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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선천적으로 인간을 구별할 줄 안다

    개, 선천적으로 인간을 구별할 줄 안다

    개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애완동물이자 이제는 친구 또는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개가 인간의 ‘절친’이 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진은 개를 대상으로 뇌영상촬영기술(fMRI)을 이용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의 측두엽이 사람과 개의 얼굴을 분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개는 선천적으로 사람과 같은 영장류를 구별하고 기억하는 인지능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유독 사람과의 친분이 더욱 빨리 두터워질 수 있었다는 것. 연구를 이끈 에모리대학의 신경과학 전문가 그레고리 번스 교수 연구진은 우선 개가 안전한 뇌영상촬영기기(fMRI)에 들어간 뒤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훈련을 시켰다. 훈련 과정에서 강압적인 태도나 진정제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개들에게 사람의 얼굴을 담은 사진과 다른 생명체 또는 사물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게 하며 fMRI를 촬영한 결과, 유독 사람의 얼굴을 볼 때에는 측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과 같은 개의 얼굴을 볼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실험이 비교적 소규모인 개 8마리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실험과 검증이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개가 ‘학습’이 아닌 ‘선천적’으로 인간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 뇌 기능을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레고리 번스 교수는 “우리는 개가 사람을 인식하는 능력이 학습에 의한 것인지 선천적인 것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만약 개의 이러한 반응이 학습에 의한 것이라면 뇌에서 ‘보상’과 관련한 부분도 작용을 하는 것이 옳다. 음식을 매일 주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에서는 그러한 상황은 찾아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는 다른 동물 보다 훨씬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또 매우 높은 사회성을 가진 동물”이라면서 “개의 인지능력에 대해 더 이해한다면 다른 동물들의 전반적인 사회적 인지능력과 지각능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기술전문매체 ‘Phys.org’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유인원의 한계

    [사이언스 톡톡] 유인원의 한계

    난 마카크 원숭이야. 우리 친척들은 북아프리카에서 일본까지 살고 있는 곳이 상당히 넓어.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유인원은 우리 마카크 원숭이가 거의 유일하다고 하더군.사람과 비슷한 건 이것뿐만이 아니야.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해 사람과 우리의 뇌를 촬영했더니 뇌의 12개 영역 중 11개가 일치했다는 거야.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신경 및 뇌 과학은 물론 심리학 연구에도 꽤 많이 이용됐지. 사회적 지위가 낮은 개체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 관련 유전자가 많이 발생하고, 백혈구 수치도 낮아지는데, 지위가 올라가면 이런 수치들이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사실도 우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얻은 거지. 그런데 난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궁금한 게 있어. 사람의 뇌와 해부학적으로 90% 이상 일치하고, 사회적 반응이나 행동도 사람과 비슷한데 왜 사람들처럼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지도 못하고 추상적인 생각이나 언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 하는 거야. 그런데 최근 프랑스와 중국 과학자들이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놨더군. 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면 발표하는 ‘커런트 바이올로지’라는 저널 23일자 온라인판에 나온 논문이었어.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와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 인지신경과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이 사람과 원숭이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은밀한’ 뇌 부위를 실제로 찾아냈다는 거야. 바로 좌뇌 아랫부분 전두엽의 브로카 영역에 있는 ‘하전두회’(下前頭回)가 우리와 사람을 갈라놓는 부위였어. 하전두회가 있는 브로카 영역은 사람의 언어 구사 능력과 관련 있는 부위로 알려져 있지. 연구자들은 우리 친척들과 사람들에게 우선 단순한 리듬의 음악과 문장을 들려주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뇌를 촬영했대. 그런 다음 처음 들려준 음악의 리듬과 문장 구조를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fMRI로 뇌를 찍어 봤다는 거야. 그런데 우리 친척들은 처음 음악이나 나중에 변형된 것들을 들을 때나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똑같고 변화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음악과 문장에 변형을 줄 때마다 하전두회가 활성화됐대. 사람들이 미세한 언어나 음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에 따라 추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구조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 부위 덕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군. 어쨌든 이번 발견으로 사람들이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은 인정할 수 있겠어. 그렇지만 영화 ‘혹성탈출’ 봤지? 돌연변이라는 자연의 장난과 ‘자연은 통제 가능하다’란 인간의 오만이 이 상황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구.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피곤에 찌든 얼굴, 앞머리가 숭숭 빠져 휑한 이마,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헝클어진 머리. 목이 다 늘어난 면티셔츠와 무릎이 툭 튀어나온 파자마. 쳐진 가슴과 뱃살, 그 밖의 곳곳에 삐져나온 살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지금도 낯설다. 애초에 외모에 별 자신감이 없었지만 그래도 아가씨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육아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는 걸 내 얼굴과 몸도 말해주는 듯 하다. 한숨을 쉬고 다시 거울을 본다. 초라한 몰골이지만 왠지 좋아보일 때가 있어 흠칫 놀란다. 육아는 정말 힘들다. 가끔씩 어디론가 혼자 숨어버리고만 싶었다. 그럴 거면 왜 애를 낳아서 키우느냐고? 나를 움직이는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짜증과 우울, 부담감, 두려움, 불안, 피로 등 온갖 감정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금방 추스르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비록 내 몸은 1년 만에 폭삭 망가져 버렸지만, 아이를 키우는 지금이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라고 믿게 된다. 바로 아이가 나에게 주는 선물들 덕분이다. ●아기와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할 지라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또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기가 찾아오면서부터 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랑에 푹 빠져버렸다. 출산한 지 닷새쯤 됐을 때 처음 알게 됐다. 물론 아기를 뱃 속에 품고 있을 때에도 꿀렁꿀렁 움직이는 느낌에 엄청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조리원 식사 시간에 흑미밥이 나왔다. 쌀밥 사이사이 까만 쌀이 박혀 있었는데 가운데에 있던 쌀알 두 개와 눈이 마주쳤다.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내 아기의 까만 눈동자 같았다. 권정생 선생의 동화 ‘강아지 똥’처럼 눈만 새까만 아기 얼굴 같았다. 밥그릇을 한참 동안 빤히 들여다 봤다. 내가 엄마가 됐음을, 아기를 사랑하게 됐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직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신생아의 얼굴은 나를 초조하게 했다. 나를 언제 바라봐 줄까, 내가 엄마인 걸 알고는 있을까,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나를 사랑하게 될까. 사춘기 시절 짝사랑은 비교도 안 되게 조급했다. 육아 카페에 ‘신생아 눈맞춤’을 수없이 검색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려고 살이 갈라지고 피가 나는 고통을 참았다. ‘악’ 소리가 났지만 젖을 물고서 나를 바라보는 아기의 눈동자에 아픔이 사라져 버렸다. 오물오물하는 입을 보며 ‘내 새끼’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에 붙었다. 왜 남에게 욕을 할 때 ‘새끼’라는 단어를 쓰게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유식을 처음 먹이던 날, 고작 쌀을 갈아 물에 끓여주는 미음이었지만 그토록 땀을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요리를 한 적은 없었다. 첫 숟가락을 입에 넣어줄 때, 그 어떤 시험을 치를 때보다 긴장됐다. 내가 지은 밥을 먹으려고 새끼새처럼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내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싶도록 예쁘다. 단지 밥 한 숟가락인데 나의 전부를 받아주는 듯한 뿌듯함마저 든다. 아기가 웃기 시작하면서부터 구애는 더 활발해졌다.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웃을까, 간지럽혀도 보고 노래하고 춤도 춰보고, 수시로 장난감도 쥐어줬다. 주말 나들이로 공원에 갔을 때 매점에서 바람개비가 달린 풍선을 샀다. 초등학생 때 소풍에 가서도 “쓸 데 없다”며 밥주걱 같은 기념품 하나 사지 않았던 나다. 바람개비 한번 보여주려고 4000원짜리 작은 풍선을 사서 아기에게 가는 길이 연인에게 이벤트를 해주러 가는 것 마냥 설렜다. 엄마들이 요괴워치나 터닝메카드 등 품절된 장난감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하는 장면이 더 이상 극성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내 아기가 더즐거워 한다면 뽀로로 장난감을 종류별로 사다 놓고 싶은 욕심이다. 아기가 처음 뒤집고, 기고 서고 걷는, 모든 발달과정에서 주는 신비로움은 인간이란 존재 자체를 경이롭게 보도록 만들었다. 누가 보여준 것도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어쩜 시기에 맞춰 정확히 움직이는지. 대학 시절 책으로 배웠던 인간의 발달과정, 아기의 행동 특성들이 정확히 재현되고 있어 놀랍다.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소중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우리를 키워낸 엄마들 모두가 존경스럽기만 하다. 요즘은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해 진짜 연애를 하는 기분이다. “엄마” “아빠”를 불러주고 “사랑해”라는 말에 목을 꽉 잡고 있는 힘껏 끌어안아준다.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꾸욱 누르며 “이쁜 짓”을 하기도 하고 “빠~” 소리를 내며 뽀뽀도 해준다.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감격스럽다. 아기가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좋겠다. 이 행복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말이다. ●”아기 웃음, 엄마에게는 ‘자연 마약’과 같아” 가끔은 ‘조울증에 걸린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행복함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도대체 극도로 힘들다고 느끼면서 나는 왜 행복한 것인가 궁금했다. 다행히(?) 엄마(주 양육자)와 아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인간 신경영상 연구실은 지난 2008년 자신이 낳은 아기가 웃는 모습을 본 여성에게서 뇌의 도파민계 보상중추가 자극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생후 5~10개월 된 첫 아기를 가진 여성 28명에게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뇌를 관찰한 결과, 쾌락과 행복에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과 연관이 있는 부위가 활성화됐다고 한다. 주로 마약 중독 관련 실험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들이란다. 그러나 ‘내 아기’가 아닌 다른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은 그 보다 반응하는 정도가 적었다는 결과다.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루시 브라운 교수 연구팀은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강렬하고 정열적인 사랑은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동일한 뇌 영역에서 반응이 일어난다”고 밝혀낸 바 있다. 아이의 웃음을 ‘마약’이라는 단어와 빗대려니 적절하진 않아 보이지만 그만큼 엄마에게 깊은 행복과 큰 기쁨을 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정신과 전문의로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의 저자인 정우열 원장은 “아이와의 친밀감과 유대감으로 인해 엄마도 유아기적 의존 욕구가 충족되면서 서로 더 끈끈해지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가 온전히 엄마에게만 의지하는 것과 동시에 엄마도 아기에게 의지를 하며 서로의 의존 욕구를 충족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아기를 통해 엄마의 인정욕구가 채워지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엄마들이 아이의 웃음을 통해 얻는 행복함이 에너지를 유발하게 되고 계속해서 그것을 갈망하는 일종의 ‘중독’ 효과도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잠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면서도 요즘 신생아를 보면 왜 그렇게 예쁜지. 우울해서 견딜 수 없다고 난리를 치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육아는 정말 행복한 경험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나다. 출산을 할 때 몸이 두 동강 나는 듯한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 고통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걸까. 이래서 엄마들이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둘째, 셋째를 계속 낳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사랑에 취해 사는 시간들이 조금 더 오래도록 지속되기만을 바란다. 또 한 편으로는, 이기적이고 철 없던 내가 아이를 키우며 한 단계씩 성숙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끔 친구들에게 농담을 섞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싶거나 인내심을 기르고 싶다면, 한 마디로 ‘도(道)’를 닦고 싶으면 아이를 낳아라”고 말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거의 득도(得道)의 경지에 오르겠다는 생각이다. 우울함에 빠졌을 때 하루종일 앉아 지난 날 나의 모습을 반성했다. 심지어 “몇 년 전 그 사람에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렇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오해를 샀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린시절 어떤 일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이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우열 원장은 이를 두고 “육아는 육아 당사자의 인격을 성장시키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이를 낳아보면 어른이 된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고 실감했다. 엄마라는 존재 하나만 믿고 이 세상에 태어난 어린 생명을 먹이고 재우고 살지우는 일을 하다보니 진짜 책임감이 뭔지 알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뒤쳐질까봐 전전긍긍하며, 아홉을 가졌어도 부족한 하나를 아쉬워하며 열등감에 찌들었던 나였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예쁜 아기가 있으니 웬만해선 남 부러울 게 없었다.(친정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말고는 딱히 부러울 일이 없었다.) 아기가 잠든 사이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됐다. 아기띠에 안겨서 내 가슴팍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잠든 아기의 따뜻한 체온에 ‘눈물나게 행복함’을 느낀다. 화려하게 남들에게 돋보이며 사는 게 행복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웃고 있는 순간이 진짜 행복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진짜 육아는 아이가 나를 키우는 것 일에도 더 활력을 느낀다. 나의 욕심 만을 일해서 일하던 때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내 아이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다짐한다. 용기도 얻었다.직업이 기자면서도 소심하고 쭈뼛거리던 성격이어서 취재할 때 어려움도 있었다. 지금은 아이 얼굴을 생각하니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지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육아에 대한 어려움만 토로했더니 “그럴 거면 애를 왜 낳았냐”거나 “그렇게 힘들다면 절대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반응도 있어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을 할 겸, 그리고 되도록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경험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의 감정, 내가 아기에게 받은 선물들을 적어봤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보는 경험, 또 누군가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만 의지하며 사랑해 주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다.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는 시간도 겨우 10년 안팎에 그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척이나 고되지만,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큰 행복감을 느낄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 비록 머리털은 빠지고 뱃살은 쳐져버렸지만, 아이는 나를 더욱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아이도 나를 키우고 있다. 스스로가 한층 풍요로워짐을 매일 느낀다. 그리고 이 감정을, 이 경험을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국가를 위해서라거나 경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가져보는 측면에서 출산과 육아를 권장하고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행복한 감정을 갖고 서로를 대한다면, 길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이 각자 머릿 속에 아이 얼굴을 떠올리며 기쁨을 느끼고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상상해 본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 성장하는 기회들이 단순히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부모라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니라고 한다. 주 양육자이거나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하거나 돈독한 애착 관계를 형성했을 때 비로소 이 ‘사랑의 묘약’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남편도 아직은 이 맛을 제대로 모르는 듯 하다.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돼야 나만큼의 행복을 느낄 것 같다. ‘진짜 육아’에 취해 보는 경험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사회, 아이의 행복 말고는 다른 것을 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간절히 꿈꿔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스마트폰 보느라 생각할 틈도 없어져…뇌는 멍청해진다”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스마트폰 보느라 생각할 틈도 없어져…뇌는 멍청해진다” ‘

    이홍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성장기 유아와 청소년들에게 끼치고 있는 폐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5년 전부터 게임이나 채팅 등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들이 병원을 찾는 횟수가 잦아진 것을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는 이 교수는 “정부와 교사, 학생 등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태스크포스를 조속히 구성해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 인간의 뇌가 파충류처럼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셨는데, 과학적 근거가 있나. -뇌과학에서는 인간의 뇌는 가지치기를 통해서 경로가 생기고 이런 과정을 거쳐 인간의 독특한 철학이나 감성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자극에 의해 뇌가 형성돼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서 급변한 새로운 자극 형태다. 결국 뇌의 기능적인 경로가 새로 만들어져서 바뀌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단순히 말한다면 인간의 지능이 파충류처럼 저능한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뜻인가. -그런 얘기는 아니다. 지능지수(IQ)는 순발력, 즉 단순한 판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높게 나온다. 따라서 (스마트폰 덕에) 지능은 좀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실제 요즘 아이들이 일하는 거나 자료 찾는 거나 하는 것은 기성세대와 비교도 안 되게 빠르다. 반면 감성지수(EQ)나 인생을 전반적으로 관조할 수 있는 능력 자체는 많이 약해질 것이다. 그런 아이들과 대화하면 허공의 유령을 상대하는 느낌이다. 대화가 잘 안 통한다. →유령 같은 느낌이라니. -요즘 아이들은 친구끼리 얼굴을 보고 대화하기보다는 카톡으로 한다. 카톡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몇 개나 되겠나. 인간의 뇌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그리려고 하고 상상해서 맞추려고 하면서 발달하는 부분이 있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호감도 느끼고 뜻도 맞아 가면 심장 박동수도 비슷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카톡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요즘 대학생들만 하더라도 자기 감정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할 얘기가 없고 대화는 스마트폰 카톡 수준이다. →그건 인간의 뇌가 기술변화에 적응하는 것일 뿐 퇴보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아닐까. 새로운 인간형으로 진화하는 것을 아날로그적 시각으로 재단하니 이상하게 보이는 건 아닐까. -디지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문화가 학문 발달에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과 관련된 부분이나 카카오톡 등에서 벌어지는 왕따(집단 따돌림) 같은 것은 아이들한테 치명적이다. 우리나라처럼 왕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계속 단순한 자극만 받게 되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독성이 높아질 수 있다. →게임 등 일부 부작용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때문에 인류가 더 똑똑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나. -그렇게 보지 않는다. 똑똑하다는 의미를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는다’로 정의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인류는 더 똑똑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똑똑하다는 의미를 ‘생각이 깊고 창의성이 있다’로 정의한다면 똑똑해졌다고 볼 수 없다. 창의력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뇌가 필요하다. 직관적으로 상상하고 이를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모으고 검증하고 또 다시 새로운 직관적 상상을 하는 등 순환해 가면서 접근하는 게 과학의 사고 방식인데, 디지털 문화는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얼마전 하버드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가 있다.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하는 것을 보고 교수가 이 학생들의 학업 수행 능력을 테스트해 봤는데 이전 세대에 비해 집중력, 아이디어, 판단력 등 기본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이 발달한 게 아니고 스마트폰 사용이 습관화돼 있는 것이다. →검색 능력만 발달하고 창의력은 떨어진다는 것인가. -창조라는 것은 상상력과 치밀한 논리,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안 되면 다시 해보는 끈기 같은 것들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데 즉각적인 부분에 반응이 오도록 습관이 돼 있으면 아주 오래 걸려야 만족을 느끼는 것을 견뎌 내지 못한다. 마약에 빠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인류가 갈수록 스마트폰에 빠지면 스티브 잡스 같은 창의적 인물은 앞으로 나오기 힘들다고 봐야 하나. -(스마트폰을 보느라) 바빠서 무엇을 생각할 틈이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지인들에게 “창조의 가장 큰 원천은 지루함인데, 내가 그것을 사람들한테서 빼앗았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잡스는 자기 막내딸한테는 대학교 입학할 때까지 스마트폰을 못 쓰게 했다고 한다. →듣고 있자니 인류의 미래가 암담해 보인다. -창조라는 것은 지루함을 즐길 수 있는 데서 나온다. 뇌활성화를 측정하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뇌를 촬영해 보면 뇌의 일부분만 반짝반짝한다. 다른 부분은 모두 꺼진다. 반면 창조하고 명상하고 집중할 때는 뇌의 엉뚱한 부분이 열린다. 심야의 무의식에서 꺼내오는 식이다. 그래서 과학자들끼리는 발명이나 인류한테 도움 되는 발견은 ‘훔쳐 오는 것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뇌의 엉뚱한 문이 열려 (무의식의) 안에 들어가서 꺼내 오는 것이라는 얘기다. →예전에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인류에 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기우였다는 반론도 있다. -TV에 따른 폐해는 아주 소수였다. 지금은 게임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으면 아주 착했던 아이가 돌변해 부모를 때리고 욕한다. 그 위협감은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모두 없앨 수는 없을 텐데, 현명하게 사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마약처럼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자극을 얻느냐, 아니면 지식을 검색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후자는 짧은 시간에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자제력이 없는 아이에게 그냥 스마트폰을 주는 것은 게임을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대담 김상연 특별기획팀장 carlos@seoul.co.kr
  • 외국어 공부의 왕도… “단순하게 받아들이세요”

    어린아이들은 장난감 조립법이나 악기 연주를 금세 익히고 외국어도 빨리 배운다. 반면 어른들은 배우고 돌아서면 까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미국 UC 샌타바버라와 펜실베이니아대, 존스홉킨스대 공동 연구진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너무 깊이 생각하거나 분석하면 배우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내용은 신경과학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20명을 대상으로 단순한 컴퓨터 게임을 하게 하면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주요 부위 112곳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두엽과 전대상피질 부분이 활성화되는 사람들일수록 게임에 익숙해지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두엽은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든지 깊은 생각을 할 때 활성화된다.. 뇌의 앞쪽에 위치한 전대상피질은 감정이나 판단력을 관장하는 부분으로, 충동을 억제하고 신중한 판단을 내릴 때 활성화되는 부위다. 전두엽과 전대상피질은 성장할수록 발달하게 된다. 다니엘 바셋 박사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외국어를 더 쉽게 배우는 이유는 어른들과 달리 인지능력이 덜 발달돼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할 때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겠지만, 간단한 일을 처음 배울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끊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살인하는 사람의 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연구)

    살인하는 사람의 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연구)

    잔혹하게 살인하는 사람들의 뇌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진이 살인을 하는 사람들의 뇌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에게 적군 또는 무고한 시민들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이미지의 비디오 게임을 하게 했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도중 이들의 뇌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연결하고 관찰한 결과, 뇌 측면의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이 살인의 정당성과 관련한 감정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와전두피질은 인지와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조절중추로, 욕구와 동기 그리고 도덕적 결정 등과 관련한 정보를 처리하기도 한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자, 실험참가자들의 안와전두피질이 매우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 죄책감을 더 많이 느끼는 참가자일수록 안와전두피질은 더욱 활발하게 활동했다. 반면 ‘마땅히 죽여야 할’ 적군을 죽일 때 즉 죄책감 없는 살인을 연상할 때에는 안와전두피질의 활동성이 매우 낮아졌다. 연구를 이끈 모나쉬 대학의 마스칼 몰렌버츠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이 정의롭지 않은 폭력을 행사할 때, 특정한 신경 매커니즘이 덜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죄책감과 관련한 뇌의 특정 부위 활성화를 처음으로 명확하게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어떻게 폭력에 둔감해지는지,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신경학적 차이 등을 연구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면서 “인간이 전쟁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어떻게 타인에게 극도의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인하는 사람들의 뇌 특징 분석해보니

    살인하는 사람들의 뇌 특징 분석해보니

    잔혹하게 살인하는 사람들의 뇌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진이 살인을 하는 사람들의 뇌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에게 적군 또는 무고한 시민들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이미지의 비디오 게임을 하게 했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도중 이들의 뇌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연결하고 관찰한 결과, 뇌 측면의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이 살인의 정당성과 관련한 감정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와전두피질은 인지와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조절중추로, 욕구와 동기 그리고 도덕적 결정 등과 관련한 정보를 처리하기도 한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자, 실험참가자들의 안와전두피질이 매우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 죄책감을 더 많이 느끼는 참가자일수록 안와전두피질은 더욱 활발하게 활동했다. 반면 ‘마땅히 죽여야 할’ 적군을 죽일 때 즉 죄책감 없는 살인을 연상할 때에는 안와전두피질의 활동성이 매우 낮아졌다. 연구를 이끈 모나쉬 대학의 마스칼 몰렌버츠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이 정의롭지 않은 폭력을 행사할 때, 특정한 신경 매커니즘이 덜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죄책감과 관련한 뇌의 특정 부위 활성화를 처음으로 명확하게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어떻게 폭력에 둔감해지는지,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신경학적 차이 등을 연구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면서 “인간이 전쟁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어떻게 타인에게 극도의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코올 도수 낮은 레드와인이 높은 것보다 더 맛있다”

    “알코올 도수 낮은 레드와인이 높은 것보다 더 맛있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레드와인이 높은 것 보다 오히려 맛이 좋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페인의 신경과학자 람 프로스트 박사 연구팀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레드와인이 맛과 관련된 우리의 뇌 부위를 더 자극한다는 논문을 미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으로 널리 팔리는 레드와인은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그 향취와 맛도 깊어진다는 선입견이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30년 전 대략 12% 정도였던 레드와인의 평균 도수가 최근 들어서는 거의 15%까지 올라갔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점점 낮아지는 것과 달리 와인은 그 반대로 가는 셈. 스페인 연구팀은 알코올 도수가 와인 맛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주관적인 맛 평가가 아닌 객관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총 21명의 피실험자들에게 각각의 와인을 마시게 한 후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분석한 것. 곧 맛과 풍미 등과 관련된 뇌 특정 부위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를 들여다 본 것이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강한 도수의 와인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와인에 더욱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프로스트 박사는 "알코올 도수가 좀 높아야 맛도 뛰어나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면서 "와인의 도수가 높아지는 것과 맛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실험자들이 알코올 자체에 압도돼 정작 와인 특유의 맛과 향을 덜 느끼게 된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쇼핑하면 뇌 기능 활성화…기억·결정능력 높아져”

    “쇼핑하면 뇌 기능 활성화…기억·결정능력 높아져”

    쇼핑이 뇌의 기능을 강화시켜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쇼핑을 할 때 물건을 고르고 결정하는 행위가 뇌를 활성화 시켜 기억력 및 선택과 관련한 지적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평균 25세의 젊은층 참가자 20명과 평균연령 70세의 노년층 참가자 22명을 대상으로 유명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쇼핑을 하게 한 뒤 뇌의 변화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확인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한 화면에서 다른 화면으로 이동할 때 반드시 이전 물품에 대한 정보를 기억하도록 하는 규칙이 적용됐고, 두가지 물품을 비교한 뒤 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예컨대 가격과 디자인이 각각 다른 스웨터 품목 두 개를 놓고 비교한 뒤 이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가장 어려운 도전과제는 하나의 물품(스웨터)를 본 뒤 이와 관련없는 여러 가지 물품(책이나 신발 등)등을 둘러본 후에 다시 두 번째 물품(스웨터)를 보고 첫 번째 물품과 두 번째 물품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젊은층과 노년층 모두 비슷한 속도와 정확도로 미션을 수행해 냈지만 뇌의 활동 변화는 비슷하지 않았다. 젊은층에 비해 노년층의 복내측전전두피질(VMPFC:ventromedial PFC)이라는 뇌 부위가 높은 수치로 활성화 됐다. 복내측전전두피질은 공감, 동정, 수치, 죄책감 같은 사회적 정서 반응 뿐만 아니라 기억력과도 연관이 있으며, 이 부위가 활발하게 작용할 경우 더 나은 임무수행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듀크대학교 신경과학과 교수 로베르토 카베자는 “이번 연구는 의사결정에 장애를 겪는 노년층이 이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들, 애완견과 아이 볼때 뇌 반응 같다”

    “여성들, 애완견과 아이 볼때 뇌 반응 같다”

    키우는 애완견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마치 아이를 키우는 듯 온갖 정성을 쏟는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애완견을 볼 때의 뇌 활동이 아이를 돌볼 때와 매우 유사하다는 과학적 증거가 포착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제너럴 병원의 로리 팔레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뇌 반응은 아이를 볼 때와 애완견을 볼 때 거의 유사하며 일부에서는 자신의 자녀보다 애완견의 사진을 봤을 때 더 강한 뇌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10세의 자녀 1명 이상과 애완견을 동시에 키우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2년 이상 뇌 반응을 관찰했다. 이들은 총 2가지 실험에 참가했는데, 첫 번째는 애완견와 자녀들,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자세히 묻는 설문지이고 두 번째는 수 년 간 이들이 함께 지낸 집에서 찍은 애완견과 자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후 연구팀은 이들 여성들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애완견과 자녀들의 사진을 봤을 때 뇌 특정 부위의 혈액흐름 및 산소수치의 변화를 파악한 결과, 두 사진을 봤을 때 가장 많이 반응하는 뇌 부위의 위치 및 반응 정도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응을 보인 뇌 부위는 흑질(Substantia nigra)과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 VTA)으로, 감정이나 보상, 친밀감, 시각 처리 및 사회적 관계 등과 관계가 있다. 또 방추상회(후두엽과 측두엽에 걸친 내측 후두 촉두회)라는 부위 역시 애완견과 자녀의 사진을 봤을 때같은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얼굴에 대한 정보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루크 스톡켈 박사는 “이번 실험은 엄마가 자신의 아이 또는 애완견의 이미지를 봤을 때 뇌의 주요 네트워크가 동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이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로스원(journal PLOS ONE)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플라바놀 다량 함유 코코아, 기억력 회복에 도움”

    “플라바놀 다량 함유 코코아, 기억력 회복에 도움”

    나이들어 기억력 감퇴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플라바놀이 다량 함유된 코코아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 미국 콜롬비아 의대 연구팀이 플라바놀이 풍부한 코코아를 자주 마시면 기억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50-69세 사이의 건강한 피실험자 37명을 대상으로 3개월 간 코코아를 마시게 한 후 해마(海馬: hippocampus)로 들어가는 출입구인 치상회(齒狀回·dentate gyrus)의 혈액량을 측정해 얻어졌다. 대표적 항산화물질인 플라바놀(flavanol)은 특히 혈액순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코아에 많이 함유돼 있다. 먼저 연구팀은 피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위해 특별히 추출된 900mg과 10mg의 플라바놀이 함유된 코코아를 매일 마시게 했다. 또한 코코아 섭취 전 후로 이들의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해 연구자료로 삼았다. 3개월이 지난 후 결과는 놀라웠다. 다량(900mg)의 플라바놀을 섭취한 피실험자의 경우 눈에 띌 만큼 치상회의 기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확인했으며 다량의 플라바놀이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일정 부분 회복시켜 준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를 이끈 스코트 A. 스몰 교수는 "실험 전 피실험자들의 기억력을 60세로 본다면 실험 후 30-40대가 된 셈" 이라면서 "단순히 노화로 인해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와 같은 기억력 감퇴에 플라바놀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플라바놀의 이같은 효능을 아직 일반화 시키기에는 이르며 알츠하이머 같은 병 치료와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몰 교수는 "우리 연구결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 면서 "시중에 파는 코코아 속에는 이렇게 다량의 플라바놀이 함유돼 있지 않아 머리에 좋다고 많이 먹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식물인간도 일반인처럼 의식 있을 수 있다 -뇌 연구

    식물인간도 일반인처럼 의식 있을 수 있다 -뇌 연구

    식물인간 상태인 사람도 일반인에 가까운 의식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매체 와이어드 16일 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리바스 첸누 박사팀이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환자 32명과 건강한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한 뇌파 분석을 통해 식물인간인 사람 중에서도 일반인에 가까운 뇌 신경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휴식하고 있을 때의 뇌 활동을 기록하기 위해 전극을 사용한 뇌파(EEG) 검사를 시행했다. 이때 나온 신호를 분석하는 데는 수학의 한 분야인 그래프이론을 사용했고 뇌 영역의 다양한 네트워크 속에서의 연결 강도를 평가했다. 공개된 이미지 중에서 왼쪽은 의식의 흔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환자 대부분의 뇌파 분석으로 그 네트워크가 매우 비정상적으로 소규모인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이런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 중에서 3명이 오른쪽에 해당하는 활발한 네트워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운데에 있는 일반인의 뇌파 분석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 이번 연구팀 중 일부는 지난 2006년에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테니스를 하고 있는 곳을 상상해달라’는 요구사항을 들려주고 뇌 스캔을 통해 확인하는 획기적인 연구를 시행했다. 당시 연구팀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사용해 뇌 활동을 스캔한 결과, 식물인간 상태인 한 23세 여성에게서 일반인처럼 일부 뇌 영역이 활성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런 결과가 이 여성이 전달된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의식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뇌파 검사에서 일반인과 비슷한 의식을 보였던 3명의 환자 역시 당시 시행했던 시험을 통과했다. 그런데 의식이 없는 대부분의 환자 중에서도 한 명이 시험을 통과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첸누 박사는 “뇌파 검사 장비의 이점은 휴대할 수 있어 환자의 침대 옆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뇌파 측정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환자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번 뇌파 검사는 물론 당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에 의한 시험을 함께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생물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컴퓨테이셔널 바이올로지’(PLoS Computational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스리바스 첸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자는 애완견을 아이보듯 해…과학적 증명”

    “여자는 애완견을 아이보듯 해…과학적 증명”

    키우는 애완견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마치 아이를 키우는 듯 온갖 정성을 쏟는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애완견을 볼 때의 뇌 활동이 아이를 돌볼 때와 매우 유사하다는 과학적 증거가 포착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제너럴 병원의 로리 팔레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뇌 반응은 아이를 볼 때와 애완견을 볼 때 거의 유사하며 일부에서는 자신의 자녀보다 애완견의 사진을 봤을 때 더 강한 뇌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10세의 자녀 1명 이상과 애완견을 동시에 키우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2년 이상 뇌 반응을 관찰했다. 이들은 총 2가지 실험에 참가했는데, 첫 번째는 애완견와 자녀들,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자세히 묻는 설문지이고 두 번째는 수 년 간 이들이 함께 지낸 집에서 찍은 애완견과 자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후 연구팀은 이들 여성들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애완견과 자녀들의 사진을 봤을 때 뇌 특정 부위의 혈액흐름 및 산소수치의 변화를 파악한 결과, 두 사진을 봤을 때 가장 많이 반응하는 뇌 부위의 위치 및 반응 정도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응을 보인 뇌 부위는 흑질(Substantia nigra)과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 VTA)으로, 감정이나 보상, 친밀감, 시각 처리 및 사회적 관계 등과 관계가 있다. 또 방추상회(후두엽과 측두엽에 걸친 내측 후두 촉두회)라는 부위 역시 애완견과 자녀의 사진을 봤을 때같은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얼굴에 대한 정보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를 이끈 루크 스톡켈 박사는 “이번 실험은 엄마가 자신의 아이 또는 애완견의 이미지를 봤을 때 뇌의 주요 네트워크가 동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이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로스원(journal PLOS ONE)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악은 뇌가 추억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뇌 연구)

    “음악은 뇌가 추억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뇌 연구)

    음악이 뇌의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왜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추억에 빠지는지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경학자들이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로빈 윌킨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젊은 지원자 21명에게 록, 힙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이때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사용해 뇌 활동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에게는 각각 5분씩 노래 6곡을 들려줬다. 이 중 4곡은 각 장르를 대표하는 것이며, 다른 1곡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고 나머지 1곡은 해당 참가자가 좋아한다고 밝힌 노래였다. 그 결과, 참가자들에게 들려주는 곡에 따라 그 곡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를 나타내는 뇌 활동의 패턴이 확실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힌 노래를 들려줬을 때 특징적인 패턴도 발견했다. 좋아한다고 밝혔지만 좋아하지 않는 곡을 들으면 뇌의 두 반구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는 신경이 활발해졌다. DMN은 ‘내성적 독백’으로 중요시 되는 뇌 활동으로 흔히 멍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좋아하는 곡을 들으면 인접한 해마에서의 뇌 활동이 활성화됐다. 해마는 기억과 사회 활동에 관련한 감정을 주관하는 뇌 부위다. 음악의 장르는 매우 넓고 취향이 개인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실험에서 얻은 뇌 활동 패턴은 참가자간에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놀랍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베토벤의 클래식부터 에미넴의 힙합까지 듣는 음악의 장르는 크게 달라도 음악을 듣게 될 때 모두 같은 감정과 정신 상태를 경험하는 이유는 이번 연구결과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28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영화 ‘라붐’ 스틸컷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음란물 보면 뇌가 마약중독자처럼 변한다”

    “음란물 보면 뇌가 마약중독자처럼 변한다”

    음란 영상물을 많이 본 사람들의 뇌 형태가 마약 중독자들처럼 변해간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이목의 집중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인도 판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정신과학과 연구진이 포르노 등 음란 영상물에 중독된 사람들의 뇌 활성화 패턴과 마약 중독자 뇌 활성화 패턴이 매우 흡사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평소 음란물을 자주 보는 강박성행동 장애 환자 19명과 음란물 관람 횟수가 비교적 많지 않은 건강한 신체의 실험 지원자 19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각각 짧은 길이의 음란 영상과 스포츠 영상을 교대로 보여주며 동시에 뇌 활성정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본 것이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장치를 통해 실험 참가자들의 뇌 혈류 산소 수준(blood oxygen level dependent)을 체크하던 연구진은 특이점을 발견했다. 음란물을 볼 때 강박성행동 장애 환자들의 뇌 활성화 패턴이 정상인 실험자들에 비해 활발하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뇌 부위 중 활성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배쪽줄무늬체(ventral striatum), 배측전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편도체(amygdala) 등의 3군데였다. 주목할 만 것은 해당 부위가 주로 특정 욕망에 대한 갈구와 보상심리를 제어하는 기관으로 주로 마약 중독자들의 뇌에서도 유사하게 활성화되는 곳이라는 점이다. 본래 연구진은 음란물 중독자들이 평소 일상에서 성적충동을 참지 못하는 등의 행동패턴을 보이는 것이 마약 중독 증상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 해당 실험을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음란물 중독과 마약 중독이 뇌에 유사한 형태로 영향을 미친다는 데이터를 얻어냈다. 이와 관련해 케임브리지대학 정신과학과 웰컴 트러스트 연구원 발레리 분 박사는 “음란물을 강박적으로 보는 행동을 지속하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해당 행위를 반복하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한다”며 “이 연구결과는 음란물 중독이 과식, 도박, 마약 중독과 유사한 패턴으로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서 음란물 강박증 치료법 찾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Journal pon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영화 볼때 유독 잘 ‘우는 사람’ 원인 찾았다

    영화 볼때 유독 잘 ‘우는 사람’ 원인 찾았다

    내 일도, 현실의 일도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주인공들의 슬픈 사연에 ‘주책맞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라면 다음 연구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와 캘리포티아 대학 합동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20%는 ‘매우 민감한 사람’(Highly Sensitive People, HSP)에 속하며, 이들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슬프거나 행복한 자극 및 감성적인 표출에 민감하다. 연구팀은 기혼자 18명을 무작위로 선출한 뒤, 그들에게 배우자 또는 전혀 낯선 사람의 다양한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게 했다. 사진을 본 뒤 사진 속 인물들의 감정 상태를 맞추게 했는데, ‘매우 민감한 사람’(HSP)은 정확한 답을 맞췄다. 연구팀은 이 ‘매우 민감한 사람’(HSP)들의 뇌를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를 통해 검사했는데, 그 결과 이들은 유전적으로 ‘민감한 감각과정’(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선천적으로 이러한 감각기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작은 자극에도 보통 사람보다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나 훨씬 더 깊게 공감한다는 것. 이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람’(HSP)들은 타인의 슬픔이나 아픔을 보면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뇌로 향하는 혈류가 덜 민감한 사람에 비해 눈에 띄게 빠르다는 특징도 발견됐다. 특히 배우자가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봤을 때, ‘매우 민감한 사람들’의 혈류가 가장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뇌와 행동 저널’(journal Brain and Behavior)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간은 5대 미각 외에 ‘탄수화물 맛’도 느낀다” - 연구

    “인간은 5대 미각 외에 ‘탄수화물 맛’도 느낀다” - 연구

    인간의 혀가 느끼는 맛이라고 하면 단맛·신맛·짠맛·쓴맛·감칠맛의 5개가 기본이지만, 그 외에도 탄수화물을 느끼는 수용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과학전문주간지 사이언스 매거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간의 혀에는 탄수화물의 에너지 밀도를 측정하는 ‘제6의 미각’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쥐는 탄수화물의 에너지 밀도가 다른 음식을 구별할 수 있으며 단맛을 느낄 수 없게 된 쥐조차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용해한 용액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능력이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일까.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뇌연구소 연구팀이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탄수화물을 미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준비된 3가지 용액 중 두 용액은 인공 감미료처럼 달콤하게 만든 것이며, 그중 하나에는 탄수화물을 녹였다. 나머지 용액은 통제군으로 달콤함도 탄수화물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실험에서는 10명의 지원자가 탄수화물 용액을 입에 넣은 순간, 일차감각운동피질(primary sensorimotor cortex)이 30%나 많이 활동적으로 바뀐 것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통해 확인됐다. 참고로 이 실험은 참가자들이 무엇을 마셨는지 알지 못하도록 이중맹검법 방식으로 수행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인간의 입에는 이른바 ‘당(糖)맛’이라고 할 수 있는 탄수화물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수용체가 있을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이언스 매거진은 이번 결과가 탄수화물을 중단하는 다이어트 식품의 만족도가 낮은 것이나,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마신 선수가 탄수화물이 에너지로 분해되지 않음에도 단숨에 힘이 나는 것을 설명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욕저널’(Journal Appetite) 5월 21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완견은 주인 냄새를 향수처럼 느낀다” (美 연구)

    “애완견은 주인 냄새를 향수처럼 느낀다” (美 연구)

    애완견은 주인의 냄새만 맡아도 좋아하는 것 같다. 개에게 있어서 주인 냄새는 마치 인간이 향수를 맡을 때 처럼 강하게 반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에모리 대학 연구팀은 12마리 개의 뇌를 자기공명영상(fMRI)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행동프로세스 저널(journal Behavioural Process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인간이 사랑하는 사람의 향수를 맡았을 때 즉각적이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에 기반해 시작됐다. 인간보다 월등히 후각이 발달된 개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더욱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피실험견에게 주인의 냄새, 같은 집에 사는 인간의 냄새, 만난적 없는 인간의 냄새, 같은 집에 사는 개의 냄새, 만난적 없는 개의 냄새를 각각 맡게했다. 그 결과 피실험견들은 ‘동족’들을 제치고 주인 냄새에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결과는 주인이 눈 앞에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져 애완견들은 주인의 냄새 만으로도 기분좋은 상상을 하는 셈이다.   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번즈 박사는 “개는 주인과 만난 적 없는 사람의 냄새를 정확히 구분해 내 긍정적인 감정으로 연결시킨다” 면서 “주인의 냄새 만으로도 개는 주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꼬리를 치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결과는 향후 특수견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체이탈’ 가능하다는 여대생 ‘뇌’ 분석해보니 (加 연구)

    ‘유체이탈’ 가능하다는 여대생 ‘뇌’ 분석해보니 (加 연구)

    잠을 자던 중 혹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자기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이른바 ‘유체이탈’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오타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이 의지대로 가능하다는 한 여대생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학술지(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른바 유체이탈은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기가 힘들어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되어 왔다. 학계에서는 임사체험(臨死體驗·Near Death Experience)과 맞물려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며 대체로 뇌의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인한 착각이라는 주장이 많다.이번에 캐나다 연구팀이 연구한 대상은 한 심리학과 대학원생(24)으로 놀랍게도 이 학생은 의지대로 유체이탈을 해 잠을 자는 자신의 모습을 공중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 학생의 뇌를 fMRI 분석한 결과 특이하게도 운동감각과 관련된 뇌의 왼쪽 일부지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안드라 스미스 박사는 “피실험자는 어릴 때 부터 유체이탈 능력을 가졌으며 성장하면서 더욱 향상됐다고 말했다” 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같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놀라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시각피질(visual cortex)의 불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 외에는 진전된 연구결과는 없다” 면서 “유체이탈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연습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체이탈과 관련된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 경험이 뇌의 착각이라는 주장을 펼쳤었다. 당시 연구자인 케롤라인 와트 박사는 “사람들이 밝은 빛에 이끌려 다른 세상을 봤다는 증언은 자기 세포의 죽음으로 인한 뇌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며 “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화상으로 변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세포가 죽는 것에 의해서 강한 빛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체이탈’은 뇌의 착각일까? 영혼의 이탈일까?

    ‘유체이탈’은 뇌의 착각일까? 영혼의 이탈일까?

    잠을 자던 중 혹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자기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이른바 ‘유체이탈’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오타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이 의지대로 가능하다는 한 여대생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학술지(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른바 유체이탈은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기가 힘들어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되어 왔다. 학계에서는 임사체험(臨死體驗·Near Death Experience)과 맞물려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며 대체로 뇌의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인한 착각이라는 주장이 많다.이번에 캐나다 연구팀이 연구한 대상은 한 심리학과 대학원생(24)으로 놀랍게도 이 학생은 의지대로 유체이탈을 해 잠을 자는 자신의 모습을 공중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 학생의 뇌를 fMRI 분석한 결과 특이하게도 운동감각과 관련된 뇌의 왼쪽 일부지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안드라 스미스 박사는 “피실험자는 어릴 때 부터 유체이탈 능력을 가졌으며 성장하면서 더욱 향상됐다고 말했다” 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같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놀라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시각피질(visual cortex)의 불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 외에는 진전된 연구결과는 없다” 면서 “유체이탈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연습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체이탈과 관련된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 경험이 뇌의 착각이라는 주장을 펼쳤었다. 당시 연구자인 케롤라인 와트 박사는 “사람들이 밝은 빛에 이끌려 다른 세상을 봤다는 증언은 자기 세포의 죽음으로 인한 뇌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며 “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화상으로 변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세포가 죽는 것에 의해서 강한 빛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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