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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미래는 있다] 日 쌀값 1000% 수준 종량세… 국제가 오르면 종가세 유리

    일본과 타이완은 우리보다 먼저 쌀 관세화를 통해 시장을 개방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아직 수입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점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쌀 관세화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이들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일본은 2000년까지 쌀 관세화를 유예했지만 종료 시점을 2년 앞둔 1999년 관세화로 전환했다. 관세화 유예기간 동안 해마다 늘려야 하는 의무수입 물량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일본은 2000년에 연간 75만 8000t을 수입하도록 돼 있었지만 68만 2000t만 수입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일본은 쌀 관세화를 하면서 쌀의 관세를 종량세(341엔/㎏)로 설정했다.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거의 1000%에 해당하는 관세다. 우리나라가 관세화를 할 경우 300% 이상의 고율 관세가 필요하다고 분석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다. 하지만 15년간 국제쌀 값이 3배나 상승하면서 현재는 가격 기준으로 환산한 관세가 280%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량세에는 국제 쌀값에 따라 실질 관세율이 변하는 허점이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관세화를 했다고 가정하고 종량세 3000원과 종가세 300%를 비교해보자. 지난해 평균 미국 쌀값 ㎏당 781원에 300%의 관세를 적용하면 3124원이고, 종량세 3000원을 적용하면 3781원이 된다. 종량세를 매긴 경우 수입쌀의 국내 가격이 더 높다. 하지만 미국 쌀값이 두 배로 올라 ㎏당 1562원이 됐다면 300% 관세 적용 시 6284원이 되고, 종량세 3000원을 적용하면 4562원에 머물게 된다. 국제 쌀값이 오르면 수입을 덜하기 위해 종가세가 유리한 셈이다. 타이완은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 1년 후인 2003년 관세화로 전환했다. 타이완 역시 쌀 관세를 종량세로 높게 설정했고, 연간 500t 정도의 쌀만 수입하고 있다. 수입 쌀을 막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수입 쌀과 타이완 쌀을 섞은 혼합미가 불법 유통되면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혼합미 유통은 타이완에서 불법이다. 수입 쌀은 가정보다 식당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이 관세화로 전향한 반면 필리핀은 관세화를 세 번째 유예하기 위해 2012년 초부터 협의 중이다. UR협상 이후 2005년까지 관세화를 유예한 후 2012년까지 7년간 한 번 더 유예했고, 의무수입 물량은 1997년 5만 9730t에서 35만t으로 늘어났다. 필리핀은 5년간 다시 한번 유예하기 위해 의무수입 물량을 80만 5200t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협상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들은 필리핀이 관세화를 또 유예하려면 의무수입 물량을 더 늘리고, 다른 농산물도 개방해야 한다면서 압박하고 있다. WTO는 1986~88년 자료를 사용해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차이를 기준으로 쌀 관세를 산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쌀 관세화에 나설 경우 수입 쌀에 대한 관세는 300~500% 정도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도 미국산 쌀 가격의 40% 수준인 태국 쌀은 일부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국 쌀의 국내 소비는 매우 적어 우선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화를 할 경우 의무수입 물량을 대북 원조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0년부터 8년간 북한에 쌀 250만t을 지원하면서 국내산 쌀 저장량이 부족해 의무수입 물량을 두고도 수입 쌀을 구입해 보내야 했다. 일본은 의무수입 물량 중 일부를 해외 원조나 가축 사료용으로 쓰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강남구 중소기업 해외진출 집중지원

    강남구가 중소기업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올해 지역 중소기업의 내수기반 확대와 수출 증대를 위해 시장개척 지원, 국내외 전시회 참가, 인터넷 전자무역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전문인력과 자금 부족 등으로 국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기업을 돕는다. 시장개척 분야에서는 강남구상공회·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수출 유망지역에 ‘통상촉진단’을 파견한다. 올해 수출 유망지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까지 범위를 넓힌다. 특히 올해 파견 지역은 수입 비중이 높은 곳이다. 수출시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특히 러시아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무역환경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통상교역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뉴욕패션코트리’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뷰티전시회인 ‘홍콩국제뷰티박람회’는 물론 신진 패션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코리아스타일위크’를 올해 새로 지원한다. 지원 중기에는 부스비와 장치비 등 전시회 참가비 일부와 통역비, 카탈로그 제작비 등이 지원된다. ‘싱가포르 정보통신박람회’, ‘중국 추계 켄톤페어’, ‘세계 한상대회’, ‘홈·테이블 데코 페어 전시회’ 등도 포함한다. 신연희 구청장은 “지역 중소기업이 강남구 국내외 통상지원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수출주역으로 성장하도록 거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7) 러시아·CIS 정치·경제·교통의 중심 ‘철도의 도시’ 모스크바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7) 러시아·CIS 정치·경제·교통의 중심 ‘철도의 도시’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시베리아횡단열차(TSR)는 우랄산맥을 지나 150여 시간 만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지난달 19일 도착한 TSR의 종착역인 야로슬라블역 선로 끝에 ‘0’이라고 적힌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에 이르는 TSR이 여기서 시작되고 끝난다는 의미였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모스크바는 인구 1056만명으로 러시아 최대 도시이자 수도다.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모스크바 중앙순환도로 사업, TSR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사회 인프라망 강화 계획으로 도시 곳곳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러시아 기업 및 삼성, LG, LS, 오리온, 범한판토스 등 한국 기업과 물류회사 DHL 등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법인 본사 간판이 자주 눈에 띄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아닌 도시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로, 철도, 공공기관 등 모든 인프라가 쏠려 있는 곳이 모스크바다. 오명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과장은 “러시아 내 외국 기업 투자 환경과 비즈니스 여건이 가장 좋은 도시로 국내외 기업이 몰려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 프로젝트 등 지방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모스크바는 여전히 러시아 정치·경제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류·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한 모스크바는 도시를 가로지는 모스크바강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13개의 선로와 함께 4개의 국제선 기차역 등 9개의 기차역이 있어 ‘철도의 도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항구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레닌그라드역,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와 연결된 키예프역, 벨라루스 공화국의 브레스트로 가는 기차가 있는 벨라로스키역 등은 대부분 국제 노선을 갖추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통해 유럽으로 갈 경우 벨라루스 공화국이나 헬싱키,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으로 향하는 경로를 주로 이용한다. 지난달 21일 벨라로스키역에서 만난 엘노르는 “민스크나 브레스트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를 가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항공편을 이용해 유럽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여행객의 경우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벨라루스 공화국을 거쳐 서유럽으로 가기보다는 발트 3국을 거쳐 폴란드, 체코, 독일로 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게 현지 여행사 관계자의 말이다. 모스크바는 물류 관점에서도 항공이나 도로, 철도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이 있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러시아는 2012년 8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하면서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화물들이 증가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조정협의회(CCTT)에 따르면 TSR을 통한 화물 운송은 중국이 지난해 상반기 19만 3668 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박스 1개 단위)로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TEU 증가했고, 한국은 9만 5842TEU(지난해 상반기)로 7만 6297 TEU였던 2012년 상반기에 비해 2만 TEU가량 증가했다. 현재 모스크바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 운송은 철도를 이용하기보다는 가격이 70% 수준인 트럭이나 선박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모스크바에서 벨라루스 공화국의 브레스트로 향하는 노선이 주목된다. 물류기업 범한판토스의 정한구 러시아 법인장은 “러시아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는 벨라루스 공화국은 상대적으로 통관 작업이 자유로워 물류량이 많다”면서 “브레스트역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철로가 연결돼 있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활로는 열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청장은 “TSR은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럽까지 가는 데 2주 정도 걸리는 최단 기간의 루트”라면서 “예측 가능한 시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안정성과 함께 통관 절차의 간소화 등 개선책을 통해 물류량을 늘려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중 美대사에 보커스 상원의원 내정

    주중 美대사에 보커스 상원의원 내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맥스 보커스(72·민주·6선) 상원 재무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미 언론이 18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커스 위원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지명과 상원 인준을 거쳐 주중대사에 임명될 경우 지난달 돌연 사의를 표명한 첫 중국계 주중 대사 게리 로크의 후임으로 내년 초쯤 부임하게 된다. 보커스 위원장은 지난 4월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941년 몬태나주에서 태어나 스탠퍼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뒤 정계에 입문한 그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정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지역구인 몬태나가 농축산업 지역인 탓에 외국에 소고기 수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 왔다. 그는 2006년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관련 회의에서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며 한국어로 “맛있습니다”라고 말한 일화도 있다. 그는 한국 소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한·미 FTA 비준 동의에 반대했으나 나중엔 ‘한·미 FTA 선(先) 비준, 소고기 개방협상 추후 착수’라는 조건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키는 작업에도 참여하는등 중국을 잘 아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무역 및 환율 문제에서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때문에 그가 주중대사로 부임하면 불공정 무역관행의 시정을 요구하는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TPP협상, 돌다리 건너듯 신중히 진행하길

    정부는 오늘부터 국제무역기구(WTO) 제9차 각료회의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기존 참여국과의 예비 양자협의 절차에 들어간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9일 “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의 후속 조치다. TPP 참가는 기존 교섭국 12개 국가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득보다 실이 크지 않도록 가입 조건을 타진하기 바란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12개 태평양 연안국들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모든 무역상품의 100% 관세철폐를 목표로 한다. 애초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등 4개국이 시작한 협상에 2010년 미국이, 2011년 멕시코와 캐나다가 참가한 데 이어 올 3월에 일본이 가세했다. 12개 참여국 국내총생산의 총합이 26조 6000억 달러로, 세계경제의 38%를 차지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선 매력적 협정으로 보일 수 있는 측면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TPP에 참가하면 향후 10년간 2.5~2.6%의 추가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지만 불참하면 0.11~0.19%가 줄어든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TPP 참여국 중 한국과 FTA를 맺지 않은 나라는 일본,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5개 국가에 불과하지 않은가. TPP 참여 효과만 강조할 게 아니라 갑작스레 TPP 참가를 선언한 만큼 준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게 아닌가 하는 국민의 우려부터 불식시켜야 한다. ‘모든 무역상품의 100% 관세철폐’를 목표로 하는 TPP에 가입하면 ‘한국은 쌀만은 관세철폐가 안 된다’는 등의 정상참작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정부는 한·칠레 FTA, 한·미 FTA, 한·EU FTA 등으로 확인된 농축수산물 부문의 타격을 어떻게 회피할지, 또 일본이 경쟁력에서 우위인 자동차, 기계, 소재·부품 산업 등에서 부작용을 해소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국 주도의 TPP 참여가 중국과의 경제·외교·안보 등 전방위적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도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며 6자회담의 주요한 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미국만큼 영향을 미칠 나라다.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 맞서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해 왔다. 그러잖아도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지역 설정으로 외교 마찰을 빚고 있지 않은가. TPP 참가가 미·중 사이에서 또 다른 한·중 갈등 요인이 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美 “기존 협상 끝난뒤 들어와라”… TPP 타이밍 놓친 정부

    한국 정부가 뒤늦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가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이미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TPP 협상을 주도하는 미국이 30일(현지시간) 새 참가국의 합류는 기존 12개 회원국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마이클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의 TPP에 대한 관심은 이(환태평양) 지역에서 이 협정이 갖는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적절한 시점에 TPP 협상 참여국으로 정식 가입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기존 협상 참가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TPP가 추진 중인 높은 기준에 맞출 준비가 돼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협상 참여 시점에 대해서는 “어느 국가라도 협상에 새로 합류하려면 현 TPP 협상국과의 양자 협의를 마무리해야 하고 이들 국가는 또 (의회 동의 등) 적절한 국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이런 전제 조건을 고려할 때 새 참가국의 합류는 현 협상 당사국이 합의를 도출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참여하고 싶다고 아무 때나 받아주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이 TPP에 들어가려면 ‘관심 표명→참여 선언→기존 참여국의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국의 경우 새 참가국의 합류를 결정하려면 사전 협의를 끝내고 미국 정부가 의회에 통보하고 나서 90일 이후에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일본도 2011년 11월 참가 선언을 하고 나서 올 4월 참여국들의 승인을 받기까지 1년 5개월이 걸렸다. 외교소식통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기간도 기존 회원국들의 동의를 일일이 얻어야 하는 절차 때문에 무려 15년이나 걸렸을 만큼 이런 문제는 한번 실기하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 틀로 무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의도를 한국이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최악의 경우 한국이 협상에서 배제된 채 다른 회원국들의 합의 결과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1일 미 무역대표부의 성명에 대해 “TPP 신규 참여국에 대한 미국 측의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수준”이라며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WTO 제9차 각료회의에서 예비 양자협의 절차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철도민영화 논란…KTX 민영화저지대책위 “철도 분할 민영화 말라”

    철도민영화 논란…KTX 민영화저지대책위 “철도 분할 민영화 말라”

    철도민영화 우려를 낳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조달협정(GPA) 개정 의정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비준 수락서에 재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GPA 개정 의정서가 처리될 경우 WTO 가입 국가는 국내 철도 산업·정부조달사업에 국내 기업과 똑같은 조건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GPA 개정 의정서 비준이 결국 철도민영화로 이어지는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X 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철도 분할 민영화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선언문에서 “정부는 다음달 수서발 KTX 운영 주식회사를 설립하겠다며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KTX 분할 민영화 이후에는 지역의 적자노선을 폐지하고 물류·차량 부문을 쪼개 팔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 없이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재벌과 외국자본에 맡기는 철도 민영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정치권에 철도산업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 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연대 단체들과 철도 민영화 반대 릴레이 선언을 할 계획이다. 지난 4일 프랑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WTO 정부조달 협정 개정 의정서가 비준되면 도시철도 등 한국의 공공조달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면서 GPA 개정안 처리를 공론화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PA 개정은 철도민영화 수순?…청와대는 부인했지만 ‘글쎄’

    GPA 개정은 철도민영화 수순?…청와대는 부인했지만 ‘글쎄’

    철도민영화 우려를 낳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부조달협정(GPA) 개정 의정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비준 수락서에 재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GPA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고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GPA 개정 의정서 비준을 재가했다. GPA 개정 의정서가 처리될 경우 WTO 가입 국가는 국내 철도 산업·정부조달사업에 국내 기업과 똑같은 조건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GPA 개정 의정서 비준이 결국 철도민영화로 이어지는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프랑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WTO 정부조달 협정 개정 의정서가 비준되면 도시철도 등 한국의 공공조달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면서 GPA 개정안 처리를 공론화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는 일제히 반발했다. 야당은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므로 헌법과 통상절차법에 따라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GPA는 철도민영화를 허용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운다”면서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함에도 슬그머니 넘어갔다. 국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미 15일 GPA 개정 의정서가 재가됐다. 국회는 이 사실을 모르고 이날 오전까지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었다. 철도민영화 우려가 확산되자 청와대는 27일 “GPA가 ‘철도민영화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또 ‘밀실 비준’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적법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법제처에 개정 GPA에 국회 동의가 필요한지에 대한 심사를 의뢰한 결과, 법제처는 지난달 10일 ‘(개정 GPA엔) 법률 개정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 아니다’고 통보해왔다”면서 “그래서 이달 5일 (GPA 개정 의정서 수락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재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 GPA가 적용될 경우 우리 정부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모두 9개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지만, 시행령 개정은 법률과 달리 국회의 심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GPA 개정 역시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특히 “GPA 개정이 필요하다는 논의는 김영삼 정부 때인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됐고, 양허협상은 2004년 참여정부 때부터 이뤄졌다”면서 “2011년 12월15일 협상 타결에 앞서 정부로부터 보도자료 배포와 협정문안 공개, 관련 브리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GPA 개정 협상은 역대 정부에서부터 계속돼왔던 것으로서 현 정부 들어선 그 비준만을 남겨두고 있던 상황이고, 그 내용 또한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인 만큼 ‘밀실 처리’ 등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또 야당 일각으로부터 ‘통상교섭절차법에 따라 개정 GPA에 대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통상교섭절차법은 작년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그 전에 협상이 타결된 개정 GPA는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PP 타결 땐 EU 능가하는 ‘자유무역권’

    TPP 타결 땐 EU 능가하는 ‘자유무역권’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시작되면서 이번 회의에서 어떤 이슈들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EC은 태평양을 둘러싼 국가들의 경제적·정치적 결합을 높이기 위해 만든 국제 기구다. 1989년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한국을 비롯한 12개 나라가 모여 결성했으며 현재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G2(미국과 중국)와 일본, 한국·타이완·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4마리 용들’이 모두 속해 있는 APEC은 전 세계 무역량의 47%, 국내총생산(GDP)의 56%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다. 이를 반영하듯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APEC 회의에서 오는 12월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의 진전을 위해 공동전선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를 이행하자는 19 94년 ‘보고르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전 세계 자유무역 실현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APEC이 모태가 돼 만들어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타결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PP는 APEC 회원국인 뉴질랜드·싱가포르 등 4개국이 2005년 출범시킨 자유무역 협정으로, 현재 미국 등 12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멕시코, 페루와의 양자회담을 통해 TPP 참여 가능성에 대비했다. 그러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TPP 관련 공식 표명은 안 했지만 TPP 참여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를 강화해 향후 TPP 가입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타결만 된다면 TPP 국가들은 유럽연합(EU)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권으로 거듭난다. TPP 국가들은 연말로 다가온 협상 시한에 맞추고자 민감한 사안들도 양보하고 있다. 특히 TPP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자유무역권을 만들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여 보겠다는 의도다. 중국이 APEC 참가국이면서도 TPP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데는 이런 속내가 깔려있다. 이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APEC 회의와 함께 열린 최고경영자회의 등에 참석, 보고르 선언을 거론하며 2020년까지 아태지역자유무역지대(FTAAP) 설립을 강조했다. 이는 미·일이 주도하는 TPP에 대한 견제로, 인도네시아와 함께 APEC에 힘을 실어 TPP의 힘을 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車 수입 재활용세 부당” …EU, WTO에 러 첫 제소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수입관세 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처음으로 제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9일 러시아가 EU산 자동차 수입에 부과하는 ‘재활용세’를 부당한 관세 장벽으로 간주하고 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카렐 데 퓌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측의 조치는 유럽 경제 중요 부분의 무역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WTO 분쟁 해결 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WTO의 156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에 따라 WTO의 분쟁 해결 절차에 따라야 한다. 러시아의 WTO 가입 이후 EU가 정식으로 러시아를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폐기 처분과 재활용 때 발생하는 비용을 미리 징수한다는 명목으로 재활용세를 부과하고 있다. 국내 차량 대수 증가에 따라 늘어날 폐차 처리 비용을 미리 확보한다는 취지였지만 실질적으로는 WTO 가입에 따라 낮아진 수입차 관세율을 보존하려는 조치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커크 美 USTR 대표 하차…마란티스 대행 체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사시킨 주역인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하차했다.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드미트리어스 마란티스 부대표가 당분간 대표대행을 맡을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커크 대표는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 시장 출신인 커크 대표는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4년간 재임하는 동안 한·미 FTA에 관한 의회 동의를 이끌어 냈고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도 마무리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교섭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커크 대표는 유럽연합(EU)과의 FTA 협상 기반도 닦았다. 차기 USTR 수장에는 마란티스대표대행을 비롯해 제프리 지엔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 담당 보좌관, 마이클 펑크 WTO 주재 미국 대사 등이 거론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상원, 對러 ‘인권법’ 통과… 新 냉전시대 열리나

    미국과 러시아가 ‘신냉전’에 돌입할 기세다. 미 의회가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한법을 폐지하는 대신 인권 실태를 문제 삼는 새 법안을 통과시키자 러시아 정부가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며 향후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미 상원이 6일(현지시간) 부패와 인권 탄압에 연루된 러시아 관리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키는 대(對)러시아 인권법, 일명 ‘마그니츠키법’을 찬성 92표 대 반대 4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지난달 하원에서는 찬성 365표 대 반대 43표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러시아 변호사인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그니츠키는 2008년부터 검사, 판사, 경찰, 세무직원 등 러시아 고위 공무원들이 연루된 2억 30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대형 비리 사건을 파헤치다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를 받던 중 2009년 11월 교도소에서 숨졌다. 사인은 당초 심장마비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고문사라는 게 밝혀졌다. 하지만 그의 사망과 관련된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난이 잇따랐다. 법안이 발효되면 마그니츠키의 죽음은 물론 다른 인권 침해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공무원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 입국과 금융 거래가 금지된다. 법안을 주도해 온 벤저민 카딘(메릴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오늘 우리는 인권 보호에 앞장서는 미국의 리더십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즉각 트위터를 통해 “21세기에도 납치와 고문이 합법인 미국으로부터 인권에 대한 불만을 듣는다는 건 가당찮은 일”이라며 “워싱턴은 여전히 ‘냉전’이 진행 중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콘스탄틴 돌고프 러시아 외무부 인권·민주주의 담당 특별대사는 인권법 통과를 “내정 간섭”이라고 규정한 뒤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 의원들이 인권을 침해한 미국민들에 대한 러시아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을 담은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권 사수’라는 명목을 내걸었지만 이면에는 ‘실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상원은 마그니츠키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옛 소련 시절인 1974년 도입된 대러 무역 제한 법안(일명 ‘잭슨 배닉 수정안’)을 폐지했다. 이 법안은 올해 러시아가 가입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는 미국 무역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불만이 높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러 간 무역 정상화를 위해 의회에 ‘잭슨 배닉 수정안’ 폐지와 ‘마그니츠키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양국 간 ‘리셋 외교’(화해를 위한 관계 재설정)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오린 하치(유타)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초 영국 의회도 비슷한 내용의 러시아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와의 관계 경색을 우려해 도입을 반대한 바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러 경제·외교협력… “새 북방정책 추진”

    한·러 경제·외교협력… “새 북방정책 추진”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정된 러시아를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보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러시아와 경제 협력 외에도 정치·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북방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 ‘한-러시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북방정책 추진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가 WTO 회원국으로 활동하면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인 만큼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러시아의 의료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 진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극동과 연해주 지역을 의료기관 진출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현지회사와 조인트벤처(합작투자)를 통해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한다. 의료 장비와 의료 연계시스템을 함께 묶은 패키지형 수출을 지원하고, 개량 신약 등을 통한 틈새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러시아가 2009년부터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사업을 추진 중인 것에 착안, LED(발광다이오드) 등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 산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 사업을 실시하고, 하반기 중 에너지 효율화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러시아의 WTO 가입이 완료되면 석유 및 천연가스 등에 대한 수출세가 양허되는 만큼, 북한 경유 가스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등 에너지·자원 개발 협력을 확대한다. 정부는 현재 13위인 대(對)러 교역량(2011년 기준 212억 달러)을 2015~2020년 10위 이내로, 20위 수준인 대러 직접투자 규모는 15위 이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열린 WTO 각료회의에서 회원국 가입이 확정됐으며, 러시아 의회는 최근 WTO 가입 비준안을 승인했다. 한편 박 장관은 세계 경제 위기와 관련해 “세계경제에 드리운 안개가 언제쯤 걷힐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최근 세계 경기 둔화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미국 - 러시아 ‘시리아 냉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심상치 않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 양국 고위 당국자 간 언쟁이 가열되면서 마치 미·소 냉전기를 연상시키는 험악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 13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서 공방전을 펼쳤다. 클린턴 장관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공격용 헬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라브로프 장관은 합법적인 무기 판매라고 발끈하며 오히려 “미국이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아예 러시아와 시리아의 모든 군사협력 관계가 중단돼야 한다고 더 밀어붙였다. 시리아 정부군의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가 내전으로 악화된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중국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편을 들며 ‘외교적 해결’만을 주장해 시리아 사태는 미·러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이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는 이른바 ‘리셋’(관계 재설정)이라는 흐름 속에서 우호적인 관계로 복원됐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양국 관계는 요란하게 삐걱대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예정됐던 5월 중순 미국에서 열린 오바마 주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보란 듯이 6월 초 중국을 방문했다. 게다가 올해초 부임한 마이클 맥폴 주러시아 미국대사의 노골적인 반(反)러시아 발언 파문도 관계 악화에 한몫했다. 오바마-메드베데프 체제에서 양국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타결, 이란 제재 협력,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러시아 영토를 통한 아프가니스탄전 물자 공급 등 굵직한 사안의 협력과 지원이 잇따랐다. 하지만 미·러 관계는 푸틴 체제 등장 이후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결국 양국 외무장관 간 설전은 오바마와 메드베데프가 노력해서 구축한 ‘리셋’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가시적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중요한 외교 치적 중 하나로 꼽고 있고, 주요 국제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있어 러시아의 협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 대선 기간 슬로건으로 반미(反美)를 내세웠다. 국내 일각의 퇴진 압력을 외부와의 대립 구도로 타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희토류산업協 출범… 국제갈등 재점화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희토류산업협회를 본격 출범시킴에 따라 희토류 공급을 둘러싼 국제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알루미늄공사, 중국민메탈 등 13개 국유기업이 발기인으로 창립한 중국 희토류산업협회는 향후 희토류 업계에 대한 구조조정 속도를 내는 한편 희토류를 둘러싼 국제분쟁 처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협회 산하에는 현재 155개 회원사가 가입했으며, 희토류 관련 기업들도 모두 가입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희토류산업협회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감독 아래 희토류 광산 개발, 생산업체 구조조정, 희토류 가격 결정, 수출입 쿼터 지정 등 희토류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주관하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를 대신해 가격 협상자 역할을 맡아 가격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당국은 희토류 생산이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를 들어 협회의 자율 규제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쑤보(蘇波) 부부장은 지난 8일 희토류 산업협회 출범식에서 “장시(江西)성 전체의 희토류 매출액은 연 329억 위안(약 5조 9300억원)인 반면 성내 간저우(?州) 한 지역에서만 매년 희토류 개발에 따른 자연환경 복원 비용으로 380억 위안이 들어간다.”면서 “우리는 향후 보호성 채굴 정책, 확대생산 금지 정책 등 강도 높은 통제 관리를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희토류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중국공정원 원사(院士)인 간융(干勇) 부원장도 “협회가 희토류 업계의 질서 정립에 나선 것은 정부의 희토류 관리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라면서 “특히 희토류의 합리적인 가격 기제를 형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중국이 인위적으로 희토류 수출량을 조절해 가격을 높이고 있다며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속초항, 중고차 수출로 기지개

    강원 속초항이 국내 최대의 중고차 수출항으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속초시는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의 통관 조건이 좋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초항을 통한 중고 자동차 수출 물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속초항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7000t급 전용운반선이 1주일에 두 차례씩 한 번에 300대 안팎의 중고차를 실어 나르고 있다. 평일에는 한 번에 150대, 주말에는 300대 이상 수출되고 있다. 속초항을 통한 중고 자동차 수출은 2003년 처음 시작돼 2008년에는 한 해 동안 1만 1600여대까지 늘었으나 2009년부터 러시아 관세가 높아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러시아 경제가 좋아지고 지난해부터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중고차 반입항이 상업구역에서 일반구역으로 입항 조건이 완화되면서 수출 물량이 다시 늘고 있다. 올 들어 이달 첫주까지 10차례 운항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수출된 중고 자동차는 2418대로 지난해 한 해 물량보다 월등히 많았다. 특히 올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이 이뤄지면 러시아 자국 내 자동차 산업보호를 위한 관세정책 등이 완화돼 속초항의 중고차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대포동 일원에 총사업비 1억 1000만원이 투입되는 ‘속초중고자동차수출물류센터’ 조성 사업을 다음 달 착공해 5월 초 준공할 계획이어서 속초항의 중고차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속초항의 중고자동차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항만 부지를 활용한 중고차 상설전시장 설치, 상담전시회 개최, 대형 화주 대상 포트세일 추진 등을 통해 속초항 물동량 창출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러 푸틴대통령 시대] “러, 美와 리셋외교…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 유지할 것”

    [러 푸틴대통령 시대] “러, 美와 리셋외교…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 유지할 것”

    “러시아와 미국의 리셋 외교(화해를 위한 관계 재설정)는 계속될 것이다.” 대서방 강경 발언을 쏟아낸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러 간 화해·협력 노선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됐다. 하지만 푸틴의 외교 및 국방·안보 철학을 꿰뚫고 있는 이고리 이바노프(67) 전 러시아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는 개인 성향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며 양국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푸틴이 남북한과 등거리외교(균형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북한의 새 지도부를 국제사회가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현인그룹’(대통령 자문위원) 멤버인 이바노프 전 장관은 오는 13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는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이 멀지 않은 모스크바 볼샤야 야키만카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대면과 서면 인터뷰를 병행했다. →먼저 푸틴의 한반도정책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러시아가 남북한 등거리 외교 대신 한국에 더 우호적이길 바라는 시각이 있다. -러시아와 남북한과의 관계는 다소 비대칭적이다. 국경을 맞댄 북한과는 그동안 안정적·우호적 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한국과의 관계는 다르다. 한국은 극동뿐 아니라 러시아 전체의 경제현대화를 위한 주요 파트너이다. 남북한 간 위기나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 러시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뒷거래 배제되는 6자회담 재개를 →3차 북·미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와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베이징 북·미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것을 반긴다. 러시아는 핵확산금지를 항상 지지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 베이징 북·미 회담을 통해 핵문제에 있어 북한 정권으로부터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모두가 승리한 것이다. 하지만 베이징 합의를 확실히 다지려면 더 전진해야 한다. 우선 6자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해야 한다. 6자회담은 모든 당사국의 입장을 적절히 대변하고 어떤 형태로든 뒷거래나 이면 합의 의혹이 배제돼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직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 지도자를 정치·경제 (제재) 압력을 통해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한 국가의 권력 이양 기간 중 이 같은 압력을 행사하면 역효과가 나거나 심지어 위험해질 수 있다. →외교적 강경파로 알려진 푸틴의 재집권으로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의 소지가 커졌다는 우려가 있다. -개인 성향이 외교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러시아 외교정책은 개인의 야망이 아니라 국익에 의해 정해진다. 지난 10~15년간의 러시아 외교정책, 특히 서방 정책을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미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러·미관계는 협력과 경쟁이 공존한다. 푸틴은 ‘리셋 외교’의 긍정적 결과물을 존중할 것으로 확신한다. 러·미 간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권력이양, 이란 핵문제 협조 등이 리셋 외교의 성과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분야도 여럿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가 가장 대표적이다. 더욱이 올해 미국 대선(11월)이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 푸틴은 미국과의 ‘리셋 외교’를 이어가는 동시에 러시아 국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러 외교정책은 국익에 의해 결정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할 ‘슈퍼파워’로 떠올랐다. G2(두 개의 초강대국)체제를 어떻게 보나. -G2 개념은 흥미는 끌 수 있지만, 세계 정치의 작동방식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21세기 국제 정치는 새로운 양극(미국·중국) 체제하에 작동하지 않는다. 수많은 관련 국가들이 안보·개발 등 국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다자 연합과 동맹의 틀을 만들어 협의를 한다. 미국과 중국은 매우 중요하지만 양국 관계만이 전부는 아니다. 러·중 관계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며 양국 간 국경분쟁은 원만히 해결됐다. 우리는 중국과 브릭스(BRICS·신흥경제 5개국 모임)·상하이협력기구(SCO·중국,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3개국 지역안보모임) 안에서 활발히 교류해 왔다. 러·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곧잘 같은 입장을 취하는데, 양국이 제3국에 맞서거나 특정 국가를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 →대선 전후 푸틴에 대항한 엘리트·중산층의 시위가 있었다. 불만의 근원과 해결책은. -이들(시위에 참여한 세력)은 첫 ‘포스트 소련 세대’(Post-Soviet generation)라고 할 만하다. 더 나은 교육을 받았고, 외부 세계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하다. 이들에게 사회적 안정은 더 이상 궁극의 가치가 아니다. 이들은 변화를 원한다. 그것도 당장. 푸틴이 이 세대(포스트 냉전세대)를 국가 발전에 있어 도전인 동시에 기회로 여길 것이라고 믿는다. 푸틴은 최근 발언과 언론 발표에서 러시아 경제뿐 아니라 사회·정치적 현대화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푸틴은 ‘유럽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집권 3기에는 아시아에 더 관심을 가질까. -‘유럽’과 ‘아시아’라는 낡은 지리학적 개념은 (외교에 있어) 더 이상 쓸모가 없다. 러시아는 ‘유라시아국가’ 또는 ‘유럽·태평양 국가’(Euro-Pacific power)다(미국이 태평양국가라고 주장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서방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중요하겠지만 태평양지역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러시아는 염두에 둬야 한다. 러시아가 역동적인 아·태지역에 지금처럼 자원과 원자재를 제공하는 주변적 국가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역할을 하려면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세계경제위기지만 ‘핵’ 집중 필요 →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린다. -많은 이들이 핵확산 및 위기 예방, 비핵화에 대해 말할 때 한반도 상황을 언급한다. 한반도에서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세계 다른 곳에서 핵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 주게 될 것이다. 경제위기 등 다른 문제가 많지만 여전히 (핵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함께할 때에만 (핵 등) 공통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 주최국인 한국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모스크바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바노프 前장관은 옐친·푸틴정권 외교 책임자… 한반도·핵문제에 정통 1945년생.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소련 붕괴 뒤 러시아 외교의 산증인이다. 1969년 모스크바 국립언어대를 졸업했고 소련 외무부 총서기국장과 스페인 전권 대사, 러시아 외교부 제1차관 등을 거쳐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1998~1999년) 외무장관을 지냈다. 2000년에 들어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서도 계속 외무장관을 맡아 2004년까지 4년간 러시아 외교를 책임졌다. 푸틴의 두 번째 집권기인 2004~2007년에는 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보좌관)를 지내며 푸틴을 도왔다. 장관 재직 때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 한반도 및 핵문제에 정통하다. 러시아 외교관 양성의 산실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MGIMO)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핵비확산·핵군축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룩셈부르크 포럼’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한스 브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과 함께 서울핵안보정상회의의 ‘현인그룹’(대통령 자문 위원 모임) 위원이다.
  • [국내외 한류의 힘] 베트남, 한국의 8번째 수출국

    국내 제조업체 생산기지에서 동남아시아 한류열풍의 진원으로, 다시 거대 소비시장으로…. 지난 1992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후 20년 간 베트남 경제의 발전상을 요약한 말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성과 및 향후 협력방향’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은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먼저 평균 5~8%대 높은 경제성장률 덕에 늘어나는 중산층 소비시장에 주목했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2009년 전체 인구의 79.8%였던 저소득층 비중이 2020년 27.7%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25~35세 여성(15.6%)과 15세 미만 아동(25.1%) 비율이 높아 소비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무역협회는 2015년까지 음료 및 식품류 매출이 267억 달러, 휴대전화 판매가 3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해 수출액이 136억 달러로 베트남은 우리의 8번째 수출국이 됐다. 앞으로 수출 전망도 한국에 우호적으로 평가됐다.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한류로 인해 친한(親韓)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투자환경과 관련, 보고서는 “베트남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미국과 정상무역관계(PNTR)를 체결하면서 투자환경을 개선했다.”면서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액이 2000년 12억 9800만 달러에서 2010년 81억 73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러 WTO 가입

    러시아가 18년에 걸친 협상 끝에 16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의 154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제8차 WTO 각료회의 이틀째 날 153개 회원국 대표들은 천연자원과 에너지 대국인 러시아의 WTO 가입을 승인했다.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WTO에 참여하지 않았던 러시아의 가입은 중국이 회원국이 된 지 1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993년 가입을 신청한 러시아가 공식 회원국이 되면서 WTO는 전 세계 무역의 99%를 관장하게 됐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WTO 가입으로 매년 40억 유로에 달하는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원유와 가스 등의 수입이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 수출이 급증해 현재 11위인 수출 순위가 5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1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액은 2015년 2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최종 실무그룹 회의에서 EU를 포함한 6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실무그룹은 러시아의 가입 서류들을 예비 승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中 가전·車·통신산업 ‘최대 수혜’

    중국은 WTO 가입 10년 만에 후진적인 ‘임가공 무역국’에서 전기전자·자동차 등 ‘산업대국’으로 발돋움했다. WTO 가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품목으로 가전·자동차·정보통신산업 등이 꼽힌다.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의 ‘쌍두마차’격인 가전·자동차산업의 시장가치 규모가 8064억 위안(약 143조 2000억원)으로 성장했고, 통신망 규모와 인터넷 이용자 모두 세계 1위로 올라서며 세계 경제의 높은 벽을 깨뜨렸다고 타이완의 중국시보(中國時報)가 보도했다. 중국 가전 상장기업의 경우 WTO 가입 초기 15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48개 업체로 급증했다. 이들 기업의 생산총액도 2000억 위안에서 9642억 위안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은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6.1%를 기록,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브랜드가 자리매김했다. 자동차 업체도 같은 기간 35개 업체에서 76개 업체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00년 200만대에서 지난해 1800만대로 폭증했다. 올해는 2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자동차의 시장판매액도 2001년 452억 위안에서 2010년 4606억 위안으로 10배 이상 증가하며 중국 대륙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정보통신산업의 성장도 눈부시다. WTO 협상 때 26%에 그쳤던 통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지분 한도가 가입 후 49%로 높아지는 바람에 정보통신산업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WTO 가입은 전화위복이 됐다. 이 기간 동안 통신망 규모와 이용자가 모두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 9월 현재 유선전화 가입자가 2억 8000만명, 휴대전화 가입자는 9억 5000만명을 넘어섰다. 통신설비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정도로 세계적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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