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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파일 파문] 새로운 의혹들…이것이 궁금하다

    검찰이 안기부 X파일의 유포에 관련된 재미동포 박모(58)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등 수사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실체가 밝혀짐에 따라 새로운 의혹들도 생겨나고 있다. ●박씨, 박지원씨에 건넬 때 조작? 처음 공개된 녹취록 요약본 중 삼성의 기아차 인수지원 발언을 한 당사자가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아닌 김대중 후보였고, 녹취록 중 김 후보측에 전달된 돈의 액수는 전혀 없어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떠도는 X파일은 안기부 도청 테이프 원본인 카세트테이프 형태, 녹취록, 요약문건,CD 등 여러 형태로 돼 있어 처음 도청된 내용이 필요에 따라 편집됐을 가능성도 있다. 재미동포 박씨가 지난 99년 삼성측에 금품을 요구하기 위해 도청 내용 중 삼성-이회창 부분만을 선택했고,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당시 정권 실세 등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면서 정권이 담긴 부분은 조작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또 직접 도청 테이프를 복사해 보관하던 안기부 특수도청팀 ‘미림’팀장 공운영(58)씨가 처음부터 DJ 관련 내용 등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편집해서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법도청 사법처리는 불가능? 활동이 중지됐다가 지난 1994년 재구성돼 활동을 한 미림팀을 누가 재조직했는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씨와 오정소 당시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철씨가 정보수집을 위해 미림팀을 활용했고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오씨와 이씨를 통해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들은 불법도청 조직을 구성·운영한 사람으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통비법의 불법도청에 대한 공소시효가 7년으로 혐의가 확인돼도 사법처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청테이프 200개 내용은? 또 안기부 X파일의 존재를 DJ정권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 공씨가 빼돌렸다 돌려준 도청테이프 200개의 내용 등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99년 공씨로부터 도청 테이프를 회수할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이건모씨는 테이프 회수 후 천용택 당시 국정원장에게 테이프 내용이 아닌 사건 개요만 보고했다고 밝혔지만 천 원장은 같은 해 12월 “97년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방문해 상당한 액수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오히려 당시 회수되지 않은 X파일의 내용을 폭로했다. 천 원장이 어떻게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당시 회수한 테이프가 이씨 설명과는 달리 소각되지 않고 보관돼 있거나 문건 형태로 변형돼 유출됐는지 등도 규명돼야 한다. 이씨는 공씨에게서 회수한 도청테이프의 내용에 대해 “공개되면 상상을 초월한 대혼란이 야기될 정도로 소름끼치는 내용이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시각] ‘兼全全’을 꿈꾸지 말라/홍성추 산업부장

    세상이 어지럽다. 연일 터지는 사건 사고와 폭로 등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만나는 사람마다 뭔가 정제되지 않고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본분을 지키지 않고 너무나 많은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옛 어른들도 겸전전(兼全全) 인간은 없다고 가르쳤다. 즉 돈과 권력, 명예 3가지를 한 사람이 다 소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의 거상(巨商) 여불위(呂不韋)가 최초로 겸전전을 추구했던 인물이다. 부를 갖고 권력을 업고, 다시 권력으로 부와 명예를 얻었다가 결국 자신의 자식인 진시황 앞에서 아버지라는 말도 못하고 자결하고 말았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X파일’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겸전전’을 추구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과 부와 권력을 소유하고 있는 홍석현 주미 대사의 등장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은 자신의 역량 강화를 위해 권력에 정치자금을 댔을 것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에 정치자금을 주면서 권력의 보호를 받으려 했다는 점이다. 물론 정치권의 시달림을 받지 않기 위해 ‘상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부와 권력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부가 권력을 부르거나 권력이 부를 원할 경우 마찰음이 나게 돼 있다. 권력형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지위를 이용한 뇌물 수수가 주체였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일컬으며 성현들이 상(商)을 가장 하위직으로 치부했던 것도 이런 연유에서였다. 홍 대사의 등장은 또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알려진 대로 홍 대사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일류 대학 등 세칭 엘리트 코스를 거침없이 달려왔다. 국내 최대 재벌 총수의 처남일 뿐 아니라 보광그룹이라는 알짜 기업과 유력 종합일간지인 중앙일보의 사실상 소유주다. 돈과 권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셈이다. 명예만 갖는다면 그야말로 겸전전의 완성형 인간이 된다. 주미 대사직 수락도 그런 일환에서 보면 쉽게 그려진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세기 유럽 최대 가문인 ‘메디치’ 가문이 300년 넘게 유럽 사회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겸전전’이 아니라 ‘겸전’ 이상을 넘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와 명예에 국한, 권력은 내다보지 않았던 것이다. 메디치 가에는 대대로 내려오며 불문율처럼 지켰던 가훈이 있다.‘충고를 한다는 표시를 내지 말고 신중하게 너의 의견을 제안해라. 궁(宮)에 갈 때는 신중하게 행동해서 부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환되면 그 쪽에서 요구하는 바를 행하고 절대로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라. 소송이나 정치적인 논쟁을 피하고 언제나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라.’ 부자와 강자들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빈자와 약자에게는 항상 자비로운 모습으로 비쳐지는 이중 전략으로 3세기 넘게 가문을 지키면서 부를 수성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1세기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경주 최부자집 도 300년 동안 만석꾼을 유지했던 비결이 있다.‘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 것, 재산은 만석 이상 지니지 말 것, 과객을 후하게 대접할 것,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말 것, 사방 백리 안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할 것’ 등을 철처하게 지켜왔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그룹이 형제끼리의 이전투구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한때 인화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두산이라 더욱 씁쓸할 뿐이다. 두산그룹의 ‘형제의 난’도 알고 보면 권력 싸움에서 비롯된다. 두산그룹 경영권이라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간 싸움이라는 지적이다. 두산뿐 아니라 재벌 2·3세에 이르면서 ‘겸전전’형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미 지닌 부 외에도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갖겠다는 욕심이다. 돈과 권력, 명예 3가지를 다 주지 않았다는 평범한 역사를 되새겨 볼 시점이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前미림팀장·재미동포 박씨 연결 임씨 국정원상대 정년확인 승소

    ‘안기부 X파일’과 관련,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인 공운영(58)씨의 동료로 공씨와 재미동포 박모(58)씨를 연결시켜준 것으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전 직원 임모(58)씨가 국정원 상대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신동승)는 28일 임씨가 국정원을 상대로 낸 정년확인 소송에서 “임씨가 4년 8개월간 면직됐었기 때문에 연령정년인 2007년 12월 퇴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결했다. 임씨는 1999년 3월 국정원 구조조정 때 공씨와 함께 직권면직됐다 2003년 12월 면직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 복직했으나 국정원이 지난해 말 계급정년을 이유로 다시 면직시키자 다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임씨가 4급으로 승진한 1992년 6월부터 국정원직원법이 정하는 계급정년 기간인 11년에 직권면직됐던 4년 8개월을 더하면 2008년 2월 말 계급정년을 해야겠지만 임씨의 연령정년이 2007년 12월이기 때문에 이때 퇴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뿡뿡이랑 야야야 - 공으로 놀아요(EBS 오전 8시55분) 공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를 즐겨본다. 엄마, 아빠와 함께 마주 앉아 스카프를 잡고 공을 위로 던졌다 받아보기도 하고, 고깔을 이용해 굴러오는 공을 잡아보기도 한다. 공으로 하는 축구나 야구 등 여러 경기들을 보여주고, 유아들이 공을 맞히는 놀이도 재미있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지난 97년 대선 당시의 불법 도청테이프인 이른바 ‘X파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야당은 특검 도입론을 제기하고 나섰고, 학계와 법조계에서는 알권리와 인격권을 둘러싼 찬반논쟁이 뜨겁다.X파일 파문이 가져온 정치·사회적 충격과 파장을 짚어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다이어리를 보던 혜선은 오늘이 정이의 생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이의 생일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 생일을 치러 본 적이 없다는 정이. 혜선은 예전에 정이에게 이번 생일은 꼭 챙겨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한편 정린이를 괴롭히는 민우에게 화가 난 형돈은 민우를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하고….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9시30분) 최명길이 사랑하는 세 남자. 지난 95년 6월10일 결혼해 어느덧 결혼 10주년을 맞이한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과 탤런트 최명길 부부, 그리고 이들의 두 아들 어진과 무진이 함께 출연한다. 이들의 의젓한 첫째 어진이와 애교 많은 둘째 무진이의 이야기 등 행복한 가족이야기가 훈훈하다.   ●신화창조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우리의 토종 헤어드라이어 유닉스는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일본 제품을 밀어내고 부동의 1위 자리를 확보했다.28년 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작지만 탄탄한 기업’ 유닉스, 토종 헤어드라이어의 30년 도전기 성공신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병원에서 둘의 만남을 몰래 지켜본 정현은 혼자서 미칠 듯한 분노를 식힌다. 정현은 홀로 주차장에 온 강제에게 더 이상 수완과 만나는 걸 묵과할 수 없고, 이젠 친구도 뭐도 아니라고 말한다. 새벽에 집에 들어온 수완은 인택으로부터 정현이 집에 없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정현에게 전화를 한다.
  • [X파일 파문] 與개혁파도 “특검”

    ‘X파일 특검’ 논란이 여름 정국의 뇌관으로 불거질 조짐이다. 야3당이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데다가 여당 개혁파들도 동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안팎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8일 ‘X파일’ 파문과 관련한 4대 원칙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두운 과거에 대한 확실한 진상규명 ▲불법도청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검사제 도입과 정치권의 정쟁 중단 ▲도청테이프 왜곡·변조 진상규명 등이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특검에 맡겨 진상을 규명하고, 정치권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에 전념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또 X파일 녹취록에 기아차 인수 지원 발언자가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회창 전 총재의 발언으로 소개한 언론사들에게는 정정보도를, 이 전 총재를 고발한 참여연대에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 개혁당 출신 당원모임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이광철 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도 관련 대상이므로 특검으로 가는 게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며 특검 도입 주장에 가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X파일 파문] 정쟁 치닫는 X파일

    ‘X파일’파문이 정치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건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여야간 약점 물고 늘어지기가 한창이다. 서로를 헐뜯는 정치 수사(修辭)를 늘어놓는 등 정쟁만 벌이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신한국당 시절의 일이니 한나라당이 반성하고 진실을 밝혀라.”는 식이다. 한나라당은 “파일이 변조됐다.”며 ‘음모론’으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튈 불똥을 막느라 애쓰는 모습이다.28일에는 파일의 위·변조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위·변조를 가리자”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녹취록 변조설 이후 열린우리당의 특검 거부 움직임을 신랄하게 꼬집으면서 “열린우리당은 참 우스운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등이 연일 한나라당 책임론을 퍼트리는데, 이같은 정치공세는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진상규명을 어렵게 하는 정략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성을 잃은 집단은 도청 의혹으로 한몫 잡겠다는 열린우리당”이라면서 “특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하자는 야당 주장을 무시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정치적 계산만 여당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 고문에 대해 양심고백을 촉구하며 물고늘어지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국정원이 6년 전부터 이 사건을 알고도 자기들 잘못을 숨기기 위해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숨겨온 문제에 대해 관련된 사람들이 양심고백을 하지 않는 한 검찰과 국정원이 아무리 수사해도 의혹이 풀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타기 하지 말라.”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원내전략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양치기 근성을 버려야할 때”라며 “한나라당이 거대재벌, 언론 등과 추악한 비리를 만들면서 우리당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용서할 수 없다.”고 격앙된 어조를 쏟아냈다. 이어 “개연성과 음모론,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며 “당장 그런 행태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94년 ‘미림팀’ 재건 과정에서의 한나라당 관여 의혹 등 4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한층 더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전 대변인은 “불 낸 사람이 불이야 하고 소리지르는 격이고 도둑놈이 도둑이야라고 소리지르는 격”이라며 “한나라당의 반성없는 태도에 다시한번 실망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동교동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발표했다.”며 “정확한 진상을 잘 모르지만 내가 조사해 본 결과 당시 (국민회의) 정책위 차원에서 기아문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삼성 ‘기아車부도 책임론’ 불끄기

    안기부 ‘X파일’을 계기로 삼성이 기아자동차 인수를 위해 부도를 내는데 일조했다는 ‘삼성책임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삼성이 재빨리 ‘불끄기’에 나섰다. 삼성은 28일 기아차 침몰 배경을 분석한 A4지 9장 분량의 98년 당시 신문기사를 근거로 제시하며 “기아차 부도원인은 당시 부도덕한 전문경영인이 구속되는 등 십여년간의 부실경영에 있었음이 드러났는데도 일부 언론이 불법녹취록을 근거로 그 원인이 삼성에 있었던 것처럼 무책임한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X파일에는 삼성의 자금을 지원받은 97년 당시 유력 대선후보들이 삼성의 기아차 인수를 도와주겠다고 밝힌 내용 등이 들어 있다. 삼성으로서는 겨우 진정국면으로 전환된 X파일 사태가 기아차 인수 로비로 전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이 제시한 당시 신문기사들은 ‘기아사태는 노사문제, 지역감정, 관료조직의 병폐, 정치권의 위기관리능력 부재 등 한국병의 총집합체였다.’,‘삼성의 (자동차산업 구조조정)보고서가 기아의 자금난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수는 있었겠지만 삼성의 음모 때문에 기아가 부도났다는 주장은 가당찮다.’,‘기아차가 ‘삼성 음모론’에 집착했던 것은 삼성에 대한 깊은 피해의식과 함께 경영실패에 대한 변명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임원은 “최근의 기아차 관련 보도 등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법적대응 등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X파일 파문] 국정원 조사 의문점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비밀도청조직인 ‘미림’의 팀장 공운영(58)씨와,‘X파일’을 MBC에 건넨 재미교포 박모씨의 연결고리인 임모씨는 지난해 말까지 국정원에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1999년 공씨와 함께 국정원에서 직권면직을 당한 뒤 행정소송을 거쳐 2003년 국정원에 복직한 정보맨으로, 지난 26일 공씨의 자술서에서 도청 테이프를 복직에 이용하자고 제의한 ‘A씨’로 등장하자 그 날 바로 잠적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27일 “아직 임씨를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진실 규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출금 조치 등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대전의 형님집으로 가겠다며 서울 자택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측은 이르면 내주 초 이른바 X파일에 대한 중갼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안기부가 불법 도청을 위한 미림팀을 운영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대 국민 사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의 자해 소동 전말도 명쾌하게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의 특별관리 대상이었던 그가 지난 24일 SBS에 첫 모습을 드러낸 뒤 전날 딸을 통해 기자들을 불러 자술서를 배포하고 자해를 하기까지 국정원은 왜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MBC에 테이프를 준 박씨만 신속히 연행됐기 때문이다. ●내주초 대국민 사과 검토 국정원은 전날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한 박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이날 검찰에 신병을 넘겼다.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외 일반 형사사범에 대해서는 기소권이 없다. 국정원은 미림의 활동 재개를 지시한 주체가 누구인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의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999년 국정원 감찰실에서 공씨로부터 압수한 200개의 도청 테이프가 현재 남아 있지 않아 누가, 언제 파기했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X파일 파문] “97년 대선 업보 남았던 것 같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의 업보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옛 안기부 불법도청 파문으로 인한 사퇴의 충격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것 같다. 홍 대사는 26일(현지시간) 대사관의 공사급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고 한다. 홍 대사는 지나온 생을 잠깐 회고하면서 “마치 곤충이나 동물이 변신을 위해 허물을 벗듯이 나의 사고도 몇번 허물을 벗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한국과 북한, 영남과 호남, 진보와 보수 등 우리 사회를 갈라놓은 갈등 양상에 대해 처음에 가졌던 생각들이 시간이 갈수록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홍 대사는 또 신문사 발행인으로서 이같은 갈등의 양상들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고 한다. 홍 대사는 97년 대선을 거치고, 그 여파로 감옥에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이 많아 2002년 대선은 다른 방식으로 치르면서 또 하나의 허물을 벗었다고 생각했으나, 국민들이 그 허물을 여전히 추하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홍 대사는 당시의 업보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 대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생각의 일단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남·북, 보·혁, 동·서, 빈·부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나름대로 노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차원에서 할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홍 대사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홍 대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소사이어티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공동 초청 강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27일로 예정된 미 보훈처 주최 종전 50주년 기념행사에는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홍 대사는 새 대사가 부임하기까지 남은 임기동안 가야할 자리와 가지 않으면 좋을 자리를 구분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27일로 예정됐던 아시아 국가 대사와의 오찬과 같은 경우 물러나는 대사가 현안을 논의하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양해를 구하고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대사의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대사관 주변에서는 후임 대사 인선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누가 오더라도 당분간 주미대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힘든 자리’가 될 것이라고 대사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dawn@seoul.co.kr
  • [X파일 파문] DJ정부로 불똥튈수도…이회창씨 또 궁지몰수도

    ‘X파일´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는 대칭점에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내부로 들어가면 또다시 ‘강온 양론’으로 엇갈린다. 열린우리당엔 김대중(DJ)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엔 이회창 전 총재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녹취록에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으며 그 부분에 ‘DJ의 기아차 인수 지원설’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DJ의 핵심 측근 박지원씨가 녹취록을 입수했다는 주장 등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열린우리당은 27일 “국정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부족할 경우 특검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전개발 의혹사건 때처럼 ‘선 검찰수사, 후 특검검토’의 원칙을 따르자는 것이다. 반면 DJ 정부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는 ‘절대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는 이미 검찰에 고발됐으니,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명예를 걸고 임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먼저이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나 특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을 박았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이리저리 시간을 끌면서 국민 관심이 희석되는 것을 노리는 것 아니냐.”면서 “특검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당은 유연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시간끌기’ 전략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로 DJ와 친분이 있는 쪽에서는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뭐가 나오기만 하면 특검을 주장하는데, 정작 특검을 해서 특별한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이강래 의원 역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는 내용도 없고, 또 당시 그 직에 있었다 해도 그때 들은 내용을 밖에 나와서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어 “몇몇이 어떤 의도를 갖고 하는 얘기에 잘못 말려서 이용당해선 안 되며, 거의 10년 전 과거를 특검해서 도대체 뭘 밝히려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특별검사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진상규명을 검찰에 맡길 경우 이 전 총재에게만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을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특검 관철을 위해 원내부대표단·정책위원장단·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 등으로 구성된 불법도청 근절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김영삼 정부뿐만 아니라 DJ정부도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정치권도, 검찰도 연루돼 있는 상황에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특별검사제밖에 없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국민의 정부’를 계승한 ‘참여 정부’에도 부담을 안겨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이날 “DJ 쪽에서 얘기한 것도 이회창 쪽에서 한 것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X파일 녹취록에) 돼 있는데 이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명백한 덮어씌우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야3당’ 공조 방침을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마련해 발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국정원과 검찰 모두 당사자로서 조사할 자격과 도덕성이 없는 만큼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특검을 실시할 경우 한나라당이 두차례나 대선후보로 내세웠던 이 전 총재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격이라며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특검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특검을 하는 게 합당하냐, 않으냐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X파일 파문] 김기삼씨 “美서 조사 응할것”

    |워싱턴 연합|옛 안기부(현 국정원) ‘미림’팀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는 26일(현지시간) “국정원이 저를 진정 형사범이라고 판단한다면 한·미형사공조협정에 의해 저를 인도해줄 것을 미국측에 요청해야 마땅하며, 지금이라도 요청하기만 한다면 저는 당당히 조사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김씨는 이날 자신을 취재한 기자들에게 보낸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디든 공정하게 조사받을 수 있는 곳이면 되지만, 한국에선 지금으로선 공정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0%”라고 말해 자진 귀국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자신의 미국 망명상태에 대해 미국 정부에 의해 거부당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나에 대한 이민국 재판과 아내와 아이들 이름으로 신청한 망명사무소의 결정이 아무 설명도 없이 무기 계류된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취업허가증을 주겠다고 해 이의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날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미림팀의 공운영 팀장이 자해라는 극한 방법을 선택한 것을 접하고 저의 불법도청 제보가 결과적으로 공 팀장을 극단으로 몰고 간 이유 중의 하나가 된 것 같아 깊은 책임감을 통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국정원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공작과 반역적인 비밀 대북 뒷거래를 폭로하자, 국정원은 저의 성격이 불안정해 정보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시로 옮겨다녔으며 금전을 목적으로 폭로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러한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 [X파일 파문] 브랜드 훼손 포함땐 1000억대 넘을듯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모씨의 진술서로 ‘X파일’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삼성과 MBC 등 언론사와의 남은 ‘송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일체의 타협없이 ‘법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사상최대의 손해배상금액을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불법 도청 테이프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개인의 명예훼손은 물론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 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브랜드 가치 및 주가에 대한 영향 등 간접적인 피해도 소송 내용에 포함시킬 경우 손해배상 금액이 1000억원을 넘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삼성의 브랜드가치가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브랜드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는 삼성의 브랜드가치를 149억달러(약 15조원)로 평가했다.만일 1% 정도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할 경우 산술적으로 손배금 청구는 1500억원에 이른다. 실명 거론 등 위반시 건당 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결정으로만 따져도 수십억원대의 소송이 예상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7년 대통령선거 당시 대통령후보들에게 1억달러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삼성게이트’로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명성에 흠을 남기게 됐다.”고 보도했다.하지만 보도를 통해 삼성 수뇌부들의 명예가 훼손됐다 해도 이를 삼성이라는 기업 자체의 ‘피해’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또 도청테이프 자체는 불법이지만 그 내용은 ‘국민의 알 권리’에 기반한 공적인 영역이라는 주장도 만만찮아 실제 법원이 삼성측의 손을 들어줄지도 불투명하다.삼성은 법무팀을 중심으로 ‘위법보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관계는)좀더 길게 봐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공운영씨 집·업체 압수수색

    공운영씨 집·업체 압수수색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27일 X파일 유출에 관여한 재미동포 박모(58)씨의 신병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넘겨받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 공운영(58)씨의 경기도 분당 자택과 공씨가 운영하는 통신관련 업체인 I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공씨로부터 삼성그룹 관련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을 건네받게 된 경위와 또 다른 도청테이프 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29일쯤 통신비밀보호법(도청내용 누설금지)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8일 고발인 자격으로 참여연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규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미림팀 등이 제작한 도청 테이프 등을 제출할 것을 국가정보원에 공식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종빈 검찰총장은 “테이프의 전모 파악이 우선이기 때문에 모든 테이프를 수거해야 한다.”면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것이나 언론사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법무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권력기구가 무차별적으로 도청하고, 그것을 사적이익을 위해 쓰는 것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는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일”이라면서 “불법도청의 전모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특검은 검찰 수사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강신호 전경련회장 “삼성, 정치자금 기부 압력 받았을 것”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2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삼성그룹의 정치자금과 관련해 “삼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정치자금을 조금은 줬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면서 “삼성 입장에서 보면 정치자금 내라고 하는 압력을 받아 곤욕을 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그러지 않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래전 얘긴데 다시 나타나니까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X파일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강 회장은 또 경제5단체의 대정부 성명에 대해서는 “8·15가 가까워져 경영인 중 석방 안된 사람을 사면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면서 “경제 체감온도도 내려가고 있어 투자하려면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X파일 이야기 나오니까 사람들을 석방해 달라는 말이 시기적으로 적당하지 않다.”며 대정부 성명을 무기한 연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하계 포럼은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동북아지역경제의 성장:동북아 역내외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를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강 회장을 비롯해 오쿠다 히로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장옌링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 등 3국 경제단체 대표를 비롯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손병두 서강대 총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연사 및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신연숙칼럼] 權·經·言의 제자리

    [신연숙칼럼] 權·經·言의 제자리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은 권력, 재계, 언론 유착의 적나라한 실상을 드러내 보였다. 불법도청과 검은 돈거래의 가증스러운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하다 못해 허탈감마저 느껴야 했다. 경제계는 협박을 하며 손을 벌리니 마지못해 정치자금을 줘왔다는 핑계를 더이상 댈 수 없게 됐다. 정치인들도 대가성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의 존재를 주장할 염치가 없을 것이다. 재벌 총수가 검사의 떡값까지 챙기고 있는 모습은 쓴웃음마저 나오게 한다. 이번 파문을 보면서 권력, 경제, 언론의 ‘제자리’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영역이동의 자유야 제한될 수 없겠다. 그러나 각 영역의 핵심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수행할 때라야만 사회의 조화롭고 건강한 발전이 보장된다. 이번 사건은 ‘제자리’를 못 지켰거나, 옳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강화나 영역이동을 기도한 데서 발생한 대표적 불상사로 회자될 것이다. 홍석현씨의 경우를 보자. 그는 이른바 X파일이 공개되자 기자회견에서 “왜 이런 테이프가 공개됐는지 나름대로 짐작하는 데가 있지만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음모론의 제기다. 그의 말대로 언론이 어떤 정치적 의도와 결탁해 도청 테이프를 공개했는지는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녹음된 대화의 주인공 홍씨가 ‘현직 주미대사’가 아니었다면 사건이 이토록 커졌을까. 물론 그가 아니라도 폭발력 있는 ‘내용’은 수두룩했다. 그러나 유엔사무총장 야심을 불쑥불쑥 내비치고, 차기 대권후보, 국무총리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언론사주 출신 ‘주미대사’가 검은 거래의 중심에 없었어도 이번 사건이 이토록 큰 파장을 낳을 수 있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홍씨는 재벌가 출신으로 언론사주 역할에 충실했어야 했다. 언론을 발판삼아 대사직에 진출하고, 대사직을 발판삼아 유엔사무총장과 그 이상을 꿈꾸었을 때 그를 찾아온 것은 재앙뿐이었다. 무리한 영역이동의 종말은 이미 현대그룹 정주영씨의 1992년 대통령선거 출마에서 목격했다. 엄청난 선거자금 동원과 낙선, 그 이후 현대가 겪은 간난은 다 알려진 바다. 보다 유사하게 제3공화국 시절 사주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에 입각한 한 언론사의 쇠퇴도 언론계에서는 자주 회자된다. 경제, 언론이라는 제자리를 못지킨 대가는 그렇게 컸다. 이번 파문에서 MBC의 태도 또한 언론의 ‘제자리’에 충실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엄청난 내용의 X파일을 일찌감치 입수하고도 공개에 주저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자 몸을 사렸다가 경쟁사의 선공에 반격하는 양상이 되면서 보도경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버렸다. 언론들은 이제 와서야 국민의 ‘알권리’를 외친다. 삼성은 언론들을 통신비밀보호법 등을 걸어 고발할 것이라 한다.MBC는 과연 법의 제재를 걱정했어야 할까. 우리나라는 언론관련 사건에서 판례가 빈약하다. 여러부담을 이유로 소송이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 언론의 ‘제자리’는 법정 투쟁의 결과에 힘입은 바 크다. 불법도청 사건만 해도 미국은“취재원이 불법으로 정보를 얻었더라도 언론사가 이를 합법적으로 입수했다면 이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을 받아놓고 있다. 우리 언론도 보다 적극적인 보도와 법적 대응을 통해 ‘제자리’를 확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어느 언론도 선정적, 추측성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언론자유의 영역을 확대하는 몸싸움에는 당당히 나서기를 소망해 본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X파일 파문] “미림팀 부활 현철씨 측근 작품”

    법무·검찰 수뇌부가 불법도청의 진상규명을 역설한 것은 제2, 제3의 X파일 사건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27일 “나타나지 않은 모든 테이프를 수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도청이 어느 정도 규모에서 실시됐는지, 누가 지시하고 보고를 받았는지, 도청 테이프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지침이 수사팀에 전달됐으며 수사팀은 국가정보원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미림팀’ 부활 지시 고위인사도 수사 대상 공운영(58)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에 따르면 미림팀은 92년까지 활동하다 문민정부 출범후 1년여간 활동이 정지된 후 94년 재구성됐다. 미국에 체류 중인 옛 안기부 직원 김기삼(41)씨는 미림팀 재구성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 차남인 현철씨의 안기부 내 인맥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공씨의 자술서 내용을 토대로 조직 복원 지시자와 도청 규모, 도청내용의 보고라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도청내용이 안기부 대공정책실장-기획판단국장-차장-안기부장-청와대 실세 O씨-YS로 연결되는 채널을 밟아 보고됐다고 주장했으며, 공씨는 “(도청 대상은)대통령을 제외한 최상층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수사가 진행되다 보면 문민정부의 핵심실세 및 최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미리부터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결론내릴 필요는 없다.”고 못박았다. 검찰은 2001년 말 수지김 살해사건 수사 당시에도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 은폐에 연루된 옛 안기부 고위인사들을 소환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기도 했다.●X파일 유출 경위 규명 시동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씨로부터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을 받아 삼성그룹을 상대로 ‘딜’을 한 뒤 MBC에 건넨 재미동포 박모(58)씨의 신병을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해당 테이프 외 또다른 X파일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공씨가 면직당하면서 들고 나온 200여개의 테이프 중 국정원에 회수되지 않은 테이프가 있는지 등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검찰은 테이프나 녹취록의 조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공개된 X파일 중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언론사 사주, 정치인 등과 관련된 파일이 숨겨져 있다면 완전히 수거해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X파일 파문] 檢개혁 칼 빼들까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X파일에 거론된 검찰인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검찰이 긴장하고 있다. 천 장관은 지난 25일 X파일 파문과 관련해 “검찰이 외부로부터 공정성을 의심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감찰 시스템을 요구했다. 이는 천 장관이 취임 이후 보여온 친(親) 검찰적인 태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천 장관의 발언이 단순한 주문을 넘어 입각 전부터 품어 왔던 검찰개혁의 칼을 뽑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천 장관은 취임 후 “무죄에 연연하지 말고 과감히 기소하라.”고 발언하는 등 유화적인 몸짓을 보였다. 이에 대해 검찰 간부들은 “생각보다 유연하고 조직의 이치를 이해하실 분”이라고 평가했지만 “검찰을 한번쯤은 뒤흔들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천 장관은 최근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법조비리 근절방안에 대한 법무부안을 보고받을 때 “내부인사일수록 처벌이 강해야 한다.”며 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X파일 파문] 前 미림팀장 자술서 무슨내용 담겼나

    [X파일 파문] 前 미림팀장 자술서 무슨내용 담겼나

    미림팀장 공운영(58)씨가 26일 오후 자술서를 통해 최근의 심경과 도청 테이프 유출 과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다음은 자술서 전문요약. ●도청문건 보관 및 유출 경위 중앙정보부 공채로 임용된 후 감찰실 등 여러부서에서 근무하던 중 92년도 미림팀장으로 임명받고 ‘미림업무 과학화 시키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일부 인원을 직접 선발, 교육 후 본격 도청업무를 시작했다.(과거에는 협조자를 통한 득문보고로 사실내용에 대해 의문시했던 점 때문에 구체적 내용파악을 위해서 취한 조치였던 것으로 판단). 그후 YS당선과 함께 팀 활동을 중지, 무보직상태로 몇개월간 본인 및 팀원을 방치하는 데 격분, 항의끝에 본인은 팀장 직책에서 평직원으로 재보직됐다. 94년(YS집권당시) 또다시 미림팀 재구성을 지시받고 고사끝에 팀을 재구성했다. 그때 본인은 “언젠가는 또다시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 내용은 은밀해 보관하기로 작심했다. 일부 중요 내용을 밀반출 임의보관하고 있던 터에 예상대로 DJ정권으로 바뀌면서 일방적으로 직권 면직됐고 조직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갖게 됐다. 퇴직이후 생계가 걱정되던 중 친지로부터 “통신사 가입자 유치 대리점을 시작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퇴직금과 가옥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장사를 시작했다. 때마침 같이 직권 면직당한 A로부터 재미교포 박모가 삼성그룹 핵심인사, 박지원 당시 문광장관 등과도 돈독한 관계인데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 중인 문건중 삼성과 관련이 있는 문건 몇건만 잠시 활용했다가 되돌려주겠다고 제의했다. 나 또한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관련 테이프와 자료를 박에게 전달했다. 몇개월 후 느닷없이 국정원 후배들이 본인을 찾아와 보관하고 있는 문건을 반납해달라고 했다. 나는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며칠 후 감찰실 요원에게 반납(테이프 200여개 및 문건)했다. 그런데 또다시 몇 개월 후 국정원 후배들이 찾아와 삼성측이 협박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알려와 박에게 심한 욕설과 애걸조로 사정해 항공권까지 구해주며 미국으로 돌려 보낸 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최근 느닷없이 A로부터 “MBC 기자라면서 만나자해 쫓아 버린 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박이 또다시 문제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감지하고 조심스럽게 관망해왔다. ●공씨의 사업에 대해 사업이란 솔직히 조그만 구멍가게 수준임에도 완전 확대 해석, 과대평가돼 보도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사업은 처음부터 통신가입자 유치 영업으로 3년여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잠시 현상유지한 바 있으나 현재 국내경기 악화로 평균 월수 1800여만원 수준으로 직원 봉급,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 매월 몇백만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사업 역시 4개 매체 중 3개가 몇년간 광고주가 없어 방치돼 임대료만 지출하고 있는 등 문제 투성일 뿐인데 너무 과장보도되고 있어 황당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지난 대선 이회창 지원관련 1994년도 대선당시 공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소임을 다했으나 DJ가 당선되면 저 자신 또다시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 은밀히 선을 대어 지원했다. 이는 분명 본인 자신을 위한 것일 뿐이며 어떠한 의혹도 없는 진실이다. 이후 지난 대선때에도 역시 순수 민간차원에서 지원했다. ●사회전반에 대해 과거 남들이 접해보지 못한 다년간의 비밀도청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통해 느낀 바를 말씀드리겠다. 최종학력 야간상고를 졸업한 무지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한마디로 제가 경험할 때까지의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외면과는 달리 이면에는 서로간 이해대립에 따라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아첨, 중상모략, 질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물론 양심적이고 정도를 걷는 분들도 보았다. 이제부터라도 과거사에 대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세상으로 바꾸어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제 자신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낱낱이 폭로함으로써 사회가 다시금 제자리를 찾고 과거를 청산하는 데 있어 다소나마 역할을 하고도 싶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주검까지 갖고 가겠다. 언론은 나의 인격, 사생활 전반을 흥미위주 소설감으로 취급하거나 왜곡보도 하지 말기 바란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X파일 파문] X파일 수사 대상은 누구

    검찰이 안기부 X파일 사건을 공안2부에 배당한 것은 불법 도청한 테이프와 녹취록의 유포 및 보도 경위에 수사 초점을 모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불법 수집증거의 부담이 큰 도청 내용에 대한 수사보다는 우선 공소시효 등이 남아 있는 유포 및 보도 경위 등에 수사력을 모으겠다는 뜻이다. 중점 수사 대상이자 옛 안기부의 특수도청팀인 ‘미림팀’의 전 팀장인 공운영(58)씨가 26일 자술서 형태로 유출 및 보도 경위 등을 밝혀 수사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94년부터 미림팀이 해체되는 98년까지 팀장을 맡았던 공씨는 98년 직권면직을 당하자 미림팀이 도청한 테이프 100∼200여개를 몰래 들고 나왔다. 이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테이프 등을 재미교포 박모씨에게 건넸고, 박씨는 99년쯤 삼성측에 6억원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도 녹취록을 건넸다고 밝혔다. 삼성의 제보로 국정원은 공씨가 갖고 있던 테이프들을 수거했지만 모두 회수되지 않았고 지난해 말∼올해 초 MBC측에 건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 수사는 공씨와 A씨, 박씨, 그리고 전 안기부 직원 김기삼(41·미국 거주)씨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공씨와 A씨·김씨 등에 대해 유포 순간부터 7년의 공소시효가 시작되는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의 도청내용 누설금지 조항 위반에 따른 처벌과 역시 공소시효가 7년인 국정원직원법의 비밀엄수 조항 위반죄 등을 적용할 공산이 크다. 아울러 도청 테이프로 삼성에 돈을 요구한 부분은 공소시효가 7년인 공갈죄 또는 공갈미수죄도 성립될 수 있다. 안기부의 불법 도청 자체도 자연스럽게 규명될 전망이다. 불법 도청은 공소시효 7년이 지나 처벌은 불가능하지만 유포 경위를 조사하다 보면 도청 내역 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유포 부분에 수사초점을 맞추는 것은 내용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문과 불법 도청 등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독수독과(毒樹毒果)’ 이론에 따라 불법 도청 내용을 수사증거로 활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수사의 성패는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이 과연 다른 증거를 찾아내 혐의를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X파일 파문] 5개월 3일만에… ‘최단명 주미대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홍석현 주미대사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파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월22일 취임 이후 5개월 만으로 역대 주미대사 가운데 최단명을 기록하게 됐다. 한·미 관계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고,4차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홍 대사의 퇴장으로 인한 어느 정도의 외교적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은 “과거 대사들과 비교할 때 홍 대사가 접촉하는 미국측 인사의 폭과 깊이가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홍 대사가 공식적으로 사퇴하게 되면 공사 가운데 선임인 최종화 경제공사가 대사대리를 맡게 된다. 홍 대사는 지난주 안기부가 불법도청한 ‘X파일’의 존재가 처음 보도된 직후에는 사태가 이처럼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문화방송이 22일 저녁 파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방송한 이후에는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사의 사퇴는 그러나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여기에는 정부와 홍 대사는 물론이고 중앙일보, 삼성이라는 네가지 요소가 서로 얽혀 있었다. 이 때문에 대사관 내에서는 홍 대사가 쉽게 물러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홍 대사가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일부에서는 홍 대사와 삼성, 그리고 정부의 ‘어떤 실험’이 수포로 돌아간 것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홍 대사는 부임 전부터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또 “장관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대사였기에 수락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당초부터 대사직은 내년 중반까지만 맡을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도 미국 내에서 홍 대사가 부임하지 않았으면 시도하지 않았을 몇가지 사업이나 이벤트 등을 계획한 것 같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은 말했다. 말하자면 홍 대사는 삼성을, 삼성은 홍 대사를 서로 지원하고 ‘이용’하는 한편, 정부는 이를 암묵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 목표나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정부와 기업, 개인간의 ‘3각 협력’ 시도는 매우 관심이 가는 대목이었으나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하고 좌절됐다. 어차피 3자간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홍 대사는 홍진기 전 법무부장관의 아들, 신직수 전 법무부장관의 사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처남이라는 배경에다 경기고, 서울대, 스탠퍼드대를 나온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갖췄지만 대사관 직원 대다수로부터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정부 일각에서는 “홍 대사가 부임한 이후에도 한·미 관계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세력도 존재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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