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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S그룹] ‘태·평·두’ 3세 후계구도 본격화… 아들 위주로 진행

    ‘태·평·두’(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의 줄임말) 구씨 가문의 3세 후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교적 색채가 강한 보수적인 LS그룹의 3세 경영수업은 철저히 아들 위주로 진행된다. 배우자는 물론 딸들도 그룹 경영에서 배제된다. LS그룹은 지난 1일 신년인사에서 부사장급 이상 경영 후계자들을 발탁해 중책을 맡겼다. 3세 후계자들은 대부분 승진했다. 지난해 11월 작고한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아들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구 전무는 국민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MBA를 마친 뒤 2003년 LS전선에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지주회사인 LS 경영기획팀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2년 임원이 되면서 LS-니꼬동제련으로 옮겼다. LS오너 일가 3세 가운데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9년 만에 올랐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아들인 구본규 LS산전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구본규 상무는 원전 부품비리가 터졌던 2013년 연말 인사에서 전반적인 인사폭이 축소되는 중에도 오너 일가로는 유일하게 LS산전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2010년 LS산전으로 옮겨 상무가 되기까지 6년 만에 이뤄진 초고속 승진이다. 이들은 모두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손주들이다. 그룹의 주력인 LS산전에는 현재 구본규 상무 외에 고 구평회 EI 명예회장의 손주이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동휘씨가 LS산전 부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013년 11월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한 동휘씨는 처음에는 경영전략실 전략기획 부문에서 일하다 “공장일부터 배워야 한다”는 부친 구자열 회장의 방침에 따라 바로 충북 청주의 LS산전 생산공장 생산기획팀으로 내려갔다. 아버지의 권유로 입사 전에는 2년간 우리투자증권 투자은행(IB)에서 일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아들인 구본웅씨는 미국에서 벤처캐피탈 회사인 포메이션8을 창업해 벤처사업가로 활동 중이고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외아들 구본권씨는 2012년 LS그룹에 입사해 현재 LS전선 차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과 4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구자홍 LS미래원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고 구자명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 LS그룹 2세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지분을 3세에게 고스란히 넘겼다. LS그룹은 지주사인 ㈜LS를 중심으로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태·평·두’ 삼형제가 각각 33.4%씩 보유하고 있다. ㈜LS의 33.4%는 가문별로 구태회 명예회장, 고 구평회 명예회장 측, 고 구두회 명예회장 측이 20%씩 4대4대2의 비중으로 나눠서 보유 중이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2세 경영인이 비교적 젊은 편이어서 후계 논의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구자홍 회장 가문의 자식에 대한 자산 승계율은 14.7%, 구자열 회장 가문의 자산승계율은 15.7%에 불과하다. 다만 구자은 LS 엠트론 부회장 가문은 부친인 구두회 회장이 작고한 관계로 자산승계율이 100%다. 가부장적인 LS그룹은 창업주의 2·3세 아들이 경영 전면에 급부상하고 있는 반면 딸들은 삼성·현대가 등과는 달리 완전 배제돼 있다.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딸은 단 한명도 없다. 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지희씨는 2011년 LS지분 8000주를 남동생과 언니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과 구은정 태은물류사장에게 넘기고 LS그룹과의 지분 관계를 완전히 청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SK그룹(하)] 최태원 회장, 해외 석학 지한파 양성에 일조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SK그룹(하)] 최태원 회장, 해외 석학 지한파 양성에 일조

    SK그룹은 ‘사람을 키워 국가와 사회에 보답한다’는 뜻의 인재보국(人材報國)을 경영철학으로 삼는다.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인재육성을 평생 과제로 삼았는데, 이 같은 철학은 대를 이어 SK가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미국 시카고대학 유학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접시닦이와 골프클럽 청소를 하면서 동양인이 겪어야 했던 불편함을 뼈저리게 경험했고 귀국 후 국내 처음으로 해외 유학을 지원하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1974년 11월 일이었다. 그는 “강인한 국력으로 1류국가가 되는 길밖에 없다”면서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인재와 학자군 양성에 있다”는 말을 즐겨 했다. 자원과 자본이 없는 이스라엘이 미국사회에서 무시당하지 않는 이유가 우수 인재에 기반한 국력에 있듯 우리도 1류국가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재단은 ‘통 크게’ 5년치 경비를 지원했다. 지난 40년간 외환위기, 세계 금융위기 등 극심한 사회경제 변동기에도 선대회장은 “경제가 어렵더라도 인재 양성은 계속되어야 한다. 재단은 내가 끝까지 챙긴다”는 신념을 고수했다. 재단 출신 석학으로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한진용 UCLA 경제학과 교수 등이 있다.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재양성의 철학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시켰다. 선대회장이 국내 인재양성에 주안점을 뒀다면 최 회장은 해외 석학들을 지한파로 양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특히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발전 역시 인재양성에 기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들 지역 학자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2000년부터 인문, 사회, 에너지, 자연과학 분야의 아시아 국가 석학들을 초청하는 국제학술교류를 시작했다. 올해까지 16개국 760여명의 학자들이 방한해 국내 대학 등에서 전문분야를 연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프로야구] 화끈한 시즌향해 후끈한 겨울야구

    프로야구 각 구단이 이달 중순부터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대부분의 구단이 미국에서 몸을 푼 뒤 일본으로 이동해 최종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구단이 1차 전지훈련지로 택한 곳은 미국 애리조나. 넥센과 NC, LG, 두산, 롯데 등 5개 팀이 15~16일 출국해 캠프를 차린다. 장시간 비행과 적잖은 시차에도 애리조나가 각광받는 이유는 최고의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1월임에도 낮에는 한국의 초여름과 비슷한 수준까지 기온이 올라가고 잔디 구장 등 최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도 다수의 구단이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KIA(오키나와)와 한화(고치), kt(미야자키)는 일본을 1차 전지훈련지로 잡았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날씨가 온화하고 한국과 가까워 음식 공수 등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KIA와 한화는 재작년까지 미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펼쳤지만 최근에는 이동거리가 짧은 곳을 더 선호하고 있다. 새달 초중순에는 NC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일본으로 모인다. 삼성과 넥센, LG, SK, 한화가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훈련을 실시하고 1차 때부터 캠프를 차린 KIA도 계속 머문다. 롯데와 kt는 가고시마, 두산은 미야자키에서 시즌 준비를 마친다. 다른 팀이나 일본 구단과 연습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반면 NC는 2차 훈련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실시한다. NC 관계자는 “야구를 통해 한인 교민사회와 교류한다는 의도로 LA를 선택했다. 또 대학야구 강팀이 많아 연습 경기를 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NC는 훈련 기간 동안 재작년 미국대학야구 1부리그 챔피언 UCLA 등과 총 5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프로야구 초기에는 제주도 등에서 겨울을 났지만 1985년 삼성이 최초로 LA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를 다녀오면서 해외 전지훈련이 대세가 됐다. 외환위기가 몰아쳤던 시기에도 대부분 구단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해외 전지훈련을 보냈다. 각 구단이 전지훈련에 쓰는 비용은 약 10억원. 적잖은 금액이지만 그만큼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2군도 해외로 보내는 구단이 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넥센과 LG, SK, 두산, 롯데, KIA 등 6개 팀이 기후가 온화하고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대만에서 2군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삼성은 3년 전부터 1군의 1차 캠프인 괌에서 2군도 훈련시키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국립중앙의료원장에 안명옥 교수

    국립중앙의료원장에 안명옥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신임 원장에 안명옥(60)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가 22일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안 신임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에서 보건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 희귀·난치성 질환연합회, 모자보건학회 등 다양한 학회와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 알츠하이머 치료에 희망? 90% 증상 개선 (美 연구)

    알츠하이머 치료에 희망? 90% 증상 개선 (美 연구)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식생활 개선과 계획적인 운동 등을 조합한 치료를 한 결과, 10명 중 9명의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에이징 저널’에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약 500만 명에 달하며 사인은 6번째로 많다. 참고로 국내의 경우 65세 이상 10명 중 1명꼴로 치매 환자인데 알츠하이머병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런 상황 속에서 한 가닥의 희망을 주고 있다고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UCLA 연구팀은 55~75세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뇌신경 회복과 소화기관 향상을 위해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조정하고 DHA 보충제를 사용했으며 인슐린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계획적인 단식 등을 조합한 복합 치료를 시행했다. 아울러 혈액 검사와 뇌스캔, 신경심리학 검사 등도 진행했다. 몇 개월 뒤, 환자 10명 중 9명은 인지 증상이 현저하게 개선하거나 정상으로 돌아오는 효과를 보였다. 치료 시작 시점에서 이미 심각한 증상에 있던 60세 여성만이 진행을 막을 수 없었다. 연구저자인 데일 브레드슨(UCLA 알츠하이머병연구소장 겸 노화연구소 교수)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다양한 요인에 동시 대응하면 초기의 진행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36가지의 요인이 관계하고 있다 한다. 그는 “비유해 말하면 지붕에 36개의 구멍이 뚫려있는 것과 같다”면서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언어나 운동을 관장하는 부분에 큰 구멍이 뚫려 있고 또 다른 부분에는 구멍이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 요법은 많은 요인이 겹쳐 발생하는 증상에 대해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결함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는 “제약 회사는 한개의 구멍에 대해 매우 뛰어난 해결책을 개발하지만, 효과가 없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브레드슨 박사의 연구에 협력한 환자 중 피터(가명)라는 69세 남성은 이 요법을 시작했을 당시 진행성 기억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58세의 나이에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책을 읽고 있는 도중에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등의 증상에 시달렸다. 이듬해 뇌스캔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고 진단됐고 지난해 브레드슨 박사에 소개됐을 때에는 일을 그만둘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 피터는 치료에 따라 단순 탄수화물이나 가공식품을 식단에서 배제하고 인체에 이로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야자유를 섭취했다. 또 철저하게 운동했으며 8시간에 달하는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허브류나 다이어트를 위한 보충제를 섭취하는 등 복합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4~6개월이 지난 뒤 다시 숫자나 사람 얼굴을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는 “몇 년 전보다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요법은 71세가 된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이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브레드슨 박사는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 예로부터 어머니가 말해왔던 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잘 자고, 스트레스 안 받도록 하고 정크푸드를 먹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브레드슨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막을 수 있는 7가지 방법도 공개했다. 다음은 이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평소 실천해보자. 1. 위장의 건강은 뇌의 건강과도 연관된다. 발효식품과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 프리바이오틱스(유익균 생장 돕는 유산균)를 식사에 첨가하라. 2. 저녁 식사부터 취침 때까지 3시간 간격을 두고, 저녁과 아침 사이 12시간 공복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이런 공복기는 아밀로이드베타와 문제가 있는 단백질의 파괴를 도와준다. 3. DHA와 시티콜린과 같은 보충제는 뇌신경 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4. 식품 중에 포함된 중금속의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치매와의 관련성도 지적되고 있다. 5. 곡물과 탄수화물이 많은 채소, 설탕 등의 섭취가 과하면 몸은 물론 뇌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 몸을 회복하는 데에는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이상적이다. 호두에 들어 있는 멜라토닌이나 칠면조의 트립토판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7.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 ‘코르티솔’은 뇌의 기억 영역에 손상을 준다. 균형이 중요하므로 호르몬 치료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투명한 유리 벽… 카이스트 연구실엔 어떤 비밀도 없다

    길이 90m, 폭 20m. 널따란 공간에 사다리 형태로 복도와 통로가 났고 사다리의 빈 부분에는 도미노 블록을 세우듯이 실험대가 연달아 들어서 있다. 복도를 따라 실험대와 마주 보고 교수 연구실이 줄지어 만들어져 있다. 교수 연구실의 벽과 문은 투명 유리로 제작돼 실험대에서 안이 훤히 보인다. 교수와 학생 사이 벽은 없다. 5일 찾은 대전 유성구 구성동 KAIST(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융합연구소는 다른 대학의 연구실이나 실험실 모양과 전혀 딴판이었다. 김선창(58·생명과학과 교수) 소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열린 연구실”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비밀이 없다. 유리 벽이다 보니 교수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학생이 뭘 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김 소장은 “교수 연구실과 해당 학과 실험실을 일부러 멀리 떨어뜨려 동료 교수나 학생들과 만나지 않을 수 없게 했다”며 “밀실형 연구실은 옆 연구실 동료 교수를 하루 종일 못 만나고, 심지어 한 달에 한 번을 못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가 실험실에 가려면 2~3개 실험실 거쳐야 한다. 가히 ‘소통의 연구 광장’이다. 2009년 문을 연 이 연구소는 생명과학과, 생명화학공학과, 바이오뇌공학과 등 12개 학과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 연구실을 둔 교수는 10명으로 석·박사과정 중심의 학생 100여명을 지도하면서 신약과 질병진단기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교수 연구실은 6~7평으로 다른 대학보다 좁지만 실험실은 이처럼 공간이 널따랗다. 열린 공간은 서로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었다. 저절로 한 식구가 되는 것이다. 교수도 목소리를 높이기 쉽지 않다. 생명화학공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5·여)씨는 “다른 연구실은 혼자 들어가면 교수한테 호되게 혼이 나지 않을까, 교수가 음흉한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는데 여기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소장은 “미국 UCLA 총장이 찾아와 ‘도둑맞은 적이 없느냐’, ‘사생활이 보호되느냐’고 묻길래 ‘개장 후 5년간 단 한 건의 절도 사건도 없었다’, ‘일하는 곳인데 무슨 사생활이 있어야 하느냐’고 했더니 돌아가서 이런 실험실을 만들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래도 이곳에서는 끊임없는 연구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해 ‘마실’이란 이름으로 남녀 휴식공간을 각각 두고, 한 달에 한 번 ‘해피 아워’라는 합동 파티를 열어 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CJ그룹] 스필버그 감독·김용 세계銀 총재… 화려한 해외 인맥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CJ그룹] 스필버그 감독·김용 세계銀 총재… 화려한 해외 인맥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고(려)대경제인회까지.’ 이재현(54) CJ그룹 회장과 이미경(56) CJ그룹 부회장 남매의 인맥망을 보면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분리한 후 문화 사업으로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해외 유명인사들과 함께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생긴 인연이 막강한 인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인맥으로는 1995년 CJ그룹이 드림웍스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이뤄진 스티븐 스필버그(68) 감독과 제프리 캐천버그(64)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와의 인연이다. 제프리 캐천버그 CEO는 지난해 10월 CJ크리에이티브 포럼에 참가할 정도로 이 회장 남매와 20년 가까이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미키 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투자가 드림웍스 초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각별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의 해외 인맥이 두드러진다.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등을 제작한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퀸시 존스(81)는 2011년 내한해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서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갖게 돼 한국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음악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CJ그룹이 제2의 주요 사업지로 꼽는 중국시장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 차이나의 장신(49) CEO와 이 부회장의 인맥도 탄탄하다. 장신 CEO는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CEO다. CJ그룹은 소호 차이나와 함께 중국에서 CJ의 외식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CJ푸드월드를 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부회장이 하버드대 대학원 유학 시절 한국어 강의 모임을 이끌었고 이때 하버드 의대에 다니던 김 총재가 모임에서 2년간 수업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한글을 배운 일화도 있다. 또 이 부회장은 김 총재가 다트머스대 총장 시절 다트머스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아 강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김 총재의 인연은 어머니 때부터 깊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81) CJ그룹 고문과 미국 UCLA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김 총재의 어머니 김옥숙(81) 여사는 경기여고 동창생으로 학창시절에도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토종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인맥은 경복고, 고려대(법대 80학번) 인맥으로 요약된다. 경복고는 정몽구(76)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 구본준(63) LG전자 부회장, 허명수(59) GS건설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46) 신세계 부회장도 경복고 후배다. 이 회장은 고대 출신 경제계 인사 등의 모임인 고대경제인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법조계 인사들과도 교분이 깊다. 대표적으로 고대 법대 선배이기도 한 이기수(69) 전 고대 총장은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29)씨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블랙홀 접근 천체 G2, 여전히 살아있어…정체는?

    블랙홀 접근 천체 G2, 여전히 살아있어…정체는?

    우리 은하 중심의 거대 블랙홀로 향하는 것으로 보였던 가스 구름이 그 ‘괴물의 입’에 삼켜지지 않고 살아남은 것으로 관측됐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가스 구름으로 생각됐던 천체 ‘G2’는 사실 외층 대기가 팽창한 거대 별로, 중력은 거대 블랙홀을 떨쳐낼 만큼 강력하다. 연구 공동저자인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의 안드레아 게즈 교수는 “단순한 가스 구름이라면 블랙홀의 중력장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의 질량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은하에는 적어도 하나의 초질량 블랙홀이 숨어있으리라 생각된다. 은하계 중심의 ‘궁수자리 A별’(Sagittarius A*)도 마찬가지. 이 천체는 태양보다 430만 배 이상의 질량을 지닌 블랙홀로 여겨진다. 이런 거대 블랙홀이 주변의 가스 구름을 ‘삼키고 찢어버리는’ 메커니즘은 은하 형성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지난 3월 G2가 이 블랙홀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를 주목했다. ◆ 쌍성계 가능성 하지만 G2의 정체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게즈 교수팀은 이전부터 단순한 가스 구름이라는 가설에는 회의적이었는데 이 궁수자리 A별의 강력한 중력장은 장기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즈 교수는 “G2의 발견 직전에 가스 구름이 형성됐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우연치고는 너무 작위적”이라고 말했다. G2가 블랙홀에 가장 접근한 시점에서 그 의혹은 강해졌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W. M. 켁 천문대와 다른 관측 이미지를 통해 G2는 삼켜지지 않고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즈 교수팀은 “실제로는 (이전과) 별 차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대해 게즈 교수는 “꺼림칙한 점이 하나 남아 있다. 별로서는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질량은 태양 2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크기는 100배 안팎으로 예상을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의 끝에 두 개의 작은 별이 합체해 G2가 형성됐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고 한다. 게즈 교수는 “많은 별이 연속성계를 구성하고 있는 사실은 200여 년 전에 발견됐다. 블랙홀 근처의 쌍성에서는 합병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가형으로 성장?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학연구소의 스테판 길레센 교수팀은 이번 라이벌의 해설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2011년 칠레 초거대 망원경(VLT)로 G2를 처음 발견한 것은 길레센 교수팀이었다. 길레센 교수는 “블랙홀 중력의 영향으로 시가형으로 뻗은 가스 구름을 생각해도 의문점은 없다. 관측 각도에서 뻗어있는 모습은 확인할 수 없지만 블랙홀에 접근해 탄생한 것은 고밀도 가스 구름으로 보이며 밀도가 높으면 붕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하버드대학의 천문학과장 에이브러햄 로브 교수는 “두 시나리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아직 모르겠다. 두 팀은 오랜 경쟁 관계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드물다”고 밝혔다. 로브 교수 역시 G2를 연구하고 있지만, 두 팀과는 모두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진실은 하나다. 어느 쪽 해석이 옳은 것인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면서 “어쨌든 G2와 거대 블랙홀의 ‘춤’추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드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리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지만, 천문학자들은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온라인판 11월 3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범죄 발생한 장소 주변은 일정 시간안에 유사한 범행 뒤따라”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범죄 발생한 장소 주변은 일정 시간안에 유사한 범행 뒤따라”

    누적된 범죄 빅데이터로 미래 범죄 발생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프레드폴’(PredPol·예측 치안을 뜻하는 ‘Predictive Policing’의 줄임말)은 현재 미국과 영국, 우루과이에서 활용되고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가 소개한 범죄예측사회를 일정부분 현실로 구현한 프레드폴은 10년 전 ‘인간 행동 분석을 통해 범죄를 예측할 수 있을까’라는 한 인류학자의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제프 브랜팅엄(44) 인류학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브랜팅엄 교수와 그의 아이디어를 지진·여진 예측 알고리즘으로 풀어낸 샌타클래라대 조지 몰러(33) 수학과 교수를 최근 각각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범죄 예측 연구를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나. -브랜팅엄 2005년부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목표로 범죄가 저질러졌는지를 주목했다. 몇 가지 패턴이 발견됐다. 예컨대 한 번 범죄가 발생한 장소 주변에서는 일정 시간 안에 유사한 범죄들이 뒤따르는 식이다. 동일 인물 재범률이 높을 때도 있었다. 또 사회적 충격을 불러올 만한 희대의 사건은 모방 범죄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요약하자면 A라는 범죄가 발생하면 주변 지역에 범죄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범죄 패턴만 가지고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 -몰러 범죄 패턴은 지진과 매우 유사하다.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일정 시간 안에 주변에서 여진이 뒤따른다. 여진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예측하는 알고리즘은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그래서 범죄 데이터에 알고리즘을 적용시키면 범죄발생률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8~2010년 UCLA 객원교수 시절 브랜팅엄 교수 등 20여명의 연구진에게 지진·여진 예측 알고리즘을 사용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진·여진 예측 알고리즘을 그대로 적용한 것인가. -몰러 기본적으로 큰 틀은 그대로다. 다만 변수를 범죄 예측에 맞게 일부 바꿨다. ‘λ(람다)=μ(뮤)+G(가우시안 함수)’가 기본이다. 알고리즘을 범죄 예측에 변형하는 과정 중 샌타크루즈경찰국(SCPD)으로부터 지난 10여년의 범죄 빅데이터를 제공할 테니 알고리즘을 이용한 범죄예측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드폴은 탄생했다. 짧은 실험을 거쳐 프레드폴은 2011년 7월 SCPD에 도입됐다. →왜 샌타크루즈였나. -브랜팅엄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SCPD가 프레드폴을 시범도입해 범죄 예방에 효과를 본 뒤 같은 해 11월 프레드폴을 도입했다. -몰러 프레드폴을 미국에서 최초로 도입한 곳이 샌타크루즈여서 그곳의 특징에 맞춰진 부분이 많다. 예컨대 알고리즘 통해 산출된 범죄발생률이 높은 지점들끼리 연결 지어 ‘레드박스’(152.4㎡)로 표시한 지도를 경찰에 배포하는데, 레드박스의 크기는 샌타크루즈경찰국(SCPD)과 협의했다. →그럼 고객의 요구에 따라 프레드폴 범죄예측지도 형태를 변형하는 것도 가능한가. -몰러 물론이다. 레드박스의 크기부터 예측하고자 하는 범죄 유형, 지도에 새 정보가 담겨 갱신되는 주기, 예측 정확성을 결정하는 알고리즘까지 모든 것을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프레드폴을 도입한 국가들이 샌타크루즈가 선택한 대로 따라하는 까닭은 다름 아닌 ‘실용성’ 때문이다. 152.4㎡의 면적은 경찰이 10~30분 정도 짜투리 시간에 충분히 부담 없이 순찰을 끝낼 수 있는 크기다. 사건이 터지면 즉시 출동해야 하는 경찰 업무의 특성상 레드박스가 너무 넓어도, 좁아도 문제다. 범죄발생률이 높은 장소를 지나치게 좁게 특정하면 범죄 예방 효과가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이 그 장소 주위를 더 짧게 머물게 되기 때문이다. 범죄예측지도가 업데이트되는 주기는 SCPD가 10시간, LAPD는 24시간으로 다르게 제공되고 있다. -브랜팅엄 영국 켄트주는 예측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범죄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과거 범죄 발생 장소에 배치됐던 경찰 인력 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빅데이터까지 프레드폴의 범죄 예측 알고리즘에 넣어 미래의 범죄발생률을 산출한다. →현재 프레드폴을 치안에 활용하는 곳은 어디인가. -브랜팅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와 영국 켄트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등의 경찰이 매일 프레드폴이 산출한 실시간 범죄발생률을 제공받는다. 아시아에는 아직 도입한 국가가 없지만,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이 고려 중이다. 프레드폴은 하나의 서비스 업체이기도 하다. 각국 경찰은 프레드폴과 연간 서비스 계약을 맺는다. 이용 금액은 프레드폴이 범죄발생률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의 인구 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정확한 이용 금액은 공개할 수 없지만 경찰 인력에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했을 때 아주 저렴한 수준이다. →프레드폴에서 범죄발생률이 높은 레드박스를 설정하는 것에 대해 인종적(유색인종)·경제적(빈민층) 차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브랜팅엄 우리가 사용하는 범죄 빅데이터는 범죄의 유형, 발생 시간, 장소 등이다. 범죄자 개인의 신원이나 레드박스 구역에 거주하거나 일을 하는 개인의 정보는 공개되지도 않고, 범죄발생률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인종과 경제력, 생활수준 등을 범죄발생률과 연결짓는다는 추측은 금물이다. -몰러 프레드폴은 일종의 수학 공식이라고 보면 된다. 프레드폴의 범죄예측지도를 사용하는 경찰서는 오히려 관할 지역의 인종, 경제적 수준 등에 개의치 않고 레드박스를 찾아다니며 순찰한다. 로스앤젤레스·샌타클래라(미국)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역사의 유물’인 단결금지법리의 한계 드러난 판결… 노사관계법이 다루는 사항을 별도 형사처벌한 것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역사의 유물’인 단결금지법리의 한계 드러난 판결… 노사관계법이 다루는 사항을 별도 형사처벌한 것

    형법 제314조 제1항은 ‘위력’에 의해 사람의 업무를 방해할 경우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한다. 법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왜 타인의 업무를 방해하면 처벌되고 업무가 아닌 것(예를 들어 무료 봉사활동이나 이타적인 구조활동)을 방해하면 처벌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그 이유는 업무방해죄의 연혁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은 기업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자의 파업이 국익에 반한다는 이념 아래 파업 자체를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두고 있었다. 일본이 1880년대 이를 받아들이면서 1864년 프랑스 형법 제414조가 금지하고자 했던 행위인 ‘노동의 조직적 정지’를 ‘방해’로 바꾸고, 그 수단인 ‘폭행·협박’을 ‘위력·위계’로 확대했다. 또 당시 군국주의였던 일본은 노동운동 및 사회운동이 침략전쟁 수행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고자 했다. 1940년 최대한 보호범위를 넓히기 위해 ‘업무’로 확장해 현재 형법 제234조를 두었고 이는 우리 형법에 그대로 계수(다른 국가나 민족의 법률제도를 수입해 자기 나라의 제도로 채택하는 것)됐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성숙하고 노동자 단체행동권이 헌법적 위상을 갖추면서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이 조항들은 모두 폐지됐고 일본에서도 더 이상 노조의 단순파업에는 적용되지 않고 폭력 등을 동반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한국은 19세기의 입법 취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위력을 ‘타인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교란할 정도의 힘’으로 정의한다. 또 노동자들의 단순한 노무제공 거부도 파업이라는 동시집단적인 형태로 이루어질 경우 위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형사처벌의 위협 아래 근로에 임하게 하는 것”이라며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97헌바23). 노동자가 노예와 다른 점은 경제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동한다는 것인데 형사처벌을 위협해 노무제공 거부를 금지한다면 노예와 다를 바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노사관계법(한국의 경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합법적인 파업은 형법상 정당행위로 인정돼 처벌되지 않는다. 노사관계법은 파업도 일종의 경제 주체들의 담합으로 보고 노사 간 시장경쟁의 규칙을 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도로교통법을 만들고 그와는 별도로 ‘도로교통법을 어긴 자는 형사처벌을 한다’는 법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헌법재판소는 2010년 홈플러스 사건 결정문(2009헌바168)에서 “헌법이 보장한 근로자의 단체행동권 행사로서 파업·태업 등 근로자가 그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업무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쟁의행위는 원칙적으로 이 사건 법률 조항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헌법 제33조 제1항 단체행동권에 있어서 쟁의행위는 고용주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한다”며 “헌법상 기본권 행사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 것으로서 정당화될 수 있는 업무의 지장 초래가 당연히 업무방해에 해당해 원칙적으로 불법한 것이라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1년 3월 철도파업 관련 판결(2007도482)에서 “단순 파업을 위력업무 방해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쟁의행위로서의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것은 아니고, 전후 사정과 경위 등에 비추어 1)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2)사용자의 사업 운영에 심대한 혼란 내지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등으로 사용자의 사업계속에 관한 자유의사가 제압·혼란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에 비로소 그 집단적 노무제공의 거부가 위력에 해당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 파업을 원칙적인 불법행위로 규정한 기존의 판례를 변경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는 이미 앞서 설명한 대로 역사의 유물이 되고 만 단결금지법리의 잔재와 충분히 결별하지 못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2010년 헌법재판소는 “사용자의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단체행동권의 행사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라고 봤다. 그렇다면 사용자 업무에 초래되는 지장이 중대하다는 것이거나 예측불가능성이 단체행동권의 제약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물론 노사관계법상의 제재는 별론으로 한다. 이런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한계는 2014년 철도파업 판결(2012도14654)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철도노조가 KTX 민영화 반대를 오래전부터 예고하며 치렀던 파업에 대해 하급심은 2011년 철도파업 판례에 따라 “예측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래 철도민영화는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사측이 그런 이유로 파업을 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봐야 한다”며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그러나 파업의 목적이 노사협상의 대상인지 여부는 노사관계법에서 다뤄지는 것인데 노사관계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별도의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노동자를 원칙적으로는 노무제공 거부를 할 수 없는 부자유한 존재로 만드는 위헌적인 상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박경신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 ▲미 UCLA로스쿨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제2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 평균나이 14.8세…英 떨게 한 ‘청소년 갱단’ 충격

    평균나이 14.8세…英 떨게 한 ‘청소년 갱단’ 충격

    아직 미성년자에 불과한 13~16세 사이 청소년들로 구성된 갱단이 영국의 한 주요도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외국 이민자 및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흉기를 이용한 무자비한 폭력행위를 저지른 십대 청소년 갱단이 결국 법원에 의해 ‘반사회적 행위 금지 명령(antisocial behaviour order)’ 처벌을 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카운티(Lancashire county)의 중심 공업도시로 맨체스터에서 북서쪽으로 약 45㎞에 위치한 프레스턴(Preston)의 주민들은 최근 1년여 간 바깥출입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큰 공포에 시달렸다. 다름 아닌 아직 십대에 불과한 청소년 갱단들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자비한 폭력행위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아직 앳된 어린 티를 채 벗어나지 못한 미성년자들이라는 점이다. 키안 로위(13), 찰리 블래키(15), 라이언 블래키(16), 클로 스캇(15), 토니 오 설리번(15) 등 남자 셋, 여자 둘로 구성된 이 청소년 갱 집단은 평균나이가 14.8세에 불과하지만 웬만한 성인 범죄자 못지않은 무서운 폭력성으로 도시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들의 주된 공격대상은 해당 도시에 갓 이주해온 해외 유학생, 이민자들이었다. 이들은 인종차별적인 적개심과 증오심을 드러내며 반달리즘(vandalism, 타 문화에 대한 배려, 존경심 없이 관련 문화유산을 약탈, 파괴하는 것)적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 특히 UCLAN(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에 다니는 유학생들이 거주하는 아파트형 학교 기숙사 건물은 이들에 의해 수시로 테러행위를 당했다. 기숙사 주변에 수시로 출몰하며 유학생들에게 돌을 던지고 욕설을 하는 것은 예사며 여성 유학생이 혼자 머무는 방을 밖에서 파괴하려 시도하는 등 공공기물 파손 및 주거 침입과 같은 악질적 범죄 행위도 서슴없이 자행했다. 유학생들은 이들의 각종 방해 행위 때문에 기숙사 밖을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웠고 학교도 출석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겼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유학생, 이민자 뿐 아니라 오래 전부터 프레스턴에 거주해온 주민들에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동네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떠드는 등 이웃들이 제대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란을 피웠고 수많은 쓰레기까지 남겨 도시 환경에까지 악영향을 줬다. 결국 주민들은 거금을 들여 자체 CCTV를 설치, 이들의 범죄행위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뿐만 아니라, 주택 및 아파트의 문을 방범용으로 교체하는 등 주민들은 보안유지를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만 했다. 이들의 폭력행위가 거듭되면서 지역 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도시 이미지가 나빠져 대외적 신뢰도가 나빠지고 부동산 가격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체 SNS에 칼, 권총과 같은 흉기를 휴대한 모습을 찍어 올리거나 지폐로 MOB(폭력을 자행하는 집단이라는 의미)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게재하는 등 오히려 이를 즐기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랭커셔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폭력행위 때문에 프레스턴 시내의 여러 청소년 클럽이 문을 닫기까지 했다. 결국, 프레스턴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이들은 모두 경찰에 체포됐으며 최근 법원으로부터 2년 간의 ‘반사회적 행위 금지 명령(antisocial behaviour order)’ 선고를 받았다. 이들을 담당했던 레이첼 펑 검사는 “지금까지 맡았던 사건들 중 가장 악질적인 사례였다”고 평했다. 랭커셔 경찰 측은 “이들로 인해 많은 프레스턴 주민들, 유학생이 고통을 겪었다. 심지어 이들과 연관 없는 선량한 청소년 클럽활동까지 강제로 종료당해야 했다”며 “이법 법원의 선고를 기점으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심도 깊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앳된 얼굴들에 겁먹은 도시…英 ‘13살 갱단’ 충격

    앳된 얼굴들에 겁먹은 도시…英 ‘13살 갱단’ 충격

    아직 미성년자에 불과한 13~16세 사이 청소년들로 구성된 갱단이 영국의 한 주요도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외국 이민자 및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흉기를 이용한 무자비한 폭력행위를 저지른 십대 청소년 갱단이 결국 법원에 의해 ‘반사회적 행위 금지 명령(antisocial behaviour order)’ 처벌을 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카운티(Lancashire county)의 중심 공업도시로 맨체스터에서 북서쪽으로 약 45㎞에 위치한 프레스턴(Preston)의 주민들은 최근 1년여 간 바깥출입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큰 공포에 시달렸다. 다름 아닌 아직 십대에 불과한 청소년 갱단들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자비한 폭력행위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아직 앳된 어린 티를 채 벗어나지 못한 미성년자들이라는 점이다. 키안 로위(13), 찰리 블래키(15), 라이언 블래키(16), 클로 스캇(15), 토니 오 설리번(15) 등 남자 셋, 여자 둘로 구성된 이 청소년 갱 집단은 평균나이가 14.8세에 불과하지만 웬만한 성인 범죄자 못지않은 무서운 폭력성으로 도시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들의 주된 공격대상은 해당 도시에 갓 이주해온 해외 유학생, 이민자들이었다. 이들은 인종차별적인 적개심과 증오심을 드러내며 반달리즘(vandalism, 타 문화에 대한 배려, 존경심 없이 관련 문화유산을 약탈, 파괴하는 것)적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 특히 UCLAN(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에 다니는 유학생들이 거주하는 아파트형 학교 기숙사 건물은 이들에 의해 수시로 테러행위를 당했다. 기숙사 주변에 수시로 출몰하며 유학생들에게 돌을 던지고 욕설을 하는 것은 예사며 여성 유학생이 혼자 머무는 방을 밖에서 파괴하려 시도하는 등 공공기물 파손 및 주거 침입과 같은 악질적 범죄 행위도 서슴없이 자행했다. 유학생들은 이들의 각종 방해 행위 때문에 기숙사 밖을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웠고 학교도 출석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겼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유학생, 이민자 뿐 아니라 오래 전부터 프레스턴에 거주해온 주민들에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동네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떠드는 등 이웃들이 제대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란을 피웠고 수많은 쓰레기까지 남겨 도시 환경에까지 악영향을 줬다. 결국 주민들은 거금을 들여 자체 CCTV를 설치, 이들의 범죄행위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뿐만 아니라, 주택 및 아파트의 문을 방범용으로 교체하는 등 주민들은 보안유지를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만 했다. 이들의 폭력행위가 거듭되면서 지역 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도시 이미지가 나빠져 대외적 신뢰도가 나빠지고 부동산 가격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체 SNS에 칼, 권총과 같은 흉기를 휴대한 모습을 찍어 올리거나 지폐로 MOB(폭력을 자행하는 집단이라는 의미)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게재하는 등 오히려 이를 즐기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랭커셔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폭력행위 때문에 프레스턴 시내의 여러 청소년 클럽이 문을 닫기까지 했다. 결국, 프레스턴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이들은 모두 경찰에 체포됐으며 최근 법원으로부터 2년 간의 ‘반사회적 행위 금지 명령(antisocial behaviour order)’ 선고를 받았다. 이들을 담당했던 레이첼 펑 검사는 “지금까지 맡았던 사건들 중 가장 악질적인 사례였다”고 평했다. 랭커셔 경찰 측은 “이들로 인해 많은 프레스턴 주민들, 유학생이 고통을 겪었다. 심지어 이들과 연관 없는 선량한 청소년 클럽활동까지 강제로 종료당해야 했다”며 “이법 법원의 선고를 기점으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심도 깊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우리 몸 궁금증 풀어드려요] 양쪽 콧구멍 냄새 맡는 기능 차이가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의대 연구진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양쪽 귀 가운데 왼쪽은 음악을 듣기에, 오른쪽은 연설을 듣기에 더 적합하게 발달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콧구멍은 귀처럼 왼쪽·오른쪽의 기능이 그렇게 세분화돼 있지는 않다. 우리 코의 양쪽 콧구멍 중 어느 한쪽을 막은 뒤 눈을 감고 한쪽 콧구멍으로만 왼쪽·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레몬 냄새를 맡았을 때, 우리는 어느 쪽 콧구멍으로 냄새를 맡든 똑같이 레몬을 떠올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맡는 향에는 매우 많은 냄새 분자가 섞여 있지만, 콧구멍은 이 냄새 분자의 향을 구분해 맡지 않고 복합적으로 맡아 인식한다. 하지만 아주 미세해도 양쪽 콧구멍이 맡는 냄새는 차이가 있다. 콧구멍의 비주기에 따라 후각기능이 떨어지거나 올라가면서 콧속 점막에 흡수되는 냄새 분자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비주기는 양쪽 콧구멍의 점막이 4~8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왼쪽 코의 점막이 부어 있을 때는 공기가 천천히 들어간다. 반대로 뻥 뚫린 오른쪽 코로는 공기가 더 빨리 들어간다. 코 점막의 부종은 냄새가 코로 빨려 들어가는 속도를 변화시켜 결과적으로 양쪽 콧구멍이 감지하는 냄새의 정도에 미세한 차이를 만든다. 아무래도 점막이 붓지 않아 공기와 함께 냄새 분자가 더 많이 들어간 쪽의 콧구멍이 냄새를 더 쉽게 감지한다. 반대로 점막이 부어 공기 흐름이 느린 쪽의 콧구멍은 냄새를 약간 늦게 감지하는 대신 수많은 냄새 분자 가운데 점막에 천천히 흡수되는 물질의 냄새를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실제로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의 신경생리학자 노엄 소벨 박사가 천천히 흡수되는 ‘옥탄’과 빨리 흡수되는 ‘L 카르본’을 같은 양으로 섞어 20명에게 냄새를 맡게 한 결과 20명 중 17명이 공기 흐름이 빠른 쪽 콧구멍로는 L 카르본 냄새를, 흐름이 느린 쪽으로는 옥탄 냄새를 더 강하게 느꼈다고 답했다. 냄새를 느끼게 하는 후각 상피는 콧속 윗부분에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공기가 오래 머무를수록 냄새를 더 잘 맡게 된다. 비주기가 생기는 원인은 확실히 알려진 게 없다. 배정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아무리 고약한 화장실 냄새도 시간이 지나면 둔감해지는 것처럼 후각은 피로가 쉽게 온다”면서 “양쪽 콧구멍 모두에 피로가 쌓여 후각이 감퇴하지 않도록 한쪽 콧구멍이 일하는 동안 다른 쪽 콧구멍은 쉴 수 있게 비주기가 생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스마트폰 중독 어린이, 상대 감정 잘 못읽어”

    “스마트폰 중독 어린이, 상대 감정 잘 못읽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삶의 일부를 차지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UCLA대학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11-12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어린이들이 사람의 얼굴 만을 보고 그들의 감정을 얼마나 잘 읽어내는지 측정해 평가됐다. 보통 아날로그 세대의 성인들은 상대방과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의 얼굴 표정 만을 보고 감정이 어떤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시절 부터 디지털 기기가 삶의 일부를 차지해 마주보고 대화하는 기회가 적은 어린이의 경우 이같은 ‘기술’의 습득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가설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각각 50여 명으로 구성된 11-12세 어린이 2팀을 캠프로 초청해 5일 간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후 연구팀은 어린이들에게 행복, 분노, 슬픔, 공포 등의 얼굴 표정을 담은 사진 48장을 보여주고 그 감정을 맞추게 했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녹화된 배우들의 연기를 보여주고 캐릭터의 감정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캠프 초기에는 평균 14.02점 틀린 반면 캠프 종료시점에서는 9.41점으로 향상되는 수치를 얻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리샤 그린필드 교수는 “디지털 기기가 어린이 교육에 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능력 또한 떨어뜨린다” 면서 “이는 곧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장애가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기기 사용이 결과적으로 ‘면 대 면 대화’의 기회를 줄이고 있다” 면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지 않으면 중요한 ‘사회적 기술’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절대적 군사권력의 시대 지고… 은밀한 경제권력이 일상 통제

    절대적 군사권력의 시대 지고… 은밀한 경제권력이 일상 통제

    사라진 권력 살아날 권력/마이클 만·존 홀 지음/김희숙 옮김/생각의길/264쪽/1만 5000원 프리랜서 사진 기자인 미국인 제임스 라이트 폴리(40)의 죽음은 최근 재개된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가속을 붙였다. 2년 전 시리아에서 실종된 폴리의 공개 처형 모습이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유튜브에 공개되자마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IS라는 ‘암’이 확산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같은 날 미군은 이라크 북부 모술댐 인근 IS의 군사장비를 초토화시켰다. ‘우리 세대의 막스 베버’로 불리는 마이클 만 미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사회학부 교수는 그간 유난히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주목해 왔다. ‘최후의 제국’ ‘분별 없는 제국’으로 낮춰 부르며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특징을 낱낱이 파고들었다. 때론 제국주의를 자처하는 현대 미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론까지 폈다. 그리고 미국이 (통치자 주변의) ‘잘못된 조언들’ 탓에 결국 실패할 운명에 처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런 마이클 만의 연구는 역사적 기록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는 1972년의 첫 시도에서 비롯됐다. 당시에는 이 원대한 시도를 그저 목차가 짧은 책 한 권에 거뜬히 담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역설적으로 그의 실패는 세계의 사회과학도들에게 축복이 됐다. ‘사회 권력의 원천들1’은 4권의 연작으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권력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남다른 시각이 세상에 드러났다. 마이클 만은 그간의 저서를 망라해 저널리스트인 존 홀 캐나다 맥길대 사회학부 교수와 ‘21세기의 권력’을 주제로 2010년부터 대담을 이어 왔다. 이를 정리해 낸 책이 ‘사라진 권력 살아날 권력’이다. 책에선 과거 권력의 원천을 이념, 경제, 군사, 정치로 구분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복잡했던 권력의 흐름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과거의 권력을 만든 요인을 살펴보고 특정 집단이나 국가가 어떻게 세계적 권력을 손에 넣었는지 보여준다. 그는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절대권력이 생겨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다 은밀하고 지능적인 형태로 권력은 여전히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큰 전쟁이 일어나 세상을 초토화시키건 그렇지 않건 간에 어느 쪽이든 군사 권력의 관계 때문에 중요한 도전이 갑작스럽게 일어나 세상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중요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기는 더 어려워졌지만 적어도 기존 권력 엘리트들을 몰아내는 것도 어려워진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세계화된 생산·무역 네트워크가 점점 더 광범위한 경제적 권력관계를 만들면 생산관계는 우리 일상생활을 집약적으로 통제한다. 둘의 조합을 통해 경제적 권력은 전 지구적으로 가장 은밀하면서도 끈질기게 일상에 뿌리내리고 지속적으로 전개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만은 이를 통해 권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연과 필연이 만든 인과관계를 통해 부여되고 변해 왔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인류 최대의 위기에 대해 신랄하게 경고한다. “문명의 힘이 최고조에 달했고 경제 성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려는 이 시기에 밑바닥이 드러나고 있다”며 “산업화가 가져온 기후변화가 우리를 파멸시킬 수 있는 끔찍한 모순”이라고 꼬집는다. 비단 국제사회라는 큰 틀뿐만 아니라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내에선 여전히 누군가 정치·경제 권력을 손에 쥐고 휘두르고 있으나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영화 CG처럼 일상 속 수학 발견하게 도와야”

    “영화 CG처럼 일상 속 수학 발견하게 도와야”

    “숫자나 공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간단한 교습법이죠. 하지만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수학이 학문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어떤 파급 효과와 영향력을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장 피에르 부르귀뇽 유럽연합연구위원회(ERC) 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수학교육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토론회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주최로 박영아 KISTEP 원장, 부르귀뇽 ERC 위원장과 김명환 대한수학회장(서울대 수학과 교수), 잉그리드 도비시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이 참석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암기와 문제풀이로 점철된 현재의 수학교습법에 대해서 학생은 물론 전 세계 수학자들조차 환멸을 느끼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높은 지식수준의 노동자를 원하고 있는 만큼 수학의 중요성은 더 커져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비시 회장은 “어느 나라의 비만상황이 심각하고, 사람들이 운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부가 단순히 스포츠센터를 영화관이나 게임장으로 바꿔 사람들을 끌여들여서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셸 오바마가 반비만 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서 효과를 보고 있듯이 수학교육의 변화 역시 전 세계적인 캠페인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르귀뇽 위원장은 수학을 ‘대체 불가능한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영어나 사회 등 다른 어떤 과목보다 수학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자율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학을 통해 향후 많은 진로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 대회에서 가우스상을 수상한 스탠리 오셔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를 보면 그의 수학적 업적은 자기공명영상(MRI) 분석력 향상, 컴퓨터 부품 제작 등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수학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부르귀뇽 위원장은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맞물려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 도입되는 각종 교구와 학습보조재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수학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수단을 보면, 학생들이 수학을 배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그 자체에 매몰돼 수학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소프트웨어나 태블릿PC, 체험형 교재 등은 기술일 뿐 목적은 수학지식이라는 것을 교사와 학생 모두 잊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아 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과학기술 혹은 공학보다 수학이 우리의 삶과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느껴지고, 그 연결고리를 관찰하기 어려운 점이 수학의 오랜 숙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 정부가 도입한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교육이 반쪽의 성공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STEAM은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STEM 교육법에 ‘예술’을 도입한 한국적 교육법으로 창의·융합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한국은 이들 분야의 각종 지표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성취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흥미도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이는 학교 시험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훌륭한 수학자를 키우고 수학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수학과 삶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라”고 주문하며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데비 존스 선장을 예로 들었다. 박 원장은 “데비 존스는 온갖 해양생물로 뒤덮인 얼굴을 갖고 있는데, 이는 사람 얼굴에 분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컴퓨터 그래픽의 원리는 유체의 운동을 기술하는 수학의 ‘나비어-스톡스’ 방정식인데 이는 수학이 없다면 우리가 영화조차 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인공관절 수술 후 행복하려면 운동은 필수”

    “인공관절 수술 후 행복하려면 운동은 필수”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수술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김태균 교수팀은 2008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이 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369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신체활동력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의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수술 후 무릎의 기능상태가 수술 후 신체활동력에 미치는 영향 및 규칙적인 운동 참여와 수술 만족도 간의 상관성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신체활동력은 미국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Angeles) 척도로, 수술 전후 환자가 즐기는 스포츠 활동의 종류와 강도를 비교해 수치화한 것이다.   그 결과, 환자들의 수술 전후 전반적인 신체활동력은 학력, 수입 등 환자 개인의 사회적 상황은 물론 수술 후 무릎 통증까지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을 신체활동력에 따라 낮은 활동그룹(3점 이하), 중간그룹(4~6점), 높은 활동그룹(7 이상)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높은 활동 그룹의 환자들은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7.9점으로 낮은 활동그룹의 환자 7.2점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수술 후 자신의 신체활동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은 활동그룹이 7.5점으로 낮은 활동 그룹 6.3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에 대해 김태균 교수는 “신체활동력에는 환자의 학력, 수입 등 사회적 상황은 물론 수술 후 무릎 통증까지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따라서 신체활동력은 환자의 의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1차 목표는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고,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지만 수술 후 만족도와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적극적인 운동 참여 여부”라면서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6개월부터는 가벼운 등산과 수영·아쿠아·자전거 등을 주 3회 무리가지 않는 수준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환자의 행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BMC근골격장애저널(BMC musculoskeletal Disorder)’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세계수학자대회] 첫 여성 시상자 첫 여성 수상자

    [세계수학자대회] 첫 여성 시상자 첫 여성 수상자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는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마리암 미르자카니(37·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필즈메달을 건네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1936년 제정된 이래 지난 대회까지 모두 52명에게 수여된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메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다. 필즈메달은 개최국 원수가 수상자에게 직접 수여하는 것이 전통인데 대회 개최자 잉그리드 도비시 세계수학연맹회장까지 개최자와 시상자, 수상자 모두 여성인 최초의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서울 ICM은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라는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인 120여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한 가운데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수학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학문이자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위대한 유산”이라며 “이번 대회가 폭넓고 깊이 있는 논의로 수학의 학문적 지평을 확대하고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두 4명에게 수여된 필즈메달은 미르자카니 교수 외에 아르투르 아빌라(35) 프랑스 파리6대학 교수, 만줄 바르가바(40) 미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마틴 헤어러(38) 영국 워릭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함께 1만 5000 캐나다 달러(약 1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 밖에 네반리나상(수리정보과학 부문)은 수브하시 코트 미 뉴욕대 교수, 가우스상(응용수학 부문)은 스탠리 오셔 미 UCLA 교수, 천상(기하학 부문)은 필립 그리피스 프린스턴 고등연구원 교수에게 각각 돌아갔다. 서울 ICM에선 필즈상 등 주요 상 수상자 강연(10회), 국내외 수학자의 기조 강연(21회), 초청 강연(179회) 등이 대회 기간 진행되고 논문 1182편이 발표된다. 대중 강연과 바둑 다면기 등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이어진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창조경제의 모델은 이스라엘도 실리콘 밸리도 아니다/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창조경제의 모델은 이스라엘도 실리콘 밸리도 아니다/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의 모델은 어디일까. 창조경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놓고서는 여전히 설왕설래가 많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스라엘과 실리콘 밸리와 관련된 것이다. 필자도 이스라엘과 실리콘 밸리의 성공모델이 창조경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어울린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는 이스라엘도, 실리콘 밸리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실리콘 밸리는 우리나라에 대입하기 어려운 특수한 환경과 문화가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곳이다. 이를 모델로 너무 많은 것을 흉내내다간 되려 커다란 부작용만 양산하고 기대했던 창조경제의 정착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벤치마킹 대상을 찾아보고 우리나라에 맞게 잘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로스앤젤레스다. 최근 페이스북의 3조원 인수 제안을 거절해 유명해진 스냅챗, 페이스북이 2조원을 들여 인수한 가상현실 헤드셋 스타트업 오큘러스, 디즈니가 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메이커스튜디오, 애플이 3조원에 인수한 음악 관련 스타트 업인 비츠 등 최근 빅 이슈가 됐던 스타트 업 기업들이 모두 로스앤젤레스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 외에도 로스앤젤레스 인근에는 현재 900개에 가까운 스타트 업들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로스앤젤레스가 최근과 같이 스타트 업이 활성화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로스앤젤레스에는 혁신과 스타트 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없다고 이야기했고, 그동안 성공 사례 역시 많지 않았다. 이곳에서 발전된 기술로 혁신할 가능성이 있는 젊은이들이 배출되면서 실리콘 밸리로 몰려갔는데,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로스앤젤레스가 가졌던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대학에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실리콘 밸리의 스탠퍼드 대학과는 달리 로스앤젤레스 인근 명문 대학들은 교육 과정과 연구 성과에 있어서는 훌륭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은 크게 부족했다. 이런 분위기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의 역동성을 약화시켰다. 그러나 근래 들어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해 이제는 지역의 명문대학을 중심으로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과 이를 북돋우는 펀드 등이 잇따라 생기면서 과거와는 달리 혁신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은 주로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 분야에서의 콘텐츠,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곳들이 많다. 확실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콘텐츠와 기술이 융합하는 시기로 진행하고 있고, 할리우드가 버티고 있으면서 세계 최고의 게임쇼인 E3가 열리고 있다. USC와 UCLA라는 우수한 대학에서 인재들이 배출되고, 전 세계의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로스앤젤레스의 기술 스타트 업 생태계의 미래가 밝다는 점이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기술 스타트 업 기업들의 역사를 둘러보면 실리콘 밸리나 이스라엘보다 훨씬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역시 우리나라 창조경제의 모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기존의 너무 잘 알려진 신화에 경도돼 섣부르게 그들의 모델을 따라하기보다는 조금은 덜 알려졌어도 우리나라의 상황과 유사한 곳들의 성공 사례를 많이 발굴해 접목하는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Sorry” 사과 한 마디가 큰 변화를 만든다

    “Sorry” 사과 한 마디가 큰 변화를 만든다

    “미안해” 라는 사과 한 마디가 예상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심리학적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쳤을 때, 누군가가 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소한 작은 선물과 “미안해” 한 마디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예상 밖으로 크게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간단한 사과의 말 한 마디에 가해자에게 복수하고 싶은 피해자의 마음을 용서로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사과의 뜻을 전한 가해자는 이후 똑같은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마이애미, 미네소타, UCLA 대학 합동 연구팀은 33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각기 다른 피해를 입은 실험 참가자에게 관계를 좋지 않게 만든 사람(가해자)이 먼저 다가가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작은 꽃 선물을 사서 전달하게 했다. 그 결과 사과처럼 상대방을 달래고 회유하려는 제스처가 피해자로 하여금 가해자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가해자를 향한 불만스러운 인식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피해자는 언쟁 또는 사고에서 벗어나 여전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에 가치를 느끼고, 다시 한 번 타인과 소통하려는 심리상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간단한 사과의 말 한마디가 용서를 가능하게 하고 피해자의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이 같은 사실은 어렸을 때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와 가해자, 상처를 주고받는 배우자나 연인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학술원회보(PNAS) 최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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