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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불만으로 끝난 무역역조 시정/한일 무역기술협력위 회의 결산

    ◎「기술재단」규모 줄어 실천력 의문/양국재계 불신·불화도 큰 문제로 한일양국은 지난 30일 도쿄에서 무역산업 기술협력위원회를 열고 「한일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한 구체적 실천계획(Action Plan)」의 최종문안에 서명했다.이번회의에서는 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산업기술협력재단을 설치하자는 데까지는 합의했으나 재단의 기금규모가 대폭 축소되는등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으로 끝났다. 지난 1월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의 방한때 개최된 양국정상회담에서 합의를 본 구체적 실천계획은 마감날인 6월30일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시한에만 얽매여 그 내용에 충실을 기하지 못한 인상이다. 한국측은 최각규 부총리와 한봉수 상공부장관등 정부관계자들은 물론 한일의원연맹 우리측 회장인 박태준 민자당최고위원까지 나서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전총리등 일본 정계의 실력자들을 상대로 막후 접촉을 가졌으나 일본측의 입장을 변화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당초 한국은 일본이 1억5천만달러,한국이 5천만달러를 각각 출연해 2억달러의 기금을 조성,연리 5%정도의 이자금으로 무역불균형 시정및 산업기술 이전 촉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었다. 일본측은 그러나 기술이전은 민간기업간의 문제이며 정부가 간여할 부분이 아니라는 입장을 제시,난색을 표명해왔다. 일본측은 이와함께 기금출연의 주체인 민간기업들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2억달러라는 기금규모를 축소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은 6월말 경기부양을 위해 6억엔 규모의 정부예산을 기업들에 지원하기로 결정할만큼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실제로 동해은행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의 적자폭이 3백56억엔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일뿐 사실은 일본 재계의 한국재계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지닌다. 일본 재계인사들은 이제까지 한국재계와의 협력에 있어 한국재계의 경쟁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불협화음 때문에 돈만 내고 아무 이득도 보지 못했다고 불평하고 있다.단일 기구가 아닌 별도 기구로 재단의 형태가 결정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는 것이다. 산업과학기술협력재단은 일본측의 출연규모가 정부 5백만달러,민간 8백30만달러로 당초 1억5천만달러의 10%이하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처럼 민간부문의 부담이 정부보다 클 뿐 아니라 한일 양국이 따로 운영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앞으로 기술이전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과연 8백30만달러에 달하는 민간기업부담 기금이 제대로 걷힐 수 있을지,또 일본기업들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양국간 공동사업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실천계획 마련에 참여한 외무부,경제기획원,상공부,건설부,재무부,수산청 관계자들은 산업과학기술협력재단 설립에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한일 무역불균형 시정 실천계획 마련을 위한 무역산업기술협력위 회의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듯한 느낌이다. 오재희 주일대사는 지난달 말 도쿄에서 한국 외무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생예는 키우기에 따라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며 출발시의 재단규모는 작지만 점차 규모를 확대해나가고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그러나 난산끝에 미숙예로 태어난 산업과학기술재단이 제 구실을 해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기술이전등 무역산업기술분야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실천계획 마련 협상테이블에서 나타난 한국 정부관계자들의 자신없는 태도도 산업과학기술재단이 당초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출범하게된 주요한 원인중의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PKO파병과 관련해 여러 부문에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기치로 나름대로 논리를 개발해 온 일본과 비교할 때 한국은 반박논리도 개발하지 못하고 무조건적인 요구만을 해 왔다는 자채의 소리도 들린다. 이번에 마련된 실천계획은 상호 제2위의 교역상대국이고 지난해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87억달러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일본이 기술이전및 무역불균형 시정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음을 또 한번확인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 백목련­북쪽향해 피는 우아한 꽃(나무이야기:2)

    백목련의 꽃봉오리는 모조리 북녘을 향하고 있다.그래서 이 나무를 북향화라고도 한다.꽃이 피기전 꽃봉오리의 모양이 붓(필)과 같다고 해서 목필이라하고,꽃 하나하나가 옥돌이라 해서 옥수라고 하는가 하면 꽃잎 조각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여 향린이라 불리기도 하고 옥돌로 된 산을 바라보는 듯하여 망여옥산으로 말하기도 한다.또 눈이 오는데도 봄을 부른다 하여 근설영춘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목란 또는 옥란으로 말하는데 꽃은 옥이요 향기는 난초라는 뜻이다.백목련은 중국에서 들어온 낙엽활엽수로 키가 15m까지 자라는 교목이다. 전국에 집주변과 공원에 관상용으로 심어져 있다.내한성이 강하고 양지,음지 모두 잘 자라며 습기가 적당한 사질토양이면 생육이 왕성하다.염분에도 강해 해안지방에서도 잘 자라며 대기오염에도 강하다.3∼4월,가지의 끝에 백색의 큰 꽃이 달리며 향기가 짙어 좋은 관상수로 인정받아 우리 주변에 많이 심어져 왔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 중국산 백목련과 필적할만한 목련이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라고 있건만 우리주변에 심어진 것은 거의 없다.우리의 것이 더 알려지지 못한 것으로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이 우리의 목련은 한라산 표고 1,800m정도 되는 개미목 부근에서 자생함이 확인되었고 일본의 북해도에서도 자란다.낙엽활엽수로 키 20m,직경 1m에 달하는 이 나무는 잎이 나기전 3∼4월에 백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자아내어 한국적 정취를 더한다.더우기 목재는 재질이 우수하여 치밀하면서도 연하기 때문에 고급목재 자원이 된다. 백목련의 꽃잎이 6장인데 비해 목련은 9개의 꽃잎을 가지므로 초보자에게도 쉽게 구별이 간다.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목련속(Magnolia)수종은 모두 6종인데 그 가운데 앞서 말한 목련과 산목련이라고도 불리는 「함박꽃나무」가 있다.이 함박꽃 나무는 표고 50∼1,400m까지 넓게 분포하는 낙엽활엽수로 키 7m까지 자라는 소교목이다.반음수로서 목련과 같은 크기의 꽃을 피울 뿐아니라 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는 빨간 꽃을 보는듯하여 보기에 좋다.그 이외에 외래수종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일본목련과 미국에서 들여온 상록교목인 태산목,100여년전 중국에서 들여온 암자색 꽃을 피우는 자목련 등이 우리 주변에 관상용으로 흔히 볼수 있는 나무 들이다.
  • 환경훼손과 대기오염/안태혁 보험감독원장(굄돌)

    오는 6월 브라질의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유엔 환경회의(UNCED)가 개최될 예정이다.이번 회의는 21세기를 향한 종합적인 국제환경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하며 「지구헌장」과 「기후변화방지협약」등을 체결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 인류는 그 동안 맑은 물과 쾌적한 공기 푸른 자연의 혜택을 누려 왔었지만,오늘날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비롯된 환경훼손과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하여 국제적인 지구환경 보호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생긴 일산화탄소·메탄 등 이른바 오존층을 파괴하는 유발가스의 증가로 2030년경에는 대기 온도가 섭씨 1.5∼4.5도 상승하고,21세기말에는 지구의 수림대가 줄어들어 사막의 면적이 늘어나며 연안지대가 침수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한다.또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매년 2만5천∼5만종의 생물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니 이러다간 생태계의 조화가 파괴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한 사람이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의 평균량이 2·2㎏이나 된다.이것은 일본이나 미국 독일등과 비교하여 거의 두 배에 가깝다°그리고 공장의 폐수와 가정 하수로 인한 수질오염도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그래서 정부에서는 금년도 환경개선을 위해 수질 및 대기정화 폐기물 관리 등에 총 5천5백50억원을 투자하여 앞으로 지속적인 환경보전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수준이 너무 뒤떨어져 있는 것 같다.그 한 예로 핵폐기물 처리장이나 쓰레기 매립예정지를 선정함에 있어 주민들의 반대로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것은 다름 아닌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님비현상(NotInMyBackyard)과 비과학적인 피해의식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이제는 우리 모두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지금 추진되고 있는 국제환경협약은 무역규제 조치와 연계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므로 만약 이 협약이 발효될 경우에는 UR협상의 충격 못지 않은 국내 산업구조의 전면개편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따라서 정부당국의 환경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개발과 더불어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될 줄로 믿는다.
  • 포철 광양 4고로 10월 완공/어제 연와 정초

    ◎연 3백30민t 추가 생산 포항제철은 13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우리나라에서 8번째 이자 마지막 고로로 예상되는 광양 4고로의 연와정초식을 가졌다. 이로써 포철은 지난 68년 창업 이래 4반세기 동안 계속됐던 설비 확장사업을 끝내고 오는 10월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통틀어 마지막인 광양 4고로의 준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고로의 연와정초식 이란 철광석과 코크스를 녹여 쇳물을 만들어 내는 고로가 내부에서 발생하는 높은 열을 견딜 수 있도록 고로 내부에 내화벽돌을 쌓기 위한 기초벽돌쌓기 작업으로 고로의 성공적인 건설과 안전한 조업을 기원하는 행사이다. 포철은 이번에 연와정초식을 가진 연산 3백30만t 규모의 광양 4고로의 건설을 계기로 연산 2천1백만t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광양 4고로의 완공으로 달성되는 포철의 이같은 연간 생산능력은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프랑스의 유지노사실로(Usinor­Sacilor)사에 이은 명실상부한 세계 3위의 규모이다. 우리나라의 철강생산능력 또한 광양 4고로가 준공되는 오는 10월이면연산 2천9백만t에 달해 우리나라는 현재 전세계 8위에서 6위의 철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포철이 지난해 1월부터 총 투자비 2조3백23억원의 규모로 착공한 광양 4기는 하루 8천t씩 연간 3백3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원가절감 및 생산성을 극대화시킨 최신예 고로설비로 평가받고 있다. 또 광양 4고로가 본격 가동되는 내년부터는 광양제철소가 연산 1천1백40만t의 철강생산능력을 보유,지난 82년부터 10년간 단위 제철소별 철강생산 실적 순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온 포항제철소를 누르고 세계 제 1의 제철소가 될 전망이다.
  • 외언내언

    듣는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말이 있다.폭언·망언·실언등이 그것.폭언은 처음부터 상대방의 혈압을 높이려고 작정한 말이다.망언은 상대방 비위를 건드리려 하진 않았어도 아집·미망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이다.◆실언은 실수한 말.말이 삐끗 빗나가 버린 경우이다.사람들은 살아나가면서 폭언·망언도 하지만 실언도 많이 한다.그래서 옛 성현은 『인자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인자기언야인)』고 가르친다.말 한번 실수하여 자신은 물론 대국을 그르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렇건만 실언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그것이 부족한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이라고도 할 것이다.◆그렇긴 해도 실언의 내용이 그리 단순한 건 또 아니다.이쪽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었는데 전달과정의 잘못 때문에 실언한 꼴로 될수 있다.이 대목을 역으로 악용하는 정치인도 생긴다.나중에 세불리해지면 자기가 한말 뒤집으면서 「잘못된 보도」라 오리발 내미는 경우.실언하는 체하는 꿍꿍이속 실언으로상대를 뗘보는 계산된 실언도 있다.평소에 상대를 얕보았을때는 폭언과 같은 실언도 한다.◆일본의 높은 양반들이 계속해서 미국의 비위 건드리는 말을 한다.지난달에는 사쿠라우치(앵내의웅)중의원 의장이 미국 근로자들을 깔아뭉개는 듯한 발언을 하더니 이번에는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가 전자와 맥락을 함께 하는 발언을 하여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미국내 여론이 들끓자 미야자와 총리는 발뺌 해명에.폭언인지 망언인지,실언이라면 어떤 종류의 실언인지 아리송하게 한다.◆주목할 점은 미일간의 공수가 바뀐 인상을 주고있다는 사실.전에는 미국에서 뭐라하면 해명에 바빴던 것이 일본이다.그런데 이제 고개를 빳빳이 세우는 일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보인다.서로 감정을 거두었으면 한다.
  • 외언내언

    『너 아직 밥 안먹었니?』하고 질문을 한다 치자.아직 밥을 안먹었을 때 한국사람은 『예,안먹었습니다』고 대답한다.그런데 미국사람의 대답은 『아니오,안먹었습니다』◆이건 한국의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헷갈리는 대목이기도 했다.「예(예스)」해야 할 것 같은데 「아니오(노)」고 「아니오」해야 할 것 같은데 「예」.문화의 차이 때문이라 할까.그런데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하는 「예­아니오」는 영어의 경우와 같아져간다.하기야 먹는 것도 구세대와는 달리 서양화해 있는 상황.사고방식의 국제화인가.◆「사무라이」의 후예인 이시하라(석원신태낭)씨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을 써서 미일관계에 충격파를 던졌다(사실은 성전소부 소니회장과의 공저).그는 민족적 긍지와 자신감을 깔고서 미국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하지만 모든 인생사에서 「예­아니오」가 하나같이 분명해질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한국말의 「예」가 미국말의 「아니오」로 되는 것처럼.노장류에 의한다면 긍정이 부정이고 부정이또한 긍정일 수 있는 인생사 아닌가.◆지금 미국에서는 복서인 마이크 타이슨의 재판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그는 전세계 헤비급 통합 챔피언.18세 흑인여성에 대한 강간사건이다.검찰은 여성이 「NO」라 했는데도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면 강간이라고 말한다.이에 대해 변호인쪽은 언어로서의 「NO」를 무시하면서 행동의 적극성을 들어 「묵시적 동의」(YES)임을 주장한다.소설 같은데 보면 남성의 겁탈에 입으로는 『안돼 안돼』하면서도 스스로 적극성을 띠어가는 여성의 경우가 나오긴 한다.「예­아니오」가 불분명해진다.◆「예」냐 「아니오」냐에 의해 이 불세출의 복서의 운명은 크게 갈린다.「예」든 「아니오」든 조심할건 조심했어야 하는 건데….
  • 중국 기업 국내에 첫 지사/「화공진출총공사」

    상공부는 10일 중국 대외무역성 산하 기업으로 석유및 화공제품의 수출입을 전문으로 다루는 중국화공진출총공사(SINOCHEM)에 서울사무소 설치를 허가했다. 중국 본토의 기업이 국내에 지사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금까지 국내지사 설치허가를 받은 중국계 기업은 8개이나 이들은 홍콩과 일본등 제3국 국적의 무역업체(4개사),한중합작 해운회사(3개사),한국기업의 중국내 투자법인(1개사)등이었다. 중국화공공사는 10개의 계열기업과 3개의 합작기업,62개의 해외지사를 거느린 업체로 지난해 1백28억5천4백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대한수출은 1억3천7백64만달러,대한수입은 5천2백62만달러이다.원유 석유제품 유·무기화공제품 염료 고무 농약 화학비료 화섬원료 플라스틱 원료등의 수출입과 합작투자및 광고 운수등이 주업종이다.
  • “전승국 미에 사죄할 필요 있나”/일 의회 「부전결의」 논란

    ◎매파의원,“원폭부터 사과 받아라”/누적된 대미 불만 표출… 마찰 우려 진주만기습(12월7일) 50주년을 맞는 일본에는 「2중적」흐름이 있다.일부에서는 일본의 진주만기습에 대해 미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변한다. 일본 여야는 진주만기습 50주년을 기해 진주만공격에 의한 전쟁도발 반성,미국및 아시아등의 피해에 대한 사죄,향후 국제평화에의 공헌등을 내용으로 하는 「부전결의」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부전결의는 당초 사회당·공명당등 야당에 의해 제의되었다.집권 자민당도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의 심의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그러나 당내 일부에서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불전결의의 채택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일부 의원들은 『일본이 일방적으로 사죄하는 내용은 필요치않다』고 주장한다.특히 일본의 보수지식인을 대변하고 있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의 저자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낭)의원(자민당)은 『왜 패자가 승자에게사죄해야 하는가』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2차대전은 식민주의의 충돌이었다』고 전제하고 『전후 독립한 아시아 민족에게는 일본이 사죄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등에는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당 지도부내에도 전후 4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러한 「부전결의」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회의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다.「평화헌법」이 정착된 현상황에서 국회가 다시 부전결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내의 이같은 분위기는 와타나베외상이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진주만공격을 사죄하고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 사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노조연합체(연합)의 야마기시 아키라(산안장)회장은 5일 『일본이 미국을 기습공격한 것은 반성해야겠지만 미국의 원폭으로 무고한 주민이 30만명이나 죽었기 때문에 미국도 원자탄 투하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미국에 대한불만의 표시로 경제문제를 둘러싸고 증폭되고 있는 양국간의 마찰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일본/전쟁서 지고 경제선 이겼는가(진주만 50돌:상)

    ◎부동산 사들여 하와이 경제지배/일 부품없인 미 군수산업도 “휘청”/파병 추진… 국제정치 영향력 확대에 주력 일본의 진주만 기습은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진주만 기습은 전술적으론 걸작품이었지만 전략적 차원에선 실패작이 된 것이다.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승리자」가 되어 있다. 일본은 2차대전후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경제전쟁에서 화려한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전후 냉전이 계속되는 동안 일본의 엔화는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냉전이 끝난 지금 일본은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군사적인 면에서도 국제적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그러나 태평양전쟁과 냉전에서 승리한 미국의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많은 미국인들은 『진정한 승리자는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더욱이 진주만기습(41년12월7일)50주년을 맞아 일본이 전쟁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하는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일본은 전쟁책임보다 미국이 히로시마(광도)와 나가사키(장기)에 투하한 원자탄의 피해를 강조하고 있다.일본언론들은 원폭희생자의 고통을 부각시키고 있다.일본문부성은 과거 침략행위의 역사적 사실은 배제하고 일본이 전쟁의 희생자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많은 일본인들은 미국이 일본군국주의자들을 패퇴시킴으로써 가질 수 있던 도덕적 정당성이 원자탄 투하로 사라졌다고 생각한다.일본의 산업기반은 2차대전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일본연구의 대가였던 고라이샤워교수도 2차대전직후 그의 저서 「미국과 일본」에서 『일본은 앞으로 경제적 자립을 이룩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었다.그러나 일본은 전쟁의 폐허속에서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은 일련의 기술혁신과정이었다.일본의 기술개발은 그러나 독자적인 개발보다는 도입기술의 응용과 개발에 역점을 두었다.그래서 일본은 기초과학보다는 응용과학과 개발공학부문이 더욱 발달했다. 그러나 일본기업은 80년대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경제전략으로 전환했다.일본기업은 도입기술의 응용·개량에 머물지 않고 창조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것이다.일본 총무청조사에 의하면 89년 민관을 합한 총 연구개발(R&D)투자액은 국민총생산(GNP)의 2.85%인 10조6천2백76억엔,미국의 18조3천억엔에 이어 세계 2위이다. 일본은 이제 더이상 도입할 기술이 없다.일본기업은 더욱이 개발공학의 발달로 기술의 상품화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일본상품은 세계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이테크제품에서도 일본은 이미 86년에 대미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일본은 특히 미래의 경제를 좌우할 최첨단기술경쟁에서 미국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미국은 최첨단기술분야만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마지노선까지 무너지고 있다.미국방부보고서는 최근 미안보에 영향을 미칠 하이테크 22개 분야중 일본이 18개 분야에서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반도체는 미국 최첨단무기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된다.일본반도체의 공급이 중단되면 많은 미첨단무기들은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의 저자 이시하라 신타로의원은 『일본이반도체칩을 미국에 파느냐 소련에 파느냐에 따라 미소의 군사균형이 달라질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은 미제너럴 다이내믹스사와 합작으로 93년부터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FSX를 생산할 예정이다.일본과 미국이 최첨단기술의 집약인 FSX를 공동생산한다는 것은 일본의 군사기술이 미국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본의 군사기술은 가공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최첨단산업기술과 방위산업을 접목시켜 독자적인 하이테크병기도 생산할 수 있다.일본의 군사비지출은 미국·소련에 이어 세계 3위다.일본은 막대한 군사비를 투자,방위력을 증강시켜오고 있다.일본은 더욱이 정규군대인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할 예정이다.일본은 진주만기습후 50년만에 다시 군대를 해외로 파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진주만기습후 50년이 지난 지금 진주만이 있는 하와이는 다시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다.이번에는 경제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하와이에 있는 유명호텔을 비롯,많은 부동산의 소유자는 일본인들이다.하와이경제는 일본인들이 아니면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다. 일본의 「경제침략」은 하와이만이 아니다.일본자동차는 미국거리를 누비고 있다.일본인들은 MGA유니버설,콜롬비아영화사 등을 사들였다.미국언론들은 「미국의 혼」이 팔렸다고 한탄했다.미국의 자존심 록펠러센터까지 일본인손에 넘어갔다. 일본은 50년전 가미가제특공대를 앞세워 미국의 변방 진주만을 기습했지만 지금은 「경제」라는 무기로 미국의 심장부로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 한반도·동북아의 핵 문제(냉전의 끝 핵이 사라진다:4)

    ◎북한은 핵 사찰 피할 수 없다/동북아 평화 최대 위협… 미·소도 용납 못해/미의 비핵화 의도 평양측은 오판 말아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지상및 해상발사 단거리핵무기 일방폐기선언은 머지않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보전략상황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부시대통령이 폐기를 선언한 전술핵에는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핵지뢰·핵배낭·핵포탄·랜스·나이키·허큘리스미사일등이 포함되어 있어 한반도의 핵문제가 논쟁의 쟁점에서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핵무기가 배치되어 있는지는 미국의 해외배치 핵무기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이른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정책으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정부관리의 우회적인 표현이나 언론·정보기관,그리고 외국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해 주한미군이 여러가지의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왔다. 최근에는 미국방부가 부시대통령의 전술핵 감축에 대한 배경자료의 일부로 「육군의 핵가능군」이라는 자료에서 주한미군의 전술핵내용을 부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육군의 핵가능군」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핵사용가능전력은 랜스 미사일 1개 중대,M109형 1백55㎜ 자주포2개 대대,M198형 1백55㎜ 유탄포 1개대대,M110·A₂형 8인치 자주포 1개 대대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대통령의 이번 선언으로 주한미군이 가지고 있는 전술핵은 모두 폐기대상이 된다. 국방관계자들은 주한미군 보유 핵무기 폐기는 한국의 안보정책에 일대 전환을 가져오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룩될 경우 동북아시아지역 전체에 대한 비핵지대화문제가 제기될 것이며 이는 동북아시아지역 전반적인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주한미군보유의 전술핵이 철수·폐기되면 북한이 주장하던 남북한 동시핵사찰의 주장에 대한 명분도 줄어들고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및 핵사찰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시대통령의 선언으로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술핵무기가 철수되고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한반도는 비핵화된다. 북한은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의 전술핵을 구실로 영변에 핵연료재처리시설을 건설,92년부터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 양산체제를 갖춰 2∼3년 안에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은 미국으로서는 몰론이거니와 소련과 중국으로서도 용납할 수 없는 입장이다. 북한이 핵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도 핵개발경쟁에 뛰어들어 동북아시아지역에 걷잡을 수 없는 핵확산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사찰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핵안전협정 가입과 핵사찰에 응하게하기 위해 전술핵을 폐기함으로써 한국내의 핵부재선언을 한뒤 비핵화를 통해 북한이 응해오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김용순 로동당중앙위원회 국제담당비서를 통해 핵문제에 관해서는 미국과 직접협상을 해야하고 미국이 대북한불사용보장을 선언해야 한다는 전제로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서는 한국을 제외하고 북한과 직접 군사문제를 협상할 수 없으며 더욱이 특정국가를 향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수도 없는 입장이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핵무기는 미국과 소련등 초강대국을 상대로하는 전략핵이 아니며 일본과 중국을 겨냥하는 중거리 전술핵도 아니다.사정거리 5백㎞에서 1천㎞에 이르는 스커드미사일에 장착할 탄두수준이며 일본에 투하된 20㏏ 규모의 전술핵폭탄으로 남한을 목표로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한국과 미국이 한국에서의 「핵부재선언」을 할 시점이 미국의 전술핵철수가 완료되는 시점이 될것이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핵이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 들어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철수될 것인가는 미국의 NCND정책이 지속되는 한 밝혀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 OECD 가입의 전제조건/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 부원장

    ◎창립 30돌 런던세미나에 다녀와서/기고/개방·국제화시대에 적응능력 키워야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박사는 한국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제2의 도약을 기하기 위해서 OECD의 조기가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미국 경제계에서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지닌 인사가 이렇듯 한국의 OECD 가입을 하나의 처방전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분명 이는 어느 국제기관에 단순히 가입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제로 우리 경제발전에 직결될 수 있는 혜택도 기대할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경제협력개발기구)는 선진공업국 중심으로 2차대전 후 새로운 경제협력체 구축의 필요성을 느낀 나머지 국가간 성장·고용·복지의 달성을 위해 정책을 협조하려고 조직한 기구다. 또한 자유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경제교류의 다각적·무차별적 진행을 돕고 또한 개발도상국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줄 것도 목적의 하나로 하고 있다. 원래유럽 18개국과 미국·캐나다를 합해 61년 9월에 발족되었으나 그후 일본(64년)·핀랜드(69년)·호주(71년) 그리고 뉴질랜드(73년)가 추가로 가입해서 현재 24개국의 회원국이 있다. 어떤 나라들이 과연 OECD회원국인가. 자격요건은 무엇인가. 흔히들 선진국이 되면 자연적으로 이 기구의 회원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과연 「선진국」이 무엇인지에 대한 딱부러진 정의가 없으므로 이 또한 애매한 기준일 수밖에 없다. 1인당 GNP도 완전한 기준이 될 수 없다. 현재 회원국인 포르투갈·터키·그리스 등은 1인당 GNP에 있어 회원국이 아닌 한국이나 사우디보다 못하다. 따라서 가입에 필요한 명백한 자격요건은 없고,있다면 OECD의 의무사항을 준수할 수 있는 기본자질이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보아야 될 것이다. 의무사항 중 가장 중요한 3가지는 ▲회원국간의 상호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적 협력 ▲개도국에의 원조 ▲자유무역의 확대 등이다. 특히 자유무역의 확대에 있어서는 두 가지의 자유화 규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즉하나는 「경상무역외거래자유화규약」이고 또 하나는 「자본이동자유화규약」이다. 이 양대 규약은 회원국의 거주자가 다른 회원국의 거주와 영업·자금이전·외환거래 등에서 완전히 동등하고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규정해 놓은 것이다. 어느 한 나라가 이 기구에 가입하고 싶다면 먼저 가입원서를 내야 하고 이 기구의 이사회는 가입신청국에 대표단을 파견,신청국의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심층 검토 및 위의 두 가지 규약의 수용가능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다. 그 분석 결과를 이사회에 제출해서 만장일치의 승인이 있어야 회원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 이러한 OECD의 목적과 원칙에 합당한 나라로 평가가 나느냐 하는 데에는 양론이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일본 등은 한국의 빠른 성장과 공산품·서비스분야에 있어서의 지속적인 개방노력을 감안할 때 당장에는 곤란하더라도 몇 년내에 가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고 이를 위해 금년 또는 내년쯤 가입신청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에 몇몇 나라는 한국의 산업보호적인 분위기와 일반국민의 폐쇄성을 들어 가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나라도 있다. 필자는 지난 4월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OECD 30주년기념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여러 가지 세미나 주제 중 한국의 가입여부가 참석자들의 관심의 초점이었다. 여러 가지 질문이 나왔지만 이를 종합해서 필자가 피력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즉 우리나라도 경제가 선진화됨에 따라 OECD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이에 대한 한국내의 여건성숙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소득수준은 선진권에 들어서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앞에서 거론한 양대규약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자유무역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만 될 것이다. 즉 물량적 성장뿐만 아니라 의식구조와 경제성장의 질이 「선진국형」이 되었을 때에만 가입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때에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어 양대규약의 이행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의무사항인 개도국 원조 등도 흔쾌히 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제경제의 환경변화도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변수이다. 따라서 국내외적 분위기와 여건이 성숙된 시점에서 이 기구에 가입신청을 내는 것이 옳은 접근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상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착실히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우선 정부내 실무자급으로 구성된 「OECD조사단」을 이 기구의 본부가 있는 파리에 보내 그 기능·조직·운영방법·회원국의 의무이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이미 착수했다. 또한 한국은 정회원이 아니면서도 각종 OECD 관련활동에 참여해왔다. 이미 OECD안에 있는 조선작업반(일종의 실무위원회)에 반원으로 가입해있고 기타 실무차원 기구에 참관인격으로 참석하고 있는 중이다. 선진국이 되는 길은 참으로 험난하고 가파르다. 우리가 경제성장만 달성하면 되는 줄 알았으나 그렇지가 않다. 세계가 점점 좁아가고 상호의존성이 높아가는 지구촌시대에서 성숙한 경제일수록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차원높은 규범이 까다로운 상류사회에 스스로의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인가,아니면 그 규범이 부담스럽고 또 지킬 자신이 없어 영영 비인노릇이나 하며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결단내리기에 달려 있다. 이 결단에 앞서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혹시라도 돈은 벌었으면서 스스로가 졸부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지내는 우리가 아닌지를 성찰해 보는 일이다. 국제화와 개방이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가치관의 대세라면 새 가치관의 거울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비추어 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남북 올림픽위 통합 추진/박철언장관/스포츠교류 3단계 방안 밝혀

    【지바(일본)=문호영 특파원】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 단일 코리아팀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에 온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 스포츠교류에 대한 정부의 단계적 실천방안을 밝혔다. 3단계로 구성된 이 방안은 현재 민간차원에서 일부 구기종목의 선수 및 임원들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체육교류를 전종목에 걸친 스포츠 관련단체 및 학자들에까지 점차 확대하고 나아가 남북 당국간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남북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합,국제대회에 공동참가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1단계는 북한의 스포츠정보를 수집해 체육교류와 관련한 원칙을 정립,기본 바탕을 마련한 뒤 특정분야를 선택해 집중 노력을 기울여 체육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것이다. 2단계는 체육교류의 활성화 및 본격화 단계로 내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과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스포츠행사에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한편 체육학자들의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을 자주 열어 교류의 폭을 넓히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마지막 3단계는 1·2단계를 거쳐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남북스포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남북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합,모든 국제대회에 단일팀으로 참가하고 주요 국제대회를 공동개최한다는 것이다.
  • 제주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특별대담

    ◎한·소 관계,「아·태평화의 축」으로 등장/우호조약 제의는 남북한 대등 외교 신호/대미 전통관계 「제로섬」 안되게 조율해야/6·25,KAL기사건등 과거청산 구체언급 없어 아쉬움 한소 제주정상회담은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구조를 화해와 평화의 구도로 변경,동북아질서를 재편하는 시발점을 제시하는 등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질서 재정립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정종욱(서울대·국제정치학),김유남 교수(단국대·국제정치학)의 특별대담을 통해 분석해본다. ◇김유남 교수=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소련의 역할 및 위치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상호 보완의 관계뿐만 아니라 외교·안보면에서도 상호 보완을 요구하는 파트너임을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같은 한소 관계의 바탕 위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대미 동반관계가 넌·제로섬(NON·ZERO­SUM)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맥락에서 볼 때 앞으로 노 대통령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정착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소 관계가 아태지역 평화와 안전의 핵심으로 부각됨으로써 관계증진 방향에 따라 국제질서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태 재편 불가피 ◇정종욱 교수=이번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소 두 정상이 10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3번째의 대면을 가졌다는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제주회담에서 합의된 상징적 내용은 몰타체제를 제주에서 싹트게 하고 나아가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탈냉전·신질서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한소가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긴장해소와 평화정착이 아태지역에서 새질서 형성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한소가 계속 공동노력키로 합의한 점을 또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간에 대단히 많은 교감이 이뤄졌고 구체적 합의내용도 기대보다 많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발표된 구체적 내용을 넘어 이번 제주회담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봅니다. ○중국도 지지 확실 ◇김 교수=이번 회담에서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의 핵사찰관련 내용을 양정상이 완전한 합의를 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들 문제와 관련,소련측이 중국과도 사전협의를 거쳤다는 점에서 우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양대 비토세력 모두 우리를 묵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약속 역시 소련과 북한간에 지난 61년 맺어진 소조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과 연관지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소련측이 한반도내의 2개의 코리아와 대등한 협력 파트너관계를 공식확인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와 소련의 우호협력조약이 성사되면 그것이 바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구축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정 교수=김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회담에서 도출해낸 구체적 실질문제에 관한 합의는 크게 4가지로 집약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이 금년내에 내게 돼 있는 유엔가입안건에 대해 소련측이 지지를 표시했다는 사실입니다. 소련측에서는 명확한 발표를 안 했지만 「양국 정상이 이 문제를 토의했고 우리측이 만족했다」는 한국측의 발표로 미뤄보아 소련이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또 발표내용에서 고르바초프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도 협의를 진행해왔다는 것을 밝힘에 따라 중국도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해 소련과 비슷한 입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우리의 관심의 초점인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일소정상회담에 이어 한소 정상이 다시 이 문제를 거론했다는 사실입니다. 소련은 이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의미에서 우리와 같은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소련이 북한의 핵개발을 감시하고 나아가 북한이 국제핵안전협정에 의거한 핵사찰을 받도록 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세 번째로는 한소 관계증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이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키로 한 사실입니다. 더욱이 소련측이 먼저 제의,우리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조약이 체결됨으로써 비록 군사적인 의미는 없지만 정치·경제분야 협력이 가속화돼 한소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조약이 체결되면 북한과 소련간에 체결된 상호원조우호협력조약이 성격을 달리하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리라 봅니다. 넷째로 사할린 유전개발에 한국이 공동참여하는 방안,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 구체적 한소 경제협력방안이 합의된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한소간에 다각적 경제협력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내용의 언급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에서는 일·북한간의 관계개선이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주외교급신장 북한에 탈출구를 주고 남북 관계개선에 자극제가 될 수 있도록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길 바라는 소련측의 입장전달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만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은 북경에서 15차 접촉을 가진 것으로 미국측에 의해 알려지고 있고 또 소련·미국·일본간에 미·북한 관계개선 등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때 남북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지적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올해 안에 한소,한미정상회담을 한차례씩 더 가질 경우 우리의 자주외교능력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한반도 관련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소 경협과 관련해서는 미국·일본이 동반자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기술 및 자금동원 등의 제한 때문에 소련측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가능할지 우려됩니다. ○미와도 협의 필요 ◇정 교수=이번 회담에서 논의는 됐으나 합의는 안 된 몇 가지 사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아태지역 새경제질서 정착문제 등인데 이미 일본에서 고르바초프가 거론한 바 있는 미·소·일본·중국·인도를 포함하는 5개국 협력회의 제의나 동북아 안보정착을 위한 미·소·일 3각협력체제 제안에 대해 미국 등 우방들이 매우 다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쉽게 이 제안들에 동의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두 정상이 아태 새질서 형성에 공동노력키로 했으나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는 점이 앞으로의 지역적 협력에 대한 가능성인 동시에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질적인 수확으로 추가하고 싶은 것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이 빠른 시간내에 급속히 증진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 교수=과거문제를 씻지 않고 넘어간 데 대해서는 또 다른 측면에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차례의 마라톤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과거사에 대한 지적이 있을 경우 양국간 관계증진의 엄청난 거보를 딛는 대화가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회담이 한반도주변 강대국들에 북한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제 북한을 구제하고 재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중한 행보 긴요 ◇정 교수=앞으로 빠른 속도로 관계개선이 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이번 회담에서 과거 청산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커다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를테면 6·25전쟁에서 소련의 역할,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소련의 사할린동포 강제이주문제,냉전의 비극적 상징인 KAL기 격추 등에 대해 소련측의 명확한 사과표시가 없었다는 점이 불만스럽습니다. 물론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KAL기문제가 다뤄지고 소련측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상회담이니만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져야 했다고 봅니다. 적어도 유족대표들에 대해 직접적인 따뜻한 위로가 있었더라면 국민감정이 치유됐을텐데 말입니다. 고르바초프의 국내적 입지가 약화된 상태에서 그를 상대로 한 한소관계개선이나 한반도 및 아태지역 탈냉전체제 구축이 잠정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고르바초프는 한반도문제와 관련해군부로부터 대단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한소 관계가 상징적 의미에서는 큰 돌파구가 마련됐지만 고르바초프가 제주 도착성명에서 밝힌 것처럼 「한소 관계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거나 노태우 대통령의 표현대로 「한소 관계에 완전한 봄이 왔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른감도 없지 않습니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꽃을 피울 단계가 아직 아니라는 점에서 한소 관계는 낙관만은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소련의 남방외교와 우리의 북방외교의 교차점에서 미국의 시각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반도 차원을 뛰어넘는 한소 관계개선은 대단히 신중한 행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독일의 최첨단제품 “서울 총출동”/27일부터 KOEX서 하이테크전

    ◎벤츠·지멘스등 2백90여업체 참여/바이츠제커대통령 비롯 정·재계 인사들 참관/경부 고속전철 수주노린 대대적 홍보전 펼쳐 독일의 기업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와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오는 27일부터 3월9일까지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개최되는 독일 하이테크박람회(TECHNOGERMA)는 통일 독일정부가 직접 주관하고 벤츠·지멘스 등 독일의 세계적인 2백90여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외박람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박람회에는 무려 7백20억원의 행사경비가 투입되는데다 특히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을 비롯,거물급 정부인사와 산업계의 비중있는 인사들이 대거 내한 할 예정이어서 정치·경제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독일 하이테크박람회는 독일이 세계의 경제적 요충지에서 4∼5년마다 한번씩 개최하는 산업전시회. 통독 이후 첫번째 행사인 이번 서울에서의 박람회는 6천여평의 KOEX 전시장을 빌려 열리며 독일 산업전으로서는 최초로 구 동독 지역의 5개 주에서 공동홍보관을 설치,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분야는 전자·전기·기계·산업설비·화학·정밀공학·광학 등의 관련 제품 및 기술 등 독일의 모든 첨단산업을 망라한다. 또 이번 박람회에서는 기업체들의 전시회 외에 각종 심포지엄 및 세미나·기자회견 등이 1백여건이나 개최된다. 이밖에 바이에른 국립발레단 초청공연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등 각종 문화행사도 벌어진다. 분야별로는 기계분야에서 크루프사가 각종 강철제품과 설비를 전시하고 지멘스,항공업체인 MBB,자동차회사인 다이믈러 벤츠,터빈업체인 ABB,자동차부품 및 액세서리 업체인 보쉬,AEG 등이 참가한다. 독일 경제부가 독일연방박람회 연합회 및 한독 상공회와 공동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주최측이 한국의 홍보대행회사인 제일기획 등을 통해 각 참가업체별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유례가 드문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간 것도 주목된다. ○…독일정부가 이번 서울박람회에 쏟는 관심은 이제까지 북경(75년),자카르타(79년),도쿄(84년),뉴델리(88년)의 하이테크박람회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대대적이고 의욕적이다. 개장 전날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만찬회에는 독일의 폰 바이츠제커 대통령을 비롯,겐셔 외무장관·리전 후버 연구기술부장관·베크만 경제부차관 등 독일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공적인 독일산업전을 위해 축배를 든다. 독일정부가 이처럼 이번 박람회에 적극적인 것은 통일독일의 산업역량을 과시하고 앞으로 대한 시장개방 확대를 꾀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목적은 이번 박람회를 5조8천억원짜리 황금의 공사인 경부 고속전철에 참여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독일정부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독일형 고속전철인 ICE를 KOEX 광장 입구에 설치,시선을 끌면서 일반인들에게 시승의 기회를 주고 있다. 지멘스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개발한 현대적인 고속전철인 ICE는 고속주행에 따른 기압강화를 막기위해 기밀형으로 제작됐고 지난 88년 시속 4㎞를 기록한 바 있다. 경부 고속전철은 그동안 일본의 신간선과 프랑스의 TGV가 주된 각축을 벌여 독일의 ICE는 경쟁대상이 안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제 독일정부가 직접 나서 ICE의 대한수주 독려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독일에서 전시품을 담아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대형 컨테이너만도 1백여개. 또 1백50여명의 기술진이 별도로 내한,전시장 설치작업의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독 상공회측은 총 76개로 구성된 심포지엄을 통해 출품된 전시회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기술전문분야나 제작상의 문제 등에 관해서 활발한 정보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가 고속전철 판매독려라는 장사속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양국 개별업체들간의 수출입상담 및 계약이 행사기간동안 활발히 이루어지는 등 한독 경제협력이 진전될 전망이며 오는 93년 대전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우리 정부와 기업에도 유익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걸프 파고」에 시베리아철도 “각광”

    ◎“뱃길은 불안”… 업계,수출 화물 탁송다툼/보험요율·위험부담 큰 해상운송 기피/개전후 육로쪽에 몰려 작년 18% 증가/한·소 경협도 한 원인… 수에즈운하 봉쇄땐 더 심할듯/중국 횡단철도도 곧 완성… 운임·시간 한층 유리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잡아라」. 걸프전쟁의 여파로 수에즈운하를 경유해 유럽·중동으로 가는 뱃길이 불안해지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Trans Siberian Railway)를 잡으려는 화주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 졌다. 국내 TSR화물의 70% 이상을 취급하고 있는 우진쉬핑을 비롯,오람해운·우정해운 등 운송대행업체에는 걸프전쟁 개전이후 종전보다 4∼5배 이상 TSR 이용을 위한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며 대유럽수출 컨테이너 물동량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복합운송체계의 전형 TSR는 육·해·공을 연계하는 전형적인 복합운송시스템으로 「보내는 사람의 공장에서 받는 사람의 대문앞까지」(도어 투 도어) 화물을 수송해 주는 점이 해상수송과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TSR를 이용하려면 먼저 일본과 소련의 합작선사인 나빅스라인을 통해 부산에서 TSR가 시작되는 소련의 보스토치니항까지 해상으로 화물을 운반해야 한다. 그 다음 TSR를 통해 유럽으로 보내는 방법은 4가지가 있다. 첫째는 TSR가 시작되는 극동의 보스토치니항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소련국경까지 수송한 뒤 다른 철도로 환적,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철도 수송루트가 있다. 둘째로는 보스토치니항으로부터 발트·아조프해에 연한 소련의 항만까지 철도로 수송하고 최종 목적지인 유럽 항만까지는 선박으로 보내는 해상수송 방법이다. 셋째는 보스토치니로부터 브레스트간을 철도로 수송한 뒤 유럽대륙의 최종목적지까지 트럭으로 수송하는 방법이며 넷째는 보스토치니 또는 유럽의 공항에서 최종목적지까지 비행기로 수송하는 형태가 있다. 이처럼 부산∼보스토치니∼시베리아 횡단철도∼유럽간 구간의 육상수송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걸프전쟁 발발이후 유럽·중동행 해상수송비용이 전쟁위험보험 할증요율의 인상 등으로 급증한데다 수송시간이 길어지고 화물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상운임도 20%나 인상 걸프전쟁으로 수에즈운하의 봉쇄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유럽항로 및 북아프리카에 취항하는 선사들은 아프리카의 희망봉 또는 태평양을 거쳐 파나마운하로 우회하고 있고 해상운임도 전쟁위험 할증료 등으로 20%나 올랐다. 이에 따라 종전에 STR를 전혀 이용하지 않던 유럽의 중부해안지역행 화물까지 TSR를 통한 내륙수송로로 몰리고 있으며 만일 수에즈운하가 봉쇄될 경우 그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TSR수송은 이제까지 해상운송 수단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용대상 지역도 아프가니스탄·이란 등 중동 내륙지역과 동구·북구행 정도에 불과했다. TSR 운임이 해상운송비보다 약 2백달러 이상 비싼데다 운송기간도 평균 30∼35일로 해상운송의 25∼30일보다 평균 5일 정도가 더 걸리기 때문이다(이란행 화물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TSR 수송비는 3천∼3천3백달러). 그러나 걸프전쟁으로 TSR가 해상운임에 비해 약 1백달러 이상 싸졌고 운송기간도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할 경우와 비슷하거나 빨라져 이제 영국·중부유럽행 화물도 TSR 수송이 인기를 끌게 됐다. 실제로 유럽·북아프리카·지중해 지역행화물이 희망봉을 우회하거나 태평양을 통해 중미의 파나마운하로 돌아갈 경우 종전보다 각각 15일이 더 걸린다. ○안정성면서 크게 유리 더욱이 TSR는 화물운송의 안전성면에서 해상운송보다 훨씬 유리한 것으로 분석돼 해상운송의 대체수단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TSR를 이용한 수출컨테이너물량은 7천1백75TEU(20피트 컨테이너 한개를 의미하는 단위)로 89년의 6천9백25TEU에 비해 18% 증가했다. 이 기간중 헝가리를 비롯,유고·체코·루마니아·불가리아 등 대동구권 수출이 활기를 띤데다 지난해 8월의 걸프사태 이후 이란행 화물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TSR 통과화물을 보면 ▲유고가 6백64TEU로 전년도의 33TEU에 비해 약 20배나 늘어난 것을 비롯,▲루마니아가 4백84TEU로 약 1백배 ▲체코가 91TEU로 49% ▲헝가리가 9백17TEU로 24%의 신장세를 각각 기록했다. 해상수송망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동구권 지역의 화물이 급신장한 것이다. 해운업계는 걸프전쟁의 요인외에도 최근 우리나라가 소련측에 30억달러 상당의 경협자금을 대주기로 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둔화됐던 대소수출이 활기를 띠게돼 TSR이용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마음놓고 TSR를 이용하기에는 아직 난관이 적지 않다. ○보스토치니항구 적체 TSR 수송로의 극동지역 관문인 보스토치니항의 결빙과 TSR 물량의 약 90%가 이 항구에 몰려 화물적체가 심각한 실정이다. 또 소련 내륙지역으로 운송할 경우에는 컨테이너 수송열차가 어디쯤 달리고 있는지 또는 어느 역에서 대기하고 있는지를 추적하기 어렵고 복합연계 수송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내륙지까지 원활한 수송서비스가 미흡하다. 이밖에도 TSR를 이용하려면 보스토치니에서 소련 컨테이너로 화물을 옮겨실어야만 빈컨테이너를 되돌려 받을 수 있고 20피트 컨테이너만 수송이 가능한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수출업계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잘알고 있으면서도 걸프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TSR루트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수송루트다변화 기대 한편 국내 해상화물 운송주선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중 완공될 예정인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새로운 유럽·중동행 수송루트를 개척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TCR 루트를 이용할 경우 TSR 이용시에 비해 훨씬 운송비용과 시일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TCR 운영권자로 예정된 중국 대외무역운수총공사(SINOTRANS)측과의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대해 백원재 무협 하주운송과장은 『73년 정부의 6·23 선언을 계기로 TSR를 이용하는 한소항로가 개설된 이래 최근 한소관계의 개선으로 올 상반기중 정기직항로가 개설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TSR에 이어 TCR가 개통되면 이제까지 주로 해상수송 루트에 의존해 왔던 유럽·중동행 수송로가 다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체육회담 북측 대표/김형진등 5명 발표

    【내외】 북한은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체육회담에 참가할 5명의 대표명단을 발표했다. 북한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26일 남북체육회담 북측 대표로 김형진 단장을 비롯해 장웅(부단장·NOC서기장) 김정식(NOC위원) 김상부 김영식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체육회담에서는 지난달 25일 서울서 열린 남북체육장관 합의에 따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91년 4월·일본)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삼지연 동계아시안게임 및 기타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단일팀 구성과 남북 통일축구 정례화 등 남북 체육교류 문제가 논의된다. 한편 김종렬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27일 김유순 북한올림픽위원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조영승 대표를 김사흥 대표로 교체한 우리측 대표 명단을 통보했다. ▲수석대표=장충식(KOC부위원장) ◆대표=이학래(KOC상임위원) 임태순(〃 의원) 박수창(〃) 김사흥(〃)
  • 외언내언

    『전후 극동 군사재판에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2개의 자선단체가 매장한 유기시체만도 15만5천3백37구나 되었고 양자강에도 대량의 시체가 버려졌었다. 지극히 잔혹하게 자행된 이 중국인 학살의 책임을 물어 2차대전 후 열린 극동 군사재판에서 당시의 총사령관이었던 마쓰이가 사형에 처해졌고 그밖의 여럿이 남경법정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일본군에 의한 「남경대학살사건」이 기록된 우리 백과사전의 기록의 일부다. 진격중에 30만,점령 후에 4만2천명이 학살되었다는 기술도 있다. 학살 숫자를 줄이기는 했지만 일본의 퇴역 장교들이 최근에 이르러 「남경대학살」을 스스로 시인하기도 했다. 죄수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살해했다』고 자인한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을 한마디로 『중국인들이 꾸면내 이야기다』라고 부정해버리는 일본지식인이 나왔다. 그것도 그냥 사석에서 해본 지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반응이 큰 도색잡지와의 회견기사를 통해 그렇게 주장했다.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을 써서 일본인들의 국수주의에열광적인 불을 댕겼던 석원신태랑 중의원 의원이 그 주인공. ◆그는 「태양의 계절」이라는 소설로 패전 후 일본에 전후파 물결을 일으켰고 「태양족」이니 「신짱가리」 따위의 머리모양까지 만들어 내게 했던 유행아다. 그가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서도 일관된 정신구조를 보이는 것은 흥미를 느끼게 한다. 한때는 환경청 장관이 되어 「넥타이 추방론」을 편적도 있었다. 가능하면 파문을 던져 관심을 모으는 수법 그대로를 초로에 이르도록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사회에 내재된 사고가 이시하라 같은 치기만만한 인사의 표피를 뚫고 돌출된 형국이어서 더욱 불쾌하다. 특히 「망언외교」의 효능까지도 충분히 계산해서 써먹는 그들의 간교함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잊을만 하면 시치미 뚝떼고 퍼뜨리는 해괴한 「망언시리즈탄」의 하나인 이번 것도 치사하고 괘씸하기가 이전의 어느 것만 못하지 않다.
  • 「짐노팔로이데스」 생굴 통해 인체 감염/흡충류 기생충

    ◎압해도 주민 49%서 충체발견/설사ㆍ복통 증세… 정확한 피해정도 안밝혀져 폐ㆍ간디스토마와 같은 흡충류 기생충 짐노팔로이데스(Gymno Phalloides)가 생굴을 통해 인체에 대량 감염되고 있는 사실이 국내 학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이순형교수팀은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주민 98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에 가까운 49.0%의 주민이 1인당 최고 2만6천3백73마리의 짐노팔로이데스에 감염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27일 열린 대한기생충학회 학술대회에 보고했다. 짐노팔로이데스는 지금까지 일본의 경우 굴에서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고 캐나다에서 이와 비슷한 종이 보고된바 있으나 인체 감염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교수는 『지난 88년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췌장염환자의 소장에서 8백마리의 이상충체를 발견,추적연구를 벌인 결과 환자의 연고지인 전남 해안지역에서 대량 감염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히고 충체의 중간숙주를 알아내기 위해 이 지역 개펄에서 생굴을 채취해 해부현미경 관찰및 쥐감염시험을 실시한 결과 피낭유충 및 성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교수가 섬주민들의 췌장에서 발견한 짐노팔로이데스 충체는 긴 타원형으로 가로 4백29.2㎛,세로 2백90.3㎛ 크기였으며 입빨판이 발달해 있었다. 이교수는 『이번 발견이 세계 처음인만큼 이로인한 인체피해 연구도 아직 없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감염자들이 대부분 복통설사를 자주하고 소화기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사결과 굴을 채취하는 다른 해안도서지방은 물론 생굴을 즐기는 도시민들에게도 이 기생충이 크게 유행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히고 미심쩍은 경우 전문의를 찾아 프라지콴텔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 한ㆍ소 외무 공동회견(요지)

    ◎“한반도 통일은 필연적인 과정/소ㆍ북한 우호관계도 계속 유지” 최호중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1일 즉각 수교합의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언제 공식수교를 하기로 결정했는가. ▲셰바르드나제=양국의 외교관계를 오늘 날짜를 기해 수립하기로 결정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또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소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셰바르드나제=정상을 포함한 고위급의 상호방문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그 시기는 대통령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오늘 회담에서 나는 최호중장관의 방소를 초청했으며 최장관 역시 나의 한국방문을 초청했다. 우리가 서로 방문하는 기간중 두나라 정상의 상호방문문제가 논의될 것이다. ­오늘 회담이 두나라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보는가. ▲셰바르드나제=물론 그렇다. 우리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안보와 안정문제를 논의했으며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 논의는 참으로 해답을 얻어내기 어렵다는 데 동의했다. 이밖에도 두나라 사이의 쌍무적인 문제도 논의했다.우리는 특히 한국과 소련의 우호관계가 다른 나라의 이익에 결코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나라의 우호관계는 두나라 국민들 사이의 이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의 이해와도 서로 마찰이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번 회담에 대한 최호중장관의 소감은 어떤가. ▲최외무=어린이를 위한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에 특별히 이처럼 외교수립의 합의를 이룩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두나라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것은 두나라의 이익일 뿐 아니라 한반도와 아시아,나아가 전세계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북한과 일본의 관계개선을 어떻게 보는가. ▲셰바르드나제=관계개선은 좋은 일이다. 우리는 모든 우호관계의 증진을 환영한다. ▲최외무=7ㆍ7선언을 통해 이미 밝혔듯이 우리는 대결과 증오의 시대를 끝내고 협력과 화해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향해 정책을 바꾸기를 진실로 바라고 있으며 그것이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이르기를기원한다. ▲셰바르드나제=몇마디 덧붙이고 싶다. 우리는 북한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 그 관계는 수십년을 통해 이룩된 것이며 동맹ㆍ우호ㆍ선린의 관계이다. 지속적인 우호와 선린에 바탕을 둔 우리의 관계는 계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점에 관해 우리 두나라 사이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 ­한국의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셰바르드나제=숭고하고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I think it is noble and logical process).
  • 북경아시아드 「D­31」… 장충식 우리 선수단장(안녕하십니까)

    ◎“27억 아시아축제에 한국이미지 심겠다”/“3백일작전 마무리… 종합 2위 따낼 터/남북한 대결엔 페어플레이 펼쳐야죠”/“인기종목 선호현상 팽배… 대학 체육교육 각성해야” 【대담:김종일체육부장】 「단결 우의 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건 27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월22일 팡파르를 울리고 막을 올릴 북경아시아드는 11억 인구의 대국 중국이 2천년대 도약의 전기로 삼기 위해 6년여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행사로 규모면에서 최대라는 점과 예측불허의 순위다툼,8년 만의 남북한 재회이외에 대회기간중 펼쳐질 한국의 북방외교 등 경기안팎으로 그 어느 대회보다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답보상태에 있는 남북한관계에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대회기간중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6백68명의 대규모 우리 선수단을 이끌 단장으로 남북 체육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장충식단국대총장(59)이 전격발탁돼 이같은 기대를 더욱 부풀게 하고 있다. ○금메달 60∼65개 예상 서울사대 재학시절 럭비선수로 활약했으며 지난 65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후 스키·축구·태권도·농구·테니스 등 5개 종목 대학연맹회장과 네차례에 걸쳐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단장을 역임했던 장단장은 이번 대회에 한국의 종합 2위 고수라는 대임과 함께 남북 체육교류 전기마련이라는 또다른 짐을 지고 있어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결단식을 20여일 남겨놓고 출전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단장을 만나 보았다. ­단장의 대임을 맡으신 지 한달이 넘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아직 선수단이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단장으로 행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선수촌을 자주 찾아 감독·코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북경대회의 특징과 의의는.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1949년 정권수립이후 자국에서 열리는 최대의 국제스포츠행사입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전기로 지난해 6·4 천안문유혈사태로 실추된 대외이미지를 제고하고 2천년대 올림픽유치의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의욕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그동안 개별적 교류가 있었기는 하지만 미수교국인 중국에 대규모 선수단과 예술단·관광단이 간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또 8년 만에 남북한 스포츠발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당초 이번 대회에는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38개 회원국 모두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페르시아만 사태로 쿠웨이트를 지지하는 아랍국가들이 대회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봄니다. 페르시아만 사태 자체가 각국의 중재노력으로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같고 중국에서도 아랍국들을 상대로 활발한 교섭을 벌일 것이므로 1∼2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정대로 참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판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27개 정식종목에 걸린 금메달 3백8개중 홈팀 중국이 약 절반인 1백40∼1백45개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놓고 우리와 북한 일본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한국이 60∼65개,일본이 50∼60개,북한이 30개 정도를 따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한국의 종합 2위 고수를 확신하십니까. ▲낙관은 어렵지만 턱걸이라도 2위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때의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데다 우리가 유리한 태권도등이 빠져 불리해졌지만 일본의 전력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종목조정도 중국에는 유리하지만 우리와 일본에는 마찬가지입니다. 장단장은 일본이 포상금제까지 도입하며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어 힘든 싸움이 될테지만 우리가 구기,유도를 제외한 투기,양궁 사격 등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우세한 입장이고 북한은 정신적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경쟁상대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북한도 대규모선수단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아직은 불확실하나 선수단 5백명을 포함,응원단까지 2천여명을 파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배나 되는 1백20명의 예술단을 파견하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레슬링 사격체조 탁구 육상 중·장거리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복싱에서는 거의 모든 체급에서 우리와 결승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컨디션 조절에 노력 ­지난 86년 서울서 열린 제10회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가 중국에 금메달 1개 차로 선두를 내주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 65개가 중국의 1백45개와는 너무 차이가 크며 이는 나중에 성적이 나쁠 경우를 예상해 목표를 줄인 것이라는 말도 없지 않은데요. ▲86때는 홈의 이점도 있었고 육상에서 예상외의 메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육상 수영 사격 등 금메달이 많이 걸린 기초종목에서 고전이 예상됩니다. 사격에서만 어느 정도 기대를 걸 수 있는 입장입니다. 장단장은 우리가 기초종목에서 열세인 것은 소득이 향상되면서 프로스포츠 선호현상이 팽배,야구·축구 등에 우수한 선수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진단하고 인기종목만 육성,파행적 발전에 한몫을 하고 있는 대학스포츠가 각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선수단의 훈련과사기는 어떻습니까. ▲86·88 양대회를 치르느라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고 일부 선수들은 너무 혹사시킨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88이후 종목별로 부분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으나 은퇴한 선수들과의 기량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현재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3백일 작전」의 훈련이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북경대회에서는 남북한이 82년 뉴델리대회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납니다. 한국이 86년 아시안게임 2위,88년 올림픽에서 세계 4위까지 한 마당에 북한과 메달경쟁에 집착,과열경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한민족으로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아무리 형제끼리라도 경기자체는 양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승부에만 집착해 더티플레이를 해서는 안되겠지요. 관중들이 보더라도 친화의 정이 흐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페러플레이에 전념하겠습니다. 그는 남북이 스포츠에서나마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응원단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고베 유니버시아드 때도 남북한 선수들이 페어플레이를 했으나 조총련과 민단으로 갈린 응원전으로 분열상을 노출시키고 말았다면서 북경에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우리 응원단에 남북한팀 모두를 고르게 응원,민족의 동일성을 과시해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단장의 발탁에 대해 북경에서의 남북 체육회담 재개를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남북 체육회담은 이번 대회 단일팀 구성을 위한 것이었으며 기본 10개항까지 합의했었으나 끝내 결렬되고 말았고 그 이후 북한과의 어떠한 접촉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서독이 사실상 통일됨으로써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된 남북한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까지 제각각 출전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며 이를위해 최소한 남북 체육교류를 빠른 시일내 실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북한도 제3국에서의 교류정도는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단장과는 구면 ­남북한체육교류를 위한 구체적 복안은.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급한 발언으로 결국 국민을 실망시키는 꼴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므로 당국과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해 인내를 갖고 추진할 방침입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일팀 구성 제의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대회기간중에는 어차피 선수단들간의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겠지요. 지난번 북경에서 열렸던 다이너스티컵 축구대회때도 남북한이 부드러운 관계를 맺었지 않습니까. 또 북한단장으로 오는 김유순 북한NOC위원장과는 로잔체육회담등에서 몇차례 만난 적이 있어 얘기가 잘 통할 겁니다. 경평축구전 재개등 구체적 카드는 마련되지 않았으나 남북관계의 전체적인 흐름이 호전되면 적극적인 제안도 가능할 것입니다. ­국제대회 단장을 너무 자주 맡으신다는 말과 함께 임원구성에 대해서도 구설수가 없지 않은데. ▲유니버시아드단장을 네차례나 맡았던 것은 대회자체가 일반인이 단장을 맡기에는 거북스러운 점이 있기 때문에 대학교수중에 고르다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88서울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스포츠외교차원에서 중용된 것입니다. 제가 원했던 것이 아닙니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 협의도 없이 단장·본부임원을 동시에 발표하는 바람에 무척 당황했었고 스승인 김성집선수촌장을 부단장으로 선임해 도저히 못가겠다고 고사했었으나 남북한 체육교류·북방외교 등이 얽혀있어 끝내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스포츠는 봉사에서 시작,봉사로 끝나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스포츠계에서 떠나 대학스포츠 육성지원에만 헌신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단장으로서 강조하시는 점과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은. ▲선수단 모두가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규칙이 깨지면 불화가 생깁니다. 또 선수단 모두가 86·88의 주역이었던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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