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FIFA
    2025-09-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87
  • “신분 없애고 유니폼 태워라” 아프간 여자 선수의 절망…FIFA “상황 주시”

    “신분 없애고 유니폼 태워라” 아프간 여자 선수의 절망…FIFA “상황 주시”

    前여자축구팀 주장, 현지 선수에 통화로 당부“위험에 처해도 도와줄 사람 없어 숨어 살라”“살아 남으려면 SNS·신분·축구장비 없애라”“아프간 국가대표 자부심과 행복 덧없게 돼”실제 선수들, 활동기간 살해 협박·성희롱 당해FIFA “현지 상황 예의주시…연락하며 지원”여성 억압으로 비난받아온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 철수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함에 따라 부르카를 벗고 마음껏 필드를 내달리던 ‘자유의 상징’ 아프간 여자 축구 선수들이 추후 보복이 두려워 신분을 없애고 숨어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프간 전 여자축구팀 주장은 탈레반의 보복 우려에 여자 축구 선수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현 상황을 전하며 선수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겨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선수들의 신분증과 사진, 이름을 없애라는 말까지 했다고 좌절했다. “국가대표 유니폼 불태워 없애라” “여성 인식 높이려 노력했는데 가슴 찢어져” 국제축구연맹(FIFA) 측은 이런 호소에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아프간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인 칼리다 포팔은 탈레반의 통치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신분증을 없애고 축구 장비 또한 태워버리라고 호소했다. 아프간 여성축구협회 공동 창립자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포팔은 “탈레반은 과거 여성을 살해하고 강간하고 돌팔매질했다”면서 “여자 축구 선수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팔은 그동안 아프간 젊은 여성들에게 강하고 대담하라며 격려해왔지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앞으로는 숨을 죽이며 조용히 숨어 살라고 정반대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아프간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전화해서 안전을 위해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하고 자신의 신분과 사진, 이름을 없애고 은신처로 몸을 숨기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그들의 국가대표팀 유니폼까지 불태워 없애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포팔은 아프간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이런 호소를 하는 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 “가슴에 대표팀 마크를 달고 경기에 출전해 국가를 대표한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우러 갈 사람이 전혀 없다면서 “언제 자신의 집에 누군가 문을 두드릴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포팔은 “우리는 오랫동안 여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입을 닫고 도망치라고 말해야 한다.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프간 여자 선수들은 선수로 활동하는 내내 성희롱과 살해 협박 등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각종 SNS 플랫폼의 여자축구 대표팀 공식 계정들은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나라 붕괴에 女선수들 호소 매우 고통스러워” 포팔은 이어 “우리는 나라가 붕괴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아프간 남녀들이 추구했던 자부심과 행복이 덧없게 된 거 같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이 안 됐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 한편 FIFA 대변인은 “아프간의 현 상황에 영향을 받는 모든 이들에게 우려와 공감을 표한다”면서 “아프간축구연맹 및 관련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관련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부르카’ 미착용 외출 여성 총살 앞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지만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이 부르카를 입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남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비통해하는 사진이 찍혔다.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포용적 시대를 열겠다고 탈레반이 약속한 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자비후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첫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선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날 복장 문제로 총에 맞아 여성이 숨지면서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이 주장하는 온건 통치에 회의적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 탈레반이 싫어할 여자축구 대표팀 만든 포팔 “우리 선수들이 울고만 있어요”

    탈레반이 싫어할 여자축구 대표팀 만든 포팔 “우리 선수들이 울고만 있어요”

    그녀는 탈레반이 집권했던 시절이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대표팀의 주장이었다. 현재 덴마크에 머물고 있는 칼리다 포팔(34 사진)은 “잠도 이룰 수 없고, 울기만 할 뿐이며 무력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5월부터 미군이 철수한다고 하더니 불과 100일 만에, 그것도 지난 주말 속절없이 수도 카불마저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간 현실이 믿어지지 않아서다. 포팔은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모든 꿈이 사라졌다. 그저 악몽인 것 같다”고 진저리를 쳤다.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선수들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데 그네들은 울면서 자신들이 버려져 밖에도 나가지 못하며 집안에만 갇혀 지낸다고 했다. 그들은 겁을 먹고 있다. 선수들은 동영상을 보내오는데 ‘내가 반대했던 이들이 바로 문 밖에 와 있다. 숨조차 쉴 수가 없다. 너무 겁이 나고 어떤 보호 수단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쇼가 끝났다고 느낀다.” 포팔은 대표팀의 트위터 계정도 닫아버렸다고 전했다. 전에 몸담았던 선수나 지금 몸담고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할 수 있어서라고 했다. 아울러 선수들에게 소셜미디어 이용 내역을 지우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예전에) 여성과 소녀들에게 당당히 맞서 일어나 용감해지라고 격려했는데 지금은 사진을 내리고, 소셜미디어를 닫고 목소리를 내지 말라고 우리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 퍽이나 고통스럽다. 선수들은 여성의 인권을 부르짖는 데 앞장서왔다. 해서 지금 그들의 목숨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포팔은 2007년 첫 대표팀을 만들 때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나라의 여자축구 지도자로 떠오르면서 목숨을 위협받아 2011년 조국을 떠난 뒤 2016년에야 덴마크에 정착했다. 여전히 망명 신청 중이다. 탈레반이 집권하던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소녀들은 어떤 형태의 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 여성들은 남자 친척이 동반하지 않는 한 집밖에 나오지도 못했다. 취업할 수도 없었고, 얼굴은 물론 온몸을 가리는 검정색 옷 부르카를 입어야 했다. 이슬람 통치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공개된 곳에서 채찍질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들이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웠는데 우리들이 홀로 버려질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위험을 감수하고 얼굴을 드러냈는데 이제 그들의 신원이 노출됐다. 우리가 듣는 말은 ‘우리 국익이 아프가니스탄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도 여권활동가들, 선수들, 기자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그녀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연례 컨퍼런스 평등과 포용에 연사로 등장했으며 현재 아프간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도움을 청하고 있다. 2007년 대표팀을 만든 뒤에도 탈레반 무장세력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용히 훈련했다. 그녀와 동료들은 축구야말로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다음 세대를 발굴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대표팀의 첫 경기는 카불의 가지 스타디움에서 국제보안협력군 팀과 맞붙었는데 5-0으로 이겼다. 그 뒤 여러 국제 대회에 나섰다. 그녀는 2017년 BBC 인터뷰를 통해 “국가를 처음 들었을 때를 기억한다. 감동적이었다. 우리 스스로 대단한 성취를 이뤘다는 점에 먹먹해 모두 울었다”고 돌아봤다. 4년이 흘렀는데 그녀는 이제 FIF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표팀을 비롯해 아프간에서 위험에 빠진 이들을 도와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신원이 노출된 여자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세요. 우리 선수들을 안전하게 도와달라.”
  • 미국 여자축구 ‘살아있는 전설’ 칼리 로이드 은퇴 선언

    미국 여자축구 ‘살아있는 전설’ 칼리 로이드 은퇴 선언

    A매치에만 312경기에 출전해 128골을 터뜨린 미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칼리 로이드(39)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미국축구협회는 로이드가 9∼10월 국가대표 평가전과 현재 진행 중인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2021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다고 17일 발표했다. 로이드는 ‘세계 최강’ 미국 여자축구를 이끌어 온 선수다. 2005년부터 대표팀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A매치 312경기에 출전해 128골을 남겼다. 312경기는 1987∼2010년 354경기를 뛴 크리스틴 릴리에 이어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2위에 해당하며, 128골은 애비 웜바크(184골), 미아 햄(158골), 릴리(130골)에 이어 역대 최다 득점 4위 기록이다. 도움은 64개로 역대 6위다. 로이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만 25경기, 올림픽엔 22경기에 출전해 각각 10골을 넣었고, 2015년과 2019년 월드컵 우승,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등 화려한 대표팀 경력을 쌓았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2-1승을 이끄는 멀티 골을 넣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일본과의 결승전 해트트릭으로 미국의 우승 주역이 되기도 했던 로이드는 이달 초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도 출전, 호주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미국의 통산 6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도 두 차례(2015·2016년) 받은 그는 프로 선수로는 12년 동안 6개 팀에서 뛰었다. 2018년부터 몸담은 NWSL NJ/NY 고섬이 마지막 팀이 됐다. 로이드는 “2005년 국가대표로 데뷔할 때부터 나의 목표는 가능한 가장 완벽한 선수가 돼 팀의 우승을 돕는 것”이었다며 “필드에 나서는 매일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었다”고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 ‘젠더 올림픽’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두 여자 스타의 입맞춤

    ‘젠더 올림픽’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두 여자 스타의 입맞춤

    8일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은 어느 대회보다 젠더 이슈가 넘쳐났던 대회다. 모두가 폐회식을 느긋하게 기다리던 때, 이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붙들었다. 쉽게 쓰겠다고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세상 참, 아니 올림픽이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고, 또 성적 소수자 얘기냐, ‘눈 버렸다’는 류의 댓글이 무서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한다, 스포츠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ABC 뉴스 투데이는 이 사변을 다룬 기사 제목으로 ‘레전드만 가능- 왜 메건 라피노와 수 버드의 키스 사진은 팬들에게 그렇게 많은 의미를 지닐까’로 달았다. 이날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농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이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여자축구 스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거리를 할 정도로 스포츠에서나 정치에서나 소신이 뚜렷한 메건 라피노(36)는 관중석에서 약혼자 수 버드(40)의 활약상을 지켜보다 팀으로 7회 연속, 개인적으로는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약혼자에게 축하의 키스를 보냈다. 미국 내 중계권을 독점한 NBC 올림픽스가 이 순간을 담아 따로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라피노 본인도 인스타그램에 둘이 포옹한 사진을 올리며 “난 당신 @sbird10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축하해 베이비”라고 적었다. 또 팬들이 자신들을 보고 부러워한 얘기나 문화적 충격을 준 데 대해 찬양하는 얘기를 보내왔다며 이를 공유했다. 레즈비언 리프리젠테이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런 순간이! 레전드만 가능!”이란 글이 올라왔다. 한 팬은 “이렇게 고무적인 커플이라니!!! 그녀영웅들(SHEroes)!!”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그렇게 많은 길을 닦아온 두 대단한 선수들이다. 레전드란 이런 것”이라고 감탄했다. 두 스타 선수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였다. 그 뒤 곧바로 데이트하기 시작했고, 버드는 라피노의 격려 덕분에 커밍아웃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버드는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를 통해 “메건이 내가 이해하도록 도운 것은 내가 이미 하고 있던 일이 대단한 것이며 진실되게 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약혼했고, 버드는 둘의 특별한 순간을 사진에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지난달 라피노는 약혼자가 개회식 기수로 선발됐다고 공개하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둘이 합작한 올림픽 금메달이 6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우승 네 차례,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선수권 우승 세 차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우승 네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 두 차례다. 그야말로 ‘파워 커플’이다.
  • 정상의 순간

    정상의 순간

    미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 수 버드(왼쪽)가 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90-75로 승리하며 7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관중석에서 기다리던 동성의 연인 메건 라피노와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 있다. 라피노는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주장으로 2019 FIFA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대회 동메달을 견인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커밍아웃했고 지난해 11월 약혼했다. 사이타마 AFP 연합뉴스
  • 정상의 순간

    정상의 순간

    미국 여자 농구 국가대표 수 버드(왼쪽)가 8일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90-75로 승리하며 7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관중석에서 기다리던 동성의 연인 메건 라피노와 뜨거운 입맞춤하고 있다. 라피노는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주장으로 2019 FIFA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대회 동메달을 견인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커밍아웃했고 지난해 11월 약혼했다. 사이타마 AFP 연합뉴스
  • [씨줄날줄] 재일동포 체육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일동포 체육인/황성기 논설위원

    프로,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일본의 스포츠 역사는 재일동포 체육인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레슬링의 역도산부터 프로야구의 장훈, 격투기의 추성훈 그리고 축구의 정대세,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급 동메달리스트인 안창림까지 재일동포 체육인은 차고 넘친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후에도 이어진 차별과 멸시라는 간난을 겪으면서도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치열한 생명력의 결과다. 머리가 명석해도 일본 국적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공무원이나 의사 같은 국가 자격증을 따기 어려웠던 시절에 재일동포들이 눈을 돌린 곳이 체육계다. 함경남도 홍원군 출신의 역도산(1924~1963년)은 18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씨름인 스모에 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조선인은 결코 최상위 지위인 요코즈나까지 올라갈 수 없는 벽을 알아챘다. 얼른 레슬링으로 전환해 패전 후유증으로 피폐해진 일본인들의 국민적 사랑을 받는 전설이 됐다. 경남 창녕 출신의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시절 차별을 겪은 장훈이 조선인의 한계를 실감한 게 프로야구 입문 때였다. 1개 구단에 외국인 2명만 두게 한 규정에 걸린 구단은 그에게 귀화를 권유했지만 “귀화하려면 야구를 그만두라”는 어머니 반대에 부딪쳤다. 장훈 모자의 사정을 들은 구단 사장이 프로야구연맹의 외국인 선수 규정을 고치고 입단을 시켜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 첫 3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운다. 재일동포 3세로는 축구의 정대세가 꼽힌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조선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지녔지만 조선총련 산하 조선학교를 다닌 영향으로 마음의 조국은 북한이다. 신무광이라는 재일동포 저널리스트는 그의 인생을 “역사가 낳은 모순”이라 했다. 북한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국적을 바꾸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한국 국적인 채로 북한 여권을 취득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승인을 얻어 국제대회에 출장했다. 수원 삼성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는 정대세는 지금은 일본 J2리그 마치다 젤비아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안창림도 3세다. 아버지 태범씨는 창림을 “1, 2세가 겪은 차별이나 따돌림을 모르지만 가르침을 잘 이어받았다. 재일동포라는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있다”고 평가한다. 재능을 눈여겨본 일본 대학 유도부에서 귀화를 권유했으나 딱 잘라 거부하고 한국 유학을 결정한 안창림이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긴 했지만 안창림에겐 “재일동포 대표로 승리해 재일동포의 존재를 전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 있었다. 안창림이 한일에서 ‘재일동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악수 거부한 축구대표팀 이동경 “비매너” vs “방역수칙 따랐을 뿐”

    악수 거부한 축구대표팀 이동경 “비매너” vs “방역수칙 따랐을 뿐”

    김학범호의 공격수 이동경(울산)이 팀 패배 뒤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절한 것이 ‘비매너 논란’으로 번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은 22일 열린 뉴질랜드와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경기 뒤 결승골을 넣은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이동경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이동경은 왼손으로 우드의 손을 툭 치며 거부했고, 우드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물러났다. 이에 이동경이 상대의 좋은 의도를 무시하고 스포츠맨십과 거리가 먼 비매너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중계에서 이 행동을 두고 “매너가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축구대표 출신으로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김형일도 한 유튜브에 출연해 “분한 감정은 같은 선수 출신으로서 이해하지만, 눈앞에서 악수를 거절한 것은 아쉬웠던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려는 행동이 아니겠느냐며 이동경을 옹호하는 입장도 많았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동경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과 동행하고 있는 축구협회 이재철 홍보 수석매니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 전후에 상대 선수와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철저히 교육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상대 선수들과 터치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뒀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말라는 것은 대회 공식 지침이기도 하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참가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플레이북’을 보면 “포옹, 하이파이브, 악수 등 신체적 접촉을 피하라”는 내용이 두 번이나 나온다. 악수하지 말라는 뜻의 그림도 들어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까지 숙소 방에서 격리하도록 규정한다. 경기에 못 나서는 것은 물론 훈련도 못 한다. 확진자가 나와도 출전 가능한 선수가 13명 이상이면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전열을 꾸리기는 매우 어려워진다. 김학범호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뉴질랜드전 1패보다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에 이동경의 행동이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는 입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패배로 김학범호의 8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크게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 호날두 109골? 나는 곧 190골!

    호날두 109골? 나는 곧 190골!

    도쿄올림픽에서 남녀 축구를 통틀어 전인미답의 A매치 190골이 나올지 주목된다.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는 캐나다 여자 축구 대표팀의 ‘캡틴’ 크리스틴 싱클레어(38)다. 싱클레어는 21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E조 1차전 개최국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로써 싱클레어는 A매치 300경기 출장에 개인 통산 187호 골을 넣은 기쁨을 누렸다. 여자 축구 A매치 300경기 출전은 크리스틴 릴리(354경기), 크리스티 피어스(311경기), 칼리 로이드(306경기·이상 미국)에 이어 역대 네 번째고 A매치 득점은 남녀 축구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17세였던 2000년 처음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년이 넘도록 여자 축구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싱클레어는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185호 골을 넣으며 2015년 은퇴한 미국 여자 축구의 전설 에비 웜백(184골)을 뛰어넘은 뒤 기록 행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와 달리 연령 제한이 없어 A매치로 분류된다.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은 최근 유로2020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와 이란의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은퇴)가 함께 가진 109골이다. 여자 월드컵에는 5회 연속 출전해 최고 4위까지 맛본 싱클레어는 올림픽은 이번이 4번째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첫 출전한 뒤 이날까지 올림픽 15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6골은 단일 대회 최다 득점이다.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캐나다의 2회 연속 동메달을 일궈낸 싱클레어가 이번에는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본과의 경기 뒤 싱클레어는 “우리는 첫 경기에 지고도 시상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번 올림픽 최고 부자는 ‘年855억’ NBA 듀랜트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1만1000여명의 선수 중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선수는 미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케빈 듀랜트라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에서 뛰는 듀랜트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7500만달러(약 855억 7500만원)을 벌어 최고 부자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일본의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로 6000만달러의 연간 수입을 기록했다. 3위는 데이미언 릴러드(농구·미국)의 4050만 달러, 4위는 노바크 조코비치(테니스·세르비아)의 3450만 달러로 농구와 테니스 선수들이 4위 안에 2명씩 포진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 축구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VAR)이 시행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올림픽 출전 국가와 미팅을 갖고 이런 내용을 안내했다. VAR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필두로 주요 국제대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한 팀당 최대 5명의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올림픽에서 볼 수 있다. 각 팀은 기본 5명의 선수를 교체할 수 있고 단판 승부에서 연장전이 펼쳐지면 1명을 추가로 할 수 있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생기면 숙소 방에서 격리에 들어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무관중에 스타선수도 ‘무(無)’…확진자만 느는 도쿄 올림픽

    무관중에 스타선수도 ‘무(無)’…확진자만 느는 도쿄 올림픽

    토마스 바흐(68·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경기장에서 외로워할 이유가 없다. 수십억 명의 전 세계인이 모두 중계 화면 앞에서 여러분들과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선수들의 도쿄 올림픽 참여를 독려했지만 각국 스포츠 스타들은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도쿄도와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현,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대회 전체의 96%가 무관중 경기로 열리게 되는 수준이다. 바흐 위원장은 일본 도쿄에 도착해 “이번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위원회의 명칭이 ‘이제 시작이다’(Here We Go)”라며 “여러분들을 도쿄로 초대하며 곧 올림픽 대회장에서 만납시다”라고 선수들에게 영상으로 인사했다.마크롱 유일 참석…슈퍼스타들 불참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해외 정상은 현재까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 프랑스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개최한다. 미국은 질 바이든 영부인이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도 개막식 불참을 결정했다. 각국 정상 뿐 아니라 다수의 프로 종목 스타들 역시 코로나19와 부상 등을 이유로 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자 테니스의 경우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불참한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역시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반반”이라고 말했다. 여자 테니스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비롯해 소피아 케닌(미국),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등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지 않는다.남자 골프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등이 불참을 선언했다. 야구는 메이저리그가 30개 구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올림픽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김학범호의 경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소속팀 허가를 받은 상태였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부상 우려로 와일드카드로 선발하지 않았다. 농구는 케빈 듀랜트(브루클린 네츠) 등 NBA 선수들이 미국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네츠) 등은 불참을 알렸다.4차 긴급사태 선포에도 확진자 폭증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도쿄 지역에 지난 12일부터 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하는 내달 22일까지 6주 시한의 4차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전염력이 한층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영향으로 도쿄 지역의 확진자는 오히려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15일 NHK가 후생노동성과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집계한 데 따르면 전날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오후 6시 기준)는 3194명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이 넘는 것은 지난 6월 2일(3035명) 이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2만8379명으로 늘었다. 특히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49명에 달했다. 제 4차유행의 정점이었던 1121명을 넘었다. 도쿄도에서는 젊은 세대 사이의 감염 확산이 눈에 띄고 중증화 감염자 수도 많은 상황이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수도권에서 각지로 감염이 확산하지 못하도록 연휴와 여름방학 등에 귀성과 여행을 현(県)을 넘는 이동에는 신중을 기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히딩크가 인정한 골키퍼 차기석, 35세에 하늘로…

    히딩크가 인정한 골키퍼 차기석, 35세에 하늘로…

    골키퍼 차기석, 투병 끝 35세에 하늘로 골키퍼 차기석(35)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석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1986생인 차기석은 경신중, 서울체고, 연세대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200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04년엔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에 전격 발탁됐고, 2004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차기석은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켰다. 2005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 훈련에 참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06년 초 전남드래곤즈 전지훈련 도중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 받았지만 프로 무대에 데뷔하지는 못했다. 경주시민축구단, 부천FC1995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또다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고, 결국 201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차기석은 은퇴 이후 모교인 연세대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동했지만, 최근에는 만성신부전증에 버거씨병과 다발성근염이 겹치며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갔고 13일 별세했다. 차기석의 아버지 차종학 씨는 “(차)기석이가 다시 몸이 안 좋아져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한때 많이 회복했는데…”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빈소는 포항 세명 기독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 ‘막내형’ 이강인 “마지막 올림픽처럼 준비… 목표는 금메달”

    ‘막내형’ 이강인 “마지막 올림픽처럼 준비… 목표는 금메달”

    스무 살에 올림픽 그라운드를 밟는 ‘김학범호의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이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이강인은 6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며 준비 중”이라며 “다음 올림픽보다 도쿄올림픽,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불살랐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도 연령 제한에 상관없이 출전할 수 있는 이강인은 지난달 제주도 소집 훈련 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뒤 도쿄행 최종 엔트리에 전격 발탁됐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그는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는 김학범호에 ‘골든 보이’나 마찬가지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18세 막내로 출전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했다. 준우승은 한국 남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처럼 올림픽은 정말 크고 중요한 대회”라며 “지난번과 다름 없이 목표는 우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패스 능력이 출중하고 왼발을 잘 쓰는 이강인은 김 감독이 중점을 두고 있는 세트피스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대해 그는 “어떤 상황에서 뛰든 제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제 장점으로 팀에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올림픽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이강인은 “형들이 귀찮아할 수도 있지만 잘 대해주고 장난도 많이 치고 해서 기쁘다”며 “형들과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바라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조모상을 당한 데 이어 유년 시절 축구 스승이었던 고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도 이별했다. 이번 올림픽이 더 특별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일이라 지금은 괜찮다”며 “일단 도쿄올림픽이 있어 따로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틱톡부터 알리페이까지…유로2020 점령한 中 IT기업, 이유는?

    틱톡부터 알리페이까지…유로2020 점령한 中 IT기업, 이유는?

    오는 11일까지 유럽 11개국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는 중국이 내로라하는 IT 기업의 대형 로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IT 기업이 브랜드를 앞세워 유로 2020으로 몰려든 이유는 무엇일까? 유로 2020의 핵신 스폰서 중 중국 IT 기업은 무려 5개에 달한다. 중국 국영 가전업체인 하이센스, 알리바바의 전자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 역시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관련 기업 앤트 체인 모바일 기업 비보, 틱톡, 등이다. 이중 틱톡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틱톡 라이브 및 해시태그 챌린지 등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UEFA가 자체 공식 토너먼트 틱톡 계정을 개설함으로서 420만 명의 팔로워까지 확보했다. 알리바바의 앤트체인의 경우 중국 ID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UEFA와 계약을 후원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영국 BBC는 3일자 보도에서 “중국 IT 기업의 이러한 움직임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엄청난 축구팬이라는 사실이 단순한 우연은 아닐 수 있다”면서 “중국 당국의 감시와 IT 대기업에 대한 국가적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현명한 홍보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중국의 축구 팬들이 오랫동안 유럽 리그를 갈망해 왔다는 사실 역시 중국 IT기업의 유로 2020 진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날FC는 영국 전체 인구의 약 3배에 달하는 2억 명의 중국 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억 명의 중국 팬이 아스날FC의 경기를 지켜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BBC의 미디어 분석가인 케리 앨런은 중국 SNS 웨이보에 해시태그 ‘Euros’(#Euros)를 기반으로 한 게시물이 500만 개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중국 내 유럽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하다는 뜻이다.앨런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많은 중국 금융기관들이 유럽축구 공식 스폰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들을 과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면서 “이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명하는 프로모션 대신 순전히 브랜드 이름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열망과 중국 IT 기업의 공격적인 후원에도 불구하고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세계 랭킹에서 75위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은 유로 대회에 적극 투자함으로서 자국의 월드컵 개최에 대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월드컵 개최를 위해 FIFA(국제축구연맹) 내에서도 영향력이 큰 UEFA 가입국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중국이 정말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는지가 아닌, 언제 월드컵을 개최할 것인지가 FIFA의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벤투호, 모랫바람 ‘5면초가’

    벤투호, 모랫바람 ‘5면초가’

    카타르로 가는 벤투호의 여정이 거센 모래 폭풍에 휩싸였다. 일본과 호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엇갈렸으나 ‘난적’ 이란을 비롯한 중동 5개 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투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가 됐다.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 베트남은 B조로 묶였다. 최종예선에 오른 중동 7개 팀 중 무려 5개 팀이 A조에 몰렸다. 한국으로서는 중동 원정의 극심한 피로감과 특유의 침대 축구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은 원정이 모두 장거리인 반면 중동 팀들은 한 번에 불과해 이동거리로 따지면 최악의 일정이다. 일본과 호주, 사우디 등 껄끄러운 상대들이 B조로 간 점은 긍정적이다. 일본은 아시아 정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팀이며 호주와 사우디는 상대 전적에서 한국을 앞설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한국은 4회 연속 최종예선에서 만난 이란과 A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A조에서 유일하게 이란에게 상대 전적 9승9무13패로 밀린다. 특히 2011년 1월 이후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이란이 31위로 한국(39위)보다 높다. 이란을 제외하면 이라크(7승11무2패·68위), UAE(12승5무2패·73위), 시리아(4승3무1패·79위), 레바논(10승3무1패·93위)은 상대 전적과 FIFA 랭킹 모두 한국에 뒤진다. 벤투 감독은 조 추첨 뒤 AFC 화상 인터뷰에서 “어느 하나 약팀이 없는 어려운 조에 속했다”고 평가했다. ’결과에 만족하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는 “행복하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은 4.5장이다. 최종예선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3위 팀 중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막차 탑승을 노린다. 한국은 9월 2일 이라크와 홈 경기로 최종예선을 시작한다. 또 같은 달 7일(레바논 원정), 10월 7일(시리아 홈)과 12일(이란 원정), 11월 11일(UAE 홈)과 16일(이라크 원정), 내년 1월 27일(레바논 홈)과 2월 1일(시리아 원정), 3월 24일(이란 홈) 경기를 거쳐 닷새 뒤 UAE 원정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홈 앤드 어웨이가 기본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방식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 佛 꺼진 유로

    佛 꺼진 유로

    세 번째 유럽축구 패권에 도전한 프랑스와 다섯 차례 출전 중 16강이 전부였던 스위스의 희비는 킬리안 음바페(23)의 오른발에서 갈렸다. 프랑스는 울었고 스위스는 웃었다. 프랑스가 29일(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아레나 나치오날러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16강전에서 스위스와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8강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에이스’ 음바페가 골문 왼쪽 구석을 겨냥해 찬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1984년과 2000년 등 두 차례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 세 번째 정상을 바라보던 프랑스는 지난 대회(2016년) 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짐보따리를 쌌다. 프랑스가 유로 대회와 월드컵 등 축구 메이저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1년 만이다. 반면 1996년 이후 5번째 본선에 출전한 스위스는 음바페의 실축 덕에 대회 사상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았다. 2016년 조별리그를 처음 통과해 16강에 오른 뒤 이번에는 8강 고지를 밟았다. 1954년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이후 67년 만에 처음으로 달성한 메이저대회 성적이다. 마지막 슈팅에 실패해 비운의 주인공이 된 음바페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무득점(2도움)으로 침묵한 데 이어 결정적인 고비에서 실축하는 등 유로2020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위스는 이날 연장 끝에 크로아티아를 5-3으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한 스페인과 만난다.
  • 유로 완장 끝장… 기록마저 멈춘 호날두

    유로 완장 끝장… 기록마저 멈춘 호날두

    ●벨기에 상대 0-1 패… 마지막일지 모를 유로대회서 짐 싼 호날두 ‘미리 본 유로2020 결승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본 뒤 왼쪽 팔에 감겨 있던 주장 완장을 벗어 그라운드에 내던지고는 털썩 주저앉았다.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 경기장.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1위 벨기에와 16강전에서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에 내준 결승골에 0-1로 무너졌다. 포르투갈은 총 슈팅에서 23-6으로 유효슈팅에서는 4-1로 월등히 앞서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반면 벨기에는 한 개뿐인 유효슈팅을 성공시켜 8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포르투갈의 조기 탈락은 누구보다 ‘캡틴’ 호날두를 안타깝게 했다. 만 36세인 호날두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유로 대회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3년 뒤 유로2024 때 호날두는 39세가 돼 출전을 점치기 힘들다. 호날두가 이번 대회에서 일군 성과는 대단하다. 지난 16일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두 골을 한꺼번에 터뜨려 미셸 플라티니(프랑스)를 뛰어넘는 유럽선수권대회 개인 통산 최다골(11골)의 주인공이 됐다. 나흘 전 프랑스와의 3차전에서도 잇달아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어 알리 다에이(이란)가 보유한 A매치 최다골(109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회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 작성 마감… A매치 최다 골도 다음에 호날두는 여기에다 첫 출전한 유로2004를 시작으로 5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도 작성했지만 조국 포르투갈의 탈락으로 더는 유로대회 새 기록을 작성할 기회는 영영 잃고 A매치 최다골 기록도 다음으로 넘기게 됐다. 주장 완장을 줍고 일어난 호날두는 7살 아래인 벨기에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와 포옹을 나누면서 “오늘은 볼이 골문을 원하지 않았다. 행운을 빌어”라며 격려하는 어른스런 모습도 보였지만 안타까움을 어쩌지 못하고 주장 완장을 발로 걷어찬 뒤 드레싱룸으로 사라졌다. 한편 체코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또 다른 16강전에서 10명이 싸운 네덜란드를 2-0으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 호날두, 한 골만 더하면… ‘A매치 세계 최다골’ 꼭짓점 찍는다

    호날두, 한 골만 더하면… ‘A매치 세계 최다골’ 꼭짓점 찍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가 남자 축구 A매치 득점 지존 등극 초읽기에 들어갔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0 F조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었다. 2003년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A매치 통산 178경기를 뛰며 109골을 기록했다. 이란의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52)가 1993년부터 2006년까지 A매치 149경기를 뛰며 기록한 남자 A매치 최다 득점과 같은 기록이다. 호날두가 앞으로 1골만 보태면 새 기록을 쓴다. 유로 통산 최다 득점자인 호날두는 3경기 연속골이자 이번 대회 5골로 통산 득점을 14골로 늘렸다. 다에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날두에 타이틀을 넘겨주게 돼 큰 영광”이라고 적으며 축하 인사를 보냈다. 유로2016 결승에서 포르투갈이 연장 혈투 끝에 프랑스를 1-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던 터라 이날 리턴매치는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포르투갈이 전반 31분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시절 동료 카림 벤제마가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응수해 동점이 됐다. 후반 2분 폴 포그바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전진 패스를 벤제마가 마무리하며 포르투갈은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15분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시키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2-2로 비겨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같은 시간 헝가리와 2-2로 비긴 독일과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2-4 패)에서 뒤져 조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각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네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따내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1승2무(5점)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호날두는 28일 B조 1위를 차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기운 낸 에릭센…기적 쓴 덴마크

    기운 낸 에릭센…기적 쓴 덴마크

    경기 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회복 중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응원을 받은 덴마크가 극적으로 유로2020 16강에 진출했다. 덴마크는 22일(한국시간)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B조 최종 3차전에서 러시아를 4-1로 대파했다. 앞서 2차전까지 2연패를 당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던 덴마크는 첫 승과 함께 조 2위에 올라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B조는 2차전까지 벨기에가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핀란드와 러시아가 각각 1승1패로 뒤를 잇고 있었다. 덴마크는 최하위. 그러나 이날 3차전에서 벨기에가 핀란드를, 덴마크가 러시아를 잡으며 순위가 요동쳤다. 벨기에는 예상대로 3연승에 조 1위로 16강에 올랐으나 나머지는 모두 1승2패가 되어 승점 3점 동률을 이뤘다. 동률 팀간 상대 전적도 1승 1패로 모두 같아 상대 골 득실까지 따진 끝에 덴마크가 가장 높은 +2를 기록해 2위로 뛰어올랐다. 핀란드가 3위, 러시아는 4위가 됐다. 덴마크로서는 이날 대승이 16강 진출의 지렛대가 된 셈이다. 13일 핀란드와 1차전 때 쓰러졌던 에릭센이 심장수술을 받고 19일 퇴원한 뒤 훈련장을 방문해 동료들을 응원했기 때문인지 덴마크는 더욱 힘을 냈다. 전반 38분 미켈 담스고르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덴마크는 후반 14분 유수프 포울센이 한 골을 보탰다. 후반 25분 러시아에 한 골을 내줬으나 34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37분 요아킴 멜레의 연속골이 터져 16강 티켓을 낚아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동시 진행된 경기에서는 16강을 조기 확정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가 상대 자책골과 로멜루 루카쿠의 골을 묶어 핀란드를 2-0으로 눌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호날두 천적은 독일… 19년째 ‘무승의 저주’

    ‘전차군단’ 독일이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거두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첫 승을 신고했다. 독일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전반 상대 자책골 두 개와 후반 연속골을 묶어 포르투갈에 4-2로 역전승했다. 전반 1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가던 독일은 전반 35분과 39분 포르투갈의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한 뒤 후반 6분과 15분 카이 하베르츠와 로빈 고젠스의 연속골로 2골 차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프랑스에 0-1로 덜미를 잡혔던 독일은 이로써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승리를 챙겨 F조 2위(승점 3)로 올라섰다. 1승1패로 포르투갈과 승점, 골 득실까지 같았지만 승자승에서 앞섰다. 독일은 또 2006년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대회 3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최근 5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포르투갈을 제압하는 우위를 이어갔다. 포르투갈은 2000년 6월 유로2000 조별리그(3-0승)를 마지막으로 21년 동안 독일을 제치지 못했다. 특히 호날두는 대표팀에 데뷔한 2003년 이후 한 차례도 독일을 이겨본 적이 없는 ‘무승의 저주’에 치를 떨었다. 후반 22분 디오구 조타의 만회골을 돕는 등 공격포인트 2개를 올렸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그는 선제골이자 대회 3호 골로 유로대회 통산 최다 득점을 12로 늘렸고 A매치 107번째 골로 이 부문 최다 골 기록 보유자 알리 다에이(이란·109골)를 2골 차로 바짝 다가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