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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 넘은 가전쇼… 자율차·사물인터넷·VR이 대세

    경계 넘은 가전쇼… 자율차·사물인터넷·VR이 대세

    세계 가전업계는 더이상 ‘융합’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자동차·정보기술(IT)·콘텐츠 등 가전의 경계를 넘어선 융합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류는 CES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S)가 지난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 명칭을 변경한 데서도 알 수 있다. ‘가전’이라는 이름으로는 세계 전자·IT 업계의 합종연횡과 확장을 담아내기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우디·BMW 등 자율차 관련 기술 공개 내년 CES의 주인공 자리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이 꿰찼다. 특히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자동차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우디, BMW,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관련 업체들이 참여해 전시 공간도 지난해보다 25% 커졌다. 총 8명의 기조연설자 중 2명이 자동차업계(폭스바겐·GM) 최고경영자(CEO)다.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및 관련 기술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며 구글과 포드가 설립하는 자율주행차 합작회사가 베일을 벗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차는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VR 장치,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개하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현대모비스가 최초로 참가한다. ●사물인터넷 활용 헬스케어·보안 제품 선 봬 사물인터넷은 가전과 헬스케어, 보안 등 실생활의 영역에 깊숙이 파고든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개인의 수면 패턴을 측정하는 IoT 기기인 ‘슬립센스’를 공개한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이 그리는 IoT 청사진을 제시한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을 대거 공개하는 가운데 이들 기기를 IoT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 VR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CTA는 처음으로 CES에 VR 전용 전시장을 마련한다. 삼성전자의 ‘기어VR’을 비롯해 소니, 오큘러스, HTC 등이 VR기기를 대거 출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 HDR TV 화질 경쟁 전통적인 CES의 터줏대감인 TV 분야에서는 ‘HDR’(High Dynamc Range) 기술의 시대를 알린다. HDR은 밝은 부분은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주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차세대 퀀텀닷 TV와 올레드 TV로 화질 경쟁을 벌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0) 스마트카 ④ 커넥티드카, 스마트 대전의 서막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0) 스마트카 ④ 커넥티드카, 스마트 대전의 서막

    IT와 자동차를 연결하다 1966년, 미국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신기한 차를 만들었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길을 안내해주고 전방의 교통상황도 알려주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서비스 센터에 연락까지 해주는 자동차다. 지금과 같은 GPS나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꿈같은 이야기로 들렸을 것이다.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 50년 전 GM자동차에서 DAIR(Driver Aid, Information & Routing)이라는 운전 보조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 2대를 개발하였다. 종이에 구멍을 뚫은 천공카드(punch card)를 사용하여 목적지를 설정하고, 도로에 설치된 마그네틱 센서와 중계기로 교신을 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미국 전역에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지금의 스마트카나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원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DAIR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보기까지는 그로부터 30년이 더 걸렸다.  1996년 시카고 모터쇼에서 GM은 최초의 텔레매틱스(Telematics, 자동차와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인 온스타(Onstar)를 내놓았다. 다음해 캐딜락에 장착되어 출시된 온스타는 위성과 이동전화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원격진단, 차량 추적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처음 1년은 무료로 사용하고 이후에는 연간 199달러에서 499달러의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은 당시로는 혁신적인 것이었다. 자동차를 판매한 이후에도 수익을 내는 애프터 마켓(After Market)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도였다. 뒤를 이어 포드자동차의 윙캐스트, BMW의 텔레에이드, 볼보의 와이어리스카와 같은 서비스가 나오면서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텔레매틱스는 스마트 기기와 연결되면서 실시간으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정보+오락) 단계까지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차량용 OS(운영체제)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IT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가 외부와 연결되어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인공지능을 더해 스스로 건널목에서 정차하고 차선을 바꾸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자동차(Autonomous Car)이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커넥티드카 시장이 연평균 29%씩 증가하여 2020년에는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커넥티드카 OS를 장악하라  스마트폰의 OS를 장악한 IT기업들이 자동차의 커넥티드카 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애플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2013년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차량용 OS인 ‘iOS 인더카’(iOS in the car)를 발표하였다. IT 전시회에도 참석하지 않던 애플이 2014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iOS 인더카를 업그레이드한 ‘카플레이’(CarPlay)를 선보였다. 아이폰 화면을 그대로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옮기는 미러링(mirroring) 기술로 전화, 음악, 지도, 메시지 서비스를 스마트폰처럼 차에서 쓸 수 있게 했다.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가 메시지를 읽어주고 말로 하면 문자도 보내준다. 핸즈프리(hands-free)를 넘어 운전에 방해를 주지 않는 아이즈프리(Eyes-Free)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구글도 뒤질세라 2014년 안드로이드 OS를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동맹을 결성하였다. OAA(Open Automotive Alliance)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연합에는 GM,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LG, 파나소닉, 엔비디아 등 IT 기업도 참여하였다. 6월에는 차량용 OS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발표하면서 애플의 카플레이에 맞불을 놓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스마트카로 넓히려고 한다. 시장조사 업체 HIS는 2020년 전체 커넥티드카 중 안드로이드 오토의 장착 비율을 36.5%, 카플레이 장착 비율을 43.5%로 예상하였다. 이 두 곳의 점유율을 합치면 80%에 이른다. 기존 자동차 회사에게는 우울한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에 PC 시대에 OS계를 평정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뛰어들었다. 2014년 4월 차량용 OS ‘윈도 인더카’(Windows in the Car)를 발표하며 모바일 시대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다. MS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윈도CE를 공급해온 이력이 있어 낯선 분야는 아니다. 윈도 인더카에는 MS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코타나(Cortana)가 장착되어 있어 구글 나우, 애플 시리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2014년 3월에서 6월 사이에 애플, 구글, MS가 모두 차량용 OS를 내놓을 만큼 커넥티드카 시장은 이미 뜨거워졌다. 자동차 업체도 IT기업의 OS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경쟁사와 협력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북미 시장 1, 2위인 도요타와 포드차동차가 손을 잡고 자체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포드의 OS에 기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앱링크(AppLink)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BMW가 주도한 글로벌 연합체 제니비(GENIVI)에서도 160여 회원사가 모여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아직은 자동차의 전체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 쪽이 유리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싸움의 끝은 단순히 자동차에 OS를 심는 것에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커넥티드카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와 합쳐지면서 운전의 형태, 소유 방식, 면허 제도, 보험, 교통 체계에 이르는 사회 전반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확대되는 전선(戰線)  커넥티드카의 OS에서 시작된 싸움은 점차 그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화의 물결이 자동차까지 몰려오면서 IT와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추세다. 전자부품이 자동차의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에는 30% 정도였던 것이 2020년에는 50%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에서 엔진과 트랜스미션과 같은 기계 장치가 없어지면 그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배터리만 해도 자동차 원가의 40~50%에 이른다. 남는 것은 바퀴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이미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S의 엔진룸은 텅텅 비어 있어 앞 트렁크로 사용한다. 운전석 대시보드의 버튼들은 사라지고 17인치 터치스크린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자 스마트폰 이후를 고민하던 IT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카를 선택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소의 보고서 ‘자동차산업 핵심경쟁력의 중심이동’에서는 자동차의 경쟁력이 기계부품의 제작과 조립에서 IT 제조와 소프트웨어로 옮겨간다고 말한다.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엔진차 부품의 비중이 줄어들고 센서, 통신, 소프트웨어와 같은 IT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부상한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확대는 정유업체의 사업모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미 정유사, 전력회사,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과 협력을 시작하였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변화시키고 산업의 구조까지 재편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칼럼의 첫 회에서 언급한 현대 경영학의 대가 마이클 포터 교수도 제3의 IT 변혁은 산업의 구조와 경쟁의 본질까지 바꾼다고 했다. 커넥티드카에서 시작된 전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측조차 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변변한 OS 하나 없이 글로벌 공룡들과 스마트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 기업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세계 톱10도 태극마크 ‘보일락 말락’

    세계 톱10도 태극마크 ‘보일락 말락’

    일주일 뒤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해가 밝는다. 28개(세부 304개) 종목과 선수들은 너나없이 올림픽 메달을 겨냥해 비지땀을 흘리겠지만 특히 골프 선수들에게 리우올림픽은 더 각별하다. 골프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는 데다 선수들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세계랭킹 순이 아니다. 국가별로 쿼터를 부여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이 정하는 올림픽랭킹에 따른다. 내년 7월 11일 발표하는 올림픽랭킹이 기준이 된다. 다만 국가별로는 남녀 각각 2명씩 출전하되, 세계랭킹 15위 안에 여러 명이 포함되면 4명까지 주어진다. 한국 남자선수로는 지난 5월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안병훈(24)이 24일 현재 올림픽랭킹 17위로 출전이 유력하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투어(JGTO) 상금왕이자 최우수선수에 오른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도 세계랭킹을 60위까지 끌어올리며 올림픽랭킹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둘 외에는 현재까지 올림픽랭킹 60위 안에 든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의 리우행은 이미 7부 능선을 넘었다는 게 국내 남자 골프계의 시각이다. 반면 여자 선수들의 태극마크 경쟁은 치열하기 짝이 없다. 올림픽랭킹 2위의 박인비(27)와 5위 유소연(25), 7위 김세영(22), 8위 양희영(26)이 ‘톱 10’ 안에 웅크리고 있다. 세계랭킹 9위의 김효주(20),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새내기인 10위의 전인지(21), 14위의 장하나(23),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평정한 15위의 이보미(27)까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즐비하지만 60위권 밖으로 밀려난 올림픽랭킹대로라면 리우행 비행기를 탈 수 없다. 세계 최강을 자처하며 메달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게 더 ‘바늘구멍’이라고 엄살을 떨지만 올림픽에 출전해도 메달 전망을 낙관하긴 쉽지 않다.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고보경)을 비롯해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프슨(미국)에 이어 펑샨샨(중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LPGA 투어에서 늘 한국선수들과 우승컵을 다투는 이들도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집념을 불태울 것이기 때문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9) 스마트카 ③ 대륙의 춘추전국 시대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9) 스마트카 ③ 대륙의 춘추전국 시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차가 중국으로  전기자동차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면서 물밑에서 진행되던 인력 쟁탈전과 인수 합병이 표면화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엘런 머스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인력 빼가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애플은 우리가 해고한 사람만 채용한다”며 “애플은 테슬라의 무덤이다”라고까지 했다. 올해 2월 전기자동차 배터리 회사인 A123는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애플이 작년 6월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무지브 리자즈와 핵심인력들을 불법으로 스카우트했다며 매사추세츠 법원에 제소를 한 것이다. 올해 5월 두 회사는 합의를 하고 소송은 취하되었는데 합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A123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오바마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전기차 배터리 전문 업체이다. 전기자동차 회사인 피스커(Fisker)와 GM 등에 납품하였으나 품질 문제와 경영난으로 2012년 파산 신청을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완샹(萬向)이 2억 5700만 달러에 인수하게 된다. 완샹은 올해부터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항저우 등지에 3억 달러를 투자하여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였다. 최근 시장조사 기관 내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업 평가에서 A123는 중국의 BYD에 이어 7위로 올라섰다. 완샹은 단번에 전기자동차 사업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2014년 완샹은 A123가 배터리를 납품하던 피스커 자동차까지 인수하게 된다. 피스커는 BMW에서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린 헨릭 피스커가 2007년 설립한 회사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전기자동차) 스포츠카인 카르마(Karma)를 출시하여 화제가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수퍼카’로 불리는 카르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비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유명인들의 차로 관심을 모았다. 피스커는 테슬라 보다 먼저 주목을 받았던 전기자동차 회사였지만 자금난과 화재 사건, 태풍 피해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파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완샹은 1억 4950만 달러를 들여 피스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또 한번 도약하였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해외 기업 인수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2010년에는 설립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중국의 지리(吉利, Geely)자동차가 83년 전통의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18억 달러에 인수하였다. 당시 중국 언론은 “가난한 중국 시골 총각이 스웨덴 공주를 아내로 맞았다”라며 대서특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하기도 했다. 지리의 창업주 리수푸(李書福) 회장은 거리의 사진사로 시작해서 냉장고 부품업체와 오토바이 회사를 거쳐 1998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지리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비중을 90%까지 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며 친환경 스마트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둥펑(東風)자동차는 2014년 프랑스 자동차의 자존심인 푸조-시트로앵(PSA)의 지분을 인수하였다. PSA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2년 유럽 채무위기를 겪으며 자금난에 봉착하자 중국 파트너인 둥펑에게 손을 내밀었다. 국민 기업인 PSA가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로 프랑스 정부와 푸조 가문 그리고 둥펑이 14%씩 지분을 나누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최근 PSA는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580km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하였고 2020년까지 유럽과 중국 동시 출시를 목표로 둥펑과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을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땅을 살 때 중국의 자동차 회사는 차에 투자하고 있었다.  IT 삼인방 스마트카에 꽂히다  중국의 IT 3인방으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도 스마트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2월 10일 ‘중국의 구글’ 바이두(百度, Baidu)가 베이징 시내에서 자동차가 운전을 하는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BMW3 모델에 센서와 카메라를 달아 개조한 자동차로 차선 변경, 추월,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며 최대 시속 100km로 주행을 하였다. 바이두는 북경에 딥 러닝(Deep Learning) 연구소와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 분야 3대 대가 중 한 명인 스탠퍼드 대학의 앤드류 응 교수를 영입하였다. 자율주행의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바이두 오토브레인’(Baidu AutoBrain)은 이곳에서 탄생하였다. 바이두는 자율운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물체 인식(Recognition),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고정밀 3차원 지도(Baidu Maps)를 모두 가지게 되었다. 우선은 정해진 노선에서 운행하는 대중교통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일반 차량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이와 같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현명해 보인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인 마윈의 알리바바도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스마트카 진출을 선언하였다. 올 3월에는 양사가 10억 위안(약 18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공동으로 스마트카 개발을 시작하였다. 알리바바는 운영체제인 윤(Yun) OS와 빅테이터, 클라우드, 전자 지도 등 IT 기술을 제공하고 상하이자동차는 전기자동차와 하드웨어를 담당한다. 2016년 10월 중국 최초의 스마트카를 출시하여 26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알리바바는 온라인 장터 T몰에서 자동차 판매를 추진하고, 전 세계 자동차 부품을 거래하는 알리치페이(阿里氣配)를 오픈하는 등 자동차 유통시장까지 흔들 기세이다.  마화텅 회장의 텐센트는 인터넷과 자동차를 연계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포드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하였다. 6억 명이 사용하는 텐센트의 위쳇을 기반으로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와 같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분야부터 협력을 시작한 것이다. 2014년에는 지도 서비스 업체인 내브인포에 1억 87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인터넷으로 차량과 도로 정보를 알려주는 ‘루바오박스’라는 하드웨어를 출시하며 스마트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는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과 스마트카 개발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카 군웅할거 시대 BAT의 뒤를 이어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판 유튜브’ 러스왕(樂視網, LeTV)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외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스터리 기업 파라데이 퓨처(Faraday Future)가 미국 네바다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자동차 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파라데이 퓨처는 내년에 공장을 짓기 시작해서 2017년에 테슬라의 모델S (85kWh)보다 성능이 좋은 럭셔리 세단 전기자동차 (98kWh)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야심 찬 도전 뒤에는 억만장자인 러스왕의 지아 유에팅 회장이 있다고 한다. 러스왕은 상하이자동차에서 부사장을 지낸 딩레이를 영입하여 자동차 사업부를 신설하고 내년에는 첫 번째 전기차인 뮬카(Mule Car)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007 영화의 ‘본드 카’로 유명한 영국의 자동차 회사 ‘애스턴 마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마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러스왕이 2014년 12월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불과 1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비야디(BYD)는 1995년 배터리 회사에서 출발하여 매출 10조 원이 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올해 7월에는 5천 대가 넘는 전기자동차를 팔아 3개월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였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는 2020년까지 매년 평균 57%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당신의 꿈을 이루어 드립니다(Build Your Dream)’라는 메시지를 회사의 이름에 담은 BYD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투자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올해 비야디는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2015년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 50’에 15위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의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오늘도 친환경 자동차로 세계를 제패할 꿈을 꾸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대륙의 실수 샤오미도 스마트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정된 지면에 다 소개하지는 못하였지만 글을 마무리하면서 중국의 스마트카 굴기(屈起)가 이미 시작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3회에 걸쳐 스마트카 시대를 준비하는 실리콘밸리의 IT 기업과 기존 자동차 업계 그리고 중국 기업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글로벌 5위인 우리의 자동차 산업이 다시 한번 변화와 혁신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다음에는 스마트카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자동차특집] 뉴 MINI 3도어 쿠퍼 SD 타 보니

    [자동차특집] 뉴 MINI 3도어 쿠퍼 SD 타 보니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호불호가 분명한 차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주행 성능으로 맹목적인 호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30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상대적으로 딱딱한 승차감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몇 번의 시승 기회가 있었지만 뒤늦게 시승해 본 MINI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정확하게 느끼게 해 줬다. 시승한 모델은 MINI의 대표 모델인 ‘뉴 MINI 3도어’의 고성능 트림인 ‘쿠퍼 SD’였다. 운전대(스티어링휠)는 한 손으로 움직이기 어려울 만큼 묵직했다. 좌석 역시 편안하다는 느낌보다는 단단하게 몸을 잡아 준다는 느낌이었다. 자동차가 운전자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듯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는 곧바로 튀어 나갔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망설임 없이 멈췄다. 스포츠모드에서는 거침없이 내달렸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노면이 그대로 느껴졌고, 코너를 돌 때도 단단한 서스펜션(차량의 진동을 완화해 주는 장치)으로 쏠림이 덜했다. MINI는 귀엽게 생긴 외모와 달리 사납고 다루기 힘든 차다. ‘나만을 위한 차’를 원한다면 MINI는 최적의 자동차다. 뉴 MINI 3도어 쿠퍼SD의 가격은 422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내년 안착시켜야”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내년 안착시켜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자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차 ‘이큐나인헌드레드’(EQ900)가 출시되자마자 현대·기아차 전 세계 해외법인장들을 모아 놓고 내년도 글로벌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정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각각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현대·기아차 측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 상반기 G90(국내명 EQ900) 미국 출시 등 제네시스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알리고 안착시키는 준비를 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G90과 G80을 미국 등 해외시장에 론칭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 유수 고급 브랜드들과 본격적인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전략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초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시하고 기아차 역시 친환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 9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 등으로 인해 시장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전략 등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측은 내년 자동차 시장이 올해에 이어 저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보고 각국 경제상황에 맞는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 초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820만대로 설정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시장 부진으로 목표 판매량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8% 줄어든 719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완공하고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국 4·5 공장인 창저우 및 충칭 공장이 이르면 내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 신규 공장에서 늘어나는 생산량만큼 판매 증진을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통상 7월과 12월 연 2회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는 정 회장이 주재해 왔지만 이번 회의는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4일 시무식 때 이날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취합해 정몽구 회장이 최종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올해와 비슷한 82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벤츠시승기] ‘SUV강자’ 노린다? 거친 남자로 돌아 온 벤츠 ‘GLE’ 타보니

    [벤츠시승기] ‘SUV강자’ 노린다? 거친 남자로 돌아 온 벤츠 ‘GLE’ 타보니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대표하는 M클래스가 ‘GLE’로 이름을 바꿔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내년 1월 새로 출시될 GLE는 BMW X5, 아우디 Q7과 국내 수입 중형 SUV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전북 무주에서 새롭게 달라진 GLE를 미리 만나봤다. 신형 GLE클래스는 엔진사양에 따라 250d, 350d의 디젤과 5.5리터 바이터보 V8 가솔린 63 AMG로 구성됐다. 시승차는 250d 4메틱 모델. 시승은 덕유산 일대 국도에서 약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도로는 만만치 않았다. 직선로도 있었지만 무주리조트에서 머루와인동굴까지 좌우로 심하게 꺾이는 곡선로와 고갯길이 많았다. 차의 진가는 좌우로 굽이치는 곡선코스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SUV 특유의 쏠림현상인 ‘롤링’이 적었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핸들은 여성 운전자에게 다소 두툼했으나 움직임은 민첩하고 부드러웠다. 시승차는 GLE클래스 라인업 가운데 가장 힘이 딸린다. 하지만 동급 경쟁 차량 대비 부족함이랄 게 없었다. 연비는 속도에 따라 리터당 10~13㎞를 오갔다. GLE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30㎜ 1935㎜, 1770㎜다. 한눈에 봐도 대형 SUV의 당당함이 느껴진다. 돔 형태의 보닛과 큼직막한 라디에이터 그릴 위 홀 패턴, 날렵한 전조등이 인상깊다. 후미등은 S클래스를 연상시킨다. 날렵한 느낌 보다 남성스럽고 묵직한 분위기를 풍긴다. 벤츠는 현재 4종인 SUV 라인업을 내년 6개로 늘린다. 현재 전체 매출의 7% 수준인 SUV 부문 비중도 2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무주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7) 스마트카 ① 실리콘 밸리 IT 기업의 도전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7) 스마트카 ① 실리콘 밸리 IT 기업의 도전

    2015년 10월 21일, SF 영화 ‘백투더퓨처’가 재개봉 되었다. 이날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 마티와 브라운 박사가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미래의 그날이다. 그곳에는 평면 TV가 벽에 걸려있고 태블릿 PC와 웨어러블 안경도 등장한다. 3D 영화를 보고 영상 통화를 하며 지문인식으로 문을 연다. 26년 전 영화 속 상상들이 지금의 IT 세상과 놀라울 만큼 흡사하다. 지난 8월에는 도요타 자동차가 주인공이 타던 공중부양 스케이트보드인 ‘호버보드(hoverboard)’를 선보였다. 초전도체를 이용하여 자기부상열차처럼 자석으로 만든 레일 위를 떠서 다니는 보드가 탄생한 것이다. 나이키는 몇 년의 연구 끝에 마티가 신었던 자동으로 끈을 묶어주는 운동화 ‘나이키 맥(NIKE MAG)’을 만들어 냈다. 이 신발은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마티 역을 맡았던 마이클 J. 폭스에게 선물로 보내졌다. 파워 레이스(Power Lace)라는 특허까지 얻은 이 제품은 경매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수익금은 마이클 J. 폭스 제단에 기부되어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연구에 쓰인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과거와 미래로 시간여행을 할 때 탔던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DeLorean)’일 것 같다.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DMC)에서 만든 이 자동차는 1981년부터 1983년까지 8583대가 생산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지만 이미 회사는 파산한 뒤였다. 그 후 잊혔던 드로리안이 10월 21일 ‘백투더퓨처 데이’에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에 나타났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2만 2000달러에 드로리언을 구입해서 운전자가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로 개조를 하였다. 이 차는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마티(MARTY)로 불리는데, 극한의 조건에서 무인차를 시험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된다고 한다. 스탠퍼드는 2005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무인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막강한 팀이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인공지능 연구소장인 시배스천 스런 교수는 이후 구글에 영입되어 자율주행 자동차인 ‘구글카’를 개발하게 된다. 2009년 구글카가 무인 운행에 성공하면서 IT 기업은 물론 자동차 업계까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는 ‘스마트카’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2014년에는 아예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개하기도 하였다. 구글은 차량용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반으로 구글맵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지금까지 320만 km의 시험주행을 해오고 있다. 미국 정부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분위기이고 이미 6개 주에서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다. 구글은 아직 자동차 생산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자율주행 이후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먼저 본 것 같다. 영화 아이언맨의 모델이 된 테슬라(Tesla)의 CEO 엘런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8년 첫 번째 전기자동차인 2인승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출시한 후 2012년에는 럭셔리 세단 ‘모델S’를 내놓았다. 7만 달러가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까지 2만 433대를 팔아 선두를 지키던 닛산의 리프(LEAF)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였다. ‘자동차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테슬라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세계 100대 혁신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 1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테슬라가 보유한 특허를 모두 무료로 공개하며 전기자동차의 생태계를 키우는 통 큰 결정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한번 충전으로 413km를 달리는 SUV 전기차인 ’모델X‘를 공개하면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갈매기 날개처럼 생긴 걸윙 도어(gullwing door)가 34년 전 드로리언을 많이 닮았다. 엘런 머스크는 “사람이 하는 운전은 위험하기 때문에, 미래에는 불법이 될 수도 있다”며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 파일럿(auto pilot)’까지 출시하였다. 전기자동차를 넘어 스마트카로의 진입을 선언한 것이다.   올해 6월에는 창업한 지 19개월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캘리포니아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파라데이 퓨처(Faraday Future, FF)가 그 주인공이다. CEO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투자를 받았는지 알려진 것이 없어 베일에 싸여있는 미스터리 기업이다. 이들은 2년밖에 남지 않은 2017년에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테슬라가 첫 상용 모델인 로드스터를 개발하는 데 5년이 걸렸고, 경쟁력을 갖춘 모델S를 개발하기까지 다시 4년이 필요했던 것을 고려하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파라데이 퓨처는 최근 미국 내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인데 투자 금액이 10억 달러, 1조 원이 넘는다. 게다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시설 유치는 앞으로 이루어질 투자 계획의 첫 단추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신생 벤처기업의 행보라고 보기에는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애플이 다른 회사를 통해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애플 배후설’이다. 언론은 이 회사의 멤버들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위해 테슬라, BMW, GM에서 영입한 인력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다른 추측은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서비스 회사 르티비(LeTV, 樂視)가 설립하였다는 ‘중국 자본설’이다. 70억 달러의 재산가인 르티브의 지아 유에팅 회장은 지난 8월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시사하면서 1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언급하였다. 지아 회장은 연초에 3500만 주의 주식을 팔아 25억 위안(약 4500억 원)을 현금화하였고 추가로 1억 4800만 주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내년 1월에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6에 파라데이의 콘셉트카가 공개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 12월 3일에는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무인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5대 기업에 대해 보도하였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볼보와 다임러 벤츠 2곳, IT 업계에서는 구글, 애플, 테슬라 3곳이 뽑혔다. 애플은 아직 자율주행 자동차를 발표한 적도 없고 소문만 무성한데 탑 5에 들었다. 무슨 근거로 선정되었는지 소문이라도 한번 파헤쳐 보자. 최근 애플은 “몇 년 안에 자동차 업계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국가의 외환보유고 수준인 2000억 달러의 현금과 최고의 IT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애플이 자동차 분야의 인재를 블랙홀과 같이 빨아들이는 것을 보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이미 600명 규모인 차세대 자동차 프로젝트인 ‘타이탄(Titan)’을 수행하는 것이 알려졌고 최근 인력을 3배로 늘린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소문들에 대해 영국의 통신사 텔레그래프가 정리한 내용이 있어 간단히 소개한다. 애플카의 출시 시기는 2019년이고 5만 5500달러 정도의 반 자율주행 전기차로 예상된다. 차량용 OS인 카플레이를 기반으로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와 대화를 하고 목적지를 알아서 찾아가는 똑똑한 자동차가 될 것 같다. 한번 충전하면 서울에서 부산을 갈 수 있는 450km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들었다는 외신도 있다. 애플의 CEO 팀 쿡이 “소프트웨어는 미래 자동차의 중요한 요소이며, 자율 주행 기술도 훨씬 더 중요해진다.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화가 올 것이다”라고 말한 걸로 봐서는 스마트카가 최종 목적지로 보인다.이제 실리콘 밸리는 더 이상 IT 밸리가 아니다. 포드의 고위 임원은 “지난 100년 자동차가 기계공학의 산업이었다면 이젠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그리고 그 메카인 실리콘밸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이 자동차 산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커버스토리] 자동차 소유서 공유로… 1년 300만원 아낀다

    [커버스토리] 자동차 소유서 공유로… 1년 300만원 아낀다

    ●카카오택시 등록 기사 18만명 넘어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1월 12일 기준으로 카카오택시에 등록된 택시 기사는 18만명이 넘는다. 하루에 50만건의 콜(호출)이 이뤄진다. 50만명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한다는 의미다. 운전자와 승객이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공유하는 데서 가능한 사업 구조다. 서울시의 ‘나눔카’는 지난 9월 하루 평균 3950명이 사용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3년 2월 349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났다. 20대(57.5%)와 30대(32.3%)가 이용자의 90%를 차지한다. 차가 필요하지만 사기에는 부담이 큰 청년층에게 나눔카가 대안이 된 것이다. 소유하지 말고 나눠 쓰자는 공유경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금융연구기관인 매솔루션에 따르면 공유경제 세계시장 규모는 2010년 8억 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4년 사이 1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이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유하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들고 기존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세빗(CeBIT)은 2013년 주제를 ‘공유경제’로 정하기도 했다. 경기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차를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경우 소유할 때와 비교해 해마다 309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자동차 구입에 따른 감가상각비, 보험료, 관련 세금 등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 사업자들이 “영역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방을 나눠 쓰는 숙박공유 업체에는 호텔 등이, 차를 나눠 쓰는 차량공유 업체에는 렌터카 회사 등이 눈을 흘긴다. 제조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유가 확산되면 사유 전제 아래 생산되는 물건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자 반발… 세제·규제 정비 과제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사업자들도 공유를 대세로 인정하고 싸우기보다는 ‘공생’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BMW가 쓴 만큼만 돈을 내는 ‘드라이브 나우’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도 롯데렌터카가 차량 공유 자회사인 ‘그린카’를 만들었다. 외국의 경우 공유경제와 관련된 법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관심을 갖는 단계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공유경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세금과 규제 등 맞춤형 틀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CT의 발달로 우리나라는 공유경제 발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자본주의와 공유경제가 공생하는 상황에 맞춘 새로운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뉴스 플러스-스포츠] 안병훈 유럽골프 한국인 첫 신인왕

    [뉴스 플러스-스포츠] 안병훈 유럽골프 한국인 첫 신인왕

    안병훈(24·CJ그룹)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럽프로골프투어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유럽프로골프투어는 4일 올 시즌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인 두바이 레이스 랭킹에서 7위에 오른 안병훈에게 신인상을 수여했다. 안병훈은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훌륭한 신인들이 많은데도 이 상을 받게 돼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 검색해 전원주택 턴 ‘교도소 삼총사’

    부자동네 검색해 전원주택 턴 ‘교도소 삼총사’

    인터넷 포털에서 ‘고급 전원주택 단지’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어떤 정보가 나올까. 가까운 고속도로 나들목(IC)에서 주택 단지까지의 진입 거리와 경로 등이 담긴 상세한 지도와 각 주택의 실면적 및 매매가 정보, 단지 내부 구조 등이 상세히 뜬다. 경기 용인·성남, 경남 김해, 부산, 울산 등지에서 2011년 이후 4년 동안 고급 전원주택만을 대상으로 12억여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온 ‘교도소 친구’ 3인방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로 범행 대상과 침입 경로 등을 파악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철학원을 운영하던 박모(46)씨와 김모(47)씨는 2010년 교도소에서 알게 된 복역 동기였다. 여기에 또 김모(47)씨까지 3인조는 36차례에 걸쳐 12억 1000만원의 금품을 털었다. 3인조 중 책사에 해당하는 박씨는 출소 후 철학원을 운영하다 김씨 등과 2011년부터 의기투합했다. 사기 전과가 여럿 있는 박씨는 인터넷으로 범행장소를 물색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 포털을 이용해 ‘고급 전원주택 단지’, ‘부자 동네’ 등을 키워드로 검색한 뒤 고급 전원주택 단지들마다 정확한 평수나 시세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부유층 노부부들은 현금, 귀금속 등 금품을 주로 가정 내 금고에 보관할 걸로 생각하고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사전 답사를 할 때는 주민들의 의심을 피하려고 BMW, 벤틀리 등 고급 외제 대포차를 탔다. 범행 당일에는 주로 등산객으로 위장한 채 야산을 넘어 침입했다. 집주인이 외출하면 보안 장비가 켜지는 것을 알고, 일부러 사람이 있을 때 들어가 강도를 저지르는 대담함도 보였다. 박씨의 계획에 따라 움직인 행동대장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모든 집의 폐쇄회로(CC)TV를 수거했다. 이 덕분에 4년간 경찰 추적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꼬리가 밟힌 것은 그의 작은 실수 때문이었다. 2013년 6월 부산 기장의 한 주택을 턴 그는 수거해 온 CCTV 본체와 훔쳐 온 귀금속들 중 모조품으로 보이는 일부를 인근 야산에서 태우다 담배를 피웠다. 이때 버린 담배꽁초가 단서가 됐다. 여기에서 채취된 그의 DNA는 일당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기존의 범행장소 안팎에 뿌렸던 다른 담배꽁초들과 유일하게 달랐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4년에 걸쳐 수집된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김씨를 체포, 범행을 자백받았다. 일당은 훔친 귀금속 가운데 경찰 추적을 받을 수 있는 명품 시계나 반지 등은 함께 홍콩으로 출국해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일 박씨와 김씨를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다른 김씨는 이미 다른 범죄로 복역 중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접근성·지속가능성 갖춘 ‘월드시티’…글로벌 기업 60곳 입주”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접근성·지속가능성 갖춘 ‘월드시티’…글로벌 기업 60곳 입주”

    1990년대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을 거쳐 동남아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동안 한국 기업들에 적응하기 용이한 국가란 없었겠지만, 그중에서도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는 악명이 높다. 대도시 4차선 도로에 릭샤와 여러 형태 차들이 끼어 순식간에 6열로 차들이 서는가 하면, 현지인들마저 배앓이를 걱정해 생수를 마시는 곳이다. 인도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사업 환경에 앞서 삶 자체를 고민할 정도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22년까지 100곳에 건설하겠다고 밝힌 ‘스마트시티’는 인도에 진출할 기업들이 눈여겨볼 프로젝트다. 한국의 신도시 개발과 비슷한 사업으로 현재 4억명에서 2050년 8억명으로 늘어날 인도 도시 인구 규모를 염두에 둔 정비 사업이지만, 첫 번째 수혜자는 인도 진출 해외 기업에 돌아갈 여지가 크다. ‘월드시티’란 이름으로 첸나이와 자이푸르 외곽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한 마힌드라 라이프스페이스 산하 월드시티 자이푸르의 산지타 프라사드 대표를 지난달 19일 자이푸르 투자 서밋에서 만났다. →첸나이 월드시티는 이미 구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첸나이 월드시티는 2002년 착수했고, 지금은 BMW와 르노닛산 등 60여곳이 입주해 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항구와 공항이 가깝고 고속도로를 끼고 건설되며, 도심에 자유무역지구를 두는 등 기업 활동 지원에 힘썼다. →인도의 모든 스마트시티가 기업 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가. -아니다. 기업 활동에 특화한 곳이 있는 반면 전통 산업, 관광 등 다양한 특색을 살려 도시를 개발하는 곳도 많다. 100개의 스마트시티가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월드시티 구축 과정 중 특히 자부심을 갖는 지점은 어디인가. -설계 초기부터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시를 조성했다. 예컨대 월드시티에서 쓰는 물의 60%는 이미 사용된 물을 정수해 재사용한다. 에너지 누수가 없도록 점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됐다. 월드시티 구축을 통해 첸나이의 경우 4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고, 자이푸르에서도 5만명 이상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월드시티는 경제, 사람, 환경에 중점을 두고 첨단 기술을 도입해 건설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이다. 자이푸르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앗! 충돌 위험… 무인車는 알아서 감지

    앗! 충돌 위험… 무인車는 알아서 감지

    영화 ‘트랜스포머’나 어린이 애니메이션 ‘또봇’ ‘카봇’, 198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전격Z작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인공지능을 갖춘 무인자동차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주말이나 연휴에 꽉 막힌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몸은 피곤한데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른 사람이 대신 운전을 해 주거나 저절로 알아서 움직이는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노인·장애인 등 운전 약자에게 ‘희망’ 1771년 프랑스에서 증기로 움직이는 최초의 자동차가 나오고 1886년 독일의 카를 벤츠가 가솔린 내연기관을 장착한 3륜 자동차를 개발한 이후 자동차 기술은 빠른 발전을 거듭해 왔다. 더군다나 정보통신기술(ICT)이 차량에 적용되는 범위가 확대되면서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인차를 도로에서 볼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대와 MIT, 독일 베를린자유대 등 세계 유명대학들과 구글, BMW, 벤츠, 아우디, 도요타 등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이 무인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 등 기업들과 대학, 정부가 무인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22일과 2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가 공동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차량 통제 상황에서 서울 영동대교 북단에서 코엑스까지 도로 주행 시연 행사를 갖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와 공학계는 무인차가 활성화되면 교통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노인이나 장애인 등 운전 약자들의 이동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무인자동차라고 하는 것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상황을 판단해 차량을 제어해 목표지점까지 가는 자율주행차를 말한다. 무인차는 로봇공학, 컴퓨터공학, 위성항법장치(GPS), 정밀센서, 전자제어 등 첨단 기술의 총집합체다. 무인차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목적지까지 여러 경로를 만들어 내고 최적화 경로를 찾는 단계,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위치와 장애물 정보를 인지하는 단계, 상황을 판단해 경로를 재생성하거나 회피를 결정하는 판단 단계,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제어 단계를 거치며 자율 운행한다. ●목적지까지 최적화 경로 찾아내 무인차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이다. 특정 센서만 갖고는 각종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인차에는 운전자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다양한 센서들이 부착된다. 운전자들이 안전 운행을 위해 시각 정보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처럼 무인차도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차량 주변에 있는 다른 차, 보행자와 기타 장애물을 파악하고 중앙처리장치인 컴퓨터에서 이런 움직임을 추정해 교통사고의 위험도를 판단해 움직인다. 우선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이미지 센서나 레이더, 레이저 센서, 오차범위를 10㎝ 이내로 파악하는 정밀 GPS를 이용해 전후방에 위치한 차량을 인식하고 차간거리 정보와 속도를 파악해 잠재적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전후방 차량 검출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앞쪽의 차가 급정거를 하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충돌을 방지하거나 어쩔 수 없이 충돌하게 되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브레이크나 엔진 출력을 제어하는 지능형순항제어(ACC) 시스템과 연동된다. 또 운전자가 졸음운전이나 전방 주시 부주의로 의도치 않게 차선을 벗어날 경우 경고하는 차선이탈방지시스템(LDD)은 이미 고급 자동차의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인차에서는 차선을 감지하고 보도와 중앙선을 구분해 자동차가 차선을 따라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핵심기술 중 하나다. ●상용화 위해 관련 법·보험 등 대응책 마련해야 야간 주행 시 적외선을 발사해 사물을 인식하는 나이트비전, 자동차 구동장치인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조향장치 제어를 위한 액추얼 시스템, 자동차의 운행 상황을 수시로 감시하는 운행감시 및 고장진단 시스템, 통합관제 시스템도 무인차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기술들이다. 이 밖에 자동주차, 사각지대 정보 안내 등의 시스템들도 무인차 운행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차두원 연구위원은 “무인차 상용화 시기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안정성이 구현돼 최소한 사람 정도의 운전 능력을 가질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인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 해결과 동시에 도로 및 자동차 관련 법제도, 무인차의 규격과 성능, 안전성 기준과 도로 시험주행 관련 기준, 사고 발생 시 보험 및 배상책임 기준 등 비기술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데스크 시각] 로펌에서 왜 공유경제를 열공할까/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로펌에서 왜 공유경제를 열공할까/안미현 경제부장

    공유경제에 호기심이 생긴 것은 식사 자리에서였다. 로펌에 있는 전직 관료가 요즘 공유경제를 ‘열공’하고 있다고 했다. 아니, 로펌이 왜 공유경제를? ‘무식한’ 의문이 풀리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회의가 열렸다. 한 아파트에 살던 청년 세 명은 외국인들이 호텔 방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자신들의 에어 베드(Air Bed·공기를 넣어 부풀린 간이 침대)를 펼쳤다. 내친김에 아침밥(Breakfast)도 제공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듬해 아예 호스트(집주인)와 게스트(손님)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 세계 190개국에 뻗어 있는 ‘에어비앤비’(Airbnb·Air Bed & Breakfast)의 출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만개 넘는 곳이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다. ‘남는 방(집)’의 사진과 특징을 인터넷에 올리면 필요한 사람이 보고 ‘찍는’ 구조다. 굳이 내 것으로 소유하려 들지 말고 남의 것을 빌려 쓰자는 공유경제다. 거꾸로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남에게 빌려주자는 공식도 성립된다. 차를 공유하는 집카(Zipcar)나 우버(Uber)도 있다. 멀리 눈 돌릴 것 없이 우리나라의 ‘카풀’도 공유경제 형태다. 미국 타임지는 2011년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로 공유경제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유를 전제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유를 들고나왔으니 갈등이 없을 리 없다. 에어비앤비는 숙박업체들이, 우버는 렌터카 업체들이 “밥그릇 침해”라고 들고일어섰다. 올여름 부산지방법원은 관할 구청에 신고하지 않은 에어비앤비 집주인에게 벌금을 매겼다. 그런가 하면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한하는 이른바 ‘에어비앤비법’을 도입하려다 무산됐다. 비싼 호텔비 대신에 저렴하면서도 북적대지 않는 숙소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법안 부결에 힘을 보탰다. 잣대도 문제다. 새롭되 비슷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기존 법규와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방을 외국인에게 빌려주면 합법이요, 내국인에게 빌려주면 불법이란다. 우버는 안 되고 카카오택시는 된다. 로펌들이 공유경제에 눈 돌린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갈등과 분쟁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새 먹거리에 본능적으로 촉수가 발동한 것이다. 요즘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사업으로 조명받을 만큼 돈벌이도 되는 사업인데 세금을 물리지 않으니 이 또한 갈등의 시발점이다. 뒤늦게나마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얼마 전 세미나에서 “공유경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제도권 안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맞춤형 잣대가 생기면 공유경제 영역이 다채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공유경제 바람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참신하기는 하지만 대안까지는 안 된다는 논거다. 그렇더라도 공유경제는 분명 생각해 볼 모델이다. BMW는 비싼 돈 주고 자기네 차를 사기 부담스러우면 차를 쓴 만큼만 돈을 내라며 ‘드라이브 나우’(Drive Now)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시장의 기득권자들도 공유경제와 싸우기보다는 공존하는 방안을 찾는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당분간은 공유경제가 기존 가치와 충돌하겠지만 새 규범을 이루며 공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리는 빌리면 된다”던 거산(김영삼 전 대통령)도, “해 봤냐”고 몰아붙이던 아산(정주영 현대 창업주)도 없는 아침에 이런저런 생각의 끝자락이 공유경제에 가 닿는다.
  • 美, 특수부대 시리아 북부 파병… 총공세 준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나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지원을 약속받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부터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정상을 잇달아 만나 IS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한다. 프랑스 파리 수준의 테러 첩보를 입수한 벨기에 당국은 이날 브뤼셀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또 사흘째 테러 경보 최고 등급인 4단계를 이어 가면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파리 테러 현장인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헌화한 뒤 엘리제궁에서 IS 퇴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이 끝난 후 올랑드 대통령은 “IS에 최대 피해를 입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주 내로 의회에 영국의 시리아 공습 참가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중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를 IS 공습에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지원을 얻어낸 올랑드 대통령은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IS 격퇴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격퇴’에서 한층 공격적인 ‘파괴’로 높임에 따라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시리아 공습 국가는 IS를 격퇴하기 위한 총공세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5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시리아 북부에 파병했다. 특수부대는 반(反)IS 연합군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등 현지 지상군의 활동을 조정한다. 러시아는 처음으로 지상군을 파견했다.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는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지상군이 반군 점령지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공습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Kh101 스텔스 순항미사일 등 최신예 무기를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다.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은 이날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도착해 IS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샤를드골함 전투기가 23일부터 시리아 내 IS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대다수 회사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지난 21일부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다. 캐나다 등 일부 대사관은 문을 닫았다. 브뤼셀에 자리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는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EU는 재무장관 회의만 제외하고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 유대교 회당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브뤼셀 몰렌베크와 남부 샤를루아 등지에서 수색·검거 작전을 벌여 총 21명을 체포했지만 달아난 핵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을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에리크 판 데르 십트 검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수색 작업에서 무기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몰렌베크 지역에서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돌진하는 차에 경찰이 총을 발사해 용의자 1명이 부상했다. 일부 벨기에 언론은 압데슬람이 독일로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전날 저녁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에서 BMW를 타고 독일로 향하는 압데슬람을 발견했으나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MINI ‘뉴 미니 클럽맨’ 국내 출시

    MINI ‘뉴 미니 클럽맨’ 국내 출시

     BMW코리아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뉴 미니 클럽맨’을 출시했다.  뉴 미니 클럽맨은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20만 5000대가 판매된 미니 브랜드의 가장 큰 모델이다.  뉴 미니 클럽맨의 전장은 미니 5도어 대비 271mm 더 긴 4253mm, 전폭은 73mm 증가된 1800mm 다. 트렁크는 360ℓ로 분리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50ℓ까지 사용 가능하다.  뉴 미니 쿠퍼 클럽맨에는 136마력, 22.5kg·m 최대토크의 3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고, 뉴 미니 쿠퍼S 클럽맨에는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뉴 미니 쿠퍼 S 클럽맨을 기준으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7.1초, 최고속도는 시속 228km다.  가격은 뉴 미니 쿠퍼 클럽맨이 3590만원, 뉴 미니 쿠퍼S 클럽맨이 4670만원이다.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이며 부가세 포함이다.  한편 미니는 이날 기존 검은색 바탕에서 흰색 바탕으로 바꾼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CI)도 공개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계는 변혁 중] 현대자동차그룹

    [재계는 변혁 중]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완성차를 중심으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만으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완성차 업체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식으로 주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 승계에도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재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까지 10년 동안 현대차그룹이 인수하거나 합병한 기업은 총 9개다. 이 중 2008년 인수한 신흥증권(현 HMC투자증권)과 2011년 사들인 녹십자생명(현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을 제외하고는 모두 완성차 제조와 관련된 업체다. 2011년 5조원 가까이 들여 인수한 현대건설의 경우를 제외하고 현대차그룹 M&A는 대부분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이뤄졌다. 특히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 강판 및 부품 관련 계열사는 현대차그룹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수직계열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부문을 현대제철에 합병하면서 자동차 강판 부문을 하나로 정리했다. 이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자동차 부품에 주로 쓰이는 특수강 소재 부문에서도 외형을 키웠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철강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는 업체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이 같은 수직계열화를 위한 M&A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직계열화는 현대차그룹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수직계열화가 진행될수록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위험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측은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거래처 다양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완성차를 위한 ‘수직계열화’와 동시에 사업 영역 확장도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부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공개했다. 현대차도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RS와 S 등과 같이 고가 차 메이커의 고성능 브랜드 출시로 기술력에 대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독립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론칭하면서 고급차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현대차는 N 브랜드와 제네시스 론칭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재 영입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N 브랜드를 위해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을 만들었던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했고 제네시스 론칭과 함께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맡았던 루크 동커볼케도 합류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에서 정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 승계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초 정 회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13.39%를 매각해 1조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한 정 부회장은 최근 차례로 현대차 지분을 사들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316만 4550주를 매입한 데 이어 두 달 만인 지난 10일에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현대차 주식 184만 6150주를 매입했다. 현재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주식은 2.28%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재무 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내놓은 현대차 주식을 안정적 경영과 주주가치 훼손 방지를 위해 매입했다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확대를 경영 승계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살짝 긁혔는데 범퍼 통째로 교환 내년부터 못 합니다

    살짝 긁혔는데 범퍼 통째로 교환 내년부터 못 합니다

    내년부터 살짝 긁힌 경미한 자동차 사고에는 범퍼나 부품을 통째로 바꾸기 어려워진다. 수리비가 비싼 고가 차량은 자차(自車) 보험료가 최대 15%까지 오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을 18일 발표했다. 그동안 경미한 접촉 사고에도 범퍼를 통째로 교체하는 식의 보험금 과다 지급 관행으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경미 사고 수리 기준’이 표준약관에 반영된다. 지금은 작은 흠집만 생겨도 범퍼 전체를 교체하는데 앞으로는 파손 상태에 따라 부분 수리를 할 것인지 전체 교체를 할 것인지 정한다. 예컨대 범퍼 파손 유형을 투명막 손상, 도장 손상, 모재 손상, 대파손 등 4단계로 나눠 범퍼가 찢어진 경우나 대파손만 교체를 인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수리만 해도 되는데 범퍼 교체를 원하면 여기에 드는 비용은 보험 처리를 안 해 주는 식이다. 금융위는 교체 빈도가 높은 범퍼의 수리 기준을 올해 안에 마련하고, 정착 상황을 보면서 펜더나 도어 등 다른 부품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가의 외제 차량과 부딪치면 일반 차량의 과실이 적더라도 비싼 수리비 때문에 일반 차량의 차주가 보험료 덤터기를 쓰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수리비보다 20% 이상 수리비가 더 나오는 고가 차량의 경우 3~15% 보험료가 할증된다. ‘고가 수리비 할증 요율’이 신설되기 때문이다. 특정 차량 모델의 평균 수리비가 전체 차량 평균 수리비보다 120% 이상~130% 미만이면 3%, 130% 이상~140% 미만이면 7%, 140% 이상~150% 미만이면 11%, 150% 이상이면 15%를 각각 부과한다. 국산차는 현대차 에쿠스 등 8종, 수입차는 BMW 7시리즈 등 38종이 15% 할증을 적용받게 된다. 보험 사기에 쉽게 악용되던 자기 차량에 대한 미수선 수리비 제도는 폐지된다. 미수선 수리비는 경미한 사고에 대해 수리 견적서만 가지고 수리비를 현금으로 미리 지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리비를 받고서도 실제 수리는 안 하다가 나중에 다른 사고가 발생하면 같은 건으로 이중 청구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수리 기간 동안의 차량 대여 기준도 ‘동종 차량’에서 ‘동급 차량’으로 바뀐다. 뽑은 지 5년 된 BMW 3시리즈(1995㏄)가 사고 났다면 5000만원짜리 새 차 BMW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연식의 아반떼(1999㏄)를 주면 된다는 얘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독일 모터스포츠 성지 뉘르부르크링서 ‘새달 출시’ EQ900 타보니

    독일 모터스포츠 성지 뉘르부르크링서 ‘새달 출시’ EQ900 타보니

    혹독했다. 좌우 코너 주행에 급격한 내리막과 오르막이 더해졌다. 400m가량 내리막이 계속되는 폭스홀에서는 땅에 몸이 내리꽂히는 듯했고, 최대 17%에 이른다는 오르막 끝에서는 차와 함께 몸이 붕 떴다 곤두박질쳤다. 180도 커브 구간인 카러셀 구간에 들어설 땐 차에 탄 걸 후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서쪽으로 약 170km. 독일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서 다음달 출시 예정인 EQ900을 타봤다. EQ900는 제네시스 단독 브랜드 출범 이후 현대차가 선보이는 첫 차다. 이곳 뉘르부르크링에서 약 2달 간 주행 시험을 거쳤다. 뉘르부르크링은 독일 중서부 라인란트팔트주 뉘르부르크 지역에 위치한 자동차 서킷. 가장 거칠고 위험한 코스라는 의미로 ‘녹색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73개의 구불구불한 코너로 이뤄졌고, 해발 고저차가 최대 300m(최저 320m, 최고 379m)에 이른다. 뉘르부르크링은 남쪽에 있는 5148㎞ 길이의 그랑프리 서킷과 북쪽에 있는 20.832㎞의 노르트슐라이페로 나뉜다. 제네시스 동승은 노르트슐라이페서 이뤄졌다. 전문 드라이버의 진행 아래 노르트슐라이페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2분이 걸렸다. 평소 속도의 80~90%를 달렸다는 데도 온몸에 힘이 들어가 차에서 내릴 때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벨기에 출신의 7년차 드라이버 브루노 븰른은 “평소 직선구간에서는 200㎞, 커브 구간에서는 130㎞ 이상의 속도로 달린다”면서 “수많은 난코스가 최고의 명차들을 단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애스턴마틴, 포르쉐, 페라리 등 슈퍼카 업체와 BMW, 아우디, 다임러 등 모두 44개의 고급차 브랜드들이 이곳에 테스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EQ900은 이곳 뉘르부르크링에서만 1만㎞ 이상을 달렸다. 발견된 문제점은 한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연구소인 남양연구소로 보내졌다. 이 과정에서 무려 900차례에 걸쳐 타이어, 부시류(쇠 부품 사이에 들어가는 완충재), 쇼크압쇼바(스프링을 보조해 외부 충격 등 진동을 정지시키는 장치) 감쇠력 등 관련 부품 교체와 튜닝이 이뤄졌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대우 유럽기술연구소 차량시험 팀장은 “뉘르부르크링에서 1만㎞를 달리면 평균 도로에서는 18만㎞를 달린 것과 같다”면서 “30만㎞를 달려도 초기 성능을 유지하는 게 (EQ900의) 목표”라고 말했다. 뉘르부르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추신수, 방한기간 BMW7 시리즈 탄다”

    “추신수, 방한기간 BMW7 시리즈 탄다”

     지난 15일 귀국한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가 BMW7 시리즈를 이용한다.  BMW코리아는 16일 BMW 플래그십(최고급) 세단 뉴 7시리즈(750Li x드라이브 프레스티지)를 추신수 선수의 체류 기간 동안 의전차량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추신수 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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