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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뤼셀 테러 용의자 IS 추종자로 밝혀져

    지난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한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검찰은 21일 몰렌베크에 있는 용의자의 주거지를 수색한 뒤 “용의자가 IS에 동조한 정황이 있었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용의자가 IS의 선동에 영감을 받아 범행에 나선 자생적 테러범인지 IS로부터 직접 지령이나 훈련을 받은 조직원에 가까운 인물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테러와 관련된 혐의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가택 수색을 벌여 4명을 체포·구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용의자가 모로코 출신의 36세 남성이며 이름 이니셜이 ‘O. Z.’라고만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몰렌베크에서 휴대전화 가게를 운영하는 오사마 자리오라고 보도했다. 무슬림 이주민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몰렌베크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와 지난해 3월 브뤼셀 테러 당시 범인들이 테러를 모의한 지역이기도 하다. 자리오는 정보 당국의 잠재적 테러 용의자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은 아니다. 프랑수아즈 세프망 몰렌베크 시장은 자리오가 최근 이혼해 고립된 인물이었다며 마약 전과가 있지만 극단주의 관련 범죄 경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리오가 이번 테러 시도에 쓰인 폭탄을 직접 집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용의자의 주거지에서 (폭탄과) 관련한 화학물질, 재료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5㎞ 저격新…캐나다軍, IS요원 표적 사살

    캐나다 특수부대 정예 저격병(스나이퍼)이 3450m 거리에서 표적 사살에 성공해 세계 저격 거리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브앤드메일은 21일(현지시간) 이라크에 파병된 캐나다군 저격병이 지난달 3450m 거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중요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전했다. 이 병사는 당시 미국 맥밀런사가 제작한 저격 전용 TAC50 소총을 이용해 IS 대원을 정확하게 맞혔다. 그가 쏜 총탄은 표적에 이르기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군은 보안상의 이유로 병사의 신상과 저격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전의 세계 저격 기록 보유자는 2009년 1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대원을 사살한 영국군 저격병 크레이그 해리슨(43)이다. 그는 당시 영국제 L115A3 저격 소총으로 2475m 거리의 표적을 맞혔다. 그에 앞선 두 기록은 모두 2002년 캐나다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세운 것으로 각각 2310m와 2430m였다. 저격 분야에서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캐나다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의 훈련을 목적으로 특수부대 207명을 파견해 운용 중이다. 장거리 저격은 정확한 수학적 계산과 뛰어난 시력, 무기와 총탄에 관한 전문 지식, 고난도 훈련을 거쳐 이뤄진다. TAC50 저격 소총은 무게가 11㎏가 넘는 대물 저격용으로, 기관총탄과 같은 12.7㎜ 구경탄을 사용한다. 최대 사거리가 3750m에 달하지만 유효 사거리는 2000m 정도다. 최대 사거리에 근접하는 3450m에서 표적을 맞히기 위해서는 저격수의 개인 기량과 더불어 풍향 등 자연적 변수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佛 마크롱 내각, 한달 만에 줄사퇴

    佛 마크롱 내각, 한달 만에 줄사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프랑수아 바이루(가운데) 법무장관과 마리엘 드 사르네즈(오른쪽) 유럽문제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사퇴한 실비 굴라르(왼쪽) 국방장관에 이어 내각 인사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 정치’를 내세운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바이루 법무장관과 사르네즈 유럽담당 장관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에는 여성으로 프랑스군을 통할하는 역할을 맡았던 굴라르 국방장관이 전격 사퇴했었다.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사퇴한 이들 세 장관은 모두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연정을 구성한 민주운동당 소속이다. 바이루 법무장관은 이 당의 대표다. 지난 18일 총선에서 앙마르슈는 308석, 민주운동당은 42석을 획득해 앙마르슈·민주운동당 연합은 하원의 과반(289석)보다 훨씬 많은 350석을 점유하고 있다. 바이루 법무장관은 프랑스 중도 정치인의 상징으로서, 마크롱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룬 ‘킹메이커’로 꼽힌다. 이들 장관의 사퇴는 소속 정당인 민주운동당이 유럽의회 보좌관들을 허위로 채용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새 정부에 부담이 돼선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의회 보좌관은 유럽의회가 위치한 스트라스부르나 벨기에 브뤼셀 등지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해당 보좌관들은 의원들의 프랑스 내 지역구에서 다른 정치적인 업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는 유럽의회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일이다. 전날 사임한 굴라르 전 국방장관은 장관 임명 직전까지 이 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강력한 개혁을 내건 마크롱 정부에서 검찰 수사를 받으며 국방장관직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이루는 정치개혁 법안의 주무부처 장관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당 대표로 있는 정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결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민주운동당과 앙마르슈의 정치연대도 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럽 시민 볼모로… 힘빠진 IS 몸부림

    유럽 시민 볼모로… 힘빠진 IS 몸부림

    30대 범인 “신은 위대하다” 외쳐 군인들에 사살… 사상자는 없어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20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중동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약화되자 유럽 곳곳에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민간인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가 빈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 검찰은 21일 “전날 브뤼셀 중앙역에서 테러 공격을 한 용의자는 O.Z라는 이니셜의 모로코 국적자로 1981년 1월 20일생”이라면서 “평소 테러와 연계성이 있다고 의심받는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검찰은 36세 용의자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용의자는 20일 오후 8시 44분쯤 못과 가스통이 든 폭발물 가방을 갖고 브뤼셀 중앙역에 나타났으며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가방의 기폭 장치를 가동시켜 부분 폭발이 발생했다. 이어 가방이 더 강력하게 폭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실제 폭발한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기를 원했던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테러범은 두 차례의 폭발 뒤에도 재차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경계 근무를 서던 무장 군인에게 달려들었고 군인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는 지난해 3월 22일에도 공항과 지하철역 등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인 ‘매우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고 현 수준인 ‘심각’ 단계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의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유럽에서는 오히려 시민들의 무방비한 일상생활을 노린 테러가 격화하고 있다. 연합군은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 지역인 마이딘 공습을 통해 IS의 최고 종교지도자 역할을 해온 투르키 알비날리(33)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의 모술과 시리아의 락까 등 IS의 거점이 함락당할 위기에 몰리자 해외의 IS 추종자들은 그들의 투쟁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테러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오는 26일 종료되는 단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추종자들에게 성전(테러)을 부추기는 지령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중적으로 유포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일 무슬림의 런던 브리지 차량 공격으로 8명이 숨졌고, 19일에는 백인 남성이 보복으로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승합차 테러를 벌여 무슬림 1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에서는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희생당했다. 프랑스에서는 19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가 경찰차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숨진 용의자 아담 자지리(31)가 친척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발견했다. 유럽에서는 테러뿐 아니라 자연 재해와 인재까지 겹쳐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14일 영국 런던에서는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포르투갈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64명이 죽고 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웜비어 가족 “부검 않겠다”…사망 원인 미궁에 빠지나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엿새 만인 19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이 웜비어의 부검에 반대해 정확한 사인 규명이 어렵게 됐다. 미국에서는 웜비어의 사망을 둘러싸고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정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웜비어 등 억류된 외국인을 “국내법과 국제기준을 준수해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검시관실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웜비어 가족들의 요청으로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시신 외부만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당초 검시관실은 웜비어를 부검해 20일 저녁이나 21일쯤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시신과 의료 기록 분석을 통해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웜비어의 장례식은 22일 오전 그가 학창 시절을 보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진행된다. 가족들이 왜 부검에 반대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웜비어의 사인 규명은 그가 억류됐을 당시 식중독균의 일종인 보툴리누스에 감염돼 수면제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북한 측 주장의 진위를 밝혀 줄 수 있어 중요하다. 신시내티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지난 15일 “웜비어의 뇌에서 광범위한 손상이 발견됐고, 지난해 4월부터 혼수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며 “보툴리누스에 감염됐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웜비어의 혼수상태를 유발한 원인이 약물 과다 복용이나 목 조르기, 고문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대성 제네바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억류자 문제에 대해 “우리는 국내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행동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오토에게 일어난 일은 완전히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웜비어를 집에 더 일찍 데려왔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전임 오바마 정부를 겨냥하는 발언을 하면서 웜비어 사망은 전·현직 대통령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웜비어는 오바마 정부의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 1월 북한에 억류됐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인 네드 프라이스는 성명을 통해 “오바마 정부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외국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보장하는 것이었다”며 “오바마 정부 동안 북한에 구금돼 있던 최소 10명의 미국인이 석방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한반도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인들이 북한과 가까운 평창에서 열리는 내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면 올림픽 중계방송을 해 온 NBC유니버설이 광고주들에게 올림픽 티켓과 현지 관광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지만 내년에는 평창 대신 다른 곳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유권자 2억명 신상정보 유출

    인구 62% 해당… 정치 견해 포함 미국 전체 인구의 62%에 해당하는 1억 9800만명의 출생지, 주소, 전화번호와 민감한 정치적 견해 등이 담긴 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업체 기즈모도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안업체 ‘업가드’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과 계약을 맺었던 데이터 분석 기업 ‘딥루트 애널리틱스’가 보유한 1.1테러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가 의도치 않게 인터넷에 유출된 것을 발견했다”면서 “딥루트가 수십개의 기관을 통해 수집한 이 자료는 미국 전체 인구의 62%에 해당하는 신상자료”라고 전했다. 업가드도 이날 자사 운영 블로그를 통해 “유권자들의 신상 정보가 담긴 이 데이터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활용했던 정치 데이터와 유권자들의 선호도 등이 담긴 보물 은닉처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돼 있어 아마존 서버에 링크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고 BBC가 전했다. 유출된 자료에는 개인의 신상기록 외에 종교나 인종, 총기 소유, 낙태, 줄기세포 연구 등에 대한 정치적 견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딥루트는 여러 상업 기관들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을 모아 가능한 한 많은 미국 유권자들에 대한 프로필을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즈모도는 전했다. 기즈모도는 “이 데이터가 영향력 있는 공화당 정치 조직들에 의해 사용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알렉스 런드리 딥루트 창업자는 “이번 유출 건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은 아니며 더이상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상업기관에 제공한 개인 정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특정 정당에 제공되고 특정 정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행태가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은 남는다. 보안 전문가인 댄 오설리번은 “이처럼 엄청난 국가의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단순한 보호 장치도 없이 온라인에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같은 날 英·佛 분노로 몸살…테러가 일상화된 유럽

    같은 날 英·佛 분노로 몸살…테러가 일상화된 유럽

    ■대낮에 파리 샹젤리제서 가스통 실은 차량, 경찰차 돌진 총선 결선투표 끝난 다음날 발생…국가비상사태 11월 1일까지 연장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가 끝난 지 하루 만인 19일(현지시간) 파리의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가스통을 실은 차량이 경찰차에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최근 두 달 새 발생한 세 차례의 테러가 모두 경찰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정치 불안을 노리고 공권력을 위협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프랑스에서 일상화된 것으로 진단된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샹젤리제 거리 ‘그랑팔레’ 전시관 인근에서 르노 승용차 한 대가 경찰차를 향해 돌진했다”면서 “차 안에 있던 용의자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 안에서 칼라슈니코프 자동 소총과 권총, 칼, 가스통들을 발견했고 사건 직후 샹젤리제 거리 전철역 2곳을 일시 폐쇄했다. 용의자 외에 이 사건으로 인한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AFP통신은 용의자는 이슬람 원리주의 살라피 종파에 속한 31세의 아담 자지리로 전과기록은 없었지만 2015년부터 프랑스 안보 당국의 테러 위험 인물 리스트에 올라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밤 파리 도심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용의자의 자택을 수색했고 공범과 배후 세력 유무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콜롱 장관은 “이번 사건은 프랑스가 아직도 테러 위험이 높다는 점을 보여 준다”면서 “21일 각료회의에서 오는 7월 15일부터 11월 1일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총선 1차 투표를 5일 앞둔 지난 6일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괴한이 “시리아를 위해서”라고 외치며 순찰 중이던 경찰들을 망치로 공격했다. 대선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4월 20일에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옹호하는 괴한이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평범한 아저씨의 말버릇 “무슬림 증오” 범죄의 씨앗됐나 英 40대 백인 남성 모스크 테러 범행 당시 “모든 무슬림 죽일 것”평소 이웃집 무슬림 아이에 욕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반(反)이슬람’ 차량 테러의 용의자는 네 아이를 둔 가장인 47세 백인 남성 대런 오즈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오즈번은 이날 밤 12시쯤 흰색 승합차를 타고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 ‘무슬림복지센터’ 앞에서 라마단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희생자는 모두 무슬림이었다. 목격자들은 오즈번이 범행 당시 “모든 무슬림을 죽일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오즈번은 주변 사람들에게 붙잡혀 제압된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오즈번은 제압됐을 때 ‘내 할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태생의 오즈번은 영국 남서부 웨스턴슈퍼메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웨일스 남부의 카디프에서 사실혼 관계인 세라 앤드루(42)와 아이 넷을 낳고 살았다. 몇 개월 전부터 아내와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오즈번은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종종 무슬림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다. 한 주민은 “오즈번이 술에 취하면 술집에서 쫓겨났는데 무슬림을 증오하며 해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슬림 가정의 이웃집 아이도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내게 ‘근친교배’라고 말했다”고 했다. 오즈번이 극단주의적 성향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즈번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런던 경찰은 “현 단계에선 (오즈번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것이며 용의자의 이름은 기소 전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테러를 “무슬림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사고 직후 애도 성명을 내고 현장을 방문해 무슬림 지역대표들과 만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메이 총리는 지난 14일 발생한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 때 늑장·소극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충격의 29석… 프랑스 사회당은 왜 몰락했나

    충격의 29석… 프랑스 사회당은 왜 몰락했나

    프랑스 대표 좌파 정당인 사회당이 반세기 역사가 무색하게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이 과반 의석을 확정 지으며 승리의 축배를 든 반면, 사회당은 창당 48년 만에 군소 정당으로 전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프랑스 좌우 양당정치의 한 축이던 사회당의 몰락은 정통 좌파로서의 야성을 상실하고 오락가락하는 경제정책을 거듭하다 좌우 양쪽 진영으로부터 ‘샌드위치’ 신세에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AFP통신은 이날 총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민주운동당 연합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350석을 확보했고 공화당과 민주독립연합(UDI)의 우파 연합은 131석, 중도 좌파 사회당은 29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급진 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7석,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FN)은 8석을 확보했다. 직전 집권당으로 지난 총선 당시 280석을 확보했던 사회당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1일 1차 총선 투표에서 이미 참패가 예고됐음에도 사회당의 처지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정치판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대선에 출마했던 자당 후보 브누아 아몽이 낙선한 것은 물론 당 대표인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마티아스 페클 전 내무장관 등 내로라하는 중진 의원이 대거 쓴잔을 들이켰다. 1969년 사회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창당된 사회당은 프랑수아 미테랑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독일의 사회민주당, 영국의 노동당과 더불어 유럽을 대표하는 3대 좌파 정당으로 성장했다. 1995년부터 세 차례 우파 성향의 공화국연합과 공화당에 정권을 빼앗기긴 했지만 거대 정당 지위는 고수했다. 사회당의 몰락은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무능과 오락가락한 경제정책, 당내 분열 심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만성적인 경기침체와 10% 안팎의 실업률, 25%에 육박한 청년실업률, 잇단 테러 등 계속된 악재로 임기 말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4%까지 곤두박질쳤다. 올랑드 정부는 2012년 100만 유로(약 12억 6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게 75%의 최고세율을 부과하는 부유세를 추진했으나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을 받고 2013년 추징 대상을 개인이 아닌 기업으로 바꿨다. 하지만 세수 확대 효과가 미미해 2015년 부유세를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이와 대조적으로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근로시간 연장과 정리해고 유연성 확보를 위한 노동개혁을 내세웠지만 노동계가 총파업으로 반발하면서 중단됐다. 당시 경제장관으로서 노동개혁을 주도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반발해 장관직을 사퇴하고 사회당에서 탈당했다. 그는 좌파와 우파를 포괄하는 정치를 내세워 대권까지 거머쥐어 사회당 몰락을 가속화시킨 주역이 됐다. 올랑드 정권이 도입한 우파적 노동개혁에 실망한 지지자들은 선명한 좌파 노선을 고수한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극좌 정당 앵수미즈로 몰려갔다. 중도 실용주의를 지지하는 일부는 마크롱의 지지층으로 고스란히 흡수되는 등 사회당의 존재감은 미미해졌다. 여기에 마누엘 발스 전 총리까지 마크롱 지지 선언을 하는 등 당의 분열은 가속화됐다. 사회당 중진인 쥘리앵 드레는 “우리는 이제 사회주의자로서 당의 정체성을 재조직해야 한다”고 뒤늦은 자성을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미 러시아로 망명하면 받아줄게”...푸틴 反美 ´라이브쇼´

    “코미 러시아로 망명하면 받아줄게”...푸틴 反美 ´라이브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4시간동안 생방송에 출연해 미국에서 제기된 러시아 제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측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주요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제 15차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미국 의회가 추가 대러 제재안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해 “이는 미국 내부 정쟁의 결과일뿐이며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러시아의 선거 개입으로 돌리면서 공화당과 정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애꿎은 러시아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면서도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 반도 같은 이슈가 없었더라도 미국은 러시아를 억누르기 위해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해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트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 “전직 FBI국장이라는 자가 선거에서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해서 언론에 흘린 것은 러시아로 망명한 전직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미가 박해를 받는다면 그에게 정치적 망명을 제안할 준비가 돼있다”고 비아냥거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했다. 2013년 부인과 이혼한 푸틴 대통령은 30대 초반의 두 딸이 있지만 가족의 신상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왔다. 그는 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 딸들은 모스크바에 살면서 과학과 교육에 종사하고 있고 손자도 있다”면서 “손자 2명 가운데 1명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다른 1명은 최근에 태어났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4시간에 걸쳐 68개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는 4시간 47분 동안 85개의 질문에 답했던 2013년 국민과의 대화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65세 지도자로서는 믿기 어려운 체력과 국정 장악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민만 다쳤다, 누굴 위해 공공예산 줄였나” 英의 분노

    “서민만 다쳤다, 누굴 위해 공공예산 줄였나” 英의 분노

    화재 원인은 ‘냉장고 폭발’ 유력… 17명 사망·입주자 20명 연락두절 영국 런던 노스켄싱턴의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는 테러나 방화가 아닌 안전 불감증이 부른 예고된 참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세계 2대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서 후진국형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영국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그렌펠 타워가 서민층 주택인 데다 최근 부실 리모델링 공사로 화재 위험을 우려한 입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와 공공부문 예산 삭감을 내세운 보수당 정부에 대한 비난이 고개를 들고 있다.런던 경찰청의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17명이 사망했지만 애석하게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전날 사망자가 6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니 코튼 런던 소방대장은 “37명의 부상자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17명은 중환자실에 있다”며 “이번 화재와 테러가 관련돼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공식 실종자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입주민들이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가 4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명확한 발화 원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냉장고 및 가스 폭발, 배선 결함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한 생존자는 데일리메일에 “4층에 사는 이웃이 화재 직전 자신의 냉장고가 폭발한 것 때문에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최근 10년간 영국에서는 냉장고 폭발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7층에서 탈출한 한 주민은 대피 도중 건물 안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푸른색 불꽃을 봤다고 진술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가스 공급 관련 보수가 이뤄졌다며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선 결함이란 주장도 있다. 아파트 입주자 모임인 ‘그렌펠 액션그룹’은 “2013년에도 배선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건물 관리 회사인 ‘켄싱턴·첼시 임대관리소’(KCTMO)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불이 삽시간에 번졌다는 점에서 부실 공사 논란도 불거졌다. 1974년 건설된 그렌펠 타워는 1000만 파운드(약 143억원) 정도를 들여 2015년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당시 건물 외벽에 붙인 피복이 가연성 소재로 굴뚝 같은 역할을 해 불길이 고층으로 순식간에 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을 수전이라고 밝힌 입주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피복 때문에 불안하다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으나 관리 당국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화재 때 피복이 건물에서 떨어져 나가는 장면을 회고하면서 “그런 싸구려 피복은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쓰지 않고 영국에서나 쓴다”며 “당국은 우리 같은 서민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가디언은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 것이 건물 외벽의 부실 피복 자재와 연관성이 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건물 외부 단열패널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건물 외벽 공사를 할 때 단열패널을 접착제 등으로 부착한 다음 외벽 피복을 덧붙인다. 단열패널은 보통 가연성 소재임에도 당국의 방화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화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런던 소방대는 지난 4월 고층 빌딩에 단열패널을 사용하게 되면 화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리모델링 시공업체인 라이든 건설은 이에 대해 “모든 공사는 화재, 보건, 안전 기준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축과 관련한 비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참사는 테리사 메이 정부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렌펠 타워가 서민들이 사는 공공임대주택이어서 당국에 무시당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며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스프링클러(살수기)조차 없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에서는 30m 이상의 새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재해 발생 시 대피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비상계단 역시 한 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2009년 6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남부 라카날 하우스 화재 직후 우리 당 의원이 모든 고층아파트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아직도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가디언은 “이번 참사는 보수당 정부의 예산 삭감, 지역 당국의 관리 부실, 입주민들에 대한 능멸이 합쳐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변방의 DUP… 英정치 ‘캐스팅보트’로 급부상

    변방의 DUP… 英정치 ‘캐스팅보트’로 급부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지난 8일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집권 연장을 위해 북아일랜드의 우파 정당 민주연합당(DUP)에 손을 내밀었다.메이 총리와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런던 총리실에서 만나 보수당 정부 출범을 위한 ‘신임과 공급’ 협상을 벌였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14일 이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협상은 DUP 소속 의원들이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예산안 등 입법을 진행할 때 보수당 편을 들어주기로 한 약속이다. DUP가 대가로 무엇을 얻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스터 DUP 대표는 “이번 협상에는 북아일랜드를 위해 좋은 것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영국 정치의 변방인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이 중앙 정계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영국 중앙 정부가 1998년 체결된 북아일랜드 평화 협정을 스스로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강하게 일고 있다. 메이 총리는 당초 DUP와의 연립정부를 고려했지만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이견이 문제가 되자 사안별 정책 연대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수당의 의석은 과반(326석)에서 8석 모자란 318석이다. 여기에 DUP의 의석(10석)을 더하면 과반이 된다. 군소정당인 DUP로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정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당 정강을 입법화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북아일랜드는 영국과의 완전한 통합을 지향하는 개신교 중심의 연합주의자와 가톨릭 중심의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간 뿌리 깊은 갈등이 남아 있다. 1971년 창당한 DUP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과의 합병을 반대하고 영국의 일부로 온전히 남아 있을 것을 주장한다. 성소수자 권리, 동성 결혼, 낙태를 모두 반대하고 사형제 도입을 찬성하는 등 보수당보다 더 강경 우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해 아일랜드공화국과 통합할 것을 주장하는 좌파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과 끊임없이 경쟁해 왔다. 1998년 타결된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은 영국과의 통합을 지향하는 정당과 아일랜드공화국과의 통일을 추구하는 정당이 북아일랜드 자치 정부를 공동 운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중립을 지킬 의무가 부여된 영국 중앙정부는 그동안 DUP와 신페인당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 왔다. DUP는 지난 3월 북아일랜드 지방선거에서 신페인당에 겨우 1석 차이로 앞섰고 두 정당의 의견 대립으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구성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DUP가 중앙정부의 파트너가 된다면 북아일랜드의 권력 균형이 깨지고 영국 정부가 중립 의무를 스스로 저버리는 셈이 된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보수당 출신 존 메이저 전 총리는 “메이 총리와 DUP가 협력할 경우 영국 정부가 특정 정파의 편을 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DUP가 보수당을 지지하는 대가로 정부에 돈을 요구하면 영국의 다른 지역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시아 반정부시위자 1500명 체포에… 발끈한 백악관

    러시아 반정부시위자 1500명 체포에… 발끈한 백악관

    12일(현지시간) 옛 소련으로부터의 독립 선언을 기념한 ‘러시아의 날’을 맞아 러시아 전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부의 부패를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져 1500여명이 연행됐다.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1) 진보당 대표를 추종하는 청년들로 이날 시위는 푸틴 정부의 철권 통치에 대한 젊은층의 염증을 보여 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서부의 상트페베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에 이르기까지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수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푸틴이 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권단체 OVD인포는 경찰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820여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600명 등 각지에서 1500여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나발니 대표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국내외에 고급 저택, 포도원, 요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부정 축재 보고서를 공개하고 시민 저항을 촉구하면서 촉발됐다. 나발니 대표는 앞서 지난 3월 26일에도 같은 시위를 주도했고 당시 시위에서는 모스크바에서 1만여명이 참가해 100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됐다. 나발니 대표는 이날 시위에 참석하기 전 자택에서 연행됐으나 참가자들은 그대로 시위를 진행했다. 모스크바 법원은 나발니에게 집회를 반복적으로 조직하고 집회 장소를 허가 없이 변경한 혐의 등으로 구류 30일을 선고했다.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 대표는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2015년 피살당하면서 내년 3월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에게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간주된다. 그는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도시에선 집회를 사전에 금지했으며 일부 대학들은 시위 참가자들을 퇴학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평화 시위 가담자들을 체포한 것에 강력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 토니상 6관왕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이 11일(현지시간)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극장 및 제작자 연맹은 이날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71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디어 에반 한센’이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디어 에반 한센은 최우수 뮤지컬상 이외에도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벤 플랫)과 여우조연상(레이철 베이 존스), 극본상(스티븐 레베손),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상(벤지 파섹, 저스틴 폴), 베스트 오케스트레이션상(알렉스 라카모아) 등을 휩쓸었다. 이 작품은 왕따를 당하는 17세 ‘아웃사이더’ 에반 한센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생 에반 한센이 동급생의 죽음을 목격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벤 플랫은 이 작품에서 에반 한센으로 열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걸프 왕따’ 카타르에 식량 지원… 페르시아만 패권 수싸움 치열

    이란 ‘걸프 왕따’ 카타르에 식량 지원… 페르시아만 패권 수싸움 치열

    미국, 사우디에 봉쇄 완화 촉구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권 9개국이 ‘공적’인 이란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의 국교를 단절한 가운데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지난 5일 단교 사태 이후 카타르에 식량을 지원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왕따’ 카타르를 차제에 이란의 영향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시작되자 이를 우려한 미국이 사우디 등에 카타르에 대한 ‘응징’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페르시아만의 패권을 둘러싼 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란 국영 이란항공의 샤코로 누샤바디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카타르와 주변국들이 단교한 이후) 지금까지 식료품을 실은 비행기 5대를 카타르로 보냈다”면서 “비행기 한 대당 90t의 과일과 채소를 실어 보냈고, 카타르가 필요로 할 때까지 식료품 수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350t 상당의 식료품을 실은 화물선 3척도 카타르 도하와 285㎞ 떨어진 이란 다예르항에서 카타르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사우디가 식량 수입의 40%를 담당하던 남쪽 육로 국경을 지난 5일 폐쇄하면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영공 사용을 차단하자 카타르 국적 항공기에 영공을 개방하기도 했다. 정치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프 투프찬 회장은 “이란은 지금이 적극적으로 카타르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지난 10일 “걸프 지역에서 (이란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있는데 이란과 대화를 유지하는 게 모든 나라에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이란과 단교하라는 사우디 등의 요구를 거듭 거절했다. 카타르와 이란이 밀착할 가능성이 커지자 카타르에 중동 최대의 군사 기지를 보유한 미국은 다급해졌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사우디 등에 대카타르 봉쇄 조치 완화를 촉구했다. 미국의 한마디에 사우디와 UAE, 바레인 등 3개국은 11일 자국민과 결혼한 카타르인에 대한 추방을 보류하는 등 즉각 일부 예외 조치를 취했다. 다만, 이들 3개국은 항공, 해상 왕래 금지 조치 등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들 나라는 앞서 자국 내 카타르 국적자와 카타르 내 자국민에게 14일 이내로 출국 및 귀국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에 카타르 정부 소유의 위성 뉴스채널 알자지라 방송은 ‘걸프-카타르 위기의 가장 기이한 5가지 결정’이란 보도를 통해 “카타르 국적자 추방 조치로 이산가족이 생기는 가슴 아픈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교 선언국의 자국민 추방 조치에도 카타르 정부는 상대국 국적자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운명, 이젠 뮬러 특검에 달렸다

    트럼프 운명, 이젠 뮬러 특검에 달렸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측이 8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오른쪽)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전면 부인했다. 코미 전 국장의 폭탄 발언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측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 외압을 둘러싼 ‘진실 게임’의 막이 오른 셈이다. 현지 언론들은 증거 논란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점쳤다.●‘hope’ 해석 싸고 “지시” vs “명령 아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크 카소위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공식적이든 실질적이든 코미(전 국장)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카소위츠 변호사는 또한 “대통령은 코미에게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단체인 ‘믿음과 자유 연맹’이 주최한 워싱턴 콘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플린은 좋은 사람이다. 이 일에서 손을 떼고 그를 놔주기를 희망한다(hope)’고 말했다”며 전날 서면 증언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는 이것을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direction)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4차례나 충성(loyalty)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측은 “‘희망한다’는 말은 명령이나 요청과는 의미가 다르다”며 수사 중단 외압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카소위츠 변호사는 “코미 전 국장이 대통령과의 기밀 대화를 유출했다”면서 그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코미 전 국장은 “애초 아내랑 저녁을 먹기로 약속된 상황이었는데 대통령이 저녁을 먹자고 해 이를 취소했다”면서 “그냥 아내와 저녁을 먹을걸 그랬다”고 말해 청문회장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는 당시 만찬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다급한 요청에 따른 것이었음을 암시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해임당한 사유에 대해서는 “내가 러시아 수사를 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그(트럼프)에게 압박을 가하고, 화나게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공방은 단순한 증언을 넘어선 확실한 증거가 있지 않는 이상 진실 게임으로 흐르게 됐다. 코미 전 국장도 “제발 (진위를 밝혀 줄) 대화 녹음테이프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향후 진실공방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력이 탄핵 사유인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면서 “그것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가려낼 문제”라고만 답변했다. ●특검, 코미 발언 무시하기 어려울 듯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열쇠는 뮬러 특검의 손에 쥐어졌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뮬러 특검이 코미 전 국장의 발언을 무시하기 어려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미 구루레 전 연방검사는 CNN에 “대통령은 사건의 시비와 무관한 이유로 범죄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면서 “명백한 사법 방해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그토록 수많았던 가짜 발언과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내가 옳다는 것이 총체적이고 완벽하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테헤란 테러 배후는 美”… 피의 복수 ‘시아파 벨트’로 번지나

    헤즈볼라, 시리아내 미군 공격 경고 사우디, 카타르에 이란과 단교 요구 지난 7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수도 한복판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국회 등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공언했다. 이란을 향한 적대정책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편애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편가르기 외교’가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범인 5명 이란인… 모술·락까서 참전” 이란 정보부는 8일(현지시간) “신원이 밝혀진 테러범 5명은 이란 출신으로 이들은 이란을 떠나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IS를 위한 전투에 참여했다”면서 “이들은 지난해 여름 이란으로 돌아와 종교 도시를 공격하는 계획을 꾸몄다”고 발표했다. 정보부는 이번 테러의 사망자가 12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가 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IS가 이란 지하철 등을 이용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테러 사망자 12명서 17명으로 늘어 앞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 공격은 미국 대통령과 테러를 지원하는 중동의 반동 정부(사우디) 지도자가 만난 지 1주일 만에 발생했다”면서 “IS가 배후를 자처한 사실은 그들(사우디, 미국)이 잔인한 공격에 연루됐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우리는 항상 무고한 이들이 흘린 피에 복수로 답했다”며 보복을 다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또한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사태가 험악해지고 있다. 현재 헤즈볼라는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미국 주도의 IS 격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으며 이란의 혁명수비대도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에 IS 격퇴를 위해 군사고문단을 파견한 상태다. 이란은 그동안 사우디 왕가가 IS,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의 후원자라고 주장해 왔다. 이란과 연계된 테러 조직으로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반군 등이 있다. ●트럼프 “뿌린 대로 거둔 셈” 비아냥 이란 언론들은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공교롭게도 테러 전날인 6일 “이란은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중동 국가의 내정에 간섭한 데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한 점을 부각시키며 사우디가 연계됐음을 주장했다. 알주베이르 장관은 “우리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를 치켜세우고 이란을 “테러지원국”이라고 비판하는 등 양국 간 반목을 조장했다.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은 최근 사우디를 비롯한 9개 수니파 국가들이 이란을 두둔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는 데까지 이르는 등 걸프 지역 전체로 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우디는 카타르에 국교 정상화를 원한다면 이란과 단교하라고 요구했다. 단교에 동참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카타르와의 우편 왕래를 중단하고 바레인도 자국 내 언론사에 카타르의 입장을 대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테러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들은 자신들이 키워 낸 사악함 때문에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비아냥댔다. 테러단체를 지원해 온 이란이 뿌린 대로 거둔 것이라는 강변이지만 이란이 테러 피해자가 되면서 미국 정부가 그동안 이란을 고립시키고자 내세운 명분인 ‘테러리즘 지원’ 주장도 힘을 잃게 됐다. 더구나 테러의 표적이 국회와 국부 호메이니 영묘 등 정치적·종교적 상징성을 함축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란이 오히려 종파적 테러에 희생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란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그동안 자국의 영향권 아래 두려던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 이른바 ‘시아파 벨트’의 대테러전에 군사 개입 수준을 높일 명분을 얻었다. 미국에 대한 직접 보복은 어렵겠지만, 시아파 과격분파 세력을 동원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를 겨냥한 대리 보복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테러방지 위해 인권법도 개정” 메이의 승부수

    “테러방지 위해 인권법도 개정” 메이의 승부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8일 조기 총선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 인력을 축소한 보수당의 ‘작은 정부’ 기조가 최근 잇단 테러를 자초했다는 책임론이 대두하면서 메이 총리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총선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발휘하려던 메이 총리의 복안도 차질을 빚게 된다.●내무 장관 때 경찰 축소 큰 악재 불리한 형세를 타개하고자 메이 총리는 강력한 테러 방지를 위해 인권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6일(현지시간) “정부가 테러 용의자로 의심되는 외국인들을 더 쉽게 추방할 수 있도록 하고 테러범에 대한 형량도 더 강화해야 한다”면서 “만일 인권법이 이에 방해가 된다면 우리는 법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경기장 테러에 이어 지난 3일 런던 브리지 테러로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한 질타가 거세지자 뒤늦게 내놓은 대응책이다. 보수당은 공공부문 인력 감축과 복지 예산 축소 등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2010년부터 집권해 왔다. 하지만 올 들어 영국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테러가 모두 정보기관이 인지했던 인물의 소행으로 드러나자 야당은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 재임 시절(2010~2016년) 영국의 경찰 인력을 1만 9000여명 감축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안보 무능론과 함께 지난달 중순 노인요양 지원 수급 기준을 강화한 보수당의 공약도 노년층의 반발을 샀다. ●노인요양 지원 기준 논쟁도 타격 반대로 제1 야당인 노동당은 대학등록금 폐지와 국민보건서비스, 치안예산 확대 등을 발표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노동당은 “보수당이 이번에도 승리하면 경찰 1만 2800명이 추가로 감원될 것”이라며 “돈을 덜 들이면서 국민을 보호할 수는 없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보수당은 지난 4월만 해도 노동당을 20% 포인트 격차로 앞섰지만, 지난 2~6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1~12% 포인트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현재 하원 전체 의석(650석) 가운데 330석을 점유하고 있는 보수당이 1당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과반(326석)에는 못 미쳐 국정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고브는 보수당 304석, 노동당 266석 등으로 예측했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메이 총리에게 골치 아픈 시나리오다. 메이 정부는 EU를 떠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내세웠지만,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은 브렉시트를 추진하되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의 혜택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EU 측이 영국에 과도하게 불리한 조건을 내걸 경우 언제든지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나 노동당 등은 이에 비판적이다. 영국과 2019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EU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도적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탈퇴 비용’ 문제나 영국 거주 EU 국민의 권리 유지 등 사안에 대해 비타협적인 메이 정부의 태도가 누그러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 골목길에 버려졌던 아이, 佛의원 된다

    서울 골목길에 버려졌던 아이, 佛의원 된다

    서울 태생… 재능 풍부한 의사 스위스 지역구서 현역 상대 압도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한 의사가 프랑스 하원의원 당선을 앞두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창당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후보로 출마한 조아킴 송 포르제(34)후보가 그 주인공.지난 4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해외 선거구 1차 투표에서 송 포르제 후보는 스위스-리히텐슈타인 지역구에서 63.21%의 득표율로 현역인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프랑스 하원은 2010년부터 전체 의석 중 11석을 해외에 배정하는 ‘해외 선거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투표율이 20%를 밑돌아 오는 18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당선 가능성이 높다. 송 포르제 후보는 1983년 7월 서울의 한 골목을 순찰하던 경찰에 발견됐다. 당시 입고 있던 옷에는 그의 생일로 보이는 ‘4월 15일’이 적힌 쪽지만 남아 있었다. 보육원으로 옮겨진 뒤 프랑스로 입양돼 계몽사상가 디드로가 태어난 랑그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성장했다. 적응 문제로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했지만 과학과 음악에서 재능을 보이면서 훗날 제네바 대공연장인 빅토리아홀에서 하프시코드를 단독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현재 스위스 로잔대학병원 신경방사선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가라데 스승인 앙리 플레와 만나 무술을 배우면서 인체 급소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8년 본격적으로 의학 공부를 하기 위해 스위스로 유학길에 올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우디·이란 싸움에 등 터진 카타르… 육·해·공 막혀

    사우디·이란 싸움에 등 터진 카타르… 육·해·공 막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권 7개국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데 이어 육로, 항공, 해상 왕래도 차단했다.중동의 부국 카타르가 순식간에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적대 정책을 계기로 수년 전부터 ‘눈엣가시’였던 카타르를 희생양 삼아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고자 하는 수니파 맹주 사우디의 패권 경쟁 탓으로 풀이된다.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 리비아, 예멘, 몰디브 등 7개 국가는 이날 카타르와 육·해·공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항공편과 선박 왕래도 불허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사우디와 UAE는 단교 발표 직후 카타르로 향하는 설탕 수출을 보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식량의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카타르가 주변국의 국경 폐쇄 조치로 식량난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구 225만여명의 소국인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북쪽 페르시아만(걸프)으로 난 반도국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육상으로는 사우디와만 접해 있다. 천연가스(LNG)가 주 수입원인 카타르는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만 6400만 달러로 세계 6위지만 농축산업, 제조업은 부진하다. 특히 식량의 30~40%를 사우디와 접한 육로로 수입하기 때문에 사우디의 국경 폐쇄 조치가 뼈아프다. 도하뉴스는 “주민들이 아침부터 마트에서 물, 달걀, 쌀, 우유, 고기 등을 카트에 한가득 싣는 등 식품을 사재기하기에 바빴다”고 전했다. 단교 사태가 장기화되면 각종 건설 사업도 차질을 빚게 돼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 여부도 불분명해졌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균열이 생기며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우디 등 7개국은 카타르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지지하고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단교했지만 수니파 주변국들과 카타르의 ‘위태로운 동거’는 뿌리가 깊다. 카타르는 사우디를 ‘큰형님’으로 모신 다른 수니파 국가들과 달리 이란과도 교류 채널을 유지하는 등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고집해 왔다. 2011년 이집트의 ‘아랍의 봄’ 시민혁명 당시 혁명을 주도한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사우디 등은 테러 조직이라고 경계했지만 카타르는 이들을 옹호했다. 지난달 23일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가 셰이크 타밈 카타르 국왕이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을 비판했다는 보도를 내면서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불씨가 재점화됐다. 이번 집단 단교 사태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UAE, 바레인 등 주류 수니파 국가들이 이란과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카타르를 고리로 시아파 맹주 이란을 향해 패권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핵협상을 추진했던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을 선명하게 드러내자 이를 기화로 이란에 치우쳤던 중동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본보기를 보여 줄 ‘희생양’으로 카타르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최근 중동 방문 당시 나는 ‘급진 이데올로기에 대한 재정 지원은 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도자들은 카타르를 가리켰다. 보라!”고 적었다. 자신이 테러세력 지원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전달하자 아랍권 지도자들이 카타르를 테러 지원 국가로 지목했으며, 결국은 자발적으로 단교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온건 수니파 국가인 쿠웨이트는 이날 이들 7개국과 카타르의 단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이 英총리 “극단주의 확산 막는 SNS 새 규제 필요”

    메이 英총리 “극단주의 확산 막는 SNS 새 규제 필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테러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온라인 규제의 필요성을 천명하자 논란이 일고있다. 주요 SNS 업체들은 테러리즘 퇴출을 위해 온라인 규제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생활 침해와 표현의 자유 억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메이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테러범들이 다른 테러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면서 “SNS나 인터넷에서 극단주의 이념이 확산될 수 없도록 새로운 온라인 규제가 필요하며 경찰과 대테러 기관들은 필요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지는 메이 총리가 염두에 두고 있는 조치는 모든 인터넷 이용자들이 방문한 웹사이트 목록을 온라인 업체들이 1년간 보관해 이를 정보기관에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수사 당국은 개인이 어떤 사이트를 접속했는지를 별도의 영장 없이 일일이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는 테러범들이 추종자를 모집하고 자신의 계획을 알리는 데 SNS를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슬람국가(IS)는 3일 런던 테러가 일어나기 수시간 전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을 활용해 추종자들에게 “라마단의 혜택을 얻기 위해 십자군 국가들의 민간인을 살해하라. 자동차로 그들을 치어라”라는 암호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SNS 업체들은 이런 움직임을 규제하고 감시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영국 정부의 온라인 규제 조치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몬 밀러 페이스북 정책담당자는 “페이스북은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테러와 관계된 그룹이나 사람, 테러리즘을 옹호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도록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닉 피클스 트위터 영국 공공정책 책임자는 “앞으로 트위터에서는 테러에 관한 내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관계자도 “테러리스트들이 온라인에서 소통할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단체 ‘오픈 라이츠 그룹’ 관계자는 BBC에 “SNS나 인터넷은 테러리스트의 도구로 남용될 뿐이지 증오와 폭력을 선동하는 근본 원인은 아니다”며 사생활 침해와 표현의 자유 억압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터 노이만 런던대학(킹스칼리지) 교수는 “SNS 업체들이 테러리스트들의 글이 게시되는 것을 규제하겠다고 나설수록 테러리스트들은 더욱 정교화되고 암호화된 메시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규제만이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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