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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뮤지컬 ‘천변카바레’ 1960~70년대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 가는 서울의 이면을 시골에서 상경해 노동자, 웨이터, 배호 모창 가수로 변신하는 주인공 춘식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불멸의 가객 배호의 음악이 화려한 춤과 함께 세련되게 재구성된다. 11월 4~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 5000~5만 5000원. (02)546-7842. ●연극 THE POWER 더 파워 현대인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진짜 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포스트 드라마 연극. 명분도 없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군인들, 궤변적인 논리로 인격적 수모를 주는 직장상사, 강요받지 않아도 눈치 보기 바쁜 사람들까지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26일~11월 13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 [포토] 붉은 옷의 여성 댄서들에 둘라싸여 섹시 퍼포먼스

    [포토] 붉은 옷의 여성 댄서들에 둘라싸여 섹시 퍼포먼스

    가수 핏불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볼에서 열린 ‘위 캔 서바이브(We Can Survive)’ 콘서트에서 여성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별별영상] 에이리언처럼 다이버 얼굴에 달라붙은 문어

    [별별영상] 에이리언처럼 다이버 얼굴에 달라붙은 문어

    잠수 중이 다이버의 얼굴에 달라붙은 문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입니다. 영상에는 오리발과 수경을 끼고 바닷속 문어를 쫓는 남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남성이 자신을 계속해 귀찮게 하자 문어가 남성을 향해 돌진합니다. 곧이어 문어는 남성의 수경에 달라붙어 그를 꼼짝달싹 못 하게 만듭니다. 마치 영화 ‘에이리언’ 에서 외계생명체가 인간의 몸 속에 기생하기 위해 얼굴을 뒤덮은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남성이 어렵사리 얼굴에서 문어를 떼어내자 이번엔 남성의 손과 다리에 달라붙어 놀다가 헤엄쳐 사라집니다. 사진·영상= Twentieth Century-Fox Productions, 624859 v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4차 산업혁명 대비책은 융합기술교육”

    “4차 산업혁명 대비책은 융합기술교육”

    “AI중심 생산방식 혁신 대비…3차산업중심 교육 탈피해야” “4차 산업혁명은 한마디로 생산 방식의 혁신을 말합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빅데이터 기술, 최신 로봇 기술이 합쳐져 근로 형태가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육과 직업훈련도 기존 3차 산업 중심에서 탈피해 융합기술의 길로 가야 합니다.” 이우영(56)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20일 인천 노동복지합동청사에서 가진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책으로 ‘융합기술’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미래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발전으로 2020년까지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200만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월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미쓰비시 공장, 8월엔 독일의 기계 및 생활용품 제조업체 지멘스를 방문해 변화의 흐름을 읽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지멘스는 5000억개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가상현실(VR) 설계시스템을 구축해 주문받은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작한 뒤 24시간 이내에 고객에게 전달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지멘스와 아디다스 등 독일 대기업들은 이런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해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기지를 본국으로 속속 복귀시키고 있다.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기는커녕 오히려 고용이 늘었다. 이 이사장은 “놀라운 사실은 이런 공장들이 과거와 동일한 근로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일 실업률은 2010년 6%에서 올해 4.6%까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한 뒤 줄곧 급진적 변화에 대비해 왔다고 했다. 지난 3월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융합기술교육원’을 건립했다. 여기에서는 데이터융합 소프트웨어과, 임베디드시스템과, 생명의료시스템과 등 미래 유망분야 교수들을 초빙해 직업훈련을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기계공학 같은 전통산업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융합적 사고를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양성 예산도 내년에만 9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 등 신기술 분야 6명, 학생들의 심리상담과 인적자원개발(HRD) 분야 6명 등 총 79명의 교수를 채용해 미래 변화에 대비할 계획이다. 올해 초 교수 39명은 직업훈련 선진국인 호주에서 직업훈련 평가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지식·기술·인성을 겸비한 참다운 스승이 인재를 길러낸다는 의미의 ‘참인폴리텍’과 늘 새로운 대비를 하자는 뜻의 ‘광휘일신’을 최우선 모토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은 85%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음달 2~3일에는 한국폴리텍대 출범 10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를 주제로 ‘한국폴리텍 엑스포’를 개최한다. 전국 35개 캠퍼스의 145개 학과가 참여해 직업체험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융합기술 전망을 제시한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2019년 개교 예정인 경기 파주시의 폴리텍대 경기북부캠퍼스에 탈북민과 통일에 대비한 교육시스템 구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통일 직후 대량실업에 대비해 탈북 고학력자 직업훈련 교사 양성, 남북한 훈련용어 분석 등의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글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버지를 위한 대답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버지를 위한 대답들

    오늘은 최근에 작고한 시인의 작품을 꺼내 보련다. 미국의 계관시인(미국은 의회도서관이 해마다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을 지명한다)이었던 마크 스트랜드(1934~2014)가 1978년에 발표한 ‘나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비가(悲歌)’(Elegy for My Father)라는 아주 긴 시인데, 일부만 여기 옮긴다. 1. 빈 육체 손은 당신의 손이고, 팔도 당신의 팔인데, 당신은 거기에 없었다. 당신의 눈이지만, 닫혀서 눈이 떠지지 않았지. …(중략)… 2. 대답들 당신은 왜 여행을 하셨나요? 집이 추웠기 때문이지. 당신은 왜 여행을 하셨나요? 하루해가 지고 다시 해가 뜨기까지 내가 언제나 해온 일이었으니까. 당신은 어떤 옷을 입었나요? 남색 양복, 하얀 셔츠, 노란색 타이, 그리고 노란색 양말. 당신은 어떤 옷을 입었나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어. 고통의 스카프가 나를 따뜻하게 해줬지. 누구랑 잤나요? 매일 밤 다른 여자와 잤지. 누구랑 잤나요? 나 혼자 잤어. 난 언제나 혼자 잤지. 왜 내게 거짓말을 했나요? 난 내가 항상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했어. 왜 내게 거짓말을 했나요? 진실도 아무렇지도 않게 속일 때가 있으니까 그런데 난 진실을 사랑해. 왜 떠나려고 해요? 이제는 어떤 것도 내게 그다지 의미가 없으니까. 왜 떠나려고 해요? 나도 모르겠어. 왜 가려는지 나도 알지 못했지. 얼마나 오래 제가 당신을 기다려야 하나요? 나를 기다리지 마라. 피곤해서 그만 눕고 싶구나. 피곤해서 쉬고 싶은가요? 그래, 난 지쳤어 그래서 쉬고 싶어. …(후략) 1. THE EMPTY BODY The hands were yours, the arms were yours, But you were not there. The eyes were yours, but they were closed and would not open. …… 2. ANSWERS Why did you travel? Because the house was cold. Why did you travel? Because it is what I have always done between sunset and sunrise. What did you wear? I wore a blue suit, a white shirt, yellow tie, and yellow socks. What did you wear? I wore nothing. A scarf of pain kept me warm. Who did you sleep with? I slept with a different woman each night. Who did you sleep with? I slept alone. I have always slept alone. Why did you lie to me? I always thought I told the truth. Why did you lie to me? Because the truth lies like nothing else and I love the truth. Why are you going? Because nothing means much to me anymore. Why are you going? I don‘t know. I have never known. How long shall I wait for you? Do not wait for me. I am tired and I want to lie down. Are you tired and do you want to lie down? Yes, I am tired and I want to lie down. * 몸은 당신의 몸인데, 그러나 당신은 거기에 없었다. 입관하며 내가 마지막으로 본 당신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내가 재작년에 아버지를 여의지 않았다면, 이 시에 지금처럼 공감하지 못했으리라. 당신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순간을 나는 지켜보지 못했다. 그렇게 빨리 가실 줄 알았다면, 나도 내 아버지에게 물어볼 게 있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대답이겠지만, 그래도 당신의 입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 마크 스트랜드의 시를 읽으며 감정이입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 아버지도 그의 아버지처럼 평생 돌아다니셨다. ‘집이 추워서’ 여행을 떠났다니. 당신을 비난한 내가 부끄럽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자란 마크 스트랜드는 원래 화가 지망생이었다. 예일대에서 당대의 일류화가 알베르에게서 회화를 배우다 그만 그림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단다. 화가를 꿈꾸었던 시인의 작품답게 이미지가 예사스럽지 않다. ‘고통의 스카프가 나를 따뜻하게 해줬지.’ 고통을 목에 둘러 늘 따뜻했지. 따뜻한 스카프의 이미지와, 고통이라는 어두운 단어가 결합해 인생의 깊이를 담은 시구가 탄생했다. 개인적인 고통일 수도 있지만, 시인의 아버지는 유대인이었다. 시대적인 고초도 섞였을 게다. 시인이 아버지를 애도하는 자전적인 시인데, 대화체로 돼 있어 박진감이 넘친다. 같은 질문을 두 번 하는데, 처음엔 비교적 쉬운 (직접적인) 대답을, 나중엔 어려운 대답을 배치했다. 두 대답이 연결돼 있고, 서로 대치하는 듯하지만 실은 같은 말이다. 매일 밤 다른 여자와 자는 남자는 사실 ‘혼자’ 자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 시가 이해 안 된다면, 당신은 행운아이며 축복받은 인생을 산 사람이다. 당신을 낳아준 부모님에게 감사하기를…. 아들과 아버지가 실제 나눈 대화를 옮긴 것 같지는 않다. 이승에서는 주고받지 못한, 그러나 아들이 아버지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던 의문들. 그가 듣고 싶었던 (혹은 듣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대답들로 시를 만들었다. 뒤는 좀 산문적이다. 지루하지 않은 앞부분만 한글로 옮겼다. 우리 모두의 아버지를 위한 대답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엄청난 대한민국’의 本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엄청난 대한민국’의 本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가 집필하는 특별기획연재 ‘나, 우리, 대한민국’이 오늘부터 격주로 목요일자에 게재된다. 송 교수는 최근 저작을 통해 한 시대를 이끄는 역사의 동력은 무엇인가를 분석했다. 노 사회학자인 그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변혁을 가져오는 힘이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물리력에 기초한 강력한 리더십’이었다면 민주화 이후의 시대에서는 사회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지도층의 책임 의식, 희생정신과 실천,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보았다. 송 교수의 특별기획연재는 첫 회의 ‘아, 우리 대한민국’처럼 작은 제목의 주제로 이어 나가며 앞으로 1년간 연재될 예정이다. 송 교수는 일련의 연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상층은 누구이며 급격한 경제발전에 따라 형성된 ‘뉴리치 뉴하이’의 실체를 분석하고 이들의 특혜와 책임을 따져 그들을 깨우쳐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역사에 있어 한 시대의 부침과 그 사회의 변동과 융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양극화로 치닫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치유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늘 역사와 시대의 리얼리티와 그 속의 진실을 직시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며 독특하고 재미나는 스토리를 엮어 나가는 송 교수의 연재물이 독자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믿는다. 편집자주 이명박 정부 때 실세 중의 실세라는 한 의원이 일 년여의 외유에서 돌아와서 강연을 했다. “내가 외국에 나가 보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엄청나더라. 국위가 그렇게 높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는 그 이유를 3가지를 들어 간단히 설명했다. “첫째로 오랜 기간 독재 치하에서 벌였던 꾸준한 민주화 운동이고, 두 번째로는 끈질긴 노동운동이고, 세 번째로는 기업들이 열심히 일해 주어서였다.” 강연이 끝나고 난 뒤 그 의원과 친교가 있는 내 제자 의원에게 그 의원과 함께하는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나는 단도직입으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의원 말대로 그렇게 ‘엄청난 나라’가 된 데는 두 사람의 탁월한 지도자와 두 부류의 뛰어난 조직이 있어서라고 했다. 두 사람의 지도자는 이승만과 박정희이고, 두 부류의 조직은 기업과 군대다. 우리 기업에 대해선 저번 강연에서 의원도 말한 바 있다. 의원이 그날 말한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공헌이 크다 해도, 그 공헌은 본(本)이 아니고 말(末)이다. 앞의 본이 되는 공헌이 있어서 뒤의 말 또한 공헌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도자로 이승만과 박정희 두 대통령은 아무리 과(過)가 있다 하여도 그 공(功)은 우리의 축복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있어 우리를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올리고, 6·25전쟁에서 살아남게 하고, 한·미 동맹을 공고화해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기틀이 잡혔다. 이승만 아닌 다른 분이 대통령이었다면 6·25나 한·미 동맹은 차치하고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알았겠는가. 당시 정치 지도자들 중 자유민주주의가 어떤 이념, 어떤 제도인지 글을 통해 어렴풋이 아는 사람은 있었어도, 그 자유민주주의를 몸소 체험하고 체득해서 그 실체를 진정으로 아는 지도자는 없었다. 오직 이승만 대통령만이 독보적이며 유일무이였다. 아직도 김구 선생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분명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을 이끈 민족의 대 지도자다. 그러나 김구 선생은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공부해 본 일도 없다. 6·25가 일어나던 바로 전해, 이북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온 김구 선생이 당시 자유중국 초대 주한 공사 류위완(劉語萬)에게 한 말이 지금도 기록에 명백히 남아 있다. “내가 이북에 가서 이북 실정을 보니 이남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 무엇보다 김일성이 엄청난 군대를 양성해 놓고 무기도 엄청났었다. 지금부터 김일성이 가만히 있고 이남에서 온 힘을 다해 3년 동안 군대를 기른다 해도 김일성 군대에 맞설 수가 없다. 김일성이 틀림없이 그 강군을 몰아 쳐내려올 것이고 이남은 속수무책으로 인민공화국 치하로 들어간다. 그런 대한민국 그런 이승만 정부에 내가 어떻게 협조할 수 있겠는가.” 당시 정치 지도자들 중 김구 선생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몇이나 되었겠으며, 있다 해도 그 누가 유엔군을 불러오고, 미군을 남의 나라에서 제 나라 전쟁하듯 하게 할 수 있었겠는가. 산업화는 아무 지도자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960년대 140개가 넘는 신생국 중에서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는 유일하게 우리뿐이었다. 자원도 풍부하고 자본도 기술도 우리에 비할 바 아니었던 많은 신생국들이 어째서 산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는가. 1960년대 내가 기자로 뛸 때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온 기자들이 한결같이 “필리핀 천국이더라. 마닐라 천국이더라”라고 했다. 그때 필리핀의 연 국민소득이 우리의 3배인 240달러였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90년대 초 우리 GDP는 필리핀의 8배가 되었다. 우리보다 3배 잘살던 나라가 8분의1 수준으로 못사니, 필리핀 GDP가 1배 늘어날 때 우리는 24배 늘어났다는 것이다. 필리핀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 대다수가 우리와 필리핀 격차만큼 컸다. 1994년 싱가포르대학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사회 전략회의’라는 학술 콘퍼런스에 참가했을 때 각국에서 온 경제·사회학자들이 한국이 그렇게 발전한 이유가 뭣인지를 따졌다. 나는 교육열이 높은 우리의 유교문화를 주요인으로 해서 페이퍼를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모든 학자들이 교육열은 한국만 높은 것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모두의 공통이라 했다. 그때 인도에서 온 경제학자가 말했다. “나는 그 답을 안다. 바로 박정희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처럼 산업화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독재는 경험하지 않았다”고 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른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경제도 뒤떨어지고 독재도 경험했다”고 말해 한동안 분위기가 침잠했다. 1950년대는 물론 60년대와 70년대 초까지도 사실 우리 기업은 국제적으로 ‘구멍가게’였다. 국가자본주의 정경 유착은 피할 수 없었다. 기업에 대한 질타, 반기업 정서도 자연발로적이었다. 그것을 뚫고 지난 세기 1980년대를 넘어 오늘날, 이런 기업들이 있어 무역 1조 달러,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에 들어가는 나라가 됐다. 이런 기업들을 만든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박태준 등 그 이름을 이루 다 들먹일 수 없을 만큼 많은 우리 기업인들은 참으로 위대했다. 대학가는 매일같이 최루탄이 터지고 거리마다 민주화 운동이 치열했지만 기업들은 한 길로 부를 증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였다. 그래서 지금의 이 ‘엄청난’ 대한민국이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군(軍)다운 군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오직 지금의 군대가 군대다. 정확히는 6·25를 거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군대와 같은 군대를 만들어 냈다. 조선조 500년은 문치(文治)의 나라였다. 적으로부터 국가를 지켜 낼 정규군 직업군(professional soldier)이 없었다. 그래서 일본 낭인(人)조폭이 궁 안으로 들어와 한 나라의 왕비를 죽여도 속수무책이었다. 국가란 무엇인가. 교과서에서는 국가 구성의 3요소로 영토와 국민과 주권을 든다. 그러나 현대의 다원사회에서는 그런 구성 요소를 가진 ‘국가’는 한 나라 안에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학도 기업도 병원도,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도 모두 그들만이 점유하는 땅(영토)이 있고 그들만이 가진 구성원(국민)이 있고 그들만의 정책 혹은 의사 결정권(주권)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 집단 혹은 조직과 대한민국은 무엇이 다른가. 단 하나, 대포와 기관총을 가진 군대가 없는 것이다. 현대국가의 정의는 ‘적나라한 물리력의 독점체’다. 국가만이 적나라한 물리력, 곧 군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런 군대를 역사적으로 가져 보지 못한 우리는 그런 군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사실상 국가가 아니었다. 6·25를 겪으면서 그런 군대를 가졌고, 명실공히 ‘현대국가’가 되었다. 지금 우리군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가져 보는 가장 조직화된(well-organized) 조직이고, 가장 전투력이 센(well-combative) 조직이며, 가장 효과적으로(well-effective) 기능하는 조직이다. 처음부터 우리 군의 놀라운 점은 6·25 사상 가장 격렬하고 처참했던 낙동강 중류의 그 유명한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이 이끄는 신참병이나 다름없던 우리 군대가 김구 선생이 그렇게 놀라워했던 김일성 군대를 완전히 격파하고 임시수도 대구를 지켜 낸 것이다. 다부동 전투(1950년 8월 1~23일)는 김일성이 3만 명의 정예병을 총집결해 8월 15일까지 대구를 점령한다는 총공격령에 따라 치러진 전투다. 이 전투를 고비로 북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런 군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어떤 국가든 선진국이 되는 데는 5단계를 거친다. 먼저 중앙정부가 있는 국가가 만들어지고 (이를 state-building이라 한다), 그 다음 국민이 형성되고(nation-building), 그리고 산업화해서 경제가 발전해야 하고(economic-development), 그런 다음에 민주주의 국가가 된다(democratization). 그리고 복지국가(wellfare state)로 들어간다. 우리는 지금 두 분의 지도자와 두 부류의 조직에 의해 복지국가의 초기 단계에 들어서 있다. 현재는 역사를 바로 알아야 바로 보인다. 지식의 뿌리며 줄기는 내 왜곡된 주관이 아니라 내 의식의 객관화에서 만들어진다. 송복(79) 명예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 ▲서울신문 기자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미국 아이오와, 워싱턴대 객원 교수 ▲저서 : ‘한국사회의 갈등구조’ ‘동양적 가치란 무엇인가’ ‘열린사회와 보수’ ‘특혜와 책임’ 등 다수
  • 인터넷 암시장서 대마·엑스터시 등 구매한 80명 검거

     인터넷 암시장인 ‘딥웹’(Deep Web)에서 대마, 엑스터시 등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사범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80명을 검거하고 최모(26)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포털이나 구글 등에서 검색할 수 없고 특정한 프로그램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숨겨진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약을 거래했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 인터넷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주고받았다. 암호화 프로그램을 거쳐 메시지를 주고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최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베리마켓’이라는 이름의 딥웹 사이트에서 모두 합해 대마 5.513㎏, LSD 689장, 엑스터시의 일종인 몰리 80g, 코카인 50g을 사들여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정모(27)씨는 대마를 직접 재배해 팔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강원 철원군에서 주택을 임대해 대마 40여주를 키워 팔아 2000만원을 챙겼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 구매자들은 대부분 해외 유학 시절 마약을 처음 접한 이후 계속해서 마약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암호화한 대화를 해독하고, 비트코인의 공공거래장부를 분석해 이들을 추적해 검거했다.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대마 3.43㎏, LSD 529장, 몰리 63.6g, 코카인 31g 등으로 시가 1억 7755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베리마켓’ 사이트를 폐쇄 조치하고, 각각 일본과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이 사이트에서 마약을 팔아온 한국인 A(26)씨와 한국계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B씨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어 발음 그대로 아니면 한글로 번역아리송한 영화 제목

    영어 발음 그대로 아니면 한글로 번역아리송한 영화 제목

    19일 개봉한 영화 ‘비틀스: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The Beatles: Eight Days a Week-The Touring Years)는 제목은 17자다. 영어 발음을 우리말로 옮겨 단번에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 어렵다. 이 작품은 영국 록 밴드 비틀스의 월드투어를 그린 영화다. 비틀스가 1962년부터 5년 동안 15개국 90개 도시를 돌며 815회의 공연을 펼친 월드투어 얘기인 셈이다. 영어 제목인 ‘일주일에 8일’은 비틀스가 그만큼 꽉찬 일정을 소화했다는 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달 27일 극장에 내걸리는 영화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도 난해한 제목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폭탄보다 시끄럽게’로 풀이된다. 종군 사진작가였던 어머니의 3주기 기념 전시를 앞두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과 집에 남겨진 아버지, 동생이 함께 어머니를 떠올리는 이야기다. 영화 수입사 그린나래미디어 측은 “가족을 잃은 이후에도 일상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듯하지만, 사실 이 세 남자의 슬픔과 사랑은 폭탄 소리보다 격렬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매그니피센트7’(the Magnificent seven)도 극장표를 끊기 전에 영어 단어부터 확인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Magnificent’(매그니피센트)는 참으로 아름다운, 위대한이라는 뜻이다. 우리말 제목으로 바꾸면 ‘위대한 7인’쯤으로 해석된다. 이 영화는 1960년 개봉했던 동명영화를 안톤 후쿠아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과거에는 한국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황야의 7인’이라고 바꿔 국내 소개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외국 영화 제목을 우리말로 해석해 옮길 경우 원작의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 많아 요즘에는 원제를 발음 나는 대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영화 ‘마션’(The Martian)을 ‘화성인’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마션’이라고 옮기는 식이다. 얼마 전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는 한글날을 맞아 홈페이지에 올리는 영화 포스터를 한글로 제작했다. ‘맨 인 더 다크’의 제목은 ‘어둠 속의 할배’로, ‘바스티유 데이’는 ‘불란서 대혼란의 날’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브리짓 존스의 아기’, ‘럭키’는 ‘행운의 열쇠’로 각각 바꿔 달았다. 한글로 번역한 제목도 아리송하기는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 “우버처럼 신기술엔 법적분쟁 발생 ‘유연한 법’이 인간다운 삶 지킨다”

    “우버처럼 신기술엔 법적분쟁 발생 ‘유연한 법’이 인간다운 삶 지킨다”

    “스위스에 우버(모바일 차량 연결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교통체계가 바뀌고 새로운 법적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결과 스위스는 우버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죠. 4차 산업혁명의 많은 이슈가 법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뜻입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18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응전, 사법의 미래’ 국제법률 심포지엄에 참여해 이렇게 강조했다. 슈바프 회장은 올해 초 정보와 기술의 융합이라는 ‘4차 산업혁명’을 주창하며 이를 세계적인 화두로 끌어올렸다. 4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개발로 출발한 1차 혁명, 전기 제품의 대량생산을 촉발한 2차 혁명, 정보기술(IT)이 부상한 3차 혁명 다음의 기술·경제체제 변화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결합한 미래의 산업구조다. 슈바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돌출되는 기회를 포착하고 발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일반인들의 삶을 지켜 줘야 한다”며 “기술의 발전과 모든 사람의 (인간다운) 삶이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균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양승태 “법률가 역할 고민할 때” 그는 법률가 집단이 4차 산업혁명을 받아들이는 데 중요한 요소를 ‘유연성’으로 꼽았다. 슈바프 회장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기관과 기업 사이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미래를 적극 포섭하려는 열린 자세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사법부는 사회 변화 방향을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대체할 수 없는 법률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슈바프 회장은 이날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특별대담에서도 “4차 혁명으로 평생 직업을 서너 번 바꿀 수 있게 돼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행정, 세무사, 보험설계사, 법조인 등 직업은 향후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주 사회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 중산층이 (4차 혁명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가와 사회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계층을 잘 돌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률 정보 접근성 효율화 주장도 오후에 진행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의 법률 환경’ 세션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법관, 변호사, 교수들이 AI,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법률 서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클라우딩 컴퓨팅을 기반으로 변호사에게 사건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인 ‘알레고리 로’의 설립자 알마 아사이 변호사는 “소송과 관련된 정보량이 점차 많아지고 협업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통해 변호사가 손가락 하나만으로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더릭 레더러 미 윌리엄앤메리대 로스쿨 교수는 “미국의 경우 항소법원 판사 3명이 각각 다른 법원에 있으면서도 인터넷 공간에서 원격으로 합의해 판결을 내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타이어에 코 낀 코뿔소 구출

    타이어에 코 낀 코뿔소 구출

    코에 타이어가 낀 코뿔소 한 마리가 사람들의 손에 구조됐다. 황당한 이 사고는 최근 짐바브웨 치베로 호수공원에서 벌어졌다. 코뿔소 한 마리가 코에 타이어가 낀 채 어찌할 바 몰라 멍하니 있는 모습을 공원을 지나던 사람들이 보면서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구조 상황은 현지 자연보호 단체인 어웨어 트러스트 짐바브웨(Aware Trust Zimbabwe)측이 촬영했다. 이 단체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코뿔소 한 마리의 주둥이에 타이어가 끼어 있다. 녀석 혼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이를 본 사람들은 마취총을 쏘고 나서 조심스럽게 녀석에서 접근한다. 하지만 타이어가 녀석의 주둥이에 어찌나 꽉 끼어 있는지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이 함께 달라붙은 후에야 빼낸다. 코뿔소를 구조한 어웨어 트러스트 짐바브웨 측은 “녀석이 타이어 사이에 자라고 있던 식물 냄새를 맡다가 주둥이가 끼인 것 같다”며 가뭄 탓에 먹이를 찾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해석했다. 사진 영상=Storyful 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레드 드레스로 ‘섹시미 업’ 콜라병 몸매 자랑

    [포토] 레드 드레스로 ‘섹시미 업’ 콜라병 몸매 자랑

    모델 카라 델 토로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아크라이트 시네라마 돔에서 열린 영화 ‘BOO! A Madea Halloween’ 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케이트 허드슨, 가슴 파인 드레스입고 등장

    [포토] 케이트 허드슨, 가슴 파인 드레스입고 등장

    배우 케이트 허드슨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영리 단체 ‘God’s Love We Deliver‘가 주최한 골든 하트 어워드(Golden Heart Awards)에 참석했다. 해마다 열리는 골든 하트 어워드는 그해 후원 활동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수상한다. 사진=AP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톱 모델들 선행도 정상급

    [포토] 톱 모델들 선행도 정상급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영리 단체 ‘God’s Love We Deliver‘가 주최한 골든 하트 어워드(Golden Heart Awards)에 (왼쪽부터)모델 니나 아그달, 사라 삼파이우, 마르타 헌트, 테일러 힐이 참석했다. 해마다 열리는 골든 하트 어워드는 그해 후원 활동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수상한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더치페이’의 아름다움

    [김욱동 창문을 열며] ‘더치페이’의 아름다움

    흔히 ‘김영란법’으로 일컫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지난달 28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김영란법은 한국 사회 전반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경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부정과 부패의 관행을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법에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행하는 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아홉 번째로 가장 부패한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 김영란법의 시행과 관련해 최근 부쩍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하거나 우리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용어 중에 ‘더치페이’라는 것이 있다.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어려운 한자어로 갹출(醵出)이라고 한다. ‘추렴’이라는 말도 본디 한자어 ‘출렴’(出斂)에서 비롯하기는 했지만 요즈음에는 순수한 토박한 말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는 ‘더치페이’라는 외래어 대신 ‘각자 내기’라는 한글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가 김영란법에 따라 밥값을 ‘더치페이’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박 시장은 얼마 전 충북을 방문해 첫 일정으로 이 지사와 조찬 회동을 했다. 청주의 한 호텔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밥값을 각자 지불했다는 것이다. 비단 고위 공직자만이 아니다. 요즈음 웬만한 식당에 가면 식사한 뒤 각자 밥값을 지불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김영란법의 한도인 1인당 3만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더치페이’라는 용어는 ‘핸드폰’, ‘스킨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말처럼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대표적인 콩글리시다. 정확한 영어로는 ‘고잉 더치’(going Dutch)라고 하거나 조금 오래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더치 트리트먼트’(Dutch treatment)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정통 영어 표현이건 한국식 영어 표현이건 ‘더치’라는 말은 약방의 감초처럼 꼭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 표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17세기 영국·네덜란드 전쟁과 만나게 된다. 17세기 초엽 네덜란드는 아시아 지역의 식민지 경영과 무역 활동을 위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세워 영국과 식민지 경쟁에 나섰다. 이렇게 네덜란드와 영국은 식민지 문제로 충돌하여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이때부터 이 두 나라는 서로 적잖이 갈등을 빚으면서 상대국을 여러 방법으로 헐뜯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언어를 통해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방법이었다. 가령 영국 사람들은 좋지 않은 일에는 하나같이 ‘네덜란드’라는 말을 붙이기 일쑤였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삼촌’이라고 하면 필요 이상으로 엄하게 남을 꾸짖는 사람을 일컫는다. ‘네덜란드 부인’이라고 하면 날씨가 더운 여름철 손발을 얹거나 껴안고 자는 죽부인을 말한다. 술김에 부리는 허세는 ‘네덜란드 용기’라고 부르고, 별로 고맙지 않은 위로는 ‘네덜란드 위로’라고 부른다. 같은 버터라고 해도 ‘네덜란드’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우유로 만든 진짜 버터가 아니라 인조버터로 둔갑한다. 그런가 하면 영국 사람들은 자살 행위를 ‘네덜란드식 행위’라고 부른다. 물론 ‘고잉 더치’나 ‘더치 트리트먼트’라는 용어의 역사를 다른 데서 찾는 학자들도 없지 않다. 외국인 혐오에서 비롯한다기보다는 ‘더치 도어’(Dutch door)라는 용어에서 왔다는 것이다. 네널란드식 문이란 상하 2단식으로 되어 있어 따로따로 여닫는 문을 말한다. 따지고 보면 각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더치페이’만큼 합리적인 지불 방식도 없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고 네덜란드 사람들을 탓할 수는 없다. 김영란법이 아니더라도 벌써 받아들였어야 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관습이다. 체면 때문에 마지못해 혼자서 비용을 지불한 뒤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자신의 비용을 남에게 대신 지불하게 해 뒤끝이 개운치 않은 것보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 떨게 할 공포의 창과 방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 떨게 할 공포의 창과 방패

    북한 최대의 국경일 중 하나인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던 지난 10일, 북한 전역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각 지역 당 조직 별로 별도의 경축 행사를 가졌지만, 평양은 문자 그대로 침묵을 유지했다. 예년 같았으면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김정은이 당과 군, 내각의 주요 인사들을 대동하고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거나 불과 이틀 전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것처럼 장거리 미사일을 ‘당 창건 기념일의 축포’로 발사했겠지만 당 창건 기념일 당일은 물론 닷새가 넘게 지난 오늘까지도 북한은 쥐 죽은 듯 고요하기만 하다. 지난 달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의 한반도 상공 무력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위협 수위를 높여가던 북한이 갑자기 침묵한 배경을 놓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난 일주일 간 북한의 거친 입을 침묵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었다. 평양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화력 10월 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우리 해군과 함께 한반도 인근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은 동북아시아를 관할 구역으로 하는 제7함대 소속이다. 이 함대에는 11만톤에 육박하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호를 중심으로 2척의 타이콘데로가급(Ticonderoga class) 이지스 순양함과 7척의 알레이버크급(Arleigh Burke class) 이지스 구축함, 1척의 지휘함 등 10여 척의 강력한 군함들이 포진해 있다. 핵심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호는 미국의 초대형 항공모함 니미츠급(Nimitz class) 10척 가운데 9번째로 건조되어 지난 2003년에 취역한 신형 항공모함이다. 지난해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호를 대신해 제7함대에 배치되었으며,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서태평양 전역을 작전 구역으로 삼고 있다. 이 항공모함은 잘 알려진 대로 슈퍼 캐리어(Super Carrier), 즉 초대형 항공모함이다. 길이가 332미터, 폭이 76m를 넘고 만재배수량은 11만 4천톤에 육박하는데, 비행갑판의 면적만 축구장의 3배가 넘을 정도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덩치가 덩치이니만큼 그 수용 능력도 엄청나다. 이 항공모함에는 최대 90대의 각종 항공기는 물론 이 배와 항공기들을 움직이기 위해 최대 6000명에 달하는 승조원들이 탑승하는데, 이들이 수 개월간 바다 위에 떠서 작전하고 생활하기 위한 모든 편의시설과 병원 등 의료시설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이 항공모함의 작전 능력은 함재기에서 나온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는 일본 아츠키 기지에 주둔 중인 제5항공모함비행단이 배속되어 있다. 이 비행단은 80여 대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E-2C 호크아이 20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A-18G 전자전 공격기와 MH-60R/S 해상작전헬기 등 100여 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비행단 소속 항공기들이 로널드 레이건호에 탑재되어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호와 같은 초대형 항공모함 1척에는 통상 2~3개 비행대대 40~60대 정도의 전투기가 탑재되는데, 이 정도 규모의 전투기 전력의 공격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하다.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F/A-18E/F 슈퍼 호넷은 최대 8톤 이상의 각종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데, GPS로 유도되는 정밀 유도폭탄은 물론 사거리 370km 이상의 JASSM과 같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나 B61과 같은 핵폭탄도 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E-2C 호크아이 2000 조기경보통제기는 반경 560km 내의 모든 북한 항공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이 감시할 수 있고, EA-18G 전자전 공격기는 강력한 재밍 능력으로 북한의 주요 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특히 EA-18G 전자전 공격기는 F-15나 F-16과 같은 4세대 전투기를 대상으로 144대 0의 교전비를 가지고 있다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A 랩터(Raptor)를 상대로 전자전을 걸어 무력화시킨 뒤 가상으로 격추시켰던 기록도 가지고 있는 가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전단의 공격 능력은 전투기가 전부가 아니다.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이지스 순양함과 이지스 구축함, 그리고 수중의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에도 다량의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7~8척으로 구성되는 이지스함에는 각 함정당 20~30여 발의 토마호크가 탑재되어 있고, 항모 전단 하나에 1~2척이 따라 붙는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에도 12발 정도의 토마호크가 탑재된다. 여기에 인근에 오하이오급(Ohio class) 잠수함을 개조한 순항 미사일 원잠(SSGN)이 1척이라도 있다면 154발의 토마호크가 추가된다. 즉, 항공모함 타격 전단 하나가 완전히 편성되면 이 전단 하나에서 동시에 날릴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400발이 넘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을 이용해 북한을 공습하고자 결심한다면 가장 먼저 EA-18G 전자전 공격기가 나서 북한의 방공망과 지대공 미사일의 레이더와 통신기기를 먹통으로 만든 뒤 호위전단과 잠수함에서 발사된 400발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동시에 평양 상공을 뒤덮을 것이다. 뒤이어 나타난 40~60대 이상의 슈퍼 호넷 전투기가 김정은의 집무실과 관저, 노동당 청사, 북한군 지휘통신시설에 수백 톤의 정밀유도폭탄을 퍼부으며 평양 중심지를 초토화시킬 것이다. 미국은 이처럼 가공할 공격 능력을 갖는 초대형 항공모함을 10척이나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보다 더 성능이 개선된 신형 항공모함 1척을 더 진수시켰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이들 항공모함은 중동이나 지중해에 2~3척이 항상 묶여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2016년 10월 초 현재 한반도 인근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과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인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USS Dwight D. Eisenhower), 본토에서 수리 공사 중인 시어도어 루즈벨트(USS Theodore Roosevelt)를 제외한 7척이 본토에서 대기 중이며, 이 가운데 니미츠(USS Nimitz)와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는 미국 서부 해안에 머물고 있어 10일 내에 한반도 인근에 긴급 전개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 이는 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했다면 앞서 소개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전단과 같은 능력을 갖는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이 추가로 한반도 인근에 출동해 평양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北 미사일 다 막아낼 신의 방패도 함께 출동 이번에 한반도로 출동한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타격 전단이 정말 무서운 것은 고성능 전투기와 대량의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이용한 가공할 공격 능력과 더불어 북한이 그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막아낼 수 있는 무적에 가까운 방패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함께 제5항공모함 타격전단을 구성하는 수상전투함들은 1척이 순양함이고 6척이 구축함인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에 레이건 항모와 함께 전단을 구성해 들어온 전투함 대부분이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즉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형인 챈슬러스빌함(USS Chancellorsvill)은 지난해 제7함대에 합류한 이지스 순양함으로 미 해군 순양함 가운데 최초로 최신형 전투체계인 이지스 베이스라인 9.0(Aegis Baseline 9.0) 업그레이드를 받은 전투함이다. 이 순양함은 동시에 20여 개의 공중 표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400km의 사정거리를 갖는 SM-6 함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또한 SM-3 미사일을 이용해 거리 700km, 고도 500km 범위 내에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과 같은 탄도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다. 나머지 6척의 이지스 구축함 역시 비슷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한반도를 찾은 6척의 이지스 구축함 배리(USS Barry), 커티스윌버(USS Curtis Wilbur), 존 S. 맥케인(USS John S. McCAIN), 스테뎀(USS Stethem), 맥캠벨(USS McCampbell), 피츠제럴드(USS Fitzgerald) 가운데 맥캠벨을 제외한 5척이 이지스 BMD 시스템을 탑재해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50km 범위 내의 20여 개 공중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전단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을 목적으로 서해에 진입하면 북한은 서해 상공이나 자국 영공에 그 어떤 항공기나 미사일도 띄울 수 없다. 북한 공군기는 기지에서 이륙하는 족족 100km 이상 먼 거리에서 날아온 미사일에 격추될 것이며,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SM-3 미사일이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북한 영공에서 파괴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연합훈련에는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항공모함과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을 자랑하는 호위전단이 동원되었음은 물론 이와 더불어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 네이비 씰(Navy SEAL)도 투입됐다. 이번 훈련 기간 중 네이비 씰은 우리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함께 모종의 훈련을 함께 실시했는데, 일각에서는 최근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참수작전과 관련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실전이 아닌 상황에서 6~7척의 구축함을 하나의 항공모함 전단에 편성하고 여기에 특수부대까지 투입해 특정 국가에 파견하는 경우는 지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또한 하나의 전단에 소속된 대부분의 전투함이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 역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미국이 5차 핵실험 이후 북핵 문제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강력한 군사적 카드를 꺼내들었고 기세등등하던 북한은 미국의 무력시위가 시작되자 급속도로 움츠러들었다. 이처럼 이번 사례는 적의 도발을 억제하는데 있어 강력한 군사력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독일의 군사전략가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는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라 했다. 적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적이 나를 도발할 경우 언제든지 전쟁을 불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만 군사적 도발이라는 적의 정치적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의미다. 평화는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가져야만 비로소 유지될 수 있다.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이 던져준 그 교훈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조금 더 진지하게 곱씹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글로벌 탑 한류 크리에이터 ‘Kreator 2016’, 한류를 세계에 알리다

    글로벌 탑 한류 크리에이터 ‘Kreator 2016’, 한류를 세계에 알리다

    늘어나고 있는 한류 마니아들 중에서도 국가별 한류 전도사로 불리고 있는 글로벌 한류 탑 크리에이터(1인 콘텐츠 창작자)들이 지난 10월 초 한국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GTW(굿타임위드미)가 공동주최하는 ‘Kreator 2016’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영어권, 스페인권, 동남아권, 중화권을 대표하는 6명으로 구성됐다. 한국(Korea)과 1인 콘텐츠 창작자(Creator)의 합성어인 Kreator(크리에이터)들은 서울, 대전, 대구, 진주, 부산, 강원(정선) 등 지역의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콘텐츠로 공동 제작하는 Kreator Week(크리에이터 위크)와 한국홍보대사 위촉식, 팬미팅 등 행사로 구성된 Kreator Award(크리에이터 어워즈)에 참여했다. 먼저 크리에이터 어워즈가 6일 오후 7시 CJ E&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한국 홍보대사 위촉식, 크리에이터별 팬미팅 순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300여 명의 팬들이 몰려 크리에이터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크리에이터들과 팬들의 만남은 SNS으로 실시간 공유되며 200여 개 이상의 ‘Kreator 2016’ 해시태그가 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위시컴퍼니, 트래지, 게스트하우스 소풍, 컴앤스테이, 러닝베리스, 어썸브로스등 한류기반의 스타트업 기업이 각사의 서비스 및 제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 중소기업과 크리에이터 산업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번째 행사인 크리에이터 위크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됐다. 영미, 남미, 동남아권으로 구성된 글로벌 크리에이터팀과 중화권 크리에이터팀은 각자 배정받은 지역을 방문해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했다. 50만명의 영미권 구독자를 보유 중인 메건보웬을 포함한 글로벌팀은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한국지역 문화 축제와 문화체험 모습을 전세계 팬들에게 소개했다. 이들은 대전 보문사길, 진주의 남강유등축제, 부산의 광안대교, 강원도 정선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체험 등을 이어갔다. 중화권 크리에이터팀은 대구 서문시장, 동성로, 안지랑 곱창골목 등 대구의 맛과 멋을 체험했다. 이들 팀에는 중국판 ‘아빠 어디가’인 ‘엄마 어디가’의 MC 타오렌이 대구 일정에 함께해 중화권 팬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었다. 글로벌팀과 중화권팀이 제작한 ‘Kreator 2016’ 영상들은 10월 2째주부터 크리에이터가 보유한 각자의 채널(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다. 관계자는 14일 “사전 홍보영상을 접한 글로벌 한류 크리에이터들이 앞다투어 내년 Kreator 2017에 초청해달라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Kreator 행사는 정부(지자체)-중소기업 간 공동가치 창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물 산업에 세계 눈길 쏠린다

    30여개국 80개 기업 참가 투자 상담·기술 협력 장 열려 제1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이 오는 19일부터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해 4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후속 이벤트로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물관련 국제행사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물산업전시회 및 30여개 프로그램에 30여개국에서 80개 물기업이 참가한다. 비즈니스·학술·워터 파트너십 등 물관련 전 분야를 망라하며 슬로건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워터 파트너십’이다. 물기업들은 비즈니스포럼과 구매상담회에서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설명하고 해외 수주 상담을 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상하수도 분야 공무원 20여명은 기관별 사업정책과 구매정보를 제공한다. 대구시는 금강, 진행워터웨이와 물산업클러스터 투자 협약을 하고, 대구환경공단은 중국 선전 상하수도 시설을 맡는 수무그룹과 협력 협약을 한다. 학술 분야에서는 대구시와 경북대 물산업융복합연구소가 ‘워터-에너지-헬스’라는 주제로 14개 세션 국제물산업 콘퍼런스를 연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0개 주제별 세션을 열어 기술, 글로벌 정책동향, 국내외 인증제도 등 전문가 과정을 다룬다. 한국환경공단, 대한환경학회, 한국물산업협의회, 한국물포럼 등도 세미나, 포럼,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우수 아이디어를 시상하는 월드워터챌린지에는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물에 청소년 창의 지식을 높이는 코리아주니어워터프라이즈도 마련했다. 또 워터 파트너십 분야에서 대구시가 물산업 관련 도시정부 간 교류·협력을 위해 월드워터시티포럼을 연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등 10개 도시와 미국물환경연맹(WEF), 국제물협회(IWA) 등이 참가한다. 경북도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새마을 세계화와 물협력’ 세미나를, 국토부·환경부는 글로벌 수자원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과 물산업클러스터 및 파트너십 리더스 포럼을 각각 연다. 대구시는 워터 리더스 갈라디너에 국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해 대구를 소개하고 물도시 포럼 초청자에게 계명대 한학촌, 83타워 수성못, 지산하수처리장 투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밥 딜런, 노벨문학상 선정…반전운동 기수에서 20세기 대중음악 상징으로

    밥 딜런, 노벨문학상 선정…반전운동 기수에서 20세기 대중음악 상징으로

    2016년 노벨문학상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밥 딜런은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본명은 로버트 앨런 지머맨으로 1941년 미네소타 주 덜루스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중산층 자녀로 태어났다. 밥 딜런은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의 영향을 받아 평생 사용한 예명이다. 10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1959년 미네소타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961년에 중퇴했다. 이후 자신의 우상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했으며, 그리니치 빌리지 주변의 클럽들을 전전하며 연주를 하다 음반 제작가 존 하몬드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된다. 1963년 발표한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은 밥 딜런에게 개인적 성공을 안겼을 뿐 아니라 대중음악 역사에 날카로운 빗금을 그은 작품이다. 시적이면서 정치적 깊이가 있는 가사와 모던 포크의 간결함을 수용한 이 앨범은 곧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돈트 싱크 트와이스’(Don‘t Think Twice), ‘잇츠 올 라이트’(It’s All Right) 등 수록곡들이 줄줄이 명곡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등 비트 세대 작가들의 영향을 받은 그의 시적인 가사는 대중음악의 가사 수준을 시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아울러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블로잉 인 더 윈드’와 같은 노래는 미국 내 반전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자 반전운동의 기수였다. 밥 딜런은 당대의 슈퍼스타였던 비틀스와 교류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비틀스의 존 레넌은 딜런의 깊이 있는 가사에 영향을 받았으며 밥 딜런은 비틀스의 로큰롤이 가진 에너지에 매료됐다. 이에 밥 딜런은 단조로운 정통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에서 벗어나 일렉트릭 사운드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The Newport Folk Festival) 무대에 오른 그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선보여 수많은 포크 팬들의 야유와 반발을 샀다. 하지만 밥 딜런은 아랑곳하지 않고 ‘브링 잇 올 백 홈’(Bringing It All Back Home), ‘하이웨이 61 리비지티드’(Highway 61 Revisited), ‘블론드 온 블론드’(Blonde On Blonde)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포크록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1966년에는 오토바이를 타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록 밴드 더 밴드와 함께 잠적해 루츠 록(Roots Rock) 장르의 음악을 만들기도 했으며 1967년에는 앨범 ‘존 웨슬리 하딩’(John Wesley Harding), ‘내슈빌 스카이라인’(Nashville Skyline)을 발표하며 컨트리 록의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9년 타임스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밥 딜런을 선정했다. 2012년 밥 딜런에게 ‘자유의 메달’ 훈장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고,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딜런 같은 거인은 없었다”라고 치켜세웠다. 2000년대 들어서도 그의 음악 여정은 멈추지 않았다. 2009년 4월 28일 그는 33번째 스튜디오 앨범 ‘투게더 스루 라이프’(Together Through Life)를 발매했으며 이 앨범은 빌보드 차트와 영국(UK)앨범 차트 1위를 거머쥐며 변함없는 영향력을 자랑했다. 또 지난해에는 새 앨범 ‘섀도우즈 인 더 나이트’(Shadows In The Night)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음반에는 밥 딜런이 직접 선곡하고 재해석한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10곡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밥 딜런이 한국을 찾은 것은 딱 한 번뿐이었다. 2010년 3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라이크 어 롤링 스톤’, ‘블로잉 인 더 윈드’ 등 히트곡을 선보여 6000여명의 관객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한국에서 기자회견,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허례허식 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경호, 통역 인원을 최소화하고 환영 행사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당시 그가 대기실에 요청한 것은 화이트 와인 한 병, 재떨이 그리고 물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로큰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뮤지션이 밥 딜런과 비틀스”라며 “비틀스의 노래가 시적인 가사로 바뀐 것은 밥 딜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 딜런은 20세기 대중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2000년대에도 꾸준히 앨범을 내며 여전히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밥 딜런의 시적인 노랫말에 대해 “밥 딜런 이전의 대중음악은 ‘보이 미츠 걸’(Boy meets girl) 수준의 사랑과 이별 노래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밥 딜런의 노래는 반전과 평화, 시대 의식과 자유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에게도 밥 딜런의 노랫말을 해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밥 딜런 노래를 풀이하는 전문 강좌가 미국 대학가에 생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가을의 시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가을의 시

    연시감이 맛있는 계절, 가을이다. 가을에 대한 시를 골라 보려고 머릿속을 뒤지고 책장을 뒤지고 인터넷을 뒤졌는데, 괜찮은 시가 없다. 가을을 제목으로 삼은 최고의 시는 릴케의 ‘가을날’인데, 그 시는 이미 내가 해냄출판사에서 펴낸 책 ‘내가 사랑하는 시’에 실렸다. 겨울을 노래한 영시는 많은데, 가을을 노래한 시는 드물고 수준도 떨어진다. 왜일까? 우중충하고 비가 잦고 으스스한 영국의 가을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서, 시심이 발동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처럼 높고 푸른 하늘이 아니라, 낮에도 해를 보기 힘드니 보통사람도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데 시인들은 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게다. 우리말로 가을을 노래한 시는? 수두룩 많지만, 최승자 선생의 치명적인 첫 행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개 같은 가을이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쪽 다리에 찾아온다.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 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 레코드에 담긴 옛 가수의 목소리가 시들고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죽선아 전화선이 허공에서 수신인을 잃고 한번 떠나간 애인들은 꿈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고 괴어 있는 기억의 廢水가 한없이 말 오줌 냄새를 풍기는 세월의 봉놋방에서 나는 부시시 죽었다 깨어난 목소리로 묻는다. 어디 만큼 왔나 어디까지 가야 강물은 바다가 될 수 있을까. -최승자 시집 ‘이 時代의 사랑’에서 서른 살 무렵에 그이의 시를 처음 읽고 나는 휘청거렸다. 함께 대학원을 다니던 H와 최승자를 이야기하다 우리는 친해졌다. 이런 시가 있었네 우리나라에.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페미니즘 세례를 받았던 우리는 여전사처럼 피투성이인 그녀를 사랑했다. 나의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뒤표지에 들어갈 추천사를 어떤 여성시인에게 받을까? 나는 고민하지 않았다. 최승자 선생님의 시처럼 멋진 촌평을 받고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나중에 내가 만난 최승자 시인은 ‘피투성이 여전사’라는 내 머리에 박힌 이미지와는 다른, 여리고 조용한 분이었다. 내가 쓴 시를 나보다 더 잘 알고, 넓고 깊은 통찰과 살뜰한 언어로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축하해 준 최 선생님에게 그동안 고마움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아쉬웠다. 부디 건강하시기를 멀리서 빈다. 그렇게 강렬한 맛은 없지만,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3도 가을에 읽을 만하다. 찬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위에 노란 잎사귀들이 몇 개 매달린, 혹은 잎이 다 떨어진 계절을 그대는 내게서 본다. 사랑스러운 새들이 노래하던 성가대는 폐허가 되었지. 해가 서쪽으로 진 뒤에 희미해진 석양을 그대는 내게서 본다. 모든 것을 덮어 잠들게 하는 죽음의 분신(分身)인 검은 밤이 야금야금 황혼을 몰아내고, 불이 꺼져 죽을 침대 위에서 그를 키워준 나무에 잡아먹히는 장작불처럼, 젊음이 타다 남은 재 위에 누워 빛나는 불꽃을 그대는 내게서 본다 이걸 알게 된 그대는, 사랑이 더 강렬해지지. 머지않아 그대가 떠나보내야 할 사람을 깊이 사랑하게 되지 That time of year thou may’st in me behold When yellow leaves, or none, or few, do hang Upon those boughs which shake against the cold, Bare ruin’d choirs, where late the sweet birds sang. In me thou see’st the twilight of such day, As after sunset fadeth in the west, Which by-and-by black night doth take away, Death’s second self, that seals up all in rest. In me thou see‘st the glowing of such fire That on the ashes of his youth doth lie, As the death-bed whereon it must expire Consum’d with that which it was nourish’d by. This thou perceivest, which makes thy love more strong, To love that well which thou must leave ere long. * 나는 젊음의 죽어가는 불꽃 위에 누운, 타다 남은 장작불 같다는 시인의 고백이 쓸쓸하다. 그보다 나이가 한참 아래인 청년을 가까이했기에, 하루하루 늙어가는 자신을 분명히 티 나게 인식했을 터. 신문연재를 시작한 이래 제일 어려운 번역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3번이었다. 뭘 지칭하는지 애매한 대명사들 때문에 고생했다. 7행의 ‘검은 밤 black night’은 죽음의 은유이다. 12행이 제일 난해한데, 20세기 초에 어느 학자가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As the fire goes out when the wood which has been feeding it is consumed, so is life extinguished when the strength of youth is past.” (불을 먹여살리던 나무가 다 소진되면 불이 꺼지듯이, 젊음의 힘이 사라지면 삶도 소멸한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해석하느라 며칠, 내 젊음의 불이 꽤나 소진되었다. 14행을 어떻게 풀이할지,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시인의 대화 상대인 젊은 그대가 머지않아 (포기하고) 떠나야 할 것을 ‘젊음’으로 번역하려다 ‘사람’으로 바꾸었다. 사랑의 대상을 지금 젊은 그대가 곧 잃어버릴 ‘젊음’으로 봐도 좋다. 시는 이쯤 내려두고…. 달고 떫은 단감을 먹으며, 개 같은 가을을 통과해야겠다.
  • 국내 유일 물 포럼 ‘제1회 대한민국국제물주간’ 대구서 개최

    국토부·환경부·대구시·경북도·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물포럼이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이 19일부터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은 작년 세계 물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합 창설을 제안하면서 ‘대한민국 물산업전’과 ‘낙동강 물주간’을 통합한 행사다. 이번 물주간의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물 파트너십 Water Partnership for Sustainable Development’로, 물 관련 전 분야를 망라하는 국내 유일의 행사다. 물산업 전시회에는 PPI평화, 삼진정밀, 우진 등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을 비롯한 우수 물기업 80여 개 사가 참가하여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 비즈니스포럼에는 80여 개 물기업이 참가해 제품 홍보를 위한 기술설명회, 해외 발주처와 국내 기업 간 면담 등을 통해 국내 물산업의 해외 사업 발굴 및 수주 기회 확대를 모색한다. 물기업과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를 이어주는 구매상담회도 개최된다. 대구경북 상하수도 분야 공무원 20여 명이 기관별 사업정책과 구매정보를 제공하고, 물기업은 기업의 최신제품을 소개한다. 이어 물주간 행사기간 중 금강, 진행워터웨이 등의 회사·공단과 각종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학술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대구시와 경북대 물산업융복합연구소는 ‘Water-Energy-Health’라는 주제로 14개 세션으로 구성된 국제물산업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10개의 주제별 세션을 개최한다. 전 지구적인 물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안된 우수 아이디어를 채택하여 시상하는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도 개최된다. 여기에는 물 관련 전문가 및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물을 탐구하여 물에 대한 창의적인 지식을 제고하고, 물 관련 이슈에 대한 교육 효과를 증대하기 위한 코리아주니어워터프라이즈(KJWP)도 개최된다. 또 물산업 관련 도시정부 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월드워터시티포럼(WWCF)’도 개최된다. 이번 포럼에는 미국 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필리핀 마닐라, 일본 나고야, 중국 심천 등 10개국 10개 도시와 미국 물환경연맹(WEF), 국제물협회(IWA) 등 3개 기관에서 참가한다. ‘워터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이번 물주간의 슬로건인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워터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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