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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機 사고] “정신·신체적 충격 너무 커… 짐·여권 죄다 분실”

    [아시아나機 사고] “정신·신체적 충격 너무 커… 짐·여권 죄다 분실”

    “출국하자마자 이런 사고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죠. 교통 사고를 당한 듯 몸이 너무 아파요.”8일 오후 3시 45분쯤 아시아나항공 특별기를 타고 조기 귀국한 사고기 탑승객 최민정(28·여)씨는 “정신적·신체적 충격이 너무 크다”면서 “짐과 여권을 죄다 잃어버렸고 걱정하실까 봐 부모님께 전화도 못 했다”고 말했다. 결혼 1주년 기념으로 남편과 함께 7박 8일 샌프란시스코 여행길에 올랐던 최씨는 “일반 기내 방송이 있었고 착륙 4~5초 전에 속도가 붙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두 번의 충격이 있었는데 첫 번째 충격은 약했고 그 다음엔 몸이 튕겨 나갈 정도의 큰 충격을 느껴 바로 산소마스크를 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2차 충격 전 앞쪽 엔진 쪽 창문에 불이 붙은 것을 봤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날 사고기 탑승객 11명은 7일 새벽 3시 30분쯤(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특별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특별기는 전날 조사단을 태우고 미국으로 급파된 여객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특별기 도착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에 앰뷸런스 한 대를 대기,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탑승객 2명을 태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보냈다. 나머지 9명은 일반 승객과 똑같이 출국장을 이용해 귀국했다. 침대를 이용해 앰뷸런스로 옮겨진 탑승객은 “목이랑 등이 아프다. 힘들다”며 겨우 말을 건넸다. 자신을 20대 후반이라고 밝힌 사고기 비즈니스석 탑승객 황모씨는 “타박상과 찰과상이 몸 군데군데 있다”면서 “하룻밤 자고 나니 몸이 좋지 않다. 바로 병원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천모(여)씨는 “아시아나항공 측의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몸은 괜찮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놀랐다”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초등학생 정도로 추정되는 천씨의 큰아들과 작은딸은 크게 놀란 듯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로 다친 한국인 가운데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는 7일(현지시간) “한국인 77명 가운데 4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8명이 입원 중”이라면서 “중상자는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8명 가운데 2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5명은 가슴, 허리, 목 등의 통증이 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머리를 다쳤지만 상처가 심하지 않아 퇴원했다가 통증으로 다시 입원했다. 미국 국적의 한인 동포 8명도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명의 승무원 가운데 한국인 4명, 태국인 2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 중 태국인 승무원 마니낫(25)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피해가 컸던 기체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블랙박스 해독에 우리측 2명 참여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한 정부 조사대책반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고기 조종사와 면담하는 등 현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관들은 공항 인근 호텔에 투숙한 사고기 조종사들을 4시간 동안 면담했으며, 잔해를 직접 수거하는 등 현장 조사도 진행했다. 앞서 조사반은 현장에 도착한 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로부터 초동 조치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향후 조사 일정도 협의했다. 조사반은 또 사고기가 착륙하던 중 동체 꼬리 부분이 방파제에 먼저 충돌한 것을 확인했다. 블랙박스를 해독하기 위해 개봉 초기부터 한국 측 2명(정부·아시아나항공 각 1명)이 참여하기로 NTSB와 합의했다. 블랙박스 조사를 위해 조사단 2명은 워싱턴으로 이동했다. 블랙박스는 NTSB가 사고 여객기에서 수거해 워싱턴 해독 본부로 옮긴 상태다. 다만 조사반은 조사 주체가 미국 정부이며, 한국 정부는 직접 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사반은 사고 원인을 공식적으로 최종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 괌 사고 때는 조사에 2년 6개월이 걸렸으며, 1999년 대한항공 스탠스테드 사고 때는 3년 7개월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조종사와 관제사의 직접 면담이 가능하고 사고 당시 비행정보 기록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 등을 완벽하게 회수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비분석 결과가 일찍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찰, ‘성접대 로비의혹’ 윤중천 구속영장 재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박찬호)는 유력인사 성접대 등 불법 로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건설업자 윤중천(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일 경찰의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고 보강수사 후 영장을 재신청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윤씨는 사회 유력인사들에게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대가로 거액을 불법 대출받거나 사업상 이권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투약한 혐의 역시 포함돼 있다. 경찰청 수사팀 관계자는 “앞으로의 수사에서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진술이나 조사할 수 있는 내용 등 윤씨를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보강해 재신청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늘의 눈] 변양걸 포도대장과 이성한 경찰청장/하종훈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변양걸 포도대장과 이성한 경찰청장/하종훈 사회부 기자

    변양걸(1546~1610) 포도대장은 선조 37년(1604년) 조선 최대의 권력형 스캔들이었던 ‘유희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당시 선조의 큰아들인 임해군은 관료인 유희서의 첩과 간통하고 이에 저항하는 유희서를 살해했다. 변양걸은 조정의 온갖 압력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수사로 이 치정극의 주범이 임해군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아들을 보호하려는 선조에 맞서다가 곤장을 맞고 귀양 간다. 변양걸의 강단과 기개는 당시 실록을 기록한 사관(史官)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현대의 포도대장 격인 이성한 경찰청장이 6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이 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축소·은폐 의혹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고위층 성 접대 로비 의혹 등 굵직굵직한 현안과 맞닥뜨렸다. 특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 접대 의혹 사건은 이제 수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하지만 검찰은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범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반려했고, 성 접대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체포영장도 기각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미 ‘김샜다’는 말이 나온다. 김 전 차관을 소환하지 못해 ‘법 앞의 평등’이 요원하다는 비판적인 여론 외에도 검찰 앞에서는 여전히 무기력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경찰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이를 대하는 총수의 태도다. 이 청장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에서 반려한 김 전 차관의 체포영장을 경찰이 재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기관 간 다툼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사건의 진실 규명과 원칙보다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라는 변수가 우선적으로 고려됐음을 시인하는 말이다. 경찰 스스로 수사의 한계를 자인한 셈으로, 눈치보기 수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 청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 재판 중인 사안으로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유보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경찰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4대 사회악’(성폭력·가정폭력· 학교폭력·불량식품) 척결과 관련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4대악 척결에 우선 순위를 둔 만큼 검거율이 올라간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이 청장은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뒤늦게 검거 건수 등 숫자에 치중한 보여주기식 홍보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국민 눈높이에서 일하겠다고 다짐한 이 청장이 대통령의 눈높이에서 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여전히 갖고 있다. 현대의 사관들은 이를 400여년 전의 변양걸과 비교해 어떻게 기록할까. 이는 앞으로 이 청장의 몫이다. artg@seoul.co.kr
  • “고물·참전수당 모아 900만원…더 힘든 이웃들에게”

    “고물·참전수당 모아 900만원…더 힘든 이웃들에게”

    “밥만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가진 것을 모두 사회에 베풀고 떠나려고 해.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한이 남지만 그래도 이북에 비하면 훨씬 행복한 삶이었지.” 폐지와 고철을 수집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6·25 참전 유공자가 그동안 모은 전 재산 900여만원을 사후(死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허름한 옥탑방에서 홀로 사는 최귀옥(81)옹. 최옹은 5일 옥탑방에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관계자와 만나 이를 상의했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인천에서 일용직 건설노무자로 일하던 최옹은 군대에서 밥이라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듬해 입대했다. 2군단 소속으로 화천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웠다는 최옹은 당시 군대 야학에서 글을 깨우쳤고, 제대 후에는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하지만 개인사는 순탄치 못했다. 가정불화로 부인, 자식들과 헤어지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최옹은 이후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16년간 폐지와 고철을 수집하며 생활하고 있다. 최옹이 폐지를 모아 얻는 수익은 한 달에 2만원 정도. 그나마 요즘엔 몸이 불편해 한 달 이상 일을 못 하고 있다. 6·25 참전 수당 15만원과 구청에서 나오는 보조금을 합해도 월 30만원이 채 안 되는 빠듯한 살림이다. 최옹은 이 가운데 매월 2만원을 6·25 참전유공자회에 회비로 납부하고, 폐지를 통해 얻은 수입은 쓰지 않고 따로 모아 뒀다. 최옹은 “나 자신도 어릴 때 아버지 없이 자라서인지 수십년 전부터 보육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밝혔다. 최옹의 나눔은 6·25 참전용사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최옹은 정월이 되면 구청에서 지급한 쌀의 절반을 6·25 참전유공자회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다른 참전용사에게 보낸다. 3년째 자신의 몫을 나눠 온 최옹은 “난 밥은 먹고 살지만 형편이 더 안 좋은 참전 용사도 많다”면서 “6·25 참전 수당 15만원은 생계를 잇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2일간의 열대야 물려주시겠습니까

    72일간의 열대야 물려주시겠습니까

    #사례1 2100년 한국인의 식탁에는 국내산 배추김치와 사과가 오르기 어렵다. 강원도를 제외한 남한 지역이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기 때문에 고랭지 채소인 배추와 온대성 과일인 사과 값이 금값이 될 판이다. 대신 국산 망고와 파파야 등 한때 희귀했던 열대성 과일들이 우리 입맛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례2 앞으로 90년 이후 한국인들은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진다. 현재 연간 2~3일 수준인 한반도 내 열대야 평균 일수가 37일로 늘어난다. 특히 부산 시민들은 72일(현재 8일) 동안 열대야에 시달린다. 이런 사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향후 필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 기온이 10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여름철 온도가 최근 10년간 급속도로 상승하는 등 한반도 온난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상승과 폭염 등의 피해가 예측되는 만큼 온난화를 완화시킬 녹지 공간의 보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0년간(1981~201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11도(남한은 12.5도)로 나타났고, 1980년 기온보다 평균 1.2도 올랐다. 또 지난 10년간 남한지역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23.9도로 이전 30년(1971~2000년) 평균보다 0.3도 높았다. 더구나 2003년 이전 시기에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10년에 0.14도씩 올랐지만 최근 10년(2003~2012년)에는 1.5도가 올라 상승 속도가 더 빨라졌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일종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달 측정 결과 402으로 나타나 세계 평균인 397을 웃돌았다. 기상청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 노력을 게을리하면 21세기 전반기(2011~2040년)에는 한반도 평균 기온이 12.5도, 21세기 중반기(2041~2070년)에는 14.4도,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에는 16.7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100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지금의 제주 서귀포시 기온(16.6도)과 유사한 아열대 지역으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4일 “향후 불과 100년도 안 돼 한반도의 평균 온도가 4도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지난 10만년 동안 평균 온도가 4~6도 상승한 것에 견줘 놀랄 만큼 빠른 상승 속도”라고 설명했다.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도 문제다. 기상청은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되면 2100년에는 남해안과 서해안이 65㎝, 동해안은 1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의 32배인 147㎢가 침수되고 현재 기준으로 9만여명 살 터전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40년이 되면 여름철 더위로 인한 사망자도 2~6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하종식 박사는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서울에서 여름철 더위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 수가 현재 50~60명 수준에서 2036~2040년에는 142~354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난화를 완화시킬 녹지의 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도심에 숲을 조성하고 복개 하천을 복원하는 등 종합적 관점에서 생태계를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상반기 지진 50번… 예년 2배

    기상청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모두 50회 발생해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 관측이 시작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반기 연평균 지진 횟수는 24.8회였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도 모두 8회로 예년(5.9회)보다 늘었다.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有感) 지진’은 7회로 예년(5.5회) 수준을 웃돌았다.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4월 21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과 5월 18일 인천 백령도 남쪽 31㎞ 해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규모는 4.9였고 신안과 백령도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으나 피해는 없었다. 50회 가운데 31회는 백령도와 어청도 해역에서 일어났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양상을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檢 ‘성접대’ 건설업자 영장 반려… “경찰, 보완 수사하라”

    검찰이 유력인사 성 접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52)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보완 수사 후 재신청하라”며 반려했다. 3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박찬호)는 지난 2일 경찰청 수사팀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에 대해 “범죄 혐의 소명이 미진한 부분이 있으니 보완 후 영장을 재신청하라”고 지휘했다. 검찰은 윤씨가 2006년 서울 양천구 목동 재개발사업을 진행할 당시 서울저축은행 전무이던 김모(66·구속)씨로부터 32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와 관련해 김씨의 배임 행위에 윤씨가 적극 가담했는지를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또 윤씨가 여성들을 협박하거나 폭행해 성 접대에 동원했다는 혐의에 대해 폭행과 협박 등 강요 정황을 추가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윤씨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 사회 유력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하고 사업상 이권을 따내거나 자신에 대한 고소 사건에서 편의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여성들에게 약물을 투약해 통제력을 잃게 한 뒤 자신의 별장 등에서 유력인사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윤씨의 다른 혐의들은 이미 소명이 많이 됐다”면서 “내용을 보완해 이번 주 안으로 영장을 재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에 나라 뺏기지 않으려 죽기 살기로 싸웠단다”

    “北에 나라 뺏기지 않으려 죽기 살기로 싸웠단다”

    “안개 속에서 포탄이 떨어지는데 피란민들은 보따리를 메고 갈팡질팡하고 어린 아이들은 울부짖고 난리도 아니었지. 우리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열악한 총을 들고 지리산에 숨어 있는 북한군과 싸우느라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어.” 6·25 참전용사인 이덕회(82)옹은 3일 서울 강북구 번동 자택에서 손자·손녀뻘 되는 인근 화계중학교 2학년 5반 학생 12명에게 전쟁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경청하던 학생들은 때때로 “아~” 하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화계중학생 754명에게 이날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가 주관한 ‘6·25 참전 영웅과 함께하는 세대 공감 친구데이’ 행사를 통해 평소 보기 힘들었던 고령의 6·25 참전용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10여명씩 한 조를 이뤄 각각 서울 소재 참전용사 69명의 자택으로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고 청소와 설거지, 안마 등의 봉사 활동을 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받는 참전수당 월 19만원으로 겨우 살아간다는 이옹은 “대학생들도 6·25의 의미를 잘 모르는 요즘 중학생들이 이렇게 찾아와줘 고맙다”면서 “그때 나라를 빼앗겼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김다솔(14)군은 “집 청소를 깨끗이 해드리려고 했는데 저희가 온다고 할아버지께서 청소를 다 해 놓으셔서 죄송스럽다”면서 “어르신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반 황건희(14)군은 “평소 집에서 어른들께 듣지 못했던 6·25 전쟁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으니 신기하다”면서 “저희도 커서 군대에 가겠지만 할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진광 인추협 대표는 “나라의 소중함과 어르신에 대한 고마움을 새로 깨닫게 돼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인성교육이 될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찰청장 “김학의, 수뢰는 입증 못해”

    이성한 경찰청장은 건설업자 윤중천(52)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조사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관련, 성폭행 혐의 외에 뇌물수수 등 다른 혐의는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초반에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수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시기가 오래된 점 등 때문에 혐의를 입증할 명확한 부분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김 전 차관이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해 조사한 경찰청 수사팀은 김 전 차관에게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검찰에서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돌려보낸 김 전 차관의 체포영장을 경찰이 재신청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이 청장은 “나름대로 준비해 보낸 것 같은데 우리가 계속 재신청하면 기관 간 다툼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최근 참여연대가 국정원 수사 축소·은폐 공모 혐의로 당시 수사 관계자 17명을 고발한 것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가 시작되면 협조하겠다. 아직 통보가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보안카드 일부만 입력했는데… 돈 빼가

    경찰청은 2일 가짜 금융기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뱅킹용 보안카드에 적힌 번호를 일부만 입력해도 이용자의 돈을 빼내는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이 밝힌 이른바 ‘파밍’ 수법은 범죄자들이 가짜 은행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악성 코드를 심은 파일을 이메일이나 웹하드 등으로 유포해 이용객이 이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개인 금융정보를 빼내 대출을 받거나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이다. 파밍 사기범들은 이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은행 보안카드 번호를 전부 입력하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최근 신고된 새로운 수법은 인터넷 뱅킹 이용자들이 정상적인 사이트에 접속해 보안카드 번호 전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돈을 빼 간다. 이는 피해자가 보안카드의 앞뒤 2자리를 입력한 후 ‘이체’를 클릭할 경우 오류가 생기도록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범죄자는 악성 코드를 통해 보안카드 번호를 탈취해 입력하고 돈을 이체해 간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개월 동안 신고 접수된 파밍 피해 건수는 총 716건으로 피해 금액이 37억여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이용자는 사이트 주소가 정상인지 확인하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내되는 인터넷 뱅킹 주소는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총기난사” 美 911에 장난전화 … 잡고 보니 한국 일병

    “총기난사” 美 911에 장난전화 … 잡고 보니 한국 일병

    지난해 3월 우리나라의 119에 해당하는 미국 911센터에 장난 전화를 걸어 현지 고등학교 학생들을 총기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20대 군인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일 국내에서 미국 911신고센터에 장난으로 협박 전화를 건 육군 35사단 소속 이모(20) 일병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군 헌병대로 이첩될 예정이다. 이씨는 군 입대 전인 지난해 3월 26일 오후 10시 45분(미국 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자신의 집에서 미국 뉴저지주 워렌카운티 911신고센터에 “해커츠타운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죽일 것”이라는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을 스웨덴계 미국인이라고 속인 이씨는 한국 발신자 번호가 나타나지 않는 아이폰의 무료 통화 앱 ‘텍스트 나우’를 사용해 “고등학교 인근 숲속에 AK47소총을 갖고 숨어있다”고 협박했다. 워렌카운티 911센터가 이씨의 전화를 접수한 즉시 미국 현지 경찰은 해당 고등학교와 주변 8개 학교를 4시간 동안 폐쇄했으며, 경찰특공대가 출동하고 장갑차와 헬리콥터 등을 투입해 검문 검색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씨는 또 지난해 4월 3일 오후 9시 40분쯤 미국 뉴욕경찰서에 전화해 “10살인 내 아들을 죽였으며 지금 전화를 받고 있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도 살해하겠다”며 현지 경찰관을 협박하기도 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씨의 4차례에 걸친 장난 협박 전화를 통해 협박범이 동일 인물이라고 인식하고 지난해 6월 우리 정부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군 입대 직전인 10월까지 전주의 한 백화점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했다. 당시 미국의 한 여고생 B(17)양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채팅을 하던 중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발신번호도 미국 현지번호로 뜨는 ‘텍스트 나우’ 앱을 알게 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국 일대 피자가게에 20여회, 관공서에 10여회 등 장난 전화를 걸었다”면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의 6월, 106년만에 가장 뜨거웠다

    비 없는 장마가 이어지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기온이 역대 6월 평균 기온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평균 기온은 24.4도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기온(22.2도)을 2.2도 웃도는 것으로 1908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6월 평균 기온이 24.1도로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지난해보다 0.3도 높아 2년 연속 ‘가장 무더운 6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최저 기온도 20.5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평균 최고 기온은 29.2도로 역대 네번째로 더웠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13일이나 돼 11일이었던 지난해보다 이틀 더 많았다. 지난달 중 가장 더웠던 날은 기온이 32.6도까지 치솟았던 29일이었다. 기온만 놓고 보면 한여름보다 더한 더위가 1~2개월 일찍 찾아온 셈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장마가 시작했지만 비가 적게 내렸고, 동시에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서류의 바람이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허진호 통보관은 “장마전선이 남하한 이후 더 이상 북상하지 못해 장맛비는 적게 내린 데다 강한 햇볕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학의 병원 찾은 警… 金, 진술 거부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유력 인사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29일 윤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입원 중인 병원으로 찾아가 조사했다. 경찰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6시간여에 걸친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이 윤씨를 통해 강원 원주시 윤씨의 별장 등에서 성 접대를 받고 몇몇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구체적인 혐의에 관한 물음에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윤씨의 원주 별장에서 윤씨에 의해 최음제를 투약받고 통제력을 잃은 여성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를 받아 왔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이 세 차례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자 지난 18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 소명을 보완하고 김 전 차관의 건강 상태도 고려하라며 보강 수사 후 영장을 재신청하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수사팀은 김 전 차관을 직접 조사한 만큼 법리 검토를 거쳐 조만간 관련자들을 신병처리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쉬지 못하는 주말… “왜 수당은 안 주는 거야”

    쉬지 못하는 주말… “왜 수당은 안 주는 거야”

    유통업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이모(31·여)씨는 지난 24일 직장 상사로부터 갑자기 다음 주말(금·토요일)에 열리는 회사 워크숍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듣고 속병이 이만저만 아니다. 결혼 준비로 분주한 이씨와 남자친구가 겨우 합의해 잡은 양가 상견례를 이씨의 회사 워크숍 일정으로 미룰 수밖에 없어서다. 이씨는 “워크숍이라고 하지만 단합대회 수준으로 술 마시고 노는 행사가 대부분”이라면서 “사실상 반강제적인 성격으로 이를 거부했다가는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참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워크숍을 둘러싼 직장 내 갈등과 불만은 이씨 만의 일이 아니다. 임원들의 취향에 따라 장소와 프로그램이 일방적으로 정해지고 회사 밖에서까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 한 취업포털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0.9%가 휴일 근무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보다 근로시간 감소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회사들은 해마다 한두 차례 이상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후에 걸쳐 단합대회 형식의 워크숍을 열지만 개인의 휴식권을 침해하고 이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워크숍도 근로의 일종으로 이에 걸맞은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근로기준법은 휴일연장 야간근로에 대해 시간당 통상 임금을 기준으로 50%를 할증해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문무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8일 “회사 업무의 일환이라는 이름으로 사용자가 참여를 요구하면,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정당한 대가가 지급돼야 한다”면서 “단합대회 형식의 워크숍 내용이 가치를 창출하는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만큼 근로시간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노무법인 대륜의 강경모 노무사도 “교육 연수뿐 아니라 회사 체육대회나 야유회도 강제적인 성격으로 사실상 휴일 근무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말에 이뤄지는 회사 워크숍을 일종의 휴일 근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회사 워크숍 일정 때문에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증권사 직원 최모(36)씨는 “1년에 4~5차례 토요일이 낀 워크숍을 가지만 휴일 근로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국내 노동법에는 선진국 수준의 휴식권에 대한 보장과 개념 자체가 빠져 있어 그동안 기업의 편의주의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대개 주당 평균 48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도록 상한선을 제도화하고, 그 한도 에서 개별 사업장의 유연한 근로시간 배치를 허용한다. 예컨대 법정 근로시간이 주 35시간인 프랑스는 최대 근로시간을 하루 10시간, 주당 48시간으로 상한선을 못박았다. 또 초과 근무시간은 연간 180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영국은 각종 회의나 워크숍 등에서 참석 수당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 40시간 근로를 기본으로 1주일에 12시간의 연장 근로까지 허용한다. 연간 최대 초과 근무시간에 대한 제한은 없고 휴일 근로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미흡하다. 문 교수는 “우리나라는 일한 다음 반드시 휴식을 취할 것을 규정하지 않아 사용자가 주말에 일을 시켜도 이에 대한 초과 수당만이 문제가 될 뿐”이라면서 “근로자들은 회사 활동 참여를 거부할 수 없어 결국 휴식권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 53% “ 발언 NLL 포기 아니다”

    전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이 ‘NLL 포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608명을 대상으로 ‘노 전 대통령은 NLL 지역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하고 평화지대를 만들어 남북이 공동어로, 공동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NLL 포기라는 비판이 있다. 이 발언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내용의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 결과는 53%가 ‘NLL 포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NLL 포기’로 본다는 의견은 24%였고, 나머지는 ‘모른다’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교차로 ‘꼬리물기’ 무인카메라 찍히면 과태료 5만~6만원

    교차로 ‘꼬리물기’ 무인카메라 찍히면 과태료 5만~6만원

    오는 11월부터 사거리 교차로에서 ‘끼어들기’나 ‘꼬리물기’ 등 얌체 운전을 하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되지 않더라도 무인카메라에 포착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경찰청은 26일 교차로에서 다른 차로로 끼어들거나 정체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진입하는 꼬리물기를 한 차량 운전자에게 과태료 부과를 명시한 도로교통법 시행령의 일부 개정안이 지난 25일 경찰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차로에서 끼어들기를 하다가 무인카메라에 포착되면 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꼬리물기에 대한 과태료는 승합차 6만원, 승용차 5만원이다. 지금까지는 도로교통법상 속도 위반과 불법 주·정차, 갓길 운행 등에만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 때문에 끼어들기와 꼬리물기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경찰관이 적발하는 경우에만 각각 3만원과 4만~5만원의 범칙금을 물렸다. 하지만 주요 교차로에 무인카메라가 설치돼 과거보다 단속이 수월해진 상황을 반영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끼어들기와 꼬리물기에 대해서도 과태료를 부과할 근거가 마련됐다. 개정된 시행령은 입법 예고와 규제개혁 심사, 법제처 심의, 국무회의 등을 거쳐 오는 11월에 시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운전자에게 한 달간의 소명 기간을 주고 소명이 없으면 차량 소유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달라진 남북관계 영향?… 북한학과 지고 군사학과 뜬다

    사립대 북한학과를 졸업한 직장인 조모(28)씨는 현재 없어진 모교 학과를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조씨가 대학에 입학한 2004년에는 남북 간 화해와 교류 활성화의 분위기 속에 전도유망한 전공이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지금은 학과가 폐지됐다. 조씨는 “동기 40명 가운데 전공을 살려 정부 기관이나 대북사업에 진출한 사람은 10명도 안 된다”고 했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4년제 대학의 북한·안보 관련 전공에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각 대학이 1990년대 후반 탈냉전 분위기를 타고 설립한 북한학과의 입지가 갈수록 줄고, 군장교 양성이 목적인 군사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되고 있다. 남북 관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준다는 평가지만, 대학들이 장기적인 안목 없이 시류에 편승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북한학과는 통일에 대비하고 남북 교류협력의 실무 인력과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1994년 동국대를 시작으로 6개 대학에 설립됐다. 하지만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현재는 동국대와 고려대(세종캠퍼스) 두 곳만 남았다. 반면 군사학과(해병대 군사학과 포함)는 2003년 이후 대전대를 비롯해 전국 12개 대학에 신설됐고, 사이버국방학과 등 유사학과까지 합하면 21개 대학에 들어섰다. 특히 이 가운데 건양대 등 7개 대학의 군사학과는 2011년 이후 신설됐다. 충남대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입학 정원을 비교하면 대학 두 곳의 북한학과를 합쳐도 학년당 4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군사학과는 12개 대학에 모두 510명 수준이다. 대학들의 군사학과 개설 열기는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장기 불황에 따른 안정된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군사학과는 군에서 등록금을 지원받고 재학생들이 학군사관(ROTC)이나 학사장교를 통해 장교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졸업생 취업률(소위 임관)도 90% 이상이다. 전역 장교들이 교수로 재취업할 수 있기 때문에 군 당국도 이를 적극 뒷받침한다. 박효선 청주대 군사학과 교수는 25일 “남북 관계가 긴장될수록 군에 가고자 하는 열기가 늘어나고 경기가 호황일 때는 장기 복무자가 줄어든다”며 “군사학과는 장교 임용을 통해 취업난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들의 이 같은 행보가 당장의 취업률과 현실에만 매달리는 단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삼호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병영 국가도 아닌데 대학들이 안보강화 기조에 편승하고 있다”면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실무인력 양성에만 쏠린다는 점에서 학문의 본질을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군사학과 내부적으로도 마구잡이 학과 신설과 방만한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박 교수는 “장교의 자질을 갖춘 자원은 한정됐는데 무턱대고 정원을 늘리면 부실화가 우려된다”면서 “학생들이 소위 임관 평가에서 탈락해 졸업하고도 장교가 되지 못하면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 없는 찜통더위… 장마철 맞아?

    비 없는 찜통더위… 장마철 맞아?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장맛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고와 달리 중부지역은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비 없이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온도가 높고 습기 찬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정체된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부지역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여 오는 28일까지 제주와 일부 남해안을 빼고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지난 17~18일 비교적 적은 양의 비(10~40㎜)가 내린 이후 연일 낮 최고 기간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장마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단(공기 덩어리)과 북쪽의 한대성 기단이 만나 정체 전선을 형성할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전선이 걸쳐 있는 지역에 비가 내리지만 장마 기간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나라 주변에 위치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변화가 장마전선의 유지와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보통 북태평양에 중심을 잡은 이 고기압이 동아시아 대륙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의 바로 북쪽에 장마전선이 유지되고 전선이 한반도에 걸치면서 장맛비를 뿌린다. 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하면 장마전선 지역으로 습온한 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축소된다. 허진호 통보관은 “지난 17일부터 장마가 시작됐지만 이후 중국 쪽 대륙의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국 대륙의 고기압을 밀어낼 정도의 힘이 없어 현재 제주 남쪽 해상에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 지역의 장마 기간과 실제 강수 일수를 비교해 보면 지난해에는 장마 기간이었던 19일 동안 강수 일수는 평균 11.6일로 나타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정원 사건’ 진보 촛불 vs 보수 맞불 집회

    주말 이틀 동안 서울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 단체가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집회를 열고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국정원의 정치·선거 개입 의혹과 경찰의 부실한 수사를 규탄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도 잇따라 열렸다. 경찰은 ‘국정원의 인터넷 댓글 사건’이 제2의 촛불 사태로 확산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등 400여명은 23일 중구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틀째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집회 직후 해산을 거부하고 시청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하다 경찰과 대치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학생들에게 최루액을 발사하기도 했다. 한대련 측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하는 등 박정희·전두환 정권과 똑같은 독재가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이틀째 이어졌다. 보수 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도 이날 같은 시간 청계광장 건너 맞은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대련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진실로 드러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의 자유청년연합은 지난 22일 여의도 새누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북좌파 세력과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국정원의 공작으로 몰아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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