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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러브콜/진경호 논설위원

    ‘러브콜’이 홍수다. 선거의 계절이 됐다는 얘기다. 러브콜은 원래 백화점이 세일에 앞서 단골고객들에게 세일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뜻하는 마케팅 용어다. 하나 요즘엔 정치용어가 됐다.‘구애(求愛)’, 즉 내 편 만들기의 뜻으로 쓰인다. 몸값이니 짝짓기, 연대, 단일화 같은 표현들이 러브콜에 이웃한 말들이 될 것이다. 러브콜이 됐든, 구애가 됐든 사실 이를 매개로 한 합종연횡(合縱連衡), 짝짓기는 이이제이(以夷制夷)와 더불어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정치의 속성이기도 하다.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남과 손을 잡고, 또 이를 통해 다른 경쟁자를 누르는 것이 정치 아닌가.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은 그 짝짓기의 내용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우리 현대정치사도 이 편먹기와 편가르기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 정치에 있어서 대척점에 선 세력간의 짝짓기, 즉 ‘적과의 동침’이 파괴력과 목표달성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1990년 노태우 정부와 YS·JP의 3당 통합이 대표적이다. 명분과 민의를 저버렸다지만 정권획득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이로부터 7년 뒤에 등장한 DJP연합도 마찬가지다.‘적들의 동침’에 일격을 당한 DJ가 이들의 이이제이를 그대로 차용해 적이나 다름없던 JP와 손을 잡았고, 결국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이다. 이회창-조순, 이인제-박찬종의 연대는 DJP의 두꺼운 지역기반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2002년 대선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해도 노동변호사와 재벌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척점에 있다 할 노무현-정몽준 연대가 비슷한 정치적 색깔의 이회창-박근혜(합당전 미래연합 대표) 연대를 누른 것이다. 5월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몸값이 금값이다. 특히 고 전 총리에겐 열린우리당뿐 아니라 민주당, 심지어 한나라당에서까지 손짓하는 상황이다. 눈여겨볼 점은 고 전 총리의 경력을 감안할 때 어느 당과 연대하더라도 적과의 동침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대가 이뤄져 내년 대선이 치러질 경우 그 파괴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결과에 따라,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이 러브콜 공식의 존폐도 결정될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Hi-Seoul 잉글리시 (29)

    #1. 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Popular US pop singer Michael Bolton performs in Seoul at Sejong Center on March 31st and April 1st,and at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in Daegu on April 4th. 미국의 인기가수 마이클 볼튼이 3월 31일·4월 1일에 세종문화회관과 4월 4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내한공연을 갖습니다. His repertoire will include a number of his classic songs,including the Grammy-winning ‘When a Man Loves a Woman’ and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공연 레파토리에는 그의 명곡인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어떻게 내가 당신 없이 살 수 있나요.’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 국립국악원에서 전통공연 For traditional Korean performances,go to the National Center for Korean Traditional Performing Arts! 한국 전통공연을 감상하려면 국립국악원에 가세요. In warmer months,they hold concerts on a big outdoor stage,usually on Sunday afternoons. 날씨가 따뜻해지면 국립국악원은 일요일 오후에 야외공연을 엽니다. And performances are held on Tuesdays,Thursdays and Saturdays. 공연은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도 열립니다. Tuesday’s mostly concerts,Thursday’s various performances and Saturday introduces many aspects of Korean traditional culture. 화요일에는 음악회를, 목요일에는 다양한 공연을, 토요일에는 한국 전통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입니다. ●어휘풀이 *a number of 많은 *performance 공연 *outdoor 야외의 ■ 제공 tbs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문서유출 대통령통역 ‘구두 경고’

    청와대는 최근 한반도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기밀문서 유출·폭로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제1부속실 이성환(30) 행정관에 대해 ‘구두 경고’조치로 마무리 지은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태식 주미 대사 아들이기도 한 행정관은 주 업무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영어통역도 계속 맡게 되며, 징계 등 별다른 인사 조치는 받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이 행정관에 대한 고의성 여부를 추가 조사한 결과, 외교부 선배인 이종헌(49) 청와대 행정관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 문건을 건네줬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강경 자주파의 온건 자주파 및 한·미 동맹파에 대한 공격으로 성격이 규정된 이번 사안에서 정부는 이 행정관이 이른바 자주파 세력에 적극 가담한 것은 아닌 쪽으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지난 1월23일 외교부내 ‘자주파 대부’로 알려진 이종헌행정관의 요청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회의 회의록(12월29일자)을 1차 넘겨줬으며 이종헌 행정관은 이를 최재천(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전달, 최 의원이 이를 폭로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정부 관계자는 “7년전 외교부에 들어온 이 행정관은 오는 6·7월 연수를 가게 돼 있다.”면서 “(그때)자연스레 대통령의 영어 통역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외교관 커플의 일과 애환

    외교관 커플의 일과 애환

    지난 2월11일. 외교통상부 인권사회과의 이경아(34)외무관이 새 근무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엔 1년 이상 떨어져 살던 남편 정광용(33)씨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즈음 동남아과의 김은영(36)외무관이 전통적 금녀(禁女)부서인 동북아1과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은 동북아1과와 함께 외교부내 양대 핵심 부서인 북미1과의 이병도(36)씨. 두 커플의 인사 이동, 특히 이경아씨의 오스트리아공관 발령은 지난해 여름부터 외교부 내부 통신망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커플 외교관 배려 논쟁’의 대미(大尾)였다. 외교부내 부부외교관은 모두 14쌍. 여성 외교관 수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 1987년 김원수(장관특별보좌관)·박은하(베이징 주재 대사관 참사관)커플이 관가의 주목을 받으며 부부 외교관 1호가 된 이래 부부 외교관은 이제 거스르기 힘든 트렌드다. 외부에 비춰지는 ‘화려한 외교관 부부’란 이미지와 달리, 그들은 인사때마다 주위로부터 편파 인사시비 대상이 되는 데다,‘외기러기’로 몇년씩을 지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지난 여름 이경아씨가 오스트리아를 지원하면서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남편 정광용씨는 이런 상황을 고려, 오스트리아에 오기전 최대 험지인 이라크도 자원, 근무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1차 논의 결과는 부부의 같은 공관 근무는 불허한다는 것이었다.‘인도주의적 관점’에선 배려해야 하나, 다른 외교관의 기회를 막아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리가 우세했던 셈이다. 시니어층에선 공관내 조직인화에도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찬반 논란이 거세지면서 외교부는 외국의 사례 조사까지 했다. 미국의 경우 ‘투명하고 공정하게’란 규정만 있었다. 인도네시아·중국 등은 부부 외교관은 같은 공관에 근무토록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는 인접국 공관에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 중국의 경우 재외 공관의 재정적인 효율성 등을 감안해서인지, 부부 외교관에겐 오히려 가산점을 주고 외교관끼리 결혼을 장려하고 있다. 기획관리실 관계자는 “격론 끝에 개인의 능력과 자격을 고려하지 않고 부부란 이유로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 또한 또 다른 불평등이라고 결론냈다.”면서 당분간 ‘부부’란 요소를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적격여부를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의 저출산 대책에 부응해야 한다는, 우스개 논리도 회자됐다고 한다. 지난 2000년 결혼한 이·정 커플은 아직 자녀가 없다. 2년 전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 강수연 외무관이 부임한 데 이어, 동북1과의 벽을 허문 김은영씨는 부부 외교관으로 바라보기보단 독립된 외교관으로 봐주길 원한다. 그는 “이제까지 최선을 다했듯 앞으로도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외교학과 89학번 동기에다, 외시 28기 동기인 김씨 부부가 동북1과와 북미 1과에 근무하게되자 “과의 업무 기밀이 다 새겠다.”는 농담섞인 우려가 나왔다. 이에 김은영씨는 “대 일본 관계를 전문으로 하면서 주변 4강관계가 중요한데, 집에서 ‘전략적 유연성’이나 ‘작계 5029’등의 개념 등에 대해 미국을 담당하는 남편에게 물어보긴 한다.”고 말했다. 북미 1과에 근무하는 임상우씨(34)의 경우, 부인 김민선씨(27)가 개발협력과에서 북미통상과로 옮겨 대미 정무·통상 분야 일을 나눠하게 됐다. 부부 외교관의 최대 고충은 부부간 생이별. 어떤 경우엔 부부, 아이가 세 나라에서 흩어져 살기도 한다. 지난 2001년 결혼한 김은영-이병도 커플은 4년 6개월의 결혼생활 가운데 함께 산 기간은 신혼 초 7개월을 포함해 1년 6개월이다. 지난해 2월 각각 이란과 보스턴 근무를 마치고 합류했다. 현재 남편의 입대 휴직으로 헤어져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근무처가 달라 떨어져 사는 경우는 부부 외교관 1호인 김원수·박은하 커플. 희소성 덕분에 배려를 받아 인도 뉴욕 공관에서 함께 근무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은 이번이 세번째 이별. 아기는 한국에, 김씨는 뉴델리에, 박씨는 뉴욕에 흩어져 살 때도 있었다. 김원수 특보는 “부부 외교관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추세로, 당사자들도 조직을 생각하고 조직도 부부 외교관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장급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경력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별은 감내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전·KT에 787억 대출

    정부는 27일 개성공단 본단지 입주를 앞두고 전력 및 통신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787억원을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종석 통일부 장관 주재로 제 168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한국전력과 KT가 설비 확충을 위해 각각 신청한 410억원과 377억원의 대출 신청을 심의, 의결했다. 대출조건은 7년 거치 13년 상환에 연리 2%다. 이에 따라 한전은 배전방식으로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1만 5000㎾를 공급하던 전력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10만㎾를 공급할 수 있는 문산~개성 간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착공할 예정이다.KT도 현행 243회선인 통신선로를 1만회선 급으로 확충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한의 누나 박영옥(84)씨는 27일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 화상상봉장에서 병상에 누운 채 꿈에도 그리던 북의 동생 기복(74)씨를 만났다. 하지만 기력이 약해진 영옥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목을 길게 빼 동생을 바라보기만 했다.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첫날째인 이날 모두 575명의 남북 이산가족들이 광케이블로 연결된 모니터로 부부간, 모녀간, 오누이간 맺힌 그리움을 풀어냈다. 이날 만남에서 오누이들의 상봉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내가 어릴 적에 오빠가 학교에 갔다 오면 오빠 옆에서 잠자기를 좋아했잖아요. 오빠 건강하게 지내 통일되면 함께 자도록 해요.” 한적 부산지사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남측의 전정순(71)씨가 북측 오빠 전경화(92) 할아버지에게 부린 어리광.4남 2녀 중 맏인 전 할아버지가 막둥이 여동생을 바라보는 눈길엔 어릴적 오누이가 나눴던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55년 만에 화면으로 만난 남측의 최인신(71·여)·북측의 효신(73)씨도 오누이정을 나누긴 했으나, 인신씨는 “오빠가 이렇게 오래 살아 있다는 사실 만으로 감사해요.”라고 하자 효신씨는 “60청춘에 90회갑이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 오래 오래 살자꾸나.”라고 화답했다. 백발의 노신사가 된 효신씨는 그러나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돈있는 사람으로 돈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통일에 이바지해야 한다.”면서 “(화면으로 보니) 돈이 많은 거 같은데 통일을 위해 자금을 바쳐달라.”고 요구했다. 인신씨가 “꼭 한번 살아서 만나보자.”라고 흐느끼자 북측의 오빠는 “지금 만나지 말고 통일이 되면 만나자. 얼마나 통일에 기여했는지 확인해 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상봉에선 남측의 권모(69)씨가 술에 취해 북측의 형(74)등 가족들을 만나며 실랑이를 벌이다 가족들의 만류로 도중에 퇴장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HACCP 김치파동이후 관심 고조 위해요소 중점 관리식품

    김치파동 이후 HACCP를 도입하는 식품업체들이 늘고 있다.HACCP마크가 붙은 식료품을 골라 사는 주부들도 많다.HACCP은 식품 제조 전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으로 식품안전 즉, 식품위생관리에 중점을 둔 국제기준이다.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요관리점(Critical Control Point)의 약자로 ‘햇섭’ 또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이라 부른다. HACCP 적용 업체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정한 ‘위생관리 기준’과 국제 기준인 ‘HACCP 7원칙’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종사자 위생 ▲시설 및 제조 설비 위생 ▲물·용수 위생 ▲폐기물 처리 등의 관리기준에 부합하는 회사 가운데 전 생산과정에서 HACCP 관리 계획을 적용하는 업체에 한해 HACCP마크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정된 후에도 매년 적격검사를 실시해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HACCP마크가 부착된 식품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정부 공인 안전 식품이다. HACCP 제도를 처음 개발한 곳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다. 우주개발을 추진하던 NASA가 아폴로 우주선 비행사들에게 안전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초로 고안했다. 이렇게 출발한 HACCP을 세계 각국에서 적용하게 된 것은 1993년부터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HACCP은 1995년 우리나라에 도입돼 현재 식약청 등 식품 관련 부처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축산물과 어묵, 피자, 만두, 빙과류 등에 적용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北·美 새달7일 뉴욕서 위폐 논의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내달 7일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갖고 북한의 위폐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북측에선 이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측에선 재무부를 비롯해 국무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북한의 달러 위조문제가 제기된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 재개의 계기로 작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 접촉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중국에서 다음 달 5일 개막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종료되는 3월 하순부터 4월초 사이에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뉴욕 접촉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문제나 위폐 문제에 대한 명확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기본입장은 뉴욕접촉이 북한과의 협상의 자리가 아니라 달러위조에 대한 설명(브리핑)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북측은 6자회담 재개와 금융제재 문제를 연계하고 있다. 어럴리 부대변인이 “뉴욕 접촉은 6자회담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관한 미국측 조사 내용과 조치, 북한측이 제기한 의문점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치적 협상’을 주장해온 북한을 의식한 듯,“금융, 사법 등의 기술 전문가간 논의”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가 최근 대북 문제와 관련,1975년 서방이 옛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을 자유와 인권 문제로 압박해 체제를 무너뜨렸던 ‘헬싱키 접근’을 따르기로 했다는 마이클 호로위츠 미 허드슨 연구소 소장의 주장도 주목된다. 그러나 큰 흐름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쪽이다. 뉴욕 위폐접촉과 관련, 이근 국장의 접촉을 거부했던 북한은 이 국장의 방미안을 받아들였고, 최근 ‘국제 돈세탁 활동 합류’ 입장을 밝히며 입장완화 시그널을 보여왔다. 미국의 대북 금융조치 이후 무엇보다 다급한 쪽은 북한이다. 비록, 뉴욕 접촉에서 ‘금융제재 철회’라는 당장의 큰 소득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해결해 나갈 미래형 과제 등으로 명분찾기를 할 수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임영숙칼럼] 딸 키우는 어머니 마음으로

    [임영숙칼럼] 딸 키우는 어머니 마음으로

    성범죄에 대한 우리사회의 태도는 매우 불합리하다. 피해자가 오히려 비난 받고 고개 숙이며 가해자는 당당하다. 피해자만 죽어라 죽어라 하는 식이다. 이 범죄는 피해자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는 인격살인이다. 어린이 성폭력의 후유증은 더 심각하다. 피해 어린이의 영혼을 파괴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할 경우 성에 대한 극도의 회피나 집착을 보이고 스스로 성범죄자가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그 부모와 가족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엄청난 충격과,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의식으로 부부 이혼 등 가정이 파괴되는 사태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끔찍한 범죄에 대한 우리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대처가 쉽게 바뀔 수 있을까. 최근 서울 용산의 한 초등학생이 성범죄 전과를 지닌 이웃 가게 주인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후 살해 유기된 사건이 발생하자 갖가지 재발 방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학적 거세에서부터 전자팔찌 제도 도입, 주거제한, 성범죄자임을 알리는 문패달기, 야간 통행금지, 처벌 및 신상공개 강화, 공소 시효 연장 또는 소멸 등.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도개선도 필요하지만 성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 변화가 시급함을 일깨운다.“법과 제도 개선에 앞서 현행 법이라도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말했다. 오랫동안 성폭력 피해자와 함께해 오면서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겪었으면 그런 발언을 했을까.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강지원 변호사의 말은 더 뼈아프다.“재물을 빼앗은 강도죄에 대해선 집행유예 판결을 잘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인격을 파괴하는 성범죄에 대해선 돈 몇푼 주면 집행유예가 나는 관행이 있다. 남성 재판관들이 성범죄로 고통 받는 피해자의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달달달 공부만 해 책상머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사법부 일원이 돼서, 불쌍한 이들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는 감수성이 부족하다.” 이번 초등생 살해사건의 범인도 집행유예로 풀려나 두번째 성범죄를 저질렀다. 법정에 가기전 경찰 수사과정에서도 성범죄 피해자들은 잘못된 사회통념 때문에 큰 고통을 겪는다.“이럴 줄 알았으면 고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해자들은 후회한다. 성범죄 피해자의 90% 이상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사건을 묻어버리는 이유다. 딸을 키우는 어머니 마음으로 성폭력 피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경찰이나 법관이나 다양한 제도개선책을 입안할 정부 당국자나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감수성을 지녀야 한다. 미흡한 성범죄자 신상공개 제도는 우리 사회의 그런 감수성 부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국민계도’ 차원의 범죄백서 수준으로 만들어져 고위험군 성범죄자의 형 확정 당시 이름과 나이, 시·군·구까지만의 주소, 직업 등만 6개월 공개되다가 만다.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이 제도의 개정안도 범죄 예방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두고 가해자 인권침해 논란이 벌어질 정도로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남성주의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딸 가진 부모라면 성범죄 전과자가 자기집 주변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경찰도 이 정보를 등록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피살된 허양의 어머니는 호소했다.“내 아이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심정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 딸의 죽음이 씨앗이 되어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고. 논설 고문 ysi@seoul.co.kr
  • 해군 첫 女기상중대장 탄생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을 위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중대장에 해군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지난 13일 해군 6항공전단 기상중대장에 임명된 전수혜(28·사후 97기) 대위는 각종 기상관측 장비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해상 기상을 정밀 분석한 뒤 항공기의 작전 가능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상예보를 내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육군 중위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를 보며 군인의 꿈을 키웠다.”는 전 대위는 대학에선 해양과학을 전공했다.전 대위는 23일 “하늘의 뜻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가장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작전과 훈련을 지원하겠다.”며 “군내 최고의 기상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내 이름은 김한수”

    오는 4월 임기를 마치고 서울을 떠나는 찰스 캠벨(중장)주한미군 사령부 참모장 겸 미8군사령관이 ‘김한수(金韓守)’란 한글 이름을 선물받았다. 한·미동맹친선회 서진섭 회장은 23일 서울 용산기지 드래건힐에서 캠벨 사령관 송별식을 마련하고 한글 이름이 쓰인 족자를 선물했다. 서 회장은 “한자음 표기는 ‘용산 김’,‘나라 한’,‘지킬 수’이며 한국의 방위를 잘 지켜줘 그 이름이 영원히 빛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사령관은 “‘김한수’라는 이름을 받아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3년반 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받은 우정을 깊이 간직한 채 아름다운 기억들을 가지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송별식에는 캠벨 사령관 외에 이희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세환 전 2군사령관 등 전·현직 양국 고위 장성과 친선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캠벨 사령관은 미육군 전력사령부(FORSCOM)부사령관으로 옮기며, 후임으로 데이비드 발코트 육군 중장이 부임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Hi-Seoul 잉글리시 (28)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1. 컬러 콘택트렌즈 부작용 많아 Color lenses that are worn to make your eyes look in a different color,are found to cause many side-effects even when putting them on for 30 minutes,such as sight failure or the melting of color pigments. 눈동자 색을 달라보이게 하는 컬러렌즈가 30분 정도만 착용해도 시력감소와 색소 물질이 녹아내리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Sight failure gets worse when put at night time and it is examined that the surface of the cornea is effected(receiving a slight scar) by putting the color lenses worn for only 30 minutes. 시력감소는 야간에 착용하면 더욱 심해지며,30분 정도만 착용해도 일부 렌즈는 각막 표면에 상처를 내는 등의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검사됐습니다. #2. 공무원 시간제 근무 도입 As part of its 2006 policy goals aimed at reforming the government’s personnel management system,the Civil Service Commission unveiled plans to introduce a part-time work system for civil workers to make working hours more flexible and create more public jobs for the unemployed. 중앙인사위원회는 공공일자리를 늘리고,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좀더 자유롭게 하는 시간제 공무원제를 전 공무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2006 정부 인사제도 개선 업무계획을 발표했습니다. Also,the length of maternity leave for female workers will be increased to three years from the current one year to promote childbirth for the country’s falling birthrate. 이번 업무 계획은 또한 국가 저 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 공무원들의 유아 휴직기간이 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휘풀이 *cause 유발시키다 *side-effect 부작용 *pigment 색소 *surface 표면 *cornea 각막 *aim 목표하다 *flexible 탄력적인 *maternity 모성 제공 tbs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北·美 ‘위폐 접촉’

    북한의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내달 초 미국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현재 미국행 비자 발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 재무부 및 국무부 당국자들과 북측이 위폐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의 방문은 내달 4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지난해 12월 초 위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뉴욕 접촉을 추진했으나, 회동 대표를 둘러싼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가까스로 마련된 북·미 접촉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실로 드러난 개혁파의 ‘딴죽’

    지난 1·2일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폭로로 논란이 된 국가기밀 문서 외부유출자가 청와대에 파견된 18년 경력의 외교관(이모씨·50·외시 22회)으로 조사결과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003년 말부터 이어진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내 자주파와 동맹파간 투쟁,‘386 탈레반’의 이종석 등 ‘실용적 자주파’ 공격설 등이 온존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록 유출건과 관련, 브리핑에서 “이 행정관이 지난 1월 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 의원을 만나 NSC 상임위(2005년 12월29일) 회의자료를 보여줬고, 최 의원은 현장에서 필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에게 지난달 23일 “업무에 참고하겠다.”며 자료를 요청, 전달받아 최 의원에게 전달했고 “발표가 아닌, 업무참고용이라 생각해 필사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 행정관은 외교부로 원대복귀돼 보안업무규정 위반으로 정직·파면·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1차로 문건을 전달한 제1부속실의 이모 행정관(노 대통령 통역)에게도 인사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이 행정관이 연루된 사안은 지난 200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교부 북미국이 주도한 용산기지 이전 재협상이 잘못됐다는 제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올라가면서 북미국 대 조약국의 투쟁, 동맹파와 자주파의 싸움 등으로 노골화됐다. 북미3과 직원들의 노무현 대통령 폄하 발언사건도 3과 직원 K씨와 이 행정관의 연계제보로 드러났었다. 외교부 내에선 당시 조약과장이던 이 행정관과 차석인 K씨, 북미 3과의 K씨 등을 ‘자주파 트리오’로 부르기도 했다. 조약과 차석 K씨는 국내 최대기업 고위간부로 옮겨갔으며 최재천 의원에게 자료를 건넬 당시 동석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 행정관은 노 대통령 취임 직전 인수위 실무 멤버로 참여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주문한 각 부처 젊은 층의 개혁주도 세력인 ‘주니어 보드’의 외교부내 수장으로 알려져 있다.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신연숙칼럼] 대학등록금 지금도 많다

    [신연숙칼럼] 대학등록금 지금도 많다

    새학기 등록금 대폭 인상에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송자 연세대 전 총장이 한 술 더 뜨는 발언을 했다.“사립대 등록금이 연 1000만원은 훨씬 넘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작년 7월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최소한 1500만원’을 주장한 것을 떠올릴 때 ‘그나마 덜 나갔구나.’ 싶기도 하지만 연 1000만원은 물론 현재의 등록금도 우리 수준에선 많다고 생각한다.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지는 경제 상황에서 한 학기 350만∼450만원은 액수 자체도 허리가 휘는 부담이다. 여기에 대학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등록금의 ‘제값’에도 회의가 안 생길 수 없다. 유명 대학들이 비유하기 좋아하는 미국 하버드대나 일본 사립대들의 학생교육 열기를 들어보면 더욱 그러하다. 작년에 하버드대 3학년생이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와 썼던 ‘하버드 vs 서울대’란 책은 미국 대학이 얼마나 혹독하게 학생들을 조련하는지와 우리 대학이 얼마나 학생들을 한가하게 놀리고 있는지를 뚜렷하게 비교해 준다. 저자는 보통 새벽 3시까지 깨어있어야 할 만큼 많았던 하버드대의 독서의무량과 강도 높은 숙제, 시험제도를 소개하며 “오늘날 하버드가 가장 좋은 학교가 된 원인 중 하나는 교수들이 학생을 최대한 열심히 공부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썼다. 하버드대의 교육방식은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우리 대학들도 의지만 있다면 제도만으로도 얼마든지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수업내용을 철저히 이해시키기 위해 조교들이 보충수업 격으로 실시하는 ‘섹션수업’의 경우 더 많은 조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학생이 교수나 조교를 직접 방문해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정해진 시간에 연구실을 개방하는 ‘오피스 아워’제도의 경우 그리 부담이 되는 제도는 아니다. 교수들의 연구시간 단축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연간 4개월 동안의 ‘유급 방학’기간을 생각한다면 학기 중 학생교육에 좀더 시간투자를 할 여력은 있다고 본다. 더욱이 학생들이 반드시 읽고 강의에 임할 수 있도록 관련 논문과 기사 등을 모은 ‘소스북’의 제작 제공, 정기적인 숙제와 고난도 시험 실시, 베끼기 관행의 제재 등은 돈 한푼 안 들이고 도입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닌가. 어쨌든 하버드대는 거액의 등록금을 받지만 일본 사립대들의 경우 우리 사립대 수준의 등록금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을 한다. 일본 유명사립대 사학과에 딸을 유학시키고 있는 한 친구는 “인문학이 전공인데도 불구하고 졸업생들은 거의 취업을 한다고 들었다.”며 그 이유를 철저한 학문적 수련으로 들었다. 특히 3학년부터는 연구계획서를 심사받아 교수와 3학년,4학년 학생이 그룹을 이룬 세미나 과목을 수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방대한 독서와 분석, 연구 경험으로 사회의 어떤 분야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본실력을 갖추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제 신문엔 우리 대학들은 주말엔 즐기자는 경향이 강해 1주 시간표가 ‘월화수목휴휴휴(休休休)’란 기사가 났다. 아이 둘을 대학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입장에서, 이런 상황에 등록금 올리자는 얘기가 나오니 씁쓸하기 짝이 없다. 우리 대학은 소수점 이하를 따져가며 신입생을 뽑는 철저함 못지않게 학생 교육을 꼼꼼히 할 제도와 의지를 갖고 있는지 자성해 봐야 한다. 등록금 인상 주장은 그 다음에 해줬으면 좋겠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주한 문화원서 외국어 배우기

    주한 문화원서 외국어 배우기

    국내에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도처에 깔려 있다. 웬만한 번화가에는 유명 외국어학원 체인이나 대형 외국어학원이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동사무소조차 교양강좌에 영어회화를 끼워 넣고 있다. 하지만 교육 소비자들은 상술로 위장되거나 엉성하게 개설된 어학 코스가 못마땅하다. 그래서 본토에서 직접 운영하는 외국어 프로그램에 마음이 쏠린다. 주한 문화원들은 자국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양질의 어학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일부 과정은 해외 유학에 밑바탕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학창시절부터 미국식 영어를 배워온 한국인에게 영국식 영어는 딱딱하고 낯설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세계공통어로 사용되는 것은 미국식 영어가 아니라 영국식 영어다. 미국을 빼놓으면 미국식 영어를 배우는 국가는 한국과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영국식 영어가 통용된다.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영국식 영어의 진수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언어구사력 시험 거쳐 반 편성 영국문화원 강사진은 최소 경력 2년 이상으로 CELTA(Cambridge Certificate In English Language Teach ing To Adults) 자격증을 취득한 실력파다. 어학 과정은 7주를 한 학기로 정해 연간 6학기가 운영된다. 신규 수강생은 반편성 시험을 거쳐 언어 구사력에 맞는 반에 배치되며 시험은 보통 한 학기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등록 순번은 시험본 순서에 따라 부여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어학 강좌는 크게 4종류로 나뉘는데 정규 회화코스와 특별 회화코스, 시험준비반, 비즈니스 코스 등이 있다. 정규 회화 코스는 12단계,90분 강의가 주 4회 진행된다. 정규 코스는 듣기와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어휘 등 기초부터 영어의 모든 것을 가르친다. 한 반에 16명이 편성되며 수강생은 1200여명에 달한다. 특별 코스는 청취와 회화, 작문 등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주 2회와 토요일 1회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학위 논문을 영어로 쓸 수 있게 배우는 ‘학위과정 준비 영작문반(Academic Writing)’과 영국 대학생활과 문화를 가르치는 ‘유학준비반’도 개설돼 있다. 시사토론반은 수강생의 재등록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다. 시험준비반은 말 그대로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에 유학할 때 필요한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성적표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시험적응반과 준비반으로 나뉘며 수강생들은 유학준비생과 이민희망자가 대부분이다. 수업 내용은 철저하게 시험에 맞춰 진행되며 서한 작성과 데이터 해석, 논술 에세이, 어휘와 문법, 청취·독해 훈련, 구술 시험, 실전연습 등이다. ●어린이 영어 교실 ‘북적’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프레젠테이션과 보고서, 이메일, 이력서 등 공식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토요일 하루 6시간,2주 동안 강의하는 집중코스도 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코스와 토요집중 비즈니스 코스로 세분되며 실제 비즈니스 업무 분야에 관련된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기술을 총체적으로 배운다. 초등학생 1000여명이 다니는 어린이 영어교실도 마련돼 있다.7주 단위로 접수하지만 교과 과정은 6개월이 한 학기로 진행된다.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봄·가을학기가 시작된다. 신규학생은 두 학기 전부터 인터뷰 예약이 이뤄진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려면 4년이 걸리는데 대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4∼5학년까지 다닌다. 전 세계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예술 경연대회’도 수업과정에 포함된다. 수강료는 정규 회화코스가 1학기 40만원, 주 2회 과정과 토요반은 22만원이다. 토요 집중 비즈니스 코스는 1회 8만원, 초등학생 영어교실은 한 학기 29만 5000원(7주)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다른 문화원에선 어떻게 ●중국문화원 중국문화원은 2004년 세워졌다. 하지만 중국이 해외에 설치한 문화원 가운데서 프랑스와 이집트, 몰타에 이어 네 번째이다. 문화원 개설 강좌는 어학강좌를 비롯, 중의학과 태극권, 서예 등이 있다. 하지만 어학 과정은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중·고급 강좌가 아직 없다. 어학코스는 입문과정과 기초, 초·중학생, 비즈니스 등 4가지로 나뉜다. 주 2차례 90분 강의로 입문 중국어 1단계를 빼면 한 반 수강생은 24명이다. 다음달 4일부터 4월 수강생을 받는다. 중국어 입문은 두 단계로 나눠 발음과 한자 쓰기, 간단한 회화, 당시, 중국 음악 등을 배운다. 기초 중국어에서는 상용어구와 어법, 문법 등을 가르친다. 수강료는 3만∼5만원. 초·중학생을 위한 입문 과정도 있는데 발음과 한자, 일상회화, 동요 등이 포함돼 있다. 한달에 18시간 강의를 듣는데 12만원이 든다. 비즈니스 중국어는 직장인들을 고려해 강의가 오후 7시에 시작되며 16 강의시간을 기준으로 수강료는 월 12만원이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일본은 문화원 대신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어학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국제교류기금은 외무성 산하 특수법인으로 출발한 독립행정법인이다. 어학 강좌는 초·중급 과정이 없고 고급 일본어반만 개설돼 있다. 수강 자격이 제한돼 있어 18세를 넘은 성인 가운데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 합격자만 지원할 수 있다. 수강료는 교재비를 포함해 1학기 15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대신 학사 관리는 까다롭다. 지각과 조퇴, 결석을 철저하게 매겨 다음 등록에 반영한다.14주를 1학기로 정해 최대 4학기까지 수강할 수 있다. 학기는 1년에 두 차례며 전기는 3∼6월, 후기는 9∼12월이다. 주 2회,100분 수업으로 진행된다. 수업 내용은 독해·토론과 대화기술, 번역, 일본문화, 작문, 토론 등이다. ●프랑스문화원 프랑스문화원은 불어회화반과 청소년 불어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불어회화반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회화 과정이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12주 과정으로 운영된다.17세 이상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회화 테스트를 통해 반을 배정받는다. 한 학기 수강료는 16만원으로 중급반과 고급반으로 나뉜다. 청소년 불어강좌는 불어권에서 체류한 청소년과 불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가지 과정이 있다. 한 반에 12∼15명으로 수업은 문화원이 아니라 주한 프랑스 학교에서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3∼4시간, 수업료는 12주에 36만원이다. 이 밖에도 정규 어학 과정은 아니지만 문화원에서 불어로 토론하는 클럽도 있다.‘독서클럽’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신문이나 잡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유명하다. ●독일문화원 독일의 문호 괴테의 이름을 딴 독일문화원은 전 세계 독일문화원과 똑같은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학과정에 호환성이 있어서 한국에서 수강한 뒤 다음단계를 해외 독일문화원에서 수강할 수 있다.1·2학기와 여름·겨울방학으로 나눠 1년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초급 6단계와 중급 6단계로 모두 12개 단계 과정을 운영하는데 중급은 2반정도만 개설돼 있다. 수강생은 반편성 시험을 거쳐 배정받는다. 다음달 18일 오전 9시 문화원내 강당에서 새학기 등록을 받는다. 지방에서는 충남대에서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급 과정은 개설되지 않았으며 기초과정만 설치돼 있다. 일반 과정은 한 한기에 27만∼33만원, 집중과정은 58만원이다. 한반 최대 정원은 22명이다. ●이탈리아 문화원 이탈리아 문화원은 어학과정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서강대 국제문화교육원에 위탁하고 있다. 문화원 어학 과정과 이탈리아어가 개설된 대학을 빼면 국내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성악이나 신학 등 유학 준비생이다. 어학과정은 보통반과 속성반, 회화반 등 3가지 형태로 이뤄져 있다. 보통반은 초급에서 고급까지 6단계로 분류돼 자기소개부터 다양한 상황을 배운다. 하루 2시간 주 2회씩 8주에 걸쳐 진행된다. 속성반은 매주 4차례 3시간씩 8주 과정이다. 회화반은 원어민 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수강료는 8주를 기준으로 보통·회화반이 22만 4000원, 속성반은 51만 5000원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농어촌硏 “北에 유기비료를”

    “북한에 유기질 비료를 보내자.” 지난 1999년 이후 정부의 대북 비료 지원 총량이 190여만t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전량 화학비료 지원이 수년내 북한 농토를 불모의 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한광원,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이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와 공동 주최로 21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류종원 상지대 교수는 “현재 북한의 토양은 퇴비의 절대 부족으로 십수년 이상 토양 산성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돼 화학비료를 흡수하기 위한 필요한 최소한의 유기물도 토양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농업을 ‘주공전선’에 두고 단기증산에 치중하고 있는 북한은 유기질 비료 지원에 호의적이 아니며 전략 화학비료를 요구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정당의 역사/한종태 논설위원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해산된다고 한다. 한나라당에 흡수되기 때문이다.11년만에 간판을 내리는 자민련은 현존 최장수(?) 정당이다. 자민련의 해산으로 불과 8년의 역사를 가진 한나라당(1997년 창당)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뒤이어 민주당(2000년 1월), 민주노동당(2000년 5월), 열린우리당(2003년), 국민중심당(2006년)이 있다. 이들 5개 정당은 의석 수 등에 따라 국고보조를 받는다. 이밖에 기독민주복지당과 천주평화통일가정당이 중앙선관위에는 등록돼 있다. 총 7개인 셈이다. 우리 정당사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110개의 정당이 명멸했다. 지나치게 많은 숫자다.10년 이상 존속한 정당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5·16쿠데타나 10·26사건,12·12 쿠데타 등 정변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선거 때마다 있어 온 지역 맹주(盟主)나 대통령 중심의 분당과 창당 도미노 현상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탓에 김영삼(YS)·김대중(DJ)전 대통령과 김종필(JP)전 총리 등 이른바 3김 발(發) 창당이 눈에 많이 띈다.3김은 13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1987년 일제히 창당을 했다. 통일민주당(YS), 평화민주당(DJ), 신민주공화당(JP)을 말한다.YS와 JP는 90년 민정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민자당)의 주역이 된다.YS는 대통령이 된 96년 신한국당으로의 명칭 변경을 이끈다.DJ는 평화민주당을 신민당으로 당명을 바꾼 데 이어 91년 이기택씨가 이끌던 ‘꼬마 민주당’과 합당, 민주당을 창당한다.14대 대선 실패 후 정계은퇴 과정을 거쳐 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 드디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다.DJ는 2000년에 또다시 새천년민주당을 창당, 정당을 가장 많이 만든 인물로 기록돼 있다. 반면 JP는 95년 YS의 냉대에 반기를 들고 다시 창당하는데 바로 자민련이다. 우리 정당사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게 없다고 한다. 단명으로 끝난 정당이 많은 때문이리라. 오죽했으면 박정희 대통령의 민주공화당(1963∼1980년)이 17년의 역사로 최장수 정당 1위가 돼 있겠는가. 영국의 보수당과 노동당,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처럼 적어도 몇십년은 존속하는 정당이 이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천 수석 군축 전문가… 이 차석도 ‘강성’ 이미지

    정부가 20일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임명하면서 우리측 6자회담 진용이 새롭게 구축됐다. 2003년 8월 북핵 6자회담이 막을 올린 이래 이수혁(주 독일대사)-송민순(청와대 안보정책실장)에 이어 세번째 수석 대표를 맡게 된 천 실장은 우직스러운 ‘카리스마’형인 송 실장과 스타일이 다르다. 동요 없이 끈기있게 상대를 설득하는 외유내강형이다. 북한과 미국을 직접적으로 상대하진 않았지만, 군축·비확산 전문가로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문제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다뤄왔다는 점에서 북측이 내심 경계할 만한 측면도 없지 않다.북한 핵무기 보유선언으로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교착된 지난해 5월 북한은 천 실장 실명을 거론하며 “미국 입김 밑에서 살아가는 졸개만이 할 수 있는 친미사대적·반민족적 망언”이라는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천 실장이 유엔 핵확산금지조약(NPT)평가회의에서 북한의 NPT 탈퇴를 비판한 것에 대한 화살이었다. 천 실장과 함께 외교부 내부 인사에 따라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게 된 이용준 신임 북핵외교기획단장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창설과 대북 경수로 협상에 관여한 북핵 전문가다. 온화하고 섬세한 이미지의 조태용 전 단장에 비하면, 다분히 강성 쪽으로 분류된다. 북미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태용 전 단장은 2주쯤 뒤 천영우 본부장 체제로 발족할 한반도평화외교본부내 평화체제협상기획단 임무도 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실장은 “6자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뤄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도록 미력이나마 열과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천영우 외교부 정책실장 6자회담 수석대표 내정

    정부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장관급)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비어 있는 6자회담 수석대표에 천영우(54)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르면 20일 중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천 실장은 외교부 내에 북핵 6자회담을 통한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맡을 한반도평화외교본부(가칭)가 신설되는 대로 본부장(차관급)으로서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평화외교본부를 설립하는 직제개편안에 대한 관련부처 협의가 2주일쯤 뒤에 마무리되는 대로 평화외교본부가 발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실장은 부산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외시 11회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국제기구정책관, 유엔차석대사 등을 지냈다. 대북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국제부장으로도 재직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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