단계(피난)에서는 중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의 피난도 요구한다. 같은날 밤에는 시뻘건 용암과 함께 신비로운 ‘화산 번개’도 목격됐다. 화산 번개는 화산재가 서로 마찰을 일으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날 화산재가 뒤엉킨 검은 연기 사이에서는 번쩍번쩍 화산 번개가 여러 차례 관측됐다. 사쿠라지마는 원래 일본의 대표적인 활화산 섬이지만 1914년 대분화 때 한쪽 바다가 메워져 현재는 규슈와 이어진 반도 형태로 돼 있다. 사쿠라지마는 수시로 분화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폭발적 분화와 함께 화산 번개가 관측됐다. 9일 분화는 올해 들어 31번째였다.
  • ‘빙속 황제’ 이승훈의 마지막 AG, 최다 9개 메달 신기록…남자부 세대교체 과제도

    ‘빙속 황제’ 이승훈의 마지막 AG, 최다 9개 메달 신기록…남자부 세대교체 과제도

    8년 전 삿포로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던 ‘빙속 황제’ 이승훈(37· 알펜시아)이 하얼빈에서 개인 최다 메달의 역사까지 갈아치웠다. 이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팀은 단거리에 강점을 보인 여자부처럼 그의 후계자를 길러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장거리 간판’ 타이틀을 이어받은 정재원(24·의정부시청) 등의 성장세가 중요한 셈이다. 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팀 추월 결선에 정재원, 박상언(23·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해 2위(3분 47초 99)로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1위(3분 45초 94)는 중국이었다. 마지막 3조에 나선 한국은 이승훈이 맨 뒤에서 후배들을 뒷받침하며 일본과 엎치락뒤치락했다. 이어 3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올렸다. 일본을 크게 따돌린 한국은 두 번째로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끝낸 이승훈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내년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이어온 국제 종합대회의 여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 4개(금 3, 은 1)를 쓸어 담은 이승훈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선 4개 종목 정상에 오르며 쇼트트랙 김동성(금 3, 은 3, 동 2)의 최다 메달과 동률을 이뤘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9번째 메달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지난 9일 남자 5000m에서 4위(6분 32초 43)에 머물렀는데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날 극적으로 목표를 이뤘다. 다만 그의 퇴장으로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8년 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은 3, 동 3)를 품에 안았지만 이번 대회에선 3개(은 5, 동 4)에 그쳤다. 이는 모두 여자부에서 나왔다. 남자부는 팀 스프린트, 팀 추월, 개인 1000m 등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지난 대회를 보면 남자부가 팀 추월, 매스스타트 등 단체 종목을 휩쓸었고 이승훈이 5000m, 10000m 등 개인 종목에서 메달 행진 주도했다. 정재원이 분발해야 한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정재원은 2022년 7월 진천선수촌 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동료의 음주 운전 차량에 함께 탄 행동이 발각돼 2개월의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자숙의 시간을 거쳤고 이번 대회에서 팀 추월 2위, 남자 1500m 4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바이애슬론에서 금 1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 2개(남자 1000m, 팀 추월)와 동 2개(여자 1000m, 팀 추월)를 추가하면서 종합 2위(금 12, 은 12, 동 10개)를 유지했다.
  • 경북 포항시, 동빈대교 개통 8개월 앞당긴다…교통 개선, 관광 활성 기대

    경북 포항시, 동빈대교 개통 8개월 앞당긴다…교통 개선, 관광 활성 기대

    경북 포항시가 도심 교통 흐름 개선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동빈대교 준공을 8개월 앞당긴다. 11일 포항시는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395m 길이, 왕복 4차로 규모 해상교량인 동빈대교 준공을 8개월 앞당겨 올해 10월 개통 목표로 공정 속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784억원이 투입되는 동빈대교 건설 사업은 당초 2026년 6월 준공 예정이었다. 현재 시·종점부 접속교 스틸박스 거치 및 교량슬래브 설치가 진행 중이다. 5월 교량슬래브 폐합이 완료되면 기본적인 교량 형태가 드러날 예정이다. 이후 마무리 공정을 거쳐 오는 10월 도로를 개통할 계획이다. 동빈대교가 개통되면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 간 이동 시간은 기존 10분에서 3~4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포스코 등 인근 산업단지 출퇴근 차량의 이동 시간도 줄어들면서 도심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단순 교량을 넘어 지역 관광 명소 역할도 예상된다. 실내외 전망대와 보행로가 마련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교량 위로 올라가 바다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 경관도 개선한다. 특히 동빈대교 양쪽으로 이어진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접근성 향상으로 인근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강덕 시장은 “동빈대교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도심 교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관광 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조속한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샛별에서 에이스로… 빙속 이나현, 1000m 동메달로 4번째 입상

    샛별에서 에이스로… 빙속 이나현, 1000m 동메달로 4번째 입상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샛별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이나현(20·한국체대)이 여자 1000m 동메달을 따내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네 번째로 시상식에 올랐다. 그는 금, 은, 동을 모두 휩쓸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나현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 16초 39로 3위에 올랐다. 8일 신설 종목인 여자 100m에서 깜짝 우승한 이나현은 9일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팀 스프린트에서 2관왕을 달성했고 이날 동메달까지 추가했다. 이나현은 경기를 마치고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서 기쁘다. 1000m는 기대하지 않아 더 기분이 좋다. 예상보다 기록이 잘 나왔다”며 “새로운 스타라고 불러줘서 감사하다.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 이제 첫발을 뗀 것일 뿐이다. 이번 대회는 다음을 위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1000m 금메달은 중국 단거리 강자 한메이(1분 15초 85)에게 돌아갔다. 1500m 금메달, 3000m와 팀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딴 한메이는 이 종목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위는 중국의 인치(1분 16초 8)였다. 김민선(26·의청부시청)은 아쉽게 4위(1분 16초 74)에 머물렀고 강수민(22·서울시청)이 6위(1분 17 90), 김경주(21·한국체대)는 15위(1분 19초 93)였다. 한국 선수 중엔 김경주가 먼저 6조 인코스에서 출격했다. 그는 팔을 좌우로 크게 흔들며 초반을 주도했지만 600m 구간부터 힘이 떨어지면서 1분 19초 93을 기록했다. 이때까지 경기를 치른 12명 중 7위였다. 7조에는 이나현이 아웃코스에 나섰다. 강점을 지닌 초반을 무난하게 통과한 이나현은 400m 이후에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 1분 16초 39로 1위에 올라섰다. 다음 8조는 김민선의 순서였다. 한메이와 접전을 펼친 김민선은 600m 구간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부에 차이가 벌어져 1분 16초 74, 3위로 밀렸다. 1분 15초 85의 한메이가 이나현, 김민선을 밀어내고 선두로 치고 나간 것이다. 이어 9조 중국의 인치가 1분 16초 8의 성적을 거둬 김민선이 4위가 됐다. 강수민은 마지막 10조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 러·중도 신경 쓰는 전차 능동방어체계, 한국 대처 상황은?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러·중도 신경 쓰는 전차 능동방어체계, 한국 대처 상황은?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전차는 강력한 화력과 방어력으로 지상전의 제왕으로 불렸지만 1973년 제4차 중동전쟁과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대전차 미사일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무용론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차는 중요한 전력으로 꼽힌다.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추진 유탄의 관통력이 향상되면서 기본 장갑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졌고, 옛 소련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위협을 직접 요격해 무력화시키는 능동 방어 시스템(APS·Active Protection System)에 대한 연구 개발이 시작됐다. 옛 소련과 그 뒤를 이은 러시아는 APS 개발의 선두 주자였다. 드로즈드에 이어 아레나를 개발했고 아레나를 계속 발전시켰지만 본격적으로 채택을 하기에는 이르지 못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에 나서 2010년대 중반부터 트로피 APS를 본격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미국 M1 에이브람스, 독일 레오파드 2, 영국 챌린저 3 등에 탑재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가 상당수 파괴되면서 방어력 향상이 시급했는데 최근 아레나-M이라는 최신 APS를 장착한 T-90M 전차를 공개했다. 아레나는 레이더로 다가오는 위협이 감지되면 포탑 주변에 설치된 폭발물이 담긴 카트리지가 사출되고 폭발하여 측면 하방으로 파편을 뿌린다. 이런 방식은 측면을 노리는 위협은 방어할 수 있지만 재블린처럼 위로 솟구쳤다가 하강하는 방식의 위협은 방어하지 못한다. 중국도 APS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 선보인 GL-5는 포탑 위에 설치된다는 점이 아레나와 다르지만, 방어 구역이 측면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최근에는 GL-6이라는 신형 APS를 내놨는데, GL-5처럼 측면 방어는 물론이고 공중의 드론에서 발사된 로켓추진 유탄을 방어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GL-6의 요격탄 발사기는 좌우 회전과 상하 움직임이 가능한 포탑에 장착되었다. 러시아와 중국이 자신들이 개발한 APS를 전차에 본격적으로 장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자신들의 전차에 대한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는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트로피 같은 널리 성능을 인정받은 외국제 APS 못지않은 국산 APS 개발과 배치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때다.
  • 송전탑이 걸림돌 될 줄이야… ‘제주동부특수학교’ 분교로 출발할 듯

    송전탑이 걸림돌 될 줄이야… ‘제주동부특수학교’ 분교로 출발할 듯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설립 예정인 제주동부특수학교가 본교가 아닌 분교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다. 부지 인근에 있는 송전탑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위험 논란에 교육부가 재검토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가칭)제주동부특수학교 신설사업을 규모 조정 후 자체 투자심사를 거쳐 영지학교 분교장 형태로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처럼 설립 방향을 전환한 것은 교육부가 지난달 23일 열린 ‘2025년 정기1차 중앙투자심사’후 도교육청에 보낸 공문을 통해 설립 예정지의 교육환경유해시설(송전탑), 폐교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 위치를 재검토하라고 회신했기 때문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전력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 송전탑의 전자파는 가정에서 노출되는 전자파보다 낮은 수준으로 측정됐다”며 “자체투자심사를 거쳐 해당 부지에 규모를 축소해 특수학교 분교장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에 설립투자 계획서를 낼 때 사업규모 예상액은 390억원이다. 300억원 이상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향후에 규모가 축소되지만 관련부서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도교육청은 특수학교의 지역별 안배를 고려해 조천, 구좌, 성산, 표선지역의 중간지점인 송당리 1961-1(2만 2067㎡) 부지에 11개 학급 84명을 수용할 예정이었으나 분교로 출발하면 학급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수학교는 기본적으로 유치원, 초·중·고 한 학급당 인원은 4, 6, 6, 7명이다. 도교육청은 향후 설계시 교사동을 송전선로 등과 55m 이상 이격 배치하고 이격 공간에 녹지조성, 완충구역 설정 등의 물리적 차폐효과를 두어 안전성을 담보하면 현재 48학급으로 포화상태인 영지학교의 분교로 출발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특수학교는 제주 영지학교(279명), 서귀포 온성학교(154명), 제주 영송학교(201명) 등 3곳 뿐이다. 도 교육청 양윤삼 행정국장은 “(가칭) 제주동부특수학교 설립하면 동부지역 특수교육대상자들이 1시간 넘게 걸리는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는 물론 특수학급 과밀현상을 해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부의 중투 심사에서 부지 재검토의 요구가 있었지만 자체투자심사를 통해 영지학교 분교장 형태로 설립계획을 변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자체투자심사 등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2029년 3월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2029년 제주 동부지역(4개 읍면) 특수교육대상 학생수는 163명이며 이 가운데 약 50%가 신설학교 전입학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송당리 지역주민의 82%가 특수학교 설립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단거리 간판’ 차민규, 팀 스프린트 이어 1000m서 두 번째 은메달…중국 닝중옌 아시아 신기록

    ‘단거리 간판’ 차민규, 팀 스프린트 이어 1000m서 두 번째 은메달…중국 닝중옌 아시아 신기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차민규(32·동두천시청)가 전날 남자 팀 스프린트에 이어 개인 1000m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두 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최강 닝중옌(중국)에 필적하는 경기력이었다. 차민규는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 9초 63로 2위를 차지했다. 김준호(30·강원도청), 조상혁(24·스포츠토토)과 팀 스프린트 은메달을 합작한 차민규는 이틀 연속 시상대 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1500m 금메달리스트 닝중옌(중국)이 1분 8초 81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안게임 신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이었다. 닝중옌은 팀 스프린트까지 3관왕에 올랐다. 3위는 10조에서 차민규와 함께 뛴 중국의 렌쯔원(1분 9초 68)이었다. 구경민(20·한국체대)은 6위(1분 10초 130, 조상혁은 7위(1분 10초 36), 오현민(28·스포츠토토)은 8위(1분 10초 69)였다. 차민규의 주 종목은 500m다. 그는 2018 평창올림픽, 2022 베이징올림픽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스케이트에 문제가 생겨 단거리를 포기했고 1000m와 팀 스프린트에 집중해 결실을 얻었다. 차민규는 경기를 마치고 “초반 기록은 안 좋았는데 뒤쪽에서 만회했다. 문제가 생긴 스케이트가 그래도 잘 버텨줬다. 후회 없이 뛰었다”며 “유독 은메달과 인연이 깊다. 그래서 어제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바랐는데 아쉽다.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선 금메달을 향해 달리겠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출전한 건 4조 오현민이었다. 오현민은 초반 기세를 높인 뒤 뒷짐 지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코너부터 힘을 쥐어짜 1분 10초 69를 기록하면서 선두에 올랐다. 다만 주요 선수들이 뛰지 않았던 상황이라 안심하긴 어려웠다. 7조의 구경민은 일본의 마쓰이 야마토와 팽팽하게 경쟁하면서 레이스를 이어갔고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1분 10초 13으로 경신했다. 조상혁은 8조에서 상대 아르투르 갈리예프(카자흐스탄)의 뒤에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며 1분 10초 36으로 구경민 다음 기록을 세웠다. 10조에 배치된 차민규는 양팔을 크게 휘두르며 초반 기세를 높였다. 이어 강점이 있는 코너에서 가속해 중국 렌쯔원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성적은 1분 9초 63이었다. 구경민은 차민규, 렌쯔원 등에 밀려 3위 바깥으로 벗어났다. 마지막 12조에선 닝중옌이 역주했다. 끝까지 집중한 닝중옌은 마지막 200m 구간에서 힘을 모아쓰면서 1위로 올라섰다. 자연스레 차민규의 은메달이 확정됐다.
  • “미국이 실패했다”…‘中 스파이 풍선’에 든 장비 정체 밝혀졌다 [핫이슈]

    “미국이 실패했다”…‘中 스파이 풍선’에 든 장비 정체 밝혀졌다 [핫이슈]

    2년 전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던 ‘중국 정찰풍선’에 대한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뉴스위크는 10일(현지시간) 단독 보도에서 “2023년 미국 상공을 통과한 중국 정찰풍선에서 미국 국민을 감시할 수 있는 ‘미국산 기술’이 잔뜩 발견됐다”고 전했다. 2023년 1월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의심되는 거대한 풍선이 알래스카를 거쳐 미국 상공으로 진입했고, 같은 해 2월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F-22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격추 후 수거된 정찰풍선에는 길이 약 3m의 장비가 탑재돼 있었고, 미국 국립항공우주정보센터(National Air and Space Intelligence Center, NASIC)가 이 장비의 정확한 용도를 분석해 왔다. 뉴스위크가 입수한 NASIC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장비는 풍선을 타고 상공으로 올라간 뒤 지상의 정보를 정교하게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75장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는 감시 기능을 갖춘 장비가 미국 기업 최소 4곳의 위성 통신 모듈과 센서 등으로 제조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위크는 “이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과 같은 적대국에 군사적 용도가 있는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또한 특정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민간 기업이 방위용도와 민간 용도를 모두 가진 ‘이중용도 기술’의 최종 사용자의 통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이미 미국의 위성 기술을 이용해 정찰 풍선을 제어하고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뉴스위크는 특허를 신청한 주체가 중국 국가 기관인 중국과학원(CAS) 항공우주정보혁신연구소이며, 이 특허 기술에 미국 버지니아주(州) 맥린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위성 통신 공급업체인 ‘이리듐’(Iridium)이 만든 단거리 메시징 모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공교롭게도 이리듐 업체의 본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본부에서 8㎞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 뉴스위크는 “‘고고도 풍선 안전 제어 및 위치 회복 장치와 방법’이라는 제목의 중국 특허 기술에는 미국 상공을 가로지른 풍선과 똑같은 정찰풍선을 위한 통신 시스템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는 미국 업체의 위성 송수신기를 장비를 기초로 하며, 중국에 있는 사용자가 송수신기를 이용해 풍선을 통제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리듐의 통신 모듈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회수한 중국정찰 풍선 속 장비는 이리듐 통신 시스템과 미국 회사 최소 4곳, 스위스 회사 1곳의 기술을 통합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중국대사관 “민간 무인 비행선의 불가항력으로 인한 사고였을 뿐”뉴스위크는 이 같은 내용을 주미 중국대사관에 문의하자, 대사관 측은 “중국 민간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으로 넘어간 것은 불가항력으로 인한 사고였다”면서 “당시 민간 무인 비행선은 기상 연구에 사용된 것이며, 바람 등 제한적인 조종으로 의도치 않게 미국으로 표류했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 정찰풍선 논란 당시 중국 당국의 입장과 동일하다. 이리듐 역시 자사의 통신 모듈의 최종 소비자 및 중국 파트너의 정보는 제공할 수 없으며, 자사 제품을 재판매하는 시장에서 ‘알 수 없는 경로’로 거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리듐 측은 뉴스위크에 “우리 기술이 엉뚱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고래 추적용 태그 장치나 북극곰의 경로 추적, 산을 하이킹하는 탐험가에게도 우리 통신 장비가 이용된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은 뉴스위크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2023년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정찰 풍선이 격추된 뒤 미국과 중국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당시 중국은 이 비행체가 민간용 기상 관측 비행선이며, 예기치 않게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꺾지 않았다. 더불어 미국이 중국 민간용 비행선에 무력을 사용했다며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자주 주권과 국제법 침해로 간주하면서 당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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