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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는 불륜현장 미행 남편은 이혼소송 처리

    불륜 뒷조사에서 이혼소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의뢰비를 챙겨온 부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불륜 현장을 미행하고 수집한 증거로 이혼소송까지 맡아 처리해준 심부름센터 업주 이모(50·여)씨와 법무소 사무장인 남편 최모(55)씨를 위치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심부름센터 직원과 이들에게 뒷조사를 의뢰한 고객 등 58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1년여 동안 3억 부당이득 챙겨 이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경기도 안산에 심부름센터를 차려놓고 40여명의 의뢰를 받아 불륜현장을 촬영하는 등 뒷조사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개인신상부터 불륜까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승용차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등의 수법으로 불법적인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50만~80만원의 의뢰비용을 받으면서 1년 2개월간 3억원에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겼다. 법무소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는 최씨는 부인 이씨가 수집한 증거를 이용해 이혼소송까지 진행했다. ●경찰 “법무소 연루된 이례적 사건” 경찰 관계자는 “의뢰인들은 대부분 불륜 현장을 적발해 달라는 배우자들이었다.”면서 “법무소까지 연루된 부부 일당이 검거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경찰청은 이른바 ‘흥신소’를 통한 청부살인 등 심부름센터의 불법행위가 잇따르자 전국 수사·형사과장 화상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심부름센터 일제단속에 들어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비아그라 먹고 초등생 의붓딸 4년간 성폭행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윤종구)는 미성년자인 의붓딸을 여러해 동안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양모(47)씨에게 징역 15년과 정보공개 10년,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양씨는 2007년 2월부터 4년동안 서울 자기 집에서 초등학생인 둘째딸 A양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양씨는 딸을 성폭행하기 전 병원에서 처방받은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둘째 딸이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등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았고 자주 가출을 하며 말썽을 피웠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1981년부터 2002년까지 강간·절도 등으로 9차례 교도소를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의 정신병질 성향이 높은 데다 자신의 의붓딸이면서 어린 나이인 피해자를 4년간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점을 고려하면 다시 성폭행을 범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을 금지하고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 어떠한 방법으로도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aonAd center --
  • 만취 승객 스마트폰은 택시기사 봉?

    만취 승객 스마트폰은 택시기사 봉?

    스마트폰을 훔치려고 인사불성 상태의 취객만 골라 태운 택시기사 도둑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택시기사 윤모(48)씨를 절도 및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하고 조모(52)씨 등 다른 택시기사 8명도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북창동과 무교동, 홍대입구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취객의 주머니와 가방을 뒤져 스마트폰 18대, 시가 150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홍대 친목회’라는 모임을 결성한 윤씨 등은 회원들과 홍대 정문 앞 도로를 독점하고 만취한 사람들만 골라 태웠다. 이들은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챙기는 단계를 넘어 일부러 실내 온도를 높여 승객이 깊이 잠들게 한 후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로 택시요금을 받으면 증거가 남을 것을 우려해 요금은 꼭 현금으로 챙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윤씨는 하루 2교대로 근무하는 다른 기사들과 달리 전일제(1인1차제)로 영업하며 동료가 가져온 장물 스마트폰을 당일 처분해 돈을 챙겼다. 경찰은 “스마트폰을 팔면 하루 일당의 몇 배를 벌 수 있기 때문에 기사들은 택시영업은 뒷전이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장물아비들에게 갤럭시3·아이폰4S는 30만~35만원, 갤럭시노트는 15만원, 갤럭시2·아이폰4는 10만~20만원에 넘겼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스마트폰 절도는 지난해 전체 1972건이었으나 올해에는 10월까지 7483건으로 치솟았다. 월간 단위로 전년의 4.6배다. 훔치기도 쉽고 현금화도 쉬운 탓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침조회, 극장서도 애국가 안부르는데…그라운드서만 국민의례?

    아침조회, 극장서도 애국가 안부르는데…그라운드서만 국민의례?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삼천리 화려 강산의/(중략)/대한사람 대한으로/길이 보전하세로/각각 자리에 앉는다/주저앉는다.’ 황지우 시인의 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는 영화 상영 전 애국가를 부르고 대한뉴스를 봤던 1980년대 군사정권의 극장 풍경을 묘사했다. 반공·국가주의가 한창이었던 시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모습이다. 극장의 애국가도, 애국 조회도 사라진 세상이지만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여전히 국민의례를 한다. 지난 1일 끝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수 패티김, 소찬휘, 이적 등이 애국가를 불렀다. 금발의 외국인 선수도, 치킨과 맥주를 든 관중도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위해 일제히 일어섰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쭉 그랬다.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회에 관련 강제 규정은 없지만 야구는 물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애국가로 경기를 시작한다. 체육계 일부에선 관행으로 이어져 온 ‘경기장 국민의례’에 대해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말한다. 정윤수 스포츠 문화 평론가는 “국민의례 자체가 국민 총화단결을 목표로 한 국가주의 시대의 잔재이므로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면 없어져야 한다.”면서 “오히려 팀별로 특색 있고 상징적인 노래를 만들어 부르면 재미도, 의미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도 “3S정책(전두환 정권 시절 영화(screen), 스포츠(sport), 섹스(sex)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유도하려는 정책)에서 시작된 한국 프로스포츠는 별 고민 없이 국가 이데올로기를 유지해 왔다.”면서 “한국시리즈처럼 타이틀이 걸린 경기는 부분적으로 허용하더라도 스포츠는 스포츠 자체로만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경우 그라운드에서 국가를 부르면 극우파 취급을 받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선수들이 ‘EPL 노래’에 맞춰 입장하고 팬들이 ‘블루 이즈 더 컬러’(첼시), ‘유 윌 네버 워크 얼론’(리버풀) 등 구단 응원곡을 자연스럽게 합창한다. 프로축구 K리그도 성남을 제외한 15개 구단이 애국가 대신 ‘서포터스 헌정가’나 자기 팀의 색깔을 표현하는 고유의 노래를 튼다. 우리나라는 미국 스포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다민족, 다인종이 모인 데다 역사가 짧은 미국은 전통적으로 스포츠를 통해 국가주의를 강조해 왔다. 프로야구(MLB), 프로풋볼(NFL), 프로농구(NBA) 등이 시작 전에 국가를 틀고 메이저리그는 9·11테러 사건 후 7회가 끝나면 ‘제2의 국가’인 ‘가드 블레스 아메리카’까지 부른다. 반대로 애국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연고제가 완벽히 정착된 야구에서 ‘자기 팀’을 외치며 대립하던 팬들이 한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면서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지역 갈등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스포츠의 순기능에는 사회 통합 기능도 있다.”면서 “국민 정서상 큰 거부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굳이 국민의례를 없애야 할 당위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도 “일상에서는 국민의례를 접하기 힘든데 코트에서 한국인이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선수로선 경기에 임하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목 졸린 치매’ 대책 없나] (상) 고통받는 환자 가족들

    [‘목 졸린 치매’ 대책 없나] (상) 고통받는 환자 가족들

    치매는 환자 본인보다 병 수발을 하는 가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 이 때문에 치매에 걸린 부인을 2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보다 숨지게 한 이모(78)씨 사건처럼 견디다 못한 가족들이 환자를 살해하는 사건도 나온다. 환자 가족들의 고통과 그들을 위한 대책, 선진국의 사례를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주부 최모(35)씨는 남편과 아이가 집을 나간 오전 8시부터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와 매일 사투를 벌인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사고가 터진다. 찬장의 간장·된장을 부엌에 다 쏟아 버리기도 하고, 대변 본 기저귀를 옷장 깊은 곳에 감춰 두기도 한다. 팔목을 끌어당기며 “여기가 어디냐. 우리 집으로 가자.”고도 한다. 둘만 있을 땐 먹는 것도 거부하는데 식사를 권하면 “네 년이 밥에 독약을 탔다.”고 소리치며 상을 뒤엎는다. 꼬박 2년째다. 여유로운 일상도, 대화도 사라졌다. 남편은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 어머니의 약값·기저귀값 등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 회사를 그만둘 수 없다. 최씨는 “어머님을 뵐 때마다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몹쓸 생각을 하는 게 죄송해서 괴롭지만 이 생활이 계속되는 것도 끔찍하다.”고 울먹였다. 김모(72)씨는 치매에 걸린 아내 한모(67)씨를 7년간 보살피고 있다. 자식 넷이 부쳐 주는 돈이 있어 금전적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병 수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체력 부담과 우울·스트레스가 심각하다. 한 번은 요양보호사가 집에 왔는데 한씨가 “내 남편한테서 떨어져.”라며 난폭하게 달려들며 때렸다. 한씨는 이후 열흘 동안 빨간 립스틱을 피에로처럼 바르고 계절에 안 맞는 외투까지 입고 지냈다. 김씨는 “아내가 먹고 자고 입고 대소변 가리는 걸 내가 안 해 주면 절대 안 한다. 젊었을 때 아껴 주지 못해 이러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라며 울컥 눈물을 흘렸다. 광주 광역시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61)씨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85) 때문에 가을걷이에 차질을 빚었다. 어머니를 혼자 둔 채 밭일을 나갔다가 집안이 쑥대밭이 된 적이 있어 꼼짝없이 곁을 지킨다. 1년 전부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던 노모는 최근엔 벽지를 뜯어내 먹거나 밤중에 방문을 심하게 두드리는 등 증세가 악화되고 있다. 안 그래도 일손이 부족한데 노모 간병을 하려니 뾰족한 방법이 없다. 김씨는 “월 200만원 드는 요양병원에 모시자고 했다가 가족끼리 대판 싸웠다.”면서 “이런 상태로 생활하는 게 참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이모(45)씨는 가족들이 시어머니의 치매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우울증에 걸렸다. 남편은 “어머니의 기억력이 좀 떨어졌을 뿐”이라고 감싸고, 네 명의 시누이들은 “언니가 시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않는다.”고 구박했다. 이씨는 대소변으로 얼룩진 옷을 하루 2~3번씩 빨면서 눈물과 억울함을 삼켰다. 이씨는 “시어머니가 의사소통이 잘 안 되고 잦은 실금·실변을 하는데도 남편과 시누이들이 치매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시부모 모시기가 싫어 멀쩡한 사람을 치매환자로 내몰았다는 오해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최근 지역 치매지원센터를 찾아 시어머니의 치매 사실을 확인받았으나 병원비나 간병인 문제로 또 다른 가족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박모(42)씨는 치매에 걸린 친정 어머니(72)만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진다.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던 어머니는 2009년부터 점점 상태가 나빠지더니 치매 확진을 받았다. 2010년에는 청주의 한 저수지로 뛰어내려 119구급대가 가까스로 구출하기까지 했다. 자식들 얼굴만 희미하게 알 뿐, 과거 기억을 물어도 그저 “모른다.”는 대답뿐이다. 증상이 심해져 지난해 요양원으로 보냈다. 박씨는 “어머니가 외손자를 찾는다고 요양원을 땀흘리며 돌아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내 자식을 돌보다 치매에 걸리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울었다. 치매 가족들의 고통은 때로는 극단적인 살인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죽이는’ 역설적인 사건은 지난해부터 언론에 보도된 것만 20건에 육박한다. 치매를 앓는 배우자·부모 등을 해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국치매가족협회 상담사는 “치매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앓는 병이기 때문에 가족의 스트레스는 제3자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미주통신] ‘다가오는 폭풍’ 공포에 휩싸인 美 뉴욕

    사상 최대의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샌디’가 접근하면서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 시민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은 29일 오전 8시(한국시각)를 기점으로 모든 대중교통이 전면 중단됐으며 이른바 낮은 지역(Zone-A)에 사는 4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가방을 챙겨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의 긴급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뉴욕의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뉴저지 또한 저지대 주민에 대한 대피령을 발동하는 등 이번 허리케인의 가공할 위력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뉴욕, 뉴저지 지역 방송들은 현재 정규방송 중간에 긴급 속보 형태로 허리케인의 진로를 예보하고 있으며 곧 상시 긴급 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허리케인 샌디는 1급 허리케인으로 시속 약 22km의 속도로 뉴욕, 뉴저지 방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따라서 예상대로 뉴욕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상륙할 경우, 동시에 만조가 겹치는 바람에 뉴저지와 뉴욕 일대 저지대에 침수로 인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강한 바람과 엄청난 비를 동반한 이번 허리케인은 3미터가 넘는 높이의 파도를 내며 해일을 일으켜 인근 저지대를 모두 침수시키는 등 그 위력이 막강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이 예보되자 뉴욕, 뉴저지의 침수 예상 저지대에 사는 시민들은 기본 생필품과 휘발유를 사들이기 위해 인근 상점과 주유소 등에 장사진을 이루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잠들지 않는 도시’로 유명해진 뉴욕은 거대 허리케인의 상륙으로 중심 도시인 맨해튼 저지대도 모두 대피명령이 내려지는 등 적어도 이틀은 숨죽인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커버스토리] “기분 안 좋을뿐”… 82%는 인식 못한다

    치료만 받으면 10명 중 9명이 완치되는 병이 우울증이지만 정작 10명 중 8명은 자신이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국내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82.7%는 ‘기분이 안 좋을 뿐 우울증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19.0%(중복 응답)는 ‘주변 시선을 의식해 병원에 못 갔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 중 15.3%만이 전문치료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 선진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왜일까. 우리나라에선 유독 우울증을 질병이 아닌 의지나 성향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들은 혼자서 극복하려 애쓰며 전문기관 찾기를 외면한다.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만 아픈 게 아니다. 여러 신체적 증세를 동반한다. 대표적인 게 수면장애·식이장애·소화불량·변비·두근거림이다. 심하면 심장병이나 위궤양으로 진전된다. 우울증이 악화될 때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가성치매’(假性癡?)가 있다. 약속을 자주 깜빡한다거나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 하는 등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다. 여성가족부가 내놓은 ‘치매와 가성치매 간단 구별법’에 따르면 가성치매는 ▲우울증 증상인 초조감, 집중력 부족이 선행되고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고 ▲부인하려는 치매환자와 달리 기억장애·지적기능 수행의 결핍을 과장한다. 살아가면서 심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남성이 5~12%, 여성은 10~25%다. 전문가들은 부담을 느끼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혼자서 해결하기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울증은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로토닌·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약물이 쓰인다. 정신치료는 무기력한 삶의 패턴과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의사소통 방법이나 사회성 기술을 익히는 치료도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0명 중 9명은 완전히 회복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커버스토리]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있다

    [커버스토리]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있다

    50대 남자들이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들은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서 어떤 상황에서든 의연함을 강요받은 세대다. 그러는 사이에 삶은 피폐해졌고, 마음의 병은 커가기만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우울증 환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50대 남성 우울증 환자가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2만 6800명이던 50대 남성 우울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 3만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3만 2565명을 기록했다. 여성의 갱년기 우울증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겨졌던 중년 남성들의 우울증이 이미 ‘마음의 감기’ 수준을 멀찍이 넘어선 것이다. 하규섭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자들은 감정 표현을 나약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슬픔·피로감·희망 없음·수면 패턴 등을 묻는 전형적인 우울증 질문지로는 증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남성 우울증 환자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없이 크고 강해 보이기만 한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직장 내 고립과 실직에서 오는 사회적 자존감 하락 ▲경제적 궁핍과 노후 고민 ▲성장한 자녀와 소원한 아내 등 가족들의 관심 부족 ▲남성성과 힘의 쇠락에서 느끼는 좌절감 등이 남성 우울증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전태연 우울증임상연구센터 소장은 “우울증의 기본은 상실(loss)이다.”면서 “50대 남성들은 갑자기 잃은 게 많아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50대는 사회적으로 잘나가던 남성들이 퇴직하면서 존재감에 상처를 입는 시기”라면서 “소일할 방법이라고는 등산과 술뿐이라 더 쓸쓸한 세대”라고 분석했다. 변화순 팸라이프가정연구소 소장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남자들이 50대에 다시 사춘기를 겪는다.”면서 “가족과의 교감·소통·공감을 무시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 소외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때가 50대 전후”라고 말했다. 이들은 감정과 분노 조절에 서툴러 우울증이 오면 술·도박·섹스중독 등 자기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남자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며, 자살 사망률도 여자보다 2배나 높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도 1984년 12.5명에서 지난해 43.3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상실의 세대’가 웃음을 되찾으려면 제2의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적 대책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정년을 늦추고 중·노년 일거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범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건강과 교수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질병’이라기보다 ‘의지’의 문제로 인식해 치료나 상담을 꺼린다.”면서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이제는 남성들이 ‘대장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주변에 적극적으로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살아야 한다.”면서 “세상이 그렇게 바뀌었음을 남성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백수1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죽어라 일한 젊은 날 억울”

    [커버스토리] “백수1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죽어라 일한 젊은 날 억울”

    “도대체 난 그동안 뭘 한 걸까. 삶에 아무런 낙이 없다.” 박명식(54·가명)씨는 요즘 멍하게 앉아있는 일이 잦다. 무얼 해도, 누구와 있어도 도통 재미가 없다. 때로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때로는 콱 죽어버릴까 싶다. 가족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해본 게 언제인지, 부부관계를 한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생수와 떡을 넣은 단출한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를 때면 초라한 기분이 들어 참을 수가 없다. 살아온 세월에 대한 허무와 배신감, 살아갈 세월에 대한 공포와 암담함. 절망이란 게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전 건설회사에서 퇴직한 뒤 야심 차게 치킨 전문점을 창업했지만 쫄딱 망해 퇴직금마저 날린 뒤 이런 증상이 시작됐다. ●봄:청도 촌놈, 개천 출신 용을 꿈꾸다 박씨는 그 유명한 ‘58년 개띠’다. 6·25 전쟁 후 태어난 1955~63년생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도 사람 수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1958년생이다. 그는 질곡의 현대사만큼이나 격동의 50년을 살았다.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2남 4녀 중 첫째로 태어난 그의 소원은 오직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다.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경북 청도 ‘촌놈’은 대구로 유학을 떠나 명문 국립대 기계공학부에 들어갔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었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었지만 박씨에게 데모(시위)는 사치였다. 과외수업과 막노동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근면 성실하게 대학을 졸업했다. ●여름:유능한 사회인, 든든한 가장 일자리는 널려 있었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큰 어려움 없이 서울에 있는 큰 건설회사에 들어갔다. 삼시 세끼를 직장에서 해결하며 밤낮 없이 일했다. 27세 되던 1985년 봄엔 중매로 만난 참한 아가씨와 결혼했다. 서울 단칸방에 살면서도 야근 후 나눠 먹는 붕어빵 하나에 부부는 깔깔댔다. 사글세를 내고 남은 월급은 대부분 시골 가족들의 생활비로 보내졌지만 일할 곳이 있고 쌀밥이 있기에 마냥 행복했다. 이듬 해 딸이 태어났고, 자식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야근은 일상이었고 휴가는 남의 일이었다. 직장에 한 몸 바치는 게 당연한 줄만 알았다. 아들도 얻었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이사를 반복했다. ‘내집’만 있다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그는 마침내 1994년 경기도 성남 분당 신도시에 새로 지어진 31평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가을:52세 직장 퇴출, 좌절의 문턱 인생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젊고 똑똑한 부하 직원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직장에서 그의 입지는 차츰 쪼그라들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바뀌는 흐름과 유행을 좇아가기 버거웠다. 영어는 또 왜들 그렇게 잘하는지, 그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추진력도 예전 같지 않았고 자신감도 확연히 떨어졌다. ‘꼰대’로 취급받는 걸 느끼며 박씨는 막연히 은퇴를 예감했다. 그래서일까. 2010년 쉰둘의 나이로 회사에서 잘렸을 때 그는 애써 태연한 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실제로 큰 충격을 못 느꼈으니까. 딱 100일을 동분서주한 끝에 퇴직금 1억원으로 경기 용인 수지에 통닭집을 냈다. 그러나 창업은 쉬운 게 아니었다. 대접만 받아 왔던 그는 서비스업에서는 젬병이었다. 대우받고 살다가 갑자기 몸을 낮추려니 배알이 꼴렸다. 손님들을 살갑게 대하는 것도 어려웠고,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을 다루기도 버거웠다. 계산과 서빙에 잔 실수도 많았다. 새벽까지 술 손님을 상대하느라 건강도 축났다. 신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단장한 경쟁업체도 잇달아 들어섰다. 아내와도 자주 싸웠다. 결국 반 년도 안 돼 빈손으로 가게를 접었다. 정말 끝이었다. 50평생을 제대로 놀아 본 기억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남은 건 달랑 50평짜리 아파트 하나였다. 박씨는 “팽팽하던 고무줄이 끊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겨울:절망… 처자식보다 산이 더 좋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년간은 ‘백수’로 살았다. 직장이 없어지니까 특별히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었다. 격의 없이 술잔을 주고받던 사회 친구들과는 대부분 연락이 끊겼다. 아니, 박씨 스스로 끊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는 “괜한 자격지심 때문에 내가 먼저 피한 적이 많다.”고 했다. 동창 모임에도 몇 번 나가봤지만 아직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샘이 나서 움츠러들었고 같은 처지의 친구들은 궁상맞아서 싫었다. 아내와도 영 어색해졌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삼시 세끼 끼니를 챙겨 줘야 하는 남편을 뜻하는 ‘삼식이’라는 말이 등장했을 땐 굴욕적이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학생이 된 자식들과도 서먹해졌다. 할 말이 없고 어쩌다 대화를 해 보려 해도 관심사나 가치관이 달라 몇 마디 이어지질 않았다. 아내와는 여자친구 얘기며 학교 얘기며 일상을 속속들이 나누는데 아빠만 시쳇말로 ‘왕따’를 시키다니. ‘여태껏 누구 때문에 풍족하게 먹고 자고 입고 다녔는데’라고 생각하니 괘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아이들과 소소한 일상 얘기를 해 본 기억이 없었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간관계에 대한 서운함은 물론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사무치게 밀려든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 안 되는데. 젊은 시절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사춘기가 다시 오는 건가 싶었다. 사는 게 아무런 재미가 없어졌다.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왠지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제대로 놀 줄도 몰랐다. 넘치는 시간이 고역이었다. 가장 우울한 건 통장 잔고가 팍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는 건 없는데 씀씀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학생 두 명을 키우다 보니 등록금만 매년 2000만원 가까이 들어갔다. 둘째가 군대에 간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게다가 장남인 박씨는 고향 청도에 혼자 사시는 홀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마음의 짐까지 보태졌다. 이젠 ‘100세 시대’라는데 나의 노후만 대비해도 모자랄 판국에 뒷바라지해야 하는 자식과 부모 사이에 끼어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박씨는 오늘도 멍하니 앉아 울음을 삼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문화운동으로 독도 수호” 사장님의 인생2막

    “문화운동으로 독도 수호” 사장님의 인생2막

    전국에 대리점을 둔 인쇄업체 대표 전일재(51)씨는 ‘사장님’보다 ‘독도문화운동본부 대표’로 불리는 걸 좋아한다. 지난 5월 인터넷에서 우연히 동영상 한편을 본 뒤 독도 지킴이에 팔을 걷어붙이게 됐다. “학생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독도 주제가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는 플래시몹 영상이었는데 소름이 확 돋더라고요. 저에게는 마치 인생 2막이 열리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시민운동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는 독도 관련 서적을 탐독하기를 꼬박 3개월. 시민활동가 9명을 모아 8월에 ‘독도문화운동본부’를 설립했다. 인쇄업체가 있는 서울 역삼동 사무실 옆방에 본부를 차렸다. 임대료만 월 350만원이 드는 31평 사무실에 3명의 상근자가 출근해 여러 기관에 후원 공문을 보내고 홈페이지를 관리하느라 분주하다. 현재 100만장 보급을 목표로 ‘독도티셔츠 입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에 들어가 현재 4000장 정도가 팔렸다. 그는 독도사랑 웅변대회와 독도사랑 콘서트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걸리는 것은 자금이다. 그동안은 15년 인쇄업을 통해 모아온 돈으로 충당했지만 지출 규모가 만만찮다. 그는 “독도 문제는 정부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 시민단체의 문화운동 형태로 풀어야 하는데 후원규모가 작아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21개 대기업에 가짜지원서 1900개 낸 교수 왜?

    대학 교수가 121개 대기업에 가짜 입사지원서 1900여개를 무더기로 낸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교수는 대기업이 어떤 조건을 갖춘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기업 입사지원 시스템에 허위로 작성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 김모(43)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교와 학생 등 9명으로 꾸려진 김 교수 연구팀은 ‘서류조건에 따른 대기업의 채용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남녀 각각 8개의 샘플로 1900여개의 허위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이랜드, 한국투자증권 등 121곳의 대기업 공채에 지원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가 있는 김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당일 출근인데 투표소까지 네시간” 재외국민 투표 아직 멀고 먼 길

    오는 12월에 치러질 18대 대선은 재외국민이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최초의 선거지만 참여가 저조해 국민의 기본권을 지킨다는 도입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편 투표 허용 등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선 등록률 10%… 국외부재자가 대다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2일 재외국민 선거인 신청을 마감한 결과 재외선거권자 223만 3695명(추정)의 10.01%에 해당하는 총 22만 3557명의 유권자가 등록했다. 4월 총선의 등록률(5.57%)보다 두 배 정도 늘었지만 대선임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에 주민등록이 없는 영주권자는 4만 3248명으로 20% 정도에 불과하고 해외 주재원, 유학생, 여행객 등 국외 부재자가 17만 6794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해외에 사는 영주권자에게 국내 선거인과 동등하게 참정권을 보장하려는 본 의도를 못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대 총선의 투표율(45.7%)을 감안했을 때 실제 투표소까지 얼마나 찾아올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유학생 김지훈(28)씨는 “일단 이메일로 등록은 했는데 내가 사는 디트로이트에서 주시카고 총영사관까지 차로 4~5시간이 걸려 당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이은미(42·여)씨도 “선거일에도 출근할 텐데 지바에서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까지 갈 짬이 날지 모르겠다.”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앙선관위 재외 홍보팀은 “현지 한인 방송, 신문에 선거 광고를 내고 있다.”면서 “등록한 사람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투표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편등록 허용 등 대대적 손질을”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회 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 정치의회팀 김종갑 박사는 “부정 선거의 가능성을 철저히 보완하면서 우편투표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1박 2일 투표 여행’이라고 불릴 만큼 소모적인 현재의 선거를 우편 투표로 바꾸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선거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부터 이메일, 순회, 가족 대리 접수 등을 통해서도 투표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다음 선거부터는 등록 신청을 더 간소하게 하고 투표소도 공관 이외에 한인 밀집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는 등 한 표를 찍을 수 있는 ‘실질적인 장치’를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민·경찰 신뢰 쌓길”… CF 만들어 기부

    “우리는 시민과 하나입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강남” 양진영(34·프로덕션 꽃바람) 감독이 ‘사건일번지’ 서울 강남경찰서를 20초짜리 CF에 녹였다. 편당 1억~2억원을 받을 만큼 ‘잘나가는’ CF 감독인 그는 두달 동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만든 두 편의 광고 영상을 최근 강남경찰서에 선물했다. 강남구 청담동에서 태어나 구정중-영동고를 나온 강남 토박이인 양 감독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강남 경찰만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게 늘 안타까웠다.”고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소통’을 주제로 한 1편과 ‘5대 강력범죄’ 내용을 담은 2편 모두 강남 일대 영화관과 옥외 광고판에서 조만간 상영될 예정이다. 양 감독은 “스태프 모두가 재능기부를 했다. 앞으로 그들에게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갈 예정”이라며 웃었다. 그는 “경찰이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처럼 시민도 경찰을 돌봐야 한다. 색안경을 벗고 소통하고 노력하면서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월수 2억’ 아내 이혼요구에 청부살인

    돈 잘 버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이 사업체를 빼앗기 위해 청부살인을 저질렀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아내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업자에게 의뢰한 정모(40)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정씨에게 1억 3000여만원을 받고 살해를 대행한 원모(30)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5월 원씨에게 아내 박모(34)씨를 살해해 달라고 부탁했고 원씨는 지난달 박씨를 납치해 목 졸라 살해했다. 정씨는 렌터카 업체를 운영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4년 전 아내에게 사업체를 넘기고 강남구에서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 3곳을 운영했다. 가정주부였던 아내는 뜻밖에 사업 수완이 좋아 망해 가던 회사를 살려냈고 결국 회사는 순수익이 월 2억원에 이를 만큼 커졌다. 사업은 번창했지만 부부 사이는 멀어졌다. 1년 전부터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박씨는 남편이 이혼을 해 주면 위자료로 6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정씨는 이혼을 하기도 전에 4억원을 받아 노래방 등을 차리고 운영하는 데 다 써 버렸다. 정씨는 앞으로 2억원만 더 받으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자 결국 아내를 살해하고 렌터카 사업체를 빼앗기로 결심했다. 정씨는 지난 5월 21일 원씨를 만나 “6000만원을 줄 테니 아내를 죽여 달라.”고 부탁하면서 착수금으로 30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원씨는 계속 추가 비용을 요구했고 청부살인의 대가는 총 1억 9000만원으로 정해졌다. 원씨는 아홉 차례에 걸쳐 1억 3000만원을 받고 난 뒤 살인을 실행에 옮겼다. 9월 14일 오후 4시쯤 서울 성동구 박씨의 사무실 앞에서 박씨를 납치해 인근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살해한 뒤 경기 양주시 부근 야산 계곡에 유기했다. 정씨는 이튿날 태연하게 부인에 대한 가출 신고를 했다. 원씨는 박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이용했다. 범행 9일 후인 23일부터 24일까지 네일숍, 카페, 선글라스 가게 등 여자들이 갈 만한 7개 업소에서 숨진 박씨의 카드로 270여만원을 사용했다. 박씨의 어머니와 친구 등에게 박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잘 있어요. 나중에 들어갈게요.” 등의 문자 16개를 보내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남편 정씨가 실종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결국 신용카드 사용 업소를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끝에 지난 14일 원씨를 붙잡았다. 원씨가 체포되자 불안해진 정씨는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양주의 한 계곡에서 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에서 정씨는 “헤어지면 자식도 빼앗기고 거지가 될 것 같아서 아내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육영재단 3년만에 이사진 교체

    육영재단이 3년 만에 이사진 일부를 교체한다. 육영재단은 사임한 임시이사 2명을 대신할 새 이사로 박부진 명지대 아동학과 교수를 선임해 서울동부지법에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육영재단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동생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장이 2008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법원이 선임한 9명의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들어 백기승 R2B크리에이션 대표와 박지만씨가 회장인 EG그룹의 계열사 임원 출신인 이인씨가 사임했다. 재단 이사회는 지난 4월 말 백기승 이사의 사임을, 8월 말에는 이인 이사의 사임을 의결했다. 재단 측은 두 이사가 ‘신변상의 이유’로 그만뒀다고 전했지만 일각에선 박 후보와의 ‘관계 끊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수종·하희라 2호 자선음반 발매

    최수종·하희라 2호 자선음반 발매

    연기자 최수종(사진 왼쪽·50)·하희라(오른쪽·43)씨 부부가 두번째 자선음반 ‘예…사랑합니다’를 내고 20일 서울 성내동 호원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부부는 당시 인연을 맺은 빈민가 아동을 꾸준히 후원해 왔으며 이번 앨범 수익금 전액을 필리핀 아동급식 및 해외빈곤아동 구호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2007년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 친선대사로 위촉된 두 사람은 자선음반 제작, 희망나눔 콘서트, 캄보디아 의료봉사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쳐 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언니는 무술·동생은 폭발물 요원 ‘용감한 경찰 특공자매’

    언니는 무술·동생은 폭발물 요원 ‘용감한 경찰 특공자매’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지요. 그러기 위해 더 청렴하고 친절한 경찰이 되겠습니다.” 자매가 함께 경찰특공대에서 활약 중인 유슬아(오른쪽·27)·진아(왼쪽·25)씨의 포부가 당차다. 언니 슬아씨는 특공대 생활 10개월에 접어든 ‘여장부’다. 7세 때부터 12년간 태권도를 배워 국가대표까지 꿈꿨던 그는 대학입시에서 좌절을 겪었다. 중국 대학에 입학해 2년간 중국어를 공부하던 그는 2007년 휴학을 하고 귀국해 특공대 시험을 준비했다. 방배경찰서 남태령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 유홍현(51) 경위의 권유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슬아씨는 “어렸을 때부터 ‘하면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몸에 배었다. 특공대 시험을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돌이켰다. 결국 4번의 도전 끝에 꿈을 이뤘다. 무도·사격·레펠(하강)·구보·소탕훈련 등 꽉 짜인 하루일과가 버거울 법도 하지만 그에게는 모든 게 즐겁기만 하다.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때는 경찰청장 앞에서 무도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휴식시간에는 남자 동기들과 함께 축구를 즐길만큼 특공대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슬아씨는 “예전에는 여자인 내가 한 골 넣으면 2점으로 쳐주더니 이제는 안 되겠는지 1점으로만 친다.”며 밝게 웃었다. 진아씨도 지난 5월 경찰특공대 시험에 합격해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 중이다. 고교를 졸업한 2006년부터 노량진 고시촌에 틀어박혀 한 우물을 팠다. 처음엔 일반 경찰직을 준비하다 특공대원이 된 언니에게 반해 진로를 틀었다. 체력시험을 앞두고는 언니의 ‘특별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언니가 너무 혹독하게 시켜 울기도 했다.”면서 “어렸을 땐 시키는 것 많은 언니가 귀찮았는데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는 내년부터 진아씨는 폭발물 탐지요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면서 “벌써부터 폭발물 탐지견을 관리하는 핸들러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수비 가르치며 가슴만져”… 선수 64% 성폭력 피해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배를 문지르다 갑자기 가슴을 만졌대요. 그 친구는 지방으로 전학갔어요. 그런데 저 빨리 들어가야 해요.” 19일 오후 성추행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A여중 배구부 체육관. 학교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했다. 선수들은 점심시간이 지난 낮 12시 30분쯤 합숙소로 모여들었다. 평소와 같은 일정이었지만 소녀들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날인 18일 이 학교 재단 소속으로 초등학교·여중·여고의 배구 총감독을 맡고 있는 노모(64)씨가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학생들을 11회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여중생들은 입을 닫았다. 건장한 남성은 숙소 입구에 서서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이 사람은 구속된 노씨의 사위로 알려졌다. 학교는 감독 편을 들었다. A여중 교감은 “경찰이 학교의 자료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편파적인 수사를 했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와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가 2010년 선수·학부모·지도자 등 2150명을 상대로 했던 선수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에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이 26.6%나 됐다. 성희롱이 29.8%였고 1.9%는 강제추행 및 강간으로 조사됐다.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중·고교 선수 1139명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3.8%가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설문 결과가 나온 이후 몇몇 조치가 있긴 했지만 선수들은 현장에서 달라진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치가 수비를 가르치면서 자주 가슴을 만졌어요. 우연히 그런 건지 성추행인지 구별이 안 되더라고요. 정말 싫었는데 말도 못 했어요.”(고교 핸드볼 선수 A양·16세)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잘 못 뛰었는데 감독님이 ‘너 또 그 날이냐? 어떻게 1년 내내 생리를 하느냐’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봤어요. 모욕적이었어요.”(고교 테니스 선수 B양·19세) “연습하러 나가면 코치가 ‘가슴은 금메달감인데’라는 말을 장난처럼 자주 했어요.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마음고생만 하다가 운동을 그만뒀어요.”(전 여자 태권도 선수 C씨·20세) 스포츠 현장에서는 과도한 신체 접촉도 훈련이나 지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폭력으로 인지한다고 해도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말하기 힘든 고압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지도자에게 밉보이면 경기 출전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혼자 끙끙 앓는 일이 다반사다. 스포츠인 권익센터 상담사는 “현장에 예방교육을 나가 보면 이 정도가 무슨 성폭력이냐고 생각하는 지도자가 많다.”면서 “인식을 개선하는 게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예방책은 깐깐하다. 미국은 아예 성폭력이 발생할 환경을 만들지 못하도록 한다. 미국고등학교체육연맹(NFHS)은 과도한 사적대화 금지, 신체·외모 언급 금지, 둘만의 차량 동승 금지, 학교 밖 1대1 만남 금지 등 ‘학교운동부 성폭력 예방 10계명’을 만들었다. 스코틀랜드는 정부 주도로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스포츠환경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통해 학생선수의 인권을 보호한다. 호주는 체육회가 인권 논의를 주도해 관련 정책 및 보고서를 만든다.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13개나 땄다고 우쭐댔지만 관행처럼 행해지는 학교 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한 ‘스포츠후진국’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美입양 20% 무국적…범죄자로 전락

    우리 사회는 프랑스 장관 플뢰르 펠르랭이나 스키선수 토비 도슨(미국)처럼 성공한 입양인들에게는 열광하면서도 이면의 그림자는 외면한다. 화려하게 성공한 입양인 만큼 낯선 환경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입양인도 많다. 한국은 195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만 4612명을 해외에 입양시켰다. 1985년 883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2010년 1013명, 2011년 916명 등 여전히 한 해 1000명에 육박하는 아이를 외국으로 내보내는 ‘고아 수출국’이다. 보건복지부는 해외로 떠난 입양아들이 그 나라 국적을 취득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쫓겨나는 해외 입양인이 속속 발견되자 지난해 12월부터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입양 기관들은 미국으로 간 11만명 중 20%를 웃도는 2만 3000명 정도가 국적을 얻지 못해 언제든 한국으로 강제추방될 수 있는 신분이라고 파악했다. 강제추방된 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새비스 크리스(39)는 지난 8월 서울 강남에서 대낮에 어설프게 은행을 털다 검거됐다. 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애리조나주에서 큰 농장을 하는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랐지만, 양부모가 사고로 죽으면서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 복싱, 레슬링을 해 건장한 그는 멕시코계 갱단에서 활동하며 중간 보스까지 올라갔다. 마약·폭력·살인 등에 연루돼 7년간 복역한 뒤 불법체류자로 분류돼 2007년 한국으로 쫓겨났다. ‘무늬만 한국인’인 크리스는 영어 강사로 일하며 한국에 적응하려 애썼지만, 생활고 때문에 범죄에 손을 댔다. 친부모도 찾지 못했고 지인도 없어 고립된 상태다. 현재 복역 중인 서울구치소에서는 최근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더들리(35)는 지난달 서울 광장구 워커힐호텔 화장실에서 일본인을 폭행한 뒤 4000엔을 빼앗은 혐의로 법정에 섰다. 여섯 살이던 1983년 쌍둥이 동생과 함께 미국 콜로라도주의 가정에 입양된 더들리는 양부모의 학대·폭력·성희롱에 시달리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양육 부적격 판단을 받은 양부모를 떠나 마이애미로 재입양됐으나 두 번째 양부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 남동생은 마약에 빠져 행방을 감췄고, 여동생은 2006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온 더들리는 입양인을 위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미혼모 가족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 애썼지만 언어적·문화적 차이가 워낙 컸다.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지우려 술과 도박에 심취한 끝에 몹쓸 짓을 저질렀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 대표를 맡고 있는 입양아 제인 정 트랜카(정경아)는 “입양 문제는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외교부·법무부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문제”라면서 “당장 아기 장사를 그만두고 미혼모가 마음 편하게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강남 술집서 “조용히해라” 칼부림 가수 前부인 사망·야구선수 중상

    강남 술집서 “조용히해라” 칼부림 가수 前부인 사망·야구선수 중상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손님들 사이에 칼부림이 일어나 30대 여성이 숨지고 남성 3명이 다쳤다. 연예인과 프로야구 선수가 끼어 있었다. 17일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일행 4명과 술을 마시던 강모(36·여)씨가 옆 테이블에 있던 제갈모(38)씨가 휘두른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숨진 강씨는 혼성그룹 쿨의 멤버인 김성수씨의 전 부인이자 영화배우 공형진씨의 처제로 알려졌다. 혼자 주점에 온 제갈씨는 옆 테이블에 앉아 시끄럽게 떠든다는 이유로 강씨 일행에게 시비를 걸었으며 말다툼을 하다가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가 흉기를 가져왔다. 제갈씨는 남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프로야구 선수 박모(28)씨가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건물 밖으로 나온 제갈씨는 뒤따라 나온 강씨를 두 차례 찌른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일행 중에는 그룹 룰라의 멤버 채리나씨도 있었으나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차량번호를 확인해 제갈씨를 이날 오후 6시쯤 상도동 집 근처에서 검거했다. 한편 이날 한 인터넷 매체가 숨진 피해자가 쿨의 여성멤버 유리(36·차현옥)라고 잘못 보도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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