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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친서 내용 보기를 고대”… 정상회담 일정 연장 시사

    트럼프 “친서 내용 보기를 고대”… 정상회담 일정 연장 시사

    뉴욕 맨해튼 풍경 자랑하며 설득 CVID·CVIG 서로 접점 찾은 듯 “北 완전한 비핵화 땐 경제 번영” 美당국자 “충분한 진전 위해 압박”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만찬에 이어 31일 이틀째 회담을 이어 갔다. 두 사람의 회동은 하루 간격으로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이뤄졌다. 양국 최고권력자의 ‘복심’인 두 사람이 양측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면서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걸림돌인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에 대한 서로의 견해였다. 일각에서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회담에서의 조율 합의를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최종 확인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을 찾았다는 것은 사전 조율이 끝났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평양에서 온 대표단이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점도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고위급 회담에 대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뉴욕 담판’을 끝낸 김 부위원장이 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도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에서도 김 부위원장에게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소개하며 ‘북한에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만찬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틀 연속 진행된 고위급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얻고자 하는 비핵화 목표가 CVID라는 점을 확고히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주장해 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곧 경제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뉴욕 스카이라인’ 풍경으로 가시화하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미 양측 간 진행 중인 실무·고위급 협상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우리가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핵 프로그램이 북한을 (오히려) 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제안전 보장을 기꺼이 북한에 제공하고, 그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 큰 경제적 번영을 누리도록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은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생산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 확실한 약속을 원한다”며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북한은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김영철 담판 시도, 극적 타결 이를까

    폼페이오·김영철 담판 시도, 극적 타결 이를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뉴욕 방문 이틀째를 맞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회담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두 사람은 이날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시작 약 15분 전에, 김 부위원장은 시작 진전에 회담장에 각각 도착했다. 전날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회담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만찬을 하고 사실상 탐색전을 벌였다. 이날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당초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가 결정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취소 발표로 일정이 크게 흔들린 북미 간 첫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북미 간 판문점 및 싱가포르에서의 접촉을 토대로,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이에 대한 미국의 체제안전 보장 및 경제적 번영 지원 등에 양측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은 신속한 일괄타결을,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해법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한 비핵화 로드맵을 전제로 북한의 ‘단계적’ 주장에 일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취지의 ‘트럼프식 해법’을 밝히고 있어 북미 간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기자들에게 “북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제안전 보장을 기꺼이 제공하고 뿐만 아니라 북한이 경제적 번영을 누리도록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면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분명한 비핵화 목표라면서 북한의 행동과 확실한 약속을 원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15분(한국시간 6월 1일 오전 3시 15분)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어서 이날 오전에 이뤄진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간 ‘뉴욕 담판’이 잘 이뤄질 경우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DC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여부가 주목을 받아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김영철과 만찬 앞서 트윗 “만남 기대”

    폼페이오, 김영철과 만찬 앞서 트윗 “만남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최종 조율을 위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표시하며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올린 트위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에 있을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미한 김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했으며, 이날 만찬에 이어 31일 공식적인 북미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열쇠는 美 보상 수준

    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열쇠는 美 보상 수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회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을 맞바꾸는 소위 ‘빅딜’을 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이 어떤 체제안전보장 방안을 제시하냐에 따라 북한이 CVID를 전폭 수용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복수의 대북소식통은 30일 “이미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명기한 북한이 CVID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조건이다. 미국이 어떤 보상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의제 실무 조율에 착수했다. 이날 미국 측이 CVID를 위한 비핵화 로드맵을 최 부상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8~29일 판문점에서 후속 만남은 없었고, 외려 김 부위원장이 29일 중국 베이징을 찾은 뒤 이튿날 오후 뉴욕으로 떠났다. 이날 판문점 회의가 종료되면서 뉴욕 회담으로 공이 넘어갔다. 판문점 회담에서 미국이 전달했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구두)친서를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핵무기를 반출·폐기해 단기간 내에 실질적인 CVID를 달성하는 것이 미국의 비핵화 방식이다. 비핵화 합의, 핵활동 중단, 신고서 제출, 사찰·검증 단계 뒤에 핵무기를 폐기하는 기존의 방식을 완전 뒤바꿨다. 시간지연 전술을 차단하는 ‘속전속결 비핵화 방식’이자 북에 비핵화의 중대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보여 달라는 의도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빠르게 외교적 능력을 가시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미국은 실제 3개월 안에 북한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반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6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 화성 12~15호·무수단·은하 3호 등 ICBM 및 중장거리 미사일(IRBM) 중 일부가 1차 후보로 전망된다. 반출 장소는 우선 미국 내 오크리지 연구소로 보인다. 핵탄두를 만든 북한 기술자들이 자국 내에서 해체 및 폐기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사찰·검증이 힘들 수도 있다. 미국이 북에 제시하는 체제안전보장 방안은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를 위한 전제조건이자 북이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진행토록 하는 동력이다. 북·미 수교를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 군사적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의미의 남·북·미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남북 경협 등이 초기 단계의 보상책으로 거론된다. 다만, 대북 제재는 단계적 완화가 예상된다.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개인·기업도 제재)을 명시한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만 해도 대량살상무기(WMD)뿐 아니라 북이 민감해하는 인권 관련 부분에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유예가 가능하다. 미 의회의 동의도 필요하다. 사찰 및 검증은 그간 ‘악마의 디테일’로 불리던 과정이다.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플루토늄(50㎏ 이상), 농축우라늄(800㎏ 이상) 등 핵물질, 우라늄 광산 및 정련공장, 미사일 시설, 1만명에 가까운 핵 전문 인력 등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 핵무기를 운용하는 전략군 해체 문제도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 제기되는 ‘2년 내 비핵화 완료’가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한 외교소식통은 “향후 난제를 푸는 데는 한·미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제개발·체제안정으로 핵무기 보유 필요성이 줄어드는 북 내부의 변화가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완전한 비핵화·체제보장만이 북·미 미래 이끈다

    북한과 미국이 어제 판문점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대사를 대표로 하는 실무회담을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의전과 경호, 일정에 관한 협의를 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바싹 다가왔다는 느낌을 준다. 핵심은 외교 당국자끼리의 판문점 회담이다. 최 부상과 성 김 대사는 각각 양측의 대미와 대북 최고 전문가다.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에 관한 보따리를 풀어 놓고 충분히 의견을 제시하고 이견을 좁혀야 한다. 이들 협의에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약속하면 완전한 체제보장(CVIG)을 할 것이라 밝히고, 이를 보증하기 위한 의회 동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체제보장 합의가 의회에서 반발을 사거나, 미국의 정권 교체로 지켜지지 않을까 하는 북한의 우려를 배려한 언급이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교환이 구체화한 언설로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 정부가 수십 건의 대북 제재를 새롭게 부과하는 방안을 무기 연기했다는 소식도 환영한다.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대한 일종의 화답 성격이다. 다만, 북·미 흐름을 보면 미국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처지의 북한에 비핵화를 거칠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김계관 제1부상과 최선희 부상의 담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라는 극단적 사태는 비핵화의 일방적 강요, 북한 체제보장에 관한 미국의 명료하지 않은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결심을 한 이상 미국도 북한이 수십 년간 원해 온 적대 정책 폐기 등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서로 주고받으며 양보하고 절충하는 게 협상의 정신임을 양측은 잊지 않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핵을 다 내놓고 사찰과 검증을 받은 뒤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미국 입장은 북한에 굴종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군사 대국답게 ‘담대한 CVIG’로 북한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 북한도 대미 불신이 쉽게 걷히지 않겠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베이징을 거쳐 오늘 미국으로 간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최종 담판을 잘 마무리해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장에서 활짝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트럼프에 ‘김정은의 비핵화’ 직접 전달… 폼페이오와 최종 담판

    트럼프에 ‘김정은의 비핵화’ 직접 전달… 폼페이오와 최종 담판

    트럼프 “내 서한에 대한 답변” 김 위원장 속내 파악 기회로 美, ICBM·핵탄두 등 반출 요구 北은 불가역적인 체제보장 원해 실무회담선 결정할 수 없는 사항 북·미 고위급 ‘마지막 퍼즐’ 맞추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24일)으로 파국까지 치달았던 북·미 비핵화 대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전격적인 미국 방문을 위해 중국에 도착한 것은 북·미가 실무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비핵화 및 체제 보장 등 의제 협의를 대부분 끝냈으며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과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김 부위원장의 방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카운터파트 격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매듭짓는 데 있다.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DC로 향하지 않고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는 점에서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나 중립적인 장소에서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교관들은 특별한 면제를 받지 않는 한 미국에서 뉴욕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고 AP와 로이터 등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핵 프로그램과 불법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독자 제재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지만, 미국은 그가 입국할 수 있도록 제재 조치를 ‘면제’해 줬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의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의 방식과 속도를 둘러싼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로 가려면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북한이 과감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탄두·핵물질의 일부 국외 반출은 물론 강도 높은 사찰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미국이 적대관계 종식과 체제 보장 의지를 비핵화 종료 시점이 아닌 적절한 단계에서 제공할 것을 원한다. CVID의 교환조건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안전 보장’(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도 이 과정의 일환이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이 워싱턴DC에서 이어질 수도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다면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폼페이오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전해들은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할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내 서한에 대한 믿음직한 반응(solid response)이다. 고맙다!”고 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식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로서 비핵화 의지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진정성을 담은 구두 친서를 가지고 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대한 답변격”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은 예상보다 ‘타임테이블’이 앞당겨진 것이다. 당초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28일에 이어 3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벌이는 의제 협상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진 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에서 최종 담판을 짓는 수순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성 김·최선희 라인’이 얼마나 진도를 뽑았을지는 미지수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9일) 때 웬만한 합의를 이뤘고 판문점 협상은 그 합의가 유효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면서 “차관보급 실무협의에서 할 수 있는 ‘딜’이 아닌 만큼 이번 회동은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얼마나 과감하게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교환할 수 있느냐를 최종 담판 짓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공동합의문 초안에 준하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실무협의는 끝났고 양측이 최종적인 신뢰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추미애 “북·미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의 교환 이뤄지지 않을수도”

    추미애 “북·미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의 교환 이뤄지지 않을수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의 북한) 체제 보장의 교환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도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 담판이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와 CVIG(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 보장)가 맞교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회담에서 두 정상 간 ‘빅딜’ 가능성을 내다봤다. 추 대표는 “중요한 건 말뿐 아니라 구속력인데 미국은 행정부 간의 합의를 넘어 상원의 인준을 받겠다고 얘기했다”면서 “두 정상이 만나서 상호 신뢰 속에 비핵화와 체제 보장에 대해 확약하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추 대표는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라면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추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이후 중국 등을 포함한 다자 협상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한국과 북한은 정전 상태이기에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전 단계인 종전선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전협정 당사국이 아닌 한국이 종전선언 체약국이 될 수 없다는 논리도 있지만, 한국은 전쟁을 실제로 했던 나라로 당시 유일한 합법 정부였다”면서 “평화협정 이전 종전선언은 남북 또는 남·북·미 3국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평화협정으로 나아가는 단계에서는 다자 협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이 탈북 식당 종업원을 송환하라고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서 추 대표는 “인권 등 민감한 문제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운전대를 잡은 문재인 대통령이 보폭을 크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후순위로 미뤄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홍준표 “북핵은 북미중 문제…한국은 방관자”

    홍준표 “북핵은 북미중 문제…한국은 방관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핵 문제는 이미 중국과 미국, 북한의 3자 문제라 한국이 끼어들 틈이 없다”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이 아닌 방관자론”이라고 말했다.홍준표 대표는 29일 강원도 원주에서 노인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핵 문제에 한국이 끼어들면 혼선을 초래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중국에 갔다가 미국으로 가는 것은 한국과 의논한 행위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북핵 문제에 끼어드는 척만 하는 것이다. 남북간 ‘깜짝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역할이 있는 척하기 위한 쇼”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문 대통령은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미북 간 문제라고 했다”면서 “자신은 방관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표는 “미국은 문 대통령을 ‘북한 편’으로 보고 믿지 않는다. 한미동맹을 기초로 북핵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는다고 본다”고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에도 ‘미국이 문 대통령에 북핵 협상에서 빠지라고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정부를 공격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한국 배제론을 주장하는 근거가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근거를 밝힐 경우) 우리 정보통들과 교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다”며 답을 내놓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과제 남긴 20대 전반기 국회를 결산하며

    지난 2016년 5월 출범한 20대 전반기 국회가 적잖은 과제를 남긴 채 어제 막을 내렸다. 국회는 어제 5월 임시국회 마지막이자 20대 국회 전반기 마지막 본회의에서 ‘4·27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을 끝내 처리하지 못했다. 당초 여야는 지난 18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지지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결의안’(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5·26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하면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반영된 북한 비핵화와 북핵폐기가 결의안에 분명히 들어가야 한다고 맞서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의안이 상정보류된 셈이다. 앞으로 본회의 소집을 위해서는 여야 간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먼저 완료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회의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채택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스로 재개되는 것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남북 정상이 통일각에서 다시 만나 판문점선언 이행을 거듭 천명한 만큼 여야의 약속대로 결의안을 채택하는 게 옳았다. 지난 2년 내내 각을 세우던 여야가 전반기 회기 종료일까지 이념 경쟁으로 치달아 과제만 남긴 셈이다. 20대 전반기 국회는 2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개헌특위 가동, 투표 불성립으로 정부개헌안 사실상 폐기 등 헌정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21일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등 ‘구태’를 벗지 못해 국민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어제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 간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이 불보듯하기 때문에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법안 면에서는 20대 전반기 회기 내내 모두 3528건을 의결했다. 건수 면에서 19대 국회 같은 기간보다 486건(13.3%)이 늘었다고 국회는 밝혔다. 그러나 20대 전반기 국회는 현재도 1만건 가까운 법안이 계류 중이다.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여야가 공감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가 협치라는 각 당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여야 간 대립과 국회 파행을 극복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일이다.
  • 신중한 靑…“북미 사전 조율이 관건”

    신중한 靑…“북미 사전 조율이 관건”

    북미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설 文대통령, 지난주 美에 제안 트럼프는 별다른 확답 안 해 李총리 “당장 진도 어려울 것” 고사(枯死) 직전에 몰린 북·미 정상회담에 숨을 불어넣으며 다시 한번 ‘적극적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여정은 북·미 비핵화 담판 성공과 맞물려 있는 종전선언이다.“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면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 기자회견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시기를 특정한 적은 없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한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북·미 담판에서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검증 가능한 비핵화’(CVID)에 대한 합의가 담보될 수 있다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잃지 않는 배경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럽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려면 북·미 실무협의에서 비핵화 및 체제보장 문제에 대한 조율을 완전히 끝내고 6·12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최종 합의만 하는 모양새가 돼야 가능하다”면서 “현재 북·미 간 의제 조율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미에게 남·북·미 회담을 통한 종전선언의 조속한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딱 거기까지”라면서 “결국 북·미 실무협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미가 함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거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미가 함께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소생 기미를 보인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정상회담을 한다면 6월 12일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남·북·미 정상이 종전을 선언하는 것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과 북·미 정상회담의 연장 가능성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란 해석이 공존한다. 이와 관련해 유럽을 순방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영국 런던에서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갈 확률이 있느냐는 물음에 “종전선언까지 진도가 안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 성공 이후의 수순을 별도 단계로 본다”면서 “한꺼번에 논의하는 것은 일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때리기에 바쁜 자유한국당…“새로운 내용 없다”

    남북정상회담 때리기에 바쁜 자유한국당…“새로운 내용 없다”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쇼’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자유한국당이 지난 26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향해서도 “김정은의 신원보증인 노릇을 했다”는 표현 등을 사용하며 폄훼하는 데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지난 27일 홍준표 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5·26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평가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로운 내용 없이 김정은의 신원보증인 노릇을 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북한 김정은은 비정상적인 사람이고 북한은 비정상 국가”라면서 “비정상 국가, 비정상 지도자를 문재인 대통령도 따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한국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온 바른미래당마저 이번 5·26 회담의 긍정성에 주목했지만, 유독 한국당만이 비판 기조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한국당의 이런 모습은 6·13 지방선거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김 원내대표는 “오로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싹쓸이 승리만을 위한 깜짝쇼”라고 했고, 홍 사무총장은 “6월 13일 투표를 하는데 6월 12일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어 ‘성공’이라고 자화자찬할 것”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4·27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 채택 문제와 관련해서도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가 반영된 북한 비핵화라는 점을 결의안에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남북정상회담을 향한 지나친 비판은 더 큰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은 지난 4·27 정상회담을 전후해 ‘위장 평화쇼’라며 공세를 강화했다가 당 안팎의 비판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북한, 경제적 위대한 나라 될 것”…북미 실무회담 확인

    트럼프 “북한, 경제적 위대한 나라 될 것”…북미 실무회담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북측에서 열린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북한은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우리의 미국 팀이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는 주한 미국대사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한국계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를 대표로 하는 미국 측 협상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그 외 미 국방부 관계자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 등 의제 조율을 위한 이번 실무회담은 28∼29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것(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 검토)은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맞물려 6·12 정상회담 재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나는 진실로 북한이 눈부신 잠재력이 있으며 언젠가는 경제적, 재정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정은도 이 점에서 나와 의견을 같이한다. 그것은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기자 문답 등을 통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용할 경우 “나는 그(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 부분을 얘기해왔다”며 “그는 안전할 것이고 행복할 것이며 그의 나라는 부유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조 달러를 지원받아 ‘가장 놀라운 나라 중 하나’로 발전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도 한국과 “같은 민족”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그 연장 선상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경제적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金 파격 소통, 북·미 난기류 걷어내…남북관계 진전도 확인”

    “金위원장 북미 만남 강한 의지 文 중재… 실질적 남북미 회담” “김정은 위원장 또 3차 방중설 中 영향력 행사 예의주시해야” 전문가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해 꺼져 가던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불씨를 되살리는 기회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깜짝 남북 정상회담은 다음달 12일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잠깐 발생한 난기류를 걷어내는 정상회담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봐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중계무역 같은 그런 정상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에 매우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 한국 기자단에 입국 허가가 늦게 나왔다”며 “그럼에도 북한이 먼저 회담을 제의한 것은 그만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 위원장은 한국을 통해서 미국에 자신의 본심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창한 준비 없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소통해 진전된 남북 관계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한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 같은 돌발 현안이 나타났을 때 최고 지도자끼리 직접 대화하면서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관계도 판문점 선언 이후에 약간 정체기였다”며 “그럼에도 두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난 것은 남북 정상이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에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를 빌미로 본인이 직접 회담을 취소했다가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번복했다”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 회담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었는데 김 위원장도 발 벗고 나선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식의 벼랑 끝 전술이 먹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물밑에서 진행될 비핵화 등의 의제 조율과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결국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는 북·미 간 합의해야 할 문제라고 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국을 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중국만 가게 되면 판이 항상 흔들려서 그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이고 미국은 선거를 앞두고 회담에서 비핵화 관련 성과를 내는 것이 핵심일 텐데 앞으로 실무협상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의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체제 안전 보장만 이뤄진다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빠른 속도로 이행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체제 안전 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확약이 없었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국의 역할을 기대해 중국만 두 번이나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무 협상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만족할 만한 합의가 없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한권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로드맵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의제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리비아식은 아니더라도 일괄 타결 후 그 과정을 로드맵으로 그려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북·중 사이에 합의된 단계적이고 동시적 조치로 나갈 것인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미 간 적대감 해소를 위해 주한미군과 한·미 동맹의 역할과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가 북한으로서는 매우 민감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미 상대 원하는 것 인식…회담 잘되리라 기대, 남·북·미 3국 핫라인 개설은 3자 회담 이후에…”

    “북·미 상대 원하는 것 인식…회담 잘되리라 기대, 남·북·미 3국 핫라인 개설은 3자 회담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하루 뒤에 발표한 것에 대해 “북측의 요청이 있었다”라며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춘추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당초 질의·응답 없이 춘추관을 떠나려 했다가 질문을 받았다. 회견장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참모진이 총출동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기자들의 일문일답.→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또 회담이 이뤄진 배경은. -판문점 선언 후속 이행과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그런 사정을 불식시키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뤄내는 것, 또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김 위원장이 요청해 왔고 또 남북의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서 협의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판단해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뤄졌다. →이번 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피력했다.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다. 반면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확실히 적대 관계를 종식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번영까지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 저는 양국 간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지를 서로 전달하고 직접 소통을 통해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 여부는 지금 북·미 간에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의제에 관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 6·12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 있다. 저는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회담이 지금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본회담도 잘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북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판단한 근거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방북 시 김 위원장을 만나 직접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비핵화에 대해서 뜻이 같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 갈 것인가라는 로드맵은 또 양국 간에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로드맵은 북·미 간에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먼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CVID)가 맞나. -북·미 간 회담에 합의하고 실무 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북한의 그런 의지를 확인한 게 아니냐 그렇게 말하고 싶다. 혹시라도 확인 과정에 미흡한 게 있었다면 실무 협상 과정에서 분명하게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회담에 영향을 미쳤나.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노력은 한편으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 관계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 어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이미 미국에 전달했다.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 3자 통화를 하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나. -남·북·미 3국 간의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3자 간 정상회담부터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 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논의한 내용을 바로 발표하지 않고 오늘(27일) 발표한 것은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북측은 27일 내용을 보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요청했다. 그래서 26일 회담 사실만 전달했고, 내용은 이렇게 따로 발표한 것이다. 양해를 구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홍준표 “남북회담, 진전된 내용 없어... 냉정하게 봐야”

    홍준표 “남북회담, 진전된 내용 없어... 냉정하게 봐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남북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혹평했다.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내용 외에는 북핵폐기 관련 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는 “저와 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 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 특히 미북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한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감상적인 겉모습만으로 냉혹한 한반도의 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은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영구적인 북핵폐기를 이뤄내야 하며, 이를 위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 원칙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이처럼 다급하게 남북 회담에 나서는 것은 북핵 폐기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와 중국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국제사회의 강력한 압박과 제재만이 북한 핵무기를 폐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한국당은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과정을 보다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진실의 순간’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요청한 7대 원칙에 따라 완전하고 영구적인 북핵폐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지켜줄 것을 다시한번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또 “저와 한국당은 누구보다도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무기를 그대로 놓아두고는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한다 해도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이뤄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와 한국당은 확고한 힘의 우위, 그리고 국제사회의 단단한 공조를 토대로 북한 핵무기를 폐기하고 진정 평화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겠다. 국민여러분의 단합된 열망만이 이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은 北·美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확인”

    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은 北·美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확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북미 간 회담을 하고 실무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북한의 의지를 확인한 것이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제가 거듭 말씀을 드렸었다”며 이렇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미 간에 회담을 하게 되면 그 점에 대해선 상대의 의지를 확인한 후 회담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며 “확인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실무협상 과정에서 다시 분명하게 확인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논의된 내용들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제가 하고 있는 모든 노력은 한편으로는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며 “저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미국, 북한 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의 핫라인 통화를 하는 것이 어떻느냐‘는 질문에는 “핫라인 통화는 즉각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통신 회선이 구축이 돼야 한다”며 “남북 간에는 최근에 개설이 됐고 앞으로 북미 간에도 구축이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남북미 3국간에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간의 정상회담부터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문재인 대통령은 또 전날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당일 발표하지 못한 데 대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통적으로 갖고 계실 의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어제 논의한 내용을 바로 발표하지 않고 오늘 이렇게 발표를 하게 된 것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측의 형편 때문에 오늘(27일) 논의된 내용을 보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도 오늘 발표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며 “그래서 어제 회담 사실만 먼저 알리고 논의한 내용은 오늘 이렇게 따로 발표하게 됐다는 점에 대해 언론에게 양해 말씀을 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핵화 해법, 북·미 정상회담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파장이 일파만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로부터 시작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거쳐 형성된 ‘한반도의 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번 취소는 지난 3월 8일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혀 ‘세기의 담판’을 기대한 뒤로 77일 만이다. 게다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행사가 2시간 지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회담 취소 발표’는 오히려 미국이 벼랑 끝 협상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세계를 경악시켰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염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북·미 대화의 빗장을 완전히 걸어 잠그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공개 서한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단기간에 비핵화를 할 용의가 있으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여운을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실천을 의심해 판을 깬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도 “일방적 회담 취소에 유감”이라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 두었다. 어제 오전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방식 문제 해결 방안되길 은근히 기대했다”면서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조·미 적대관계의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 개선을 위한 수뇌 상봉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북ㆍ미 어느 쪽도 ‘강 대 강’ 대결이 불러올 극단적인 대립이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핵화와 대북 적대 정책 포기는 한반도에서 북한과 미국이 책임을 갖고 미래를 열어 갈 유일한 선택지다. 한국전쟁 이후 한 차례도 마주 앉아 본 적 없는 북ㆍ미 두 정상은 회담이 무산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다시 판을 짜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고 위협하는 군사공격 언급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북한도 더이상 미국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최근 김계관 부상의 “정상회담 재고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아둔한 얼뜨기” 등 자극성 발언들은 미국을 너무 얕잡아본 행태다. 충격은 수습돼야 하고 북ㆍ미는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해 향후 행보를 재설계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새삼 부각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북ㆍ미의 입장을 최대한 포착해 두 정상을 다시 회담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 남북 핫라인 정상 통화를 가동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등 3국 정상 간 소통을 주도해야 한다. 그 길만이 북ㆍ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비핵화 여정에 대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 “美 성과 없을 것” 판단… 최선희 담화 겨냥은 ‘대화 유턴’ 여지

    “美 성과 없을 것” 판단… 최선희 담화 겨냥은 ‘대화 유턴’ 여지

    비핵화 협상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란핵협정보다 실익 적을 것” 우려 겹쳐 北 강경발언 문제 삼지 않다 돌연 꼬투리 강경파 불만 등 정치적 부담 커 ‘선수’ “서한 정중한 표현 대화 재개 염두” 분석 도대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갑자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일까.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비난 발언을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 부상의 발언은 ‘개인 성명’ 형식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을 만큼 수위 조절에도 신경 쓴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또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북한의 비난을 문제 삼아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 지난 16일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해 비난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반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노망난 늙다리’, ‘골목깡패’ 등 원색적 표현을 했었기 때문에, 그에게 북한식 비난 ‘레토릭’(수사법)이 생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정상회담 취소의 이면에는 성과가 없을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취소) 표면적 이유를 북한의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고 했지만 (비핵화) 의제 조율이 잘 안 된 것”이라며 “북측과 충분한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하면 실패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봤을 것이고 실패하면 국내 정치적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좀 갖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중국과의 무역 갈등까지 겹치면서 공화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북 비핵화는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카드지만 만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막을 수 없는 역풍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에 유리한 협상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맺었던 이란핵협정(JCPOA)을 파기했다.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형 비핵화는 아니지만 이란은 역대 최고 수준의 핵사찰을 받아들였다. 신고하는 핵시설뿐 아니라 의심 시설에 대해서도 사찰이 사실상 가능하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경우 비난을 감당하기 힘들다. 미 의회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한이 2020년까지 비핵화를 완료하는 로드맵이 나온 것도 재선을 염두에 둔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미 간 비핵화 의제 조율에 문제가 커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했을 때 양측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북한은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들어 북 매체는 연일 ‘리비아식 속전속결 모델’,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일괄 폐기’, ‘선핵포기 후보상 해법’ 등은 물론 미국의 비핵화 제1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마저 비난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패싱’(소외현상)을 우려하던 중국이 북한에 힘을 실어 주면서 북한의 대미 태도도 강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8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태도가 돌변했다고 그간 수차례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남·북·미 정상의 3자 구도로 빠르게 진행되던 비핵화 국면이 ‘한·미 대 북·중’의 과거 냉전 구도로 변하면서 정체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북·미 대화를 원하지만 중국의 조언으로 미국에 과도하게 입장을 표명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간 회담의 정치적 성과를 위해 ‘매파’(대북 강경파)의 불만을 누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이상 버틸 명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부상의 비난 발언이 미국의 정상회담 연기를 합리화해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볼턴 보좌관이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수순’을 바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대내외에 완전한 비핵화의 증거를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김 부상이 25일 정중한 어조의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응답하면서 북·미가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생겼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CVID 쉽지 않다’ 뒤늦게 깨달아… 협상 문은 안 닫혀”

    힐 前차관보 “회담 퇴짜 명분으로 삼아” “김정은 얼마나 비핵화 의지 있는지 시험” 시진핑이 김정은에 속도조절 주문한 듯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과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 협상이 쉽지 않은 현실을 뒤늦게 깨달은 결과라는 데 대체적으로 견해를 같이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시 긴장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도 추후 협상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메시지는 핵무기의 언급 탓에 좀 위협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대체로 정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보상 없이는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을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퇴짜 놓을 필요가 생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트릭 크로닌 미 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 안보소장은 “트럼프식 협상이 여전히 잘못됐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한 비핵화가 못 되거나 실패작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야망의 크기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 하이노넨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고문은 “협상의 문이 닫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얼마나 (비핵화) 의지를 가졌는지 시험하고 있다.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는 이게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마이클 그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들을 보면 그가 이전의 대북 협상들을 연구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며 “그가 과거의 협상 경험자들과 시간을 보냈더라면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자 했음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가 한동안 미사일 시험을 중단해 온 북한을 자극해 미북 간 재대결을 낳을 뿐 아니라 한국이나 중국과의 관계까지도 해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 WP의 외교안보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늘 그랬던 것처럼 위험한 코스를 선택했다”며 “그의 편지는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훼손하는 새로운 대결을 낳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북한과의 벼랑 끝 대결을 재개토록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속도를 늦추라고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주변(강경파)의 반발에 부닥친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또 발칵 뒤집은 트럼프…불확실한 CVID에 극단적 출구전략

    또 발칵 뒤집은 트럼프…불확실한 CVID에 극단적 출구전략

    美 반대여론·강경파 영향인 듯 트럼프 “마음 바뀌면 연락달라” 벼랑끝 전술…北양보 노릴 수도 “美 일정 부분 책임 회피 어려워”24일(한국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다음달 12일로 계획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우리 정부도 크게 당혹스러워하며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며 핵 동결의 첫걸음을 뗀 날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국내의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발을 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타고난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양보를 얻어 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언젠가 나는 당신(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만약 너무나도 중요한 이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말해 김 위원장의 태도 변화가 있다면 만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 다음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특히 곧 북·미 고위급회담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제3국 회동이 점쳐지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 미 고위급 대표단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관리들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23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그 결정(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면서 “6월 12일로 예정된 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고의 목소리도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건에 맞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을 것이며 회담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하겠다”고 반박했다.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리비아식 비핵화’를 운운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맹비난하며 회담 개최 합의 번복 가능성을 처음 거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회담 취소’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내 반대 여론과 백악관 내 강경파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중국을 등에 업고 과도하게 비핵화 국면을 주도하려 했던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다시 북을 최대한 압박하고 군사 옵션까지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기 싸움과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상호 비난전이 있을 건 예상됐는데, 백악관의 전격적인 선택에 대해선 조금 상황을 지켜봐야 될 거 같다”며 “혹시 대북 압박 수단이라면 적절치 않아 보이고 미국 역시 일정 부분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비핵화 로드맵 제1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마저 합의할 가능성이 적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전략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면서 비핵화의 첫 조치를 한 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표명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이 충격 상태에서 극도의 비난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더이상 대화는 없다고 선언해 버릴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간에 경쟁적인 기 싸움이 사그라들지 않고 높아지는 순간에서 신중하게 열기를 식힌 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며 “현 국면에서는 조금 더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시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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