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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m 고래 뜯어먹는 백상아리떼 포착

    9m 고래 뜯어먹는 백상아리떼 포착

    수많은 상어가 거대한 고래 주위에 모여 게걸스럽게 뜯어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태평양 해안 샌타바버라 해협에서 페리호를 탄 관광객들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9m가 훌쩍 넘는 약 3~4톤 무게의 고래 주위에 거대한 백상아리 3마리와 10여 마리의 청새리상어가 모여 ‘한낮의 만찬’을 즐기고 있었던 것. 밍크 고래로 추정되는 이 고래는 이미 죽어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굶주린 상어들의 배를 채워주는 든든한 먹잇감이 됐다. 이 장면을 촬영한 관광객 아일랜드 패커는 “모든 관광객이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칠 만큼 충격적인 광경이었다”면서 “상어의 공격으로 고래가 죽었는지, 이미 죽어있던 사체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가 튀기는 광란의 모습 때문에 역겨움 마저 느껴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거대 고래 뜯어먹는 백상아리떼 포착

    거대 고래 뜯어먹는 백상아리떼 포착

    수많은 상어들이 거대한 고래 주위에 모여 게걸스럽게 뜯어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태평양 해안 산타바바라 해협에서 페리호를 탄 관광객들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9m가 훌쩍 넘는 약 3-4톤 무게의 고래 주위에 거대한 백상아리 3마리와 10여마리의 청새리상어가 모여 ‘한낮의 만찬’을 즐기고 있었던 것. 밍크 고래로 추정되는 이 고래는 이미 죽어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굶주린 상어들의 배를 채워주는 든든한 먹잇감이 됐다. 이 장면을 촬영한 관광객 아일랜드 패커는 “모든 관광객들이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칠 만큼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면서 “상어의 공격으로 고래가 죽었는지, 이미 죽어있던 사체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가 튀기는 광란의 모습때문에 역겨움 마저 느껴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정 있기에”… 일하고 싶은 중장년들

    “열정 있기에”… 일하고 싶은 중장년들

    2일 서울 성산동 마포구청에서 열린 ‘50+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박람회를 주관한 마포구는 장년인턴제 방식을 도입해 채용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9700원에 싱싱한 바닷가재 드립니다

    9700원에 싱싱한 바닷가재 드립니다

    1일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홍보 모델들이 미국산 활 랍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3일부터 6일까지 전국 20개점에서 항공 직송한 랍스터 2만 마리를 9700원(1마리 500g 내외)에 판매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주사는 언제나 무서워

    주사는 언제나 무서워

    1일 서울 상계동 노원구청 강당에서 노인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노원구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구봉서의 코미디 인생 60년’ 전시회

    ‘구봉서의 코미디 인생 60년’ 전시회

    30일 서울 장교동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 열린 ‘구봉서의 코미디 인생 60년’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이 자료를 감상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포토] 국군의날 시가행진 ‘이보다 늠름할 순 없다’

    [포토] 국군의날 시가행진 ‘이보다 늠름할 순 없다’

    국군의 날인 1일 서울 남대문로와 태평로 세종로 일대에서 국군들이 참가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포토] 국군의날 시가행진 ‘이보다 늠름할 순 없다’

    [포토] 국군의날 시가행진 ‘이보다 늠름할 순 없다’

    국군의 날인 1일 서울 남대문로와 태평로 세종로 일대에서 국군들이 참가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포토] 국군의날 시가행진 ‘형형색색’ 육·해·공

    [포토] 국군의날 시가행진 ‘형형색색’ 육·해·공

    국군의 날인 1일 서울 남대문로와 태평로 세종로 일대에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포토] 채동욱 퇴임식 검찰 떠나는 채총장 ‘착잡’

    [포토] 채동욱 퇴임식 검찰 떠나는 채총장 ‘착잡’

    30일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채동욱 검찰총장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채동욱 검찰총장이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전설의 힙합그룹 우탱 클랜, 내달 내한공연 확정

    전설의 힙합그룹 우탱 클랜, 내달 내한공연 확정

    전설적인 미국의 힙합그룹 우탱 클랜(Wu-Tang Clan)이 내달 내한공연을 확정했다. 오는 10월 19일 서울 잠실동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블랙뮤직(흑인음악) 페스티벌 ‘리얼 뮤직 페스티벌 더 블랙(Real Music Festival The BLACK, 이하 RMF)’의 주관사 ㈜예원인터내셔널 관계자는 RMF의 최종라인업 소식을 밝히며, 우탱 클랜의 멤버 3명이 내한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정통 힙합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아온 원조 힙합패밀리이자 지드래곤의 음악에도 영감을 준 것으로 잘 알려진 우탱 클랜은 프로젝트 집단으로 개인적 성향이 강해 전 멤버들이 모여 공연하는 자리가 매우 드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우탱 클랜의 멤버 ‘르자(RZA)’ 홀로 내한을 한 바 있어, 이번 마스터 킬라(Masta Killa), 인스펙터 데크(Inspectah Deck), 유갓(U-God) 등 총 3명 멤버의 내한은 내한 공연 사상 최대규모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과 함께는 투어 DJ 1명이 동행할 계획이다. 공연 주관사인 ㈜예원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최종 라인업에 힙합 그룹 ‘우탱 클랜’ 멤버 3명과 투어 DJ가 참석의사를 밝힘에 따라 다른 실력있는 뮤지션들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적 다양성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우탱 클랜과 더불어 국내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눈여겨 볼만하다.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 OST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거미와 ‘여자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투아이(Eye To Eye), ▲7인조 재즈밴드 슈퍼브라스(Super Brass) ▲힙합그룹 리쌍이 극찬한 감성보컬 정기고 ▲해외에서도 인정한 토종 레게 밴드 윈디시티(Windy City) 등이 최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뮤지션들도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일본 뮤지션은 독특한 재즈 힙합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Hidetake Takayama와 2인조 남성듀오 뮤지션 Re:plus, 그리고 프로듀싱의 팔색조라 불리는 Acro Jazz Laboratories 등 총 세 팀이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R&B뮤지션 뮤지크 소울 차일드를 비롯해 ▲스컬 ▲크라운제이 ▲DJ백엔포스 ▲그룹 헤리티지&헤리티지 ▲킹스턴 루디스카 ▲소울다이브 ▲매드클라운 ▲벅와일즈 등이 함께 한다. 또한 해외 정상급 아티스트인 DJ Don Cannon와 DJ Drama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예원인터네셔널 관계자는 “RMF는 앞으로도 국내 페스티벌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블랙뮤직 페스티벌로 차츰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예원인터네셔널은 국내 최초로 우탱 클랜 멤버 3명 내한 등 최종 라인업이 완성된 것을 기념해 지난 5일부터 10일간 한시적으로 판매 중이었던 원 플러스 원 ‘리얼클론’ 티켓의 판매기한을 일주일 연장한다. 티켓판매 기한은 오는 25일 자정까지며, 이번 프로모션을 마지막으로 오는 26일부터는 할인폭이 대폭 줄거나 없어질 계획이다. 또 지난 1차 라인업 시 ‘리얼크루’ 티켓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공연 당일(10월 19일) 구매한 수만큼 티켓을 더 지급한다. 예를 들어 ‘리얼크루’ 티켓을 2장 구매한 고객에게는 2장의 티켓을 더 지급, 총 4명의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RMF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realmusicfestival.co.kr)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 코앞인데…썰렁한 재래시장

    추석 코앞인데…썰렁한 재래시장

    추석을 나흘 앞 둔 15일 서울 광장시장에서는 관광객들만 있을 뿐 차례상을 위해 장을 보는 시민들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자사고 폐지 반대’ 학부모 집회

    ‘자사고 폐지 반대’ 학부모 집회

    전국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자사고 무력화 정책 철회 촉구 집회’에서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2013년, 아들의 고개숙인 사죄 vs 1995년, 아버지의 뻣뻣했던 골목성명

    2013년, 아들의 고개숙인 사죄 vs 1995년, 아버지의 뻣뻣했던 골목성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의 납부계획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 위).전두환 전 대통령이 1995년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 골목에서 12·12 사태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검찰 재수사에 반발해 측근과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한 뒤 추징금 완납을 결정하기까지 18년 남짓 걸렸다(사진 아래).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 추석 대목 맞은 전통시장

    추석 대목 맞은 전통시장

    추석 연휴를 열흘 앞둔 8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을 차릴 때 전통 재래시장에서 살 때는 18만원, 대형마트에서는 26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하이트진로, 신제품 ‘퀸즈에일’ 출시

    하이트진로, 신제품 ‘퀸즈에일’ 출시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모델들이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에일맥주 ‘퀸즈에일’을 소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국산맥주 품질에 대한 논란을 깨끗이 불식시킨다는 각오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포토]“체포동의안 결사반대” 국회 본관앞 점령한 진보당

    [포토]“체포동의안 결사반대” 국회 본관앞 점령한 진보당

    통진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4일 국회 본관 앞에서 통진당 소속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표결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민주당 새 당사 입주식…10년만에 여의도 복귀

    민주당 새 당사 입주식…10년만에 여의도 복귀

    민주당이 1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새 당사 입주식을 가졌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및 당원들이 이날 새 당사 입주식 후 대형 플래카드 아래서 박수를 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다가온 개강… 치열한 하숙생 잡기

    다가온 개강… 치열한 하숙생 잡기

    대학가 개강을 앞둔 2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대학가 담벼락에 원룸과 고시원, 하숙집 광고가 가득 붙어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피플 인 라운지] 파키아오 스파링 파트너 된 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김민욱

    [피플 인 라운지] 파키아오 스파링 파트너 된 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김민욱

    까만 뿔테 안경에 땡땡이 모자를 쓴 그는 90도 배꼽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아무렇게나 꿰맨 듯한 눈썹 위 상처에는 아직 피딱지가 앉지 않았다. 퉁퉁 부어오른 주먹은 잘 쥐어지지 않았다. 수염을 깎으면 선한 인상이라더니 가까이서 본 웃는 얼굴에서는 복서의 카리스마를 찾기 힘들었다. 이 사람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 챔피언이 진짜 맞나. 4차 방어전에서 호소가와 발렌타인(일본)을 화끈한 TKO로 누른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 ‘스나이퍼’ 김민욱(26·대성체)을 경기 이틀 뒤인 지난 20일 만났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1000명 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다보니 KO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철렁’했다니까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일요일 낮에 스포츠채널로 생중계된 덕분인지 가까운 친구부터 20년 전 초등학교 동창까지 연락이 빗발쳐 휴대폰이 ‘터질 뻔’ 했단다.  부모는 아들의 경기 내내 손을 맞잡고 맘 졸였다. 대결 며칠 전부터 잠을 뒤척인다는 아버지도, 살 빼는 아들 생각에 음식을 못 넘기는 어머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기면 우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고생했던 게 보인대요. 그동안 워낙 속을 썩여서 이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웃습니다.”  2010년 프로 데뷔전에서 5라운드 KO패배 이후 11연승으로 잘~나간다. 지인들 앞에선 복싱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 ‘쿨남’이지만 경기에 지면 엉엉 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혼자 사는 원룸 방에는 ‘개처럼 운동하자, 시합은 죽어야 한다’는 살벌한 문구를 붙여놨다. 잘 나가는 비결을 묻자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요”라는 모범답안을 내놓는다. 아닌 게 아니라, 체육관 벽에 붙은 훈련스케쥴은 숨쉴 틈 없이 촘촘하다. 아침마다 서울 시내 10㎞를 로드워크하는데, 첫 기록이 45분이었으면 다음에 뛸 땐 무조건 1초라도 단축시켜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비가 내려도, 폭염이 와도 거르지 않는 새벽 운동. 숨이 턱턱 막히는 인터벌·서킷트레이닝에 스파링까지 하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자신있는 기술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훅. 김민욱이 벨트를 빼앗아 온 쟈코 살렘도, 2차 방어전에서 만난 단 나자리노(이상 필리핀)도 라이트 펀치 한 방에 2라운드 KO로 무릎을 꿇었다. 가드가 없는 부위를 보고 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뻗는 거란다. “빈틈을 보고 때린다거나 상대 주먹을 보고 피하면 늦어요. 온전히 느낌만으로 수싸움을 하는 거죠. 항상 몸을 흔드는 것도 그 이유고요. 주먹이 완벽히 꽂힐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상대의 강철 주먹보다 견디기 힘든 건 체중 감량. 계체량을 앞두고 3일은 음식은 물론 물까지 끊어버린다. 평소 체중에서 3~4㎏정도만 빼면 되지만 군살없는 몸에서 뺄 건 수분 뿐이다.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에요. 새벽에 로드워크할 때마다 풍덩 뛰어들어서 한강물을 다 마시고 싶었어요. 물을 못 먹으니까 퍽퍽해서 음식은 오히려 먹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도 남들 앞에선 태연하게 웃어넘긴다. 복서의 숙명이니까.  ‘애늙은이’ 같이 철이 든 것엔 이유가 있다. 방황을 세게 했다. 2005~06년 국가대표(아마추어) 복서로 태릉선수촌에서 살았지만 미래가 막막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손짓하는 실업팀도 썩 내키지 않았다. 스무살 겨울, 그래서 김민욱은 가출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복싱만 했던 그였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운동하느라 못갔고, 방학도 없었단다. 바깥 세상은 신세계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안 뛰어도 되는 게 꿈 같더라. 진짜 망나니처럼 놀았다”고 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는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뜯어내’ 서울에 고시원 방 한칸을 얻었다. 막노동부터 서빙,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고. 사진찍기에 심취해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느날 문득 뇌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입대해서 정신을 차렸다. 제대 후 선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온 체육관. 윤길호 대성체육관장은 첫 눈에 예사롭지 않은 주먹을 알아챘다. 김민욱은 ‘운명처럼’ 다시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43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했던 한국에서 복싱은 여전히 배고픈 운동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도 스폰서가 없는 차가운 현실. 김민욱이 “이번 시합에 후원해주신 홍대 조폭떡볶이 윤태명 사장님, 평택 뉴비봉관광 김동준 대표이사님께 감사한다고 꼭 써주세요”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미국 스포츠선수는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웰터급 세계챔피언 메이웨더는 올해 단 두 경기에서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벌어 2년 연속 최고 소득선수를 지켰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5650만달러), 골프의 타이거 우즈(4839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입.  세계복싱위원회(WBC) 랭킹 5위인 김민욱의 한 경기 몸값은 3만불 수준이다. 1년에 3~4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걸 감안하면, 또 랭킹 ‘빅3’가 5만불 정도의 돈을 받고 링에 서는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하다. 김민욱이 가장 붙고 싶은 상대라는 WBC-국제복싱연맹(IBF) 통합챔피언 대니 가르시아(미국)는 한 경기를 치르면 무려 60억원을 쥔다. 이종격투기에서 러브콜이 오지 않냐는 물음에 김민욱이 “복싱이 더 잘 나간다”고 자신했던 이유다.  희망도 생생하다. 포털사이트에 ‘김민욱’을 쳐도 기사 한 줄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명이인 농구·배구 선수, 기업인 김민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검색된다. “아무도 안 알줘도 괜찮아요. 제가 붐을 일으킬거니까. 점점 변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니까요.”  복싱팬을 흥분시킨 건 김민욱이 매니 파퀴아오(35·필리핀)의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사실. 파퀴아오는 2010년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살아있는 전설’이다. 11월 브랜던 리오스(27·미국)과의 방어전을 앞둔 그가 김민욱을 훈련 상대로 낙점한 것. 항공비와 현지 체제비를 모두 제공하는 파격조건이다. 파이트머니로 500억원을 챙기는 특급스타 파퀴아오와 9월 초부터 필리핀 훈련캠프에서 한 달간 땀흘릴 예정이다. “운이 좋죠. 꼬맹이부터 봐왔던 저의 영원한 아이돌인데요. 컴퓨터로 동영상 중계 찾아보면서 배웠던 롤모델과 스파링이라니 정말 설레요. 파퀴아오와 손을 섞는 순간부터 모든 걸 제 재산으로 만들 겁니다. 다 빨아올 거예요.”  ‘진화할’ 김민욱의 다음 경기는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파퀴아오의 재기전에 언더카드(본 경기에 앞선 경기)로 채택되면 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불발되면 OPBF 5차 방어전을 잡을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의 눈은 큰 곳을 겨냥하고 있다. “동양타이틀은 그저 세계챔피언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웰터급까지 두 체급 챔피언을 하고 싶고, 3~4체급까지 벨트를 따고 싶어요. ‘헝그리 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라 부와 명예를 위해 땀 흘리는 겁니다. 우리나라 복싱을 위해, 또 저를 위해 1000만불 짜리 선수가 될 거예요.” 글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민욱 프로필 1987년 1월20일 경남 진주 출생 ▲175㎝·68㎏ ▲김종근·김혜옥씨의 2남 중 장남 ▲진주 국민초-중앙중-경남 체육고-마산대 중퇴-서울 대성권투체육관 ▲경력=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2005~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집트 국제복싱대회 금메달(이상 2005년), 육군 병장 전역(군수사령부 헌병대·2009년), 프로복싱 데뷔(2010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1·2차 방어전(이상 2012년), 3·4차 방어전(2013년) ▲프로전적 12전 11승(8KO)1패 ▲별명=스나이퍼, 링 위의 저격수 ▲취미=음악감상, 사진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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