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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서울지방경찰청 CSI

    [주말탐방] 서울지방경찰청 CSI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한국판 CSI(과학수사대·Crime Scene Investigation)’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달 1일 문을 연 서울지방경찰청 ‘다기능 현장증거분석실’이 과학 수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개소한 지 한 달 남짓된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에 들어서자 분석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4900여만개의 지문이 입력된 지문 자동검색시스템과 수사 종합검색시스템, 족(足)윤적시스템, 컴퓨터 몽타주작성 시스템 등 22종류의 첨단장비들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이곳에는 3개의 현장팀으로 나뉘어져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수사로 검거율 100%에 도전한다 8일 오전 3층에 있는 증거분석실에 들어서자 신재관(48·현장 1팀)경사가 광학현미경을 보며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미세 증거 분석에 몰두하고 있었다. 증거물은 며칠 전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떨어져 숨진 20대 여인의 손톱에서 채취한 것. 신 경사는 “만약 죽기 전에 범인과 싸우거나 해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면 손톱에 상대의 피부나 입었던 옷의 섬유다발이 미세하나마 끼어있다. 이럴 경우 타살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성우(36·현장 1팀)경장은 국내·외에서 만들어진 신발 바닥 문양 1만 5000개가 입력돼 있는 족윤적시스템으로 종로구 다세대주택 도난사건 용의자의 족적을 찾느라 분주했다. 대낮에 창살을 절단기로 자르고 들어가 100만원어치를 훔친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는 신발 발자국뿐. 박 경장은 특수스티커로 채취한 발자국을 스캔해 컴퓨터에 입력한 뒤 비슷한 모양을 가진 운동화를 일일이 대조해 ‘N’사 브랜드의 조깅화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에 그 브랜드 운동화를 신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발자국으로 범인을 잡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채취한 자료를 DB에 축적해놓으면 또다시 절도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운동화를 통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좀 더 쉽게 찾아낼 수 있죠.” 지문 감식만 24년을 해온 베테랑 김희숙(45·현장 2팀)경사도 지문 자동검색시스템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경사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지문에 대한 상세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경찰청에 지문조회를 의뢰하면 전국민의 지문과 대조해 빠르면 10여분만에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문이 없는 경우는 DNA 정보를 찾는다. 지난해 10월 서울 상계동에서 발생한 술집 여주인 살인 사건에서는 범행 현장에 아무런 증거가 없어 현장 감식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범인이 먹고 버린 포도 껍질과 신발 자국을 찾아냈다. 포도 껍질은 증거물 건조기로 말려 DNA가 손상되지 않게 처리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 발자국은 족윤적시스템으로 운동화를 확인해 범인을 찾아내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김 경사는 “전에는 현장에서 혈액인지 페인트인지 여부를 알지 못했고,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없어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현장키트를 통해 이를 즉시 확인한 뒤 국과수에 DNA분석 의뢰를 하게 됐다.”며 자랑했다. 폐쇄회로 TV(CCTV) 분석을 맡고 있는 김진수(37·현장 3팀)경사는 최근 강남지역에서 일어난 절도사건 용의자가 담긴 화면을 반복해서 돌려보고 있었다. 용의자가 승용차를 타고 범행지역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불법주차 단속 CCTV에 담겨 이를 토대로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하려던 것. 하지만 CCTV와 차량의 거리가 멀어 차량 번호 파악이 쉽지는 않은 듯 그래픽 작업을 통해 번호를 복원해내려 애썼다. ●분석실의 자랑 ‘브레인스토밍’ 분석실을 열면서 과학수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첨단 혈액측정도구로 현장에서 혈흔을 채취한 뒤 30초면 ABO식 혈액형을 감식할 수 있다. 범죄수사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자외선단파장 카메라로 어두운 곳의 지문과 발자국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증거물 건조기는 DNA 손상을 막아 범죄 은닉을 막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분석실의 또 다른 자랑은 ‘브레인스토밍’으로 불리는 수사통합자료시스템. 196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수사기록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발생 일시와 장소, 범죄유형, 수사결과 등 다양한 DB를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들의 ‘감(感)’에만 의존해야 했던 갖가지 범행 패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여러 관할에 걸친 사건들을 온라인을 통해 서울 전 형사들이 함께 자료를 공유하고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아 수사방향 설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분석실 한 쪽에서 꼼꼼하게 수사기록 DB를 작성하고 있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 김윤희(30)경장은 범죄심리학 전공자로 지난해 과학수사대에 특채됐다. 김 경장은 “미제사건의 DB를 철저하게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하다보면 나중에라도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동일범 소행 여부 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죠. 이런 식으로 프로파일링 작업이 이어지면 수사가 미궁에 빠지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과학수사실장인 박동주(40)경감은 “모든 범죄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게 돼 있다.”면서 “과학수사를 통해 검거율 100%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교래(30)현장1팀장은 “과학수사 인력의 전문화를 위해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특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인 만큼 도전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의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이 본 미국 드라마 CSI 미국의 범죄수사 드라마 ‘CSI:과학수사대’ 시리즈는 전세계 과학수사대원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과학수사대원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2위를 다투고 있고, 대원들이 ‘CSI’ 로고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 나타나면 여학생들의 환호성이 이어진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원들은 자신들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미드’(미국드라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답변은 예상과 달리 부정적이었다. 지나치게 과장한 것도 문제지만 증거감식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범죄은닉 요령까지 일러주는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란다. ●CSI는 만병통치약? 이 드라마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대중에게 ‘어떤 미제사건도 CSI의 손만 거치면 한 권의 완벽한 범죄시나리오로 재구성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주었다는 것. 정교래 경위는 “실제로 미국에서는 배심원들이 ‘드라마에서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범인을 찾던데 너희는 이렇게 단서가 많은데도 왜 범인을 못 잡느냐.’며 법정에서 과학수사대원에게 호통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과학수사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져버렸다.”고 꼬집었다.CCTV 분석을 담당하는 김진수 경사도 “각 경찰서에서 CCTV 차량 분석을 의뢰하면서 ‘드라마에서처럼 화면상의 극히 작은 일부분을 무한히 확대해 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한다.”면서 “현재의 기술로는 CCTV에서 불과 10여m만 떨어져도 번호판 식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범죄지능화에도 한 몫? 각종 현장증거 분석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해 일반인이 몰라도 되는 증거은닉 분야도 자연히 알게 된다는 점 또한 안타까워했다. 지문감식을 담당하는 김희숙 경사는 “계획적인 범죄의 경우 예전에는 지문만 지우고 달아났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탓인지 현장에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증거들은 모두 치우고 떠나는 예도 많다.”고 설명했다. 발자국 감식을 담당하는 박성우 경장도 “과학수사 요령 등을 설명하면 되레 이를 역이용해 수사를 방해하려는 이들이 생겨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과학수사의 중요성 알린 점은 인정 그렇지만 대중에게 현장 보존과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정 경위는 “드라마 덕분에 ‘현장의 먼지 하나, 흔적 하나도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만큼 현장에 손대선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범행 현장 주변 사람들이 ‘재수없다.’며 경찰이 오기 전 현장을 청소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주민들에 의한 현장 훼손도 줄었다는 것이 정 경위의 설명이다. 글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주몽 떠난 안방극장 여인천하

    주몽 떠난 안방극장 여인천하

    방송가 월·화 드라마의 지존 MBC ‘주몽’이 안방을 떠난 자리는 누가 메울까. 시청률 50%를 넘나들며 10개월 동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던 ‘주몽’.MBC에 드라마 왕국이란 명예를 안겨주었지만 KBS,SBS에는 재앙과 같은 존재였다. ‘주몽’의 부재로 월·화 밤 드라마 시장은 다시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골라 보는 재미가 생긴다.●여인을 위한, 여인에 의한 드라마 시대 지난해에는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등 사극 열풍이 불면서 선 굵은 남자 연기자들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포스트 주몽’ 시대에 패권을 잡기 위해 선두에 뛰어든 것은 여전사들이다. MBC ‘히트’의 고현정,SBS ‘내 남자의 여자’의 김희애·배종옥,KBS의 ‘헬로 애기씨’의 이다해. 방송 3사가 월·화 영토전쟁의 새로운 카드로 모두 여성 연기자를 택했고 남성 연기자의 비중은 적어졌다. ‘주몽’의 종영과 ‘봄바람’으로 대표되는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 코믹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남성 시청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부드러운 멜로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코믹, 액션 등이 가미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고현정이 주몽을 잇는다 MBC는 오는 19일부터 고현정과 하정우를 앞세운 20부작 드라마 ‘히트’를 꺼냈다. 또 ‘올인’의 유철용 PD와 ‘대장금’ ‘서동요’의 김영현 작가가 뭉쳐 눈길을 끈다. 살인범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활약을 그리는 작품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수사드라마 ‘CSI’와 비슷한 형식으로 꾸며진다. 고현정은 머리를 단발로 자르며 여성 강력반장 차수경으로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상대역은 중견배우 김용건의 아들이자 ‘구미호 가족’ ‘숨’ 등의 영화에 출연했던 하정우(본명 김성훈)이다. 서울지검 강력부 신입 검사 김재윤 역을 맡아 여성 형사반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이다. 헬기까지 동원해 홍콩에서 해상 추격장면을 촬영하는 등 화려한 영상과 빠른 이야기 전개로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져 있는 20∼30대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흥행 보증수표 김수현 카드 뽑다 ‘독신천하’ ‘101번째 프러포즈’ ‘눈꽃’ 등 SBS의 많은 드라마도 ‘주몽‘ 때문에 쓴맛을 보았다. 다음달 2일부터 ‘김수현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로 그동안의 빚을 한번에 갚으려고 칼을 빼들었다. ‘사랑과 야망’에 이어 김수현 작가가 4개월여 만에 집필에 나서는 작품이라 화제를 모았다.30대 후반 중년부부를 중심으로 한 멜로극으로 젊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MBC와 KBS에 비해 중장년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배종옥이 남편(김상중)에게 배신당하는 천사표 여자 ‘김지수’역을, 김희애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충실한 여자 ‘이화영’역을 맡는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연적으로 대립각을 이룬다. 김희애, 배종옥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믹에 멜로를 가미하다 KBS도 안재욱의 ‘미스터 굿바이’, 현빈-성유리의 ‘눈의 여왕’, 박건형의 ‘꽃피는 봄이 오면’ 등 야심작들이 ‘주몽’의 화살에 쓰러졌다. 그래서 오는 19일부터 유쾌, 상쾌, 발랄한 드라마 ‘헬로 애기씨’를 선보인다. ‘마이걸’에 출연해 인기몰이를 한 이다해(이수하 역)와 ‘빌리진 날 봐요’ 등에서 ‘완소남’으로 인기를 모은 이지훈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특히 그룹 ‘파란’의 매력남 라이언이 가세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지환의 소설 ‘김치만두 다섯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무너져가는 종갓집 ‘화안당’의 주인 ‘이수하’와 머슴 출신 재벌손자 ‘황동규’와의 위험천만한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그린다. 여기에 날라리 재벌 3세 ’황찬민‘(하석진)과 광녀의 딸 ’서화란‘(연미주)이 맛깔스러운 연기를 더한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빠른 전개의 ‘히트’, 정통 멜로의 ‘내 남자의 여자’, 귀엽고 발랄한 ’헬로 애기씨’가 펼치는 삼국지. 과연 누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궁금해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FBI 뺨치는 프로파일러 되겠어요”

    “FBI 뺨치는 프로파일러 되겠어요”

    “미국 범죄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의 제이슨 기디언 팀장처럼 최고 ‘프로파일러’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8월 경찰 범죄분석요원(경장)으로 특채돼 8일 임용되는 박주호(사진 오른쪽·34) 경장은 자신의 목표를 최고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가 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외국 TV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프로파일러는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다. 미국 인기드라마 ‘CSI:과학수사대’가 지문, 족적, 혈흔 등 유형 증거물을 쫓는다면,‘크리미널마인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행동분석팀의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다뤄 인기를 끌었다. ●UDT에서 군수사관으로 함께 특채된 13명의 범죄분석요원들이 심리학 또는 사회학 석·박사인 것과 달리 그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군산고에 다닐 때 공부와 담을 쌓았지만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 태권도 3단, 합기도 2단 등 만능스포츠맨인 그는 1992년 악명(?)높은 UDT(해군특수전부대)에 입대했다. 살인적인 훈련을 통과했지만 고막을 다쳐 꿈을 접었다. 인생의 궤도에서 거꾸러진듯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평소 관심이 있던 헌병수사관에 지원했다. 뒤늦게 공부에 재미를 붙인 그는 군위탁 장학생으로 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 경찰법무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군에서 자살 혹은 자살미수 사건을 조사하면서 겉으로 드러난 증거나 결과가 아니라 ‘왜 죽으려 했을까.’에 관심이 많았다. 해군 헌병감실에 인성평가표(PAI), 다면성격검사(MMPI) 도입 등을 건의했고, 해군은 그를 범죄심리분석관으로 배치했다. 2002년 아는 사람의 권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파견 근무를 하면서 현역 군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법최면수사전문가 자격증’을 땄다. 국내에 단 15명만이 소지할 정도로 생소한 자격증이다. ●꿈을 위해 군을 박차다 그는 2004년 3주짜리 경찰청 프로파일러 전문 과정을 경험하면서 각종 범죄 현장에서 누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2005년 군에서 유일한 최면수사전문가로 안정되고 미래가 보장된 직업 군인의 길을 박찼다. 주위에선 말렸지만 전역하고 경찰 특채에 도전장을 던졌다. 휴가 중이던 2005년 인천 동검도의 해군부대에서 보리차에 독극물을 탄 사건이 발생했다. 사실상 군을 떠난 뒤였지만 도움을 요청받은 그는 주저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38명의 내무반원이 거짓말 및 뇌파탐지기 검사를 통과해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최면수사로 제초제를 섞은 범인을 찾아냈다. 합격증을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부인 김희진(왼쪽·33)씨. 모두가 말릴 때나 백수로 지낼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눈치보지 말고 하라.”며 힘을 주었다. 아들 지우(9)도 “아빠 진짜 경찰 된거야. 나도 경찰될래.”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그는 “안 됐으면 필리핀으로 이민을 갈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이라면서 “군수사관으로 지낸 14년은 잊고 본전생각 없이 처음처럼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프로파일링과 혈흔 형태 증거분석학을 이용해 살인사건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게 목표”라면서 “많은 살인범들과 인터뷰를 해 범죄 심리를 꿰뚫고 싶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완폐인 드라마를 바꾸는 힘

    완폐인 드라마를 바꾸는 힘

    요즘 젊은층은 드라마를 보는 시각과 태도가 다르다. 진짜 수업시간인 본방송을 시청하기에 앞서 예고편으로 예습을 한다. 수업 시간이 끝나면 인터넷의 다시보기로 복습하고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 글을 남기는 것도 선택이 아닌 필수다.“공부를 이렇게 하면 ‘일류대’에 들어가지”하고 부모님은 혀를 끌끌 차지만 완폐인(완전 폐인)의 경지에 오른 이들의 열정을 가로막을 순 없다. ●국적·장르 안가리고 드라마에 빠져 TV의 드라마에 목숨을 거는 젊은 세대들은 고구려 건국 신화를 다룬 ‘주몽’에서 코믹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 우리나라 드라마뿐 아니라 미국의 ‘프리즌 브레이크’, 일본의 ‘프라이드’ 등 국적과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 ‘웰 메이드 드라마’에 빠져 산다. 미사와 다모, 올미다 폐인 등 자신이 즐겨 보고 드라마에 푹 빠져 동호회까지 만드는 마니아층이 늘면서 이제 드라마는 더 이상 아줌마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과거 시청자들은 방송국에서 틀어주는 드라마를 수동적으로 감상했다면 이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의 감상과 느낌, 의견을 알릴 뿐 아니라 작가나 PD에게 대본 수정까지 요구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완폐인들의 특색이다. 브라운관 앞에서 그저 눈물짓던 이전의 세대와 확연히 구분된다. 얼마전 종영한 SBS 드라마 ‘연인’의 폐인들은 마지막 회를 극장을 빌려 함께 보는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제작 관계자와 작가는 물론 배우들도 참석, 완폐인의 ‘힘’은 드라마를 지탱하는 새로운 권력으로 자리잡았다. ●드라마 3파전 드라마 3파전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공중파 TV의 3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지금의 3파전은 한국, 미국, 일본 드라마의 경쟁이다.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와 일본 드라마(이하 일드)가 몇 년 전까지는 일부 마니아들이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는 수준이었지만 케이블 TV를 통해 인기를 끌면서 완폐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다. 그는 TV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가 젊은층의 인기를 얻으며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도 발탁되었다. 또 오는 5월부터 SBS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방송할 예정이어서 ‘석호필’이 또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드 열풍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CSI’의 오리지널 ‘CSI-라스베이거스’의 그리섬 반장 윌리엄 피터슨. 미국에서도 시청률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의학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주연 엘렌 폼페오와 패트릭 뎀시 등도 젊은층에선 폭발적 인기다. 탤런트 소지섭, 정일우가 뜨기 오래 전부터 이들의 선망 대상은 기무라 다쿠야였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일드의 역사는 깊다. 최근 ‘하얀거탑’,‘사랑따윈 필요없어’ 등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작품들이 늘면서 인터넷 댓글을 통한 이들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두꺼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기무라 다쿠야는 ‘프라이드’‘굿럭’‘히어로’ 등으로 브라운관과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며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나.‘사토라레’,‘퍼스트 타임’의 오다기리 조도 뛰어난 외모로 인기가 급상승했다.‘너는 펫’,‘소년탐정 김전일’의 마쓰모토 준.‘슬로우 댄스’,‘런치의 여왕’의 쓰마부키 사토시도 스타 대열에 합류 중이다. 이렇게 국적을 넘는 스타들의 탄생이 바로 완폐인들의 손과 입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완폐인 “우린 쓰는 말이 달라” 드라마 동우회를 돌아다니면 너무나 생소한 말들이 많다.‘안드로메다’‘광클’‘닥본사’등. 그들만의 언어를 살펴보자. # 광클:‘미친 듯이 클릭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수 백 아니 수 천명의 팬들이 특정 시간대에 각자의 컴퓨터로 같은 단어를 검색해 해당 단어를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연예인이나 드라마를 홍보하고 팬들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동호회를 통해 조직적으로 활동한다. # 팬픽:fan fiction의 줄임말. 원작을 바탕으로 팬들이 재창조한 작품을 말한다. 주로 디시인사이드 등 드라마 동우회 회원들이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재미있게 재구성해 올리는 것을 말한다. #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의 줄임말로 드라마 폐인들은 아무리 바빠도 본방송으로 봐야 한다는 팬들의 일념 하에 생겨난 말이다. # 주장미:‘주요장면 미리보기’의 줄임말이다.‘주장미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시간째 고민 중이다’,‘주장미를 하면 본방때 재미가 떨어지려나?’등으로 쓰이고 있다. # 안드로메다:드라마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주로 “PD와 작가가 안드로메다 갔나?”등으로 쓰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北 HEU 위험성 과장” 시각 늘어나…美 미묘한 변화

    “北 HEU 위험성 과장” 시각 늘어나…美 미묘한 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내에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 미묘한 변화가 오고 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 개발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미 정부 안팎의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북한 HEU 프로그램의 위험성은 과장이 됐을 수 있다는 시각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2002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2001년부터 원심분리기 관련 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2005년까지 매년 2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있다는 주장을 이라크에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정보 실패에 비유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에 비밀 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북한이 핵시설을 건립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주장들은 또 하나의 증거부족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6자회담의 2·13 합의문에 ‘불능화’ 대상에 북한의 우라늄 핵 개발이 명기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과 함께 방북했던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부시 행정부가 소심해져 이 문제를 제쳐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가 없어 초기단계의 첩보가 정확했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2일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과 북한은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의 HEU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HEU 프로그램은 복잡한 프로그램”이라면서 “북한이 실제 구입한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하고, 북한이 이미 확보했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당한 기술을 요구한다.”고 말해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이용한 핵개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dawn@seoul.co.kr
  •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이 지난 1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통해 발간한 ‘2007년 미·일동맹 보고서’가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에 발간됐던 1차 미·일동맹 보고서의 개정판에 해당한다. 두 보고서 모두 미·일 관계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을 조망했다. ●1차 보고서 작성자, 대거 부시 행정부로 2000년 보고서 작성에는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보고서는 미·일 동맹을 미·영 동맹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주장했다. 또 ▲동북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금지’ 해석의 변경 등을 제안해 일본의 재무장과 ‘보통국가화’를 촉구했다. 집필자 가운데 보수적 인사들은 대거 부시 행정부에 참여했다. 아미티지 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현 세계은행 총재),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보고서 주요 내용도 대부분 현실화됐거나 최소한 시도됐다. 일본은 2001년에 반테러특별조치법,2003년에 유사법제와 이라크부흥지원법 등 보고서가 제시한 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다. 또 인도양에 보급함을 보냈고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등 자위대의 ‘지역안보’ 기여도 구체화했다. 보고서는 대표 집필자인 아미티지의 이름을 따서 ‘아미티지 보고서’로도 불린다. ●“일본 무기수출 확대하라.”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의 무기수출 통제 완화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별도 예산 확보 ▲미 태평양 사령부에 일본대표 파견 등 양국 군사협력 강화 ▲미국의 차세대 F-22 전투기 편대 일본 배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테러와의 전쟁에서 일본의 ‘소프트 파워’ 활용 등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지난 2000년의 1차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대한 권고 성격이 강하다면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제안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커트 캠벨(신아시아안보센터), 마이클 그린(CSIS), 프랭크 재누지(외교협회), 제임스 켈리(CSIS), 제임스 프리스텁(국방대학), 데이비드 애셔(헤리티지재단) 등 18명이 참여했다. 외교소식통은 “보고서 내용이 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남북통일”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다.2020년까지는 남북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도 통일이 이뤄진 후에나 옛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 핵 문제가 해결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통일의 시나리오들 가운데 북한의 불안정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리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남북통일은 또 “한국에 큰 부담을 줌으로써 한국의 민주제도와 경제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런 모든 시나리오에 사전대비해야 한다고 미·일에 권고했다. 주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북핵 해결이 용이하지 않고 ▲미국이 일본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려 하는 움직임 등이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경제플러스] 도검·무기류 25일까지 전시

    남성 정장 브랜드 지오지아 강남점(서울 강남구 역삼동)은 25일까지 2층 갤러리에서 희귀 도검·무기류를 전시한다. 인기 외화 CSI에서 사용된 고가의 수사장비와 일본 사무라이의 장군복장, 닌자용 무기, 이소룡의 쌍절곤, 반지의 제왕에서 쓰여진 도검류 등 다양한 소품을 볼 수 있다. 일부 제품은 구매도 가능하다.(02)3709-9248.
  • 美, 대북정책 강→온 전략수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과연 변했을까?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그리고 지난해 11월2일 치러진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온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11월18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베를린에서 미·북간 ‘양자회담’이 열렸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곧 풀린다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의 핵 ‘동결’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부시 행정부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신호’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함께 존 볼턴 전 유엔대사,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대북 강경파가 미 정부를 떠나기도 했다. ●잇단 긍정적 신호에 전문가들 ‘큰 의미´ 부시 행정부 초기까지 대북 협상특사를 맡았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지난달 31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베를린 회담을 가진 점 등을 들어 “미국이 달라진 협상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거론하는 것은 대북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측에서는 미국의 달라진 신호들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북 정책이 변화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묘하게 달라진 점들이 발견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대북 정책이 변했다는 관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힐 차관보가 6자회담을 책임지고 있으며, 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가장 핵심적인 인물(Point Person)”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이 미 정부내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파인 힐 차관보의 역할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 대북정책의 흐름이 협상 쪽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일부선 “희망사항일 뿐… 단정 이르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인식하고 북한 정권을 적대시하는 기본 정책을 바꿨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1일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뀐 것으로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변했는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특히 전날 만난 백악관 인사가 “대북 정책은 여전히 같은 페이지에 있다.(변화가 없다는 의미)”고 말했다고 전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강경파의 퇴진과 관련해서도 “2003년이나 2004년쯤이었으면 의미가 있겠지만, 일단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에는 미 정부내에 강경이냐 온건이냐의 구분에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 교수도 “대북 정책 결정자는 부시 대통령”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바뀌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도 “베를린에서 정확하게 어떤 말들이 오고갔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변했는지, 북한이 변했는지는 6자회담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반기문총장 워싱턴 방문…부시 ‘깍듯 예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 방문한 워싱턴에서 미국측으로부터 ‘기대 섞인 환대’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미국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반 사무총장을 ‘미스터 사무총장’이라고 호칭하면서 국가원수급 지위에 걸맞은 예우를 갖췄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는 한국의 외교장관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유엔을 대표하는 수장으로 찾아왔다.”고 강조하면서 “환영한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부시는 반 총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중동, 다르푸르, 이란과 북한 문제 등 다양하고도 중요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반 총장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출발하면서 미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시절 껄끄러웠던 유엔과 미국의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의지를 엿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에는 중도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연설회 및 리셉션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연설을 통해 ▲다르푸르 사태, 중동 문제,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코소보사태 등 국제 평화와 안보 ▲후진국 개발 ▲인권 확산 ▲사무국 개혁 등을 유엔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반 총장은 취임 첫날 후세인 사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8명의 역대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단 하루도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 없었던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미 정치계, 외교계, 학계, 언론계 인사 등 50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반 총장의 입장과 퇴장 때 기립박수를 보냈다. dawn@seoul.co.kr
  • 새달 BDA회의가 분수령

    13개월 만에 재개된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지난 22일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난 뒤 회담국간 신경전이 뜨겁다. 북·미가 서로 ‘네 탓’이라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가운데 ‘6자회담 무용론’이 제기되자 한국측은 “무용론은 들어본 적 없다.”며 후유증 최소화에 바쁘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의 최대 암초로 떠오른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가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다시 열릴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6자회담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美 “대북제재 강화해야” vs 北 “강력 대응” 회담 이후 ‘빈 보따리’를 들고 본국으로 돌아간 북·미는 서로의 입장차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김영춘 국방위원회 위원 겸 군 총참모장은 23일 중앙보고대회에서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도 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우리의 일방적 무장해제만을 고집했다.”면서 “만일 적대세력들이 제재압력 책동을 계속 강화한다면 우리는 그에 보다 강력한 대응조치로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미국내 시각은 부정적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인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는 이날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북한이 공동성명의 진전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계속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당사국들과 국제사회가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층 강화된 제재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며 일본 등과 추가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국익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간 갈등이 가열되자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은 불끄기에 나선 모습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6자회담은 계속될 것”이라며 일각의 회담 무용론을 일축했다.일본 아소 다로 외상은 24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의)일본의 제재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제재를 더 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수렁에서 벗어나도록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차기 회담 언제나 재개될까? 회담국들은 22일 발표한 의장성명에서 ‘가장 빠른 기회’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잡지 못했다.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의 발목을 잡은 BDA 북한계좌 제재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6자회담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 달 22일 시작주에 뉴욕 또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후속 BDA 회의가 급진전될 경우 회담 일정도 이르면 같은 달 말이나 2월 중 잡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BDA 문제가 쉽게 풀릴 분위기가 아니어서 회담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한 외교소식통은 “2단계 회담이 사전 조율 없이 서둘러 열려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후속 회담은 BDA 등 이견이 조율된 뒤 시간을 갖고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영화같은 드라마’ 새해 안방 접수

    2007년에는 영화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탄탄한 시나리오로 무장한 TV 드라마가 안방을 찾아 온다. 영화 시나리오를 작업하던 초특급 작가들은 물론 뛰어난 연출가, 배용준·문소리·설경구 등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배우들까지 드라마에 출연한다. 우선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 영화 `국경의 남쪽´ 등을 연출한 안판석 PD가 ‘하얀 거탑’을 들고 온다. 이어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로 한국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던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함께하는 ‘태왕사신기’도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영상미로 안방 시장을 노크한다. `실미도´,`공공의 적´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희재와 `올드보이’의 황윤조,`주먹이 운다’의 전철홍 작가가 함께하는 ‘에이전트 제로’는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영화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작가들과 연출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드라마의 내용도 다양해졌다. 일본 야마자키 도요코의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하얀 거탑’은 한 천재 의사의 야망과 사랑을 그린 본격 메디컬 드라마이다. 자문단을 실제 의사들로 구성해 수술도구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 보다 사실적인 화면을 제공한다. 또 국내에선 최초로 병원 세트장을 만들어 실감나는 수술장면 등을 보여준다.MBC를 통해 오는 1월6일부터 방송 예정이다. 태왕사신기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로 `주몽´의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담은 판타지물로 TV판 ‘반지의 제왕’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은 물론 배용준이 마치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처럼 백발에 지팡이를 드는 등 분장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판 CSI를 표방하는 과학범죄수사물 ‘에이전트 제로’도 내년의 기대주이다.24부작이면서 편당 60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드라마에는 설경구와 차인표, 손예진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포진해 있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방영을 목표로 제작중이다. 허영만의 만화를 드라마화한 ‘식객’도 일찌감치 김래원과 서지혜를 주연으로 확정했다.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배우들과 재미난 소재의 드라마로 내년 안방극장은 한층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립적인’연구소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가 편을 갈라 싸우는 워싱턴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는 매우 드물다.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싱크탱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7개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연구소는 CSIS와 국제경제연구소(IIE)뿐인 것으로 평가됐다. CSIS는 냉전이 절정기로 치닫던 1962년 데이비드 애브셔와 알레이 버크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애브셔는 나토 대사를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버크는 6년간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로 당파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당시 CSIS의 설립 목적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냉전의 시기에 어떻게 국가를 생존시키고 국민을 번영시키느냐를 연구하자는 것.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CSIS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안보 분야의 싱크탱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CSIS의 연구 결과는 정부의 정책에 드물지 않게 반영된다. 지난해에도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CSIS가 헤리티지 재단과 함께 만든 국토안보부 조직 개편 보고서의 많은 부분을 채택했다. 현재 CSIS 이사회 의장은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월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국방부 차관보 등 국제안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쟁쟁한 인물이 포진해 있다.CSIS의 현 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존 햄리 박사다. CSIS는 지난 40여년 동안 성장하면서 에너지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노령화, 에이즈, 국제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는 국방 및 안보 정책, 국제 안보, 지역 안보 등이다.CSIS는 지역 연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중동, 남아시아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일본, 러시아, 터키는 별도 프로그램에서 다룬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맡고 있는 일본 연구 프로그램 ‘재팬 체어’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 소속돼 있다. dawn@seoul.co.kr ■ CSIS 조직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다. 다른 싱크탱크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만을 전담하는 연구원은 없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나 아시아, 국제안보 전문가들이 한반도 관련 연구를 병행한다.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 직후인 지난 10월11일 CSIS가 발빠르게 주최한 북한 관련 언론 브리핑에는 마이클 그린 선임고문, 커트 캠벨 부소장, 데렉 미첼 선임연구원,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 등이 연구소를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로 나섰다. 그린 선임고문은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서 한국 문제를 다뤘다. 한반도 관련 정책을 직접 다뤘기 때문에 미 언론이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해 그린 고문의 코멘트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로 자주 참석한다. 그린 고문은 도쿄대에서 수학했고, 일본에서 기자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일본 의회에서도 5년 동안 전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일본통이다. 그린 고문은 박사학위를 받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학을 강의한 바 있으며, 현재도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분류되는 캠벨 부소장도 한국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국장을 지낸 캠벨 부소장은 국제테러, 비확산, 미사일 방어 등을 다루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월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를 “파문 때문에 공개적인 이혼을 원치않는 왕과 왕비”라고 비유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첼 선임연구원도 난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중국통이다. 미첼 연구원은 CSIS의 국제안보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모든 아시아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연구 가운데는 ‘미 의회의 한국에 대한 태도’라는 주제가 포함돼 있다. 미첼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전략과 감정: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시각’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가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첼 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특별 보좌관을 지냈고,1998년에는 국방부 동아시아정책보고서의 주요 저자로 참가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전문가이다.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과 옛 소련의 핵 정책 등을 토대로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연구한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에너지부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그 당시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시찰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도 CSIS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였던 로버트 아인혼 선임고문도 한국과 북한 문제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 “특정정당 캠페인 참여 금지 소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은 연구소 운영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CSIS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첫째는 미국내에서 몇 안되는 비당파적, 중도적 싱크탱크라는 것이다. 중립적이기 때문에 민주·공화당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수한 연구진이다. 다양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가진 연구원들이 실용적인 정책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비당파성이나 중도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CSIS는 냉전시대 국가의 안보를 연구하기 위해 탄생했다. 탄생 목적 자체가 초당파적이다.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균형 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할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소수당, 소수의 목소리와의 관계도 중시한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당파성 강한 싱크탱크들의 입김이 세다.CSIS가 중립을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에서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적 경쟁은 정책 수립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이 반드시 당과 당의 경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 경쟁이다.CSIS의 중도성은 정치적 양극화를 초월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다. ▶선거 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한 적이 한번도 없나. -연구원들은 CSIS라는 이름표를 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 연구원들이 정책 보고서에서 자신의 시각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 이들의 지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정부 돈도 받나. -연구비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온다. 각종 재단이나 기업, 개인 기부금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도 대가를 지불하고 연구를 의뢰한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을 때도 연구와 관련한 어떤 조건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연구원 선발 기준은. -전문성과 분석력, 보고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연구 지원비 모금 능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충원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미국에 우수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견고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싱크탱크가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돼 있다. 미 정부와 싱크탱크간의 긴밀하면서도 적절한 관계 유지도 긍정적 작용을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싱크탱크 역할도 바뀔까.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한다. 정부가 모든 문제들을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정부 등과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로서 자국의 이익과 타국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미국 연구소이므로 자국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는 미국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국 입장과 이익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책과 이익을 생각한다. 맥기퍼트 부소장은 백악관과 통상부, 무역대표부(USTR)에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지대(NAFTA), 신흥시장 분석,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출 협상 등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 CSIS에서는 중국 경제와 대중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시의 이라크정책 전환기 맞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라크연구그룹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의 수용 여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 연구그룹 위원들과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보고서가 이라크 상황을 혹독하게 평가했지만 매우 흥미있는 제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제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주요 내용은 ▲2008년 초까지 전투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고 ▲이를 위해 미군 역할을 전투에서 지원 위주로 전환하며 ▲이란, 시리아와도 대화를 시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지원그룹을 조직하라는 것 등이다. ●7일 부시-블레어 회동, 분수령될 듯 부시는 그동안 “이라크서 철수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렇지만 국민 대다수가 조기 철수를 원하고 있고 여소야대 구도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철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임 덕’(권력 누수)의 임기말 대통령이 얼마나 버틸지도 의문이다. 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쟁 비용과 늘어만 가는 미군 사상자 수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이라크전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 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있어 부시로서는 중요한 조력자를 잃게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7일로 예정된 부시와 블레어간의 회동이 이라크 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도자는 이라크 정책 변경을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서 발빼기 위한 수순? 한편 ISG 보고서에 대해 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차기 하원의장도 민주당은 이라크전을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보고서 결론 가운데 일부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문제, 국제사회와 함께 풀어야 보고서는 “이라크 상황이 위태로우며, 계속 악화될 경우 정부 전복과 종파분쟁 확산, 알 카에다의 기반 강화 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라크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지 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등 전반적인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ISG에 이라크는 물론 이란, 시리아, 이집트 등 주요 역내 국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유럽연합(EU)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독일, 일본, 한국처럼 이라크의 정치, 외교, 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용의가 있는 나라들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SG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베이커 전 장관과 리 해밀턴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의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 국민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의회와 정부 각 부처간의 협력과 단결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dawn@seoul.co.kr ■ 이라크연구그룹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정책 권고를 부시 행정부가 꼭 따를 의무는 없다. 그렇지만 ISG는 미 의회가 당파를 초월해 이라크 정책의 재평가를 위해 초당적, 중립적으로 만든 독립 기구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위원회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쟁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미 국내 여론의 바람을 담고 출범했다. 위원들도 민주·공화당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거물급들이 포진해 있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하원 외교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들을 포함, 위원은 공화·민주당 5명씩 모두 10명이다. 전 대법관, 전 법무·국무장관, 전 대통령 수석보좌관 등이 구성원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로버트 게이트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위원을 역임했다. 줄리아니는 대선 출마준비를 위해, 게이트는 국방장관 지명으로 각각 사퇴했다. 위원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평화연구소가 정책 평가에 참여하고 있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통령연구소(CSP), 제임스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 등이 돕고 있다. 활동 기금은 의회에서만 13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SG는 발족 직후 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각료와 공무원, 종교 지도자를 면담했다. 미국내 군·외교 부문 지도자와 실무자들을 면담해 방대한 자료를 만들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대북 수출통제 역량 강화 서둘러야/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로 전략물자 수출통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으로 유엔 안보리는 10월15일 안보리결의 1718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여 모든 회원국이 대북 경제제재에 동참할 것을 결정하였다. 여기서 제재의 핵심은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자와 기술의 대북 이전을 차단하기 위해 ‘수출통제’ 조치를 엄격히 집행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의 수출통제 역량을 재점검하고 보강할 것을 제기한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수출통제의 무풍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청화소다의 불법 대북수출(2003년), 리비아 사찰시 전략물자인 한국산 밸런싱머신 발견(2004년), 개성공단에 일부 기자재 반출 통제(2004년), 그리고 북한 미사일과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2006년)는 한국을 수출통제 태풍의 눈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것은 근래 한국이 산업수준 고도화로 주요 전략물자 공급자로 급부상한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이 중동, 중국, 동남아국가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우려국과 활발한 교역관계를 갖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은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70%가 넘는 통상국가이며 통일을 지향하는 분단국가이므로 대외교역과 남북경협의 확대에 사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또한 수출통제는 21세기 최대 안보위협인 ‘대량살상테러’를 방지하는 주요 수단이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이며 세계 10대 무역국으로서 수출통제에 적극 참여할 의무와 책임을 지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 하에 우리의 수출통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 3개를 제시한다. 첫째, 다자수출통제체제에 대한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9·11 테러 이후 미국은 컨테이너안보구상(CSI,2002년), 확산금지구상(PSI,2003년), 유엔안보리 결의 1540(2004년) 등을 주도하여 수출통제 체제를 강화시켰다. 한국도 1995년 처음으로 원자력공급자그룹에 참여하기 시작하여,2001년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참가함으로써 4대 다자수출통제체제에 모두 가입하였다. 그러나 다자 통제체제의 규범 창출과 통제품목 선정 등 핵심 활동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우리도 국익을 증진하기 위하여 통제물품의 규격과 기준을 정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통제 전문가를 육성하여 인적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국내 수출통제 제도를 정비하고 집행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2003년부터 수출통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하여, 유엔안보리 결의 1540(2004년)을 이행하면서 동 제도를 완비하였다. 현재 한국은 선진화된 수출통제 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수출허가 정보화 시스템은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의 실행력과 의식이 많이 부족하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전문가를 육성하고, 비확산 의식을 확산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2004년 전략물자무역정보센터를 설립하여 기업홍보와 교육을 확대하였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의식은 개선되었으나, 중소기업은 수출통제를 새로운 비용요소로만 간주하여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도와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셋째, 남북경협과 개성공단의 확대에 대비한 수출통제 역량을 길러야 한다. 수출통제 문제로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가동이 지연된 적이 있으며, 진출 업종도 제약을 받고 있다. 이대로는 개성공단을 첨단 산업기지로 발전시키려는 청사진도 실현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은 개성공단의 수출통제 제도를 정비하고 통제 역량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홍콩의 수출통제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 개성공단 자치기구인 관리위원회는 자율적 수출통제권한을 행사하고, 기업은 수출통제 자율관리제를 도입하여 수출통제의 객관성과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TV프로 내 맘대로 즐긴다

    TV프로 내 맘대로 즐긴다

    외화시리즈 ‘CSI과학수사대’ 마니아인 직장인 A씨.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날이면 저녁 약속도 깨고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등바등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시리즈 예약녹화’기능을 이용하면 시리즈 전편이 녹화돼 아무 때나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 B씨는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새벽이나 늦은 시간에 방송되는 교육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녹화, 방과 후 아이들과 함께 시청한다. 비디오 테이프 없이도 프로그램 편성표를 검색,‘원터치 녹화’서비스를 이용한다. 시청자가 TV 편성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프로그램을 저장, 원하는 시간에 보는 맞춤식 방송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13일 “국내 최초로 ‘개인 맞춤 저장형 서비스’(PVR·Personal Video Recorder)를 2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디오 테이프나 CD 없이 생방송을 녹화해 보거나, 실시간 방송을 여러 번 돌려보고 VOD(주문형비디오)도 녹화해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PVR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위성과 케이블방송 등의 서비스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실시간 방송?‘나중에 본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국내 방송 최초로 선보이는 개인맞춤형 ‘SkyPVR’서비스 발표회를 갖고, 관련 서비스를 시현했다. 이 서비스는 하드 디스크가 내장된 셋톱박스를 장착하면 비디오 테이프나 CD를 사용하지 않고 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하는 100여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자유롭게 저장하고, 원하는 시간에 맞춰 재생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생방송뿐 아니라 편성표(EPG)에서 녹화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원터치 예약녹화 버튼만 누르면 간편하게 녹화할 수 있으며, 드라마·교육프로그램 등 시리즈물도 한번만 설정해 놓으면 종방때까지 연속 녹화된다. 또 생방송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정지시켰다가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제공되며, 녹화한 프로그램을 최대 30배속까지 빨리 감기나 뒤로 감기를 할 수 있다. 최신 영화 등을 보여주는 ‘스카이초이스’채널도 프로그램을 저장해 보고 싶은 시간에 꺼내 볼 수 있다. PVR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용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회사측은 셋톱박스 대여·수신료 등 월 2만 5000원짜리 프로모션 패키지를 내놨다. 기존 가입자가 셋톱박스를 교체하면 3만원의 보상판매를 받을 수 있다. ●맞춤서비스 경쟁 가열 예고 스카이라이프가 선보이는 PVR서비스는 이미 미국·영국 등 위성방송 시장에서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다. 오늘날 시청자들의 행태가 더욱 개인화, 고급화하면서 방송사들의 차별화한 서비스 경쟁이 낳은 결과다.PVR서비스는 현재 케이블·위성방송이 제공하고 있는 VOD·PPV(프로그램 유료시청제) 등 주문형 서비스나 교통·요리·날씨·건강정보 등 데이터방송,‘하나TV’ 등 인터넷망을 통한 VOD서비스를 비롯한 IP(인터넷프로토콜)TV의 양방향 방송과 차별화해 지상파 등 모든 방송을 실시간 녹화하고 돌려볼 수 있어 시청자 위주의 맞춤형 방송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생방송 타임머신 기능과 비디오 테이프 없는 예약녹화 기능을 갖춘 LG전자의 ‘엑스캔버스’ 등 디지털TV가 출시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TV를 선뜻 바꾸기 쉽지 않다. 그러나 PVR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셋톱박스를 대여하면 아날로그·디지털TV 상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카이라이프 서동구 사장은 “내년 말까지 신규 가입자 10만가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다양화, 개인화하는 고객의 욕구에 맞출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6자회담 복귀 합의 이후] 국내외 전문가 6人에게 듣는다

    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북핵문제가 이번에는 해결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3일 국내 4명,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 2명 등 6명으로부터 6자회담 전망 등을 긴급 진단했다. 회담이 열린다 해도 장밋빛 기대는 금물이고, 협상은 지루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면서 더 많은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면서 앞으로 2년 가량 끌고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분위기가 조성되는가 하면, 제재에 따른 갈등과 긴장 분위기로 반전될 소지를 안고 있다. 북·미 회동을 중재해서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 합의를 이끌어냈듯 앞으로 협상과정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포용정책을 펴는 한국 정부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쌀·비료 지원을 서둘러서도 안 되고, 당국회담을 통해 대화채널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됐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6자회담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는다. 현상황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의 진행속도는 늦어지고 있고, 한 가지 합의도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첨예한 대립과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성격의 회담이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언제 열어야 할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 아닌가. 회담은 조기에 결렬될 것이다. 남북관계는 이제 남한 내부의 분위기 때문에 과거같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의 성격이 바뀌었다. 민간단체가 지원하면 여론이 지원하고 지지했지만, 이제는 비판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회복시키는 노력을 가시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충격요법도 쓸 것 같다. 동해나 서해에서 소규모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들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대금을 현금 대신 현물로 제공하면 금강산관광을 중단하려 들 수 있다.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커질 것이고, 핵실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중국은 동북아의 중국에서 세계의 중국으로 역할을 하려 든다. 중국은 얼마전 동남아 비핵화에 동참하면서 ‘매력있는 국가’로서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하고 있고, 세계도 중국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에 치우친 관계를 떠나서 매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본다. 베이징 3자 회동에서 우리가 ‘왕따’당했다고 한다. 이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 길들이기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 북한과 미국의 이해가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둘다 기분이 나쁘지 않게 회담장에 나온다. 그런데 회담에 나와 보면 동상이몽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가장 많은 실리를 챙기려 할 게다. 동결 해제의 가능성이 큰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800만달러와 함께 나머지 1600만달러 동결 해제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국에는 비료·쌀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고, 중국에도 체면을 살려준 만큼 원조를 요구할 것이다. 기대 속에 출발은 하지만 한발짝도 내딛기 힘든 회담이고 최소한의 ‘맛보기 회담’이 될 것이다. 핵무기 보유국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난망에 가깝다. 지구상에서 핵실험을 한 나라가 핵을 포기한 전례가 없다. 북한의 몸값은 이미 높아져 있다. 그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을 압박할 제재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북한에 쌀·비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고 참아야 한다. 지금 덥석 지원 재개를 결정하는 것은 과속이다.6자회담 진행상황을 보면서 북한이 손 내밀 때를 기다려도 늦지 않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협상 틀이 유지되면서 실질 진전은 이뤄지지 않는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까닭은 과거 15년간 보여준 북한의 행태와, 미국이 과연 주고받기식의 협상 준비가 돼 있느냐는 회의감이 있기 때문이다.9·19 공동성명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비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고, 이젠 구체적 이행의 문제여서 어렵다. 북한은 군축을 의제로 내놓을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위해 압박이 유효한 상황이라면, 말은 긍정적으로 할지라도 쌀·비료 등의 제공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행동을 봐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 식량난이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논의가 모아질 경우에는 제공해도 무방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상 손상을 입었고, 국제사회에서는 체면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전에 없이 강한 입장으로 나선 것이다. 최소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 제재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유효하다. 우리나라는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제재와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거나, 포용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양극단의 논리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민적 합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 남남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유엔의 결의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대화에 들어옴으로써 실행 속도를 늦추고 완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치고 빠지는 전략이다. 회담에서 금융제재를 받아내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은 회담의 성격을 바꾸려 들면서 핵군축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루하게 밀고 당기는 회담이 될 것이고, 획기적 결과도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행보에는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 핵실험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중국의 압력이나 강경한 태도가 북한 정권에 먹혀들었다면, 핵실험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은 중국의 압력이 있더라도 쉽게 굴복하고 동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나름대로 한반도에 파국이 오는 상황을 억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6자회담에서 획기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을 걸로 본다. 여기에 우리 나라도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유엔결의와 연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한반도연구센터 리둔추(李敦球) 주임 “6자 회담이 중국의 대북 압박에 의해 성사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견해다.6자회담 복귀의 원동력은 압박보다 설득이다. 북핵 실험 이후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찾아 북핵을 둘러싼 중국의 분명한 입장과 세계 정세 및 각국의 태도 등을 ‘정확히’ 전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복귀의 원동력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앉아서 유엔 안보리의 일방적 제재을 받는 것보다 6자회담의 메커니즘에 복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회주의 국가에는 사회주의식만의 관계가 있다. 회담장에 나오지 않으면 식량을 끊고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처음엔 태도가 대단히 강경했지만 동북아 안정 유지 책임이 있는 데다 중국의 노력과 입장을 신뢰했기 때문에 회담 재개가 가능했다. 한국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1718호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동시에 남북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무상원조와 1718호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만은 아니다. 북한은 내년 기아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은 이 점을 고려해야 하며, 다른 나라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데렉 미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온 것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고, 미국이 동결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를 줬을 수도 있다. 북한 스스로 핵 실험으로 회담 입지가 나아졌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은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당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북한에 대해 ‘채찍’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회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국이다. 중국은 6자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조용하지만 효과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그동안 중국의 역할에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 정부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그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려 할 것이다. 미 정부 내의 강경론자들이 회담에서 북한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다. 정리 박정현기자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jhpark@seoul.co.kr
  • 美, 핵 방사능물질 탐지 시스템 부산항 설치 제안

    미국이 북한 핵실험 이후 컨테이너에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는지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부산항에 구축하는 방안을 한국측에 건의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미 국토안보부와 에너지부 관계자들이 최근 방한, 한·미간 컨테이너안전협정(CSI)에 따른 컨테이너 검색 강화, 검색을 통한 정보교류 활성화를 논의하면서 부산항에 방사능 물질 탐지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관련부처 간에 탐지 시스템 구축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주로 한국에서 나가는 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자는 것이 미측 건의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관계자들의 방한 시기가 핵실험 이후이긴 하지만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북한 핵물질 이전 차단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국제화물보안네트워크(ICSN)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해온 일”이라고 밝혔다. 미측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지난 19일 방한 때 핵물질 이전 차단을 위한 방사능 탐지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언급을 우리측 당국자들에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나트륨 살인사건’과 CSI 과학수사대

    과학수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해준 미국 드라마 CSI과학수사대. 미국에서는 실제 재판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쳐 이제는 배심원들도 ‘객관적 증거’를 요구한다고 한다.‘증거가 범인을 말해준다.’는 증거 제일주의를 낳은 과학수사대지만 가끔은 증거가 불충분해서, 또는 증거에 의한 의혹 때문에 다 잡은 범인을 놓치기도 한다. 어느 날 한 고등학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우등생이며 테니스 선수이고 학교의 여왕이었던 한 여학생이 밤늦게 테니스 연습을 마친 뒤 살해돼 운동장에 묻힌 것이다. 과학수사대는 말론이라는 남학생을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곧 그 남학생의 12살짜리 여동생이 범인임을 자백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과학수사대는 12살짜리 영재소녀와 두뇌게임을 벌이면서 누가 진짜 범인인지 ‘합리적 의혹’만 불거지는 상황에 빠진다. 그런데 여기서 범인이 살인에 이용한 방법이 특이하다. 범인은 금속 나트륨을 실험실에서 훔쳐 샤워기의 노즐에 넣어두었다. 피해자가 샤워를 하려고 물을 튼 순간 나트륨이 물과 반응하면서 폭발이 일어나 금속 파편이 튀고 피해자는 상처를 입는다. 놀란 피해자는 샤워 커튼을 잡아채 몸을 가리고 뛰쳐나가다가 계단에서 굴러 사망한다. 장난처럼 시작한 복수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이 사건은 고등학교 화학교과에 나오는 나트륨의 폭발실험을 이용한 것이다. ●알칼리 금속인 나트륨, 물과 폭발적으로 반응 나트륨은 주기율표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1족 원소’이다. 대부분의 금속이 단단한 것과는 달리 1족에 속한 리튬, 나트륨, 칼륨 등은 칼로 자를 수 있을 만큼 무른 금속들이다. 알칼리 금속이라 한다. 다른 금속의 표면이 광택을 나타내는 것과는 달리 알칼리 금속의 표면은 산화돼 탁한 색을 나타낸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물과의 반응이다. 나트륨을 손톱 크기만큼 잘라 수조에 넣으면 나트륨이 물과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수소기체가 발생한다. 금속이지만 물보다 밀도가 작아 물 위에 뜬 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반응을 하면서 금속의 모양이 공 모양을 이루는 것도 특이하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반응시키면 발생하는 열과 기체에 의해 커다란 소리를 내며 폭발하고 금속 파편이 노란색 불꽃을 내며 튄다. 폭발이 끝나고 남은 물은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으로 변해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붉게 변화시킨다. 드라마에서 과학수사대는 샤워기 아래 고인 물의 ph농도를 측정해 수산화나트륨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나트륨에 의한 폭발이 일어났음을 알아낸다. 나트륨은 이처럼 공기와도 쉽게 반응하고 물과는 폭발적으로 반응하므로 보관하는 데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기나 물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석유나 등유 속에 넣어 보관하며 아이들이 장난을 위해 빼돌리지 못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위험한 것이 매력 있다? 나트륨의 폭발 실험은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실험이다. 그래서 오늘도 화학교사들은 다루기 힘든 나트륨을 가지고 씨름을 하며 아이들과 실험을 한다. 교사로서는 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에 가슴을 졸여야 하지만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실험을 한다면, 아이들에게 평생 남을 학창시절 화학시간의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 우주의 만물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의 오묘한 성질을 알아보는 데 실험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 중국 격언에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한 것은 이해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부시 또 양자협상 거부…왜 그럴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촉구하고 있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양자대화를 거부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 협상의 여지는 남기는 태도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23일(미국시간) CNBC와의 회견에서 “왜 미 정부는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은 채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양자 대화는 1994년에 해봤지만 실패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문제는 실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매우 명확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의 울타리 안에서만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전날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이 “외교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며, 곧 직접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미국은 그간 6자회담 내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많이 해 왔다.”면서 “미국은 이를 다시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만일 양자 협의를 할 경우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협상을 타결하라. 북한의 요구에 양보하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그런 식으로는 얻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6자회담에서 북한과 다시 기꺼이 대화와 저녁을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일본 아사히 신문이 공동 주최한 미·일 관계 세미나에서 “미국이 정말 강경하다면 북한이 위폐, 돈세탁 등 불법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 6자회담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불법 활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6자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 유인책으로 금융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과 관련,“북한이 앞으로 이런 불법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게 되면, 재평가돼야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해결의 실마리를 비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美, 5자 北포위망 구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5개국간의 공동 대응을 통해 대북 압박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무 정무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간)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5개국의 대북 제재 포위망을 확고하게 구축한 뒤 일본과 중국, 러시아가 이란 제재에도 동참하도록 만들어 북한과 이란의 핵 확산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번스 차관은 이미 5개국 가운데 일부와 화상회의를 가졌다고 설명하고 이 회의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통일된 힘이 있었다.”고 말해 일부 국가의 공감을 얻었음을 강조했다. 번스 차관은 특히 그동안 역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한·일, 중·일 관계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봉합됐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국과 일본을 한 데 묶고, 중국과 러시아·일본·한국·미국을 한 데 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양자대화 주장을 일축하면서 “다자간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핵실험 브리핑에서 “미국이 6자회담을 추진한 당초 취지는 5자가 먼저 만나 북한에 제시할 당근과 채찍을 조율한 뒤 북에 제시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포함시킬 것을 계속 주장해 6자회담으로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6자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북한이 회의를 거부하는 시점에는 줄곧 5자간의 회동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김재섭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이날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지난 12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참여하지 않는 6자회담 개최는 비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번스 차관도 대북 5자 포위망과 대(對)이란 국가연합 구축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북핵 대응 전략에 대한 한국, 중국, 러시아의 협력 정도를 봐가며 이들 나라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도 있다며 압박을 시사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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