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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비야, 날자 다시 날자꾸나

    효비야, 날자 다시 날자꾸나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흡수해 창단한 SK루브리컨츠 팀이 선수 모집에 나섰다. 선수단 규모를 현재 9명의 곱절로 늘리고, 취약 포지션을 보강할 계획이다. 15일까지 서류를 받고, 19일 실기시험 및 인터뷰를 치른다. 자격 요건은 ‘현재 소속팀이 없거나 은퇴·부상 등의 사유로 선수 생활을 중단했으나 재개(지속) 의사가 있는 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코트를 떠났던 선수들이 술렁일 수밖에 없다. 핸드볼인들은 잊혀진 이름, 조효비(20)를 기억해 냈다. 조효비는 2010년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이듬해 핸드볼코리아컵에서 득점상의 주인공이 됐다. 국가대표 막내였지만 붙박이 레프트 윙으로 겁없이 코트를 누볐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한국을 10년 이상 이끌 선수가 나왔다.”고 반겼다. 하지만 소속팀 인천시체육회와의 계약, 팀 적응 문제 등이 겹치며 지난해 3월 코트를 떠났다. 인천시체육회가 이적 동의를 해주지 않으면 어느 팀에도 갈 수 없는 ‘묶인’ 신세. 그래서 조효비는 1년 가까이 ‘실업자’로 지내 왔다. 공개 선발전을 앞둔 김운학 SK루브리컨츠 감독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효비는 당장 베스트 멤버로 뛸 수 있는 대단한 선수”라면서도 “인천시체육회와의 계약 문제가 있어서 다른 팀으로 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적동의서만 받아 오면 당연히 뽑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03년 “운동선수의 이적동의서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것은 인권침해”라며 동의서를 발급하도록 권고안을 냈지만, 10년이 다 돼도 체육계는 요지부동이다. 대한체육회의 선수등록 규정(제2장 제15조 선수구제)에 따르면 부당하게 이적동의서 발급을 기피할 경우 소속 단체장이 선수 구제 결정을 할 수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구단과 선수의 계약 문제라고 뒷짐을 지고 있다. 능력 있는 선수가 개인 운동을 하며 1년 가까이 ‘백수’로 지내고 있는데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은 “핸드볼에 청춘을 바친 선수들이 어떤 경우라도 코트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해체 직전의 용인시청 선수들이 SK 유니폼을 입고 다시 운동할 수 있었다. 밥벌이로 핸드볼을 했던 ‘소녀가장’ 조효비가, 벌써 태극 마크를 달고 뛰던 시절이 아련해진 조효비가 다시 코트에 서는 날이 오기는 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대된다, 김신욱

    기대된다, 김신욱

    지난해 K리그의 히트 상품은 단연 울산의 철퇴축구, 그 중심에 섰던 선수가 김신욱(24)이었다. 김신욱은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뽑으며 정규리그 6위 울산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려놓았다. 승부차기까지 간 수원과의 준PO에서는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을 상대로 무람하게도 ‘아리랑 볼’을 찼고, 그 후에는 ‘안 들려 세리머니’를 펼치며 ‘패기왕’이란 별칭을 얻었다. 경기당 14㎞를 뛰는 엄청난 활동량은 물론, 공격 2선까지 부지런히 내려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영리한 움직임도 압권이었다. 골대 앞에 멀뚱히 서서 주워 먹던(?) 스타일에서 싹 달라진, 축구에 눈을 뜬 모습이었다. 지난해 ‘겨울축구’를 하며 부쩍 커버린 김신욱이 가장 기대되는 용띠 K리거 1위에 뽑혔다.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1106명 가운데 133표(12%)를 받았다. 김인한(24·경남FC)과 김상식(36·전북)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김신욱은 올해 팬들의 기대만큼 솟구쳐오를까. 전망은 밝다. 올시즌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울산은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근호와 김승용을 나란히 불러들였다. 발 빠른 두 선수는 좌우 날개로 요긴하게 쓸 수 있고, 특히 국가대표급 이근호는 김신욱과 ‘빅 & 스몰’ 조합으로 공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인삼’ 먹고… 蔘蔘한 동부

    [프로농구] ‘인삼’ 먹고… 蔘蔘한 동부

    두 무릎과 발목에 테이프를 잔뜩 감아서인지 긴 다리는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위태로웠다. 그런데 껑충껑충 잘도 뛴다. 키도 197㎝로 큰데 빠르기까지 하다. ‘연봉킹’ 김주성이 있다지만 동부가 시즌 초부터 단 한번의 연패 없이 이렇게 꾸준히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건 바로 이 남자, 윤호영이 있기 때문이다.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만난 강동희 동부 감독은 침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했다. “호영이만큼 하는 선수가 리그에 없다. 수비의 중심인 데다 득점·속공·리바운드·블록 등 궂은일까지 도맡는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그런 윤호영이 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1위를 달릴 수 있게 하는 좋은 선수인데 노출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윤호영은 코트에서의 존재감에 견줘 복이 없는 편이다. 프로 4년차인데도 번듯한 상 하나 받지 못했다. 2009~10시즌 이성구기념상(모범선수상)이 유일하다. 3년 연속 4강플레이오프에 올랐고 그 중심에 있었는데도 그렇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도 없다. 같은 팀의 김주성·박지현·로드 벤슨이 이번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지만 윤호영은 올 시즌에도 역시 제외됐다. 꼭 필요한 선수지만 묵묵하고 화려하지 않아 그렇다고 짐작할 따름이다. 이날 KGC인삼공사전에서 윤호영은 늘 그렇듯 대단한 활약을 했다. 매치업 상대인 양희종을 2점 5리바운드로 묶으면서 11점 9리바운드 4블록으로 쏠쏠하게 힘을 보탰다. 윤호영-김주성(6점)-로드 벤슨(22점 23리바운드)이 탄탄한 장신 수비벽을 구축하는 바람에 인삼공사는 로드니 화이트(17점)를 빼고 모두 한 자리 득점에 머물렀다. 윤호영은 승리를 굳힌 경기종료 4분 30초 전, 벤치로 들어가 호흡을 고르며 마무리를 지켜봤다. 동부가 인삼공사를 52-41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2위 인삼공사(26승11패)에 4경기 차로 달아났다. 동부는 37경기째, 89일 만에 정규경기 30승(7패)을 채워 KBL 통산 최소경기, 최단기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인삼공사를 역대 최소 득점인 41점(종전 47점·오리온스)으로 묶어 더 의미가 깊다. 두 팀의 합산 득점 93점도 역대 최소(101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LG를 92-76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크리스 윌리엄스(31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 최진수(22점 7리바운드 2블록), 전정규(20점·3점슛 4개 5리바운드)가 ‘폭발’했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이승준 대폭발, 삼성은 대탈출

    [프로농구] 이승준 대폭발, 삼성은 대탈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이승준(삼성)에 대해 혹평을 했다.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을 앞두고였다. 유 감독은 “이승준은 20점을 넣어도 30점을 주는 선수다. 수비를 안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모비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귀화혼혈선수 이승준·전태풍(KCC)·문태영(LG) 중 한 명을 보유할 자격을 얻는다. 유 감독은 “양동근-전태풍의 투가드 농구도 괜찮을 것 같다. 문태영은 공격효과가 있고 이승준은 신장이 높으니 어느 카드든 좋다.”고 했지만, 이승준을 3순위로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유 감독은 이승준을 잘 안다. 이승준이 귀화하기 전인 2007~08시즌, 에릭 산드린으로 불릴 당시 외국인 선수로 데리고 있었다.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했고, 발가락에 철심수술한 걸 숨겼다는 진실공방까지 겹치면서 이승준은 씁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유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2010년에 이승준을 불렀다. 태극마크에 대한 염원이 컸던 이승준을 집중 조련시켰고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일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이승준이 “농구를 다시 배웠다.”고 했을 정도로 뜻 깊었던 시간.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의 이승준은 2010년의 그와 달랐다.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한 미국식 농구로 회귀했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구멍이 뚫렸다. 유 감독은 “절박함이 없어서, 배가 불러서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라커룸에 폐쇄회로(CC)TV라도 달아놓은 것일까. 이승준이 대폭발했다. 이날 모비스를 상대로 무려 26점(9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을 몰아쳤다. 단신팀 모비스의 포스트를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화끈한 덩크슛을 3개나 꽂았고, 날카로운 어시스트도 배달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결국 삼성이 모비스를 88-81로 꺾었다. 올 시즌 홈에서 내리 14번을 진 삼성의 첫 안방 승리다. 지난해 12월 20일 오리온스전 이후 7연패 탈출이라 기쁨을 더했다. 순위는 여전히 꼴찌(7승29패)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한 셈이다. 부산에서는 전자랜드가 KT를 76-74로 꺾었다. 문태종(2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버저비터로 3점포를 꽂아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앙리神 터졌네 박주영 울겠네

    주저앉아 울고 싶을 것만 같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주영(27·아스널)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진다. 10일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박주영은 또 ‘들러리’였다. 박주영은 이날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64강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에이스’ 로빈 판 페르시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예고한 대로 쉬었다. 제르비뉴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 차출됐다. 남은 카드는 박주영.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끝내 박주영을 부르지 않았다. 역시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모로코 대표팀에 소집된 마루아네 샤마크의 합류를 연기시키고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후반 24분 샤마크를 바꿨지만 박주영이 아닌 ‘킹’ 티에리 앙리와 바꿨다. 앙리는 9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즉시전력감으로 앙리를 2개월 임대한 이유가 드러난 장면. 아스널은 앙리의 복귀골로 1-0 승리를 거둬 FA컵 32강에 진출했다. 아스널 선수단과 홈팬들은 모두 웃었지만 박주영은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4경기(칼링컵 3경기·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뛴 게 전부. 네이션스컵으로 경쟁자들이 자리를 비울 1월을 기다렸지만, 앙리가 돌아와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벵거의 마음 속에서 박주영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용인시청 핸드볼 SK서 우·생·순

    시한부 선고에 마음을 졸여온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 선수들이 SK 유니폼을 입고 운동에만 전념하게 됐다. 선수들은 이미 9일부터 다시 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10일 “SK루브리컨츠가 지난 연말에 해체된 용인시청 선수들을 영입해 여자 핸드볼팀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루브리컨츠(대표이사 최관호)는 2009년 SK에너지에서 분리된 윤활유 전문업체다. SK의 여러 계열사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이 회사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이 유럽이어서 그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핸드볼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속내가 작용했다.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배드민턴·역도·탁구 등 12개 종목과 함께 2010년 말 해체 통보를 받았다. 김운학 감독은 “몇몇 에이스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겠지만 나머지는 당장 밥줄이 끊길 텐데 어쩌나. 평생 운동만 해온 애들이 지금 뭘 할 수 있느냐.”며 매달렸다. 그렇게 꾸역꾸역 지난해 6월까지 수명을 연장했고, 6월 말에는 핸드볼발전재단과 협회의 도움으로 또 12월 말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구원의 손길이 끊긴 지난 연말, 김 감독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후원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정성이 통했는지 SK가 팀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쨍’ 하고 해가 떴다. 김 감독은 “어제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SK 이미지에 걸맞은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뻐했다. 은퇴를 선언했던 권근혜도 코트로 돌아왔다. SK루브리컨츠는 19일 공개 선발전을 통해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확보한 뒤 다음 달 14일 시작하는 코리아리그에 출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변칙기술 장착 王기춘입니다

    왕기춘(24·포항시청)은 “금메달을 딸 수밖에 없게끔 준비하겠다.”고 했다. 말투부터 눈빛까지 결연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아쉬웠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 탓이다. “완벽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 중에 오차가 생겼다.”고 굳이 올림픽 얘기를 먼저 꺼냈다. 왕기춘은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73㎏급 결승에서 13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다. 당시 8강전에서 다친 갈비뼈 때문이었다. 이듬해 다시 세계선수권 챔피언을 꿰차며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 여성과 시비가 붙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잠적했고, 방황하다가 한참 뒤 다시 도복을 입었다. 지난해 용인대를 졸업하면서는 계약금 3억원(연봉 7500만원)을 받고 포항시청에 둥지를 틀었다. 유도선수 역대 최고 계약금이다. 왕기춘은 지난해 여름 세계선수권 16강에서 탈락했다. 그게 전화위복이 됐다. 같은 해 10월 전국체전부터 아부다비 그랑프리, 국가대표 1차 선발전, KRA코리아월드컵까지 4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코리아월드컵에서는 세계적인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왕기춘은 “내 기술이 워낙 알려져 있어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이제부터는 변칙기술을 이용할 예정인데, 일단은 비밀”이라면서 웃어 보였다. 매일 경기 비디오를 보며 메달 후보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왕기춘은 “이제 죽었다 생각하고 훈련하겠다. 금메달 외에 다른 메달에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국대’의 새벽 뜨겁게 열렸다

    ‘국대’의 새벽 뜨겁게 열렸다

    태양도 아직 떠오르지 않은 한겨울 새벽 6시, 운동장에 모인 선수들이 에어로빅으로 몸을 푼다. 잠 들었던 세포가 깨어날 때쯤 종목별로 나눠 새벽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태릉선수촌의 아침 풍경. 다만 느낌과 각오는 사뭇 달랐다. 9일로 런던올림픽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온 것. 선수들의 심장 박동과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진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을 열었다. 연초에 하던 행사를 올림픽 D-200에 맞춰 늦췄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15개 종목, 426명의 선수들이 오륜관에 모여 결의를 다졌다. 런던올림픽을 반년 앞둔 시점이라 그런지 매해 열리던 훈련 개시식보다 더 북적거리고 들뜬 분위기였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각종 경기단체·유관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선수들과 신년 인사를 나눴다. 최 장관은 “스포츠는 정직하다. 런던올림픽에서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로 맺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용성 회장은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세계 10위권 달성’이란 목표를 강조하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스포츠를 세계 중심에 서게 해달라.”고 말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선수촌에서 ‘나태’와 ‘안주’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남은 기간 더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양궁 김우진과 유도 황예슬은 대표선서를 하며 “필승의 신념으로 강화훈련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김우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고 했다. ‘효자종목’ 양궁이지만, 아직 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없다. 김우진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런던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대표선서를 하면서 각오와 다짐이 더욱 확고해졌다. 불안하기도 하지만 설렌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빛 바벨을 들어올렸던 역도 장미란은 “대회가 얼마 안 남은 게 피부에 와닿는다. 메달 욕심을 부리기보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며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인삼公 “올 연패는 없다”

    [프로농구] 인삼公 “올 연패는 없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 강팀의 조건이다. 연패에 빠지게 되면 분위기를 추스르기 힘들고, 다시 치고 나갈 발판을 만들기 어렵다. 감독들이 ‘연패’라면 치를 떠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올시즌 KGC인삼공사는 참 강하다. 개막 이후 두 경기를 내리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연패가 없다. 지난 6일 KT에 따끔하게 당하더니 이를 악물었다. 8일 창원체육관에서 LG를 84-76으로 꺾었다. 이상범 감독이 경기 전 “대승을 떠나 1점이라도 이겨야 하는데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던 게 무색하다. 올 시즌 LG를 네 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동부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힌 단독 2위(26승10패)다. 오세근(8점 11리바운드)이 ‘국보급 센터’ 서장훈에 막혔지만, 그 틈을 로드니 화이트(33점 5리바운드)가 메웠다. 양희종(13점)과 이정현(11점)도 살뜰히 점수를 보탰다. 김현중의 3점포로 3점차(73-70)까지 쫓겼던 인삼공사는 화이트가 곧바로 외곽포로 응수했고, 김태술의 속공까지 보태 승기를 굳혔다. 시즌 최다 관중(8913명)이 들어찬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KCC가 SK를 96-9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디숀 심스(32점 17리바운드)와 전태풍(26점 9어시스트)이 58점을 합작했다. 전태풍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드래프트를 거친 귀화 혼혈 선수들에게 3년 뒤 팀을 옮기도록 한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승준(삼성), 문태영(LG)도 시즌 뒤 팀을 옮겨야 한다. 고양에서는 오리온스가 KT를 84-72로 눌렀다. KT를 상대로 2009년 12월 이후 12연패를 당하다 25개월 만에 승리를 엮어 기쁨이 더 컸다. 창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KB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리틀 연아’ 김해진 3년 연속 우승

    [KB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리틀 연아’ 김해진 3년 연속 우승

    역시 ‘리틀 김연아’다. 김해진(15·과천중)이 3년 연속 한국피겨 챔피언에 등극하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1인자의 면모를 확실히 했다. 김해진은 8일 서울 공릉동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그룹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프리스케이팅에서 111.90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55.83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67.73점을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박소연(144.59점·강일중)을 압도하는 기록이자 쇼트에 이은 이틀 연속 1위다. 김연아(22·고려대)가 2002년부터 4년 연속 전국종합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대회 3연패를 이룬 건 김해진이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피겨 랭킹전에서 우승했던 박소연은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에서 실수를 범해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합계 141.46점을 받으며 초등학생 돌풍을 일으킨 최다빈(12·방배초)이 차지했다. 곽민정(18·수리고)은 123.44점으로 6위에 그쳤다. 남자 싱글에서는 김진서(16·오륜중)가 합계 186.44점으로 우승하며 김민석(19·고려대) 이동원(16·과천중) 이준형(16·도장중)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SK 홈 5연패 탈출

    [프로농구] SK 홈 5연패 탈출

    SK는 새해부터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특히 1일 삼성전(89-75승)은 최고였다. 던지는 대로 들어갔고, 수비도 쫀쫀했다. 그런데 4일 KT전(80-53패)은 치욕적이었다. 올 시즌 최소득점인 데다 하필 ‘통신 라이벌’에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5일 회복훈련을 줄이는 대신 모두가 둘러앉아 미팅을 했다. “훈련량을 줄여달라.”거나 “외박이 필요하다.”는 말은 언감생심 나올 수 없었다. 반성과 걱정뿐이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문경은 감독대행은 “스파링파트너가 되지는 말자. 54경기 아직 안 끝났다.”고 했다. “다들 최선을 다했는데 감독 전술이 안 좋아서 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근성을 자극하는 말이었다. 미팅의 효과였을까. 이튿날인 6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LG를 부른 SK는 참 끈질겼다. 4쿼터 내내 2~3점차를 앞서던 SK는 경기종료 1분 57초 전 문태영(18점)의 덩크로 역전(72-74) 당했다. 하지만 전처럼 맥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 1초를 남기고 주희정(6점 5어시스트 3스틸)이 깔끔하게 3점포를 넣었고 수비리바운드까지 걷어내 승기를 잡았다. 결국 SK가 LG를 77-74로 잡았다. 아말 맥카스킬(20점 16리바운드), 김선형(19점)이 돋보였다. 지난달 4일부터 이어온 지긋지긋한 홈경기 5연패에서 탈출, LG와 공동 7위(14승2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2·3위가 만난 부산에서는 KT가 72-66으로 KGC인삼공사를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지난 2009년 2월 12일 이후 부산에서 이긴 적이 없는 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부산 원정 8연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체조 붐 위하여…코리아컵, 올림픽 메달리스트 초청

    남자체조 도마의 ‘간판’ 양학선(20·한국체대·서울신문 1월 2일자 43면 보도)이 공중 세 바퀴(1080도) 묘기를 선보이자 심판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신기술에 역대 최고 난도인 7.4점이 책정됐고 이 배점 기준은 3개월 뒤 세계선수권대회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경쟁자보다 기본배점 자체가 0.4점 높았던 양학선은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 무대가 바로 지난해 7월 처음 열린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다.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가 진화한다. 대한체조협회는 2회 대회(9월 예정)에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초청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회에는 남녀 10개 종목에서 세계선수권대회 1~3위 수상자와 국제체조연맹(FIG) 랭킹 1~2위 선수를 초청했는데, 올해 대회에는 메달리스트까지 불러 격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양학선이 런던 금메달을 딴 뒤 참가한다면 금상첨화다. 화려한 쇼와 결합한 무대도 선보인다. 리듬체조 갈라쇼를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선수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초청해 국내 저변을 확대하고 체조 열기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꼴찌 삼성…13&5는 울고 싶다

    [프로농구] 꼴찌 삼성…13&5는 울고 싶다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농구 명가’ 삼성이 울고 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던데 그 말이 무색하게 순위표 맨 밑(10위·6승28패)으로 처졌다. 지난해 말부터 선수들은 ‘13&5’가 쓰인 노란 스티커를 팔에 붙이고 뛴다. 부상당한 이규섭과 이정석의 등번호. 둘의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이자 부상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았다. 지금 이규섭과 이정석은 어떤 심정일까. 5일 그들과 통화했다. 역시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이규섭은 “좌불안석”이라고, 이정석은 “안쓰럽고 난처한 마음”이라고 했다. 둘은 경기 용인 보정동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하루 종일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내측인대 완전파열’ 진단을 받은 이규섭은 아무리 일러도 2월에나 코트에 설 수 있다. 이번 주부터 간단한 러닝을 시작했지만 좌우로 방향을 트는 동작은 무리다. 이규섭은 “선수들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 옆에서 보는 나도 힘든데 뛰는 선수들은 오죽할까.”라고 걱정했다. 복귀한다고 해도 삼성은 치열한 6강싸움이나 PO와는 거리가 멀다. 차라리 무릎이 100% 회복될 때까지 재활하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낫다. 하지만 이규섭은 “나만 생각할 수 있나. 하루빨리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조급해했다. 개막 후 세 경기 만에 부상당한 이정석은 다음 시즌에나 볼 수 있다. 무릎십자인대가 끊어져 독일에서 4시간짜리 수술을 받고 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크게 다친 것도, 수술을 한 것도 처음이다. ‘가드왕국’으로 불렸던 삼성은 이정석의 부상에 강혁(전자랜드)의 이적까지 겹쳐 옛 명성을 잃었다. 이정석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드 이원수가 정말 안쓰럽다.”고 했다. ‘13&5 스티커’를 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이규섭은 “정말 미안하다. 고참이 힘을 줘야 하는데 다쳐서 민망하다.”고 했다. 이정석도 “힘내라는 말을 하기도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지금의 혹독한 성적표가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규섭은 “이 고통과 치욕을 가슴에 새긴다면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훌륭한 밑거름이 될 거다.”라고 응원했다. 이정석도 “긍정적으로 보면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뛸 수 있으니까 배우고 성장할 여지도 많다. 의욕적으로 뛰면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한편 오리온스는 5일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81-72로 꺾고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모비스를 79-61로 완파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동국아, 너 믿고 감독직 수락했어”

    최강희(왼쪽) 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운의 라이언 킹’ 이동국(오른쪽·33·전북)이 한배를 탄다. 전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이례적인 합동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최 감독은 4일 전화 통화에서 “이동국은 (대표팀에) 당연히 뽑는다. 그 아저씨 안 뽑으면 누굴 뽑나.”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동국이 믿고 감독 한다고 한건데.”라고도 했다. 지난달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현 상황에서 첫째로 뽑아야 할 스트라이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애제자’에게도 이미 언질을 줬다고 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30일 이동국과 만나 “내가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건 너 때문에 한 거다. 네가 해결해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영광보다 시련이 많았던 이동국은 잔뜩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고. 그러나 최 감독은 “나하고 재미있게 하면 되지, 부담을 왜 갖느냐.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의 이동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해 이동국을 불러 백업 멤버로 굴욕(?)을 안긴 조광래 전 감독에게 “동국이가 20살 신예도 아니고 땜빵용으로 쓸 거면 부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성남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이동국을 전북으로 불러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발 빠르고 힘 좋은 측면 자원들을 배치해 부담을 줄여줬고, 경기마다 풀타임을 뛰게 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동국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부상을 당했을 때도 한결같았다. 이동국은 2009년 득점왕, 지난해 도움왕으로 보답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의 중심도 이동국이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은 3년간 호흡을 맞추며 두 번의 통합우승(2009·2011년)을 합작했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대표팀 멤버로 점찍은 건 당연했다. 김상식(36·전북)도 다음 달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의 ‘해결사’로 뜬다.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기성용-김정우인데 부상이나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 식사마(김상식)를 원포인트로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국·김상식 외에 ‘닥공 신화’를 함께 한 전북맨 2~3명을 더 발탁할 예정. 3일 신년간담회에서 밝혔듯 쿠웨이트전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어서 자신의 전술을 잘 아는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봉동 이장’에서 하루 아침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어차피 영웅 아니면 역적인데, 소신껏 해야죠.”라고 ‘쿨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김현중 ‘트레이드 악몽’ 떨쳤다

    [프로농구] 김현중 ‘트레이드 악몽’ 떨쳤다

    인연이고 또 악연이다. 김현중(왼쪽·LG)은 김승현(오른쪽·삼성)의 송도고-동국대-오리온스 직속 후배다. 존경하고 따랐지만 선배는 따라잡을 수 없는 벽 같았고, 때로는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었다. 비슷한 이력과 센스 있는 농구 스타일, 어딘가 닮은 외모까지 김승현과 자주 비교됐지만 기량에 비해 저평가됐고 유난히 유니폼도 자주 갈아입었다. 그리고 ‘그 사건’이 터졌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던 김승현이 복귀했고 LG는 김현중을 트레이드 카드로 던졌다. 올 시즌 자유계약(FA) 신분임에도 LG와의 의리를 지킨, 주장까지 맡아 헌신하던 김현중으로서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석연찮게 트레이드가 불발됐고, 김현중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김승현과 맞붙는 삼성전이 김현중에게는 특별하다. 김현중은 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20점(3점슛 3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맞대결한 김승현(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을 압도했다. LG도 ‘전자라이벌’ 삼성을 94-76으로 완파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통쾌한 복수다. LG는 5연패에서 탈출했고, 지난해 1월 12일부터 이어온 삼성전 연승기록을 ‘7’로 늘렸다. 반면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아이라 클라크가 42점(11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그뿐이었다. 부산에서 열린 ‘통신라이벌전’에서는 KT가 SK를 80-53으로 대파했다. 3연승 단독 3위(21승11패). 조동현(20점)이 3점슛 4개를 몰아쳤고, 찰스 로드(16점 11리바운드 2블록)가 더블더블로 몸을 풀었다. SK는 12명 엔트리를 전부 가동해 인해전술로 맞섰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패했다. 8위(13승21패)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 쇼트트랙 늘 최고…가진 기량이 15라면 7~8정도만 써 흠”

    “한국 쇼트트랙 늘 최고…가진 기량이 15라면 7~8정도만 써 흠”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빅토르 안)가 최근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스페셜 원’으로 통한다. 미국 대표팀도 일찌감치 한국인들이 접수했다. 전재수(43) 감독이 2007년부터 팀을 조련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여준형(29) 코치가, 지난여름에는 변우옥 코치가 합류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머물고 있는 전 감독과 4일 국제전화를 통해 세계로 뻗는 한국 쇼트트랙을 진단했다. 선수도 그렇지만 한국인 지도자도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전 감독은 “한국인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기술이 좋은 건 기본이고 근면하고 성실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선수들의 기량 차가 워낙 커 코치들의 노하우와 배려가 필수다. 그는 “한 반에서 유치원생과 대학생을 함께 가르치는 꼴”이라고 했다. 손이 워낙 많이 가 미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코치들을 불러봤지만 몇 달을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눈길을 한국으로 돌렸다. 변 코치를 정식 계약도 아닌 인턴십으로 테스트했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대표팀 경력도 없고 이름을 날린 선수도 아니었지만 코치로서의 자질은 훌륭했다. 목동스케이트장에서 초등학생을 지도하던 변 코치는 미국에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전 감독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나 지도자는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성공한다.”고 했다. 2010년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은퇴한 뒤 미국 대표팀의 기둥은 없지만 사이먼 조, J R 셀스키, 캐서린 로이터 등 정상급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어릴 적 미국에 입양된 케이디 랄스톤(한국 이름 유진)도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지만 전 감독의 자부심은 역시 고국이다. 미국 대표들은 아예 한국을 ‘존경’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한국과는, 특히 남자와는 게임이 안 된다. 이호석·곽윤기·노진규는 월등하다.”고 칭찬했다. 다만 밴쿠버 올림픽 이후 파벌 싸움과 선발전 방식 변경 등에 발목을 잡힌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가 10을 갖고 대회에서 10을 다 쓴다면 한국은 15를 갖고서도 대회에서 7~8 정도만 보여준다. 기량은 뛰어난데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선수가 매년 바뀌는 바람에 국제 경험을 쌓을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과거 쇼트트랙이 한국·캐나다·미국·중국 판이었다면 지금은 유럽과 일본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 감독은 “모든 나라의 훈련 내용, 방식, 강도가 굉장히 비슷해졌다. 결국 얼마나 집중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오! 팀플레이 오세근, 하승진 제압

    [프로농구] 오! 팀플레이 오세근, 하승진 제압

    하승진(KCC·221㎝)은 “오세근(KGC인삼공사)은 달릴 줄 아는 빅맨이라 더욱 위협적”이라며 “오세근과 최진수(오리온스), 김선형(SK)의 대결은 나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나 같은 4년차는 이제 좀 식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 인삼공사를 연패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겠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지난달 하승진은 무릎 때문에 3주를 쉬었다. 지난달 31일 오리온스전에 복귀해 20분을 뛰었지만 팀은 졌다. 그래서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도 3일 출장을 고집했다. 3라운드 대결 때 33점 19리바운드로 폭발한 것도 자신감의 근원이었다. 하지만 오세근과의 네 번째 만남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0분46초를 뛰며 13점 9리바운드로 기록에서 하승진이 앞섰다. 하지만 오세근은 풀타임에 가까운 37분52초를 뛰며 압도적인 신장과 체중(150㎏)으로 밀어붙인 하승진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가드보다 빠르게 백코트했고 허슬플레이도 빛났다. 10점 7리바운드 2블록에 그쳤지만 로드니 화이트(8리바운드)·이정현(이상 15점)·김태술(9점 6어시스트) 등을 살리는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인삼공사는 김태술·김성철·이정현의 3점포로 점수 차를 벌려 3쿼터를 50-42로 마쳤다. KCC가 턴오버 5개를 남발한 마지막 쿼터에도 20점을 몰아쳤다. 결국 인삼공사가 70-54 대승을 거두며 단독 2위(25승9패)를 지켰다. KCC를 역대 최소 득점으로 몰아넣은 인삼공사는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우위에 섰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79-67로 눌러 홈 맞대결 5연승을 거뒀다. 테렌스 레더는 26점(19리바운드)을 넣어 KBL 정규경기 통산 5023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가 통산 5000점을 넘은 것은 조니 맥도웰(전 SK)·에릭 이버츠(전 코리아텐더)·찰스 민렌드(전 LG)에 이어 네 번째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강희 “닥공은 잠시 쉬고 급한 불 먼저”

    최강희 “닥공은 잠시 쉬고 급한 불 먼저”

    한국 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새해가 밝은 지 사흘 만에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손을 맞잡았다. 두 사령탑이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표팀 운영 방향을 밝힌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A대표팀은 당장 2월 29일 안방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을 승리하지 못하면 월드컵행이 좌절되는 벼랑 끝에 서 있다. 2월 일정은 빠듯하다.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팀은 22일 오만전을 치르고 일주일 만에 쿠웨이트와 마지막 결전을 치르는 A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야 할 상황이다. 소집 훈련 일정이 겹치는 것도 물론이다. ●두 감독 “선수 차출 갈등 없을 것”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은 경험 많은 선수 위주로 뽑을 거라 (겹치는) 문제 없다. 30명 정도 예상 엔트리를 추려보니 올림픽팀은 2명 정도더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A대표팀 우선 원칙에 따라 당연히 보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동안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어린 선수들은 두 팀을 오가며 마음고생을 했었다. 유망주 사랑이 유별났던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이 올림픽팀 멤버를 불러와 벤치만 지키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가 부족한 올림픽팀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것이고 그래서 갈등도 심해졌다. 하지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함께 수비 라인에 섰던 두 사령탑이 ‘핫라인’을 구축하면서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이미 인선이 확정된 신홍기 전북 코치 등 새 코칭 스태프와 함께 선수 선발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애제자 김상식 A대표팀 선발 암시 쿠웨이트전에 나설 태극전사는 기존 A대표팀과 확 달라질 전망이다. 최 감독은 “워낙 급하니까 그동안과는 전혀 다르게 가겠다.”고 말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예고했듯 경기 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보다 K리거 위주로 꾸릴 계획이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원포인트 릴리프’도 있을 예정이다. 최 감독은 “경험 있는 베테랑 선수가 꼭 필요하다. 누군지 대충 아실 텐데?”라며 ‘애제자’ 김상식(36·전북)의 선발을 암시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맨유)에 대해 “급하다고 해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선수를 준비 없이 부르는 건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축구 색깔도 나중 문제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에 지면 최종 예선도 없으니 내 축구 철학을 드러낼 여유가 없다. 좋은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큰 그림보다 당장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쿠웨이트(조 3위·승점 8) 역시 한국을 이길 경우 최종 예선에 오르기 때문에 치고받는 승부가 예상된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를 걱정하면서 월드컵 나갈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 23명의 멤버가 모이면 분명 희생이 필요한데 그걸 조율하는 게 내 몫이다. 분위기만 조성되면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동삼·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무늬만 신인’ 세 남자

    [프로농구] ‘무늬만 신인’ 세 남자

    이제 식상할 법도 하다. ‘황금세대’ 오세근(KGC인삼공사)·김선형(SK)·최진수(오리온스) 얘기. 지난해 드래프트부터 시즌 개막, 그리고 리그 반환점을 돈 지금까지 내내 프로농구의 최고 이슈인데 질리지가 않는다. 오히려 셋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 33경기에 모두 출전해 30분 이상 뛰었다. 붙박이 주전이며 ‘에이스’로도 손색없는 당돌한 신인들의 플레이를 살펴보자. 사실 오세근은 ‘무늬만 신인’이다. 대학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누볐다. 김주성(동부)·하승진(KCC) 등 국내 최고의 빅맨들과 부대끼며 장점을 흡수한 건 물론, 다양한 나라와 상대하며 외국인 선수 ‘요리법’까지 체득했다. 센터로 압도적인 신장은 아니지만 끊임 없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파워를 장착했다. 그러면서도 스크린·리바운드·더블팀·속공 등 팀 플레이에도 충실하다. 중학 3학년 때부터 매일 밤 ‘농구일기’를 쓸 정도로 성실한 것도 장점. 이상범 감독이 “오세근은 신인상이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후보”라고 칭찬하는 이유다. 하지만 초반 돌풍을 이끈 건 김선형이었다. 그는 알렉산더 존슨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꼴찌 후보’ SK의 승수 쌓기에 앞장섰다. ‘심판이 차마 쫓아오지 못하는’ 엄청난 스피드와 시원시원한 돌파, 중거리슛까지 고루 갖췄다. 프로팀들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외곽슛이 별로”라는 평가가 있었다는데, 실은 워낙 빠르고 돌파가 좋아 굳이 3점포를 날릴 필요가 없어서란 얘기가 전해진다. 187㎝의 단신(?)으로 심심찮게 원핸드덩크를 꽂고, 새해 첫날에는 23m 버저비터를 작렬하는 등 스타 기질도 갖췄다. 존슨이 빠진 뒤 공동 7위(13승20패)로 곤두박질한 팀 성적이 걸림돌이지만 존재감에서 오세근과 버금간다. ‘한국 농구의 미래’로 불렸던 최진수는 시즌 초 경기 감각이 떨어진 데다 미국과 달리 조직력을 강조하는 국내 코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동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3라운드부터 팀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크리스 윌리엄스-김동욱-최진수의 ‘삼각편대’는 대다수 팀이 부담스러워하는 짜임새를 자랑한다. 최진수는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허슬 플레이까지, 스타 없는 오리온스에서 ‘일당백’으로 통한다. 최연소 국가대표, 미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 최초 한국 선수 등 화려한 과거를 증명하고 있는 셈. 추일승 감독은 “국내 농구 적응이 생각보다 빠르다. 기량이야 원래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9위(8승25패)인 팀 성적이 아쉬울 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못 넘겠다 ‘동부산성’

    [프로농구] 못 넘겠다 ‘동부산성’

    ‘동부산성’이 더 높고 견고해졌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부담을 덜었다. 1위 질주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했다. 동부가 새해 첫 날 KGC인삼공사를 60-53으로 꺾었다. 졌다면 반 경기 차로 쫓길 뻔했던 동부는 인삼공사(24승9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여유있게 선두(27승7패)를 지켰다. 박빙의 승부였다. 개막전과 크리스마스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만원 관중이 들어찬 안양체육관은 챔피언결정전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응원 소리는 쩌렁쩌렁 울렸고, 들뜬 선수들은 ‘다음 경기가 없는 것처럼’ 몸을 날렸다. ‘짠물 수비’ 동부와 ‘압박 수비’ 인삼공사의 수비 전쟁이 숨막히게 펼쳐졌다. 승부를 가른 건 ‘경험’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며 ‘큰 물’에서 놀아본 동부가 역시 노련했다. 49-48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경기종료 3분47초 전, 안재욱(6점)이 3점포로 흐름을 가져왔다. 안재욱은 두 팔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확신했다. “골 넣고 세리머니한 게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로드 벤슨(22점 13리바운드)이 덩크로 상대 기를 죽였고, 윤호영(10점 3스틸)과 김주성(14점 8리바운드)이 점수를 보탰다. 4쿼터에만 20점을 몰아 넣은 동부가 치열한 1·2위 대결을 마무리했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SK가 3점슛 4개를 터뜨린 김효범(18점)을 앞세워 삼성에 89-75로 승리했다. 삼성은 올 시즌 홈 13연패를 기록, 1998~99시즌 오리온스의 홈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전자랜드는 LG를 79-71로 꺾고 단독 5위(17승15패)를 지켰다. LG는 SK와 공동 7위(13승20패)가 됐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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