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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관계는 재밌다”는 책 한권이 펼친 대한민국 성교육의 현실 [아무이슈]

    “성관계는 재밌다”는 책 한권이 펼친 대한민국 성교육의 현실 [아무이슈]

    “더 솔직해져야” 공감 속 표현 수위엔 이견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 부모들도 고민#1. “엄마, 여자랑 여자가 결혼하면 토끼가 나오고 남자랑 남자가 결혼하면 곰이 나온대.” 직장인 정현수(38·가명)씨는 7살 딸 아이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어린이집 선생님”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정씨는 “솔직히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고민도 깊어졌다. 정씨는 “나 역시 동성애나, 성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아이들한테 이야기해 줘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2. 주부 김미진(34·가명)씨는 생식기 이름을 가르쳐 달라는 딸(6)의 요청에 크게 당황했다. 김씨는 “일단 성적인 느낌이 좀 덜한 ‘고추’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면서 “올바른 단어를 가르쳐야 하는데 당장 정답을 잘 모르겠고 어디 속 시원하게 물어볼 곳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애들도 애들이지만 부모들에게도 아이 성교육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가 ‘조기 성애화’ 논란을 빚은 초등학교 성교육 책 일부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지만 내용의 적절성을 놓고 학부모들 간의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모들은 성교육이 좀 더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을 표시했지만, 수위와 범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공교육의 성교육이 충분하지 않아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다는 부모들도 있었다. ‘나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데…’ 특히 학부모들은 한국사회에서 성이 여전히 부끄럽고 민망한 것, 그래서 어른과 아이가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어려운 주제라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들 자신도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 보니 아이 성교육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토로도 적지 않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들을 키우는 회사원 최진호(38·가명)씨는 4일 “돌이켜보면 학교에서는 정자와 난자 같이 생물학적 지식만 성교육이라고 배웠던 것 같다”면서 “시대가 바뀌었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정현수씨 역시 “‘쉬쉬’하기만 했던 우리 세대와는 달리 솔직하게 가르쳐서 자신이 본인의 몸을 지키고 책임질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도 “공부를 해봐도 전문가마다 말이 다 달라서 올바른 성교육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번에 논란이 된 책을 언급하면서 “표현이나 묘사의 적절성을 떠나 만약에 나라면 책 내용을 가지고 아이들과 얼마나 솔직하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면서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이번에 회수된 책들은 성관계를 ‘재미있다’,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지거든’과 같이 표현하거나, 성기나 임신에 이르는 과정을 삽화 등 직접적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었다. 동성애를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설명하는 대목도 문제가 됐다. 김미진 씨는 이에 “성교육이 더 ‘오픈’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이번에 회수된 책들은 문화적 배경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면서 “생식기 이름조차 말하기 껄끄러워하는 사회에서 무조건 해외 책을 번역하는 대신 더 적절한 방식을 찾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성교육 현실은… 현재 초·중·고교에서는 학교보건법과 교육부 지침 등에 따라 연 15시간씩 성교육을 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생물이나 체육 등 다른 과목으로 성교육을 대체 할 수 있다 보니 ‘성교육’만을 위한 시간은 사실상 보장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교사의 의지나 역량에 따라 수업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보건 교사에게 받는 성교육 시간은 초중고 각각 4~8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성범죄, 양성평등, 언어 성폭력 등을 교육할 만한 시간 자체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2008년도 판 보건 교과서는 개정에만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교육부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초등 보건과목을 고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은 자체적으로 교재를 개발하는 방식 등으로 이를 보완해왔다. 개정판 집필자인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경기대 교육대학원 교수)은 “개정이 안 돼 성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내용 위주의 옛날 교육이 현장에서 계속되어 왔다”면서 “보건이 교육부가 고시한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개정 교과서 웹 전시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교사들에게 새로운 개정 교과서를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개정이 된 만큼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교육도 ‘사교육’이 필요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학부모는 대체재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마음에 맞는 학부모들끼리 소그룹을 만들어 외부 강사를 초빙해 아이들에게 성교육 과외를 시키는 식이다. 특히 ‘n번방 사건’ 이후 과외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온라인 등에선 “생각보다 구체적이라 걱정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친구들과 함께 듣게 해 부담이 없다”는 등 ‘성교육 과외’ 후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유네스코가 제안한 ‘포괄적 성교육’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굵어지고 있다. 포괄적 성교육은 성교육을 생물학적 특징이나 생식기와 연관된 개념으로 한정 짓지 않고, 인권과 성 평등에 기반을 둔 포괄적 개념으로 가르치자는 지침이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와 한국여성민우회, 초등성평등연구회 등으로 구성된 ‘포괄적 성교육 권리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관계자는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은 생식 위주의 이성애 관계를 모델로 해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10대 성문화의 현실을 무시한 금욕주의를 강조하고, 다양한 가족과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등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면서 “공교육 차원에서 ‘나에게 성이란 무엇인지’ 자연스레 터놓고 가르치지 않으면 청소년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성에 대한 고민을 음지에서 해소하게 되고 결국 기존의 성 고정관념을 답습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모·학교·소통의 장 절실 학교 성교육이 변화하려면 부모와 학교의 소통이 우선 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전남 담양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의 기술가정과목 ‘임신과 출산’ 단원에서 바나나를 이용해 콘돔을 끼우는 실습을 진행하려다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로 무산됐다. 피임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이들의 성관계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게 항의 내용의 골자였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중학교 보건 교사는 “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눈높이를 맞추기가 어렵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성교육 자체를 꺼리는 학교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업 전에 미리 설문조사를 하는 등 학부모들과 사전에 미리 소통 해 원하는 아이들만 교육을 진행했다면 논란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이사장은 “학부모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성교육을 두고도 ‘어린 애들에게 왜 이런 내용을 가르치느냐’고 우려할 수 있겠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가정에서 말 못하는 성적 고민을 직접 털어놓는 아이들을 실제로 많이 만난다”면서 “결국 학부모와 학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성교육에 대해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왜 그 교육이 필요하고, 어느 수준까지 이뤄져야 하는지 등 성교육에 대해 사회적으로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포털 댓글 막았더니 악플 배설구 된 SNS

    포털 댓글 막았더니 악플 배설구 된 SNS

    유명인 계정에 악성 DM 보내는 등유튜브·인스타·페북으로 ‘풍선효과’“표현 제동장치·인식 개선 병행 필요”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연예뉴스에 이어 지난 27일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까지 잠정 중단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린봇(AI)서비스로 욕설 댓글 등을 차단해 왔지만, 특정인을 공격하는 스포츠·연예 댓글은 좀더 고도화된 클린봇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댓글서비스 자체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극약 처방을 하기 이전에도 여러 악플 근절 방안은 도입됐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작성 이력을 공개했고,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욕설과 비속어를 음표로 자동변환하던 기존의 기능을 각종 차별·혐오 표현으로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악플 박멸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악플러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심화된다는 사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포털 사이트가 아무리 적극적인 수단을 강구해도 해외 포털 등이 동참할 수 없는 한 온라인 환경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서비스가 대부분인 SNS는 특별한 개인정보 없이도 계정 생성이 자유로워서 ‘유령 계정’을 이용해 유명인의 개인 SNS에 악플을 달거나 다이렉트메시지(DM)로 욕설을 보내는 등 직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 해당 계정 사용자를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악플을 자신이 삭제 또는 숨기기 기능을 사용하거나, 플랫폼에 신고하게끔 하고 있다. 비속어나 비방 표현에 대한 제재도 한정적이다. AI를 활용한 페이스북의 ‘유해 콘텐츠 감시 시스템’은 게시글에만 적용될 뿐 댓글이나 메시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악플을 자동으로 숨겨 주는 ‘불쾌한 댓글 숨기기’ 기능을 가동하지만 DM의 경우에는 그대로 전송된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AOA의 전 멤버 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령 계정의 “꺼져 XX아”는 등의 욕설 DM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전 멤버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해 논란이 됐다. 최근 ‘뒷광고’ 논란이 일었던 인플루언서 쯔양(먹방 유튜버)도 자신에 대한 악플이 다른 유튜버 채널에까지 달려 곤욕을 치렀다. 전문가들은 포털의 댓글서비스 폐지의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온라인 문화에 대한 근본적 인식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항섭 국민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표현의 자유가 온라인의 본질적 특성이지만, 무분별한 표현들에 제동을 거는 기술적 장치는 필요하며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꾸준히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온라인 환경은 현실의 확장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온라인에서의 문제 행위 또한 현실에서와 똑같은 무게로 처벌된다는 윤리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잠시 닫은 댓글창…다만, 악플에서 구하소서 [아무이슈]

    잠시 닫은 댓글창…다만, 악플에서 구하소서 [아무이슈]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연예뉴스에 이어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1일 여자 프로배구 선수 출신 고 고유민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악성 댓글에 괴로워했다는 인터뷰가 공개되는 등 스포츠 선수들의 악성 댓글, 소위 ‘악플’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앞서 가수 겸 배우 고 설리(본명 최진리)씨가 악플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나고 나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지난 3월 각각 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네이트도 동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히 창구 하나를 막는 것으로 악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가 중단되고서 그 많던 ‘악플러’들은 어디로 갔을까. 뉴스 댓글 창을 닫으면 정말 악플은 종적을 감출까. 뛰는 클린봇 위에 나는 악플러 지난 27일 네이버의 스포츠뉴스 댓글 창이 닫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날 “클린봇(AI)서비스를 통해 댓글 창에서 욕설 노출을 제어하고 있지만, 스포츠·연예 댓글은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이나 선수를 저격하는 등 비난의 대상 자체가 특정인에게 맞춰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고도화된 클린봇 기술을 갖춰 문제 발생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때까지 잠정적으로 댓글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카카오도 입장문을 통해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면서 댓글 서비스 중단 이유를 밝혔다.포털, 악플 박멸 안간힘 썼지만… 국내 양대 포털은 댓글서비스를 폐지하기 전에도 악플 근절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왔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작성 이력을 공개하고, 악플을 위한 유령계정을 막고자 신규 가입자는 가입 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게 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기존에 욕설과 비속어를 음표로 자동 변환하던 기능을 각종 차별·혐오 표현으로 확대했다. 또 악플 혹은 해당 댓글 작성자를 나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도 신설했다. 그럼에도 악플은 박멸되지 않았다. 기사를 카페나 블로그 등으로 퍼 날라 악성 댓글을 다는 경우는 신고제 등 후속조치에 기대는 수밖에 없는데다, 직접적인 비속어나 혐오표현은 아니더라도 내용의 흐름으로는 인신공격적인 의미가 담겼거나 비꼬는 형태의 악플까지 인공지능(AI)이 정교하게 걸러내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악플 님아, SNS로 흘러가지 마오 가장 큰 문제는 악플러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흘러들어 가는 ‘풍선효과’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털 사이트가 악성 댓글과 관련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인터넷 자율기구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해외 포털이나 기타 SNS 업체들이 동참하지 않는 한 전체 온라인 환경을 바꿀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서비스가 대부분인 SNS는 특별한 개인정보를 써넣지 않아도 계정 생성이 자유로워서, ‘유령 계정’을 만들어 유명인의 개인 SNS에 악플을 달거나 다이렉트메시지(DM)로 욕설을 보내는 등 대상자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해당 계정 사용자를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스토커만큼 공포스러운 ‘악성 DM’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악플을 자신이 삭제 또는 숨기기 기능을 사용하거나, 플랫폼에 신고하게끔 하고 있다. 사후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악플로 인한 충격이나 피해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크다. 비속어나 비방 표현에 대한 제재도 한정적이다. AI를 활용한 페이스북의 ‘유해 콘텐츠 감시 시스템’은 게시글에만 적용될 뿐 댓글이나 메시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악플을 자동으로 숨겨주는 ‘불쾌한 댓글 숨기기’ 기능을 운영하고 있지만 DM의 경우에는 그대로 전송된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AOA의 전 멤버 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령 계정의 “꺼져 XX아”는 등의 욕설 DM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전 멤버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해 논란이 됐다. 최근 ‘뒷광고’ 논란이 일었던 인플루언서 쯔양(먹방 유튜버)도 자신에 대한 악플이 다른 유튜버 채널에까지 달려 걷잡을 수 없다면서 자제를 호소했다. 기술은 기술, 사람부터 달라져야 전문가들은 포털의 댓글서비스 폐지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온라인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기술적으로 특정 창구를 차단한다 하더라도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완전한 규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악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환경이 현실의 확장이라는 전제하에 이곳에서의 문제 행위도 현실에서와 같은 무게로 처벌을 받는다는 공통의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이런 인식을 확산하는 윤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항섭 국민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SNS에서의 악플은 국내 거대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공유되는 것만큼의 집단최면 효과는 적기 때문에 악플의 재확산의 측면에서는 포털의 적극적인 대응이 분명히 유의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사회적인 불만과 혐오가 팽배한 상황에서 대중은 유명인에게 분노를 전가하는 심리가 강해진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온라인의 본질적인 특성이지만, 우리 사회가 이를 활용할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인위적으로라도 그 표현의 무대를 억제하는 기술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샤넬 ‘오픈런’이어 이번엔 디올…2일 가격인상

    샤넬 ‘오픈런’이어 이번엔 디올…2일 가격인상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챤 디올이 2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디올은 이날부터 레이디디올백 등 주요 인기 상품 가격을 10~12%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린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디올이 속한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 정책으로,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등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가죽 레이디디올백 등 스테디셀러 제품 가격이 40만~60만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샤넬은 지난 5월 중순 주요 제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했다. 이 때문에 인상 전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샤넬 외에도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티파니앤코 등 인기 명품 브랜드가 올해 상반기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에는 보석 브랜드 불가리가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 있는 ‘비제로원’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지난 4월에 이어 10% 올렸다. 업계는 최근 가격을 올린 디올과 불가리가 LVMH그룹에 속한 것을 고려할 때 LVMH 대표 브랜드인 루이뷔통도 곧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에르메스도 이달 중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로 보복소비가 꼽힌다. 실제로 아울렛 등에서 명품 매장은 주말에는 긴 줄이 형성돼 ‘1시간 줄서고, 10분 구경’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디올은 지난해 4번이나 가격을 올렸지만 디올의 한국법인인 크리스찬디올꾸뛰르코리아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442억원으로 급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페이스북 CEO, ‘트럼프 문제글’ 방치한 대가는 ‘8조원’

    페이스북 CEO, ‘트럼프 문제글’ 방치한 대가는 ‘8조원’

    대기업 광고주 보이콧에 페이스북 주가 급락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게시글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8조원의 재산을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악화된 여론에 대기업들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빼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 주가가 2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지난 3개월 내 최대 낙폭인 8.3% 떨어져 시가총액이 560억 달러(약 67조 2000억원) 증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주가 급락의 여파로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한 저커버그의 재산도 이날 72억 달러(8조 6000억원)가 그대로 사라져 총 823억 달러(98조 7000억원)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이어 세계 3위 갑부였던 저커버그는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 밀려 4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 같은 페이스북 주가의 폭락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게재하던 광고를 끊겠다고 잇따라 선언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대해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된다”는 트윗에 ‘폭력을 미화했다’면서 경고 표시를 붙였고, 틀린 정보를 주장한 트윗에는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사실을 정정하는 페이지를 연결하는 등 사실 정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까지 나서 문제가 된 트럼프의 게시글을 그대로 놔두기로 한 회사 정책을 직접 옹호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거센 반발을 불렀다. 결국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유니레버를 비롯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등이 페이스북 광고 게재를 중단하는 등 보이콧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한발 물러나 증오나 폭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의 게시물은 삭제하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에는 표지(label)를 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억만장자들도 못 피한 코로나… 한국인 40→28명으로 ‘뚝’

    억만장자들도 못 피한 코로나… 한국인 40→28명으로 ‘뚝’

    금융시장 충격파에 자산 850조원 날려 억만장자 2095명 중 절반이 재산 감소 이건희 삼성 회장, 작년보다 10계단 하락세계 억만장자들도 코로나19 충격을 비켜 가지 못했다. 금융시장 붕괴 등으로 이들의 총자산 규모는 1년 전보다 8% 줄었고 특히 한국의 억만장자는 40명에서 28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수혜존으로 불리는 ‘언택트’(비대면) 기업 수장들은 대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부호 명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을 기준으로 자산가치를 평가한 결과 올해 세계 부호 수는 전년보다 58명이 감소한 2095명이다. 이들의 자산은 1년 전보다 7000억 달러가 준 8조 달러(약 9758조원)로 쪼그라들었다. 포브스는 “변동성이 심한 금융시장과 코로나19의 충격파”라며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기초통계를 산정했던) 12일 전과 비교해도 226명이 명단에서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이 줄어든 억만장자 수는 1062명으로, 포브스 조사 이래 최다였다. 한국도 28명으로 지난해보다 12명 감소했다. 예년에도 하위권이 많아 전체적으로 자산이 줄자 기준(10억 달러) 밖으로 나간 이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자산이 141억 달러로 세계 75위를 차지해 지난해(65위)보다 10계단 추락했다. 김정주 NXC 대표(63억 달러)가 241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61억 달러)이 253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억 달러)이 330위에 올랐다.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31억 달러·648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0억 달러·680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29억 달러·712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28억 달러·743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25억 달러·836위)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여성 중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2억 달러)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1억 달러)이 2000위권 내 들었다. 세계 억만장자 수는 미국(614명)이 가장 많고 중국(홍콩·마카오 포함, 456명)이 2위였다. 최고 부호 자리는 3년 연속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에도 불구하고 1130억 달러로 유일하게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아마존 온라인 배송이 증가한 덕택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980억 달러로 2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회장(760억 달러)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675억 달러·4위)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게임업체, 배달앱 대표 등 언택트 기업 대표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중국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위안정 최고경영자(CEO)가 55억 달러(293위)로 순위에 처음 진입했다. 중국 온라인교육 업체인 ‘GSX테크에듀’를 창업한 천샹둥 CEO와 인도 온라인 교육 앱인 ‘비주’의 창업자 비주 라빈드란은 각각 383위(45억 달러), 1196위(18억 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19에 세계 억만장자들 ‘억소리’

    코로나19에 세계 억만장자들 ‘억소리’

    억만장자 1위 아마존 베조스, 7일새 17조원 날려‘투자 귀재’ 워렌 버핏, 15.3% 줄며 급락 못 비켜명품 집중 타격에 LVMH회장 재산 작년보다 35%↓세계억만장자 500명 중 55명(11%)만 재산 늘어 코로나19로 급락장세가 지속되면서 억만장자 순위 세계 1위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지난 1주일간 140억 달러(약 17조원) 줄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조스의 재산은 지난 5일(현지시간) 1190억 달러에서 7일만인 12일 1050억 달러로 11.8%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1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베조스의 재산은 지난해 3월 12일과 비교해도 101억 달러(8.8%)가 줄었다. 그래도 베조스는 선방한 편이다. 프랑스의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끄는 베르나도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지난 5일 883억 달러에서 12일 684억 달러로 한주새 199억 달러(22.5%)가 줄었다. 지난해 3월 12일과 비교하면 무려 369억 달러(35%)가 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명품 패션업계가 상대적으로 소비 감소의 여파를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역시 폭락장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세계 3위인 그의 재산은 5일 829억 달러에서 12일 702억 달러로 127억 달러(15.3%)가 줄었다. 한국 내 재산 1위이자 세계 54위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재산도 5일 191억 달러에서 12일 165억 달러로 26억 달러(13.6%)가 감소했다.지난해 3월 12일과 재산을 비교할 때 재산 감소액이 가장 많은 건 LVMH의 아르노(369억 달러)였고, 2위는 자라(Zara)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회장이었다. 그의 재산은 234억 달러(31%)가 줄었다. 이어 버핏(191억 달러), 페이스북을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189억 달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189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세계 억만장자 500명 중 재산이 늘어난 경우는 불과 55명(11%)이었다. 각국 증시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만 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가 내린 뒤 사흘 만에 또 2000포인트 이상이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개장한 뒤 5분 만에 7%대로 낙폭을 키우면서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흡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규어 랜드로버 CEO도 툰베리 비판 “대안 없고 여러 면서 나쁜짓 하고 있어”

    랄프 스페스(64) 재규어 랜드로버(JLR)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를 향해 “대안이 없다”고 공격하며 ‘툰베리를 비판하는 어른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스페스는 툰베리와 영국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이 “많은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지만, ‘우리가 그의 인생을 망쳤다’는 식의 대중영합적인 비판은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여러 면에서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퓰리즘은 문제 해결 방안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지금은 그저 ‘당신들은 멍청하다’는 말밖에 없다”고 했다. 비판의 배경에는 JLR의 위기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환경 문제로 디젤차 판매가 부진했다. JLR은 지난해 직원 4500여명을 줄였고, 손실은 약 36억 파운드(약 5조 6000억원)였다. 스페스 역시 오는 9월 계약기간이 끝나면 물러날 전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툰베리에 대해 “분노 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고 비판했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경제학도 모른다’고 공격한 바 있다. ‘사이비 종교’, ‘환경 히스테리’ 등의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명품왕국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툰베리의 입장대로면 성장을 멈춰야 한다. 후퇴를 원하면 성장을 멈추자”고 비판했다. 이런 어른들의 비판에 툰베리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 명품시장에 신종코로나 직격탄

    세계 명품시장에 신종코로나 직격탄

    지난 10여년 간 승승장구하던 세계 명품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으로 ‘큰 손’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신종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을 취소하거나 외출을 삼가면서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세계 명품 업계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서 마구잡이로 사들이던 루이뷔통, 구찌, 카르티에 등의 매출이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프랑스 파리 명품 매장에 중국인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심지어 해외 면세점에서 전문적으로 명품을 구입하던 중국의 다이궁(代工·보따리상) 중 일부는 이미 소셜미디어로 판촉하는 품목을 고급 지갑에서 살균제로 바꿨다”고 전했다. 특히 신종코로나 발생 기간이 중국인들의 최대 연휴로 해외여행이 몰리는 춘제(春節·설날)와 겹친 점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충격을 더욱 키우고 있다. 명품 업계로서는 큰 대목을 놓친 셈이다. 2003년 중국을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상황이 더 나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토머스 쇼벳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명품업계는 사스 발발 때보다 아시아와 중국의 소비에 훨씬 더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시장의 주요 구매자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 명품 소비 규모는 2000년 1160억 유로(약 152조원)에서 지난해 2810억 유로로 무려 142%나 불어났다.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인에 대한 매출 비중은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신종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 거액의 성금을 기부하고 나섰다. 럭셔리 패션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과 케어링 그룹은 각각 230만 달러(약 27억원)와 110만 달러를 중국 적십자사에 쾌척했다. LVMH는 루이비통과 디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케어링은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명품 업체다. 프랑수아 헨리 피노 케어링 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상태가 걱정돼 즉각적인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어링 그룹은 기부금을 병원 의료진 및 환자 지원, 공중 보건 교육 및 홍보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와로브스키가 43만 달러를 기부했고,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과 에스티로더도 각각 72만 달러와 3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캐시미어 공급 회사인 에르도스도 마스크와 의료용 방호복을 무상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미 패션 전문지 우먼스웨어데일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후 중국에 약 29억 달러의 성금이 전달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크라 항공기 이란 미사일에 피격” 근거는

    “우크라 항공기 이란 미사일에 피격” 근거는

    전문가들 “엔진 고장이라면 안전장치 작동”과거 엔진고장 사고 3건서 사망자 단 1명뿐2014년 우크라 반군에 격추된 MH17과 비슷美, 잔해서 미사일 배터리 흔적 등 기록 확보 항공사에 안전 관련 자문을 하는 단체 OPS그룹의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 테헤란 상공에서 일어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를 처음 접한 뒤 당혹감에 휩싸였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직후 긴급하게 열린 토론과 위험 평가에서 통신장치와 추적장치가 모두 손실된 걸 포함해 너무 커다란 파손이 급작스럽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날 미국과 캐나다 등은 사고 여객기가 이라크 미군 기지를 향해 쏜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리는 항공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점을 증명하는 정보와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서방 국가들이 이란을 지목하기 전까지 사고 원인은 엔진 고장으로 추정됐었다. 고장난 엔진 파편이 동체 안으로 날아가 핵심 시스템을 손상시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비교적 신형 기체인 보잉 737-800이 불과 사고 이틀 전에 안전점검을 받았는데 그런 고장으로 추락했다는 주장을 믿을 수 없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의 전직 항공 조사관인 래리 밴스는 “어떤 충격이 일어나 트랜스폰더(관제탑과 비행신호를 주고받는 장치)가 떨어져 나갔다”면서 “항공기 전자장치가 순식간에 무력화되기도 했는데, 737-800의 정교한 전자장치는 쉽게 무력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OPS그룹 전문가들은 만약 보통 엔진 고장이었다면 안전장치(페일 세이프 시스템)가 작동해 기체를 빠르게 원상복구시켰을 거라고 말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소유한 보잉 제트기 2대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이륙한 콴타스항공 소속 에어버스 항공기가 그런 고장으로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사고 세 건에서 모두 페일 세이프 시스템이 작동해 기체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사망자는 단 한명 뿐이었다.반면 이번 사고기 엔진은 너무나 순식간에 망가졌다. 다른 전문가들은 기체를 관통한 구멍을 지적하며 5년 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반군이 쏘아올린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이 입은 피해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추락 현장 사진과 동영상엔 조종석과 한쪽 엔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으며 불에 그슬린 흔적이 나타났다. 이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보잉 제트기나 콴타스항공의 에어버스보다는 MH17편이나 1988년 미국 구축함 빈센호가 쏜 미사일에 격추된 이란 여객기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9일 오전엔 이란 미사일 피격을 의심케 하는 또다른 증거가 나왔다. 사고 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러시아제 Tor-M1 지대공 미사일의 센서가 찍힌 사진이다. Tor-M1 미사일은 이란 방공대가 사용하고 있다.사진은 의구심을 남기고 있긴 하다. 누군가 일부러 연출한 것처럼 주장과 딱 들어맞는 사진이며, 현장 바닥에 놓인 센서는 상태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많은 인근 주민들은 항공기가 추락하기 전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한다. 몇 시간 뒤 미국 국방·정보 당국자들은 항공기에서 대공 미사일 배터리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 뒤 두 발의 미사일 발사돼 항공기에서 폭발한 적외선 열 신호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이날 이와 상반된 예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란은 비행기가 공항으로 돌아가려던 중 추락했으며, 이 때 관제탑과 항공기의 통신이 부족해서 기장, 부기장이 적극적으로 기체를 제어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갑자기 기체가 항로를 이탈해 땅으로 추락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 부인에게 42조원 넘겨도… 베이조스 ‘세계 최고 부자’

    전 부인에게 42조원 넘겨도… 베이조스 ‘세계 최고 부자’

    11조원 줄어든 133조원… 3년째 1위 2위 빌 게이츠 26조원 늘어나 130조원 삼성 이건희 22조원 59위… 한국 6명 포함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왼쪽)가 3년 내리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수성했다. ‘세기의 이혼’으로 자기 자산의 25%를 전 부인 매킨지 베이조스에게 넘겨주는 바람에 1년 전보다 100억 달러(약 11조 6000억원)가량 줄어들었지만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을 지키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아마존 전체 지분의 4%(약 371억 달러)를 위자료로 받아 단숨에 부호 25위에 오른 매킨지는 ‘재산 절반 이상을 자선사업에 내놓겠다’고 서약한 세계 억만장자들의 모임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했다. 그가 받은 위자료는 이혼 소송을 통해 배우자가 받은 사상 최대 액수다. 2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총자산은 1년 사이에 1조 2000억 달러가 증가한 5조 9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호황 때문으로 보인다.1위인 베이조스 CEO의 순자산 가치는 1150억 달러였다. 베이조스는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오른쪽) MS 기술고문을 제치고 최고 부자에 등극한 이후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게이츠 고문은 지난해 227억 달러를 불려 자산 가치가 1130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베이조스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룸버그는 “이혼으로 베이조스의 지분이 12%로 줄어들었지만 주가가 지난주 목요일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한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해 23.0% 치솟았다. 베이조스와 게이츠의 뒤를 이어 유럽 최고 부자인 프랑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LVMH) 회장이 105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4~5위는 워런 버핏(893억 달러)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784억 달러) 페이스북 CEO였다. 스페인 의류업체 ‘자라’로 유명한 아만시오 오르테가(755억 달러) 인디텍스그룹 회장, 래리 페이지(646억 달러)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627억 달러) 구글 공동 창업자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아시아 지역 최고 갑부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이었다. 자산 가치가 지난해 143억 달러 이상 늘어 56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14위에 올라 19위에 그친 중국 마윈(466억 달러) 전 알리바바그룹 회장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한국에서는 59위에 오른 이건희(196억 달러)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 가치가 가장 높았다. 이 회장을 포함해 6명이 세계 500대 부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루이비통, 19조원에 보석 티파니 품었다…중국 2030 노린다

    루이비통, 19조원에 보석 티파니 품었다…중국 2030 노린다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앤드 컴퍼니를 162억 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LVMH와 티파니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LVMH의 티파니 인수는 LVMH의 귀금속 부문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 규모는 여러 패션 명품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몸집을 불린 LVHM로서도 가장 크다. LVHM는 182년 전통의 티파니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의 20~30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설립한 티파니는 ‘로빈 에그 블루’로 불리는 특유의 푸른색 포장으로 유명하며 세계적인 고급 보석브랜드로 성장, 현재는 전 세계에 300여 곳의 매장을 두고 1만 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맨해튼 5번가에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는 뉴욕의 명소로, 이곳은 미국의 작가 트루먼 카포트의 소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도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소설은 1961년 오드리 헵번 주연으로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돼 티파니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LVMH는 중국의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명품 시장의 확대를 주도하는 시장 흐름에 따라 티파니 브랜드 인수로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최고 부호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끄는 LVMH는 루이비통, 펜디, 크리스티앙 디올, 지방시, 불가리 등의 고급 패션·명품브랜드를 다수 거느린 세계 최대 패션기업 중 하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빌 게이츠, 다시 ‘세계 최고 부자’에 올라

    빌 게이츠, 다시 ‘세계 최고 부자’에 올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년여 만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MS가 아마존을 누르고 100억 달러(약 11조 6700억원) 규모의 미국 국방부 ‘합동방어 인프라’(JEDI)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두 기업의 주가가 엇갈리며 게이츠가 2년여 만에 다시 세계 부자 1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자산 변동에 따른 세계 500대 부자 순위를 매일 매기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후 MS 주가는 4% 올랐고, 이에 따라 MS 지분 1%를 보유한 게이츠의 순자산은 1100억 달러(약 128조 4000억원)가 됐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2% 떨어져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087억 달러다. CNN은 “올해 MS의 주가가 약 48% 급등하면서 게이츠의 자산 가치를 확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순자산 1030억 달러로 평가받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866억 달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745억 달러)가 각각 세계 부자 순위 3~5위로 뒤를 이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공룡 시대 악어는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연구)

    공룡 시대 악어는 어떻게 먹고 살았을까?(연구)

    악어는 사실 매우 역사가 깊은 파충류다. 악어류의 조상은 중생대에 공룡과 함께 번영을 누렸으며 역사상 가장 큰 악어 역시 백악기에 등장했다. 중생대에는 악어류와 그 근연 그룹이 다양하게 진화해서 공룡과 유사한 육식 악어에서 지금은 생각하기 어려운 초식 악어류까지 매우 독특한 악어류가 공존했다. 테네시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스테피니 드럼헬러 (Stephanie Drumheller) 교수와 스토니 브룩 대학의 에릭 윌버그 (Eric Wilberg) 교수는 고대 악어들의 두개골 형태를 분석해 이들의 다양한 식생활 패턴을 연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생 악어류와 흡사한 형태를 지닌 고대 악어는 생활 패턴 역시 비슷했다. 인도 가비알 (Indian gharial)과 비슷한 길쭉한 주둥이를 지닌 고대 악어들은 현생 가비알과 유사하게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었다. 이들의 턱 힘은 약한 편이지만, 대신 길쭉한 주둥이를 이용해 작은 먹이를 핀셋처럼 잡아먹는 데 유리했다. 반면 현생 미국 악어와 비슷하게 비교적 짧고 둥근 주둥이를 지닌 악어들은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먹이를 잡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갈 수 있었다. 더 짧은 주둥이를 가진 종은 자신보다 큰 먹이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갈 수 있었다. 중생대에 살았던 대형 악어 가운데는 제법 큰 공룡도 사냥할 수 있는 강력한 포식자도 존재했다. 하지만 모든 고대 악어가 현생 악어와 비슷하게 물고기나 물을 먹으러 온 다른 동물을 사냥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악어류는 물 밖으로 진출해 완전히 육지 동물로 거듭났다. 이들은 육식 공룡과 비슷하게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이빨과 달리기에 적합한 튼튼한 다리를 진화시켜 육식 공룡처럼 초식 공룡을 사냥했다. (복원도 참조) 이들보다 더 독특한 것은 초식 악어다. 고대 악어 중 일부는 약한 턱과 복잡한 이빨 구조를 지녔는데, 아마도 식물성 먹이를 먹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들 외에도 아직 정확한 식이 패턴을 알지 못하는 독특한 화석 악어류가 있다. 일부는 펠리컨과 비슷한 주머니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데 그 정확한 용도는 아직 모른다. 악어가 오랜 세월 번영을 누린 것은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기 때문이었다. 대량 멸종의 시기에도 수많은 악어류 가운데 일부는 살아남아 후손을 남겼다. 인류가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악어를 멸종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악어는 미래에도 다시 다양성을 뽐내면서 크게 번성을 누릴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처음으로 ‘성매매’라는 개념을 접했던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남자다움을 증명하려고 선후배간 호기롭게 향했던 ‘방석집’. 밤마다 성매매 경험을 늘어놓는 군대 선임과의 휴가. 일의 연장 선상이라며 자연스럽게 룸살롱으로 향하던 회식 자리. 성매매 경험을 마치 무용담처럼 소비하는 우리네 남성문화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성구매를 반대하는 남성들’을 만나 성매매 여부가 성인 남성을 가르는 기준이 돼 버린 대한민국의 ‘남성문화’에 대해 물었습니다.■ 처음 성매매를 마주한 기억 송재한〉 대학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큰 노래방이라고 얘기를 듣고 같이 일하는 동료하고 가게 됐어요. 그게 저한테는 첫 번째 성매매 경험이었고. 김창하〉 제일 많은 건 아무래도 군대 있을 때죠. 김은총〉 선임병사가 후임병사들을 휴가를 데리고 가서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문화였어요. 송재한〉 휴가를 같이 나오거나 외박을 같이 나온 선임이 있어요. 이 사람하고 1박 2일을 지내고 다음날 이 사람을 안 보면 상관이 없잖아요. 근데 1박 2일 지내고 난 이 사람하고 2년을 지내야 돼. 박경재〉 격이 없는 사람이면 “아 그럴 돈으로 나 밥 사줘” 아니면 “술이나 더 먹게”라고 하고 무마시켜서 넘어갈 수 있지만, 만약에 내 직장상사고 군대에서 내 선임이고 지휘관이고 내 생활에 직접적인 불이익을 안 줄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 그런 상하관계가 있다면 거기서 거절하는 건 쉽지 않죠. ■ 왜 성매매는 계속 될까? 송재한〉 경제 원리에 있어서 성매매라는 것이 굉장히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놓고 싶지 않은 거죠. 돈을 100만원 주는 것보다 100만원을 가지고 성매매를 줬을 때 돌아오는 효과가 더 커요. 그거를 기존에 있던 성매매를 찬성하는 남성들이 유지시키고 싶은 거죠. 다 보면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어떤 일에 대한 대가로 성매매를 준단 말이에요. 송재한〉 그렇죠. 공정하지 못한 것에. 공정한 거에 있어서 대가를 성매매를 주는 경우는 없어요. 김창하〉 쌓였던 욕구를 푸는데 그게 뭐 성욕 만은 아닌 거 같아요. 사회 안에서 억눌려 있던 뭔가를 해소하려는 방식으로 푸는 거지. 박경재〉 사람에게 가장 수치감을 주는 게 성적인 폭력이라고. 권력의 가장 끝을 누리게 하려면 어떤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 그걸 그냥 욕망적으로 본다면 (성매매는) 굉장한 희열이 있을 거란 말이죠. 왜냐면 나와 같은 존재를 파괴하는 거기 때문에. 김은총〉 상당수의 남성들은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포섭된 결과물도 꽤 많다고 생각해요. 자발적으로 ‘내가 지금 당장 성매매를 하러 가겠어’ 혼자 돌진한다? 전 그건 되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요. ■ 성구매를 하지 않기로 한 이유 송재한〉 원래부터 그런 개념을 좋아할 수가 없었어요. 뭔가 내가 이성에게 내 매력을 어필하고 그 이성이 날 좋아해서 내 옆에 있는 게 아닌, 돈을 줬으니 옆에 있겠다는 그런 개념 자체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김창하〉 그거는 철저히 제 개인적인 취향이었어요. 내가 그냥 잘 모르는 사람하고 잠자리를 갖는 것 자체가 저는 좀 불쾌하고 별로 좋지 않아서 싫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사회 문제로 인식하게 된 건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가 가장 컸고요. 성매매에 대해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상황들이 구조적 문제에 있었고, 구조적인 상황 때문에 생기는 경우들이거나 또 이런 구매를 함으로써 피해 여성들이 계속 지속적인 피해를 받게 되는 구체적인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나 동의가 피해자들을 양산하는구나’ 그런 거에 대해서 느끼게 됐죠. ■ 성구매를 거부하는 남성으로 산다는 것 김창하〉 성매매를 통해서 신뢰하는 사회에는 끼지는 못하죠. 송재한〉 또래 친구들이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해하면서 지내기는 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친구나 직장동료나 어떤 그룹에 있어서는 거의 찾지 않죠 저를. 김은총〉 엄밀히 따져봤을 때 작동하는 사회시스템을 따져봤을 때 저는 남성 기성 사회에 포섭되지 못한 존재인 거 같다는 거를 최근에 인정하게 됐던 것 같아요. 박경재〉 거기서 나는 싫다고 나오는 거는 그 무리와 어떻게 보면 척을 어느 정도 지거나 거리를 두는 거니까 ‘너는 별난 사람’ 정도면 굉장히 쿨한 반응이고, 쟤는 이상한데 쟤는 우리랑 안 맞아 보이지 않는 어떻게 보면은 그 본의 아니게 왕따 아닌 왕따 같은 입장이지 않을까요. ■ 성매매는 고대부터 계속된 원초적 본능? 송재한〉 고대 때부터 있었고 고대 때부터 다 인정하지 않았어요. 그것도 고대 때부터 있었던 거예요. 싫어했던 것. 그걸 반대했던 사람이 고대에서부터 있었던 거죠. 근데 사람들은 그걸 성매매를 긍정하는 사람만 있었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모순인 거죠. 반대했던 사람도 그 때부터 존재했었던 거고 심지어 그것들을 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던 에너지와 노력했던 희생이 더 많았어요. 박경재〉 그거는 어떻게 보면 인간의 그 본성이라던지 동물적인 폭력적인 구조에 따라서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거지. 그거를 우리가 지향해 온 건 아니잖아요 사회적으로. 계속해서 개인의 자유.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해질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것들. 그런 논의가 전혀 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해서. 김은총〉 전 남성으로서 너무 창피해요. 본인 스스로 너무 미성숙하다라고 하는 존재의 반증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니 도대체 우리가 한 인격체로서 한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통제하지 못한 본능이란 게 과연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잖아요. 얼마나 지적인, 고도한 사회 속에서 사는 일원이면서 어떻게 한 개개인의 성욕을 컨트롤 할 수 없어서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하는지. 그건 여전히 성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놓기 힘들어서 떼 쓰는 거라고 밖엔 안 보여요. ■ 성매매 문제, 해결 가능할까 송재한〉 해결책은 있는데 그 해결책대로 하고 싶지 않은 거죠. 근데 그 부류들을 보면 성매매라는 것을 이용해서 자기 기득권을 유지하고 뭔가 해결해야 될 문제들을 그냥 해결하지 못하게 만드는 매개로 성매매를 삼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악의적인 기득권이 가장 좋아하고 오래된 불법이 성매매예요. 그래서 그것에 규합하지 않으면 사실은 해결책이 되는 거예요. 김은총〉 그 피해 주체인 여성들이 견고한 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의 역할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 성 안에서도 이 성이 무너지길 바라는 남성들이 있다는 거. 송재한〉 그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같이 공생하자는 얘기잖아요 결국에는. 남녀를 편갈라서 싸우자는 얘기가 아니고, 대부분 우리가 주장하고 이야기 하는 대상은 남자 여자 이게 아니고 공생을 하기에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 메시지를 던지는 거거든요. 그게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김은총〉 이상한 녀석이 이상한 모임을 다닌다고 비춰질 수 있겠죠.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사회가 변화해 나가고 발전해 가는 과정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는 더 좋은 작용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제가 남성 모임의 일원으로서 약간의 배제 받은 남성들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거라는 믿음과 책임의식을 갖게 돼요. 박경재〉 나보다 더 권력이 높고, 나보다 더 돈이 많고, 나보다 더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성매매를 할 수 있는) 논리라면 언제든지 나를 그렇게 깨부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게, 내 가족이, 내 이웃이,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 정도만 한다면 선택에 있어서 한 번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G7 267억원 산불 진화 지원한다는데 브라질 “고맙지만 됐네요”

    G7 267억원 산불 진화 지원한다는데 브라질 “고맙지만 됐네요”

    브라질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결과 아마존 산불을 진화하는 데 쓰는 데 지원하기로 한 2200만 달러(약 267억원)를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오닉스 로렌초니 비서실장은 27일 한 회의에 참석하던 도중 글로보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맙지만 이런 재원은 차라리 유럽 숲을 되살리는 게 더욱 합당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표현은 완곡하고 예의를 차렸지만 속내는 그 따위 돈은 필요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브라질 정부 관리들은 거절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마존 산불 진화 대책을 G7 의제로 상정하자고 제안했을 때부터 브라질을 “예전 식민지처럼 여기는” 처사라고 마뜩찮아 했던 터라고 영국 BBC는 27일 전했다. 로렌초니 실장은 지난 4월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예로 들며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교회에 일어난 예측 가능한 화재도 피하지 못했는데 우리 나라를 가르치려 드는 것이냐”고 원색적으로 비꼬았다. 이어 브라질도 천연 숲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나라”도 가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도 아즈베도 이 시우바 브라질 국방장관은 4만 4000명의 장병을 산불 진화 와 환경 범죄 단속에 투입한 결과 아마존 산불이 통제 못할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부 장관은 G7의 자금 지원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브라질 정부 안에서도 일치된 반응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전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정상회의를 연 G7 회원국들은 즉각 22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화재 진압용 항공기 지원에 쓰이게 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G7 정상들은 또 물류 및 금융 지원에도 합의하는 한편 아마존 등 열대우림 훼손을 막기 위한 중장기적인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브라질의 열대우림 복원과 산림자원 보호 등의 활동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1100만 달러를 보태는 한편 브라질에 소방용 항공기들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후원하는 신생 환경재단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는 아마존이 기후변화에 대한 “최선의 보호막” 중 하나라며 500만 달러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1000만 유로(약 13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공격적인 고혈압 치료, 치매 위험 낮춘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공격적인 고혈압 치료, 치매 위험 낮춘다 (연구)

    혈압약이 알츠하이머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또 다시 입증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이 혈압으로 인한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 50세 이상 성인 9300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추적관찰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중 고혈압 환자 449명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을 140mmHg 이하로 낮추는 표준 치료를, 다른 그룹은 120mmHg 이하로 떨어뜨리는 공격적 치료를 시행했다. 동시에 실험 시작 전과 후에 MRI뇌 촬영을 통해 뇌의 백질에 나타난 병번 부위의 총 용적의 변화를 비교했다. 일반적으로 대뇌는 피질(겉부분)과 수질(속부분)으로 나눠져 있으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백질, 수질은 흰색을 띠고 있어 백질로 부른다. 이중 백질은 수많은 신경섬유로 구성돼 있고, 백질에 변병이 발생할 경우 MRI에서 밝은 하얀색으로 나타난다. 백질의 병변 용적이 증가할 경우 알츠하이머와 치매 등의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는데, 추적연구 결과 표준치료를 받은 그룹은 밸질 병변 용적이 평균 평균 1.45㎤ 증가한 데 비해 공격적 치료 그룹은 0.92㎤에 그쳤다. 백질 병변은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아교세포의 손상이 늘고 뇌혈관이 누출되는 것과 연관이 깊고,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고혈압과도 연관이 깊다. 연구진은 공격적인 혈압 약물치료가 병변의 증가를 억제할 수 있으며, 이것이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낮추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앞서 고혈압의 공격적인 치료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8월 13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자료사진)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익만 따지다가… ‘신기루 된 황금거위’ 수도권 테마파크

    수익만 따지다가… ‘신기루 된 황금거위’ 수도권 테마파크

    수도권매립지 242만㎡에 테마파크 추진 올 초 MOU 체결 앞두고 돌연 개발 중단 송도테마파크 실시계획 인가 효력 잃어 ‘12년째 표류’ 화성 국제테마파크 재시동 우선협상 끝나지 않아 최종 결과 미지수수도권 일대에서 추진되는 대형 테마파크들이 지지부진하다. 자치단체들은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지만, 민간 사업자들은 수익성 여부만 따지다 사업을 접는 사례가 잇따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환경부와 서울·경기·인천은 2015년 6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을 결정하는 4자 합의를 할 당시 매립지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민간 사업자인 ‘식스플래그 컨소시엄’은 매립지 242만㎡에 1조 3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와 골프장, 호텔 등을 짓는다는 구상을 내놨다. 경제적 효과 2조 3000억원, 연 고용인원 169만명으로 추산돼 쓰레기에 시달리는 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큰 기대를 가졌다. 컨소시엄은 2016년 4월 사업제안서(LOI)를 제출하고 인천시 투자유치위원회는 같은 해 7월 원안을 의결했지만, 올해 초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사업이 돌연 중단됐다. 10여년간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인천 송도테마파크도 사실상 무산됐다. 송도테마파크(92만㎡)는 2008년 토지 소유주인 ㈜대우자판이 영상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했으나 2010년 워크아웃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2015년 해당 부지를 3150억원에 매입한 부영주택이 테마파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지난달까지 테마파크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설계도 등 기본 절차마저 이행하지 않아 현재 실시계획 인가가 효력을 잃은 상태다. 경기지역에서도 ‘가다 말다’를 반복해 주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김문수 경기지사 시절인 2007년부터 추진됐으나 12년째 표류하다 지난 2월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사업자와 테마가 수차례 바뀐 끝에 신세계그룹이 ‘어드벤처월드’ 등 4가지 콘셉트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며 겨우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까지 마치기로 한 우선협상이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 사례를 감안하면 토지매매계약과 우선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결과는 미지수다. 한 민간 시행사가 중동계 자본을 끌어들여 파주시 파주읍 일대 370만㎡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사업도 당초 ‘페라리월드’라는 테마파크로 2009년부터 추진됐으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최소한의 자본금조차 입금되지 않고 투자자와 사업계획이 잇따라 변경되면서 중단됐다. 소영환 경기도의원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인기영합 정책으로 흐르지 않도록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중립적인 인사들에 의한 보다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비리 의혹’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 사임

    ‘비리 의혹’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 사임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사 자금 불법 취득 의혹을 받은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사임했다. 최 회장은 자신의 비리 의혹 보도를 예고한 KBS1 탐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방송 전 임직원과 주주 앞으로 28일 사임 입장문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했다”고 밝혔다. KMH아경그룹은 아시아경제 등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아시아경제 자금 수십억원이 최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제보 내용을 이날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인텍디지털이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의 주식 지분 83%를 자신이 대주주인 법인 KMH와 공동으로 2017년 인수했다. 그리고 1년 뒤 보유 지분 중 58%를 매각하고 이 가운데 67억원을 최 회장 개인이 가져갔다. 이런 투자수익 이면에는 아시아경제 자금 150억원이 있었고, 그 돈이 돌고 돌아 최 회장과 KMH에 도착했다는 설명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성접대 의혹’ 최상주 아시아경제 회장 사임… KBS “여성 만날 때 약물 준비도”

    ‘성접대 의혹’ 최상주 아시아경제 회장 사임… KBS “여성 만날 때 약물 준비도”

    M&A를 통한 회사 자금 불법 취득과 성접대 의혹 등을 받은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사임했다. 최 회장은 자신의 비리 의혹 보도를 예고한 KBS1 탐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방송 전 임직원과 주주 앞으로 28일 사임 입장문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가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며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했다”고 밝혔다. KMH아경그룹은 아시아경제 등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아시아경제 자금 수십억원이 최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제보 내용을 이날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인텍디지털이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의 주식 지분 83%를 자신이 대주주인 법인 KMH와 공동으로 2017년 인수했다. 그리고 1년 뒤 보유 지분 중 58%를 매각하고 이 가운데 67억원을 최 회장 개인이 가져갔다. 이런 투자수익 이면에는 아시아경제 자금 150억원이 있었고, 그 돈이 돌고 돌아 최 회장과 KMH에 도착했다는 설명이다. 성접대 의혹도 제기됐다. 자신을 M&A 중개인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2014년부터 5년간 최 회장과 주고받은 문자를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A씨가 알선자를 통해 유흥업소 마담, 식당 사장 등 여성들을 약 31차례 최 회장에게 소개한 내용 등이 담겼다. A씨가 여성들의 직업, 신체적 특성, 연령대를 나열하면 최 회장이 만남 여부를 결정했다. 성접대로 이어진 정황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시간, 장소, 성접대 또는 성매매 상대방, 구체적인 금액 등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기 힘든 내용을 진술했다. 최 회장이 여성을 만나기 전 알 수 없는 약물을 준비한 정황 등도 문자에 포함됐다. 앞서 A씨는 KBS 취재가 진행되자 “제보 내용이 왜곡되고 과장된 것이었다”며 법원에 KBS를 상대로 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남부지법은 28일 “이 사건 방송은 공적 관심 사안”이라며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A씨와 최 회장이 주고받은 문자 등을 근거로 “A씨 제보에 신빙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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