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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런던올림픽 D-50] 4년 전엔 ‘죽기살기’ 지금은 ‘죽기’로 한다

    [2012 런던올림픽 D-50] 4년 전엔 ‘죽기살기’ 지금은 ‘죽기’로 한다

    숨이 턱에 찬다. 빳빳한 도복은 어느새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밀고 당기고 넘기고…. 상대가 손에 익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울리는 종소리. 다른 파트너가 달려든다. 다시 시작이다. 그렇게 두 시간, 쉼 없는 대련이 이어진다. 허투루 깃을 잡는 상대는 한 명도 없다. 새벽부터 태릉선수촌 뒤 불암산 자락을 뛰었고, 오전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붙였다. 끝날 것 같지 않은 혹독한 훈련. 몸은 지쳐 가지만 눈빛은 점점 매서워진다. 그 가운데 김재범(27·세계 2위·한국마사회)이 있다.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81㎏급 금메달 후보 0순위. 김재범은 대뜸 “그땐 ‘죽기 살기’여서 은메달을 땄다. 지금은 ‘죽기’다. 정말 독해져 있다.”고 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얘기다. 대회를 10개월 앞두고 체급을 올린 탓에 세계랭킹조차 없었던 김재범은 참 잘 싸웠다. 그러나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4위·독일)에게 유효를 내준 걸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8강과 4강에서 연장전을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난 탓이었다. 그래도 귀국 후에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김재범은 “한국사회에서 은메달은 없는 메달이더라. 금과 은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했다. 당시의 설움과 박탈감이 지금 자신을 악착같이 채찍질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운동선수의 목표는 1등이 아니면 안 된다.”고도 했다. ●“한국에서 은메달은 의미 없더라” 마음가짐 뿐 아니라 스타일도 확 달라졌다. 베이징에서는 모든 경기가 ‘승부차기’ 같았다. 김재범은 끈질기게 버텼고, 상대는 짜증을 내다가 제 풀에 지치는 식이었다. 오죽하면 외국선수들에게 ‘미스터 파이브미닛’으로 불렸을까. 경기시간 5분을 꽉 채워 이긴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특기인 업어치기와 안다리후리기를 앞세워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인다. 큰 키(178㎝)에 팔다리가 길어 잡기 싸움에 유리하다. 본래 체급인 73㎏에서도 세계 정상급이었던 만큼 웬만한 상대들보다 잽싼 것도 강점이다. 남자팀 정훈 감독은 “4년 전에 고등학생이었다면 지금은 대학생이다. 기량 자체가 완전히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승승장구했다. 2010년엔 수원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몽골월드컵·체코월드컵·독일그랑프리·아시안게임·코리아월드컵까지 7개 국제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에도 파리그랜드슬램·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를 휩쓸었다. 세계선수권을 2연패, 아시아선수권을 4연패(2008·09·11·12년)했다. ●‘미스터 5미닛’의 대변신 액땜까지 마쳤다. 지난해 12월 KRA코리아월드컵에서 왼쪽 어깨가 빠지고 팔꿈치 인대가 찢어졌다. 여러 대회를 치르며 단 한 번도 점수를 빼앗긴 적이 없을 정도로 잘나가던 때였다. 꼬박 100일을 재활에 매달리며 겸손해졌다. “솔직히 대회마다 우승하니까 건방지고 거만해졌다. 때마침 다쳤다. 밑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웃었다. 베이징 때와 달리 런던에 나서는 숱한 선수들이 김재범을 타깃으로 분석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 그는 “분석이 들어와도 이길 실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경쟁자를 묻자 “모두가 라이벌”이란 모범답안(?)을 내놨다. 두 번 만나 1승1패로 팽팽한 유언 버튼(영국)이 껄끄럽지만 신경쓰지 않겠단다. 톱랭커 레안드로 길헤이로(1위·브라질), 엘누르 맘마들리(3위·아제르바이잔) 등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김재범은 “걔들을 만나기 전에 깨지면 끝이다. 경기 때 정말 열심히 했느냐고 스스로 물었을 때 ‘최선을 다했어’라고 한다면 난 이긴다.”고 힘주어 말했다. ●“7월31일 닭살돋게 해주겠다.” 김재범은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경기날인) 7월 31일에 닭살 돋게 해주겠다.”고 했다. 자기예언이란다. 벌써 긴장한 거냐고 묻자 “벌써라니? 4년 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2012년을 준비했다.”고 했다.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김재범은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의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준비된 청년’의 시계추는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오랜만에 동점포 내친김에 쐐기포

    [프로야구] 오랜만에 동점포 내친김에 쐐기포

    강정호(넥센)가 11일 만에 대형 포물선을 그렸다. 그동안의 침묵을 날려버리려는 듯 두 방이나 몰아쳤다. 지난달 1위를 찍은 뒤 주춤거리던 넥센은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6일 목동 LG전을 5-3 승리로 장식했다. 25승(1무22패)을 채워 이날 두산에 무릎을 꿇은 선두 SK(25승1무20패)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LG와의 라이벌 대결 ‘엘넥라시코’도 7승3패로 확실한 우위를 지켰다. 강정호는 선발 리즈를 상대한 첫 번째, 두 번째 타석 모두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세 번째는 달랐다. 1-3으로 뒤진 6회 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는 풀카운트까지 끈질기게 승부한 끝에 6구째 153㎞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26일 목동 한화전 이후 9경기 만의 대포. 3-3 동점을 만든 넥센은 7회엔 유한준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끝이 아니었다. ‘감을 잡은’ 강정호는 8회 무사 때 우규민의 120㎞ 커브를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승리를 굳히는 쐐기포였다. 강정호는 이날 연타석포로 홈런 단독 선두(16개)를 질주했고 2위 최정(SK·13개)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LG 정성훈도 3회 3점포(시즌 10호)를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라이언킹’ 이승엽(삼성)도 힘을 냈다. 광주 KIA전에서 8회 2점짜리 홈런을 쳤다. 이승엽은 시즌 12호 홈런으로 2700루타를 꽉 채웠다. 삼성은 12-3으로 압승하며 LG와 공동 5위(승률 .511)로 올라섰다. 선발 배영수는 5와 3분의2이닝을 7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막아 시즌 4승(2패)을 챙겼다. KIA의 새 얼굴 소사는 4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2패째, 실망을 안겼다. 두산은 잠실에서 김동주의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SK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두목곰’ 김동주는 정수빈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엄정욱에게서 우중간을 가르는 깔끔한 안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김동주가 4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앞장섰고, 김현수(3안타 1득점)와 최준석(2안타 1타점)이 뒤를 받쳤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롯데와 공동 3위(승률 .522)로 뛰어올랐다. 꼴찌 한화는 대전에서 롯데를 3-2로 누르고 이틀 연속 웃었다. 선발 송창식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지난해 8월 21일 잠실 두산전 이후 290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5안타로 3점을 뽑아낸 타선 응집력도 좋았다. 롯데는 3연패. 한편 이날 4개 구장에 6만 4305명이 입장해 올 시즌 누적 관중 305만 7899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소인 190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넘어 지난해 기록(227경기)을 37경기나 앞당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5팀이 승률 5할… ‘똥줄’ 야구

    요즈음 프로야구 순위는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 4일 현재 1위 SK(24승1무19패)와 7위 KIA(20승2무22패)의 승차는 겨우 3.5경기. 딱 일주일 전 같은 팀의 승차가 2.5경기였는데 1이 늘었을 뿐이다. 팀당 44~4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LG(23승1무22패)까지 상위 다섯 팀이 5할 승률을 넘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얘기. 왜 이렇게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팀끼리 전력차가 준 데 있다. 지난해 챔피언 삼성은 개막 전 ‘극강(强)’으로 꼽혔지만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최형우의 부상 등이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반면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은 불붙은 타선과 악착같은 근성으로 돌풍의 핵이 됐다.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LG도 거듭 신바람을 내고 있다.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팀 타율 1위 롯데(.275)나 꼴찌 SK(.251)나 엇비슷하다. 팀 평균자책점도 선두 삼성(3.79)과 8위 한화(4.97)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160경기를 마쳤을 때와 비교하면 더 극명하다. 작년 이맘 때 팀 타율 1위 LG와 8위 한화의 간격은 4푼6리, 팀 평균자책점 1위 SK와 8위 한화의 차이는 2.18이었다. 실력이 고만고만하니 흐름과 분위기에 승부가 좌우되기 십상이다. 3연전을 내리 이기는 ‘스윕(sweep) 시리즈’도 부쩍 늘었다. 지난달 18~20일에는 4개 구장 모두 3연전 스윕이 나오기도 했다. 산술적으로는 0.024%밖에 안 되는 일인데 프로야구 출범 후 두 번째로 나왔다. 선발 로테이션상 강한 투수가 분명 한두 번 출전할 뿐아니라 팀 간 전력차가 크지도 않은데 ‘싹쓸이’가 늘었다는 건 의미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도 팀끼리의 천적 관계가 뚜렷한 것도 아니어서 더 복잡해진다. 꼴찌 한화의 고춧가루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SK와 6차례 만나 모두 졌을 뿐 두산에 3승2패, 넥센에는 4승2패로 오히려 우위였고 롯데와도 2승3패, KIA와는 3승1무5패로 전체적으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1위였던 넥센에 3연승을 거두며 상위권을 혼전으로 만든 주인공도 한화였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빡빡했던 시즌은 2001년으로 꼽힌다.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이 6할 승률(.609, 81승52패)을 넘어섰고 최하위 롯데(59승70패4무)는 승률 .457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위와의 승차도 단 두 경기. 올해도 2001년 못지 않은 ‘살얼음판 시즌’이 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말로는 괜찮다며 신기성 ‘눈물의 은퇴’

    말로는 괜찮다며 신기성 ‘눈물의 은퇴’

    남자는 책상에 앉았다. 아내도, 딸 지우도 방문을 열지 못했다. 펜을 들고 썼다 지우기를 여러 차례. 쓰고 보면 빠뜨린 사람이, 소중했던 순간이 떠올라 고쳐 썼다. 그렇게 며칠을 끙끙대며 써내려간 은퇴사. 연습장을 북북 찢었지만 그 속에는 27년의 농구 인생이 빼곡하게 녹아 있었다. 그렇게 5장을 써놓고도 잠을 못 이뤘다. ‘선수’로 불리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37)은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안녕하십니까. 신기성입니다. 저는 오늘 27년간 정들었던 코트에서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여러분께 알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주책 맞게도 벌써 눈물이 흘러 내렸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2004~05시즌 통합우승(TG삼보·현 동부), 올스타전 9회 출전 등 영광의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흘렀다. 농구대잔치 인기가 절정이던 대학시절, 나래(TG삼보)-KT-전자랜드를 거치며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기억이 오롯했다. 신인상(1998~99)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2004~05)도 탔다. “참 행복했던 선수였다.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는 말을 하는데 목이 메었다. 더 뛰고 싶은 생각도, 잘할 자신도 있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다. 부르는 팀이 없었다. 프로 12시즌의 기록(613경기 출전, 평균 32분 출전, 10.2점·5.33어시스트·2.95리바운드)이 훈장처럼 남았다. 신기성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지우의 아빠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속 터지던 KIA, 방망이 터졌다

    [프로야구] 속 터지던 KIA, 방망이 터졌다

    선동열 KIA 감독은 지난달 “5할만 넘어도 만족”이라고 했다. 그 정도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마운드와 타선 가릴 것 없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라인업을 꾸리기도 버거웠다. 하지만 의외로 선전했다. 5월 성적만 따지면 KIA가 제일 잘나갔다. 13승10패2무(승률 .565)로 8개 구단 중 최고였다. 그래서 6월 첫 상대인 SK에 2연패한 것이 더 뼈아팠다. KIA는 이틀 연속 SK에 0-1로 졌다. 단순히 진 게 문제라기보다 득점이 없었고, 기록지에 적히지 않은 실책이 적지 않았다. 3일에 이어진 문학 SK전. ‘화려한 5월’을 보낸 KIA가 싹쓸이패를 당하느냐의 기로였다.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로 냈지만 3회 먼저 한 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땅볼로 출루한 임훈이 윤석민의 폭투 때 아슬아슬하게 홈을 파고든 것. 잠잠하던 KIA 타선은 4회에 폭발했다. 이렇게 폭발하려고 그동안 그렇게 답답했나 싶을 정도로 화끈하게 터졌다. 1사 만루에서 송산이 상대 선발 윤희상과의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이준호와 이용규가 연속 안타를 치며 3-1로 달아났다. 25이닝 만의 득점이자 이번 시리즈에서 KIA가 첫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SK 선발 윤희상은 7피안타 3실점당해 조기 강판됐다. 박정배가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았지만 김선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3점을 거푸 내줬다. 7회에도 KIA는 안치홍과 이준호의 안타를 보태 5점을 더 뽑아 승기를 굳혔다. 결국 KIA가 11-2 대승을 거두고 SK전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준호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만점활약했고, 선발타자 모두가 안타(14안타)를 뽑으며 신바람을 냈다. 선발 윤석민은 6회까지 92개의 공을 뿌리며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시즌 3승(2패)을 챙겼다. 역시 퀄리티스타트였다. 선 감독은 “선발 윤석민이 잘 던졌고 승리 투수가 돼 다행이다. 그동안 찬스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늘 적절히 잘 터졌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잠실에선 LG와 한화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7-7로 비겼다. 4시간 51분으로 올 시즌 가장 긴 경기였다. 양팀 선발이 1회부터 무너졌다. 한화 마일영은 6피안타 5실점(5자책), LG 정재복은 5피안타 4실점(4자책)으로 제 몫을 못했다. 한화와 LG는 선발 외에 투수 6명씩 가동해 불펜 운용에 부담이 커졌다. 대구에선 두산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용찬을 앞세워 삼성을 4-0으로 눌렀다. 손시헌이 4타수 3안타 1득점,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사직 롯데전에서 4-3으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9회 말 조성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1위 탈환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66분이면 ‘OK’ 샤라포바 16강행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2위·러시아)가 ‘롤랑가로 퀸’이 될 수 있을까. 샤라포바는 3일 파리의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테니스 여자단식 3회전에서 슈아이펑(30위·중국)을 2-0(6-2 6-1)으로 가뿐하게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66분이면 충분했다. 188㎝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날카로운 서브로 기선을 제압했고, 승부처마다 네트플레이(5개)로 점수를 벌었다. 위닝샷은 슈아이펑(8개)의 세 배가 넘는 27개였다. 긴 다리지만 잔스텝이 좋고 무게중심이 낮아 흔들림이 없었다. 온 힘을 실어 터뜨리는 포핸드 위닝샷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샤라포바는 1회전에선 알렉산드라 카단투(78위·루마니아)를 상대로 한 게임도 빼앗기지 않고 2-0(6-0 6-0)으로 제압했고, 2회전에선 모리타 아유미(84위·일본)를 2-0(6-1 6-1)으로 물리쳤다. 샤라포바는 그동안 그랜드슬램대회 중 프랑스오픈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호주오픈(2008년), 윔블던(2004년), US오픈(2006년)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롤랑가로에서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2007년과 지난해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 샤라포바의 강한 서브와 파워 스트로크는 푹신한 클레이코트에선 위력이 떨어졌다.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샤라포바는 올 시즌 슈투트가르트와 로마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모두 클레이코트 대회. 심지어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로마마스터스에선 ‘황색돌풍’ 리나(중국·7위)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섰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이유다. 시드를 받은 선수들이 순항한다면 샤라포바는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리나를, 결승에서 톱랭커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만난다. 붉은 흙코트가 샤라포바를 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무·무·패… 포르투갈, 이기는 법을 잊었다

    불안불안하다. 포르투갈이 3일 리스본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27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터키를 압도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막판엔 센터백 페페(이상 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2월 폴란드전(0-0)과 지난달 마케도니아전(0-0) 무승부에 이은 무기력한 패배였다. 포르투갈은 올 들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9일 개막하는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포르투갈은 독일·덴마크·네덜란드와 함께 ‘죽음의 B조’에 속했다. 같은 날 네덜란드는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이브라힘 아펠라이(바르셀로나)가 두 골씩 뽑아 북아일랜드를 6-0으로 격침시켰다. 덴마크는 호주를 2-0으로 꺾었고, 전날 독일도 이스라엘을 2-0으로 눌렀다. 호날두가 “우승후보인 독일-네덜란드는 물론, 예선에서 졌던 덴마크와도 한 조가 됐다.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고 했던 게 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다. 이날 PK를 실패했지만 그래도 믿을 건 역시 호날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발끝이 생생하다.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호날두를 왼쪽 윙포워드로 세웠지만, 사실상 ‘프리롤’을 부여했다. 폭주기관차 같은 저돌적인 드리블과 강력한 중거리포,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다재다능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지휘한다. 독일 뢰브 감독이 “호날두를 한 선수가 막는 건 불가능하다. 3~4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위협적인 움직임이다. 포르투갈은 앞서 참가한 다섯 차례의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준우승(2004), 4강(1984·2000), 8강(1996·2008)에 올랐다. 하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막차를 탄 올해는 본선 진출조차 버거워 보인다.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드필드-수비진의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위태로운 포르투갈이 본 무대에서는 선전할까. 호날두에게 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두 남자, 하루빨리 런던 가고 싶다는데, 왜?] 번개보다 빠르다 증명하러

    [두 남자, 하루빨리 런던 가고 싶다는데, 왜?] 번개보다 빠르다 증명하러

    지난달 26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챌린지대회.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역시나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100m 기록이 겨우 10초04였기 때문. 2007년 그리스 국제육상대회에서 뛰었던 10초03보다 처진 최악의 기록이었다. 볼트가 10초대를 찍은 것도 2009년 토론토국제대회 이후 3년 만이다. 완전한 하락세. 볼트는 “이상하게 다리에 힘이 빠졌다. 시차 문제로 잠을 못 잔 게 이유 같다.”고 했다. 의심과 우려의 눈초리는 여전했다. 그리고 엿새 뒤에는 시즌 최고 기록인 9초7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삼성 골든갈라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라이벌 아사파 파월(9초91), 크리스토프 르메트르(프랑스·10초04)를 제치고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6일 자메이카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세운 시즌 최고 기록(9초82)도 갈아치웠다. 올 들어 가장 좋은 페이스다. 약점인 스타트는 이번에도 좋지 못했지만 특유의 학다리 주법으로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를 냈다. 볼트는 “오스트라바 대회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내게 의문을 가졌지만, 나 스스로는 절대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볼트는 7일 노르웨이 오슬로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 뒤, 자메이카 국내대회-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7월 20일)를 치르고 런던으로 향한다. 올림픽 남자 100m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2연패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원길 총재 사퇴 수리 신세계 해법 계속 미궁

    김원길(69)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총재가 사퇴했다. 해체된 신세계 문제는 미궁에 빠졌다. WKBL은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2년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총재의 사퇴를 수리했다. 지난해 4선에 성공해 2014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던 김 총재는 신세계에 대한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사퇴 의사를 굳혔다. 김 총재는 “지난 3월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오늘부로 총재직에서 사퇴한다.”고 했다. 김동욱 전무이사와 이명호 사무국장에 이어 김 총재까지 떠난 WKBL은 이로써 1998년 출범 이후 최악의 행정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후임 총재가 결정될 때까지 5개 구단장 중 한 명이 임시 총재를 맡을 예정이다. 김일구 기획팀장은 이날 사무국장 대행으로 선임됐다. 신세계 문제는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달 더 존속시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기본적인 틀만 확인했다. 그동안의 운영 경비는 WKBL과 5개 구단이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WKBL은 4월 13일 신세계 해체 선언 이후 공기업 등 몇몇 기업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우생순, 최강 유럽을 넘어라

    올림픽 무대에서 감동의 ‘우생순 신화’를 써낸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런던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31일 영국 런던 크리스탈팰리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본선 조 추첨에서 강력한 메달 후보들과 한 조에 편성됐다. 세계 랭킹 8위인 한국은 노르웨이(5위), 덴마크(6위), 프랑스(11위), 스페인(16위), 스웨덴(20위)과 B조에 속했다. 메달 골목마다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유럽 강국과 조별리그에서부터 뒤엉키게 됐다. 특히 노르웨이,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는 지난해 브라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차례로 1~4위를 차지한 세계 최강이다. 여자팀 강재원 감독은 “조 편성 결과만 봐서는 금메달 전선이 밝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뒤집어 보면 마냥 나쁜 건 아니다. 조별리그를 거쳐 상위 4팀이 8강에서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르는 경기 방식이기 때문에 난다 긴다 하는 팀끼리 물고 물리다 보면 의외로 싱겁게 순위가 결정날 가능성이 있다. 한 번의 패배가 바로 탈락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A조 상대와 단판전을 치르는데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러시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만만해 보인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부딪친 뒤 A조 1위가 유력한 러시아만 피하면 준결승까지 순항할 가능성이 높다. 초반에 쉽게 갔다가 단판전에서 강력한 상대를 만나는 것보다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자핸드볼은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금2, 은3, 동1을 따낼 정도로 ‘효자 종목’으로 입지를 굳혀 왔다. 힘든 여정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오히려 먼저 매를 맞고 나중에 웃을 가능성도 많다. 한편 최석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핸드볼 대표팀(19위)은 덴마크(4위), 세르비아(5위), 헝가리(7위), 스페인(8위), 크로아티아(10위)와 B조에 속해 험난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강희 보이스, 주눅들지 마

    최강희 보이스, 주눅들지 마

    한국 축구가 31일 스페인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무적 함대’ 스페인(세계 1위)에 1-4로 완패했다. 지난해 12월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세 번째 A매치에서 당한 첫 패배다. 한국은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에게 전반 11분 선제골을 뺏겼으나 전반 42분 김두현(경찰청)이 한 골을 만회해 전반을 1-1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산티아고 카소를라(말라가)-알바로 네그레도(세비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첫 패배를 어떻게 봐야 할까. 최 감독은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남은 기간 최상의 조합을 찾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결과는 초라했지만 크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 워낙 수준 차가 났다. 스페인의 패스는 간결, 정확했고 허리부터 몰아치는 압박은 우리 플레이를 불가능하게 했다. 우리는 해외파가 대거 포함된 ‘새 조합’이었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유명한 최 감독답게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으로 세우고 염기훈(경찰청),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레퀴야) 등 빠르고 공격적인 선수로 전방을 꾸렸다.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두현도 공격성이 짙었다. 출국 전 “0-10으로 지더라도 평가전이니까 괜찮다. 해외파의 점검 무대로 삼겠다.”던 소신이 묻어나는 스타팅이었다. 선수들은 겁 없이 부딪쳤지만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책임진 이정수(알사드)-조용형(알라이안)이 오랜만에 센터백 듀오로 나섰지만 호흡이 맞지 않았다. 좌우 윙백 박주호(바젤), 최효진(상주)과 어울린 포백 짜임새는 헐거웠다. 선제골-네 번째 골 모두 엉성한 오프사이드 트랩 탓에 내줬다. 두 번째 골은 조용형이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먹었고 세 번째 실점은 프리킥 상황에서 허무하게 허용했다. 상대가 잘한 건지 우리가 못한 건지 애매하기까지 했다. 해서 실망하긴 이르다. 스페인은 애초에 구체적인 목표를 잡기 힘든, 뜬금없는 평가전 상대였던 게 사실이다. 수비 불안에 느슨한 미드필드 압박, 거친 패스플레이 등 허점이 많았지만 세계를 호령하는 최강팀과의 대결이라 무작정 깎아내리긴 뭣하다. 카타르(9일)-레바논(12일)전을 앞두고 실전을 통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시차 적응을 했다는 데 의미를 둘 뿐이다. 희망도 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내내 붙박이였던 ‘양박 쌍용’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젊은 피’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손흥민, 남태희, 구자철 등은 톱스타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김진현(세레소)도 여러 차례 감각적인 선방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영표가 떠난 왼쪽 윙백에서는 박주호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무혈입성할 전망이다. 이날 패배가 독약인지 보약인지는 카타르전 승패에 달렸다. 수비 조직력을 얼마나 빨리 가다듬느냐가 관건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 男농구팀 ‘사기충천’

    “나는 국가대표다” 男농구팀 ‘사기충천’

    이종현(18·경복고)은 “좋잖아요. 국.가.대.표.”라고 말했다. 껑충한 키(206㎝)에 어울리지 않는 해맑은 표정으로 한 글자씩 힘줘 표현했다. 훈련 내내 입꼬리가 귀에 걸렸고, 중앙대 형들과 빡빡한 연습경기를 하면서도 승부욕이 넘쳤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12명의 명단에 살아남은 직후의 표정이다. 이번 남자농구 대표팀에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던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최진수(오리온스)도 태극마크라면 서운한 느낌이 앞설 법하다. 2006년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서 최연소 국가대표(만 17세 1개월)로 뽑히며 주목받았지만 결국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09년에 재발탁돼 존스컵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역시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탈락했다. 어정쩡하게 대표팀 생활을 하느라 학점에 구멍이 났고 결국 미국 메릴랜드대학을 떠나 국내로 유턴하는 계기가 됐다. KBL에서 ‘슈퍼루키’로 이름값을 증명한 이번엔 당당히 생존했다. 최진수는 “많이 돌아왔으니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했다. 김선형(SK)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 아시아선수권대회(ABC) 코앞에서 탈락했다. 이승준(동부)은 지난해 ABC에서 한 자리만 허용되는 귀화혼혈선수 자리를 문태종(전자랜드)에게 내주고 칼을 갈았다. 김종규(경희대)는 대학생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어깨가 으쓱하다. 윤호영(동부)과 김동욱(오리온스)은 이번이 첫 번째 발탁. 특히 게으르다는 인상 때문에 러브콜을 받지 못했던 김동욱은 6월 예정했던 결혼까지 미루며 태극마크에 열정을 보였다고. ‘이상범 압박농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김태술·박찬희·양희종·오세근(이상 KGC 인삼공사)도 어엿한 ‘키 플레이어’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사실 그동안 농구대표팀의 동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대단한 국제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부심을 느낄 만한 환경도 아니었다. 비시즌에 몸을 혹사시키는 데 대한 불만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은 ‘프라이드’로 똘똘 뭉쳤다. 이상범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자부심에 크게 고무된 상태. “태극마크 달고 좋아하는 애들이라 (결과는) 모른다. 우리가 런던 본선에 갈 거라고 생각하는 시선은 별로 없지만 ‘악’소리는 낼 거다.”라고 묘한 웃음을 지었다. 모두가 동부의 절대 우위를 예상할 때 “밑져야 본전”이라며 위풍당당 챔피언에 올랐던 모습과 신기하게 겹쳐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전북지사님, 또 논두렁 축구하라고요?

    4년 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와 종교집회가 열렸다. 행사 뒤 푸르렀던 잔디는 흙바닥으로 흉물스럽게 변했고, 이듬해 겨우 살아난 줄 알았던 잔디는 그 다음 해 전부 말라 죽었다. 아예 ‘논두렁’으로 변해 K리그 경기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도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불가능했고 볼 컨트롤과 트래핑도 쉽지 않았다. 선수단은 혹시 부상을 당할까 봐 경기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런데 그 교훈을 깨우치지 못했는지 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 달 8일 같은 경기장에서 ‘K팝스타와 함께하는 전북 방문의 해 기념공연’이 열린다. KBS가 공연 실황을 생중계해 세계 73개국으로 송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람 인원은 대략 3만명. 문제는 잔디. 대형 무대가 같은 달 2일을 전후해 설치될 예정인데 완전 철거되는 12일까지 열흘 남짓 잔디는 무대 밑에 짓눌려 있어야 한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을 것이 뻔하고 초여름 ‘고온다습’에 취약한 잔디가 배겨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주최측은 잔디보호대를 설치하고 특수포를 깐다고 하지만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라운드에 의자까지 놓을 예정이라 오가는 발길에 밟히고 음료나 간식 탓에 잔디가 타 죽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 번 죽은 잔디를 살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똑똑히 배운 전북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용 대형 송풍기를 설치했다. 잔디 관리를 위한 비상책이었다. 그런데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대체 공연장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면서 이런 살뜰한 관리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됐다. 한때 이웃 대학교로 옮겨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백지화됐다. 전북도나 전주시나 3만명을 수용할 공연장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이해를 구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지난 26일 수원과의 K리그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능력 밖(?)의 일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잔디를 재생, 보수하려면 FA컵 경기가 있는 20일까지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고 말했다. 16강 대진 추첨에서 홈 경기로 정해질 경우 개최권을 내놓을 생각까지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월드컵까지 치른 나라에서 창피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혀를 차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여제 아자렌카 진땀승

    ‘새 여왕’ 빅토리아 아자렌카(세계 1위·벨라루스)가 굴욕(?)을 당할 뻔했다. 아자렌카는 2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테니스 1회전에서 알베르타 브리안티(105위·이탈리아)에 2-1((8)6-7 6-4 6-2)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퀸’을 차지한 아자렌카는 첫 세트부터 0-5까지 몰렸다.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경기 내용 자체가 워낙 무기력했고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1세트 막판 갑자기 ‘전투모드’로 변신한 아자렌카는 네트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며 페이스를 찾아갔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줬지만 마지막 14게임 중 12게임을 따내는 뒷심으로 2회전에 올랐다. 롤랑가로가 외국선수들까지 문호를 개방한 1925년 이후 톱시드를 받은 여자선수가 1회전에서 탈락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원조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새 역사를 썼다. 페더러는 이날 토비아스 캄케(78위·독일)를 3-0(6-2 7-5 6-3)으로 제압, 그랜드슬램에서만 233승째를 챙겼다. 지미 코너스(미국)가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과 나란히 했다. 아직 은퇴를 생각하기에 이른 나이인 만큼 기록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무결점 플레이어’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포티토 스타레이스(97위·이탈리아)를 3-0(7-6(3) 6-3 6-1)으로 가뿐하게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무릎꿇은 윤석민

    [프로야구] 무릎꿇은 윤석민

    지난 11일이었다. 두산 이용찬은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프로데뷔 후 첫 완투이자, 그동안 보여준 피칭 중 가장 뛰어난 투구라고 할 만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 상대 에이스 윤석민이 ‘준 퍼펙트게임’인 1피안타 완봉승으로 승리투수를 가져갔기 때문. 충분히 섭섭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이용찬은 “달라질 건 없다. 매 경기 6이닝 3실점 이내로 막는 게 내 목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찬호, 이승엽에 2루타 맞고 강판 그리고 29일 잠실로 자리를 옮겨 둘의 ‘투수전 시즌2’가 벌어졌다. 완벽했던(?) 첫 대결과는 달리 난타전 양상이었다. 이용찬은 1회 초부터 이용규의 볼넷-김선빈과 김원섭의 안타-이범호의 볼넷을 묶어 네 명을 출루시켰다. 시작부터 흔들리는 상황에서 포수 양의지가 이용규와 김선빈의 도루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용찬은 2회 때도 안치홍에게 볼넷을,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송산의 병살타와 이준호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3회 초 폭투로 한 점을 내준 게 흠. 그러자 두산 방망이가 힘을 냈다. 3회 말 양의지의 2루타-정수빈의 희생번트-손시헌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엔 김현수의 3루타와 김동주의 중전안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양의지가 2루타까지 때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회 때도 선두타자 오재원의 3루타와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두산이 4-1로 KIA를 누르고 최근 3연패, 홈 8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이용찬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4승(4패)째를 챙겼다. 프록터는 14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반면 KIA는 윤석민이 5이닝 8피안타 4실점(4자책)으로 무너져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4회까지 5안타 4볼넷을 얻었지만 1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넥센 서건창 SK에 역전 끝내기 안타 ‘하위권 대결’에선 삼성이 한화를 10-2로 완파했다. 삼성 고든이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은 반면 한화 박찬호는 3과 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찬호는 4회 2사 만루에서 이승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조기 강판됐다. 한국무대 데뷔 후 최소 투구이닝이며, 평균자책점도 3.63에서 4.28로 치솟았다. 이승엽은 홈런을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직에선 LG가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롯데를 5-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연장 10회말 터진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SK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김연아씨 이젠 마음 정하세요

    ‘피겨퀸’ 김연아(22·고려대)의 이름에 삼재(三災)라도 낀 모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도마에 오른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춤추며 맥주 마시는 우리 김연아 선생님’이란 칼럼을 통해 김연아의 사회 인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연아의 교생 실습은 쇼다.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건 후진적인 행태”라고 했다. ‘까방권’(까임방지권)을 갖고 있다던 우리의 ‘완소(완전 소중한) 연아’가 어쩌다 동네북이 됐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평범한 대학생보다 쉽게 교생 실습을 하는 것 때문일 수도 있고, 광고 출연이 부적절하거나 너무 잦아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질은 선수로서의 정체성에 있다. ‘선수인 척하면서’ 여러 이익을 누리는 데 대한 눈총이다. 물론 은퇴를 안 했으니 아직 선수가 맞긴 하다. 그러나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2009~10 시즌 이후 김연아가 출전한 대회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이 유일하다. 그는 이후 “이룰 걸 다 이뤘다.”며 링크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신 평창올림픽 유치 등에 힘을 보태긴 했다. 그러나 이제 결단이 필요하다. 척박한 우리나라 피겨계에서 갖은 고생을 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를 이유가 없다. 지금의 ‘낯선’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교수와 법정 소송에 나서거나 여고생들에게 카네이션 받는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기에 앞서 확실하게 미래를 밝히는 게 옳다. “내 마음 나도 몰라.”란 대답은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켜는 김연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향후 계획을 깔끔하게 설명한다면 이런 피곤한 구설에서 한결 자유로울 수 있다. 상도덕(?)도 좀 지켰으면 좋겠다. 헉헉거리며 빙판의 ‘나이키’를 쉴 새 없이 지우더니 어느새 ‘프로스펙스’ 워킹화를 신고 달린다. 생수 ‘아이시스’를 마시는 모델이었는데, 어느새 ‘강원평창수’를 광고하며 “연아는 딱 이것만 마셔요.”란다. 매일우유도, 맥심커피도, 하이트맥주도 마시던데. “내가 쓰지 않는 제품을 광고하는 건 기만”이라는 어떤 배우의 견고한 철학까지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하거나 심지어 경쟁사 제품들을 휙휙 갈아타는 행태는 ‘CF퀸’으로서의 수명을 걱정하게 만든다. 여론의 뭇매를 맞는 지금이 ‘완소 연아’로 남을 수 있는 적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호랑이, 시즌 첫 6연승 물었다

    [프로야구] 호랑이, 시즌 첫 6연승 물었다

    호랑이의 우렁찬 포효가 이어졌다. 프로야구 KIA가 27일 광주구장에서 LG를 7-3으로 꺾고 시즌 최다인 6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6월 8연승 이후 가장 긴 승리 퍼레이드다. 어느덧 18승(2무18패)째를 챙긴 KIA는 어림없어 보이던(?) 5할 승률까지 맞췄다. 전날 ‘이종범 헌정경기’에서 나란히 ‘7번 이종범’을 달고 뛰었던 선수들은 자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발 서재응은 6이닝을 5피안타 3삼진 2실점(2자책)으로 잘 막아 시즌 3승(2패) 고지를 밟았고 이용규는 4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으로 무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KIA는 1-2로 뒤진 5회 말부터 집중력이 살아났다. 이준호의 안타와 이용규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뒤 김선빈의 플라이와 김원섭의 2루타로 2점을 보태 3-2로 역전했다. 6회엔 이준호가 1사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고 이용규의 중견수 앞 안타로 5-2까지 점수를 벌렸다. 7회엔 볼넷으로 출루한 김원섭이 도루와 상대 실책, 안치홍의 우전안타를 합쳐 점수를 뽑았다. LG는 8회 정성훈의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LG는 14안타를 날린 KIA와 맞먹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쳤지만 승부처마다 나온 병살타와 도루 실패 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좋은 피칭을 보이고도 승리가 없는 ‘불운 대장’ 이승우는 5이닝 13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시즌 5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7-1로 누르고 3연승, 2위(22승2무17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1회부터 김선우에게서 3점 홈런을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6호째. 시즌 첫 등판한 진명호는 5이닝 1피안타 3삼진 1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김선우는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가 개인 10연승을 마감했다. SK는 나란히 3안타 1득점을 기록한 김성현과 정상호를 앞세워 삼성을 4-2로 눌렀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칼을 갈다 한 달 만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4와 3분의2이닝 8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넥센을 4-3으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승은 올 시즌 첫 경험이다. 선두를 찍었던 넥센은 4연패로 3위(21승1무18패)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두산과 LG, KIA가 승률 .500로 공동 4위를 형성, 순위 다툼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 사흘 연휴 가운데 날인 이날도 전날에 이어 전 구장이 매진(6만 2000명 입장)됐다. 이틀 연속 전 구장 매진은 2010년 이후 2년 만이다. 전 구장 매진은 올 시즌 다섯 번째로 지난해와 벌써 타이가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도쿄·마드리드·이스탄불 2020올림픽 개최후보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일본이 2020년 여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캐나다 퀘벡시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쿄(일본),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 세 곳을 2020년 여름 올림픽 유치 최종 후보 도시로 선정했다. IOC는 “올림픽을 치를 역량이 있는 세 곳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바쿠(아제르바이잔)는 사회 기반 시설이 미비해서, 도하(카타르)는 폭염 때문에 대회 시기를 10~11월로 변경해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 돼 탈락했다. 현재 판세는 196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쿄가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1만 9000여명이 희생된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국가를 재건하겠다는 명분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은 “올림픽은 지난해 비극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통, 통신, 숙박시설 등이 이미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평창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점이 변수다. 2016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에 밀린 마드리드는 금융 위기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5수에 나선 이스탄불은 터키 정부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상오, 결국 SK 품으로

    박상오, 결국 SK 품으로

    원소속구단 KT와 재협상을 벌였던 자유계약(FA) 선수 박상오가 결국 SK에 새 둥지를 튼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이며 다음 달 1일 공식 이적한다. 계약기간 4년에 총 보수 3억 2000만원(연봉 2억 8000만원, 인센티브 4000만원)이다. 지난 시즌보다 약 19% 오른 금액. SK는 박상오를 받는 대신 오는 10월 신인선수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KT에 양도하고, KT의 2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박상오는 1차 협상에서 KT가 제시한 4억원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평균 11.2점 3.8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높이와 외곽을 모두 갖춰 탐내는 구단이 많았다. 그러나 몸값이 폭등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다른 구단들은 부담스러운 보상 규정 때문에 선뜻 러브콜을 보내지 못했다. 박상오와의 계약을 낙관했던 KT는 불발되자 파워포워드 공백을 메울 서장훈을 비롯, 김현중-오용준을 데려오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결국 박상오를 원하는 다른 구단의 영입의향서도 접수되지 않자 KT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트레이드로 가닥을 잡았다. SK로서도 ‘짭짤한 계약’이었다. 귀화혼혈 영입전에서 이승준(동부)을 영입하지 못했지만, 김동우와 박상오를 영입하며 성공적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농구대잔치 세대’ 신기성(37)은 전자랜드와 재계약하지 못해 떠밀리듯 은퇴하게 됐다. 강대협, 박광재, 임창한도 선수 생활을 접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수호신’ 드로그바 “첼시 떠날 때”

    “첼시는 늘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지금이 떠날 시기다.” ‘수호신’ 디디에 드로그바(34)가 8년 동안 정들었던 첼시를 떠난다. 드로그바는 23일 첼시 홈페이지를 통해 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6월 말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기됐던 무성한 소문들을 직접 일축했다. 그는 “위대한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때가 온 것 같다. 계약이 끝났고 난 블루스(첼시)와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새 도전을 위해 떠날 적기인 것 같다.”고 이별을 알렸다.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과 여기서 느낀 감정들은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첼시는 지난 20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드로그바는 동점골을 뽑았고 승부차기 마무리까지 장식하는 등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첼시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에 올랐다. 이게 오히려 헤어짐에 기름을 부었다. 드로그바는 “챔스리그 승리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정상에 선) 지금이 팀을 떠날 시기”라고 했다. 첼시도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론 골리 첼시 대표이사는 “드로그바는 이미 첼시의 레전드이며 앞으로도 우리 가족으로 남을 것이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향후 거취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 드로그바는 “내게는 푸른피가 흐른다.”는 말로 첼시가 아닌 다른 EPL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 이 와중에 AP통신이 “첼시 동료였던 니콜라 아넬카가 있는 상하이 선화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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