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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Life & Culture] 국회 속기사 손숙자씨

    “올해는 거친 언어나 몸싸움 대신 상대방을 존중하고 품위있는 언어가 지배하는 국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국회 속기사 손숙자(孫淑子·여·39·국회사무처 속기1과)씨는 올해의 소망을 이렇게 말했다. 현재 국회 사무처에는 손씨와 같은 속기사가 90명 가량 근무하고 있다.올해로 속기 경력 20년차인 그녀는 최고참급이다.80년대 이후 의정활동의 ‘산 증인’인 셈이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속기사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회의를 주재할 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이 출석했다고 회의가 곧바로 시작되는 것으로 알면 ‘오산’.기록 담당인 속기사 없이는 공식 회의 진행이 불가능하다. 속기사들은 항상 지근거리에서 의원들을 지켜보기 때문에의원 개개인의 성격이나 태도,평소의 언어습관에 대해 누구보다도 훤히 꿰뚫고 있다. “이만섭 의장님은 대체로 옛말을 구어체로 적절히 바꿔 쓰는데 탁월하고 홍사덕 의원은 언어 선택이 매우 신중합니다. 또 소설가 출신인 김홍신 의원의 발언을 듣다보면 실제로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김홍일 의원은 ‘원고’를 미리 넘겨주는 자상한 스타일이죠….”그녀가 내놓은 일부 의원들의 ‘화술’에 대한 평가다. 하지만 의원 모두에게 이처럼 후한 점수가 돌아가는 것은아니다.오히려 ‘작업’을 어렵게 만드는 의원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사투리.지금이야 눈치만으로도 전국 8도의 웬만한 사투리쯤은 다 알아듣지만 초년병 시절엔 정회가 선포되자마자 발언한 의원을 문밖까지 쫓아가 아까 한 발언이 뭔지 다시 묻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특히 회의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대부분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말이 빨라지기 때문에 이를 받아적는 사람도 함께 긴장할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론 10분간 속기작업을 하고 동료와 교대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회의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손바닥이금방 땀으로 흥건히 젖을 때도 있다. 국감 현장에서 이같은분위기가 곧잘 연출된다. 정부나 공기업의 부실을 의원들이 직접 찾아내 당사자들을준열히 꾸짖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특히 지난해 국감에서 모 국영기업체가 기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다가 수백억원을날린사례를 한 의원이 폭로할 때는 속기작업을 하면서도 시민의 입장에서 통쾌함마저 느꼈다고 술회했다. 예전에는 회의 도중 욕설을 심하게 했다가 속기록에서만은좀 빼달라며 나중에 의장이나 상임위원장에게 ‘자구 정정’을 요청하는 사례도 잦았지만 요즘은 덜한 편이다.의원들의능력과 자질이 과거보다 좋아진 데다가 회의 진행자가 사태가 험악해지기 전에 기술적(?)으로 정회를 선언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올해는 안 봤으면…’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30∼40대의 젊은 의원이 예순이 다 된 피감기관 관계자들을 너무 심하게 닦달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좀 민망하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모두 다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어찌할 수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서울사이버대

    “집에서 공부하면서 학사 학위 따세요.” 대학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서울사이버대학(www.iscu.ac.kr)이 올해 두번째로 신입생을 모집한다.2000년 12월개교한 뒤 특성화 교육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신황호 총장은 “평생교육을 실천하고 배움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대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강조한다. 개설 학부와 전공은 21세기 실무형 전문가를 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입학하는 학생들이 많다.교수진은 전임교수 7명,겸임교수 22명으로 구성돼 있다.서울대,연·고대 교수 10명도 자주 특강을 한다. 올해 정책학부를 사회과학학부로 바꿔 부동산학 전공을 도입하는 등 실용교육을 강화했다.사회복지학 전공자에게는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준다.EC(Electronic Commerce)학부는 전자상거래 실무 능력을 가르친다.IT(Information Technology)학부에서는 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기술을 연구한다.게임·애니메이션 전공은 신세대들에게 최고의 인기다.서울사이버대는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4년제 12개 사이버대학 중 하나.일반 대학생과 똑같은 특전을 누릴 수 있다.재학생의 약 10%에게는 장학금을 준다.140학점만 따면 조기졸업을 할 수도 있다.병역 연기의 혜택도 준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초로 해외 대학과 협정을 맺었다.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부설 사이버대와 학기당 2과목(6학점)씩 학점을 교류한다.미국 교수 초청 특강,위성방송 강의,어학연수 등도 추진하고 있다. 2002학년도에는 사회과학학부 350명,EC학부 750명,IT학부 700명 등 1,800명을 모집한다.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원서를낼 수 있다.2지망 학부까지 지원 가능하며 출신 고교의 계열을 제한하지 않는다. 원서와 자기소개서는 홈페이지 또는 www.uway.com과 www.apply114.com이나 우편으로 받거나 방문 접수한다.졸업 증명서등 학력 증명 서류는 우편 또는 방문접수한다. 시험은 따로 보지 않는다.일반 전형 배점은 자기소개 및 이력 40점,학업동기 30점,학업 및 장래 계획 30점이다.자기소개서가 합격을 좌우한다.입학금 20만원,등록금25만원에 수업료는 학점당 4만원씩이다.18학점 기준으로 첫 학기에는 117만원만 내면 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EC학부 1년 주부 임경옥씨. “어디서든 시간이 날 때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아요.” 서울사이버대 EC 학부 1학년 과정을 마친 임경옥씨(44)는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다.오전 9시 남편과 아이들이집을 나서면 여대생으로 변신한다. 둘째 아이를 낳고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둔 임씨는 9년간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냈다.처음 신문에 사이버대 소개가 나올 때만 해도 ‘이 나이에 무슨 공부’하는 생각으로 무심히넘겼다. 하지만 직장을 다닐 때부터 품어왔던 대학을 향한 꿈은 사그러들 줄 몰랐다.여기에 남편의 권유가 큰 힘이 됐다. 오전에는 예습을 하고 주로 오후에 사이버 강의를 듣는다. 저녁 무렵에는 집안 일을 한 뒤 가족들이 달콤한 휴식에 빠져든 오후 9시부터 새벽 1∼2시까지 다시 공부에 몰두한다. “1대 1 외로운 학습이지만 더 알차게 공부할 수 있어요.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e메일로 묻고 채팅방에서 교수님,학우들과 토론도 나누지요.” 컴퓨터를 자주 이용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교양 수업에서 배운 사이버공간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고 함께 공유하는 기쁨도 생겼다.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 돼 포기했던 사람들에게사이버대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죠. 직장에서도 PC방에서도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시간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임씨는 전자상거래를 전공해 졸업 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볼 꿈에 부풀어 있다. 김소연기자
  • [공무원 Life & Culture] 서울지방노동청 일일취업센터 이영종씨

    “IMF 직후에는 매일 5,000명이 몰렸으나 요즘에는 50명정도에 불과하니 상황이 많이 나아진 거죠.하지만 아직도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수은주가 영하 13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3일 새벽 6시.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약국 앞 사거리에 돼지머리와 떡등이 올려진 제사상이 차려졌다.50여명의 건설 일용근로자들이 돼지 코에 만원권 지폐를 꽂고 절을 올린 뒤 빈 속에 막걸리를 들이켰다.올 겨울을 사고없이 무사히 넘기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고사였다. 그곳에서 50m쯤 떨어진 허름한 상가건물 2층에 자리잡은서울지방노동청 중부일일취업센터(02-741-1010)에는 불이환하게 켜져 있었다.지난 98년부터 이곳에서 새벽 5시면문을 열고 일용직 근로자 취업이나 공공근로 접수를 해온이영종(李煐淙·34)씨가 실직자들에게 알선할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김철수씨(가명·55)는 “그만한 사람은 없습니다.우리들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모릅니다.집에서 쉬고 있을 때도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볼 정도지요”하고치켜세운다. 이씨는 IMF 직후인 지난 98년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그때는 어찌나 사람이 많았던지 북새통에 컴퓨터가 부서질정도였다”고 회고했다.이씨는 일요일에도 취업센터에 나온다.하루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의 얼굴이 어른거려 편안히 쉴 수 없다는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제가 공무원 출신이었다면 버텨내지 못했을 겁니다.” 이씨는 군에서 제대한 뒤 1년 동안 막노동판에서 뒹군 경험이 있다.십장의 눈에 들어 총무 일을 맡으면서 현장 노동자들을 다루는 방법과 협업체계 등을 익혔다.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오전 7시45분.현장에 나갔던 한 근로자가 “지금까지 일당 6만원씩 받았는데 왜 5,000원이 깎였느냐”며 목청을높였다.이럴 때면 이씨는 몹시 속이 상한다.“겨울철 새벽 5시에 일어나 두어 시간이나 떨면서 기다린 끝에 어렵게얻은 일자리인데….”이씨는 목젖까지 치밀어 오른 말을끝내 내뱉지 못했다. 해가 떠오르자 사무실 근처에 몰렸던 구직자들이 하나둘흩어지고 일당 1만9,000원에 식대·교통비 3,000원을 받는 공공근로라도 하겠다는사람들이 취업센터로 몰려왔다. 공공근로로 받은 일당으로는 생활이 안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들을 대하는 이씨의 마음도 울적해진다. 이씨는 낮 12시쯤 퇴근,한숨 잔 뒤 오후 4시쯤 창신동 가파른 산비탈 동네를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수소문했다.오후 6시 다시 취업센터에 나와 일손을 구하는 건설현장 등의전화를 기다렸다. 전화를 기다리는 동안 이씨는 가끔 사설 직업소개소까지기웃거렸다.“우리 인부들은 성실하고 일도 잘 한다”면서 써달라고 매달렸다.직업소개소를 통하면 일당 6만∼7만원짜리 일자리도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구직자들이현장에서 ‘사고’라도 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낸 적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이씨는 일시적인 실업으로 이곳을 찾았던 이들이 안정된직장을 구할 때면 각별한 보람을 느낀다. 언젠가 ‘먹물’이 들어보이는 30대 남자가 건설현장 잡역부라도 하겠다며 찾아왔다.궁금증을 억누르고 현장을 소개해 줬더니 1주일 동안 성실하게 다녔다.어느날 연락이끊겨 전화했더니 “명문 K대를나온 학원강사 출신”이라고 뒤늦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다른 학원에 취업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기쁜 마음으로 전화기를 내려놓았다고 이씨는 회고했다.이씨는 일자리를 구하러 오는 이들에게 ‘된다’‘잘 될 것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어느덧 저녁 7시.“어디 가서 식사나 하자”고 했더니 이씨는 “전화를 기다려야 한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임병선기자 bsnim@
  • [공무원 Life & Culture] 기상청 예보관실 24시

    “위성 사진이 막 들어왔습니다.눈 구름이 다소 몰려오고있으나 다행히 큰 눈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파도 한동안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 대륙성 찬공기의 흐름은 어떻습니까.” 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기상청 2층 예보관실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에 잠시라도 촉각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역시 눈 소식때 가장 바쁘다.특히 ‘연말 연시’큰 눈에 이어 새해 벽두 강추위가 며칠간 계속되자 긴장이더욱 높아졌었다.지난달 31일 밤의 대설로 ‘경계근무령’이 내려졌을 때는 화상통신을 통해 들어오는 80여개의 ‘기상정보통신망’ 자료를 주시하는 직원들의 눈과 손이 숨가쁘게 움직였다. 일반인에게는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었지만 예보관실은 말 그대로 ‘불난 호떡집’처럼 분주했다.야근 당번인진기범(陣基范·44)총괄예보관을 비롯한 9명의 직원은 각 지역의 예상 적설량과 대설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밤새도록 눈코 뜰 새가 없었다.이날 야근자들은 중부지방에 눈이 완전히 그친 새해 첫날 오전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날마다 천기(天氣)를 누설해야 하는’ 예보관실은 ‘기상청의 꽃’이다.예보국 소속으로 57명의 직원들이 24시간 동안 4조 3교대로 근무한다.위성사진 등을 담당하는 원격탐사과,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예보 모델을 담당하는 수치예보과등 사실상 기상청의 모든 조직이 예보관실을 지원하기 위한부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별도 야근수당도 없는 4급 서기관이 고정적으로 야근을 하는,거의 유일한 중앙부처다. 3시간·6시간 예보,단기예보,주간예보 등을 담당하며 특히오전 5시,9시,11시와 오후 5시,11시 등 하루에 5차례 발표하는 단기예보 생산이 주된 임무다.오전 8시와 오후 3시에는기상청장을 비롯한 기상청의 간부들과 예보관들이 토론을 거쳐 예보의 큰 줄기를 잡는다.태풍이나 집중호우,폭설 등을앞두고는 ‘계급장을 뗀 채’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자연재해가 나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며칠씩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기상청 근무가 숙명이라는 이천우(李天雨·57)예보국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한 예보를 생산하는 일은 정말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면서 “밤낮 없는 근무와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병이 없는 직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상청 근무 30년이 넘은 이찬구(李贊求·50)전라·제주도담당 예보관은 “매일 재판을 받는 기분”이라고 너스레를떤다.이원구(李元求·50)강원도 담당 예보관은 “날이 맑으면 나막신 장수에게 원망을 듣고,비가 오면 짚신장수가 전화해서 욕을 해대는 것이 우리 직업”이라면서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깨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거든다. 웃지 못할 일화도 많다.밤에 근무하고 낮에 집에 있는 예보관을 이웃들이 간첩으로 신고,정보기관에 끌려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물난리로 자기 집이 침수돼도 고무 보트를 얻어타든가,수십㎞를 걸어서라도 출근해야 한다.과거에는 대통령이 참가하는 행사 지역의 예보가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청와대등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 직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왜 이렇게예보가 많이 틀리느냐”는 항의다.조하만(趙夏晩·48)총괄예보관은 “편서풍 지대에 속한 우리나라는 서해 바다를 끼고있어 기상변화가 워낙 심하고,태풍 하나가 한반도보다 훨씬클 정도로 국토가 좁은 데도 산악지형이 많아 국지적 집중호우나 폭설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형이 단순한중국이나 미국 등이 오히려 예보하기 쉬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도 예보 정확도는 84%로 미국·일본 등 기상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기상 선진국도 열흘에 1∼2번꼴,1년이면 36∼72일가량 예보가 정확지 않을 확률이 있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며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생각하는 로댕’… 생각하는 새해

    ‘새해는 생각하는 해로’ 제일기획이 지난 1일부터 서울 한남동 사옥 1층 로비에로댕의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된 ‘생각하는 사람’은 직접 청동주물을 부어 본을뜬 청동상 20여개 중의 하나이다.1997년 삼성문화재단이프랑스 정부에서 구입한 청동상 2개 가운데 하나를 대여해 오는 3월 말까지 전시한다.회사측은 “알을 깨듯 기존 틀을 깨자는 ‘파란(破卵)경영의 핵심인 3C(Change·변화,Competition·경쟁,Customer·고객)를 늘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조각상을 설치했다”고 밝혔다.직원들은 “조각상이 직원들과 광고주들에게 새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퍼지자 1층 로비는 구경꾼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박건승기자 ksp@
  • 월드컵때 승용차 경기장 출입 통제

    내년 월드컵대회기간 중 일반 승용차의 경기장 진입이 통제된다. 3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월드컵대회 기간 경기장 주변교통혼잡을 덜기 위해 일반인 관람객의 경기장내 주차를 일체 불허키로 했다. 또 주변 2∼4㎞ 반경에 공용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경기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용키로 했다. 경기장 진입이 가능한 차량은 선수단,대회관계자 등 월드컵패밀리(Worldcup Family)와 VIP 관람객으로 한정된다. 건교부는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출전 국가별 관광수요와 관람객 예측 보고서’가 다음달중 나오는대로 10개 개최도시별로 주차공간 확보방안과 셔틀버스 동원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월드컵 경기가 오후 6시 이후에 치러지는 점을감안,경기장 주변 공영주차장이 부족할 경우 초·중·고교운동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주차장 주차권은 내년 5월 입장권 발매시 신청자에 한해장소를 지정해 발부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공무원 Life & Culture] 여소영 대통령·외교부 공식 중국어 통역관

    ‘화교(華僑)보다 더 화교 같은 여자.’ 대통령과 외교통상부의 공식 중국어 통역관인 여소영(26·6급)씨는 자신에게 따라 붙는 이 말이 싫지 않다.외교부 동북아2과 소속으로 중국 외교의 ‘입’역할을 하는 여씨는 ‘중국사람같다’는 말에 오히려 신바람이 난다고 말한다. 지난 5월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방한한 리펑(李鵬)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오찬 석상.리 위원장의 부인주린(朱琳)여사가 옆에 서 있던 여씨에게 ‘의자좀 밀어달라’고 요청했다.외교관례상 상대국 통역에게는 할 수 없는 부탁이었지만 여씨는 웃으며 의자를 밀어줬다.오찬이끝난 뒤 주린 여사가 여씨에게 다가와 “너무 중국말을 잘하고 분위기도 중국인 같아서 우리 수행원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여씨의 중국말 솜씨와 화교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일화다.여씨는 “나중에 중국대사관 관계자에게서 리펑 위원장도 ‘통역이 우리 중국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그만큼 상대방에게 ‘신뢰’를 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99년 5월 중국어 통역요원으로 특채돼 외교부에 첫 발을내디딘 그녀의 활동 범위는 대통령과 외교부 통역에 국한되지 않는다.총리실 등 각 부처의 급하고 중요한 대중(對中) 현안이 걸린 현장에 수시로 불려 나간다. “한 마디로 ‘악바리’란 별명이 어울리는 직원이다.사전 준비에 철저할 뿐 아니라 한·중 외교현안 전반을 꿰뚫고 있어 아주 믿음직스럽다.” 대중 외교정책을 총괄하고있는 추규호(秋圭昊) 외교부 아·태국장은 여씨와 같은 통역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복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서 여씨를 높이 평가하는데는 통역이 끝난 뒤 카운터 파트인 중국측이 통역관에 대해 내놓는 한결 같은 평가가 한 몫하고 있다.지난 4월 방한한 다이빙궈(戴秉國)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우리측 관계자들에게 “중국현대어에 정통하고,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여씨와 중국말과의 인연은 20년째다.스스로도 자신은 중국과 전생의 연이 있는지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다.중국 고전과 서예에 각별한 관심을가졌던 아버지(呂運日·57·목사) 덕분에 그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초등학교와 중·고교 과정을 각각 대전과 대구에있는 화교 학교에서 보낸 것.대학도 타이완국립대(국제관계학 전공)로 유학을 갔고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남들이 웃을지도 모르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늘나라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93년 대전엑스포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다조직위원장의 통역을 맡으면서 통역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여씨는 이때 중국말을 잘하는 자신의 능력과 외교를 접목시켜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씨가 통역관 생활 2년만에 받은 명함만도 두꺼운 명함첩으로 6권분량이나 된다.“한번 맺은 인연은 모두가 소중하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는 여씨는 통역일을 하면서 알게 된 중국인들이 편지 등 연락을 해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상하이(上海)시 사회과학원의 외사판공실 관계자들로부터 최신 단편소설책을 선물받았다고 소개했다. 여씨는 지난해 8월 방한한 우동허(武東和) 외교부 부부장을 수행한 뒤 우 부장으로부터 그녀를 소재로 한 시 한 편을 받았다.우 부장은 최근 펴낸 자신의 시집에 ‘여소영’이란 이름을 소재로 한 이 시를 실었다. “중국어는 고어와 고전이 많아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게다가 중국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새로운단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혼인 여씨는 그러나 새해 소망들중 결혼은 뒷순위라고말한다.“변화하는 중국어와 중국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도록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學無止境)’는 경구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는 여씨가 첫 손으로 꼽은 새해 바람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공무원 Life & Culture] 소망공무원 부부의 삶

    ****“불길 잡으며 ‘불꽃사랑' 나눠요”. “주어진 일을 그저 열심히 한 것 뿐인데….”“마땅히해야 하는 일이었는데요,뭐.”“모두 사명감으로 한 것이죠.”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각종 시상식에 수상소감으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좋은 의미지만 자꾸 들으면 싫증나기도 한다.하지만 같은말이라도 왠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진실됨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위험한 불구덩이도 마다하지 않는 소방공무원 부부.이들의 애환은 상투적인 얘기와는 달랐다. ◆같은 직업이라 좋지만 가끔은…= “새벽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현장으로 가야 하는 일이 다반사예요.특히 요즘은 날이 건조해서 화재도 많고….만약 남편이 저와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이해하지 못했겠죠.아내가 새벽 2∼3시에호출받고 일어나 화재 현장에 가는 걸 ‘그러려니’하는남편은 많지 않을 거라고요.” 부산 북부소방서 삼락소방파출소에서 구급간호사로 근무하는 이명숙씨(32)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한편으로는 남편에게 고맙다.남편 김용원씨(32·소방사·북부서 구포소방파출소)와 결혼 생활 3년째.남편도 24시간 근무로 힘들지만 밤새 일한뒤 힘겨워하는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잘 거들어 준다고 귀띔한다. 소방공무원 생활 23년째인 고참 원미숙씨(42·소방위·원주소방서 소방행정과)도 같은 느낌이다.지난 98년 여성 최초로 소방파출소장으로 부임하고 현장 근무를 시작하면서‘예상 못한 출동’이 잦았다.일도 중요했지만 아내로서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여윤길씨(48·소방위·강원소방본부 방호구조과)는 이런 아내가 자랑스럽다.오히려 “아내의 제복 입은 모습이 너무 멋있다”면서 “우리가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아내를 격려한다. ◆아이와 늘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 많은 맞벌이 부부가그렇듯 아이를 시댁이나 친정에 맡긴다.아예 아이와 따로떨어져 살거나 이틀에 한번꼴로 본다. 대부분 24시간 근무거나 한번 비상이 걸리면 부부가 함께현장이나 사무실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와 같이 살기힘들다. 명숙씨는 큰딸 다영이(4)와 7개월 된 아들 주형이를 고모에게 맡겼다. 육아휴직을 낼까 했지만 구급간호사 2명이 2교대 근무를하고 있어 업무 공백이 걱정돼 아예 휴직을 포기했다. 김영숙씨(26·포천소방서·기능직)와 이만우씨(31·소방교·포천소방서) 부부도 4살 된 딸 다인이를 올케에게 맡겼다. 아무리 조카라도 맡아 키우기 힘들텐데 올케는 불평 한번없다.큰오빠 김경선씨(41·소방위·중앙119구조대)나 둘째오빠(퇴직)가 모두 소방공무원인 영숙씨 집안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딸 경희(20)와 고3 아들 태웅(18)을 둔 미숙씨는“비록 가까이서 잘 돌봐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맘이었다”면서 “모두 잘 자라줘 너무 고마울 뿐”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불타는 사명감으로= 주위 사람들은 부부가 모두 소방공무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특히 지난 서울 홍제동 화재사고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화재 현장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새벽 긴급호출에 벌떡 일어나야 하더라도,어린 아이들과 늘 함께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에게 소방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역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이다. “우리는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부부가 아니다.단지 내일에 최선을 다하는 소방공무원일 뿐이다.”최여경기자 kid@
  • [공무원 Life & Culture]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 빈철구씨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대 상징과 문양은 창세기의 사건들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상호 보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제대로 해석하면 고대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최근 고대의 상징과 문양에 담겨진 의미를 해석한 ‘신들의 암호’를 출간,화제를 모은 공무원 빈철구씨(賓哲九·43). 빈씨는 지난 97년부터 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시험장에서 연구사로 근무하는 농학박사이자 유전공학자다. 98년 호접란의 조직배양 복제기술을 개발,지난해 8월 특허를 받았으며 20년 전에는 배추와 무의 유전자를 조작,‘잡종키메라’를 만들어낸 관록을 갖고 있다. 또한 서울대 박사과정 시절 생명의 발생과정을 인위적으로조절,전혀 다른 생물을 만드는 분야를 새롭게 창안해 ‘발생공학’이라고 정의했다. 93년에는 ‘발생공학의 미래’라는제목으로 책을 출간한 바 있다.그런 그가 전공분야와 거리가 먼 고대의 상징물과 문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92년쯤. 당시 종일 실험실에서 DNA를 조작하면서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가 인간이그려낸 상상의 동물이 아니라자신이 만드는 식물처럼 신이 만든 생명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그리고 신화는 상상으로 지어낸 허구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사건의 기록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이때부터 신화와 고대종교에 대한 그의 탐구는 시작됐다. 고대의 문양과 상징물을 수집하고,경전과 신화 등 관련 서적을 뒤적이기 시작했다.그로부터 1년쯤 지나자 경전과 신화의 비교분석을 통해 고대 유적과 상징물,문양들은 서로 보완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대부분 인류탄생에 얽힌 창세기의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았다. 이처럼 엉뚱한 일에 매달리자 주변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향(경남 고성)의 부모들로부터는 “해야할 연구를 외면한다”고 질책하는 전화가 빗발쳤으며,심지어 부인 송윤희(宋允姬·38·문학박사)씨도 현실도피 수단이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그는 이런 주변의 걱정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고집을 부렸지만 동서양의 문양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곱가지’에얽힌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94년 미국 워싱턴주립대 생화학연구소 연구원시절우연히 네바다주 암굴벽화의 일곱가지로 뻗은 나무와 뱀이그려진 그림을 보고 머리속에 맴돌던 의문이 풀렸다.일곱가지는 일곱개 별에서 내려와 인류를 탄생시킨 칠성신을 의미하고 있었던 것이다. 빈씨는 “창세기는 하늘의 창조신이 생명을 창조하고 이 창조신의 명령을 어기고 지상으로 내려온 천신들이 지구의 야생 여성과 만나 인류를 탄생시킨 것”이라며 “고대인들은창조신을 독수리와 새,연꽃·삼지창·태양 등으로 형상화하고,천신들은 칠성신과 일곱가지의 나무·뱀신·칠층탑 등으로 상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라와 가야 왕관의 ‘出’자형 문양과 일본의 국보인 칠지도가 일곱가지인 것도 이를 의미한다는 풀이다.나아가 우리나라의 나무장승과 돌장승도 천신을 상징하는 것이며,장승을 만든 후 하룻밤 합방하는 의식도 창세기에 나오는 천신과지구 야생여성과의 만남과 같은 뜻으로 해석했다. 그의 지적 호기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그는 과학이 보여주는 놀라운 세계,그리고 과학의 발전으로 다가올 미래에필요한 가치관 정립에 노력,과학과 철학·신학으로 구성된‘과학시’를 완성해 놓고 출판사를 찾고 있다. 빈씨는 “앞으로도 계속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한 도전을 통해 삶에 대한 나의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공무원 Life & Culture] 노숙자 돕는 국방부 신우회

    크리스마스를 닷새 앞둔 지난 20일 저녁 7시20분.‘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울 중구 쁘렝땅 백화점 인근 지하도 입구에 모습을 나타냈다.한 사람은 어깨에 기타를 둘러멨고,또 어떤 사람의 손엔 사탕봉지가 들려 있었다.이들은 잠시 ‘오뎅 국물’로 몸을 녹인 뒤 지하도로 내려갔다. 잠시 후 밥과 국을 담은 짐들이 도착했고,이들의 손길도바빠졌다.얼마 있지 않아 어디에서 왔는지 텅빈 지하통로는 200여명의 노숙자들로 채워졌다.노래(찬양) 소리가 들리고….식사가 끝나면 모였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어둠속으로 흩어진다.매주 목요일 밤 을지로 2가에서 되풀이되는광경이다. ‘한 무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국방부 공무원들이다.지난 3년동안 목요일 밤이면 이곳을 찾아 다른단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의 리더격인 지영철(池永澈·군수관리관실)서기관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처음에는인터뷰를 정중히 사절했다.특히 “‘부형’(봉사자들은 노숙자들을 부형이라고 부른다)들이 보는 앞”이라며 사진촬영도 조심스러워했다. 이들이 노숙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방부 신우회 여선교회 봉사활동이 계기가 됐다.3년전인 98년 여선교회에서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를 지원했다.이때 노숙자를 돕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그러나 가정일에 바쁜 여성들이라 봉사활동은 신우회 소속 남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이들은 늘푸른 선교회가 주관하는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에 특송을 하고,배식과 옷가지를 모아 나눠주는 일을 돕는다.일은 고되지 않지만 국방부 공무원이라는 특수한 신분때문에 매번 참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을지훈련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았다.고정멤버로 참여하는 사람은 지 서기관을 포함,4∼5명 정도지만 많을 때는 7∼8명이 참여하기도한다.지 서기관은 “야근도 해야 하고,가정일도 있고 해서 목요일마다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동료들의 이해로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동참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들은 목요일 일상업무를 마치고 오후 6시30분쯤 모여 노래 연습을 한다.이어 간단한저녁식사를 한 뒤 을지로 2가로 향한다.뒷정리를 하고 나면 9시30분.거주지가 대부분 경기도(안산·일산 등)여서귀가 시간이 자정을 넘길 때가 허다하다. 국방부 모든 공무원들이 이들의 봉사 활동을 돕고 있다. 국방부 청사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 입구에 놓여 있는 ‘노숙자 돕기 옷 수거함’이라는 큰 종이 상자가 눈길을 끈다.다른 정부 청사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동료들이 집에서 가져온 옷가지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늘푸른 선교회에 가지고 간다.한달에 한번 가량 다른 단체들에서 모아온 옷들과 함께 노숙자들에게 전달하는 특별 행사를 갖는다.지난해에는 국방부장관이 신우회에 내놓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철제 식판 300개를 구입,늘푸른 선교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보람도 많지만 안타까운 일들도 있다고 밝혔다.지 서기관은 “공무원 생활 20년동안 손에 잡히는 보람은 봉사활동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지하도입구에 자리잡는 ‘부형’들을 보면서 항상 부담을 안고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박경진(朴京瑨)군사법원 행정처장은 “봉사 활동을 통해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서범출(徐凡出·동원국 6급)·김유근(金有根·인사복지국 7급)씨는 “도와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원재일(元材一·1통신단·6급)씨는 “성경에 게으른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는데 왜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느냐는 말을 들으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주변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무원 Life & Culture] 신창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 “직접 보고 들어봐야 판결 내리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금같지 않았던 지난 95년,경기 의왕시장에 출마한 한 후보가 ‘환경 전문가’를 자임,이색후보로 주목받았다.주변에서는 “길거리에서 ‘환경’이라는 말한마디 할 때마다 10표는 떨어져 나간다”고 말렸지만 그의의지를 꺾지는 못했다.결국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그 사람이 신창현(申昌賢·49)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이다. 신 위원장이 환경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야당(당시 평민당) 전문위원 시절 터진 팔당호 상수원 골재 채취 사건때.‘사회부 기자처럼’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했고 당시 이 사건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이후 강원도 고성 잼버리대회장 환경 파괴 사건,서울시 정수장 중금속 오염사건이 이어졌고,91년에는 전국민의 환경 의식을 드높인 낙동강 페놀사건이 터졌다. 신 위원장은 지역주민들을 만나러 다니고,환경파괴 현장을발로 누비며 환경전문가로 거듭났다.야당 전문위원 명함이일하기 불편하다고 판단,환경정책연구소를 설립해 환경운동가로 나섰다.99년에는‘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회장에 선출되었다.올 한해에만 147건을 접수해 117건의 환경분쟁 사건에 대해 알선·조정·재정 절차를 밟은 분쟁조정위원장 자리는 어쩌면 그때 예약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농약공장의 악취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거나 인근 개 사육장의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겠다는 주민들의 원성은 직접 현장을 찾지 않고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신 위원장은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개연성만 인정되면 피해배상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이 가해자에게 과실이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할 책임을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피해자가 농민인데 이들이 무슨 수로 건설 현장의 소음,진동이 자신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입증하겠습니까?” 조정위 심사관과 의사,엔지니어,교수 등 전문가들이 꼼꼼히 현장 조사를 마치고 나면 애매한 태도를 보이던업체(가해자)들도 두손을 들고 만다. 주로 약자의 손을 들어주다 보니 포도,딸기,배,단감 등 철마다 나는 과일들이 과천청사에 배달되기도 한다.농민들의땀과 정성이 밴 선물을 받고 나면 “내가 바른 일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신 위원장은 95년 의왕시장에 당선된 뒤 환경시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전국 최초로 음식물 퇴비화 사업을 실시하고 왕성저수지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세운 것.그때나지금이나 쓰레기 매립,소각장 등 이른바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 반대는 똑같았다.시장 공관을 하수처리장 부지로 옮기겠다는 공언을 하고서야 정책을 실현할 수 있었다.그가 시장직을 물러난 뒤 이 공약은 ‘공약(空約)’이 돼버렸다. 99년부터 청와대 환경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분쟁조정위원장으로 부임했다.맨 처음 시작한 일은 환경분쟁 소식지 발행.분쟁위가 탄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많은 민원인들이절차를 몰라 시·군-시·도-건설교통부-청와대-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돌고 돌아 분쟁위를 찾아온다.그달의 주요 판결과기고문을 담은 소식지는 시·군·구,언론기관은 물론 각 경찰서 정보과,환경 시민단체에 골고루 뿌려진다. 신 위원장은 “내년부터는 중앙으로만 찾아오는 민원을 지자체에 분산시키기 위해 지자체 환경민원 담당 공무원에게분쟁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민원인들의 서울 발걸음이 쉽지 않을 뿐더러 규제에만의존하다 보니 협상과 조정에 유독 약한 공무원들에게 ‘맞춤형 행정’을 가르쳐주고 싶기 때문이다. 판결을 내릴 때는 냉철함을 유지해야 하는 조정위원장이지만 자신보다 퇴근이 늦는 부인을 위해 저녁도 짓고 아이들바라지도 곧잘 한다.부인 조성은(趙晟恩·38)씨는 야간근무를 밥먹듯이 하는 여성부 공보관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공무원 Life & Culture] 노동부 스터디그룹 ‘정책 연구회’

    ‘지식의 공유와 축적을 통해 정책의 질을 높이자’ 업무에 쫓겨 제대로 된 정책 연구가 어려운 공무원 사회. 자기 업무 이외의 영역은 더욱 접근하기 힘든 것이 우리관료사회 분위기다. 하지만 노동부 직원들은 이러한 장벽을 넘기 위해 일종의 스터디 그룹인 ‘정책연구회’를 만들었다.회원들은 국장급부터 5급까지 20여명. 타 부서 직원들과 ‘편한 상태’에서 토론을 하다보면 간접경험이 쌓이고 궁극적으로 노동행정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정책연구회는 남다른 ‘학구열’로 정평이 나 있는 노민기(盧民基) 고용총괄심의관을 회장으로 추대하며 지난 2월 발족됐다. 그동안 5차 모임을 갖고 ▲우리나라 현행 파견근로법제의 문제점과 대안 ▲우리사주제 근로자 경영참여 ▲근로자건강증진을 위한 노동정책방향 등을 집중 논의했다.최근엔 한국노동연구원 방하남 박사를 초빙,‘퇴직금제도의 장기발전 방안’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정책연구회는 망년회 모임이 한창인 지난 12일 과천청사 주변의 한음식점에서 6차 모임을 가졌다. ‘독일의고용보험제도’가 주제였다.최근 독일로 출장을 다녀온 고용보험제도과 김덕호 사무관이 주제발표를 맡았다.A4 용지 18장 분량의 보고서를 브리핑하는 도중 의문점을 중심으로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참석자들은 독일 보험제도의 공공·민간 혼합 방식과 부분 실업급여 등의 고용 안정정책,대민 서비스 방식,직업상담소 운영방식 등 다양하고 세세한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질문이 쏟아졌고 발표자는 진땀을 흘렸다.격론이 오가면서 정책 세미나를 방불케 하는 열기가 느껴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독일의 지역 노동정책이었다.발제자인 김 사무관이 “독일은 지방 특색에 맞는 고용·노동정책으로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자 즉각 한국적 풍토에서의 도입 여부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이채필 과장(행정관리 담당관)은 “강원도 탄광지대에 세워진 ‘강원랜드’가 바로 지역 특성 정책”이라고 지적하자 한 참석자가 “지자제 역사가 일천하고 중앙정부의 입김이 센 우리로선 아직 시기상조”라며 이견을 제시했다. “동서로 갈라진 우리 현실에서 지역 특색을 가미한 정책은 자칫 지역 차별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토론이 열기를 더하자 노민기 국장은 “고용차원에서 지역적 특색이 있다면 실업 교부금을 실업자금으로 쓰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며 토론의 방향을 잡았다.갑론을박의여지가 있는 만큼 ‘지역특색의 고용정책’을 추후 토론과제로 정했다. 이날 토론은 아쉽게 끝을 맺었지만 참석자들은 새로운 노동정책의 가능성을 엿보는 수확을 거둔 셈이다. 노동부는 이같은 연구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부처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다.이기권 총무과장은 “제도적으로 연구모임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적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주제 발표자에 원고료와 강의료를지급하고 노동부 산하 한국노동연구원과 연계하는 구상도갖고 있다. 정책연구회는 자체적으로 앞으로 반기 또는 1년 정도의토론 결과를 모은 책자 발간도 고려 중이다. 통계 전문가로 사무관으로 특채된 이화영 사무관(고용정책과)은 “자기분야 이외에 다른 부서의 업무와 정책 방향을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환영했다.이혜열 간사(총무과)는 “회원들이 늘어나 주제별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노동부의 대표적 연구 모임으로 활성화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노민기 회장은 “연구회 모임을 통해 사고의 영역을 넓혀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을 다양화시키는 장점이 있다”며“앞으로 보다 많은 직원이 참여해 노동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공무원 Life & Culture] 복지부 직원들 장기기증·화장 서약

    18일 오후 3시.과천 정부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는 조촐하지만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장기기증 및 화장을 희망하는 복지부 직원들이 희망서약서를 전달하는 행사였다.자신이 죽은 뒤 살아있는 자에게 장기를 떼어주고한줌의 재가 되겠다는 ‘무소유’의 소박한 소망을 서약하는 자리였다. 이달 전달된 장기기증 희망 서약서는 1,047장,화장 희망서약서는 1,063장이었다.장기기증 희망 서약서는 국립의료원에,화장 희망 서약서는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에 각각 전달됐다. 이 행사는 장기이식 및 화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관부서인 복지부가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김원길(金元吉)장관 및 이경호(李京浩)차관이 앞장서서 서약서를 냈다. 서약서는 본부 및 소속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주동안 접수됐다.하지만 장기기증의 경우 처음에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장기를 기증하는 것으로 오인해 거부감도 많았다. 담당 부서 직원들이 동료·선후배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다.뇌사로 판명되거나 사망했을 때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담당 직원의 설득에 장기희망 서약서가 하나둘씩 쌓여갔다. 중앙부처 축구대회에서 막강한 실력을 과시한 복지부 축구동호인 선수단 19명 전원이 장기기증 서약서를 제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도 했다.축구단의 희생정신을 본다른 동료들은 “이들의 마음씨가 월드컵 대표선수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기기증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정책과는 직원 12명 전원이 서약서를 제출했다.직원들의 배우자도 9명이나 희망했다.의료정책과에서 근무하는 공익요원도 빠질세라 서약서를 냈다. 복지부 홈페이지에 장기기증 안내가 나가자 민간인들의호응도 잇따랐다.가수 김흥국씨도 선뜻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밝혔다.김씨는 최근 동료 연예인 양종철씨의 장례식에참석한 뒤 화장 희망 서약을 했으며 이번에 장기기증까지희망해 복지부 직원들은 김씨를 복지부 홍보대사로 임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서울 광진구의 Y씨도 일가족 네명 모두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했다. 화장은 1,063명이 희망했다.특히 본부 직원 429명의 절반 정도인 205명이 서약서를 냈다.소속기관인 국립군산검역소는 직원 21명중 19명이 희망했다.본부의 실·국장급 14명 가운데는 10명이 화장희망 서약서를 제출했다. 장기기증 및 화장 희망 서약서를 맨 먼저 제출한 김 장관은 “사망 또는 뇌사시에 신체의 일부를 기증하거나 자신이 사망했을 때 화장하려는 것은 모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발로”라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기이식 및 화장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서약서 전달식에 참석한 직원들은 공무원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가장 주요 임무인 자신들이 죽어서도 뭔가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밝은표정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공무원 Life&Culture] 인천시 율도분뇨처리장 오순량씨

    “분뇨요,이젠 익숙해져서 혐오감이 없어요.” 인천시 율도환경사업소(분뇨처리장) 실험실에 근무하는오순량(吳順良·30·환경8급)씨는 자신이 하는 일의 근간인 ‘분뇨’에 대해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기꺼이 친근감을 표시한다. 성분 분석을 하다 분뇨가 튀어 손이나 옷에 묻거나 실험실 바닥에 흘렀을 때 처음에는 섬뜩했지만 지금은 예삿일처럼 여긴다.그토록 지독하던 냄새도 만성화된 탓인지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이른바 ‘공직 3D업종’ 가운데서도 공무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분뇨처리장에 근무하면서도 오씨는 미모의 여성답지 않게 잘도 견뎌낸다.친구들이 “고작 똥이나 만지려고공무원이 됐느냐”고 놀릴 때는 멋적기도 하지만 특유의낙천성으로 그러려니 넘겨버리곤 한다. 오씨가 뜻하지 않게 ‘냄새나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남편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제주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3년 12월부터 제주시청 환경보호과에서 환경관리 업무를 맡아 비교적 무난한 공직생활을 하던 오씨는 지난해 1월 결혼과 함께 인천시로 전근을 자원했다. 같은 제주도 출신으로 서울 모 대학에서 컴퓨터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편(32)의 뒷바라지를 위해서는 이주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인천시로 온 오씨는 율도환경사업소로 발령이 났을 때도 분뇨 속에서 살게 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한다.그가 하루종일 실험실에서 하는 일은 연구라기보다는 ‘분뇨와의 씨름’에 가깝다. 시내에서 수집된 분뇨는 환경사업소에서 정화시켜 바다로 방류하는데 정화과정이 일반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매우복잡하다.물리적·생물학적·화학적 처리 등 모두 11개 단계를 거쳐 정화되는데 각 과정마다 오씨와 남자직원 2명은 번갈아 분뇨처리공장으로 가 분뇨 샘플을 채취,검사한다.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COD(화학적산소요구량) 등의 검사를 통해 정화처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약품처리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조사해 공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아무리 조심해 다뤄도 실린더나 분해병에서분뇨가 흐르기 일쑤이며 처리시설이 고장이라도 나면 하루종일 분뇨 속에서 지내야 한다. 일과 후에는 몸 전체에 악취가 배는데도 사업소에 여성샤워장이 없기 때문에 집에 가서 샤워를 한다.남편이 ‘냄새가 난다’며 농담성 핀잔을 줄 때는 열이 조금 받치기는 하지만 부부싸움 한번 안할 정도로 속도 좋다.오씨는 “처음 분뇨검사 보직을 받았을 때는 당황했지만 지금은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오씨의 환경에 대한 남다른 애착에는 가족의 영향도 컸다.제주도에서 농사를 짓는 부친(65)은 딸들에게 ‘앞으로는 환경문제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환경관련 학과를 택하도록 권유한 선각자다.이 때문인지 오씨의 언니 순미씨(33)도 제주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환경연구사로 일하고 있고,동생 순옥씨(28) 역시 경기대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한때 관광가이드가 꿈이었다는오씨.전혀 연고가 없는 인천의 허허벌판에 있는 사업소에서 사람 대신 분뇨를 만나고 있지만 보람이 있기에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공무원 Life&Culture] 국제심판원 ‘옐로 카드제’

    ‘공무원 사회에도 옐로 카드제가 있다?’ 정부 과천청사 국세심판원(www.ntt.go.kr) 공무원들은 요즘한시도 업무처리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인사고과,성과급제,해외출장 우선권 등과 직결된 ‘옐로 카드제’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로 카드의 발부 기준과 관련 세금심판 청구사건의 처리기간은 물론 억울한 납세자를 얼마나 구제했는지가 주요한 잣대다.억울한 납세자의 고민을 꼼꼼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도록함으로써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페어플레이를 권장하는 축구의 옐로카드제와 크게 다르지않다. 국세심판이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 전단계인 행정심판으로 국세청·관세청 등 해당 과세관청으로부터 억울한 세금을징수당했다고 생각하는 납세자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곳이다. 과세관청은 국세심판원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처리속도 38% 단축=옐로 카드제는 사건 처리기간이 길다는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도입됐다. 심판원이 보통한 사건을 처리하는 기간은 평균 212일.민원인들이 재산적·정신적 스트레스를 7개월이나 견뎌야 하는 탓에 가장 많은불만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사건당 평균 처리기간은 올 상반기 148일로 줄었다.지난 11월에는 131일로 대폭 짧아졌다. 연평균 접수·처리되는 사건은 3,500여건에 이른다. 심판원은 처리기간을 90일로 단축하는 것을 내년 목표로 잡고 있다. ▲오차는 용서 안해=사건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능사는 아니다.사건의 결론은 심판관회의(국장급)에서 결정된다.그러나심판관들은 담당자인 사무관급에서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다수결로 결정한다.관련자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마련이다.이 때문에 심판관들은 회의에서 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추가자료를 요구하고 기한(2주)내 제출하지 못한 경우‘옐로 카드’를 발부한다.민원처리 속도를 빨리하되 그만큼신중도 기한다는 것이다. ▲소액구제율 높여=한 사람의 억울한 납세자도 구제하려면성심껏 사건을 챙기는 게 기본이다.심판청구 사건 가운데 세액 3,000만원 미만인 소액사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따라서 소액민원 구제율도 카드발부 여부의 척도가 된다.3,000만원 미만인 세금문제를 맡으려는 변호사나 세무사가 거의 없어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이유다. 종전 소액사건 납세자의 손을 들어준 비율은 15% 미만이었으나 이 제도 도입 이후에는 28%로 올라갔다. 이밖에 세금액수를 잘못 계산했다든가,민원인이 사건 접수후에 추가로 제공한 새로운 정보를 심판회의에 보고하지 않은 것도 카드발부 사유가 된다. 민원인의 만족도 설문조사 내용도 원장의 판단으로 카드발부 여부에 반영할 수 있다. ▲그린카드제도 실시=이와 반대로 실수없이 일을 잘하면 성과급·인사고과 등에서 인센티브를 준다.이같은 혜택은 보통1년에 7∼8명 정도가 받는다. 지금까지 옐로 카드를 받은 사람은 모두 17명이며,두번 받은 사람은 7명이다. 한편 옐로·그린카드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서 일하는 직원은 전체 90명중 40명 정도다. 최경수(崔庚秀)국세심판원장은 제도 도입과 관련,“한 사건에 오래 매달린다고 좋은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닌 데다 한사건에만 오래 매달리면 상대적으로 다른 민원인들이 피해를보게된다”면서 “공무원들도 기업과 같이 효율성을 확보해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공무원 Life & Culture] 첫 공개 경찰 여자특공대원

    “알고 보면 우리도 연약한 여자들이랍니다.”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 훈련장.인질 구출 훈련을 마치고 흰색 외투와 면바지로 갈아입은 한지영 순경(24)은 장난기와 애교 섞인 목소리로 “귀엽게 봐달라”고 말했다.‘특공대원’이라고는 믿기지않을 만큼 예쁘고 가냘픈 얼굴이었다. 경찰특공대는 대원들의 얼굴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을 보안상 금지하고 있으나 한 순경 등 일부 대원 모습을 찍어공개해도 좋다고 어렵사리 관계기관의 동의를 얻었다. 긴 생머리에 초승달 같은 눈매를 지닌 한 순경은 질문을할 때마다 자그마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남자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얼굴이 빨개졌다. 예쁘고 여린 여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한 순경의 주 임무는 놀랍게도 ‘저격수’다. 망원 조준경을 통해 250m 앞에 놓인 탁구공을 정확히 명중시켜야 한다.영화 ‘쉬리’에서 북한의 저격수로 나오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연상케한다. 지난 5월 발족한 ‘월드컵 훌리건 전담부대’ 발대식에서는 빼어난 특공무술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작은 체구지만 태권도·유도·합기도를 합쳐 ‘무술 5단’이다. 그녀는 용인대 경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3학년이던지난해 11월 친구들의 권유로 경찰특공대에 들어왔지만 학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일과를 마치고 밤에 공부한다. 한 순경은 10명을 뽑는 1기 여경특공대에 3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1,500m를 5분 안에 달리고 팔굽혀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각 60회씩 하고,40㎏ 모래주머니를 짊어지고 100m를 19초 안에 주파해야 하는 체력 테스트를 너끈하게 통과했다. 한 순경은 일과가 끝나자 내무반에서 십자수를 꺼내 놓았다.십자수를 하다보면 집중력도 키워질 것이라는 생각에자주 한다.피아노도 ‘체르니’를 마쳤을 만큼 수준급이다. 한 순경은 “여경 특공대라고 억세고 남자 같을 거라는주위의 편견이 제일 섭섭하다”면서 “우리도 화장하고 미니 스커트를 입으면 애교스런 여성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동료 경찰과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이현진 순경(27)도 말을 거든다.“저녁 때 훈련장을 나서면 남편에게 차려줄 저녁 반찬거리가 제일 큰 걱정”이라며 웃었다. 이 순경은 여군 출신이다.수도방위사령부에서 하사로 제대한 뒤 ‘멋진 제복이 그리워’ 여경특공대를 자원했다. 그녀는 테러진압 작전이 시작되면 머리를 아래로 해 외줄에 몸을 맡기고 수십m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는 ‘헬기 레펠’ 전문이다.폭발물 처리 임무도 맡고 있다. “시내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며 흙 묻은 전투화를 벗고 롱부츠로 갈아 신던 김영주 순경(23)은 “남들보다 특이하고 강한 이미지로 비쳐지는 것도 싫지는 않지만우리도 부드러운 여성이라는 것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라틴재즈의 참맛을 느낀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멤버들처럼 늙을 때까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신인 연예인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으면 적지않은 이들이 이렇게 대답한다. 옛 소련 붕괴 이후에도 사회주의 이념때문에 미국에 등을돌리고 있는 작은 나라 쿠바.흔히 미국을 향한 테러,배고픔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 등으로만 알고 있는 쿠바를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라는 5인조 밴드는 이렇게 음악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사운드트랙이 소리소문없이 우리나라에서만 1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고 전세계적으로 600만장이 판매됐다.이에 국내 음반계에서는 정식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베스트앨범을 5장으로 엮어 발매했다.쿠바는 북한의 오랜 우방국으로 우리나라와는 97년에 이르러서야 의정서 관계를 체결했을 뿐이다. 5장의 음반에는 영화을 통해 소개되어 유명해진 ‘Chan Chan’‘El Cuarto De Tula’‘Veinte Anos’ 등을 비롯해 총 82곡이 수록되어 있다.사운드트랙으로 편곡하지 않고 원곡의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무대 뒤로 사라진 가수 이브라힘 페러(74),낮엔 이발사로,밤엔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시작한 멤버의 최고령 꼼빠이 세군도(94),쿠바의 3대 피아니스트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지만 80살이 넘어서야 첫 솔로 음반을 낸 루벤 곤살레스(82)는 모두 ‘음악인생은 끝났다’ 싶은 나이에 모여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환영받는 사교클럽’이란뜻으로 193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하바나 동부의 고급 사교장에서 그 이름을 땄다.맘보,룸바,차차차,살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음악장르를 탄생시킨 라틴재즈의 진수를 담은 이 앨범은 1997년 발매되자마자 클래식과 팝,재즈계로부터 즉각적인 환호와 찬사를 받으며 그해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등 빌보드 차트와 월드뮤직 차트를 강타했다. 흥쾌하면서도 어쩐지 우울한 느낌이 드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라틴음악은 이국적이면서 한국정서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송하기자
  • [공무원 Life & Culture] 동대문소방서 119구조대

    “연기가 꽉찬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방향감각을 잃기 쉽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하게 됩니다.산소호흡기로도 30분밖에 견딜 수 없어 조금만 지체하면 산소가 떨어진다는 경보가 ‘삑삑’ 울립니다.죽음에 대한 공포로 식은땀이 등을적십니다.그렇다고 구할 사람이 있는데 그대로 나올 수도없습니다.그러나 사람을 구조한 뒤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마실 때의 뿌듯한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서울 동대문소방서(서장 권영대) 119구조대.임남길 대장(41·소방위) 등 17명의 구조대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낮과밤을 잊은 채 긴장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출동명령이떨어지면 스프링 튕기 듯 뛰어나가야 하는 압박감이 대원들을 억누른다.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몰라서다.이들은 밤이 깊어질수록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인다.밤 사고는 대체로큰 데다 어두워 구조활동에 어려움이 많아서다. 11일 새벽 0시40분 구조대원들에게 ‘긴급출동’ 명령이떨어졌다.구조대원들은 전광석화처럼 출동버스에 올라탄다.차에 타자마자 김욱 부대장(38·소방장)은 상황파악을,대원들은 어떤 장비를 쓸지 점검하기에 여념이 없다.구조대차안은 만물상이 따로 없다.어떤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체인 톱,철근 절단기,해머,큰 도끼등 없는 게 없다. 이날 신고는 전농동의 한 가정집 옥상에 술취한 사람이올라가 있다는 것이었다.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지만 사람의 생명이 걸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임대장과 이날 근무조인 김 부대장 등 9명의 대원들은 10일오후 4시14분 답십리 한 교회 화재현장에 출동,150여명을대피시키고 30여명을 구조했기 때문에 피로가 쌓여있지만짜증내지 않고 익숙한 솜씨로 이날도 구조활동을 마무리한다. 김 부대장은 “처음 2∼3년간은 적응하기 어려웠다”면서 “생명을 구해준 사람들로부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들으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대원들은 밤을 꼬박 새우고 인수인계를 한 뒤 오전 9시가 넘어 퇴근한다.그러나 비번일때도 제대로 쉬는 날이 많지 않다.각종 훈련과 교육 참석이 기다리고 있다.게다가 1초라도 빨리 출동할 수 있게 소방서 주변 지리를익히려 돌아다녀야 한다. 이렇게 기본업무인 화재와 안전을 책임지기에도 힘에 부치기 때문에 이들은 할 말이 많다.노병철 소방사(31)는 “잠긴 자물쇠를 여는 등 사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 달라”고 주문한다.금성웅 소방사(29)는 “차량 10대 가운데 1∼2대가 방해해서 출동에 지장을 받는다”며 협조를 당부한다. 이들의 손을 보면 구조경력을 알 수 있다.119구조대 1기로 88년 특채됐으며 지난 4월 KBS 119대상을 받은 김 부대장의 손은 부대원 가운데 가장 억세다.유리에 찔려 이곳저곳 꿰맨 흉터와 함께 불법주차에 막힌 주택가 골목길을 30㎏이 넘는 인명구조장비를 들고 화재현장까지 뛰느라 생긴굳은살이 훈장처럼 보인다. “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을 사니까 집에서 ‘무사히 돌아오세요’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아내가 그저묵묵히 바라보며 배웅할 때는 가슴이 찡합니다.”김영중기자 jeunesse@
  • [공무원 Life & Culture] 서울시 화장실수준 향상반

    서울시 환경관리실의 백무경(白武景·53)서기관은 하루를 ‘화장실’ 생각으로 보낸다.똑 같은 사무실의 직원 20여명도 같은 사정이다. ‘혹시 속이 거북해서…’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다. 백 서기관은 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화장실문화 개선을 위해 2년전 태스크포스팀으로 발족한 ‘화장실수준향상반’의 책임자인 ‘반장’.같은 사무실의 20여명은 그의 부하직원들이다. 어떤 이들은 ‘그런 일을 하는 공무원도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엄청나게 달라진공중 화장실은 바로 이들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공중 화장실의 시설 수준을 높이는 일에서부터 공공기관이나 대형건물 화장실의 개방 유도,시민들의 의식수준 향상 등 화장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당하고있다. 팀 발족 초기에는 가장 큰 일이 대형 건물이나 음식점 등의 화장실을 일반에 개방하도록 건물주에게 협조를 구하는 것이었다.당근 성격의 ‘인센티브’도 내놓았다.화장실을 개선하는 음식점에는 저리의 융자금을 지원하고 개방된화장실에는 관리비조로 매월 일정액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하지만 초기에는 별로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말로는 개방을 약속한 건물주들도 정작 건물 앞에 화장실 개방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우겠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뒤로 나자빠지기 일쑤였어요.지저분한 화장실 때문에근사한 건물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것이 이유였죠.” 백 서기관은 초기에는 화장실 개방을 위해 대부분 삼고초려를 해야 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끈질긴 설득과 요청으로 현재는 시내 고궁 등 유적이 많은 4대문 안쪽에만도 화장실을 개방한 건물이 200곳이나 된다. 이 화장실들에 대해서는 2인1조로 구성된 추진반 직원 12명이 매일같이 직접 찾아다니며 세심하게 실태점검을 한다. 주요 체크 리스트는 ▲화장실 안내표지판 부착 ▲관리인지정 및 관리대장 비치 ▲화장지와 비누·수건 등 비치 ▲냄새 ▲조명상태 등 10가지가 넘는다.장애인용·유아용화장실을 설치하거나 방향제를 비치하면 가점도 준다. 점검에서 100점 이하를 받은 화장실에는 경고성 의미의‘옐로 카드’를 발급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오렌지 카드’와 ‘레드 카드’를 발급하는 ‘삼진아웃제’를 시행중이다.‘레드 카드’를 받은 화장실은 언론에공개되고 자치구에도 통보돼 건물주가 불이익을 받게 된다. 반면 120점 이상을 받은 우수 화장실에는 ‘블루 카드’를 발급해 준다.현재까지 10여곳의 화장실이 블루 카드를받은 상태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화장실 관련 업무가 생소한 탓에실태조사나 평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해프닝’도 생겼다.우선 추진반에 점검업무를 담당하는 여직원이 없어 여자화장실까지도 남자 직원들이 평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컸다.지금이야 많이 달라졌지만 초기에는 무슨 남자들이여자 화장실을 기웃거리느냐며 쫓겨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공직에 입문한 지난해 초부터 계속 추진반에서 화장실 평가 업무를 맡아온 윤한성씨(31)는 “친구나 가족들로부터‘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공무원이 됐는데 고작 하는 일이 그 정도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국가 대사인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반 일을 맡기 직전까지 시 노숙자대책반 책임자로 일해온 백 서기관은 “지금 하는 일이 빛이 덜 나고 다소 궂은일이기는 하지만 ‘화장실이 정말 좋아졌다’는 얘기를들을 때마다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의욕에 걸맞은 내실화

    신문을 만드는 일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좋은 기사 취재와 발굴,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편집일 것이다.물론 많은 양의 광고수주,효율적인신문보급망 구축 등도 영업전략상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없다. 앞의 두 가지 요소,즉 취재(내용)와 편집(형식)이라는 측면에서 요근래 대한매일은 자기 변신 내지 자기 혁신의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그 첫째는 신문 마지막 뒷면을행정뉴스 면으로 활용하여 상대적으로 행정뉴스의 밸류를높여오던 종래의 편집방식을 바꾸어 행정뉴스를 13면 속지로 끌어들여 14,15면과 연계하여 다루는 편집상의 변화이다. 이로 인해 신문을 뒤집으면 곧바로 행정의 중요뉴스들이신속히 눈으로 들어오던 속도감과 신선감, 이로 인해 받게되던 편집상의 행정뉴스 차별화 전략이 반감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신문 속내로 옮겨가 3면에 동시에 행정뉴스를 다룸으로써 행정뉴스의 종합성과 연계성으로 행정뉴스의 집중화와 확장효과를 부각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마지막 뒷면 편집이라는 우리나라 유일의 독특한 행정뉴스편집방식이 사라진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는 내용면 즉,기사 취재와 발굴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이것은 비단 행정뉴스뿐 아니라사회적 이슈와 국가정책적 과제에 대해 1면에 집중취재라는기획기사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하고 3면 전면에 그 실태와대책을 다룸으로써, 이슈 선정의 타당성과 적시성, 심층적인 실태분석,현실적인 대책모색 등 기획기사로서 완벽성을추구하고 있다.최근 심각한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전면편집의고시&취업광장과 함께 행정 뉴스란에 취급되는 기사도 새를키우는 공직자,앰프를 직접 조립하여 음악을 즐기는 공무원등 기사 선택의 다양성과 편집의 유연성(행정뉴스 톱으로공무원 Life & Culture를 다루는)으로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는 행정관련 기사를 윤택하고 정서가 묻어나게 하고 또한행정 각 부문을 깊이 있고 폭 넓게 커버하려는 요모조모의노력이 지면 곳곳에 배어 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경계할 것은 뚜렷한 문제제기의 당위성이나 절박성 그리고 대책 모색에 대한집요한 추구 없이계속 이어지는 기획기사는 오히려 기사의 긴박성과 독자들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단순히 기획을 위한 기획기사로 식상하게 된다는 점이다.한번 다루어진 기획기사는 반드시 사회적 반응도와 해당 부처의 정책 추이나 변화를 끝까지 추적해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행정뉴스의 전문화와 특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작업의 활발한 진행이다.독자 서비스센터가 신설돼 행정뉴스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작동·반응하는지를 평가하게 하는체계를 갖추었고,부설 공공정책연구소도 설립됐다. 이 연구소를 통하여 국가행정과 정책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연구 등 리서치 기능이 강화되어 전문적인 행정탐험,행정조사, 행정컨설팅,행정해설 등의 역할이 크게 신장되리라믿는다.명실공히 기사내용과 편집 모든 면에서 일류와 프로를 지향하는 이같은 당찬 의욕과 자기혁신 프로그램이 더욱심화·내실화되기를 300만 공직자와 더불어 깊은 애정과관심으로 지켜본다. 박명재 국민고충처리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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