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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세계銀 MOU 체결

    국민연금공단이 세계은행(World Bank)과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했다. 보건복지부는 27일(한국시간) 유시민 장관이 미국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폴 울포위츠 총재와 만나 상호간 협력관계를 담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국민연금과 세계은행이 자산위탁운용, 인력파견, 컨설팅·세미나 등에서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국민연금기금의 글로벌 자산운용 능력을 키우고 해외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국제금융지식과 외환관리 능력 등에서 경험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해외 선진연기금, 해외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 자산운용산업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장흥은 전라남도 중·남부권에 자리잡은 농·어촌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바로 내려오면 맨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정남진’지역이라고 부른다. 광주권, 목포권, 순천·광양권 등 소위 전남의 핵심권역에서 벗어나 있어 개발에서 소외됐다. 흔하디흔한 공장도 거의 없고 주민들은 어업이나 농업을 하며 생활한다. 이런 탓에 2001년 5만 3000명이던 주민이 현재 4만 4600여명으로 9000여명이나 줄었다. 그런 장흥이 ‘벽지’를 컨셉트로 특화하기로 했다. 개발되지 않은 장평면 우산·병동·장항 마을을 묶어 도시민의 휴식처로 만들겠다며 관(官)과 주민이 똘똘 뭉친 것이다.‘우산 슬로 월드(Slow World)만들기’ 계획을 살폈다. ●주민들 공동생산·판매 체제로 이 마을은 요즘 ‘느림의 삶’ 만들기에 한창이다. 사회는 급변하지만 주민들은 “천천히 살자.”는 것이다.‘급박’한 현대에서는 오히려 ‘느림’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환경 친화적인 마을 만들기에 의기투합했다. 마을 맨 위에 위치한 ‘우산 슬로 월드추진위원회’의 김병선 위원장 집은 황토흙집으로 한창 변신하고 있다. 집 뒤란엔 100개의 장독에서 된장과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간다. 인터넷을 통해 전통장을 파는 것이다. 바로 옆 텃밭엔 겨울 추위를 이기고 자란 유기농 상추가 푸름을 자랑한다. 마을의 야산과 밭두렁 등에는 뽕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누에를 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 심은 것도 있지만 요즘 심은 나무가 더 많다. 작목반에서 품종을 개량해 오디로 술을 담아 판매하기로 했다. 작목반에서 이미 2만평을 심었다. 김 위원장도 7200평을 심었다. 주변 논밭은 친환경농업단지이다.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고 야채와 벼 농사를 해 도시민에게 친환경 농산품을 판매한다. 김 추진위원장은 “남부에서는 드물게 고랭지 채소를 많이 한다.”면서 “주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을 절임배추나 쌈채소 등으로 공동생산·공동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자치규약에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지렁이 생태학교·주말농장 등 마련 마을 한가운데에는 ‘지렁이 생태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이전에 학교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줄면서 문을 닫아 폐교로 방치됐다. 그러던 것을 군청이 매입해 생태학습장으로 임대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지렁이생태학교 진병교 교장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지렁이박사’라고 불린다. 자나 깨나 지렁이 타령이다. 주민은 물론 생태학교를 찾는 아이들에게 지렁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진 교장은 “환경생태계는 지렁이로부터 시작되고, 지렁이 개체 수는 개구리 개체 수에 영향을 주고, 개구리는 뱀의 개체 수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런 생태계가 파괴되면 멸종 위기의 종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을 해야 하는 이유와 유기농을 먹어야 하는 이유, 지렁이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등을 가르친다. 지렁이 분변토를 가지고 주말농장도 운영한다.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체험도 곁들인다. 연간 60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간다. ●생태계 복원 노력 군과 주민들은 벽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우산마을(우산·장항지구)은 지렁이 생태학교를 토대로 대안학교와 주말농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근의 요가원을 활용해 참선체험도 유도한다. 한방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 농기구 박물관도 꾸미기로 했다. 황토민박과 유기농 전문식당을 조성해 도시민이 쉬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병동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자연을 소재로 한 의식주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호남정맥 등산로와 함께 멸종 위기의 곤충인 둠벙을 되살리는 등 생태계를 복원해 자연에서 생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 장흥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장흥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매월 주민 간담회… 자치규약 만들어 “우리 마을은 화합을 잘하기로 유명하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농악이 단합을 유도하고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기라.” 장평면 우산마을의 변동섭 청년분과위원장은 “얼마전부터 해보려는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살기좋은 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작목반을 만들고, 군의 각종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주민 고미옥(44·여)씨도 “월1회 간담회를 갖고, 회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면서 “역시 다른 지역보다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주민 화합’이다. 다른 지역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지만 이곳은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마을 이장 유금렬씨는 “‘우산(牛山)’이란 마을 이름처럼 주민들의 마음씨가 소처럼 순하다.”면서 “70여 가구 가운데 25가구 50명은 젊은 층”이라고 소개했다. 마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집에는 부부 공동 명의로 문패가 달려 있다. 젊은 층 주도로 ‘우산 슬로 월드’ 추진위원회도 만들었고, 규약도 제정했다. 마을이 추구하는 목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마을 ▲서로 돕고 협동하는 마을 ▲주민의 삶이 쾌적하고 편리한 마을 ▲농촌다운 어메니티(쾌적함)가 보존된 마을 ▲지역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마을 ▲도시민과 공생하는 마을이다. 이들은 지역발전이 잘된 소위 ‘선진지 견학’도 5∼6회 다녀왔다.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도 받는다. 작목반을 청년분과, 노인분과, 여성분과 등으로 나눠 활동한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친환경·情·여유·나눔…도시민 휴식처로 “농·어촌도 이제는 특화가 필요합니다.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요.” 김인규 장흥군수는 우산마을을 중심으로 ‘느린세상’을 만들기로 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느림의 철학’을 실천하려고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수십년동안 고도성장을 해오다 최근 저성장의 기조를 보이고, 고령화로 미래를 걱정하게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 사람들도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극복 방안의 하나로 ‘느린 세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 전부터 ‘느린 장흥’이 군정(郡政)의 기조였으며, 지역에서 추진하던 사업 가운데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슬로 라이프(Slow Life)’,‘슬로 시티(Slow City)’,‘슬로 푸드(Slow Food) 등의 개념이 대안으로 많이 등장한단다. 김 군수는 “장흥은 농촌지역이며, 어차피 앞으로는 도·농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준비된 사람들은 농촌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이 생기지 않으며, 잘된 곳을 따라 가려 하면 가랑이만 찢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고 주민들을 설득한다고 했다. 친환경, 정(情), 여유, 나눔 등이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흥이 ‘편안한 세상’이란 메시지를 도시민에게 전달해 휴식처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조·재야 경험 살려 다양한 여론 경청”

    송두환 신임 헌법재판관이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취임 행사를 치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송 재판관은 취임 인사에서 “재조ㆍ재야 법조인으로 살아오면서 가급적 다양한 사회 현실을 접하고 그에 참여하고자 노력했던 경험을 밑바탕으로 삼는 한편 열린 마음과 시각을 갖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를 갈등과 대립에서 이해와 관용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송 재판관은 취임식에 앞서 “저한테 기대하는 것도 많은 것 같고 우려도 많은 것 같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변호사로 있으면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재판관이 취임함에 따라 4기 헌법재판소는 1월22일 취임한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해 9명의 재판관 인선을 모두 마무리하고 사립학교법 등 헌법소원이 제기된 법률을 본격적으로 심리할 예정이다. 사시 22회인 송 신임 재판관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을 맡는 등 인권 변호사로서 다양하게 활동했고,2003년 3월에는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헌정사상 4번째로 특별검사로 임명돼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사장 34명 카이스트서 워크숍

    `검찰의 별´이라 불리는 검사장들이 처음으로 외부교육기관에 단체 입소해 합숙교육을 받았다.정동기 대검 차장, 임채진 법무연수원장, 홍경식 서울고검장을 비롯한 지방검찰청 검사장 18명과, 대검 부장 등 34명의 검사장들은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홍릉 연구단지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열리는 `변화와 혁신 워크숍´에 참석했다.정상명 검찰총장의 아이디어인 이번 워크숍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민간 기업 CEO의 눈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검찰로 거듭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급법원이 대법 ‘감사’

    하급심 법원이 대법원의 재판 사무를 감사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4단독 마은혁 판사는 미포조선소 해고 노동자 김모씨가 “대법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선고를 지연해 손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3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심리하면서 최근 피고측 소송수행자인 법원행정처에 “대법원이 신속한 재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유사 사건의 경우 재판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소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마 판사에게 “그동안 대법원에서 3년 넘게 계류 중인 사건이 2건 있었다.”면서 “원고의 사건이 특별히 늦어진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미포조선 노조 대의원이었던 김씨는 1997년 허위 사실을 담은 유인물 배포 등을 이유로 해고된 뒤 2000년 2월 회사를 상대로 해고무효 소송을 내 같은 해 12월 1심,2002년 2월 2심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2심 판결 뒤 3년 5개월여가 지난 2005년 7월에야 복직 확정판결을 내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헌재 견제 세력 존재… 험난한 시련 극복해야”

    주선회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22일 퇴임사에서 “헌법재판소를 견제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헌재라는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여러 험난한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재판관은 이날 6년의 재판관 생활을 마감하는 퇴임식에서 “헌재의 지위와 위상이 어느 정도 확고해짐에 따라 초기와 달리 ‘헌법재판의 한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헌재에 의해 통제받는 국가기관’과 ‘통제기관인 헌재’의 숙명적 대치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헌재는 위헌결정을 강제 집행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 국가기관의 자발적인 존중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설득력·일관성 있는 결정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지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재판관은 “대통령 탄핵, 소장권한대행 등을 겪어서 그런지 홀가분하다.”면서 “대통령 탄핵때 스트레스로 수술을 받기도 하는 등 가장 힘들었고 권한대행 때도 힘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대해 “전효숙 헌재 소장 후보자 본인도 상처를 받았고 헌재의 위상도 많이 깎였다.”고 평가했다. 주 재판관은 1974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공안1과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대검 감찰부장·공안부장, 청주·울산지검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주 재판관은 퇴임 뒤 개인 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해석 고무줄… 大法·국회 갈등

    ‘법을 둘러싼 대법원과 국회의 갈등?’ 법 해석은 법원의 고유권한이지만 때로는 폭넓은 해석을 내려 처벌규정에서 벗어난 경우를 처벌하기도 하고 때로는 법에 정해진 처벌대상도 좁게 해석해 국회의 입법권과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5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학원버스 운전기사에게 성폭행 미수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문제는 13살 미만 미성년자 성폭행 처벌과 관련된 형법 305조에는 “297조(강간),298조(강제추행),301조(강간 등 상해 치상)의 예에 의한다.”고 돼 있을 뿐 미수범 처벌에 관한 300조를 따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 그러나 대법원 관계자는 “명문화된 규정이 따로 없지만 미수에 대해서도 처벌해 아동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엄단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법을 좁게 해석해 무죄를 선고한 경우도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11월 고석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게 청탁, 건설공사를 따주겠다며 건설업체로부터 71억원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이기흥 우성산업개발 회장에게 기존 판례를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13명의 대법관이 7대 6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결국 수자원공사 사장 등 공기업 임직원은 ‘공무원으로 볼 수 없는’ 만큼, 공무원의 업무와 관련해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을 경우 적용되는 변호사법 위반이 이 사건에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결이었다.이는 국회가 2000년 변호사법을 개정, 공무원의 신분에 ‘법령에 의해 공무원으로 보는 자’를 포함해 사실상 공기업 임직원을 공무원으로 본다는 취지의 입법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회는 지난 6일 다시 변호사법을 개정했다. 개정 변호사법에는 ‘형법 129조 내지 132조 적용에 있어 공무원으로 보는 자’라는 조항을 신설, 공기업의 임직원은 공무원 신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관을 지낸 변정수 변호사는 “법은 확대해석하거나 유추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죄형법정주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엄격히 해석하고 원칙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윤 변호사는 “성폭행 엄벌 논란과는 별개로 원칙적으로 처벌조항이 없다면 처벌을 하면 안 된다. 처벌의 필요성이 있다면 법을 개정하고 그 뒤에 처벌하는 것이 죄형법정주의에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홍대앞 프리마켓

    [이색거리 탐방] 홍대앞 프리마켓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있다. 아기자기한 흥정도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작품이다. 그저 눈요기용은 아니다. 일상에서 멋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 모든 것이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열리는 예술시장 ‘프리마켓’에 있다. 봄햇살이 따뜻한 지난 17일 홍대앞 놀이터에 프리마켓이 열렸다.‘생활창작자’로 불리는 작가들이 자신의 개성과 자존심을 넣어 만든 다양한 일상용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일상 속의 창작품을 만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문화행사 중 하나로, 일상예술창작센터 주최로 열린 프리마켓은 매년 3∼11월에 꾸준히 장이 서는 서울의 명물. 지방으로도 확산돼 광주, 부천 등에 센터 지부가 프리마켓을 열고 있다. 홍대 놀이터 주변에 상설로 서는 매장은 공식적으로 프리마켓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프리마켓은 일상예술창작센터에 등록된 작가를 대상으로 놀이터 안에서만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최현정 사무국장은 “프리마켓의 의미를 보호하고, 양질의 창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한다.”면서 “등록된 500여명의 회원에 대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고, 서울시에 비영리문화행사로 등록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6회를 맞는 올해는 주제를 ‘재구성 하다’로 정했다.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새롭게 구성하자는 뜻이다. 일상의 작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찾아내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활창작을 매개로 한 워크숍과 문화예술교육도 기획했다. 음악, 퍼포먼스, 마임 등 공연도 준비했다. ●어떤 작품을 눈여겨 볼까 프리마켓에 들어오는 작가는 하루 최고 120명.17일에는 80명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다. 수많은 작품들 중 어떤 것을 눈여겨 볼까. 비타민케이를 운영하는 김성훈씨는 프리마켓에서 유일한 스타킹 디자이너다. 그래픽디자인 전공자로, 패션에 관심이 많아 스타킹회사에 취직했다가 지금은 온라인숍(www.dnbshop.com)을 운영하고 있다.“스타킹은 많지만 나만의 디자인은 이곳에만 있다.”는 자부심을 내세운다. 스타킹 길이에 따라 한켤레에 6000∼7000원.2개를 사면 1000원을 빼준다. 강혜진씨의 여름춤스튜디오에는 아크릴로 개성을 불어넣은 생활용품이 가득하다. 나무가방, 라이터, 마우스 등 실용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즉석 주문도 받는다. 그림을 구상하고 여러번 덧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완성까지 이틀은 잡아야 한다. 마우스는 2만∼2만 5000원정도. 느림보나무의 아시랑(본명 배은주)은 매주 프리마켓에 참가하는 대구의 열혈 나무공예가이자 환경운동가다. 결이 고운 쪽동백나무에 고대 원시 문양을 새겼다. 열쇠고리 5000원, 목걸이 7000∼1만원선.3∼4분이면 원하는 문양, 문구를 넣을 수도 있다. 카페(cafe.naver.com/asirang)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는 철사로 단추, 자개, 구슬 등을 꿰어 만든 액세서리가 즐비한 플래퍼제인(flapperjane.co.kr)도 지나치기 힘들다. 귀고리 1만원, 브로치·목걸이는 1만 5000원부터.물루(Mulu)팩토리에는 오래된 느낌의 빈티지 공책들밖에 없는 데도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여인, 고양이, 천사 등의 일러스트 표지가 시선을 잡아끈다. 작은 수첩 크기에서 A4용지 절반크기 공책이 4000∼9000원선이다. 동그랗고 까만 뿌아(www.puaworld.com)라는 캐릭터 상품도 프리마켓에서만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이 창작의 고통을 겪어 낳은 ‘자식들’이기 때문에 다소 비싼 것도 있다. 최 국장은 “간혹 작가들 앞에서 ‘너무 비싸다.’‘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프리마켓 문화 전체를 이해하는 아량을 베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freemarket.or.kr 확인하고 오세요 ‘프리마켓’은 따사로운 햇살이 좋은 3월의 봄날부터 선선한 바람이 부는 11월 가을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에 열린다. 추운 겨울에는 동면에 들어간다. 작가들에게는 작품 창작의 시기다. 하루 최고 120명의 생활창작가들이 프리마켓에 작품을 전시한다. 프리마켓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작가의 자유 의지이기 때문에 매주 나오기도, 또 몇주 건너 뛰기도 한다. 비가 오는 날은 장이 서지 않는다. 야외 행사라 미리 개장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프리마켓 홈페이지(freemarket.or.kr)나 다음카페(cafe.daum.net/artmarket)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상예술창작센터 사무국 325-8553.
  • [기획-대법관 24시] 사건서류와 전쟁… 퇴근 후가 더 바빠

    [기획-대법관 24시] 사건서류와 전쟁… 퇴근 후가 더 바빠

    “6년 동안 새벽 1시 반 이전에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 자정에 자면 다음 주가 너무 쫓깁니다. 요새는 주5일제로 이틀을 쉬지만 그 중 하루만 쉬거나 반나절만 쉬어야지 다 쉬면 다음 주에 일이 너무 몰립니다.”대법관을 지낸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이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소장도 고등법원 부장판사 시절엔 “대법관이 뭐가 힘들어. 연구관도 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사법부의 꽃’이라고 불리는 ‘대법관의 24시’의 실제 모습은 어떤 것일까. ●봐도 봐도 끝없는 기록들 대법관들의 공식 출퇴근 시간은 여느 직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에 나와 6시에 나간다. 재판이 있는 날은 한 시간가량 빨리 나온다. 문제는 퇴근 이후다. 퇴근 이후가 정말 바쁘다. 대부분 퇴근하면서 한 무더기의 짐을 싸서 간다. 자신이 맡은 사건기록들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더러는 집무실에서 늦게까지 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오후 10시를 넘기지 않는다. 대법관이 늦게까지 근무하면 대법관을 보좌하는 재판연구관이나 법원직원들도 모두 남기 때문이다. 한 전직 대법관은 “신임 대법관 때 평소대로 오후 11시까지 야근을 했는데 집무실에서 나오니까 재판연구관은 물론 비서관 등 직원들도 모두 집에 못가고 있었다.”면서 “그 뒤로는 직원들에게 미안해 기록을 집에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C대법관의 경우 오후 6시30분에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난 뒤 한강 고수부지를 걷는 간단한 운동을 한다. 그런 뒤 오후 9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사건기록을 꼼꼼히 검토한다. 지난해 퇴임한 한 대법관은 매일 서류보따리를 집에 들고 가야 하는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졌다고 기자들에게 고백한 적이 있다. 공휴일이라고 해서 대법관들의 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바쁘다. 설 연휴인 지난달 19일에도 6명의 대법관이 출근해 사건기록을 검토했다. 주말이라도 집무실에 출근하는 대법관이 적지 않다. 매 주말 출근하고 있는 C대법관은 약속이 있더라도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한번은 집무실에 나오고 있다. 주말에 출근하지 않는 대법관도 집무실에만 나오지 않을 뿐이다. D대법관은 “오전에 등산이나 운동을 한 뒤 오후에는 다시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휴일·주말에도 집무실로 출근 이 같은 노동 강도는 업무량이 폭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 수는 2만 2900건.2005년도의 2만 2126건에 비해 3.6% 늘었다. 이 가운데 대법원에서 처리한 사건은 2만 1042건으로 2005년의 1만 8648건에 비해 12.8% 늘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 이후 사건처리가 늦어지는 것이 국민이 사법 불신을 초래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사건처리 속도를 높인 점도 무관치 않다. 대법관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대법관 한 명당 처리하는 사건 수도 늘어나고 있다.2005년 대법원장을 제외한 대법관 12명이 처리한 1인당 평균 판결 건수는 평균 1554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753.5건으로 늘어났다. 대법관 한명이 하루에 4.5건을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업무량이 워낙 많다 보니 건강에 무리가 오기도 한다. 시력 장애가 가장 먼저 온다. 장시간 서류와 컴퓨터 모니터를 보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대법관이 되면 거의 1년 이내에 이명현상이 많아지고 혈압이 높아지거나 이가 썩는 등 병이 생긴다.”면서 “그 정도로 바쁘지만 쉬쉬하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육체적 어려움보다 더 큰 문제는 스트레스다.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한다곤 하지만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사건은 그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기존의 법리를 깨거나 비판이라도 해야 할 때 대법관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김영란 대법관이 임명됐을 때 고참 대법관들이 건넨 첫 마디는 “대법관은 임명된 날만 좋다.”는 말이었다. 이 대법관도 “하루를 쉬면 사건이 그만큼 밀리기 때문에 쉴 틈도 없다.”면서 “사무실과 집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아무리 업무가 힘들어도 대법관은 여전히 2000여명의 전체 법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최고 법원에서 최종심의 판결을 내리며 법률지식은 물론 경륜, 재판 경험 등 전체 법관을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들은 자존심으로 고통을 이겨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획-대법관 24시] 임기 6년에 월급은 780만원 장관급

    [기획-대법관 24시] 임기 6년에 월급은 780만원 장관급

    대법관은 법관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이다. 법원조직법에는 법관은 ‘대법원장-대법관-판사’로만 구분돼 있다. 대법관은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40세 이상으로 판·검사, 변호사, 대학교수 등으로 15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한다. 대법관은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본봉과 수당을 합쳐 780여만원의 월급과 업무추진비, 재판수당 등을 받는다. 별정직 4급 비서관과 3000㏄급 승용차도 지원받는다. 정년은 65세로 임기는 6년이다. 법적으로 중임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 실제 중임한 대법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3명에 불과하다. 대법관은 보통 지방법원 합의부 배석판사-단독판사-고등법원 배석판사-지방법원 부장판사-고등법원 부장판사-법원장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판사에서 대법관이 되는 데 30년가량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서열·기수·남성 중심의 대법관 구성은 대법원 판결의 보수화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때문에 이용훈 대법원장은 여성 대법관과 외부 충원 등을 통해 서열·기수 파괴 등에 노력하고 있다. 이는 노동자, 외국인 근로자, 성적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판결을 내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를 폭넓게 인정하는 판결,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는 물론 불법체류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퇴직금 인정 등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또 연쇄 아동 성폭행범에게 감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고 지난해에는 성전환자들의 호적상 성별을 바꾸도록 허가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고려하는 판결도 곧잘 눈에 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획-대법관 24시] 전원합의체에선 기존 판례 뒤집기도

    대법원은 대법원장을 포함, 모두 13명의 대법관이 있으며, 법원의 인사·예산·회계·시설·사법제도 연구 등은 법원행정처가 담당한다. 대법원장은 전원합의체 판결에만 참여하고, 대법원장을 제외한 12명의 대법관들은 대부분의 상고심 사건을 처리한다. 대법원의 판결은 하급심 판결과 달리 ‘판례’로써 다른 하급심 판결의 기준이 된다. 대법관 전원합의체에서는 기존의 판례를 변경할 수 있다. 대법관의 경우 주요 사건은 전원합의체에서, 다른 사건은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된 재판부에서 각각 결정한다. 전원합의체는 매월 셋째주 월요일에, 재판부 회의는 둘째주와 넷째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열린다. 대법관에게는 부장판사 1명과 고등법원 판사 2명 등 3명의 전속 재판연구관이 배치돼 상고사건 기록을 검토한 다음 대법관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한다. 주요 사건의 검토를 위해 공동연구조도 운영하는데 판사 37명과 예비판사 2명, 전문연구관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재판연구관들은 대법관 만큼이나 업무량이 많아 법원내에서 ‘노비’라고 불린다. 하지만 판사 출신 대법관 13명 중 12명이 과거 재판연구관을 거친 점을 감안하면 법원 내 ‘엘리트 코스’로 꼽힌다. 현 대법관 중 김용담, 김황식, 박일환, 김능환 대법관 등 4명은 수석재판연구관 출신이다. 우리나라는 대법관 한 명이 연간 평균 1753건의 사건을 처리하는 반면 미국 연방대법관은 1인당 연간 87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 같은 과도한 업무로 “대법원이 재판업무에 치우쳐 사법정책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전국 5개 고등법원에 상고부를 설치해 상고사건을 처리하고 대법원은 국가의 사법정책과 중요사건만 결정·심리하는 정책법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처리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배우 이정재 30억소송 휘말려

    영화배우 이정재씨가 전 소속사와 30억원의 소송에 휘말렸다. 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는 18일 “이씨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와 김모 전 대표의 권한 남용으로 손해를 봤다.”면서 이들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플레이어는 소장에서 “이씨는 2005년 8월 전속계약금으로 5억원을 받았으나 김씨와 약정한 15억원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5억원을 추가 지급해 달라는 의사표시를 하고 자사와 사전협의없이 방송출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속계약을 위반했다.”면서 “계약금의 3배인 15억원을 위약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플레이어가 추가 계약금 미지급 등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무효로 한다는 조항에 따라 독자 활동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플레이어는 앞서 지난 7일 이씨와 김씨를 사기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계류중인 형소법 개정안 내용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재정신청 대상을 모든 고소 사건으로 전면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여야는 지난 2월 형소법 개정안 대부분에 대해 합의를 한 바 있다. 재정신청 확대 방안은 사법제도개선추진위원회가 주도했으며, 현재 공무원의 직권남용·불법감금·가혹행위 등 공무원 관련 범죄로 한정되어 있는 재정신청 대상을 모든 고소 사건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법원에 재정신청 사건이 폭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정신청 전에 반드시 항고를 하도록 했다. 또 재정신청이 기각되는 경우 법원은 재정신청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신청인이 부담하게 하거나 결정 전에 재판비용에 대한 담보제공을 명령할 수 있게 했다. 재정신청이 확대되면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재정신청을 통해 검찰이 기소한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때문에 검찰 내에서는 “극단적으로 검찰의 기소권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아 검찰의 무력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사법부의 지나친 비대화는 물론 ‘법원의 수사기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정신청이란? 재정신청은 고소·고발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할 경우 법원에 직접 재판을 요청하는 것이다. 현재는 공무원의 직권남용·불법감금·가혹행위 등 3개 공무원 범죄로 한정돼 있다. 나머지 범죄는 헌법재판소의 헌법소원을 통해서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법원, 영장접수 보고 규정 폐지

    대법원은 14일 일선 법원이 중요 사건처리 과정을 보고토록 돼 있는 ‘중요사건 접수와 종국 보고’예규를 개정, 구속ㆍ압수수색 영장 접수와 중요사건 진행상황 등을 보고 대상에서 오는 19일부터 제외한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일선 법원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예규를 개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 수사에서 잇따라 영장이 기각되면서 중요사건 재판 예규가 영장심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됐다. 대법원은 당시 검찰의 주장을 무시했지만 불과 석달만에 업무 부담을 내세워 예규를 바꿨다. 대법원은 1998년 10월 구속영장과 구속적부심, 보석, 구속집행정지 사건의 접수와 결과를 보고하도록 예규를 강화했다. 지난해 7월에는 기존 사건에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와 심사 결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탈영병 휴가중 살인… 국가배상 해야”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12일 휴가를 받아 탈영한 사병이 남편을 살해하고 자신을 성폭행한 것은 관계 기관의 부실한 피의자 관리 탓이라며 A씨와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가 3억 7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혼탈북자 상속권 어디로…

    북한 평양 출신인 김선호는 만수예술단 호른연주자다. 선호는 남한에 있는 할아버지와의 비밀편지가 발각돼 약혼자인 연화를 남겨두고 탈북한다. 선호는 남한에 정착해 남한 여자와 결혼한다. 하지만 약혼자인 연화도 탈북, 남한에 있는 선호를 찾아왔다. 남한에서 결혼한 부인과 북한에서 약혼했던 약혼녀 사이에서 선호는 갈등한다.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이라는 영화의 내용이다. 만약 북한에서 선호가 연화와 이미 결혼했었다면 남한에서 한 결혼은 어떻게 될까. 또 자식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단순한 영화 속 상상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을 이탈해 남한으로 들어온 탈북자수는 2002년부터 연 1000명을 넘어섰고 올 2월 1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법원은 최근 ‘통일사법정책연구’1권에서 대구지방법원 신진화 판사가 쓴 ‘통일 전후의 신분법제 정비방안’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신 판사는 문제는 북한 가족법에 기초한 신분관계를 인정할 것인지 여부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탈북자가 남한에서 북한 배우자와의 이혼을 청구하거나 이혼절차를 밟지 않은 채 이를 숨기고 남한 여자와 혼인하는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신 판사는 이에 대해 “북한법에 의한 신분관계도 인정하는 바탕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대체적 동의가 있다.”면서 “남한 가족법을 일방적으로 적용할 경우 가족관계 등이 인위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상속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신 판사는 남한 내 상속재산에 대한 북한 거주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할지, 통일국가 형성 후 북한 내 토지에 대한 분단 전 소유권을 인정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책적 결단이 현실적으로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플러스] SKT, 3G 품질평가단 운영

    SK텔레콤은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 전국망 구축이 끝나는 3월말 이후 2000명으로 구성된 ‘3G+품질평가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3G+품질평가단’은 9일부터 25일까지 T월드 홈페이지(www.tworld.co.kr)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 법망 미비 채무회피에 속수무책

    법망 미비 채무회피에 속수무책

    재산을 빼돌리는 등의 채무회피를 막기 위한 ‘채무자 재산명시 및 조회제도’가 겉돌고 있다. 대법원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채권자는 민사재판에서 이긴 뒤에도 채무자가 빚을 갚지 않으면 강제집행으로 채권을 회수한다. 하지만 악성채무자들은 이를 피하려 재산을 숨기거나 제3자 명의로 빼돌린다. 이를 막기 위한 제도가 재산명시·조회제도다. 재산명시제도는 채무자가 판사 앞에서 자신의 재산목록을 제출하는 것이다. 채권자는 채무자의 재산목록에 있는 재산을 압류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된 재산명시 신청은 2938건으로 이중 72.9%인 2179건이 처리됐다. 서울북부지법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3501건의 신청이 들어왔지만 실제로 재산명시가 이뤄진 경우는 16.7%인 326건에 불과했다. 이는 채무자가 법원의 재산명시 송달명령을 전달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산명시 명령은 직접 송달만 가능하다. 우편 등을 이용한 공시송달은 할 수 없다. 따라서 채무자의 실제 주소지를 알아야만 한다. 최근 재산명시 심리에 출석하지 않아 구치소에 하루 동안 수감됐던 박찬종(68) 전 의원도 법원의 송달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었다. 결국 채권자는 채무자의 실제 주소지를 알아내기 힘들어 재산명시제도보다는 사설 신용정보업체 등을 이용하게 된다. 또 허위 재산목록을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 서울서부지법 재산명시 심리에서 자신의 재산은 ‘통장의 29만원’뿐이라고 신고했다. 이후 전씨가 비자금 65억원을 아들에게 주고 서울 서초동에 대지를 소유했던 사실이 밝혀져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는 전씨를 민사집행법 위반혐의로 고소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무혐의 처리됐다. 전씨 외에도 허위 재산목록을 제출했던 채무자들은 채권자에게 빚을 갚기로 합의하는 식으로 처벌을 피하고 있다. 법에는 재산명시 명령을 받은 채무자가 정당한 이유없이 법원에 출석하지 않거나 허위재산 목록을 제출했을 때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채무자의 금융기관별 재산을 확인할 수 있는 재산조회제도도 마찬가지다.2005년 12만 3721건의 재산명시신청이 접수됐지만, 재산조회 신청은 재산명시 신청 건수의 1.6%에 불과한 2036건만 접수됐다. 재산조회 신청이 미미한 이유는 재산명시제도를 거친 뒤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절차상의 문제, 채무자 본인의 금융정보만 확인할 수 있는 데다 각 금융기관별로 각각 신청해야 한다는 방법상의 문제, 각 금융기관별로 5000∼2만원의 비용은 채권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상의 문제 등도 재산조회 신청이 부진한 이유다. 이에따라 대법원은 재산명시·조회제도의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허위 재산목록 작성 등에 대해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본인만 가능한 재산조회 범위도 가족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 개헌 시안 발표] 10개월 단명 대통령 나올 수도

    [정부 개헌 시안 발표] 10개월 단명 대통령 나올 수도

    정부의 헌법개정추진지원단은 8일 공개한 헌법개정 시안에서 대통령 임기 1회 연임 등 5개 항목을 단일안으로 제시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문제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3가지 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화두를 던지는 데 그쳤다. 특히 단일안 중 대통령 궐위 조항을 논의한 과정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새 대통령을 뽑을 것이냐, 대행체제로 갈 것이냐를 놓고는 단순히 ‘1년 기준’으로만 나눠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부는 15일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해 각계의 여론을 수렴한 후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기 4년,1회 연임 가능 시안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현행 5년에서 4년으로 줄이되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단 연이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선출되는 경우에 한정된다. 연임에 실패했다가 다음 선거에 또 출마하는 경우 5년 단임제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개헌의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임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헌법 128조 2항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연장을 위한 헌법 개정을 발의한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시행 시기는 개정 헌법이 공포된 날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규정했다. ●궐위시 후임자 잔여 임기 채우도록 대통령 궐위시 후임자는 국회의원과의 임기 일치를 위해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했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을 경우에는 직접 선거로 새 대통령을 뽑되 1년 미만일 경우는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궐위시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뽑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과 후보 등록, 선거운동 기간 등을 감안하면 10개월짜리 단명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년도 안 되는 단명 대통령을 뽑기 위해 국민적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 이 경우 대통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보궐선거를 치르는 잔여 임기 기준을 2년으로 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1972년 개정된 헌법에 명시된 1년 기준을 준용했다. 국회에서 간선으로 선출할 경우에는 국회 원구성에 따라 정권 교체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배제했다. ●누가 얼마나 손해를 볼 것인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 일치와 선거 시기 문제는 개헌 논의의 또 다른 ‘뜨거운 감자’다. 차기 대통령은 2008년 2월25일부터, 차기 국회의원은 2008년 5월30일 임기가 개시되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임기를 연장하거나 국회의원이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 정부는 임기 개시일을 가급적 비슷하게 하되 새 국회가 원구성을 먼저 해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인사청문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국회의원 임기가 대통령보다 1개월 정도 앞서도록 했다. 정부의 1안과 2안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1개월 연장, 국회의원의 임기를 3개월 단축하는 안이다.1안은 선거를 동시에 치르되 임기 시작일을 달리하도록 했고,2안은 임기 시작일에 따라 선거일에도 1개월 시차를 뒀다는 점이 차이다. 이 경우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총선은 예정대로 실시한다. 1안은 특정 정당이 권력을 독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2안은 특정 정당의 권력독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 선거로 국력 낭비를 막겠다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 3안은 헌법 개정의 취지를 2008년부터 반영해 2008년 2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이다. 다만 현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 국회의원의 3개월 임기 단축을 감수해야 한다. 2012년부터는 1안과 동일하게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에 1개월 시차를 두게 된다.3안의 경우 국회의 반발이나 대선 시기 조정에 따른 정치 일정 변경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수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범여권 ‘밀어붙이자’ ‘그러다 독박’ 엉거주춤 8일 개헌 시안 발표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등 범여권에서는 긍정론과 회의론의 양기류가 감지됐다. 다르게 표현하면,‘일단 밀어붙여 보자.’는 쪽과 ‘적극 나섰다가 독박을 쓸까 걱정된다.’는 듯 엉거주춤한 쪽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개헌안이 발의되면 국회에서 적극적인 협의와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처리할 수 있도록 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병호 의장 비서실장은 “당의 주류는 개헌안에 찬성이고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은데 시기에 대해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여러가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각 정파가 차기 정부에서 개헌 추진을 합의할 경우 개헌안 발의를 차기로 넘길 용의가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최재성 대변인은 “각 정파가 어느 정도 합의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수용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빅3 “공약할 수도” “민생 전념을” 한나라당과 대선 주자들은 8일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시안과 관련, 청와대의 개헌안 발의 계획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에 관한 주장을 다른 당과 대통령 후보에게까지 강요하는데 이는 독선이고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당내 대선주자 ‘빅3’도 현 정권 임기내 개헌추진과 임기단축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선거과정에서 각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정부에서 추진하면 된다.”며 “정식 후보가 되면 당과 협의,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충남 공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을 앞두고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이지, 나도 그간 소신으로 (개헌을) 말해 왔다.”면서 “만약 내가 그런 입장이 된다면 절차를 밟아 국민투표를 거쳐 진행할 수 있다.”며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통령은 개헌 논의를 중지하고 민생을 하나라도 더 챙기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수원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정수행 원만해질 것” “권력견제 구멍” 정부의 4년 연임 개헌안 시안에 대해 헌법학자와 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사안별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 법대 박경신 교수는 “정책 구상을 장기적 비전을 갖고 추진하려면 대통령이 더 긴 복무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와 같은 언론 통제나 부정선거 가능성이 확실히 줄어든 만큼 이제 선거를 통해 민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한명옥 변호사도 “책임정책을 하기 위해 연임제에 찬성한다.”면서 “행정부 수반과 의회 다수당이 일치되면 국정 수행이 원만해질 것”이라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것에도 찬성 의견을 보였다. 연세대 법학과 이종수 교수는 단임제가 갖고 있는 헌법적·정치적 문제점 때문에 연임제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는 방안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함께 할 경우 집권당에 대한 임기 중 통제 방법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헌법학에는 대통령 임기 5년, 국회의원 4년, 헌법재판소장 6년 등 각각의 임기가 달라야 한다는 임기 차등제라는 것이 있다.”면서 “이는 각기 서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국가 권력의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각 임기는 차등적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법대 장영수 교수도 연임제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연임을 하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강화돼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면서 “중간평가를 위해 대선과 총선에 2년 차이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이석연 변호사는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고 여론도 개헌에 반대하는 쪽이 많아 개헌은 헌법이 정한 대의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면서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개헌 논의를 차기 정부에서 해야 한다.”면서 현 정부의 개헌 논의에 반대 의견을 보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변호사의 벽을 허물다…나홀로 소송 5년새 32%↑

    변호사의 벽을 허물다…나홀로 소송 5년새 32%↑

    변호사 없이 혼자서 소송을 하는 ‘나홀로’ 소송이 해가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난생 처음 나홀로 소송을 경험했다.‘하루 입원비 6만원 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한 손해보험에 가입한 것과 관련해서다. 하지만 정작 교통사고로 6개월의 보상비를 청구하자 보험사측은 과잉 입원이라며 1개월분만 지급하고 5개월치 입원비는 주지 않았다.A씨는 결국 나홀로 소송을 벌여 받지 못했던 5개월분의 입원비를 받아냈다. ●2001년 72만건서 2005년 95만건으로 늘어 A씨의 예처럼 나홀로 소송은 인터넷 등에 변호사 없이 소송을 진행할 수 있는 지식이 넘쳐나 생각보다 소송이 어렵지는 않다. 간단한 사건은 나홀로 소송을 진행해도 소송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데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나홀로 소송의 전체 건수는 2001년 72만 6949건에서 2005년에는 95만 9531건으로 32% 늘어났다. 전체 사건 대비 나홀로 소송 비율은 2001년 88.1%에서 2005년 84.4%로 줄어들었지만 소송액이 1억원이 넘는 민사합의 사건은 나홀로 소송 비율이 2002년 24%,2003년 24.5%,2004년 24.0%,2005년 26.2%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홀로 소송은 특히 채권ㆍ채무, 이혼 위자료, 전세 임대차, 임금 체불, 부동산 등기 관련 소송에서 많다. 비교적 돈을 주고받은 사실관계가 명확하고 증거도 복잡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증거가 확실하거나 간단한 소액사건의 승·패소는 나홀로 소송과 변호사를 선임한 경우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류 제출하러 수차례 법원 헛걸음도 하지만 나홀로 소송도 절차가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소송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소송을 진행하면서 법리가 복잡해지고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소송은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혼자 해결하려다가 이길 수 있는 사건에서 지는 경우가 있다. 또 나홀로 소송 당사자들에게 법관이나 법원 직원들이 소송 절차를 설명해 줘야 하기 때문에 업무 과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법원 직원은 “소송서류 하나를 내는 데 법원에 몇 차례나 들락거리는 나홀로 소송 당사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도 “변호사를 못 믿고 나홀로 소송을 진행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소송은 전문적인 법률 문제가 많아 변호사를 잘 골라서 맡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나홀로 소송을 위해 법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법원행정처 이형근 민사정책심의관은 법률전문잡지 ‘법조’ 1월 호에 ‘미국의 본인 소송(나홀로 소송) 증가와 대응방안’이라는 연구논문에서 미국 사례를 들었다. 미국은 법원 내에 ‘셀프헬프센터(Self-help Center)’를 만들어 나홀로 소송 당사자가 효과적으로 소송을 준비할 수 있도록 견본·서식·참고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심의관은 “각종 서식을 쉽게 만들고 법률 용어를 순화시키는 등 나홀로 소송의 불필요한 장애를 없애고 나홀로 소송이 부적절한 경우엔 변호사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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