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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의자 대통령 시대] 국민연금 의결권 ‘靑 입김’ 조준… 朴대통령 ‘수뢰’ 적용 총력전

    [피의자 대통령 시대] 국민연금 의결권 ‘靑 입김’ 조준… 朴대통령 ‘수뢰’ 적용 총력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뇌물죄 성립 확인에 수사력 집중 삼성, 정유라 35억·장시호 16억 미르·K재단 200억 출연도 타깃 ‘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검찰의 국정 농단 파문 수사는 이제 후반전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 가담을 확인하는 것이 전반전 최대 목표였다면, 특검 출범 전까지 이뤄질 후반전은 박 대통령 등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것인지가 수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현직 대통령 피의자 입건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며 여론의 지지까지 받게 된 검찰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참여연대가 올 6월 홍완선(60)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삼성그룹 경영진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본 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로 가져와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이 최씨 측에 돈을 건네고 그 대가로 지난해 7월 국민연금(삼성물산 대주주)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것은 아닌지 등 뇌물죄 성립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씨의 조카딸 장시호(37)씨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또 강요미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핵심 피의자들의 진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특수본 관계자는 “전날 기소한 부분은 증거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한 것이고, 앞으로도 일절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박 대통령 측 입장과 상관없이 대면 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검찰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후반전 수사 성패는 삼성에 대한 수사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총수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 장충기(62)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급), 박상진(63) 삼성전자 사장 등 사장급 이상 임원 4명이 무더기로 검찰 소환을 당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삼성은 최씨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건넨 유일한 (출연)기업”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또 이번 사건으로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제일기획) 등을 압수수색당한 유일한 대기업이기도 하다. 검찰은 조만간 장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비용 등으로 280만 유로(약 35억원)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최씨 조카딸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도 16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도 출연 대기업 중 가장 많은 2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했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직접 지원한 점에서 대가성의 소지가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청와대 등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지 살피고 있다. 삼성이 두 회사를 합병할 당시 금융권에선 시가를 기준으로 산출된 1대0.35의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에게 유리하고 삼성물산 일반 주주들에게는 불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합병 반대 세력을 결집했고, 삼성은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있어서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10%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 국민연금이 삼성 손을 들어줌으로써 합병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검찰은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국내외의 의결권 자문사들이 모두 삼성물산 합병 반대를 권고했음에도 찬성표를 던진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차관 역시 장씨에 대한 삼성 지원 성격을 판단할 핵심 피의자다. 김 전 차관은 영재센터에 대한 삼성의 지원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씨에게 문화·체육계 국정 현안을 보고한 단서도 포착했다. 조 전 수석 역시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정책조정수석 취임 이전에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대기업들을 압박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3년 말 이미경(58) 부회장 퇴진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2013년 말 조 전 수석은 손경식(77)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은 권오준(66)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朴대통령 피의자´ 밝힌 검찰…´최종 규명´은 특검 몫

    ´朴대통령 피의자´ 밝힌 검찰…´최종 규명´은 특검 몫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간 제기된 ‘최순실 의혹’에 공모했다고 판단함에 따라 향후 남은 검찰 수사와 특검 수사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검찰은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범죄 혐의 공소사실에서 ‘대통령과 공모하여’라고 기재했고,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인지해 입건했다. 검찰은 대통령 대면조사 등 추가 수사를 통해 의혹을 계속 규명할 방침이다.  이날 중간 수사결과 발표는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와 안 전 수석,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에게 제기된 의혹 중 일부만을 규명한 것이다.  검찰은 체포 후 최대 20일 이내에 피의자를 재판에 넘겨야 하는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라 최씨 등에 대한 압축적인 조사를 벌였다. 한정된 시간과 대통령의 조사 연기 등 장애물에도 ‘국정 농단’ 파문의 큰 그림 중 일부 큰 조각들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별수사본부는 기소 이후 이들의 여죄를 계속 캔다는 방침이다. 다만, 다음 달 초 특별검사가 임명되는 점을 고려할 때 최씨 등의 ‘국정 농단’ 전모를 총체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특검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문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사팀을 꾸린 검찰에게는 ‘미완의 수사’로 남게 됐지만, 검찰이 사실관계 정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대통령의 혐의를 밝혀냈다는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수사본부는 이날 최씨를 직권남용, 강요, 강요미수, 사기미수 혐의로,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 강요, 강요미수 혐의로, 정 전 비서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해 “현재까지 확보된 제반 증거 자료를 근거로 피고인 최순실·안종범·정호성의 범죄사실과 관련해 상당 부분이 공모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검찰의 직접 조사를 일방적으로 미룬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공소장에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소사실에서 ‘대통령과 공모하여’라고 명백히 기재됐다.  특검 수사 착수 전까지 약 열흘 남짓이 남은 상황을 고려하면 검찰은 ?광고감독 차은택(47·구속)씨의 광고사 강탈 및 인사 개입 ?장시호(37·체포)씨의 국가 지원금 횡령 및 부정입학 ?김종(55·체포)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평창올림픽 이권 개입 및 삼성 후원 강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강요 의혹 등을 추가로 밝힐 전망이다.  특히 다음 주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예정된 만큼 박 대통령이 최씨 등의 국정농단 행위에 어느 수준으로 개입했는지도 구체적으로 규명될 전망이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새롭게 제기된 ?삼성의 최순실 일가 특혜 지원 ?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우병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차움 병원의 대리 처방 등은 손대지 못하고 특검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또 세월호 참사 때부터 제기된 ‘대통령의 7시간’에 최씨 등이 관련됐는지 역시 검찰 대신 특검이 풀어야 할 부분이다.  일각에선 특검의 규모가 검찰 특별수사본부보다 더 작다는 점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총체적 진상 규명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별수사본부는 검사 30명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지만, 특검은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4명, 파견검사 20명을 모두 합쳐 25명에 불과하다.  역대 특검 중 가장 큰 몸집이지만 풀어야 의혹 역시 이렇게 거대한 적이 없었다는 목소리가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이에 따라 특검 출범을 앞두고 남은 2주 정도 되는 기간에 검찰 수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조원동 전 수석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朴대통령이 지시한 것”

    조원동 전 수석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朴대통령이 지시한 것”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하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이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복을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지난 1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조 전 수석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말경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라거나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라는 발언도 했다. 문화계에서는 청와대가 CJ를 압박한 이유가 영화 ‘변호인’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열기를 다시 살린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시각이 많았다. 검찰 수사로 세간의 뒷말이 현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CJ는 2012년 대선이 있던 해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나 케이블 채널 tvN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려 현 정권의 대기업 사정(司正) 수사 1호에 올랐다는 말이 많았다. 검찰은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경우 이 부회장 퇴진 압박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의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건강과학대학장 등 고위 관계자 8, 9명을 출국금지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씨 뇌물죄 적용 안해… 대기업들 일단 숨통

     검찰이 20일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과 관련, 최순실씨(60·구속기소) 등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대기업들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검찰이 뇌물죄 수사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데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특검이 도입될 전망이어서 기업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부정한 청탁’ 부분 입증이 아직 부족한 단계지만 관련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출연금이 뇌물인가의 여부다. 검찰로선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혐의를 보강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지만, 뇌물수수 사실이 밝혀지면 기업 역시 뇌물공여 혐의를 벗어날 수 없어 방어가 만만치 않다.  검찰은 일단 이날 발표에서 53개 기업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제공한 774억원에 대해 뇌물이 아닌 강압에 의한 출연금으로 판단했다. 앞서 출연을 주도한 이승철(57)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청와대의 강압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기업 역시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각종 인허가나 경영권 승계 등 이익을 노리고 부당한 출연금을 냈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고발한 상태다.  재단 출연금 외에 일부 기업들은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의혹들과도 맞닿아 있어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의 경우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해 검찰의 별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이 노조 문제 해결이나 지배구조 강화 등을 약속받고 이 같은 특혜 지원에 나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삼성이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강요를 받아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지난해 5월 설립한 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했다.  롯데그룹은 K스포츠 재단 70억원 추가 기부와 관련, 수사 편의를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안종범 전 수석은 지난 6월 70억원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일단 뇌물죄가 아닌 직권남용죄를 적용해 안 전 수석을 기소했지만 관련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70억원을 돌려준 다음날 공교롭게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헀다.  KT는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차은택(47·구속)씨와 최씨가 추천한 이들을 그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광고 회사인 더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주도록 강요받았다. 그러나 KT의 새 노조는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KT는 피해자지만 황창규 회장은 피해자가 아닌 공범으로서 자신의 연임 등 이익을 도모하려 했다”고 밝히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포스코에 대해선 ▲최씨와 안 전 수석이 포스코 계열사였던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 대표에게 지분 양도 강요 ▲펜싱팀 창단과 더블루K의 매니지먼트 약정 ▲권오준 회장의 2014년 선임 당시 최씨 측의 영향력 행사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CJ그룹도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 차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 여러 의혹에 결부돼 있다. 현대차는 안 전 수석으로부터 최씨 지인 회사인 ‘KD 코퍼레이션’의 물품 납품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를 기업 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朴대통령 지시 있었나’ 추궁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朴대통령 지시 있었나’ 추궁

    안종범·우병우 이어… 세번째 靑 의중 압박 사실 땐 직권남용 이미경(58)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해 청와대의 경영 개입 논란을 불러온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검찰에 출석했다. 안종범(57·구속) 전 정책조정수석,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에 이어 조 전 수석까지 현 정부 수석 비서관 출신 중 세 명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60·구속)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정황 중 하나가 조 전 수석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이 청와대의 의중을 따르라고 CJ그룹 측에 압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77)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경영 퇴진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조 전 수석의 서울 대치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 부회장의 퇴진 압박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조사를 통해 청와대의 의중을 따르라고 압박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직권남용 혐의를 물을 수 있다. 조 전 수석의 ‘압박’ 이후 이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에 체류 중이다. 일각에서는 ‘CJ 계열 케이블 방송채널이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미움을 샀다’는 설도 나온다. 조 전 수석은 포스코 권오준(66) 회장의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조 전 수석은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가 자주 갔다는 서울 강남의 한 피부미용업체의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공교롭게도 이 업체가 해외 진출에 실패한 직후 조 전 수석의 교체가 이뤄졌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도로교통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 참석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음주 뒤 운전을 하다 서울 대치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 앞서 “참담하다. 나라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청와대 CJ 압력 결정적 계기는 영화 ‘변호인’”

    “청와대 CJ 압력 결정적 계기는 영화 ‘변호인’”

    청와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등 CJ에 압력을 가한 결정적인 이유가 영화 ‘변호인’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한겨레는 문화체육관광부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J에 대한 압력이 본격적으로 거세진 것은 2014년 초부터였다. 문체부 전직 고위 관계자는 “2013년 중순부터 청와대에서 ‘CJ 쪽을 조사해서 손을 좀 보라’는 주문이 문체부에 간간이 내려오기는 했으나 2014년 초부터는 그 강도가 갑자기 높아졌다”면서 “당시는 영화 ‘변호인’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되살아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청와대 지시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에게 지시해 문체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체부가 청와대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자 그 과제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갔다”면서 “문체부를 대신해 숙제를 떠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왜 우리가 덤터기를 써야 하느냐’며 문체부 쪽에 강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공정위는 2014년 CJ CGV, CJ E&M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 그해 12월 CJ에 과징금 32억원을 부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원동 검찰 출석…“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조원동 검찰 출석…“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후 검찰에 출석해 “참담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조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이날 조 전 수석은 오후 1시 50분쯤 검찰청사에 나왔따. 그는 제기된 여러 의혹과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선 “검찰에서 한 점 숨김없이 성실하게 임하겠다”, “검찰에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본인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심경을 묻자 “참담하다”고 짧게 답하고선 그 이유에 대해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좀 부끄럽고 걱정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28일 밤 술을 마신 상태로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택시 뒤범퍼를 들이받고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에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고개숙인 조원동 前 경제수석

    [서울포토] 고개숙인 조원동 前 경제수석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CJ 강요 의혹’ 조원동 검찰 출석

    [서울포토] ‘CJ 강요 의혹’ 조원동 검찰 출석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는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미경 퇴진 압력’ 조원동, 오늘 檢 소환…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이미경 퇴진 압력’ 조원동, 오늘 檢 소환…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CJ, 포스코그룹 등 민간기업 경영권에 간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조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CJ 이미경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에 휩싸여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후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의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는 얘기가 나왔다. 조 전 수석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조 전 수석의 민간기업 경영권 간섭이 사실로 드러나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공범 관계가 성립할 수도 있다. 조 전 수석은 이밖에 2014년 2월쯤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0·구속)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가 자주 갔다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피부미용업체의 해외진출을 직접 추진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 업체는 준비 부족으로 결국 해외진출에 실패했는데 3개월 뒤 조 전 수석의 교체가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28일 밤 술을 마신 상태로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택시 뒤범퍼를 들이받고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에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조원동 前 경제수석

    [서울포토]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조원동 前 경제수석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을 행사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CJ 회장, 대통령 독대 때 ‘이재현 특사’ 얘기 후 출연금 줬다”

    朴대통령 ‘수뢰 혐의’ 적용 관심 검찰은 최근 손경식(77) CJ그룹 회장이 이재현(56) 회장의 ‘특별사면’을 기대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가성을 입증할 단서가 포착된 만큼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직권남용이 아닌 수뢰 혐의를 적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3일 손 회장을 상대로 CJ가 두 재단에 13억원의 출연금을 낸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손 회장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총수 사면과 관련된 얘기를 나눴고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재단에 돈을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1600억원대 세금 탈루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고, 곧바로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쳐 지난해 말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 7월 상고를 포기하고 바로 다음달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당시 특사 대상자 중 재벌 총수는 이 회장이 유일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상고 포기 이면에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손 회장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오는 19일쯤 기소할 예정인 최씨에 대해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최씨의 최측근 차은택(47·구속)씨가 현대차그룹으로 수십억원대 광고계약을 따내는 과정에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왕정훈, 유럽골프 신인왕 노린다

    왕정훈, 유럽골프 신인왕 노린다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2016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파이널 시리즈) 최종전 DP월드 투어챔피언십이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막을 올린다. 나흘 동안 주메이라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파이널 시리즈 3차전인 이 대회에는 지난 1, 2차 대회를 통해 추려진 상금 상위 랭커 60명이 출전한다. 총상금은 800만 달러지만 대회 성적에 따라 환산된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상위 10위 이내의 선수에게는 대회 상금 외에 500만 달러의 보너스가 차등 지급된다. 1위가 125만 달러이고, 10위도 25만 달러를 받는다. 현재 랭킹에서 우승이 유력한 선수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대니 윌릿(잉글랜드), 알렉스 노렌(스웨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까지 4명이다.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스텐손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윌릿이 뒤쫓고 있다. 이들이 최종전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레이스 투 두바이의 최강자가 된다. 파이널 시리즈 2차전 네드뱅크 챌린지 우승을 포함, EPGA 투어 4승을 올린 노렌도 주목해야 한다. 노렌은 지난 13일 끝난 네드뱅크 챌린지 마지막날 무려 9타를 줄이며 왕정훈(21)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파이널 시리즈 1, 2차전에 모두 불참했던 매킬로이가 경쟁에 가세한다. 지난해 최후의 승자였던 매킬로이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에 이어 유럽 제패까지 노리고 있다. 최종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왕정훈과 안병훈(25·CJ그룹), 이수민(23·CJ오쇼핑)까지 3명이다. 특히 왕정훈의 신인상 수상이 잔뜩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E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왕정훈은 파이널 시리즈 2차전 준우승으로 상금랭킹을 15위까지 끌어올리며 신인왕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상금랭킹 19위인 중국의 리하오퉁이다. 지난해 파이널 시리즈에서 7위에 오른 안병훈이 신인상을 받은 전례로 볼 때 왕정훈이 리하오퉁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경우 2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 배출도 가능하다. 신인왕은 EP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 골프기자협회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통상 상금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수상한다. 왕정훈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2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CJ家 며느리 故이래나씨 음성 꽃동네서 가족장

    CJ家 며느리 故이래나씨 음성 꽃동네서 가족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며느리인 이래나(22)씨의 장례식이 지난 11일 국내에서 치러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CJ그룹은 11일 이씨의 시신이 국내에 운구돼 같은 날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 낙원묘역에 안장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이자 고인의 남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 고인의 가족 등만이 참석한 장례식은 조용하게 치러졌다. 특히 이 회장은 수차례 눈물을 보이며 비통함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미국에서 이미 장례를 치렀기 때문에 정식 장례식은 아니었다”며 “이래나씨 가족이 가톨릭 신자이고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인연으로 꽃동네에 안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른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의 사촌으로 지난 4월 이선호 과장과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총수 줄소환… 최순실 후폭풍에 재계 ‘촉각’

    총수 줄소환… 최순실 후폭풍에 재계 ‘촉각’

    삼성 3세 경영 전환 전략 수정 직면 SK도 최태원 ‘독대’ 밝혀져 비상 그룹 총수가 줄줄이 검찰에 불려 가면서 2004년 대선자금 수사 이후 12년 만에 다시 위기를 맞은 재계는 최순실 후폭풍이 어디로 튈지 몰라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4일 “총수 소환 이후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고 말했다. ●CJ 최대 피해… 며느리 사망 겹쳐 침울 재계 1위 삼성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이후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하려 했던 삼성은 예상치 못한 ‘내우외환’ 속에 대대적인 전략 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당장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 담당 사장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 검찰이 박 사장 배후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삼성그룹 ‘심장부’인 미래전략실과 이재용 부회장도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SK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과 올 2월 독대를 한 사실을 검찰이 공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7월 24, 25일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기업 총수 명단에 빠졌던 최 회장마저 별도로 비공개 면담을 했다면,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가로 민원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K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CJ는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 압박 의혹에 이어 이재현 회장의 며느리인 이래나씨의 사망 소식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최대 피해 기업으로 거론된다. CJ그룹 관계자는 “당초 정권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다가 이제는 오너의 퇴진 압력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드러나면서 그룹 직원들의 사기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KT에 불똥… 회장 연임 불투명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포스코와 KT도 최순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각각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당초 연임이 확실하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차은택씨 관련 광고사 강탈 의혹 및 인사 청탁, 광고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朴대통령, 올 2월에도 ‘총수 독대’

    검찰이 14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부당한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검사와 수사관들을 조 전 수석 대치동 자택에 보내 그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개인 서류 등을 확보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77)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검찰은 조만간 조 전 수석을 불러 당시 발언 취지 등을 확인하고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인지 추궁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횡령·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조 수석이 실제 이 부회장 퇴진을 압박했다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증거가 확보될 경우 박 대통령에게도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의 케이블 방송을 통해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이 결국 청와대의 인사 외압으로 연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유전병 치료와 요양을 이유로 2014년 하반기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편 특수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올 2월 최태원 SK 회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최 회장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하고 재단 설립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이들 중 주요 기업 총수 7명을 따로 불러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선 박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은 올해 2월 최 회장 말고도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각각 한 차례 더 면담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내일 朴대통령 대면조사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대면 조사가 16일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박 대통령 조사 일정과 장소 등을 집중 논의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14일 “박 대통령 조사는 늦어도 수요일(16일)까지 해야 한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면서 “이후에 조사하면 수사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조사 방식은 대면조사, 장소는 청와대 부근 안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역할, 최순실씨를 상대로 청와대의 대외비 문건을 유출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에 대한 심문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검찰은 최씨의 국정 농단을 방조하고 조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두 사람을 상대로 청와대 대외비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하는 데 관여했는지,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국정 개입을 도왔는지 등을 추궁했다. 청와대 문서 보안 책임자인 이 전 비서관은 문서 유출을 묵인·방조했고 안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 시절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자신의 차량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2013년 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부당한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검법 합의···수사 대상은?

    여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검법 합의···수사 대상은?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해 여야가 특검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은 14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최순실 특검법’(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별도 특검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검의 특별검사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이 합의해 추천하며, 대통령은 추천 후보자 중 한 명을 임명하게 된다. 특별검사보는 4명, 파견 검사는 20명, 특별 수사관은 40명으로 구성된다. 수사 기간은 최장 120일이다. 여야가 합의한 특검법을 보면 특검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가 최씨를 비롯해 그의 언니인 최순득씨와 조카 장시호씨 등 친인척이나 차은택·고영태씨 등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하거나 외교안보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게 된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임 시절 최씨의 비리를 제대로 감찰하지 못하거나 방조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법안은 이들 의혹 등을 포함해 최근 제기되는 여러 의혹 등 15개 조항에 걸쳐 수사 대상을 망라했다. 다음은 특검에서 다룰 수사 대상 항목.   1.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청와대 관계인이 민간인 최순실(최서원)과 최순득·장시호 등 그의 친척이나 차은택·고영태 등 그와 친분이 있는 주변인 등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하거나 외교 안보상 국가기밀을 누설하였다는 의혹 사건 2. 최순실(최서원) 등이 대한민국 정부 상징 개편 등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과 사업에 개입하고 정부부처·공공기관 및 공기업·사기업의 인사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개입하는 등 일련의 관련 의혹사건 3. 최순실(최서원) 등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관계인이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를 설립하여 기업들로 하여금 출연금과 기부금 출연을 강요하였다거나, 노동개혁법안 통과, 또는 재벌총수에 대한 사면 복권, 또는 기업의 현안 해결 등을 대가로 출연을 받았다는 의혹 사건 4. 최순실(최서원) 등이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로부터 사업을 수주하는 방법 등으로 국내외로 자금 유출하였다는 의혹사건 5. 최순실(최서원) 등이 자신들이 설립하거나 자신들과 관련이 있는 법인이나 단체의 운영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부부처·공공기관 및 공기업·사기업으로부터 사업 등을 수주하고 CJ그룹의 연예 문화사업에 대한 장악을 시도하는 둥 이권에 개입하고 그와 관련된 재산을 은닉하였다는 의혹사건 6. 정유라의 청담고등학교 및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선화예술중학교 청담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재학 중의 학사관리 등에 있어서의 특혜 및 각 학교와 승마협회 등에 대한 외압 등 불법 편법 의혹사건 7. 삼성 등 각 기업과 승마협회 등이 정유라를 위하여 최순실(최서원) 등이 설립하거나 관련 있는 법인에 금원을 송금하고, 정유라의 독일 및 국내에서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고 기업의 현안을 해결하려 하였다는 의혹사건 8. 제5호 내지 제7호 사건과 관련하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전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최순실(최서원)을 위하여 불법적인 방법으로 개입하고 관련 공무원을 불법적으로 인사조치 하였다는 의혹사건 9. 제1호 내지 제8호 사건과 관련하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 및 민정수석 재임기간 중 최순실(최서원) 등의 비리행위 등에 대하여 제대로 감찰 예방하지 못한 직무유기 또는 그 비리행위에 직접 관여하거나 이를 방조 또는 비호하였다는 의혹사건 10.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의 모금 및 최순실(최서원) 등의 비리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하여 해임되도록 하였다는 의혹사건 11. 최순실(최서원) 등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전 비서관,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 전국경제인연합·기업 등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하거나 이를 교사하였다는 의혹사건 12. 최순실(최서원)과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하였다는 의혹사건 13. 최순실(최서원) 등이 청와대 미디어정책실에 야당의원들의 SNS 불법 사찰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였다는 의혹사건 14. 대통령해외순방에 동행한 성형외과 원장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 위촉과정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에 청와대와 비서실의 개입과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사건 15. 제1호 내지 제14호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 [사설] 재벌 총수, 정경유착 끊는 자세 필요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재벌 총수들을 직접 소환 조사했다. 지난 주말 이틀간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줄줄이 소환됐다. 소환 대상인 대기업 총수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했다는 7명이다. 당시 면담은 이틀 동안 청와대 안가에서 진행됐고 삼성, SK, 롯데, CJ그룹 등 총수들이 대상이었다. 박 대통령과 그룹 총수들이 독대한 시점은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석 달 전이다. 박 대통령은 한류 확산에 대기업들이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기업 총수 17명과 공식 오찬을 한 뒤 7개 핵심 총수들과 따로 면담했다는 것이다. 대국민 사과에서 박 대통령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민적 의혹은 크다. 한두 푼도 아니고 774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재벌들이 거저 내놨을 리 없다고 의심한다. 왜 하필 그 시점에 대통령이 총수들을 비밀리에 만났는지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 사이에 커져 가는 이런 합리적 의심에는 여러 근거 정황이 있다.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총수들과의 독대에 앞서 해당 기업들의 민원을 사전 면담자료로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재계 현장에서는 경영권 승계, 총수 사면 같은 협조 민원을 올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총수를 소환하는 검찰의 초강수는 엄중한 여론을 의식한 결과다. 기업들은 재단을 장악한 최순실 등의 압력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냈다지만, 민심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맞춤형 특혜를 받는 조건으로 암묵적 뒷거래를 했다는 의구심이 짙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대놓고 행사하는 정치 구조에서 정상적인 기업 운영이 쉬울 수는 없다. 실세 권력에 발빠르게 줄을 대고 비위를 맞춰야 해코지를 당하지 않았으니 기업의 권력 종속이 딱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이번 사태를 접어줄 수는 없다. 일개 민간인의 농간에 용처도 안 따지고 수십억원씩 갖다 바친 사실은 정경유착의 고리에 재벌들 스스로 매달렸다는 비난을 듣기에 충분하다. 재벌개혁의 국민 성토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늦었지만 재벌 총수 어느 한 사람이라도 무슨 이유로, 어떤 사정에서 뭉칫돈을 내야 했는지 양심을 걸고 밝혀야 할 것이다. 국정농단에 장단을 맞춰 준 재벌들에 국민 분노가 얼마나 큰지 깨닫고 있다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이 한심하고 부끄러운 난장판에서 대기업들이 한 톨의 신뢰라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다.
  • 재계 “한 치 앞 예상할 수 없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가 없네요.” 검찰이 지난 주말 동안 재벌 총수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하자 재계는 ‘시계제로’ 형국에 빠졌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참고인 신분이라고는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13일 오후 검찰에 불려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08년 삼성 특검 때 서울 용산구 한남동 특검 사무실(고뫄스빌딩)에서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으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검찰청으로 직접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당시 전무)은 2008년 당시 e삼성 사건과 관련해 고발을 당한 상태여서 피의자 신문조서도 작성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소환되면서 LG 내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가라앉았다. 구 회장은 2003년부터 이듬해 봄까지 진행된 대선 자금 수사 때 출국금지 명단에 오르긴 했지만 직접 소환된 건 처음이다. 지난 12일 오후 불려 나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외손녀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소환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고 가신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봤을 것으로 짐작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78세인 정 회장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으로 1978년 처음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이후 28년 만인 2006년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에 소환돼 사흘 만에 구속된 바 있다. 지난 12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이어 13일 오후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SK도 비상이 걸렸다. 최 회장은 두 재단 출연과 관련해 사전 또는 사후에 김창근 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지, 올 초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대신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손경식 회장과 지난 5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과정에서 퇴진 압박을 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일본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일하게 검찰 수사를 비켜 갔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등 일부 기업은 민중총궐기 대회 등으로 시선이 분산된 12일에 소환해 놓고 왜 나머지 총수는 사실상 공개적으로 소환 사실을 알리는지 검찰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기업 총수들이 검찰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대가성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향후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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