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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소멸대응기금 받는 저지리·한남리… MZ세대들의 제주살이로 뜰까

    지방소멸대응기금 받는 저지리·한남리… MZ세대들의 제주살이로 뜰까

    제주도가 MZ세대들의 제주살이 프로그램으로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읍면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카름빌리지 조성 프로젝트’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인구감소에 대응해 지역사회에 생활인구를 유입하려는 것으로, 도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에 ‘카름빌리지 조성 프로젝트’가 선정돼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총사업비는 국비 11억 2500만원(지방소멸대응기금)이며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2개소 마을 소유 공간의 시설을 개선해 농촌유학, 도농교류 프로그램 등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마을관광 통합브랜드인 ‘카름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의 작은마을(동네)을 뜻하는 가름(카름)과 스테이를 결합한 용어로 ‘머묾’, ‘쉼’, ‘여유’, ‘다정함’을 핵심 가치로 하는 제주 마을여행을 의미한다. 2022년 카름스테이 대표상품 출시 이후 현재 서귀포시의 하효, 한남, 의귀, 신흥, 호근, 수산, 가시리, 제주시의 세화, 저지, 신창리, 교래, 김녕, 무릉리 등 도내 13개 마을이 카름스테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도는 이 가운데 저지리와 한남리를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으로 신청해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한경면 저지리 미센터에 숙소, 교육공간, 샤워실 등의 리모델링을 오는 10월쯤 완료해 11월 개소할 예정이다. 이곳은 도심 지역 초등학생 및 저학년층 학생 동반 가족 단위를 타깃으로 곶자왈에서 반딧불이 찾아보기, 곤충 표본 만들기 등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저지리의 곶자왈, 바닷가, 오름 등 자연자원과 생태 문화예술 등 마을자원을 연계한 로컬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내외 가족단위 단기 여행객 제주살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 숲 방문자 센터도 데크,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 확충을 준비하고 있다. 8월까지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캠핑, 트레킹 등 야외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이 많은 도시 거주 직장인 타깃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을 유입할 예정이다. 웰니스 자원을 결합한 힐링, 제주 테우리 생활체험 등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한남리 농어촌민박과 펜션을 이용해 MZ세대의 제주살이 프로그램으로 생활인구 유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변덕승 도 관광교류국장은 “지역주민과 관광객 간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교류가 이어지고 제2의 고향 제주로 자리잡아 생활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제주다움을 기반으로 한 농어촌지역 관광 붐을 일으켜 마을 공동체 활성화 및 주민소득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카름스테이 참여마을 방문객 수는 신흥2리 8232명, 의귀리 1만 5435명, 한남리 25만 5244명, 세화리 5만 1200명, 저지리 2만 188명 등 38만 6723명이다.
  • ‘美 퇴출’ 상원만 남겨둔 채… 틱톡 ‘수정헌법 1조’ 소송으로 반격하나

    ‘美 퇴출’ 상원만 남겨둔 채… 틱톡 ‘수정헌법 1조’ 소송으로 반격하나

    바이든 “통과하는 대로 서명” 공언빅테크, 반중 여론에 틱톡 지지 없어트럼프, 4년 전 행정명령 발동 경험메타 이익 우려에 지금은 통과 반대자유 수호 명분에 자유 억압 ‘모순’틱톡, 법안 무력화 총력전 벌일 듯 전 정부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의 쇼트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적으로 규정하고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대 사용자들에게 망신을 당한 뒤로 틱톡을 표적으로 삼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 속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미 하원이 틱톡 강제 매각이 포함된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 의결만 남겨 놓자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틱톡이 이를 내세워 소송에 나서면 법안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틱톡은 미 하원이 이른바 ‘틱톡금지법’을 가결한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미국인 1억 7000만명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법안이 강행돼 유감”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법안은 이르면 이번 주에 상원 표결에 부쳐진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을 통과하는 대로 ‘틱톡금지법’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상원만 통과하면 법 시행이 급물살을 탄다. 틱톡은 1분 이내 쇼트폼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한다.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30억건을 넘어섰고, 미 MZ세대가 가장 즐겨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미국이 틱톡을 ‘체제 위협’으로 여긴 것은 2020년 8월부터다. 당시 백악관은 “틱톡이 미국인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면서 “9월 27일까지 미국 내에서 앱 다운로드를 금지하고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첫 번째 대선 유세에 나섰다가 청중이 없어 망신을 산 뒤 틱톡의 위험성을 자각했다는 설이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틱톡으로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를 보이콧하자”고 독려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다른 빅테크들은 트럼프의 돌출 행보에 염증을 느껴 틱톡에 우호적이었지만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악화된 지금은 틱톡에 대한 지지 의견을 찾기 힘들다. 아이러니하게도 틱톡 퇴출을 추진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제는 ‘틱톡금지법’을 반대한다. 틱톡이 철수하면 자신의 계정을 금지했던 메타(페이스북)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이유다. 미 정치권은 ‘중국 공산당이 틱톡을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선거에 개입해 민주주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을 두고 틱톡에 친하마스 성향 영상이 대거 노출돼 유대계 정치 자금을 지원받는 의원들이 강하게 분노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틱톡 측은 이 법안이 시행되면 미 정부를 상대로 수정헌법 1조를 내걸고 소송에 나서는 ‘마지막 카드’를 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수정헌법 제1조는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청원권을 보장한다. 지난해 5월 미 몬태나주가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 바이트댄스는 수정헌법 제1조 위반이라며 소송을 냈다. 자유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자유를 억압하는 모순에 빠졌다는 논리다. 존 툰 공화당 상원의원은 ABC방송에서 “틱톡만을 겨냥한 법안은 다분히 헌법을 위반할 여지가 커 법원에서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전지현·송혜교 자리 꿰찬 ‘유튜버’…2030 여성 홀린 비결

    전지현·송혜교 자리 꿰찬 ‘유튜버’…2030 여성 홀린 비결

    아모레퍼시픽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원지’(36)를 자사 대표 제품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전지현·송혜교·이나영 등 당대 최고 여배우 위주의 화장품 모델에서 벗어나 20·30대 여성에게 친숙한 유튜버를 모델로 발탁함으로써 회사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뷰티 브랜드 라네즈의 크림 스킨 앰배서더(홍보대사)로 여행 유튜버 원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원지는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를 운영하는 여행 크리에이터로 현재 구독자만 85만명이 넘는 대표 인플루언서다. 그는 최근 케이블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원지는 한 방송에서 지나치게 수줍음을 타는 성격 탓에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공황장애를 얻었을 정도라고 밝혔지만, 다른 유튜버들과 달리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볼수록 빠져드는 특유의 여행 콘텐츠의 힘으로 인기 유튜버가 됐다. 최근에는 빠니보틀, 곽튜브와 함께 ‘여행 유튜버 3대장’으로도 불린다. 특히 MZ세대답게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을 강점으로 내세워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주로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이번에 원지가 홍보대사를 맡은 제품의 광고 슬로건도 그의 성격에 걸맞게 ‘Lazy, but not dry!(노력 없이 보습을 이루자)’로 정했다. 단순히 배우의 이미지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당 스킨을 사용하는 모델을 통해 제품의 장점을 알려 나간다는 게 최종 홍보 목표다. 원지는 “토너 하나만으로 속 당김이 해소되고 산뜻하고 촉촉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요즘은 이 스킨만 사용하고 있다. 화장 솜에 듬뿍 묻혀 잠들기도 하고, 보디로션 대용으로 온몸에 바르기도 할 만큼 제품력에 반했다”라고 제품 사용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고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한 제품만 홍보한다는 것이 내 철칙이다”이라고 밝혔다.
  • “이재용이 하면 완판”…대기업 회장 관심도 1위 ‘재드래곤’

    “이재용이 하면 완판”…대기업 회장 관심도 1위 ‘재드래곤’

    ‘재드래곤’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회장이 입고 나온 조끼는 하루 만에 매진이 되고, 그가 신은 9만원짜리 신발은 곧바로 소셜미디어(SNS)에 오르내리며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 ‘이재용 신드롬’으로도 불릴 만한 이런 현상은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도 증명됐다. 이재용 회장이 대기업 총수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 온라인상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에서 국내 공시대상기업집단(그룹) 30위 총수에 관한 지난 1분기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7만 1089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하며 30대 그룹 총수 중 독보적으로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의 자산은 약 13조 2250억원으로 미국 포브스지 선정 ‘한국 50대 부자’ 중 1위지만 특유한 소탈한 행동으로 종종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대학 시절 친구 자취방들 드나들며 자주 라면을 끓여 먹었다거나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다는 일화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MZ세대 직원과 함께 웃으며 셀카를 찍고,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하는 모습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인기 덕분에 이 회장이 착용한 아이템이나 패션도 나오기만 하면 완판되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완판남’으로도 불린다. 지난 2014년 이 회장에 실리콘밸리 방문 당시 미국에서 입은 언더아머 피케셔츠는 당시 국내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었지만 이후 유명 브랜드로 등극했다.그런가하면 2016년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 직접 입술에 바른 2300원짜리 미국산 소프트립스의 립밤은 ‘이재용 립밤’이라고 불리며 직구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최근에 이 회장이 신은 9만원대 스케쳐스 신발은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좋다는 소문까지 더해져 ‘이재용 신발’로 불리며 인기 품목이 됐다.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 회장에 이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상위 10위 총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서울에도 문열더니…” 1000원짜리 팔고 ‘억만장자’ 된 중국인들

    “서울에도 문열더니…” 1000원짜리 팔고 ‘억만장자’ 된 중국인들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버블티가 인기를 끈 덕분에 최근 중국에서 억만장자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버블티에 애정을 쏟자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6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중국 3위 버블티 체인 쓰촨 바이차바이다오(차바이다오) 주식은 오는 23일부터 홍콩 증시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차바이다오는 이를 통해 3억 달러(약 4141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1월 이후 홍콩에 상장하는 최대어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이럴 경우 지분 73%를 보유한 창업주인 왕샤오쿤-류웨이훙 부부는 27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의 순자산을 거머쥘 것으로 추산된다. 차바이다오는 2008년 청두의 한 중학교 근처 20㎡ 크기의 작은 점포에서 출발했다. 보통 5달러(약 6900원)에 육박하는 0.5L짜리 버블티 하나를 2달러(약 2700원) 남짓한 가격에 파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큰 재미를 봤다. 지난해 매출은 2년 전보다 56% 늘어 57억 위안(약 1조 8500억원)에 달했다. 중국 전역에 8000개가 넘는 점포를 두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중국 밖 지역으로서는 처음 서울에도 매장을 열었다. 다른 버블티 전문점 미쉐빙청(미쉐)을 1997년 허난성에서 창업한 장훙차오-훙푸 형제의 순자산도 현재 각각 15억 달러(약 2조 700억원)로 불어났다. 미쉐는 ‘5위안(약 1000원)짜리 밀크티’로 유명하다. 2020년 중국 대형 음식배달업체 메이퇀과 힐하우스투자관리의 투자를 받은 미쉐의 당시 기업 가치는 233억 위안(약 4조 4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커피 브랜드도 가진 미쉐는 스타벅스에 이은 세계 2위 음료 체인을 자처한다. 중국 내 매장만 3만 2000개에 달하고 해외 매장도 11개국에 4000개나 있다. 9000개 매장으로 중국 내 업계 2위를 달리는 구밍과 4위 앤티제니 등도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그러나 업계 경쟁 과열 일부 중소 업체는 퇴출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아울러 3년 전 상장한 점포 수 1800개의 프리미엄 브랜드 나유키는 저가 경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나유키가 버블티 가격을 개당 약 2.5달러로 인하하자 주가는 약 90% 빠졌다. 이에 따라 창업주 자오린-펑신 부부의 재산 평가액은 2021년 22억 달러(약 3조 349억원)에서 3억 달러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한편 버블티는 40년 역사를 가진 음료다. 1980년대 후반 대만에서 학교, 사무실 근처의 작은 노점상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밀크티에 카사바로 만든 타피오카 펄을 넣어 먹는 것이 기본이다. 1990년대에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가맹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현재 전 세계에서 수천개의 브랜드가 생겨났다.
  • 작설차 만들기 ‘청년제다학교’, 국내 최초 개설

    작설차 만들기 ‘청년제다학교’, 국내 최초 개설

    ‘작설차 이제는 MZ세대가 만들어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차 전문인력양성기관인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30호 제다 전승공동체 육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제1회 청년제다학교’를 개설해 관심을 끌고 있다. 4~5월 2개월 동안으로 국립순천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와 한국차중앙협의회가 함께 한다. 2016년 무형문화재로 종목 지정된 ‘제다’는 차나무의 싹, 잎, 어린 줄기를 여러 공정을 거쳐 차로 만드는 전통 기술을 뜻한다. MZ 청년들은 1914년 대한제국 시기 재배와 제다가 함께 이뤄졌던 향림사 죽로차밭 찻잎을 채취해 순천만국가정원내에 복원된 초의선사 ‘일지암’에서 기술을 배웠다. 지난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쇠솥에 손을 넣고, 태고총림 선암사 아홉 번 덖음 작설차 전통 제다법을 전수받으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허창기 순천대 교수는 “청년세대들이 차는 기성세대 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티소믈리에, 티브랜더 등 새로운 직업군을 형성해 다양한 형태로 창업을 하고 있다”며 “찻잎의 서식지와 품종, 제다법에 따라 기능성과 기호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 청년들의 진로 개척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고 밝혔다.로봇공학도의 길을 멈추고 제다의 길로 진로를 선택한 박민서(21·무안군)양은 “아빠가 분청자기 명장이셔서 어려서부터 차와 도자기에 관심이 많았다”며 “차 문화와 도자기, 치유농업, 유통을 결합한 창업을 하고 싶어서 교육과정에 참여했다”고 활짝 웃었다. 신재경(33·부산시) 씨는 “일본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차의 세계에 매료돼 부산에 티하우스를 개업해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우리 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맛보이게 하고 싶어 차 만들기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에는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10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1박 2일 코스로 운영할 방침이다. 장미향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은 “다음달에는 국내 유일 사찰과 다촌 제다 전승공동체인 선암사 차·울력 제다과정도 참여시켜 전통 차의 맥을 이어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백차와 청차, 홍차, 황차, 후발효차 등 6대 다류 제다교육을 통해 청년들이 차를 통해 진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연구보존회와 순천대 식품산업연구소는 오는 6월부터 순천 향림사에서 다도와 제다와 관련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 업무 지적에 “되게 까다로우시넹”…카톡엔 “너나 잘하세요”

    업무 지적에 “되게 까다로우시넹”…카톡엔 “너나 잘하세요”

    MZ세대 신입사원들의 행동양식을 이해할 수 없는 기성세대 직장인들의 불만이 연일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대기업에 다니는 A씨는 “신입사원이 이렇게 말했다”라며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신입사원 B씨에게 업무와 관련된 자료는 쪽지 말고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B씨는 “ㅎㅎ되게 까다로우시넹. 알겠습니당”이라고 답장했다. A씨는 “메일로 요청한 것도 자꾸 메신저 쪽지로 주길래 ‘메일로 요청한 건 메일로 회신 달라’고 했는데 저랬다”며 “너무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어 “신입 나이는 30살이고, 내가 사수”라며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메일로 회신하는 게 기본적인 업무 예절이다. 참고해달라’고 하면 너무 친절하냐”라며 고민을 토로했다.그런가하면 직장인 C씨는 신입사원의 업무태도를 지적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C씨는 “3월에 입사한 친구가 책을 가지고 와서 읽고 있었다. 업무에 도움 되는 책이 아니고 한쪽엔 글 몇 줄 쓰여 있고, 다른 한쪽은 감성 그림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C씨는 “시키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 그런가보다 싶어서 ‘책 읽지 마시고 일하는 거 흐름 보셔라’라고 말했더니 엄청 아니꼬운 표정으로 책 덮고 뚱한 표정으로 마우스 클릭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신입사원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확인했는데 신입사원은 ‘너나 잘하세요’라고 쓰여 있는 사진을 배경으로 등록했다. 프로필 사진에는 양파쿵야 캐릭터가 “저런 녀석도 잘 먹고 잘사는데”라는 대사를 하고 있었다. 대화명에는 ‘세넓병풉킥’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는 ‘세상은 넓고 병신은 많다. 풉킥(웃는 소리)’ 줄임말이었다. C씨는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신입사원 카톡 프로필 사진이 이상하다’고 하니까, 언니가 보여준 프로필에는 자기 셀카 사진을 걸어놨더라”라며 “나한테만 멀티프로필 설정하고 저격한 거 맞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신입은 26세다. 그렇게 어리다고 생각 안 하는데 지능은 중·고등학생 같다”고 말했다. 이후 C씨는 “신입한테 프로필 사진 나한테 하는 말이냐고, 나한테만 멀티프로필 한 거 다 안다고 말했더니 ‘네? 네?’ 하면서 당황한 척하더라. 사과는 안 했다”고 전했다. MZ 사원들 ‘이걸요?’ ‘제가요?’ ‘왜요?’ 실제로 국민 10명 중 4명은 직장 내 갈등 중에서도 세대 갈등이 가장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달 온라인으로 국민 3000여명에게 직장 내 갈등 중 어떤 갈등이 가장 많아질 것이라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43.3%가 ‘MZ세대와의 갈등’이라고 답했다. ‘해고·징계’가 30.6%로 뒤를 이었고 ‘성희롱·성차별’이라는 응답이 8.8%, ‘직장 내 괴롭힘’은 0.1%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기업의 임원 대상 교육에는 이른바 ‘3요 주의보’가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3요’는 상사의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들의 반응을 일컫는 신조어다. 상사의 지시라면 맹목적으로 따르던 기성세대가 지시를 납득하지 못하는 MZ 사원들로부터 겪은 ‘당황스러움’이 녹아있는 일종의 유행어이기도 하다.
  • “서방의 이란 유화정책 실패…레이건·대처 리더십 필요” 팔레비 왕조 마지막 왕세자

    “서방의 이란 유화정책 실패…레이건·대처 리더십 필요” 팔레비 왕조 마지막 왕세자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가 이란에 대한 서방의 유화 정책은 실패했다며, 대이란 정책에 있어 ‘레이건·대처 스타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마지막 샤(국왕)의 장남 레자 팔레비(63)는 20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해외 반체제 단체인 국가평의회(NCI)의 설립자이자 전 의장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이슬람 정권을 비판해왔다. 팔레비 왕세자는 미국과 유럽 양쪽 지도자들이 이란에 ‘유약한 접근’을 해왔다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럽과 이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이란 언론인들에 대한 이란 정권의 위협과 협박에 대응하기 위해 서방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지난달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 성향 방송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진행자 푸리아 제라티가 런던 남쪽 윔블던 자택 밖에서 흉기에 찔린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이란) 정권은 반체제 인사들 뿐 아니라 영국 국민들에게도 해를 끼치거나 위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로든 (이란에) 대응할 의지가 없다”는 정책으로 얻은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팔레비 왕세자는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악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근본 원인,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은 서방의 유화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정책은 항상 정권에 의한 행동 변화를 기대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지도력이 있었던 시대의 부활이 필요하다”며 냉전 종식 시절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를 언급했다. 이어 “지금 당장 당신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지, 중국인들이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구에서 결단력 있고 강력하고 조율된 리더십 측면에서 무엇이 이뤄지고 있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집행하지 못하는 사이 지난 2년간 이란의 수입은 늘었다며, 서방이 과거 아파르트헤이트를 이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재한 것처럼 이란에도 같은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침내 세상은 ‘더는 참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며 “남아공이 인종 정책을 갖고 있는 반면 이란이 테러를 조장하는 정권이라는 점만 다를 뿐 이란의 경우도 비슷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억압적인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300여기의 드론과 로켓, 미사일 등이 동원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직접 타격 이후 그가 일주일 내내 미국 케이블 방송 뉴스에서 언근해온 지적이다. 거의 반세기 동안 망명 생활을 해온 그는 지난 45년 동안의 어느 때보다도 지금 이란 정부의 통치자들에게 종말이 가까울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그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구금된 젊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2022년 사망하면서 촉발한 평화 시위에 대한 최근 정부의 잔혹한 탄압을 언급하며 “자신 있는 정권은 자국민을 떄리거나 아이들를 죽이거나 하는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나약함과 불안감의 표시”라고 말했다. 그가 정권 교체에 가장 좋은 희망을 제시한다고 믿는 이들은 이란의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다. 그는 “이 아이들은 오늘날 엑스(옛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팔로우하며 세상과 단절되지 않는다”며 “그들은 ‘왜 나는 오늘날 도하나 아부다비, 두바이에 사는 사람들과 같은 기회를 갖지 말아야 하는가?’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능한 모든 기회를 거부당했다. 그들은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을 말하고 얼마나 하나의 국가로 통합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이란에서 정권이 파괴하려 했던 모든 것이 이제 보복이라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그것이 내게 희망을 주는 것이고 에너지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팔레비 왕세자는 1979년 이란의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친미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샤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의 아들이다. 인터뷰는 지난주 초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한 교외 지역에 있는 눈에 띄지 않는 아파트 건물에서 이뤄졌다. 이 지역은 수십 년간 그와 그의 아내, 세 딸의 집이었으며, 이전에는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이곳을 “임시 거주지”라고 그는 불렀다. 그는 17살이던 1977년 미 공군 훈련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2년 후 그의 부친은 폐위됐고 왕가는 망명 생활을 해왔다. 혁명으로 이란에 들어선 이슬람 공화국은 팔레비 왕조의 흔적을 철저하게 지웠고, 그는 이후 계속 미국에 거주해왔다. 1980년 부친 사망 후 그는 자신을 이란의 새로운 샤라고 선언했지만, 공식 임명되지는 않았다. 팔레비 왕세자의 수행원들은 그를 “폐하”라고 부른다. 수백만 명의 이란 망명자들 중 가장 헌신적인 추종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전에 이란의 군주제 복원에 대한 열망은 없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야권 인사들 뿐 아니라 망명 중인 이란인들에게 중요한 인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인터뷰 중 이들이 처한 곤경에 대해 말할 때 “우리”라는 표현을 쓰고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지난 수십 년간 그는 이란의 신정 정권에 반대하는 집회를 평생의 일로 삼았고 세상의 일반적인 풍속을 따르고 민주적인 이란을 위해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억압받는 이란인들을 지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고 있다. 그는 이란 정부와의 지속적인 외교적 시도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눈에 띄게 좌절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서구 세계에는 여전히 현 상태에서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협정을 되살리거나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것은 기본적으로 길을 걷어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 유화 정책은 실패했다”며 “솔직히 말해 같은 일이 계속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덧붙였다.
  • [단독] 서울시 공무원 면접 때, 조직적응력 평가한다

    [단독] 서울시 공무원 면접 때, 조직적응력 평가한다

    서울시가 신규 공무원 임용 면접시험을 볼 때 조직적응력을 별도로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30세대 저연차 공무원들의 이탈 가속화에 따른 업무 공백과 조직 효율성 저하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방안이 성사되면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도 비슷한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인사혁신처가 제시한 새로운 공무원 인재상을 바탕으로 임용 면접시험 평정 요소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에 잘 적응하고 실제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평가 잣대를 개선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이 필요한데 행정안전부 측에 이를 건의할 예정이다. 기존의 국가직 및 지방공무원의 면접시험 평정 요소는 ▲공무원 정신자세 ▲전문지식 및 응용능력 ▲의사표현 ▲예의품행 및 성실성 ▲발전 가능성 등이었다. 앞서 지난해 인사처는 새로운 공무원 인재상으로 ▲소통·공감 ▲헌신·열정 ▲창의·혁신 ▲윤리·책임 등 4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국가공무원에 한해 면접시험 평정 요소를 해당 4개 요소로 바꾸는 내용의 공무원 임용령도 개정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20년 넘게 유지된 평정 요소를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 개선했다”며 “다음달 국가직 9급 면접시험부터 4개 요소를 적용해 면접이 치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서울시도 지방공무원 임용령 44조를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4개 요소에 더해 조직적응력을 추가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공무원 임용령은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된다. 시 관계자는 “채용 과정뿐 아니라 채용된 MZ공무원의 교육훈련 과정에서도 조직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을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전했다.
  • [르포] 인사처장 “MZ공무원 민원 스트레스 강도 더 커… 마음건강센터 상담자 57%가 MZ”

    [르포] 인사처장 “MZ공무원 민원 스트레스 강도 더 커… 마음건강센터 상담자 57%가 MZ”

    김승호 인사처장 상담사 등과 간담회6~9급 67%·여성 80% 상담 비중 차지“폭언·고성 다수, 새내기 MZ 상담 늘어”“극단 선택자, 기관·재직연수 분석할 것”상담건수 4년 만 2만→7만 5000건↑“공무원 건강해야 행정서비스 좋아져”金, 특성화고 재학생 200명과 정책 소통“공무원 115만명 평균 월급 550만원” 최근 경기 김포시청 9급 공무원 등 악성민원인에 데인 저연차 공무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18일 공무원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고 있는 제주 마음건강센터를 찾았다. 김 처장은 “20~30대 MZ 공무원들의 마음건강센터 상담건수가 57%, 6~9급 실무직 공무원의 상담건수가 67%에 달한다”면서 “마음건강센터의 상담 통계를 바탕으로 (민원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들을 기관, 연령별, 재직연수를 분석해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제주지방합동청사 내 있는 제주 마음건강센터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보고 받고 상주 상담사 등 실무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처장은 “민원 스트레스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정·수평·자율을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자란 MZ공무원들이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공무원들이 많아 상당히 안타까운데 사전 예방 차원에서 마음건강센터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건강센터는 공무원(공무원과 그 가족, 순직공무원 유족 등)들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2008년 서울에 첫 개소한 뒤 지금까지 해마다 2만~3만명의 공무원들이 민원 등 직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갈등 등 직무수행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상담하고 있다. 올해 1월 문을 연 제주는 9번째 센터다.제주센터에서 진단검사 등 프로그램 운영사인 천정현 휴노 대표는 김 처장과의 간담회에서 “3개월 간 감정노동을 하는 세무, 민원 담당 공무원 등 360명 이상(364명)이 참여할 정도록 빠르게 공무원 상담 건수가 늘었다”면서 “특히 신규 공무원들이 많이 오는데 MZ세대들이 공직 내 연착륙을 어려워해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고 장기적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민원 스트레스로 센터를 방문하는 공무원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폭언과 고성이 굉장히 심해 민원 담당 공무원 옆에 앉은 공무원이 외상을 입거나 분노조절장애를 입은 민원인 분들은 특정 공무원을 찍어놓고 계속 찾아와 감정을 쏟아내기도 한다”면서 “이는 비인격적 행위로 민원 담당 공무원들은 ‘내가 잘못했다’고 자책하는데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얘기해주고 있다. 기관 내에 해당 공무원을 지지해주는 체계가 있어야 하고 필요한 경우 본인 동의 아래 해당 기관 의뢰는 물론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마다 늘고 있는 저연차 MZ공무원의 이직 행렬이 공직 조직문화에 대한 부적응과 민원 스트레스 등이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처장은 “제주 마음센터의 상담 실적을 보니 3개월 만에 256건으로 매달 ‘더블’로 상담이 늘고 있고 전체적으로 20~30대 57%, 6~9급 실무 직원 67%, 여성이 79.3%로 젊은 신규 MZ공무원들의 스트레스로 더 많은 상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인사처는 최근 공무원의 감정노동·심적 부담 등의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연계하고, 외래진료비와 약제비 등을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공무원 마음건강 진료비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악성민원 담당 공무원에게 3만원의 수당을 더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김 처장은 일각에서 악성민원 기준과 수당의 실효성 논란에 대해 “악성민원 기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등 개인별로 (체감이) 크게 다를 수 있고 새내기 공무원들은 민원 담당을 맡았을 경우 관련 지식이나 대인 관계 스킬이 부족해 더욱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면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건강센터 상담·심리검사 이용건수가 2019년 2만건에서 지난해 7만 5000건으로 많이 늘었는데 남녀, 연령대, 재직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좀 더 타깃을 명확히 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9년 마음건강센터 상담·심리검사 이용건수는 2만 79건(2만 2116명)에서 지난해 7만 5938건(3만 5510명)으로 크게 늘었다.김 처장은 간담회 뒤 마음센터 내부를 둘러봤다. 센터 내부는 연두색과 브라운, 흰색 등 비교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색상들로 인테리어가 돼 있었다. 나무로 만든 책상과 선반, 다양한 식물들도 곳곳에 보였다. 상담을 하러 온 공무원들의 심리를 고려해 설계된 것이다. 내부를 둘러보던 김 처장은 “상담사 보호를 위해 (상담자 돌발 행동 등에 대비한) 비상벨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천 대표는 수긍하며 “(위협 등) 만에 사태에 대비해 상담사는 대피가 용이한 문 앞에 자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처장은 “공무원들이 출근하고 싶고 행복해야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홍정연 제주마음건강센터장을 비롯해 상담자분들이 애를 많이 쓰는데 마음건강센터가 더 활성화돼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김 처장은 청년세대 공직 유치 등 청년과의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해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주 관내 8개 특성화고의 재학생 200여명과 교사 등을 만나 청년세대의 공직진출, 공무원 채용의 미래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정부인사 정책토론회 청년공감’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인재 9급 등 지역 내 공직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 마련과 공무원연금, 공무원처우 등 구체적인 질문들을 쏟아냈다. 김 처장은 “공무원이 115만명인데 계산해보면 1인당 평균 550만원을 받는다. 일각에서 적다고 하지만 실제 수당 등을 다 합쳐보면 그렇지 않다.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공직은 근무여건이 좋다”면서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정되면서 개선 여지의 폭이 좁지만 국회에서 국민연금 비롯해 개정 논의가 추진 중이고 여전히 국민연금보다는 공무원연금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청년에게 공무원이 다가감’ 줄인 ‘청년공감’ 정부인사 정책토론회를 오는 6월까지 총 30회 일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13회, 전국 사회과학대학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횟수는 두배 이상 늘리고 대상도 이공계, 특성화고로 확대했다. 인사처장을 비롯해 본부 국장급 이상이 동행한다.
  • 막말·폭언 악성민원에… 제주도, 공무원 사진 비공개 전환한다

    막말·폭언 악성민원에… 제주도, 공무원 사진 비공개 전환한다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공무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제주도가 각 부서 출입문 앞에 설치된 전자 조직도(안내도)에 나온 공무원들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보정책과에 현재 조직도에 나오는 공무원들의 이름 옆에 실린 사진을 비공개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악성 민원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자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다만 성명, 직위, 담당업무 안내는 기존대로 게재한다. 도 총무과 관계자는 “정보공개법상 공무원들의 이름과 직위는 비공개 대상이 아니고 정보이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의 이름과 직위를 공개하는 것일 뿐”이라며 “직원 안내 조직도 사진은 민원 편의 차원에서 공개된 것이지만 불특정 다수에 개인 얼굴이 다 공개돼야 하는 법은 없다”고 전했다. 도는 민원인이 업무 담당자를 찾아와서 만나는데 업무 담당자도 아닌 사람에게도 얼굴을 일괄적으로 다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는 양 행정시에도 협조공문을 보냈으며 도청 시행에 맞춰 보조를 맞출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무원은 “민원 문제로 도청 사무실을 찾아오면 업무 담당자와 대면하기 때문에 일반 민원인이 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의 사진을 이유없이 찍어 특정 홈페이지에 공개할 경우 대처할 방안이 없다”고 토로한 뒤 “조직도상 사진을 공개하라는 규칙이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악성 민원은 특정부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모든 부서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주로 인허가, 복지지원금 선별 등의 업무를 맡는 부서에 악성 민원이 쏠리는 경향이 짙다. 대부분 ‘감정노동’ 부서인데다 여성과 연차가 낮은 청년 공무원이 많이 배치되는 부서이기도 해 이같은 최소한의 신상보호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종합민원실의 한 관계자도 “전화를 걸어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폭언을 서슴지 않아 어떤 직원은 30~1시간씩 잠깐 자리를 비우고 마음을 추스린 다음에 업무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 한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악성민원 건수 3건 모두 인허가 관련 부서, 고용과 관련한 민원이다. 만약 폭언을 계속하면 1차 경고를 하고 고발조치를 취하겠다고 강하게 나가야 마지못해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현재 도는 공무원 안심번호 서비스에 가입하면 외부 출장 중 민원인과 통화때 번호 노출이 안 되도록 신상보호 방안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 직원들도 신청하면 적용해주고 있다. 특히 MZ세대 공무원들은 개인정보를 특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신상이 공개되는 걸 꺼릴 뿐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우까지 있어 이같은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주도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주말에도 휴대전화로 전화오고 시달리는 경우도 많은데 사진을 비공개하는 것은 지금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비공개 조치는 직원보호 차원이자 최소한의 사생활 침해를 보호하는 수단”이라고 환영했다.
  • 이상일 용인시장 “MZ공무원 이탈 막으려면 기준인력·인건비 상향해야”

    이상일 용인시장 “MZ공무원 이탈 막으려면 기준인력·인건비 상향해야”

    경기 용인시는 MZ공무원 이탈을 막기 위해 기준 인력과 기준 인건비 상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이상일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장은 서한문에서 “용인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이다 보니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1980·90년대생 ‘MZ세대’ 공직자가 많은 곳”이라며 “그만큼 젊은 공직자 이탈도 많아 인사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행안부와 인사혁신처는 MZ공무원 이탈을 막기 위해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 방안’을 발표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방안 중 하나로 공무원 승진 소요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나 용인시는 마냥 반길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한문에서 “용인시의 경우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행정 업무량이 폭주하는데 (행정안전부의) 기준인력 동결로 공무원 1인당 주민수는 도내 최고인 1인당 333명이어서 직원들은 격무의 조속한 해소를 하소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행안부가 집계한 작년 말 기준 용인시 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는 수원시 331명, 고양시 318명, 성남시 283명보다 많다. 그런데도 기준 인력과 인건비는 3개 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시장은 “용인시는 면적 기준으로 수원시의 4.9배, 성남시의 4.2배나 되는 매우 큰 도시인데도 기준인력과 기준인건비는 인구가 엇비슷한 수원시나 고양시, 성남시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낮게 책정돼 있다”면서 ”낮게 책정된 기준인력과 기준인건비로 인해 시의 인력 증원에도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행정안전부의 기준인력 동결 방침이 공무원 정원 동결로 이어져 시의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태에 이른 만큼 정부의 공무원 승진 소요기간 단축방안은 용인시에는 실효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 기준 인력과 기준 인건비는 비공개 자료여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수원·고양·성남시보다 낮다”며 “기준 인력·인건비를 최소한 수원·고양·성남시 수준으로라도 맞춰달라는 것이 용인시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이 시장은 서한문 말미에 “용인의 이런 근무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행안부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한문 발송 후 이 장관과 통화한 이 시장은 “잘 검토해 보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용인시에서 사직한 MZ공무원은 1980년대생 12명, 1990년대생 24명 등 36명이었다.
  • “미니가 왜 여기에”…강릉 바다 앞 전시된 외제차, 무슨 일

    “미니가 왜 여기에”…강릉 바다 앞 전시된 외제차, 무슨 일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로 알려진 강원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에 외제차인 ‘미니’가 포토존으로 설치돼 의문을 낳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640m가 더 길어진 바다부채길은 곳곳에 추억을 남길 포토존이 설치됐다. 새로 조성된 구간에는 해안산책로, 해상광장, 하늘계단 등 다양한 사진 촬영 장소가 마련됐다. 사진 맛집으로서 MZ세대를 타깃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바다부채길을 알리는 큰 홍보물이 있는 해상광장에는 외제차 ‘미니’가 바다를 배경으로 전시됐다. 강릉관광개발공사가 관광객들이 포토존으로 사용하도록 전시한 것이다. 다만 이곳은 높은 파도가 계속 치는 곳으로 염분이 매우 높아 철저한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차가 녹슬거나 부식돼 오히려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관광객은 연합뉴스에 “이제 우리나라 국민이 저 정도 급의 외제 차를 보고 예쁘다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준은 넘어섰다”며 “파도 때문에 관리도 쉽지 않을 텐데 흉물이나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릉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미니’를 옮겨 전시해 놨다”며 “아직 신설 구간 개통 초기라 ‘미니’ 포토존에 대한 반응은 알 수 없어 관심을 갖고 지속해 살펴보겠다”고 전했다.한편 2017년에 조성된 바다부채길은 230만년의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강릉의 대표 관광지이며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길이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도 지정된 이곳은 매년 평균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진 기존 코스에서 정동항까지 640m를 새로 연결해 전체 코스 길이를 3.01㎞로 확대하고 최근 개통했다.
  • [단독] 20대 MZ 공무원 93% “5G 정부망 만족”… 업무 효율·예산 절감 ‘일석이조’

    [단독] 20대 MZ 공무원 93% “5G 정부망 만족”… 업무 효율·예산 절감 ‘일석이조’

    인사 등 기밀 업무도 보안 걱정 없이 사무실 밖에서 할 수 있는 ‘5G 정부망’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무 효율과 예산 절감 등 일석이조 효과로 디지털 업무 혁신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6일 입수한 인사혁신처와 KT의 ‘5G 정부망 이용자(261명,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보면 기존 사무환경 대비 5G 정부망 이용에 대한 종합만족도는 87.7%였다. 특히 MZ세대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92.6%로 가장 컸다. 유선 랜 없이도 5G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보안 정책이 그대로 적용된다. KT가 2022년부터 인사처·외교부 등 4개 부처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재택근무 환경 개선 만족도는 94.1%(40대 95.7%), 출장·현장 업무 환경 개선 만족도는 92.7%(20대 94.7%)로 나타났다. 인사전보, 조직개편, 신청사 이전 시 업무 환경 안정화에 대한 만족도는 87.4%(50대 92.3%)였다. 인터넷에 저장해 둔 정보를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노트북 시스템 도입에 대한 만족도는 과장급 이상 40대 공무원(83.7%)에서 가장 컸다. 체감 효과도 높게 나왔다. 평균 문서 처리 시간은 기존 대비 58분, 현장업무 처리 시간은 55분 단축됐다. 인사처는 지난해 부처 중 유일하게 전 직원에게 노트북 1대씩을 지급하고 5G 정부망으로 전환함으로써 PC 구매, 유지보수비 예산 37억원을 줄였다. 인사처 관계자는 “5G망 도입 후 생산성이 연 6억원 정도 올랐다”면서 “MZ 직원들의 만족도가 커 저연령층 비중이 큰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단독] 20대 MZ공무원 93%가 반했다… 예산절감·업무효율 ‘일석이조’ 5G 정부망

    [단독] 20대 MZ공무원 93%가 반했다… 예산절감·업무효율 ‘일석이조’ 5G 정부망

    MZ공무원 5G정부망 만족도 93% 사무실 밖에서도 기밀 업무 가능공직사회 디지털 혁신 확산 주목KT, 2022년 4개 부처 5G 정부망 도입인사처, 부처 유일 전 직원 1인 노트북지난해 유지보수비 등 37억 예산 절감“출장시 업무효율↑… 업무 생산성 6억↑” 인사 등 공직의 기밀 업무를 보안 걱정 없이 사무실 밖에서도 할 수 있는 ‘5G 정부망’이 정부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MZ세대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일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회의당 인쇄비를 30% 가까이 절감하는 등 업무 효율과 예산 절감 ‘일석이조’ 효과에 수직·폐쇄적인 정부 조직 내 5G 정부망을 통한 ‘디지털 업무 혁신’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6일 입수한 인사혁신처와 KT가 공동 수행한 ‘인사처 5G 정부망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기존 사무환경 대비 5G 정부망 이용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87.7%였다. 이 중 20대 공무원의 만족도는 92.6%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2년부터 인사처,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허청 등 보안이 중요한 4개 부처에 공공기관 업무 혁신 일환으로 5G 정부망 선도사업을 추진한 KT는 지난해 10월말부터 11월 초까지 인사처 5G 정부망 이용 공무원 261명(전체 이용자의 51%)을 대상으로 5G 정부망 구축에 따른 만족도와 기대효과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재택근무 환경개선 만족도는 94.1%(40대 95.7%), 출장·현장 업무 환경개선 만족도는 92.7%(20대 94.7%)로 높게 집계됐다. 응답자의 71%는 주 1회 이상 사무실 외 공간에서 5G 정부망을 이용했다. 인사전보나 조직개편, 신청사 이전 시 빠른 업무환경 안정화에 대한 만족도는 87.4%(50대 92.3%), 불만족은 2.3%에 그쳤다. 인터넷에 저장해둔 정보를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노트북 시스템 도입 만족도는 잦은 출장과 의사결정업무가 많은 과장급 이상 40대 공무원의 만족도가 83.7%(평균 78.9%)로 최고였다.사무실에서도 5G 이용빈도가 높을수록 업무 환경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 3회 이상 회의하는 경우는 90.9%가 사무실 업무 환경 개선에 만족했다. 실제 공무원들의 체감 효과도 높게 나왔다. 문서처리 평균절감시간은 기존 대비 58분, 현장업무 처리시간은 55분 단축, 재택근무 업무시간 38분 절감, 회의당 인쇄비 절감 29%, 인사전보·조직개편·신청자 이전에 따른 업무환경 재구성 평균절감시간도 37~38분으로 줄었다고 응답했다. 인사처는 완전한 업무환경 무선화를 위해 지난해 부처 중 유일하게 전 직원이 유선으로 연결된 2대의 PC체제에서 벗어나 무선 노트북 1대로 근무하는 5G 정부망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PC구매·장비 유지보수비 절감 등으로 약 37억원의 예산을 줄였다. 인사처 관계자는 “인사 업무는 보안상 이유로 와이파이나 테더링 등 무선을 사용하지 못해 세종~서울 출장시 업무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졌는데 5G 정부망 도입 이후 인건비 절감 등 연간 생산성이 6억원 정도 올랐다”면서 “특히 젊은 MZ세대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 저연령층 비중이 큰 지방자치단체에 5G 정부망을 확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5G 정부망은 유선 랜 기반인 국가·행정기관의 업무 환경을 5G 이동통신 기반의 무선네트워크 환경으로 개선해 재택근무나 출장 등 기존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도 내부 업무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관 전용 스마트 오피스망이다. 공무원이 노트북에 전용 에그(EGG) 단말을 연결하면 보안 등 사내 정책이 그대로 적용된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인사이동 등 조직개편이 발생하면 유선망과 연계한 좌석 지정이 필요했었다. 보안을 이유로 2대의 데스크톱 PC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케이블구축, 네트워크공사, 장비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KT는 5G 정부망 전용 장비를 통해 상용망과 데이터를 분리해 자체 개발한 정부모바일게이트웨이(GMG)를 통해 간편한 사용자 인증과 다단계 장비 인증 절차로 사용성과 보안성을 확보했다. 김준호 KT 공공고객본부장은 “올해 소형화 신규 단말기 적용과 기지국 최적화 등 네트워크 효율화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업무 환경이 혁신할 수 있도록 5G 정부망 서비스의 디지털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모집인원 ○명’ 유튜브 공고글 두고 또 ‘문해력 논란’

    ‘모집인원 ○명’ 유튜브 공고글 두고 또 ‘문해력 논란’

    유명 개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배우 채용 안내 게시물을 두고 또다시 문해력 논쟁이 불거졌다. 모집 인원을 ‘○명’이라고 표기하자 일부 누리꾼들이 “모집한다면서 왜 0명을 뽑냐” “낚시글이냐”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구독자 185만명을 보유한 개그 유튜브 채널 ‘너덜트’에는 지난 12일 배우 모집 안내문이 올라왔다. 너덜트 측은 “올해 새롭고 다양한 극장르를 시도하기 위해 배우 모집을 하게 됐다”며 이달 말까지 지원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성별 및 나이, 경력 무관, 너덜트 구독 3개월 이상’, ‘너덜트에서 연기력과 끼를 뽐내고 싶은 자’ 등을 모집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런데 해당 게시물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뜻밖의 논쟁이 펼쳐졌다. 너덜트 측은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의미로 ‘모집 인원: 0명’으로 표기했다. 채용 공고 등에서 ‘○명’은 한 자릿수, ‘○○명’은 두 자릿수를 의미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 몇몇 누리꾼들이 “왜 0명 뽑는다고 하냐. 낚시글이냐”, “공고 올려놓고 0명이라니”, “너덜트 좋게 봤는데 기분 더러워졌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0명이 그 0명인 줄 아는 바보들은 뭐냐”, “요즘 Z세대는 단어 해석 능력도 딸리나”,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모르면 찾아봐라”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이제 막 대학 생활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0명의 의미를 모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몇 명 뽑을지 계획도 없는 회사 같다” 등 새로운 반박이 나오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게시글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댓글이 2000여개 넘게 달리자 “배우 지망생들 댓글을 기대했는데 싸우는 댓글만 있다”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젊은 세대들의 어휘력 논란을 부추겼던 ‘심심(甚深)한 사과’ ‘사흘’ 등을 떠올리며 “잊을 만하면 문해력 논란이 터지는구나”라고 답글을 달았다. 해당 안내문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2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한편, 채용 공고에서 문장 부호 ‘○명’은 최대 9명의 인원을 뽑는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낼 때는 본래 글자의 수효만큼 숨김표(‘○’ 또는 ‘×’)를 쓴다. 해당 채용공고에서는 ‘○’과 모양이 같은 ‘0’을 숨김표 의미로 사용했지만, 일부 누리꾼이 이를 숫자 ‘0′으로 받아들여 오해가 발생한 것이다.
  • [공직자의 창] 미국에 부는 ‘반ESG’ 바람도 대세 바꿀 순 없다

    [공직자의 창] 미국에 부는 ‘반ESG’ 바람도 대세 바꿀 순 없다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가게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한 구절처럼, 경제학은 각 주체의 이기심에 바탕을 둔 경제활동을 최고 가치로 믿었고 기업의 이윤 추구를 당연한 목표로 인정해 왔다. 최근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이 이에 도전하고 있다. 환경을 고려하고(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Social), 투명 경영(Governance)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세(CBAM)처럼 산업활동 중 발생하는 탄소에 세금을 매기고 기후 공시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평가한다. 자연자본 공시와 같은 생물다양성 보호책임도 예상되는 등 점점 기업 하기 힘든 시대다. 미국 보수층을 중심으로 ESG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진보세력의 선동’이라는 주장이다. 테네시주는 사회적 가치는 각 기업이 선택할 일이지 투자사가 강요하는 건 부당하다고 소송을 냈고 텍사스주는 투자금 11조원을 회수했다. 플로리다주 등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제안된 반ESG 법안이 2022년 말 기준 39개에 이른다. ESG가 정쟁화되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널을 뛴다. ESG가 핵심 투자 기준이라더니, 과도한 기후 대책은 기업 이익에 일치하지 않는다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평가 기준도 논란이다. 2022년 S&P가 ESG 지수에서 테슬라를 제외하자 일론 머스크는 ‘ESG는 사기’라며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당수 미국 기업이 ESG라는 표현 대신 ‘책임 경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도 달라져 투자 결정에 수익률 외 다른 요인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며 반ESG 펀드까지 등장했다. 펀드는 출시 한 달 만에 3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ESG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도 있다. 이런 움직임이 대세를 바꿀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83%가 ESG 요소를 중시한다는 터프츠대 조사 결과가 있다. 지구는 기후 위기를 맞았고 CBAM 등 법제화된 국제 규제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Scope3) 파악 등 공급망 전반의 규제가 등장하고 있다. 애플은 협력업체에 2030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할 것을 요구한다.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그 협력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가치, 기업 투명성 역시 중요한 가치다. 향후 소비를 주도할 MZ세대는 가치소비의 대명사가 됐다. 성장통을 겪는 셈이지만 결국 기업의 미래를 위해 ESG 경영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준비를 위해 ESG 공시의무를 2026년 이후로 유예한 바 있다. 국제적 흐름에 맞춰 공시기준은 조속히 마련하되 기업 부담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함께 단계적으로 대상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
  • [기고] 노인과 MZ세대, 모두를 위한 보험의 미래

    [기고] 노인과 MZ세대, 모두를 위한 보험의 미래

    그간 국내 보험산업은 사회 안전망 제공이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보험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 금리 변동, 판매경쟁 심화 등 보험 경영 환경이 밝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새로운 위험이 닥치고 있다. 새로운 위험에는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잦은 자연재해, 기술 발전에 따른 자율주행차 출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위험은 대한민국이 너무 빨리 나이 들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노령화 지수(15세 미만 유소년 인구 100명당 64세 이상 노인 인구)는 183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넘게 커졌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나이 들어가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 역시 계속 커져 가는 상황이다. 초고령사회를 앞뒀음에도 이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간병보험 미비 등과 같은 고령층 보험시장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소비의 주체로 부상해야 할 MZ세대, 즉 젊은 고객층은 보험에 큰 관심이 없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이나 위험 대비보다는 현재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소비형태를 보인다. 과연 보험산업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 답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혁신 기술에서 찾아야 한다. 초고령사회에서 보험산업은 보험상품 판매자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각종 건강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험사들이 스마트 웨어러블, 혈당관리기 등에서 발생한 실시간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공의료 데이터, 건강관리 데이터 등을 적극적으로 분석해 초고령사회의 삶을 지원하는 차세대 간병보험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보험에 관심이 없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MZ세대의 활동 영역과 소비 성향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 보험 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MZ세대가 보험의 유용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그들의 선호에 맞추어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위험을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을 제시해야 한다. 폭염 피해에 대비해서 열사병을 보장하는 상품, 가입 집단의 보험금 지급 실적에 따라 보험료를 사후에 정산하는 단기 암보험 상품 등은 모두 해외에서 선보인 바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언급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우리 사회를 초연결화, 초지능화, 초융합화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우리 보험산업도 기술의 혁신을 이끌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험업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 MZ전공의 “이대로면 의료계 떠나는 게 더 낫다”

    MZ전공의 “이대로면 의료계 떠나는 게 더 낫다”

    “다른 이들처럼 꾸역꾸역 수련받고 전문의를 따려 했는데, 이번 사태로 생각이 달라졌어요.” 종합병원에서 필수과 전문의로 일하는 게 목표였던 20대 사직 전공의 A씨는 “꿈이 달라졌다. 의료계 스타트업이나 로스쿨 진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료 현장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어려운데 아무도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크다. 수련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15일 서울신문이 만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반대를 떠나 ‘의사의 길’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엔 의대 증원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어 뛰쳐나왔지만 ‘병원 밖 세상’에 눈을 뜨면서 다른 고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전공의 일부는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전공의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낡은 의사 양성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병원 전문의 B씨는 “지금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때 ‘국시’ 거부를 했던 세대”라며 “이전에는 의사를 그만둔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는데 최근 5년 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인턴 임용을 포기한 C씨는 “교수님 세대는 사명감이나 희생정신이 강했지만, 요즘은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손해도 감수하려는 편”이라며 “정부 정책을 보니 앞으로 (의사) 처우가 안 좋아지는 내용이 담겼더라. ‘이대로는 여기 몸담지 않는 게 더 낫다’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통념이나 사회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던 선배들과 달리 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세대 특징이 반영됐다. 명분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무엇이 합리적인지를 먼저 따진다. 현역병보다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긴 공중보건의(공보의)나 군의관은 기피 대상이다. 대학병원 인턴 등록을 포기한 D씨는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생각”이라며 “공보의나 군의관은 38개월이나 있어야 해서 요즘엔 현역(육군 18개월)으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있지만 의료 대란이 불거진 이후 전공의들이 “우린 대표자가 없다”고 주장해 온 데도 이유가 있다. 경기도 소재 병원에서 인턴을 했던 E씨는 “수련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사직한 건데 왜 대표자가 필요하냐”며 “대표를 본보기로 처벌할 수도 있으니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직서를 던진다는 건 어떤 면에선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으로 보인다”면서도 “소통이나 관계 맺기 경험이 다른 세대에 비해 적어 대화를 못 해 그냥 숨어 버리는 경향도 엿보인다. 코로나 때 사회적 단절을 겪었던 세대는 더하다”고 분석했다.
  • MZ전공의 “의사 처우 안좋아지겠단 생각 들었다”

    MZ전공의 “의사 처우 안좋아지겠단 생각 들었다”

    “다른 이들처럼 꾸역꾸역 수련받고 전문의를 따려 했는데, 이번 사태로 생각이 달라졌어요.” 종합병원에서 필수과 전문의로 일하는 게 목표였던 20대 사직 전공의 A씨는 “꿈이 달라졌다. 의료계 스타트업이나 로스쿨 진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료 현장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어려운데 아무도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크다. 수련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15일 서울신문이 만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반대를 떠나 ‘의사의 길’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엔 의대 증원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어 뛰쳐나왔지만 ‘병원 밖 세상’에 눈을 뜨면서 다른 고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전공의 일부는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전공의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낡은 의사 양성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병원 전문의 B씨는 “지금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때 ‘국시’ 거부를 했던 세대”라며 “이전에는 의사를 그만둔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는데 최근 5년 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인턴 임용을 포기한 C씨는 “교수님 세대는 사명감이나 희생정신이 강했지만, 요즘은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손해도 감수하려는 편”이라며 “정부 정책을 보니 앞으로 (의사) 처우가 안 좋아지는 내용이 담겼더라. ‘이대로는 여기 몸담지 않는 게 더 낫다’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통념이나 사회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던 선배들과 달리 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세대 특징이 반영됐다. 명분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무엇이 합리적인지를 먼저 따진다. 현역병보다 복무 기간이 2배 이상 긴 공중보건의(공보의)나 군의관은 기피 대상이다. 대학병원 인턴 등록을 포기한 D씨는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생각”이라며 “공보의나 군의관은 38개월이나 있어야 해서 요즘엔 현역(육군 18개월)으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있지만 의료 대란이 불거진 이후 전공의들이 “우린 대표자가 없다”고 주장해 온 데도 이유가 있다. 경기도 소재 병원에서 인턴을 했던 E씨는 “수련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사직한 건데 왜 대표자가 필요하냐”며 “대표를 본보기로 처벌할 수도 있으니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직서를 던진다는 건 어떤 면에선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으로 보인다”면서도 “소통이나 관계 맺기 경험이 다른 세대에 비해 적어 대화를 못 해 그냥 숨어 버리는 경향도 엿보인다. 코로나 때 사회적 단절을 겪었던 세대는 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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