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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16분 최후 항변 “재산 집 한 채뿐… 부정부패 가장 싫다”

    MB 16분 최후 항변 “재산 집 한 채뿐… 부정부패 가장 싫다”

    다스 350억 횡령·삼성 등 110억 뇌물 혐의 “최고 권력의 전례 없는 부패… 국민 기망” 벌금 150억·추징금 111억도 함께 요청 MB “치욕적이다”… 새달 5일 1심 선고검찰이 350억원대 횡령 및 110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재판에 넘겨진 지 150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면서도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선 “너무나 치욕적”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111억 4131만여원의 추징금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대통령의 모습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행태들을 보였다”면서 “국가기관을 사익 추구에 동원해 헌법이 보장하는 핵심 가치를 유린했고, 그 결과 범죄로 구속된 역대 4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돼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다스’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349억여원을 횡령하고, 31억원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는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약 68억원을 대납받고 재임 기간 국가정보원에서 7억원 상당의 자금을 뇌물로 받은 혐의도 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등에게서 36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 총 16개 공소사실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핵심 쟁점인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소유주와 관련해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데도 국민을 기망했다”고 주장했고, 공직 임명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부분에 대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의 부패”라고도 지적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제일 싫어하고 가장 경계하며 살아온 저에게 너무나 치욕적인 일”이라며 최후 진술을 통해 격하게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A4 용지 6장 분량의 메모를 읽으며 16분 남짓 동안 항변을 이어 갔다. 특히 “검찰 기소 내용 대부분이 돈과 결부돼 있는데 그런 상투적인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면서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를 치열하게 살았지만, 돈을 탐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살아온 과정을 명철하게 살피면 이 점을 능히 꿰뚫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다스 소유주에 대해선 “형님(이상은 다스 회장)이 33년 전에 설립해 아무 탈 없이 경영해 왔고, 저는 다스 주식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고, 삼성의 소송비 대납 혐의를 두고는 “뇌물 대가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사면했다는 의혹은 분노를 넘어 비애를 느낀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무런 증거 없이 터무니없는 가정을 근거로 죄를 만들었다”면서 “제 재산은 논현동 집 한 채가 전부”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이뤄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녹색성장 등을 열거하며 한참을 토로하던 이 전 대통령은 “어디에 있든 내 나라, 이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최후 진술을 마쳤다. 선고는 다음달 5일 이뤄지고, 1심 구속 기간은 다음달 8일까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단독] 변양균 “퇴직연금 감액분 돌려달라” 항소심도 패소

    [단독] 변양균 “퇴직연금 감액분 돌려달라” 항소심도 패소

    2007년 ‘신정아 사건’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특별사면된 뒤 “감액된 퇴직급여를 돌려달라”고 낸 소송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문용선)는 변 전 실장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퇴직연급 지급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전날 변 전 실장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 측이 ‘재직 중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공무원은 퇴직급여를 감액해 지급한다’는 공무원연금법 조항이 특별사면 및 복권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지 않아 헌법상 과잉금지 및 평등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 전 실장은 과거 동국대에 예산 특혜를 내세워 신정아씨를 임용하게 하고 신씨가 큐레이터로 있던 성곡미술관에 기업체 후원금을 모아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2007년 수사를 받고 청와대에서 퇴직했다. 이어 다음해 3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09년 1월 대법원에서형이 확정됐다. 신씨와 연관된 혐의들은 무죄 판단을 받았지만 개인 사찰인 흥덕사 등에 특별교부세가 배정되게 압력을 넣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변 전 실장은 2010년 광복 65주년을 맞아 특별사면됐다. 변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사면·복권으로 유죄 선고의 효력이 상실됐으니 그동안 감액한 연금을 돌려달라”며 행정소송을 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공무원 재직 중의 범죄 행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퇴직연금의 2분의 1을 감액해 지급한다’는 공무원연금법 규정에 따라 2012년 11월부터 변 전 실장의 퇴직연금을 50% 감액해 지급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감액된 금액은 1억 3916만여원으로 변 전 실장은 이 액수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공무원의 신분·직무상 의무를 다하지 못한 공무원과 성실히 근무한 공무원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건 불합리하다”면서 “사면·복권으로 유죄 선고의 효력이 소멸했다고 해서 형을 선고받은 범죄사실 자체가 부인되는 건 아니다”라며 퇴직연금을 감액 지급한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 같은 1심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변 전 실장 측은 항소심에서 “쟁점 조항(공무원연금법 64조)이 획일적으로 퇴직급여 청구권을 제한하고 있어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추가로 제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 주장 역시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조항은 공무원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공직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조항의 내용 및 사면법 규정 취지 등에 비춰볼 때 형 선고의 효력상실 특별사면 및 복권을 받은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과 구별하지 않은 채 퇴직급여 등의 감액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해서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반해 퇴직공무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거나 합리적 근거 없이 평등원칙을 위반했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궁중족발’ 사장 징역 2년 6개월…배심원 만장일치로 살인미수는 ‘무죄’

    ‘궁중족발’ 사장 징역 2년 6개월…배심원 만장일치로 살인미수는 ‘무죄’

    상가 임대료 문제로 극심한 갈등 관계에 있던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두른 ‘본가궁중족발’ 사장 김모(54)씨가 국민참여재판에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건물주를 폭행하고 행인을 차로 쳐 다치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6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 대해 배심원단 평결을 받아들여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 4~5일 이틀간 열린 국민참여재판의 핵심 쟁점이었던 ‘살인의 고의’를 놓고 7명의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도 “피해자를 다치게 할 의도로 차로 돌진하거나 쇠망치를 피해자에게 휘둘러 상해를 가한 것에서 더 나아가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특수상해와 특수재물손괴 혐의에 대해서는 “매우 위험한 도구를 사용해 도망가는 피해자를 뒤쫓아가 폭행했고, 행인을 차로 치고도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배심원단도 이 부분은 만장일치 유죄 평결이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미리 준비한 쇠망치를 휘둘러 피해자가 직접 맞았다”며 김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심원단과 재판부는 ▲범행 시간이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평일 오전 출근 시간대인 점 ▲범행 발생 장소가 빌라, 상가가 밀집돼 폐쇄회로(CC)TV가 많이 설치된 곳인 점 등을 근거로 망치는 겁을 주기 위해 휘둘렀을 뿐이라는 점 등을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근거로 제시한 변호인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장인 이영훈 부장판사는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을 진행하는 동안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면서 “피고인 행위에 합당한 결과를 찾기 위해 재판부와 배심원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피고인과 피해자(건물주), 가족들은 앞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 분노하고 미워하며 고통 속에 살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 이후 상대방을 향한 원망의 감정을 마음속에서 걷어내고 진정한 행복을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궁중족발 사건’ 가해자에 중형 구형…“임차인권리 보호 자리 아냐”

    ‘궁중족발 사건’ 가해자에 중형 구형…“임차인권리 보호 자리 아냐”

    상가 임대료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다가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두른 ‘본가궁중족발’ 사장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5일 이틀째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는 건물주 이모(60)씨가 사건이 일어난 지 석 달 만에 궁중족발 사장 김모(54)씨와 법정에서 마주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는 가림막이 세워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이틀째 열린 김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상가 임차인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분쟁이 있다고 해서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법이 정한 절차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적인 복수가 가능하지 않아 법이 있는 것인데 그걸 피고인은 무시했다”며 김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배심원들에게 요청했다. 앞서 이날 재판에서는 건물주 이씨와 김씨의 아내 윤모씨 등이 차례로 증인으로 나왔다. 이씨는 서로 깊은 감정싸움을 하던 김씨와 가림막을 둔 채 “무서웠다”는 말을 거듭 되풀이했다. 김씨가 자신의 자녀를 언급하며 “대를 끊어놓겠다”는 등의 협박 메시지를 보냈고, 망치를 들고 쫓아왔을 때, 폭행했을 때 등 김씨와 얽힌 상황에 대한 심정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잇달아 “무서웠다”고만 했다. 특히 김씨가 망치를 휘둘렀을 땐 “살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가림막 뒤에 있던 김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이씨의 증언을 듣기만 했다. 반면 김씨의 아내인 윤씨는 “이씨가 애아빠(김씨)에게 끊임없이 문자와 연락을 해왔다”면서 “나중에 합의를 할 일도 있기 때문에 건물주와 임대인 사이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해서 차단할 수 없었다”며 또 다른 공포심을 언급했다. 윤씨는 특히 이씨와의 명도소송에서 패한 뒤에도 가게에서 나가지 않은 이유를 검사가 묻자 “건물주가 정당해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형평성을 잃어버린 법 때문”이라면서 “판결문이 건물주에게 너무 과도한 권한을 줬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평생 모은 재산이 가게 하나인데 그냥 나갈 수가 없었다. 법에서도 외면받고 보호받지 못해 저희는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었다”며 북받쳤다. 2009년부터 서울 서촌에서 궁중족발을 운영하던 김씨 부부는 2016년 1월 이씨가 족발집이 입점한 건물의 소유권을 취득한 뒤 기존보다 4배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면서 이씨와 갈등을 빚게 됐다. 이씨는 보증금을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월세를 29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올렸다. 김씨는 이씨에게 건물명도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1월 패소했고, 12차례 강제집행이 이뤄졌다. 강제집행 과정에서 김씨는 건물에서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 조리대 밑을 붙잡고 버티다가 경비 용역들에게 강제로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6월 6일 12번째로 이뤄진 강제집행이 모두 완료된 날이었고, 이씨와 김씨의 갈등은 더욱 극에 달했다. 맘상모(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궁중족발 앞에서 집회도 가지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촉구했다. 6월 7일 오전 8시 20분쯤 김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이씨를 망치로 폭행해 어깨와 손목 등을 다치게 하고, 이에 앞서 골목길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으로 이씨를 들이받으려다가 지나가던 행인 염모씨를 차로 쳐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도록 한 혐의(살인미수), 이씨가 사용하던 차를 들이받아 손해를 입힌 혐의(재물손괴)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들은 처음부터 배심원단을 향해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이 법정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분쟁을 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임차인의 권리를 어디까지 보호해줘야 할지를 논의하는 게 아니라, 피고인이 과연 사람을 죽이려고 했는지를 밝히는 자리입니다”라고 밝혔다. 김씨가 이씨에게 망치를 휘두르다 폭행한 6월 7일 그날의 현장만 증거에 의해 판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반면 변호인들은 “피고인의 입장에선 99를 가진 사람이 1을 빼앗는 듯한 억하심정이 있었다는 것을 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면서 “피고인이 전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지은 죄 만큼만 처벌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씨의 살인미수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의 핵심 쟁점은 과연 김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냐는 것이다. 검찰은 “미리 준비한 길이 40㎝ 쇠망치를 들고가 이씨에게 여러 차례 휘둘렀고 이씨가 필사적으로 피하는데도 끝까지 추격해 머리 부위를 겨냥해 망치로 때렸다”며 김씨에게 고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은 “자신을 괴롭힌 임대인을 혼 내주려고 한 것일 뿐 살인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살인할 생각이 있었다면 피고인이 더 자주 사용하는 칼을 갖고 밤에 은밀히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이틀간 재판을 지켜본 국민배심원단 7명의 평의 결과를 바탕으로 6일 김씨에 대한 선고가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90년대 인기 록밴드 보컬의 몰락…가정폭력으로 집행유예

    90년대 인기 록밴드 보컬의 몰락…가정폭력으로 집행유예

    1990년대 중반 인기 록그룹에서 보컬로 활약했던 가수가 부인을 때리고 집안의 집기들을 부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성보기 부장판사는 상해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겸 공연기획자 A(49)씨에게 지난달 30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3월 B(42)씨와 재혼해 B씨의 자녀들과 함께 살다가 지난해 6월 중순 자정쯤 B씨와 말다툼을 하며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A씨가 상의 없이 혼자 지인들과 1박 2일 여행을 가려고 한 것에 대해 B씨가 “외박은 안 된다”고 따지자 A씨는 폭언을 퍼부으며 쿠션으로 B씨의 얼굴을 두 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A씨는 하드케이스 파우치로 부인의 머리를 때리고 복도 벽에 걸려있던 액자를 바닥에 집어던지며 나갔다. 이어 같은 날 오전 3시쯤 술을 마시고 집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XXX아, 다 부셔줄 테니 경찰 다시 불러”라며 소리를 치며 누워있던 부인을 발로 차면서 물건을 던졌고, B씨의 자녀가 다시 경찰에 신고하자 골프채를 꺼내들어 방문까지 부수며 집안의 물건들을 부수고 화를 냈다. B씨와 자녀들은 A씨가 집어던진 물건에 맞아 각각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골프채를 휘둘러 B씨 소유인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실내 벽면이 깨지고 방문이 부서진 점, 인테리어 소품, 협탁, 액자 등이 깨져 약 1100만원 상당의 물건들이 파손된 혐의도 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상해의 고의가 없었고, 부인에 대한 상해와 재물손괴에 대해선 일부 과장이 있다”면서 특히 “손괴 피해품에 대해선 50%의 지분을 갖고 있어 피해액도 절반만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 부장판사는 “B씨의 딸이 입은 상해는 부인과 딸이 피고인을 피해 현관으로 도망가 있는 상태에서 현관까지 쫓아와 신발을 던져 맞게 된 것으로 상해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손괴 피해액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B씨와 동거하던 아파트는 이들이 혼인한 후 B씨의 자금으로 구입해 자신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한 것으로 B씨의 특유재산이고 나머지 물품들도 모두 오로지 B씨의 자금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 부장판사는 “이전에도 B씨에 대한 폭력 행사가 있었고 특히 이 사건 당일 오전 3시 이후 범행은 가정폭력을 막기 위해 경찰을 부른 데 대한 보복폭행으로, 부인에게 큰 좌절감을 줬을 뿐 아니라 죄질이 나쁘다”면서 “현장에 있던 두 자녀가 잊지 못할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건으로 B씨와의 이혼이 불가피해 보이자 피고인은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뿐, 그와 같은 사태가 자신에게비롯됐다는 데 대한 반성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해를 변상하지 못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질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결심 앞둔 MB, 피고인 신문에서 ‘진술거부’ 묵묵부답

    오는 6일 결심공판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측 피고인 신문의 진술을 거부하면서 연속된 검찰 측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검찰은 “수긍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통령의 태도를 기록으로 남겨달라고 요청하는 등 반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4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검찰 측 피고인 신문에 앞서 “대통령은 검찰 모든 신문에 대해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 의사는 오늘도 변동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상은 다스 회장이 주도해서 다스를 설립했다는 주장이 맞느냐”는 검찰의 첫 질문에서부터 “이상은 명의로 돼 있던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중 논현동 사저비로 확인된 돈은 피고인이 이상은에게서 빌린 돈인가“ , “다스 설립 관련 비용은 누가 김성우 다스 사장에게 준 건가” 등 질문을 이어갔지만 이 전 대통령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고, 가끔 기침을 하거나 물을 마시기만 했다. 10가지 질문에 모두 이 전 대통령이 답을 하지 않자 재판장은 “(피고인의) 진술 거부 의사가 명확한 것 같은데 여기까지 하면 어떻겠느냐”고 검찰에 물었지만 검찰은 “피고인이 법정에서 말한 내용이 검찰 조사와 다른 내용이 있어 묻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법정에서) 손 들고 여러 번 말을 했다가 이제 와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데 상식적으로 수긍이 안 간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인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본인 진술과 배치되는 수백 명의 진술이 다 허위라고 주장하는 사건”이라면서 “피고인이 답변하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의미있기 때문에 신문을 그대로 진행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장이 양해하자 50분 남짓 동안 핵심 공소사실 관련 질문을 더 이어갔다. 결국 이 전 대통령은 끝내 한 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6일 오후 2시 결심공판을 갖고 심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16개로 방대한 데다 모두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중형을 구형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항소심, 서울고법 성폭력 전담 재판부 배당… 신동빈 선고 후 본격 진행될 듯

    안희정 항소심, 서울고법 성폭력 전담 재판부 배당… 신동빈 선고 후 본격 진행될 듯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간음·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사건이 서울고법 성폭력 전담 재판부에 배당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지사의 항소심은 이날 접수돼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에 배당됐다. 첫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고법에는 형사8부~13부까지 5개의 성폭력 전담 재판부가 있고,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사건은 5개 재판부 가운데 임의로 전자배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법 형사8부는 성폭력 사건을 위주로 심리하지만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뇌물 사건의 항소심을 진행했다. 롯데 항소심 사건은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을 갖고 변론을 마무리짓고 다음달 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재판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8부의 재판장을 맡고 있는 강승준(52·사법연수원 20기) 부장판사는 대구·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수석교수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성폭력 전담 재판부를 맡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잘 봐달라” 검사실에 ‘등기 뇌물’ 보낸 치과의사

    “잘 봐달라” 검사실에 ‘등기 뇌물’ 보낸 치과의사

    자신이 고발한 사건을 잘 봐달라며 주임 검사 사무실에 등기로 현금 1000만원을 뇌물로 보낸 치과의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뇌물공여의사표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과의사 조모(53)씨에게 지난달 31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지난해 6월 지인 두 명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서초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했다가 지난 3월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주임 검사는 사건을 형사조정에 회부했다. 검찰 수사 중인 사건 가운데 조정을 통해 분쟁사건을 해결할 수 있고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건들은 형사조정 절차가 이뤄진다. 그러나 조씨는 형사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에서 보완조사 없이 경찰과 같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처분될 것을 걱정해 주임 검사에게 뇌물을 건네기로 했다. 조씨는 “만약 형사조정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불이익 없이 반드시 재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주십사 부탁드리는 겁니다. 다른 뜻 없습니다”는 내용을 적은 의견서와 5만원권 200장을 서류봉투에 넣어 주임 검사인 이모 검사의 서울중앙지검 검사실에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그러나 며칠 뒤 검사실에서 1000만원이 담긴 서류봉투를 받아든 이 검사는 이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고소한 형사사건과 관련해 유리한 결과를 얻을 목적으로 검사에게 뇌물을 공여하려고 해 공직의 염결성(청렴하고 결백한 정도)과 불가매수성을 침해하고 수사기관의 범죄수사 업무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범행의 방법 및 경위에 비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일방적으로 뇌물을 공여하려고 한 것”이라면서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범행에 이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검사가 뇌물인 현금을 자진신고해 피고인의 범행이 뇌물공여에 이르지 못하고 공여 의사표시에 그쳤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신지예 현수막’ 훼손한 50대 남성 벌금 50만원 선고

    [단독]‘신지예 현수막’ 훼손한 50대 남성 벌금 50만원 선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으로 자신을 알린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홍보 현수막을 훼손한 50대 남성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4)씨에게 지난달 30일 벌금 50만원형을 선고했다. 고물수집상인 김씨는 지난 6월 6일 새벽 4시쯤 서울 동작구의 한 건물 앞 인도의 안전펜스에 걸린 신 후보의 현수막(가로 800㎝, 세로 120㎝)을 평소 갖고 다니던 가위로 잘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앞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특정 정당에 가입한 적이 없으며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선거의 공정성 및 선거관리의 효율성을 침해해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특정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방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1990년생으로 최연소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신 후보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임을 강조하며 성폭력·성차별 근절, 성평등계약제, 여성의 임신중절 합법화, 육아호봉제, 돌봄휴직제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선거 기간 동안 신 후보의 선거홍보 벽보도 20여곳이나 훼손되는 등 화제의 중심에 놓였고, 투표 결과 8만 2874명(1.7%)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선보이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록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공무원 구속… “증거인멸 염려 있어”

    ‘이재록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공무원 구속… “증거인멸 염려 있어”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75) 목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법원 직원이 3일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모씨에 대해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교회 신도 도모씨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 수사에 응하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최씨는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증인 명단으로 알았다”면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 신도인 최씨는 이 목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지난 7~8월 사이 법원 내부전산망에서 피해자들의 실명 등 개인정보를 확인해 도씨에게 전달했고, 도씨는 교회 신도 다수가 포함된 단체대화방 등에서 피해자들의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들은 정신적 고통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환자 처방용 마약 진통제 ‘상습 투약’ 서울대병원 간호사 1심서 집행유예

    환자 처방용 마약 진통제 ‘상습 투약’ 서울대병원 간호사 1심서 집행유예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환자 명의로 대리 처방 받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대학교 병원 간호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최진곤 판사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직 간호사 A(30)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 2년과 약물치료강의 40시간 수강, 73만여원의 추징도 함께 명해졌다. 지난 2013년부터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한 박씨는 2016년 말부터 심혈관조영실에서 일하면서 부정맥 시술 환자 등에게 마약인 진통제 ‘펜타닐’이 사용되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2017년 10월 심혈관조영실 의사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에 로그인한 뒤 시술할 환자의 처방전에 펜타닐을 추가로 입력한 뒤 처방전이 허위로 입력된 것을 모르는 약제실 약사들에게 펜타닐을 받았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 2월까지 총 124회에 걸쳐 환자들의 처방전에 허위로 입력해 펜타닐 356개를 가로챈 뒤 이를 병원 남자화장실에서 일회용주사기를 사용해 358회에 걸쳐 주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마약류에 속하는 진통제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70~100배, 헤로인보다 50배 정도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판사는 “피고인이 펜타닐을 투약한 횟수가 상당하고 투약 기간도 장기간”이라면서 “투약행위의 상당 부분이 근무시간 중에 이뤄져 자칫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관한 간호사 직무 수행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을 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 치료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의정 포커스] “소통·화합하는 ‘젊은 의회’ 만들겠다”

    [의정 포커스] “소통·화합하는 ‘젊은 의회’ 만들겠다”

    “서울 관악구가 청년 인구 1위(39.5%) 지역인 만큼 젊은 의원의 의정활동 뒷받침을 확실히 하려고 합니다.” 왕정순(더불어민주당) 제8대 관악구의회 의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관악구 구의회 구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8대 관악구의회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정당의 의원들이 선출됐다는 점과 20~40대 젊은 의원들이 많다는 점이다. 총 22석 가운데 민주당이 15석, 자유한국당 2석, 바른미래당 4석, 정의당 1석을 차지했다. 이 중 20~40대가 모두 7명이다. 왕 의장은 “젊은 구의원들이 다양한 욕구가 있지만, 특히 정책 개발을 위한 공부를 많이 하고 싶어 한다”며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관악구 의회 슬로건이 ‘소통과 화합으로 신뢰받는 열린 의회’인 만큼 야당 의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젊은 의원 못지않게 왕 의장 역시 정책 연구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서울, 경기 지역 기초의원들이 만든 ‘기초의회발전연구회’(기발연)에서 매달 모여 다른 의원들과 교류도 하고 공부를 하고 있다”며 “선후배 의원들이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해 저를 의장으로 뽑아 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왕 의장은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가번’이 아닌 ‘나번’을 받는 불리함 속에서도 당당히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선거 기간 밤낮으로 시장,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노인, 청년 등을 만났다. 나번이었기 때문에 제 이름을 보고 선거한 주민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만하지 않고 저를 믿고 뽑아 주신 주민들을 위해 그동안 해 온 것처럼 현장을 뛰어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왕 의장은 주민이 붙여 준 자신의 별명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는 “제 별명이 ‘일 잘하는 구의원’인데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민원이든 어려운 민원이든 주민에게 그때그때 (민원) 처리 경과를 알리는 게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왕 의장은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이끄는 집행부와 ‘건전한 관계’를 예고했다. 그는 “박 구청장과 같은 당이다 보니 ‘손뼉만 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주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구의회가 나서 적극적으로 돕겠지만 보여주기식·전시성 행정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견제하고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檢 “병역거부 객관적 지표 있어야 구제” 변호인 “양심, 보호받아야 할 헌법가치”

    檢 “병역거부 객관적 지표 있어야 구제” 변호인 “양심, 보호받아야 할 헌법가치”

    종교와 양심 등의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처벌해야 하는지를 두고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하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30일 공개변론을 열었다.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뒤 종교적·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 도입 논의가 활발해진 만큼 공개변론에서도 격론이 벌어졌다.핵심 쟁점은 종교나 양심이 병역법 88조와 예비군법 15조에서 규정한 병역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있는지였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 3명이 현역병 입영을 거부하거나 예비군 소집에 응하지 않아 병역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고심 사건 3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역병 거부 피고인 1명과 예비군 불참 피고인 1명이 유죄를 선고받았고, 나머지 현역병 입영을 거부한 1명은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 측 변론에 나선 김후곤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은 “법에 규정된 ‘정당한 사유’는 병역의무이행 의지가 있음에도 천재지변 등 객관적인 사정이 발생할 때 구제해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주관적 사유가 포함되면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형벌 조항을 피하는 만능열쇠가 되고 형사법 체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최후 변론에서도 “국민 합의로 대체복무가 도입되고 소수자 중심으로 국가 정책이 전환되는 것도 긍정적이지만, 현행법 체계에서 병역면제에 최소한의 형벌을 부과하는 것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 오두진 변호사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108건이나 나온 것은 양심이 보호받아야 하는 헌법적 가치 때문이라는 취지”라면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존엄한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거부를 표현하는 소극적이고 최소한의 것”이라고 맞섰다. 오 변호사는 특히 “(국민의 의무 가운데) 양심상의 결정을 보호받는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가 유일하고, 대체복무가 도입되면 충실히 이행할 것이기 때문에 무죄 판결이 나오더라도 사회 혼란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심을 맡은 박상옥 대법관은 변호인 측에 “종교적 이유로 병역의무를 거부하는 600여명을 대신해 또 다른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 기본권이 제한되는 생활을 하게 된다”면서 “어떻게 정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 변호사는 “위험하고 힘들어서 가지 않으려는 현장에 군 복무보다 강도가 낮지 않은 대체복무를 시행하면 국민도 수긍할 것이고, 국가 전체를 볼 때도 골고루 인적 자원을 쓰는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대법관이 “양심, 신념의 기준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변호인은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들며 “서면·진술 등 심사 절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판결 선고일은 추후 심리 경과에 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뇌물·경영비리’ 신동빈 2심 14년·벌금 1000억 구형

    ‘뇌물·경영비리’ 신동빈 2심 14년·벌금 1000억 구형

    검찰이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항소심에서 징역 14년을 구형했다.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 심리로 29일 열린 신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롯데그룹의 경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지위에 있으면서 그룹을 배신하고 총수 일가의 사익을 위해 행동했다”며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과 벌금 1000억원, 추징금 70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 회장은 2016년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며 그 대가로 최순실씨가 주도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한 혐의로 지난 2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경영비리 사건과 관련해선 대부분 혐의가 무죄로 판단돼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1심에서도 경영비리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4년을 각각 구형했다. 두 사건은 1심에서 다른 재판부에서 심리됐지만, 신 회장 측이 항소심에서 병합을 요청해 한꺼번에 재판이 진행됐다. 경영비리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신 회장이 항소심에서 형이 줄어들어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을 기대하면서 병합 신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10월 5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직원 폭행’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유죄’…1심서 벌금 300만원형

    ‘직원 폭행’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유죄’…1심서 벌금 300만원형

    직원을 손가락으로 밀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한혜윤 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표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한 판사는 “서울시향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이 박 전 대표를 대표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런 과정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폭행에 대한 고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런 사정만으로 피해자의 진술이 허위라고 보기 어렵고 변호인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피해자의 진술을 뒤집기도 어렵다”며 유죄 판단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손가락으로 직원의 가슴쪽을 찌르며 밀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한 판사는 “피해자나 목격자의 진술, 증거 등에 의하면 폭행당했던 신체 부위, 당시 상황, 피고인의 태도 등에 대한 진술이 상당히 일치한다”면서 “이 사건 외의 다른 부분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이 사건에 대해선 피해자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모의하거나 진술을 부탁한 대화를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서울시향 직원 곽모씨 등 5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1심에서 곽씨가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곽씨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1·2심 26곳 가운데 위력관계 해석 4곳뿐 고용·상하관계 특수성보다 성폭력 집중 유죄 선고하면서도 ‘위력’ 판단은 안 해 위력관계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사건 전후 피해자 행동 등 끊임없이 의심 재판장 성별따라 1·2심 판결 뒤집히기도형법 303조에서 규정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는 폭력이나 협박을 전제로 하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와는 구별된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도 가해자의 지위와 그가 가진 힘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된다면 성립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분석한 13개 사건의 판결에서 법원의 위력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이었다. 회사 사장이나 상사인 40~50대 남성이 20~30대 여성 부하직원을 간음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들에 대해 어떤 재판부는 고용관계 자체만으로도 위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가 하면 사건 전후 피해자의 행실에 따라 죄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는 등 오락가락했다. ●“의심은 가지만 위력 행사됐다고 볼 수 없어” 13개 사건들은 대법원에서 모두 상고 기각돼 항소심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1·2심 판결 내용을 모두 확인해 보니 위력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겨우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고용·상하관계의 특수성보다는 성폭력 자체에만 집중했다. 피해자들이 어째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했는지를 위력관계에 비춰 해석한 재판부가 1·2심 26곳 가운데 겨우 4곳이었다는 얘기다.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맞는지 판단하지 않은 판결문도 많았다. 한 회사 사장(48)이 20대 여직원을 불러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다. 피해자를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한 차례 간음을 했다. 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장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자유의사에 반해 범행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배척했다. 술자리에서 서로 안주를 먹여 주었고, 간음을 당한 뒤에도 “잘 도착했느냐”는 사장의 문자에 “네”라고 답한 점 등이 무죄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사장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술자리에서 사장이 피해자에게 자신에게 협조하면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등 계속 업무 이야기를 한 점을 들어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즉시 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특히 행동·진술분석 전문가의 “피해자가 성폭력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고, 고용상의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받아들였다. ●재판부, 판례 근거로 피해자 철저하게 검증 13개 사건을 다룬 각각의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로만 유죄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진술에 대한 높은 증명력이 요구되고, 이를 판단할 때는 피해자 진술의 합리성, 일관성은 물론 성품 등 인격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판례를 근거로 피해자를 철저하게 검증했다. 범행 전후 행실을 끊임없이 의심했고, 오히려 일부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더 공감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피해자를 탓하기도 했다. 각 재판부가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규정한 피해자의 행동도 비슷한 양태를 띠었다. 성폭력을 당하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은 것,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은 것, 성폭력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 ‘그 후’에도 가해자와 같은 직장에서 접촉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것(특히 ‘ ·ㅋㅋ·ㅎㅎ’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등이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동들을 ‘납득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행위로 보고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로 삼았다.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에겐 평소의 위력관계가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가해자들은 성적 행동을 할 때는 남녀관계로 분리되는 것으로 착각한다”면서 “성폭력 당시의 위력관계를 재판부에 공감시키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60대 박물관장은 계약직인 20대 직원들과 출장을 다닐 때 모텔 방을 하나만 잡고 방 안에서 나체 사진 촬영을 요구하거나 “내 허벅지에 앉으라”고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다른 직원에게 말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사건 당일부터 50여일을 더 근무하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오히려 “관장님이 잘해 주시니까 저도 잘해 보고 싶은데…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는 문자를 보낸 점 등이 “추행당한 사람의 후속 행동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됐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 아버지가 경찰인 것을 아는 피고인이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대담하게 추행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고인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 사건에선 “피해자가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었고 성경험이 있었다”며 가해자의 행동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은 피해자를 탓했고, 다른 두 건의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블라우스 단추가 멀쩡한 걸 보면 저항하지 않은 거라면서, 또 다른 두 건에선 피고인이 발기부전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됐다. 연예기획사 사장(49)이 소속 연습생(32·여)을 추행한 혐의에 대해 2016년 1심은 무죄로 판결했다. 피해자가 그 뒤에도 사장과 행사를 다녔고 회사와 전속계약까지 체결한 점이 지적됐다. 특히 이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에게 집요하게 사귀자고 요구하는 사장의 말을 거절하자 사장에게서 “트레이너, 매니저 아무도 붙여 주지 않겠다”는 압박을 당하기도 했지만, 1심 재판장은 이보다는 “결국 나랑 성관계할 생각인 거잖아. 나는 XX가 아니다”라며 메시지로 화를 낸 피해자에게 주목했다. 재판장은 “피해자는 남녀 사이에 하기 힘든 노골적 표현을 섞어 흥분하면서도 추행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재력에 실망해 계약을 해지하려다가 손해배상이 언급되자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따라 판결 엇갈려 하지만 이 사건은 2심에서 뒤집혀 기획사 사장이 결국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해자에게 항의하지 않은 데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변명할 기회를 주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연습생치고 나이가 많아 성추문이 나면 나이 어린 연습생들의 비난을 받고 장래에 (연예계에서) 악영향이 있을 것 같아 말할 수 없었다”는 피해자의 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엇갈리는 판결에는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차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들에게 마사지를 해 준다며 추행·간음한 디자이너에게 무죄를 준 1심과 유죄를 준 2심 모두 성폭력전담 재판부였지만 1심 재판장은 남성, 항소심 재판장은 여성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1심은 소극적이나마 피해자의 양해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들이 디자이 너의 행위를 모델 업무를 위한 전신 마사지라고 인식해 거부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마사지 효능이 있다고 착각해 저항하지 않았거나 행위를 소극적으로 용인한 것인데, 설사 사전에 동의했다고 볼 사정이 있어도 범죄 성립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장은 민유숙 대법관이었다. 회사의 이사가 소속 팀 대리(36·여)의 팔찌가 예쁘다며 두 차례 손목을 만졌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업무상 지휘감독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여성 판사 1명 포함)에선 “손목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신체 부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위력 성폭력’ 인정은 판사 마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판결을 두고 ‘위력’에 대한 법원 판단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사와 수행비서 간 업무상 위력 관계가 존재한다면서도 간음 행위 때엔 위력이 행사된 게 아니라는 판결이 위력의 범위를 너무 좁게 해석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서울신문이 27일 최근 10년간 대법원에서 확정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 간음) 사건 6건과 최근 2년간 확정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사건 7건 등 모두 13개 사건의 1~3심 판결 내용을 확인한 결과 같은 사안을 놓고 재판부에 따라 위력의 범위가 달라졌다. 13건 중 1심과 2심에서 유·무죄가 뒤바뀐 사건은 5건에 달했다. 공소사실이나 증거가 바뀌지 않았는데도 위력 행사 여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범행 당시와 전후 상황에 대한 판단이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특히 강간이나 강제추행과 달리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강제추행으로 기소됐지만, 위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은 판결이 대부분이었다. 법원은 주로 피해자 행실을 검증해 피고인의 위력 행사 여부를 판단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저항했는지에 따라 피해자가 얼마나 큰 위력을 느꼈는지를 판단한 것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의정 포커스] “업무추진비 공개로 투명한 의회 조성”

    [의정 포커스] “업무추진비 공개로 투명한 의회 조성”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공개로 실추된 서대문구의회의 명예를 다시 세우겠습니다.”26일 서울 서대문구의회에서 만난 윤유현(더불어민주당) 제8대 상반기 의장은 앞으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공개해 의회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지난 7대 의회에서 외유성 해외연수, 성희롱 문제 등으로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드렸던 부분이 있다”며 “의원총회에서 의원 전원이 주민 눈높이에 맞게 세비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집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대문구의회는 매월 집행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윤 의장은 지난 6대에 이어 이번 8대에 구의원이 되면서 재선 의원이 됐다. 그는 “여러모로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일할 기회를 준 주민들과 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겨 준 선배, 동료 의원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32만 서대문구민의 대변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착실히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8대 서대문구의회 구성을 살펴보면 총 15명 의원 중 초선의원이 11명이나 된다. 윤 의장은 “공천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이 많이 영입됐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를 요구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열정 가득한 초선 의원들을 통해 변화를 끌어내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확대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강사를 초빙해 교육하는 등 공부하는 의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4당 체제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그는 “현안을 바라보는 의원들의 시각이 다르고 해결 방안도 다를 수 있지만, 모든 게 서대문구민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다수지만 독단적으로 의정을 결정하면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야당 의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충분히 토론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이끄는 집행부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운 정도를 넘어서는 두려움이 있다”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구성원 모두 구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만큼 집행부의 잘된 점은 적극적으로 돕겠으나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질책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삼성 승계 ‘묵시적 청탁’ 여부 2대2… 대법 전원합의체 가나

    삼성 승계 ‘묵시적 청탁’ 여부 2대2… 대법 전원합의체 가나

    “李 지배권 위협 상황서 청탁 필요성 있어” 쟁점 많아 李 2심과 함께 심리 가능성도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의 최대 쟁점인 ‘삼성 뇌물’에 대한 최종 판단의 몫이 대법원으로 옮겨 갔다. 하급심 결과가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대법원에서 치열한 법리 논쟁이 예상된다. 지난 24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가 박 전 대통령의 형량을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으로 1심보다 무겁게 정한 결정적 요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포괄적 현안이 존재했고,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묵시적으로나마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부정한 청탁’이 있어야 혐의가 인정되는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된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후원(16억 2800만원)이 다시 뇌물로 인정됐다. 이는 지난해 8월 25일 이 부회장의 1심 재판부가 내렸던 것과 같은 판단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이 부회장 항소심과 4월 서울중앙지법의 박 전 대통령 1심에선 무죄였다. 결국 1년 만에 유죄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 사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이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뇌물액이 36억 3484만원으로 줄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승계 작업에 대해 “이 부회장이 개인자금을 사용해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정의한 뒤 “승계 작업의 존재가 인정되기만 하면 개별 지배구조 개편 내용이 청탁 당시에 구체적으로 특정될 필요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후 이 부회장이 후계자로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사실이 그룹 안팎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지만, 금산분리 원칙 강화나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으로 이 부회장의 지배권에 위협이 제기될 수 있던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엇갈린 1·2심 판결에 따라 대법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계 작업 현안을 어느 정도 인식했는지, 묵시적인 청탁이 있었는지가 재검토될 전망이다. 워낙 쟁점이 많아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 회부되거나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과 함께 심리될 가능성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1심 무죄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1심 무죄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칭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고영주(69)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경진 판사는 23일 고 전 이사장에게 “명예훼손의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의 자료나 진술 등을 보면 악의적으로 모함하거나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자유민주주의 체제라고 믿어 온 체제의 유지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이론의 여지 없이 받아들일 만한 자유민주주의 혹은 공산주의 개념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논리적 정확성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피고인이 여러 논거를 종합해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평가한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묵시적으로 표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판사는 “공적인 존재의 국가·사회적인 영향력이 클수록 정치적 이념에 대한 의문은 광범위한 문제 제기가 허용돼야 하고, 이는 공론의 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며 “이는 시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논박을 거치는 방식으로 돼야 하지, 형사 법정에서 (평가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장은 2013년 1월 보수성향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에 대해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했다. 고 전 이사장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고, 문 대통령은 2015년 9월 형사 고소와 함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는 3000만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이 나왔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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