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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협상 타결땐 한국 年26조원 손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한국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 수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가 중국이 향후 5년간(2019~2024년)에 걸쳐 모두 1조 3500억 달러(약 1519조 4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경우 일본은 이 기간 동안 해마다 수출액의 3%에 해당하는 28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한국도 해마다 수출액의 3.1%인 230억 달러(약 25조 9000억원)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세안은 해마다 260억 달러, 대만은 200억 달러, 호주는 30억 달러의 수출 손실을 볼 것으로 각각 추산했다. WSJ는 중국이 5년간 1조 35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할 것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해 12월 언급한 1조 2000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돼 무역전쟁의 영향은 가라앉겠지만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미국산 제품을 대거 구매해야 하는 만큼 중국 시장에 의존해온 미국의 동맹국들이 수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미중 무역 합의가 대중 의존도가 심한 동맹국들의 경제를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는 점이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터키와 인도에 대해 부여하던 특혜관세 혜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USTR은 지난해 인도의 특혜관세 적격 여부를 검토한 결과 미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무역장벽을 시행하고 있다며 인도의 일반특혜관세제도 지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해 미국에 56억 달러 규모를 무관세로 수출한 가장 큰 수혜국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7일 서명만 남은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로 가나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오는 27일 1년 넘게 이어 온 미중 무역전쟁 종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중이 지난달 24일 마친 고위급 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를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안에 서명하는 이벤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당초 설정한 목표를 대폭 낮춰 ‘용두사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오는 2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정식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은 지난 2일부터 200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의 10%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정부는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를 보류했다. 또 중국도 미국산 대두·밀 등 농산물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이들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안을 제시하는 등 화해 무드를 이어 가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인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등에 대한 중국 이행 보장’ 방안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밝힌 대로 ‘실무급에서는 월별, 차관급에서는 분기별, 각료급에서는 반기별’ 협의를 통해 중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불이행 시 자동으로 ‘관세폭탄’을 되살리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이 포함돼 작동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사실상 무역전쟁을 촉발한 명분인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합의는 봉합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사이버 절도, 불공정 산업보조금, 외국기업 차별 등에 대한 문구가 애매하거나 광범위해 구속력이 떨어져 중국의 오랜 통상 관행을 바꾸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실질적 변화를 쟁취하는 데는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사건도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캐나다 법무부가 지난 1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 검찰이 기소한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에 착수하자 중국 정부와 멍 부회장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신경보는 4일 멍 부회장 변호인단이 6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를 앞두고 캐나다 정부와 연방경찰, 국경관리청을 고소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당국이 지난해 12월 멍 부회장에게 알리지 않은 채 체포와 수사, 심리를 해 헌법적 권리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비핵화 노딜’ 트럼프, 이번엔 中·EU 무역 동시 압박

    ‘비핵화 노딜’ 트럼프, 이번엔 中·EU 무역 동시 압박

    美·EU 대표, 6~7일 ‘25% 車관세’ 협상 中에 “미국산 농산물 관세 즉각 없애라” 지지층인 美중부 농축산업자 배려 포석 “북미 회담 대신 무역전쟁 성과 노릴 것” 멍 부회장 美인도 개시…中 “즉각 석방”2차 북미 정상회담을 박차고 나온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수입자동차에 대해 관세폭탄 카드를 경고한 가운데 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지난 1일 전했다. 이어 7일에는 마틴 셀마이어 EU 집행위 사무총장과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만나 추가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부과를 꺼내 들면서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노딜’ 이후 무역전쟁 성과를 얻기 위해 EU와 중국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오는 6~7일 EU와의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중 무역전쟁 휴전 연장 이후에도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의 관세를 즉각 없애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에 “중국과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모든 관세를 즉시 철폐할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1일로 예정됐던) 대중 관세를 25%로 인상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의 위대한 농부들과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의 지지층인 미 중부 농축산업자들을 위한 배려 제스처로 풀이된다. 한편 캐나다 법무부는 1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미국의 인도 절차 개시를 위한 법원 심리를 허가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튄 화웨이 사태가 2라운드를 맞은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가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멍 부회장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만약 캐나다가 미국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멍 부회장의 신병을 넘긴다면 심각한 정치적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멍 부회장의 사법인도 절차를 강행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하며 이미 엄정한 교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개막돼 1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양회에서는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치인 6.6%를 기록하는 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등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무역협정 이행안 합의에도… 美 “갈 길 멀어” 낙관론 경계

    美대표 “이행 점검 장·차관급 회담 年 6회 中, 합의 안 지킬 땐 관세 폭탄 즉시 부과 모든 것 합의될 때까지 어떤 합의도 없다” 지재권·환율 개입 등 실질적 변화 촉구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정 이행을 점검하는 장관급 회담을 1년에 두 차례, 차관급 회담을 네 차례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관세폭탄’을 즉시 부과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이 무역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합의 이행 방안’의 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월 말쯤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전쟁의 종전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이 정례 협의체를 통해 중국 측의 무역협정 이행을 확인하는 절차를 갖기로 했다”면서 “미중 협상의 핵심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밝힌 합의 이행 실행을 위한 정례 협의체는 미중이 매월 실무급 협의와 1년에 두 차례와 네 차례 각각 장관급, 차관급 협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장관급 협의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 협의체는 중국 측의 무역 합의 위반 사항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며 만약 미측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관세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SJ는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관세폭탄을 되살리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협상) 테이블에 오른 이슈들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구매 약속으로 해결되기에는 너무나 중대하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고 중국의 실질적인 변화와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나는 중국과 모든 거래 관행이나 양국 관계를 바꾸는 것이 한 번의 협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면서 “나는 이것을 과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로 끝날 일이 아니며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지식재산권 도용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는 위안화 환율 문제도 비중 있는 현안으로 꼽았다. 미국은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많은 시간에 걸쳐 환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는 어떤 합의도 없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무역 갈등 ‘90일 휴전’ 연장…3월 말 정상회담 예정

    미-중, 무역 갈등 ‘90일 휴전’ 연장…3월 말 정상회담 예정

    미국-중국 무역전쟁이 ‘90일 휴전’ 기간을 연장한다. 또 양국이 최종합의를 이루기 위한 정상회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이 중국과 주요 구조적 이슈와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농업, 서비스, 환율 등 많은 이슈들을 포함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매우 생산적인 회담의 결과로 현재 내달 1일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2월 1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90일 무역협상 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3월 2일부터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그는 또 “양국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룬다면 시진핑 주석과 마러라고에서의 정상회담을 계획할 것”이라고 알렸다. 마러라고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역시 3월 말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알렸다. 한편 미-중은 지난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벌였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국·이란, 무역전쟁·핵합의 탈퇴 후 美해킹 강화했다

    NYT “보잉사·T모바일 등 美업체 표적” 이란도 美·유럽 통신사·기관 80곳 공격 미중, 워싱턴서 21·22일 고위급 무역협상 중국과 이란이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미 정부기관과 기업에 대한 해킹을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해킹 활동은 2015년 9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이버 해킹방지’에 합의한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돼 이 합의가 사문화되면서 대미 해킹 활동은 더욱 은밀하고 정교해졌다. NYT는 최근 미 보잉사와 항공기엔진 제조사 제너럴일렉트릭(GE) 에이비에이션, 통신업체 T모바일 등이 중국의 해킹 표적이 됐다면서 다만 실제 해킹 피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애덤 시걸 미외교협회(CFR) 국장은 해킹이 과거 중국군에 의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킹은 군사적 목적도 있지만 중국의 5개년 경제계획과 첨단기술전략 수요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국가안전부 지원을 받는 해커집단 ‘APT10’이 노르웨이 기업 비스마 네트워크에 침입해 기밀을 빼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란도 핵합의 탈퇴 이후인 지난해 미국과 12개 유럽국가의 인터넷 서비스공급자와 통신회사, 정부기관 등 80개 표적을 대상으로 해킹을 확대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13일 미 정부와 미국인 타깃 사이버공격 등을 지원한 이란 기관과 개인 등 11개곳을 제재했다. 이런 가운데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오는 21∼22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간다고 신화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는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논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상무부 “자동차 수입이 안보 위협” 결론…한국차에도 불똥 튀나

    美상무부 “자동차 수입이 안보 위협” 결론…한국차에도 불똥 튀나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를 오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려고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법적 근거가 되는 유권해석으로 일단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과 일본을 겨냥한 조치로 보이나 한국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상무부가 오는 17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통상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연방 법률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안을 조사해왔다.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결론이 백악관에 제출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수입 자동차나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가 어떤 범위의 제품에 대해 얼마의 세율로 부과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며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첨단 부품과 전기자동차에서부터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택지를 두고 선호에 따라 부과 방안을 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EU가 수출하는 완성차에만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부품이나 다른 지역 자동차, 부품은 표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해온 과거 협상의 결과, 소비재 가격상승에 따른 여론 악화 우려를 고려할 때 이번 자동차 부과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계획하는 자동차 관세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에 대해 “최근 만난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때 이미 자동차 부문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했으나 현재 추진되는 별도의 자동차 관세에서 면제될지는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이 모든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가 최대 98억 달러(약 11조 504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자동차 관세가 집행될 경우 회원국 중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간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EU는 백악관과 상무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다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의 지난해 7월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그 기간에는 관세 공격을 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절차(무역전쟁 휴전)를 깨버릴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조치도 쌍방이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지난해 7월 공동성명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일본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까닭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정에서 자동차 부문 협상을 명시하며 비관세장벽 철폐, 미국 내 자동차 생산과 일자리 증대를 협상 목표로 삼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안을 두고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와 반발이 제기됐다. 수입차 딜러들은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올라 매출이 줄면서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연구소인 오토모티브리서치센터는 수입차 전체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딜러들의 매출 66억 5000만 달러(약 7조 5000억원)가 줄고 11만 75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도 자동차 관세에는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美반도체 구매 제안에도...무역협상 여전히 답보

    中, 美반도체 구매 제안에도...무역협상 여전히 답보

    중국이 14일부터 진행된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구매, 산업 보조금 중단 등을 제시했으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견해차로 협상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파국을 막기 위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시한 연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7∼9일 차관급 협상에 이어 14일부터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였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구매 규모를 향후 6년에 걸쳐 2000억 달러(약 225조 4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이는 현재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보다 5배 많은 액수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또 신에너지 차량 등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지급하던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도 제안했다. 이는 대두와 액화천연가스, 원유 등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상품 구매를 대폭 늘리겠다는 중국의 기존 제안에 더해진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양국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자국 산업에 대한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을 중단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모든 보조금 프로그램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맞게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어떤 방식으로 이를 이행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의 제안이나 약속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미 업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핵심 의제들에서 양국 의견 차이가 여전히 커 협상은 사실상 교착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은 추진하고 있지만, 이 제안을 반기지는 않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미 반도체 업계도 중국 측이 제안한 반도체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할 수 있다면서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네프 대표는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이 ‘중국제조 2025’ 달성을 위해 고안된 술책”이라면서 “매우 교활하다”고 혹평했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의료·바이오, 로봇, 통신장비, 항공 우주, 반도체 등 10개 첨단제조업 분야를 육성한다는 시진핑 정부의 정책으로,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상징하는 이 정책을 경계하고 있다. WSJ은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자동차 구매 보조금 중단 제안도 지방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 문제는 시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국 협상단이 결정적으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답보상태에 있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베이징에서 차관급에 이어 고위급까지 나흘간 협상이 이어졌으나 중국의 구조적 개혁에 대한 미국의 요구에는 진전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내달 1일보다 뒤로 연기할 만한 ‘요건’으로 제시한 것을 양국 협상단이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리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90일 협상 기간’이 끝나는 오는 3월 2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무역협상 시한 연장을 고려하고 있는지 질문에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시 주석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15일 만날 것”이라고만 답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협상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의 구조개혁을 놓고 양국의 견해차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동등한 시장 접근 보장,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지식재산권의 철저한 보호 등 중국의 구조개혁을 원하고 있으며, 이 경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안도 제시됐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지금껏 이러한 구조개혁에 대한 약속만 늘어놓았을 뿐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개혁 이행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협상단은 ‘실행 메커니즘’이라는 보다 부드러운 용어를 써가면서 구조개혁 불이행 시 미국 정부에 징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이 제시하는 검증 메커니즘이 첨단기술 경쟁에서 중국을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철강관세 뒤엔 ‘철철’ 넘친 로비자금

    뉴코 가장 적극적… USTR 대표 등 집중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율 보복관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철강업체들이 지난해 거액의 로비자금을 정치권에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대형 철강사들이 지난해 정치권에 살포한 로비자금은 전년보다 20%나 증가한 1220만 달러(약 137억원)로 집계됐다. 20년 만의 최대 규모다. 로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미 1위 철강업체 뉴코다. 지난해 232만 달러를 퍼부은 뉴코는 트럼프 정부의 통상부문 고위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도 뉴코의 접촉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US스틸 등 미 철강업계를 변호한 경력이 있다. WSJ는 특히 존 펠리오라 뉴코 대표가 ‘철강 관세’를 강행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기금 모금에도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철강 고율관세를 강행한 배경에는 업계의 강력한 로비가 깔려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선 캠페인에서 철강업계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원했다는 얘기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단계적으로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3월 일본과 중국 등의 철강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유럽 지역으로 확대했다. 한국은 수출물량 쿼터를 수용해 고율관세를 면제받았다. 이 때문에 한·중·일 등 해외 기업의 공세에 밀려 한때 30만명이 넘었던 종업원이 3만명으로 쪼그라들었던 US스틸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배가량 급증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며 ‘영광 재현의 꿈’에 부풀어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3월 중 열릴 예정”…‘90일 무역협상’ 연장 시사

    미·중 정상회담 “3월 중 열릴 예정”…‘90일 무역협상’ 연장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3월 중 열릴 예정”이라고 스티븐 센스키 미 농무부 부장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각료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고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로 예정된 중국과의 ‘90일 무역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양국의 협상팀이 3월 내 무역협상에 합의하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 타결을 선언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4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현재 중국에 가 있다”며 “그들(중국)은 우리에게 엄청난 존경심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예전에 비해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양국은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2월 말쯤 연이어 정상회담을 개최해 무역협상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보도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식 부인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 연장되나… “진짜 합의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데드라인 연장되나… “진짜 합의 가능성”

    트럼프 “협상시한 흘러가게 둘 수도” 실무·고위급협상서 극적타결 기대감 새달 중순 시진핑과 최종담판 나설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휴전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극적 타결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미중 실무·고위급 협상에서 합의안 초안을 만들고 다음달 중순쯤 미중 정상이 만나 최종 합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미·중)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며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휴전시한 연장을 시사했다. 이는 그가 3월 1일 이후에도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보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중이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미중 간 정상회담 장소 등에 대해 이견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차관급 협상단이 중국 측과 사흘째 협상 중이며, 14일부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미중이 얼마나 접점을 찾느냐가 무역전쟁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미 고위급 대표단은 협상 날짜보다 이틀이나 빠른 지난 12일 베이징에 도착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므누신 장관은 13일 숙소인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에게 “생산적인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5일 미측 고위급 협상단을 직접 만나는 등 무역협상 돌파구 마련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16일에는 미 대표단을 위한 만찬이 베이징 시내 고급 음식점에서 열리며 류 부총리가 건배사를 할 예정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미 무역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무역전쟁 합의를 위한 초안을 마련하고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모두 ‘트럼프-시진핑 회담’에 앞서 입장 차를 줄이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무역협상 초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합의문 초안도 없는 미·중 무역협상… 휴전 시한 연장되나

    양국 경제수장 만나지만 진통 이어질 듯 백악관 “협상 시한 바뀔 가능성도 있다” 美 17일까지 수입차 관세 보고서 마무리 EU·한국 등 긴장… “또 다른 전투 태동 중”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역전쟁 휴전 마감 시한을 20여일 앞두고 있지만 이달 말 개최하는 것으로 추진됐던 미·중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됐고, 미·중은 합의문 초안도 마련하지 못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경제수장이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재협상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 백악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류허(劉鶴) 정치국위원 겸 부총리가 미국 고위급 대표단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중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 이전 금지뿐 아니라 ‘중국 제조2025의 수정’ 등 핵심 쟁점에서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무역협상 시한(3월 1일)이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중은 개략적인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14~15일 미·중 경제수장이 다시 만나지만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월 말 회동’이 무산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달 안에 시 주석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휴전 시한 연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C는 9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미·중 무역전쟁) 협상 시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면서 “시한이 유효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상황이고,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마땅한 대응 카드가 없는 중국은 원만한 합의를 주장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미·중의 새로운 협상이 순조롭기를 희망한다’는 사설에서 “미·중 간 합의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갈수록 높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8일 미 미시간주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에서 “미·중 간 제로섬 게임식 사고방식은 파괴적이라며 서로 협력해 윈윈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는 17일까지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등 자동차업체를 겨냥한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 20% 부과 여부를 담은 보고서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또 다른 전투가 태동 중”이라면서 “전문가들은 상무부가 보고서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EU 등 수입차에 관세 부과를 권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권고 시점으로부터 90일 안에 조치에 나설지 결정하게 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이달중 시진핑 안 만난다”…미중 정상회담 불발

    트럼프 “이달중 시진핑 안 만난다”…미중 정상회담 불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달에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지’ 묻는 기자들에게 “아니오”라고 대답한 뒤 아마도 추후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앞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오는 3월 1일 이전에 만날 것 같지 않다고 이날 보도했다. CNBC방송은 미중 정상회담이 지연된 이유와 관련해 “중국과 합의를 성사시키려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 전 방송사 앵커들과 한 오찬에서 이달 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미중 정상이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 주석과 연쇄 또는 3자 회동, 남·북·미·중 4개국의 종전선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에 4자 종전선언을 위해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은 내주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시점 역시 미중 고위급 회담 등 향후 무역협상 성과에 연동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CNBC방송에 “다음 주 무역협상단이 베이징을 방문한 뒤 회담의 위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중 고위급 협상서 지재권 강화·미 제품 수입 확대 합의

    미·중 고위급 협상서 지재권 강화·미 제품 수입 확대 합의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중국의 미국산 수입 확대 등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 도출했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각각 대표로 하는 미·중 협상단 대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31일까지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여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미·중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문제를 매우 중시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동의했다. 특히 이 가운데 무역 불균형과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에 중점을 두고 솔직하고 구체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해 중요한 단계적 진전을 달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방식, 중국 내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관세·비관세 장벽, 중국의 산업정보 사이버 절도, 수출보조금, 국영기업 등 중국의 시장 왜곡과 그에 따른 과잉생산이 포함됐다. 아울러 미국 공산품·서비스·농산물의 중국 진입을 제한하는 시장진입 장벽과 관세의 제거 필요성, 미중 교역 관계에서 환율의 역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규모 감축도 의제로 명시됐다. 중국은 미·중 무역 균형을 위해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공업 완제품, 서비스 제품의 수입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류허 부총리는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큰 폭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은 개혁 개방이라는 큰 틀에서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을 만드는 데 미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기로 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는 저작권을 비롯한 좁은 범위의 지식재산권 이슈에서 입장차가 좁혀졌을 뿐 중국의 산업· 통상정책을 개혁하는 구조적인 이슈에서는 별다른 합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합의하려면 아직 일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상징하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정조준했지만 중국은 기술패권에서는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류허 부총리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이 메시지에서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회동해 미·중 관계 안정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점가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미 부과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중순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중국 측과 협의할 것이라면서 시 주석과의 조속한 회동을 통해 경제 무역 합의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날 류허 부총리의 트럼프 대통령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므누신 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미 부과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기존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co.kr
  • 트럼프·류허 무역전쟁 논의… 2월말 북미·미중 연쇄회담 가능성

    트럼프·류허 무역전쟁 논의… 2월말 북미·미중 연쇄회담 가능성

    “류허, 베트남 인근 하이난서 회담 제안” 북미 2차 정상회담 일정과 맞물려 주목 G2 정상, 무역·北문제 원샷 담판할 수도 美, 셧다운 여파에 무역협상 성과 절실 中, 관세폭탄 현실화 우려에 확전 꺼려 트럼프 “시진핑 만나야 협상 마무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월말쯤 중국 휴양지 하이난(海南)성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0일 시한부’로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의 마감 시한(3월 1일)뿐만 아니라, 2월 말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도 맞물린 시점이어서 북미에 이어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지 주목된다. 하이난은 북미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베트남과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복수의 미 당국자들은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미·중 당국자들이 2월 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중은 30일에 이어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이어 가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이 불공정 무역관행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그에 대한 이행·점검장치 마련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협상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되고 있으나 시진핑주석과 조만간 만나기 전까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미·중 협상단은 30일 오전부터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담판을 벌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온종일 이어진 협상에서도 핵심 의제를 두고 양국은 평행선을 달렸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31일에도 이어진 이번 회담은 시한부 휴전 중인 미·중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경제적 피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도 경제성장률 하향 등 미국의 관세폭탄 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무역전쟁 확전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협상 둘째 날인 31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 부총리를 만나는 만큼 중국의 통 큰 양보가 나올지 주목된다. 중국 신경보는 이날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회담을 중시하고 있으며 30일 첫 협상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구조적 해결책 마련에 중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느냐다. 중국은 미국 제품 수입 확대 등 무역흑자 축소, 위안화 절상 등에는 적극적이지만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협상에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참여한 가운데 인민은행은 오는 13일 홍콩 채권시장에서 200억 위안(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위안화 문제가 협상 의제에 포함된 만큼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 유도 조치에 나선 것이다. 미 의회 양당 의원들은 30일 외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대통령 권한을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지재권 논의 밀릴라… 美 “화웨이 기소는 무역협상과 별개”

    美 “중요한 진전” “낙관적” 분위기 띄우기 中도 외국인투자법 추진 등 시장개방 호응 미국과 중국 무역수장이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마주 앉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다시 만나 31일까지 무역 불균형과 시장 개방, 지식재산권 도용, 환율 조작 등의 문제를 다룬다. 미 정부는 “진전”, “낙관적” 등을 언급하며 이번 협상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국도 외국인투자확대법 제정 추진에 나서는 등 호응하는 분위기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9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했을 때 합의 준수 여부를 계속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과 중국의 지속적인 이행”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전날 중국 화웨이 기소와 관련, “무역협상과 별개 문제”라면서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는 무역협상의 일부분이지만, 미 법률이나 제재 위반과 관련된 어떤 이슈도 별개 트랙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는 미국의 전격 기소로 무역협상 판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기소가 쟁점으로 떠오르면 지식재산권 보호 등 논의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면서 “미 정부가 이에 대한 우려로 협상과 기소를 분리 대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무역협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모두 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겠지만 지재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 핵심 쟁점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종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도 전날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중국 진출을 허용한 데 이어 외국인투자확대법 제정에 나서는 등 시장 개방 노력을 이어 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0일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상무위 제8차 1기 전체회의를 열고 외국인투자법 초안 수정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상무위는 “모두 외국인투자법 제정을 찬성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와 경영 환경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국, 中화웨이·멍완저우 CFO 전격 기소…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

    미국, 中화웨이·멍완저우 CFO 전격 기소…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

    中과 무역협상 앞두고 기소…협상악재, 동맹국 압박 분석뉴욕·워싱턴주, 각각 기소…對이란제재 위반·모바일 기술미국이 28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은행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AP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기소 대상은 화웨이와 홍콩의 위장회사인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 및 미국 현지의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비롯한 2개 관계회사와 멍 부회장 등이다. 이번 기소는 뉴욕주 검찰당국과 워싱턴주 대배심에 의해 각각 이뤄졌다. 뉴욕주 검찰은 화웨이와 2개의 관계회사, 멍완저우 부회장을 대상으로 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다. 워싱턴주 대배심은 미 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사업 기밀 절취, 사법 방해 등 10개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했다. T모바일은 2014년 화웨이와 미국에 기반을 둔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고소했다. 사람 손가락을 흉내 내고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 ‘태피’(Tappy)라는 로봇 공장을 찾은 화웨이 엔지니어들이 로봇 기술을 훔쳤다는 것이다.특히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는 그를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으로 일단 풀려나 캐나다 내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날 화웨이와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30일부터 미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미중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참모인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기소에 대해 미국 기업들은 물론 동맹국들에도 화웨이의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미국 정부의 압박 강화라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위해 미국에 식탁을 ‘통째로’ 내주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위해 미국에 식탁을 ‘통째로’ 내주는 중국

    미국산 밀과 대두(콩), 쌀, 유전자조작 농산물(GMO) 대두·옥수수·유채씨기름, 닭·닭고기·종란(種卵)…. 미국산 농산물이 머지않아 중국 식탁을 점령할 전망이다. 중국이 오는 30~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화해의 제스처’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탄력을 붙이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관리들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정도에 따라 미국산 밀을 최대 700만t까지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2일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처음에는 소량의 미국산 밀을 사들이다가 무역협상이 잘 풀리면 그 수입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수입량이 달라지겠지만 최소 300만t에서 최대 700만t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수입도 크게 늘리고 있다. 미 농무부는 이달 17일까지 1주일에 걸쳐 41만 6408t의 대두를 선박 6척에 실어 중국으로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8일까지 1주일 동안 선박 8척이 대두를 싣고 중국으로 떠난 이후 10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이다.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해 연말에도 두 차례에 걸쳐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에 모두 200만t 넘는 미국산 대두 수입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3일 113만t을 구입한데 이어 같은달 19일 미국산 대두 15카고(약 90만t)을 구매한 것이다. 1995년까지 대두를 수출했던 중국은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으로 육류 소비가 크게 늘면서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9554만t의 대두를 세계 각국에서 사들였다. 중국의 수입의존도는 무려 87%에 이른다. 이 중 미국산 대두가 3283만 4000t으로 34%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두 전문가 한톈푸(韓天富)는 “현재 중국의 대두 소비는 압착·사료 가공 분야를 비롯해 대두식품 생산, 생화학 추출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며 이중 압착·사료 가공에 쓰이는 대두가 8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콩기름을 짜낸 콩깻묵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료에 쓰인다. 지난해 소비된 1억 500만t의 사료 단백질원료 중 콩깻묵이 69%에 이른다. 그러나 미·중이 고율 보복관세를 주고 받는 난타전에 휘말리면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중국은 미국 대체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의 대두 수출이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가 어려워졌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부랴부랴 국유기업 중국저비(儲備)관리총공사와 중량(中糧)그룹을 통해 미국산 대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컨설팅업체 애그리소스의 댄 베이스 대표는 “중국이 약속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등 외국 회사들의 GMO 수입도 허용했다. ‘인민의 건강권’을 내세워 GMO 수입을 최대한 억제하던 중국 정부가 스타일을 구기면서까지 물러선 것이다. 농업농촌부는 지난 8일 대두와 옥수수, 유채씨기름 5종의 GMO 수입을 허용한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승인한 5개 품종은 독일 바이엘사가 개발하고 현재 바스프가 특허권을 보유한 카놀라(유채씨기름), 글리포세이트 성분 제초제에 내성을 지닌 몬산토의 카놀라, 다우듀폰의 파이오니아 옥수수, 그리고 다우듀폰 자회사 애그리사이언스의 대두, 신젠타의 대두이다. 중국이 GMO 수입을 허용하는 것은 18개월 만이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GMO의 세계 최대 생산국과 수입국이다. 중국은 GMO 수입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미국은 중국의 수입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중국이 GMO 수입을 허용한 것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협상 타결을 위한 환경 조성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쌀 수입을 허가했다. 중국해관총서(관세청)는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자로 중국의 관련 법률 규정과 미·중 간에 체결한 ‘미국의 대중국 쌀수출에 관한 식물위생 요구 의정서’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쌀 수입을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쌀 시장을 개방했지만, 중국 정부는 미·중 간에 식물위생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사실상 수입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런 결정은 무역 분야에서 더욱 개방하겠다는 대미 약속을 이행한 차원”이라며 “미국산 쌀은 남아시아산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호의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쌀 소비량이 많은 만큼 미국의 쌀 농가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은 닭과 닭고기, 종란 등 미국산 가금류에 대한 수입을 재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농무부는 미 축산업계에 가금류와 그 상품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의 일부로 논의되고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의가 성사되면 샌더스 팜, 필그림스 프라이드, 타이슨 푸드 등 미국의 대형 육류업체들이 다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을 이유로 미국산 가금류와 가금류 제품, 달걀을 수입 금지한 바 있다. 수입 금지 전 미국산 가금류와 달걀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수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에 발벗고 나선 것은 수혜지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는 ‘팜벨트’(Farmbelt·농장지대)로 불리는 시골의 표심이 큰 힘을 보탰다. 이를 고려해 중국은 무역전쟁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맞불 관세의 주요 표적으로 삼은 바 있다. 중국의 유화적 제스처에도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리들은 시큰둥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무역협상에서 해결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다른 의제인 이른바 ‘첨단기술 절취’ 문제가 사실상 헛바퀴를 돌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 관행에 대한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두고는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관여하는 미 관리들은 무역협상이 지식재산권 문제를 허술히 다룬 채 무역 불균형 해소만으로 봉합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회의론을 반영하듯 USTR가 이달 말 무역협상을 준비하려고 지난주 중순 예정됐던 중국과의 회동 계획을 취소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미 CNBC방송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USTR 관리들이 중국의 차관급 관리 2명과 무역 관련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만나기로 한 회의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회동 계획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수출을 더 늘리되 불공정 관행에 대한 개혁요구를 완화하는 선에서 무역전쟁을 끝내는 게 타당한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런던 유스턴역 6만여개 뼛조각, 호주 명명자 플린더스 안장 확인

    런던 유스턴역 6만여개 뼛조각, 호주 명명자 플린더스 안장 확인

    영국 런던 유스턴 역 근처를 발굴하던 고고학자들이 호주란 이름을 붙이고 대륙임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매튜 플린더스 선장이 안장돼 있었음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세인트 제임스 가든 공동묘지에서 출토된 뼛조각만 6만 1000여개였는데 이곳에는 550억 파운드(약 80조 7000억원)가 투여되는 HS2 고속철도 레일이 깔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런던과 버밍엄 사이 60군데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장소에 대한 발굴 작업이 진행돼 200명의 고고학자들이 투입됐다. 유스턴 역이 1840년대 확장되기 전 이곳 묘지에 4만여명이 묻혀 있었으며 이 가운데 플린더스 선장도 묻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일이었지만 그의 유해나 묻힌 증거를 확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곳 발굴에 들어간 지 얼마 안돼 그의 묘 안 위쪽에 그의 이름이 새겨진 납판이 발견돼 고고학자들은 전율했다. 그는 1814년 7월 23일 이곳에 묻혔다고 납판은 알려줬다. 다만 역이 확장되면서 유해와 묘비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링컨셔주 출신인 플린더스는 HMS 탐사대의 대장으로 여러 주목할 여정을 이끌었다. 호주의 모든 연안을 처음으로 일주한 뒤 지도를 그려 하나의 대륙이란 점을 최초로 확인했다. ‘Australia’란 단어를 처음 입밖에 낸 사람은 아니었지만 통일하자고 주창했고 그것으로 유명해졌다. 영국의 도로, 역, 산, 마을, 강, 대학 이름에 그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항해 도중 배에 탑승했던 고양이 트림의 전기를 쓸 정도로 다정다감한 인물이기도 했다. 전기에 따르면 트림은 폭풍우에도, 난파에도 살아남았지만 모리셔스에서 굶주린 노예에게 잡아 먹힌다. 호주 시드니에도 트림의 동상이 있을 정도다. 서거 200주년이던 2014년 오스트레일리아 하우스에서 플린더스의 동상이 발굴돼 나중에 유스턴 역에 세워졌다. 이번에 세인트 제임스 가든에 묻힌 것으로 확인된 다른 흥미로운 인물로는 빌 ‘더 블랙 테러’ 리치몬드가 있다. 원래 노예였으나 런던에서 해방돼 맨주먹 복서로 각광받았다. 조지 4세가 매우 좋아했고 저유명한 바이런 경(卿)의 스파링 파트너였던 인물이다. 또 1780년 가톨릭에 반대해 봉기한 고든 반란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조지 고든 경, 해군 장교 출신으로 1766년 크리스티 경매소를 연 제임스 크리스티도 이곳에 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역협상 ‘삐걱’… 美, 中과 접촉 거부 소동

    美 “화웨이 부회장 인도 청구할 것” ‘중국제조 2025’ 후퇴 요구 등 압박 미국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이어 밀까지 대량 수입에 나서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강제이전 방지 대책, ‘중국제조2025’ 후퇴 등을 요구하며 압박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중이 오는 30일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오는 30~31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회담에 앞서 이번주 예정됐던 중국과 ‘사전 미팅’을 거부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식재산권 규정 집행과 관련한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의 사전 미팅은 원래 예정에 없었다”며 해명했지만, 미·중 간 물밑 접촉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가 (중국에) 원하는 건 시한·시간표 같은 이행장치와 다양한 구조적 문제를 전부 다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상공회의소는 이날 중국이 2025년까지 10개 첨단제조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인 ‘중국제조2025’에 관한 비판적 보고서를 미무역대표부(USTR)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보고서가 트럼프 정부에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할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생산은 지난해 11월 7.0% 감소한 데 이어 12월 12.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신재생에너지와 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등 첨단제조업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법무부는 30일까지 캐나다에 억류 중인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 압박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멍 부회장의 인도 요청서 제출 마감 시한이 30일”이라면서 “미국이 캐나다에 그날까지 요청서를 제출하면 캐나다 법원은 이를 30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측 강공에 맞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에 미국산 밀을 최대 700만t까지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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