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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포상금 세금 얼마나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로 우리 축구 대표팀은 상당한 금액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이들이 국가에 내야 할 세금은 얼마나 될까. 국세청은 25일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포상금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순위에 따라 받는 상금 등 배당금을 재원으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의 결정으로 지급하는 것인 만큼 과세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대한축구협회는 16강에 오르면 허 감독에게는 3억원, 선수들에게는 1인당 최대 1억 700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에서 포상금을 지급할 때 프로선수는 사업소득, 아마추어 선수는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원천징수하게 된다.”면서 “사업소득은 총액의 3.3%, 기타소득은 4.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억 7000만원의 포상금이 확실시되는 박지성, 박주영 선수 등의 경우 대한축구협회에서 포상금을 받을 때 561만원이 원천징수돼 실제 수령액은 1억 6439만원이 된다. 3억원을 받는 허 감독은 990만원이 원천징수돼 2억 9010만원을 수령한다. 이와 별도로 내년 5월에 1년간 소득(4000만원 초과 금융소득·사업소득·근로소득·연금소득·300만원 초과 기타소득 등)을 합산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포상금도 포함해 신고해야 한다. 종합소득세는 총액에 따라 6~3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때 기존에 원천징수된 세액은 공제된다. 대한축구협회 포상금 외에 대표팀이 소속회사에서 받는 격려금도 과세의 대상이다. 반면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경우 국가에서 연금식으로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생명의 窓] 기도 세리머니/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기도 세리머니/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입했다. 가슴을 졸이고 밤잠을 설치며 응원한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의 자랑스러운 활약에 피로를 잊은 듯했고, 내친김에 8강, 4강까지 가자며 한껏 들뜬 기분이다. 그러나 옥에 티랄까, 일부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의 기도행위는 유별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박주영 선수는 프리킥 골 직후 운동장에 무릎 꿇고 앉아 자신의 신에게 보고를 드렸고, 경기가 끝나 16강이 확정되면서 기독교 선수들은 따로 둥글게 모여 기도를 했다. 그 옆을 어색하게 지나가는 팀동료들이나 그 장면을 지켜보아야 하는 국민들이 느끼는 이질감과 박탈감은 안중에 없는 듯했다. 환희심을 반감시키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골을 넣거나 승리가 확정되었을 때 기쁨에 들떠 외치거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종교적 표현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극적 심리상태를 두고 각박하게 따지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더구나 “패한 사람이나 팀에, 또는 자책골을 넣었을 때는 신이 잠시 외면하거나 저주했단 말이냐?”며 유치하고 까다로운 논리를 들이대고 싶지도 않다. 다만 순수한 스포츠를 종교로 오염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공인이란 신분을 잊지 말고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얼마 전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공인으로서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앙의 자유가 있으니 개인문제다.”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지극히 공적인 상황에서 지극히 사적인 행동을 하는 데 대해 국민의 상당수가 불편해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지구촌의 화합과 축제의 마당인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행사에 종교 같은 신념체계가 개입되는 것은 금물이다. 유럽국가에서는 역사상 ‘인종 = 종교’의 의미로 이해해 왔기 때문에 인종적 차별·반감 행위 금지 조항만으로 종교차별도 함께 금기시해 왔다. 그러나 2006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규정은 ‘자신의 지위나 역할을 사적 목적이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물론, 민족·인종·피부색·문화·언어·종교·성에 있어서 타인에게 불쾌하거나 차별적인 언행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경기장에서 노골적인 기도행위가 사라지지 않자 급기야 구체적으로 ‘종교 금지’를 삽입한 것이다. 최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월드컵의 종교오염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례적으로 기도 세리머니의 자제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정서적 소외감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공인인 국가대표의 자기중심적 행위로 인한 무례와 불쾌감이다. 국가대표는 선발되는 순간부터 국가예산으로 관리·운영되며, 우수한 성적을 올릴 경우 포상금·연금·병역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그 일거수일투족이 공중파 방송을 타며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국민의 대표로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만을 위해 종교의식을 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으로 비쳐진다. 국제윤리규정과 국민을 무시하면서까지 기도와 선교행위를 고집하며 ‘패거리문화’를 조장하는 선수가 국가대표일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종교라는 이름만 걸면 어디서든지 무슨 짓을 해도 사회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음속으로 믿는 소극적 신앙의 자유는 무제한이지만, 밖으로 나타내는 적극적 종교행위는 타인의 종교자유가 침해되지 않을 권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마치 담배를 싫어할 권리가 담배를 피울 권리보다 우선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나, 개인의 종교선택의 자유가 종교사립학교의 종교교육의 자유보다 더 본질적인 자유라는 대법원의 판결처럼. “공인의 공적 마당에서 이뤄지는 공적 행위가 공적 모럴의 제약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종교과잉으로 인한 피로감의 누적에 대해 지적한 이 같은 말을 곱씹어 볼 때다.
  • 허정무 뇌구조 화제 ‘이동국 선발? 조커?’

    허정무 뇌구조 화제 ‘이동국 선발? 조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의 뇌구조가 화제다. 최근 한 네티즌은 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허정무 감독의 뇌구조를 그린 패러디물을 제작해 올렸다. 우루과이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허 감독의 두뇌 속엔 온통 우루과이 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차두리냐, 오범석이냐’, ‘우루과이 꺾고 8강까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패배 설욕’, ‘양박쌍용에 대한 기대감’, ‘이동국 선발? 조커?’, ‘두 골 넥타이 또 맬까’ ‘포를란 막는 방법’ ‘자블라니 좋아’ 등의 글귀가 두뇌 속을 가득 메웠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차두리냐 오범석이냐..나도 고민이다.”, “패러디물만 봐도 허 감독의 현재 심정을 알 것 같다. 파이팅”, “반드시 8강까지!”, “공감이 가는 패러디물이다. 재미있게 잘 봤다.” 등의 의견을 올렸다. 한편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FIFA랭킹 16위이자 A조 1위를 차지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8강전을 치룬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정대세 오늘밤 한방 응원할게”

    “정대세 오늘밤 한방 응원할게”

    ‘인민 루니’ 정대세와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의 대결은 어찌될까. 정대세는 드로그바(첼시)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탓인지 경기스타일이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닮았다고 해서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과 관련해 지난 3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했다. 그는 “원래 플레이 스타일은 드로그바와 같이 몸싸움이 세고 신체능력이 높은 선수”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드로그바와 함께 경기하면서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직접 점검하게 됐다. 16강 탈락이 확정된 북한이 25일 오후 11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G조 3차전을 갖는다. 1966년 8강 신화를 쏘아 올린 뒤 침묵해오던 북한이 44년 만에 월드컵에 얼굴을 내밀며 ‘우리식 축구’를 강조했지만 ‘죽음의 조’에 편입되면서 죽음보다 더한 수모를 겪고 있다. 한국 축구팬들이 북한 대표팀에 기대하는 것은 정대세의 한방이다. 정대세가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1골만 넣어도 포르투갈전의 치욕을 씻고, 북한팀이 만만한 팀이 아님을 세계에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축구협회(FIFA)랭킹 105위인 북한이 ‘짠물수비’를 해도 27위의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을 막아내기는 쉽지 않다. 한국 축구팬들은 또한 보고 싶다. 브라질과의 1차전의 골은 ‘인민 복근’ 지윤남이 넣었다. 때문에 아쉽게도 정대세가 골을 넣으면 하겠다던 세리머니를 아직 못 봤다. 그는 “유니폼 안에 입는 셔츠에 조국통일, 또는 조선반도가 쓰인 옷을 입고 있다가 골 세리머니에 그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佛 이어… ‘늙은 이탈리아’도 침몰

    佛 이어… ‘늙은 이탈리아’도 침몰

    유럽의 몰락은 어디까지인가. ‘아트사커’ 프랑스(FIFA랭킹 9위)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아주리군단’ 이탈리아(5위)도 16강행이 좌절됐다. 2006년 독일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와 준우승팀 프랑스가 모두 16강행이 좌절되는 남아공월드컵 최대 이변이 발생한 것. 이탈리아는 24일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유럽의 복병’ 슬로바키아(34위)에 2-3으로 패했다. 2무1패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독립한 뒤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출전하자마자 16강행 티켓까지 거머쥐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조 파라과이(31위)는 뉴질랜드(78위)와 득점 없이 비기며 1승2무를 기록, 조 1위로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16강에 올랐다. 경기 내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간 데 없었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이탈리아는 전반 내내 위협적인 슬로바키아의 공세에 골문을 여러 차례 내줄 뻔했다. 결국 매끄럽지 않은 패스가 발목을 잡았다. 전반 25분 상대 수비수의 패스미스로 얻은 찬스에서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가 골대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뚫고 오른발 강슛을 날려 이탈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공격진에 무게를 뒀다. 후반 11분 젠나로 가투소(AC 밀란)를 빼고 부상 탓에 1, 2차전을 모두 결장했던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후반 28분 슬로바키아의 비테크가 연속골을 터뜨렸고, 카밀 코푸네크(스파르타크 트르나바)가 교체투입된 지 2분 만인 후반 44분 추가골을 넣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안토니오 디나탈레(우디네세)가 만회골을 터뜨린 뒤, 후반 47분 파비오 콸리아렐라(나폴리)가 추가골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파라과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60대40 정도로 우위를 유지하며 뉴질랜드 골문을 거푸 위협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28년 만에 사상 두 번째로 본선에 오른 뉴질랜드는 16강 진출에 실패, 처음으로 승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홍지민·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아르헨戰 부심, 아르헨 3번째 골 오심 사과

    아르헨戰 부심, 아르헨 3번째 골 오심 사과

    2010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전의 선심이었던 피터 헤르만스(벨기에) 부심이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고 한국인 심판에게 사과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현재 월드컵에 한국인 심판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는 정해상 국제심판은 25일 오전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벨기에 심판이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골은 자신의 판정실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정해상 부심은 “심판을 보고 나면 평가를 하는데, 세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가 맞다는 판정이 나왔다. 헤르만스 심판이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실수를 범했다.”라고 말한 후 “벨기에 심판이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31분, 맹추격을 하고 있던 한국은 이과인에게 쐐기골을 허용한 후 공격의 흐름이 깨져 결국 1:4로 대패했다.당시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공을 이과인이 살짝 밀어넣으며 결정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이때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과인의 위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판독 결과 이과인이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그러나 FIFA에서는 심판의 판정은 최종적인 것으로 보고 있어 분명한 오심임에도 한번 내려진 판정의 정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이어 정해상 부심은 한국과 16강에서 만나는 우루과이에 대해 “이번 월드컵에서 직접 심판을 봤던 팀 중에 가장 수비력이 좋은 팀으로 생각한다. 특히 역습 시에는 10번 선수(디에고 포를란)가 요주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반면 우루과이의 약점으로는 “공격이 3~4명에게 의지하고 있어 득점도 많지 않고 경기가 단조로운 편”이라면서 “포를란 선수의 마크를 철저히 하고 세트피스 상황만 조심스럽게 마크하면 충분히 우리 대표팀에게 승산이 있다.”고 조심스레 8강 진출을 내다봤다.한편 한국인 심판으로는 다섯 번째로 월드컵에 참가한 정해상 부심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남자 최우수 심판상을 수상한 바 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김민경 인턴기자 cong@seoulntn.com
  •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앰부시마케팅, 한국에서 꽃피우다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앰부시마케팅, 한국에서 꽃피우다

    그 유명한 중국의 삼국지를 보면,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도망가던 적장 조조는 화용도라는 곳에 매복해 있던 촉나라 장수 관우에게 잡히게 된다. 또한, 우리 역사의 고구려를 지켜낸 살수대첩에는 살수강가에 매복해 있다가 수나라 군대를 크게 물리친 을지문덕 장군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매복 작전이 오늘 날 기업의 마케팅에도 사용되고 있다. 바로 앰부시마케팅이다. 앰부시마케팅(Ambush Marketing, 매복마케팅)이란,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주로 스포츠마케팅 시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특정 스포츠대회의 마케팅 권리가 없는 기업이 대회 중계방송의 TV 광고를 구입하거나 공식스폰서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개별 선수나 팀을 후원하는 등의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광고/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약간은 전문적인듯한 이 단어가 사실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셀 수 없이 지나쳐갔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즌만 되면, 예외 없이 이 앰부시마케팅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월드컵 마케팅 시장은 앰부시마케팅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앰부시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와 유사한 마케팅을 전개했던 사례들이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식할 수준은 되지 못했다.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기업들은 월드컵이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서 눈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월드컵 후원사가 아닌 이상, 월드컵이라는 대회명칭과 앰블렘, 마스코트, 트로피 등 월드컵과 관련된 어떠한 이미지도 사용할 수 없었다.따라서,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월드컵을 활용해서 자사의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앰부시마케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월드컵 앰부시마케팅이 쉬운 이유는 월드컵 시장이 워낙 크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으며 거의 한달 동안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라서 굳이 월드컵이라는 명칭이나 앰블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유사 명칭이나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유명 선수를 광고모델로 활용하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월드컵을 연상해서 이해하기 때문이다. 현재 본선 32강 경기가 진행중인 남아공 월드컵의 경우에도 공식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의 광고효과가 공식후원사의 광고효과를 넘어섰다는 기사들이 이미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앰부시마케팅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월드컵 열기를 붐업시키고 시장을 키우는 아이디어가 기발한 마케팅 활동이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월드컵이라는 대형 마케팅 호재에 편승하려는 비열한 행위이며, 수백억원의 비용을 지불한 공식후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월드컵이 끝나면 FIFA는 의례히 앰부시마케팅을 진행한 기업들 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느라 분주하다. 이처럼, 앰부시마케팅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적합성과 상도덕적 관점에서의 정당성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점도 가지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월드컵 공식후원사의 마케팅도 진행해봤고,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사로서 월드컵을 활용한 앰부시마케팅을 실행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공식후원 마케팅과 앰부시마케팅의 효과를 단순히 비교하거나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앰부시마케팅도 결국 스포츠에 기댄 “스포츠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스포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앰부시마케팅도 있을 수 없다. 공식후원사의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개최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성장한 인기 스포츠 스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후원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 이러한 스포츠와 후원사 혹은 지원사의 파트너십이 없다면, 스포츠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못할 것이고, 그에 따라서 앰부시마케팅의 기회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단적으로 축구선수 한 명도 후원하지 않고, 작은 축구대회 한번도 지원하지 않는 기업에서 월드컵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것은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너무하지 않나 싶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스포츠와 함께 윈윈(Win-Win) 하기 위해 가져야 할 앰부시마케팅의 본질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본질은 법적인 규제보다도 더 중요한 스포츠마케팅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앰부시마케팅, 즉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는 앰부시마케팅일 것이다. 어떤 스포츠 이벤트를 장려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자한 후원사가 없다면 그 스포츠를 활용할 수 있는 앰부시마케팅의 기회도 없다. 이러한 스포츠와 후원사 사이의 파트너십을 이해할 수 있는 앰부시마케팅이야말로 정말 수준 높은 마케터가 지향해야 할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공식후원사의 스포츠마케팅이 아닌 비(非)후원사의 앰부시마케팅을 무조건 억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앰부시마케팅을 하게 된 계기로 축구 혹은 다른 어떤 스포츠종목에라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고, 후원의 손길을 뻗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램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남아공 월드컵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앰부시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 어떤 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였다는 성공의 찬사를 또 어떤 기업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 올바른 선택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본다.사진 = 아디다스(위), 나이키(아래) 월드컵 광고 ㈜케이티 신기혁 스포츠에디터
  • ‘AGAIN 2002’ 유·쾌·한·상·상

    ‘Again 2002’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희망봉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강 신화’를 쏘아 올릴 수도 있겠다. 유쾌한 상상이다. 26일 16강전에서 만날 A조 1위 우루과이를 꺾고 8강에 올라가면,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팀보다는 비교적 한국이 상대하기 쉬운 팀과 맞서기 때문이다. 23일 C조와 D조의 16강 진출팀은 C조 1·2위에 미국과 잉글랜드가, D조 1·2위에 독일과 가나가 각각 결정됐다. 따라서 한국이 8강에 진출하게 되면 27일 미국-가나전 승자와 다음 달 3일 경기를 치른다. 유럽의 전통 강호 잉글랜드와 독일을 만나지 않게 된 것은 한국으로서는 대진표상의 행운이다. 문제는 우루과이를 꺾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 물론 미국과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한국의 47위보다 높다. 미국은 14위이고, 가나는 32위이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에서 9위 프랑스가 탈락한 것에서 보듯 FIFA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 역대전적을 보면 미국을 만나는 게 유리하다. 한국은 미국과 총 10차례의 A매치를 펼쳐 5승3무2패로 앞선다. 마지막 맞대결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으로 1-1 무승부였다. 오히려 한국은 가나와의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가나와의 상대전적은 1승2패로 열세다. 2006년 2차례 A매치를 치렀지만 모두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8차례 나갔고, 가나는 2차례인 점을 따져볼 때 큰 경기에서 한국이 심리적으로 가나보다 다소 유리할 수는 있겠다. 여기에 한국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었다. 3경기에 최소 1골씩은 넣었다. 득점부문에서 아르헨티나·포르투갈(7득점)에 이어 브라질·독일과 공동 3위다. 반면 미국은 4득점, 가나는 2득점에 그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수 조율 ‘캡틴 박’… 90분 11㎞ 질주

    공수 조율 ‘캡틴 박’… 90분 11㎞ 질주

    더이상 얘기하기도 식상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박지성.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다. 돌아오는 4년 월드컵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미 ‘박지성의 팀’이 된 지 오래다.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캡틴 박은 달랐다. 전반 초반 선제 실점당한 뒤 허둥대던 팀원들을 침착하게 조율했다. 경기 초반 한국 선수들은 몸놀림이 가벼웠다. 압박과 공격이 적절히 이뤄졌다. 그러나 전반 12분 후방에서 침투한 칼루 우체를 한순간 놓치면서 골을 내줬다. 불의의 일격이었다. 너무 일찍 실점이 나왔다. 이때부터 한국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르헨티나전 대패 뒤라 더욱 불길했다. 공수 밸런스가 미묘하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조급해졌고 유기적인 압박도 무뎌졌다. 위험한 장면들이 순식간에 몇 차례 지나갔다. 이 시점에서 박지성이 빛났다. 최전방에서부터 공간을 휘저으며 좋은 차단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특유의 자연스레 넘어지는 동작으로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 와중에 상대 수비수 옐로카드도 유도해 냈다. 특히 전반 31분쯤 빈센트 에니에아마 골키퍼와 볼을 경합해 옐로카드를 얻어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흐름은 조금씩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국 한국은 전반 38분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은 이정수의 골. 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 골로 역전했다. 이후 후반 24분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했지만 박지성은 90분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공을 따라다니기보다는 공 움직임을 예측하고 뛰었다. 그래서 볼 소유 시간도 길었다. 풍부한 경험과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이다. 박지성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다른 선수들에게 교과서 같은 역할을 했다. 박지성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이날의 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단연 박지성이었다. 진가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90분 내내 1만 1064m를 뛰었다. 이청용(1만 1417m)에 이어 팀내 두 번째 많은 활동량이었다. 이제 다음 상대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다. 2승1무로 A조를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불가능한 상대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16강 대전 상대 가운데 그나마 승산이 있다. 박지성은 “첫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이제 다음 목표를 세우고 다음 경기 역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캡틴 박의 각오가 단단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월드컵 원정 첫 16강,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제 새벽을 하얗게 지새웠다. 동틀 무렵, 월드컵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16강 진출 낭보를 보내왔다. 2002년 서울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지만 원정 첫 16강 진출은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큰 발자취를 남기는 쾌거다. 1954년 첫 출전 이래 무려 일곱 차례의 기나긴 원정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열매이기 때문이다. 8년 전 4강 신화가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었음을 입증한 것이기도 해서 더욱 기쁘다. 예선리그에서 만난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는 모두 내로라하는 축구 강국들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고 사력을 다해 맞섰고 기어이 당초의 목표를 이루었다. 세계무대에서 ‘축구 약소국’의 낙인을 훌훌 털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으로 당당하게 진입한 것이다. 이제 내친 김에 더 높은 목표와 더 큰 꿈을 향해 거침없이 진군하길 기대한다. 세계 강호들이 모인 대회에서 경기마다 투혼을 발휘해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23명 선수들의 선전이 국민에게 선사한 행복과 위안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태극전사들은 국민을 신나게 했고 하나로 묶어주었다.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주었다. 천안함 폭침 사건과 지방선거, 세종시·4대강 공방으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모처럼 달래준 것이다. 국민의 한결같은 성원 역시 태극전사들이 16강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되었을 줄로 믿는다. 아무쪼록 이런 국민적 자부심과 즐거운 분위기가 대화합으로 승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모레 밤 태극전사들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놓고 또 일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한국(47위)보다 한 수 위다. 국가대표팀은 역대 전적에서 네 차례 맞붙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예선전처럼 집중력과 조직력을 십분 살리면 두려운 상대만은 아니라고 본다.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민은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더 보고싶어 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대한 건아의 기개를 마음껏 떨쳐주길 바란다. 태극전사와 함께 꾸는 국민의 꿈은 언제나 즐겁다.
  • 미투데이, 한국 대표팀 실제 ‘자블라니’ 증정 이벤트

    미투데이, 한국 대표팀 실제 ‘자블라니’ 증정 이벤트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미투데이는 ‘자블라니를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미투데이와 아디다스가 진행하는 ‘자블라니를 잡아라’ (me2day.net/me2/wc2010/wc2010_1)이벤트는 매 경기 한국팀 첫 골의 주인공을 맞히는 이벤트다. 이번 이벤트는 추첨을 통해 당첨된 1명에게 월드컵 한국 경기에서 실제 사용되는 ‘자블라니’를 증정한다. ‘자블라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혁신적인 테크놀로지가 특징인 2010 FIFA 월드컵 공인구로 이번 월드컵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드컵 때마다 공인구를 경품으로 내세운 이벤트는 많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사용되는 공을 증정하는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인 것. 실제 사용된 공은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인 아디다스가 경기 후 직접 회수 관리하며 경기 일시와 국가 명이 새겨져 있어 소장가치가 높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축구 종가’ 잉글랜드 16강 기사회생

    ‘축구 종가’ 잉글랜드 16강 기사회생

    벼랑끝에 몰렸던 ‘축구종가’ 잉글랜드(FIFA랭킹 8위)가 기사회생했다. 잉글랜드는 23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C조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FIFA 25위)를 1-0으로 꺾었다. 1승2무가 된 잉글랜드는 C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잉글랜드는 4회연속 16강에 진출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몰락 직전의 종가를 구한 ‘효자’는 저메인 디포(토트넘)였다. 디포는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6위)을 몰아치면서 토트넘을 4위로 끌어올린 골사냥꾼.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1·2차전 모두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투톱 파트너로 에밀 헤스키(아스톤 빌라)를 중용했다. 하지만 얕잡아 보던 미국과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2’를 챙기는데 그쳤다. 44년만에 우승컵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던 카펠로 감독으로선 당황스러운 상황. 설상가상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1·2차전 졸전 이후 존 테리(첼시)가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갈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잉글랜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 ‘자중지란’을 가라앉히는데 필요한 것은 골이었고, 카펠로 감독의 승부수는 초반부터 빛을 발휘했다. 전반 23분 오른쪽을 파고든 제임스 밀너(애스턴 빌라)가 크로스를 띄웠다. 페널티박스에 슬로베니아 수비 세 명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쇄도한 디포가 몸을 날려 오른쪽 정강이를 갖다 댔다. 골키퍼가 손 쓸 틈 없이 공은 빨려들어갔다. 미국(FIFA 14위)은 같은 시간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알제리(FIFA 30위)와의 최종전에서 후반전 인저리타임에 터진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1승2무로 잉글랜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2골 앞서 조 1위가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짠물 수비’·개인기 명성… 단조로운 공격패턴 약점

    월드컵 도전 56년 만에 원정 첫 16강을 이뤄낸 한국 축구가 내친 김에 더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다. 첫 관문은 월드컵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다. 왕년의 축구 강국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 5위로 북중미 4위 코스타리카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본선에 올랐지만 당당하게 A조 1위를 거머쥐며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0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26일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역대 한국전 4전4승 절대우세 한국은 유럽과 아프리카 강호들을 수차례 꺾어왔지만 유독 남미 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완패가 단적인 예다.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 팀과 네 번째 만나 1무3패를 기록하던 순간이었다. 한국은 현재 남미 팀을 상대로 한 A매치 전적에서 4승6무15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비롯해 파라과이, 콜롬비아, 에콰도르를 상대로 1승씩 낚았지만 모두 안방으로 불러들여 치른 친선경기였다. 특히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0-1 패배를 포함해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4전 전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우루과이가 한국의 남미 징크스에 제대로 한몫하고 있는 셈. 허정무 감독은 이탈리아 대회에 대표팀 트레이너로 참여했고,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당시에도 지휘봉을 잡았다. 팀으로서나 사령탑으로서나 20년 만의 재회인 셈이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남미 징크스를 깨뜨리며 8강을 향해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47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가 분명하다. 플레이오프 포함 지역예선 20경기를 치르며 30골을 몰아쳤지만, 21골을 내줘 화끈한 공격력에 반비례, 수비는 엉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등 짜임새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선 한 골도 안내줘 ‘맨 오브 더 매치’에 벌써 두 차례나 뽑힌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우루과이의 간판으로 요주의 인물이다. 2004~05시즌, 2008~09시즌 두 차례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가 기록한 네 골 가운데 절반을 책임지며 매서운 발끝을 뽐내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팀의 창끝을 조율하는 것도 포를란의 몫.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와 순간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오버래핑이 인상적인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벤피카)도 경계의 대상. ●거친 플레이에 조직력 ‘탄탄’ 전문가들은 우루과이가 거칠고 적극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개인기와 조직력까지 탄탄한 팀이지만 아르헨티나전을 예방 주사 삼아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다면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6골이나 내준 불안한 수비력을 정비하는 게 시급하다는 것. 우루과이의 단점은 기복이 있는 경기력, 단조로운 공격 패턴 등이 꼽혔다. 신문선 선문대 교수는 “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내준 장면은 수비수 위치 선정이 문제였다. 수비조직력을 가다듬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MBC-ESPN 해설위원도 “수비에서 순간적으로 허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우루과이는 개인기가 뛰어나기 때문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협력 수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포를란의 움직임이 좋지만 그에게 시선이 쏠리면 다른 쪽이 뚫릴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6강 경제효과 4조 3251억원!

    16강 경제효과 4조 3251억원!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1조 295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1조 3500억원)와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1조 6800억원)까지 고려하면 4조 3251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3일 내놓은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소비지출과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총 8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응원과 관련된 소비로 국민 1명당 평균 1만원가량을 더 지출할 것으로 보고서는 가정했다. 여기에 한국이 8강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50%인 만큼 이를 반영하면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1조 29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박태일 컨설팅 본부장은 “16강 진출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를 따지려면 이후 8강 진출 가능성(50%)까지도 추정치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 세계 언론에 노출되면서 얻는 간접적인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도 1조 3500억원으로 추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리서치 대행사가 추정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1분당 광고 효과는 대략 100억원으로, 이를 경기 시간(90분)으로 곱했다. 이와 함께 국가 브랜드 상승으로 우리 기업이 얻는 간접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이 기업 인지도를 1% 높이려면 약 1억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지난해 현재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14개 기업의 인지도가 16강 진출에 힘입어 1% 높아지면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경제적 효과 외에도 16강 진출은 국민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킨다.”면서 “특히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마케팅을 벌여온 국내 대기업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3회 연속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나선 현대기아차는 남아공 현지에서 의전용 차량과 버스 등 830여대의 차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거리응원을 주관하고 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그리스와 펼친 1차전에서 국내 방송사의 초당 광고 단가는 614만원. 이날 경기에서 현대기아차의 로고 노출 시간은 289초로, 순수 광고 노출효과만 1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경기가 170여개국에서 생중계된 것으로 계산하면 광고 효과는 경기당 평균 1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박주영 자책골 맘고생 날린 프리킥

    박주영 자책골 맘고생 날린 프리킥

    2004년 10월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 결승 한국-중국전.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등번호 ‘10번’이 전반 37분 문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며 수비수 4명을 차례로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이제껏 한국 선수가 보여 주지 못했던 아름다운 몸놀림에 팬들은 물론 동료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은 우승컵을 차지했고, ‘10번’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 신인상도 받았다. 한국 공격수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한 박주영(25·AS모나코)이 주인공이다. 5년여가 흘렀다. 23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한국-나이지리아전.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4분 대니 시투(볼턴)의 파울로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 냈고 직접 키커로 나섰다. 한 번 숨을 고른 그는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예리하게 휘어진 공은 오른쪽 네트를 출렁였다. 그동안 그의 어깨를 짓누르던 월드컵 불운을 말끔히 털어버리는 순간. ‘축구천재’ 박주영의 인생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5년 K-리그 FC서울에서 데뷔한 박주영은 18골을 몰아치면서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몰렸다. 한 박자 빠른 슈팅과 폭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 능력, 유연한 드리블은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한 골 결정력까지. 스트라이커의 모든 덕목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2005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박주영은 또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왼쪽 팔꿈치 탈골 부상을 안고 출전한 나이지리아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실축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렸다. 인저리 타임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백지훈의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당연히 2006독일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막상 본선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외려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 선제골의 빌미가 된 프리킥을 허용했다. K-리그에서도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는 등 시련이 찾아왔다. 의욕을 잃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천재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008~09시즌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1의 AS모나코에 입단했다. 첫 시즌 31경기에서 5골 6도움, 2009~10시즌 26경기에서 8골 3도움. 완전히 다른 레벨의 선수로 올라섰다.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의 투톱 한 자리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일까.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 내고도 정작 마무리를 못 지었다. 2차전에서는 세트피스에서 수비에 가담했다가 공이 그의 무릎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웬만한 선수라면 주저앉을 상황. 하지만 박주영은 눈물을 닦고 일어서 첫 원정 16강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축구의 메시아’라고 부르듯 이젠 박주영을 한국 축구의 메시아라고 불러도 될 듯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월드컵 첫 원정 16강… 희비 엇갈려

    ■ 은행권 활짝 웃고 한국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에 은행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됐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은 23일 ‘오! 필승코리아 적금’ 가입자 17만명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이 상품은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하기로 돼 있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이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은 4억원가량. 그러나 은행은 싱글벙글이다. 비용을 뛰어넘는 마케팅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또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오! 필승코리아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한 7000명에게 연 2.0%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적극형 1호’의 경우 대표팀이 8강에 오르면 최고 연 20.56%의 수익이 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은행인 외환은행도 ‘FIFA월드컵 후원 기념 정기예금’ 가입자들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판매 마지막날인 11일자 기준금리가 3.84%였는데 3.94%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1만 1443계좌(3335억원)가 판매된 이 상품으로 외환은행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3억원가량이다. 신한은행은 3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금() 테크 상품인 골드리슈 50g과 미니 자블라니 축구공, 응원 티셔츠 등을 준다. SC제일은행은 30일까지 ‘무패행진, 파이팅 코리아!’ 이벤트를 진행해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ED TV(1명) 등을 준다. 모든 응모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 70% 할인쿠폰도 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보험사 울상 짓고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모두가 환호성을 올리고 있지만 ‘경품 잔치’를 감당해야 할 보험사들은 난감하게 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기업들의 경품 비용을 보상하기로 계약한 보험업체들로서는 사실 한국팀이 빨리 탈락해야 이익이었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16강 진출로 손해보험사들은 기업에 총 6억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8강에 오르면 23억 2000만원, 4강까지 가면 5억 2000만원의 보험금을 더 내줘야 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롯데손보, 현대해상 등 6개 손보사가 기업 15곳과 상금보상보험을 계약했다. 이번 월드컵 경품 조건이 모두 충족된다고 쳤을 때 보상해야 할 금액은 총 52억 8000만원에 이른다. 보험사들은 벌써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악몽’이 재현될까 걱정하고 있다. 당시 보험사가 기업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60억원이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예상치 못하게 4강까지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보험사들이 지급한 보험금이 170억원에 달했고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은 30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16강 진출을 보험금 지급 조건으로 내건 계약이 하나도 없었다. 손보사 관계자는 “2002년에 한번 덴 데다 앞으로 16강은 수월할 것으로 생각해 2006년에는 관련 경품을 내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으로 보험사들이 거둬들일 수입보험료는 12억 4000만원이고 손보사들이 모두 25~80%까지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4강까지 가도 손실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억소리 포상금 챙기고 덤으로 병역혜택까지?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다는 자부심에 두둑한 보너스까지 챙기게 됐다. 허정무 감독은 3억원, 선수들은 최고 1억 7000만원을 받는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기여도에 따라 A~D 등급으로 나눠 포상금을 차등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23명의 선수들은 조별리그 결과에 상관없이 2000만~7000만원의 포상금이 책정돼 있었다. 16강 진출로 여기에 1억원, 9000만원, 8000만원, 7000만원씩 공헌도별로 각각 추가됐다. A등급 선수는 조별리그 출전 보너스 7000만원에 16강 진출로 1억원을 더 챙겼다. B등급은 1억 4000만원, C등급은 1억 1000만원, D등급은 9000만원을 받는다. 코칭스태프가 받는 보너스도 짭짤하다. 조별리그 출전으로 이미 1억 5000만원을 받기로 한 허정무 감독은 16강 진출로 1억 5000만원을 더 받는다. 연봉 외에 월드컵 보너스만 총 3억원이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2억 4000만원, 김현태·박태하 코치는 2억원을 받는다. 만약 우루과이까지 꺾고 8강에 오른다면 축구협회는 24억원을 추가로 푼다. 허 감독은 4억 5000만원, A등급 선수는 2억 7000만원을 받는다. 축구협회가 선수단에 지급하는 돈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나온다. FIFA는 본선에 출전한 32개국에 우선배당금으로 900만달러(약 100억원)를 책정했고, 조별리그를 통과한 16개국엔 100만달러를 추가로 준다. 한국이 FIFA에서 받는 총액이 1000만달러(110억원)에 이르는 것. 8강에 오르면 배당금은 더 불어나 1900만달러가 된다. 돈도 돈이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병역 혜택이 더 절실하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땐 병역 특례가 주어졌지만, 2007년 말 병역법 시행령이 개정돼 ‘월드컵 16강’ 혜택은 사라졌다. 현재는 올림픽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23일 “국내에서 16강을 이뤘을 때 병역특례를 줬었는데, 해외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더 힘들다. 병역특례가 관철됐으면 하는 게 선수들의 마음이다.”면서 정부에 병역특례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축구종가·전차군단 자존심 회복할까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유럽 축구 강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의 부진이 완연하다. 예상과는 다른 경기력를 보여 주며 대부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네덜란드, 포르투갈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고, 슬로베니아가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놓고 독일 축구 영웅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은 22일 남아공 일간지에 게재한 칼럼에서 “지금까지만 보면 이번 대회는 참 이상하다. 유럽 축구 ‘빅5’인 스페인,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모두 문제가 있다.”면서 “약체 국가들이 성장하고 강팀들이 나빠졌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네덜란드도 이기기는 했지만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럽 축구에 대한 걱정도 하늘을 찌른다. 지안카를로 아베테 이탈리아축구협회 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 강호들은 하나같이 문제가 있다.”면서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중남미 국가들만 미소 짓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아베테 회장의 언급처럼 이번 월드컵은 중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와 같은 분위기다. 22일 오전까지 8개조 조별리그 48경기 중 3분의2가 소화된 가운데 2연패의 H조 온두라스를 제외하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칠레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때문에 브라질 언론은 “월드컵이 아니라 마치 코파아메리카를 보는 것 같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열리는 C조와 D조 최종전에서 대들보가 흔들리고 있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전차 군단’ 독일이 강호 본색을 드러낼지 관심이다. C조 3위로 뒤처진 잉글랜드(2무)는 1위를 달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슬로베니아(1승1무)와 23일 오후 11시 승부를 겨룬다. 같은 시간 미국(2무)-알제리(1무1패)전이 열린다. 이튿날 오전 3시30분 D조 2위 독일(1승1패)이 조 1위인 ‘아프리카의 자존심’ 가나(1승1무)를 상대로 16강행을 타진한다. 세르비아(1승1패)-호주(1무1패) 전이 동시에 열린다. 내부 분란이 일고 있는 잉글랜드와 ‘헤딩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독일은 비겨도 위험하다. 이겨야 16강을 바라본다. 모두 상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앞서지만 왠지 불안하다. 유럽 강호의 주가가 밑바닥을 전전할지,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컵 비타민⑥]물 마시고 뛰면 배 안아플까

    공이 선 밖으로 나가거나 다른 선수가 부상으로 누워 있어 경기가 잠시 지연될 때 축구 선수들이 자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음료수를 마시고 병을 옆줄 밖으로 던져버리는 모습입니다.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고 뛰면 옆구리가 아프던 기억이 또렷한 데 선수들은 워낙 몸이 좋으니까 괜찮은 것일까요. 아니면 선수들이 마시는 음료가 특별한 것일까요. 축구는 90분 동안 10㎞ 안팎을 달리는 격렬한 운동입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선수들은 대략 1~3ℓ 정도의 땀을 흘린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체온 조절과 근지구력, 근력, 운동 능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이 많습니다. 수분 손실이 크면 근육 경련이 일어나거나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심할 경우 판단 능력도 감소합니다. 그래서 축구 선수들은 경기 중에는 물론 전후에도 수분을 자주 보충해야 합니다. 생수보다는 90% 이상의 물과 6~8%의 포도당, 나트륨, 칼륨, 칼슘과 같은 전해질로 구성돼 체액 성분과 비슷한 이온음료를 마십니다. 흡수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갈증을 푼다고 양껏 마시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마시면 복부에 통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혈액이 관절 쪽으로 몰리고, 내장으로 가는 양은 줄어들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일어나는 일입니다. 복부에 통증을 느끼지 않으려면 200㏄ 정도가 적당한 양이라고 합니다. 음료수를 마시면서도 배가 아프지 않은 것은 과학적인 ‘요령’인 셈입니다.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500㏄, 한 시간 전과 킥오프 직전, 경기 중(4~5차례)에는 200㏄ 정도를 마신다고 합니다. 체내 수분 유지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살리는 방법인 셈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서 경기 중 음료수를 마시는 시간을 네 차례 정도 공식적으로 마련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알아서 마시라.”며 일축했다고 하네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폰서 광고판 브릭스가 떴다

    스폰서 광고판 브릭스가 떴다

    스포츠마케팅에서 그동안 ‘선진국들만의 잔치’로 여겨졌던 월드컵에 브라질,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러시아 제외) 국가들이 가세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6년 기존 공식후원사 단일구조 체제를 ‘FIFA 파트너-월드컵 스폰서-내셔널 서포터’ 등 세 가지 체제로 변경했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한 FIFA의 욕심과 달라진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신흥국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인도의 ‘마힌드라 사티암’은 인도뿐 아니라 뉴욕 증시에도 상장돼 있는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중국영리(中國英利)’라는 한자 광고판을 선보이는 ‘잉글리 솔라’는 1998년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기업.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태양광 패널 생산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나이지리아에 본사를 둔 ‘MTN’은 아프리카 대륙 최대 이통사이다. 1억 4000만명의 자국 인구와 6100만명 이상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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