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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시대] 노대통령 “경쟁력 통해 위기를 기회로”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국경제 워크숍’을 주재하고 한·미 FTA 타결 이후 대책을 논의했다. 워크숍에는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와 정부부처 장·차관, 청와대 수석·보좌관 이상 비서관과 대통령 자문 국정과제위원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한·미 FTA 협상결과와 내용을 공유하고 FTA 체결에 따른 피해대책 등 후속조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이번 체결로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지만 한숨 돌릴 형편은 아니다.”면서 “정부가 손해 볼 국민들에 대해 단지 손해 보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경쟁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비준 등 향후 절차와 관련,“협정체결 이전과는 조건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국민적 동의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노 대통령은 반FTA를 주장하는 세력과의 예상되는 갈등에 대해서도 “미국에 대한 이념적 가치관이나 민족적 정서에 따라 어떤 경우에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때로는 정략적 목적을 위해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분들과 토론할 때도 근거없는 사실, 또는 사실이 과장되지 않게 하고 논리가 왜곡되지 않게 철저히 방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워크숍은 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한·미 FTA 협상 결과보고와 재경부의 종합대책, 한·미 FTA 체결지원단의 홍보계획 발표순으로 진행됐다.이어 제조업과 농업, 수산업, 의약품, 문화, 정보통신(IT), 투자자-국가간 소송제(ISD) 및 법률 등 7개 분야에 대한 대책을 해당 부처에서 보고한 뒤 종합토론이 이어지는 등 3시간 이상이나 진행됐다.노 대통령은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FTA 협상과정에서 각 부처간에 이해가 상반된 것이 많았는데 모두 잘 싸우고 합의해 줬다.”며 “적절하게 지킬 건 지키면서도 큰 판이 깨지지 않게 잘 조정해 주는 아주 슬기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며 만족을 표시했다.노 대통령은 또 한·미 FTA 보완대책에 대해 “분야별 피해가 얼마나 되고 이에 종사하는 기업과 사람의 숫자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범위 등을 구체적인 수치를 갖고 점검해서 최대한 신속하고 완벽한 보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FTA 시대-전문가 분석] 국내 전문가 평가 “국민손해 불보듯 vs 생산동력 확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마침내 타결되자 전문가들의 평가도 양분됐다.‘세계 최강의 FTA’로 국민들의 손해가 불보듯 뻔하다는 측과, 이번 타결을 통해 생산동력을 찾는 계기로 남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찬성하는 쪽의 전문가들도 교육·의료 등 서비스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시욱 KDI 산업·기업경제 연구원 정부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애초의 목적에 못 미치지만 만족스러운 타결이다. 개방의 수위는 ‘중간 수준’으로 볼 수 있겠다. 협상이 ‘빅딜’ 형식으로 진행돼 타결내용이 미흡해 보이지만, 상세히 들여다보면 관세철폐가 85% 수준에 이른다. 관세철폐는 수출효과보다 내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미국과 FTA를 맺은 캐나다의 경우 수입관세가 철폐되자 한계기업이 퇴출되고 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산력은 놀랄 만큼 신장됐다. 멕시코나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있다. 경쟁압박이 심해지고, 기술투자에 대한 유입요인도 커지기 때문에 내부의 생산성이 좋아진다.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 교수 관세인하율을 챙겨봐야 하겠지만, 현 수준에서도 ‘세계 최강의 FTA’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서비스 영역을 네거티브 방식(나열한 것 외에 모두 개방하는 방식)으로 개방했고, 역진불가능 제도를 도입해 스크린 쿼터의 경우 현재 50일 이상으로 더 높일 수가 없게 된다. 셋째로 ‘미래의 최혜국 대우’를 도입해 앞으로 다른 나라와 FTA를 맺었을 때 더 좋은 조건을 부여했다면, 미국에도 재적용토록 했다. 이 미래의 최혜국 대우의 경우 투자와 서비스 분야에 적용하게 되는데, 미국은 이미 이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손해가 불보듯 뻔하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원 한·미FTA 이전에 금융분야는 대부분 개방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미국도 지급결제시스템의 중추로 은행을 보호하기 때문에 ‘국경간 거래’는 처음부터 개방할 수 없는 분야였다. 보험분야에서 허용한 ‘국경간 거래’는 기업쪽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증권·자산운용 쪽은 지금보다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이미 외국 펀드상품을 사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국책은행으로 유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정책금융이나 은행의 공적기능을 강조할 경우 일부 국책은행의 지위를 유지한 것은 잘된 일이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자본주의 규범이 가장 발달된 미국의 기준에 맞춰 우리의 제도를 조율하는 건 건전한 경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개인에게는 힘들지만 국가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제 구조를 선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효율적이다. ●강문성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B학점 수준의 협상이었다. 법률·의료·교육 등 서비스 부문이 개방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쇠고기 관세는 15년에 걸쳐 철폐하기로 했는데 그 정도면 축산업계가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긴 시간이다. 자동차도 우리 주력 업종인 3000㏄ 이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고 그동안 개선의 필요성이 나왔던 세제도 개편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보다 개방된 미국과의 협상이라 우리가 너무 많이 주고 우리가 얻는 것은 없다고 보여질 것이다. 한·미 FTA가 되면 가장 손해보는 나라가 일본이다.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F학점을 받을 만한 최악의 협상이다. 서비스산업 개방, 무역구제 철폐로 인한 철강·섬유 업종의 수출 증대 등 FTA 협상의 이유로 내세웠던 것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투자자의 상대국가소송제(ISD), 조건부 단기 세이프가드, 역진 방지장치(Ratchet) 등 독소조항을 가져왔다.ISD에 있어 부동산과 조세정책에 예외를 두기로 했는데 ‘예외적으로 필요할 경우에 한다.’는 등 일부 여지를 열어놓았다. 개성공단의 경우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의 노동환경이 개선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사실상의 빌트인(built-in)이다. 역진 방지장치를 문서화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스스로 결정해서 개방한 업종인데도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미국에 대해서만은 되돌리지 못한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 금융분야에 있어서는 협상을 잘했고 첨예한 이슈가 적었다. 협상 전반으로도 나름대로 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금융에서 단기세이프가드를 받았고 투자자의 ISD에서 이 부분은 예외를 인정받았다. 이번 합의로 만에 하나 우리나라에 금융위기가 닥쳐 우리가 미국 금융기관의 송금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해도 집단적인 소송에 걸릴 가능성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이 금융개방에 있어 우리나라에 요청한 수준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며, 우리나라도 금융부분에 있어 이미 상당부분 개방돼 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금융- 투기자본 유출 차단 세이프가드 도입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금융- 투기자본 유출 차단 세이프가드 도입

    금융부문에서 일시적인 외환 세이프가드가 도입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제 투기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따른 예방장치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 금융기관과 인터넷으로 직접 거래하는 ‘국경간 거래’는 소비자가 아닌 법인만을 대상으로 해 파급효과는 적다. 우체국 보험은 특수성을 인정해주되 당국으로부터 자산건전성 감독을 받게 됐다. 외국 기업이 국내 정책의 차별이나 지나친 규제로 손해를 입었을 때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는 외자유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세이프가드에 걸려 유출이 제한된 자금이나 부동산·조세 정책 등은 소송대상에서 제외돼 향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서비스 분야 가운데 교육 분야에선 초·중·고를 제외한 대학교와 성인교육의 일부만 허용했다. 의료시장 개방은 아예 의제에서 빠져 이번 협상에서 가장 미흡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車·섬유·농업 오늘 타결될 듯

    車·섬유·농업 오늘 타결될 듯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시한을 하루 앞둔 29일 자동차, 섬유, 농업 등의 분야에서 진전을 봐 30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쌀과 쇠고기, 오렌지 등의 민감 농산물 품목에서도 최고위층간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협상 타결 의지를 확인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8시45분부터 두 나라 정상이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FTA의 중요 의제로 남아 있는 자동차·농업·섬유 등의 문제에 최대한 유연성을 갖도록 양쪽 협상단에 지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이 협상 타결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협상단은 타결을 전제로 한 빅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쌀은 양허대상에서 제외하고 쇠고기 검역은 5월 재협상을 보장하는 선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농산물에선 쇠고기와 오렌지의 관세 문제만 남게 된다. 앞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관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이재훈 산업자원부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년 넘게 진행된 한·미 FTA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최종 빅딜’에 돌입했다. 협상단에 따르면 전날 자동차·중기 관세철폐안을 제시했던 미국측은 승용차 관세(2.5%)를 3년 이내에 철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국내 자동차세제 개편과 비관세장벽 등과 연계해 미국으로부터 3년이 아니라 즉시 철폐안을 받아내기 위한 협상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부문에서도 관세 양허안과 우회수출방지대책 등에서 상당부분 견해차를 좁혀 타결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방송·통신 분야에선 만화·영화·드라마·음악 등의 콘텐츠 쿼터를 우리가 완화해주는 대신 금융위기 발발시 외화반출을 일시 중단하는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미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미국이 몇몇 민감품목에서 관세철폐 수준의 구체적 수치와 현실적 대안을 내놨다.”고 말해 거의 협상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쇠고기 검역과 관세철폐 기간을 마무리짓기 위해 자정이 넘도록 협상을 계속했다. 빅딜 대상에는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와 투자자-국가간 소송제(ISD), 방송·통신 서비스, 금융분야 일시 세이프가드, 저작권 보호기간 등 지적재산권, 무역구제, 의약품, 섬유 등이 포함됐다. 개성공단 문제는 나중에 협의하는 ‘빌트 인’ 방식이 유력시된다. 김 본부장은 최종 협상 내용을 30일 오전 중동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두 나라 정상들도 마지막 결단을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한·미 FTA 타결 여부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귀국한 후 마지막 보고를 받고 1∼2 꼭지를 따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거래는 수지가 잘 맞아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잘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축산농가 대표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처럼 미국산 쇠고기에 여전히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는 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노력이 미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양측은 이르면 30일 밤 협상 타결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일요일인 4월1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정부는 2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FTA 후속대책을 발표한다. 김균미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seoul.co.kr
  • 정부조달등 19개 분과중 ‘절반 타결’

    정부조달등 19개 분과중 ‘절반 타결’

    지난해 한국과 미국 통상장관이 워싱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뒤 13개월 동안 진행된 8차례의 공식 협상이 12일로 끝났다. 예상대로 쌀·쇠고기 등 농산물과 자동차, 무역구제, 섬유, 방송·통신, 개성공단, 지적재산권 보호기간 등 10여개의 핵심 쟁점들은 수석대표 등 고위급과 장관급 회담에서 2주 내에 담판을 지어야 한다. 특히 미국이 자동차에서 예상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 자동차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그래서 진짜 협상은 지금부터라는 말이 나온다. 양측은 다음주부터 열리는 고위급 회의들에서 상대방의 ‘마지노선’을 확인한 뒤 최고 결정권자(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30일전까지 최종 타결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대한 국내의 평가는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개방 정도가 워낙 차이가 나 협상 시작부터 우리가 받아내는 것보다 내주는 게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고, 실제 수치로 환산 가능한 단기적 성과가 미측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19개 분과 중 절반가량 타결 총 17개 분과와 2개 작업반(자동차·의약품) 등 19개 분과 중 경쟁·정부조달·통관 등 3개 분과는 완결 타결됐다. 전자상거래와 기술장벽, 환경도 사실상 타결됐다. 정부조달 타결로 316조원의 미국조달시장 접근이 가능해졌다. 상품무역의 경우 공산품에서 상호 양허개선과 함께 상품 협정문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8차 협상 이후 양측 즉시철폐비율은 품목수 기준으로 한국이 85.2%, 미국이 85.4%이다. 통신·투자·서비스·금융·지적재산권 등도 1∼3개의 핵심 쟁점만 남겨놓고 있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와 관련, 부동산 정책 및 조세조치는 간접수용에 포함되지 않도록 수용부속서를 개정하는 쪽으로 절충안을 마련 중이다. 통신분과도 외국인지분제한을 제외하고 대부분 합의했다. 기술선택의 자율성도 사실상 합의했다. 무역구제의 경우 세이프가드 분야의 실질적인 쟁점에서는 합의를 봤고 반덤핑과 관련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다음주 워싱턴 수석대표 회의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건 서로 접은 ‘불완전한’ 협상? 양국은 쌀·쇠고기 등 농산물과 자동차 등 초민감 품목을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 섬유와 무역구제·의약품 등이 막판까지 최종 카드를 움켜쥐고 있다. 쇠고기와 자동차는 결국 최고위급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밖의 분과들에서 서로 버티는 쟁점들은 현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피해갔다. 서비스는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우리측의 87개 분야, 미국의 18개 분야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FTA로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당초 협상 목표와 기대는 엇나갔다. ●남은 과제 최종 타결까지 남은 시간은 최대한 잡아야 보름 정도다. 이 기간 동안 쇠고기 시장 전면 재개방을 거세게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을 적정한 수준에서 막아내고 쌀 등 민감품목을 최대한 개방 예외로 인정받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이라는 난제도 협정문에 추후 협상이 가능하도록 여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통일IT포럼 회장 석호익씨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통일IT포럼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추대된다.
  • “3G 결합상품 요금원가 반드시 검증”

    “이동통신과 인터넷이 결합된 상품이 나왔다면 둘 중 어느 쪽의 요금체계가 중심이 돼야 하는지를 점검해놓아야 업체들의 사후 행위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형태근 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8일 통신 3세대(3G)시장을 맞은 통신위 역할과 관련,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첫마디를 이같이 던졌다. 그는 이와 관련,“결합 상품의 요금 적정성(일종의 원가) 검증체계는 꼭 만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결합 상품이란 ‘인터넷+유선+방송’을 묶은 것을 말한다.‘휴대전화+인터넷’이 합쳐지는 상품도 나온다. 이용자는 따로 사용할 때보다 싼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형 위원이 말한 주요 점검 내용은 결합 상품의 요금 적정성은 물론, 인터넷업체 등 업계의 약관 내용 적정성 및 품질, 논란 중인 KT의 3G 단말기 재판매가 순기능으로 작용하는지 등이다. 그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강하게, 또 전방위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형 위원은 “결합 상품은 이동통신 3G시대의 도래,KT·SKT의 시장지배적사업자 해제 등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핵심 요소이면서 파급력이 크다.”면서 “통신연구원인 KISDI 등의 전문 인력을 투입시켜 근본에서부터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현행 10초당 부과하는 휴대전화 음성요금 체계가 영상통화(3G) 시대에 적정한지 여부 등을 점검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무선 존에서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를 들었다. 그는 이를 “역(逆)발상 상품”이라고 말했다. 해결책을 내는 데도 힘들었다고 했다. 형 위원은 앞으로 독특한 결합요금 상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신위 조직과 인적 구성이 잘 짜여져 앞으로 좋은 결과들을 도출할 자신도 있다.”고 밝혔다. 통신위는 최근 조직을 확대해 약관 담당, 품질 담당, 민원 담당을 두고 있다. 그는 정통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통부는 진입을 허가하지만 통신위는 위반하고 무리가 있으면 사후 징벌, 즉 시정명령을 내리는 곳”이라면서 “이번 작업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것이며 정통부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형 위원은 KT 3G 단말기 재판매와 관련,“3G 시장을 빨리 형성해 포화된 2G 시장의 숨통을 터는 순기능을 하고,3G 서비스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촉매 역할도 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위즈덤 레터’ 받아 보셨나요?

    “한 달에 한 번은 고객에게 감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보자. 그리고 그가 내 팬이 되게 하자. 팬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미 스타인 셈이다.” 서울시가 6일 4급 이상 간부 300여명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위즈덤 레터(Wisdom Letter)를 사내메일로 보냈다.‘위즈덤 레터’란 서울시가 조직관리자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금언(金言)이나 최신 정보를 매주 이메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날 처음 시작됐다. 첫 레터는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소장이 ‘일이 즐거워질 때….’라는 주제로 썼다. 그는 “일이 삶 속으로 들어와 통합돼야 한다. 일이 삶에 윤택함과 보람을 주고, 삶은 일에 다시 활력을 제공한다. 일과 삶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 이것이 일과 삶의 조화”라고 강조했다. 다음주 레터는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이 작성할 예정이다. 위즈덤 레터의 주제는 창의실행력(3월) 변화주도(4월) 성과지향(5월) 고객지향성(6월) 인재육성(7월) 설득·협상력(8월) 사회적 책임감(9월) 비전 제시(10월) 글로벌 마인드(11월) 전문가의식(12월) 등 월별로 다르다. 다음달부터는 강철원 홍보기획관 등 7명으로 내부 편집위원회를 구성, 위원회가 월별 주제에 적합한 필진을 선정하고 원고를 검토할 방침이다. 인사과 박진영 교육훈련팀장은 “서울시 간부를 위해 위즈덤 레터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고위공무원단 전보 △주제네바국제연합사무처 및 국제기구대표부 참사관 朴在植△재정경제부 禹周河◇과장급 전보△대통령비서실 郭範國■ 방위사업청 ◇서기관 승진 △정책홍보관리관실 김병부△방산진흥국 정기영△획득기획국 정재준 원호준△사업관리본부 최영만 방우진△계약관리본부 박명규 강영현 전규일 조광섭△전산정보관리소 김성광■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우정경영연구소 소장 직무대리 이정범 ■ 동원그룹 ◇전무이사 승진 △동원엔터프라이즈 박문서△동원홈푸드 문종석 ◇상무이사 승진△동원F&B 정용세 ◇상무보△동원산업 이상선△동원F&B 이진성
  • 한·미 3대 핵심분야 빅딜 타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1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한·미 양측은 이날 전체 회의를 비롯해 투자, 서비스, 금융서비스, 통신·전자상거래, 지적재산권, 노동, 의약품·의료기기 등 7개 분과 및 작업반회의를 가졌다.양측은 무역구제(반 덤핑 절차 개선)와 자동차, 의약품 등 3대 핵심 분야 쟁점을 연계처리하는 ‘빅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자동차 분야에서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를 5단계에서 3단계로, 특별소비세를 2단계에서 1단계로 각각 줄이고 지하철 공채를 폐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회담 관계자들이 전했다.또 의약품 분야도 약제가격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절차를 갖추고 실질적인 특허 보호기간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그러나 우리측은 미측에 요구해온 무역구제와 투자자·국가소송제(ISD)의 예외 범위, 개성공단 원산지 특례인정 등에 대한 미국의 답변을 들어본 뒤 양보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dawn@seoul.co.kr
  • ‘연세행정최고위인상’ 22일 시상식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총동창회(회장 최문휴)는 22일 ‘2006 가족 송년의 밤’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갖는다. 이날 이뤄지는 제6회 ‘자랑스러운 연세행정최고위인상’ 시상자로는 주영순 HN철강 대표, 강형철 무한타올 대표, 이용수 영진ISD 대표, 익명을 요구한 독지가 등이 선정됐다.
  • “투자자·정부제소권 대상에 사법부 판결 포함될 수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외국 투자자가 정부를 국제중재에 회부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자-정부제소권(ISD)’ 대상에 검찰의 결정과 대법원의 판결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미 FTA체결지원위원회가 13일 서울 염곡동 인베스트 코리아에서 개최한 ‘한·미 FTA 투자분과 토론회’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의 정규상 미국 뉴욕주 변호사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하에서 나온 국제중재 재판 사례를 근거로 이같이 진단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사법절차에 의한 결정이 NAFTA의 중재 대상인지를 다룬 사례는 3건이며, 이 가운데 2건에서 중재판정부가 “사법기관의 행위도 중재판정의 심리대상이 된다.”는 판정을 내렸다. 정 변호사는 ISD 적용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간접수용(공공정책이 간접적으로 사유재산을 침해)’에 대해 “NAFTA 사례를 분석한 결과 어떤 조치든 일단 재산권 침해가 크면 간접수용에 해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벨트 지정 등이 대표적인 간접수용 사례에 해당한다. NAFTA에서는 수용과 분쟁대상인 ‘투자’의 개념이 매우 포괄적이다. 사업체, 주식, 회사채, 부동산 투자, 지적재산권뿐 아니라 투자자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고 취득한 유·무형의 자산 등도 포함된다. 이와 관련, 정 변호사는 “국제관습법상 뚜렷하게 인식하지 않던 무형적 권리, 이익으로서 시장접근권, 시장점유율, 고객기반 등이 장차 ‘투자’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ISD 투자분쟁 절차와 관련, 한양대 이재민 교수는 “한·미 FTA 협정문의 구체적 내용과 실제 운용 가능성 등을 검토해 가능하면 수용하는 것이 국제적 추세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동국대 김관호 교수도 “한·미 FTA 체결시 간접수용 보상문제의 국내법 도입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이버 피해 구제 빨라진다

    사이버 피해 구제 빨라진다

    그동안 우리나라 IT 발전에 주춧돌 역할을 해 왔던 정보통신부 산하·유관 기관의 기능이 대폭 조정됐다. 정통부는 17일 타기관과 유사·중복된 12개 산하·유관기관의 53개 사업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성격이 다른 업무는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7개 출연기관,5개 보조기관 기능 조정 정보보호진흥원에는 개인정보 침해에 대처할 수 있게 ‘개인정보보호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기능도 강화했다. 또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명예훼손분쟁조정부’를 신설, 싼 비용으로 신속히 사이버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수행해 오던 상호 접속 및 보편적 서비스 회계검증 사업은 정통부(통신위)가 담당하며, 정보사회진흥원(옛 한국전산원)이 해오던 홈 네트워크 시범사업은 민간에 넘긴다. 또 인터넷진흥원이 담당하던 인터넷역사박물관 구축,DNS(도메인 네임 서버) 운영, 주요 DNS 대상 위기대응 체계 강화사업은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수행했던 해외 ‘IT협력센터(iPark)’ 지원 사업은 국제협력진흥원에 이관된다.iPark는 감사원이 대기업의 해외망과 충돌된다고 지적함에 따라 오사카, 보스턴, 싱가포르, 런던 등 선진국에서 UAE, 브라질 등 신흥 수출 유망지역에 단계적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난 2003년부터 작업 정통부는 참여정부 초기인 지난 2003년부터 산하 조직 진단을 시작했다. 진대제 당시 장관이 산하기관의 기능을 산업 중시쪽으로 바꾸려 했다. 정통부 감사실이 주축이 된 ‘산하기관 혁신 기반사업’이었다. 규모가 큰 5대 산하 기관을 집중 감사했다. 예컨대 벤처기업 붐 등으로 핵심 인력 70%가 빠져 나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신성장 동력 추진에 맞게 조직을 추스렸다. 이 작업을 추진한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때 공적조직 확대정책에 따라 산하 조직이 늘어났고, 정부 조직원보다 1.5∼2배 높은 임금 등 업무·예산 체계가 제대로 안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조정은 지난 4월 노준형 장관이 취임하면서 재검토작업을 한뒤 나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초대석] 석호익 KISDI 원장

    [초대석] 석호익 KISDI 원장

    일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석호익(54)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시간을 쪼개 IT와 관련한 외부 강연을 종종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집무실 원탁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강의 자료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사람으로 얘기된다. 집무실 분위기도 깔끔하게 정리된 여느 기관장들과 다르다. “취임 이후 먼저 바꾼 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더니,“조직을 IT정책 부처인 정통부와 연계해 개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연구기관에게는 관련 정책에 대한 기여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KISDI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본연의 연구기능 강화 외에 정통부의 조직 체제를 많이 반영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부서 명칭에 ‘정책’이란 단어를 집어 넣었다. 정통부와 동질감을 가져야 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조직 개편의 골자는 정책 기여도를 중시했고 핵심 연구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예컨대 FTA 등 IT통상협상의 이슈화가 예견되면 그에 대해 연구를 집중하고, 통신·방송융합 추세에도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말이다. 그는 ‘참’ 부지런하다. 정통부 시절 일의 집착력이 커 간혹 오해를 받기도 했다. 또한 ‘5척 단신’이다. 몸집 작은 이가 그렇듯 그의 집무 스타일은 ‘집요함’과 ‘야무짐’이다. 석 원장은 “(정통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KISDI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장 시절엔 이곳에 파견돼 근무한 적이 있어 업무가 낯설지 않다고도 했다. 일등 국책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석 원장은 영남대를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21회 출신. 정통부 정보통신지원국 국장, 서울체신청장, 정보화기획실장,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7)통신·전자상거래분야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7)통신·전자상거래분야

    유·무선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시장 개방을 둘러싼 한·미간 공방전도 만만치 않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외국인 진입장벽’을 낮춰 달라는 미국측 요구가 매우 거세기 때문이다. 특히 KT,SK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 한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국인 진입장벽 낮춰라.” 미국은 지난해부터 현행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철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은 49%로 제한돼 있다. 미국은 이번에 이를 아예 폐지하거나 아니면 51%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통신사업자가 한국시장에 쉽게 들어와 국내 기간통신사업의 경영권을 쉽게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이다. 더구나 어느 나라든 통신산업에 대한 외국인 규제는 하고 있고, 우리의 규제 정도는 오히려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명분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1930년 이후 무선사업자에 대해서는 외국인 지분 제한을 최대 20%로 묶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정인억 부원장은 “대부분의 국가는 주요 통신사업자의 지분을 국가가 직ㆍ간접적으로 보유하거나 외국인 지분 제한을 49% 또는 그 이하로 유지해 통신주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최대주주가 되면 저렴한 요금과 과도한 경품을 앞세워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한 시장교란 행위도 우려된다는 것이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지적이다. 또 하나의 쟁점은 기술표준 문제다. 미국은 국내 무선통신 서비스분야의 기술표준 선정을 기업 자율에 모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기술 표준화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일정 정도 관여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미 FTA와 국내 통신산업 구조변화’ 보고서에서 “국내 통신기업들은 이미 필수적인 통신망을 모두 갖추는 등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설사 외국인 지분 49% 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돼도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상거래, 위기이자 기회 전자상거래분야도 우리 정보기술(IT)업체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대비만 잘 하면 크게 우려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은 다음달 협상에서 소프트웨어나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인터넷상에서 자유롭게 거래토록 하자는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MP3, 음악, 온라인게임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압도적 우위를 앞세워 영구 무관세나 포괄적 비차별 원칙 등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소프트웨어를 제품으로 분류할지, 아니면 서비스분야로 넣어야 할지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로 전자상거래 분야의 협상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점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 때문에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제품으로 넣어 장벽을 낮춘 다음 무관세로 거래하자고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 등의 요구대로 디지털 콘텐츠를 서비스로 분류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온라인을 통한 소프트웨어 유통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외국기업의 국내 현지법인에 대한 고용창출, 법인세 등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우리 국민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등 우리가 월등한 우위를 갖춘 분야가 있는 만큼 시장이 커지면 기술력을 앞세워 거대 미국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번 협상에서는 또 전자상거래를 위한 전자인증제와 전자서명 문제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IT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적극적으로 협상에 뛰어드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보통신정책硏 원장에 석호익씨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제8대 원장에 석호익 전 정보통신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인 석 원장은 정통부 정보통신지원국 국장, 서울체신청장, 정보화기획실장,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1급)을 역임했다.
  • 이통사들 “접속료 10원이라도 더”

    이동통신사들이 올 상반기에 시작될 정부의 접속료율 산정 작업을 앞두고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작업은 9월쯤에 마무리된다. 접속료는 상대 사업자의 통신망을 이용한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요율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사별로 수천억원의 이익 또는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접속료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의 경우 접속료가 휴대전화 이용요금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10원 단위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이통 3사, 접속료율 만족 못해 접속료율은 정보통신부에 의해 결정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이통사들로부터 원가 산정 자료를 넘겨 받아 철저한 검증작업을 벌인 뒤 정통부에 해당 자료를 제출하면 정통부가 정책적 요인 등을 고려해 결정·고시한다. 2년에 한번 개정되며 2004년 7월에 결정된 접속료율은 LG텔레콤 54.9원,KTF 46.7원,SK텔레콤 31.1원이다. 예를 들어 019 가입자가 011 가입자에게 휴대전화를 걸었을 경우 019인 LG텔레콤은 011인 SK텔레콤에 분당 31.1원을 통신망 사용료로 지급해야 한다. 이같은 접속료율에 대해 SK텔레콤은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접속료 차이가 너무 크다.”며 “간격이 좁혀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사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반면 LG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후발 업체들보다 통신망 원가가 덜 들어갔다.”며 “지금도 후발업체 입장에서 볼 때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접속료 문제는 요금 인하와 함께 올 이통사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공론화 작업은 아직 신중 LG텔레콤은 접속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 1원이라도 높은 접속료율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정확한 원가가 나오는 2월이나 3월쯤부터는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도 “접속료 수준에 관해 아직은 오리무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적의 망 재설계를 통한 산정 방식에 따라 조합은 가능하다.”며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SK텔레콤은 “특정 회사에 너무 유리하게 되어 있는 것 아니냐.”며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면서 분당 접속료가 최고 20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너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웃기는 영어(13)

    Taxi Drivers’ Favorite Jokes Two friends,an Italian boy and a Jewish boy,come of age at the same time.The Italian boy’s father presents him with a brand-new pistol.On the other side of town,at his Bar Mitzvah,the Jewish boy receives a beautiful gold watch. The next day in school,the two boys are showing each other what they got.It turns out that each boy likes the other’s present better,and so they trade. That night,when the Italian boy is at home,his father sees him looking at the watch. “Where did you getta thatta watch?” asks the man.The boy explains that he and Sammy had traded.The father blows his top.“Whatta you? Stupidda boy? Whatsa matta you?” “Somma day,you maybe gonna getta married.Then maybe somma day you gonna comma home and finda you wife inna bed with another man.Whatta you gonna do then? Looka atta you watch and say,‘How longa you gonna be?’” (Words and Phrases) come of age:성년이 되다 present∼with…:∼에게…을 선물하다 brand-new:새 제품의 at one’s Bar Mitzvah:성인식에서 turn out that∼:∼로 판명되다 trade: 물건을 교환하다 getta thatta: 그것을 얻다(get that) blow one’s top: 노발대발하다 Whatta you?:너 뭐하는 게냐?(What are you?) Stupidda boy?: 멍청이니?(Stupid boy?) Whatsa matta you?: 뭐 잘못되었니?(What is the matter with you?) somma day: 언젠가(some day) getta married: 결혼하다(get married) comma: 오다(come) (해석) 이탈리아 소년과 유태인 소년인 두 친구가 같은 때에 성인식을 치렀습니다. 이탈리아 소년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새 권총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도시의 다른 한 쪽에서 유태인 소년이 성인식에서 아름다운 금시계를 받았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에서 두 소년이 서로에게 자기가 받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로가 상대방의 선물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 밝혀져, 그 둘은 선물을 바꿨습니다. 그 날 밤 이탈리아 소년이 집에 있을 때, 아버지가 소년이 시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시계 어디에서 구했니?”라고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소년이 Sammy와 선물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버지가 머리 뚜껑이 열렸습니다.“너 뭐하는 게냐? 멍청이니? 뭐 잘못되었니?” “언젠가 넌 아마 결혼할 게다. 그러다 언젠가 집에 돌아와 아내가 다른 사람과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다. 그 때 뭘 할 거니? 시계를 보면서 ‘얼마나 오래 걸려요?’라고 물으렴.” (해설) 이탈리아 사람하면 무자비하게 총질을 해대는 마피아가 떠오르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조크가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익살입니다. 이탈리아 아버지가 성인이 된 아들에게 권총을 사 준 이유를 아들이 깨닫지 못하고 그 선물을 같은 시기에 성인이 된 유태인 친구의 금시계 선물과 바꿨으니,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뚜껑이 열릴 만도 하겠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나중에 결혼을 했다가 아내가 딴 남자와 문제가 생기면 권총으로 해결하라고, 권총을 선물했는데 시계와 바꿔왔으니 얼마나 열불이 나겠습니까? 참다못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현장에서 바꿔온 시계나 보면서 그 둘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물어보라고 반어적으로 비아냥거리는군요. ■ Life Essay for Wrighting -묻어둔 세월(첫 번째 시련)학습지 시장 40조원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김성수 회장의 인생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그를 괴롭혔다. 세상을 폭넓게 알게 하기 위해 그랬을까? 어머니의 태몽은 이러했다. 길을 가는데 예사롭지 않은 상자가 눈앞에 나타나고 곡절 끝에 열어본 상자에서는 ‘대사명’(大使明)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풍수에 밝은 동네의 어른들이 그의 어린 시절에 그를 보면 줄곧 인물이라고 귀띔을 하곤 했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롯해 온 집안에서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집안 차원에서 인물(?)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당시에 큰 인물이란 판·검사가 제일인지라 성공하기 위한 코스로서 서울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4학년인 어린 그는 전남 장흥 시골마을에서 광주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떠밀리듯 유학을 떠나게 된다. 총명과 지혜가 어린 김 회장의 깊숙한 곳에서 아직 영글지 않아서 그랬을까?(Was it because his cleverness and wisdom were not fully developed in the heart of young President Kim?) 끝없는 고향에 대한 향수로 어린 그는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렸고,2년여의 광주 생활을 광주서중의 낙방으로 마감했다. 그 뒤 아버지는 실망감과 공허감 때문에 인물 교육을 포기했다. 아버지의 교육 포기는 그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빼앗긴 것을 의미한다.(His father’s despairing of training him to be a great man means that he was deprived of all the opportunities to study). 고등학교도 공고를 가게 되었고 중학교 시절 내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모두 소에게 먹일 꼴을 벤다든지, 집안의 궂은일을 모두 맡아서 하게 되었다. 풍수에 밝다는 지관들에게 속은 아버지의 허탈감 때문인지, 심혈을 기울였던 10년 세월 때문인지 서중 낙방이후 어린 그는 집안의 작은 머슴으로 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 절대문법 (6) 자리매김 학습 영어 문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에서 쓰이는 단어의 자리이다. 따라서 영어 문장에서 단어가 놓일 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여 읽고, 쓰기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시간까지 동사, 명사, 형용사를 중심으로 한 단어의 자리와 특성, 그리고 역할을 살펴보았다. 영어 문장은 동사를 기준으로 앞뒤에 위치하는 단어들의 역할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변형될 수 있다. 문장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품사는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이다. 이상의 네 가지 품사는 문장 구성에 핵심이 된다. 오늘은 수식어로 대표되는 부사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부사는 사실 다른 품사를 수식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다른 품사에 비해 부사의 자리는 훨씬 자유롭다. 동사의 앞뒤, 형용사의 앞뒤, 심지어는 문장의 맨 앞이나 맨 뒤에도 위치할 수 있다. 부사의 특성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부사 주변의 말을 꾸며준다.(동사, 형용사, 다른 부사 수식) 주어나 목적어의 상태를 나타내는 보어가 될 수 없다. 수식어로 쓰이기 때문에 문장에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I am happy.⇒I am very happy. It’s lunchtime ⇒ Now,it’s lunch time. She goes to school.⇒ She goes to school early. 부사는 문장에서 다양한 쓰임을 보일 수 있다. 반드시 다른 품사 앞에 위치하여 수식어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단어 앞뒤의 연결 관계에 따라 확장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The hare ran very fast. 이처럼 문장을 구성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와 동사이다. 주아와 동사만으로 의미가 충분히 전해질 수 있음에도 부사를 사용하여 더 구체적으로 의미를 확장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때 부사의 자유는 자유롭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적절한 쓰임을 익히는 것이 필요한다.
  • [CEO칼럼] 유비쿼터스 세상 준비/송영한 KTH 사장

    [CEO칼럼] 유비쿼터스 세상 준비/송영한 KTH 사장

    우리나라는 산업 사회에서는 뒤졌으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앞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미래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미래에는 어떤 시장과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새로이 나타날까? 미래를 미리 내다볼 수 있다면 우리는 재빨리 고객에게 시간이 포함된 가치를 제공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조화롭고 효율적인 경영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미래의 방향은 어느 정도 그려 볼 수 있다. 많은 변화 가능성 속에도 트렌드는 있고, 트렌드는 짧은 시간에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는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의 형성 시점(time-to-market)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방향이 맞다 하더라도 너무 일찍 나서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전에 지쳐버릴 수도 있고, 조금만 늦어도 후발자로 뒤처지거나 뒤이어 나오는 다른 대안들에 떠밀리기 십상이다.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미래의 모습은 ‘유비쿼터스 세상’일 것이다.KISDI,ETRI를 위시한 전문 연구기관들이 예측을 하고 정보통신부도 이에 기반을 둔 ‘IT839전략’을 전개하고 있으며,KT 등 주요 통신사업자도 선도적인 서비스 전략을 하나씩 구현해 나가고 있다. 유비쿼터스 세상에서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우리의 의식에서 사라지게 되어 서비스의 이용이 편리해진다. 우리가 고속도로의 품질을 의식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관광을 즐길 수 있듯이, 언제·어디서나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 또는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즐기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요소에 다양한 감각 센서들과 유무선의 네트워크가 작동하고 개인의 정보와 결합되어 자동적인 선택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개인의 정보가 누군가에게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에 유비쿼터스 세상의 실현을 우려하거나 저항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과도기적 우려가 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서비스도 기능의 고급화나 자동화 처리가 확대될 것이다. 그러면 보다 많은 지식과 실시간의 정보 및 풍부한 콘텐츠가 결합되어 사람들에게 높은 부가가치를 주는 다양·다종의 서비스들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게 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때는 서비스들에 대한 많은 지식과 정보의 처리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 에이전트들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고, 이것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또 다른 서비스들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다시 말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이 필요로 하는 이상으로 서비스가 풍부하게 공급될 것이 예상되며, 따라서 고객의 입장에서는 점점 더 고급화되고 개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그만큼 고객을 만족시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인간의 감성이나 본질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미래에도 비즈니스가 지속되고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인간의 본질적 욕구나 이의 변화 트렌드에 대해 더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고, 거기서 고객 또는 시장의 니즈(요구)를 끄집어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생존·관계·성장 등의 이론적 모형도 참고할 만하지만, 게으름이나 모순되어 보이는 욕구도 무시할 수 없다. 고객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사는 사회와 문화, 그리고 이 것들의 저변에 대한 연구가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송영한 KTH 사장
  • [코드로 읽는책] 2020 미래한국/이주헌 등 지음

    ‘김 과장은 10만명이 모여사는 구름위의 도시 ‘스카이시티’ 아파트에 산다.200층 높이의 건물 안엔 놀이공원과 극장, 수영장, 백화점, 농구장, 헬기장 등 없는 게 없다. 베란다를 확장해 만든, 집 절반 크기의 정원에선 야채를 길러 먹고 독서와 운동도 한다. 오늘 전자 종이로 배달된 조간신문의 1면 머리기사는 청와대와 주석궁에 화상 회담실이 설치됐다는 내용. 김 과장은 출근하면서 로봇에게 청소를 지시한다. 로봇은 청소는 물론, 낯선 침입자가 들어오면 주인에게 알려주고 경보를 울린다. 그가 타는 차는 휘발유 대신 수소를 연료로 해서 달린다. 연료전지 내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키면 전기와 물만 나올 뿐 매연이나, 배기가스가 전혀 없다. 김 과장의 직업은 유전자 상담사. 그는 고객의 유전자를 해독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자문해준다. 지금으로부터 15년 뒤인 2020년 한 도시인의 일상을 상상해본 것이다.‘2020 미래한국’(이주헌 등 지음, 한길사 펴냄)은 이처럼 구체적이면서 사실적으로 미래를 그려낸 미래예측서다. 재미있는 점은, 본격적 연구결과를 그대로 담기보다는 책의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창조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내일의 모습’을 다뤘다는 것.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한길사는 이를 위해 미래학 전문가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 30명에게 ‘우리의 미래는 과연 어떨 것인가.’란 화두를 제시했다.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유향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단장, 이우경 한국항공대 교수 등 첨단과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부터 곽수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선희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최성 국회의원,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출판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들은 과언 어떤 미래의 상을 제시하고 있을까. 앞서 소개했듯 미래는 첨단 과학이 핵심 키워드가 되는 세상이다. 음성인식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사투리가 사라지고, 혈액 한 방울로 수천가지 질병을 진단하는 DNA칩이 인기를 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췌장조직을 복제해 당뇨병을 완치한다. 하지만 우리 미래가 그렇게 장밋빛 일색은 아니다. 이에 따라 책은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미래의 풍경을 그리는 한편, 아울러 예측가능한 위험에 대한 경고도 늦추지 않는다. 일상 속에 들어온 로봇 때분에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첨단 유전자 기술 발달은 개인의 존엄성을 훼손한다. 한반도가 동북아 평화의 허브가 될 수도 있지만, 핵 문제가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고, 한반도 경제를 붕괴시키는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미래가 정확히 이렇게 될 것이다.’가 아니다. 그보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꿈꾸고 선택하며, 그것을 향해 달려가라는 의미로 읽혀진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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