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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빛’으로 물든 간헐천…무슨일?

    ‘핑크빛’으로 물든 간헐천…무슨일?

    아이슬란드의 유명 관광지인 간헐천에 식용 색소를 뿌린 예술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링릐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칠레 출신의 예술가인 마르코 에바리스티는 최근 아이슬란드에서 간헐천으로 유명한 게이시르(Geysir)의 스트로쿠르(Strokkur)를 찾아 붉은 색 염료를 뿌린 뒤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산분화에 따라 생긴 간헐천 ‘게이시르’는 아이슬란드에서도 가장 영험하고 유명한 관광지인데, 이 예술가는 당국의 어떤 허가도 받지 않고 식용색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간 큰 예술행위’ 덕분에 한동안 게이시르의 스트로쿠르에서는 분홍색과 빨강색이 섞인 ‘아름다운’(?) 온천수가 솟아올랐지만, ‘주범’인 예술가는 쇠고랑 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게이시르의 관리자는 이 예술가의 행위를 두고 “예술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게이시르의 스트로쿠르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에바리스티는 “나는 풍경을 주로 그리는 화가다. 때로는 자연을 캔버스로 삼을 수도 있다”면서 “자연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기 때문에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현지 언론은 에바리스티가 니난 해에도 노르웨이의 얼어있는 폭포에서 이와 비슷한 예술을 펼친 전력이 있다고 밝혔으며, 결국 그는 공공기물파손 혐의로 2주간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한편 게이시르는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야비크 동쪽에 위치한 간헐천이며, 스트로쿠르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활동이 잦은 간헐천 지역이다. 온천수가 5~10분에 한번씩 솟아오르며, 보통 10~20m 정도의 높이지만 간혹 40~50m 높이로 솟아오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 싫죠?’‘....’왕따와 괴롭힘’ 원숭이도 ‘우울증’ 앓는다

    “나 싫죠?’‘....’왕따와 괴롭힘’ 원숭이도 ‘우울증’ 앓는다

    "나 싫죠? 나도 내가 싫어요" 사진속 원숭이는 이렇게 말하는 걸까.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될 만큼 비율이 높아진 '우울증'을 인간만 앓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최근 중국 충칭의대 연구팀이 원숭이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그 증상도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설치류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한 바 있는 연구팀은 이번에 총 1000마리 이상의 짧은 꼬리 원숭이(Macaque monkeys)의 생태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먼저 연구팀은 쑤저우에 위치한 동물보호시설의 원숭이들을 실험 대상으로 올렸다. 총 52개 집단에 속한 1007마리 암컷 원숭이들의 생태를 분석해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놈을 추적 관찰한 것. 각각의 집단은 보통 2마리의 수컷과 20마리의 암컷, 새끼들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총 20마리의 암컷 원숭이들에게서 사람의 행동과 유사한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 이들 원숭이들은 음식, 털손질, 짝짓기 등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다른 동료들과 떨어져 혼자 있거나 심지어 사람처럼 등을 구부린 채 쓸쓸히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또한 이들 우울증 원숭이들과 보통 원숭이들의 신진대사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원숭이들이 우울증을 앓게 된 원인 중 하나를 '사회성'에서 찾았다. 원숭이들 중 일부가 어떤 이유에 의해 지배층 원숭이 혹은 다수에 의해 괴롭힘, 왕따 등을 당해 우울증을 얻게 된다는 것. 연구를 이끈 판 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왜 우울증을 앓는지 그 원인을 사회적 맥락에서 찾고자 하는 것" 이라면서 "설치류 보다 원숭이가 확실히 우울증을 앓았을 때 인간과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NASA, 외계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NExSS 설립

    NASA, 외계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NExSS 설립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외계 생명체를 탐사하는 프로젝트 ‘NExSS’(Nexus for Exoplanet System Science)의 설립을 24일 발표했다. 지구과학·행성·태양계 물리학 등 각 분야의 과학자와 대학, 연구기관이 협력해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행성을 효율적으로 발견·분류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NExSS의 지구 과학자들은 생명이 존재하는 본보기이기도 한 지구에 대한 조사를 높이고, 행성 과학자와 천체물리학자들은 태양계의 행성과 그 위성, 태양과 행성의 상호작용 등을 상세하게 연구한다. 그리고 각 분야의 데이터를 추렴해 외계에서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분류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2009년에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가동된 이후 발견된 수천 개의 외계행성과 앞으로 발견되는 행성의 분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미 워싱턴에 있는 NASA 본부의 천체물리학 부 폴 헤르츠 국장은 “이 과학적 접근을 앞으로 발사할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등의 관측결과 분석에도 응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NExSS는 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NASA 에임스 연구센터의 나탈리 바타랴 박사가 이끌고, NExScI(NASA Exoplanet Science Institute, NASA 외계행성과학연구소)와 고다드 우주과학연구소를 비롯해 12개의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구성한다. NASA는 향후 10년 이내에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고 20년 이내에는 생명체 자체를 찾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에는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발견하고,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 온수의 존재가 확인되는 등 언제 외계 생명체가 발견돼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가 되고 있다. NExSS 활동이 성과를 내면, 언젠가는 우주망원경으로 저 먼 우주에 ‘또 하나의 지구’라고 할 수 있는 풍부한 행성을 발견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 일자리 잡자

    코트라가 청년 인재의 해외 취업 지원을 위해 다음달 21~2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2015 글로벌 취업상담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로 국내 청년 구직자에게 해외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인 채용 계획이 있는 외국 기업에는 우리 청년 인재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행사다. 코트라는 이번 상담회에 일본, 중동, 중국 등의 유력 기업 130여개사가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참가가 확정된 기업은 일본 최대 종합가전회사인 파나소닉, 일본 대학생 취업 선호 2위인 마루베니상사, 닛산자동차, 싱가포르항공 자회사 스쿠트항공, 영국계 컨설팅사 알파사이츠 홍콩지사 등 104개사다. 또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중동 지역 취업 정보 제공을 위해 현지 대형 취업알선업체인 마이클 앤드 페이지(Michael & Page), 헤이즈(Hays) 등이 참가한다는 점도 올해의 특징이다. 상담회 참가 신청 등은 공식 웹사이트(kotrajobfair.or.kr)에서 가능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길가 원숭이에게 욕하다 매 맞는 남성

    길가 원숭이에게 욕하다 매 맞는 남성

    길가 원숭이에게 욕을 하다 봉변당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40초가량의 영상에는 외국의 한 길거리 모습이 담겨 있다. 백팩을 멘 한 남성이 길을 지나가며 울타리에 있는 원숭이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지나가려는 순간, 욕을 알아들었다는 듯한 원숭이가 드롭킥으로 남성의 얼굴을 공격한다. 원숭이의 습격에 남성이 땅바닥에 쓰러진다. 이어 공격당한 남성이 어리둥절한 듯 자신의 떨어진 옷도 챙기지 못하고 자리를 일어나 피하자 주변에 있던 한 남성이 대신해 옷을 챙겨준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성이 잘못했네요”, “동물에게도 욕하지 맙시다”, “원숭이 대단하네요” 등 질타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puszyst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접근하면 죽을 수도” 아빠가 딸에게 입힌 티셔츠 화제

    “접근하면 죽을 수도” 아빠가 딸에게 입힌 티셔츠 화제

    “남자는 아빠 빼고 다 늑대란다” 평소 위와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딸바보’ 아빠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방법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에 사는 ‘딸바보’ 키트 데일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딸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 근육질의 상반신을 노출한 데일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 특히 셔츠 위아래에는 “내게 달라붙지 마라. 이게 우리 아빠다!”(Stay Clear Boys, this is my dad!)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위협감을 더한다. 사실 키트 데일은 브라질 유술(주짓수) 세계 대회에서 두 번이나 챔피언을 차지한 ‘무술의 달인’.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꽤 흡족스러운지 활짝 웃고 있지만, 딸의 표정은 썩 좋지 못하다. 사진은 공개 이후 4일 만에 37만 번 이상의 ‘좋아요’를 획득하고 있으며 4만 7000여명이 공유하고 있다. 데일처럼 딸바보인 사람들은 “똑똑하다”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맙소사!” “말도 안 돼” 등 딸의 입장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 밖에도 “딸은 아빠가 없을 때는 티셔츠를 입지 않을 것”, “단지 농담이길 바란다”, “확실히 딸에게 너무 집착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도 자연스럽게 풀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itdal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딸바보’ 아빠가 선물한 티셔츠 “달라붙지 마라”

    ‘딸바보’ 아빠가 선물한 티셔츠 “달라붙지 마라”

    “남자는 아빠 빼고 다 늑대란다” 평소 위와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딸바보’ 아빠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방법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에 사는 ‘딸바보’ 키트 데일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딸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 근육질의 상반신을 노출한 데일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 특히 셔츠 위아래에는 “내게 달라붙지 마라. 이게 우리 아빠다!”(Stay Clear Boys, this is my dad!)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위협감을 더한다. 사실 키트 데일은 브라질 유술(주짓수) 세계 대회에서 두 번이나 챔피언을 차지한 ‘무술의 달인’.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꽤 흡족스러운지 활짝 웃고 있지만, 딸의 표정은 썩 좋지 못하다. 사진은 공개 이후 4일 만에 37만 번 이상의 ‘좋아요’를 획득하고 있으며 4만 7000여명이 공유하고 있다. 데일처럼 딸바보인 사람들은 “똑똑하다”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맙소사!” “말도 안 돼” 등 딸의 입장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 밖에도 “딸은 아빠가 없을 때는 티셔츠를 입지 않을 것”, “단지 농담이길 바란다”, “확실히 딸에게 너무 집착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도 자연스럽게 풀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itdal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근육 자랑 男, 근육 女 등장에 ‘깨갱’

    근육 자랑 男, 근육 女 등장에 ‘깨갱’

    여성의 반전 근육 몸매에 굴욕을 당하는 남성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23일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 풋볼경기장에서 중계카메라가 비추면 관중석에 있는 이들이 각기 자신의 근육을 뽐내는 일명 ‘플렉스 캠(Flex Cam) 이벤트’가 벌어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전광판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 나타나면 남녀노소 모두 각기 자신의 근육을 자랑한다. 영상의 46초 지점, 카메라가 한 남성을 비추자 그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알통을 만들어 보인다. 그러나 남성의 뒤에 앉아있던 여성이 갑자기 상의 외투를 벗어던지더니 우람한 이두박근을 만들어 보인다. 이를 본 남성은 머쓱한 듯 팔에 잔뜩 들어갔던 힘을 빼며 슬그머니 자리에 앉는다. 더구나 이 여성은 그런 남성을 향해 “봤지”라고 묻는 듯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해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영상은 지난 14일 온라인에 공개된 후 200여 개의 댓글과 115만이 넘는 조회수를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영상=phillysoulfootball 영상팀 seoultv@seouil.co.kr
  • [씨줄날줄] 랜드마크의 저주/구본영 논설고문

    도시의 랜드마크(상징적 건조물)가 될 만한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 일. 도시계획가나 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에게는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일 게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외 소비층과 관광객을 끌어들일 동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네 지자체장이나 건설업체들이 간과해서 안 될 대목이 있다. 기념비적 건물을 세우겠다는 욕망이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최첨단 기술력으로 건립한 초고층 빌딩이 이따금 경기 불황을 부른다면 말이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1970년대 오일쇼크,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는 모두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 건축붐 이후 들이닥쳤다고 한다. 이른바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란 속설이다. 7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의 경제성에 대해서 전문가들도 회의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만 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경기 변동에 대응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호황기에 시공했다가 분양 시점에 경기가 식어 버리면 건축주들에게는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기 변동은 예측이 어렵다는 게 문제다. 오죽하면 경제·금융 사이트 마켓워치가 연초부터 활황세였던 미국 증시가 이제 조정 국면임을 설명하면서 ‘경제 타락 지수’(economics vice index)란 개념까지 원용했겠나. 마켓워치는 이 지수가 지난달 100을 밑돌았다면서, 섹스 산업의 위축은 ‘방어 투자할 때’임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여윳돈이 생기면 도박·매춘·음주 등 쾌락을 위한 지출도 늘게 마련인데 그 반대 국면이란 함의다.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립한 랜드마크72 빌딩이 성완종 전 회장의 발목을 잡은 건가. 총 15억 달러를 쏟아부어 2012년에 지은 이 건물은 350m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다. 72층 복합빌딩 1개 동과 48층 주상복합 2개 동을 포함해 연면적은 60만 8946㎡로 세계 최대다. 하지만 이 빌딩의 얼굴 격인 호텔 개관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 장기화하면서 입점한 백화점마저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철수했단다. 경남기업은 이 빌딩을 팔아 회생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성 전 회장이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자 카타르 투자청은 인수협상을 중단했다. 이런 막다른 골목에서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쯤 되면 ‘랜드마크의 저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면 경기 변동을 예측하지 못하고 무리한 투자를 끌어들인 성 전 회장의 경영 책임은 일단 제쳐 놓자. 혹여 그에게 제대로 된 조언은커녕 무리한 은행 대출을 알선했던 인사들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랜드마크72에서 여럿이, 혹은 부부 동반으로 향응을 받기도 했던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70대 넘어야 ‘노년’...60대는 ‘老’자도 꺼내지 마요” -연구

    “70대 넘어야 ‘노년’...60대는 ‘老’자도 꺼내지 마요” -연구

    일반적으로 40대 이후부터를 중년, 60대 이후부터를 노년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평균수명연장에 따라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국제 응용 시스템 분석 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Applied Systems Analysis) 측은 “평균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면서 “지나치게 일찍부터 스스로를 ‘늙었다’라고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평균사망연령의 10~15년 이전에는 ‘노년’이라고 볼 필요가 없는 시대가 왔다고 밝혔다. 예컨대 영국의 여성 평균 연령은 83.9세이므로 72세 또는 73세 이전에는 노년이라고 정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 같은 논리에 따르면 ‘중년’의 재정의도 필요하다. 예컨대 과거 누군가는 60세 부터를 노년이라고 여겼지만, 평균수명의 변화에 따라 60세는 중년이라고 정의해야 옳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세르게이 셰르보브 박사는 “200년 전에는 60세가 되면 매우 늙었다고 판단했지만 현대의 ‘노년’ 기준은 많이 달라졌다. 이에 대한 개념은 미래에도 꾸준히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의 발전과 교육의 향상, 주거환경의 변화와 식습관, 생활습관의 변화 등이 평균수명 연장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제 ‘늙는다는 것’은 의료비와 국민연금개시 연령 등을 포함한 경제적인 환경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12년 기준으로 81.3세이며, 65세 이상을 노인인구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청소년 자원봉사의 날’5/1까지 참가 신청

    ‘세계 청소년 자원봉사의 날’5/1까지 참가 신청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 이사장 김선동)은 오는 18일 ‘세계 청소년 자원봉사의 날(Global Youth Service Day, GYSD)’을 기념해 5월 4일부터 30일까지 27일간 전국에서 한국행사를 개최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9~24세 청소년(개인), 가족(청소년 포함), 청소년 동아리·단체 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5월 1일까지 주소지 관할 시·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로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GYSD 활동을 완료한 청소년은 활동보고서를 제출하면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명의의 활동증명서(국·영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심사를 통해 여성가족부장관상 3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상 9팀의 우수사례를 선정, 9월에 시상할 예정이다. 세계 청소년 자원봉사의 날(GYSD)은 1998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자원봉사행사로, 매년 4월 셋째 주 주말에 전 세계적으로 개최된다. GYSD는 매년 100여개 국가에서 기념되고 있으며 청소년이 중심이 되는 세계적인 봉사의 날이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돼 행사에 참여한다. 한국에서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을 중심으로 2001년부터 GYSD를 기념하는 국제적 활동에 동참해 오고 있다. 김선동 KYWA 이사장은 “‘세계청소년자원봉사의 날’을 통해 한국 청소년들이 폭 넓고 다양한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함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식음료 특집] 한국야쿠르트, 키 성장 기능성 인정… 어른들도 탐내요

    [식음료 특집] 한국야쿠르트, 키 성장 기능성 인정… 어른들도 탐내요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7일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키성장솔루션 업’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 인정을 받은 이 제품은 천연 한방 소재인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이하 HT042)을 주원료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12주간 신장 하위 25% 미만인 10~15세 어린이 10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 시험을 한 결과 이 제품의 주원료인 HT042를 매일 섭취한 어린이들은 비섭취군의 어린이들에 비해 17%(3.3㎜) 더 성장했다. 이런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HT042는 국내 최초 식약처로부터 어린이 키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다. 한국야쿠르트는 GS홈쇼핑을 통해 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온라인 브이푸드몰(www.vfoodmall.com)과 롯데백화점을 통해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오는 20일부터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4주분에 15만 4000원이며 용량은 1병에 80㎖다. 꾸준히 섭취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홈쇼핑에서는 12주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제품 설명은 ‘키성장솔루션 업’ 홈페이지(www.keysolup.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몇 세부터 노인?… “60대는 ‘중년’, 70대 중반은 노년”

    몇 세부터 노인?… “60대는 ‘중년’, 70대 중반은 노년”

    일반적으로 40대 이후부터를 중년, 60대 이후부터를 노년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평균수명연장에 따라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국제 응용 시스템 분석 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Applied Systems Analysis) 측은 “평균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면서 “지나치게 일찍부터 스스로를 ‘늙었다’라고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평균사망연령의 10~15년 이전에는 ‘노년’이라고 볼 필요가 없는 시대가 왔다고 밝혔다. 예컨대 영국의 여성 평균 연령은 83.9세이므로 72세 또는 73세 이전에는 노년이라고 정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 같은 논리에 따르면 ‘중년’의 재정의도 필요하다. 예컨대 과거 누군가는 60세 부터를 노년이라고 여겼지만, 평균수명의 변화에 따라 60세는 중년이라고 정의해야 옳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세르게이 셰르보브 박사는 “200년 전에는 60세가 되면 매우 늙었다고 판단했지만 현대의 ‘노년’ 기준은 많이 달라졌다. 이에 대한 개념은 미래에도 꾸준히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의 발전과 교육의 향상, 주거환경의 변화와 식습관, 생활습관의 변화 등이 평균수명 연장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제 ‘늙는다는 것’은 의료비와 국민연금개시 연령 등을 포함한 경제적인 환경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12년 기준으로 81.3세이며, 65세 이상을 노인인구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험사기 전과자 보험 가입 제한

    앞으로 보험사기 전과자는 보험 가입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질병·상해 입원 기준과 경미한 자동차 사고에 대한 수리비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보험사기 근절 대책을 14일 내놓았다. 우선 보험 사기로 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은 금융질서 문란자로 등록된다. 이 명단에 오르면 보험사가 가입 제한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 사실상 보험상품 가입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보험사기범이 설계사로 보험업에 종사하는 것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준호 금감원 보험조사국장은 “최근 병원 사무장이나 보험설계사가 중개 역할을 하며 조직적으로 보험 사기를 꾸미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수의 피해자들이 생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기 범죄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허위·과다 입원으로 보험금을 타 내는 일명 ‘나일롱환자’를 없애기 위해 경미한 질병·상해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례나 외국 사례를 참고해 입원 인정 기준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경미한 자동차 사고에 대한 수리 기준도 마련한다. 금감원은 보험 사기에 연루될 가능성이 큰 보험계약자를 집중 감시하고 보험사기 혐의자와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SNA(Social Network Analysis) 기법을 2016년까지 도입해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포토] “폭격으로 하나 더 생긴 문이군” 우크라이나 내전 참상 보여주는 전시회

    [포토] “폭격으로 하나 더 생긴 문이군” 우크라이나 내전 참상 보여주는 전시회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의 무력 분쟁에 초점을 맞춘 “물증. 돈바스(도네츠 분지). 365일”(Material. Donbass. 365 Days)라는 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아파트를 보여주는 설치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쇼핑중 어린 아들 무차별 폭행한 남성 결국…

    쇼핑중 어린 아들 무차별 폭행한 남성 결국…

    미국에서 자신의 아들을 폭행하는 아버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미국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9일 캘리포니아주 베이커필드의 한 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남성이 자신의 어린 아들을 아무렇지 않게 폭행하는 모습이 해당 매장의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되면서 덜미를 잡히게 됐다. 사건 발생 후 매장 주인은 아이를 때리는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고, 이를 보게 된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사건 다음날 이 남성을 체포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겁에 잔뜩 질린 아이가 남성을 피해 도망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아이는 멀리 도망치지 못한 채 금세 남성에게 붙잡힌다. 이후 남성이 어린 아이의 얼굴을 거칠게 가격하자, 아이는 바닥에 나가떨어지고 만다. 매장 주인 해리 딘드랄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끔찍했다. 최악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본 심경을 전했다. 경찰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폭행당한 아이가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Willy May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사일이 떨어지면 땅 속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사일이 떨어지면 땅 속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사일이나 운석이 땅에 떨어질 때 과연 땅 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미국 듀크, 예일대학 연구팀이 지구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같은 상황을 가정한 실험을 실시해 관심을 끌고있다. 일반적으로 인공적으로는 미사일, 자연적으로는 운석 등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체가 땅 속을 파괴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얻어진 상식이다. 그러나 땅 속에서 어떤 형태로 어떻게 파괴되는지는 별로 알려진 바 없었다. 이번 실험은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제작된 공간에서 실시됐다. 먼저 연구팀은 실험실 안에 토양과 모래로 만든 땅을 만든 후 약 2m 위에서 금속공을 떨어뜨려 이를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했다. 실제 상황을 축소해 만든 시뮬레이션인 셈. 그 결과 마치 번개가 치듯 그 충격이 땅 속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충격 후 땅 속 모래 분자들이 서로 압착해 더 단단해지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예일 대학 아브람 클라크 박사는 "이는 사람들로 꽉 차있는 방을 당신이 밀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면서 "만약 당신이 방 속 사람들보다 더 강하고 빨리 밀고 들어간다면 그 안을 재배치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어떤 물체가 땅 속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스피드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연구팀의 설명. 그렇다면 왜 연구팀은 땅 속을 실험대상에 올렸을까? 이는 연구자금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이 제공했다는 것과 관계가 깊다. 곧 땅 속에 숨어있는 적의 벙커나 혹은 무기 저장고 같은 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개발 용도인 것.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권위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피아노 가이즈’ 20일 송파 올림픽공원서 첫 내한공연

    ‘피아노 가이즈’ 20일 송파 올림픽공원서 첫 내한공연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너무 신나요. 전혀 예상하지 못할 특별한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겁니다. 진짜 한국적인 것도 보여주려고 합니다.” ●유튜브 스타에서 크로스오버 그룹으로 ‘유튜브(Youtube) 스타’에서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그룹으로 발돋움한 피아노 가이즈(Piano Guys)가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이들은 9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에 대해 들뜬 마음을 전하며 “사람들이 뮤직 비디오보다 실제 공연이 훨씬 좋다고 한다. 많은 관객들이 웃고 심지어 울기도 한다. 한국 팬들만을 위한 정말 특별한 공연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피아노 가이즈는 2012년 미국 유타 주에서 결성됐다. 멤버는 피아니스트 존 슈미트, 첼리스트 스티븐 샤프 넬슨, 비디오 엔지니어 폴 앤더슨, 스튜디오 엔지니어 앨 밴 데어 빅이다. 스티븐과 앨은 과거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해 한국어가 능통하다. 유명 팝송과 클래식 음악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연주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멤버들이 한 대의 그랜드 피아노에 매달려 피아노 건반과 몸통, 현 등의 구조물을 활용해 합주하는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4000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피아노 가이즈의 유튜브 내 공식 조회 수는 5억 건을 돌파했다. “우리의 외모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건 확실히 아니다. 연주로 사람들을 웃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관객들과 통하는 것 같다.” 러시아 공연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당시 4000명 규모의 공연장이 사람들로 가득 차 정말 놀랐다. 관객들도 너무 친절했고 정말 마법 같은 공연이었다.” 이들은 “신이 우리가 그룹을 결성하게 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활동을 하다 보면 어렵고 힘들 때도 있지만 거기에 얽매이지 않는다.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그에게 맡긴다.” ●“우리 음악의 뿌리는 클래식” 피아노 가이즈는 팝,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한다. 이들은 그 중 클래식이 자신들의 음악의 뿌리라고 했다. “어린 세대들에겐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어른들에겐 팝을 들려줄 수 있어 기쁘다. 우리의 음악이 연령, 국적, 성별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던 카네기홀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이 곧 발매된다. 내년엔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도 나올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기획] ‘사드 논란’ 파헤치기(下)-헤매는 한국과 치밀한 미국

    [기획] ‘사드 논란’ 파헤치기(下)-헤매는 한국과 치밀한 미국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하려는 사드용 레이더인 AN/TPY-2는 120도 각도로 1,800km 거리까지 볼 수 있는 전방배치모드와 60도 각도로 600km 거리까지 볼 수 있는 종말단계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운용할 수 있으며, 두 모드는 통제 소프트웨어와 일부 통신망 설정을 제외하면 동일하기 때문에 8시간 이내에 모드를 바꾸어 운용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AN/TPY-2 레이더의 개량형이 배치될 가능성, 그리고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C2BMC : Command and Control, Battl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과 통합공중미사일방어전투지휘체계(IBCS :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Battle Command System)의 통합 작업이다. 쉽게 말하자면 주한미군에 개량형 TPY-2 레이더가 배치되고 이 레이더의 운용을 위해 C2BMC가 설치된다면 한반도에는 사실상 미국의 MD 체계가 구축된다는 이야기다. -갈팡질팡하는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방장관 재임 중에 “주한미군의 사드 전력화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 김 실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던 이유는 자신의 작품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김관진 실장의 장관 재임 시절 만들어진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 Korea Air Missile Defense) 구상은 사거리 30km짜리 패트리어트 PAC-3와 7~8년 후에나 개발될 사거리 50km짜리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개량형(L-SAM)으로만 구성된 종말단계 하층방어 개념이다. 이들 미사일들은 사거리가 짧고 공군기지 주변에만 배치되기 때문에 서울·오산·원주·충주·청주·서산·광주·대구 정도만 보호가 가능하다. 즉, KAMD는 10조원 이상의 돈을 쏟아 부어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되, 이들 주요 도시에 살지 않는 3,700만 명의 국민들은 포기하겠다는 구상이다. 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보다는 KAMD(Korea Airfield Missile Defense), 즉 한국형 공군기지 미사일방어 개념에 더 가깝다. 북한이 우리 영토에 직접 핵미사일 공격을 가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들마저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휴전선 상공 100km 이상 고고도에서 핵탄두를 폭파시켜 한반도 전역에 광역 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가할 경우에도 KAMD는 무용지물이다. 요격 가능 고도가 형편없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와 같은 요격 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평택에 배치하면 수도권 전역과 강원도 영서 지역, 충청도 대부분이 방어권에 들어오고, 북한의 고고도 EMP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고고도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할 경우 미국의 MD 체계 편입이라는 오해를 받을 것을 두려워했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면서 그동안 사드나 SM-3 미사일 도입 가능성을 철저히 부인해 왔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자신들의 예산으로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해주겠다고 하니 정부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 푸는’ 기회를 잡는 셈이었지만, 중국 눈치를 보며 아직까지도 ‘전략적 모호성’ 타령만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반 세기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지원해 왔고,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예하 제51기지 3개 미사일여단 수 백기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한반도에 겨냥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고사하고 자위권 차원에서 필요한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 눈치를 보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의 진짜 속내 우리 정부가 방향조차 못 잡고 헤매는 사이 미국은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오고 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명분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연방정부 재정 적자 누적에 시달리며 예산 자동삭감(Sequestration)의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만 보며 ‘전략적 모호성’만 주장하는 박쥐같은 동맹국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못 써서 안달이라는 주장은 삼척동자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정답은 미래에도 미국의 범지구적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제압하기 위해서이다. 중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에 힘입어 2010년대 들어 G2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시작했고, 시진핑 집권 이후등소평 시기부터 이어져 온 대외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 즉 조용히 힘을 키운다는 전략에서 탈피해 돌돌핍인(咄咄逼人) 전략, 즉 거침없이 타국을 압박한다는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이 전략대로 중국은 주변국에 대해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정책을 펴고 있다.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순시선을 보내 탐사선의 케이블을 절단하는가 하면 필리핀 영해 한복판에 있는 아융인 섬에 보급물자를 나르던 필리핀 정부 선박을 위협하면서 필리핀 병력 철수와 섬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영해를 침범해 쌍끌이 그물로 치어까지 싹쓸이하던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던 중 중국 선원들의 공격으로 우리 해양경찰 대원이 살해당하자 유감 표명은 고사하고 어선과 선박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 우리 국민들을 격분케 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안하무인인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단계적 도련선 확보계획을 추진하면서 서태평양을 자신들의 안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 1단계인 제1도련선은 한반도와 일본 규슈,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잇는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이미 이 도련선 안에서 완벽한 군사적 우위를 달성했고,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 지역 국가들을 거침없이 압박하고 있다. 다음 단계인 제2도련선은 사이판과 괌, 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다. 중국의 항모전단이 완성되고 DF-21D 대함 탄도미사일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H-6K 전략폭격기 전력화가 완료되는 2020년대 초반이 되면 중국은 제2도련선 내에 미 해군의 진입을 거부하고 서태평양 전역을 자신들의 앞마당으로 만드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 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이 완성되는 것이다. 중국의 A2/AD 전략 완성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종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21세기에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A2/AD를 격파하기 위한 전략을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고, 그 구상의 산물로 내놓은 것이 합동작전적접근개념(JOAC : Joint Operational Access Concept)이다. 지난 2012년 1월 미 국방부가 내놓은 이 개념은 도련선 일대에서 공해전투(Air Sea Battle)을 통해 중국 항모전단을 궤멸시키고, 도련선 안으로 접근해 중국 해군과 해군항공대, 공군전력을 격파하며, 중국 연안에서 제해권과 제공권이 확보되면 중국 영토 내 전략적 거점에 대량의 공습을 퍼부은 뒤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전략적 목표를 파괴하고 철수한다는 것이 JOAC의 핵심 개념이다. JOAC 개념에서 2단계와 3단계 개념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도련선 안으로 접근하는 미 해군 항모전단에 가장 위협적인 전력인 대함탄도미사일 동풍(東風)-21D를 제압해야 한다.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용 레이더를 배치하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퉁화 시(通化市)와 요령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 일대에 배치된 DF-21를 조기에 탐지해 요격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C2BMC와 IBCS를 통합하는 범지구적 미사일방어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이 일본 영해 인근에 있는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위해 동북3성 지역에서 DF-21D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반도에 배치된 X밴드 레이더가 중국 미사일을 발사 직후부터 탐지/추적해 C2BMC로 전송하면, 이 데이터를 동해 또는 요코스카 인근 해상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이 받아 사거리 1,500km, 요격고도 500km인 SM-3 Block IIA 미사일을 발사, 동해상에서 DF-21D을 조기에 요격해버릴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11년 4월에 이러한 협동교전 능력을 시연했고, 2013년 2월에 실제 요격 실험에 성공한 바 있었다.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간단하다. X밴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해 미국 태평양함대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에 대한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해 JOAC 개념의 2단계 전략의 원활한 시행을 보장하고, 사드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을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에 편입시켜 버림으로써 JOAC 개념 3단계 전략에서 지상군 투입의 교두보로 한국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챙기면서, 중국의 태평양 장악 야욕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도 얻게 되는 셈이니 사드 한반도 배치에 들어가는 1조원 안팎의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사드가 어떤 무기체계이고 전술·전략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미국의 사드 배치 추진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외교·안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한반도는 중국의 A2/AD 전략과 미국의 JOAC 개념의 접점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용인하면서 JOAC 개념에 일조하는 방향의 정책을 취하면 중국은 미국의 비수(匕首) 앞에 급소를 노출하게 되는 형국이 되고, 반대로 우리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서 중국과 보조를 맞춘다면 미국은 서태평양에서의 전략적 통제력을 상실하고 나아가 세계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패할 수도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통해 본격적으로 점화될 사드 협상에서 ‘갑’은 대한민국이다. 정부 당국자들이 지피지기(知彼知己)한다면 협상을 통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을 것이지만, 지금처럼 갈팡질팡한다면 최대의 호기를 놓치고 격랑의 국제정세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변방국가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美국방 방한으로 본 ‘사드 논란’ 파헤치기(下)- 미국의 진짜 속내

    美국방 방한으로 본 ‘사드 논란’ 파헤치기(下)- 미국의 진짜 속내

    <上편에서 계속>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하려는 사드용 레이더인 AN/TPY-2는 120도 각도로 1,800km 거리까지 볼 수 있는 전방배치모드와 60도 각도로 600km 거리까지 볼 수 있는 종말단계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운용할 수 있으며, 두 모드는 통제 소프트웨어와 일부 통신망 설정을 제외하면 동일하기 때문에 8시간 이내에 모드를 바꾸어 운용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AN/TPY-2 레이더의 개량형이 배치될 가능성, 그리고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C2BMC : Command and Control, Battl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과 통합공중미사일방어전투지휘체계(IBCS : 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Battle Command System)의 통합 작업이다. 쉽게 말하자면 주한미군에 개량형 TPY-2 레이더가 배치되고 이 레이더의 운용을 위해 C2BMC가 설치된다면 한반도에는 사실상 미국의 MD 체계가 구축된다는 이야기다. -갈팡질팡하는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방장관 재임 중에 “주한미군의 사드 전력화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 김 실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던 이유는 자신의 작품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김관진 실장의 장관 재임 시절 만들어진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 Korea Air Missile Defense) 구상은 사거리 30km짜리 패트리어트 PAC-3와 7~8년 후에나 개발될 사거리 50km짜리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개량형(L-SAM)으로만 구성된 종말단계 하층방어 개념이다. 이들 미사일들은 사거리가 짧고 공군기지 주변에만 배치되기 때문에 서울·오산·원주·충주·청주·서산·광주·대구 정도만 보호가 가능하다. 즉, KAMD는 10조원 이상의 돈을 쏟아 부어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되, 이들 주요 도시에 살지 않는 3,700만 명의 국민들은 포기하겠다는 구상이다. 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보다는 KAMD(Korea Airfield Missile Defense), 즉 한국형 공군기지 미사일방어 개념에 더 가깝다. 북한이 우리 영토에 직접 핵미사일 공격을 가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들마저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휴전선 상공 100km 이상 고고도에서 핵탄두를 폭파시켜 한반도 전역에 광역 EMP(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가할 경우에도 KAMD는 무용지물이다. 요격 가능 고도가 형편없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와 같은 요격 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평택에 배치하면 수도권 전역과 강원도 영서 지역, 충청도 대부분이 방어권에 들어오고, 북한의 고고도 EMP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고고도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할 경우 미국의 MD 체계 편입이라는 오해를 받을 것을 두려워했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면서 그동안 사드나 SM-3 미사일 도입 가능성을 철저히 부인해 왔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자신들의 예산으로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해주겠다고 하니 정부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 푸는’ 기회를 잡는 셈이었지만, 중국 눈치를 보며 아직까지도 ‘전략적 모호성’ 타령만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반 세기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지원해 왔고,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예하 제51기지 3개 미사일여단 수 백기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한반도에 겨냥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고사하고 자위권 차원에서 필요한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 눈치를 보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미국의 진짜 속내 우리 정부가 방향조차 못 잡고 헤매는 사이 미국은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오고 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명분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연방정부 재정 적자 누적에 시달리며 예산 자동삭감(Sequestration)의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만 보며 ‘전략적 모호성’만 주장하는 박쥐같은 동맹국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못 써서 안달이라는 주장은 삼척동자도 믿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정답은 미래에도 미국의 범지구적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제압하기 위해서이다. 중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에 힘입어 2010년대 들어 G2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시작했고, 시진핑 집권 이후등소평 시기부터 이어져 온 대외전략인 도광양회(韜光養晦), 즉 조용히 힘을 키운다는 전략에서 탈피해 돌돌핍인(咄咄逼人) 전략, 즉 거침없이 타국을 압박한다는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이 전략대로 중국은 주변국에 대해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정책을 펴고 있다.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순시선을 보내 탐사선의 케이블을 절단하는가 하면 필리핀 영해 한복판에 있는 아융인 섬에 보급물자를 나르던 필리핀 정부 선박을 위협하면서 필리핀 병력 철수와 섬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영해를 침범해 쌍끌이 그물로 치어까지 싹쓸이하던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던 중 중국 선원들의 공격으로 우리 해양경찰 대원이 살해당하자 유감 표명은 고사하고 어선과 선박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 우리 국민들을 격분케 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안하무인인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단계적 도련선 확보계획을 추진하면서 서태평양을 자신들의 안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 1단계인 제1도련선은 한반도와 일본 규슈,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잇는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이미 이 도련선 안에서 완벽한 군사적 우위를 달성했고,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 지역 국가들을 거침없이 압박하고 있다. 다음 단계인 제2도련선은 사이판과 괌, 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다. 중국의 항모전단이 완성되고 DF-21D 대함 탄도미사일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H-6K 전략폭격기 전력화가 완료되는 2020년대 초반이 되면 중국은 제2도련선 내에 미 해군의 진입을 거부하고 서태평양 전역을 자신들의 앞마당으로 만드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 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이 완성되는 것이다. 중국의 A2/AD 전략 완성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종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21세기에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A2/AD를 격파하기 위한 전략을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고, 그 구상의 산물로 내놓은 것이 합동작전적접근개념(JOAC : Joint Operational Access Concept)이다. 지난 2012년 1월 미 국방부가 내놓은 이 개념은 도련선 일대에서 공해전투(Air Sea Battle)을 통해 중국 항모전단을 궤멸시키고, 도련선 안으로 접근해 중국 해군과 해군항공대, 공군전력을 격파하며, 중국 연안에서 제해권과 제공권이 확보되면 중국 영토 내 전략적 거점에 대량의 공습을 퍼부은 뒤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전략적 목표를 파괴하고 철수한다는 것이 JOAC의 핵심 개념이다. JOAC 개념에서 2단계와 3단계 개념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도련선 안으로 접근하는 미 해군 항모전단에 가장 위협적인 전력인 대함탄도미사일 동풍(東風)-21D를 제압해야 한다.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용 레이더를 배치하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퉁화 시(通化市)와 요령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 일대에 배치된 DF-21를 조기에 탐지해 요격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C2BMC와 IBCS를 통합하는 범지구적 미사일방어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이 일본 영해 인근에 있는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위해 동북3성 지역에서 DF-21D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반도에 배치된 X밴드 레이더가 중국 미사일을 발사 직후부터 탐지/추적해 C2BMC로 전송하면, 이 데이터를 동해 또는 요코스카 인근 해상에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이 받아 사거리 1,500km, 요격고도 500km인 SM-3 Block IIA 미사일을 발사, 동해상에서 DF-21D을 조기에 요격해버릴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11년 4월에 이러한 협동교전 능력을 시연했고, 2013년 2월에 실제 요격 실험에 성공한 바 있었다.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간단하다. X밴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해 미국 태평양함대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에 대한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해 JOAC 개념의 2단계 전략의 원활한 시행을 보장하고, 사드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을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에 편입시켜 버림으로써 JOAC 개념 3단계 전략에서 지상군 투입의 교두보로 한국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인 한국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챙기면서, 중국의 태평양 장악 야욕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도 얻게 되는 셈이니 사드 한반도 배치에 들어가는 1조원 안팎의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사드가 어떤 무기체계이고 전술·전략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미국의 사드 배치 추진이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외교·안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한반도는 중국의 A2/AD 전략과 미국의 JOAC 개념의 접점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용인하면서 JOAC 개념에 일조하는 방향의 정책을 취하면 중국은 미국의 비수(匕首) 앞에 급소를 노출하게 되는 형국이 되고, 반대로 우리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서 중국과 보조를 맞춘다면 미국은 서태평양에서의 전략적 통제력을 상실하고 나아가 세계 패권 경쟁에서 중국에 패할 수도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통해 본격적으로 점화될 사드 협상에서 ‘갑’은 대한민국이다. 정부 당국자들이 지피지기(知彼知己)한다면 협상을 통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을 것이지만, 지금처럼 갈팡질팡한다면 최대의 호기를 놓치고 격랑의 국제정세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변방국가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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