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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59) 만성피로증후군

    [Weekly Health Issue] (59) 만성피로증후군

    봄이 오면 가장 감당하기 힘든 게 피로감이다. 낮은 낮대로 피곤하고, 밤은 밤대로 힘겹다. 이런 징후가 나타나면 흔히 춘곤증을 떠올린다. 그러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증을 뜻하는 춘곤증과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한마디로 아무리 용을 써도 떨치기 어려운 피로감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효율이 낮아지는가 하면 각종 안전사고를 초래하기도 한다. 연세에스병원 웰빙클리닉 최세희 원장으로부터 이런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듣는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피로감과 무력감, 우울감 등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본다. ●일상적인 피로와 만성피로는 어떻게 다른가. 일상적인 피로는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되지만 만성피로는 휴식을 취해도 피로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두통·수면장애·근육통·우울증·과민성 대장증후군·알레르기 같은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신체적 질환이다. 수개월 동안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당뇨나 갑상선질환·간질환·신장질환·종양·감염증·심혈관질환 등이 있는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흡연과 음주·운동부족·환경오염에 의한 중금속 축적·호르몬 및 영양 불균형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 중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이면 스트레스가 가중돼 피로감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치가 낮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농도가 비정상적일 때 만성피로를 겪기 쉬우며, 여성은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상 및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간 손상이다. 만성피로의 20% 정도가 간 때문에 생긴다. 간은 정맥(간문맥)을 통해 들어온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분해하는데, 간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피로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만성피로가 나타난다. 만성 간염 환자가 금방 피로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간 수치만으로 만성피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도 만성피로를 부른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체내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진시켜서, 기능저하증은 몸에서 생성되는 에너지 자체가 모자라 만성피로의 원인이 된다. ●일상적인 피로가 만성피로로 변이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심신이 피로감을 느끼면 부신피질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돼 신체를 보호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신체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을 섭취해 부신이 건강하게 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지속돼 부신이 과도하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면 불안감·불면증·면역력 저하로 인한 염증 및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다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부신의 기능 회복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게 되고, 덩달아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로감·두통·근육통·우울·불안·수면장애·소화장애·알레르기·관절통·생리불순과 잦은 염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만성적으로 지속된다. 이 단계를 만성피로 상태라고 본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유병률과 특징적인 발생 추이를 짚어 달라.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개 10%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이 중 30∼40%는 다른 원인질환을 갖고 있다. 젊은 층에도 만성피로를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난 해 연세S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20∼30대 직장인 169명 중 25.4%가 6개월 이상, 60.9%는 1개월 이상 피로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태에서 치료 등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만성피로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먼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로감을 느끼며, 운동 후에 지나치게 피로한 경향이 있다. 또 일상생활이 힘에 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더러는 우울감도 나타난다. 어깨가 결리거나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많은 환자들이 피로감과 무기력·근육통 등의 자각증상을 호소하나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이상이 없어 심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 ●중증도에 따라 구분해 달라. 피로도를 측정하는 설문 점수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설문 평가점수가 10∼27점이면 경미한 피로 상태, 28∼45점은 중간 정도의 피로로, 이 단계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고,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영양 상태나 심리 상태의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높다. 46점 이상이면 심각한 피로 상태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떻게 검사, 진단하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과 함께 혈액검사와 엑스선촬영을 통해 다른 질환을 가졌는지를 점검한다. 여기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전자체액분석검사(ECS)와 타액 호르몬검사로 부신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세포 영양과 대사상태, 에너지 상태를 점검, 인체의 균형상태를 확인해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치료 부작용은 없는가. 만성피로증후군은 대체로 몸의 불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되므로 단시간에 치료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의사와 상의해 스트레스 관리와 영양 및 호르몬의 균형 유지,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등 복합적인 방법을 일상적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호르몬·미네랄 보충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수면 및 식사가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실제로 가정불화로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한 주부의 경우 부족한 코티졸 호르몬을 보강하고, 부신의 기능을 돕는 마그네슘과 칼슘, 비타민 B·C군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 결과, 뚜렷한 증상의 개선을 확인했다. 단, 호르몬요법은 부신의 기능이 억제되지 않도록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현대인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운동이나 취미, 종교생활 등 나름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영양 섭취, 제철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 외에 중요한 것은 적극적·긍정적인 생각으로 심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유형별 노안수술 어떻게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노안수술이 전파되면서 라식처럼 환자의 노안 진행 상황에 따라 맞춤수술을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정교해졌다. 근시성 노안은 일명 ‘노안 라식’으로 불리는 치료법, 즉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서 교정하는 커스텀뷰 수술을 한다. 좌우 눈에 시력차를 주는 방식으로, 주로 쓰는 눈(주시안)은 원거리를 잘 보게, 덜 쓰는 눈(비주시안)은 근거리를 잘 보게 교정한다. 임상 결과, 환자의 88%가 1.0 이상의 시력을 회복해 수술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근시성과 달리 원시성은 시간이 지나면 퇴행할 수 있어 레이저를 이용한 교정을 하지 않는다. 또 라식수술을 했던 사람도 각막을 깎는 노안수술을 하기 어렵다. 이런 원시성이나 라식수술을 했던 환자에게는 노화한 수정체를 특수렌즈로 대체하는 렌즈삽입 노안수술이 권장된다. 이때 사용되는 특수렌즈는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고, 백내장도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당뇨로 망막이 망가졌거나 시신경 위축이 있는 사람은 노안수술을 해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으므로 수술 전에 사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시 노안은 한쪽 눈만 수술해도 시력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두 눈 중에 비주시안의 노화한 수정체를 노안교정용 특수렌즈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박영순 원장은 “아이러브안과에서 임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술환자 88%가 수술 후 직장 업무는 물론 독서, 신문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특히 수술 비용이 저렴하고, 수술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아 향후 노안수술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8) 노안

    [Weekly Health Issue] (58) 노안

    노안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노화의 증거다. 누구도 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체의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노안은 시력의 노화이기도 하지만 몸의 노화이고, 이는 곧 마음의 노화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런 노안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발생률도 과거에 비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의들은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문제라고 진단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일상적 생활패턴에 눈이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부정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안에 대해 아이러브안과 박영순(국제노안연구소장)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노안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노안은 젊은이에게는 없다. 나이가 들어 몸이 노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통 45세를 전후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노안을 피해가는 사람은 없다. 이런 노안은 눈 속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노화하는 데다 말랑말랑하던 수정체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져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긴다. ●발생 요인이나 특성에 따라 노안을 구분해 달라. 노안은 크게 원시성과 정시성, 근시성으로 나눈다. 원시성은 원래 원시였던 눈에 노안이 온 경우로, 이런 사람들은 젊을 때 남보다 좋은 시력을 가졌으나 다른 유형에 비해 노안이 빨리 오고, 더 심한 불편감을 느낀다. 정시성은 1.0 정도의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이 45세를 전후해 가까운 물체가 잘 안 보이는 경우다. 시력만큼은 자신이 있었으나 점차 가까운 물체가 잘 안 보이게 된다. 근시성은 어렸을 적부터 근시였던 사람에게 생기는 노안으로, 안경을 벗으면 글씨가 잘 보여 안경을 꼈다 벗었다 하며, 노안이 진행되면서 시력이 자꾸 바뀌어 안경을 여러 개 사용하기도 한다. ●노안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다. 수정체가 노화해 딱딱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수정체 주변의 수정체낭이 두꺼워져 시력을 조절하려고 모양체 근육이 수축해도 수정체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해 시력 조절을 못하게 된다. 또 수정체는 나이가 들면 점차 커지는데, 이 때문에 수정체와 모양소대로 연결된 모양체 근육 사이의 공간이 점차 좁아져 노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정상인의 노안 진행 과정을 연령대 별로 설명해 달라. 수정체 조절력은 대개 20대까지 10디옵터 이상이다가 30대부터 점차 감소해 40대에는 5디옵터, 50대 2.5디옵터까지 내려간다. 이후 60대에 들면 1디옵터로 떨어져 1m 이상 거리를 둬야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때는 조절력이 3∼4디옵터로 감소하는 40대 중·후반이며, 이때부터 책이나 신문을 읽는 거리가 점차 멀어지고 특히 어두운 곳에서 글 읽기가 힘들어진다. 이 때는 남아있는 조절력을 최대한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에 과부하가 걸리듯 눈이 금방 피로해지고, 처음에는 잘 보이던 글씨마저 차츰 흐려져 결국 돋보기 없이는 글을 읽기 어려워진다. ●노안의 유병률과 최근의 발생추이에서 보이는 특성을 설명해 달라. 아이러브안과에서 최근 4년간(2007∼2010년) 노안수술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7년 210건이던 것이 2010년에는 378건으로 80%나 급증했다. 연령별 증가율을 보면, 40대 50%, 50대 88%, 60대 106%로 증가해 중·장년층의 노안수술이 빠르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40대의 경우 업무나 정보 취득 경로가 컴퓨터에서 다시 미니노트북, 스마트폰 등 휴대용 디지털 기기로 옮겨가면서 작고, 가까운 물체를 보는 일이 많아져 노안을 비교적 빠르게 자각하기도 한다. 반면, 60대 이상은 백내장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일반인이 노안임을 알 수 있는 특징적인 징후는. 특징적인 증상은 가까운 글씨가 안 보여 멀리 떨어뜨려야 하며, 책을 읽다가 먼 곳을 보면 수정체가 초점을 바로 맞추지 못해서 뿌옇고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다. 또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심하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노안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나. 정밀시력검사, 세극등 현미경검사, 각막 지형도검사, 첨단 OCT(눈 CT), 눈 속의 돗수를 레이저로 측정하는 IOL-마스터 등을 주로 활용하며, 검사 결과는 매우 정확한 편이다. ●치료 방법과 함께 예상되는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설명해 달라. 예전에는 돋보기가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국 FDA의 공인까지 받은 획기적인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다. 돋보기는 노안 치료의 가장 고전적인 방법으로, 점점 돗수를 높여야 했는데,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누진다초점렌즈가 주로 사용된다. 수술치료는 커스텀뷰 노안수술과 특수렌즈삽입술 2가지가 있다. 커스텀뷰 노안수술은 레이저로 교정하는 방법으로, 근시성 노안에 적합하다. 미국 FDA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공인했다. 한쪽 눈은 원거리용, 반대쪽 눈은 근거리용으로 만들어 노안을 개선한다. 특수렌즈삽입술은 원·근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는 특수렌즈를 눈에 삽입하므로 만족도가 매우 높고, 백내장과 노안을 한꺼번에 해결하며, 한번 수술로 평생 사용할 수 있다. 또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없어 수술 다음 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이 좋아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거의 없다. 간혹 망막부종이 생길 수는 있으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렌즈 특성상 초기에는 야간 빛번짐이나 이물감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개선된다. ●노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한 곳에 눈을 고정시키는 작업은 안구 피로를 가중시켜 노안을 앞당길 수 있다. 컴퓨터 작업이나 책을 볼 때는 1시간에 최소한 10분씩 눈에 휴식을 줘야 한다. 눈 건강과 노안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도 중요하다. 녹황색 야채에 많은 비타민 A·B1·B2·B6·B12 등은 눈에 좋은 영양소로, 꾸준히 섭취하면 눈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노안이라고 무조건 돋보기부터 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눈의 조절력을 확인하지 않고 돋보기부터 쓰면 수정체의 조절작용이 제한돼 노안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예방 위한 생활수칙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약화된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와 암 환자 등은 백신(Zostavax)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이 백신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백신은 주로 60세 이상의 면역결핍 환자에게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겔라틴과 네오마이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나 다른 백신에 심한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 또 백혈병·임파종 및 다른 혈액암·뼈종양에 의한 면역결핍환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를 투여받고 있거나 임산부 역시 조스타백스를 접종해서는 안 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상포진으로 피부에 수포가 형성된 경우에는 2차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물집에는 바이러스가 많으므로 다른 상처 부위에 물집 내용물 등이 닿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인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인체의 저항력을 감소시키는 과음을 자제하고,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문동언 교수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예방의 지름길”이라며 “이를 위해 영양이 균형을 이룬 식생활은 물론 힘든 여행이나 과로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최근 들어 대상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로 노약자에게서 발병해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이 10∼40대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젊은 층의 체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져 인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일상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체내에 잠복해 있는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발이 잦고 평생 고통을 주는 후유증을 얻을 수도 있는 대상포진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센타 문동언 교수로부터 듣는다. ●대상포진이란. 어려서 앓았던 수두의 원인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척수나 뇌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피부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의 25%에서 나타나며 정상인 5명 중 1명이 일생에 중 한번은 감염될 만큼 유병률이 높다. 한번 걸린 사람이 또 걸릴 확률도 5%나 된다. ●유형별로 구분해 달라. 대상포진은 흉부신경의 피부분절에서 50∼70%가 발생하고, 이어 뇌신경·경부·요부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이 밖에 드물지만 바이러스가 안신경에 침투한 안구대상포진, 람제이 훈트증후군, 천골대상포진, 제3 천골신경절, 전신에 수두형 발진이 돋는 범발성 대상포진 등이 있다. ●대상포진의 최근 유병률 변화나 발생 추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나이 든 사람이 앓는 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은 물론 소아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2004년 조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00년에 비해 46%가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준 반면 10∼40대 환자는 50%나 늘었다. 젊은 층이 각종 스트레스와 과음, 운동부족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약자나 암·에이즈·당뇨환자, 항암·방사선치료 환자나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를 투여받는 사람, 장기이식 등 큰 수술을 받았거나 만성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등이 취약하다. ●증상을 단계별로 설명해 달라.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은 피부발진과 통증을 포함한 가벼운 감기증상인데, 이때 흔히 피부분절 통증·가려움증·저린감·이상감각·피로감·두통·전신쇠약 및 미열을 동반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붉은 발진이 가슴이나 등에 띠 모양(대상포진)으로 나타나며, 이 띠를 따라 통증이 나타난다. 이어 12∼24시간이 지나면 수포가 생기고, 3일째가 되면 고름이 차며(농포), 7∼10일이 경과하면 딱지가 형성된다. 특히 1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새로운 물집이 잡히는 경우에는 면역 결핍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은 대부분 발진이 없어지면 감소하지만 조기치료가 안 된 경우에는 피부발진이 없어진 뒤까지 통증이 남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해 평생 고통을 겪는다. ●일반인이 대상포진임을 알 수 있는 특징적인 징후나 증상은. 피부발진이 생기기 1주일쯤 전부터 통증을 동반한 유사 감기증상이 나타나고, 피부발진과 통증이 몸의 한쪽에만 보이며, 피부발진 부위에 옷깃만 스쳐도 발작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 수두와 대상포진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이 바이러스는 1차 감염 때는 수두를 일으킨다. 특징적인 증상은 양측성·대칭성 피부발진이 나타나며, 통증보다 가려움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대상포진은 수두에 한번 걸렸던 사람에게서 피부분절에 따라 몸통이나 안면의 한쪽에 띠모양의 발진과 통증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또 수두는 쉽게 낫지만 대상포진은 간혹 난치성인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도 이행하며, 수두는 3∼5세 유아에게 많지만 대상포진은 노약자에게 많다. 또 수두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되지만 대상포진은 5%가량의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대상포진은 어떻게 검사, 진단하나. 앞서 말한 특징적인 증상이 중요하며, 판단이 애매하거나 발진이 없는 대상포진의 경우 바이러스 배양검사나 가장 정확한 검사로 알려진 PCR검사(유전자검사), 면역학적검사, 혈청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 방법과 관련 합병증도 설명해 달라. 1차적인 치료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바이러스는 물론 통증도 신경 손상을 일으키므로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투여 외에 신경차단치료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항바이러스제·항경련제·삼환계 항우울제와 국소마취제 등을 사용한다. 이런 치료를 3주 정도 지속하는데, 그래도 이 중 10∼20%, 특히 60대의 47%, 70대의 73%가량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행한다. 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또 증상이 눈에 나타나면 실명, 안면신경에 오면 안면신경마비, 골반에 오면 방광 기능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병증이 잘 나타나는 부위로는 흉부(55%), 뇌신경(20%), 요부(15%), 천추부(5%) 등의 순이다. 눈에서 발병하는 대상포진은 각막염·포도막염·녹내장·시신경염 및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또 천추부 대상포진은 빈뇨·요저류·변비·설사를 초래할 수 있고, 수의근에 침범하면 근력 감소와 복부팽만 등을, 안면신경·청신경에 침범하면 안면신경마비와 통증을 호소하는 람제이훈트(Ramsey Hunt)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드물게는 바이러스가 신경계와 내장계에 침범하여 척수염·뇌수막염·폐렴·간염·심내막염·방광염 등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6∼17%에 이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재활의학’

    [Weekly Health Issue] ‘재활의학’

    아직도 물리치료와 재활치료가 같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생한 신체 사지의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돕는 물리치료는 재활치료의 한 분야로 보는 게 옳다. 재활의학은 전인적 치료로 손상된 신체 기능을 회복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의학이다. 문제가 되는 신체 부위 치료나 원인 제거에서 나아가 신체의 전체적인 기능을 향상시키는 포괄적 치료 분야인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화로 복합 기능장애가 있는 노인이 늘면서 재활의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런 재활의학에 대해 대한재활의학회 강성웅(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사장으로부터 듣는다. ●재활의학이란 무엇인가. 의학의 개념은 ‘치료’에서 시작해 ‘예방’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예방과 치료를 거쳐도 환자에게는 신체·심리·사회적 기능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해결하기 위해 재활 전문의를 중심으로 물리-작업치료사·심리사·사회복지사·영양사와 필요한 다른 전문가들이 합동해 환자의 신체 기능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통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의료 분야가 재활의학이다. ●재활의학의 치료 영역은. 흔한 관절염과 디스크·오십견 등은 물론 스포츠 손상을 치료하는 근골격계 재활, 외상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치료하는 뇌손상 재활, 뇌성마비·발달장애 등을 치료하는 소아재활, 척수 손상 재활, 심장·호흡 재활, 근육병 등 신경근육계 질환 재활, 암 재활, 노화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노인재활 등 재활 치료는 모든 의료 분야에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국내 재활치료의 수요와 현황은. 국립재활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20명 중 1명이 장애인이며, 이들 모두가 재활치료 대상이다. 그 밖에 통증이나 국소적 마비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모두 재활치료의 대상일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증가는 재활치료 대상 증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미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는 2018년이면 14%가 고령자가 된다. 이들 노년층의 신체 기능 저하를 최대한 막거나 회복시켜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재활치료를 사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 뇌졸중(중풍) 환자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뇌졸중으로 우측 편마비가 온 경우 재활치료를 해도 편마비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활치료를 통해 입원 기간을 줄이고, 보호자 없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호자가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간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의료비 절감은 물론 보호자의 사회·경제적 손실까지 줄여준다. 사지마비의 중증 장애를 딛고 최근 연세대를 졸업한 신형진군의 경우도 재활치료의 좋은 사례다. 척수성 근위축증이란 희귀 질환으로 사지마비는 물론 호흡부전으로 인공호흡기 없이 지낼 수 없는 중증임에도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당당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설 수 있게 됐다. 이렇듯 재활치료는 직간접적으로 개인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등 계량하기 어려운 긍정적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국내의 재활의학 실상은 어떤가. 국내 재활의학회가 창립된 게 벌써 40년 전이다. 다른 의학 분야에 비해서는 짧지만 회원도 1900여명에 이르고, 지식과 기술 습득에도 적극적이다. 물론 우리 재활의학 수준도 세계적이어서 국내 학회 중 처음으로 세계재활의학회장을 배출했으며, 2007년에는 세계재활의학회 학술대회(ISPRM)를 서울에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 비하면 국내 현실은 아직도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재활의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제는 재활치료를 보조적·선택적 치료가 아니라 필수적 치료라고 인식해야 한다. 거의 모든 치료는 재활로 마무리된다. 따라서 재활치료를 통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신체 기능을 극대화하면 의료적·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전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재활의학의 발전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국민들이 양질의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은 아직도 크게 미흡하다. 필요한 재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서다. 문제는 병원도 경영인데, 낮은 건강보험 수가 때문에 수익성이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경영 차원의 투자 순위에서 밀리는 악순환이 여기에서 시작된다. 정책을 통해 일시적으로 재활치료 인프라를 늘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재활치료 분야를 발전시키려면 각급 병원들이 재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재활치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결국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를 장애- 재활치료-사회 복귀의 선순환 체계로 바꿔주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운동법과 치료기 등이 범람해 신체 기능을 되레 악화시키거나 경제적 부담을 지우기도 하는데…. 과학적 근거 없이 효과를 부풀려 광고하는 기기들을 함부로 사용할 경우 숨어 있는 원인질환을 악화시켜 보존적 치료로 가능한 문제를 결국 수술까지 하게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당연히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검증된 치료기 및 보장구를 사용해야 한다. ●활성화되고 있는 바이오산업 등이 재활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재활의학은 이런 분야와도 긴밀한 관계가 있으나 주로 의공학 분야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 각종 재활기기들이 환자의 삶에 장애가 되었던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있다. 이런 분야에서 재활의학은 환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연구하여 개발될 각종 재활기기들의 기능을 고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노령화에 따른 실버산업에서도 재활의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6) 방사성물질

    [Weekly Health Issue] (56) 방사성물질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국민 생활에도 공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대량 누출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물질 때문이다. 벌써 국내에서도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이 전방위적으로 검출돼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어느새 막연하고 근거 없는 단계를 지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 없다.’는 정부의 호소도 먹혀들지 않는다. 방사성물질과 인체 건강의 문제를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한국동위원소협회) 교수로부터 듣는다. ●방사성물질이란 무엇인가.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을 뜻한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대표적으로, 우라늄·플루토늄·방사성 요오드 등이 있다. ●방사성물질은 몇 가지나 되며, 어떻게 분류하나. 방사성 동위원소는 모든 원소마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방출하는 방사선의 종류에 따라 알파선·베타선·감마선 방출 핵종으로 나눌 수 있다. 예컨대 요오드는 안정동위원소인 요오드129, 베타선과 고에너지 감마선을 동시에 방출하는 요오드131, 저에너지 감마선을 방출하는 요오드125와 요오드123, 양전자와 베타선을 동시에 방출하는 요오드124 등 다양한 방사성 동위원소로 나뉜다. ●각 방사성물질이 생성되는 경로와 각각의 특성을 짚어 달라. 방사성물질은 원자로에서 핵 분열 또는 중성자가 원자에 들어가 만들어진다. 이런 방사성물질은 알파·베타·감마선을 방출하며, 이를 산업용이나 의료용으로 활용한다. 병원에서는 사이클로트론으로 양성자를 가속시켜 원자에 양성자를 넣는 방식으로 의료용 방사성물질을 만드는데, 의료용은 주로 짧은 반감기의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한다. ●이런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종류별로 설명해 달라.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는 드물며, 담배에 극미량이 들어 있다. 이런 알파선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종이 한장도 투과할 수 없으나 많은 양이 체내에 들어오면 주변 세포를 죽일 수는 있다. 베타선은 알루미늄 포일을 뚫지 못하나 체내에서는 주변 세포를 대량으로 죽일 수 있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다. 감마선은 두꺼운 콘크리트 정도라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투과력을 가지고 있어 인체 영상진단용으로 사용한다. ●방사성물질의 기준치란 무엇이며, 이 기준이 안전에 대한 준거가 될 수 있는가. 세계보건기구(WHO) 규제치는 음료수 1㎏당 방사성 요오드 10Bq(베크렐)이지만 일본의 경우와 같은 원전 사고시에는 규제치를 300Bq, 비상시에는 3000Bq까지 허용한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암 치료용으로도 사용되는데, 이 경우 보통 10억∼70억Bq을 투여한다. 체르노빌 사고 때 반경 100㎞ 이내에서 방사성 요오드에 오염된 우유의 경우 성인에게는 영향이 없었으나 5세 미만의 영·유아는 1만명 중 1명에게서 갑상선암이 발생했다. 이때 섭취한 용량이 5만Bq 정도일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평소에는 환경기준을 엄격히 유지하되 비상시에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한계까지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방사성물질은 반감기가 지나면 자연히 소멸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요오드131의 경우 반감기가 8일이어서 두달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소멸된다. ●이런 방사성물질이 기준치 이상 인체에 흡입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기준치 이상이라도 저용량에서는 전혀 증상이 없다. 연간 방사선 허용량 1mSv(밀리시버트)의 1000배가 넘을 경우 구역·구토가 있을 수는 있다. 이 정도의 용량은 사고가 난 원전 내부에서나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방사성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방사성물질은 몸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설되므로 저용량이라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 축적될 수 있는데, 이 경우라도 안정화 요오드를 미리 섭취하면 90%까지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방사성 세슘도 마찬가지다. 예전 브라질에서 고용량의 세슘을 복용한 환자에게 치료용 ‘프러시안 블루’를 투여해 서둘러 배출시킨 사례가 있다. 저용량의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해가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이런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정책적으로는 방사선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결과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현재 전국 100여곳에서 모니터링을 해 결과를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잘 씻을 것을 권한다. 방사성물질은 잘 씻겨 나가므로 기준치 이상 오염된 물건이나 음식은 물론 피부나 의복도 오염이 의심되면 잘 씻어야 한다. 물론 방사성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있어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므로 오염된 의복이나 물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끝으로, 현재의 방사성물질 확산세가 이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방사성 제논의 경우 불활성 기체로, 빨리 확산되지만 사람이 흡입해도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출돼 인체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방사성 요오드는 반경 100㎞ 밖으로는 퍼지기 어렵다. 모든 방사성물질은 자연 상태에서 희석되어 사라진다. 따라서 체르노빌에서처럼 일시에,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경우가 아니라 현재의 수준 정도라면 결코 위기라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50 ‘남성호르몬’

    [Weekly Health Issue] (550 ‘남성호르몬’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기능을 고민한다. 자신의 성적 역량이 정상이든 비정상이든 관계없이 더 나은 방법 찾기에 몰두한다. 본능의 발현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욕구를 부추기는 것은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대한 반동적 심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욕구를 모두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곧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기능을 지배하는 남성호르몬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런 남성호르몬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로부터 듣는다. ●남성호르몬이란 무엇인가. 남성호르몬이란 고환에서 생산되어 남성의 2차 성징을 발현시키고 생식능력을 갖게 하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중 일부도 이런 남성호르몬의 성질을 조금 가져 넓은 의미에서는 이런 호르몬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의 기능은 무엇인가. 남성호르몬은 사춘기에 2차 성징을 나타나게 한다. 즉 어깨가 넓어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나 체모가 나는 등의 변화가 그것이다. 또 고환에서의 정자 생성도 남성호르몬의 자극이 있어야 가능하다. ●남성호르몬이 인체에서 생성되는 경위는.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생성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외하수체 호르몬의 자극이 필요하다. 따라서 고환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물론 뇌하수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의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성호르몬과 관련, 최근 양상이나 추이는. 여자 아이의 경우 성조숙증이 뚜렷한 것과 달리 남자는 이런 조짐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여자는 월경처럼 분명한 현상이 있는 데 비해 남자의 사춘기는 완만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남자의 조발 사춘기는 식생활이 주요인인데, 특히 지방 섭취가 많아지고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령대별로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어떻게 다르며, 인체에서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설명해 달라. 남성호르몬은 20대 초반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며, 이후 조금씩 감소해 70세에 이르면 젊을 때의 반 정도가 된다. 이런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노화의 지표로 인식되는 근력 및 근육량 감소, 골밀도 저하, 인슐린 저항성, 체지방 증가, 혈관 탄성의 감소 등이 남성호르몬 투여로 일부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제로 노화를 막아 주는지는 분명치 않다. 연령 증가에 따른 성욕과 발기력 감소 역시 호르몬 투여로 일부 개선되지만 이는 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이런 호르몬 변화는 어떻게 검사, 진단하는가. 남성호르몬 분비에 병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와 함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LH) 등을 동시에 측정한다. 이렇게 해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문제인지 고환 자체의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시간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번 측정치만으로는 부정확할 수 있어 반복 측정하며,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원인질환을 찾기 위한 검사를 수행하게 된다. ●노화에 따라 분비체계는 어떻게 변하며 문제는.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상관성은 분명하지 않다. 연령 증가에 따라 남성호르몬이 조금씩 줄지만 이것이 노화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분명치 않다. 실제 남성호르몬을 젊은 사람 수준으로 높여도 호르몬 수치가 현저하게 낮아진 사람에서만 일부 증상이 개선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노인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단언하기 어렵다. 물론 호르몬 부족이 심해 단기간 호르몬요법을 적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특히 젊은 사람에게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사춘기 전에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기에 어린이 체형을 유지할 뿐 아니라 목소리 변성이나 수염 등 남성의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사춘기 후에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욕 및 발기력 감소가 나타나며, 수염이 덜 자라거나 체지방량이 늘고 근육량과 골밀도가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남성호르몬 치료로 대부분 정상화된다. 그러나 연령 증가에 따른 변화가 전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만으로는 모두 좋아지지도 않으며, 실제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변화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려는 시도가 옳은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호르몬의 문제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남성호르몬 결핍이라면 남성호르몬을 투여해 주면 된다. 남성호르몬제는 먹는 약이 없기 때문에 주사제 또는 피부에 바르는 젤이나 패치형 제제를 사용한다. 특히 치료 대상이 젊은 남성이라면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거의 없고, 효과도 좋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각 호르몬 치료법에 따른 득실을 상세히 짚어 달라.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문제를 두고 호르몬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한 답이 없다. 여기에다 치료의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을 두고 보면 일률적인 호르몬 치료는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호르몬 치료가 전립선을 크게 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라면 당연히 치료를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유방암이나 심한 울혈성 심부전, 적혈구 증다증 등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치료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전립선암이다. 남성호르몬의 과잉이 전립선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나 전립선암세포가 남성호르몬에 의존해 성장하고, 남성호르몬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암세포의 성장이 더딘 점으로 미뤄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이미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물론이고 혈중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3ng/㎖ 이상인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의료계의 정설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남성호르몬 속설과 개선법은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성적 기능을 개선시킨다며 해구신 등 동물의 생식기를 찾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력에 그만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떤 의학적 근거도 없다. 송영기 교수는 “흔히 성적 능력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 각종 동물의 생식기는 실상 남성호르몬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시중에는 정력을 좋게 한다는 각종 건강식품이 널렸지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없다. 송 교수는 “따라서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를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면서 “각종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성기능을 개선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송 교수는 운동 중에서도 달리기를 추천했다. 그는 “현재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검증된 운동은 달리기”라면서 “매일 적어도 3∼4㎞ 정도 또는 그 이상을 천천히 뛰거나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은 중년 이후 줄어드는 남성호르몬 분비량을 회복시키는 데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 무렵의 남성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생활습관”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들면서 젊음을 유지하는 데 확실하게 효과가 있는 것은 특별한 음식이나 약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의를 만나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해결책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천식환자들의 생활지침

    천식 환자의 기관지는 매우 예민하다. 알레르기 염증으로 기관지가 부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담배 연기나 매연, 찬 공기 등 특정 악화 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천식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은 흡연에 의한 발작으로 심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더러는 흡연을 하는 환자도 있으나 이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감기도 천식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습관화해야 한다. 베타차단제형 고혈압치료제도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약제를 조절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NSAIDs) 등이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는 비교적 안전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의 사용이 권장되나 이 약물도 드물게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다 심한 스트레스도 천식을 악화시키므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런 천식 극복에는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예전에는 환자들에게 주로 수영을 권했지만 요새는 약제가 좋아 천식 환자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일도 드물지 않다. 환자도 관리만 잘하면 거의 제한없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윤석 교수는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운동을 중단하고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운동만 하면 발작이 오는 운동유발성 천식의 경우 운동 전에 속효성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면 발작 예방효과가 있으므로 이런 점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천식’

    [Weekly Health Issue] ‘천식’

    천식은 흔한 질환이다. 그래서 가볍게들 여기곤 한다. 기침의 불편쯤이야 손해볼 게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천식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발작적으로 터지는 기침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다. 문제는 천식 발병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당하기는 버겁고, 피할 방법도 마땅찮은 천식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로부터 듣는다. ●천식을 정의해 달라.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은 숨을 쉬는 통로인 기관지에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반복적으로 숨이 차고 쌕쌕거리며 기침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천식이 왜 문제가 되는가. 반복적인 호흡곤란과 쌕쌕거림, 발작적인 기침을 증상으로 하는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을 방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거나 심하면 산소 공급이 안 돼 청색증이 오거나 숨지기도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국내 유병률과특징적인 발병추이는. 국내외의 천식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어린이 천식 유병률은 1980년 5.6%, 1989년 10.1%에서 2000년 14.5%, 2005년 13%로, 10명 중 1명 이상이 갖고 있다. 물론 천식은 어린이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문제가 된다. 국내 성인 24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54세 3.8%, 55∼64세 7.7%, 65세 이상 12.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령화와 맞물려 노인 천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인은 무엇인가. 다양한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알레르기의 유전적 인자는 물론 환경인자도 문제다. 특히 최근 10∼20여년간 천식이 급증한 것은 환경인자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서다. 또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집먼지진드기다. 여기에다 바퀴벌레 항원·진균·애완동물·꽃가루·약물 등이 원인이거나 특수 환경에서 작업할 때 나타나는 직업성 천식도 있다. 계절적으로는 봄에는 꽃가루나 황사, 여름에는 잔디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가을에는 잡초꽃가루와 환절기의 일교차,겨울에는 차가운 날씨 등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여름에도 에어컨의 영향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 ●증상은 무엇이며, 자가검진은 어떻게. 주요 증상은 숨이 차는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천명음, 발작적인 기침, 가래 등이며, 가슴이 답답한 흉부압박감을 호소하는 사람은 심장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다음의 증상을 보일 때는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끝난 뒤 유난히 숨이 차고,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 ▲똑바로 누워서 자면 가슴이 답답하고, 옆으로 누우면 편안하다 ▲기침 감기가 자주 들고, 한번 걸리면 3주 이상 오래 간다 ▲감기약·혈압약을 먹은 후 숨이 차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가슴이 답답하다 ▲콧물·재채기·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같이 있다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거나 두드러기·피부가려움증이 같이 있다 ▲가족 중에 이런 증상을 가졌거나 천식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 ●검사 및 진단방법을 소개해 달라. 우선, 천식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심한지, 또 원인은 무엇이지를 가리는 검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천식은 문진과 진찰 외에 기관지 유발시험이나 기관지확장제 반응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심한 정도는 증상과 폐기능 정도로 판정한다. 원인은 문진과 알레르기 피부시험으로 판정하며, 운동유발검사나 원인 알레르겐을 유발하여 진단하기도 한다. ●천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으로 알레르기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기관지가 붓고 막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알레르기 염증을 잘 조절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주로 사용되는 약제가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이다. 이 약물은 경구제나 주사형 스테로이드와 달리 상용량에서는 거의 부작용이 없다. 따라서 증상이 조절되는 정도를 1∼5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 따라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기관지확장제와 류코트리엔길항제 등 천식조절제를 가감하는 치료를 적용한다. 물론 필요할 때는 벤톨린과 같은 속효성 베타2 항진제라는 응급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각 치료법의 효용과 한계를 짚어달라. 천식은 수술이나 약으로 단기간에 치료되는 병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그 바탕에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 전문의 권고에 따라 3∼6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천식은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에 천식 환자가 적지 않은데, 이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의 효과를 설명해 주는 결과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53) 증상없는 치명적 질환 ‘복부대동맥류’

    [Weekly Healthy Issue] (53) 증상없는 치명적 질환 ‘복부대동맥류’

    생소하지만 치명적인 질환 가운데 복부대동맥류가 있다. 인체의 모든 혈관은 이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특히 이 복부대동맥류가 주목받는 것은 증상이 없고 치명적이어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열명 중 여섯명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지고, 수술을 받는 나머지 네명도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 1세대 영화배우 조지 스캇의 목숨을 앗아간 복부대동맥류는 그 위험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유병률이 크게 늘고 있는 복부대동맥류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조진현 교수로부터 듣는다. ●복부대동맥류란 어떤 질환인가. 동맥류란 정상 동맥보다 직경이 50% 이상 증가하는 상태를 말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뱃속에 있으면서, 인체에서 가장 큰 동맥인 복부대동맥의 정상 직경은 약 2㎝다. 그런데 이 복부대동맥이 50% 이상 굵어져 3㎝ 이상이 되면 복부대동맥류로 본다. ●복부대동맥류가 왜 문제가 되는가. 복부대동맥류는 특이 증상이 없어 대부분 자신에게 그런 병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간다. 그러다가 대동맥류의 크기가 더 커지면 파열되는데, 이 경우 60% 정도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한다. 또 병원에 도착해 수술적 치료가 이뤄지는 나머지 40%도 사망률이 30∼90%에 이른다. ●국내 유병률과 특징적인 발병 추이는. 전체적인 복부대동맥류의 빈도를 조사한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 유사한 사례를 다룬 영국의 부검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병률이 1.3%에서 많게는 12.7%까지 보고되고 있다. 증상이 없는 복부대동맥류의 유병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연인원 10만명당 3명에서 많게는 117명까지 보고되고 있다. 이런 복부대동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5배나 많은데, 남성의 경우 50세부터 급증해 80세에 가장 많다가 이후 빈도가 낮아진다. 여성은 발병 빈도가 남성보다 10여년이 늦은 60세 이후에 급증한다. 남녀 공히 60세 이상인 사람의 5%가 복부대동맥류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최근 강동경희대병원이 50세 이상 성인 남녀와 복부대동맥류 가족력을 가진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복부대동맥류 유병률은 1.1%로 나타났다. 특히 복부대동맥류 고위험군인 흡연력이 있는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유병률이 4.9%로 무척 높았다. 발병 추이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심평원에 의뢰해 2004년 이후 5년간 복부대동맥류를 포함한 동맥류로 치료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04년 1872명, 2006년 2489명, 2008년에 3658명 등으로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원인은 무엇인가. 동맥류는 인체의 혈류역학적 문제와 생화학적 변화, 유전성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혈류역학적 원인이란 심장 박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동맥벽에 지속적으로 전달돼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동맥류가 형성되는 경우로, 젊은 층보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에 많다. 또 동맥벽을 구성하는 결체조직을 분해하는 효소인 ‘기질단백분해효소(matrix metalloproteinase)’가 증가해 동맥류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인체에는 이런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이 있지만, 그 양이 부족하면 적절하게 분해효소를 통제하지 못해 동맥류가 발생하게 된다. 유전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가족 구성원 중에 동맥류 환자가 있으면 다른 가족에게서 동맥류 발생 확률이 무려 18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과 자가검진은 어떻게. 복부대동맥류는 거의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증상을 보일 때면 상당한 병증의 진행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일부 환자는 배에서 박동성 종괴(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또 간혹 경미한 복통 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동맥류 후벽의 침식에 의한 증상으로, 반드시 파열 가능성을 확인해 봐야 한다.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심한 불안감과 함께 점차 의식을 잃는다.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 자가검진을 위해서는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명치 끝과 배꼽 사이를 손으로 가볍게 만졌을 때, 심장처럼 박동하는 멍울이 만져지면 복부대동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검사 및 진단방법은. 동맥류는 대부분 건강검진 등 다른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된다. 동맥류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비침습적인 초음파검사가 우선이며, 여기에서 동맥류가 관찰되면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어떻게… 치료법 효용과 한계는. 치료는 개복해 동맥류 발생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고전적 방법과 방사선으로 투시하면서 스텐트·도관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개복복원술은 개복에 따른 복강 및 폐·심혈관계 합병증이 스텐트·도관삽입술보다 높지만, 안정적인 수술이 이뤄지면 이후 5년 내에 CT검사를 통한 주위 대동맥의 변화를 관찰만 하면 된다. 스텐트·도관삽입술은 개복복원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조기회복·조기퇴원이 가능하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거의 없다. 그러나 시술 후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나 CT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위해성과 정책적 대안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건강은 국가사회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당연히 노인들의 건강관리 비용뿐 아니라 그들의 노동력을 사회에 환원시키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이런 관점에서 복부대동맥류로 인한 노동력 및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전수조사를 통해 유병률과 발병 패턴, 치료 및 예방법을 개발·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유형별 동맥류

    일반적으로 동맥류는 발생 부위에 따라 분류한다. 가장 대표적인 동맥류로는 뇌동맥류가 꼽힌다. 뇌동맥류는 여성에게 흔하고, 파열될 경우 즉각 수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이 매우 위험하다. 복부대동맥류도 뇌동맥류 못지않게 치명적이다. 인체에서 가장 큰 동맥이 복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동맥류가 흉강에 있으면 흉부대동맥류, 복강에 있으면 복부대동맥류로 구분한다. 또 복강 속 여러 장기로 연결되는 동맥이 달라 장간막동맥류·간동맥류·신장동맥류·비장동맥류 등으로도 구분하기도 한다. 물론 하지 즉, 다리에 있는 동맥에도 동맥류가 생긴다. 이 중 팔다리에 주로 생기는 동맥류가 말초동맥류다. 혈전이 말초 동맥을 틀어막아 생긴다. 이 경우에는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하면 팔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동맥류는 또한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진성동맥류와 가성동맥류로 구분하기도 한다. 동맥벽은 내막·중막·외막의 3중 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들 3개 층이 모두 부풀어 확장돼 있으면 진성동맥류, 1∼2개 층만 확장돼 있으면 가성동맥류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동맥류의 발생 원인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동맥경화증에 의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동맥류가 바로 퇴행성 동맥류다. 또 염증에 의해 생기는 염증성 동맥류, 동맥벽이 박리돼 발생하는 박리후 동맥류, 외상이 원인인 외상성 동맥류,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동맥류 등이 그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담배·과음 No!… 탄수화물 섭취 줄이세요

    대사증후군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나쁜 생활습관과 영양 과잉이 대사증후군의 주범인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대사증후군이 왔다 해도 생활습관을 고치면 대사증후군이 유발하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생활지침을 가져야 할까. 첫손에 꼽히는 지침은 금연이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의 유해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과음도 경계해야 할 나쁜 습관이다. 소주를 기준으로 1일 주량을 한두잔 이내로 줄여야 한다. 과음을 하면 고열량의 알코올 때문에 당질 대사에 과부하가 걸리고, 술을 마실 때 고열량 안주를 많이 먹게 돼 자신도 모르게 과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과식도 금물이다. 대사증후군을 예방·치료하려면 평소 먹는 양의 80% 정도로 양을 줄여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적이다. 흰 쌀밥이나 국수 등을 줄이는 대신 적당량의 육류를 섭취해야 하며, 채소와 생선을 골고루, 싱겁게 섭취한다. 또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도록 한다. 가장 쉽고, 좋은 운동이 걷기다. 1분에 110보 정도의 속도로 30분 정도 걸으면 3000∼3500보가 되는데, 이런 페이스로 매일 5000보 이상 걸으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도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이다. 허갑범 회장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를 원만하게 수용하고 소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해 이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에 대해서는 응급증상을 숙지해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2)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Weekly Health Issue] (52)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국민 건강이 위험하다. 대사증후군 때문이다. 갈수록 비만 인구가 늘고 있으며, 당뇨 환자 증가율도 꺾일 줄 모른다. 대사증후군을 낳는 요인들이 도처에 넘친다.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 대사증후군이 있다는 보고는 충격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정책적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병·의원에서도 이미 질병화한 환자만 치료할 뿐 예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뜻있는 의학자들이 ‘한국대사증후군포럼’을 출범시키고 국민운동을 주창하고 나섰다. 이 포럼을 이끌고 있는 허갑범(연세대 명예교수·허내과의원 원장) 회장을 통해 대사증후군의 실체를 살핀다. ●대사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사람은 음식물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데, 섭취한 음식물을 체내에서 영양소와 에너지원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대사’라 한다. 대사증후군이란 이런 대사 과정에 이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주 에너지원인 당분의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를 ‘인슐린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이 인슐린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의 뿌리에 해당된다. 인슐린저항성이 이상지혈증·2형 당뇨병·통풍·고혈압·지방간·죽상동맥경화·담석증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70%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최근 특징적인 발생 추이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40세 이상)은 농촌 지역 29.3%, 도시 지역 22.3%였다. 또 남성보다 여성 유병률이 높아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2008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30세 이상 국민 중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8.5%였는데, 30대의 19.5%, 40대의 23.5%, 50대의 34.2%, 60대의 42.3%, 70대 이상의 36.9%가 허리둘레 기준을 넘었다. 원인은 열량 과잉 섭취와 운동 부족인데, 특히 서구인과 달리 우리나라는 밥 등 당질 위주의 식습관에다 육류를 섭취하면 비만해진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대사증후군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을 짚어달라.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인슐린저항성은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복부 비만, 유전적 원인, 저체중 출산,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복부 비만 환자의 내장 지방 세포에서 생산되는 다량의 지방산은 근육의 포도당 대사를 줄이는 대신 간의 포도당 생산을 늘려 결정적으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저체중 출산에 의한 인슐린저항성이다. 현재 국내 50∼60대의 경우 대부분 빈곤기에 태어나 단백질 등 영양 부족으로 췌장세포의 발육이 부진했다. 이런 사람들이 과다하게 열량을 섭취하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훨씬 쉽게 인슐린저항성에 노출된다. ●특히 한국인이 경계해야 할 원인이라면. 한국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요인은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복부 비만이다. 편리한 생활환경과 고열량식품 섭취 등 식생활의 변화, 운동 부족에 따른 내장 비만과 지방간은 개인 건강은 물론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2008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31%나 됐다. 갖가지 질병을 낳는 비만은 대표적 생활습관병으로, 대사증후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대사증후군의 증상은.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다. 그래서 심각성이 더하다. ●대사증후군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국내에서 적용하는 진단 기준은 중심성비만(복부 비만:허리둘레가 남성 90㎝·여성 80㎝ 이상)을 필수요건으로 하고, 여기에 ▲중성지방 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 이하(여성은 50㎎/㎗ 이하) ▲혈압 130/85㎜Hg 이상 ▲공복혈당 110㎎/㎗ 이상인 경우 중 2가지가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이다. 따라서 직장이나 가정에 줄자를 비치해 수시로 허리둘레를 측정·관리할 것을 권하며, 이는 병·의원도 마찬가지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목표는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크게 원인 치료와 대사증후군 구성요소 치료로 나뉜다. 우선 원인 치료는 복부 비만과 인슐린저항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처방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환자의 의지와 관리자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중 감량을 위한 약물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약제는 어느 것도 임상적 이익이 확실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대사증후군은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내장 비만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정책의 문제를 짚어달라.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으로 한번 이상 진료를 받은 국민이 400만명에 이르고, 진료비도 6283억원이나 됐다. 또 대사증후군 관련 사망자가 암 사망자보다 많다는 통계조사도 있다. 대사증후군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이 정도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사증후군을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 4만 5000명에 이르는 간호사 출신 전문 인력을 양성, 환자를 1대1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과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에 비해 국내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법령은 물론 환자를 교육할 교재조차 없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학자들이 모여 지난해 한국대사증후군포럼을 만들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중요한 점은 정부가 대사증후군의 실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국가적 관리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시급한 현안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B형간염 치료제 진화 어떻게

    B형 간염은 1999년에 처음으로 전문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치료가 가능한 질환의 영역에 들어섰다. 1세대 치료제의 대표격인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는 최초의 B형 간염 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다. 장기 복용해도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소아환자에게도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내성이 문제였다. 복용 1년차 내성률이 23%, 5년차에는 내성률이 무려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한계를 보였다. 이처럼 제픽스에 내성을 보인 환자들을 위해 2003년에 처음 선보인 치료제가 바로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였다. 헵세라는 제픽스의 낮은 내성률을 극복해 주목을 받았다. 제픽스와 달리 5년 복용 시에도 29%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내성률을 보였다. 획기적인 발전이었지만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신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1년 이상 헵세라를 복용하려면 정기적으로 신장기능을 체크해야 한다. 이후 B형 간염 치료제는 2007년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터카비어)가 나오면서 또 한번 전환점을 맞았다. 바라크루드는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 중 내성 발현율이 가장 낮다는 점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임상에서 집계된 바라크루드의 내성 발현율은 6년 복용시 1.2%에 불과해 의사들의 처방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임신부도 복용할 수 있는 세비보(성분명 텔미부딘)가 선을 보였다. 수직감염을 차단하는 의미있는 진보라는 긍적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과제가 없지 않다. 세비보 역시 내성 발현율이 초기 1년에는 5%에 그쳤지만 2년째가 되면 25%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들은 “B형 간염 치료제는 치료효과와 내성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내성의 경우 치료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0) 간건강과 B형간염

    [Weekly Health Issue] (50) 간건강과 B형간염

    B형 간염에 의한 간 질환은 우리 사회의 수렁이었다. 지금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전파력이 강해 한번 확산세를 타면 순식간에 창궐 수준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이런 B형 간염은 어떤 질환보다 간조직에 치명적이다. 자칫 방치하면 멀쩡한 간이 소리 없이 간경변으로 발전하고, 어느 새 간암을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간염에 무덤덤하다. 위험의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B형 간염과 간의 문제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대한간학회 이사) 교수로부터 듣는다. ●어떤 질환인가. B형 간염이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인구의 약 5%가 B형 감염자다. 해마다 2만여명이 간질환 및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중 만성 B형 간염이 원인인 사망이 이의 50%를 넘는다. 특히 만성 환자는 주로 30∼50대로,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할 때여서 사회적 손실이 크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A·C형과 비교, 설명해 달라. B·C형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며, 만성 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간경변증·간암 등 간질환을 유발한다. C형은 아직 백신이 없지만 B형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또 B·C형 모두 인터페론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는 점은 같지만, C형이 완치가 가능한 데 비해, B형은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A형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간질환으로, 개인 혹은 공중위생이 나쁜 경우에 생기기 쉽다. 별도의 치료제는 없으나 충분히 휴식하면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 ●유병률과 발생 추이의 특성을 설명해 달라. B형 간염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간질환으로, 국내 인구의 5%(250만∼350만명)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만성자가 40만명에 이른다. 물론 국가 백신사업 등의 영향으로 유병률이 점차 낮아져 20년 후에는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젊은 층 간염이 급증하는 것은 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 간염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파 경로를 짚어 달라.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국내의 경우 출산시 B형 바이러스를 가진 산모에게서 신생아게로 수직감염된 경우가 많다. 물론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면 수직감염의 90%는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수직감염되거나 어릴 때 감염되면 9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된다. 반면 성인이 되어 감염된 경우는 10% 이내의 환자만 만성이 되며, 90%는 아기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악수·포옹·가벼운 입맞춤·기침·재채기·대화·수영 등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으나, 면도기·칫솔·손톱깎이·피어싱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방식으로는 감염이 쉽게 이뤄진다. 성 접촉을 할 때 콘돔을 사용하거나 모유 수유의 경우에도 출산 후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면 대체로 안전하다. ●간 조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인체를 속이는 ‘지능형 바이러스’로, 간세포를 교묘히 이용해 바이러스를 계속 복제하는 것은 물론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할 때 간세포도 함께 망가지게 해 문제가 된다. 결국 간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아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변하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간이 굳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해 간이 무력화되고, 이어 간암으로 발전한다. ●어떻게 치료하는가. 치료의 목적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 간염 진행을 막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B형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와 바로 간염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수년간 잠복했다가 한순간, 폭발적으로 바이러스를 복제, 간염을 유발한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활성 상태여도 환자마다 치료 시기가 다르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 시점을 알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정기검진은 대개 간수치검사로 이뤄지는데,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B형 간염 바이러스의 DNA 양)’ 및 초음파검사를 최소 6개월마다 한 번씩 받을 것을 권장한다. 간수치검사는 간의 면역반응을 통해 간염 진행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간염을 오래 앓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B형 바이러스 활성화와 상관없이 낮은 수치가 나타난다. 따라서 간 상태를 정확히 알려면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치료제는 주사제와 경구약제로 나뉜다. 주사제는 ‘페그인터페론’으로, 치료기간은 통상 6∼12개월로 한정되며, 경구약제에 비해 치료반응이 낮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불편함과 부작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로는 라미부딘(제픽스), 아데포비어(헵세라), 엔터카비어(바라크루드)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텔비부딘(세비보)과 테노포비어(비리어드)도 있다. 경구약제는 복용 편의성과 낮은 부작용, 신속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장기 복용해야 하며, 오래 복용할 경우 내성(저항성)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이 잘되는 편이다. 경구약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내성 발현율이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만큼 내성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내성 발현율이 낮고,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좋은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관리, 예방해야 하는가. B형 간염은 만성화되면 간경변과 간암의 직접적 원인이 되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바이러스 활성화 시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해도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적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49) 우울한 삶의 변곡점 폐경

    [Weekly Healthy Issue] (49) 우울한 삶의 변곡점 폐경

    중년을 지난 여성은 폐경이라는 중요한 삶의 변곡점을 맞는다. 생리적으로는 인체 기능의 노화에 따른 월경의 영구적인 중단일 뿐이지만 폐경을 맞은 여성의 상실감은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월경은 생식의 증거일 뿐 아니라 여성성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생리현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무리 없이 폐경을 맞으려면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심리적으로 심약하거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폐경에 대한 정보를 이화의료원 목동병원 산부인과 과장 정혜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폐경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폐경이란 난소의 난포 감소로 배란이 중지되고, 이에 따라 월경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상태를 말한다. ●의료의 관점에서 본 폐경의 의미는 폐경 전 단계인 폐경이행기가 되면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월경량의 변화 등이 나타나다가 결국 월경이 멈추게 된다. 또한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가임 능력이 크게 감소한다. 또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로 질이 얇아지고 건조해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질의 탄력성이 떨어지며, 질 분비물도 줄어 성교통이 나타나거나 성욕이 감소해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폐경은 난포호르몬을 감소시키므로 유방이 작아지고 늘어지며 탄력이 없어진다. 게다가 콜라겐의 감소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깊어지며, 점차 탄력을 잃게 된다. 이런 변화는 여성성을 훼손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거나 극심한 상실감에 빠지게도 한다. ●폐경은 어떤 원인으로 나타나는지 폐경이 되면 난소에서 더 이상 난자를 만들지 않아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빠르게 감소한다. 폐경은 나이가 듦에 따라 난소의 난포가 자연적으로 감소하여 발생하는 자연 폐경과 난소 제거술, 항암 치료, 방사선치료 등에 의해 난소 조직이 손상되어 오는 인위적 폐경 등이 있다. ●폐경이 진행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초경 후 난소에서는 주기적으로 배란이 일어나는데,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배란할 수 있는 기간은 보통 30∼35년 정도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배란 능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보통 폐경이 되기 10∼15년 전인 37∼38세가 되면 난포의 소실이 가속화되면서 난소의 노화가 일어나게 되고, 이후 갱년기에 이르면 남은 난포가 거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월경이 끊기면서 폐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난소 기능의 상실로 인한 월경 중단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의 일부인 만큼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폐경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폐경 증상은 일반적으로 개인차가 상당히 크다. 따라서 폐경기를 전후해 없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단 폐경 증상이 아닌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치료가 된다면 폐경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폐경과 관련된 이상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식은땀·과민·불안·우울 등의 감정 변화와 골다공증·동맥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등 전신적인 증세, 노인성 질염·배뇨 장애·요실금·요로감염 등의 비뇨생식기계 증세 등을 들 수 있다. 폐경 여성이 스스로 폐경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우리나라 통계에서 89%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한 가지 이상의 폐경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가운데 안면 홍조는 갱년기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이고 흔하며 고통스러운 증상으로,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정한 수준의 안면 홍조를 경험하게 된다. 쉽게 말해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세로, 갑작스럽게 머리·목·가슴 부위 피부에 홍조 현상이 나타나며, 전신에 열감이 느껴지고 경우에 따라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이런 안면 홍조는 폐경이 지난 후 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여성이 폐경에 이르기 전의 폐경이행기에서부터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폐경 후 1∼2년이 지나면 대부분 없어지지만 약 30∼50%의 여성에게서는 폐경 후 5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질이 몹시 건조해져 외음부가 따갑고 불편하며 질의 표피가 얇아져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염증이 생기기 쉽고 냉이 심한 노인성 질염도 폐경 증상 중의 하나로 보면 된다. ●의학적으로 폐경에 적용하는 치료법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임상에서는 소량의 여성호르몬을 사용한다. 그러나 용량은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특히 고령이나 약에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용량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는 소위 ‘저용량 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에 사용되는 호르몬 제제들은 에스트로겐이 주성분이며, 자궁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을 보호하기 위해 황체호르몬 제제(프로게스테론)를 첨가한다. 이런 에스트로겐 제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투여된다. 가장 흔하고 간편한 방법은 알약 형태로 직접 복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경구 투여가 어려운 경우라면 패취나 겔 제제를 직접 피부에 바르거나 크림 제제를 질내에 투여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폐경 증상은 개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이 가운데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한 증상이 있는 여성이라면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가 필요하며, 이런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 여성에서 가장 괴로운 증상인 안면 홍조를 치료하고 수면 장애를 호전시켜 정신 기능의 피로를 줄여준다. 또 질 건조증·외음부 가려움증·성교통 등 질 위축 증상의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며, 재발성 요로감염증·빈뇨·배뇨장애 등의 비뇨기 증상도 호전시킨다. 폐경 후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호르몬 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의 예방 효과 때문이다. 여기에다 호르몬요법이 대장암의 발생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지혜로운 폐경맞이

    여성에게 폐경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이런 폐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진다. 자연스러운 과정, 누구나 겪는 몸의 변화 정도로 이해하고 이후 폐경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더해지면 보다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상실로만 이해하면 어떤 노력으로도 이를 보상받기 어려워 자칫 좌절감이나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물론 폐경 증상은 개인차가 크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안면 홍조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이지만 이런 증상도 개인에 따라 정도와 기간이 제각각이다. 그런가 하면 폐경기 여성의 25∼50%가 신경과민·집중력 저하·기억력 감퇴·불면증·우울증·의욕 상실·자신감 상실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우울증이다. 하지만 폐경기 우울증은 전형적인 우울증과는 구별된다. 즉, 폐경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을 유발하지만 지속적이지 않고 정도도 심하지 않다. 여성들이 폐경에 이를 때는 자녀들이 다 성장해 어머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등 가정에서의 역할이 줄어드는 시기와 겹쳐 공허감, 상실감이 형성되는데, 이런 변화가 폐경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과 더해져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심리 증상은 폐경 후의 에스트로겐 부족이 중추신경의 감정과 관련된 부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생기기도 하나, 다른 면에서는 에스트로겐 결핍이 수면 장애를 초래,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함으로써 피로와 짜증·기억력 감퇴·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등을 통해 안면 홍조나 불면증 등의 대표적인 증상을 조절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정혜원 교수는 “폐경을 완경이라고도 표현하듯 폐경을 맞은 여성은 더 성숙한 삶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여길 필요가 있으며, 자신에게 나타나는 일련의 폐경 증상이 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무작정 피하거나 겁내기보다 자신의 증상을 알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등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COPD환자 급성 악화 예방하려면

    COPD환자가 갑자기 병원을 찾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급성악화로 기침·가래가 발작적으로 터져 나와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급성 악화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기도 감염과 대기오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3분의1가량은 특발성으로, 원인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COPD환자가 급성 악화를 보일 경우 입원해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해야 하며, 일부 환자의 경우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하거나 아예 사망하기도 한다. 특히, 급성 악화를 보이는 환자는 폐기능이 크게 떨어지고, 이로 인해 다시 급성 악화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COPD환자라면 급성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도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서 “특히 중증 환자는 지속성 기관지 확장제와 흡입 스테로이드를 규칙적으로 사용해 급성 악화를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D로 인한 호흡 곤란 정도는 별도의 척도를 적용해 판별하는데, 이를 ‘MRC 호흡곤란 척도’라고 한다. 환자의 호흡곤란 정도에 따라 등급을 정한 것으로, 호흡곤란 정도가 심할수록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망률이 높아진다. 이 척도를 이용하면 환자 개개인의 증상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MRC 호흡곤란 척도는 ▲1단계=힘든 운동 외에는 호흡곤란을 느끼지 않음 ▲2단계=경사로를 걸어서 오르거나 평지에서 빨리 걸을 때 숨이 참 ▲3단계=숨이 차서 동년배보다 걸음이 늦거나, 혼자서 걷더라도 중간에 멈춰 호흡을 가다듬어야 함 ▲4단계=100m 정도를 걷거나 평지에서 수분 정도만 걸어도 숨이 참 ▲5단계=옷을 입고 벗을 때 숨이 참 등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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