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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보다] 필리핀 휘감은 연기…우주서 포착된 탈 화산 폭발 (영상)

    [지구를 보다] 필리핀 휘감은 연기…우주서 포착된 탈 화산 폭발 (영상)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이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이날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일본 기상청이 운영하는 정지궤도 기상위성 히마와리 8호가 촬영한 탈 화산 폭발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구름이 흘러가는 평화로운 풍경 위에 갑자기 화산이 폭발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또한 12일과 13일 촬영한 타임 랩스 영상에도 탈 화산 폭발로 생긴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탈 화산 인근 지상에서 촬영된 사진은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PHIVOLCS)가 공개했다. 13일 오전 3시 20분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탈 화산의 용암이 분수와 같이 화구에서 공중으로 분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날 PHIVOLCS는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현재 주민과 관광객 4만 5000여명이 대피했으며 대규모 폭발 발생 시 쓰나미 발생 우려와 함께 20만여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와있는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최대 높이 15㎞까지 치솟은 화산재 때문에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중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주민들이 ‘꿈의 섬’ 하와이를 떠나는 이유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주민들이 ‘꿈의 섬’ 하와이를 떠나는 이유

    높은 생활비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꿈의 섬’ 하와이를 떠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조사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연방 센서스국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와이 주 거주민의 수는 2018년 7월~2019년 7월까지 총 4700여명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수치의 인구 감소폭으로, 하와이 인구는 같은 기간 141만 명을 기록했다고 해당 보고서는 덧붙였다. 실제로 하와이 인구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째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눈 여겨 볼 점은 하와이 인구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하와이를 떠나 본토로 떠나는 이들의 수가 증가한 것이 주요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상당수 국가의 인구 감소 주요 원인이 저출산 문제에 기인했던 것과 다른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하와이에서의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미국 본토로 이주한 주민의 수는 본토에서 섬으로 이주해 온 이들의 수보다 무려 1만 4000명이나 많았다. 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하와이를 떠나려는 인구 이동 현상에 대해 성경에 등장하는 ‘출애굽’의 일종으로 지칭할 정도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하와이를 떠난 이들이 선택한 거주지로는 미 남부 지역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의 대표적인 도시 텍사스 주 등의 인구 수는 이 기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과시했다. 이 일대는 낮은 집값과 저렴한 물가, 인프라 등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는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하와이 섬을 청산하려는 이들의 수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 기간 동안 ‘파라다이스’ 하와이를 떠난 이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섬의 ‘물가’와 생활비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와이 주는 미국에서도 생활비 물가가 높은 지역으로 상위에 오르는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물가 지수 관련, 1위에는 뉴욕 맨해튼, 2위와 3위에는 각각 호놀룰루 시와 ‘빅 아일랜드’가 선정됐다. 2~3위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생활비 높은 지역에 선정된 도시 두 곳이 하와이 주에 속하는 도시다. 같은 기간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1인 가구 최저 월 3102달러(약 360만원), 4인 가족 최저 5500달러(638만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대륙 전역 가운데 상위 92%에 속하는 생활비 수준이다. 안타까운 것은 하와이 높은 생활비의 문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가운데는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의 사연도 포함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지 유력 비영리 언론 ‘Honolulu Civil Beat’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 소재 대학교 재학생의 상당수가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와이 국립대 마노아캠퍼스 ‘로스쿨’ 재학생 중 상당수가 학기 당 2만 2000달러에 달하는 수업료와 교통비, 주거비 등을 위해 학비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형편으로 알려졌다.해당 언론은 2만 2000달러의 로스쿨 수업료는 미국 내에서 가장 저렴한 학비에 속하지만, 호놀룰루 시의 높은 교통비와 주거비는 입학 수속을 마친 학생들에게 조차 대출을 감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쿨이 시작되는 매 학기 초, 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 감당을 위해 매년 한 두 차례씩 대출을 감행할 수밖에 없으며, 졸업 후 빚더미 위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하와이 학생들의 사정이라는 비판이다. 특히 상당수 학생들은 높은 생활비 문제로 안정적인 식사를 이어가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하루 평균 한 끼의 식사만 영위한 채, 식비를 절약해야 하는 등 심각한 식량 불안 상태에 놓여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 학생 5명 중 1명이 안정적인 식사 공급 불균형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4명 중 1명은 높은 생활비 탓에 정상적인 식사를 유지하지 못한 채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쿨 1학년에 재학 중인 켈리 콴(25)은 “호놀룰루 시에 소재한 식료품 점에 들어가면 살 수 있는 물건이 매우 적다”면서 “미국 본토의 식료품 가격과 비교하면 더욱 그러한데, 매달 교통비와 생활비, 주택 임대료 등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먹고 마시는 기본적인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처지가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꿈도 못 꾸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토로했다. 물론 학생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도우려는 일반인들의 긍정적인 움직임도 포착됐다. 최근 식비 부담 문제로 고통 받는 대학 재학생들을 위해 현지 시민단체가 강의실 내부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냉장고와 식재료 등의 설치를 진행해오고 있는 것.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와이 현지 일부 시민 단체는 식재료 기업체 후원 방식을 통해 강의동 내부에 무료 식재료 배포용 냉장고 설치를 독려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향후 강의동에 추가로 설치될 식재료 냉장고 속 식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뜻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학생들을 위해 해당 냉장고 속에 식재료를 기부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하와이 주에서 출생한 신생아 수는 1만 6878명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2016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약 1년 동안의 신생아 수는 1만 8019명을 기록했던 바 있다. 신생아 수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도쿄올림픽 징크스?… 1964년에도 日과 뒤숭숭, 北과 어수선

    도쿄올림픽 징크스?… 1964년에도 日과 뒤숭숭, 北과 어수선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관계 경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 첫 도쿄올림픽이 열렸던 1964년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에도 상황은 뒤숭숭했다. 일제강점을 벗어난 지 20년도 지나지 않았을 때로, 국교 단절 상태여서 한일 관계라 부를 만한 것도 없었다.1963년 말 대선을 통해 군복을 벗고 사복을 입은 박정희 정부가 경제성장과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반일 감정이 치솟았다. 올림픽 개막을 넉 달 정도 앞두고 6·3 항쟁 등 반정부 시위가 절정에 달하자 정부는 50일가량 계엄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도쿄 대회는 정부 수립 이후 한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정식 출전한 다섯 번째 올림픽이다. 10월 10일부터 보름 동안 93개국 5000여명이 열전을 펼쳤다. 6·25전쟁의 상흔이 가시기 전이라 나라 살림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전체 18개 종목 중 16개 종목에 165명을 출전시켰다. 20년 뒤 로스앤젤레스 대회(175명)에 맞먹는 대규모 선수단을 보낸 것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열리고, 또 체제 경쟁을 벌이던 북한과 사상 첫 올림픽 대결까지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1965년 한일협정을 앞두고 도쿄 대회가 더욱 성대하게 치러지도록 지원하려는 박정희 정부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은 레슬링 자유형 플라이급에서 장창선이 은메달, 유도 80㎏급에서 재일교포 김의태가 동메달, 복싱 밴텀급에서 정신조가 은메달을 따내며 종합 26위에 올랐다. 레슬링과 유도는 역대 첫 메달이었다. 일본과 가까운 부산 정도를 제외하고 국민들은 라디오 중계를 통해 메달 소식을 들어야 했다. 4년 전 로마 대회 노메달의 아쉬움을 털어 낸 것은 물론 양정모(레슬링)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전까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으나 당시 기대에 견주면 아쉬운 결과이기도 했다. 개선 퍼레이드도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열렸다. 도쿄에서의 아쉬움은 태릉선수촌 건립(1966년 개촌)으로 이어지게 된다. 당시에도 지금 못지않게 남북 단일팀 논의가 뜨거웠다. 북한이 오히려 적극적이었다. 1960년 로마에 단일팀을 보내자고 1957년 6월 먼저 제안할 정도였다. 남쪽이 정부 수립 이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상황이라 미가입 상태인 북한은 단일팀이 아니면 올림픽 무대를 밟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해 9월 북한의 가입이 조건부(올림픽 출전 남측 동의)로 잠정 승인되며 논의는 흐지부지됐다. 도쿄 대회를 앞두고 다시 단일팀 논의가 진행됐는데 국기와 국가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커 진척이 없었다. 결국 1963년 10월 IOC는 북한의 공식 가입과 독자 출전을 승인했다. 그런데 북한은 앞서 사회주의 국가 중심으로 치러진 ‘반IOC’ 성격의 신흥국경기대회(가네포)에 출전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금지 제재를 받자 도쿄 대회 개막 하루 전 보이콧을 선언하고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당시 가네포에서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우며 북한 육상 영웅으로 떠오른 신금단과 남한 아버지의 상봉 문제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단 7분으로 끝난 부녀 상봉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북한은 IOC가 올림픽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아니라 북한(North Korea)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자 올림픽에 나서지 않았다. IOC는 1969년에야 DPRK를 승인했고, 북한은 1972년 뮌헨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데뷔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곤 빠져나간 간사이공항 보안 담당 “우린 얼굴 안 쳐다봐”

    곤 빠져나간 간사이공항 보안 담당 “우린 얼굴 안 쳐다봐”

    “얼굴을 잘 살폈더라면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의 개인 제트기 터미널 보안 담당자 발언이라고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이곳 터미널의 세관과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빠져나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65)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전 회장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한 사실을 왜 적발해내지 못했느냐고 로이터 통신 기자가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변장이라도 하거나 그룹 안에 섞여 있으면 그를 알아보기는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겐지 다카니시 공항 대변인도 “그는 승객으로, 아마 변장을 하고 이곳을 통과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사생활 보호야 말로 부자 여행객들이 이곳 터미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언론 보도 등을 확인된 곤 전 회장의 탈출 비행편은 터키의 개인 제트기 회사 MNG 제트 직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오사카를 거쳐 이스탄불까지, 이스탄불에서 베이루트까지 운항할 개인 제트기 두 편을 각기 다른 고객의 이름으로 회사에 알리지 않고 서류를 꾸며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레바논과 프랑스,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는 곤 전 회장은 다른 이름으로 된 두 번째 프랑스 여권을 사용했다. 회사는 “두 편의 리스 계약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곤 전 회장의 이름도 서류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郞)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곤 전 회장의 세 나라 여권을 모두 자신이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NHK는 두 번째 프랑스 여권을 베이루트 공항에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는 비자 발급 등 편의를 위해 두 번째 여권을 발급해주곤 하는데 반드시 두 여권을 동시에 보여주도록 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또 지난해 5월 곤 전 회장이 여권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변호인이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HK가 보도했다. 일본의 출입국 관련 서류에는 곤의 이름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았다.이런 혐의와 관련해 네 명의 조종사, 운송 회사 매니저, 두 명의 공항 직원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이 4일 구속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MNG 제트는 3일 성명을 발표해 “전세 임대 서비스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직원을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삼엄한 가택 연금 감시망을 뚫고 탈출에 성공했는지는 8일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어 경위를 밝히기 전까지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억측만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추측은 자택에서의 파티에 악단을 초청해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빠져 나와 간사이 공항을 통해 일본을 탈출했다는 것이며 아내 캐롤이 이 모든 탈주 드라마를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것이었는데 캐롤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관여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NHK도 2일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자정에 혼자서 도쿄의 자택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카메라는 지난해 4월 보석 결정 이후 설치돼 가동됐지만 전담 직원이 상시 모니터링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도쿄지검 특수부는 감시를 중단시켜 쉽게 도주하려고 경비업체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히로나카 변호사는 지난해 7월 곤 전 회장이 자택 주변에서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고 있고, 외출하는 곳까지 미행을 당하고 있다며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현재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레바논에 머무르고 있어 일본으로 강제 송환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그를 체포하라는 “붉은 경보(red notice)”를 발령한 상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재중, 1월 14일 미니앨범 발매 ‘4년 만에 컴백’ [공식]

    김재중, 1월 14일 미니앨범 발매 ‘4년 만에 컴백’ [공식]

    가수 김재중이 컴백을 확정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글로벌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하며 변함없는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는 김재중은 1월 14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애요’로 돌아온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27일 공식 SNS를 통해 김재중의 새 미니앨범의 발매일과 함께 앨범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된 콘셉트 이미지 속 김재중은 한쪽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바닥에 앉아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어딘가 아련해 보이는 그의 모습과 함께 센티멘털한 분위기가 더해져 쓸쓸하고도 공허한 감성을 극대화한다. 이로써 김재중은 신보에 대한 궁금증을 더더욱 증폭시키며 본격적으로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김재중의 새 앨범은 지난 2016년 정규 2집 ‘녹스(NO.X)’ 발매 이후 약 4년 만이다. 김재중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지은 이번 앨범명 ‘애요’는 사랑 애, 노래 요 ‘사랑을 부르다’라는 의미로 사랑의 설렘부터 이별까지 다양한 감정이 담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발라드 위주의 네 트랙을 담아냈다.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여리디여린 사랑은’ 사랑했던 연인과 함께한 애틋했던 과거의 시간과 보고픈 게 이제는 슬퍼진 현재 상황을 대비하여 노래하는 곡으로 김재중의 애절하고 슬픈 목소리가 더해져 완성되었다. 보컬의 힘과 감정이 온전히 느껴져 리스너들에게 사랑의 감정을 회상하게 만들고 눈물짓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뜨겁게 사랑하고 또 사랑에 아파했던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하고도 애틋한 마음을 담은 가사들이 담긴 곡들이 돋보이는 김재중의 이번 미니앨범 ‘애요’는 그가 노래하고자 하는 다채로운 사랑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전과 다른 김재중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보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 관계자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보컬리스트로 사랑받는 김재중이 오는 1월 오랜 기다림 끝에 그만의 감성이 가득 더해진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그만의 곡 해석을 기반으로 폭넓은 음악적 확장과 함께 김재중만의 섬세한 발라드 감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리스너들이 편한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느끼며 사랑의 감정에 온전히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흰 눈보다 뜨거운 크리스마스 열기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흰 눈보다 뜨거운 크리스마스 열기

    전 세계가 하얀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이 시기. 무더운 여름 속에 그 어느 곳보다 빠르게 크리스마스 열기가 시작된 곳이 있다. 바로 하와이. 실제로 365일 연평균 26~28도가 유지되는 따뜻한 남쪽 도시 하와이에서는 매년 12월 초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 약 30일에 걸친 장기간의 크리스마스 행사가 지속된다. 올해 역시 이달 7일 시작된 ‘호놀룰루 시티 라이트(The Honolulu City Lights)’ 행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25일 당일을 앞두고 그 열기가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지난 1985년 처음 시작된 ‘호놀룰루 시티 라이트’ 행사는 호놀룰루 시 정부가 지난 35년 동안 직접 주도해왔을 만큼 관광 도시 ‘하와이’에서도 제법 큰 규모의 이벤트로 꼽힌다. 시 관계자와 시민 단체 등이 참여, 매년 새로운 ‘테마’를 정한 뒤 시 의회와 오피스 지구가 자리한 다운타운을 시작으로 와이키키 해변까지 이어지는 도심 곳곳에 대형 장식물과 트리 50~60개가 설치되는 방식이다. 이 행사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자정까지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다. 이 시기 시 정부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야간 관광용 버스를 운행하는데, 전구와 꽃으로 장식된 일명 ‘전구 꽃 버스’에 탑승한 여행자들은 형형색색의 대형 장식물로 채색된 호놀룰루의 밤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가 되면 도심 곳곳에서는 유명 로컬 뮤지션과 미국 대륙에서 찾아온 대형 팝 가수들의 공연 소식이 줄을 잇는다. 올해에는 팝스타 어셔(Usher)가 참여한 ‘드림 위크엔드 콘서트’가 이달 말 예정돼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지난해 이 시기에는 ‘스눕 둑(Snoop Dogg)’이 참여한 공연이 펼쳐지면서 현지 주민과 여행자 등을 포함한 약 3만 명의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시 정부 주도의 대규모 행사 덕분일까. 올해 하와이 주 정부는 이 일대를 찾은 관광객의 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와이를 찾아온 여행자들의 수는 약 98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그보다 약 200만 명 증가한 ‘1000만 관광객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짐작인 셈이다. 실제로 하와이 관광청(HTA)는 지난 10월 기준, 이미 하와이를 방문한 관광객의 수가 870만 명을 돌파했다고 최근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기준 820만 명 수준이었던 여행자 수와 비교해 50만 명(약 5.5%) 증가한 수치다.특히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하와이를 찾아온 이들의 수는 약 80~90만 명으로 예측,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4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 시기 10월 한 달 동안 관광객들이 하와이 현지에서 지출한 비용은 약 13억 25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뿌린’ 지출 비용과 비교해 약 0.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불과 한 달 동안 하와이 일대에서 관광객들이 지출한 1조 6000억 원의 비용은 한국의 내년도 ‘AI와 데이터 활용(AI 국가전략)’ 분야 예산 1조 6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큰 금액이다. 더욱이 최근 10년 동안 하와이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의 수는 매년 약 5%씩 꾸준하게 증가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본토에서 찾아오는 미국인 관광객 이외에도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안 관광객의 증가가 하와이 관광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하와이 관광청은 분석했다.그러면서도 관광객 수의 증가 대비 수익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하와이 관광청은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의 분석을 인용, 상당수 여행자들이 전문적으로 운영 중인 대형 호텔에 숙박하는 대신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개인용 주택에 숙박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탓에 실제 하와이 주에서 집계한 관광 수익은 예상 수익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는 것. 실제로 1박 당 평균 200달러 이상을 훌쩍 초과하는 고가의 호텔 비용 대신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숙박할 수 있는 개인용 주택에 머무는 여행자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숙박 시, 관광객이 직접 음식을 조리할 수 없는 호텔 대신 주방 시설이 갖춰진 일반 주택 숙박에 대한 문의와 답변은 온라인 SNS을 통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경우 세금 징수 등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호놀룰루 시 정부는 꾸준하게 개인용 주택에 대한 렌탈 서비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처벌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시 정부는 주택 렌탈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가 의심되는 현지 주민 약 5천 명에게 경고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시 당국은 해당 경고 문서를 통해 렌탈 서비스 일체를가 불법으로 규정, 해당 행위가 적발될 경우 하루 최대 1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 경고 서한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SNS 계정을 통해 렌탈 서비스 제공을 해 온 이들을 대상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시 당국은 현지 주민의 개인용 주택 단기 렌탈 서비스 제공을 막기 위해 일명 ‘온라인 호스팅 플랫폼 조사팀’을 꾸리는 등 꾸준한 감시 감독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당 서한을 받은 이들의 목록은 시 당국 홈페이지에 ‘블랙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공개돼 있을 정도다. 시 당국은 주의 주요 수입원인 ‘관광 수입’을 저해하는 행위 일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위해 지난 8월 ‘베이케이션 렌탈 규제 법안’을 전면 도입했다. 현지 주민들은 법적으로 규범화 된 ‘렌탈 서비스 불법화’로 인해, 향후 개인적으로는 법이 규제하는 주택 단기 렌탈 서비스 일체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물론 이 같은 시 당국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도 꾸준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와이 베이케이션 렌탈 소유주 협회는 최근 해당 법안이 하와이의 근간 사업인 관광업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제기한 상황이다. 이들은 “법으로 문서화된 해당 법률 탓에 합법적으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던 소규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합법적인 서비스 업체들의 홍보, 광고 등이 저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하와이에서도 제법 규모로 손꼽히는 반얀 콘도 소유자들은 시 정부를 상대로 단기 임대 규제 법안에 대한 위헌 소지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시 당국의 렌탈 서비스 제재 입장은 매우 단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커크 콜드웰 호놀룰루 시장은 공식 석상에서 “시 정부에 대한 소송이 있을 경우에도 새 법 시행에 대한 당국의 움직임은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송이라는 행위로 시 정부가 법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큰 오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질 수 없던 홍콩 vs 중국, 응원은 홍콩 승리·경기는 중국 승리

    질 수 없던 홍콩 vs 중국, 응원은 홍콩 승리·경기는 중국 승리

    홍콩 민주화 시위 국면에서 열린 18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 홍콩의 경기는 그라운드 안에서의 치열함 못지 않게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유학생 등으로 보이는 홍콩 응원단 200명가량이 전반전 중국 진영 뒷편 관중석에 자리 잡았다. 이들은 국가 연주 시간에 중국의 ‘의용군 행진곡’만 울려퍼지자 등을 돌리거나 가운뎃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야유를 보냈다. 또 90분 경기 내내 내내 북을 두드리고 “홍콩에 자유를”(Freedom to Hong kong)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홍콩 선수들을 응원했다. 중국 선수가 공을 잡을라 치면 야유가 쏟아졌다. 반대편 관중석에서 국가 연주 때 경건한 모습으로 제창하던 중국 응원단 30여명은 간간이 ‘자여우(加油·힘내라)’ 등을 외치며 자국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탓인지 홍콩 응원단에 견줘 조용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순간이 많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찰 기동대 240명, 사설 경호원 640명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치적 행위와 표현’, ‘정치적 의사 표현을 위한 설치물 반입’ 등을 금지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소지품 검색 등이 철저히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홍콩 팬들이 홍콩 시위의 주요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이 쓰여진 현수막 사용과 홍콩 시위에서 많이 불려진 노래의 제목인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이 적힌 티셔츠 착용을 제지당하자 항의하는 일이 있기는 했다. 경기장 입장 이후에도 신경전이 일부 이어졌다. 일부 홍콩 팬들은 ‘광복홍콩 시대혁명’ 현수막과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HONG KONG IS NOT CHINA)’라는 영어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응원전은 홍콩이 압도했으나 경기는 중국이 주도했다. 두 팀은 무승부였던 2015년 11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후 4년 만에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 1-2, 한국에 0-1로 거푸 패하기는 했으나 FIFA 랭킹 75위로 139위인 홍콩보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한 수 위였다. 역대 전적에서도 13승5무3패로 앞서고 있었다. 홍콩도 간간이 역습을 펼치기는 했으나 공은 대개 홍콩 진영을 맴돌았다. 골도 일찍 나왔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홍콩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공이 튀어오르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지샹이 머리로 공을 밀어 넣었다. 물론 홍콩이 무기력하게 끌려만 다닌 것은 아니다.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순간이 있었다. 브라질 출신으로 홍콩 리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지오반니 알베스 다 실바가 전반 16분 날린 강슛이 중국 골대를 강타한 것. 전반 31분에는 다 실바가 상대 문전에서 날린 기가 막힌 왼발 터닝슛을 중국 골키퍼 리우 디아쥐오가 간신히 걷어내기도 했다. 홍콩 응원단은 중국 진영으로 공이 넘어 오기만 하면 함성을 고조시키며 1985년 멕시코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있었던 ‘5·19 사건’(2-1승)의 재현을 꿈꿨으나 끝내 중국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중국은 후반 25분 홍콩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미드필더 장시제가 성공시키며 경기는 2-0으로 마무리 했다. 홍콩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20분이 넘도록 관중석에 머물며 아쉬움을 달랬다. 부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美中 디커플 시대, 대한민국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미중 무역전쟁이 21개월 만에 1단계 합의라는 이름으로 봉합됐다. 서로 승리를 말하지만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 이번 합의는 장기전을 향한 탐색전이자 전초전에 불과하다. 미중은 현재 구조적 갈등을 넘어 패권전쟁의 단계로 들어서는 과정이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지속됐던 ‘협력과 경쟁’의 이중주가 막을 내리고 오로지 ‘죽여야 사는’ 제로섬 게임에 접어든 것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향후 미중 협상은 해법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이혼(decouple) 수속을 밟는 과정”이라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40년 동안 대중 포용정책에 지지를 보냈던 미 학계와 친중 노선의 핵심이었던 비즈니스 그룹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승인했던 워싱턴 주류들도 이제 윈윈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대중 압박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 미중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그 기류가 감지됐다. 학계를 중심으로 중국 위협론이 퍼져나갔다. 국제정치학을 대표하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오래전부터 “경제발전을 이룩한 중국은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추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위협론은 대다수 미국인에게 하나의 상식이 됐다. 미국의 패권유지 전략은 내공이 있다. 먼저 잠재적 도전국을 면밀히 살핀다. 그 기준은 대략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이다. 1970~80년대 욱일승천하던 일본에 일격을 가한 ‘플라자 합의’ 당시 일본이 그랬다. 미국 내에서 먼저 재팬 배싱(일본 때리기)이 광풍처럼 번졌고 일부 전문가들은 ‘제2차 태평양전쟁’ 가능성까지 운운했다. 1989년 부동산 버블이 무너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 2018년 기준 일본의 GDP는 4조 9709억달러로 미국(20조 4941억 달러)의 24%로 떨어졌다. 소련의 경우 1980년대 초반 미 GDP의 40%까지 쫓아왔지만, 결국 1989년 체제 붕괴로 이어졌다. 이런 미국도 실수(?)를 했다. 중국이 미국 GDP 40% 근처에 도달한 시점은 대략 2008년 금융위기 전후였다. 경제살리기에 바쁜 미국이 한눈파는 사이 중국 경제는 2010년 G2로 우뚝 섰다. 2018년 중국의 명목GDP는 미국의 66%에 달했다. 실질구매력으로 따지면 수년 내 제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으로선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3월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배경이다. 2011년 미국이 아시아 회귀전략(대중 포위전략)을 선언한 이유다. 이희옥 성균관대 중국연구소장은 현 상황을 ‘냉전 2.0’이라고 명명했다. 5G시대도 미중 사이에 전면전을 예고하는 변수다. 승자독식인 기술전쟁의 속성상 한 번 뒤처지면 만회가 어렵다. 미국이 총력전을 통해 ‘화웨이 죽이기’에 나서는 이유다. 문제는 무역전쟁이 체제·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중국을 주적으로 삼았고 미 의회는 ‘장기적인 전략적 경쟁’으로 명시했다. 이념이 개입되면 싸움의 스케일은 커진다. 국가 존망이 걸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진 역사가 많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센카쿠, 남중국해, 대만 해협 등을 둘러싸고 벌써 화약냄새를 풍기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 미중 패권전쟁은 갈등과 봉합이 반복되는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경험이 풍부한 미국이 우세하지만 중국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을 통해 ‘상상하기도 힘든 위험’(難以想象的驚濤駭浪)이라고 했다. ‘시간은 중국 편’이라는 전략 속에 다양한 지구전에 착수했다. 공산당 체제 강화를 통해 내부 단속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희토류 등의 광물자원 무기화와 기술 자주화 등을 통해 미국의 분리정책에 대응할 것이다.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 미중 패권전쟁까지 겹쳤다. 우리로선 아찔한 상황이다. 한국전쟁 이후 초유의 사태가 분명하다. 과거의 사고틀은 모두 버려야 한다. 미중 모두에게 ‘명확하고 단호하게’ 할 말을 해야 한다. 어설픈 모호성은 미중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방기될 위험성이 크다. 고정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기존의 판단에 정착하지 않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이 센터장의 지적대로 ‘생각의 노마드화’(Nomadization of thinking)’가 절실한 시기다. oilman@seoul.co.kr
  • ‘일본통’ 의원들 문희상 강제징용 법안 공동발의 ‘NO’

    ‘일본통’ 의원들 문희상 강제징용 법안 공동발의 ‘NO’

    현재 9명 이름 올려 법안 발의될 듯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으로 내놓은 이른바 ‘1+1+α(알파)’ 법안의 성안을 마치고 지난 16일부터 공동발의 절차에 착수했다.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기억·화해·미래 재단’을 설립하는 게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국회 관계자는 17일 “법안 성안은 완료됐다”면서 “현재 공동발의 요청을 하고 있고 18일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법안 공동 발의에는 의원 1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공동 발의 요청은 보통 각 의원실에 팩스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는데, 문 의장은 법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직접 편지를 써 의원실에 돌렸다. 특히 ‘일본통’ 의원들이 나서 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갔다. 일본통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대안신당 천정배 의원 등이 발의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해당 법안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공동 발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본통 대신 민주당 김진표·김성수·백재현 의원, 자유한국당 윤상현·홍일표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무소속 김경진 의원 등 11명이 18일 현재 이름을 올렸다. 발의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이 공동 발의에 주저한 만큼 문 의장 법안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In&Out] 대한민국 항공운송산업의 현주소/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In&Out] 대한민국 항공운송산업의 현주소/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2019년 대한민국의 항공운송업계를 돌이켜 보면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고환율, 고유가, 한일 외교·무역 갈등으로 인한 국내항공사들의 이어지는 실적 부진, 아시아나항공 매각인수전 등 항공운송산업이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항공운송산업을 예측 불가능한 ‘뉴 애브노멀’ 산업으로 보는 것이 아닌, 8~10년의 순환주기로 보는 시황산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경우 1978년 이후 항공운송산업의 시장자유화로 인하여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났고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항공사들 간의 경쟁으로 평균수익률이 저하돼 업체들이 파산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평균수익률이 좋아지면 신규업체들이 또 생겨나고 다시 과당경쟁으로 도산하는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다가 최근에야 3대 대형항공사와 4대 저비용항공사 체제로 재편됐다. 오랜 기간 동안 ‘신자유주의’ 체제에 시달렸던 미국 항공운송산업에 본격적으로 통합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은 2005년 유나이티드항공의 CEO였던 글렌 틸튼 사장이었다. 그는 미국 항공운송업계가 반복되는 불황과 호황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항공사들이 통합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유나이티드항공은 3대 항공사 중 처음으로 2006년부터 콘티넨털항공과 본격적으로 합병을 추진했고 2012년에 통합에 성공했다. 틸튼 사장이 쏘아 올린 ‘대형화’의 화두는 다른 경쟁사들(델타·노스웨스트, 아메리칸·US 항공)의 추가 통합에도 영향을 미쳤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미국 항공운송업계는 2018년 전년 대비 매출액 기준 5.7%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 세계 항공운송산업 분야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국가로 탈바꿈했다. 항공업계 전문가인 리가스 도가니스에 따르면 항공운송산업의 실패 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시장의 ‘과한 공급력’이고 둘째는 병든 코끼리처럼 죽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실항공사’들이 시장에 그대로 방치됐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은 2019년 대한민국 항공운송산업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새로운 3개의 LCC 항공사들의 진출로 인하여 경쟁이 심화되는 공급과잉 시장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현재 운영되지 않는 신규 LCC를 제외하더라도 인구 1000만명당 우리나라의 항공사 수는 1.2개로 일본(0.4개), 중국(0.1개), 미국(0.3개)보다 월등히 많다.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 판도는 새로운 구조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 아무쪼록 관계당국의 전향적인 조치를 통해 국내 신규 항공사 설립을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외국 항공사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형 항공사의 규모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이 해결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 항공업계, 3중고에 ‘우울한 연말’

    항공업계, 3중고에 ‘우울한 연말’

    노조 “고용 안정을”… 산은 앞서 기자회견 ‘NO재팬’ 등 영향 3분기 영업익 곤두박질 총선 앞두고 ‘진에어 제재’ 종료 차일피일 내년 실적 다소 개선 관측에 한가닥 희망항공업계가 삼중고에 시달리며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아시나아항공의 직원들은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다수 항공사들은 ‘출혈 경쟁’을 벌이며 버티고 있다. 또 정부의 제재를 받는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지난 9월 국토교통부에 개선 방안을 제출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원하청 노동자 합동으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 금호그룹 사이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매각 과정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노동자들의 불안한 심리도 가중되고 있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은 “지금껏 숱한 어려움을 감내한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이 맡은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항공업황은 싸늘하게 식어 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항공업계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침체국면에 빠져 있다. 올 3분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 2830억원과 영업이익 1179억원을 기록했다. 이것마저도 전년 동기보다 70% 급감한 것이다. 항공사들은 마지막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여행객들을 붙잡고자 여러 특가 상품을 내놓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분위기가 반전될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답답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항공사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진에어에 대한 국토부의 제재가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가 9월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는데도 정부는 3개월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 “제재를 풀어 주는 것을 떠나 최소한 어떤 반응이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항공업계가 내년에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겨울을 맞아 동남아 등 일본의 대체 여행지 수요가 생기고 글로벌 경기 개선의 기대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워낙 대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실질적인 경영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아시아 최다 지역 유전체 DB 세계 첫 공개

    아시아 최다 지역 유전체 DB 세계 첫 공개

    한국 연구진이 주도하는 국제 컨소시엄이 아시아인 최다지역 유전체 정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시아인에게 발생하는 질병 관련 원인을 규명하고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 공동 연구팀은 국제 컨소시엄인 ‘게놈아시아 100K 이니셔티브를 통해 진행한 아시아인 유전체 분석 연구 성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논문명: The GenomeAsia 100K Project enables genetic discoveries across Asia) 게놈아시아 100K 이니셔티브는 비영리 국제 컨소시엄으로 지난 2016년 아시아인 10만 명에 대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컨소시엄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밀의료센터와 한국 마크로젠,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인도 유전체 분석기업 메드지놈, 미국 로슈그룹 자회사 제넨테크 등 각국을 대표하는 연구기관 및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밀의료센터 석좌교수인 서정선 교수는 난양기술대학교 스테판 슈스터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책임자로 활동하며 해당 연구를 주도해왔다. 아시아를 포함한 총 64개국 219개 종족(아시아 142개 종족)으로 구성된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공개된 아시아인 유전체 데이터 중에서 가장 많은 아시아 지역과 인종을 포함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는 아시아인 질병 연구에 있어 기존의 유럽인 유전체 DB가 아닌 아시아인 유전체 DB를 새롭게 구축.활용할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하며 이를 통해 아시아인 관련 정밀의학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인도 598명, 말레이시아 156명, 한국 152명, 파키스탄 113명, 몽골 100명, 중국 70명, 파푸아뉴기니 70명, 인도네시아 68명, 필리핀 52명, 일본 35명, 러시아 32명 등 총 1739명에 대한 전장 유전체를 분석하고 이를 공개했다. 또한 아시아에 거주하는 142개 종족에게는 이전 연구들에서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유전적 특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민족별 주요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름을 규명해냈다. 예를 들어,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는 항응고제 ‘와파린은 어떤 환자에게는 잘 반응해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특정 유전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는 알레르기 등 약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와파린의 경우,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또는 몽골인과 같은 북아시아 조상을 가진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인은 전 세계 인구 77억 명 중 58%에 해당하는 45억 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시아인에 대한 게놈 데이터 연구가 많지 않았고 공개된 데이터 또한 부족해 아시아인 대상의 맞춤형 진단과 치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게놈아시아 100K 컨소시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북방계 몽골 부족부터 남방계 인도네시아 작은 섬의 고립 부족에 이르기까지 각 종족별로 25명 내외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해 아시아 인종의 기원적 특성을 분석하고 유전체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아시아인은 물론, 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성을 이어받은 전 세계 모든 인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컨소시엄의 공동 연구책임자이자인 서정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석좌교수는 “아시아인에 대한 유전체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아시아인이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지, 특정 약물에 더 잘 반응하는지 분석해낼 수 있다”며 “앞으로 10만명 아시아인 유전체 빅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국내외 아시아인 관련 질병 및 약물 유전체 연구를 활성화하고 아시아인 맞춤 정밀의학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롱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원장은 “앞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아시아인의 질병 예측에 이와 같은 아시아인 빅데이터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 명의 공동연구책임자인 스테판 슈스터 난양기술대학교 교수는 “아시아인에게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다양한 유전적 특성이 존재한다”며 “게놈아시아 100K 프로젝트가 전 세계 아시아인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놈아시아 100K 이니셔티브’ 컨소시엄은 이번 1차 연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며, 앞으로 아시아 전 지역에서 최대 10만 명의 유전체 분석을 완료하여 그 성과를 전 세계 정밀의학 연구진 및 의료진을 위해 공개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안녕? 자연] ‘죽음의 덫’ 플라스틱 집 삼는 소라게…57만 마리 떼죽음

    [안녕? 자연] ‘죽음의 덫’ 플라스틱 집 삼는 소라게…57만 마리 떼죽음

    인도양의 작은 섬 두 곳에서 매년 57만 마리의 소라게가 플라스틱에 갇혀 떼죽음을 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환경공학 분야 세계 1위 저널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인도양에 위치한 호주령 코코스 제도와 영국령 헨더슨 섬의 소라게 수십만 마리가 플라스틱 잔해의 위협을 받고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교 해양남극연구소(IMAS)와 영국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은 2017년 3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섬 곳곳에서 딸기 소라게(Coenobita perlatus)의 서식 환경을 관찰했다. 그 결과 코코스 제도와 헨더슨 섬에 서식하는 소라게 중 각각 50만7938마리와 6만961마리가 플라스틱을 껍데기로 활용했다가 떼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연구에 참여한 런던 자연사박물관 알렉스 본드 박사는 “껍데기가 없는 소라게는 다른 개체가 죽으면 빈 껍데기를 찾아 몰려든다”라고 설명했다. 페트병을 집으로 삼았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소라게가 죽으면, 다른 소라게가 또 플라스틱으로 들어가 목숨을 잃는 끔찍한 연쇄작용이 반복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작은 플라스틱 통 하나에서 무려 526개의 소라게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이 소라게들에게는 죽음의 덫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최근 조사 결과 코코스 제도에는 4억1400만 개(1㎡당 713개), 헨더슨 섬에는 3800만 개(1㎡당 239개)의 플라스틱 잔해가 해변을 뒤덮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플라스틱 잔해가 소라게의 서식을 위협하며 개체 수 유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인도양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코코스 제도와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헨더슨 섬은 최근 파도에 떠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코스 제도는 인구 600여 명, 헨더슨 섬은 무인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0종의 희귀식물과 4종의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헨더슨섬은 10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쓰레기가 많은 섬이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 독일, 캐나다,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는 물론 일본 등 아시아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섬 전체를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연구팀은 두 섬에서 관찰된 잔해의 95%가 플라스틱이었다면서, 일회용 제품 구매에 관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본드 박사는 “편의에 따르는 대가가 엄청나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금, 이 시대는 다르다 “사랑, 관념에 가두지 마”

    지금, 이 시대는 다르다 “사랑, 관념에 가두지 마”

    ‘사랑 같은 것은 그냥 아무에게나 줘버리면 된다’고, 시인은 시집의 끝에 썼다. “아무나 사랑해도 좋다는 건 아니고요. 사랑이라는 관념 자체를 꽁꽁 아끼고 숨겨 두는 것보다 그것을 주는 것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편이 더 좋다는 말이에요. 너무 평가 절하하거나 대단한 것으로 여길 필요도 없고요.” 지난 2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단 아이돌’ 황인찬(31) 시인의 말이다. 그는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벌써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시인은 대학 강단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신인상 심사도 한다. 2012년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로 최연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두 번째 시집 ‘희지의 세계’(2015)까지 3만 4000부라는 시집으로서는 이례적인 판매 기록을 세웠다. 세 번째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는 약 4년 만에, 시인의 군 복무 이후 나왔다. “책이 나오면 데면데면해요. 마냥 기쁘지도 않고요. 약간의 민망함일 수도 있고, 부족함을 자각해서인 것도 같아요.” 시인은 오랜만에 조우한 친구 보듯 자신의 시집을 내려다봤다. 일상의 사건들을 소재로, 평범한 일상어를 날것 그대로 시어로 삼는 황인찬의 시는 새 책에서도 여전하다. 그 어떤 주의 주장을 설명하듯 늘어놓지 않고, 그 사이 공백을 메우는 것은 철저히 독자들 몫이다. 그는 “단어도, 구조도 단순화된 형태 속 여러 의미가 나올 수 있도록 배치하는 데 신경을 쓴다”고 했다. 시의 재미를 더하는 것은 김소월, 윤동주, 황지우 등 선배 문인들의 시를 패러디한 부분들이다. 책 제목도 딱 60년 전 발간된 전후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 전봉건(1928∼1988)의 시집에서 빌렸다. 그는 전봉건 시인을 “유니크한 존재”라고 했다. “세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시적 양식에 대한 실험도 꾸준히 했죠. 분단과 전쟁이라는 현실의 엄혹함에 굴하지 않고, 그것들을 긍정하고 싸우는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시인이었기 때문에 많은 감명을 받았죠.” 24시 카페에서 시를 쓰며, 아이돌그룹 엑소의 팬이기도 한 시인은 ‘사랑을 위한 되풀이’로 시공을 넘나든다. 김춘수의 시와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합쳐지는 식이다. ‘You are (not) alone’은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제목에서 시작했다. ‘(모난 괄호를 보면 갇히는 기분이다 그렇게 말한 것이 김춘수였을 것이다 휘어진 괄호를 보면 사라지는 기분이 들까(중략)//나는 사랑을 느끼는 중이다 그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너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그것을 증명하는 중이다//(중략)//어제는 무릎으로 기어가 제발 사랑해 달라고 빌었다’(23쪽) 퀴어인 시인은 지금 이 시대의 사랑을 말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시 ‘우리의 시대는 다르다’는 2017년에 열렸던 성소수자 촛불문화제의 표제인 ‘변화는 시작됐다, 우리의 시대는 다르다’에서 차용됐다. ‘사람 아닌 것들과 함께/사람의 거리를 걷습니다 나에게 사랑은 없고, 사랑 같은 것은 사실 관심도 없지만//사람 아닌 자가 사람의 거리를 걷는다는 기쁨만으로//(중략)//나는 걷고 있습니다 허리와 목을 반듯이 세우고/턱은 조금 들어 올리고//방금 누군가를 죽이고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표정으로’(143~145쪽) 시인은 이 시에 ‘군대에 있는 동안 다시 써낸 시’이며 ‘군대에 있는 동안 발표할 수 없던 시’라고 썼다. “삶과 사랑에 대한 재고까지 함께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시인은 “살아가는 일도, 사랑하는 일도 내겐 시 쓰는 일과 함께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시 쓰기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다시 ‘사랑 같은 것은 그냥 아무에게나 줘버리면 된다’로 돌아가면, 시인이 새 시집의 사인을 위해 고른 말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우리에게 더욱 많은 사랑이 가능하리라 믿으며’. 그래서 60년 시차를 건너, 시인은 선배 시인의 말을 다시 껴안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드레스 벗고 레깅스 입은 엘사, 액션 장면 있으니 편한 옷으로”

    “드레스 벗고 레깅스 입은 엘사, 액션 장면 있으니 편한 옷으로”

    “싸워야 하는 공주들 아닌 자매 이야기 전편은 두려움·사랑, 속편은 변화 다뤄 책임감 등 인간미 있어야 모두가 공감”“전형적이지 않은 공주들, 선악의 대결이라는 구도는 많이 나오는 소재입니다. 저희는 두 여성 캐릭터는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자매가 합심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누적 관객수 443만명.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한국 개봉 나흘차에 거둔 성과다. 미국·일본·중국 등 전 세계 개봉 국가들에서 모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겨울왕국2’의 공동 연출 제니퍼 리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편은 두려움과 사랑에 대해 얘기했다면, 후속편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변화와 성장의 서사가 어린이들 눈높이에 어렵다는 지적에 그는 “피노키오, 신데렐라처럼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봤던 동화들은 실은 무거운 내용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자신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답했다. 함께 방한한 크리스 벅 감독은 “전편 개봉 1년 뒤부터 후속편 제작에 착수했다”며 “캐릭터들이 어떤 사람이 돼 가고 있으며, 세상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상력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벅 감독은 ‘인어공주’(1989), ‘포카혼타스’(1995) 등 디즈니의 주요 캐릭터를 만들었고, ‘타잔’(1999)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리 감독과 ‘겨울왕국’(2014) 1편을 함께했고,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포효하는 파도에 맞서는 엘사가 드레스를 벗고 레깅스와 비슷한 의상을 입은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벅 감독은 “전편과 달리 액션 시퀀스가 있으니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왕국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풍부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개발해야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다”며 캐릭터가 품은 이미지를 설명했다. ‘겨울왕국2’의 대표 넘버인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 등은 음원 사이트 10위권 내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전편의 작곡·작사를 맡았던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부부 등 전체 팀이 그대로 참여했다. 피터 벨 베초 프로듀서는 “노래를 통해 이야기가 진전된다. 스토리와 노래가 상호작용하게 하면서 캐릭터가 더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노래가 나온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 초미세먼지 32% 중국發”… 中, 자국 책임 첫 공식 인정

    “한국 초미세먼지 32% 중국發”… 中, 자국 책임 첫 공식 인정

    겨울철엔 80%인데 中 반대로 공개 안 돼 한국 자체 발생은 51%… 국외 영향 49%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농도는 감소 추세국내에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의 중국 영향이 32%에 달한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요인은 51%, 일본발은 2%로 분석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0년부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 온 3국 과학자와 환경당국이 발간한 것으로, 중국이 한국 초미세먼지의 자국 영향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보고서는 당초 지난해 발간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 반대로 연기됐다가 올해 2월 한중 환경부 장관이 이달 일본에서 열리는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전 발간에 합의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한국(서울·대전·부산), 중국(베이징·톈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롄), 일본(도쿄·오사카·후쿠오카)의 주요 도시 12곳의 초미세먼지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발생이 연평균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일본과 비교해 중국의 초미세먼지는 자국 배출원에 의한 발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 대기오염 물질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32%, 일본은 25%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포함한 국외 영향이 49%로 추산됐다. 고농도 발생 시(12~3월) 중국 영향이 70~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반대로 보고서에 담기지 못하고 연평균 배출원, 영향지역의 데이터만 공개됐다. LTP 조사 결과는 2016년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반도 대기질을 공동 측정·분석한 KORUS AQ 결과와 유사했다. 당시 서울의 미세먼지 발생 기여도는 국내 52%, 국외 48%로 분석됐다. 3국 모두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화물(SO2)과 질소산화물(NO2)을 비롯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 추세로 조사됐다. 2015년 대비 2018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국이 12%, 중국은 22% 낮아졌다. 일본은 통계가 생산된 2017년 기준 12% 감소했다. 중국의 감소 폭이 크지만 절대 농도가 워낙 높아 체감도는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3국 과학자들은 향후 상세 오염물질에 대한 측정과 모델 개선, 배출량 정확도 향상 등을 위한 공동연구 필요성을 제안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3국 합의를 통해 고농도 시기 등에 대한 추가 공개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과학적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외면받던 옛맛 잊어라…부활 꿈꾸는 보졸레누보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외면받던 옛맛 잊어라…부활 꿈꾸는 보졸레누보

    “보졸레누보가 도착했습니다.”(Le Beaujolais Nouveau est arriv? ●햇와인 포장… 11월 셋째주 목요일 출시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이 되면 와인을 다루는 프랑스의 상점들은 위와 같은 문구를 입구에 내걸곤 합니다. 바로 ‘보졸레누보’ 와인을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해 판매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인데요. 보졸레누보란 고급 ‘피노누아’ 와인으로 유명한 부르고뉴 지방에 속한 ‘보졸레’ 마을에서 지역 특산 품종인 ‘가메’로 만든 ‘햇와인’을 뜻합니다. 우리가 가을에 수확한 햅쌀로 밥을 지어 먹듯 이 지역 사람들은 갓 담근 포도주를 마시는 셈이죠. ‘누보’(Nouveau)라는 프랑스어가 ‘새로운’이라는 뜻이니 말 그대로 해석하면 ‘보졸레에서 만드는 새 와인’쯤 되겠네요. 수확한 포도를 양조해 최소 2~3년은 숙성시킨 뒤 시중에 내놓는 일반 와인과 달리 보졸레누보는 매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4~6주 정도 짧은 숙성 과정을 거쳐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숙성을 거의 시키지 않은 와인답게 과일향이 풍부하며 음용성이 뛰어나 벌컥벌컥 가볍게 마시기 좋답니다. ●2000년 이후 한일 소비자들도 안 찾아 보졸레누보는 그해 갓 생산된 와인을 포도주통에 바로 부어 마시는 보졸레 지역의 전통에서 유래했습니다. 1951년엔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보졸레누보 축제가 개최되기도 했고요. 한 지역의 ‘계절 와인’에 불과했던 보졸레누보가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게 된 건 1970년대 이 지역 와인 생산자인 조르쥐 뒤베프의 마케팅 덕분이 컸습니다. 그는 ‘빨리 생산해서 빨리 마셔야 하는 와인’인 것이 특징인 보졸레누보를 ‘가장 신선할 때 마시는 햇와인’으로 포장해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대중에게 재미있는 햇와인 이벤트로 자리잡았습니다. 마침내 1980년대부터는 이날이 모든 보졸레누보 와인의 판매 개시일로 지정됩니다. 이후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유럽, 미국, 동아시아 지역 등에서 보졸레누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졸레누보의 인기는 빨리 마셔 버려야 하는 이 와인의 특성처럼 지속되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무리한 마케팅의 부작용 탓이 컸습니다. 실제로 와인 생산자들은 “해마다 와인에 관여하는 요소(날씨, 천연효모)들이 다른데, 매해 같은 날짜에 출시를 한다면 와인의 질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일례로 보졸레 지역의 전설적인 와인 생산자 질 쇼베는 1980년대 “아직 숙성이 완전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졸레누보를 출시할 수 없다”며 파리 시내의 레스토랑들에 대한 출시 날짜를 연기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보졸레누보가 유명해지면서 대량 생산을 해야 했고, ‘11월 셋째주 목요일’이라는 날짜를 맞춰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보졸레누보는 각종 인공효모를 넣어 억지로 발효를 완성해 출시하게 됐습니다. 현재 파리에 거주하는 한 와인 관계자는 “프랑스인들은 1990년대부터 이미 보졸레누보를 마시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이 관계자는 “어느 날부터 보졸레누보에서 나지 말아야 할 바나나향(효모맛)이 났고 보졸레누보는 맛없다는 편견이 퍼졌다”면서 “싸고 좋은 와인이 넘치는 프랑스에서 굳이 보졸레누보를 택할 이유가 사라지면서 대중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하더군요. 이 마케팅에 질린 일본과 한국 소비자들도 2000년대 이후엔 더이상 보졸레누보를 찾지 않게 됐고요. 20세기 최고의 와인 히트 상품 가운데 하나였던 보졸레누보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서서히 잊혀져 가는 듯했습니다. ●3~4년 전부터 파리 2030 사이 다시 인기 하지만 최근 보졸레누보의 반격이 시작됐답니다. 3~4년 전부터 보졸레 지역에서 인공 효모를 쓰지 않은 ‘내추럴 방식’(포도 재배부터 와인을 만드는 양조 과정까지 화학적 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으로 보졸레누보를 만드는 생산자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이 만든 와인은 기존 보졸레누보의 맛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효모맛에 가려져 있던 과일향이 더욱 싱그럽게 피어나 과일 주스를 마시듯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1970년대 이전 보졸레의 마을 축제에서 지역 사람들이 벌컥벌컥 들이켰던 본래의 보졸레누보 맛으로 돌아간 셈이죠. “‘내추럴 보졸레누보 와인’은 현재 파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프랑스 와인 에이전시 비노필 최영선 대표는 “2030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 와인 바 등에서 특히 내추럴 보졸레누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면서 “내추럴 보졸레누보 와인을 통해 보졸레누보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빨리 담가서 빨리 마셔 버려야 하는 보졸레누보는 애초에 ‘대량생산’과는 어울리지 않는 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졸레누보는 맛이 없다’는 편견도 맞지 않는 옷(마케팅)을 입었기에 생겨난 것이 아닐까요. 전 세계 와인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졸레 누보가 도착했습니다”라는 푯말을 다시 반갑게 맞을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macduck@seoul.co.kr
  • 블랙핑크, 美타임지 ‘차세대 100인’ 선정… “유튜브 최고 스타”

    블랙핑크, 美타임지 ‘차세대 100인’ 선정… “유튜브 최고 스타”

    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미국 타임지 선정 ‘타임 100 넥스트 2019’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미래를 이끌어갈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을 담은 ‘타임 100 넥스트 2019’를 공개하면서 블랙핑크를 ‘경이로운 사람’(Phenoms) 부문에 선정했다. 블랙핑크는 카밀라 카베요, 빌리 아일리시 등 쟁쟁한 팝스타를 비롯해 홍콩의 민주활동가 에드워드 렁, 베네수엘라의 학생운동가 라파엘라 레케센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임지는 “블랙핑크는 미국에서 아직 떠오르는 스타일 수 있지만, 유튜브에서는 이미 최고로 군림하고 있다”며 “이들의 유튜브 3100만명의 구독자 수는 전 세계 어느 다른 음악 그룹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타임지는 올해 처음으로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정치, 과학 등 분야에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100명의 떠오르는 스타를 ‘타임 100 넥스트’로 선정했다. 그러면서 “15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처음 발표했을 때, 그것은 국가 지도자·기업 CEO·블록버스터 배우 등 전통적인 권력 구조를 통해 떠오른 사람들로 채워졌다”며 “최근 판에서는 국제적인 관심을 끄는 데에 제도권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개인의 수가 증가했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지난 11일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로 케이팝 그룹 최초 유튜브 10억뷰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블랙핑크는 다음달 도쿄돔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일본 3개 도시 4회 공연 규모 돔투어에 나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종료까지 열흘, 일본은 결자해지해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시한인 23일 0시까지 딱 열흘이 남았다. 일본의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 수출규제에 맞서는 대항 조치로 정부가 지난 8월 22일 내린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안보를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7월 초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와 8월 초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제외로 한국을 더이상 안보상의 우방이 아니라고 선언한 만큼 이런 일본과 군사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였다. 미국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부터 끈질지게 한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 이 결정을 한국만이 철회할 일인가. 정부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하면 지소미아 재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누누이 밝혀 왔다. 이를 위한 조건으로 정부가 내건 게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다. 지난 3개월 가까이 일본은 딴말만 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6일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 문제라며 “한국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래서야 지소미아 문제는 물론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을 둘러싸고 악화된 한일 관계 개선은 어렵다. 일본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수출규제를 했지만 실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2018년 10월 판결에 반발해 이 문제와 관계도 없는 경제보복을 먼저 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지도부는 일본 돈이 한 푼도 배상에 쓰여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한국이 해결책을 찾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 와중에 나온 보복 조치이기 때문에 한일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복과 대항 조치로 나온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각각 철회하는 것 말고는 없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강제동원 판결 문제를 해결할 단계로 넘어간다. 그런 노력 없이 한국에 공이 넘어갔다고 일본 정부가 주장해 봐야 울림도 없을뿐더러 일본의 보복 조치로 시작된 한국 국민의 자발적인 불매 및 노재팬(No Japan)운동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한일 간 대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배상 거부로 원고 측이 법원에 낸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을 팔짱 끼고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일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의 방일 때 전달한 한일 정상회담 제안도 거절했다. 파국의 전적인 책임을 일본이 질 수 있는가. 미국도 한국만 압박할 게 아니다. 한일 중재를 바라지 않지만 지소미아 연장이 한미일 3각 협력에 절실하다면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출규제 철회 약속을 먼저 받아 오는 게 순서다.
  • 데상트, ‘NO 재팬’에 휘청…올 순익 전망 87% 낮춰

    데상트, ‘NO 재팬’에 휘청…올 순익 전망 87% 낮춰

    한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스포츠 의류업체 데상트가 불매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데상트는 올해 순이익 전망을 87% 낮춰 제시했고, 앞으로 한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로 했다. 7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은 데상트가 전날 2019년도 순이익 예상치를 53억엔(약 566억원)에서 86.8% 낮춘 7억엔(약 75억원)으로 대폭 낮췄다고 보도했다. 데상트는 매출 예상치는 1440억엔(약 1조 5374억원)에서 1308억엔으로 9.2% 낮췄다. 이 회사가 실적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7월 일본의 반도체 핵심부품 수출규제 이후 한국에서 벌어진 일본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기 대문이다. 데상트는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이 한국에 집중돼 있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고세키 슈이치 데상트 사장은 전날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7~9월 한국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며 “상당히 심각한 매출 감소로, 이렇게까지 심해질 줄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데상트의 주요 주주인 이토추상사는 데상트의 한국 의존도가 높으니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데상트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고, 결국 경영권을 장악했다.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계속 이어지며 데상트를 비롯해 한국 사업 비중이 큰 일본 회사들은 심각한 회사들은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체 분석 결과 한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 이상인 일본 기업 14곳의 3분기(7~9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줄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스포츠용품 뿐 아니라 식품, 자동차 등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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