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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원 이상 신용카드 결제 새달 말부터 신분증 제시해야

    새달 말부터 신용카드로 50만원 이상 결제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24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는 신용카드 개인회원(가족회원 포함) 표준약관을 개정해 다음달 30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50만원 이상을 거래할 때 신분증을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다만 체크카드는 예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 연기

    전국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이 연기됐다. 일부 후보가 ‘내정설’과 ‘낙하산 논란’에 휩싸여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박병원 회장 후임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 회장은 이사회 직후 “오늘 회의는 간담회 성격이었다. 차기 회장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예정된 총회에 앞서 회의를 한 차례 더 열고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사회가 관치금융 논란을 의식해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일찌감치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국금융산업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전국 3223개 점포 활용 풀뿌리 사회공헌 펼 것”

    “전국 3223개 점포 활용 풀뿌리 사회공헌 펼 것”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3223개 새마을금고 점포를 활용해 풀뿌리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꿈은 ‘한국의 도이치뱅크’다. 독일의 도이치뱅크는 협동조합을 모태로 한 세계적인 금융기관이다. 신 회장은 협동조합의 기본 철학과 역할은 유지하되, 2024년까지 금융지주체제로 전환해 한국 금융시장에서 진화된 형태의 금융그룹을 선보이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년 3월 설립 예정인 새마을금고 공익법인은 유럽식 협동조합 모델로, 도이치뱅크를 향한 첫걸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 21일 제주도 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단위금고가 출연한 재원으로 소외계층의 장학·의료비와 다문화 가정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외부 용역을 바탕으로 향후 20년 동안 체계적인 공헌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회는 우선 내년에 ‘중증환자 지원 새 생명사업’ 등 시범 사업을 시작하고, ‘새마을금고 자원봉사의 날’도 지정할 예정이다. 이듬해에는 취약계층 장학·복지증진 사업을, 2017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세부사업을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선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하게 매듭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단 입장이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지만 법이나 제도적으로 현실적 제약이 있어 하드웨어적으로 풀어나가야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우선은 (당장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3만명이 넘는 조합원들과 함께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협동조합 금융기관의 영역을 넓혀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중앙회는 내년 3월 공익법인 비전선포식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의 세부방안을 발표한다. 제주 이유미기자 yium@sepul.co.kr
  • 저축은행에 돈 다시 들어온다

    초저금리에 갈증을 느낀 재테크족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7월 말 30조 5541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8월(30조 7087억원), 9월(30조 9698억원) 두달 연속 늘어났다. 저축은행 수신이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 수신은 한때 76조원대에 이르렀지만 2011년 9월 7개 저축은행이 대거 영업 정지된 이후 올해 7월까지 단 한번도 수신이 늘어난 적이 없다. 최근 저축은행의 수신 증가세는 OK, 친애, SBI 등 일본계나 대부업계에 인수된 저축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후발 저축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하며 자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자금 조달용으로 3%대 초반 고금리 특판 예금을 잇따라 판매하며 저축은행업계 전체 수신액 추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中금리인하 폭탄 맞은 위안화 예금

    中금리인하 폭탄 맞은 위안화 예금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습’ 인하하면서 위안화예금 투자자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돈풀기정책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다면 환차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3%대 고금리를 앞세워 시중 자금을 23조원 가까이 빨아들이던 위안화예금 돌풍에도 제동이 걸렸다. 2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위안화예금 잔액은 217억 달러(약 22조 9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 66억 7000만 달러에 비해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우리은행이 이달 6일 출시한 위안화예금 3종은 5영업일 만에 수신 잔액이 3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외화예금 상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의 원화 정기예금 금리가 2% 안팎인 데 반해 위안화예금은 연 3.0~3.15%의 금리를 제공해 주며 금리 매력이 부각된 덕분이다. 여기에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위안화예금은 가입 시점의 위안화 가치 대비 만기 시점의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을 때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반대의 경우 개인이 환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내년에 중국 기준금리 인상 및 위안화 절상(환율 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위안화예금을 적극적으로 팔아 왔다. 그런데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위안화예금 가입자들의 환손실 위험이 커졌다. 달러 강세 기조 속에 시중에 위안화가 넘쳐나면 위안화 절하(환율 상승) 압박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삼성카드도 전직 지원

    삼성카드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직(轉職) 지원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선다.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 이어 삼성카드도 전직 지원에 합류하면서 삼성그룹 인력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26일까지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자회사 전적, 창업·재취업 휴직, 전직 지원 등의 프로그램 희망자를 받기로 했다. 자회사 전적은 올해 초 고객 상담 부분을 떼어 내 설립한 삼성카드고객서비스로 옮길 직원을 공모하는 것이다. 선정된 직원은 정보기술(IT), 민원, 관리 직군으로 배치된다. 창업·재취업 휴직은 6개월가량 소득을 보전받으면서 1년간 창업이나 재취업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휴직을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휴직 이후 원 부서 복직도 가능하다. 전직 지원 프로그램은 이직을 생각하는 직원들에게 전담 경력 컨설턴트를 배정하고 정착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사실상의 희망퇴직이다. 삼성카드 측은 “진로 전환을 희망하는 일부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인생 2모작 준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번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삼성카드가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15년차 안팎의 차·부장급 인사 적체가 심해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이번 감축으로 ‘10년째 부장’, ‘10년째 팀장’이 대거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 주총서 혼쭐난 KB 사외이사들

    주총서 혼쭐난 KB 사외이사들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시민단체가 KB 사외이사들을 매섭게 질타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KB금융 소액주주인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윤웅원 KB금융 회장 직무대행에게 “주주로서 발언하겠다”며 마이크를 요청했다. 김 소장은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도덕적 해이나 비리, 부패 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업”이라며 “진행 과정에서 KB금융 이사회가 보고나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 행장의 갈등이 극심해진 지난 5월 이후에도 사외이사들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금융 당국의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개입할 수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소장의 답변 요청에 김영진 사외이사(서울대 교수)가 대표로 나섰다. 김 이사는 “더 잘했다면 (KB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후회는 있지만 사외이사들이 경험이나 덕목 등 모든 면에서 대중의 질타를 받을 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외부에 비쳐지는 것처럼 이익만 챙기고 책임을 지지 않을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지난 20일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다른 사외이사들은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소장은 내년 3월 주총 때 주주제안 형태로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할 작정이다. 그러자면 400억원 상당의 지분(0.25%)을 모아야 한다. 김 소장과 김 이사 간의 ‘설전’으로 주총 시작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윤종규 KB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어떻게 해서든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씨줄날줄] 블랙홀/문소영 논설위원

    한국 영화시장은 공상과학(SF) 영화의 무덤이라고 하더니 SF 영화 ‘인터스텔라’는 개봉 12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그래비티’는 관객 320만명을 동원했고, 세계인이 열광하는 영화 ‘스타워스’ 시리즈도 국내에서는 별 재미를 못 봤다고 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끈 이론, 블랙홀, 웜홀, 양자역학 등 현대 물리학의 어렵고 복잡한 개념들이 등장하는 ‘인터스텔라’는 흥행몰이를 한다니 신기하다. 1시간이 지구의 7년인 물행성을 탐사한 탓에 우주선으로 귀환해 보니 23년4개월8일이 흘러 버렸다거나 할머니가 된 딸을 만나는 장년의 아버지를 이해하려면 불가피하게 ‘시간과 중력과 속도와 공간의 관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중 ‘속도에 의한 시간 지연을 설명하는 특수상대성 이론’이나 ‘중력에 의한 시간지연을 설명하는 일반상대성 이론’ 등을 어렴풋하게 짐작하게 된다. 좀 더 자세하고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에 빠지면 ‘인터스텔라에 담긴 물리학 상식’이나 이종필 고려대 연구교수의 ‘인터스텔라가 가르쳐 주지 않는 물리학’과 같은 게시물을 열광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구를 9㎜로 압축한다면 빛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때의 어마어마한 중력은 시간과 공간을 뒤틀어 버리게 한다. 상영 시간 2시간 49분짜리 긴 영화에 몰두하게 하는 요소는 물리학 이론만은 아니다. 이 영화에는 1940년대 영국 신낭만주의 시인 딜런 토머스의 시가 인상적으로 소개된다. 아버지 브랜드 교수는 죽는 그 순간에도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해요.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 가는 빛에 대해”(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라고 시구를 읊었다. 쉽게 굴복하지 말고 저항하라는 그 메시지는 영화 내내 반복됐다. 짙은 황사가 몰려오고 그 황사에 사람들은 숨을 못 쉬는데, 농작물 전염병으로 밀이 폐사하고 옥수수만 남은 절박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구를 대체할 별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은 확신했다.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라고. “바지 하나 사도 따질 게 많은데 점수 하나로 애 미래를 정해요?”냐는 지적은 한국에서도 유효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가족애와 사랑도 절절하다. 딸 브랜드 박사는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에요”라며 동료를 설득했다. 아무리 절박해도 긍정 에너지가 우리를 살린다는 메시지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시중은행 “관계형 금융 실효성 글쎄요”

    시중은행 “관계형 금융 실효성 글쎄요”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경남 진주에 있는 진주저축은행을 방문해 “관계형 금융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웠다. 진주저축은행은 임직원 80명의 중소형 저축은행이지만 14년째 흑자를 내고 있다. 이 저축은행의 저력은 ‘발로 뛰는 영업’에 있다. 신입 행원은 처음 몇 달간 시장을 돌며 일수 업무를 해야 한다. 40여년간 변치 않는 원칙이다. 매일 현장을 누비다 보면 거래 고객의 경영상태나 업계 평판 등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꿰뚫게 된다. 관계형 금융은 정성평가를 반영한 금융 지원을 말한다. 기업의 재무제표에만 의존하지 않고 성장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영업 구역 내에서 대출자산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대출해야 하는 저축은행에는 관계형 금융이 필수다. 그런데 최근 금융권에서 관계형 금융이 때아닌 ‘뭇매’를 맞고 있다. 저축은행의 고유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관계형 금융을 금융 당국이 오는 24일부터 시중은행에도 도입하기로 해서다. 금융 당국은 “시중은행들이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추고 중소기업과 장기간 거래하고 있고 국내 중소기업 대출의 85%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관계형 금융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은 “현장의 실정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A은행의 한 과장은 20일 “혼자 관리하는 기업만 200개인데, 기업들 숟가락 개수를 언제 일일이 세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과장이 일하는 영업점의 직원은 14명이며 이 중 기업담당 직원 4명이 기업 1000여곳과 거래 중이다. 그는 “관리하는 기업 숫자가 많다 보니 영세 기업은 일단 제쳐 두고, 우량기업들도 챙기기가 빠듯하다”고 말했다. 기업금융뿐 아니라 외환업무나 카드·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등 실적 할당량 채우기에 급급해 현장을 나가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허위 수출서류로 사기대출을 벌였던 모뉴엘 사태 이후 정작 기업 대출심사는 더 깐깐해졌다. 정성평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B은행 관계자는 “(모뉴엘 이후) 지역본부나 본점에서 대출 서류를 더 꼼꼼히 검토하라는 지시가 계속 내려오고 있다”며 “오래 거래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에도 빡빡하게 서류를 요구해 고객들이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모뉴엘에 신용대출을 해줘 피해를 입은 일부 시중은행에선 신용대출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C은행 관계자는 “담보 설정 한도를 다 채우면 신용대출이 아니라 ‘첨(添)담보’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업 대출은 보통 부동산(공장부지)에는 110~120%, 설비는 120%까지 각각 담보를 설정한다. 그런데 이 담보 한도를 넘어 추가로 담보를 설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일관성 없는 금융 당국의 정책 방향도 시중은행들이 몸을 사리는 이유다. D은행 관계자는 “(관계형 금융이) 정권이 바뀌면 흐지부지돼 버릴 것이 뻔한데 나중에 부실 책임은 결국 은행과 행원이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모뉴엘에 1000억원 물린 은행원들 절절한 자기반성 “무지했다… 관행을 버리자”

    [단독] 모뉴엘에 1000억원 물린 은행원들 절절한 자기반성 “무지했다… 관행을 버리자”

    “해외 외상매출채권 할인은 솔직히 그동안 서비스 개념이었습니다.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었죠. 충분한 검증 없이 대출해 주던 관행을 버려야 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명동 기업은행 본점 대강당. 전국 영업점에서 외환업무를 담당하는 팀장급 200여명이 본점의 긴급 호출을 받고 한자리에 모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수출채권 매입’(OA 방식)과 관련한 교육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기반성’과 ‘재발 방지’ 자리였다. 기업은행은 가짜 수출 서류로 사기 대출을 받은 모뉴엘에 1000억여원을 물린 상태다. 기업은행을 포함해 금융권이 물린 돈만 총 7000억원에 육박한다. 김모 부장은 “수출기업들이 은행에는 슈퍼 갑이었다. (다른 은행에 고객을 빼앗길까 봐)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고 대출(채권 매입)을 해 줬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외국계 은행이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은행들 간에는 수출업체 대출 경쟁이 치열했다. 기업은행의 이런 자아비판은 무역보험공사(무보)와 ‘네 탓’ 공방을 벌이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모뉴엘의 사기 행각이 세상에 드러나자 시중은행들은 “무보 보증서를 믿고 대출해 줄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일일이 수출 서류가 가짜인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날 ‘비공개’ 교육에서는 가슴을 후벼 파는 자책과 질책이 쏟아져 나왔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딱딱하게 굳어졌다. “실무자들이 외환업무 규정이나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목에선 시중은행 외환업무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었다. 모뉴엘 사태 이후에도 ‘묻지 마 대출’이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도 있다. 김 부장은 “지역본부에 결재를 올린 대출 신청서 중 (일선 지점에서) 형식상 서류를 작성한 게 있다면 꼭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종의 ‘자진 신고’ 기회를 준 것이다. 김 부장은 “지점 평가를 의식해 지금까지는 실적 채우기에 급급했지만 서류가 미비한 곳은 스스로 대출을 거부해 달라”며 “이런 경우는 실적 부담을 줄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규정 신설도 약속했다. 그동안 별다른 규정 없이 수출업체 채권 매입이 취급됐다는 방증이다. 외환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예컨대 ‘일반거래’ 기업과 ‘특수무역’ 기업으로 분류해 대출 조건과 한도를 이원화할 예정”이라며 “리스크가 큰 거래처는 한도를 축소하거나 거래 제한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 끄트머리에 권선주 행장의 ‘당부’가 전달됐다. 권 행장은 “모뉴엘은 기업은행의 외환 역량과 제도를 다시 점검하게 만든 사태”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당을 나오던 한 실무자는 “교육을 받는 내내 비장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관행처럼 해 오던 부분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법 파산2부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에 내려진 포괄적 금지명령을 19일 해제했다. 모뉴엘을 상대로 한 채권자들의 가압류, 가처분, 강제집행이 가능해졌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OA(Open Account·오픈어카운트) 수출업자가 수입자와 선적 서류 등을 주고받은 뒤 수출채권(외상매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OA 방식은 선적 서류 등이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은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이나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고 대출하는 경향이 있다.
  • ‘복합할부 논쟁’ 대학등록금으로 튀나

    ‘복합할부 논쟁’ 대학등록금으로 튀나

    신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논쟁이 대학등록금으로 옮겨갈 조짐이다. 마치 ‘나비효과’를 보는 듯하다. 현대차와 KB국민카드가 신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5%까지 내리기로 하면서 대학등록금이나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등으로 수수료 인하 불똥이 튈까 카드업계가 전전긍긍이다. 영세가맹점이나 공공재 성격에만 적용해주는 낮은 수수료율을 복합할부금융에만 예외적으로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수수료율 협상을 놓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2년 금융당국이 힘들게 마련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드사의 한 임원은 19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복합할부금융) 1.5% 수수료율 검토에 들어갔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수수료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기 위해 현대차와 KB카드 측에 1.5%를 가이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업계가 크게 낙담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내년 초 신한(2월), 삼성·롯데(3월)와 가맹점 계약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한국GM·쌍용차 등 다른 자동차업체 역시 KB카드 수준으로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2012년 12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예외 적용 범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여전법 25조 4항에서는 국세나 지방세, 국민 생활에 필수불가결하면서 공공성을 띠는 재화 및 용역에만 적격비용 이하의 수수료율 적용을 허용해주고 있다. 복합할부금융의 수수료를 낮출 만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성이 없는 복합할부금융에 여전법 예외를 적용해주면 다른 항목이나 대형 가맹점에서 줄줄이 수수료율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각 대학에서 등록금 카드결제 수수료를 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정기국회에서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1.1~2.5% 수준인 등록금 수수료를 1% 미만으로 낮추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현재 대다수 대학은 수수료를 이유로 등록금의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이나 아파트 관리비도 공공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대형가맹점(연매출 1000억원 이상)과 형평성 논란도 존재한다. 2012년 마련된 가맹점수수료체계는 영세가맹점 수수료는 1.5% 이하로 내려주고, 대형가맹점 수수료는 2% 안팎에서 재조정했다. 금융당국은 “복합할부금융상품의 특수성을 인정해서 1.5% 수수료율을 인정해준 것이지 여전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현대차에만 예외를 인정해주면서 여전법 개정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법 해석은 금융당국의 몫이지만 현대차에 1.5% 수수료를 허용해주면서, 대형가맹점이 우월적 지위를 통해 카드사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을 막겠다던 여전법 개정안에는 크게 흠집이 갔다”고 꼬집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최수현의 사퇴… KB 사외이사는?

    지난 9월 4일 아침.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출근길에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여보, 이걸 발표하면 옷(금감원장 직)을 벗어야 할지도 몰라.” 그날은 ‘KB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게 최 전 원장이 ‘중징계’(문책경고)를 확정했던 날입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주의적 경고)로 올린 안건을 최 전 원장이 한 단계 올린 것입니다. 최 전 원장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KB사태는 회장과 행장의 동반사퇴로 일단락됐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반. 임기를 16개월이나 남겨둔 최 전 원장이 지난 18일 돌연 사퇴했습니다. 동양 사태나 카드사 정보유출 등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질 성격이 큽니다. 이와 함께 KB제재와 관련해 매끄럽지 못했던 일처리도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내막이야 어떻든 KB사태의 ‘삼각’ 책임론의 두 축이었던 최고경영자(CEO) 두 명과 금감원장이 모두 물러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경영권 견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KB금융 사외이사뿐입니다. 지난 9월 18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KB금융 이사회가 자정이 가까워 임 전 회장의 해임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일부 사외이사는 늦은 밤 임 전 회장을 직접 찾아가 2시간 넘게 자진사퇴를 종용했습니다. 사퇴를 거부하는 임 전 회장에게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 제재수위에 대한) 억울한 마음은 잘 알겠으나 KB를 위해 용퇴해달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KB 이사회는 KB금융 출범 사상 처음으로 회장을 직접 끌어내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KB 사외이사들은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개인적인 이해타산이 앞서는 모양입니다. LIG손해보험 인수승인을 빌미로 사퇴를 압박하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뭇매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LIG손보 인수는 한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수십억원의 연체이자가 쌓였습니다. KB 사외이사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KB’는 두둑한 연봉이 담보되는 안정적인 직장에 불과했던 걸까요. 곪은 부위를 도려내야 비로소 새 살이 돋는 것이 이치라면, KB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전 ‘야동’ 스타, 주방기구 쓴 운전면허증 발급 사연

    전 ‘야동’ 스타, 주방기구 쓴 운전면허증 발급 사연

    미국의 전직 '야동' 스타가 최근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이번에는 그녀의 '몸' 때문이 아니라 '머리' 때문이다. '아시아 레몬'이라는 이름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전직 '야동' 스타 제시카 슈타인하우저가 최근 이색적인 사진을 부착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화제에 올랐다. 미국 유타주가 발급한 운전면허증 속 그녀는 놀랍게도 주방기구를 머리에 쓰고있다. 일반적인 신분증이 모자 착용도 안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일. 그러나 그녀가 이같이 우스꽝스러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정당한 이유는 있다. 바로 종교적인 활동으로 인정받았기 때문. 그녀는 이름도 특이한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Flying Spaghetti Monster)교 신자다. 스파게티 신이 천지를 창조하고 ‘국수 가락’이 세상을 인도한다고 믿는 이 종교는 지난 2005년 물리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바비 핸더슨이 기존 종교를 비판하며 만든 패러디 종교다. 문제는 국수를 건질 때 사용하는 주방 기구가 성스러운(?) 종교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것. 이 때문에 이 종교의 신자들은 주방 기구를 쓴 증명사진을 공식 신분증에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련 당국이 접수 조차 거부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미국은 놀랍게도 각 주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유타주 운전면허 담당부서 측은 "얼굴을 가리지만 않는다면 종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모자 등은 면허증 부착에 허용된다"고 밝혔다.   슈타인하우저는 "유타주에서 첫번째로 이같은 신분증을 발급받아 기쁘다" 면서 "특히 보수정당이 집권한 주 정부가 우리의 종교적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줘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끈끈한 선후배… ‘1.5% 통큰 양보’ 끌어냈다

    [단독] 끈끈한 선후배… ‘1.5% 통큰 양보’ 끌어냈다

    윤종규(왼쪽) KB금융 회장 내정자는 지난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이원희(오른쪽) 현대차 재무담당 사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날 자리는 신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둘러싼 현대차와 KB국민카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윤 내정자가 먼저 요청해서 마련됐다. 지난달 말 김덕수 KB카드 사장이 현대차를 방문해 이 사장을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터라 윤 내정자가 직접 나섰다. 이날 오찬은 윤 내정자의 KB 차기 회장 단독 후보 선임을 축하하는 이 사장의 덕담으로 시작됐다. 이후 두 사람은 한 시간을 훌쩍 넘겨 대화를 이어나갔다. 윤 내정자는 17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21일 취임 전까진) 내정자 신분이기 때문에 지난주 회동은 어디까지나 사적인 자리였다”며 선을 그었지만 양측은 수개월째 지지부진했던 현대차와 KB카드 수수료율 갈등에 물꼬를 텄다. 윤 내정자는 “(자동차 복합할부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고 (가맹점 계약해지로) 소비자 불편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이 사장도 이 부분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수수료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는 주고받지 않았지만 양측이 한 발씩 ‘통 큰 양보’를 하겠다는 교감이 이뤄진 셈이다. 이 덕분에 이날을 최종 시한으로 진행했던 현대차와 KB카드는 수수료율을 1.8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1.0~1.1%를, KB카드는 1.75%의 수수료율을 각각 주장하며 협상 기한을 지난달 31일에서 두 차례(10일, 17일) 연기한 바 있다. 정식 취임 전부터 내정자 신분으로 뛰어다니며 ‘소방수’ 역할을 자처한 윤 내정자의 리더십이 협상 타결에 밑거름이 됐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최근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 및 부정적 여론 확산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복합할부금융 시장이 4조원으로 급성장할 만큼 신차 구입 시 중요한 금융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며 “현대차가 수수료율을 이유로 카드사에 가맹점 계약 해지나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윤 내정자와 이 사장의 끈끈한 인연도 갈등 해소에 동력이 됐다. 두 사람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학번은 윤 내정자가 75학번으로 이 사장(78학번)보다 빠르다. 하지만 윤 내정자가 주경야독으로 틈틈이 학업을 이어나가던 터라 졸업 시기는 82년(윤 내정자), 83년(이사장)으로 비슷하다. 외환은행에 근무하며 야간대학에 재학 중이던 1980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윤 내정자는 회계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 사장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던 든든한 선배였다. 이후 이 사장은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 회계학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문수학했던 선후배가 만나 툭 터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의외로 순조롭게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KB카드는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카드업계는 대책 마련으로 또다시 분주해졌다. 현대차가 다른 카드사와 추후 협상에 나설 때 KB카드 수수료율(1.5%)을 기반으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5% 수수료를 가지고는 복합할부금융 사업을 유지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기간이 끝난 비씨카드 이외에 신한과 삼성카드도 각각 내년 2월과 3월 계약기간이 끝난다. 당장 줄어드는 수익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 영업사원이 나눠 가졌던 수수료 분배 방식을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인의 감수성, 경영자에게 가장 맞는 옷”

    “시인의 감수성, 경영자에게 가장 맞는 옷”

    “시인의 감수성은 경영자의 그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인재에 대한 투자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시집을 항상 팔에 끼고 다니던 까까머리 중학생이 50년이 지나 꿈을 이뤘다. 생애 첫 시집 ‘싸락눈’을 낸 문철상(64) 신협중앙회장의 얘기다. 전국 940개 단위조합과 조합원 600만명을 이끄는 신협중앙회장이 ‘시를 쓴다’고 하니 왠지 낯설다. 하지만 그는 3년 전 계간 문학동네의 신인문학상을 받은 엄연한 ‘등단 시인’이다. 문 회장은 16일 “20대부터 최근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100여편의 시를 썼다”며 “좋아하는 일을 짬짬이 하다 보니 어느날 문득 꿈을 이룬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전북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싸락눈’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시인의 감수성은 최고경영자에게 가장 적합한 옷이라는 게 문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실적에 집착해 직원들을 몰아세우면 단기적으론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신뢰와 충성은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직원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조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철학을 지역사회로 확장해 문 회장은 지난달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각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기부금을 토대로 저소득·저신용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 기부협동조합이다. 요즘에는 감성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책을 쓰고 있다는 문 회장은 “인문학적 소양의 출발점은 타인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고 이는 협동조합의 근본 정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박쥐 울음소리 내는 신종 청개구리 발견

    박쥐 울음소리 내는 신종 청개구리 발견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박쥐처럼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는 신종 청개구리가 발견됐다고 동물학자들이 밝혔다. 연구를 이끈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 에밀리오 고엘디 박물관의 페드로 펠로소 박사후연구원은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신종으로 생각했다. 그런 소리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펠로소 연구원과 그의 동료들은 2009년 아마존 열대우림의 자연보호구역 중 하나인 파우로사(Pau-Rosa) 국립식물원에서 생물다양성을 조사하던 중 길이 2cm 정도의 양서류를 발견했다. 수개월에 걸친 탐사 동안, 연구팀은 길쭉한 사지에 발가락을 지니고 있으며 몸빛은 주황색과 갈색을 한 개구리 21개체를 발견했다. 수컷은 거의 투명하게 변할 정도로 부풀릴 수 있는 매우 큰 명낭(소리 내는 기관)을 가지고 있어 찌르는 듯한 고음의 울음소리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청개구리 수컷은 큰 울음소리를 내 주변에 있는 암컷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쥐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개구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펠로소 연구원은 포획한 개구리를 실험실로 가져갔다. 그는 다른 연구원들과 개구리가 박쥐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대화하던 중 한 연구원이 오지 오스본의 박쥐 사건에 대해 꺼냈다고 말했다. 영국의 록밴드인 블랙 사바스의 1981년 콘서트에서 보컬 오지 오스본은 한 팬이 무대 위로 던진 박쥐 시체를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머리를 물어뜯는 엽기적인 행동을 취한 일화가 있다. 펠로소 연구원은 이 박쥐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개구리를 오지 오스본의 이름을 따서 ‘덴드로프소푸스 오지’(Dendropsophus ozzyi)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그해 조사 동안 아마존 강을 이동해가며 해먹에서 노숙하고 발견한 것은 모두 채집했다. 이 기법은 원시적인데 비닐봉투 1장, 손전등 1개, 그리고 포획한 동물의 울음소리를 녹음하기 위한 디지털 레코더 뿐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펠로소 연구원은 브라질 국토에 포함된 아마존 열대우림의 세 다른 지역에서 신종 개구리를 발견했다. 이들 지역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이 어려웠는데, 그는 이 개구리가 아마존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곧 멸종할 우려는 없다고 여기고 있다. 개체수가 많음에도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그는 “신종을 발견하는 것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의 부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호세 파디알 박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비교적 잘 연구된 지역에서 신종이 발견된 것은 이 지역의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 연구는 매우 면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동물분류학회지 ‘주택사’(Zootaxa) 6일자로 게재됐다. 사진=페드로 펠로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앱 설치 불편”… 초반부진 이유 있었다

    “앱 설치 불편”… 초반부진 이유 있었다

    국민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으로 간단한 송수신 및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 크게 기대를 모았던 뱅크월렛카카오(뱅카) 서비스가 당초 예상보다 반응이 미지근하다. 우리은행이 다음카카오(카톡 운영업체)와 손잡고 지난 11일 출시한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은 3영업일 동안 617구좌가 신규 개설되는 데 그쳤다. 금융권 전체 이용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뱅카 서비스를 주관하는 금융결제원과 다음카카오가 가입자 수를 포함해 송금 및 결제 실적을 이달 말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측은 16일 “25일까지는 서비스 안정화와 관련 점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뱅카 실적이 저조한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출시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뱅카가 ‘소문만 요란한 잔치’로 기울고 있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금융권과 사용자들이 지적하는 뱅카 서비스의 가장 큰 단점은 돈을 보내는 사람은 물론 받는 사람도 무조건 뱅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뱅카 앱에 연동된 가상계좌로 돈이 송금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송금을 해도 돈을 받을 수 없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 중 ‘옐로페이’의 경우 앱을 설치하지 않은 비회원이라도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자신이 원하는 계좌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있는 ‘계좌’를 등록하고 공인인증서와 본인 확인 등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점도 사용자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일 경우에만 뱅카 가입이 가능하다. 한 사용자(아이디 라즈베리1)는 “뱅카 가입을 했는데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 (가입 시) 공인인증서 족쇄도 여전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빈약한 가맹점 망도 발목을 잡는다. 현재 뱅카 모바일현금카드(NFC)로 결제할 수 있는 오프라인 가맹점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한샘몰 등이다. 온라인 가맹점도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픽, 알라딘, 한샘몰 등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느냐가 뱅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인 인증서 없이 모바일 앱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뱅카 서비스가 크게 차별화를 이루지 않고 있다”며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을 하나 더 추가했다는 데 의의를 두는 정도”라고 전했다. 지금은 무료인 뱅카 송금 서비스가 내년 4월 이후 유료(건당 100원 예상)로 전환되면 서비스 이용자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도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은 우대 혜택을 적용해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며 “뱅카가 아무리 편리해도 비용이 발생하면 매력도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강하다. 다음카카오는 스미싱 등을 차단하기 위해 송금 때 뱅카 인증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하지만 뱅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카카오톡은 뱅카 출시 하루 전인 지난 10일 3시간 30분 동안 오류를 일으켰다. “카톡 오류 있었는데 (뱅카는) 안전한 건가”(아이디 kino9), “돈과 관련된 서비스라 당장 사용하기가 조심스럽다”(아이디 피아사랑) 등의 부정적 의견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서비스 초기라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중국 최초 ‘여성 탑건’ 탄생…아찔 곡예비행 선보여

    중국 최초 ‘여성 탑건’ 탄생…아찔 곡예비행 선보여

    중국 최초로 여성 탑건이 탄생해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초 여성 파일럿 4명은 11일부터 열리는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 참가해 조종사로서의 실력을 뽐냈다. 위쉬, 타오자리, 셩이페이, 허샤오리 등 여성 파일럿 4명은 중국 바이공중곡예비행팀(bayi aerobatic team) 소속 멤버로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 중 2명은 중국이 독자개발한 제4세대 다목적 전투기인 청두 J-10을 타고 남성 조종사 5명과 환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조종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녹색 점프수트와 파일럿 선글라스를 쓰고 남성 조종사들과 나란히 어깨를 겨누며 등장해 큰 관심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중국 최초의 여성 조종사들은 남성 조종사들과 동등하게 훈련을 받으며 이번 에어쇼를 준비했다”면서 “이들 모두 750시간 이상의 비행 훈련 및 다양한 기종의 비행 경력을 통해 조종사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 측은 “현재 국방부가 활용하고 있는 3세대 이상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여성은 4명 뿐”이라면서 “이들이 중국 공군 및 공군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년에 한번 개막하는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성탐사차량시제품 등 각종 항공·우주제폼을 선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운영되는 한국관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9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16일까지 열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광구 급부상

    [단독]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광구 급부상

    이순우(왼쪽)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달 이 행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행장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광구(오른쪽)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14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이 이순우 행장, 이동건 수석부행장, 이 부행장, 김정한 전 우리금융 전무,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 5명으로 압축돼 인사 라인에서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인선 작업 초기에만 해도 이 부행장이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 급격히 (이 부행장에게)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부행장은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서금회’ 인맥으로 분류된다. 2007년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이 모여 만든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권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서강대 출신이지만 본인은 서금회 멤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부행장은 정통 은행원 출신으로 개인적인 ‘스펙’은 행장 후보로서 별문제 될 게 없지만 서금회라는 이유로 막판에 되레 역차별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잇단 ‘보은 인사’ 논란으로 정권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권의 의중이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에 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은행의 1대 주주는 정부(예금보험공사)다. 지분 57%를 갖고 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장 인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봤다. 민영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차기 행장의 임기 보장 여부가 확실치 않은 데다 이 행장이 대과 없이 행장직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 갑자기 난기류가 생긴 것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 12일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다음달 초쯤 최종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이 행장이 옛 상업은행 출신이어서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행장이 바뀐다면 한일은행 순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휴면카드 952만장까지 ‘뚝’

    전체 신용카드 중 휴면카드 비중이 지난 9월 말 10%대까지 떨어졌다. 휴면 신용카드는 1년 이상 이용 실적이 없는 이른바 ‘장롱카드’를 말한다. 14일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9개 전업계 카드사(외환카드 포함)와 11개 은행에서 발급한 총 신용카드 수는 9294만장으로 집계됐다. 이 중 휴면카드 수는 952만 2000장으로 전체 카드매수 중 10.2%다. 2010년 3100만장을 넘어섰던 휴면 신용카드는 올해 6월 말 처음으로 1000만장 아래까지 내려갔다.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금융 당국이 2010년 10월부터 1년 이상 쓰지 않는 휴면카드의 자동 해지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 연말에 휴면카드 숫자가 700만∼800만장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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