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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에 풀려 있는 5만원권 70조원

    시중에 풀려 있는 5만원권 70조원

    시중에 풀려 있는 5만원권이 70조원에 근접하는 등 발행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 중 상당수가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고 일반 가정이나 지하경제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화폐 발행 잔액 91조 2878억 7000만원 가운데 5만원권 지폐는 76%인 69조 3784억 5000만원이었다. 화폐 발행 잔액은 한은이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말한다. 5만원권 발행 잔액은 지난해 12월(64조 3236억원)과 비교해 5조 548억원(7.9%) 늘었다. 2009년 6월 처음 발행되고 나서 7년 동안 연평균 10조원씩 늘었고 올해는 월평균 1조원이나 증가한 셈이다. 5만원권 발행 잔액은 2014년 11월 50조원(50조 2586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에는 60조원대(62조 8881억원)에 올라섰다. 특히 한은이 2014년 6월부터 금융기관의 5만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고 충분하게 공급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다른 은행권에 비해 환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화폐 환수율은 일정 기간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과 다시 돌아온 화폐량을 비교한 비율이다. 올해 1∼5월 5만원권 환수율은 48.2%로 1만원권(110.0%), 5000원권(83.2%), 1000원권(89.6%)을 크게 밑돈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4년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에서 현금 보유 성향이 강해져 고액권인 5만원권 거래가 다른 지폐보다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화폐에서 5만원권 비중이 커진 것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앞으로 고액권 사용이 늘면 환수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스타트업도 한류… “한국서 창업” 124개국의 도전

    올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실시되는 글로벌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 발굴 경연 프로그램 ‘케이스타트업(K-Startup) 그랜드 챌린지’에 124개국에서 총 2439개의 창업 기업이 지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케이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케이스타트업 챌린지는 사업성과 기술력 등을 심사해 유망한 벤처기업을 선발하는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여기에 뽑히면 국내 법인 설립을 조건으로 6개월에 걸쳐 자금 등의 지원을 받으며 국내 대기업과 공동 비즈니스를 할 기회를 얻게 된다. 미래부는 우수한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고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 자격을 ‘대표가 외국인이거나 구성원 중 한국 유학생이 포함된 곳’ 등으로 한정했다. 미래부는 서류 전형을 통해 전체 지원팀의 10분의1인 240개 팀을 추려 한국과 미국, 유럽(2개국), 아시아(5개국) 등 9개 국가에서 본선 오디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다시 80개 팀을 선발해 국내에서 합숙 평가를 한다. 이 중에서 최대 20개 팀이 오는 11월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경제적·제도적 지원을 받게 된다. 미래부는 “세계적인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미국의 ‘매스챌린지’와 프랑스 ‘프렌치테크 티켓’의 올해 지원 규모가 각각 1700여개와 1300여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첫 회인 케이스타트업에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고경모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앞으로 5년간 100개 이상의 글로벌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대가 받고 쓴 상품평·지식인 질문도 ‘잊혀질 수 있다’

    [단독] 대가 받고 쓴 상품평·지식인 질문도 ‘잊혀질 수 있다’

    사업자 “전체 서비스 질 저하 우려”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해 달라고 인터넷 사업자에게 요청하는 ‘잊혀질 권리’의 가이드라인이 곧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삭제 요구 권한에 대해 예외를 두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대가를 받고 쓴 상품평’, ‘네이버 지식인(iN)과 같이 질문과 답을 하나의 저작물로 볼 수 있는 게시물’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삭제가 가능해지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9일 ‘잊혀질 권리’(자기 게시물 접근 배제요청권)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상품평, 지식iN 서비스, 해외 사업자 등도 일괄적으로 가이드라인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네이버, 카카오, 인터파크 등 인터넷 사업자들은 ‘잊혀질 권리’ 가이드라인의 논의 과정에서 일부 게시물에 대해서는 삭제 예외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특히 온라인 쇼핑 상품평과 같이 적립금 등 대가를 받고 작성된 게시물, 네이버 지식iN처럼 질문과 대답을 하나의 저작물로 볼 수 있는 게시물 등에 대해 “광범위한 삭제가 이뤄질 경우 사업 자체에 지장을 받게 된다”며 글을 작성한 본인의 삭제 요청이 있더라도 예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하지만 방통위 관계자는 “자기 게시글 삭제는 프라이버시를 위한 것이고 경제적 대가는 환원 등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별개의 문제로 봐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예외 규정을 두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인터넷 사업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했지만 결국 반영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자칫 전체 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들은 이번 주부터 ‘잊혀질 권리’ 신청 페이지를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고객센터 페이지를 통해 신고센터 접속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광역단체장 공약 중간평가] 대구·전북·경북 지사 ‘최고등급’… 지역갈등 극복은 숙제

    [광역단체장 공약 중간평가] 대구·전북·경북 지사 ‘최고등급’… 지역갈등 극복은 숙제

    충남, 국비 35·민간 32% 충당 경북, 사회간접자본 건설 집중 A등급 부산, 공약 34개 완료 B등급 인천, 재정확보 어려움 정부·정치권 결정에 성패 좌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17개 광역단체 공약이행 평가에서 목표 달성, 공약이행 완료, 주민 소통 등 전 분야에 걸쳐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을 받은 SA등급 지역은 서울, 대구, 경기, 충남, 전북, 경북, 제주 등 모두 7곳이다. 평가 결과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민선 5기 중간평가 당시 완료·이행된 공약이 30.82%였던 것에 비해 민선 6기 중간점검의 결과는 39.16%로 높아졌지만 국비 확보의 어려움,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간 갈등 등으로 공약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은 256개 공약 가운데 완료 8개, 이행 후 계속 추진 105개, 정상 추진 138개 등으로 목표 달성 분야와 공약이행 완료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박원순 시장의 임기 후반기에 공약이행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시장의 공약실천계획서에서 재원 소요 규모가 높은 사업 6개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은 총 12조 2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심주택 8만 가구 공급 및 2~3인용 소형주택 20만 가구 공급 지원(3조 3454억원), 신분당선 연장,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사업 조기 추진(2조 4432억원), 도시재생사업 2조원(2조 3683억원) 등이다.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6개 사업 예산이 서울시 연간 예산의 50%에 육박하는 규모라는 점에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충남은 목표 달성·공약이행 완료·주민 소통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안희정 지사는 당초 공약이행 재정계획을 총 10조 5524억원으로 잡고 국비 43%, 도비 20.8%, 시·군비 26.3%, 민간·기타 9.9%에서 재정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확보 내역은 4조 1972억원으로 국비 1조 4844억원(35.4%)을 비롯해 도비와 시·군비 모두 계획에 못 미쳤으나 민간·기타에서 32.8%를 충당했다. 안 지사는 제2서해안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조성 2조 7000억원, 당진~천안 고속도로 1조 2808억원 등 8조 9633억원의 공약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요 공약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집중돼 있었다. 김관용 지사의 5대 핵심 공약 가운데 ‘도내 1시간 30분, 전국 2시간 교통망’(20조 585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남부내륙(김천~진주~거제) 철도 부설(5조 7864억원), 중부내륙(이천~동대구) 고속철도 건설(5조 1968억원),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3조 5000억원) 등이 추진되고 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전국에서 제일 넓은 면적으로 SOC 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지역 균형 발전과 기업 유치,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제주도 전 분야에 걸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원희룡 지사는 1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협치를 통해 도민이 주도하는 도정 구현’, ‘공정한 공무원 인사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평가단은 “도정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노력으로 뿌리 깊은 공직 내부의 잘못된 관행과 폐단을 근절해 나가고 있고, 비정상적인 낡은 관행을 타파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들의 주요 공약이 지역 내에선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결정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도 있었다. SA등급을 받은 대구는 권영진 시장의 공약실천계획서 가운데 K2 및 군사시설 이전 후 적지 개발계획 수립(3조 5818억원)이 K2 및 군사시설 이전이 선행돼야만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것이어서 정치권과 중앙정부의 결정이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 A등급을 받은 부산은 289개 공약 중 34개가 완료됐고 65개가 이행 후 계속 추진, 108개가 정상 추진되고 있다. 예상 재정 규모가 11조 4000억원인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사업, 신하수관로 정비사업 등은 정상 추진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공약이행 완료(42.94%)·목표 달성(100%) 분야 점수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소통 분야에서 점수가 떨어져 A등급을 받았다. B등급을 받은 인천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 중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연계 경인전철 지하화사업이 8조 8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역단체장 공약 중간평가] 눈에 띄는 주민들과의 소통 행보

    대구, 시장 공약사항 성과평가위 활약 경기, 주민배심원단·연정 시도 돋보여 충남, 주민 도정 참여 ‘거버넌스’ 주목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17개 광역단체장 공약이행 분석에서는 주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였다.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제주 등 10개 지역에서는 인구비례에 의한 무작위 추첨으로 주민공약평가단을 구성했다. 단체장의 공약이행 현황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19일 “대구의 협치, 경기의 연정, 충남의 거버넌스, 제주형 협치 등은 시·도의회 및 주민, 지역의 시민사회와 여러 단계의 거버넌스를 형성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구, 시민 55명 공약평가단 운영 대구(권영진 시장)는 시장의 공약사항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0월 성과관리 및 성과평가에 대한 규칙을 개정해 성과평가위원회에서 시장공약사항 추진상황에 대한 자문 및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성과평가위는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위촉된 위원들로 구성돼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시민대표 등 총 25명이 활동한다. 이와 함께 시장공약사항 조정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만 19세 이상 시민 55명이 참여하고 있는 시민공약평가단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 마을 프로그램 ‘따복공동체’ 이행 경기(남경필 지사)는 소수 전문가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체감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들의 참여와 심의 과정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배심원단을 운영해 공약 철회 및 변경에 대한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부터 주민이 직접 숙의 과정을 거쳐 공약철회 및 수정에 대한 승인을 결정하고 이를 토대로 경기도민들의 의견을 모아가는 방식이다. 매니페스토본부는 특히 남 지사의 야권 및 교육청과의 연정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데 점수를 주었다. 남 지사는 야권에서 추천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를 임명했고,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인 ‘따복공동체’를 핵심 공약으로 이행하고 있다. 본부는 “따복공동체의 사업 실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충남, 범도민 정책서포터스도 구성 충남(안희정 지사)은 ‘포괄적 거버넌스’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책자문위원회 및 도민평가단 구성에 관한 조례를 마련해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민간 전문가 및 도민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넓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정평가단을 구성해 주요 공약의 이행 현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범도민 정책서포터스를 운영해 연 1회 주요 공약 이행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박계 ‘유승민 전대·대선 영향력’ 우려했나

    친박계 ‘유승민 전대·대선 영향력’ 우려했나

    비박·비주류·쇄신파 상징적 인물 부각… ‘당 정체성에 안 맞는 사람’ 생각도 여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왜 이토록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반발하는 것일까. ‘쿠데타’라는 표현을 쓰며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유 의원의 입당이 당내 역학 구도에 큰 변화를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이미지로 굳어져 비박계를 비롯한 비주류, 쇄신파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따라서 친박계는 유 의원이 오는 8월 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이어 내년 대선 국면까지 자신들이 당권과 대권을 쥐는 데 막강한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상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 있어 유 의원이 당 대표에 직접 도전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측근 의원들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충분히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한 친박 초선 의원은 “친박에는 유 의원의 존재 자체가 불편하다”면서 “당장 전당대회에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걸 바탕으로 대선까지 자기에게 맞는 영향력과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우려도 여전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친박들은 유 의원이 당의 정체성과 안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당에 들어와서도 자기 목소리만 내며 번번이 당과 청와대와 부딪치면서 분란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재선의 김진태 의원도 “당에 들어와서 자기 정치를 할 사람이기 때문에 유 의원의 복당은 당을 화합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분란을 더 키울 것”이라면서 “유 의원이 자기 정치를 안 하겠다고, 어떠한 영향력도 미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그전에 자기 정치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한 뒤 복당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유 의원의 존재 자체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서 “박 대통령을 향한 변치 않는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의 맹주로 떠오르면서 세를 모으고 있는 것이 청와대에는 엄청난 위기감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보육료 등 쟁점 해결… 새달 시행” 野 “연기 및 전면 재검토가 유일 해법”

    다음달 시행되는 ‘맞춤형 보육’을 놓고 정부와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일단 예정대로 다음달 시행한 뒤 문제가 되는 부분을 보완하자는 주장이지만, 야당은 ‘보완 후 시행’으로 맞서고 있다. ●정부 “일단 시행 뒤 문제 생기면 검토” 17일 여야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여야와 정부는 지난 16일 제2차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예정대로 다음달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0~2세(48개월 미만) 영아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육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종일반(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대상이 되는 다자녀의 기준을 완화하고 맞춤반(오전 9시~오후 3시)에 대해 종일반과 같은 보육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맞춤형 보육의 쟁점 사안은 보육료 지급 부분이다. 당초 정부는 맞춤반에 대해 종일반 대비 80%의 보육료만 지원할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보육 서비스의 질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집단 반발했다. 그러자 여야는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보육료를 삭감하지 않을 것과 다자녀 기준을 자녀 2명 이상인 경우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장 정부와 여야는 합의문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예정대로 시행하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일단 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어린이집 요구 사항은 거의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면 된다. 보육료도 100% 지원하고 다자녀 기준도 2명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논란이 되는 부분을 수정부터 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이날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맞춤형 보육) 연기만이 혼란을 막을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면서 “맞춤형 보육 재검토를 통해 학부모, 보육교사 등 현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 보육은 국가가, 추가는 기업이” 제안도 한편 맞춤형 보육이 모든 영아에게 동일한 기본 보육 시간을 주고 필요에 따라 추가 보육 시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여가위원장이자 더민주 보육특별위원장이기도 한 남인순 의원과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이날 주관한 ‘맞춤형 보육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박선권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기본 보육은 국가가 재정을 확충해 제공하고 추가 보육에 대해서는 영아들의 부모가 일하고 있는 기업이 기여하는 방식으로 수익자부담원칙을 구현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LGU+, 단통법 위반 조사 거부 별건… 최대 50% 추가 과징금”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 혐의에 대한 사실 조사를 거부한 LG유플러스에 대해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책임을 묻기로 했다. 사안이 엄중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방통위는 절차상 문제가 생겼을 때 조사가 끝난 뒤 한꺼번에 처분을 내렸다. 방통위는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LG유플러스의 ‘법인영업 사실 조사 거부·방해’ 행위를 별건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조사 거부 및 방해에 대한 과태료를 우선 내야 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로 과징금이 가중될 수 있다. 방통위는 LG유플러스 법인뿐만 아니라 조사 거부에 직접 가담한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과태료는 1인당 최대 5000만원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일 본사로 조사를 나온 방통위 직원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7시간 동안 기다리게 하면서 자료 제출을 지연시켰다. 방통위가 자사만 단독으로 조사하는 이유와 7일 전 조사 여부 통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방통위는 단통법상의 예외 조항에 따라 증거 은닉 등 우려가 있을 때에는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봤다. LG유플러스는 자료를 지난 3일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LG유플러스에 대한 법인영업 관련 조사 결과는 한 달여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조사 비협조로 과징금이 최대 50%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공감대 ‘역대 최고’… 靑 동의·국민 합의 우선 돼야

    공감대 ‘역대 최고’… 靑 동의·국민 합의 우선 돼야

    18~19대 논의하다 흐지부지 3당 체제로 출발… 가능성 커져 정세균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국회에서의 ‘개헌론’이 탄력을 받게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서 18대, 19대 국회에서도 국회가 개원하거나 전·후반기 의장이 바뀔 때마다 개헌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군불만 떼다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우선 개헌 추진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들의 모임이나 국회 내 위원회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내정자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주장했다. 국회 내에 공식 기구를 설치해 여야가 맞대야만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18대, 19대 국회에서도 개헌은 의원 모임을 중심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2008년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는 186명의 여야 의원이 참여한 최대 규모의 의원연구단체였다. 이어 같은 해 9월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인 ‘헌법연구자문위원회’가 구성된 것이 그나마 국회에서의 개헌 논의의 성과였다. 당시 위원장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다. 19대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 154명이 참여한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이 활동했다. 매 국회 임기 때마다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하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특위를 설치하기 위한 여야의 합의 과정도 쉽지 않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16일 “여야가 어떤 형태의 권력구조로 갈 것인지를 합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국회 개헌특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로 출발해 야당이 의회 권력을 쥐는 구도인 데다 야당 출신 국회의장단과 사무총장까지 적극 나서면서 국회 안에서의 논의가 이전보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정치권의 공감대가 역대 국회 사상 가장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 각 당에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고 3당 체제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교수는 “내년 대선 전까지 개헌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선 주자들이 개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합의를 이뤄내야 현실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개헌이 실질적인 추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청와대의 동의와 국민적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은 워낙 큰 이슈여서 한번 시작되면 블랙홀같이 모두 빠져든다”는 발언은 당시 불붙었던 개헌론을 순식간에 사그라들게 했다. 최 교수는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개헌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면서 “청와대로선 개헌을 하지 않으면 차기 정권에서 친박계의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어려울 것이고, 개헌이 추진되면 모든 이슈가 개헌에서 비껴가 레임덕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양면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정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청와대도 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회가 너무 권력구조에만 매몰돼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19대 국회에서 헌법연구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모든 논의를 국회가 끌고 가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87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체제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공론화를 거쳐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누리 일괄 복당 후폭풍] 친박 “성급한 결정… 비대위가 분란 일으켜” 비박 “혁신의 첫발… 당 화합하고 쇄신해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16일 ‘일괄 복당’ 결정에 대한 당내 반응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당의 주류인 친박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핵심은 유승민 의원의 복당 결정에 대한 불만이다.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친박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당내 의견을 한 번도 청취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섣불리 결정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비대위원들에게) 수술 칼을 빌려줬더니 썩지도 않은 맹장을 잘라냈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은 “천천히 해도 되는 일을 너무 성급하게 해서 오히려 당내 분란을 일으킨 비대위원들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박계·쇄신파 등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오히려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친박계를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은 “당연한 일을 뒤늦게나마 혁신의 첫발을 뗐으니 환영할 일인데, 이걸 반대한다면 과연 새누리당은 누구의 당인가”라면서 “새누리당은 국민과 당원의 당인데 어떻게 (복당 결정에) 반대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4·13 총선의 막장 공천에 대한 최소한의 진상을 규명한 뒤 공천 책임자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낙선자들을 위로하고 당을 수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영철 의원은 “애초부터 특정 인물에 대한 복당 반대 입장을 가졌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일부 목소리 때문에 당의 혁신이 가로막혀선 안 된다”면서 “당이 다시 화합하고 쇄신하기 위해서는 일괄 복당이 의미 있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 3선 의원은 당초 17일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가 취소되는 등 당·청 관계 악화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법적으로 문제 삼지 못하니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슈 人] 정책은 黨이 주도… ‘팩트’ 아는 김광림, 겁나는 존재감

    [이슈 人] 정책은 黨이 주도… ‘팩트’ 아는 김광림, 겁나는 존재감

    까마득한 행시 후배들이 장·차관 “같이 근무한 적 있어 소통 잘돼” 최근 정부와 새누리당의 정책 협의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일 취임한 뒤 한 달 남짓 만에 당정회의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당정회의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김 정책위의장은 취임 직후 “정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당정협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당정회의는 ‘중간 단계’로 변했다. 정부 쪽에서 대책을 가져와 보고하면 당에서 현안과 관련된 주체들의 입장을 수렴한 뒤 이를 다시 정부에 전달해 수정,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하기도 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는 등 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그는 혁신비상대책위원도 맡은 데다 아직 정책조정위원단도 구성되지 않아 혼자 정책 관련 통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난달 8일 첫 당정회의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을 논의한 뒤 당정은 지난 3일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선(先)수술 후(後)정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2일 미세먼지 대책 관련 당정회의에서 김 정책위의장은 “당에서 정부 측에 촉구하는 안은 100% 다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정부가 추진하던 경유값 인상과 직화구이집 규제 방안은 전면 백지화됐다. 14일 맞춤형 보육 관련 당정간담회에는 어린이집 단체장들을 참석시켰고, 이들의 의견 가운데 “앞으로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소통하면서 추진해 달라”는 내용을 김 정책위의장이 직접 전하기도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회의 내내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고, 브리핑할 내용까지 직접 손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의 직후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과 질의응답까지 모두 직접 한다. 그는 15일 “제일 정확한 ‘팩트’가 있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건 국회의원”이라면서 “저는 정부에서도 오래 일했고 9년째 국회의원으로 현장을 누벼 양쪽의 입장을 다 알기 때문에 당정회의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 아는 사람이 회의를 주재하고 결과까지 직접 발표해야 분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정고시(14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재경부 차관 등을 역임한 김 정책위의장은 현재 정부 측 인사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강호인(행시 24회)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석준(행시 26회) 국무조정실장, 방문규(행시 28회) 보건복지부 차관 등은 모두 함께 근무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니 당정 간 소통이 더 잘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시·혁신도시는 ‘님비·핌피의 종결자’…밀양 송전탑 반목은 ‘10년째 현재 진행형’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은 해당 지역의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발을 중심으로 극심한 충돌을 빚어 왔다. 최근 가장 극한 갈등을 빚었던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을 골자로 한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03년 ‘신(新)행정수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추진된 것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이 모두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내용이었다. 대통령 직속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까지 꾸려졌지만 2004년 10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추진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다시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9개월여 만에 논란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충청 지역 주민들과 타 지역의 반발,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반발이 심했고 심지어 당시 한나라당 내부의 친이·친박계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2011년 6월 국회에서 수정안 반대토론에 직접 나서기도 했고, 결국 정부의 세종특별자치시 수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이 수정안과 맥락을 같이하던 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면서 충청권으로 예정됐던 입지를 원점 재검토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의 반발과 영·호남권의 유치 경쟁으로 지역 간 경쟁구도가 더 치열해졌다. 당시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관련 갈등에 이어 혁신도시 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을 두고도 전북 전주시와 경남 진주시 간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LH는 진주시로 이전됐지만 이 같은 유치 경쟁이 벌어질 때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경남 밀양에 765㎸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밀양 시민들과 한국전력 사이의 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2006년 밀양시 청도·부북·상동 등 5개면의 주민들에 의해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10년째 갈등은 해소되지 못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이핀 인증 방식, 스마트폰 앱 지문·음성 등 도입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신 개인 식별을 위해 쓰이는 아이핀의 인증 방식이 다양해진다. 아이핀 부정 발급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3월에는 공인인증서 1개로 공공 아이핀 75만 3130건이 발급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지문인식, 음성인식 등 민간 아이핀의 안전성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추가인증 수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달 중 스마트폰 앱을 통한 비밀번호 입력, 지문인식 등의 방법을 도입한다. PC 이용자를 위해서는 보안에 취약한 키보드 입력 방식 대신 마우스를 활용한 패턴 방식 등을 도입한다. 순차적으로 음성인식, 안면인식 등의 방법도 도입한다. 아이핀의 유효기간(신규 발급 이후 1년)도 생긴다. 유효기간이 경과된 아이핀은 자동 폐기되고 계속 사용을 원하는 경우 유효기간을 갱신할 수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www.eprivacy.go.kr)를 통해 본인 명의의 아이핀이 도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아들 숙제 시킨 미래부 공무원의 ‘갑질’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사무관이 프랑스 출장 도중 산하기관 직원에게 고등학생 아들의 영어 숙제를 대신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래부가 감사에 나섰다. 14일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미래부와 K-ICT 본투글로벌센터는 국내 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동행 출장했다. K-ICT 본투글로벌센터는 창업 초기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기관으로, 파리에서 국내 15개 업체의 유럽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개척팀 위주로 팀을 꾸려 7명의 직원을 보냈다. 당시 동행한 미래부 A사무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행사를 준비하는 센터 직원들에게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영어로 에세이를 써야 하는데 번역을 도와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에세이는 A4용지 1페이지 분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사무관이 K-ICT 본투글로벌센터 직원들의 비행기 일정을 바꾸게 하고 숙소 비용을 대신 지불하게 한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K-ICT 본투글로벌센터 관계자는 “일부 보도에서는 직원이 사표를 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A사무관이 (아들 숙제에 대해) 하소연하니까 호의를 베푼 것인데 와전돼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센터 직원들이 행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 A사무관이 직위를 이용해 개인적 부탁을 한 것인지는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 감사관은 “해당 공무원이 업무와 연관 없는 부분을 강요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잘못이 드러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보육료 충분” vs “운영난”…제2 보육 대란 비화하나

    “보육료 충분” vs “운영난”…제2 보육 대란 비화하나

    새누리, 보완 필요성만 언급 야권 “시행 연기해야” 주장 ‘맞춤형 보육’(만 0~2세 대상) 제도가 다음달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어린이집 관련 단체들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단식과 휴원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자칫 지난 3월 누리과정(만 3~5세 대상) 예산 논란에 이어 제2의 ‘보육 대란’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4일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 간담회를 갖고 맞춤형 보육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10일 정책워크숍에서도 “보육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육 현장에서 쏟아지고 있는 불만을 의식해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제도 시행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맞춤형 보육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어린이집은 벌써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전날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서울광장에서 보육교사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맞춤형 보육 제도 개선 및 시행 연기 촉구 2차 결의대회’를 가졌다. 정광진 연합회장은 “정부는 보육 수요와 어린이집 운영 변화 예측을 위해 시행을 유보하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5~27일 전국 각 시·도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한 뒤 다음달 4~6일 사흘간 집단 휴원하기로 했다.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도 전날 국회 앞에서 6000여명이 모여 맞춤형 보육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와 보육교직원대회를 잇달아 열고 “맞춤형 보육이 소규모 어린이집의 운영난을 부추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15일부터 보육교사들이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고, 23~24일 이틀간 휴원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측은 맞춤반 아동들에게 보육료가 기존의 80%만 지원되는 만큼 보육교사의 처우가 열악해질 것을 우려한다. 어린이집은 연령별로 반이 구성돼 전업주부와 맞벌이 부부의 아동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육교사의 근무시간과 어린이집 운영시간은 단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어린이집 운영은 기존과 달라지는 게 없는데 수입이 줄다 보니 보육교사의 임금이 줄어들고 보육 환경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소규모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경우 운영난으로 폐업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당정 간담회에 참석한 어린이집 단체 관계자들은 정부에 기본 보육료를 깎지 않을 것과 종일반으로 인정되는 다자녀의 기준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변경할 것, 종일제의 보육 기준 시간을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축소하고 표준보육료 계산 시스템을 도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빠른 시일 안에 당정회의를 거쳐 보육교사나 학부모들의 걱정이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앞서 “전체 어린이집이 평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개개의 어린이집으로 보면 제도의 ‘한계점’에 걸려 어려운 곳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24일까지 진행되는 맞춤형 편성 신청 상황을 봐 가면서 건의된 내용을 탄력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1일부터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불만은 전업주부를 비롯한 부모들에게서도 터져 나온다. 부모의 취업 여부에 따라 자녀가 차별받을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일부 전업주부는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종일반에 지원할 수 있는 서류를 작성하라는 요구를 받거나 자기기술서를 제출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복지부는 맞춤형 보육 시행을 위해 보육료를 6% 인상, 올해 어린이집에 지원하는 총보육료 예산이 3조 1066억원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1083억원이 늘어서 어린이집 운영에 큰 차질이 없을 거라는 얘기다. 보육교사 수당을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는 등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도 전년 대비 720억원 늘어난 2558억원을 반영했다며 교사들의 임금이 삭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방 차관은 또 어린이집의 맞춤형 기피와 관련,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용어 클릭] ■맞춤형 보육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0~2세(48개월 미만) 영아들을 대상으로 12시간 종일반(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외에 맞춤반(오전 9시~오후 3시)을 운영하는 것이다. 종일반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맞벌이 가정을 비롯해 구직 중이거나 임신 중, 다자녀(3명 이상), 조손·한부모, 가족 중 질병·장애가 있는 경우, 저소득층으로 한정된다. 전업주부의 자녀는 맞춤반을 이용해야 한다.
  •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작성한 기사 현행법으론 저작권 보호 못 한다고?

    인공지능(AI)이 렘브란트의 화풍을 배워 그림을 그렸다면 그 그림은 누구의 것일까. 최근 AI가 그림을 그리고 기사를 작성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현행법으로는 저작권을 보호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13일 내놓은 ‘인공지능의 법적 쟁점-AI가 만들어 낸 결과물의 법률 문제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AI가 만든 저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네덜란드 기술자들과 공동으로 AI에 딥러닝을 통해 렘브란트 그림의 특징을 학습시켰다. 이후 AI에 렘브란트 화풍으로 모자를 쓰고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입은 30~40대의 백인 남성을 그리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AI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렘브란트와 똑같은 화풍으로 남자의 초상화를 그려 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AI가 그려 낸 콘텐츠의 질이 단순히 인간을 모사하는 차원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내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AI가 만든 콘텐츠가 예술적 가치가 있거나, 창작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없다. 현행법상 저작권은 ‘인간이 창작한 결과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은 ‘컴퓨터로 만든 어문, 연극, 음악 또는 미술 저작물의 경우 저작자는 그 저작물의 창작을 위해 필요한 조정을 한 자’로 돼 있어 AI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을 저작자로 간주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김윤명 선임연구원은 “지식재산권을 누구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태로 놓아 두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입법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무성 욕했던 윤상현, 김무성과 외통위 배정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회 및 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여야는 20대 국회 개원식과 함께 상임위 구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으로 국회 임무를 시작하게 됐다. 이날 오전까지 위원장 후보를 확정 짓지 못했던 3개 상임위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결정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에는 4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확정됐고 정무위원장에는 3선의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 안전행정위원장에는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마무리됐다. 특히 기재위와 외교통일위원회는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모였다. 새누리당의 비박·친박계 좌장 격으로 여겨지는 김무성·서청원·최경환 의원은 나란히 외통위에 앉게 됐다. 외통위에는 이주영·원유철·홍문종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포진했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에게 욕설 파문을 일으켰던 무소속의 윤상현 의원이 김 전 대표와 외통위에 나란히 활동하게 돼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지난 9일 국회의장 경선에 나섰던 문희상·박병석·이석현 의원이 모두 외통위에 포함됐다. 국민의당 소속인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외통위다. 기재위에서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김부겸·박영선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 등 잠재적 대권 주자이자 ‘정책통’들이 상임위 동료가 됐다.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추경호 의원과 기재위 경험이 많은 이종구·이혜훈 의원 등 경제 전문가들이 몰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 들어갔다. 이 밖에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더민주 박주민 의원과 경찰대 교수 출신 표창원 의원은 안행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민주 조응천 의원은 법사위에 속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함께 골프 친 3당 지도부… 국회서도 ‘협치 샷’ 날릴까

    “실수 눈감아 줄 정도로 화기애애” ‘여야 원내지도부가 국회 개원에 앞서 ‘골프 라운딩’으로 협치(協治)를 이룰까.’ 12일 여야 관계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여야 3당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지난 11일 토요일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라운딩은 약 일주일 전쯤 김 대표가 3당 원내대표들에게 전화해 ‘국회 시작 전 3당이 다 같이 잘해 보자’는 의미에서 골프를 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지난 11일 경기 광주의 한 골프장에서 김 대표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의 4인 동반 라운딩으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당초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초청했으나 박 원내대표가 골프를 치지 않아 김 원내수석부대표가 대신 참석했다. 이날 라운딩은 홀마다 ‘멀리건’(이미 친 샷이 잘못된 경우 무효로 하고 새로 치는 것)을 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김 대표가 골프 라운딩을 포함해 식사 비용까지 전부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자들의 골프 실력은 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다들 너무 창피한 점수라 어디에다 말도 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김 대표는 올해 들어 처음 쳤다고 한 데다 나도 2년 만에 골프를 치는 거라 거의 모두 실력이 고만고만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들 오랜만에 쳐서 점수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간담회에서 내수 진작 차원에서 ‘공직자 골프 해금’을 밝혔다. 이후 공직자들의 골프 라운딩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200가지나 된다는데… 국회의원 특권에 관한 진실 or 거짓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200가지나 된다는데… 국회의원 특권에 관한 진실 or 거짓

    보좌직원만 9명… 인건비 年 4억 이상 45평 사무실 무료로 주고 운영비 제공 단 하루만 해도 연금?… 19대 때 폐지 국회의원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은 무려 200여 가지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평균 1150만원의 세비를 받으면서 임기 내내 각종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법을 만드는 의원들이 법의 사각지대를 노려 ‘꼼수’를 부리거나 일반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것들이 국회의원들에게만 허용되는 경우 더 많은 비판이 쏟아진다. 국회의원들은 9명의 보좌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1명씩에 인턴 2명이다. 이들에 대한 인건비만 연간 4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명확한 채용 기준 또는 인력 운용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보니 친·인척 보좌진 채용, 보좌진 월급 상납, 인턴들에 대한 노동착취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회 의원회관에 평균 148㎡(약 45평) 크기의 사무실이 무료로 제공되고 사무실 운영비도 매달 주어진다. 국민들은 임대료, 전셋값으로 몸살을 앓고 통신요금을 비롯해 전기·수도·난방비 등 각종 생활요금 부담이 크지만 의원들은 통신비도 정치자금법으로 보장된다. 최고급 승용차를 관용차로 타고 다니고 KTX와 항공기 등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한다는 것 역시 약간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사실이다. 국회의원들에게 관용 차량이 지급되지는 않는다. 다만 많은 의원이 정치자금으로 차량을 빌려 사용하고, 연간 약 1700만원 정도의 차량유지비와 유류비를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관용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회법 제31조에 “의원은 국유의 철도·선박과 항공기에 무료로 탈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현재 국유의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이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의원들은 별도로 연간 450만원인 공무수행출장비 한도 내에서 철도와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제공받는다. 일반인들은 비행기를 탈 때 공항에서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의원들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항공사 측에서 국제선 체크인을 출발 30~40분 전에 마감하고, 출국수속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늦어도 한 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좌진이 미리 체크인 수속을 마쳐 놓을 수 있는 데다 공항 귀빈 주차장과 귀빈 전용통로, 귀빈실을 이용해 출국수속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 공무로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재외공관 측에서 영접을 나온다. ‘단 하루만 국회의원을 해도 평생 연금이 나온다’는 특권은 19대 국회부터 사라졌다.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월 120만원을 지급하는 대한민국헌정회 연로회원 지원금은 19대 국회에서 폐지됐다. 국회의원 재직기간도 1년이 넘어야 하고 재직 시 제명 처분을 받았거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우에는 받을 수 없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중앙우체국과 한국은행 사이에는 ‘아날로그의 집결지’가 있다. 과거 화폐와 우표, LP음반, 골동품 등 옛것들의 수집상이 한데 모여 있는 회현지하상가다. 이곳이 얼마 전 반가운 소식에 들썩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맞아 국내 최초의 ‘기념은행권’(기념지폐)이 나온다는 뉴스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동전)만 있었지 기념지폐는 발행된 적이 없었다. 기념지폐는 일러야 내년 말에나 볼 수 있지만 화폐 수집인들의 기대는 이미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기념화폐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봤다. 올해 발행 예정분을 포함해 한국은행이 그동안 선보인 기념주화는 총 50차례, 152종에 이른다. 최초는 1971년 3월 2일 발행된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다. 모두 12종인 이 기념주화는 앞면에 세종대왕, 선덕여왕, 이순신, 유관순 등 역사적 인물과 신라 금관, 남대문, 석굴암 보살입상, 고려청자 등 문화재가 새겨졌다. 첫 기념주화의 탄생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공이 컸다. 한은이 지난해 출간한 ‘우리나라의 화폐’는 기념주화 발행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북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호기롭게 첫 번째 기념주화 발행이 결정됐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 제조 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최초의 기념주화 탄생지는 외국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반만년역사’를 주조해 낸 곳은 이탈리아의 이탈캄비오라는 회사였다. 시중에 유통된 것이 아닌 데다 소량만 발행됐던 까닭에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인 사이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화폐 수집상 최명근(49)씨는 “기념주화의 가격은 무엇보다 희귀성에 좌우되는데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의 경우 대략 2년에 한번 판매자가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며 “그나마 국내에는 거의 없고 해외에서나 매물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씨도 독일에서 구입했는데, 세트에 3500만~4500만원을 호가한다. 이에 반해 ‘제24회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대한민국 제5공화국 기념주화’ 등은 수집인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 서울올림픽 주화는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2차례(1982~1983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5차례(1987~1988년)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1152만개나 발행됐다. 제5공화국 주화는 700만 8000개가 찍혀 나왔다. 회현동의 한 화폐 수집상은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제5공화국 기념주화는 웬만한 가정에 하나씩 있을 정도여서 전문 수집가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발행 당시의 액면가격이나 현재 유통되는 가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다. 2006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 기념주화’는 여러 면에서 최초의 시도가 많았던 주화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우리나라 최초로 중앙에 구멍이 뚫린 엽전 형태로 선보였다. 테두리에 문자(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모 28자)를 각인한 것도 최초였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주화제조 기술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제25차 세계주화 책임자회의’(MDC) 주화경연대회에서 ‘가장 기술적인 주화’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액면가가 2만원인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시장에서 액면가의 6배인 12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2007년은 국내 기념주화의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주로 발행됐던 것과 달리 화폐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소재를 담아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연속 발행되는 ‘시리즈 기념주화’가 첫선을 보였다. 첫 시리즈의 주제는 전통 민속놀이였다. 2007년 ‘탈춤’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09년에는 ‘강강술래’, ‘영산줄다리기’가 각각 도안으로 선정됐다. 류한식 한국조폐공사 전략제품개발팀 과장은 “탈춤을 비롯한 3종의 전통 민속놀이 기념주화는 국내 최초로 12각형으로 제조됐는데 당시 이런 다각형 주화를 ‘프루프 주화’(특수가공한 최고 품위의 수집용 주화)로 제조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잘 채택하지 않는 어려운 방식이었다”며 “지금은 공정이 개선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전통 민속놀이 시리즈 이후 2010년부터는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 시리즈를 시작했다.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 경주·백제 역사유적지구까지 선보였던 문화유산 시리즈는 올 8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발행을 끝으로 종료된다. 한국은행은 2017년 이후 발행되는 차기 시리즈의 주제를 ‘한국의 국립공원’으로 정했다. 2017년은 우리나라의 첫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다. 국립공원마다 특징적인 명소나 동식물이 있어 다양한 기념주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주화는 한 가지 종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종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2002 FIFA 월드컵 축구 기념주화’는 모두 14종이 나왔다. 1차 발행 때 금화는 3만원짜리와 2만원짜리 1종씩, 은화는 1만원짜리 4종, 금동화는 1000원짜리 1종이 각각 발행됐다. 2차 때도 1차와 같은 숫자로 나왔다. 지난해 발행한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모두 3종이었지만, 한 종으로 느껴지는 특이한 주화로 수집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각각 다른 3개의 주화를 옆으로 나란히 놓으면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최초의 파노라마 형태 기념주화였다. 한반도 지형이 강물 형태로 나타나고, 그 위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광복 70년을 맞아 새로 시작하는 대한민국을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통 기념주화는 이벤트가 있을 때에 맞춰 발행되지만 지각 발행으로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다. 2014년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8월 교황이 방한하고 두 달여가 지난 10월에 발행이 됐다. 당시 한은은 “교황 방한이 확정된 때부터 발행 준비에 착수하다 보니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한은의 기념주화 발행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교황 방한 기념주화를 만들자고 4월부터 이야기를 했는데 내부적으로 종교 지도자가 올 때마다 기념주화를 만드는 게 관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결국 교황 주화를 발행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지만 이미 조폐공사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념주화를 만들고 있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특정 인물을 소재로 기념주화를 만드는 데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인물을 담은 기념주화가 외국에서 만들어져 역수입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주화는 노르웨이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 기념주화는 라이베리아에서, 김연아 선수의 기념주화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에서 만들어졌다. 기념주화는 희소성 때문에 화폐 수집 시장에서 액면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게 보통이지만 화폐 본연의 기능으로는 딱 액면가만큼만 인정을 받는다. 아무리 오래돼도 심지어 금으로 만들어졌더라도 마찬가지다. 기념주화도 일상에서 쓰는 동전처럼 법정통화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기념주화는 단순한 투자 목적보다는 문화적인 가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주화 제조 기술의 발전을 알리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념주화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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