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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계파 ‘핵분열중’] YS계 분화… 2002년 親昌 vs 反昌 구도 형성…2007년 대선 경선, 親李 vs 親朴 ‘지독한 갈등’

    여권의 계파 정치는 투쟁과 분화를 통해 역사를 이어 왔다. 그 뿌리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를 꼽을 수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끄는 동교동계와 양대 산맥을 이룬 정치 파벌이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기 위해 결성된 민주화추진협의회의 두 축이었다. 상도동계는 1990년 ‘3당 합당’을 계기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의 주류를 이뤘고, 그 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에서 민주계로 불리며 맥을 이어 왔다. 현역 의원 중 대표적인 상도동계는 서청원·김무성·정병국 의원 등이 있다. 1997년 이후부터는 유력 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주류 세력이 재편되는 양상이 반복됐다. 1997년 대선을 계기로 이회창 총재를 중심으로 주류 세력이 형성됐다. 그러나 2002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당은 친창(친이회창)과 반창(반이회창)으로 나뉘었다. 대표적인 반창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2002년 이 총재에게 반기를 들어 탈당하고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기도 했다. 현재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 구도가 형성된 것은 2007년 대선 경선부터다. 이명박·박근혜라는 양강 후보가 맞붙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후유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친이계에서 주도한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며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낙천한 친박 인사들은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거나 친박연대를 창당해 뭉쳤다. 서청원 의원이 친박연대 대표였다. 친이·친박 갈등은 2010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극단으로 치달았다. 박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직접 서서 세종시 수정안 반대 토론에 나섰고, 결국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두 계파는 완전히 갈라섰다. 이어 박 대통령이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2년 총선에서는 2008년과 반대로 친이계가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도 당의 주류 세력으로 자리매김한 친박계와 이를 견제하려는 비박계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공천을 놓고 ‘정신적 분당’ 상태까지 치달았다. 이후에도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해 ‘응급처치’만 한 채 끌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여권의 계파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크리스 프룸, 생애 세 번째 투르 드 프랑스 제패 눈앞에

    크리스 프룸, 생애 세 번째 투르 드 프랑스 제패 눈앞에

     2013년과 지난해 우승자인 크리스 프룸(영국)이 생애 세 번째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눈앞에 뒀다.  프룸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 마지막 두 번째인 20구간(메제브~모르진 146㎞) 내내 강풍과 빗줄기가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도 무리하지 않고 안전에 신경을 쓰며 주행한 끝에 영국인 첫 대회 세 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구간 우승자는 4시간6분45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욘 이사귀레(스페인)였지만 그보다 4분 이상 뒤처진 프룸은 종합 기록 86시간21분 40초로 2위 로맹 바뎃(프랑스)과의 격차를 4분5초로 벌려 24일 샹틸리를 출발해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들어서는 마지막 21구간(113㎞)을 앞두고 여유있게 우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전날 19구간 빗길 내리막에서 미끄러져 넘어졌던 프룸은 이날 조심스럽게 주행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오늘 마지막 주행을 하면서 구원을 얻은 것 같은 휘황한 기분이다. 모든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내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걸음에 날 위해 헌신해줬다“고 말했다.    전날 경주를 마친 뒤 스카이 팀의 선배인 프룸에게 자전거를 넘겨 이번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운 Geraint Thomas는 올해 대회의 마지막 산악 구간인 이날 Col de Joux Plane 언덕을 오르내리는 데 많은 조언을 했다.   대회 전통에는 옐로 저지를 걸친 채 마지막 구간을 출발한 선수가 우승을 놓친 적이 거의 없다. 샹틸리를 출발하기 전 대회 전통에 따라 프룸은 카메라 앞에서 샴페인을 들이켠 뒤 조금 더 느긋하게 페달을 밟게 된다.    파리 도심을 아홉 바퀴 돈 뒤 샹젤리제 거리의 자갈이 깔린 포장도로를 달려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면 그는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올해 113회째인 대회에서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로는 여덟 번째가 된다. Jacques Anquetil, Eddy Merckx, Bernard Hinault와 Miguel Indurain 등 다섯 차례나 우승한 ´레전드´와 Philippe Thys, Louison Bobet와 Greg LeMond 등 세 차례 우승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프룸은 또 1991년부터 5년 연속 우승한 Indurain 이후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하는 선수로도 이름을 올린다. 투어 디렉터인 Christian Prudhomme은 이번 대회 그의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8구간부터 11구간까지 연거푸 펼쳐보인 공격적인 주행을 꼽았다.    프룸의 세 번째 우승 장면을 지켜보려면 24일 밤 11시 시작하는 위성 채널 유로스포츠의 생중계를 지켜보면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다이어트-요요 반복, 치매 위험 높여 (연구)

    [건강을 부탁해] 다이어트-요요 반복, 치매 위험 높여 (연구)

    다이어트로 살을 뺐다가 다시 급격하게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반복될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레이덴대학교 연구진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의 70~82세 4428명을 대상으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하 LDL 콜레스테롤)의 변화 폭을 조사했다.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져 우리 몸의 부족한 곳으로 옮겨지는 콜레스테롤이다. 이것이 많아지면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증에 걸릴 수 있으며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나 변동 폭은 당뇨나 혈관질환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LDL 콜레스테롤은 지방 또는 당분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통해서도 많아질 수 있다. 즉 지방과 당분 섭취를 줄이는 다이어트 기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기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최저수치와 최고수치의 변화 폭 및 인지능력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일명 ‘잉크테스트’로, 붉은색 잉크로 쓴 ‘파랑’이라는 글자를 본 뒤 해당 글자가 무슨 색으로 쓰여진 것인지를 대답하는 테스트다. 분석 결과 실험 참가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변화 폭이 가장 클 때, 변화 폭이 가장 적을 때보다 해당 테스트의 정답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2.7초 더 길었다. 3종류의 또 다른 인지능력 테스트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크게 변화할 때, 인지능력 테스트 점수가 가장 낮았다. 뿐만 아니라 LDL 콜레스테롤 변화 폭이 가장 컸을 때에는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는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 경우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또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저하될 경우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내피세포 기능부전(endothelial dysfunction)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LDL 콜레스테롤이 다이어트 및 요요 현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의 반복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뿐만 아니라 치매 등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엘로프 스미츠 레이덴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는 LDL 콜레스테롤의 평균 수치가 뇌 건강 뿐만 아니라 심장 등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순환기저널’(Circul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underdogstudios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

    “최선의 무리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 열렬한 격정에 차 있다.”(The best lack all conviction, while the worst/Are full of passionate intensity.)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1865~1939)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에 나오는 유명한 시구이다. 얼마 전, 봄이었다. 미국 CNN 방송에서 독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했었다. 집에서 무심코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대충대충 따라가다 내 귀가 번쩍 놀랐다. 그 특유의 정확하며 재기발랄한 영어로 이슬람 테러리스트 세력인 IS의 위협을 언급하던 오바마의 입에서 내가 즐겨 외우던 시인의 시구가 흘러나왔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맥락이었다. ‘예이츠 시인이 말했듯이 오늘날 우리 중에 가장 나은 인간들은 신념을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IS는) 열렬한 격정으로 가득합니다.’ 악에 맞서 싸우면서 신념을 잃지 말자, 우리는 IS를 격퇴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자신감을 세계에 천명하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예이츠를 인용한 이유일 것이다. 역시 오바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죽은 시인의 시를, 내가 좋아하는 (살아 있는) 남자의 육성으로 만나는 즐거움은 각별했다. 내 눈과 귀와 감각이 오랜만에 호강한 날이었다. ‘재림’은 예이츠의 후기 작품 중에서 유독 난해하며 기독교적 상징이 풍부해 사실 나는 그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마지막 낭만주의자이며 최초의 모더니스트로 불리는 예이츠의 시 세계는 아주 깊고 넓다. 유치한 사랑노래에서부터 ‘이니스프리 호수’처럼 낭만적인 자연 찬미 그리고 짧은 경구 같은 시, 시대와 문명을 아우르는 ‘재림’이나 ‘1916년 부활절’에 이르기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감상한, 아일랜드 태생의 배우 리암 니슨이 낭독하는 ‘1916년 부활절’은 색다른 맛이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 가장 쉽고도 어려운 시인. 예이츠의 영어는 어렵지 않다. 중학교 영어 수준의 일상적인 단어들로 인생의 핵심을 건드리며 우리를 무장해제시킨다. 젊은 날 나는 예이츠의 시를 영어로 외우며 잠들곤 했다.(불면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시 암송을 권하노니, 시가 길수록 좋다.) 요즘은 시를 암송하는 대신에 축구나 야구 경기를 보다 잠들지만, 문학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내 손에 제일 먼저 잡히는 책이 예이츠의 시집이다. 그날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편집한다. 수강생들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면,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와 ‘깊게 맺은 언약’을 준비한다. 지혜는 시간과 더불어 온다(The Coming of Wisdom with Time) -W B 예이츠 Though leaves are many, the root is one; Through all the lying days of my youth I swayed my leaves and flowers in the sun; Now I may wither into the truth. 이파리는 많아도, 뿌리는 하나; 내 젊음의 거짓된 나날 동안 햇빛 속에서 잎과 꽃들을 마구 흔들었지만; 이제 나는 진실을 찾아 시들어가리. 비유가 아주 구체적이고 살아 있지 않은가. 쉬운 것을 어렵게 비비 꼬는 게 아니라, 어려운 것을 쉽게 표현하는 게 진짜 재능이다. ** ‘깊게 맺은 언약’을 읽으며 내가 떠올린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 내 청춘의 한 부분이었던 여자친구와 연락이 끊어지고 십년쯤 지나서, 어느 잠 못 이루던 밤. 예이츠의 시를 외우며 나는 무너졌다. 이 세상에 용서 못 할 죄가 어디 있으랴. 오래된 친구와는 헤어져선 안 된다는 것을 예이츠가 내게 가르쳐 주었다. 깊게 맺은 언약(A Deep-Sworn Vow ) Others because you did not keep That deep-sworn vow have been friends of mine; Yet always when I look death in the face, When I clamber to the heights of sleep, Or when I grow excited with wine, Suddenly I meet your face. 그대가 우리 깊게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기에 다른 이들이 내 친구가 되었으나; 그래도 내가 죽음에 직면할 때나, 잠의 꼭대기에 기어오를 때, 혹은 술을 마셔 흥분했을 때, 나는 문득 그대의 얼굴을 만난다. ■시인 최영미는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로 등단.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출간. 2006년 이수문학상 수상.
  • 거울 들고 나체 시위 벌인 100여명의 여성들, 왜?

    거울 들고 나체 시위 벌인 100여명의 여성들, 왜?

    미국 오하이주 클리블랜드 경기장 인근에 모인 100여명의 여성들이 이색 나체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100여명의 여성들은 18일부터 시작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 앞서 단체 누드 작품을 촬영했다. 이들은 벌거벗은 채 전당대회 개최지인 농구 경기장 ‘퀴큰론슨 아레나’를 향해 거울을 들고 섰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과 백악관 입성을 반대하기 위해서다. 이 퍼포먼스를 기획한 뉴욕 출신의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49)에 따르면, 여성들이 든 거울은 진보적인 여성의 지식과 지혜를 상징하는 소품이다.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아온 트럼프를 향해 여성의 지혜를 직시하라는 일종의 메시지인 셈이다. 클리블랜드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벌거벗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촬영이 진행된 벌판은 주최 측이 사전에 섭외한 사유지이기 때문에 합법적이라는 게 스펜서 튜닉의 설명이다. 스펜서 튜닉의 기획 아래 진행된 퍼포먼스를 담은 사진의 제목은 ‘Everything She Says Means Everything’(그녀가 말하는 모든 것은 모든 것을 의미한다)으로, 11월 미 대선 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이틀째 전당대회가 열린 19일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에서 대의원 과반인 1천237명을 확보하고 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사진=스펜서 튜닉, AFP연합뉴스, 영상=News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다이어트-요요 반복, 치매 위험 높아진다 (연구)

    다이어트-요요 반복, 치매 위험 높아진다 (연구)

    다이어트로 살을 뺐다가 다시 급격하게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반복될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레이덴대학교 연구진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의 70~82세 4428명을 대상으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하 LDL 콜레스테롤)의 변화 폭을 조사했다.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져 우리 몸의 부족한 곳으로 옮겨지는 콜레스테롤이다. 이것이 많아지면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증에 걸릴 수 있으며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나 변동 폭은 당뇨나 혈관질환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LDL 콜레스테롤은 지방 또는 당분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통해서도 많아질 수 있다. 즉 지방과 당분 섭취를 줄이는 다이어트 기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기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최저수치와 최고수치의 변화 폭 및 인지능력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일명 ‘잉크테스트’로, 붉은색 잉크로 쓴 ‘파랑’이라는 글자를 본 뒤 해당 글자가 무슨 색으로 쓰여진 것인지를 대답하는 테스트다. 분석 결과 실험 참가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변화 폭이 가장 클 때, 변화 폭이 가장 적을 때보다 해당 테스트의 정답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2.7초 더 길었다. 3종류의 또 다른 인지능력 테스트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크게 변화할 때, 인지능력 테스트 점수가 가장 낮았다. 뿐만 아니라 LDL 콜레스테롤 변화 폭이 가장 컸을 때에는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는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 경우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또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저하될 경우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내피세포 기능부전(endothelial dysfunction)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LDL 콜레스테롤이 다이어트 및 요요 현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의 반복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뿐만 아니라 치매 등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엘로프 스미츠 레이덴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는 LDL 콜레스테롤의 평균 수치가 뇌 건강 뿐만 아니라 심장 등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순환기저널’(Circul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underdogstudios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를 보다] 폭발적으로 별 탄생시키는 ‘스타버스트 은하’

    [우주를 보다] 폭발적으로 별 탄생시키는 ‘스타버스트 은하’

    머나먼 심연의 우주 속에서 나홀로 폭발적으로 별을 낳는 특별한 은하가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허블우주망원경의 ACS(the advanced camera for surveys)로 촬영한 은하의 모습(사진 왼쪽)을 공개했다. 나선팔을 가진 이 은하의 이름은 MCG+07-33-027. 지구에서 3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MCG+07-33-027은 다른 은하와 비교가 되지않을 만큼 높은 비율로 별을 생성시킨다. 일반적인 은하가 매년 몇 개의 별을 탄생시키는 것과는 달리 이 은하가 낳은 '자식' 수는 무려 수백 여 개.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MCG+07-33-027과 같은 은하를 '스타버스트 은하'(Starburst galaxy·폭발적 별생성 은하)로 분류한다. MCG+07-33-027이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인 스타버스트 은하와는 달리 나홀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스타버스트 은하들은 주위에 다른 은하와 충돌하는 과정에 있거나 혹은 인근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MCG+07-33-027은 사진에서처럼 홀로 동떨어져 존재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은하를 필드 은하(Field galaxy)라 부른다. 사진 속 나선 팔에 빛나는 점들이 바로 태어나는 별들이며 오른편 십자로 빛나는 것은 우리은하에 존재하는 별이다.         사진=ESA/Hubble & NASA and N. Grogin (STSc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누드로 말해요’… 트럼프 여성비하 반대 퍼포먼스

    [포토] ‘누드로 말해요’… 트럼프 여성비하 반대 퍼포먼스

    17일(현지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공화당 전당대회 인근에서 누드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의 작품 “Everything She Says Means Everything”을 위해 여성들이 나체로 거울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이 유명한 이유가 뭐죠?” 킴 카다시안 당황케 한 꼬마

    “당신이 유명한 이유가 뭐죠?” 킴 카다시안 당황케 한 꼬마

    콜라병 몸매로 유명한 미국의 이슈메이커 모델 킴 카다시안이 최근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카다시안이 올린 영상에는 집에 놀러 온 큰딸 노스 웨스트의 친구 시드(Sid)가 카다시안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시드는 카다시안을 쳐다보며 “당신은 유명한가요?”라 묻자 “유명하냐고? 어…난 사실 그 말을 별로 안 좋아해. 그러나…”라 답한다. 곧이어 시드가 “(당신이) 유명한 이유가 뭐죠?”라 되묻자 카다시안은 당황해하며 “생각해 볼 문제”라고 둘러댄다. 카다시안은 풍만한 볼륨감과는 대조적으로 가늘고 탄탄한 허리가 돋보이는 비현실적인 몸매로 이목을 끌고 있는 미국의 모델 겸 영화배우다. 사진·영상= Kim Kardashian instagram / CelebritySnapz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뮤직뷰!] 끝없는 에릭남의 매력, 이젠 ‘못참겠어’

    [뮤직뷰!] 끝없는 에릭남의 매력, 이젠 ‘못참겠어’

    가수 에릭남이 여름에 어울리는 쿨(Cool)송을 들고 컴백했다. 15일 발매된 에릭남 자작곡 ‘못참겠어’(Can‘t Help Myself)가 바로 그것이다. 신곡 ‘못참겠어’는 댄서블 팝 락(Pop Rock) 장르의 고백송이다. 과거 에릭남이 출연해 화제가 된 SNL ‘3분남친’ 코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경쾌한 리듬과 에너지 넘치는 에릭남의 보컬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원하고 설레는 여름밤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타블로 작사로 이목을 집중시킨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가사와 로꼬의 세련된 래핑은 노래에 감칠맛을 더한다. 시작은 일단 순조롭다. 에릭남의 ‘못참겠어’는 오전 8시 기준으로 엠넷닷컴, 지니, 벅스, 네이버 뮤직, 올레뮤직 등 5개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그 외 음원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쇼미더머니5’와 걸그룹 여자친구의 강세에도 에릭남이 이처럼 차트를 선점한 것은 유의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같은 날 공개된 ‘못참겠어’의 뮤직비디오 역시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여주인공(송해나 분)의 마음을 얻고자 고군분투하며 코믹연기를 펼치는 에릭남의 모습은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는 상황이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마음을 더는 숨길 수 없다’는 내용의 솔직 담백한 고백송 ‘못참겠어’가 올여름을 대표하는 쿨송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영상=에릭남 (Eric Nam) - 못참겠어 (Feat. 로꼬) (Can‘t Help Myself ) MV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생방송 중 엉덩이춤 추다 치마 찢어진 여가수

    생방송 중 엉덩이춤 추다 치마 찢어진 여가수

    생방송 중 파격적인 엉덩이춤을 추다 치마가 찢어진 여가수의 모습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방송인 겸 주목받는 가수인 레티샤 그레이스(Lateysha Grace·25). 레디샤는 2012년 MTV 리얼리티 시리즈 ‘더 밸리스’와 2016년 영국 최고의 리얼리티 TV쇼인 채널5 리얼리티 시리즈 ‘빅 브라더’에 출연해 유명인이 됐다. 영상에는 ‘빅 브라더’ 생방송 쇼에 나온 레디샤가 엉덩이 털기 춤인 ‘트월킹’을 추다가 드레스 엉덩이 부분이 찢어지는 낭패를 당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진행자와 게스트들이 경악하며 소리를 지른다. 지난달 7일 방송이 시작해 총 50일 동안 살아남아야 하는 빅 브라더 시즌 17에서 레티샤 그레이스는 36일 만에 아쉽게도 탈락했다. ‘빅 브라더’는 외부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채 공동생활을 하는 출연자들은 자체 투표와 전화투표 과정을 통해 한 명씩 탈락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있는 사람 이 거액의 상금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ogic8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지수 0.13% 상승 마감, 혼조세 지속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지수 0.13% 상승 마감, 혼조세 지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초래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최근 완화되면서 뉴욕증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45포인트(0.13%) 상승한 18,37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9포인트(0.01%) 높은 2,15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9포인트(0.34%) 낮은 5,005.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장중 각각 18,390.16과 2,156.45까지 상승했다. 영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긴장이 완화되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브렉시트 결정 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시장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브렉시트가 일부 지역에서 기업들의 우려를 일으켰다고 진단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의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0.7%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임의 소비업종과 에너지업종 등 일부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뉴욕 본사 감원 소식이 전해진 골드만삭스가 0.64% 상승했다.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소폭 상승하고 애플과 보잉은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종목별 등락은 1% 미만에 그쳤다.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 흐름을 이어가고 지난달 고용시장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날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벗어나는 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고용과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진전을 보이더라도 오직 점진적인 속도로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 조절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소비재와 자본재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5% 상승을 밑돈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지속…다우 0.13% 상승 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세계 불확실성 완화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흐름을 이어갔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45포인트(0.13%) 상승한 18,37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9포인트(0.01%) 높은 2,15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9포인트(0.34%) 낮은 5,005.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다우와 S&P 500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장중 각각 18,390.16과 2,156.45까지 상승했다. 영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긴장이 완화되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가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시장 상승에 일조했다. 연준은 브렉시트가 일부 지역에서 기업들의 우려를 일으켰다고 진단하면서도 12개 관할 구역에서 전반적으로 보통수준의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두 기술기업은 브렉시트 여파를 “잠재적인 불안정 요인”으로 판단했다. 다만, 상업부동산 관계자들은 유럽 불안정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0.7%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임의 소비업종과 에너지업종 등 일부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뉴욕 본사 감원 소식이 전해진 골드만삭스가 0.64% 상승했다. IBM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소폭 상승하고 애플과 보잉은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종목별 등락은 1% 미만에 그쳤다.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 흐름을 이어가고 지난달 고용시장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이날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벗어나는 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휴스턴에서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고용과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진전을 보이더라도 오직 점진적인 속도로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 조절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소비재와 자본재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5% 상승을 밑돈 것이다. 6월 수입물가 상승은 연료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석유 수입 가격은 전월 대비 6.4% 높아졌고 천연가스 가격 역시 5.2% 올랐다. 6월 미국의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뉴욕유가는 휘발유 등 석유관련 제품 재고 공급 과잉 우려와 예상보다 적은 주간 원유재고 감소 규모 등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5달러(4.4%)나 낮아진 44.75달러에 마쳐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한 재료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근 강세가 실제로 낙관적인 경제전망과 건강한 기업들의 실적에 기반을 둔 것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6% 내린 13.0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고객 만족도 가장 높은 항공사는 어디?

    고객 만족도 가장 높은 항공사는 어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전 세계에서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최고의 항공사’로 꼽혔다고 미국 CNN등 해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전세계 항공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식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102개국 승객 19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서비스 및 승객 수송 등 다양한 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베스트 항공사’ 의 명예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역시 중동 카타르 국영 국제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이 2위를 차지했고, 동남아의 싱가포르에어라인과 홍콩의 케세이퍼시픽항공, 일본의 전일본공수(ANA All Nippon Airways) 등이 각각 3~5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스카이트랙스가 이코노미 클래스를 기준으로 기내식과 스태프 서비스, 좌석 청결도 등 총 73개의 카테고리로 나눈 뒤 순위를 매긴 것이다. 에드워드 플라이스테드 스카이트랙스 대표는 영국에서 열린 ‘최고의 항공사’ 시상식에서 “중동 항공사들은 지속적으로 ‘최고의 항공사’ 순위에서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륙한 72개 항공사 중 정시 출발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다. 2013년 스카이트랙스의 평가에서도 에리레이트 항공은 중동 최고의 항공사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부문 최우수 항공사로 선정, 총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에미레이트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에미레이트그룹은 지난 5월, 2015~2016 회계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 영업이익이 94억 디르함(약 26억 달러)로 전년보다 36.1% 늘어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령 가볍게 들어도 몸짱 될 수 있다”(연구)

    “아령 가볍게 들어도 몸짱 될 수 있다”(연구)

    몸짱이 되고 싶어 근육 운동을 하거나 할 계획이 있다면 다음 연구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캐나다 과학자들이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바벨(역기)이나 덤벨(아령)을 들어 횟수를 최대한으로 늘리면 무거운 바벨을 드는 것만큼 효과가 컸다. 이 연구를 이끈 맥마스터대의 스튜어트 필립스 신체운동학과 교수는 “이는 피로가 서로 다른 두 방식의 운동을 평등하게 만든 것”이라면서 “피로로 인해 더는 할 수 없을 때까지 운동만 하면 중량이 무겁거나 가벼운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2010년부터 시작된 일련의 연구 중 최신으로, 근육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는 것이라는 지난 수십 년간의 메시지가 모순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 참가한 남성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조사한 뒤 이번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모든 참가자는 경험이 있는 역도 선수들로, 12주의 실험 동안 연구팀이 짜놓은 계획에 따라 전신 운동을 했다. 첫 번째 집단은 자신이 최대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바벨이나 덤벨 중량의 50% 수준으로 더 가벼운 것을 들어 올렸다. 이때 들어올릴 수 있는 횟수는 20~25회 사이로 설정했다. 나머지 집단은 최대 힘의 90% 수준으로 들 수 있는 더 무거운 중량을 들었다. 이때 횟수는 8~12회로 설정됐다. 두 집단은 모두 더는 운동 기구를 들어올릴 수 없을 때까지 운동했다. 이후 연구팀이 이들 참가자의 근육과 혈액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힘이라는 요소를 측정하는 데 열쇠가 되는 근육량과 근섬유 크기의 증가가 두 집단 모두에서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필립스 교수는 “피로를 느끼는 순간에 두 집단의 근섬유는 힘을 생성하기 위해 최대한 활성화돼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엘리트 선수들이 자신들이 알아낸 이 같은 훈련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 방식은 신체를 강하게 만들고 근육을 만들며 일반적으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필립스 교수는 “우리는 더 강해지길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무거운 중량이 아니라 더 가벼운 것을 들어 올림으로써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건강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근육의 힘이나 성장 중 어떤 요소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이나 성장 호르몬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에 참여한 롭 모튼 연구원은 “테스토스테론이나 성장 호르몬으로 인한 일시적 상승이 근육 성장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임을 보여준다”면서 “이제 그런 생각을 멈춰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생리학회(APS)가 발행하는 학술지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맥마스터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머리 꼭대기에…거대 토성과 테티스 포착

    [우주를 보다] 머리 꼭대기에…거대 토성과 테티스 포착

    거대한 토성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위성 테티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 위에 흰색 점으로 붕 떠있는 위성 테티스(Tethys)의 모습을 공개했다. 1684년 프랑스 천문학자인 장 도미니크 카시니가 발견한 토성의 달 테티스는 지름 1062km 크기를 가진 ‘얼음 달’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테티스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땅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바다의 여신이다. 실제 바다의 여신임을 입증하듯 테티스의 표면 물질은 대부분 물로 만들어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면은 천체와 충돌하면서 생긴 ‘상처’(크레이터·crater)들로 가득하다. 환상적인 이 사진은 지난해 1월 26일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했으며 토성과의 거리는 340만 km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서 태양 공전하는 ‘왜소행성’ 발견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서 태양 공전하는 ‘왜소행성’ 발견

    태양계 끝자락에 놓인 명왕성은 우리의 생각만큼 그리 외롭지 않은 것 같다. 최근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외(外)태양계 기원 서베이'(Outer Solar System Origins Survey·OSSOS)는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서 새로운 왜소행성(dwarf planet)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름이 700km인 이 왜소행성의 이름은 '2015 RR245'로 카이퍼 벨트에서 가장 큰 '주민'인 명왕성(2371km)보다는 작다. 이번 발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문학계에서 사용하는 각 용어를 알아야 한다. 먼저 카이퍼 벨트는 해왕성 궤도 바깥에 위치한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을 말한다. 그 경계를 구분짓기가 애매하지만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며 혜성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왜소행성은 지난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가 새롭게 정의한 것으로 명왕성이 그 비운의 주인공이다. 왜소행성은 행성과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지구가 달을 거느리고 있는 것처럼 그 주위에서 지배적인 천체여야 한다. 그러나 명왕성은 카론과 맞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성에서 퇴출돼 왜소행성으로 강등됐다. 2015 RR245는 지난 2월 처음 존재가 확인됐으며 태양과의 거리는 무려 120AU다. 머나먼 거리 때문에 2015 RR245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700년으로 명왕성(248년)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먼 지 알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미셸 반니스터 박사는 "2015 RR245는 태양계 내 거대 행성이 형성될 당시 태어났으나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태양계 형성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OSSOS를 통해 해왕성 너머에서 500개 이상의 천체를 발견했다. 이중 2015 RR245는 첫번째 왜소행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계 행성의 수는 8개로 변함이 없지만 왜소행성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IAU가 분류한 왜소행성은 명왕성(Pluto), 세레스(Ceres), 에리스(Eris), 하우미아(Haumea), 마케마케(Makemake)로 이번에 발견된 2015 RR245 역시 그럴듯한 새 이름을 갖게 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늘에서 만난 ‘괴식’…최악의 기내식 항공사 10곳

    하늘에서 만난 ‘괴식’…최악의 기내식 항공사 10곳

    항공사 기내식. 하늘 위에서 만나는 이 식사는 별 음식이 아니더라도 괜히 특별하고 맛있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모든 기내식이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 항공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 트랙스가 공개한 ‘최악의 기내식 항공사’ 10곳을 소개한다. 이 부문 부동의 1위 항공사의 기내식은 안타까운 이유로 한국인 대부분은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1. 북한 고려항공 (Air Koryo) 북한 유일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2012년부터 이 부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내식으로 제공된 햄버거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나마 고려항공은 기내식을 햄버거에서 김밥으로 바꿔 제공하기로 했다. 2. 베트남항공 (Vietnam Airlines) 샌드위치라는데...고기는 익었을까? 채소는?? 3. 이베리아항공 (Iberia Airlines)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음식은 조리가 덜 된 시금치 라자냐라고 한다. 4. 에어 타히티 누이 (Air Tahiti Nui) 닭고기 레어? 덜 익고 뻑뻑한 맛의 닭고기 요리 5. 말레이시아항공 (Malaysian Airlines) 말레이시아 전통 아침 식사인 이들리 (Idli)와 달타드카 (Dal Tadka) 6. 터키 프리버드항공 (Freebird Airlines) 버섯 오물렛은 절대 먹지 말 것을 권한다! 7. 노르웨이항공 (Norwegian Air) 흐물흐물 축 쳐진 채소만 봐도 다이어트가 될 것 같다. 8. 파나마 코파항공 (Copa Airlines) 누가 한번 씹은 듯한 소시지를 포함한 코파항공의 아침 기내식. 9. 아일랜드 라이언에어 (Ryanair)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미트볼 샌드위치. 10. 우크라이나항공 (Ukraine Airlines) 과일 샐러드라는데...먹어도 될까... 큐레이션팀 sns@seoul.co.kr
  • 목성보다 5배 큰 ‘물 구름’ 있는 갈색왜성 발견

    목성보다 5배 큰 ‘물 구름’ 있는 갈색왜성 발견

    태양계 밖에도 ‘물 구름’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처음으로 나왔다. 미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산타크루즈)의 앤드루 스키머 조교수(천문학·천체물리학)가 이끈 연구팀이 새로운 관측에서 태양계 밖의 한 갈색왜성 ‘WISE 0855’에서 물이나 얼음으로 된 구름이 있다고 제시했다. 지구에서 불과 7.2광년 밖에 안 떨어져 있는 이 갈색왜성은 목성보다 약 5배 더 크지만, 내부 핵융합 반응이 너무 작아 ‘실패한 별’로도 불린다. 지난 2014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와이즈(WISE) 망원경 데이터에서 처음 발견된 이 천체는 당시 제한된 측광 자료에서 대기에 물 구름이 존재할 수 있다는 몇 가지 증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키머 조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미 하와이 마우나 케아 화산에 있는 제미니 노스(Gemini North) 망원경을 사용해 이 갈색왜성을 관측했다. 연구팀은 이번 관측에서 분광법을 사용했다. 이는 물질의 종류에 따라 빛의 산란 정도가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 결과, 이 갈색왜성의 대기에 수증기가 존재하며 그 온도는 섭씨 영하 23도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목성의 대기 온도는 섭씨 영하 143도 정도다. 이에 대해 스키머 조교수는 “이 천체는 지상 기반의 적외선 분광법으로 감지되는 다른 어떤 천체보다 5배 더 희미하다”면서 “이제 우리가 얻을 스펙트럼으로 이 천체에 무슨 일이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스펙트럼은 이 천체가 목성과 아주 비슷하게 전 영역에 걸쳐 수증기와 물 구름에 의해 지배돼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천체의 스펙트럼은 목성 대기가 전파를 흡수하는 것과 같이 여러 특성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키머 조교수는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이 천체는 목성보다 대기에 난류(폭풍)가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최신호(7월 10일자)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조이 폴라드, 제미니 천문대/미국 대학천문학연구협회(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별관회의 19년…그곳에선 무슨 일이

    [커버스토리] 서별관회의 19년…그곳에선 무슨 일이

    2006년 여름 어느 날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보니 뜻밖에 노무현 대통령이 앉아 있었다. 회의가 시작되고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청와대 경제수석,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등 모두가 사전에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기준금리를 올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분위기를 그쪽으로 몰고 갔다. 이 총재의 발언 순서가 됐다. 이 총재는 무겁게 입을 연 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라고 했다. 순간, 회의석상은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다. 그렇게 얼마 지났을까. 이윽고 노 대통령은 “아무래도 제가 한은 총재를 잘못 뽑은 것 같습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참석자들의 박장대소가 터졌다. 결국 그달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서별관회의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던 전 한은 간부는 “서별관회의가 열리려면 사전에 실무진 차원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오간다”면서 “정작 회의 때는 어느 정도 방향이 서 있다”고 전했다. 한은 총재는 서별관회의 공식 멤버가 아니다. 고정 참석 멤버는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혹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이다. 사안에 따라 한은 총재와 다른 경제부처 장관,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다. 좌장은 기재부 장관이다. 정해진 형식이나 주제도 없다. 전 한은 간부는 “한은이 참석하는 경우에는 청와대, 기재부, 금융위가 똘똘 뭉쳐 한은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리하다 싶으면 이 총재는 아예 안 가버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회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다고 한다. 이명박(MB) 정부 시절엔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회의를 하기도 했다. 회의 자료도 그 자리에서 수거하거나 폐기하지 않는다. 더러 회수하기도 하지만 참석자들이 그대로 손에 들고 돌아가기도 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공개한 문건도 이런 식으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서별관회의는 김영삼(YS) 정부 말기인 1997년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식 당시 부총리가 쓴 회고록 ‘강경식의 환란일기’에는 “1997년 5월 4일 저녁 한은 총재(이경식), 청와대 경제수석(김인호)과 내가 모여 서별관에서 회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MB 정부 땐 거시정책협의회의 별칭으로 불렸지만 현 정부에선 공식적인 명칭이 없다. 2002년 10월 대북송금 청문회에서 당시 엄호성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이 대북자금 지원 문제를 비밀리에 논의한 곳이라고 밝히면서 서별관회의 실체가 외부에 알려졌다. 우리 경제사에 획을 그었던 주요 사안들은 모두 서별관회의를 거쳐갔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대북송금 문제 이외에 하이닉스반도체와 제일은행, 대우차 매각 문제를 논의했다. 기업·금융·공공·노사 등 4대 부문 구조조정 대책도 마련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선 국무회의를 이곳에서 미리 조율했다. 2000년대 초반 카드 사태로 불거진 신용대란 수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동산 대책(LTV·DTI 규제)이 논의됐다. MB 정부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서별관회의가 정례화(매주 화요일 개최)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존폐 논란이 있었지만 회의는 계속됐다. 올 들어서도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서별관회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세 차례 열렸다. 주로 한진해운과 대우조선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서별관회의 폐지 반대 진영은 위기 때의 대처능력을 강조한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별관회의라는 범정부 협의체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서별관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했던 이연수 전 외환은행 부행장은 “오늘날 결과적으로 성공한 구조조정으로 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도 서별관회의에서 회생이 사실상 결정됐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엇갈리는데 대통령 턱밑이라는 (서별관 장소의) 부담감 때문에 개별집단의 이익보다는 좀더 국가경제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부행장은 “시장원리로만 따지면 당시 하이닉스를 살리기는 어려웠다”면서 “서별관이 됐든 (하이닉스 지원 최종 결정이 내려진)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이 됐든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채권단과 정부 등이 머리를 맞대는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정’의 정당성에 회의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인 게 대우그룹 해체다. 지금도 대우그룹 출신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그룹의 생사를 밀실에서 결정했다”고 성토한다. 이번 대우조선 지원 적절성 논란은 이런 서별관회의의 문제점을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법적인 근거가 없고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기록조차 남기지 않기에 ‘잘못된 결정’에 따른 책임을 물릴 수가 없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지금의 서별관회의는 권한과 책임의 괴리, 투명성과 책임성의 결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미국에선 1980년대 S&L 부도 사태 이후 연방예금보험공사개선법(FDICIA)을 만들어 ‘최소 비용의 원칙’을 규정하고 정치적 책임을 천명했다”면서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에는 도드-프랭크 법(Dodd-Frank Act)을 만들어 거시건전성감독기구(FSOB)를 법정화했다”고 강조했다. 불가피하게 대규모 기업 부실 사태에 정부가 나서야 할 경우 정부가 ‘최소 비용의 원칙’ 등을 지키고 향후 책임을 지게끔 하기 위해 법과 기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서별관회의 대안으로 ‘금융안정협의회’ 신설을 주장하는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 한은, 예금보험공사 등과 더불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라며 “민간 전문가는 국회가 정당 의석비율에 따라 추천해 참여케 하고 (전체 위원 가운데) 민간 전문가가 다수를 이루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시장원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상 청와대가 결정을 내려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 교수는 “결정을 누가 주도적으로 했으며 문제가 됐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등을 나중에라도 파악할 수 있도록 회의록이나 주요 발언록을 남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변양호 신드롬’(책임질 결정은 하지 않으려는 풍조)이 걱정된다면 일정기간이 지난 뒤 공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금융 당국 수장은 “속기록이 없기 때문에 서별관회의에서 자유롭게 의사 개진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발언을 일일이 기록하면 회의 참석자들이 각자 자신의 소속 부처를 방어하는 데만 급급해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구조조정의 경우 기업체의 민감한 경영정보도 얘기하게 되는데 속기록을 남기면 국제 통상 마찰이나 영업기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용어 클릭] ■서별관회의 경제부총리,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 청와대 본관 서쪽 건물에서 열려 서별관회의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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