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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수 樂山樂水] 사면은 사랑의 정신이다

    [김일수 樂山樂水] 사면은 사랑의 정신이다

    올해도 광복절 특별사면이 단행됐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4876명이 특사의 은전을 받고 해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일부 거론되던 대기업 총수들과 정치인, 고위 공직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의 말을 빌리자면 ‘절제된 사면’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밖에도 무면허·음주 운전자를 제외한 14만명에 달하는 행정 제재의 굴레 아래 있는 자들도 해방, 감면 등의 조치를 받았다. 현 정부 들어 세 번째 특별사면, 이번에도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사면은 국가원수에게 주어진 헌법상의 권한일 뿐만 아니라 법사적으로도 아주 유서 깊은 제도다. 한데 매번 사면 이후엔 뒷말이 무성하다 보니 어느새 대통령이 슬슬 여론의 눈치를 살피면서 시행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통치행위 중 하나가 됐다. 아닌 게 아니라 사면권이 종종 비리를 저지른 측근들의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또는 정치적 타협의 대상으로 남용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사면권이 너무 자주 과잉행사되다 보니 국민적 감흥도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사면권 행사에 대해 왕왕 사용되는 정의감이라는 비판의 잣대는 사면의 정신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 같다. 정의 내지 정의감은 법의 실현에서 본래 사법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정의의 분명한 힘은 추상같은 소추권 행사나 형의 선고에서 나타난다. 이 효력은 지속성과 안정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값싼 정치적 계산이나 연민 탓에 국가원수가 사면제도를 함부로 쓰면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법감정은 손상을 입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의나 정의감이 일관되고 완전무결한 것이라는 착상은 오늘날 일반인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일사불란하고 가차 없는 형벌 집행은 오히려 구체적·현실적인 삶의 세계에서 정의 자체를 괴물로 변질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소추 단계나 판결 확정 시 추상같던 정의의 요구가 예외 없는 엄벌을 요구했을지라도 형 집행 단계에 이르면 새로운 인간화와 사회화의 관점에서 그것을 완화하거나 해방, 감경해 줄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 혹여 사회적·정치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미 구체화된 형벌권을 신축성 있게 변용하는 것이 법이념이나 법가치의 실현에 더 적합할 수도 있다. 법질서에서 정의는 비교적 지속적인 질서 안정과 변화된 삶의 세계의 현실적 요구 사이에 놓인 어떤 긴장을 내포한다. 그 내부의 긴장 상태를 조정하고 완화시켜 주는 또 다른 권력 작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바로 사면제도의 존재 이유가 있다. 어느 의미에서 사면은 과도한 정의 요구와 과민한 정의감을 진정시키는 법적 완충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면권이 정의의 시녀 노릇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기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최근 들어 여론의 뭇매를 못 이겨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을 제한하기 위한 사면법 개정이 있었고, 사면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절차적 제동 장치들을 도입했다. 하지만 눈가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국가원수의 고도의 정치 행위를 몇 개 안 되는 절차 규정 가지고 통제하려 드는 것은 마치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식의, 다시 말해 정치의 세계에서 동키호테 같은 기이한 발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일찍이 독일의 형법학자요 법철학자인 라트브루흐가 말했던 것처럼 사면제도는 법 밖의 세계에서 비춰 들어와 법 세계의 추운 암흑을 비추는 밝은 광선이며, 기적이 자연계의 법칙을 깨뜨리듯 법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법칙 없는 기적인 셈이다. 이 기적이 바로 사랑의 힘이다. 사면은 냉엄한 형법 현실을 녹이는 사랑의 법이며, 절망 속을 방황하는 수형자들, 낙인찍힌 전과자들의 앞길을 새롭게 열어 주는 희망의 법이기도 한 것이다. 마침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는 광복절이다. 여러 가지 법적 이유로 갇혀 있는 이들에게 해방의 기쁨을 주는 것이 사면이라면 사면에서 ‘절제’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다.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자가 아니라면 사면의 세계에서 배제해야 할 극악한 부류의 범죄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정의의 힘에 눌려 사랑의 힘이 위축되게 하는 것은 선한 게 아니다.
  • CJ, 고 이맹희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장남’ 이재현 회장은 불참

    CJ, 고 이맹희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장남’ 이재현 회장은 불참

    CJ그룹은 14일 고(故) 이맹희 명예회장 1주기를 맞아 추도식과 선영참배 등 추모행사를 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CJ인재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CJ그룹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손 회장이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하며 고인의 넋을 기린 추도식 이후 추모객들은 여주 선영으로 이동해 참배 행사를 가졌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특별사면됐으나 이날 행사에는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대신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가족을 대표해 추모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범삼성가에서는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 한솔그룹 일가가 추도식에 참석했다. 저녁에 열리는 제사는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CJ그룹은 전했다. 1931년 경남 의령에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뒤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그룹의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회사 경영 방식과 관련해 이병철 창업주와 대립하다가 1976년 3남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삼성그룹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 이후 개인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했던 이 명예회장은 1980년대부터 외국에 머무르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피 연고점 경신 행진…1.61% 상승

    이번 주(8∼12일)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의 활황세에 동조하며 연고점 경신 행진을 벌였다. 지수는 월요일인 8일 13.18포인트(0.65%) 오른 2,031.12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한 주 내내 상승 마감했다. 9일 12.66포인트(0.62%), 10일 0.75포인트(0.04%), 11일 4.16포인트(0.20%), 12일 1.67포인트(0.08%)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한 주간 32.53포인트(1.61%) 올라 올 들어 최고치인 2,050.4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12일 마감가 기준으로 한꺼번에 사상 최고치에 올라설 정도로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한 것이 투자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주간 상승률 1, 2위에는 CJ CGV(9.96%)와 CJ(9.53%)가 나란히 올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들 종목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회장은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12일 발표된 사면대상에 포함됐다. 이어 농심(8.33%), 네이버(8.16%), 한미약품(7.91%)이 상승률 5위권에 포진했다. 한편 코스닥은 한 주간 9.09포인트(1.31%) 오른 705.18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사설] 특사받은 경제인, 발로 뛰어 국가에 기여해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경제인 14명을 포함해 총 4876명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조치가 어제 단행됐다. 비리 정치인이나 공직자, 선거사범 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기업 총수는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대상인 이 회장이 유일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세 번째로 단행한 이번 광복절 특사에서도 ‘정치인 배제, 재벌 총수 최소화’ 원칙이 지켜진 셈이다. 나머지 경제인은 모두 중소기업인이고, 영세 상공인 742명, 농업인 303명, 어업인 19명 등 서민·생계형 사범들이 대거 포함됐다. 주무 장관인 김현웅 법무장관은 “중소 영세 상공인과 서민들의 부담을 덜고 다시금 생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데 취지를 뒀다”며 “이번 특사를 통해 국민 화합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희망의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광복절 특사를 의결한 임시국무회의에서 특별히 생계형 사범 사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특사의 대상과 폭은 사실 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민적 역량의 결속과 재기(再起) 기회를 강조하면서 처음으로 광복절 특사 방침을 밝혔을 때부터 조심스럽게 예견됐었다. 정치권과 재계 등에서 ‘통 큰 사면’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정치인 배제, 재벌 총수 최소화’ 원칙을 지키면서 절제된 사면을 했다. 그러면서도 특사 대상인 경제인 14명에 대해 ‘특별복권’ 혜택까지 부여해 신속한 경제현장 복귀와 경제 살리기 동참을 주문했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면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사실 특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사법적 절차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무효화시켜 사법체계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한 기준하에 신중을 기해 시행돼야 한다. 특히 어떤 명분의 특사든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유명인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의 변칙적인 사면권 남발로 우리 사회에 ‘유전무죄’ ‘유권무죄’의 부정적 인식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형기의 상당 기간을 복역하지 않은 이 회장이 지병 등을 이유로 이번 특사에 포함된 것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을 포함해 이번 광복절 특사 혜택을 받은 모든 이들은 새롭게 주어진 재기의 기회를 소중히 살려 본인은 물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경제인들은 조속히 경제 현장에 복귀해 경제 살리기에 동참함으로써 “특사가 헛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길 기대한다. 국민은 이 회장의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언제까지고 잊지 않을 것이다.
  • CJ ‘안도’… 한화·SK ‘아쉬움’

    재계는 정부가 12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14명에 대해 특별사면을 실시하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총수가 사면 대상에서 빠진 한화·SK그룹은 실망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통령께서 경제인들이 경영 현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 역량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년 만에 그룹 총수의 경영 복귀가 가시화된 CJ그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장은 2013년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이 회장은 이날 사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상태가 호전돼 경영에 공식 복귀할 때까지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경영위원회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회장의 사면으로 동양매직·한국맥도날드 인수 등 그룹 경영의 대형 이슈 등에는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김승연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사면을 기대했던 한화·SK그룹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특사 명단 제외를)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제한된 역할이나마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전기차 배터리나 신재생에너지 등 최 부회장이 주도했던 그룹 신성장동력 사업 쪽은 당분간 속도를 내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재벌총수 1명·정치인은 0명… 특권없는 특사

    재벌총수 1명·정치인은 0명… 특권없는 특사

    ●CJ 이재현 유일… 김승연·최재원 등은 빠져 정부가 광복 71주년을 맞아 12일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은 ‘서민 중심의 절제된 사면’으로 압축된다. 특사 대상자 4876명 가운데 경제인은 14명으로, 대기업 총수는 이재현(56) CJ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그동안 특사 대상으로 거론됐던 김승연(64)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56) SK그룹 부회장, 구본상(46)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부패범죄 정치인과 공직자, 선거사범도 제외됐다. 이를 두고 정부의 특사 방향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이 사면 복권된 것은 지병으로 인해 수감 생활이 힘들다는 ‘인도적 사유’에 앞으로 사회·경제·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서민중심 경제위기 극복… 국민화합 주력” 대신 중소·영세 상공인 742명, 농업인 303명, 어업인 19명 등 생계형 범죄나 정상적인 경제활동 과정에서 재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특사 대상자에 대거 포함됐다. 운전면허 취소·정지·벌점과 생계형 어업면허 취소·정지 등 행정제재 대상자 총 142만 2493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도 내려졌다. 다만 살인 등 강력범죄, 아동학대 등 반인륜범죄 대상자나 음주운전자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도 이번 특사 대상에서 빠졌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사면 발표에서 “형사처벌이나 행정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 상공인과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다시 생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임시국무회의에서 “국민 화합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사면 대상을) 결정했고 어려움에 처한 서민과 중소·영세 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野, 광복절 특별사면에 “민생 사면은 긍정적”…이재현에는 ‘시각차’

    野, 광복절 특별사면에 “민생 사면은 긍정적”…이재현에는 ‘시각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2일 단행된 광복절 특별사면에 생계형 민생사범이 대거 포함된 데 대해 한목소리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으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특사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더민주 송옥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회장은 지병 악화로 형 집행이 어렵다는 사유를 들었지만 복권까지 한 것은 경제인에 대한 온정주의적 사면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대기업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사면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며 “경제인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는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소·영세 소상공인과 서민생계형 사범이 대거 포함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재벌 회장으로서의 죄는 있지만, 건강이 그렇게 나쁜데 인도적 차원에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자신이 이 회장의 건강을 고려해 가석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점을 언급, “이 회장은 대기업 회장이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적절하고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특사 대상에 중소·영세 상공인 및 서민이 포함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국민의당은 생계형 범죄자들이 사회에 복귀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의 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힘 있는 경제사범을 사면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논리는 김영란법으로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억지만큼 부끄러운 말”이라면서 “특별사면이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대우 사면’으로 전락하는 일은 박근혜 정부에서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복절 특별사면…朴대통령 집권 후 세 차례 모두 정치인은 제외

    광복절 특별사면…朴대통령 집권 후 세 차례 모두 정치인은 제외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에도 특별사면에 정치인을 제외시켰다. 12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확정·공포된 8·15 광복 71주년 사면 명단에 예상대로 정치인은 없었고, 경제인도 극소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 집권 후 세 차례의 특별사면에서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제인도 작년 광복절과 마찬가지로 모두 14명이 포함됐으나 재벌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 명 뿐이었다. 지난해 사면·복권의 특혜를 누린 재계 인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뿐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화합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고, 어려움에 처한 서민과 중소·영세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조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생계형 사범 사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국민의 삶의 무게가 무겁다”며 광복절 특사 실시 방침을 밝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달 8일 박 대통령과 여당 의원단 오찬에서 “분야별로 ‘규모 있는’ 특사 조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건의한데 대한 화답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번 사면은 ‘경제위기 대응’이라는 차원에서 검토된 만큼 예년보다 많은 기업인이 구제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고, 통합의 차원에서 야당 또는 비박(비박근혜)계 인사 중 일부가 정치인 사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투병 중인 이재현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해 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말 가석방되는 등 주요 경제인들의 동향에 변화가 발생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여름휴가 직후인 8월 초 들어 ‘정치인 배제, 기업인 최소화’라는 사면 원칙이 윤곽을 잡았고, 실제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지난 9일 의결한 대상자 명단에서 정치인은 모두 빠지고 재벌 총수도 이 회장 한 명만 포함됐다. 이정현 신임 대표가 11일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민생·경제사범에 대해서는 통 큰 사면이 있기를 국민이 기대하는 것 같다”고 제안해 막판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면을 제한적으로 행사해 왔다”는 원칙론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전에도 ‘대기업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중대 범죄에 대한 사면권 행사 제한’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사면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누차 강조해왔다. 대신 박 대통령은 영세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을 대거 사면하면서 “이번에 사면받은 모두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경제살리기 역할을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인들에게는 경제살리기를, 서민들에게는 재기를 위한 희망의 전기를 마련해주자는 것이 이번 사면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 공개…특별사면은 무엇이고 왜 할까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 공개…특별사면은 무엇이고 왜 할까

    정부는 12일 광복 71주년을 맞아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등 유력인사 14명을 포함해 총 4876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142만 2493명에 대한 운전면혀 취소 해제 등 특별감면 조치를 내렸다. 박근혜 정부의 특별사면은 2014년 1월 설 명절 직전과 지난해 광복절 70주년 사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별사면은 무엇이고 왜 하는 것일까? 특별사면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특정 범죄를 저지른 이들 모두에게 집행을 면제하는 ‘일반사면’과 달리, 국회 동의 없이 오로지 대통령 권한으로 실행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광복절이나 석가탄신일 등 국경일·기념일이나 취임, 월드컵 등을 맞아 특별사면을 시행해왔다. 역대 대통령 임기동안 △김영삼 정부 9차례 △김대중 정부 8차례 △노무현 정부 8차례 △이명박 정부는 7차례 특사를 시행했다. 매번 사면 대상과 법치 체제의 혼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정부가 특별사면을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사면권은 사법체계의 한계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사법부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형을 선고하거나 집행했을 때 사면권을 통해 수정할 수 있다. 국가보안법 등에 의해 극형을 처벌받은 사상범이나 정치범은 법치주의만으로는 구제할 방법이 없으므로 사면을 통해 정치적 갈등을 다소 해소할 수 있다. 사면권은 사법권의 견제 수단이 되기도 하기에 우리나라는 제헌국회 때부터 사면을 보장해왔고 전 세계적으로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다만 ‘군주’의 덕과 은혜에 기초한 과거의 사면와 달리, 현대의 특별사면은 어디까지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제도에 가깝기 때문에 사면권의 남용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정치인이나 경제인 특별사면은 국민에게 박탈감을 주고 형평성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에 사면 대상 지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사면의 경우에도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경제인 등은 제한된 인원을 선정했고 정치인·공직자 부패·선거범죄, 강력범죄, 반인륜 범죄는 전면 배제했다”며 “중소 영세·상공인과 서민들의 부담을 덜고 다시금 생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재기의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대상의 기준을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이재현,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목표”

    8.15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2일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CJ그룹이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J그룹 역시 이 회장에 대한 사면 결정에 감사하다며 “사업을 통해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재현 등 4876명 광복절특사…김승연·최재원·구본상 제외

    이재현 등 4876명 광복절특사…김승연·최재원·구본상 제외

    정부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12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경제인 등 14명을 포함해 총 4876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모범수 730명에 대한 가석방, 모범 소년원생 75명에 대한 임시퇴원 조치,서 민생계형 보호관찰 대상자 925명에 대한 보호관찰 임시해제 등의 조치도 내려졌다. 운전면허 취소·정지·벌점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도 단행됐다. 이와 더불어 생계형 어업면허 취소·정지 등 행정제재 대상자 총 142만2493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가 내려졌다. 당초 사면대상으로 거론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은 제외됐다.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이 회장은 지병 악화 등으로 사실상 형 집행이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을 감안해 인도적 배려 및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의미에서 사면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쪼록 이번에 사면을 받은 분들 모두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국민 화합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고 어려움에 처한 서민과 중소·영세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조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는 경제인 사면을 환영하면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특사 발표 직후 논평에서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으로 경제인들이 경영현장에 다시 복귀할 기회를 준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경제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우리나라 경제 활력 회복에 힘쓰는 한편,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특사를 앞두고 사면·복권 대상으로 거론돼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제외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복절특사 오늘 단행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8·15 광복절 기념 특별사면을 단행한다. 법무부는 광복 71주년 특별사면 대상자를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사면 대상자에는 생계형 민생사범을 비롯해 운전면허 등 행정 제재자가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법무부 발표에 앞서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광복절 특사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특사를 단행하는 것은 2014년 1월 28일 설 명절 특사와 지난해 8월 13일 광복절 특사에 이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 때는 6572명의 특사와 행정제재자 220만 6924명에 대한 특별감면을 실시했다. 다만 상당수 민생 사범에 대해 이미 두 차례의 사면이 이뤄진 만큼 올해는 대상자 전체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인 중에서는 유전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를 받고 있어 형 집행 정지 중인 이재현(56) CJ그룹 회장과 집행유예 중인 김승연(64) 한화그룹 회장 등이 특사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가석방된 최재원(53) SK그룹 수석 부회장의 사면복권 가능성도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광복절 특사 명단 12일 임시국무회의 확정…이재현 포함된 듯

    광복절 특사 명단 12일 임시국무회의 확정…이재현 포함된 듯

    정부는 오는 12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앞서 법무부는 9일 사면심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특별사면 대상자와 범위를 심사·의결했다. 사면심사위원장을 겸하는 김현웅 법무장관이 회의에서 의결한 명단을 청와대에 올리면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12일 국무회의에서 확정·공포된다. 이번 사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민과 중소 상공업인 등 생계형 사범을 위주로 단행할 전망이다. 사면 대상에서 정치인은 배제되고 재벌 총수도 극히 일부만 사면 또는 복권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인사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사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9일 재상고를 포기해 같은달 22일 최근 형이 확정된 이 회장에 대해 3개월 간의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 회장은 1600억원대 횡령,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뒤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상고했으나 최근 취하했다. 사면을 겨냥해 재상고를 포기한 이 회장은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신부전증에 따른 건강 악화로 최근 형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이 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근 가석방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복권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검토 중인 전해졌다. 지난해 광복 70주년 특사 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벌 총수로는 유일하게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폐천 족쇄’ 풀어 민원 53건 한번에 해결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폐천 족쇄’ 풀어 민원 53건 한번에 해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경기도엔 등록된 공장만 6만 3000개에 육박한다. 전국의 40%에 해당한다. 장유진 행정자치부 지방규제혁신과 사무관은 9일 “그래서 경기도내 기업체와 공공기관들은 규제 철폐에 관심을 쏟는다”고 말했다. 건축용품 제조업체인 ㈜쌍곰은 2014년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 공장 부지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걸림돌을 만났다. 과거 하천이 흐르다 기능을 잃은 곳이라 쉬울 줄 알았는데 도 지방하천관리위원회에서 ‘폐천’이라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하천을 둘러싼 민원은 특정 기업에 혜택을 준다는 인상을 심어 소극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경기도는 이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그해 9월 사전 컨설팅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를 받게 된다는 걱정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국민불편 규제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감사부서에서 사전에 컨설팅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 뒤 행자부 점검으로도 뒷받침하는 제도다. 이어 11월 규제 철폐를 위한 행자부 토론회에서 해결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4월엔 폐천 부지를 매입하려는 51개 업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다. 두 달 뒤인 6월엔 마침내 ‘보존’(소극 행정)에 치우치던 폐천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 수리적 안전이 확보된 경우 ‘처분’(적극 행정)을 할 수 있게 됐다. 1962년 하천법 제정 이후 반세기나 이어져 국민들을 옥죄던 족쇄를 푼 것이다. ㈜쌍곰의 선례에 따라 경기도내에서만 14개 업체 입주와 230억원 투자, 148명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예약했다. 또 예산 60억여원을 들여 제방을 축조하는 등 홍수피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고질 과제로 손꼽히던 폐천 관련 민원을 53건이나 한꺼번에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도의회를 설득, 하천관리위원회의 인적 구성 다양화로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격언 그대로 도랑 치고 가재를 잡은 셈이다. 당시 경기도 하천과에서 근무하며 발로 뛰었던 김정기(기술서기관) 연천군 부군수는 “저렴한 땅값에다 용수를 공급하기 수월해 공장입지에 알맞은 게 하천 근처”라며 “정비사업 완료와 물의 흐름이 변경됐음에도 기술적인 검토도 없이 획일적으로 보전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애를 태웠다”고 되돌아봤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성시 물류단지에 제조시설 설치를 신청했지만 역시 암초에 부딪혔다. 해당 지역이 저수지 상류 500m에 위치해 농어촌정비법상 농업용수 수질 보전을 위한 공장설립 제한 대상이라는 얘기였다. 안성시는 행자부에 폐수처리 기술의 발전과 종말처리장 건설 등 여건 급변에 걸맞지 않은 규제라며 개선을 건의했다. 곧바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거쳐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는 62억원 투자와 190명 고용창출로 이어졌다. 나아가 전국 저수지 1만 7477곳의 상류지역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고양시는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한정한 공유재산 장기대부를 국내 관광·문화시설 조성 사업자에게도 적용해 달라는 CJ그룹의 요청을 받아들여 행자부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6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을 고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30만 2265㎡(약 9만 2000평)엔 1조 4000억여원을 투자하는 한류문화 복합 테마파크 ‘K컬처밸리’가 2019년 들어선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단독] 광복절 ‘원포인트 특사’

    8·15 광복절 특별사면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선 사례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나서 기업으로부터 사면희망 대상자를 접수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과정이 없었다. 정치권 상황도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1일 “적어도 (특사) 한 달 전쯤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 지도부에 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이번에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도 “정치인은 특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 쪽에서도 최근 사면 관련 회의를 가졌으나 “여론이 사면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생사면도 예전과 같은 대규모는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현 정부 들어 2차례 대규모 특별사면이 실시된 탓에 족쇄를 풀어줘야 할 민생사범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현실적인 요인에서다. 2014년 1월 29일 설 특사로 5925명, 2015년 8월 14일 광복절 특사로 6527명이 석방됐다. 또한 대규모 특사에는 물리적으로도 상당한 사전작업이 필요하지만, 광범위한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 차원에서 특사 대상에 대한 심사와 의결이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정부 여당 쪽에서는 일부 민생 사범 및 생계형 사범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특사에 더해 경제인에 초점을 맞춘 ‘원포인트’ 특사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2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단독 사면했던 전례가 있어서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여권의 한 주요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는 재벌 총수에 대한 특사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이뤄졌던 두 차례 특사에서 정치인은 모두 제외됐고, 경제인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 명만 포함됐다는 점도 특권층에 대한 사면 전망을 어둡게 한다. 다만 이재현 회장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려할 점이 남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허창수 “법 시행 뒤 문제 빨리 보완해야 경제 영향 최소화”

    허창수 “법 시행 뒤 문제 빨리 보완해야 경제 영향 최소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오는 9월 28일 시행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법 시행 뒤 6개월 이내에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국회가 빨리 법 개정을 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김영란법 시행 뒤) 편법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유명무실한 법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29일 사흘째 진행 중인 ‘전경련 최고경영인(CEO) 하계포럼’에 참석 중인 허 회장은 전날 저녁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칙적으로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 합헌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김영란법에 문제가 생기면 빨리 개정해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과거 50만원 이상 접대비에 대해 접대 상대방 정보 제출을 의무화했던 내용으로 2004년 도입됐다 2008년 폐지됐던 ‘접대비 실명제’를 언급하며 허 회장은 김영란법이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상대방 정보를 엉터리로 적어내는 등 편법이 많아지는 등 시행착오가 많이 생길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을 법을 만들어 나중에 유명무실하게 되는 사례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복절 기업인 특사 포함 논란에 대해 허 회장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해줘서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촉구했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 “몸이 안 좋아서 너무 불쌍하다. 건강 때문에라도 석방돼야 한다”고 했다. 전경련이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을 불법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허 회장은 “아래에서 일어났더라도 (회장인) 내 책임”이라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으로)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평창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CJ프레시웨이, 글로벌 급식기업 ‘아라마크’에 식자재 공급

    CJ프레시웨이, 글로벌 급식기업 ‘아라마크’에 식자재 공급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글로벌 급식기업인 ‘아라마크’와 손을 잡고 이 회사가 운영하는 국내 단체급식 사업장에 연간 200억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회사는 연간 140억 원 규모의 물류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아라마크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전세계 21개 국가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연 매출 17조원에 달하는 세계 3대 푸드서비스 기업이다.  주로 기업과 병원, 학교, 산업체를 대상으로 단체 급식 사업을 하고 있고 1968년 멕시코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총 16회 올림픽 급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포춘지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으로 아라마크를 선정하기도 했다.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는 “믿을 수 있는 식자재를 적시적소에 배송할 수 있는 선진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급식기업과도 손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곳에 보다 안전한 식자재를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의 유통을 위해 식품안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일 배송이 가능한 4대 거점 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적시적소 배송시스템도 구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현 CJ회장 3개월간 형집행정지 결정

    이재현 CJ회장 3개월간 형집행정지 결정

    서울중앙지검은 재상고를 포기해 최근 형이 확정된 이재현(56) CJ그룹 회장에 대해 22일 3개월간의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 회장은 횡령과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 19일 재상고를 포기해 2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3개월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유전성 희귀질환이 악화돼 혼자 걷기가 거의 불가능한 데다 신장 이식 거부반응에 따른 신장기능 저하, 면역억제제 투여로 인한 세균감염 가능성, 기타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형 생활이 불가능하고 형 집행 때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600억원대 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뒤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상고했으나 최근 취하했다. 8·15 특별사면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최재원 SK부회장 29일 가석방…유력 기업인 특별사면 스타트?

    횡령 혐의 등으로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인 최재원(53) SK그룹 수석부회장이 7월 가석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유력 인사의 가석방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어 최 부회장의 가석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무부 장관의 최종 재가가 남았지만 가석방심사위원회 결정이 뒤집히는 일은 드물다. 최 부회장은 자신의 형인 최태원(56) SK그룹 회장과 함께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받았다. 가석방 심사는 징역형이나 금고형을 선고받고 형기의 3분의1을 마친 모범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다. 법무부가 대상자를 선별한 뒤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최종 대상자를 결정하면 법무부 장관이 허가하는 절차를 거친다.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최 부회장이 20일 기준으로 형기의 92.78%를 채운 데다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해 온 점 등을 고려해 가석방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현재 강릉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7월 가석방 대상자의 가석방은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시행된다. 징역 4년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하던 최 회장은 지난해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풀려났다. 최 부회장과 함께 가석방 대상으로 주목받은 구본상(45) 전 LIG넥스원 부회장은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다. 구 전 부회장 역시 형기의 90% 이상을 채웠으나 거액의 사기 행위로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죄질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2151억원 상당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4년 7월 징역 4년이 확정됐다. 법무부는 조만간 광복절 특별사면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심사 기준과 대상자를 검토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면 추진 배경으로 ‘경제 위기’를 거론한 만큼 일부 유력 기업인이 사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집행유예가 확정된 김승연(64) 한화그룹 회장, 재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이재현(56) CJ그룹 회장 등을 특별사면 가능성이 있는 기업인으로 보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0일 “기업인이 좀 많이 사면돼서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당연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재현 회장 재상고 포기… 광복절 특사 절박한 CJ

    이재현 회장 재상고 포기… 광복절 특사 절박한 CJ

    형집행 정지 신청… 선처 호소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상고를 취하하면서 밝힌 절박한 이유다. CJ그룹은 19일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형이 확정된 이 회장은 8·15 광복절 특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CJ그룹은 형집행 정지 신청서도 함께 냈다. CJ그룹은 이날 이 회장의 병세를 보여 주는 3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CJ그룹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가 급속히 악화돼 걷기, 젓가락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아리 근육량이 2012년 말보다 26%가량 빠지는 등 이 회장은 요즘 부축 없이는 혼자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CMT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완치가 어렵다. 무중력치료나 수중치료 등 특수 치료를 받아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정도다. 이 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하루에 2회 전기자극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이식한 신장의 거부 반응도 겪고 있다. 2014년 재수감 시 신체 균형이 무너진 뒤 회복이 안 돼 지난해 거부반응 증세가 두 차례 나타났고 올해도 거부반응 전 단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8월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의 타계, 지난해 말 어머니 손복남 고문의 뇌경색 등이 더해져 심리가 극도로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상태에서 구속 수감되면 치명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회장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재상고를 포기했지만 형이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병세가 심각한 것이 분명한 만큼 인도적 차원의 선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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