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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경기 연속 안타’ 이정후는 1번 체질?…김혜성·야마모토 만나기 전 타격감 조율

    ‘3경기 연속 안타’ 이정후는 1번 체질?…김혜성·야마모토 만나기 전 타격감 조율

    한국 야구 간판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절친 김혜성과 일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만나기 전 3경기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번 타자 자리에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인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8로 졌다. 8연승 도전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40승29패)로 1위 다저스(41승28패)와 1경기 차로 벌어졌다.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8승29패)와도 1경기 차다. 이정후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번 타자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을 타율 0.275(255타수 70안타)를 유지했다. 선발 출전한 경기만 보면 지난 5일 샌디에이고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다. 이정후는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선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날 이정후는 1회 초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상대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2구째 시속 153㎞ 직구를 당겨쳤는데 2루수에게 잡혔다. 2회에 결실을 봤다. 2-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공을 떨어트렸다. 콜로라도의 외야수 브렌턴 도일이 몸을 던졌으나 잡지 못했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 엘리오트 라모스의 적시타로 이정후까지 득점했고, 샌프란시스코는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엔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이정후는 4회와 6회 각각 선두 타자로 출격했으나 각각 1루수 땅볼,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8회 마지막 타석엔 볼넷을 얻었지만 아다메스, 라모스가 모두 삼진 처리돼 홈을 밟진 못했다. 이정후는 7-5로 앞선 9회 말 수비에서 상대 1번 타자 조던 벡이 외야로 보낸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가 3분의2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고전하면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부터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펼친다.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혜성과 정규시즌에서 처음 맞붙는다. 두 선수는 2017년 입단 동기이자 절친이다. 또 이정후는 올 시즌 13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호투 중인 야마모토를 상대한다. MLB 평균자책점 3위인 야마모토는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도 6이닝 9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이정후와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19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에서 맞대결했고, MLB에선 처음 만난다.
  • “메이데이!” 242명 탑승 여객기 추락 순간…CCTV 영상 [포착]

    “메이데이!” 242명 탑승 여객기 추락 순간…CCTV 영상 [포착]

    승객과 승무원 등 최소 242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바드의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주거 지역에 추락했다. 탑승자 대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0여구를 수습했다. 인디아TV와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8분쯤 아마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행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 여객기에는 성인 217명, 아동 11명, 유아 2명 등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국적은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탑승객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공항 폐쇄회로(CC)TV에는 바퀴가 공중으로 뜨고 겨우 20초 만에 여객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며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결국 여객기는 이륙 50초 만에 지상과 충돌하며 거대 화염을 뿜어냈다. 사고 직전 여객기 고도는 190m에 불과했다. 여객기 추락 직후 현지 경찰은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11A 좌석 탑승객이었던 인도계 영국인 남성 1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다바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4구를 수습하고 수색·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부상자 4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탑승자 외에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 주민들이 포함된 수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 경찰은 여객기가 아마다바드 시민 병원의 의대생 기숙사, 교직원 숙소 및 기타 거주 시설에 추락하면서 5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이후 최소 3명의 의대생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인도 민간항공국(DGCA)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은 이륙 직후 메이데이(비상선언)를 보내고 곧바로 추락했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후 1분이 지나지 않아 교신이 끊겼다. AP통신은 미국 비행안전재단 항공안전네트워크를 인용해 2009년 운항을 시작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고기는 2013년 첫 운항 후 2014년 1월 에어인디아에 인도됐다. 보잉사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기는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였다. 추락 현장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오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현장 사진과 영상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단을 인도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영국 정부도 조사팀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 ‘눈길’ 읽고 ‘가스마리’ 섬 보고…그들의 ‘문향’ 속으로 스며든다

    ‘눈길’ 읽고 ‘가스마리’ 섬 보고…그들의 ‘문향’ 속으로 스며든다

    전남 장흥에선 글 자랑 하지 말라고 했다. 여수 가서 돈 자랑, 순천서 용모 자랑, 벌교서 주먹 자랑 하지 말라는 유명한 속담에 빗댄 농담 같은 표현이다. 이제 그 농담이 ‘농담이 아니게’ 됐다.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에 이어 노벨문학상까지 거머쥔 이후, 그와 인연이 깊은 ‘남도의 깡촌’ 장흥이 가진 문학의 힘을 많은 이들이 진심으로 다시 보고 있다. 이번 여정은 장흥이 가진 문학 유산을 돌아본다. 들머리는 ‘장흥 문학의 자궁’ 회진이다. 소나기는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메마르고 뜨거운 날씨에 소나기 예보는 당최 와닿지 않았다. 그러다 번개와 천둥이 몇 번 치더니만 우수수 비가 쏟아졌다. 마침 작가 이청준(1939~2008) 생가 처마 밑으로 숨어든 참이다. 남도 끝 장흥에서도 끝자락, 회진면 진목마을이다. 이청준은 생전 자신의 외진 고향을 이렇게 표현했다. “기차 편으로 고향엘 갈 경우, 나의 자리 옆에선 입석 손님이 서성대지 않는다. 내가 그보다 멀리 가거나 잘해야 종점 근처에서 거의 함께 내리게 될 위인이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기차를 버스로 갈아타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는 2백리 장흥읍을 지나서도 90리를 더 가는 대덕읍 종점 손님이기 때문이다. 자리가 빌 희망이 없는 것이다.”(‘삶으로 맺고 소리로 풀고’ 중) 사실 버스 종점에서도 그의 집까지는 한참을 더 걸어가야 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그의 대표 단편소설 ‘눈길’이 탄생했을 터다. 이청준의 고향 회진면 진목마을천년학·서편제 등 무수한 포스터 팽나무 노거수, 소설 ‘눈길’ 시작장환도에선 이승우 ‘샘 섬’ 생각송기숙·이대흠 등 문인 넘쳐나한강이 학생 때 방학 보내기도진목마을은 작고 예쁘다. 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이 나고 자란 곳이어선지 장흥군이 퍽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다. 생가는 마을의 좁은 고샅길 중턱에 있다. ‘일(一) 자’형의 전형적인 시골집이다. 소나기 소리 들으며 방안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아주 작은 박물관처럼 꾸며졌다. 그래서 더 친근하고 매력적이다. 그의 작품집도 있고, 고향 후배들과 술추렴하는 사진도 있다. 영화 포스터도 무수하다. 이청준의 작품은 소설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 재생산됐다. 그에겐 ‘가장 많이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작가’라는 평판이 늘 따라붙는데, 아마 영화 등에 활용된 숫자도 그 못지않게 기록적이지 않을까 싶다. 임권택 감독이 영화 ‘서편제’, ‘축제’, ‘천년학’(원제는 ‘선학동 나그네’) 등에 남도의 멋과 한을 담았고, 김수용 감독이 단편소설 ‘병신과 머저리’를 각색해 ‘시발점’이란 제목으로 내놨다. 덜 알려지긴 했으나 단편 ‘조만득씨’를 각색한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2008)엔 ‘무려’ 현빈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임 감독의 ‘서편제’는 대종상 최우수작품상(1993)을 수상했고, 이보다 앞서 정진우 감독이 영화화한 단편소설 ‘석화촌’은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1972)을, 이창동 감독이 단편 ‘벌레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밀양’(2007)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등을 받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눈길’과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등도 다수의 드라마와 연극 등으로 제작됐다. 빗줄기가 가늘어질 무렵 마을 산책에 나선다. 한때 동네 주민들이 이용했을 우물을 지나면 팽나무 노거수가 나온다. 여기가 소설 ‘눈길’의 시작점이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단편 ‘설국’으로 눈에 관한 일본인의 심상에 탐미적, 유미적 감정을 심어 줬다면, 이청준은 ‘눈길’을 통해 보편적, 서정적 감성을 심어 줬다고 할 만큼 많은 한국인들에게 감동을 안겨 줬다. ‘눈길’은 야트막한 마을 언덕을 넘어간다. 회진 읍내의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어져 있다. 번듯한 길이 놓이기 전, 많은 이들이 실제 오갔던 산길이다. ‘눈길’에서 ‘나’(이청준)의 어머니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차부(버스터미널)까지 ‘나’와 동행한다. 그러고는 아들 발자국이 남은 눈길을 어머니 혼자 되짚어 온다. 짧게 등장하는 소설 속 무대지만, 소설 전반을 아우르는 정서가 이 길에 죄다 녹아 있다. 그가 잠든 ‘이청준의 문학자리’는 마을에서 2㎞쯤 떨어져 있다. 그의 어머니가 생전 밭일을 하다 묻힌 곳에 그도 함께 잠들었다. 작품의 모태가 된 지역을 이청준이 손수 그린 지도를 새겨 놓은 ‘바닥’, 방석을 닮은 거대한 돌에 그의 호 ‘未白’을 새긴 ‘미백바위’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그가 돌아간 2008년엔 ‘토지’의 작가 박경리도 세상을 떴다. 문단의 두 거목을 한꺼번에 잃은 해였는데, 박경리의 추모 열기가 고향 경남 통영부터 만년의 거주지였던 강원 원주까지 퍼졌던 것에 견줘, 이청준의 토대였던 장흥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이청준뿐일까. 위로 우리나라 최초의 기행 가사 ‘관서별곡’을 지은 백광홍(1522~1556)을 비롯해 한승원(76), 송기숙(1935~2021) 등 당대의 문장가들에다 소설가 이승우, 시인 이대흠 등 신진에 이르기까지 작은 고장 안팎이 문인들로 차고 넘치지만, 장흥은 늘 도드라지지 않았다. 한강과의 인연도 깊다. 아버지 한승원이 나고 자란 곳인 데다, 한강이 학생 시절부터 자주 찾아 방학을 보내거나 머리를 식혔다고 한다. 진목마을 주변에 이청준 작품에 등장한 곳이 많다. 선학동 마을은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고, 장흥초등학교는 장편 ‘흰옷’을 쓸 때 영감을 줬다. 이웃한 보성읍 길목과 탐진강 변의 마을은 ‘서편제’ 등의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진목교회도 잊지 말고 돌아보시길. 장흥 지역의 근대교회 도래지로 꼽히는 곳이다. 장흥엔 100년 넘은 교회만 4곳이다. 진목교회는 물론 한승원 생가 인근의 명덕교회도 얼추 그쯤의 내력을 지니고 있다. 회진버스터미널 앞 회령진성도 필수 방문 코스다.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곳이다. 이제 장흥 남쪽에서 해안을 따라 올라간다.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던 길. 바다를 끼고 달리는 자태가 너무 고와 혼자만 새기기엔 참 아까웠던 길이다. 그 길에 늘 문향(文香)이 함께한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문학을 한다는 건 예부터 굶어 죽기 딱 좋은 일이었다. 아마 동서와 고금이 다르지 않을 거다. 그런데 무려 10대가 연이어 시를 쓰고 문집을 지은 집이 있다. 장흥 위씨 종갓집인 관산읍의 오헌고택(중요민속문화유산)이다. 오헌(梧軒) 위계룡(1870~1948)을 중심으로 현 주인장까지, 위아래 10대가 시인이다. 오헌고택은 연못과 팽나무, 흙담장이 멋지게 어우러진 집이다. 담 너머로 엿본 고택이 단아하면서도 단단하다. 꼿꼿한 남도 선비의 전형적인 살림살이가 이럴까 싶다. 좀더 솔직해지자. 오헌고택을 찾은 이유. 사실 아래채 옆구리쯤에 있다는 목욕실을 구경하고 싶어서였다. 한 장흥 출신 문인의 말을 빌리면 “관산 읍내에 목욕탕이 생기기 전에 명절 때면 동네 여자들이 전부 와서 목욕을 하고 갔다”는 방이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었는데 지금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고 했다. 동네 아낙들을 모두 들일 만큼 안주인의 품이 넉넉했다는 뜻일 텐데, 그 공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게 궁금했다.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오헌고택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다음에 더 잘 보는 걸로. 할미꽃이 무리 지어 핀 한재공원을 넘어가면 곧 덕도마을이다. 한승원의 생가가 있는 덕도는 동학군의 후예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자부심도 세고 문향도 짙다. 장환도를 지날 때면 늘 가슴이 저릿하다. 이승우의 단편소설 ‘샘 섬’이 생각나서다. 마을 끝자락의 방파제에 서면 100여m 앞에 작은 섬이 떠 있다. ‘가스마리’(가슴앓이) 섬이다. 이성에 눈뜬 이 일대 ‘청춘’들이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했다는 섬이다. 양쪽으로 봉긋 솟은 섬 모양새가 여인네의 가슴 언저리를 보는 듯 작고 예쁘다. 한데 소설 속 가스마리 섬은 섬뜩하다. 욕망을 감추지 못한 죄로 ‘멍석말이’를 당해 죽은 젊은 과부, 욕망의 씨앗을 뿌리고도 비굴하게 살아남은 사내 등이 비극적 이야기를 엮어 낸다. 작은 섬을 보며 이런 구상을 떠올린 작가의 상상력이 그저 놀랍다. 내륙 깊숙이 들어온 득량만을 휘휘 돌면 곧 남포마을에 닿는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촬영지다. 마을 앞 소등섬은 썰물 때 활처럼 굽어진 노두길을 따라 뭍과 연결된다. 이웃한 안양면엔 토굴이 두 곳이다. 한승원의 ‘해산토굴’, 조각가 강대철의 ‘조각토굴’이다. ‘해산토굴’은 한승원이 글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미 한국 문단의 거목인데도 요즘엔 ‘한강의 아버지’로 더 잘 불린다. 그 아래 여닫이해변엔 ‘한승원 문학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그의 글을 새긴 비석들이 바다를 따라 700m 정도 이어진다. 강대철도 만났다. 사자산 끝자락에 1650m²(약 500평) 정도 규모로 조성 중인 그의 ‘조각 토굴’은 현재 마무리 단계다. 그는 완성 시점을 “올가을”이라 했다. 몇 해 전에 만났을 때도 “조만간”이라고 했으니, 사실 올해도 완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저 국내 대표적 조각가가 전대미문의 조각 토굴을 짓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무려 10대째 시 쓰는 집 ‘오헌고택’‘한강 아버지’로 더 불리는 한승원글비석 따라 ‘문학 산책로’도 조성교도소였던 ‘빠삐용집’ 7월쯤 공개제철 맞은 갯장어·된장물회 ‘꿀꺽’장흥 여정을 마치기 전에 ‘빠삐용집’(Zip)을 들렀다. 교도소로 쓰이던 건물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실물 교도소 촬영지로는 국내 유일이다. 오는 7월쯤 공개 예정이다. 이곳에서 촬영된 드라마와 영화가 70여편에 달한다고 한다. 이름만 대면 알 만큼 히트했던 작품들이 대다수다. 1974~2015년 실제 교도소로 쓰였던 공간이니만큼 펼쳐 내는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다. 영화세트장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과거의 묵직한 느낌이 건물 곳곳을 감싸고 있다. 빠삐용Zip은 영화 ‘빠삐용’과 파일 압축 확장자 집(zip)의 합성어다. 함께 만들어 나갈 공간으로서의 ‘집’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빠삐용집의 재소자 수용 공간은 긴 복도를 따라 일렬로 배치됐다. 독방, 다인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다. 다만 촬영을 위해 덧댄 것이 있어 아쉽다. 수용 공간 벽면의 낙서가 대표적인 예다. 빠삐용집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와 드라마의 극적 효과를 위해 제작진이 몇몇 글귀를 쓰거나 새겼다고 한다. 그 탓에 이젠 어느 글씨가 실제 재소자가 쓴 것인지 알 수 없게 됐다. 공간이 가진 고유 역사가 사라진 셈이다. 이즈음에 장흥을 대표하는 먹거리 몇 가지 덧붙이자. ‘남도의 여름 보양식’ 갯장어가 제철을 맞기 시작했다. 촘촘하게 칼집을 낸 갯장어를 육수에 살짝 데쳐 양파, 부추 등과 함께 싸 먹는다. 장재도 옆 싱싱회마을이 알려졌다. 된장물회는 장흥 특산의 물회다. ‘싱건지’라 부르는 열무물김치가 반드시 들어가야 제대로 된 된장물회다. 회진면 우리집횟집이 이른바 ‘원조’다. 장흥 읍내 신들뫼바다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집.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이미 장흥 식도락의 ‘전설’이다. 요즘 주민들의 발걸음이 몰리는 곳은 읍내 취락식당이다.
  • 추락 인도 여객기 의대 기숙사 덮쳐… 학생 사상자도 다수 발생

    추락 인도 여객기 의대 기숙사 덮쳐… 학생 사상자도 다수 발생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의 공항에서 12일(현지시간) 승객 242명을 태운 런던행 에어인디아 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오후 1시 38분 출발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여객기가 이륙 직후 약 200m 상공에서 갑자기 급강하했다고 전했다. 도심 지역에 추락한 항공기는 폭발을 일으켜 대규모 화염이 발생했다. 기체 일부는 의대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를 덮쳐 의대생 사상자가 여럿 발생하고 건물도 크게 파손됐다. 인도 민간항공총국(DGCA)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230명,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의 국적은 인도 169명, 영국 53명, 캐나다 1명, 포르투갈 7명 등이며 한국인 탑승객은 없다. 탑승객 가운데는 구자라트주 총리를 역임했던 정치인 비자이 루파니(69)도 있었다. GS 말릭 아마다바드 경찰청장은 “사고기에는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행기가 주택가와 사무실이 있는 지역에 추락했기 때문에 사상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가 난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2011년 처음 운항을 시작했고, 대한항공도 같은 기종을 20대 운용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1175대 이상의 보잉 787이 매일 2100회 운항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는 보잉 787 역사상 첫 추락 사고로 기록됐다. 이륙 직후 사고 항공기의 조종사는 관제탑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이후 관제사 요청에 답이 끊어졌다. 기장은 중령 계급의 조종사로 8200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졌으며, 부기장은 1100시간의 경력을 보유했다. 에어인디아 171편이 이륙한 국제공항은 항공기 추락 이후 폐쇄됐다가 사고 약 3시간 후 부분적으로 운항이 재개됐다.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에어인디아 회장은 “현장의 비상 대응팀을 지원하고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아마다바드에서 일어난 비극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파 표현할 말이 없다”면서 “사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관계 장관과 당국에 연락하고 있다”며 슬퍼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해 듣고 있으며 이토록 힘든 시기에 승객과 그 가족들이 겪는 슬픔에 깊이 공감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 中, 항공모함 이어 전투기로 ‘도발’… 태평양 상공서 日초계기 45m 접근

    中, 항공모함 이어 전투기로 ‘도발’… 태평양 상공서 日초계기 45m 접근

    중국 항공모함이 서태평양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대미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투기가 태평양 상공에서 일본 초계기를 45m까지 따라붙는 등 이례적인 근접 도발 비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교도통신 등은 일본 방위성이 지난 7~8일 중국 전투기가 자위대 초계기에 ‘특이한 접근’을 했다며 “우발적인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 측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음을 전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항공모함 ‘산둥’에서 이륙한 J-15 전투기는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0분간 태평양 주변 해역에서 중국 해군 함정에 대한 경계·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일본 해군 자위대 ‘P-3C’ 해상 초계기를 쫓았다. 당시 J-15는 고도 차가 없는 수평 상황에서 P-3C에 45m까지 접근했다. 8일에도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간 비슷한 방식으로 초계기를 쫓았다. J-15는 P-3C 전방 900m 거리에서 진로를 가로막듯 상공을 횡단하기도 했다. J-15 전투기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탑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접근이 의도된 행동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방위성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자위대 조종사라면 하지 않을 비행”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중국이) 경계·감시 중이던 P-3C를 내쫓으려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 전투기의 이상 근접은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 군용기는 2014년 5월과 6월에도 동중국해 상공에서 자위대 항공기를 상대로 각각 약 30m 거리까지 접근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남중국해에서 첫 쌍항모 훈련을 한 뒤 최근 일본 남쪽 해역인 서태평양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해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초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일본 남쪽 해역에서 항해했다고 연일 발표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중국 항모가 일본 혼슈 남쪽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인 괌을 잇는 ‘제2도련선’ 너머를 항해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중국은 훈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추락 에어인디아 여객기 유일 생존자 발견…기적” (영상) [포착]

    “추락 에어인디아 여객기 유일 생존자 발견…기적” (영상) [포착]

    242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AI1717편 여객기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추락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 1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디아투데이와 에어인디아에 따르면 아마다바드 경찰은 탑승객 중 1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 관계자는 “추락한 에어인디아 항공편 승객 중 1명인 라메쉬 비슈와스쿠마르 부하르바디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11A 좌석에서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생존한 라메쉬는 38~40세 사이 인도계 영국 국적자로, 여객기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진 뒤 사고 현장에서 걸어 나왔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8분쯤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가기 위해 아마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에어인디아 여객기는 이륙 1분도 채 되지 않아 공항 경계선 밖 메가니나가르 주거지에 추락했다.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의 이 여객기에는 성인 217명, 아동 11명, 유아 2명 등 승객 230여명과 승무원 12명 등 242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국적은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탑승객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공항 폐쇄회로(CC)TV에는 바퀴가 공중으로 뜨고 겨우 20초 만에 여객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며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결국 여객기는 이륙 50초 만에 지상과 충돌하며 거대 화염을 뿜어냈다. 사고 직전 여객기 고도는 190m에 불과했다. 여객기 추락 직후 현지 경찰은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탑승객 1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한 긧이 확인됐다.
  • 경북 경주 앞바다서 표류하던 남성들 구조…고무보트 바람 빠져

    경북 경주 앞바다서 표류하던 남성들 구조…고무보트 바람 빠져

    해상에서 고무보트 바람이 빠져 표류하던 남성들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12일 포항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56분쯤 경북 경주시 연동항 북동쪽 약 400m 해상에서 고무보트에 바람이 빠져 표류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60대 남성 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포항해경은 신고 접수 후 연안구조정, 함정 등 구조세력을 긴급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은 보트와 함께 해상에 표류하던 A씨와 인근 갯바위에 고립된 일행 B씨를 구조했다. A씨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고무보트 바람이 90% 이상 빠지면서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전화 구조요청 후 감포파출소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해상 위치를 해경과 소방에 알리는 ‘해로드 앱’으로 추가 신고했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바다에서 레저활동 시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안전관리와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며“사고 발생 시에는 즉시 해경에 신고하기 바란다”고 했다.
  • 이채영 경기도의원, 도정질문으로 김동연 도지사에게 경기도정 전반 점검, 현안별 실질적 개선 촉구

    이채영 경기도의원, 도정질문으로 김동연 도지사에게 경기도정 전반 점검, 현안별 실질적 개선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채영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6월 10일 개최된 경기도의회 제38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산불 재난 대응, 의료기기 산업 규제 개선, 중장년 및 경기도일자리재단 일자리 정책 구조 개편 등 도정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개선책을 제시하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채영 의원은 먼저 산불 대응력 강화를 위한 임도 인프라 확충의 시급성을 제기했다. “최근 심각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의 임도 밀도는 헥타르당 3.08m/ha로 전국 평균보다 낮으며, 독일(54m/ha), 일본(24m/ha) 등 해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도내 대부분의 임도에 소화시설이 전무하고, 경사도나 수목 밀집 등으로 차량 진입이 어려운 실정임을 강조하며, ‘경기도 임도 중장기 계획’ 수립과 함께 소형 진화차량 도입, 드론 및 AI 기반 무인 감시체계 구축, 인허가 간소화 등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의료기기 산업의 구조적 규제 문제를 지적하며 “경기도는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의 41.8%가 밀집한 핵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심사 구조, 지나치게 긴 인허가 기간, 낮은 수가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기술력 있는 기업조차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부처 심사체계 도입, 신의료기술 평가 간소화, 혁신의료기기 별도 수가제 도입 등을 촉구하며, 경기도가 정부에 적극 건의하여 규제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경기도 각종 위원회의 회의록 정보공개 미이행 실태를 지적했다. 총 247개 위원회 중 총 141개의 위원회가 회의록 의무 공개를 명시하고 있는데, 회의록 공개를 성실히 이행한 위원회는 46개(33%)에 불과하며, 이는 「경기도 위원회 회의 및 회의록 공개 조례」가 있으나 마나한 실정이라고 질타했다. 전수 점검 및 책임자 지정, 그리고 정기적 공개실적 점검 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중장년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자리 정책 개선과 사회활동 경력 인정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장년층이 사회공헌, 교육,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참여하더라도 이를 공식적인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며, 경력인정서 제도 도입과 전담 플랫폼 운영, 취업기관과의 연계 확대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기도일자리재단 운영 전반에 대한 구조 개편을 제언했다. 특히 재단의 총 사업비 중 위탁사업이 2024년도 및 2025년도 기준으로 98~99%에 달해, 고유 목적 사업은 1~2%에 불과하여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채영 의원은 “경기도일자리재단 사업의 ‘고유성’과 ‘기획 역량 회복’을 위한 예산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잡아바’ 플랫폼이 고유사업 중 가장 큰 예산 비중(53%)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국가 및 민간 플랫폼과의 기능 중복과 차별성이 담보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히며, 플랫폼의 효율성 재검토 및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전반적인 예산 구조조정, 민간 일자리 연계 중심의 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채영 의원은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김동연 지사에게 각 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청계천 복원 20주년 정책포럼’ 참석 및 축사

    김용호 서울시의원, ‘청계천 복원 20주년 정책포럼’ 참석 및 축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용호 부위원장(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10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제2회 서울연구원 정책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청계천의 지속가능한 관리 필요성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연구원이 주최하고 서울시설공단이 후원한 행사로, ‘청계천 복원 20주년, 지속가능한 관리 방향’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향후 환경·안전·관광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김 의원은 축사를 통해 평소 가족들과 지인들과 자주 거닐던 청계천이 각별한 추억의 장소임을 밝히며 “연장 8.12km, 교량 25개소, 진출입로 57개소에 달하는 청계천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및 휴식 공간으로 서울시민들은 물론 세계인 즐겨 찾는 관광명소인 만큼 더 체계적이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계천은 연평균 20회 이상 침수가 발생하는 구간으로, 이에 대비한 침수대응 인프라 구축 및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의원은 그동안 청계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노후 산책로 보수, 준설공사, 진출입로 원격자동차단시스템 설치, 2025 워터서울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 청계천 정비를 위해 약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20주년을 맞은 청계천은 지속적인 관리와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와 함께 “청계천 관리에서 물순환안전국 치수안전과와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 등 담당 부서의 지속적인 노력과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원은 “향후 청계천이 명실공이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광장시장 등 120년 전통 상권과 연계해 청계천 내 복복단(배오개다리~버들다리의 상층부분)에 ‘약 770m의 맨발 걷기길’을 조성하고, 약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광장시장 앞에 ‘청계 스퀘어’를 설치하는 방안 등의 다양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계획을 통해 청계천이 단순한 하천을 넘어 사람과 자연과 물이 함께 살아 숨쉬는 도시로, 서울시민과 세계 관광객이 함께 일상을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격적인 포럼에서 첫 번째 발제는 김수진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아 ‘청계천 운영 개선과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실행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두 번째 발제에서는 강준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이 ‘홍수 대응 인프라 구축에 따른 청계천 관리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고, 마지막 발제는 미국 샌안토니오강 복원 프로젝트를 이끈 Shaun Donovan(San Antonio River Authority 소속)이 ‘Intensive Monitoring and Adaptive Solutions as Urban Ecosystem Management Strategies(도시 생태계 관리 전략으로서의 정밀 모니터링과 탄력적 대응 방안)’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후 지정토론은 최유진 서울연구원 지속가능연구실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김경호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 시설팀장,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영애 서울시 치수안전과 청계천관리팀장, 정창삼 인덕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하여 발제 내용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과 함께 실천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파리올림픽 금메달 오예진, 양지인 뮌헨 월드컵서 나란히 메달…25m 권총서 은·동메달

    파리올림픽 금메달 오예진, 양지인 뮌헨 월드컵서 나란히 메달…25m 권총서 은·동메달

    2024파리올림픽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냈던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양지인(한국체대)이 뮌헨 월드컵에서 나란히 메달을 따냈다. 오예진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사격대회 25m 권총 결선에서 36점으로 은메달, 양지인은 32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우승은 38점을 올린 중국의 쑨위제가 차지했다. 오예진은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김예지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양지인은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다. 오예진은 “뮌헨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면서 “파리 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히 훈련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지인은 “동메달도 값진 성과다. 25m 권총은 제 주 종목이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사격대표팀은 13일 열리는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 금지현(경기도청), 이은서(서산시청), 김제희(화성시청) 등이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또 남자 10m 공기소총에선 박하준(KT), 이준환(인천대)이 메달을 겨냥한다. 금지현과 박하준은 파리 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한편 대한사격연맹과 대구광역시는 뮌헨에서 2027년 대구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 탐라의 숨결, 미래를 잇는 빛… 설문대할망전시관 완공 5년만에 공개

    탐라의 숨결, 미래를 잇는 빛… 설문대할망전시관 완공 5년만에 공개

    # 대한민국 세번째 규모 국공립박물관…중국 고대 화폐 오수전 등 눈여겨볼만5년 전인 2020년 건물을 완공했으나 전시물을 확보하지 못해 문을 열지 못했던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이 13일부터 도민에 공개된다.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4개월간 전시물 보강사업을 진행한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완공돼 12일 오후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연면적 2만 4585㎡(7437평), 전시면적 1만 3000여㎡(4000여평)로 4개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어린이관으로 구성된 설문대할망전시관은 국공립박물관 가운데 중앙박물관, 독립기념관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총 1100여점의 유물과 민속 역사 신화를 담은 다양한 영상·체험 콘텐츠로 조성됐다. 중국 고대 한무제때 주조된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랜기간에 걸쳐 유통된 화폐인 오수전과 조선후기 귤수소조, 목장신장적목 등도 눈여겨볼 만 하다. 상설1관 민속관은 ‘돌팟(돌밭)에서의 삶’을 주제로 제주인들의 의식주를 보여준다. 특히 수장형 전시실 ‘할망의 보물함’에서는 600여 점의 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도내 국공립 박물관 중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법을 활용했으며, 디지털레이블로 유물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설2관 역사관은 향후 건립될 제주역사관과 중복되지 않도록 돌문화 중심의 역사를 다뤘다. 높이 10m의 초대형 영상관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해상왕국으로 성장한 탐라의 진취성을 느낄 수 있다. # 상설 4관 신화관으로 구성…디지털레이블로 유물정보 한눈에제주의 무속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상설3관 신화관은 전통 무속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해 제주의 열두본풀이를 이야기 형식으로 표현했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제주신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창조신화를 담은 유일한 상설4관 신화관은 설문대할망을 주제로 영상과 현대작품, 체험 콘텐츠, 국내외 신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투명한 유리에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하는 ‘미라클 글라스’로 내왓당무신도(국가민속유산) 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아카이브 공간도 갖췄다. 또한 어린이관은 국공립 어린이관 중 국내 최대 규모(2500여㎡)로 조성됐으며, 설문대할망과 한라산, 오백장군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놀이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제주를 이해하는 문화적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큰 규모와 높은 층고(약 15m), 다양한 색상은 어린이들의 창의성 향상과 두뇌 자극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훈 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를 창조하고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는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따라 제주가 품은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며 “오랜기간 준비한 공간인 만큼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제주의 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는 종합문화시설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시관 규모로 대한민국 세번째 규모라고 하는데 콘텐츠 보강 문제, 공간활용 의견따라 연기하다가 완공 5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면서 “올해의 박물관으로 선정될만 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13일에는 도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오전 9시부터 제주큰굿보존회의 성주굿을 시작으로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관 투어와 다양한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돌문화공원은 더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전시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3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무료입장을 실시한다.
  • 中전투기, 日항공기 진로 방해·근접비행…일촉즉발 상황 발생

    中전투기, 日항공기 진로 방해·근접비행…일촉즉발 상황 발생

    중국 전투기가 태평양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상대로 이례적인 근접 비행을 실시하면서 양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12일 “중국 전투기가 태평양에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을 감시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비정상적으로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산둥함에 함재 된 중국의 J-15 전투기는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약 40분간 자위대 P-3C 초계기를 쫓아 비행했다. 당시 J-15는 고도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초계기에 약 45m까지 접근했다. 이어 8일 오후 2시쯤부터 1시간 20분 동안 J-15 전투기가 비슷한 방식으로 초계기에 바짝 붙어 비행했다. 중국 전투기는 일본 초계기 전방 900m 거리에서 마치 진로를 가로막듯 상공을 횡단하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투기가 ‘비정상적 비행’ 당시 무기를 탑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요미우리는 “J-15 전투기가 이틀 동안 자위대 초계기에 바짝 붙어 비행할 당시, 전투기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탑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방위성은 이번 일로 자위대 초계기 및 대원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후에야 발표한 이유로는 “데이터 분석과 (P3C) 탑승원에 대한 청취 등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군 항공기가 일본 자위대 항공기를 상대로 비정상적 비행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항공기는 2014년 5월과 6월에도 동중국해에서 자위대 항공기를 상대로 약 30m까지 접근했었다. 미국 접근 막으려는 중국, 이에 발끈하는 일본한편 일본과 중국은 최근 중국 항공모함이 태평양 해역에서 진행한 합동 편대 훈련을 둘러싸고 견제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달 초 중국의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일본 남쪽 해역에서 항해했으며, 일본은 중국 항공모함 2척이 동시에 태평양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경계 태세를 취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륙 주변 해역에서 미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제2열도선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열도선은 일본 난세이 제도부터 대만, 필리핀 등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 [포착] 미사일 실은 中전투기, 日 초계기 45m까지 접근…일촉즉발 상황 발생

    [포착] 미사일 실은 中전투기, 日 초계기 45m까지 접근…일촉즉발 상황 발생

    중국 전투기가 태평양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상대로 이례적인 근접 비행을 실시하면서 양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12일 “중국 전투기가 태평양에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을 감시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비정상적으로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산둥함에 함재 된 중국의 J-15 전투기는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약 40분간 자위대 P-3C 초계기를 쫓아 비행했다. 당시 J-15는 고도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초계기에 약 45m까지 접근했다. 이어 8일 오후 2시쯤부터 1시간 20분 동안 J-15 전투기가 비슷한 방식으로 초계기에 바짝 붙어 비행했다. 중국 전투기는 일본 초계기 전방 900m 거리에서 마치 진로를 가로막듯 상공을 횡단하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투기가 ‘비정상적 비행’ 당시 무기를 탑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요미우리는 “J-15 전투기가 이틀 동안 자위대 초계기에 바짝 붙어 비행할 당시, 전투기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탑재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방위성은 이번 일로 자위대 초계기 및 대원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후에야 발표한 이유로는 “데이터 분석과 (P3C) 탑승원에 대한 청취 등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군 항공기가 일본 자위대 항공기를 상대로 비정상적 비행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항공기는 2014년 5월과 6월에도 동중국해에서 자위대 항공기를 상대로 약 30m까지 접근했었다. 미국 접근 막으려는 중국, 이에 발끈하는 일본한편 일본과 중국은 최근 중국 항공모함이 태평양 해역에서 진행한 합동 편대 훈련을 둘러싸고 견제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달 초 중국의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일본 남쪽 해역에서 항해했으며, 일본은 중국 항공모함 2척이 동시에 태평양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경계 태세를 취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항공모함이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륙 주변 해역에서 미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제2열도선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열도선은 일본 난세이 제도부터 대만, 필리핀 등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 소총으로 드론 잡겠다는 미 육군…알아서 조준 ‘스마트 스코프’ 도입

    소총으로 드론 잡겠다는 미 육군…알아서 조준 ‘스마트 스코프’ 도입

    미군이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자동으로 조준해주는 소총용 ‘스마트 스코프’를 도입했다. 미국 매체 폭스 뉴스는 11일(현지시간) 미 육군이 적 드론과의 전투를 대비하고자 이 첨단 조준경을 병사들에게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스매시 2000L’이라는 이름의 이 군용 장비는 이스라엘 기업 스마트 슈터에서 개발했으며, 무게 약 1.1㎏으로 일반 소총에 장착할 수 있다. 이미 실전 테스트를 거쳐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군대에도 도입됐다. 미 육군은 지난달 스마트 슈터와 1300만 달러(약 178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전투에 유용한 신기술을 군에 신속하게 보급하는 데 중점을 둔 전략 프로그램인 ‘트랜스포메이션 인 콘택트(TIC·Transformation In Contact) 2.0’ 사업의 하나로 알려졌다. 지난 6~7일에는 독일 호엔펠스에서 진행한 실사격 훈련에서 미 육군 병사들이 M4A1 소총에 이 조준경을 장착하고 하늘에 있는 드론을 명중시키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장비는 카메라와 센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표적을 추적하고 최적의 발사 순간을 결정한다고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설명했다. 일단 쿼드콥터나 고정익 드론 등 소형 공중 표적을 향해 총구를 가리키고 방아쇠를 당기면 명중이 확실해질 때까지 시스템이 스스로 제어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저렴하지만 비교적 빠르고 조용한 소형 일인칭 시점(FPV) 드론이 널리 쓰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모두 이런 드론을 사용해 상대방에게 폭탄을 투하하거나 정찰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드론을 막는 데는 크고 복잡한 무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미 육군이 이번에 도입한 군용 장비는 한 명의 병사만으로도 후방 지원 없이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고 폭스 뉴스는 짚었다.
  • 소총으로 드론 잡겠다는 미 육군…알아서 조준 ‘스마트 스코프’ 도입

    소총으로 드론 잡겠다는 미 육군…알아서 조준 ‘스마트 스코프’ 도입

    미군이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자동으로 조준해주는 소총용 ‘스마트 스코프’를 도입했다. 미국 매체 폭스 뉴스는 11일(현지시간) 미 육군이 적 드론과의 전투를 대비하고자 이 첨단 조준경을 병사들에게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스매시 2000L’이라는 이름의 이 군용 장비는 이스라엘 기업 스마트 슈터에서 개발했으며, 무게 약 1.1㎏으로 일반 소총에 장착할 수 있다. 이미 실전 테스트를 거쳐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군대에도 도입됐다. 미 육군은 지난달 스마트 슈터와 1300만 달러(약 178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전투에 유용한 신기술을 군에 신속하게 보급하는 데 중점을 둔 전략 프로그램인 ‘트랜스포메이션 인 콘택트(TIC·Transformation In Contact) 2.0’ 사업의 하나로 알려졌다. 지난 6~7일에는 독일 호엔펠스에서 진행한 실사격 훈련에서 미 육군 병사들이 M4A1 소총에 이 조준경을 장착하고 하늘에 있는 드론을 명중시키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장비는 카메라와 센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표적을 추적하고 최적의 발사 순간을 결정한다고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설명했다. 일단 쿼드콥터나 고정익 드론 등 소형 공중 표적을 향해 총구를 가리키고 방아쇠를 당기면 명중이 확실해질 때까지 시스템이 스스로 제어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저렴하지만 비교적 빠르고 조용한 소형 일인칭 시점(FPV) 드론이 널리 쓰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모두 이런 드론을 사용해 상대방에게 폭탄을 투하하거나 정찰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드론을 막는 데는 크고 복잡한 무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미 육군이 이번에 도입한 군용 장비는 한 명의 병사만으로도 후방 지원 없이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고 폭스 뉴스는 짚었다.
  • 가파른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서울 중구 청구동에 ‘이동약자 편의시설’

    가파른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서울 중구 청구동에 ‘이동약자 편의시설’

    서울 중구는 청구동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청구동마을마당’에 주민 숙원 사업인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는 최근 서울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사업’에서 청구동마을마당이 우선 설치 대상지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구는 시에서 총 4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2026년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지난 4월 열린 주민간담회 등에서 모노레일이나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해왔다. 청구동마을마당에서 남산자락숲길로 가려면 ‘길이 125m, 고저 차 40m’의 급경사 계단을 올라야 해서다. 동산초나 대경생활과학고 학생들도 등하굣길인 이 계단을 피해 돌아가기도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외부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하고 지난해 9월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서울시와 중구 관계자들은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했고, 중구는 주민동의서를 취합해 제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서울시 25개 후보지 중 청구동 마을마당이 지난해 5월 최종 선정됐다. 중구는 보행약자를 위한 교통·이동지원 사업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대현산배수지공원에 모노레일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마을버스가 없는 다산성곽길 인근 등에서 ‘공공시설 셔틀버스 통합 운영’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청구동 마을마당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주민 누구나 명품 숲세권 ‘남산자락숲길’을 더 가깝게 누리고, 학생들의 등하굣길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신 물에 녹여 하수구로” 충격…‘친환경 장례’ 추진 중인 ‘이곳’ 근황

    “시신 물에 녹여 하수구로” 충격…‘친환경 장례’ 추진 중인 ‘이곳’ 근황

    영국에서 시신을 물과 화학 물질로 분해해 액화시킨 뒤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이른바 ‘물 화장’(알칼리 가수분해)이 장례 방식의 하나로 공식 허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더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영국 법률위원회는 최근 인간 유해를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장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전통적인 매장이나 화장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토양과 대기 오염 우려도 없다는 점에서 ‘친환경 장례’로 주목받고 있다. 물 화장은 높이 1.8m, 너비 1.2m 크기의 철제 용기에 시신을 넣고, 물과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함께 주입한 뒤 약 160도의 온도에서 약 90분간 가열해 분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모든 조직이 용해돼 DNA조차 남지 않고, 갈색의 액체와 부드러워진 뼈만 남는다. 남은 액체는 폐수 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 하수와 함께 배출되며, 뼈는 유골처럼 유족에게 전달되기 위해 분쇄된다. 물 화장은 미국 30개 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시행 중이며 유럽에서는 아일랜드가 처음 도입했다. 아일랜드 미스주 나반에서는 지난 2023년 유럽 최초의 수중 화장 시설이 문을 열었다. 물 화장 과정을 직접 목격한 한 기자는 “끓는 알칼리 용액은 뼈를 제외한 모든 조직을 원소 단위까지 분해한다”며 “처음엔 생소했지만, 실제 과정을 보니 생각보다 덜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영국에서는 이 방식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어 실제 시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법률위원회는 이번 검토를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방식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신 대부분을 폐수로 흘려보내는 행위는 일종의 시신 모독이며, 이에 따른 윤리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일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유해를 하수에 버리는 행위로 받아들여 거부감을 느낀다”며 “하지만 병원이나 영안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역시 하수 처리되며, 실상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장례 업체 관계자는 “회원과 소비자에게 가장 지속 가능하고 경제적인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법률위원회의 검토를 환영하며, 다양한 선택권을 통해 친환경 장례 문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2000년생 日 유명 배우… 복귀 앞두고 실종, 시신으로 발견

    2000년생 日 유명 배우… 복귀 앞두고 실종, 시신으로 발견

    일본 배우 겸 가수 이타가키 미즈키(2000년생, 전 M!LK 멤버)가 지난 4월 도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고인의 유족은 SNS를 통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부터 정신 질환을 앓았고, 1월 말부터 행방이 묘연해졌으며, 경찰과 지인의 도움으로 수색한 끝에 도쿄에서 시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타가키는 2014년 보이그룹 M!LK로 데뷔했으며, 2020년 팀을 떠나 배우로 전환해 ‘섬마을 선생님’, ‘사내 매리지 허니’, ‘바보 녀석의 키스’, 영화 ‘솔로몬의 위증’, ‘말하고 싶은 비밀’ 등 다수작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가 속해 있던 M!LK은 3월 발표한 정규 2집 수록곡 ‘イイじゃん(Ii jan)’이 K‑Pop 걸그룹 에스파의 ‘Whiplash’와 멜로디 및 안무 흐름이 유사하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네티즌들은 “너무 흡사하다”고 비판했으나, M!LK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유족은 “그가 팬들에게 미소와 즐거움을 전하고자 연예 활동에 매진했으며, 활동 복귀를 앞두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해 본인도 많이 억울하고 아쉬웠을 것”이라며 “따뜻한 기억으로 간직해달라”고 당부했다.
  • 해남군, 전국 최초 ‘근대5종 장애물 경기장’ 개관

    해남군, 전국 최초 ‘근대5종 장애물 경기장’ 개관

    전남 해남군이 전국 최초로 근대5종 장애물 경기장을 조성하며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남군은 11일 “우슬체육공원 내에 연면적 450㎡ 규모의 근대5종 장애물 경기장을 신축하고,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제3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근대5종 경기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실내 경기장 형태로 구축된 이번 시설은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경기가 가능하며, 공식 규격에 맞춘 장애물 기구 14종이 설치됐다. 근대5종 장애물 경기는 기존의 승마 종목을 대체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채택한 새로운 방식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승마가 퇴출되면서, 이를 대신해 1.5~2m 높이의 벽 오르기, 수직 로프 타기, 링 트래버스 등 다양한 장애물을 연속으로 통과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해남군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스포츠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군은 “근대5종 장애물 경기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선수단 전지훈련 유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을 비롯해 다수의 팀에서 해남 방문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6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 대학부, 일반부 등 65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레이저런(육상+사격), 수영, 펜싱, 장애물 경기 등 4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해남군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현재 야구장, 축구장을 갖춘 해남스포츠파크와 함께 생활SOC 복합화사업의 일환인 구교지구 근린생활형 체육관, 장애인 특화형 체육관 등 전문시설도 잇따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 “6년 내 10초 벽 깬다”… K단거리 희망이 뛴다[스포츠 라운지]

    “6년 내 10초 벽 깬다”… K단거리 희망이 뛴다[스포츠 라운지]

    “금메달~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이 유력합니다. 대한민국~!”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지난달 31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 당시 남자 400m 계주 결선을 중계하던 윤여춘 해설위원은 대한민국 3번 주자 이재성(24·광주시청)이 배턴을 넘겨받은 직후 이미 한국 육상 대표팀의 사상 첫 아시아 제패를 직감했다. 이는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레이스를 펼친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이 계주 직선 구간에서 폭발적인 가속으로 경쟁국과의 거리를 넉넉하게 벌려 줬기에 가능했다. 이날 대표팀은 한국 기록을 38초49로 새로 쓰며 아시아 최정상에 올랐다. 고교 시절 ‘한국 육상의 미래’로 기대를 모은 조엘진이 ‘한국 육상의 현재’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의 ‘ 김포 사람’… 초등 5학년때 시작 올해 예천군청에 입단하며 성인 무대에 등장한 조엘진은 지난 7일 안방인 경북 예천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는 100m 부문에 출전해 가장 빠른 10초3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육상 선수들은 주요 대회 일정에 맞춰 끌어올린 몸 상태를 두고 ‘몸이 올랐다’는 표현을 쓴다. 지금의 조엘진이 그렇다. 예천스타디움에서 만난 조엘진은 “이제 시작일 뿐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아직 많이 부족하고 멀었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그의 남다른 재능을 알아본 학교 육상부 코치의 권유로 트랙에 섰다. 나마디가 성, 조엘은 세례명, 진(珍·보배)은 어머니가 지은 이름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쭉 경기 김포에서 성장한 ‘김포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가는 대회마다 전광판에 줄어드는 기록을 보며 달리기에 푹 빠졌지만, 중학교 때 급격히 자란 키와 함께 성장통이 발뒤꿈치 쪽으로 오면서 2년가량 공백기를 겪었다. 중학교 3학년 무렵 훈련에 복귀할 수 있었고 또래 경쟁 선수들과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수업 시간과 자는 시간 외엔 트랙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조엘진은 “돌이켜 보면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걸 극복했을 때 오는 기쁨이 더 컸고, 그래서 행복하게 달리기를 계속 이어 올 수 있었다. 육상이라는 운동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국내 고등부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186㎝ 큰 키에 체중 80㎏으로 단거리 선수로는 큰 체구에 출발 반응이 늦다는 지적을 받지만, 폭발적인 근력과 스피드로 중반 이후 치고 나와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달하는 유형이다. 고3 때인 지난해 그가 작성한 100m 10초30은 한국 고교부 최고 기록이다. 고교 육상 최대어의 성인부 진출 소식에 많은 실업팀이 러브콜을 보냈으나 조엘진은 육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자신의 미래에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한 예천군청을 택했다. 한국의 여름은 습도가 매우 높고 겨울은 영하권 강추위로 육상 훈련에 적합하지 않지만 예천에는 냉난방 시설을 갖춘 실내 육상 훈련장이 있다. 지자체 또한 육상 인프라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성인부 팀 막내 생활이 쉽지 않겠다’는 농담에 “감독님과 코치님, 선배들 모두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고 부족한 점을 체계적으로 잘 알려 주셔서 만족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사회생활’까지 보인 조엘진은 한국을 넘어 더 큰 무대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전성기 25세까지 김국영 10초대 한국 기록 깰 것” 한국 남자 100m 최고 기록은 2017년 김국영(34)이 세운 10초07이다. 조엘진은 “보통 남자 육상 선수 전성기를 25~26세로 보는데 25세 안으로 100m 9초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 휴스턴대 유학을 준비 중이다. 일단 올해는 예천에서 계속 몸을 만들고 내년에 입학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대는 미국 육상 명문으로 9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쓸어 담은 ‘전설’ 칼 루이스가 육상부 코치로 있다. “구미에서 형들과 400m 계주 기록을 달성했을 때 ‘기록을 깼다’는 기쁨보다는 경기 후 영상을 다시 분석하면서 불필요한 동작, 더 다듬어야 할 것들을 발견한 기쁨이 더 컸어요. 그만큼 더 기록을 줄이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한국 단거리에서 최고를 넘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모습을 머리로 그리며,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훈련하고 달려 나가겠습니다.” 다가올 ‘20대 조엘진’의 모습을 그려 달라는 말에 차분하게 답변하는 그의 눈빛이 유난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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