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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이순녀 논설위원

    “버핏에게는 우리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장점도 있다. 지능이다. 점심을 먹으면서 보니, 그의 두뇌는 동시에 약 5개 차원에서 가동되는 듯했다. (…) 투자에서는 내가 버핏을 물리칠 수 없다. 그러나 그를 본받을 수는 있다. 그날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버핏의 장점은 그의 지능이 아니라 그의 본성과 완벽하게 조화된 생활방식이었다. 그는 틀림없이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아왔다.”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을 열렬히 추종하는 전문 투자가 가이 스파이어는 2007년 경매에서 버핏과의 점심 식사권을 낙찰받아 점심을 같이 하고 나서 당시의 경험담과 교훈을 정리해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펴냈다. 그는 “진실한 나를 통해서 진정한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그가 가르쳐 주었다”고 썼다. 버핏과의 3시간 점심에 65만 달러의 엄청난 돈을 썼지만 평생 투자의 나침반이 될 생생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는 ‘버핏과의 점심’은 2000년 처음 개최된 뒤 2022년 마지막 행사 때까지 해마다 화제를 모았다. 누가 얼마에 낙찰받았는지가 언론의 관심거리였다. 낙찰가는 매번 공개됐지만 낙찰자의 절반은 익명으로 남았다. 마지막 경매 낙찰가는 1900만 달러(약 254억원)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경매 수익금은 빈민 구호단체인 글라이드재단에 전액 기부되는데, 누적 금액이 532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월 중장기 발전안의 하나로 국민 소통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제시했다. 분기마다 대기업 회장, 전문경영인, 스타트업 창업자 등 3인의 기업인이 MZ세대 30명과 식사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25일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열리는 첫 행사의 주인공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방송인 노홍철이 선정됐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낙찰자가 돈을 내는 ‘버핏과의 점심식사’와 달리 프로젝트 참가자는 돈 대신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재능기부 계획서를 제출하고, 3개월 안에 실천하면 된다고 한다. 원조를 잇는 새로운 기부문화로 정착하길 기대한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박물관에서 만난 마음 복원소/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박물관에서 만난 마음 복원소/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전시실 1층에서 사슴 장식 단지 모양의 안내판을 만났다. “너와 함께라면 위태롭게 선 채로도 행복할 수 있어.” 기울어진 단지 위에 서 있는 사슴 모양 토기가 전하는 말이다. 2층 복도에서 만난 안내판엔 “당신의 노력이 보잘것없는 작은 조각처럼 느껴져도, 그 조각들을 아름다운 무늬로 붙여 낼 힘, 당신 안에 있어요”가 보인다. 나전칠 모란넝쿨무늬 상자가 전하는 말이다. 3층에 있는 달항아리 모양의 안내판에선 “완벽한 건 매력 없잖아. 있는 그대로의 네가 가장 아름다워”라고 이지러진 백자 항아리가 전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의미 있는 존재임을 전하는 말이다.이 안내판의 문구들은 ‘다친 마음에 박물관이 위로를 건넨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프로그램 ‘마음 복원소’에 있는 글들을 소개한 것이다. 유물 모양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이 안내판은 유물이 있는 전시실 층에 세워져 있다. ‘마음 복원소’는 MZ세대와의 소통의 장을 넓히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이 15명의 대학생들과 함께 기획한 감성 콘텐츠다. 박물관이 오래된 훼손 문화재를 복원해 전시하듯 마음을 치유하고 되살리는 곳도 박물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 들어가서 교육(모두) 탭을 클릭하면 ‘마음 복원소’를 만날 수 있다. 먼저 이름을 물어본다. 그러고는 “안녕, 이현주! 마음 복원소에 온 걸 환영해. 지금부터 네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려고 해. 잘 생각하고 질문에 대답해 줘.” 마음 상태는 지금 어떠한지, 인간관계, 학업, 직장생활 등 고민은 무엇인지 물어보고 문구와 함께 유물을 추천한다. 구멍 난 마음에는 ‘삼총통’을 소개한다. “상처 주고도 상처 준 줄 모르는 사람, 이젠 그만. 마취총 훅!” “오늘 밤, 널 힘들게 하는 그 녀석의 꿈에 이렇게 전할게. 네가 긁개냐? 내 속을 박박 긁게…”라는 말은 구석기실에 있는 긁개 유물과 함께 전하는 말이다. 따뜻하고 정겹고 때론 재미있게 전하는 위로의 문구를 보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MZ세대가 아니어도 ‘마음 복원소’에서는 누구나 위로를 받을 수 있다. 331종의 감성 메시지와 함께 유물을 감상하며 위로받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 초중고등 교육 베테랑 곳곳 포진… 규제→지원으로 정책 변화 시동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초중고등 교육 베테랑 곳곳 포진… 규제→지원으로 정책 변화 시동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생애 첫 학교인 유치원부터 초·중등(초·중·고교)을 거쳐 대학, 평생 교육까지 교육 정책은 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교육부가 담당하는 정책들은 그만큼 관심이 높고 논쟁도 뜨겁다. 최근에는 사회 문제로 떠오른 학교 폭력(학폭)부터 ‘문과 침공’ 같은 입시 현안까지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교육부 장관은 광범위한 교육 정책뿐 아니라 사회부총리로서 사회, 문화, 교육, 고용, 복지, 여성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들을 총괄·조정하고 부처 간 협업을 끌어내는 중책도 맡고 있다.사회 변화에 민감한 교육부의 명칭은 70년간 네 차례나 바뀌었다. 1948년 문교부로 시작해 1990년 교육부로 바뀐 뒤, 인재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됐고 부총리제가 도입됐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로 교육과 과학기술을 총괄하면서 부총리제를 없앴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과학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넘기고 다시 교육부로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11월부터 교육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하고 있다. ●돌봄·디지털 교육·대학 개혁에 초점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교육부 수장은 김인철 후보자 낙마와 박순애 전 부총리 사퇴로 6개월간 사실상 공석이었다. 장기간 비었던 자리에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차관과 장관을 지냈던 이주호 부총리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이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조직을 안정화하고 유·초·중·고와 대학 전 분야를 아우르는 10여개 과제를 강한 추진력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여러 정책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육전문대학원 등 일부 정책은 반발에 부딪혀 철회하거나 연기하기도 했다. 과제가 너무 많고 현장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최근에는 돌봄, 디지털 교육, 대학 개혁 등 3개 정책에 초점을 맞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난해 말 이뤄진 대대적 조직개편은 정부의 교육 철학과 ‘이주호 2기’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1차관보와 3실, 14국·관으로 이뤄진 구성에는 변함이 없지만 교육부로서는 10년 만의 전면 개편이다. 가장 큰 변화는 대학 업무를 총괄하는 고등교육정책실을 12년 만에 없애고 인재정책실로 바꾼 것이다. 고등교육에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높이고 초·중등 교육에서는 정책·지원 부처로 변모하겠다는 구상이 반영됐다. 디지털교육국도 신설돼 그동안 분절적으로 운영되던 디지털 관련 기능을 통합했다. 각 실·국에는 이 부총리가 첫 장관 시절 손발을 맞췄던 실무진이 포진해있다. 교육 대학이나 사범계열을 졸업한 간부가 절반이고 대부분 초·중·고교와 대학을 담당하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장관 6개월 공백…교육개혁 속도조절 장상윤 차관은 30여년간 국무조정실에서 사회 분야를 총괄했다. 교육부 차관으로는 첫 국무조정실 출신이지만 사회조정실장, 사회복지정책관 등 사회 정책을 조정·협의하는 업무를 두루 맡아 왔다. 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정무적 판단 능력, 부처 간 업무 조율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9월 국립대 사무국장들을 대규모 대기 발령한 것을 두고 교육부 직원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장관 부재 상황에서 국정감사를 받는 등 현안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교육부 장관의 사회부총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부활한 차관보는 기획재정부 출신 나주범 차관보가 맡고 있다. 사회부총리가 주재하는 사회관계장관회의를 담당하면서 사회정책 조정 기능을 총괄하고 부처 간 협력을 조율한다. 기재부 재정혁신국장, 국조실 재정금융기후정책관을 지내며 담당했던 정책 조정 경험이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돕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천홍 대변인은 2013년 대학재정과장을 맡으며 한국형 온라인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를 기획했다. 사회정책총괄과장, 정책기획관을 거치며 쌓은 기획력과 정책 변화에 대한 감각으로 지난해 8월 일찌감치 대변인에 낙점됐다. 배동인 사회정책협력관은 대통령비서실과 총리실에서 쌓은 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교육기회보장·직업교육정책과장을 맡은 경험으로 현장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사회관계장관회의 안건 발굴이나 관계부처 간 쟁점을 협의하고 조정하는 데 적임자다. 박대림 감사관은 대학평가과장, 평생학습정책과장, 예산담당관, 기획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정부의 대학 규제 완화에 맞춰 주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식으로 감사 방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부임해 행정감사 전면 재구조화 방향을 마련했다. 심민철 디지털교육기획관은 디지털 교육 지원 기능을 한데 모아 지난 1월 출범한 조직을 이끌고 있다. 부임 직후 2025년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빠르게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해 ‘스마트 오피스’로 사무 공간을 구축하고 자율 좌석제와 호칭 파괴 회의를 시도했다. 소탈한 성품으로 수평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기획조정실은 교육 정책 컨트롤타워 교육 정책 전반을 조정하는 기획조정실은 신문규 기획조정실장이 이끌고 있다. 교육청 근무와 대학정책과장 등 초·중등부터 고등교육 정책 부서를 두루 거쳤고 대변인을 지내며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도 갖췄다. 어려운 과제를 마다하지 않아 기획조정실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대학학술정책관으로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법 통과 과정에서 실무를 맡아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정연 정책기획관은 교육부의 기능을 규제에서 정책·지원 부서로 바꿔 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혁신행정담당관, 대입제도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논리정연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듣는다. 박지영 글로벌교육기획관은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GKS) 예산 증액과 인적교류 규모 확대 등 코로나19 시기에도 유학생 유치 정책을 활발하게 펼쳤다. 202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가교육회의 기획조정관으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기여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꼼꼼하고 섬세한 리더로 알려져 있다. ●국가 인재 양성·RISE 등 대학 개혁 맡아 대학 업무를 담당하는 인재정책실은 인구 감소에 대응해 국가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인재를 융성하는 것으로 초점이 이동했다. 인재정책실을 이끄는 최은희 실장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ISE)를 비롯한 대학 개혁의 핵심들을 맡고 있다. 충북대 사무국장 등 폭넓은 경험과 긍정적인 성격이 장점이다. 이윤홍 인재정책기획관은 첨단 분야를 포함한 범부처 인재양성정책을 총괄한다. 인문사회·기초과학 등 학술지원사업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 입시와 관련된 업무도 맡고 있다. 장관비서실장과 운영지원과장, 혁신행정담당관을 거치면서 정무적 감각을 갖췄다. 구연희 지역인재정책관은 2012년 국제협력 담당 과장으로 유학생 유치대책을 세우고 유학박람회를 처음으로 기획했다. 학교정부공시제도 도입과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업무를 기획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인물로 평가된다. 편안하면서도 간결한 소통으로 ‘MZ세대’ 직원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상사로 불린다. 최창익 평생직업교육정책관은 산학협력과 직업교육 업무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2단계 사업이 안정적으로 대학 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산업계 연계와 협력에 많은 기여를 했다. ●늘봄학교·교실수업 혁신 등 현안 추진 오승걸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교장·교감을 포함해 21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교육청 근무 등 수많은 현장 경험을 쌓은 초·중등 교육 분야 전문가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초·중등 교육정책 총괄에 적임자다. 교육개혁의 주요 과제인 늘봄학교, 디지털 교과서 도입, 교실수업 혁신 등 많은 현안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부임한 김연석 책임교육정책관은 12년의 교사 경력을 비롯한 현장 경험과 정확한 판단력이 강점이다. 교원 연수 분야 전문가로 내부에서는 교원 역량 강화를 원활하게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영종 책임교육지원관은 최근 교육부 내에서 가장 많은 현안을 다루는 간부 중 하나다. 학폭 대책, 중장기 교원 수급, 교원 역량 혁신 등 민감하고 첨예한 이슈를 묵묵히 맡고 있다. 긴급한 현안에도 효율적으로 방향을 세워 쏟아지는 업무에도 소속 직원들이 버티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태훈 교육복지돌봄지원관은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관 등 교육정책 전반을 다루는 요직을 거쳤다. 늘봄학교 등 현 정부의 핵심적인 돌봄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유아교육·보육 통합 준비 과정의 초석을 닦았다. 꼼꼼하고 매끄러운 일처리가 장점이라는 평을 듣는다. ●유보 통합 추진·대학규제혁신국 신설 이해숙 대학규제혁신국장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조직의 첫 국장으로, 대학 규제 완화와 구조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고등교육정책과장, 산학협력일자리과장 등 대학 정책 주무과에서 경험을 쌓았다. 대학설립과 운영규정 4대 요건 전면 개편과 대학학사 자율화 등 의견 대립이 첨예한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선후배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자치협력안전국은 교육자유특구와 학교복합시설 활성화 같은 교육자치를 위한 핵심 과제뿐 아니라 지방교육재정, 교원노조, 학교안전 등 현안이 많은 곳이다. 박성민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은 학교정책과장, 경기도교육청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고 시도교육청과 교원단체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교육부에 설치된 영유아교육·보육 통합추진단(유보통합추진단)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나뉜 유아 교육과 보육의 체계를 하나로 합치는 유보통합을 완성하기 위한 범부처 조직이다. 30여년 묵은 오랜 과제인 데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부처 간 협업과 갈등 조정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소속인 이상진 단장은 원만한 소통으로 유보통합추진단을 이끌고 있다. 교육부 소속 하유경 유보통합추진단 기획지원관은 유아교육정책과장, 재외동포교육담당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기획을 해 왔다. 특히 유아교육정책과장 재직 당시 유아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해 중장기 유아교육 발전 방안을 제시했고 세 자녀의 엄마이기도 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 “내 몸 내가” 솔로의 선택… 35세 김대리 ‘110세 어른이보험’ 꽂혔다

    “내 몸 내가” 솔로의 선택… 35세 김대리 ‘110세 어른이보험’ 꽂혔다

    어린이보험 35세까지… 1인가구 영향보험료 20% 저렴… 만기 대폭 늘어유사시에 가족 대비하던 종신보험돈 급할 때 환급 혜택 많은 상품 인기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보험업계가 35세까지 가입하면 100세 이상까지 보장하는 이른바 ‘어른이보험’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기존 어린이보험 최대 가입 나이를 30세에서 35세로 확대한 ‘한화생명 평생친구 어른이보험’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80개의 다양한 특약으로 개인별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앞서 KB·DB·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35세까지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연령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어린이보험은 말 그대로 어린이의 질병, 상해 등을 보장하고자 출시된 상품이다. 1997년 국내에서 삼성생명이 최초로 출시했을 때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은 3~14세였다. 이후 가입연령이 25세, 30세 등으로 차츰 높아지더니 최근에는 35세까지 늘어난 것이다. 보험 만기 역시 최초에는 18·22세 수준으로 짧았지만 고령화 영향으로 100세, 110세까지 늘었다.어린이보험은 보험사에 따라 암·심장·뇌혈관질환 등 사망원인 상위 3대 질병부터 생활질환, 정신질환까지 보장범위가 넓으면서도 일반 성인 보험보다 보험료가 20%가량 저렴하다. 함께 사는 가족이 없는 1인가구가 많아지면서 어린이보험만으로 ‘내 한 몸 챙길 수 있다’는 인식에 인기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KB손해보험은 앞서 지난 3월 자사 어린이보험인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의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한 뒤 가입자가 대폭 늘었다. 이 상품의 지난 3월 한 달간 신규 판매 건수는 2만 9000건으로 1년 전 월평균 판매량(1만 4000건)의 두 배를 웃돈다. 가입자 연령을 보면 어린이보험인데도 MZ세대(20~30대)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상품 개발 담당자는 “최근 10년 사이 초혼 평균 나이가 31세에서 34세로 높아졌다. 최초로 가정을 이루는 연령이 높아진 만큼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보험만 2개씩 드는 경우도 많다. 김모(33)씨는 최근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에서 각각 어린이보험 1건씩을 가입했다. 그는 “혼자 사는데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며 “나이 때문에 어린이보험 가입 기간이 한정적이라고 느껴 두 개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모(28)씨는 흥국화재와 DB손해보험에 각각 어린이보험 1건씩을 가입했다. 그는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어 나 자신을 챙겨 주는 보험 상품으로 어린이보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삼성·현대해상·KB·DB·메리츠 등 5개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18년 3조 5534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5조 8256억원까지 늘어났다.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은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가입하더라도 짧고 굵게 보험료를 내는 단기납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본인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하고 싶으면서도, 당장 살아갈 날 동안 급한 자금이 필요해지면 환급을 받겠다는 수요가 많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종신보험 가운데 단기납 종신보험 비중은 2019년 8.4%, 2020년 26.3%, 2021년 30.4%로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41.9%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본인이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에게 얼마나 보험금이 돌아가느냐에 더 신경을 썼다면, 최근에는 돈이 필요해져 환급하게 될 경우를 꼼꼼히 따져 보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이 저축성 보험인 양 팔린 영향도 있다. 고객들에게 사망보장보다는 재테크 성격에 중점을 두고 가입을 유도한 것이다. 예컨대 5년간 보험료를 납부한 이후 일정 시점에 도달했을 때 납입액의 105~110% 수준의 해지환급금을 탈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금융감독원은 “‘종신보험이 은행 저축성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아 재테크용으로 보유하기 좋다’고 하는 등 단기납 종신보험을 저축성 상품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상품이지 저축성 보험 상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전체 종신보험 판매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명보험업계 판매 상품 가운데 종신보험 판매는 줄어드는 반면 제3보험 판매는 늘고 있는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종신보험 판매가 수익에 도움이 된다. 실제 올해 3월까지 종신보험과 제3보험의 가입 건수는 각각 18만 266건과 36만 4147건으로 제3보험 계약이 2배나 많았지만, 초회보험료는 종신보험(600억원)이 제3보험(219억원)의 3배에 가깝게 많다.
  • 노동절에 MZ 노조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

    노동절에 MZ 노조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동절(근로자의 날)인 1일 MZ세대 노동조합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임원진을 만나 간담회를 나눴다. 새로고침 임원진은 이날 오 시장에게 노조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시의 협조를 요청했고, 오 시장은 시에서 도울수 있는 부분에 대해 돕겠다고 답했다. 새로고침은 지난 2월 20·30대 노조원들이 주축이 된 노동조합 협의체로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LG전자 사람중심 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등 11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소속 노조원 수는 약 8000명이다. 오 시장은 “정치적 이념 없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노동운동에 동의한다”면서 “앞으로 노동운동이 근로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서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애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시영 새로고침 부의장 등 새로고침 참석 임원들은 “노동운동의 본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잘한 일이 있으면 칭찬해주고 못한 게 있으면 꾸짖어 달라”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동대문구 경동시장 내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에서 이뤄졌다. 폐극장을 스타벅스 매장으로 꾸미고 수익금 일부를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상생기금’으로 지역 인프라 개선에 쓰는 이익공유형 매장이다.
  • 美 중고 웨딩드레스에 ‘오픈런’…알뜰 결혼에 웨딩드레스 업계 울상

    美 중고 웨딩드레스에 ‘오픈런’…알뜰 결혼에 웨딩드레스 업계 울상

    데이비드 브라이덜 CEO “중고 웨딩드레스 증가” 중고업체 굿윌 행사에 새벽 6시부터 수백명 줄서미국 최대 웨딩드레스 체인점인 ‘데이비드 브라이덜’이 지난달 9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고 파산 신청한 배후에는 ‘알뜰 결혼’ 문화의 확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신부들이 고가 웨딩드레스를 거부하고, 중고 웨딩드레스 매장에 새벽 ‘오프런’까지 벌이며 인생의 단 한번 뿐인 결혼식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체조선수 바일스, 16만원 드레스 선택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0일(현지시간) “수천달러 짜리 웨딩드레스를 거부하는 신부가 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 결혼한 ‘올림픽 4관왕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25)는 온라인으로 웨딩드레스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바일스가 선택한 웨딩드레스의 가격은 119달러(약 16만원)짜리 였다. 지난 3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중고 매장 ‘굿윌’(Goodwill)의 결혼용품 판매 행사에는 오전 6시부터 수백여명이 줄을 서 대기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99~499달러(약 13만 3000~66만 9000원) 중고 웨딩드레스를 사기 위해서다. 귓윌의 중고 웨딩드레스 이벤트 행사는 2019년 때보다 매출이 2만 달러(약 2682만원)나 더 늘었다고 한다. ●중고 웨딩드레스 판매량 증가세 역시 중고 물품을 파는 스레드업(ThredUp)에서 이벤트용 드레스 판매량은 4년 전보다 23% 늘었고, 포쉬마크는 ‘웨딩’ 부문의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브라이덜의 제임스 마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서에 “점점 많은 신부가 중고 웨딩드레스를 선택하고 있다”고 이유를 썼다. 그는 파산신청 이틀 전 직원 9236명을 해고한다고 공표했다. ●‘고가 웨딩드레스에 지출’ 답변 비율 급감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연인들이 미뤘던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웨딩드레스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지만, 미국 결혼식의 보복소비 예측은 신기루에 불과했다. 결혼 준비 사이트 졸라(Zol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가 웨딩드레스에 비용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22년 47%에서 올해 27%로 20%포인트나 급감했다. ●경기침체, 싱글가구 증가도 웨딩산업에 영향 미국 사회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결혼 지출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고, 싱글가구가 증가하는 것도 고가 웨딩드레스의 퇴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Z세대 결혼 문화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대면 결혼식 바람이 불고 있고, 이제는 고가의 화려한 드레스보다는 개성있는 드레스를, 신혼여행에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
  • “K콘텐츠 투자 성과” 문화동맹 TF 띄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두고 “한미동맹의 한 축으로 문화동맹이 뚜렷이 부각된 성공적인 외교”라고 30일 평가했다. 우선 방미 첫 공식 일정이었던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 접견에 관해 “지난 2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의 25억 달러(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K 콘텐츠 투자를 이끌어 냈다”며 주요 성과로 꼽았다. 27일 진행된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는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 기업과 콘텐츠 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날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는 스미스소니언 재단과 양국 문화기관 사이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체결되기도 했다. 문체부 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이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21개 문화예술기관과 전시 소장품 교류, 인적 교류, 역사·문화 공동 연구를 포함한 문화 협력에 나선다. 2025년에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기증품 특별전도 예정됐다. 다만 지난해에만 8000억원에 이르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투자 규모를 성과로 꼽기엔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문체부는 방미 후속 조치로 ‘한미 문화동맹 TF’를 구성해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일자리 정책 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한미동맹의 지평이 문화동맹으로 대폭 확장된 것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비전과 열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국제 표준에 맞지 않는 규제의 혁파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화예술기관 간 인력 교류나 레지던시 프로그램, 콘텐츠 분야 인재 양성 교육 및 제작산업 내 교류 기회 확대, 분야별 초청 연수 프로그램 등 양국 MZ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노동 이슈, 새 뇌관은 ‘공정’

    노동 이슈, 새 뇌관은 ‘공정’

    강성노조와의 관계가 중요한 자동차 산업에서 노사 리스크는 ‘변수’를 넘어선 ‘상수’다. 반도체가 부진한 틈에 수출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는 요즘도 마찬가지다. 다만 양상은 조금 바뀌었다. 자동차 공장이 과거 열악했던 이미지를 벗고 ‘좋은 일자리’로 거듭났고, MZ세대의 부상 속 새 키워드로 ‘공정’이 떠올랐다.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맞아 자동차 산업이 마주한 노사관계 이슈를 짚었다.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공정이다. 채용·성과급 등 민감한 이슈를 둘러싸고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킹산직’ 열풍을 일으키며 지원자가 18만명(모집 400명)이나 몰린 현대자동차 기술직(생산직) 서류접수 직후 불거졌던 ‘채용 성차별’ 이슈가 대표적이다. 금속노조는 당시 “현대차는 지금껏 기술직 공채에서 여성을 한 명도 뽑은 적 없다”고 지적했다. 약 2만 8000명의 생산직 근무자 중 여성은 고작 500명(2%)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남성 중심 현장 문화에서 여성 채용을 암암리에 기피하곤 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다. 현대차그룹 내 완성차(현대차·기아)와 부품사(현대모비스 등) 간 성과급 차등 지급도 같은 맥락이다. “성과급은 엄연히 경영 성과에 연동되는 것”이라는 사측 입장도 일리가 있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여도를 무 자르듯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해묵은 이슈들도 결국 공정이라는 키워드로 수렴한다. 기아 노사의 ‘장기 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 논란이 대표적이다. 단협 내 ‘재직 중 사망한 조합원 직계가족’ 또는 ‘정년 퇴직자·25년 이상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문제시되는 건 후자로, ‘현대판 고용세습’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세습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판 여론은 거세졌고, 고용노동부는 최근 노사 관련자들을 입건하며 시정 조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토론회도 열렸던 ‘카마스터(영업사원) 비정규직 차별’도 노동계가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사안이다. 카마스터는 정규직인 직영점 소속과 비정규직인 대리점 소속으로 나뉜다. 그러나 대리점 대표와 계약을 맺는 카마스터는 프리랜서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노동조합법’에서는 근로자성을 인정하면서 이중적인 상황에 놓였다. 즉, 노조를 결성해 사측(대리점)에 목소리를 낼 순 있으나, 부당해고 금지 등의 보호는 받지 못한다. 이들은 “근기법도 적용하고 원청(현대차·기아)의 직원으로 인정해 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겸업이 가능한 이들을 근기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만큼의 구속력은 없다는 게 사측과 법원의 판단이다.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공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한국지엠(GM)은 2005년 이후 18년간 해묵은 불법 파견 갈등으로 발목이 잡혀 있다. 법원의 판단은 한국지엠이 협력사 근로자 1719명을 불법 파견했다는 것. 전 경영진이 관련해서 처벌을 받은 뒤 회사는 두 차례에 걸쳐 295명을 정규직으로 뽑았고, 최근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노동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계는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산업 현장이 꾸준한 근로조건 개선으로 선망받는 직장으로 바뀐 데다, 최근 공정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등장까지 겹친 영향이다. 이런 요구는 향후 일자리가 줄어드는 전동화 국면 속 더 노골적으로 진화할 공산이 크다.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박근태 박사는 “노사 모두 생각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면서 “회사 안에서 씨름할 게 아니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소비자, 기후위기까지 사회적으로 진정성 있는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과의 소통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판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에서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줄 ‘1호 회장님’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등판한다. 전경련은 오는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자리에 정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함께 2030세대 30명과 만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정 회장이 첫 주자로 나서게 된 것은 전경련 내부 회장단뿐 아니라 외부 기업인들도 청년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정 회장을 다수 추천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MZ세대들의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도 ‘정 회장을 만나 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다고 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첫 행사인 만큼 재계 주요 그룹 총수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인물로 선정하는 것도 중요했고, 최근 현대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보여 주고 있는 성장세, 전통 자동차 회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혁신하려는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 회장도 이달 중순 처음 제의를 받고 고민했으나 청년층과의 소통, 재능 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 등의 행사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박 대표, 노 대표는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이라는 주제로 참석한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멘토로서 조언을 건네며 소통할 예정이다. 참여하고 싶은 2030들은 전경련 홈페이지에 3개월 안에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재능기부 계획을 밝히고 오는 1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 [노동절 기획]수출 1위 자동차 노사관계의 새로운 뇌관, ‘공정’

    [노동절 기획]수출 1위 자동차 노사관계의 새로운 뇌관, ‘공정’

    강성노조와의 관계가 중요한 자동차 산업에서 노사 리스크는 ‘변수’를 넘어선 ‘상수’다. 반도체가 부진한 틈에 수출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는 요즘도 마찬가지다. 다만 양상은 조금 바뀌었다. 자동차 공장이 과거 열악했던 이미지를 벗고 ‘좋은 일자리’로 거듭났고, MZ세대의 부상 속 새 키워드로 ‘공정’이 떠올랐다.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맞아 자동차 산업이 마주한 노사관계 이슈를 짚었다.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공정이다. 채용·성과급 등 민감한 이슈를 둘러싸고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킹산직’ 열풍을 일으키며 지원자가 18만명(모집 400명)이나 몰린 현대자동차 기술직(생산직) 서류접수 직후 불거졌던 ‘채용 성차별’ 이슈가 대표적이다. 금속노조는 당시 “현대차는 지금껏 기술직 공채에서 여성을 한 명도 뽑은 적 없다”고 지적했다. 약 2만 8000명의 생산직 근무자 중 여성은 고작 500명(2%)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남성 중심 현장 문화에서 여성 채용을 암암리에 기피하곤 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다. 현대차그룹 내 완성차(현대차·기아)와 부품사(현대모비스 등) 간 성과급 차등 지급도 같은 맥락이다. “성과급은 엄연히 경영 성과에 연동되는 것”이라는 사측 입장도 일리가 있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여도를 무 자르듯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해묵은 이슈들도 결국 공정이라는 키워드로 수렴한다. 기아 노사의 ‘장기 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 논란이 대표적이다. 단협 내 ‘재직 중 사망한 조합원 직계가족’ 또는 ‘정년 퇴직자·25년 이상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문제시되는 건 후자로, ‘현대판 고용세습’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세습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판 여론은 거세졌고, 고용노동부는 최근 노사 관련자들을 입건하며 시정 조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토론회도 열렸던 ‘카마스터(영업사원) 비정규직 차별’도 노동계가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사안이다. 카마스터는 정규직인 직영점 소속과 비정규직인 대리점 소속으로 나뉜다. 그러나 대리점 대표와 계약을 맺는 카마스터는 프리랜서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노동조합법’에서는 근로자성을 인정하면서 이중적인 상황에 놓였다. 즉, 노조를 결성해 사측(대리점)에 목소리를 낼 순 있으나, 부당해고 금지 등의 보호는 받지 못한다. 이들은 “근기법도 적용하고 원청(현대차·기아)의 직원으로 인정해 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겸업이 가능한 이들을 근기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만큼의 구속력은 없다는 게 사측과 법원의 판단이다.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공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한국지엠(GM)은 2005년 이후 18년간 해묵은 불법 파견 갈등으로 발목이 잡혀 있다. 법원의 판단은 한국지엠이 협력사 근로자 1719명을 불법 파견했다는 것. 전 경영진이 관련해서 처벌을 받은 뒤 회사는 두 차례에 걸쳐 295명을 정규직으로 뽑았고, 최근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노동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계는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산업 현장이 꾸준한 근로조건 개선으로 선망받는 직장으로 바뀐 데다, 최근 공정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등장까지 겹친 영향이다. 이런 요구는 향후 자동차 일자리가 줄어드는 전동화 국면 속 더 노골적으로 진화할 공산이 크다.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박근태 박사는 “노사 모두 생각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면서 “회사 안에서 씨름할 게 아니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소비자, 기후위기까지 사회적으로 진정성 있는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문체부 “넷플릭스 투자 등 윤 대통령 방미 성공적”

    문체부 “넷플릭스 투자 등 윤 대통령 방미 성공적”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두고 “한미동맹의 한 축으로 문화동맹이 뚜렷이 부각된 성공적인 외교”라고 30일 자평했다. 문체부는 이날 윤 대통령 귀국길에 맞춰 문화부문 성과를 요약한 자료를 내놨다. 우선 방미 첫 공식 일정이었던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 접견에 관해 “2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의 25억달러(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K-콘텐츠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주요 성과로 꼽았다. 27일(현지시간) 진행한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는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기업과 콘텐츠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는 넷플릭스와 청년 인재 육성과 K-컬처 확산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 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는 미국 스미소니언 재단과 양국 문화기관 사이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문체부 산하 23개 국립박물관·미술관이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 21개 문화예술기관과 전시 소장품 교류, 인적교류, 역사·문화 공동연구를 포함한 문화 협력에 나선다. 2025년에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도 예정됐다. 다만 이를 모두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에만 8000억원에 이르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큰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을 독점해 국내 제작사가 추가 수익을 분배받지 못하는 불공정 계약과 함께 조세 회피, 공짜 망 사용료 논란 등은 아예 꺼내지도 못했다. 스미소니언 재단과의 양해각서 체결 역시 지난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문체부는 2011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한국실 개선 예산을 지원하고, 2018년부터는 전담 인력을 지원해오는 등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문체부는 방미 후속 조치로 ‘한미 문화동맹 TF’를 구성해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일자리 정책 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한미동맹의 지평이 문화동맹으로 대폭 확장된 것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비전과 열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국제표준에 맞지 않는 규제의 혁파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화예술기관 간 인력교류나 레지던시 프로그램, 콘텐츠 분야 인재 양성 교육 및 제작산업 내 교류 기회 확대, 분야별 초청 연수 프로그램 등 양국 MZ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태우 강서구청장표 ‘마곡 문화의 거리 버스킹’ 2탄 개막

    김태우 강서구청장표 ‘마곡 문화의 거리 버스킹’ 2탄 개막

    지난 29일 토요일 오후 마곡 문화의 거리에서 ‘마곡 문화의 거리 버스킹’ 2탄이 개막됐다.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은 개막식에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30일 강서구에 따르면 버스킹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 1번 출구 옆 잔디밭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끼를 발산하라’를 주제로 열렸다. 마곡 문화의 거리 버스킹은 지난해 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던 김태우 구청장표 문화예술 프로젝트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높이고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김 구청장의 의지로 시작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이날 버스킹은 ‘서남재 폴로세움 서커스’를 시작으로 인디밴드 ‘스프링스’, 호서직업전문학교 학생 댄스팀 공연, 세계적인 비보이팀 ‘갬블러크루’ 무대 순으로 이어졌다.무대 앞 잔디밭은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공연을 즐기는 사람, 자리에 서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하는 사람 등 빈 곳이 없을 정도로 관객들로 북적였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주말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버스킹 주변에선 인생네컷, 타로카드, 캐리커쳐 등 부대행사도 열렸다. 마곡 문화의 거리 버스킹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까지 두 달간 매주 금·토요일에 열린다. 아이들은 물론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공연이 펼쳐진다. 5월에는 ▲신나는 거리(마곡동로4길 23 앞) ▲노래하는 거리(마곡동로 62 앞)로 나뉘어 공연이 진행된다. 신나는 거리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댄스, 마술쇼 등 퍼포먼스 위주 공연이 열리고, 노래하는 거리에서는 포크, 대중가요, 뮤지컬 갈라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6월 버스킹은 ▲비트가 있는 거리(마곡동로 61 앞) ▲선율이 있는 거리(스페이스K 서울 앞)로 나뉘어 진행된다. 젊은 층을 겨냥한 비트가 있는 거리에서는 힙합, 댄스, 루프스테이션 등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이 펼쳐지고, 선율이 있는 거리에서는 재즈,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이 개최된다. 김 구청장은 “강남이나 홍대 앞에 가지 않더라도 주민들이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강서를 만들기 위해 버스킹을 기획했다”면서 “많은 구민들이 찾아와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3년만에 베이징 직항 재개… 황금연휴 4일간 관광객 16만명 제주로

    3년만에 베이징 직항 재개… 황금연휴 4일간 관광객 16만명 제주로

    4월 마지막 주말이자 근로자의 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동안 16만명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이어지는 나흘간의 연휴 기간 국내외 관광객 16만여명이 제주를 방문한다고 30일 밝혔다. 내국인 관광객은 15만 6000여명, 외국인 관광객은 4000여명 정도다. 날짜별로 보면 지난 28일 4만 3857명(내국인 4만 2017명, 외국인 1840명), 29일 4만 3961명(내국인 4만 1953명, 외국인 2008명), 30일 4만 3575명(내국인 4만1858명, 외국인 1737명)에 이어 5월 1일 4만명 등이다. 지난 20일 기준 근로자의날인 1일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93.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단체관광은 28개교 5580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끊겼던 싱가포르·대만·상하이·베이징 등 국제선 운항이 올해 재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회복추세다.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입도 국내선 항공편은 전년 대비 34편(-3.5%) 감소했으나 코로나19 기간과 비교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노동절 29~5월 3일)과 일본 골든위크(29일~5월7일) 외국인 관광객은 4000∼5000명, 그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현재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제직항노선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 6개국 9개 노선에서 주 82편(도착편 기준)이다. 이 가운데 중국 운항 노선은 시안(진에어), 상하이(춘추항공, 길상항공, 진에어, 동방항공), 난징(길상항공), 베이징(대한항공, 제주항공), 홍콩(홍콩익스프레스) 등이다. 특히 제주관광공사와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로 끊겼던 제주~베이징 노선이 3년 만에 재개되는 5월 1일 오후 2시 25분 베이징발 대한항공 첫 항공편(KE2256편, 138석)을 타고 제주에 오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130여명을 대상으로 환영행사를 연다. 대한항공은 주 4차례(월·화·목·토) 제주-베이징 노선을 운항하며, 6월부터는 284석 규모의 A330 항공기로 교체해 공급석을 확대할 예정이다.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체 객실 1600실 중 하루 1300실(약 81%) 안팎으로 객실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드림타워 관계자는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으로 카지노 매출도 덩달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 관광공사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MZ세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7명을 초청해 웰니스 관광, 야간 관광, 제주 체험형 콘텐츠 등 제주 관광을 홍보하는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제주를 찾은 인플루언서들은 웨이보, 샤오홍슈 등 중국 MZ세대가 이용하는 온라인플랫폼에서 팔로워수가 1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여행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며 활동하는 여행 전문 인플루언서들이다. 특히 29일엔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위치한 감성 캠핑장에서 ‘DIY 삼겹살 먹방 in 제주’를 주제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등 중국 MZ세대들에게 더욱 생생한 제주의 모습을 선보였다.
  •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 회장님은?...정의선 현대차 회장 뜬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 회장님은?...정의선 현대차 회장 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장기 발전안 가운데 ‘국민 소통’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에서 2030세대들과 이야기를 나눌 ‘1호 회장님’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등장한다. 전경련은 오는 5월 25일 서울 시내에서 열릴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자리에 정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함께 MZ세대 30명과 만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정 회장, 박 대표, 노 대표는 청년층과의 소통, 재능 기부를 통한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 등의 행사 취지에 공감에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이라는 주제로 참석한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이에 대한 해법, 철학을 공유할 예정이다. 2시간 동안 이어질 이날 행사는 사전행사와 멘토가 멘티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질의응답, 자유 대화, 인증서·선물 전달, 기념 사진 촬영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하고 싶은 청년들은 전경련 홈페이지에 3개월 안에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재능기부 계획을 밝히고 오는 1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재능기부 계획의 창의성, 영향력, 실현 가능성 등이 선발 기준이다. 이상윤 전경련 사회공헌활동(CSR)본부장은 “MZ세대가 본인의 롤모델일 수 있지만 평소 만나기는 어려운 기업인을 만나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MZ세대가 선호하는 리더는 소통형 리더십을 지닌 리더이고, 이것이 이 시대의 화두인 만큼 앞으로도 전경련이 더욱 적극적인 소통 채널 확대 등을 통해 MZ세대와의 소통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구미경 서울시의원 “공무원 사기진작·MZ세대 공무원 퇴사율 감소, 휴가일 수 조정만이 능사 아니다”

    구미경 서울시의원 “공무원 사기진작·MZ세대 공무원 퇴사율 감소, 휴가일 수 조정만이 능사 아니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구미경 의원(국민의힘·성동 제2선거구)은 지난 26일 열린 제318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행정국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무원 복무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MZ세대 공무원 퇴사율과 공무원 사기진작과 관련해 형식적인 휴가일 수 증대에 앞서 조직문화 개선이 선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 조례안은 장기재직휴가일 수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구 의원은 “2022년 12월 16일~31일에 실시한 서울시 공무원 근무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후생복지’ 분야는 전체 8개 분야(후생복지, 사무한경, 인사제도 등)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개선이 필요한 분야는 ‘적정한 보수와 대우’, ‘근무성적평정의 공정성과 합리성’, ‘인사이동의 예측 가능성’ 등으로 응답한 ‘인사제도’와 ‘회의공간 지원 및 확대’, ‘회의실 예약의 어려움’, ‘업무용 택시 편리성 확보’ 등의 의견이 제시된 ‘행정지원’ 분야 등으로 이 조사에서도 휴가일 수에 대한 불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휴가일 수의 형식적인 확대가 과연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MZ세대의 퇴사율 감소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덧붙여 구 의원은 “응답자들의 약 40%가 ‘휴가사용 자율화’를 조직문화 개선점으로 꼽은 만큼 휴가가 있어도 상급자 눈치로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서울시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MZ세대 퇴직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휴가일 수를 확대하는 것보다 공정한 인사제도 개선 및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이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서울시 집행기관과 서울시공무원노조는 공무원 사기진작과 우려되는 MZ세대의 퇴직율을 진정으로 낮추기를 원한다면, ‘서울시 공무원이 급여가 적고 연금도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휴가일 수를 늘려서 사기진작을 도모하고자 한다’라는 늘 반복되는 뻔한 이유가 아닌 시민들에게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조직문화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더욱 집중하고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시민들에게 인정받고 스스로 진정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MZ세대’ 절반 넘는 LIG넥스원…소통 중심에는 ‘NB’

    ‘MZ세대’ 절반 넘는 LIG넥스원…소통 중심에는 ‘NB’

    사원협의체 NB, 직원-회사-경영진 소통 창구소통, 기업 시너지 최대화하는 핵심역량 입증NB 인기 활동은 가족과 함께하는 조직활성화방산 특성상 잦은 격오지 출장 직원에 ‘활력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입 사원들을 직접 만나 애로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이젠 익숙한 풍경이다. 이런 모습은 기업들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생긴 변화다. 소통이 기업이 최대의 시너지를 모으는 핵심 역량이 됐다는 방증이다. 기업문화가 군대처럼 ‘딱딱’할 것같은 방위산업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소통의 중요성이 되레 더욱 커진 기업도 있다. 지난해에만 650명(전체 직원의 17%)가량을 신규 채용한 LIG넥스원이 그 중 하나다. 28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구인력 수백명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신규 인력이 가급적 빠르게 조직에 적응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신규 연구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LIG넥스원은 임직원의 50% 이상이 MZ세대다. 문제는 신규 사원과의 소통과 이들의 조직 적응이 한 쪽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신입 직원들이 회사에 적응하는 데 용이한 환경과 문화를 제공하는 역할과 이에 부응해 이들이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구성원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같은 기업문화 확산과 세대격차 해소의 중심 역할을 하는 조직이 바로 자발적 사원협의체인 ‘넥스원 보드(NB)’다.NB는 직원과 회사, 경영진 사이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노동조합과 별개다. 올해까지 활동 역사가 20년이 넘었다. 매년 회사 조직별로 선정된 NB위원 30여명이 2년간 활동한다. 조직활성화를 위한 행사 기획과 의견 수렴을 통한 근로환경과 업무방식 개선 등이 주요 목표다. 지난해엔 김지찬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 1980~1990년대생 사원들이 역(逆)멘토링을 진행하는 ‘리버스 멘토링’을 기획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부문 리더들이 멘티가 돼 젊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국방과 민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가속화하는 시대, 방산업계에도 뉴노멀에 부합하는 소통 채널과 젊은 리더십의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된 것이다. NB의 성과는 수치로 입증된다. 작년에만 모두 604건의 의견을 수렴해 유관부서를 통해 조치한 사항이 131건, 경영진 간담회에 안건을 올려 조치한 사항이 23건에 달한다. 관련 의견은 업무와 처우 개선 요구에서부터 육아휴직자의 행정 수요 대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NB를 통해 접수된 의견에 대해서는 CEO나 임원급 책임자가 직접 답변해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NB가 직원들 사이에 가장 큰 호응을 얻는 활동은 ‘조직활성화 분과’다. 지난해 가족초청 행사를 3차례 이상 실행했다. 직원 부모님께 대표이사의 편지와 카네이션을 보내는 ‘부모님 전상서’와 캠핑장으로 가족들을 초청해 즐기는 ‘패밀리데이’, 출장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출장간데이(바퀴달린NB)’ 등이다. 작년 기준 누적 참여인원은 모두 5379명을 기록했다.격오지 출장 근무가 많은 방위산업 특성상 이 같은 활동은 업무에 지친 직원들에게 활력소가 됐다. 올해부터 집행부를 이끄는 최세훈 NB의장도 “지난해 활동 성과에 버금가는 다양한 활동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근속년수 2년차 이하인 사원이 1000명에 육박하는 만큼, 신입사원 맞춤형 의견수렴과 조직활성화 행사를 통해 신입사원이 즐겁게 회사에 적응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NB여성위원을 맡은 백지현 선임연구원도 “신규 입사자가 늘어 사업장이 확대됐는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일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개선방안을 모색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LIG넥스원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인원 증가로 인해 회사가 많이 젊어졌다”며 “경영진 차원에서도 NB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도적인 면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기관 혁신·소통 강화… 국민체감 성과 늘린다

    기관 혁신·소통 강화… 국민체감 성과 늘린다

    ‘중복과 비효율은 빼고, 성과와 국민체감은 더하고.’ 684만 소상공인과 1700여곳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성장과 도약을 지원하는 기관인 소상공인진흥공단(이사장 박성효)이 조직·업무혁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박성효 이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일 중 하나로 ‘일 잘하고 신뢰받기 위한 기관’이 꼽힌다. 실제 박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체계적인 기관혁신 추진을 위한 전담팀인 ‘확인평가팀’을 신설한 데 이어 기관 자체 혁신문화 조성방안을 수립했다. 혁신은 전 기관이 참여한 형태로 이뤄지는 중인데, 노사공동 혁신결의대회를 개최하거나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혁신콘텐츠 공모를 통해 공단 혁신 캐릭터 마이·마스와 10계명을 선정하는 행사가 그런 사례다. 동료의 혁신활동을 칭찬하는 혁신칭찬릴레이나 이달의 혁신상처럼 함께 혁신방향을 고민하고 동료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포상하는 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한 해의 성과를 겨루기 위해 공단 설립 이후 최초로 개최한 ‘혁신성과대회’는 공단 안에 이미 혁신DNA가 잠재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장이기도 했다. 본부·부서(23개)와 지역본부(7개)·센터(21개)가 선보인 혁신성과 중 10개의 우수사례를 발굴했다. 임직원 개개인의 혁신마인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소진공은 외부기관의 혁신 우수사례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 산림청·농림축산식품부의 정부혁신 어벤저스 초청 강연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의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소진공은 소개했다. 지난달 30일엔 조길형 충주시장을 초빙, 혁신리더십 교육을 진행했다. 박 이사장과 직원들 간 소통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보직자·청년인턴·MZ세대 등 직급별 간담회를 이어 가며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박 이사장은 역대 최초로 기관장이 직접 관리하는 전 직원 고충 접수 e메일 채널인 ‘열린집무실’을 운영, 직원 고충과 애로사항을 직접 접수하고 응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공단 직원 100명과 박 이사장이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익명으로 소통하는 간담회 ‘소진공100’을 개최했는데 개인적인 질문부터 업무관련 불편사항, 공단 발전 의견까지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소진공100’에서 박 이사장은 직원 처우개선 및 복지향상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 [세종로의 아침] “전세보증금 깎는 대신 차용증을 쓴다고?”/백민경 사회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전세보증금 깎는 대신 차용증을 쓴다고?”/백민경 사회부 차장

    “선배, 저 위험할까요?” 친한 후배 A가 얼마 전 전세 계약과 관련한 고민 상담을 해 왔다. A는 26㎡(약 8평) 원룸에 2년 전세 계약을 하며 보증금 2억원을 냈는데, 오는 6월 계약 갱신일이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건물주인 집주인(임대인)이 보증금을 1억 5000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남은 보증금 5000만원을 A가 집주인에게 빌려준 것으로 해 차용증을 쓰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빌라 시세 기준을 최근 매매가 아닌 공시가의 140%로 잡고 다음달부터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도 90% 안에 들어와야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려면 전세가격이 ‘공시가×150%’까지이면 됐는데, 이제부터는 ‘공시가×126%(140%×90%)’ 내로 들어와야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8.6%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과거엔 150%에 해당하는 전세금 1억 5000만원(공시가 1억원 기준)까지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던 물건이 이제는 1억 255만원(올해 하락한 공시가 8140만원 기준×126%)까지만 가능해지는 것이다. 세입자들은 반환보증보험 가입이 안 되는 물건을 계약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이 조건에 맞게 전세금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도 A의 집주인은 마치 선심 쓰듯이 “보증금을 계약서상으론 낮추되 남은 금액은 내가 빌린 것으로 하겠다”고 한 것이다. 5000만원에 대한 이자도 안 주면서 이렇게 하면 이사 가지 않아도 되고 딱히 더 돈을 내는 것도 아니니 좋지 않냐면서. 심지어 옆집 총각도, 윗집 아가씨도 다 그렇게 했다는 얘기와 함께 말이다. 마음이 흔들린 A는 조만간 차용증을 쓰기로 했단다. 하지만 A의 집주인에게 설령 악의가 없다고 해도 법적으로 봤을 때 A의 선택은 위험하다. 집주인이 바뀐다면 A는 임대차 보증금 1억 5000만원만 새 집주인에게 보전받을 수 있다. 5000만원은 이전 집주인과의 ‘개인 간 거래’에 불과해서다. 혹시나 지금 집주인이 파산 등으로 문제가 생겨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면 A가 선순위 채권자로 보호받을 수 있는 범위 역시 계약서에 명시된 보증금 1억 5000만원뿐이다. 그럼에도 전세보증금을 낮추고 돈을 빌리는 형태로 계약을 변경하려면 대여금 5000만원에 대한 부동산 저당권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다른 선순위 저당권자가 있다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전세금은 상당수 이들에게 전 재산이다. 다들 전세사기 같은 큰 사건의 피해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법정에서 만난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자도 법정에서 뒤늦게 이렇게 토로했다. “공인중개사와 집주인, 감정평가사까지 다 같이 짜고 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데 사회 경험이 부족한 우리가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 사기범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촘촘하게 판을 짠다. 선량한 MZ세대가 전세사기를 당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가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설계해야 한다. “불법이 아니다”라며 당당한 A의 집주인에게도 말하고 싶다. 공시가와 시세가 떨어지면 전세금을 내리는 게 맞다. 정책의 빈틈을 찾아 임차인에게 그 손해를 메우게 하라고 정부가 제도를 만든 게 아니다. 이런 편법이 쌓여 불법이 될 수 있다.
  • [책꽂이]

    [책꽂이]

    한국의 주택(주남철 지음,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한국의 전통 주택은 중국이나 일본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채’(棟)와 ‘간’(間)을 분화해 각 공간의 독립성을 추구하지만, 이 공간들이 연속성을 보이며 전체를 이룬다. 위계성, 친밀성, 자연친화성도 두드러진다. 한국의 주택이 공간 정서의 변화와 통일성을 어떻게 추구하는지 설명한다. 436쪽. 4만 3000원.일제의 조선 교통망 지배(정재정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일본이 조선을 침략·지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해운·철도·소운송·도로·항공 등 근대 교통체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했는지 살핀다. 동북아역사재단 ‘일제 침탈사 연구총서’ 25번째 연구서로, 조선 침탈의 수단이 된 근대 교통의 역사를 쉬운 문장으로 풀어냈다. 591쪽. 2만 5000원.아내는 서바이버(나가타 도요타카 지음, 서라미 옮김, 다다서재) 현직 기자가 정신질환자 아내와 함께한 20년을 기록했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이상 행동을 보인 아내는 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부부의 삶도 송두리째 뒤바꿔 버린다. 이 과정에서 가족 돌봄의 현실 등 구조적 문제도 짚는다. ‘2022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180쪽. 1만 5000원.행복은 뇌 안에(장동선·박보혜·김학진·조지선·조천호 지음, 글항아리) 뇌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심지어 기후과학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공감에 관해 분석한다. 과학적 지식과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게 공감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과학책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서 혹은 심리 안내서로 분류할 만하다. 280쪽. 1만 6800원.중국 MZ세대와 미래(김동하 지음, 박영사) 중국이 1979년부터 2010년까지 시행한 ‘1가정 1자녀’ 정책에 따라 형제자매 없이 독생자녀로 자라난 인구가 1억 8000만명에 이른다. 현재 중국 인구의 12.7%를 차지하는 MZ세대의 특성과 향후 추세를 분석했다. 360여편에 이르는 석박사 학위 논문으로 중국의 미래를 탐색한다. 436쪽. 2만 4000원.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최지환 지음, 북라이프) 클래식 입문자와 애호가들이 사랑한 28개 명곡을 꼽아 소개한다. 문학, 미술, 서예, 영화, 와인, 건축 등 여러 방면으로 클래식 음악을 두루 살핀다. ‘꼭 들어야 할 명반인가?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똥반인가?’ 같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주제도 거침없이 다룬다. 312쪽. 1만 8000원.
  • 평점 역주행에 ‘행복 합창회’도…MZ 제대로 저격한 ‘킬링 로맨스’

    평점 역주행에 ‘행복 합창회’도…MZ 제대로 저격한 ‘킬링 로맨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개봉 초기 혹평을 받던 이원석 감독의 새 영화 ‘킬링 로맨스’가 마니아들의 사랑에 힘입어 평점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중독성 강한 이 영화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3관에서는 ‘JOHN NA 좋아단 행복 합창회’가 열렸다. 글로벌 스타 비의 히트곡 ‘레이니즘’을 살짝 비튼 ‘여래이즘’부터 H.O.T의 ‘행복’까지 이 영화의 주옥같은 오리지널사운드 트랙(OST)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창이 이어졌다. 합창이 끝난 뒤 ‘미쓰 홍당무’와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의 사회로 관객과의 대화(GV)에서는 배우 이선균과 이원석 감독이 함께 해 영화의 모든 것을 알아가는 토크쇼가 한 시간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 영화의 찐팬이 됐음을 고백하며 한국 영화사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이 탄생했으며 독보적인 연출을 선보인 이원석 감독과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한 이선균을 열렬히 칭찬했다. 이선균은 “내가 연기한 장면을 보고 이렇게 많이 웃은 적은 처음이었다”고 화답했고,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극열지옥 불가마 장면과 클라이맥스에서 ‘행복’을 성악처럼 노래한 장면을 꼽았다. 더불어 영화를 아찔하게 만드는 포인트인 미술 프로덕션부터 타조, 수잔스에 숨겨진 이야기까지를 들려줬다. CGV가 실제 관람객만을 대상으로 산정하는 영화 평가 점수인 ‘골든 에그 지수’는 웬만한 졸작에서도 보기 어려운 60%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차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높이더니 개봉 2주째인 27일 오전 76%까지 올라오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업계에선 달걀이 깨졌다가 붙었다고 표현하는데,이런 경우는 거의 처음 본다”며 “처음에 지수가 높다가도 점차 내려가는 게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이런 역주행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원석 감독은 “우리가 기적을 이루고 있다고 느꼈다. 이 모든 게 관객들 덕분”이라고 감격했다. 또 매일 좋은 평을 온라인에 올리는 관객 이름을 호명하기도 했다. 열한 살이라고 밝힌 어린 관객은 이 영화를 벌써 다섯 번이나 봤다고 털어놓으며 평생을 통틀어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이 감독과 이선균은 이 꼬마 팬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선균은 이 팬의 요청에 ‘행복’을 불러제끼기도 했다.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황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는 줄거리다. 영화계 관계자는 “‘킬링 로맨스’의 주 관객층은 가장 활발하게 온라인 활동을 하는 MZ세대”라며 “이 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충성도와 애착이 강해 적극적으로 흥행을 도우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킬링 로맨스’ 전체 관객 중 52%가 20·30대였으며 67.5%가 여성이었다. 마니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상영회 관객은 20·30대가 84%, 여성이 92.5%에 이르렀다. 이들은 영화의 매력으로 신선함을 꼽았다. 페미니즘 요소가 강한 점도 빠뜨릴 수 없겠다. 제작진에게 응원과 격려의 글을 보내온 이들의 명단을 정리해봤다. 감독 강형철 김성훈 김종관 김지운 박훈정 변영주 이경미 이명세 이병헌 이해영 임필성 한준희 홍원찬 배우 공효진 경수진 김의성 마동석 유연석 이동휘 이성민 진선규 최현욱 한선화 황정민 뮤지션 도영(NCT) 윤종신 정재형 프라이머리 음악감독 아나운서 윤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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