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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원점으로…8차 석유 최고가제 ‘동결’ 가나 [강 기자의 세종실록]

    다시 원점으로…8차 석유 최고가제 ‘동결’ 가나 [강 기자의 세종실록]

    호르무즈 재봉쇄에 홍해도 봉쇄 우려 브렌트유 90달러 돌파…27% 상승 두바이유 63달러→82달러 30% 쑥 李대통령 “폐지 말고 더 강화해야 하나” 최고가격 올리면 유가 상승…물가 부담 9월 원유 90% 이상 확보…동결에 무게 국제유가가 다시 종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쌍방 공습이 재개되면서 지난달 17일 이뤄졌던 종전 서명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끝날 줄 알았던 석유 최고가격제는 재점화된 중동 리스크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4주간 조정 주기에 따라 이번 주 8차 석유 최고가격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은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잘 내려가던 주유소 기름값, 다시 오르게 될까요?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91.01달러로 전날보다 2% 오르면서 지난달 11일 이후 첫 90달러대를 돌파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3.91달러(2.02% 상승), 두바이유는 82.49달러(3.49% 상승)를 기록하며 80달러대에 재진입했습니다. 한국의 수입 의존율이 높은 두바이유는 종전 이후 이달 2일 63달러, 브렌트유는 71달러까지 내려갔는데 불과 20일 만에 각각 30.3%, 27.2% 오른 것입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종전 서명 이후 배럴당 9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왔던 휘발유는 꾸준히 상승해 전날 기준 114.14달러로 100달러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110달러대까지 내려왔던 경유와 등유도 각각 153.96달러, 149.41달러로 두 달 전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원료 나프타 가격도 지난달 25일 66달러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95달러를 넘어서며 43.9% 급등했습니다. 이는 미·이란의 무력 충돌이 계속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된 데 이어 우회로인 홍해의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며 원유 수급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은 친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사우디가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우회 수출했던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행을 막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운 분석업체 클레플러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바이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홍해를 거쳐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되는 사우디 얀부항의 원유 선적량은 하루 약 400만 배럴로 전쟁 이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중 250만 배럴이 아시아로 옵니다. 그러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대체 물량 등을 통해 전년 대비 90% 이상 원유를 확보해 국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지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글로벌 원유 수급 경쟁이 붙으면 세계 시장 원유 가격이 모두 오를 가능성이 높아 어딜가든 비싸게 원유를 사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원래 계획에 의하면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석유가격이 오르면 민생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최고가격제를 더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유가 상황을 감안해 결정하겠다. 상황을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달 초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국제 원유는 통상적으로 7월말과 8월초에 국내에 반입돼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전체 석유제품 품종에 대해 7차 석유 최고가격을 ℓ당 150원 인하했습니다. 이후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3일 0시 기준 휘발유는 1871.66원, 경유는 1856.28원으로 종전 서명일(휘발유 2009.08원, 경유 2004.08원)보다 각각 6.8%, 7.4% 내렸습니다. 140원 안팎으로 내린 겁니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정유사에 지급할 정부의 손실보전 비용 등을 감안해 8차 최고가격을 올릴 경우 하락하던 주유소 기름값은 최고가격에 맞춰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겠죠. 석유 최고가격제는 지난 2월 27일 전쟁 직후 무섭게 폭등하던 기름값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지난 3월 13일 도입돼 4개월 넘게 시행 중인데 종전 서명 후 열흘이 지난 지난달에야 처음 최고가격을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 내부에서는 8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을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인상하기보다 중동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이 대통령도 “물가 관리가 만만치 않다”며 “유가가 올라가는 등 상황이 나빠지면 매점매석이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엄중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전날 중동일일브리핑을 통해 “7~8월 원유를 전년 평균 대비 110%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9%였던 중동산 원유 비중은 올들어 미국, 알제리 등 비중동산 물량으로 대체하면서 1~5월까지 62%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4~5월 물량 중 중동산 원유 비중은 50~54%까지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산업부는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중단했던 비축유 스와프(SWAP·교환) 재개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지난 20일 중동 전쟁 발발 직후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며 석유 최고가격제 운용, 비축유 스와프 제도 신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등을 통해 유가 안정화에 기여한 직원 24명에게 특별성과포상금 5700만원을 수여했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중동 전쟁 속에서 이들의 분투도, 유가를 걱정하는 국민의 불안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결정이든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국민이 납득 가능한 합리적 수준의 최고가격 조정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한 방으론 못 뚫는 이란 곡괭이산… 美, 벙커버스터 연타 퍼붓나

    한 방으론 못 뚫는 이란 곡괭이산… 美, 벙커버스터 연타 퍼붓나

    화강암으로 된 지하 90m 속 요새핵연료 생산 원심분리기 숨겨둬지상군·벙커버스터 폭격 등 거론사우디엔 우라늄 농축 잠재 허용이란 “미군, 라라크섬 미사일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의 새로운 지하 핵시설로 추정되는 이른바 ‘곡괭이산’에 대해서도 조만간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중 후티의 홍해 봉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군사력을 동원해 후티를 공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군은 지난해 3~5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한 후티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예멘 사나 공항을 폭격하고 항만을 봉쇄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며 해상봉쇄를 선언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후티의 봉쇄 위협 이후 24시간 동안 선박 6척이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곡괭이산에 대해선 “조만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중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서남쪽으로 약 1.6㎞ 거리에 위치한 곡괭이산에는 요새화된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지난 2020년부터 화강암으로 된 이 산의 지하 90m 아래에 상당한 규모의 핵시설을 건설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우라늄을 초음속으로 회전시켜 농축하고 핵연료를 생산하는 장치인 원심분리기를 이곳으로 운반한 것으로 의심한다. 일각에선 미군이 곡괭이산에 대한 공습을 단행해도 핵시설 파괴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사용한 ‘괴물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의 지하 관통 거리가 60m가량인데, 핵시설의 깊이가 이보다 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상군을 통한 공격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집단의 견해를 전하면서도, 이 경우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군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11일째 공습을 이어갔다.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 연안의 라라크섬이 미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AFP통신이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타스님통신은 “라라크섬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 당국은 현재 정확한 타격 지점,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협에서 가장 폭이 좁은 구간에 있는 약 49㎢ 크기의 이 섬은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군사 기지가 있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해협을 감시·통제하는 전초 기지로 활용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늄 농축을 잠재적으로 허용하는 협정을 공식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의 핵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트럼프 편애?” 이란은 안되고 사우디는 ‘우라늄 농축’ 되는 이유…대혼돈 핵질서 [권윤희의 월드뷰]

    “트럼프 편애?” 이란은 안되고 사우디는 ‘우라늄 농축’ 되는 이유…대혼돈 핵질서 [권윤희의 월드뷰]

    “트럼프, 사우디 ‘우라늄 농축 가능’ 협정 승인”미·사우디 2년간 우라늄 농축 허용 공동연구美 원자력 기업 배타적 참여 보장…중동 핵경쟁[월드뷰 3줄 요약]● 미국이 이란에는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며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우디에는 조건부 우라늄 농축을 전제로 한 원자력협정을 승인했다.● 미국이 유지해 온 ‘신규 농축국 불허’(골드 스탠더드) 원칙에 예외가 생기면서 대이란 핵협상과 중동 비확산 체제에도 새로운 변수가 됐다.● 이번 협정의 파장은 사우디를 넘어 UAE·튀르키예·이집트 등 다른 중동 국가들의 핵연료주기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이란에는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며 군사행동까지 단행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자국 내 우라늄 농축을 전제로 한 원자력협정을 승인했다. 미국이 중동 국가들과 유지해 온 비확산 원칙에 예외를 인정하면서 향후 중동 핵질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을 잠재적으로 허용하는 ‘기념비적’ 협정을 공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미·사우디 원자력협정, 이른바 123협정은 미국 원자력법 123조에 따라 핵물질과 원자로 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법적 토대다. 미국 원천기술이 들어간 원자로와 핵연료를 수출하려면 원칙적으로 이 협정을 먼저 체결해야 한다. 123협정은 기술 이전을 허용하는 통로인 동시에 핵물질의 사용과 저장, 재이전, 재처리 조건을 규정하는 비확산 통제 장치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미국의 원자력 공급망과 관리체계에 들어가는 대신 농축·재처리 포기를 요구받았던 아랍에미리트(UAE)보다 넓은 핵연료주기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양국은 앞으로 2년간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의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공동 연구한다. 사업성이 인정되면 미국 기업이 핵심 기술에 대한 사우디 측의 접근을 차단하는 ‘블랙박스’ 방식으로 농축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즉각적인 독자 농축이나 농축기술 이전을 허용한 것은 아니지만, 사우디 영토에서 농축사업을 추진할 공식 절차를 마련했다. 사우디에 적용하지 않은 농축·재처리 포기 조항미국은 2009년 UAE와 123협정을 맺으면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기하도록 했다. 이후 UAE 협정은 미국이 중동 원자력 협력에서 내세운 ‘골드 스탠더드’로 자리 잡았다. 사우디 협정에는 농축·재처리 포기 조항이 없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의정서 채택도 의무화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며 IAEA 포괄적 안전조치협정의 적용을 받고 있다. NPT는 비핵보유국의 평화적 원자력 이용을 인정하며 우라늄 농축 자체를 일률적으로 금지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사우디가 민간용 농축시설을 운영하더라도 그 자체로 NPT 위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쟁점은 농축 여부보다 이를 어떤 수준으로 검증하느냐다. 포괄적 안전조치는 신고된 핵물질과 시설을 중심으로 적용된다. 추가의정서를 채택하면 IAEA가 미신고 시설에 접근하고 핵연료주기 관련 정보를 폭넓게 요구할 수 있다. 사우디가 추가의정서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농축시설까지 확보하면 합법적인 민간 핵활동과 미신고 활동을 구분할 IAEA의 검증 권한은 제한될 수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민감한 협력 시설에 별도의 양자 안전조치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국이 함께 건설한 시설만 관리해서는 사우디 핵 프로그램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는 IAEA 추가의정서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에는 ‘제로 농축’ 요구, 사우디에는 조건부 절차협정 체결 시점도 논란을 키운다. 미국은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뒤 우라늄 농축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처분을 주요 협상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이란의 역내 경쟁국인 사우디에는 미국의 관리 아래 국내 농축을 검토할 수 있는 절차를 허용했다. 워싱턴은 두 나라의 핵 이력과 국제의무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사우디는 NPT 가입국이며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한 전력도 없다. 반면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축적했고 IAEA와의 검증 갈등도 반복해 왔다. 그렇더라도 미국의 대이란 협상에는 부담이 생겼다. 테헤란은 동맹국의 농축은 허용하면서 이란에는 전면 포기를 요구한다는 논리로 맞설 수 있다. 특히 NPT가 평화적 농축 권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우디 예외는 미국이 주장해 온 ‘제로 농축’ 원칙의 일관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미국 군축협회 등 비확산 전문가들이 이번 합의를 사우디 원전사업에 국한된 사안으로 보지 않는 이유다. 사우디에 인정한 조건이 향후 이란과의 협상에서도 비교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사우디에 열린 우라늄 농축 절차물론 저농축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끌어올리려면 추가 농축이 필요하고 핵탄두 설계와 기폭장치, 운반체계도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자체 농축 능력은 핵무장에 필요한 가장 민감한 기술적 기반 가운데 하나다. 농축시설과 숙련인력, 핵물질 관리체계를 갖추면 정책이 바뀌었을 때 무기급 핵물질 생산으로 전환하는 기간과 외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비확산 분야에서 말하는 ‘핵잠재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018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사우디도 뒤따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우디가 원유 수출 확대와 산업 다변화를 위해 민간 원전을 추진한다는 설명과 별개로, 자체 농축 요구가 안보 문제로 다뤄지는 배경이다. 농축 예외와 맞바꾼 미국 기업의 시장 진입미국이 비확산 기준을 완화한 배경에는 원전시장과 미·중 전략경쟁이 있다. 사우디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원자로와 핵연료주기 시설을 공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제기돼 왔다. 미국은 사우디에 조건부 농축 검토를 허용하는 대신 원자로와 핵연료, 농축시설 건설에서 자국 기업의 배타적 지위를 확보하려 한다. 웨스팅하우스에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출시장이 열리고, 워싱턴은 사우디 핵 프로그램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할 수 있다. 123협정을 통해 미국 기업이 원자로 공급과 핵연료주기, 운영·검증 과정에 참여하면 사우디 핵 프로그램을 미국의 통제 범위 안에 둘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이다. 중국이나 러시아에 시장과 관리권을 모두 넘기는 것보다 미국 기업이 사업을 맡는 편이 비확산에도 유리하다는 논리다. 바이든 행정부가 민간 원자력 협력과 미국의 안보보장,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하나의 패키지로 추진했던 것과도 차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수교 문제에서 원자력협정을 떼어냈다. 이란전과 미·중 경쟁 속에서 높아진 사우디의 전략적 가치가 농축 조건에도 반영됐다. 이번 합의는 비확산 규범의 완화와 미국 기업의 시장 진입, 중국·러시아 차단, 사우디 핵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권 확보를 맞바꾼 거래에 가깝다. UAE·튀르키예·이집트의 후속 요구 가능성사우디에 적용한 조건은 다른 중동 국가들의 원자력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축과 재처리를 포기한 UAE는 사우디에 더 유리한 조건을 인정한 이유를 문제 삼을 수 있다. 튀르키예와 이집트도 원전 확대와 에너지 자립을 내세워 자국 내 농축 또는 그에 준하는 핵연료주기 권한을 요구할 수 있다. 세 나라는 원전 확대를 추진하거나 핵연료주기 자립에 관심을 보여 온 국가들이다. 사우디 사례가 새로운 협상 기준으로 굳어지면 미국은 골드 스탠더드를 다른 국가에만 계속 요구하기 어려워진다. 사우디의 국내 농축은 NPT가 금지한 행위가 아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같은 조약상 권리를 가진 다른 국가들이 사우디와 동일한 조건을 요구할 경우 미국은 동맹관계와 전략적 가치에 따라 농축 허용 여부를 달리 판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은 사우디를 자국 원자력 공급망에 편입해 중국·러시아의 진입을 차단하고 핵연료주기를 통제하려 했다. 그 대가로 중동의 신규 농축국을 만들지 않는다는 원칙의 문턱을 낮췄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농축을 허용할 것인지가 아니라 누가 공급하고 통제하는 농축인지에 따라 판단하는 중동 비확산의 새 기준을 만들었다. 앞으로 UAE와 튀르키예, 이집트가 같은 권한을 요구할 때 미국이 사우디와 다른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이번 협정의 다음 시험대다.
  • 호르무즈·홍해 이어 흑해까지 다 막히나…전 세계 ‘기름줄’ 전쟁에 직격탄 [이슈분석+]

    호르무즈·홍해 이어 흑해까지 다 막히나…전 세계 ‘기름줄’ 전쟁에 직격탄 [이슈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대체 수송로인 홍해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흑해에 오가는 러시아 선박까지 공격하면서 전 세계 ‘기름줄’이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전쟁이 홍해와 흑해까지 영향을 미쳐 글로벌 원유 공급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다. 여기에 대체 수송로인 홍해까지 같은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일 예멘의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범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은 21일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홍해 남단 바브 알 만데브 해협으로 향하던 중 항로를 변경해 북쪽 수에즈 운하 방향으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대체 송유관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원유를 운송한 후 홍해의 주요 항로인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통해 수출했는데, 이곳을 후티 반군이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은 “바브 알 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심각한 감소를 상쇄할 몇 안되는 항로가 위협받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특히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가 본격화한다면 한국 등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4월 이후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원유 및 연료 수출 물동량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로, 1년 전(97만 3000배럴)의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로이터는 “사우디 얀부항을 통한 물동량의 70%는 아시아로 향했다.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지”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오가는 러시아의 원유 수송 선박과 본토 정유 시설까지 공격하면서 원유 공급은 더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해 WSJ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원유를 흑해로 운송하는 송유관의 흐름이 차질을 빚고있다”면서 “이 송유관은 엑손과 셰브론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운영하며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를 차지한다”고 짚었다.
  • 트럼프 “홍해 봉쇄 시 처리할 것...이란 곡괭이산 곧 타격”

    트럼프 “홍해 봉쇄 시 처리할 것...이란 곡괭이산 곧 타격”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에서 후티 반군 대응 방안 언급 美, 이란과 전쟁 비용 55조원...“미사일 부족” 보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의 새로운 지하 핵시설로 추정되는 이른바 ‘곡괭이산’에 대해서도 조만간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중 후티의 홍해 봉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군사력을 동원해 후티를 공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군은 지난해 3∼5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한 후티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예멘 사나 공항을 폭격하고 항만을 봉쇄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며 해상봉쇄를 선언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곡괭이산에 대해선 “조만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중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서남쪽으로 약 1.6㎞ 거리에 위치한 곡괭이산에는 요새화된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지난 2020년부터 화강암으로 된 이 산의 지하 90m 아래에 상당한 규모의 핵시설을 건설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우라늄을 초음속으로 회전시켜 농축하고 핵연료를 생산하는 장치인 원심분리기를 이곳으로 운반한 것으로 의심한다. 일각에선 미군이 곡괭이산에 대한 공습을 단행해도 핵시설 파괴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사용한 ‘괴물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의 지하 관통 거리가 60m 가량인데, 핵시설의 깊이가 이보다 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상군을 통한 공격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집단의 견해를 전하면서도, 이 경우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벙커버스터를 같은 지점에 연달아 떨어뜨려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군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11일째 공습을 이어갔다. 그간 미군의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이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이날은 전역을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에서도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과의 전쟁 비용이 현재까지 375억 달러(55조 5000억원)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밝힌 290억 달러에서 2개월 새 85억 달러나 증가한 수치다. 헤그세스 장관은 병사들의 급여 지급과 무기 구입 등을 위해 67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 국방부가 미사일 재고 부족을 백악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늄 농축을 잠재적으로 허용하는 협정을 공식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의 핵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곡괭이 산 치면 미국 자산 다 때릴 것”…이란 ‘초강경 경고’의 진짜 의미 [밀리터리+]

    “곡괭이 산 치면 미국 자산 다 때릴 것”…이란 ‘초강경 경고’의 진짜 의미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파기하고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에 초강경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란군 통합지휘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란 핵시설과 주요 시설에 대한 공습을 위협하고 있다”며 “만약 실제 공격이 이뤄진다면 이는 중동 지역 분쟁을 더욱 확대하는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국의 모든 자산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과 지원 세력의 자산도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대의 단호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언급한 핵시설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곡괭이 산(Pickaxe Mountain)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부 지역의 곡괭이 산을 언급하며 “조만간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다. 이란이 핵과 관련해 활동하는 장소라면 어디든 매우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이번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곡괭이 산 공격’ 발언 이후 나왔다. 미국의 동맹국과 지원 세력의 자산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는 이란의 경고는 사실상 공격 범위가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인프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란은 MOU 파기 전후 공격 과정에서 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대상으로 삼아왔지만,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전쟁 초기에는 중동 내 에너지 시설과 금융기관, 데이터 센터, 호텔 등 비군사 시설에도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스라엘 “이란이 곡괭이 산에 핵시설 은닉” 주장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예고하고 이란이 격하게 반응한 곡괭이 산은 ‘이란의 마지막 핵시설’로 불리는 지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이 지난해 가을 산 깊숙한 터널에 수천 개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옮겼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3곳을 폭격했으나 곡괭이 산은 무사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지난해 가을 이란이 원심분리기를 곡괭이 산으로 이전했다는 정보를 미국에 넘겼다. 블레즈 미스탈 미국 유대인 국가안보연구소(JINSA) 정책 부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곡괭이 산은 포르도 시설보다 더 깊고 크고 요새화됐다”며 “이란이 그곳에서 무기급 우라늄을 농축할 계획을 세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곡괭이 산은 수년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감시를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곡괭이 산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이는 향후 미국의 공습에도 도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도 “곡괭이 산은 방어 이점이 있어 이제까지 한 번도 공격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곳이 단단한 암반 아래 깊이 90~130m에 이르며 여러 핵 관련 시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추정한다. 다만 WSJ은 “곡괭이 산에 원심분리기가 설치됐다고 해서 그곳에 핵 농축 시설을 건설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6월 공습 이후 파괴되지 않은 원심분리기를 그곳에 배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푸틴의 군함, 10년 만에 사라졌다”…러 해군이 ‘홍해’ 눈독 들이는 이유 [밀리터리+]

    “푸틴의 군함, 10년 만에 사라졌다”…러 해군이 ‘홍해’ 눈독 들이는 이유 [밀리터리+]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중해에서 더 이상 러시아의 군함을 볼 수 없게 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21일(현지시간) 공개 정보 감시 단체인 러시아군 관측소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마지막 군함들이 이달 초 지중해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이 해역에 군함을 한 척도 배치하지 않은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개입과 시리아 타르투스 기지 사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남부 진출 견제, 중동·지중해 지역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2013년부터 지중해에 군함을 상시 주둔시켰다. 그러나 이달 초를 마지막으로 지중해에서 더는 러시아군의 군함을 볼 수 없게 됐다. 르파리지앵은 “10여 년 만에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군함이 사라진 이유 중 하나는 튀르키예와의 협약”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1936년 체결된 ‘해협의 체제에 관한 몽트뢰 협약’에 따라 분쟁 당사국의 군함이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함은 지중해를 통과하기가 어려워졌다. 더불어 2024년 말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러시아는 역내 주요 우방을 잃었다.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은 오랫동안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해군이 연료와 물자를 보급받고 함정을 수리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이었다. 그러나 친러시아 성향의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수니파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집권한 이후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사실상 영향력을 잃었다. 러시아군 관측소는 “현재 타르투스항은 러시아 해군의 상시 주둔을 위한 물류 거점이라기보다 소규모 물류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 함정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돼 현재 북유럽 해역에서 러시아 정부 소속 선박과 특수 목적 선박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중해에서 마지막으로 관측된 러시아 함정은 호위함 ‘아드미랄 카사토노프’와 보급함 ‘아카데미크 파신’이었다. 두 함정은 6월 초 타르투스항에 기항한 뒤 이집트와 알제리를 거쳐 지중해를 빠져나갔다. 러시아, 시리아 대체할 해외 거점 찾을까러시아 해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지중해에서 현재는 빠져나간 상태지만 이를 러시아가 지중해를 포기했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중해는 러시아 함대가 대서양과 다른 작전 해역으로 이동할 때 통과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러시아 해군의 이번 철수는 러시아가 본국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 함대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시리아를 대신할 새로운 해외 거점지로 아프리카 수단의 홍해 연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러시아는 지난 2017년부터 수단의 홍해 연안을 새로운 해외 거점 기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지중해 이어 흑해에서도 영향력 약화할까한편 러시아는 최근 흑해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와의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인 오데사 지역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인 28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도 흑해를 오가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타격하며 크림반도로 향하는 에너지 보급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흑해 지역을 통하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유조선 2척과 화물선 4척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양측 충돌이 잦아지면서 사상자도 속출했다. 러시아는 최근 흑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상선에서 인도인 선원 4명이 사망했다. 이날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오데사항을 출발하던 기니비사우 선적 튀르키예 곡물 운반선 골든 레오호가 공격당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이 배에 순항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상선을 공격하고 무고한 민간인 선원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항행과 상업의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는 개탄스럽고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우크라에 무기 주던 미국, 어쩌다”…러 함대 쫓아낸 자폭보트 美서 생산 [밀리터리+]

    “우크라에 무기 주던 미국, 어쩌다”…러 함대 쫓아낸 자폭보트 美서 생산 [밀리터리+]

    미국이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던 기존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미국 방산업체가 러시아 흑해함대의 활동을 위축시킨 우크라이나산 자폭 무인정을 자국에서 처음 생산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특수목적선 제조업체 리콘크래프트와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유포스(UFORCE)는 ‘마구라’ 계열 무인수상정의 미국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난주 워싱턴DC 주재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부품과 생산설비, 인력을 함께 제공한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콘크래프트는 오리건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생산시설에서 마구라를 연간 수백∼수천 척씩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업체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승인을 받아 현지에서 우크라이나산 무인정을 생산하는 첫 사례라고 WSJ는 전했다. 마구라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개발하고 실전에 투입한 무인수상정이다. 길이는 약 7.6m이며, 770㎏이 넘는 장비나 폭발물을 싣고 560㎞ 이상 이동할 수 있다. 구성에 따라 가격은 50만 달러(약 7억원) 미만이다. 주로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자폭 공격에 사용하지만 임무 범위는 넓다. 공중 드론을 발사하거나 기뢰 제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잠수함 탐지용 소나를 끌고 이동하는 방식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 러 함대 물러서게 한 실전 무기…전술까지 미국으로 우크라이나는 마구라를 비롯한 자폭 무인정을 이용해 러시아 군함과 항만시설, 교량 등을 공격했다. 일부 무인정에는 미사일과 로켓을 탑재해 러시아 항공기와 육상 표적도 노렸다. 저렴한 소형 보트가 고가 군함을 위협하자 러시아 흑해함대는 주요 함정 상당수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더 먼 해역으로 옮겼다. 우크라이나는 해군력이 열세인 상황에서도 해상 드론을 앞세워 러시아 함대의 활동 범위를 크게 줄였다. 미국은 완성된 기체만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축적한 운용 경험도 활용할 방침이다. UFORCE는 해상 무인체계뿐 아니라 공중·지상 드론,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지휘통제 기술도 미국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올레그 로긴스키 UFORCE 최고경영자는 우크라이나의 승인이 핵심이라며 미국이 수년간 전쟁에서 다듬은 전술과 작전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숀 플랭키 UFORCE 미국법인 대표도 자사가 미군을 위해 미국에서 무인수상정을 생산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의 승인을 받은 첫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과 포탄, 장갑차 등 대규모 무기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이번 협력에서는 오히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무기 설계와 실전 경험을 받아들이는 형태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기술 유출을 우려해 무기 정보를 외부에 공유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다만 영국과 독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과는 이미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전서 드러난 값싼 무기 필요성 미국이 우크라이나산 무인정 생산에 나선 배경에는 이란과의 전쟁도 있다. 미군은 수년간 무인수상정을 시험했지만 최근에야 이를 실전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WSJ는 미국의 무인정이 이달 초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이란 해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자폭형 무인정은 해당 기지의 이란 잠수함과 함정 관련 시설을 겨냥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고가 공격·방어 미사일을 대량으로 소모했다. 미 국방부는 값싼 무기를 빠르게 대량 생산해 반복적으로 투입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앞으로 수년간 무인·자율체계 확보에 수백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방산 대기업과 신생업체들도 항속거리와 폭발력을 늘린 무인수상정을 잇달아 개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산 드론 12종의 목록을 자국 주요 방산업체에 보내 생산이나 협력 의향을 물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성능을 검증한 무기를 미국 생산망과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셈이다. 양국의 무기 협력은 다른 분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직접 생산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우크라이나는 실전에서 발전시킨 저비용 무기와 전술을 미국에 제공하는 상호 보완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마구라 생산 협약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경험이 미국 방산체계 안으로 들어가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트럼프, 미군 부상자 숨기고 있다”…사상자 규모 축소 의혹, 전 세계 속였나 [핫이슈]

    “트럼프, 미군 부상자 숨기고 있다”…사상자 규모 축소 의혹, 전 세계 속였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군 사상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란이 지난주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세 차례에 걸쳐 타격하면서 미군 병사 수십 명이 부상을 입고 헬리콥터 여러 대가 손상됐지만 국방부는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주 이란을 여러 차례 공습하고 그때마다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란의 요르단 기지 공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당시 국방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사망했으며, 1명은 실종 상태”라고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희생’을 언급하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미군 관계자는 “중부사령부는 부상당한 장병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특히 그들이 신속하게 복귀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사상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란이 요르단과 다른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더 정확히 조준하는 데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은 전쟁 정보를 투명하게 알 권리 있다”중부사령부는 이란을 타격할 때마다 “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란 공습을 명령했다는 의미이며 공습으로 인한 미군 피해 규모를 공개하는 권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을 뜻한다. 미 CNN은 “국민은 전쟁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 권리가 있지만 국방부는 지난 두 달 반 동안 브리핑을 한 번도 열지 않았다”며 “국방부는 다시 이란과 교전을 시작했지만 군사적 전략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미군 장병들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그 경위도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군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자세한 경위는 국방부 발표가 아닌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17일 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탄도미사일이 병사들이 잠자고 있던 컨테이너형 숙소를 타격했고 그 과정에서 미군 병사들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군은 워싱턴포스트에 “두꺼운 벽으로 강화된 시설조차도 탄도미사일의 직격탄은 막을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CNN은 “군인과 그 가족,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해 정기적으로 전황을 브리핑했던 역대 정부의 전례를 깨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에조차 ‘비밀’ 만드는 미 국방부현재 국방부는 이란의 미사일 능력 재건 현황이나 미군의 요격 미사일 재고 현황 등 전쟁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미 의회에조차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부상자와 사망자 현황 등을 직접 온라인에 업데이트해 가감 없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짜뉴스 기자들의 질문은 대중에게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투명하지 못한 정보 공개는 도리어 더 큰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익명의 미 행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이 더 큰 규모의 전쟁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를 안전하게 실행할 만큼 충분한 전력이 없다”며 “백악관은 그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시작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전쟁을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지난 5월부터 현지 언론들은 미 정보기관의 내부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와 달리 이란이 빠르게 미사일 능력을 재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5일 미 시사 잡지 디애틀랜틱은 “미 정보당국은 이란의 핵무기 사용이 준비되지 않았고, 미국 본토 타격용 미사일도 없으며, 공격받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이 모든 것은 전쟁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로 이스라엘을 없애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6월 미군의 폭격 이후 농축 능력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 “폭탄 안 되면 특수부대 보내라”…트럼프가 겨눈 이란 ‘곡괭이산’ [밀리터리+]

    “폭탄 안 되면 특수부대 보내라”…트럼프가 겨눈 이란 ‘곡괭이산’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초심도 지하 핵시설로 추정되는 이른바 ‘곡괭이산’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에서 폭격을 넘어 특수부대 투입까지 거론하는 강경론이 나왔다. 이란군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중동 내 모든 미국 자산과 동맹국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맞서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표적을 확보하다: 곡괭이산’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란 핵프로그램을 차단하려면 해당 시설을 그대로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곡괭이산은 이란 중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있다. 위성사진에는 산기슭 여러 곳에 터널 입구와 공사가 진행된 흔적이 포착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곳에 원심분리기와 핵 관련 장비를 옮겼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곡괭이산을 직접 언급하며 “조만간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핵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장소가 있다면 어디든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이 시설이 단순한 장비 보관소가 아니라 이란이 향후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도록 건설한 핵심 거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 깊은 지하시설에 원심분리기를 보관하면 이란이 단기간에 농축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르도보다 깊은 시설…폭격 효과는 미지수 곡괭이산 시설은 산 아래 약 100~145m 깊이에 구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3만 파운드급 대형관통폭탄 GBU-57을 투하한 포르도 핵시설보다 깊을 가능성이 있다.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투하하는 GBU-57을 초심도 지하시설 파괴용으로 운용한다. 폭탄은 두꺼운 콘크리트와 암반을 관통한 뒤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곡괭이산처럼 산 전체가 방호벽 역할을 하는 시설을 한 차례 공습만으로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WSJ도 폭탄이 시설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완전 파괴가 어렵더라도 공사를 지연시키거나 터널 입구를 무너뜨려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핵프로그램 제거라는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수부대 작전의 위험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하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에도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미국 정부가 특수부대 투입을 실제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WSJ 편집위원회가 트럼프 행정부에 제시한 강경한 정책 주문이다. 미 정부나 미 중부사령부는 곡괭이산 공격 방식과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 특수부대가 투입되더라도 난관이 적지 않다. 작전 병력은 이란 영공과 방공망을 뚫고 내륙 깊숙한 지역에 침투해야 한다. 터널 내부 구조와 출입구, 경비 병력, 핵물질 보관 위치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핵물질이나 방사성 물질이 있는 시설에서는 폭발과 오염 위험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란 “미국·동맹국 자산 모두 공격 대상” 이란은 미국의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2일 성명에서 미국이 핵시설과 주요 기반시설을 공습하면 이를 중동 내 분쟁을 확대하려는 행동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중앙군사본부는 “그런 일이 발생하면 미국의 모든 자산을 비롯해 동맹국과 배후 세력의 자산도 이란군의 단호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달 초 미국과 무력 충돌을 재개한 뒤 중동에 배치된 미군 기지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왔다. 이번 성명은 핵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 대상을 미군 시설에 한정하지 않고 미국 및 동맹국과 관련된 더 넓은 범위의 자산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동에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본부를 비롯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에 미군 시설이 분산돼 있다. 미국이 곡괭이산 공격에 나서고 이란이 대규모 보복을 감행하면 충돌이 이란 핵시설을 넘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여러 날 연속으로 이란의 지휘시설과 방공망, 미사일·무인기 전력 등을 타격해왔다. 그러나 이란은 상선과 주변국 내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 능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결국 곡괭이산은 단순한 핵시설 한 곳을 넘어 미국의 대이란 작전 목표를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폭격으로 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는지, 완전 파괴가 어렵다면 추가 작전에 나설지에 따라 전쟁의 범위와 강도도 달라질 수 있다.
  • 트럼프, 이란 핵시설 폭격하나…이스라엘이 넘긴 ‘원심분리기 수천 기’ 첩보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 핵시설 폭격하나…이스라엘이 넘긴 ‘원심분리기 수천 기’ 첩보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공격 가능성을 거론한 이란의 산악 핵시설에 원심분리기 수천 기가 옮겨졌다는 이스라엘의 정보 판단이 나왔다. 이 시설은 두꺼운 암반 아래 터널로 조성돼 미군의 초대형 벙커버스터로도 완전히 파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란이 중부 나탄즈 인근의 곡괭이산(Pickaxe Mountain·픽액스산) 지하시설로 원심분리기 수천 기를 이전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관련 첩보를 미국 측에도 전달했다. 원심분리기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하는 핵심 장비다. 이란이 실제로 수천 기를 지하시설에 배치했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훼손된 핵 프로그램을 산속에서 재건하거나 외부 감시를 피해 농축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현재 이곳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 내용도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평가이며 미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같은 결론을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해왔다. 트럼프 “곡괭이산 제거하겠다”…일주일 만에 새 첩보 곡괭이산은 이란 현지에서 ‘콜랑산’으로 불린다.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20㎞ 떨어졌으며,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약 2㎞ 거리에 있다. 이란은 2020년 나탄즈 지상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이 파괴된 뒤 산악 터널 공사를 본격화했다. 이란 당국은 새 시설을 원심분리기 생산·조립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내부에 들어가 실제 용도를 확인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에서 곡괭이산을 미국의 공격 대상으로 직접 지목했다. 그는 “곡괭이산을 제거하겠다”며 이란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또 시설 입구에 “크고 강력한 한 방”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시설을 감시하고 있지만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뒤 이란이 이미 원심분리기 수천 기를 옮겼다는 이스라엘 측 평가가 공개되면서 실제 내부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암반 최대 140m 아래…폭격해도 완전 파괴 불확실 곡괭이산은 두 개의 대규모 지하 터널 단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분석가는 주요 공간이 90∼140m 두께의 암반 아래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위성사진에는 여러 개의 출입구와 환기시설, 공사용 도로도 포착됐다. 미군이 지난해 포르도 핵시설에 투하한 GBU-57 대형관통폭탄도 일반적으로 지반 수십m를 관통하도록 설계됐다. 곡괭이산의 핵심 시설이 암반 깊숙이 자리 잡았다면 출입구를 무너뜨리는 것과 내부 장비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된다. 핵시설을 타격하면 방사성 물질이나 핵 관련 장비가 다른 장소로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지상군이 직접 내부에 진입하지 않는 한 피해 정도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이 공습만으로 시설을 무력화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IAEA의 현장 접근이 차단된 상황도 위험을 키운다. 이란이 원심분리기를 실제로 반입했는지, 핵물질까지 옮겼는지 외부에서 검증할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핵 합의에 앞서 IAEA가 곡괭이산을 사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이 사찰을 거부하고 미국이 군사행동을 택하면 곡괭이산은 양국의 종전 협상을 깨뜨릴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
  • 다시 이란 전면전 가나?…美, 유럽 F-16·F-35 전투기 중동 추가 배치 [이슈분석+]

    다시 이란 전면전 가나?…美, 유럽 F-16·F-35 전투기 중동 추가 배치 [이슈분석+]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재개 위험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F-16과 F-35 전투기, 공중급유기들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중동으로 향한 추가 전력은 독일 스팡달렘 공군기지의 F-16과 영국 레이크히스 공군기지의 F-35다. 이 기지들은 모두 미국이 유럽 내 동맹국들과의 방위 조약에 따라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 공군의 핵심 거점이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최근 수일간 수십 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이스라엘에 도착했으며 추가 전력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항공기 대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3월 대이란 군사작전 당시 미군은 약 94대의 공중급유기를 운용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정이 17일 요르단 기지에서 2명의 미군 병사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사망하기 전 내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면전 재개 우려를 한층 높인 이 사건 전에 이미 미국이 전력 증강에 나섰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한층 커진 셈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인다면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러나 실제 미국이 전면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익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미국이 더 큰 규모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이 관료는 미국의 무기 비축량 감소 등 여러 요인이 군사 작전 확대를 제한할 것이라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위험이 치솟자 중재국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카타르는 긴장 완화를 위해 10일간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양측에 제안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언제나 외교적 해법에 열려 있다. 이란과 (대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고 앞으로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중재국들이 추가 확전 방지를 위해 다양한 제안을 전달해왔다고 확인했다. 특히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0일 중동의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에 10일간의 휴전안을 제안해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카타르,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내놓은 새로운 휴전 제안을 검토 중이다. 휴전안은 교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양측 항로를 다시 열어 미국과 이란이 붕괴 위기에 처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살려낼 유예 기간을 벌어주는 내용이다.
  • 670만원짜리 배변훈련·스타일리스트까지…美 부자들의 ‘팀 육아’ 속사정

    670만원짜리 배변훈련·스타일리스트까지…美 부자들의 ‘팀 육아’ 속사정

    아기 배변훈련 며칠에 최대 670만원. 자전거 타기 한 번에 67만원. 여름캠프 짐을 대신 싸주는 비용은 시간당 18만원.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유모 한 명을 두는 수준을 넘어 육아와 집안일을 분야별 전문가에게 맡기는 ‘팀 육아’가 확산하고 있다. 입주 도우미와 개인 요리사는 기본이다. 배변훈련 전문가와 승마 유모, 어린이 스타일리스트까지 등장했다. 품절된 인기 인형 ‘라부부’를 구하는 일도 유모가 맡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부유한 맞벌이 부모들이 가정을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하며 여러 전문 인력에게 업무를 나눠 맡기는 이른바 ‘CEO식 육아’를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크리스틴 랜디스는 가사·육아 인력에 연간 약 25만 달러(약 3억 7000만원)를 쓴다. 그가 꾸린 팀에는 집에서 생활하는 패밀리 어시스턴트와 주말 유모, 개인 요리사, 가사도우미가 포함돼 있다.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인 랜디스는 아이의 발톱을 직접 깎아본 적이 없다. 목욕도 대부분 도우미가 시킨다. 같은 책을 다섯 번 읽어주거나 아이가 문을 열고 닫는 모습을 45분 동안 지켜보는 ‘반복 놀이’도 유모의 몫이다. 성인용품 기업 최고경영자인 세 아이의 엄마 알렉산드라 파인은 유모와 정리 전문가, 수리기사 등 7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약 8만 5000달러(약 1억 2500만원)다. 부유층을 겨냥한 육아 서비스는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승마대회에 아이와 동행하는 ‘승마 유모’, 아기 이유식만 만드는 ‘베이비 셰프’, 아이의 옷차림을 관리하는 전담 스타일리스트도 있다. 최근에는 한 부모가 인기 캐릭터 인형 ‘라부부’를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유모가 SNS를 뒤져 제품을 확보한 사례도 소개됐다.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을 위한 도우미도 있다. 아기의 표정과 몸짓에서 배변 신호를 읽고 제때 화장실로 데려가는 일을 전담한다. 배변훈련 전문가는 며칠간 집중적으로 아이를 관리하고 600∼4500달러(약 90만∼670만원)를 받는다. 자전거 타기 개인 교습은 한 번에 80∼450달러(약 11만∼67만원), 여름캠프 짐싸기 대행은 시간당 125달러(약 18만원) 수준이다. 가족여행에 동행해 육아를 전담하는 유모의 연봉은 12만∼17만달러(약 1억 7000만∼2억 5000만원)에 이른다. 학업과 생활지도를 함께 맡는 가정교사는 연간 20만 달러(약 3억원)를 받기도 한다. 글로벌 컨시어지 업체 퀸테센셜리는 연간 2만 5000달러(약 3700만원)부터 시작하는 회원비를 받고 유치원 입학 준비부터 가족 안식년 계획까지 대신 처리한다. 부모들이 이처럼 거액을 쓰는 이유는 결국 ‘시간을 사기 위해서’다. 선물 포장과 가방 정리, 택배 상자 처리처럼 사소하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을 맡기고 아이와의 여행이나 대화 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킴 카다시안의 속옷 브랜드 ‘스킴스’ 공동창업자인 에마 그레데도 이런 방식을 택했다. 네 아이의 엄마인 그레데는 자신을 주말 오전 최대 3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3시간 엄마’라고 표현했다. 유모와 청소부, 요리사,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팀 덕분에 샌드위치를 별 모양으로 자르는 일보다 아이들과 여행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데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돈과 인력이 부모의 부담까지 모두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여러 유모와 요리사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킴 카다시안도 네 자녀를 키우는 어려움을 여러 차례 털어놨다. 카다시안은 2024년 11월 “모성의 슬픈 점은 내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를, 나 없이도 살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라는 글을 공유했다. 그는 앞서 제이 셰티의 팟캐스트 ‘온 퍼포즈’에서도 유모와 요리사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원하는 사람은 부모라고 말했다. 자녀가 겪는 어려움은 고용한 도우미의 수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고급 가사·육아 인력 시장은 이 같은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력업체 하우스홀드 스태핑은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 맡는 ‘패밀리 어시스턴트’를 찾는 가정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1962년 설립된 파빌리온 에이전시는 여러 채의 주택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는 부유층 고객을 위해 집마다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비상 상황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있는 도우미도 연결해준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역할까지 외부 인력에게 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랜디스도 자신의 아이가 유모에게 처음으로 “사랑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함께 책을 읽거나 잠들기 전 포옹하는 시간은 직접 챙긴다고 강조했다. 육아 업무는 맡길 수 있어도 자녀에 관한 판단과 책임까지 대신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 맘다니 “네타냐후는 전범…뉴욕 방문하면 체포 검토”

    맘다니 “네타냐후는 전범…뉴욕 방문하면 체포 검토”

    NYT 인터뷰서 “네타냐후가 초래한 결과” ICC 미가입국 미국서 체포 가능은 의문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9월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경우 그를 체포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전쟁 범죄자다. 그는 (ICC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ICC는 2024년 11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및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맘다니 시장은 “이는 전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지난 수년간의 행동이 초래한 결과 때문”이라면서도 “뉴욕시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무엇이든 하겠지만 그 목적을 위해 우리만의 법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관할하는 뉴욕시 경찰국에 네타냐후 총리 같은 외국 지도자를 구금하라고 명령할 법적 권한이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미국이 ICC 가입국이 아니라 체포영장 집행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매년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며, 네타냐후 총리도 여러 차례 뉴욕을 찾아 연설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NYT가 주최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뉴욕에 올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5000만 달러(약 750억원)를 투입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규모 문자 메시지 발송 같은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가난한 돼지 농장주에 ‘320억원 돈다발’ 안겼다…美 시골 덮친 ‘AI 골드러시’

    가난한 돼지 농장주에 ‘320억원 돈다발’ 안겼다…美 시골 덮친 ‘AI 골드러시’

    수십 년간 돼지를 키우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미국의 한 부부가 하루아침에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거머쥐며 벼락부자 반열에 올랐다. 이들이 평생 일궈온 89에이커(약 36만㎡) 농장이 알고 보니 데이터센터 업체가 눈독 들이는 ‘노른자 땅’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의 시골 농가까지 막대한 부의 파장을 몰고 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비즈니스 전문 매체 엔터프리너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세일럼 타운십에서 수십 년째 89에이커 규모 농장을 운영해 온 메릴리 킬리티와 데이비드 킬리티 부부는 최근 평생 만져보지 못할 거액을 손에 쥐게 됐다. 2년 전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업체가 부부의 돼지 농장을 무려 2200만 달러(약 326억원)에 사들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부부의 생활은 늘 빠듯했던 터라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수백억 원의 매각 대금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단순한 ‘장난’으로 여겼을 정도였다. 자신들이 평생 흙먼지를 마시며 일궈온 땅 밑에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자원은 없었기 때문이다. 개발업체들이 눈독을 들인 것은 땅 자체가 아니라 그 위에 구축된 ‘전력 인프라’였다. 농장 인근에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에서 뻗어 나온 송전선이 촘촘히 지나고 있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에게 이 농장은 최고의 ‘노른자 땅’이었던 셈이다. 벼락부자가 된 것은 킬리티 부부뿐만이 아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총 1700에이커(약 688만㎡)에 달하는 토지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산하의 데이터센터 기업 ‘QTS’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주민 96가구가 나눠 가진 보상금만 5억 8600만 달러(약 8670억원)에 달한다. 이웃한 땅 주인들 사이에서는 벌써 13억 달러(약 1조 9235억원) 규모의 2차 매각 협상이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평생 돼지 똥을 치우며 살아온 농장주까지 단숨에 자산가 반열에 올려놓을 만큼 글로벌 AI 붐이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 전역에 ‘부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 이란 혁수대 “5000억 美수송기 타격”…‘괴물 미사일’ 쐈나 [배틀라인]

    이란 혁수대 “5000억 美수송기 타격”…‘괴물 미사일’ 쐈나 [배틀라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 아카바 공항에 있던 미군의 주요 항공전력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2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혁수대는 이날 성명에서 “항공우주군 전사들이 아카바 공항에 전개된 C-17 대형 수송기와 P-8 다목적 해상초계·정찰기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여러 대에 큰 피해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 핵심 전략수송기인 C-17 대당 가격은 2억 230만 달러(약 3000억원)다. 물가 상승과 단종에 따른 대체 곤란성까지 고려하면 현재 자산가치는 대략 3억 5000만~4억 달러(약 5200억~5950억원)로 추정된다. 미 해군의 다목적 해상초계·정찰기인 P-8A ‘포세이돈’ 대당 가격은 최근 생산계약을 기준으로 약 1억 7500만~2억 달러(약 2600억~2970억원) 수준이다. 훈련·정비·부품·무장까지 포함한 해외 판매 패키지 가격은 훨씬 높다. 앞서 암만 주재 미국대사관은 전날 요르단 당국이 홍해에 접한 아카바 지역의 국제공항과 항구에 소개령을 내렸다고 전한 바 있다. 요르단 당국은 소개령을 부인했지만, 대사관의 경고 직후 이란의 미사일이 날아들며 이 지역 인근의 이스라엘 방공망까지 가동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요르단군에 따르면 이날 이란은 요르단 영토를 향해 미사일 4기를 발사했으며, 이 중 3기는 방공망에 격추됐으나 나머지 1기는 인구가 적은 요르단 남부에 떨어졌다. 완파를 가정하면 미군 피해액은 최대 7800억~8920억원으로 추산되나, 현지 보도와 요르단군 발표를 종합할 때 완파 가능성은 작다. 미사일 파편 등에 맞아 기체가 수리 가능한 상태라면 직접 피해액은 수백억원 규모다. “이란 ‘날개 단 미사일’ 쏜듯…美방공망 ‘기동형 재진입’ 우회”‘카셈 바시르’ 배치 가능성…미사일 공격능력 향상 시사 이란은 지난 17일부터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이 기동형 재진입체(MARV) 기술이 적용된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방공망을 우회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예상보다 향상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군의 방어 체계에 대응해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동안에도 기동할 수 있는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 지도부가 2024년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로 미사일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기동형 재진입체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WSJ에서 거론된 미사일 기술이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기동형 재진입체 기술이 적용되면 미사일 몸체 상하좌우에 장착한 날개를 이용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ISW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5월 기존의 ‘하즈 카셈’ 미사일을 개량해 기동형 재진입 기술을 탑재한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때문에 ISW는 최근 이란의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 과정에서 기동형 재진입체 기술이 적용된 미사일이 배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아직 이란이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연계 언론에서도 이란이 요르단 등의 미군 기지에 하즈 카셈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개량형인 카셈 바시르 관련 이미지는 나오지 않았다.
  • 홍해까지 막히나…원유 공급망 비상

    홍해까지 막히나…원유 공급망 비상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휴전을 깨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대안인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확대해왔지만, 후티와의 휴전 체제가 흔들리면서 이같은 대책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치는 홍해 항로를 우회로로 활용해왔다. 이 경로를 활용해 사우디는 전체 원유 수출량을 하루 약 460만배럴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티가 소말리아 무장 테러조직 알샤바브와 공조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이같은 우회로까지 막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된 데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되면 전세계 물류·에너지 동맥인 두 해협이 동시에 막히게 된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두 해협이 동시에 장기간 차질을 빚거나 사우디 송유관·항만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볼 경우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티 반군은 중동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형식적으로만 참전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후티 반군이 사우디 공항을 폭격하면서 2022년 사우디와 후티 사이에 맺은 휴전 협정이 4년 만에 깨졌다. 사우디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한 후티 대표단을 겨냥해 먼저 예멘 사나공항을 폭격했고, 이에 후티 반군이 반격했다.
  • “이란, 美 첨단 방공망 뚫었다”

    “이란, 美 첨단 방공망 뚫었다”

    이란의 중동 미군기지 공습으로 미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란군의 직접 타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군의 실질적인 인명 피해를 전면전의 ‘레드라인’으로 천명한 바 있어 이번 사태가 확전의 도화선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미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미 중부사령부와 동맹국 군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던 중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군이 직접 발사한 화기에 미군 병사가 직격당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쟁 발발 직후부터 현재까지 미군 전사자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이번 사망자 발생으로 이란이 미군의 첨단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방어 체계에 대응해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동안에도 기동할 수 있는 종류의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기동형 재진입체(MARV) 기술을 탑재한 ‘카셈 바시르’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나 실제 발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네이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 사망에 대해 “매우 슬픈 일”이라며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는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사자 발생을 계기로 더욱 강력한 대이란 군사작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며칠간 미군의 대응 수위가 전면전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부사령부는 미군 사망 직후 대규모 8차 공습을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에너지 물류 핵심 거점인 케슘섬은 최소 6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도 재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앞서 쿠웨이트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 등 민간 인프라를 타격한 데 이어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 2곳을 상대로도 자폭 드론 공격을 가했다. 바레인에도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바레인 국영 매체는 현지 방공망이 이란의 공습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파기를 선언하고 대미 결사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국영 IRNA가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이라는 ‘대악마’가 종전 MOU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은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얼마나 무가치한지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이 전쟁을 부추겨 더 큰 대가와 불명예를 치르려 한다면 이란 국민과 저항 전선이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은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이 MOU에 따른 이란의 의무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히고 몇 시간 뒤 나왔다.
  • 트럼프, 미군 사망에 도리어 ‘힘 얻은’ 이유…“지상전·핵시설 폭격안 보고” [핫이슈]

    트럼프, 미군 사망에 도리어 ‘힘 얻은’ 이유…“지상전·핵시설 폭격안 보고” [핫이슈]

    이란의 직접 공습으로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미군의 핵심 전력이 속속 이란 주변에 집결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스라엘 공군기지에 공중급유기 증강 계획도 통보했다. 미군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습을 개시하던 때와 맞먹는 무력 수준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공중급유기 30대를 배치해 놓은 상황이다.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항에도 비슷한 숫자의 공중급유기가 배치돼 있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게 해 장거리 공습 작전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미국의 대규모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군이 유럽 내 기지에 있던 전투기를 중동으로 다시 배치하고 있다”며 확전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참모들로부터 지상군 투입을 비롯해 공습 강화, 지하 핵시설 폭격 방안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의 항구를, 이란은 미군 기지를 타격이란은 지난 17일 요르단 내에 있는 미 공군 기지를 타격했고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한 척이 이란에 의해 피격당했고 다음 날인 18일에는 유조선 두 척이 폭발해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17일 국영 IRIB방송에 “미군의 공격이 2∼3일 지속된다면 전면적 공세와 파괴적 작전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뉴스통신(IRNA) 등 관영매체들은 19일 호르무즈 해협에 걸친 이란의 항구 여러 곳이 미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해협 입구에 있는 에너지 물류 핵심 거점인 케슘섬은 최소 6발의 미사일로 공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 사망에 대해 “매우 슬픈 일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군사적 대응,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도”미군 전사자가 발생하면서 미군의 군사적 대응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육군 예비역 장성 마크 키밋은 18일 알자지라에 “미국 장병들이 보디백(시신 보관 자루)에 담겨 고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일주일 동안의 주고받기식(팃포탯) 보복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대규모 공습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 연안 작전을 넘어 이란 내 3차 표적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란 깊숙한 내륙 지역으로 공습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미국인들은 자국민이 살해당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사자 발생으로 인해 군사작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전면적인 보복 명분을 쥐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란 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망이 인기 없던 이란 전쟁을 지속하는 동시에 군사 대응을 한층 높일 정치적·군사적 명분을 제공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트럼프, 확전 기로에서 중간선거 ‘빨간불’확전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양국의 MOU 파기와 미군 사망자 발생, 핵심 시설을 겨냥한 양국 공습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특히 미군 사망자가 늘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과 희생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정반대의 정치적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4%만 이란 전쟁이 치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답했고 절반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집권 2기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과 물가가 자극을 받았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정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 러시아제 S-400 방공시스템 주거니 받거니?…튀르키예, F-35 도입 위해 이전 추진 [핫이슈]

    러시아제 S-400 방공시스템 주거니 받거니?…튀르키예, F-35 도입 위해 이전 추진 [핫이슈]

    튀르키예가 보유 중인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를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아랍에미리트(UAE)에 S-400을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식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지난 2019년 튀르키예에 배치됐다. 튀르키예가 S-400을 UAE에 넘기려고 하는 것은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UAE는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방공망 강화가 절실해졌다. 이에 반해 튀르키예는 공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F-35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래 튀르키예는 F-35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핵심 자금을 투자하고 부품을 직접 생산했던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이었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S-400을 도입하자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군사기밀 유출 우려와 중동의 외교·안보적 이해관계 충돌 등을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퇴출했다. 실제로 S-400 레이더망에 F-35가 함께 운용될 경우 F-35의 스텔스 성능과 정밀 레이더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이렇게 튀르키예의 F-35 도입은 좌절된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35 판매 여부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훌륭한 전투기다. 현존 전투기 중 단연 최고이며 분명히 (판매를) 검토하게 될 사안”이라면서 “F-35 판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안다. 튀르키예는 우리의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F-35 사안은 우리에게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5대를 약속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다. 이후 워싱턴포스트 등 미 현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F-35 도입을 위해 S-400을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미국과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의 F-35 도입과 UAE의 S-400 이전은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높다. 먼저 튀르키예가 F-35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S-400을 이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제조국인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UAE도 러시아와 미국으로부터 이전 허락을 얻어야 한다. 또한 튀르키예가 F-35를 도입하기 위해선 미국 연방 의회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발은 큰 변수다. 이스라엘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국가로 이를 통해 주변 적대국들을 공군력으로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외교적, 군사적으로 역대 최악의 관계에 놓여 있다. 실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이스라엘의 전멸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인물”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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