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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200억 차명 부동산 추가 발견… 팬재팬 대출받아 日서 빌딩 매입

    CJ 200억 차명 부동산 추가 발견… 팬재팬 대출받아 日서 빌딩 매입

    CJ그룹의 비자금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측의 ‘수상한’ 일본 내 대출 200억원을 추가로 확인해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5일 CJ 일본법인장을 지낸 배모씨가 운영한 부동산 관리회사 ‘팬 재팬’이 2007년 신한은행 도쿄지점을 통해 200억원을 대출받아 빌딩을 매입한 사례를 한 건 더 확인해 매입 경위와 대출금의 사용처, 변제 과정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배씨가 2007년 1월 팬 재팬 명의로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40억원을 대출받아 아카사카 지역에 있는 시가 21억엔(약 234억원)짜리 빌딩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지난 4일 검찰에 출석한 배씨 조사 과정에서 배씨가 같은 해 하반기 2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빌딩을 구입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일본에 머물던 배씨는 검찰의 1차 소환 통보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불응했다가 최근 검찰로부터 2차 소환 통보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확인된 빌딩도 팬 재팬이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아 구입했고, 이 대출도 CJ 일본법인이 CJ재팬 빌딩을 담보로 연대 보증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팬 재팬은 두 차례에 걸쳐 총 440억원의 은행 대출을 받은 셈이다. 팬 재팬의 최대 주주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 S인베스트먼트다. 검찰은 S사의 최대주주로 알려진 중국인과 CJ그룹의 관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두 차례의 의심스러운 거액 대출 및 빌딩 매입 과정에서 CJ그룹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2002∼2011년 일본법인장을 지낸 인사로, 이재현 회장의 일본 내 차명재산을 관리한 ‘대리인’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했고, 헌금 한도를 초과해 오바마 대통령 측으로부터 5000달러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 언론 사이트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2011년 4월 18일 3만 5800달러, 지난해 2월 10일 3만 5800달러 등 총 7만 1600달러(약 8000만원)를 오바마 선거 캠프인 ‘오바마빅토리펀드 2012’에 기부했다. 그러나 선거법상 개인은 연간 3만 3300달러, 2년간 6만 6600달러의 기부 한도를 넘을 수 없도록 돼 있어 지난해 3월 1일 5000달러를 돌려받았다. 이 사이트는 관련 증거물로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기부금 거래내역서등을 인터넷에 올렸다. 시크릿오브코리아는 “이 부회장이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국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외국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CJ 차명계좌로 불법 주식거래 정황 포착

    CJ그룹의 탈세 및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계열사 주식 거래 과정에서 CJ그룹이 불공정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이 국내외 차명 증권계좌로 계열사 주식을 대량 거래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CJ 계열사 2∼3곳의 국내외 차명계좌 수백개에 대해 개설 시점부터 운용 기간 전체에 이르는 거래 내역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자체적인 수사 과정 중 불법 행위 의혹이 포착돼 세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금감원과는 별도로 수사팀도 예탁결제원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주식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량 주식 거래의 매입·매출 과정에서 시세 조종이나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07~2008년쯤 지주회사로의 체제 전환에 따른 그룹 지배권 확보를 위해 이재현 회장의 지분을 늘려주기 위한 시세 조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7년 12월 CJ㈜의 신규 주식과 CJ제일제당의 주식을 맞바꾸는 형태로 주식 공개 매수가 이뤄졌고, 이때 이 회장은 갖고 있던 CJ제일제당 주식을 CJ㈜ 주식으로 교환했다. 당시 10% 후반이던 이 회장의 CJ㈜ 지분율은 43.3%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공개 매수 한달 전인 같은 해 11월쯤 외국인들이 CJ㈜ 주식을 대거 매도해 주가가 떨어진 적이 있어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은 금감원과의 공조를 통해 자금의 원천과 용처, 수익 창출의 전 과정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연일 CJ그룹의 전·현직 임원들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탈세 및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해외 법인장 일부에게 재소환을 통보했다. 이들은 차명계좌를 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으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출석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재현 CJ그룹 회장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 전문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장 이재현입니다. 최근 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임직원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제가 CJ그룹의 경영자로서 가졌던 첫 행사가 93년 신입사원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때 신입사원들의 희망찬 눈빛과 열정을 저는 지금도 기억합니다. 당시 불과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신입사원 ‘온리원 캠프’ 참가자가 1천 명이 넘습니다. 그룹 출범 당시 6천여 명에 불과했던 임직원도 4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만큼 컸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준 임직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힙니다. 저의 잘못과 부덕의 소치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CJ그룹은 회장인 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매일 출근을 하고, 회의를 하고, 현장을 누비며 우리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여러분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꿈과 여러분의 일터가 이번 일로 상처 나서는 안 됩니다. 제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의 성장이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CJ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하나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작은 설탕 공장에서 시작해 한국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 온 CJ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영원히 간직해주십시오. 저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회장 이재현 드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대 그룹이 500대 기업 총이익의 66% 차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국내 500대 기업 총이익의 3분의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2년도 상위 500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순이익에서 5대 그룹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6.2%에 달했다. 영업이익에서도 5대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에 달해 상위 재벌그룹으로 부가 쏠리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500대 기업 총이익의 56.9%, 영업이익의 44.4%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1∼30위 그룹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은 3.3%, 영업이익 비중은 6.8%였다. 상위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집단은 상당수가 적자 전환을 했거나 이익률이 미미했다는 의미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덩치나 수익성 면에서 재벌 계열사들의 경영성과가 좋았다”면서 “2대 그룹을 빼면 거의 ‘속 빈 강정’, 10대 그룹을 빼면 ‘빈껍데기’ 수준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세가 돋보였다. 삼성그룹은 500대 기업 내에 가장 많은 25개사가 포함되면서 500대 기업 총매출액의 15%인 375조원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21개사가 포함돼 전체의 9.7%인 24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대부분의 그룹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 반해 두 재벌그룹의 비중은 커졌다. 삼성그룹은 2011년 13.1%에서 15%로 1.9% 포인트 높아졌고, 현대차그룹 역시 8.8%에서 9.7%로 0.9% 포인트 상승했다.롯데그룹과 CJ그룹, 신세계그룹도 유통분야 발전의 영향으로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20개사가 포함된 SK그룹은 7.9%에서 7.7%로, 14개사가 포함된 LG그룹은 6.3%에서 6%로 비중이 낮아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계銀·증권사 5곳 ‘CJ차명계좌’ 거래 추적

    CJ그룹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회장 일가가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에 차명계좌를 개설해 자금 거래 및 주식 매매를 한 의혹을 포착해 계좌추적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이 차명계좌를 개설해 자금 및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N사, C사 등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 서울지점 5곳을 대상으로 계좌추적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외국계 은행 등에 개설된 차명계좌 10여개에서 2004년부터 10여년간 이뤄진 자금 및 주식 거래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우선 CJ그룹이 은행 및 증권사에 제출한 계좌 신청서 등을 토대로 계좌 개설자가 실제 외국인인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검은 머리 외국인)인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CJ그룹이 외국계 금융기관의 차명계좌를 통해 국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세탁하거나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등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해외에 숨겨놓았던 비자금이 CJ그룹이 직간접으로 관여한 해외법인을 통해 외국계 자금 및 펀드로 가장,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CJ그룹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들을 개설해 준 우리·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서도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하고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이 회장 일가의 자금흐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거래소에서 확보한 CJ그룹의 주식 매매 관련 기록이 담긴 매매장, 예탁결제원에서 확보한 주주 명부, 전산 및 디지털 포렌식 증거 자료, 계좌추적 내용 등을 분석해 의심스러운 주식 거래 내용과 자금 흐름을 추려내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윤석화 - 김석기 부부·삼성 임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윤석화 - 김석기 부부·삼성 임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연극인 윤석화(왼쪽·57)씨와 남편인 김석기(오른쪽·56) 전 중앙종금 사장, 전성용(42) 경동대 총장, 이수형(49)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46) 엔비아이제트 대표 등 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30일 국제탐사언론인보도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3차 명단을 발표했다.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고 폭로한 사람은 경제계·문화계·교육계 등에서 총 17명으로 늘었다. 뉴스타파는 다음 달 3일 4차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전 사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6개 세웠다. 이 중 2개에 부인 윤씨가 참여했다.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의 등기이사에는 이 전무와 조 대표도 올라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두 사람은 취재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 싱가포르에 1개 등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다. 전 총장은 경동대 설립자인 전재욱 명예총장의 장남이다. 페이퍼컴퍼니의 등기이사나 주주가 아닌 중개업자로 기재돼 있다. 특히 3개는 전 명예총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인한 검찰 조사를 피해 일본에 도피했던 2007년에 만들어졌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일주일 동안 전 총장은 대학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인터넷 벤처기업 골드뱅크의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이 수배 중인 인물이다. 2000년 8월 해외로 도피했다.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에 증권과 국제금융 전문가다. 페이퍼컴퍼니를 1990년에 1개, 1993년에 2개 세우는 등 조세피난처 활용 이력이 꽤 길다. 김 전 사장은 뉴스타파 측에 “페이퍼컴퍼니는 홍콩에서 일반화된 형태”라며 “외국 기업의 중국 관련 사업을 컨설팅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소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의 결혼과 이혼, 윤씨와의 재혼 등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이 전무와 조 대표가 참여한 페이퍼컴퍼니는 2005년 6월에 세워졌다. 김 전 사장이 해외 도피한 이후다. 조 대표는 “김 전 사장의 요청으로 이름만 빌려 줬을 뿐”이라며 “2008년에 이름을 빼 달라고 한 뒤 김 전 사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무는 “조 대표를 통해 여권 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 줬고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몰랐다”며 “삼성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씨도 단순히 이름만 빌려 줬다고 해명했다. 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공연 전문지 월간 ‘객석’ 측은 “윤씨가 남편의 사업을 돕고자 이름을 빌려 줬던 사실은 있지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여기에 임원으로 등재한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검찰, CJ 오너 일가 운영 차명계좌 수백개 포착…금감원에 특별검사 의뢰

    CJ그룹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회장 일가가 운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 수백 개를 포착해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다음 주부터 CJ그룹 거래 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30일 CJ그룹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들을 개설해 준 복수의 금융기관에 대해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했다. 차명 의심 계좌들이 개설된 금융기관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5곳 안팎으로, CJ그룹의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과 CJ일본법인에 대출을 해 준 신한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CJ그룹 본사 내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그룹 측의 부탁을 받고 차명계좌를 발급해 줬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계좌 명의인이 직접 개설해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는 수백 개의 계좌를 파악했다. 또 일부 금융기관들이 CJ그룹 측에 예금계좌와 증권계좌를 차명으로 만들어 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만약 금융기관들이 CJ그룹에 다수의 차명계좌를 개설·관리할 수 있도록 해 줬다면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돼 그 실태 검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계좌 개설일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거래 내역과 차입금·상환금 등의 존재 여부를 들여다보게 된다. 검찰은 차명계좌 추적을 통해 단순히 금융실명제법 위반 여부에 그치지 않고, CJ그룹이 차명계좌를 이용한 불법적인 자금 세탁 여부, 해외 재산도피 의혹까지 확인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검찰 의뢰에 따라 해당 기관 계좌 개설 신청서와 최근까지의 거래 내역을 분석하면서 자금 유출입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30일 “필요할 경우 CJ그룹과 금융권의 거래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사항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다음 달 3일부터 금융기관이 차명계좌 개설을 눈감아 주지는 않았는지 금융실명제법 위반 여부와 내부 통제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CJ그룹에서 회사 재무자료들을 압수하고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으로부터 주식 거래 내역, 외국인 주주 명단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신한은행 본점으로부터 넘겨받은 CJ그룹 일본 법인장 운영의 ‘팬 재팬’ 주식회사 대출 내역도 분석하며 비자금 등 의심스러운 주식·금융거래 흐름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올 2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들 선임 봇물

    올 2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들 선임 봇물

    올해 새로 선임된 20대 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94명 중 30%가 넘는 29명이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3개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대 재벌기업 149개 상장사가 올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94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30.9%인 29명이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었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부처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까지 합치면 그 수는 절반을 넘는 51명(54.3%)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 38.9%와 비교하면 15.4% 포인트 늘었다. 부처별로는 검찰, 법원 등 법조계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 9명, 공정위 3명 순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법조계 출신 인사 비중은 3.8% 포인트, 국세청과 공정위 비중도 각각 3.5% 포인트, 1.2% 포인트 높아졌다.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가정보원, 기재부, 감사원, 고용부,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이 1∼2명씩의 사외이사를 배출했다. 학계와 재계, 언론계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크게 줄었다. 학계 출신은 25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34.6%에서 26.6%로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재계와 언론계 출신도 16명과 2명으로 각각 5.6% 포인트, 1.4% 포인트 낮아졌다. 20대 그룹의 총 사외이사 수는 지난해 509명에서 올해 489명으로 20명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일부 그룹의 계열사 수가 준 데다 한 명이 2개사 이상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게 한 상법 개정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사외이사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계 인사가 35명이고 관료가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관료 중에는 검찰 등 법조계 인사가 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사외이사 43명 중 관료 출신이 22명이었다. 이 중 세무와 공정위 출신이 각각 8명, 7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학계 출신은 19명이었다. 롯데그룹도 학계 출신은 5명이지만 관료 출신은 법조계 7명, 국세청 5명을 포함해 총 17명에 달했다. 두산그룹은 65.3%(26명 중 17명), CJ그룹은 69.2%(26명 중 18명)가 관료 출신이었다. 신세계그룹은 무려 88.2%(17명 중 15명), 동부그룹도 65%(20명중 13명)가 관료출신 사외이사였다. 고위관료가 줄줄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옮기는 현실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오랜 경험과 식견을 살려 대기업의 시스템 개선 등을 돕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업들이 이른바 ‘전관예우’를 기대, 사정기관 관료 출신들을 결국 방패막이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도 만만찮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견제를 통한 균형이라는 사외이사의 본 취지와는 달리 관 출신 사외이사들은 특정 사건 등이 터졌을 때 이를 무마하는 로비스트의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檢, 이재현 회장 소환 앞두고 4대 혐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

    檢, 이재현 회장 소환 앞두고 4대 혐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이재현 회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것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의 최종 지시자로 이 회장을 특정했다는 의미다. 검찰은 이 회장의 자금관리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탈세, 해외 자금 도피, 부동산 매매, 주가 조작’ 등 4대 비리를 주도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법원이 재벌 총수의 자택 압수 수색 영장을 전격 발부했다는 관측이다. 검찰이 ‘몸통’의 혐의를 확인한 만큼 이 회장 소환에서 사법처리까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장충동 경영연구소, 인재원, 전·현직 재무담당 임직원 2명 자택 등 6곳을 압수 수색하며 이 회장을 정조준했다. 검찰은 당시 이 회장 자택도 압수 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대대적인 압수 수색 이후 8일 만에 법원이 자택 영장을 발부한 것은 이 회장 자택에 비자금의 규모, 출처·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은닉돼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택 압수 수색을 통해 이 회장이 홍콩 등지에서 거래한 해외 차명계좌나 스위스 비밀계좌 등을 추적할 통장이나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차명계좌는 추적이 쉽지 않다”면서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자택 압수 수색을 통해 이 회장의 비자금 용처까지 밝힐 증거물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정모·김모 전 CJ㈜ 대표, 신모 CJ글로벌홀딩스 대표, 성모 재무팀장(부사장대우), 서모 CJ제일제당 재무전략담당, 이모 전 재무2팀장 등 가신들에게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각종 비자금을 만들어 주식을 거래하는 등 비자금 조성과 탈세를 지시하고 정기적으로 비자금 관리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CJ그룹 재무 2팀, 이른바 ‘관재팀’은 이 회장의 개인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국내외 차명계좌와 해외 법인 등을 활용해 예금,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증식하고 세탁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주요 피의자로 지목돼 출국 금지된 상태다. 검찰은 일본의 부동산관리회사 ‘팬 재팬’(PAN JAPAN)이 2007년 1월 신한은행 도쿄지점으로부터 대출받은 240억원의 자금흐름도 추적하고 있다. CJ일본법인이 CJ그룹 계열사도 아닌 팬재팬의 대출을 위해 법인 소유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팬재팬은 도쿄에 자사 명의 5층짜리 빌딩을 갖고 있으며, CJ일본법인장이 개인 자격으로 대주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재팬은 매년 대출금을 분할 변제해 현재 25억원 정도를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팬재팬의 대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8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 수색, 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출 당시 신한은행 도쿄지점장을 최근 소환해 대출 및 대출금 회수 과정 등을 캐물었다. CJ일본법인장은 소환을 통보했지만 지병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다. 검찰 관계자는 “팬재팬이 이 회장 일가가 차명으로 세운 회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면서 “팬재팬의 실소유주, CJ일본법인이 담보를 제공한 경위, 팬재팬의 대출금 변제 금액의 출처 등이 주요 수사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CJ 이재현 회장 자택 압수 수색

    CJ 이재현 회장 자택 압수 수색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9일 이재현 회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쯤 검사 등 10여명을 서울 중구 장충동 이 회장 자택에 보내 6시간 동안 빌라 1~4층에서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 수색 대상에는 이 회장 신체와 자동차는 물론, 이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지내는 건물 4층도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현장에 없어서 신체 압수 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해외 법인이나 조세피난처 등을 통해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수백억원대 탈세를 한 의혹이 있고 이와 관련해 여러 불법 활동을 지시, 보고 받았다고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역외탈세 전격 세무조사 착수] “올 것이 왔다”… 유령회사 후폭풍에 초긴장

    29일 국세청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이용해 역외 탈세를 한 혐의로 23개 사업자를 세무조사하겠다고 밝히자 재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이 시작됐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뉴스타파의 발표에서 사명이 언급된 회사들은 우려 속에서 국세청의 칼끝을 주시하고 있다. “국세청이 조세피난처에 대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국세청은 이날 발표에서는 세무조사 사업자의 이름도, 뉴스타파가 거론한 전·현직 기업인 12명의 포함 여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정도의 법인도 포함됐다”며 주요 대기업도 조사 대상에 올랐음을 분명히 했다. 국세청의 공식 입장과는 별도로 재계에서는 뉴스타파의 발표와 이번 조사의 관련성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정권이 지하경제 양성화의 기치를 올리고 역외 탈세자 조사를 4대 중점 과제의 하나로 정한 상황에서 뉴스타파의 두 차례 유령회사 명단 발표가 ‘탈세와의 전쟁’에 불을 댕겼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기업들이 정기 조사 외에 별도 세무조사를 받는 건 이례적”이라며 “조사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따로 대책반을 마련하고 소명 자료를 챙기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의 지난 2차 발표에서 최은영 회장 등 전·현직 대표가 거명된 한진해운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우리도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세무조사나 뉴스타파 발표와의 관련성을 말할 시기는 아니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우려는 세무조사의 후속 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검찰 수사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CJ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에 걸리면 후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현재 최고경영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기업들도 ‘애먼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 문제는 적법 절차를 밟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재판 중인 상황에서 괜한 오해로 여론이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귀띔했다. 은근히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세청의 탈세 세무조사가 뉴스타파의 명단 발표에 곧장 이어지는 모양새가 되면서 국민들이 ‘조세피난처=불법’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성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금융조세팀장은 “조세피난처에 있는 것만으로 탈세를 했다고 의심받으면 해외 경영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역외탈세 전격 세무조사 착수] 사정기관, 경제민주화 전방위 압박

    [역외탈세 전격 세무조사 착수] 사정기관, 경제민주화 전방위 압박

    재계에 대한 경제민주화 압박이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검찰·고용노동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남양유업 욕설 파문, CJ그룹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 등 재계의 탈법 행위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정부의 움직임에 여론이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주무부처 격인 공정위는 최근 직권조사를 부쩍 늘렸다. 직권조사란 피해 당사자의 신고 없이 자체적으로 불공정 행위가 의심되는 사업장을 조사하는 것이다. 공정위의 올 1~4월 직권조사 착수 건수는 모두 3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건)보다 48.7% 늘었다. 이 기간 동안 피해자 신고접수가 오히려 소폭(1599→1528건) 줄었다는 점, 2~3월 위원장 공백으로 업무추진이 어려웠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강도는 훨씬 세다. 이 중 부당 하도급거래 관련 직권조사는 1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공정위는 하반기부터 하도급 거래 관련 서면조사를 지난해 6만건에서 10만건으로 확대한다. 공정위는 재벌조사를 전담하는 ‘조사국’을 신설해 조사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국세청은 400여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해 대기업 세무조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한국GM, 국민은행, SC은행, 교보증권, 인천공항공사, KT&G, 롯데호텔, 코오롱, 동아제약 등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이달에만 남양유업, 삼성물산 등 4대강 관련 건설업체, CJ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을 압수수색했다. 금융조세조사부·증권범죄합수단 등에서 진행 중인 수사까지 합치면 업체 수는 30개가 넘는다. 고용부는 이달 중순부터 현대제철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서울지방노동청은 노조에 대한 불법 사찰과 노조 설립 방해 등의 혐의로 이마트 경영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방위적 경제민주화 공약 실천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속적이면서도 일관된 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통해 재벌들에게 지속적이고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려면 다른 영역에서도 상호보완할 수 있도록 경제 컨트롤타워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CJ·MB맨 유착 의혹에 수사력 모을 듯

    CJ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재현(53)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사정 당국 내에서는 L·P·K·C씨 등 이명박(MB) 정권 핵심 실세들의 연루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CJ그룹 오너 일가가 ‘탈세, 해외자금 도피, 부동산매매, 주가조작’ 등 4대 비리를 통해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물증을 대거 확보한 만큼 머잖아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8일 “이 회장이 전 정권 실세들을 접대하고 그들에게 음성적으로 돈을 제공하는 등 로비를 했다는 첩보는 2008년부터 접수돼 왔다”면서 “CJ그룹이 2008년 경찰 수사와 국세청 조사에서 살아남은 방법을 규명하는 것이 향후 정·관계 로비 수사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찰은 2008년 이 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이었던 이모 전 재무2팀장의 청부살인 미수 사건을 수사할 때 이 회장의 차명재산과 비자금의 단서를 포착했다. 비자금 의혹을 규명하려던 경찰은 A경찰청장의 압박으로 수사를 접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당시 A청장이 수사팀에 압력을 가하는 등 CJ그룹을 위해 힘을 많이 썼고, 경찰 수사는 유야무야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2008년 국세청의 CJ그룹 세무조사 무마에도 MB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무성하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당시 권력 실세인 L씨가 세무조사 무마에 힘을 많이 썼고, 그때부터 이 회장과 CJ그룹 인사들이 전 정권 실세들과 유착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 회장이 접촉한 인사들로는 L씨 외에 K·P·C씨 등 당시 최고 실세들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곽승준(53) 전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2009년 6~8월 이 회장으로부터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상납받는 등 향응을 제공받으며 미디어법 등 정부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 회장이 다른 권력 실세들도 접대하고 그들에게 뒷돈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검찰은 2008년 CJ그룹이 차명재산과 관련해 세금 1700억원을 내는 과정에서 과세 근거가 된 차명재산을 누락·은닉했는지, 납세 규모는 적정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 한국거래소 등의 압수물 분석과 재무팀 관계자들 조사를 통해 CJ그룹이 탈세·해외자금 도피·부동산매매·주가조작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 규모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매일 재무팀 관계자들을 3~4명씩 소환하고 있다”면서 “소환자 중 (여러 방면에 걸쳐)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실토하는 이들이 있어 수사 실마리는 착착 잡혀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檢, 예탁원 압수수색… CJ㈜ 검은 머리 외국인 차명계좌 포착

    檢, 예탁원 압수수색… CJ㈜ 검은 머리 외국인 차명계좌 포착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회장이 해외 차명주주를 내세워 부당한 주식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한국거래소에 이어 한국예탁결제원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CJ그룹 지주회사인 CJ㈜를 중심으로 이 회장의 해외 차명계좌 활용, 외국인을 가장한 내국인 동원 등 주식 매매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어 이 회장의 불법 이득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지난 25일 예탁결제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최근 10년간 CJ㈜의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과 외국 법인의 명단 제출을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CJ㈜의 주주가 2만 5000여명에 달해 자료가 정리되는 대로 검찰에 제출키로 했다. 예탁결제원은 외국인 투자자 및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종합 관리하는 기관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외국인으로 위장한 국내인을 일컫는 ‘검은 머리 외국인’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유·무상 증자에 참여했고 증자 참여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이 ‘검은 머리 외국인’ 등 해외 차명계좌를 통해 증자에 참여했다면 배당금 등도 이들 명의의 계좌를 통해 이 회장에게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넘겨받은 2004년, 2007년, 2008년 CJ㈜와 CJ제일제당의 3년치 주식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주요 주주의 변화와 주식 및 출자 지분 변동 등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 회장 등 CJ그룹 오너 일가는 ‘홍콩 등 해외 법인을 통한 비자금 조성→해외 법인 또는 전·현직 임직원 등의 차명계좌→외국계 투자로 가장해(검은 머리 외국인 행세) 계열사 주식 거래’의 과정을 거쳐 CJ㈜ 등 계열사 주식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CJ그룹은 2004년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등 주요 사업 국면에서 외국인 지분이 10% 안팎으로 크게 변동했다. 검찰은 2007년 지주회사인 CJ㈜와 CJ제일제당이 분할되는 과정에서 이 회장 등이 주가 조작을 통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07년 CJ㈜에서 제일제당을 떼어내며 자신이 갖고 있던 제일제당 주식 가격만큼 신규 발행한 CJ㈜ 주식과 맞바꾸는 형식으로 ‘주식 공개 매수’를 진행했다. 외국인들이 CJ㈜ 주식을 50만여주 팔아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이 회장은 주식을 비교적 싼 가격에 사들였다. 당시 이 회장의 CJ㈜에 대한 지분율은 10%대에서 43.3%로 크게 늘었다. 이 회장 등이 2004년 해외 자산운용사인 T사 등을 통해 외국계 투자로 가장하고 CJ㈜와 CJ제일제당 주식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과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2011년 온미디어를 CJ E&M에 흡수하는 과정에서 주식 거래 등을 통한 차익 실현 및 불법 자금 조성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 안팎에선 이 회장 일가가 이러한 비자금 운용으로 계열사 지분을 늘려 재산 증식, 그룹 내 지배력 확보, 후계 경영진에 대한 경영권 상속을 준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외국인 계좌주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외국인 투자 등록’을 해야 하며 국내 증권사에도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점을 고려, 계좌 주인과 당시 주식 거래에 이용한 증권사 등을 확인해 동원된 계좌의 차명 여부, 주식 매입에 동원된 자금의 원천과 양도소득세 탈루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조세피난처 간 4개 그룹 탈세의혹 규명하길

    비영리 언론인 뉴스타파가 어제 조세피난처에 계좌를 둔 기업인 ‘2차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을 비롯해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등 7명이다. 1차 때와 달리 한진, 한화, SK, 대우 등 내로라하는 국내 재벌 그룹 오너와 전·현 임원들이 연루돼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명단이 나오자 해당 그룹들은 회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거나 합법적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역을 들여다보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황 사장은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미국 호놀룰루의 아파트 두 채를 사고팔았다. 매매 대상이 아파트라는 점에서 사업상 투자로 보기도, 사실상의 매매 주체가 한화재팬(한화의 일본법인)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치부로 보기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남편 조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경영에 뛰어들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한 최 회장도 미심쩍기는 마찬가지다. 해운업의 특성상 페이퍼컴퍼니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왜 법인 명의가 아닌 사실상 개인 명의로 유령회사가 필요했는지, 그것도 왜 하필 조세피난처에 둬야 했는지 한진해운은 납득할 만한 해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SK와 대우가 연관된 유령회사도 발행주식이 단 1주이고 연관 계열사가 ‘돈 세탁’ 사건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금융과 종합상사라는 점에서 의심을 키운다. 연루자들과 해당 기업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다. 앞으로 3차, 4차 명단이 나올 때마다 비슷한 공방이 전개될 것이다. 따라서 국세청과 금융정보분석원(FIU), 검찰은 모든 수사력을 총동원해 이들 자금의 흐름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 돈이 오너 일가의 탈세나 축재, 그룹 비자금 조성 등에 쓰였다는 항간의 의혹을 눈덩이처럼 키울 것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가뜩이나 재벌에 대한 불신 수위가 심각한 요즘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내놓은 73개 대기업의 동반성장평가지수에 따르면 현대백화점·CJ제일제당 등 절반가량이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설사 조세피난처 계좌가 합법적인 절세로 판명나더라도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는 소극적인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잇속 챙기는 데는 너무나 적극적이었다는 비판만큼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 이재현 회장 자택에 도둑

    검찰이 CJ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다음 날인 지난 22일 이재현 CJ회장 자택에 도둑이 들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이 회장의 자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조모(6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씨는 이 회장 자택 담장 가운데 비교적 낮은 부분인 철문을 뛰어 넘은 뒤,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근처를 배회하다가 건물 1층 폐쇄회로(CC)TV를 감시하던 CJ 직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직원이 소리를 지르며 쫓아가자 다급해진 조씨는 담장을 뛰어넘다 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이 도착했을 때, 조씨는 얼굴에 피멍이 들고 골반뼈가 골절된 상태였다. 경찰은 조씨가 범행 당시 현금 100여만원과 일자 드라이버, 소형 랜턴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지만 이 현금을 이 회장 집에서 훔쳤다고 보기 어려워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조씨는 무직이며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檢, CJ㈜·제일제당 ‘비자금 저수지’ 지목

    檢, CJ㈜·제일제당 ‘비자금 저수지’ 지목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와 CJ제일제당을 비자금 조성의 거점인 ‘비자금 저수지’로 보고, 탈세와 주식 거래 내역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CJ건설, CJ GLS, CJ E&M,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등 CJ그룹 법인 6~7곳을 비자금 조성을 도운 ‘지류’로 파악, 이 기업들의 국내외 법인이 비자금 조성에 동원된 방법,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비자금 원천, 지류를 파악한 만큼 용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 등이 청와대, 정·관계 등의 권력 실세를 접대하거나 로비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정·관계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검찰의 대기업 수사 상당수가 탈세를 거쳐 결국 종착지는 뇌물 공여나 정·관계 로비 등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일단 CJ㈜와 CJ제일제당이 1차 주 타깃”이라며 “자금 흐름 추적도 이 기업들의 전·현직 임원에게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회장,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CJ㈜의 정모·김모 전 대표, 성모 재무팀장(부사장 대우)과 CJ제일제당의 서모 재무전략담당, CJ제일제당 사료지주회사인 CJ글로벌홀딩스·CJ차이나 신모 대표(부사장)를 비롯해 이 회장 전직 재산관리인 이모 전 재무2팀장, 문모·배모·홍모씨 등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20여명은 대부분 CJ㈜와 CJ제일제당 소속이다. 검찰은 이들을 이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분류해 이들이 500여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이 회장 일가의 4000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입을 열 실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CJ㈜와 CJ제일제당의 2004년, 2007년, 2008년 등 3년치 주식 거래 자료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CJ그룹이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미공개 정보를 이용, 자사주를 매매해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해외 자산운용사인 T사 등을 통해 외국계 투자를 가장해 비자금으로 CJ㈜와 CJ제일제당 주식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실현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원당(설탕의 원료), 밀, 콩 등 식품 원료를 수출입하는 과정에서 CJ그룹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외에서 식품 원료를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오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음성적인 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비자금 지류 기업의 역할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CJ건설, CJ GLS 등 해외 법인과 다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본사 및 계열사와 정상 거래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CJ그룹의 국내 법인은 80여개 정도지만 해외 법인은 이보다 더 많은 140여개에 이른다. 검찰은 이 가운데 홍콩의 법인과 페이퍼컴퍼니를 주목하고 있다. 홍콩에는 CJ글로벌홀딩스와 CGI 홀딩스, CMI 홀딩스, UVD 엔터프라이즈 등 페이퍼컴퍼니와 CJ CGV, CJ GLS 등이 있다. 검찰은 2000년 초반 100억원대였던 시드머니(Seed Money·종잣돈)가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CJ 주식을 매매하면서 1000억원대로 증가한 점도 주시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금감원도 CJ 주가조작 혐의 조사

    검찰이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금융감독원도 CJ그룹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이 회장 등이 오너의 신분을 이용해 계열사 기술 개발 등 정보를 미리 입수, 비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여 시세 차익을 얻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 회장 일가가 외국에 개설된 차명계좌 비자금을 동원해 국내 계열사들의 주식을 사들였다가 되팔아 막대한 부당이득을 남긴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다. 1차적으로 CJ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과 외국인 지분율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회장 등이 계열사의 계약이나 이전, 기술개발 등에 관한 호재성 정보를 알기 쉬운 위치에 있었던 만큼 비자금으로 주식을 사놓은 뒤 시세 차익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그룹주 규모가 큰 만큼 시세 조종보다는 미공개 정보 이용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포괄적인 불공정거래 혐의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금도 살필 방침이다. 해외 비자금으로 주식을 샀다면 외국인으로 위장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추종 성향이 강한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상 외국인이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할 경우 주가가 쉽게 오른다는 점을 노려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띄운 뒤 되팔았을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CJ㈜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2007년 초 18.97%로 시작해 그해 말 22.24%가 됐다. 2007년은 CJ㈜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시작한 시기다. ‘패스트 트랙’ 적용 여부도 관심사다. CJ그룹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패스트 트랙은 주가 조작 수사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검찰이 금감원 조사 단계 없이 증권선물위원장의 통보를 받아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CJ 비자금·금고지기’ 부사장 입 열까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가신들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가운데 이 회장의 전직 재산관리인이었던 재무2팀장 이모씨에 이어 홍콩에 거점을 둔 CJ차이나·CJ글로벌홀딩스(CJ제일제당 사료지주회사) 신모 대표(부사장)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이 홍콩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비자금·금고지기’로 통하는 신 부사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신 부사장은 정모 전 CJ㈜ 대표, 성모 재무팀장, 이모 전 재무2팀장, 서모 CJ제일제당 재무전략담당 등 피의자로 특정된 10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 일가가 축적한 비자금의 출처와 용처를 밝힐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라는 의미다. 검찰은 지난 21일 CJ그룹 사무실 등과 함께 신 부사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홍콩에서 주로 근무하는 신 부사장은 검찰 내사 상황을 모른 채 최근 연휴 기간 귀국했다 발목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신 부사장의 입국 사실을 파악하고 즉시 출국금지 조치를 했는데, 신 부사장이 이 사실을 모른 채 홍콩으로 돌아가려다 인천공항에서 제지를 당했다는 것이다. 신 부사장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홍콩에서만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2004∼2007년 그룹 재무팀에서 일하며 임원으로 승진했고, 이후 CJ제일제당 계열사인 CJ글로벌홀딩스, CJ차이나로 옮겨 근무해 오고 있다. 신 부사장은 CJ그룹이 홍콩에 운영하고 있는 다수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대부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CJ그룹이 2008년쯤 이들 중 한 법인 명의로 그룹 자사주를 매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신 부사장의 입을 열 자료를 모으고 있는 만큼 신 부사장이 검찰 조사에서 심경 변화를 일으켜 비자금 실체를 털어놓을지 주목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광장] 가진 자의 탐욕, 비자금/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진 자의 탐욕, 비자금/박현갑 논설위원

    가진 자의 탐욕의 상징인 검은돈, 비자금이 세간을 달구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추징을 촉구하는 여론이 뜨겁고 재벌기업의 비자금 조성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200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 수사과정에서 73억 5500만원대의 비자금 채권을 찾아놓고도 추징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뒤늦게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팀을 구성했다. 재임 중 대기업에서 받았던 뇌물 중에서 법원이 추징을 선고한 2205억원 중 1672억원을 전 전 대통령은 아직 내지 않고 있다. 추징할 수 있는 법적 시효는 오는 10월까지다.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는 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찰이 도깨비방망이 같은 요술을 부려서 얼마라도 추징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4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230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 다음 대통령들도 비자금 문제에 휘말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00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됐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2011년 회고록에서 199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에게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혀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들이 이권에 개입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딸의 아파트 구입자금 문제 등으로 검은돈의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재벌가는 어떤가. 정경유착의 파트너인 권력에 대해 ‘을’의 위치에 있으면서 국부 창출을 해온 공이 있으나 검은돈 거래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문제를 폭로하면서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본부까지 발족했으나 비자금의 실체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사를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문제는 규모도 크고 수법도 새롭다. 여기에 해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245명의 신원이 드러나고 재계 유명 인사들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벌가의 탈세 의혹 규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권력층과 재벌가에서 비자금이 만연하게 된 원인에는 정경유착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검찰 수사의 무뎌진 칼날도 한몫했다.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제때 추징하지 않은 검찰은 재벌 수사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다. 검찰은 5년 전인 2008년에 CJ그룹 이 회장의 차명계좌 등 관련 증거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인했었다고 한다. 한동안 묻혀 있더니 이제야 탈세 의혹을 전면 규명하겠다고 뒤늦게 칼을 빼들었다. 검찰은 이런 우려를 기우로 만들려면 철저한 수사로 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차명계좌 변칙거래 등 기업 비자금 조성수법과 해외수익 미신고, 해외투자이익의 손실위장 등 역외 탈세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런 위·탈법에 대응하려면 정부도 ‘무장’할 필요가 있다. 국회에 제출된 특정금융거래 정보 보고법 개정안도 속히 통과되어야 한다. 2000만원 이상 고액현금 거래내역과 의심거래에 대해 검찰과 국세청 등이 금융정보분석원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야 세금 탈루를 방지할 수 있다.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이 개정안은 부정부패 재산 환수를 제대로 하기 위해 범인 외의 자가 부패재산 등을 취득한 경우의 권리관계에 대하여 스스로 선의 등을 증명하도록 하고 추징금을 납부하지 아니하는 범인에게는 노역장 유치를 시키는 게 골자다. 과잉금지 논란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입법취지를 살리는 지혜를 기대해본다. 탈세의 낙원이라는 버진아일랜드보다 더 좋은 곳이 한국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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