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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업계별 ‘친구 맺기’로 신사업 키운다

    네이버, 업계별 ‘친구 맺기’로 신사업 키운다

    ‘포털 1등’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에 나 홀로 도전을 꾀했던 네이버가 이제는 ‘친구 기업’과의 동반 진출로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다른 회사와 잇따라 협업 관계를 구축하거나 합작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업무협약(11월)을 맺었고, CJ그룹과는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10월)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8월)했고, 지난 10~11월에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YG·JYP로부터 총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래에셋대우와는 CMA통장을 합작(6월)했고, 인성데이타의 배달 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에는 400억원을 투자(11월)했다. 네이버가 ‘친구 회사’를 늘리는 것은 신사업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2015년부터 사내독립기업 ‘컴퍼니인컴퍼니’ 제도를 통해 독립 운영되던 웹툰, 간편결제 등을 분사시키는 ‘세포 분열’ 방식으로 직접 신사업에 진출했던 네이버가 이제는 타사와 동맹을 통해 ‘안정적 도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가 직접 뛰어들면 ‘문어발식 확장’이라며 기존 업체들의 강력한 저항과 마주해야 했는데 이미 해당 분야에서 제일 잘하는 기업과 함께 진출하면 이러한 걱정을 덜어도 된다. 요즘은 어떤 사업이든 주무대가 온라인이어서 네이버와의 협력을 원하는 기업들의 대기줄도 길다. 쿠팡에 비해 약하단 평가를 받는 물류배송 부문을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개선할 수 있듯 네이버의 약점을 다잡는 데에도 ‘동맹 체결’이 효과적이다.이 같은 전략은 동종업계 경쟁자인 카카오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도 SK텔레콤을 비롯해 큰 기업들과 협력하지만 대체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과 손을 잡거나 자회사를 만들어 해당 분야에 직접 진출할 때가 많다. 조금 위험해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라면 과감하게 인수한 결과 카카오의 계열사는 지난 9월 기준 101개를 돌파했다. 네이버 계열사는 45개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는 20여년에 걸쳐 네이버를 큰 기업으로 만들었다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한게임, 아이위앱(카카오 전신) 등을 창업해온 사람”이라며 “큰 기업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네이버는 그 규모에 맞는 기업들과 협력하고, ‘스타트업 DNA’가 남은 카카오는 좀 더 작은 기업들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장] 이건희 회장 마지막길…딸 이부진 눈물

    [현장] 이건희 회장 마지막길…딸 이부진 눈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족들과 전·현직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건물 지하를 통해 영결식이 열리는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영결식을 마치고 장지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며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눈물을 보였다. 이 회장과 유족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고인의 자취가 남아있는 서울 한남동 자택과 승지원, 화성 사업장 등을 들른 후 장지인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으로 간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CJ·네이버, 6000억원 주식 맞교환… 1위 물류·콘텐츠 동맹

    CJ·네이버, 6000억원 주식 맞교환… 1위 물류·콘텐츠 동맹

    국내 1위 정보기술(IT) 플랫폼 네이버와 물류·콘텐츠 강자인 CJ그룹이 60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동맹 계약을 체결했다. CJ는 네이버 쇼핑의 배송을 맡아주고, CJ의 한류 콘텐츠는 네이버TV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 네이버와 CJ그룹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의 지분 교환 및 포괄적 협력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 1500억원, CJ대한통운은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네이버와 교환한다.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하고, 네이버는 각 상대방에 같은 금액의 자사주를 매각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자사주 교환을 통한 전략적 사업제휴 관계 강화 및 유지”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 제휴를 통해 양측은 콘텐츠와 커머스 경쟁력을 크게 강화한다. 먼저 네이버쇼핑은 자체적인 물류센터와 배송네트워크를 보유한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를 일부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풀필먼트는 네이버쇼핑 입점 업체들을 위해 상품배송과 보관, 재고관리는 물론 교환 환불까지 일괄 처리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 결제액 규모는 20조 9249억원으로 쿠팡(17조 771억원)을 뛰어넘었으나 자체 물류망이 없다는 점이 업계에서 계속 지적돼 왔다.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전망이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한류 콘텐츠를 네이버TV 등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요 거점 시장에 보급하는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CJ ENM에서 드라마를 제작해 방영하거나, 반대로 CJ ENM의 한류 콘텐츠 역량을 네이버 플랫폼으로 옮겨와 온라인화 할 수도 있다. 방송 채널을 가진 CJ ENM과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네이버를 통해 송출한다면 CJ ENM이 가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역량을 높이는 기회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부진·이서현, 호텔·패션 계열 분리?…“코로나 시국에 지배구조 당장 안 깰 듯”

    이부진·이서현, 호텔·패션 계열 분리?…“코로나 시국에 지배구조 당장 안 깰 듯”

    호텔신라 개인 지분 없는 이부진 사장5.55% 물산 지분 이재용과 바꿔야 가능 이재현 CJ 회장, 가장 먼저 빈소 찾아가선대 앙금 풀고 3세간 화해 기류 내비쳐‘큰 아픔을 함께 겪은 ‘삼성가(家)’가 이를 계기로 똘똘 뭉칠 수 있을까.’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사장)와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에서 계열 분리를 시도할지 관심을 받고 있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87년 별세한 이후 CJ, 신세계, 한솔그룹이 삼성 계열사에서 분리돼 나온 전례가 있기에 이번에도 이 사장은 호텔 및 레저 부문을 다루는 호텔신라를, 이 이사장은 그동안 관심을 쏟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계열 분리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재계에 지각변동이 발생하는 것일뿐더러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재계는 계열분리가 근시일 내에 쉽사리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텔신라에 개인 지분이 없는 이 사장이 계열 분리를 시도하려면 자신이 가진 삼성물산 지분 5.55%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것과 교환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이 이사장도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지분 5.55%를 보유했는데 여기에 변화를 주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의 지배구조에서 삼성물산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지배구조의 균열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열분리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나중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패션·호텔·면세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당장 계열 분리를 강행할 이유도 없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20년 만에 첫 적자(영업손실 668억원)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6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재계에서는 그동안 사이가 안 좋았던 삼성과 CJ가 이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오랜 앙금을 풀 수도 있지 않냐는 기대감이 함께 나온다. 지난 25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삼성가 친인척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큰 집안을 잘 이끌어 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아버지”라고 고인을 회고하며 화해의 기류를 내비쳤다.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이 2015년 별세했을 당시 이 부회장이 빈소가 꾸려지자마자 찾아갔던 것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이 전 명예회장과 이 회장은 유산 때문에 1조원대 소송전까지 벌이며 앙금이 쌓였지만 ‘3세’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있는 것이다. 매년 11월 19일 호암 추모식 때마다 삼성과 CJ 가족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의식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삼성·CJ 사이 앙금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벌써 나오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삼성과 CJ의 갈등도 어차피 선대 사이의 일이어서 이제 3세 사이에서는 앙금이 많이 희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인 어깨 펴게 한 분” “모든 분야 1등정신 심어”

    “한국인 어깨 펴게 한 분” “모든 분야 1등정신 심어”

    “세계의 삼성 키워내”총수들 감사 메시지IOC본부 조기 게양 베트남 현지 직원들도“영원히 기억” 애도“대한민국 최초, 최대의 글로벌 기업을 만든 분이다. 그런 분을 잃게 돼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 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이틀째인 26일 재계 총수부터 스포츠계 인사, 삼성 임직원들까지 국내외에서 애도 메시지가 전해졌다. 추모 메시지는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키워 낸 선구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압축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삼성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라며 “생각이 많이 깊은 분이었다. 그 배경으로 그동안 삼성이 성공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 회장 비서실 출신인 손 회장은 누나인 손복남 전 CJ 고문이 이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결혼해 삼성과 사돈 관계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친형님같이 모셨다. 가장 슬픈 날”이라고 했다. 지난해 부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며 총수가 된 조원태 회장도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했다. 삼성전기에서 첫 직장 생활을 했다고 밝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세 경영자이나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바꾼 이 회장은 창업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삼성과 톱 파트너 계약을 통해 올림픽을 전 세계에 홍보했으며 스포츠와 문화의 유대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올림픽의 성공을 이끌었다”며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올림픽기를 조기로 게양한다고 밝혔다. 삼성 사내 온라인망에 마련된 추모관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 계열사를 합쳐 2만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한 직원은 “사회에 내디딘 첫발이 삼성이라는 것에 감사했고 그런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가는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한국인의 어깨를 펴게 한 회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위기의식을 항상 생각하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삼성의 최대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베트남 현지 직원들도 “베트남 법인 설립과 발전을 이끌어 주신 회장님의 높은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큰 아픔 함께 겪은 ‘삼성家’…똘똘 뭉치는 계기 될까

    큰 아픔 함께 겪은 ‘삼성家’…똘똘 뭉치는 계기 될까

    ‘큰 아픔을 함께 겪은 ‘삼성가(家)’가 이를 계기로 똘똘 뭉칠 수 있을까.’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사장)와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에서 계열 분리를 시도할지 관심을 받고 있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87년 별세한 이후 CJ, 신세계, 한솔그룹이 삼성 계열사에서 분리돼 나온 전례가 있기에 이번에도 이 사장은 호텔 및 레저 부문을 다루는 호텔신라를, 이 이사장은 그동안 관심을 쏟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계열 분리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재계에 지각변동이 발생하는 것일뿐더러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재계는 계열분리가 근시일 내에 쉽사리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텔신라에 개인 지분이 없는 이 사장이 계열 분리를 시도하려면 자신이 가진 삼성물산 지분 5.55%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것과 교환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이 이사장도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지분 5.55%를 보유했는데 여기에 변화를 주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의 지배구조에서 삼성물산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 지배구조의 균열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열분리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나중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패션·호텔·면세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당장 계열 분리를 강행할 이유도 없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20년 만에 첫 적자(영업손실 668억원)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6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이와 더불어 재계에서는 그동안 사이가 안 좋았던 삼성과 CJ가 이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오랜 앙금을 풀 수도 있지 않냐는 기대감이 함께 나온다. 지난 25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삼성가 친인척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큰 집안을 잘 이끌어 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아버지”라고 고인을 회고하며 화해의 기류를 내비쳤다.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이 2015년 별세했을 당시 이 부회장이 빈소가 꾸려지자마자 찾아갔던 것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이 전 명예회장과 이 회장은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하고 유산 때문에 1조원대 소송전까지 벌이며 앙금이 쌓였지만 ‘3세’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있는 것이다. 매년 11월 19일 호암 추모식 때마다 삼성과 CJ 가족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의식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삼성·CJ 사이 앙금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벌써 나오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삼성과 CJ의 갈등도 어차피 선대 사이의 일이어서 이제 3세 사이에서는 앙금이 많이 희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계 속의 한국 알린 이건희에 감사하다” 전 세계서 추모 메시지

    “세계 속의 한국 알린 이건희에 감사하다” 전 세계서 추모 메시지

    “생각이 많이 깊으셨던 분이었다. 그 배경으로 그 동안 삼성이 성공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손경식 CJ그룹 회장)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이틀째인 26일 재계 총수들부터 스포츠계 인사, 삼성 임직원들까지 국내외에서 애도 메시지가 전해졌다. 추모 메시지는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키워 낸 선구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압축된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삼성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라며 “(유족에게) 삼성을 잘 이끌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했다. 삼성 회장 비서실 출신인 손 회장은 누나인 손복남 전 CJ 고문이 이건희 회장의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결혼하며 삼성과 사돈관계다. 지난해 부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자기 별세하며 총수가 된 조원태 회장도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 삼성이 지금까지 했던 대로 잘 하길 바란다”고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삼성과 IOC의 톱 파트너 계약을 통해 올림픽을 전 세계에 홍보했으며 스포츠와 문화의 유대를 발전하는 방식으로 올림픽의 성공을 이끌었다”며 추모의 뜻으로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올림픽 기를 조기로 게양한다고 밝혔다.삼성 사내 온라인망에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 계열사를 합쳐 2만개의 댓글(오후 5시 기준)이 올라왔다. 한 직원은 “사회에 내딛은 첫 발이 삼성이라는 것에 감사했고 그런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가는 일원이라는 것에 자랑스러웠다.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시대의 변화를 생각하면 등에 식은 땀이 나고 잠이 안 오신다는 말씀이 이제야 같은 아픔으로 다가온다”며 안타까워했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위기의식을 항상 생각하며 발전해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글도 눈에 띄었다. 삼성의 최대 해외 생산 기지가 있는 베트남 현지 직원들도 애도 물결에 참여했다. 한 직원은 “베트남 법인 설립과 발전을 이끌어 주신 회장님의 높은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건희 회장 오늘 입관식…삼성 사장단부터 정·재계 인사 조문 발걸음

    이건희 회장 오늘 입관식…삼성 사장단부터 정·재계 인사 조문 발걸음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관식이 26일 진행됐다. 26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고 이 회장에 대한 입관식이 치러졌다. 이 회장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지하2층에 마련됐다. 입관식에는 전날부터 빈소를 지킨 상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가 참석했다. 입관식 후에는 조문이 진행된다. 우선 전·현직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들이 단체로 장례식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9시 20분에는 삼성 사장단 중에서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았다. 1978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한 장 전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 미래전략실 등을 거치며 이 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로 손꼽힌다.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부회장도 전날부터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 30분쯤에는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이 떠나는 길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들 외에 일반인들은 조문을 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다.전날 고인의 조카이자 이 부회장과 사촌 지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필두로 시작된 기업인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삼성과 함께 이른바 ‘4대 그룹’을 이루는 이 부회장과 친분을 쌓았던 총수들의 방문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정치권에서는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외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26일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계 주요 인사들도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1942년 대구 출생인 이 회장은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한 뒤,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에 부임했다. 1987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올랐다. 이 회장은 이후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내에 삼성 선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CJ-네이버, 물류·포털 1위 동맹

    국내 최대의 포털 회사인 네이버와 물류·콘텐츠 ‘공룡’ CJ가 손을 맞잡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그룹은 이커머스와 물류·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자는 취지에서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J그룹 산하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네이버가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두 회사의 제휴는 쇼핑(물류)과 콘텐츠 분야에서 이뤄진다. 당장 최근 온라인 쇼핑 사업을 급속도로 확장 중인 네이버는 자체 물류망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으로 우뚝 섰지만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 등 경쟁사에 비해 물류 부문이 약해 고객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지난 4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사 물류를 CJ대한통운이 전담하는 방식으로 양사 협력이 시작됐는데 앞으로 CJ와 손잡으면 수천억원의 추가 투자 없이 CJ의 24시간 당일 배송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곤지암 등에 배송 포장 재고관리를 한 번에 하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지식재산권(IP)은 업계 정상권이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콘텐츠 기획이나 제작·공연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갖고 있는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드라마를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할 수 있다. 이미 두 회사는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콘서트의 온라인화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소재 확보 창구를 마련하고 네이버는 자사의 웹툰·웹소설의 2차 콘텐츠 확대 통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스카 기생충’ 공신 이미경, 美아카데미영화박물관 부의장 선출

    ‘오스카 기생충’ 공신 이미경, 美아카데미영화박물관 부의장 선출

    오스카 4관왕 일군 주역…책임PD로 참여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의 반열에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던 숨은 공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 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내년 4월 로스앤젤레스(LA)에 개관한다. 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맡았으며 이사진은 개관할 박물관의 건축 과정과 비전, 재정 건전성 등을 감독하게 된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로 선임됐다. 이사진에는 배우 톰 행크스, 아카데미 CEO 돈 허드슨 등 할리우드 영화계 거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한편 이 부회장이 책임 프로듀서로 나섰던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캠페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당시 봉 감독, 배우들과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이 부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영어로 “봉준호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그의 미소, 그의 독특한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는 모습, 걷는 모습, 특히 감독으로서의 그의 모습까지, 그의 모든 것이 좋다.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의 유머 감각”이라며 재치 있는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한국영화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CJ 올리브영 기업공개… 4세 경영승계 재원 확보 나서나

    CJ 올리브영 기업공개… 4세 경영승계 재원 확보 나서나

    CJ그룹이 올리브영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30) CJ제일제당 부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끊임없이 매각설이 나돌았던 올리브영에 대해 매각이 아닌 IPO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일 사내 게시판에 “올리브영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2022년 상장을 목표로 프리 IPO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 IPO는 상장 전 기업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미리 판매하는 것이다. CJ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재계에선 이번 IPO 결정이 이 회장의 두 자녀인 이선호 부장, 이경후(35) CJ ENM 상무로의 승계 재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CJ 지배구조의 중심 회사는 CJ㈜다. 이 부장, 이 상무 남매는 현재 CJ㈜의 지분을 각각 2.75%, 1.2% 확보하고 있다. 아버지 이 회장 지분(42.1%)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총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추가 지분이 필요하다. 이 부장은 대신 CJ올리브영의 최대 주주로 17.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무의 지분율은 6.91%다. 여기에 이 회장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그의 딸 이소혜, 아들 이호준 지분을 더하면 오너 일가가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만 약 44.07%다. 이들 4세들이 지배구조와 무관한 CJ올리브영 상장 이후 지분 매각을 통해 실탄을 마련한 뒤 지배구조의 핵심인 CJ㈜의 지분을 취득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올리브영 상장으로 기업 가치가 커지면 이 부장 중심의 경영 승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구 대표도 당시 IPO 추진을 이야기하면서 매각설은 일축한 반면 “경영권과 무관한 일부 개인주주 지분은 경영권과 무관하게 매도될 수 있다”고 말해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열어 뒀다. 업계에서는 CJ가 당초 CJ올리브영을 매각하고 싶어 했으나 살 만한 기업을 찾지 못해 IPO로 방향을 틀었을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매각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CJ올리브영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1위 업체이지만, 최근 영업이익 증가율은 하락세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8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2%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255억원에서 153억원으로 40% 줄었다. CJ올리브영과 같은 업종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 등도 낮은 수익성으로 점포 수를 정리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편의점이 백화점, 대형마트보다 매출이 좋아 평가를 잘 받는 것처럼 전국에 매장이 있는 올리브영도 소형 점포의 가치를 잘 살린다면 2년 뒤 IPO 흥행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뚜레쥬르 결국 사모펀드에 인수되나

    CJ푸드빌의 프렌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인수에 사모펀드(PE)와 일반 기업 등 최소 2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CJ푸드빌 뚜레쥬르 사업 부문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까지 사모펀드와 일반 기업 등 최소 2곳 이상이 관심을 갖고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로는 어펄마캐피털과 오퍼스PE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반기업으로는 KFC를 운영하는 KG그룹도 입찰 참여기업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뚜레쥬르의 매각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심해 새 주인을 찾기까지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뚜레쥬르 점주들로 이뤄진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지난달 법원에 CJ그룹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와 이재현 회장을 상대로 뚜레쥬르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낸 상태다.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인수는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CJ 믿고 투자했는데”… 가맹점주들 ‘뚜레쥬르 매각’ 반발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은 생계형입니다. CJ그룹을 믿고 전 재산을 투자했는데 매각이라니요.” 최근 불거진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각설을 두고 가맹점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CJ 측이 동등한 파트너십 관계인 전국 1300여개 가맹점주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면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협의회는 서울중앙지법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CJ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발생한 손실의 경영적 책임을 국내 가맹점주에게 전가해 매각하려는 의도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면서 “본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청구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에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은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생존’을 우려하고 있다. 협의회는 “앞서 할리스, 놀부 등의 사례를 봤을 때 뚜레쥬르도 사모펀드에 넘어가면 가맹점주들을 옥죄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점포 하나를 오픈하는 데 최소 2억~3억원을 쓰고 온 가족이 매달려 점포를 운영해 먹고사는 점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호소했다.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속하는 제과업은 프랜차이즈 매장 수 확장에 제한을 받기에 사모펀드는 수익 창출을 위해 품, 원재료 비용 등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또 “점주들이 업계 1위도 아닌, 2위 브랜드인 뚜레쥬르를 굳이 선택한 것은 CJ그룹이라는 대기업을 신뢰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가맹본부와 점주 간의 꾸준한 대화로 협력 체계를 갖춰 왔으나 경영 주체가 바뀌면 상생 협력 계약도 바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CJ푸드빌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점주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어렵게 열린 하반기 공채… 대기업 가는 길 ‘좁은 문’

    어렵게 열린 하반기 공채… 대기업 가는 길 ‘좁은 문’

    하반기 대기업 신입사원 공개 채용 문이 어렵게 열린다. 일부 대기업들이 예년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며 다소 숨통은 틔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사정이 나빠진 데다 수시채용 방식으로 돌린 기업도 다수라 전체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SK는 이달 채용 공고를 내고 인재 확보에 나선다. 올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치른 삼성은 하반기 GSAT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달 중 삼성 채용 홈페이지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채용 공고를 띄운 뒤 직무적성평가를 거쳐 걸러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0월 하순쯤 GSAT를 실시한다. 면접은 11월쯤 치러진다. 언택트 채용 설명회도 연다. 삼성전자는 7~11일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으로 구직 상담을 해준다. 삼성SDI는 9~11일 인사 담당자 등이 나서 지원자들의 취업 궁금증을 상담해주는 ‘언택트 커리어톡´을 진행한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8~9일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연다. 현대차그룹은 7~25일 3주간 온라인으로 협력사 280여곳의 채용박람회를 연다. 그룹이 행사 기획, 운영, 재정 지원까지 전담한다. SK그룹은 14일부터 지원 서류를 받는다. 면접은 11월~12월 초쯤 실시한다. CJ그룹은 7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CJ대한통운·CJ ENM·CJ올리브영·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KT도 같은 날 인턴십 지원자 모집을 위한 접수를 시작한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3개 계열사에서 서류접수를 이미 시작했다.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고, 오는 8~10일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배 사원에게 듣는 랜선 설명회’를 연다. 오는 14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 들어가는 LS그룹도 비슷한 방식을 적용한다. LS그룹 채용 담당자와 신입사원들이 온라인으로 취업 준비생 60여명을 초청해 미리 각 가정에 전달한 브런치(오전)와 치맥(오후)을 즐기며 취업 질의응답을 주고받는다. LS전선·LS일렉트릭·LS니꼬동제련·E1 등 4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선발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세자릿수 정도다. DB그룹도 DB하이텍·DB생명보험·DB손해보험·DB저축은행·DB Inc.·DB캐피탈 등 6개 회사에서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더해 비용 절감 등 효율성 측면에서 당분간 필기시험이나 면접 등의 전형에서 비대면 형태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원자들은 모니터를 보며 문제를 푸는 방식이나 화상면접 등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충분한 모의 연습으로 급변하는 채용 트렌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500대 대기업의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4곳 중 3곳(74.2%)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남 수십억 초고가아파트, 무더기 경매 매물로

    강남 수십억 초고가아파트, 무더기 경매 매물로

    수십억원을 넘나드는 서울 초고가 아파트들이 이달 줄줄이 경매 매물로 나왔다.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라 경기 불황이 장기화한 탓으로 보인다. 2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이달 입찰을 진행하는 서울시내 아파트 경매는 총 27건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8건(67%)이 감정가액 평균 23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다. 현재 호가가 50억~70억원에 형성돼 있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카일룸’(전용 244㎡)은 지난달 14일 법원에서 경매개시가 결정됐다. 감정평가, 임차인 조사 등 6개월간 관련 절차가 이뤄진 뒤 입찰이 진행된다. 상지리츠빌카일룸 등 주로 서울 강남권에 분포한 ㈜상지카일룸의 아파트들은 재벌이 많이 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구형모 LG전자 기술전략팀 과장이 삼성동에 있는 상지리츠빌카일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박석원 두산그룹 부사장 등이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6일 입찰을 마감하는 청담동 ‘마크힐스2단지’(전용 192.86㎡)는 현재 호가가 55억~63억원에 이른다. 한강이 보이는 강남의 대표적인 고급 빌라로 연예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로도 알려졌다.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결혼할 때 이곳을 매입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앞서 네 번이나 유찰되면서 감정가 45억 7000만원에서 입찰 시작가가 18억 7187만원까지 떨어졌다. 신규 매물로 나온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전용 232㎡)는 감정가가 43억 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관련 매물이 없어 호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보다 좁은 평수의 매물(전용 213㎡)이 70억원에 나온 상태다. 청담동 ‘청담자이아파트’(89.12㎡)도 신규 매물로, 31억원에 오는 16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내 유일 PGA 투어 ‘더 CJ컵’ 코로나 여파로 올해는 美 개최

    지난 3년 동안 제주도에서 치른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이 올해는 미국에서 열린다. 대회를 개최하는 CJ그룹은 25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대회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 골프 코스에서 10월 15일부터 나흘 동안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섀도크리크 골프코스는 2018년 11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 ‘세기의 맞대결’을 벌였던 곳이다. CJ그룹은 “선수들의 일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CJ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목적도 더해져 내린 결정”이라며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방침이 지속될 전망이라 PGA 투어 선수의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결정일 뿐 내년부터는 다시 국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 CJ컵’에는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60명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소속 5명, 아시안투어 2명, 세계 랭킹 상위의 한국선수 3명, CJ 초청선수 8명 등 모두 78명이 출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로나 확산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기업 M&A

    코로나 확산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기업 M&A

    아시아나, 이동걸·정몽규 담판만 남아두산건설·인프라코어 새 주인 찾는 중뚜레쥬르 내놓은 CJ, 올리브영 매각설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기업 성장에 시너지효과를 낳았던 ‘빅딜’은 이제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잘못 먹었다가 배탈 난다”, “승자의 저주 시대”라는 말도 재계에 두루 퍼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금액은 전년 대비 53조 2000억원(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거래 종결 시한을 넘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이제 ‘최후의 담판’만 남았다. 채권단 대표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인수 주체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 간의 면담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만 해도 “건설업에서 벗어나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항공업 진출에 대한 포부가 남달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노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변수로 ‘블루칩’이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실패한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패배의 아픔을 달래 보려 했으나 코로나19 속 항공사 인수는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결국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인수계약 7개월 만인 지난달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주관사를 새로 선정하고 재매각에 나섰지만, 경영 악화로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700여명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1년 이내 단기 차입금이 3000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난이 워낙 심해 쌍용차 지분 인수에 적극 뛰어드는 기업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이 자구책으로 추진하는 매각 작업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특히 두산건설 매각에서 대우산업개발이 시장 예상가보다 1000억원 적은 200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아직 인수 후보자를 찾는 중이다. 유통업계의 매각설은 코로나19 탓에 ‘급전 마련’ 혹은 ‘꼬리 자르기’가 배경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J그룹은 지난해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처분한 데 이어 최근 국내 베이커리 2위 업체인 뚜레쥬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앞으로 CJ가 CJ푸드빌을 통매각하거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 CGV와 올리브영까지 줄줄이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푸드와 제주소주 매각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푸드 매각설은 사실무근이고, 제주소주는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성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수합병을 성공 공식으로 삼아 몸집을 키워 온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속 인수합병은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잘못 먹으면 배탈”… ‘독이 든 성배’ 돼버린 기업 M&A

    “잘못 먹으면 배탈”… ‘독이 든 성배’ 돼버린 기업 M&A

    상반기 기업결합 1년새 53조원 감소아시아나, 이동걸·정몽규 담판만 남아두산건설·인프라코어 새 주인 찾는 중뚜레쥬르 내놓은 CJ, 올리브영 매각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기업 성장에 시너지효과를 낳았던 ‘빅딜’은 이제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잘못 먹었다가 배탈 난다”, “승자의 저주 시대”라는 말도 재계에 두루 퍼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금액은 전년 대비 53조 2000억원(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거래 종결 시한을 넘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이제 ‘최후의 담판’만 남았다. 채권단 대표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인수 주체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 간의 면담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만 해도 “건설업에서 벗어나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항공업 진출에 대한 포부가 남달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노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변수로 ‘블루칩’이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실패한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패배의 아픔을 달래 보려 했으나 코로나19 속 항공사 인수는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결국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인수계약 7개월 만인 지난달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주관사를 새로 선정하고 재매각에 나섰지만, 경영 악화로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700여명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1년 이내 단기 차입금이 3000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난이 워낙 심해 쌍용차 지분 인수에 적극 뛰어드는 기업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이 자구책으로 추진하는 매각 작업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특히 두산건설 매각에서 대우산업개발이 시장 예상가보다 1000억원 적은 200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아직 인수 후보자를 찾는 중이다. 유통업계의 매각설은 코로나19 탓에 ‘급전 마련’ 혹은 ‘꼬리 자르기’가 배경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J그룹은 지난해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처분한 데 이어 최근 국내 베이커리 2위 업체인 뚜레쥬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앞으로 CJ가 CJ푸드빌을 통매각하거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 CGV와 올리브영까지 줄줄이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푸드와 제주소주 매각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푸드 매각설은 사실무근이고, 제주소주는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성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수합병을 성공 공식으로 삼아 몸집을 키워 온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속 인수합병은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재현 CJ회장, 세금 부과 취소 승소…대법 “1674억 중 1562억 안내도 돼”

    이재현 CJ회장, 세금 부과 취소 승소…대법 “1674억 중 1562억 안내도 돼”

    이재현(60) CJ그룹 회장이 세무당국을 상대로 낸 1500억원대 증여세 부과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20일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는 이 회장이 서울중부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세무당국으로부터 부과 통지를 받은 증여세·양도소득세·종합소득세 등 약 1674억원의 세금 중 증여세 1562억여원을 내지 않게 됐다. 앞서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에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차명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한 혐의를 받았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재현 CJ 회장, 증여세 소송서 승소 “1562억 안 낸다”(종합)

    이재현 CJ 회장, 증여세 소송서 승소 “1562억 안 낸다”(종합)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500억원대 증여세 부과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이 회장이 서울중부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즉,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는 두고 증여세 부과만을 취소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세무당국으로부터 부과 통지를 받은 증여세·양도소득세·종합소득세 등 약 1674억 원의 세금 중 증여세 1562억여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SPC 명의로 주식을 사고팔아 세금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받았다. 서울중부세무서는 2013년 9월에서 11월 사이 SPC가 취득한 주식이 사실상 이 회장의 소유라고 보고 증여세 등 총 2614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사실상 명의자가 실소유자로부터 재산을 증여받은 것으로 보고 과세하도록 한 ‘명의신탁재산의 증여의제’ 규정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은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며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다. 앞서 조세심판원은 형사사건에서 무죄로 인정된 부분 등 940억원의 세금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이 회장이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낸 세금은 이를 뺀 나머지다. 1심은 이 회장이 SPC를 통해 사실상 증여세를 회피한 것이라 보고 일부 가산세만 취소하고 세무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부과도 적법하다고 봤다. 그러나 2심은 명의신탁 증여의제 규정을 적용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 회장에 대한 증여세 부과를 취소했다. 다만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부과는 적법하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 회장이 SPC에 대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SPC를 통한 주식 취득이 불법행위는 아니며 이를 통해 이 회장이 증여세를 회피했다고 볼만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SPC의 주식 거래가 이 회장의 뜻에 따라 결정됐고, SPC 자금이 이 회장의 개인 용도를 위해 출금된 점 등을 고려해 이 회장이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는 내야 한다고 봤다. 이 회장과 세무당국 모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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