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X파일
    2026-03-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84
  • 삼성 ‘기아車부도 책임론’ 불끄기

    안기부 ‘X파일’을 계기로 삼성이 기아자동차 인수를 위해 부도를 내는데 일조했다는 ‘삼성책임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삼성이 재빨리 ‘불끄기’에 나섰다. 삼성은 28일 기아차 침몰 배경을 분석한 A4지 9장 분량의 98년 당시 신문기사를 근거로 제시하며 “기아차 부도원인은 당시 부도덕한 전문경영인이 구속되는 등 십여년간의 부실경영에 있었음이 드러났는데도 일부 언론이 불법녹취록을 근거로 그 원인이 삼성에 있었던 것처럼 무책임한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X파일에는 삼성의 자금을 지원받은 97년 당시 유력 대선후보들이 삼성의 기아차 인수를 도와주겠다고 밝힌 내용 등이 들어 있다. 삼성으로서는 겨우 진정국면으로 전환된 X파일 사태가 기아차 인수 로비로 전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이 제시한 당시 신문기사들은 ‘기아사태는 노사문제, 지역감정, 관료조직의 병폐, 정치권의 위기관리능력 부재 등 한국병의 총집합체였다.’,‘삼성의 (자동차산업 구조조정)보고서가 기아의 자금난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수는 있었겠지만 삼성의 음모 때문에 기아가 부도났다는 주장은 가당찮다.’,‘기아차가 ‘삼성 음모론’에 집착했던 것은 삼성에 대한 깊은 피해의식과 함께 경영실패에 대한 변명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임원은 “최근의 기아차 관련 보도 등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법적대응 등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X파일 파문] 정쟁 치닫는 X파일

    ‘X파일’파문이 정치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건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여야간 약점 물고 늘어지기가 한창이다. 서로를 헐뜯는 정치 수사(修辭)를 늘어놓는 등 정쟁만 벌이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신한국당 시절의 일이니 한나라당이 반성하고 진실을 밝혀라.”는 식이다. 한나라당은 “파일이 변조됐다.”며 ‘음모론’으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튈 불똥을 막느라 애쓰는 모습이다.28일에는 파일의 위·변조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위·변조를 가리자”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녹취록 변조설 이후 열린우리당의 특검 거부 움직임을 신랄하게 꼬집으면서 “열린우리당은 참 우스운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등이 연일 한나라당 책임론을 퍼트리는데, 이같은 정치공세는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진상규명을 어렵게 하는 정략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성을 잃은 집단은 도청 의혹으로 한몫 잡겠다는 열린우리당”이라면서 “특검을 통해 의혹을 규명하자는 야당 주장을 무시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정치적 계산만 여당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 고문에 대해 양심고백을 촉구하며 물고늘어지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국정원이 6년 전부터 이 사건을 알고도 자기들 잘못을 숨기기 위해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숨겨온 문제에 대해 관련된 사람들이 양심고백을 하지 않는 한 검찰과 국정원이 아무리 수사해도 의혹이 풀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타기 하지 말라.”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원내전략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양치기 근성을 버려야할 때”라며 “한나라당이 거대재벌, 언론 등과 추악한 비리를 만들면서 우리당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용서할 수 없다.”고 격앙된 어조를 쏟아냈다. 이어 “개연성과 음모론,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며 “당장 그런 행태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94년 ‘미림팀’ 재건 과정에서의 한나라당 관여 의혹 등 4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한층 더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전 대변인은 “불 낸 사람이 불이야 하고 소리지르는 격이고 도둑놈이 도둑이야라고 소리지르는 격”이라며 “한나라당의 반성없는 태도에 다시한번 실망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동교동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발표했다.”며 “정확한 진상을 잘 모르지만 내가 조사해 본 결과 당시 (국민회의) 정책위 차원에서 기아문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X파일 파문] ‘유출 3인방’ 진실게임

    안기부 X파일 유출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옛 안기부 비밀도청조직 미림팀장 공운영씨와 언론에 X파일을 유출한 재미동포 박모씨, 그리고 두 사람을 연결시켜 준 전 국정원 직원 임모씨 등 ‘유출 3인방’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 자해소동을 벌였던 공씨는 자술서에서 “임씨가 먼저 박씨를 소개했다.”면서 “임씨가 박씨의 사업을 위해 도청자료를 잠시 활용했다가 돌려받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씨의 변호인인 강신옥 변호사는 28일 “공씨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박씨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박씨는 복직운동을 도와달라는 임씨의 소개로 공씨를 만났고, 공씨가 먼저 “삼성에 좋은 재료가 있는데 당신이 중개인으로 우리를 도와 줄 수 있겠느냐.”고 제안했다는 것. 강 변호사는 공씨가 박씨에게 ‘삼성에 돈 얘기를 먼저 꺼내지 말라.’는 등 구체적 방법까지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임씨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씨가 삼성 임원을 아는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해 박씨를 소개해줬다.”고 주장했다. 또 박씨는 출국시도 경위에 대해서도 새로운 주장을 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17일 사업차 입국했던 박씨가 파문이 확산되자 MBC측에 연락했고,‘나가는 게 좋겠다.’는 조언과 함께 비행기표를 얻어 출국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반면 MBC측은 “박씨가 연락을 해와 동행 취재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강 변호사는 박씨가 미국내 김영삼 전 대통령 후원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오늘의 눈] 한·미 외교채널 공백 비상/김상연 정치부 기자

    ‘주한 미국대사’와 ‘주미 한국대사’처럼 비슷한 어감 앞에서 인간의 언어 순발력은 무력해지기 일쑤다. 기자들도 ‘주미∼’와 ‘주한∼’을 섞어 쓸 때는 살짝 긴장해야 한다. 그런데 당분간은 이 둘을 구분하느라 ‘아드레날린’을 분비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주한 미대사와 주미 한국대사가 동시에 공석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미 대사직은 벌써 넉달째 비어 있다. 알렉산더 버슈보 전 러시아 대사가 내정됐다는 소문만 들릴 뿐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이런 와중에 홍석현 주미 대사가 ‘X파일’ 스캔들로 사의를 밝힌 것이다. 양국의 임명 절차상 공백상태가 자칫 연말까지 갈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은 북핵과 같은 중요 현안이 산적한 때라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기에 충분하다. 일단 정부는 실무적으로 별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평소에도 주미 공사와 참사관이 미 국무부와의 접촉을 전담하는 등 양국간 협의구조가 시스템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대사가 없다고 양국관계가 당장 결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리더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엔, 계량되지 않는 무형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작게는 직원들의 근무태도에서부터 크게는 중요 프로젝트에 대한 추진력에 이르기까지 영향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양국 정부는 지금이 ‘비상상황’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그에 걸맞은 신속함으로 공석상태를 해소해야 한다. 아울러 내용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는 이번엔 다소 밋밋하더라도 도덕성이 검증된 인물을 발탁했으면 한다. 주미 대사가 연거푸 스캔들로 퇴진한다면 국가 위상과 교민들의 사기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미국처럼 주요국 대사 후보감에 대해 청문회를 실시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느 백과사전은 대사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상주(常駐)외교사절단의 장으로서 국가를 대표해 외교교섭을 행하며, 모든 사항에 대해 관찰하고 자국민에 대한 보호·감독의 임무를 수행한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X파일 파문] 前감찰실장 “테이프200개 전량 소각”

    국가정보원 감찰실이 1999년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씨가 빼돌린 도청 테이프를 회수해 전량 소각했으며 도청 내용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이건모 당시 감찰실장이 28일 밝혀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이 전 실장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전권 하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그의 주장 요지.▶무슨 자료를 불태웠나.-1999년 여름 공씨에게서 도청 테이프 200여개와 녹취록 등 박스 2개 분량을 반납받아 전체 내용을 정리·분석한 후 천용택 당시 국정원장에게 개요만 보고하고 그 해 12월20∼23일쯤 국정원 소각장에서 전량 소각했다.▶도청 내용은 뭐였나.-세상에 공개된다면 상상을 초월할 대혼란을 야기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걸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내 전권으로 모두 소각했다.▶상부에 보고했나.-천 원장에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접근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고한 뒤 내 책임 하에 처리했다.▶추가 유출 테이프 가능성은.-언론을 통해 공개된 ‘X파일’ 내용 중에는 당시 공씨로부터 반납받은 자료에 없는 것들이 있다. 공씨가 유출자료 전량을 넘기지 않은 게 아닌가 판단된다.▶공씨를 사법처리 않은 이유는.-사법처리할 경우 도청 테이프 존재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 것으로 판단, 내가 직무유기로 훗날 처벌받을 것을 감수하고 독자적 판단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 뒷거래는 없었다.●이건모(60)씨는 1999년 3월∼2001년 4월 국정원 감찰실장을 지냈으며 광주지부장으로 재직하던 2002년 12월 감찰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2003년 4월 구속기소됐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국정원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미림팀’ 재가동 의혹 김현철·이원종씨 출금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28일 전날 긴급체포한 재미동포 박모(58)씨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도청자료 유출금지) 위반과 삼성그룹에 대한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 공운영(58)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의 구속 여부는 29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뒤 결정된다. 법원은 입원치료 중인 공씨에 대해서는 신문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판단,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영장이 발부되더라도 공씨가 건강을 회복한 뒤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불법도청 진상규명과 관련,1994년 미림팀의 재구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검찰은 또 불법도청에 관여한 옛 안기부 간부들을 금명간 소환, 미림팀 부활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미림팀의 도청 대상과 범위는 어디까지였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법무부는 국정원의 요청으로 불법도청과 X파일 유출에 관여한 임모(58)씨 등 옛 안기부 직원 10여명을 출국금지시켰다. 미림팀의 지휘 책임자로 알려진 오정소 안기부 전 대공정책실장은 ‘행담도 개발 의혹사건’으로 이미 출국이 금지돼 있다. 검찰은 전날 공씨 자택과 회사에서 압수한 라면박스 6개 분량의 자료를 검토하는 한편 재미동포 박씨가 다른 테이프를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이날 박씨의 서울 상도동 인척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또 유출된 X파일 중 일부 녹취록을 확보, 내용 분석에 들어갔다. 원본테이프 확보를 위해 국정원에 재차 협조요청을 하는 한편 언론사가 보유한 테이프도 건네받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이회창·홍석현·이학수씨 등을 고발한 참여연대의 이재명 투명사회국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고발 취지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편 국정원은 자체 조사 결과를 다음달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비공개로 보고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다음달 초 발표할 계획이다. 오충일 과거사진실규명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에 나와 “국정원의 조사 발표에 국민의 의혹이 남아 있다면 민간 위원측에서 밝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해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운영씨 집·업체 압수수색

    공운영씨 집·업체 압수수색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27일 X파일 유출에 관여한 재미동포 박모(58)씨의 신병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넘겨받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 공운영(58)씨의 경기도 분당 자택과 공씨가 운영하는 통신관련 업체인 I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공씨로부터 삼성그룹 관련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을 건네받게 된 경위와 또 다른 도청테이프 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29일쯤 통신비밀보호법(도청내용 누설금지)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8일 고발인 자격으로 참여연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규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미림팀 등이 제작한 도청 테이프 등을 제출할 것을 국가정보원에 공식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종빈 검찰총장은 “테이프의 전모 파악이 우선이기 때문에 모든 테이프를 수거해야 한다.”면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것이나 언론사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법무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권력기구가 무차별적으로 도청하고, 그것을 사적이익을 위해 쓰는 것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라는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일”이라면서 “불법도청의 전모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특검은 검찰 수사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X파일 파문] “미림팀 부활 현철씨 측근 작품”

    법무·검찰 수뇌부가 불법도청의 진상규명을 역설한 것은 제2, 제3의 X파일 사건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27일 “나타나지 않은 모든 테이프를 수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도청이 어느 정도 규모에서 실시됐는지, 누가 지시하고 보고를 받았는지, 도청 테이프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지침이 수사팀에 전달됐으며 수사팀은 국가정보원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미림팀’ 부활 지시 고위인사도 수사 대상 공운영(58)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에 따르면 미림팀은 92년까지 활동하다 문민정부 출범후 1년여간 활동이 정지된 후 94년 재구성됐다. 미국에 체류 중인 옛 안기부 직원 김기삼(41)씨는 미림팀 재구성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 차남인 현철씨의 안기부 내 인맥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공씨의 자술서 내용을 토대로 조직 복원 지시자와 도청 규모, 도청내용의 보고라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도청내용이 안기부 대공정책실장-기획판단국장-차장-안기부장-청와대 실세 O씨-YS로 연결되는 채널을 밟아 보고됐다고 주장했으며, 공씨는 “(도청 대상은)대통령을 제외한 최상층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수사가 진행되다 보면 문민정부의 핵심실세 및 최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미리부터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결론내릴 필요는 없다.”고 못박았다. 검찰은 2001년 말 수지김 살해사건 수사 당시에도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 은폐에 연루된 옛 안기부 고위인사들을 소환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기도 했다.●X파일 유출 경위 규명 시동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씨로부터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을 받아 삼성그룹을 상대로 ‘딜’을 한 뒤 MBC에 건넨 재미동포 박모(58)씨의 신병을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해당 테이프 외 또다른 X파일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공씨가 면직당하면서 들고 나온 200여개의 테이프 중 국정원에 회수되지 않은 테이프가 있는지 등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검찰은 테이프나 녹취록의 조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공개된 X파일 중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언론사 사주, 정치인 등과 관련된 파일이 숨겨져 있다면 완전히 수거해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강신호 전경련회장 “삼성, 정치자금 기부 압력 받았을 것”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2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삼성그룹의 정치자금과 관련해 “삼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정치자금을 조금은 줬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면서 “삼성 입장에서 보면 정치자금 내라고 하는 압력을 받아 곤욕을 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그러지 않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래전 얘긴데 다시 나타나니까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X파일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강 회장은 또 경제5단체의 대정부 성명에 대해서는 “8·15가 가까워져 경영인 중 석방 안된 사람을 사면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면서 “경제 체감온도도 내려가고 있어 투자하려면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X파일 이야기 나오니까 사람들을 석방해 달라는 말이 시기적으로 적당하지 않다.”며 대정부 성명을 무기한 연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하계 포럼은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동북아지역경제의 성장:동북아 역내외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를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강 회장을 비롯해 오쿠다 히로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장옌링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 등 3국 경제단체 대표를 비롯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손병두 서강대 총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연사 및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신연숙칼럼] 權·經·言의 제자리

    [신연숙칼럼] 權·經·言의 제자리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은 권력, 재계, 언론 유착의 적나라한 실상을 드러내 보였다. 불법도청과 검은 돈거래의 가증스러운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하다 못해 허탈감마저 느껴야 했다. 경제계는 협박을 하며 손을 벌리니 마지못해 정치자금을 줘왔다는 핑계를 더이상 댈 수 없게 됐다. 정치인들도 대가성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의 존재를 주장할 염치가 없을 것이다. 재벌 총수가 검사의 떡값까지 챙기고 있는 모습은 쓴웃음마저 나오게 한다. 이번 파문을 보면서 권력, 경제, 언론의 ‘제자리’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영역이동의 자유야 제한될 수 없겠다. 그러나 각 영역의 핵심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수행할 때라야만 사회의 조화롭고 건강한 발전이 보장된다. 이번 사건은 ‘제자리’를 못 지켰거나, 옳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강화나 영역이동을 기도한 데서 발생한 대표적 불상사로 회자될 것이다. 홍석현씨의 경우를 보자. 그는 이른바 X파일이 공개되자 기자회견에서 “왜 이런 테이프가 공개됐는지 나름대로 짐작하는 데가 있지만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음모론의 제기다. 그의 말대로 언론이 어떤 정치적 의도와 결탁해 도청 테이프를 공개했는지는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녹음된 대화의 주인공 홍씨가 ‘현직 주미대사’가 아니었다면 사건이 이토록 커졌을까. 물론 그가 아니라도 폭발력 있는 ‘내용’은 수두룩했다. 그러나 유엔사무총장 야심을 불쑥불쑥 내비치고, 차기 대권후보, 국무총리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언론사주 출신 ‘주미대사’가 검은 거래의 중심에 없었어도 이번 사건이 이토록 큰 파장을 낳을 수 있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홍씨는 재벌가 출신으로 언론사주 역할에 충실했어야 했다. 언론을 발판삼아 대사직에 진출하고, 대사직을 발판삼아 유엔사무총장과 그 이상을 꿈꾸었을 때 그를 찾아온 것은 재앙뿐이었다. 무리한 영역이동의 종말은 이미 현대그룹 정주영씨의 1992년 대통령선거 출마에서 목격했다. 엄청난 선거자금 동원과 낙선, 그 이후 현대가 겪은 간난은 다 알려진 바다. 보다 유사하게 제3공화국 시절 사주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에 입각한 한 언론사의 쇠퇴도 언론계에서는 자주 회자된다. 경제, 언론이라는 제자리를 못지킨 대가는 그렇게 컸다. 이번 파문에서 MBC의 태도 또한 언론의 ‘제자리’에 충실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엄청난 내용의 X파일을 일찌감치 입수하고도 공개에 주저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자 몸을 사렸다가 경쟁사의 선공에 반격하는 양상이 되면서 보도경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버렸다. 언론들은 이제 와서야 국민의 ‘알권리’를 외친다. 삼성은 언론들을 통신비밀보호법 등을 걸어 고발할 것이라 한다.MBC는 과연 법의 제재를 걱정했어야 할까. 우리나라는 언론관련 사건에서 판례가 빈약하다. 여러부담을 이유로 소송이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진 언론의 ‘제자리’는 법정 투쟁의 결과에 힘입은 바 크다. 불법도청 사건만 해도 미국은“취재원이 불법으로 정보를 얻었더라도 언론사가 이를 합법적으로 입수했다면 이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을 받아놓고 있다. 우리 언론도 보다 적극적인 보도와 법적 대응을 통해 ‘제자리’를 확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어느 언론도 선정적, 추측성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언론자유의 영역을 확대하는 몸싸움에는 당당히 나서기를 소망해 본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X파일 파문] 국정원 조사 의문점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비밀도청조직인 ‘미림’의 팀장 공운영(58)씨와,‘X파일’을 MBC에 건넨 재미교포 박모씨의 연결고리인 임모씨는 지난해 말까지 국정원에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1999년 공씨와 함께 국정원에서 직권면직을 당한 뒤 행정소송을 거쳐 2003년 국정원에 복직한 정보맨으로, 지난 26일 공씨의 자술서에서 도청 테이프를 복직에 이용하자고 제의한 ‘A씨’로 등장하자 그 날 바로 잠적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27일 “아직 임씨를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진실 규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출금 조치 등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대전의 형님집으로 가겠다며 서울 자택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측은 이르면 내주 초 이른바 X파일에 대한 중갼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안기부가 불법 도청을 위한 미림팀을 운영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대 국민 사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의 자해 소동 전말도 명쾌하게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의 특별관리 대상이었던 그가 지난 24일 SBS에 첫 모습을 드러낸 뒤 전날 딸을 통해 기자들을 불러 자술서를 배포하고 자해를 하기까지 국정원은 왜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MBC에 테이프를 준 박씨만 신속히 연행됐기 때문이다. ●내주초 대국민 사과 검토 국정원은 전날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한 박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이날 검찰에 신병을 넘겼다.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외 일반 형사사범에 대해서는 기소권이 없다. 국정원은 미림의 활동 재개를 지시한 주체가 누구인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의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999년 국정원 감찰실에서 공씨로부터 압수한 200개의 도청 테이프가 현재 남아 있지 않아 누가, 언제 파기했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X파일 파문] “97년 대선 업보 남았던 것 같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의 업보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옛 안기부 불법도청 파문으로 인한 사퇴의 충격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것 같다. 홍 대사는 26일(현지시간) 대사관의 공사급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고 한다. 홍 대사는 지나온 생을 잠깐 회고하면서 “마치 곤충이나 동물이 변신을 위해 허물을 벗듯이 나의 사고도 몇번 허물을 벗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한국과 북한, 영남과 호남, 진보와 보수 등 우리 사회를 갈라놓은 갈등 양상에 대해 처음에 가졌던 생각들이 시간이 갈수록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홍 대사는 또 신문사 발행인으로서 이같은 갈등의 양상들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고 한다. 홍 대사는 97년 대선을 거치고, 그 여파로 감옥에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이 많아 2002년 대선은 다른 방식으로 치르면서 또 하나의 허물을 벗었다고 생각했으나, 국민들이 그 허물을 여전히 추하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홍 대사는 당시의 업보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 대사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생각의 일단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남·북, 보·혁, 동·서, 빈·부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나름대로 노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차원에서 할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홍 대사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홍 대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소사이어티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공동 초청 강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27일로 예정된 미 보훈처 주최 종전 50주년 기념행사에는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홍 대사는 새 대사가 부임하기까지 남은 임기동안 가야할 자리와 가지 않으면 좋을 자리를 구분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27일로 예정됐던 아시아 국가 대사와의 오찬과 같은 경우 물러나는 대사가 현안을 논의하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양해를 구하고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대사의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대사관 주변에서는 후임 대사 인선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누가 오더라도 당분간 주미대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힘든 자리’가 될 것이라고 대사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dawn@seoul.co.kr
  • [X파일 파문] DJ정부로 불똥튈수도…이회창씨 또 궁지몰수도

    ‘X파일´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는 대칭점에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내부로 들어가면 또다시 ‘강온 양론’으로 엇갈린다. 열린우리당엔 김대중(DJ)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엔 이회창 전 총재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녹취록에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으며 그 부분에 ‘DJ의 기아차 인수 지원설’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DJ의 핵심 측근 박지원씨가 녹취록을 입수했다는 주장 등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열린우리당은 27일 “국정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부족할 경우 특검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전개발 의혹사건 때처럼 ‘선 검찰수사, 후 특검검토’의 원칙을 따르자는 것이다. 반면 DJ 정부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는 ‘절대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는 이미 검찰에 고발됐으니,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명예를 걸고 임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먼저이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나 특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을 박았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이리저리 시간을 끌면서 국민 관심이 희석되는 것을 노리는 것 아니냐.”면서 “특검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당은 유연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시간끌기’ 전략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로 DJ와 친분이 있는 쪽에서는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뭐가 나오기만 하면 특검을 주장하는데, 정작 특검을 해서 특별한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이강래 의원 역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는 내용도 없고, 또 당시 그 직에 있었다 해도 그때 들은 내용을 밖에 나와서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어 “몇몇이 어떤 의도를 갖고 하는 얘기에 잘못 말려서 이용당해선 안 되며, 거의 10년 전 과거를 특검해서 도대체 뭘 밝히려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특별검사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진상규명을 검찰에 맡길 경우 이 전 총재에게만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을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특검 관철을 위해 원내부대표단·정책위원장단·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 등으로 구성된 불법도청 근절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김영삼 정부뿐만 아니라 DJ정부도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정치권도, 검찰도 연루돼 있는 상황에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특별검사제밖에 없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국민의 정부’를 계승한 ‘참여 정부’에도 부담을 안겨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이날 “DJ 쪽에서 얘기한 것도 이회창 쪽에서 한 것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X파일 녹취록에) 돼 있는데 이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명백한 덮어씌우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야3당’ 공조 방침을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마련해 발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국정원과 검찰 모두 당사자로서 조사할 자격과 도덕성이 없는 만큼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특검을 실시할 경우 한나라당이 두차례나 대선후보로 내세웠던 이 전 총재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격이라며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특검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특검을 하는 게 합당하냐, 않으냐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X파일 파문] 김기삼씨 “美서 조사 응할것”

    |워싱턴 연합|옛 안기부(현 국정원) ‘미림’팀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는 26일(현지시간) “국정원이 저를 진정 형사범이라고 판단한다면 한·미형사공조협정에 의해 저를 인도해줄 것을 미국측에 요청해야 마땅하며, 지금이라도 요청하기만 한다면 저는 당당히 조사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김씨는 이날 자신을 취재한 기자들에게 보낸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디든 공정하게 조사받을 수 있는 곳이면 되지만, 한국에선 지금으로선 공정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0%”라고 말해 자진 귀국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자신의 미국 망명상태에 대해 미국 정부에 의해 거부당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나에 대한 이민국 재판과 아내와 아이들 이름으로 신청한 망명사무소의 결정이 아무 설명도 없이 무기 계류된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취업허가증을 주겠다고 해 이의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날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미림팀의 공운영 팀장이 자해라는 극한 방법을 선택한 것을 접하고 저의 불법도청 제보가 결과적으로 공 팀장을 극단으로 몰고 간 이유 중의 하나가 된 것 같아 깊은 책임감을 통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국정원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공작과 반역적인 비밀 대북 뒷거래를 폭로하자, 국정원은 저의 성격이 불안정해 정보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시로 옮겨다녔으며 금전을 목적으로 폭로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러한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 [X파일 파문] 브랜드 훼손 포함땐 1000억대 넘을듯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모씨의 진술서로 ‘X파일’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삼성과 MBC 등 언론사와의 남은 ‘송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일체의 타협없이 ‘법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사상최대의 손해배상금액을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불법 도청 테이프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개인의 명예훼손은 물론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 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브랜드 가치 및 주가에 대한 영향 등 간접적인 피해도 소송 내용에 포함시킬 경우 손해배상 금액이 1000억원을 넘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삼성의 브랜드가치가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브랜드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는 삼성의 브랜드가치를 149억달러(약 15조원)로 평가했다.만일 1% 정도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할 경우 산술적으로 손배금 청구는 1500억원에 이른다. 실명 거론 등 위반시 건당 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결정으로만 따져도 수십억원대의 소송이 예상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7년 대통령선거 당시 대통령후보들에게 1억달러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삼성게이트’로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명성에 흠을 남기게 됐다.”고 보도했다.하지만 보도를 통해 삼성 수뇌부들의 명예가 훼손됐다 해도 이를 삼성이라는 기업 자체의 ‘피해’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또 도청테이프 자체는 불법이지만 그 내용은 ‘국민의 알 권리’에 기반한 공적인 영역이라는 주장도 만만찮아 실제 법원이 삼성측의 손을 들어줄지도 불투명하다.삼성은 법무팀을 중심으로 ‘위법보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관계는)좀더 길게 봐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X파일 파문] 5개월 3일만에… ‘최단명 주미대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홍석현 주미대사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파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월22일 취임 이후 5개월 만으로 역대 주미대사 가운데 최단명을 기록하게 됐다. 한·미 관계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고,4차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홍 대사의 퇴장으로 인한 어느 정도의 외교적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은 “과거 대사들과 비교할 때 홍 대사가 접촉하는 미국측 인사의 폭과 깊이가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홍 대사가 공식적으로 사퇴하게 되면 공사 가운데 선임인 최종화 경제공사가 대사대리를 맡게 된다. 홍 대사는 지난주 안기부가 불법도청한 ‘X파일’의 존재가 처음 보도된 직후에는 사태가 이처럼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문화방송이 22일 저녁 파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방송한 이후에는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사의 사퇴는 그러나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여기에는 정부와 홍 대사는 물론이고 중앙일보, 삼성이라는 네가지 요소가 서로 얽혀 있었다. 이 때문에 대사관 내에서는 홍 대사가 쉽게 물러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홍 대사가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루머도 떠돌았다. 일부에서는 홍 대사와 삼성, 그리고 정부의 ‘어떤 실험’이 수포로 돌아간 것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홍 대사는 부임 전부터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또 “장관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대사였기에 수락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당초부터 대사직은 내년 중반까지만 맡을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도 미국 내에서 홍 대사가 부임하지 않았으면 시도하지 않았을 몇가지 사업이나 이벤트 등을 계획한 것 같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은 말했다. 말하자면 홍 대사는 삼성을, 삼성은 홍 대사를 서로 지원하고 ‘이용’하는 한편, 정부는 이를 암묵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 목표나 의도가 무엇이었던 간에 정부와 기업, 개인간의 ‘3각 협력’ 시도는 매우 관심이 가는 대목이었으나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하고 좌절됐다. 어차피 3자간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홍 대사는 홍진기 전 법무부장관의 아들, 신직수 전 법무부장관의 사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처남이라는 배경에다 경기고, 서울대, 스탠퍼드대를 나온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갖췄지만 대사관 직원 대다수로부터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정부 일각에서는 “홍 대사가 부임한 이후에도 한·미 관계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세력도 존재했다. dawn@seoul.co.kr
  • [X파일 파문] 미림팀장 운영 I통신 특혜여부 관심 집중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도청 전담부서인 ‘미림’의 팀장이었던 공운영(58)씨가 운영중인 I통신에 대한 특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씨가 대표이사로 돼 있는 I통신은 온세통신과 1999년 말 시외전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리점 계약을 했다. 온세통신은 99년 11월 시외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시외전화 가입자 유치 영업을 해오다 이후 국제전화 가입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온세통신 관계자는 “I통신이 전국 300개 대리점 가운데 중간정도의 실적으로 비교적 기업 가입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데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아 현재까지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전화 유치 여부나 수수료 지급규모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씨를 잘 안다는 또 다른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공씨의 회사가 별 매출도 없는데 돈을 잘 벌고 있다.”며 “그 의미를 잘 생각해 보라.”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공씨는 26일 공개한 자술서에서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잠시 현상유지된 바 있지만 국내 경기가 악화되면서 월 1800만원 수입으로 직원 봉급과 임대료 등을 지출하면 매월 몇백만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주현진기자 jhj@sooul.co.kr
  • [X파일 파문] 역대 주미대사 재임기간

    |워싱턴 연합| 25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힌 홍석현 주미대사는 역대 최단명 주미대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월22일 취임한 지 5개월 3일 만이다. 지금까지 역대 주미대사 중 공식적인 최단명은 60년 5월 제3대 주미 대사로 부임, 불과 4개월 만에 물러난 정일권씨다. 그러나 정씨는 이듬해 6월 5대 주미대사로 복귀해 2년 10개월을 더 근무했기 때문에 전체 재임 기간은 3년이 넘는다. 제4대 장이욱 대사도 재임 기간이 8개월에 불과했지만 홍 대사의 사표가 조기 수리될 경우 홍 대사보다는 근무 기간이 길다. 주미대사의 재임 기간이 2년을 넘기지 못한 사례는 드물다. 초대 장면 대사가 49년 2월 부임,51년 2월에 퇴임한 것을 비롯,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2년을 넘었다. 정치적 격변기에 주미대사를 지낸 4대 장이욱,6대 김정렬 대사의 재임기간이 각각 8개월과 17개월,15대 한승수 대사는 20개월로 2년에 못미쳤다.2003년 4월에 부임한 19대 한승주 대사는 22개월에 그쳤다.
  • [X파일 파문] 당혹스런 국정원

    국가정보원이 도청 파문과 관련한 잇단 보도에 당혹해 하면서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전직 직원들의 폭로가 ‘막가파’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과거사진실규명위 차원이 아닌 강도 높은 자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정원은 “올 1월에 ‘X파일’ 도청 테이프를 국정원이 알았다.”는 조선일보 26일자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보도를 청구할 방침이다.이 신문은 “홍석현 주미대사가 지난해 12월 내정돼 상대국의 아그레망(동의)을 기다릴 무렵인 지난 1월,MBC가 확보한 ‘X파일’과 같은 내용의 CD 두 장을 입수, 성문(聲紋) 분석을 실시했다.”면서 청와대에도 보고됐다면 홍 대사 임명 강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국정원 “중앙일보 보도 사실관계 확인후 대응” 국정원은 또 이 날자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신문은 “1999년 천용택 전 국정원장이 ‘X파일’을 6억원에 팔려고 한다는 삼성의 신고를 받고도 전 미림팀장 공운영 씨의 유출 테이프를 압수했을 뿐 사법처리하지 않은 것은 당시 천 원장을 포함한 국민의 정부 핵심 실세들과 관련된 테이프를 폭로하겠다는 공씨의 협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국정원 전 직원도 천 전 원장의 뒷거래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서 국정원은 더욱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간부 출신 모임인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의 송영인 회장은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천 원장 등이 공씨에게 이권 사업인 통신 관련 돈벌이를 도와준 것은 상식 이하의 처사”라고 비난했다. 공씨는 직권면직된 1998년 말 모 통신회사의 국제 및 시외전화 가입자 유치 대리점을 차리고 국정원의 국내외 방대한 조직망을 끌어들여 영업에 활용한 알려졌다. 그러나 공씨는 이날 자해를 하기 전 공개한 자술서에서 자신의 사업이 “구멍가게 수준”이라며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주장했다.●기밀 누설자 비판 움직임도 사실 여부를 떠나 전직 직원들의 ‘무차별’ 폭로가 계속되자 국정원 내부에서는 국정원직원법상 비밀엄수 조항을 어긴 이들에 대한 처벌 목소리도 높다. 한 국정원 관계자는 미림팀의 실체를 처음 폭로한 김기삼(41)씨가 “고시공부 중독자여서 조직에 적응하지 못했다.”면서 “입사 후 2년은 연수를 갔고 5년은 이 부서, 저 부서를 돌아 고급 정보를 접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평가절하했다.김씨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오정소 대공정책실장 보좌관을 지냈으나 2002년 면직된 뒤 도미,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불법도청 X파일 덕분에…”

    “내 전화에도 감청 장치가….”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안기부의 ‘불법도청 X파일’ 파문으로 일반인과 기업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도·감청 탐지 업체들에 도·감청 탐지와 관련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26일 정보통신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와 통신보안 장비업체에 따르면 X파일 사건을 계기로 도·감청이 사회 이슈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에 도·감청 방지와 관련한 문의가 평균 20∼30% 늘고 있다. 금성씨큐리티 관계자는 “X파일 언론보도 이후 ‘내 전화가 도청당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도·감청 탐지 서비스를 의뢰해 오는 전화가 하루 평균 20%가량 늘었다.”면서 “30%가량의 매출액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현재 13곳의 불법 감청설비 탐지업체가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등록 허가를 받고 감청탐지 장비를 제조ㆍ수입하는 등 보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통신보안서비스 시장 규모는 100억원대. 에스원 관계자도 “대선자금 의혹을 담은 불법 도청 테이프가 공개된 21일 이후 감청탐지 신청 문의가 평소의 두배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청 사건이 발생할 때 매출액이 50%가량 급증하는 ‘특수현상’이 3∼4개월 이어진다.”면서 “기업체와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법인 등에서 전화문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