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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산되는 印尼 특사단 절도 파문...외교도 경제도 모두 마이너스 불가피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묵었던 호텔에 몰래 들어가 정보를 빼내려다 들통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정원은 직원들의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정황 증거상 국정원 직원이 개입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의제로 오르지는 않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미 다른 비선 라인을 통해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들은 “수사중인 사안인만큼 사실여부를 확인해줄수 없다.”면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국정원 직원의 연루 가능성을 직설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국정원 소행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면서도 “국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전통적인 우호관계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외교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내 정치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원세훈 국정원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주 리비아 대사관에 나가있던 국정원 직원이 무리한 정보활동을 벌이다 추방된 이후 또한번 국정원 직원들이 물의를 빚으면서 취임 2년째를 맞는 원 원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야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국정원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충성도’ 만을 강조하는 최근 조직개편의 폐해에서 비롯됐으며, 일부 언론에 사전에 알려진 것도 이같은 움직임에 반대하는 국정원내 세력의 움직임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T-50 수출도 불투명해져  당초 국정원은 T-50 고등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위해 사전에 관련 정보를 빼내기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네시아 수출 건은 거의 성사 단계로 국정원이 어설프게 개입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고, 수출건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T-50 은 방산 수출 목표의 가장 큰 규모로 평가 받고 있는데, 현재 인도네시아는 훈련기 도입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과 러시아를 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까지 한국과 러시아가 평가 과정에서 1,2위를 다투며 경쟁하고 있으며 조만간 인도네시아 내부 감찰위원회가 열려 사업의 공정한 진행 여부와 사업자들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러시아보다 한국 T-50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는 T-50의 첫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국내 정부기관의 소행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T-50 수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정부는 훈련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와 미국, 인도 등에 T-50 수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우리가 이탈리아에 밀린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재협의를 타진 중이다.  지난해 방사청은 방산수출 목표로 15억달러로 정하면서 4억달러를 T-50 수출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의 꿈이 좌절되면서 4억달러 목표는 사라졌다. 올해도 방사청은 16억달러 수출목표를 세우면서 이 가운데 4억달러를 T-50으로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성수·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수쿠크법’ 지상논쟁] “과도한 면세, 과세체계 뒤흔들 수도”

    [‘수쿠크법’ 지상논쟁] “과도한 면세, 과세체계 뒤흔들 수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한나라당의 경제통으로 손꼽히는 이혜훈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채권(수쿠크) 법안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과도한 혜택이 문제라는 것이며, 정부는 경제적 편익만 언급할 뿐 경제 외적인 부담에는 입을 닫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대하는 첫 번째 근거는 수쿠크의 면세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형평성 문제에 있다. 법으로 면세를 인정하는 나라는 영국·아일랜드·싱가포르 등 3개국에 불과한 데다, 취득·법인세 정도만 받지 않아 정부가 추진하는 것처럼 모든 세금을 한푼도 안 내게 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면세는 쉬워도 과세 전환은 어렵다. 복지 혜택처럼 줬다가 다시 못 뺐는다.”면서 “미국 역시 자신들의 조세 체계를 훼손시키지 않는 원칙하에 과세 또는 면세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이유는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란이 이자 수취를 금지한다는 이유로 이자 대신에 나눠주는 임대료나 배당금에 면세 혜택을 부여하자는 게 법 취지다. 이 경우 다른 외국 자금이 우리나라 부동산을 거래하면 취득·등록·양도세 등을 내야 하지만, 수쿠크 자금은 이런 부담이 전혀 없게 된다. 이 의원은 “면세를 해줘야 다른 채권과 똑같은 발행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정부 주장은 금융시장에 국한된 시각”이라면서 “부동산과 같은 실물시장에서 보면 과세 체계를 뒤흔들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수쿠크를 채권으로 간주하지만, 과연 채권으로 볼 수 있느냐도 문제”라면서 “채권은 실물거래가 없기 때문에 수쿠크를 채권이 아닌 신탁 개념으로 보기도 하는데, 무조건 채권으로 인정하는 것도 과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환경이 바뀌었다는 점도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가 수쿠크법을 처음 마련한 2009년 9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에 있던 해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 우려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로 과잉 유동성이 우려돼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자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 의원은 “이미 우리나라에는 30조원가량의 ‘오일 머니’가 들어와 부동산·주식시장에서 세금을 내며 투자하고 있는데, 이 자금이 수쿠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 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문제와 연결지어 수쿠크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수쿠크가 오일 머니를 유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아니다.”면서 “단순히 종교 갈등으로 비쳐지면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수쿠크법’ 지상논쟁] 정부 “오일 머니 유치”… 정치권 ‘종교갈등’으로 급제동

    [‘수쿠크법’ 지상논쟁] 정부 “오일 머니 유치”… 정치권 ‘종교갈등’으로 급제동

    이슬람 채권(수쿠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09년부터 오일 머니 유치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수쿠크에 면세 혜택을 부여하려던 정부는 최근 정치권이 개정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자 당황하고 있다. 정치·경제·종교문제까지 뒤범벅돼 해법 찾기가 더 힘들게 됐다. 민주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 진행을 위한 수출입은행의 UAE 대출금을 마련하려고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놓았다. 우선 ‘가장 경제적인’ 의원들이 모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류가 변했다. 당초 기재위 조세소위는 지난해 말 수쿠크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해 전체회의에 올렸으나, 최근 기독교계가 찬성 의원에 대한 낙선 운동을 선언하자 기재위 소속 의원 26명 가운데 20명이 ‘유보’ 또는 ‘반대’로 기울어졌다.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낙선 운동의 ‘타깃’이 된 김성조(한나라당) 기재위원장은 20일 “애초부터 찬성은 아니었고,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다. 처리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으냐.”면서 “3월 4일 기재위 차원의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공청회 이후 다시 조세소위로 돌아가 차일피일 미뤄지면 법 개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 평소 경제 쟁점에 뚜렷한 입장을 가졌던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마저 ‘유보’ 상태다. 이 의원은 “솔직히 자신이 없다. 경제 논리로 봐서는 당연히 통과돼야 하고, 자칫 이슬람 국가와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독교계가 총단결해 반대하는 이면에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청와대가 진정 개정안 통과를 원한다면 기독교계를 설득할 텐데, 그렇게 하지도 않아 의구심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재원을 조달하는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것일 뿐이며, 원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4대강 공사 및 불교 예산 문제로 천주교·불교계와 오랜 갈등을 빚어 온 청와대로서는 기독교계의 반발이 못내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정부는 “왜 이 법안이 정치·종교적인 문제로 꼬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행 소득세법이 외화표시채권에 대해 이자소득을 면세해주고 있는데, 수쿠크는 이자소득이 아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면세 혜택을 줘야 한다는 논리이다. 면세 혜택을 주는 나라가 영국·아일랜드·싱가포르 등 단 3곳뿐이라는 게 반대 측 주장인데, 정부는 “프랑스와 일본도 법 개정을 했거나, 하려고 한다.”고 맞선다. 급격한 외화자금 유·출입을 막기 위해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 이자를 과세로 전환한 것과 상충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반 외화자금과 달리 수쿠크는 국내 기업들이 중동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현지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 많다.”면서 “국내로 유입돼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우려는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수쿠크 이자 수수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이자 대신 배당금 형식을 빌려 수익을 돌려주는 이슬람 채권이다. 실제론 일반 채권거래와 같지만 형식적으론 부동산 거래 등을 수반한다. 수쿠크 발행자는 부동산 등의 자산을 특수목적회사(SPV)에 임대한 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지급한다. 실물자산 거래가 수반되기 때문에 현행 국내법상으로 취득·등록세·양도소득세 등의 세금이 붙게 된다.
  • [사설] 걱정스러운 이슬람채권법 ‘종교적 왜곡’

    이슬람채권에 면세 혜택을 주자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슬람채권법)이 임시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법 개정을 바라는 정부와 달리 개신교계와 야당, 심지어 일부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드세다. 어렵사리 문을 연 국회에 또 돌풍을 예고한다. 청와대 관계자가 어제 ‘재원을 조달하는 새 길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뜨겁다. 법 개정에 반대하는 측은 이슬람채권에만 세제 혜택을 주는 건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슬람채권법은 달러 표시 채권에 이자소득세를 면제하듯 이슬람채권에도 동일한 세제 혜택을 주자는 것이다. 지금 법대로라면 이슬람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자산 매매며 임대에 따른 양도세와 취득·등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다른 외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때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그 불이익을 면세를 통해 동등하게 해결하자는 주장에 반대한다면 오히려 형평성을 애써 외면하는 처사인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관련한 자금대출용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민주당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기획재정부가 중동 오일머니 유치를 위해 이 법안을 처음 낸 건 UAE 원전 수주 훨씬 전의 일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12월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에서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았는가. 무엇보다 우려할 대목은 끊임없이 종교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종교계 안팎의 집단 이기일 것이다. 한기총을 비롯한 개신교 보수교단 대표들이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법안 반대 입장을 편 데 이어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 총선 때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까지 했단다. 가뜩이나 이 법안이 1년 넘게 표류한 것을 놓고도 개신교 신자인 의원들의 입김이 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지금이라도 아집과 독선을 허물고 진정한 국익과 종교적 선(善)이 뭔지를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 “중동 대중권력 시대 좋긴 한데”… 친미 깃발 유지 고심

    “중동 대중권력 시대 좋긴 한데”… 친미 깃발 유지 고심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가 반정부 시위로 들끓으면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도 대전환의 갈림길에 섰다. 친미국가와 반미국가 가릴 것 없이 시민혁명의 불길에 휩싸인 아랍권이 지금 미국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중동의 지각변동 앞에서 미국은 허둥대고 있다. 튀니지 벤 알리 정권의 붕괴를 지켜보면서도 미처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친미 독재정권 붕괴가 반미 이슬람 정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1차 목표만 확고할 뿐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각론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동의 안정이라는 전략적 이해와 중동의 민주화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맹을 재구축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까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민주화 바람과 독재자에 의해 지탱돼 왔던 안정이라는 상반된 가치 사이에 끼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민은 ‘맞춤형 대응’에서 일단이 드러난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을 펴고 있는 양상이다. 당장 동맹국인 바레인 정부에 대해 미국은 이집트 시위 초기의 대응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면서도 바레인 정부의 퇴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인구 70만명의 소국이지만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 이슬람 시아파 정권의 영향력을 최일선에서 차단해 온 바레인 수니파 정부의 퇴진과 이후의 정국 혼란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반면 대표적인 반미국가인 이란에 대해서는 인터넷과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며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원거리 지원사격을 펴고 있다. 중동 친미 정부들과의 협력 태세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무바라크 이집트 정권이 붕괴된 뒤로 미 행정부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모두 나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셰이크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 등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친미 전선 수호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미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환점을 맞은 중동의 향후 지형이 미국에 유리한 구도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설령 다각도의 노력으로 반미 성향의 이슬람 정권 탄생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시민혁명에 의해 탄생된 새 정권들이 일방적인 친미 노선을 견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권력의 추가 독재권력에서 일반 시민들에게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극소수의 절대권력자에게 의존해 왔던 미국의 중동 전략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마르완 무아셰르는 “수십년간 미국은 (이 지역에서) 석유와 이스라엘 때문에 민주주의보다 안정을 우선시했으나 이 같은 정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절대권력이 아닌 대중권력을 향해 중동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높아가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항우연 원장 돌연 사퇴

    나로호의 1·2차 발사를 이끌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이주진 원장이 임기를 9달여 앞두고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17일 항우연과 기초기술연구회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서울 출장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에 이 원장이 갑자기 몇몇 지인들에게 사의를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신년사를 통해 나로호 3차 발사에 진력하겠다고 밝힌 데다, 지난달에도 한국형 위성 수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이어서 뜻밖”이라고 말했다. 과학계 주변에서는 이 원장이 2008년 말 취임 이후 나로호 발사에서 두 차례 연속 실패하고, 또 최근 나로호 발사 실패 책임 소재를 두고 러시아 측과 합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3차 발사가 사실상 불투명해지는 등 심적으로 사퇴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나로호 발사를 담당하던 교육과학기술부 거대과학정책관을 교체하는 등 인사 쇄신 압박을 못 이겨 자진해서 사퇴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슬람채권법 2월국회 새 변수로

    중동의 석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이슬람 채권에 세제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슬람 채권법안)이 2월 국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UAE 원전수주 관련 의혹도 여야 간 대립이 아니라 각 당 내부에서 찬반이 첨예하다. 이슬람 포교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독교계의 반발도 크다. 한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수주액 186억 달러 중 100억 달러를 한전이 28년 동안 UAE에 빌려주기로 했다.”는 미공개 합의가 공개되면서 이 돈을 끌어오기 위해 정부가 서두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임시국회에서 1순위로 이 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 국회 기재위에서 막판에 법안 통과가 보류되자 “어째서 의원님들이 이렇게 생각하시는지요.”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국내 자본시장으로 끌어 들이려면 이슬람 채권(스쿠크)에 대한 세제 혜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금융업계도 법안 통과를 고대하고 있다. 논란은 돈 거래에 따른 이자를 받지 못하게 하는 이슬람 교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이슬람 금융권은 채권 거래를 부동산 등 실물 형태로 변형시킨 스쿠크 기법을 활용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이자 대신 부동산 소유권을 넘겨 이자만큼의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실물 거래에 따른 양도세와 취득·등록세 등이 발생하는데, 이 세금을 면제하자는 게 법안의 골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실물을 실제로 사고파는 게 아닌 만큼 이슬람 채권도 이자소득세 감면에 해당하는 면세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정부·금융업계 법안통과 기대 반면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스쿠크는 근본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샤리아 위원회가 좌지우지하며, 투자수익금의 2.5%를 헌금하도록 의무화하면서도 ‘관련 서류 파기’가 강제되는 관행 때문에 테러 연관성이 의심된다.”면서 “과도한 면세 혜택은 최근 정부의 조치에도 역행한다.”고 말했다. 이창구·황비웅기자 window2@seoul.co.kr
  • 최중경 지경장관 ‘UAE원전 수주’ 의혹 해명 “수출 금융대출 국제적 관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이면계약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수출금융대출 의향서를 제출한 것일 뿐 본계약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형 플랜트를 수출하는 경우 수출금융대출은 국제적인 관례”이며 미국과 일본 등도 자국 수출신용기관을 통해 수출금융을 실시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장관은 지난달 27일 장관 취임 이후 UAE원전 수주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해명하고, 지난 14일 국회 당정협의회에서도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으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정조사까지 들고나오자 서둘러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최 장관은 “대규모 플랜트 금융지원은 관례에 해당하고 상식이라 굳이 발표할 필요가 없었다.”며 “역마진은 수출신용협약에 따라 하기 때문에 저리로 주기 어렵고, UAE 아부다비는 국부펀드가 큰 규모로 운영돼 돈을 못 받을 확률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대출금액과 기간, 금리 등 조건은 향후 UAE가 대출을 요청하면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출계약서 공개 요구와 관련해서는 “추가 수주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데다 국제신인도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UAE 원전수주액 186억 달러(약 20조 8200억원) 중 100억 달러(약 11조 2000억원)를 정부가 UAE에 28년간 빌려주기로 한 정부의 미공개 이면계약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10명)을 구성했다.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민주당은 모든 관계 상임위원회와 함께 철저히 진상조사를 하고 국정조사도 추진할 것을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밝힌다.”고 말했다. 이순녀·강주리기자 coral@seoul.co.k
  • “무바라크 건강상태 심각”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떠밀려 30년 권좌에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언론도 “혼수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주미 대사도 14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슈크리 대사는 NBC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바라크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이집트와 아랍권 언론을 인용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건강이 크게 악화돼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신문 ‘알마스리 알야움’에 따르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며 자택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가족들이 입원 결정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무바라크는 국영 TV 방송을 통해 방영된 사퇴 연설을 녹음하는 과정에서도 몇 차례나 의식을 잃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반면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국영 신문 알고무리아를 인용, “혼수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신 건강 상태가 심각하지만,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총리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아흐메드 샤픽은 전날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홍해 연안의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있는 겨울 관저에 계속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망명을 한다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행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한 알아라비야를 인용,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UAE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쿠웨이트 일간지인 알카바스에 따르면 UAE 정부는 무바라크에게 오만 국경 인근 알아인으로 거처를 옮길 것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11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UAE 정부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두바이로 망명시키는 것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UAE는 이 같은 일련의 보도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무바라크 본인 역시 “이집트 땅에서 죽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정의 칼날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계속 머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망자 신세 된 독재자… 700억달러 어디로 빼돌렸나

    도망자 신세 된 독재자… 700억달러 어디로 빼돌렸나

    ‘현대판 파라오’를 무너뜨린 것은 차량폭탄·총격 등 10차례의 암살 시도도, 중병도 아닌 그의 국민들이었다. 29년 120일간 지속됐던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숨통을 민주화 시위가 18일 만에 끊어 놓은 것이다. 명예퇴진을 고집하던 무바라크는 이제 구원의 손길 없이 남은 세월을 가족과 함께 도망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 1973년 이스라엘과 맞붙은 제4차 중동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1975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으로부터 부통령으로 발탁된 그는 1981년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4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가말 압둘라 나세르와 사다트 같은 전임 대통령들이 군사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려 국민들 사이에 정통성을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처음부터 취약한 기반에서 출발한 그는 철저한 권위주의 정부를 고수했다. 30년간 국가를 옥죄어 온 비상계엄법과 이집트 최대 야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탄압, 정당·대선 후보 조건 강화로 반대파의 정계 진입 봉쇄 등이 대표적 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정적들을 낳았다. 알지하드, 카마 이슬라미야, 탈레알파타 등 숱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암살 시도에도 여러 차례 직면했다. 하지만 외교적 수완은 남달랐다. 미국·이스라엘 등과 탄탄한 동맹을 유지, 중동평화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매년 15억 달러의 원조를 얻어내 이집트 경제에 수혈했다. 무바라크의 가장 큰 실책은 차남 가말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이집트 국민들을 돌아서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가말은 결국 지난 5일 집권 국민민주당 ‘넘버 3’인 정책위 의장에서 사퇴, 세습의 꿈을 버려야 했다. 700억 달러(약 78조 8900억원)로 알려진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에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은 무바라크 가족들의 재산을 20억~3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 은행에 은닉돼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무바라크가 시위기간 중 재산을 추적 불가능한 해외 계좌로 빼돌렸다고 전했다. 스위스 당국이 지난 11일 스위스 은행의 무바라크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무바라크는 자산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빼돌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일가는 미국 뉴욕과 베벌리힐스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국영기업 민영화와 외국 기업의 이집트 진출 과정 등에서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가말은 이집트 최대 투자은행인 EFG-헤르메스와 함께 석유, 철강, 시멘트 등의 사업에서 영향력을 행사, 부를 형성한 혐의가 짙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에서 무바라크의 자산 동결 여부가 긴급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일가의 부정부패로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그가 이미 독일로 출국했거나 UAE,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는 설도 나온다. 허핑턴포스트는 “무바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면 튀니지 혁명으로 축출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과 함께 ‘독재자 클럽’을 만들 것이고 이 클럽의 회원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30년 독재자의 말로를 정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난 8일 아프간 PRT 공격 현지 경호업체 소행으로 추정”

    국방부는 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지방재건팀(PRT) 기지를 공격한 것은 계약 해지된 현지 경호업체로 추정된다고 11일 밝혔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기자들에게 김관진 장관의 해외 파병부대 방문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PRT 기지 공격에 대해 “현지 경호업체 간 인수인계 과정에서 있었던 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현지에서 휴대용 로켓(RPG-7)에 의한 공격이 있기 하루 전 기존 경호업체가 정리됐고, 외곽 경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새로 선정했다.”면서 “전 경호업체가 탈락한 것에 불만을 품고 공격한 것으로 현지 수사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탈레반과 같은 적대세력의 공격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아프간 정세는 안정적으로 보였다.”면서 “PRT 기지가 위치한 파르완 지역에서 산발적인 위협 활동은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당히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 PRT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 오슈노부대는 차리카시 주둔지(PRT 기지) 시설 공사가 끝남에 따라 지난달 24일 미군 바그람 기지에서 차리카 기지로 이전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파견된 특전부대인 ‘아크부대’는 이달 중순부터 현지 특전부대와 연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반도건설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

    반도건설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

    중견 건설사인 반도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크기의 2배인 ‘유보라타워’를 준공했다고 9일 밝혔다. 반도건설이 토지 매입부터 시행·시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 국내 건설사가 중동에서 시행·개발사로 이뤄낸 첫 사업으로 기록됐다. 유보라타워는 60층짜리 오피스빌딩과 16층짜리 주상복합건물 등 2개동으로 이뤄졌다. 타워의 연면적은 22만 8519㎡, 높이는 오피스빌딩(266m)이 서울 여의도 63시티(249m)보다 17m가량 높다. 총 사업비는 5억 달러 규모다. 국내 부동산펀드인 ‘마이다스에셋 펀드’는 유보라타워 지분의 70%가량을 사업 초기에 매입했다. 반도건설은 2006년 4월 두바이 정부로부터 땅을 사들여 이듬해 5월 본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8개월가량 공기가 늦어져 3년 8개월 만에 준공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한국 건설사가 직접 땅을 사서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자금 조달과 시공, 분양까지 하는 중동 최초의 개발사업”이라며 “3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해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으로 개발하겠다는 역제안으로 두바이 정부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건물에는 조망권 확보를 위해 평균 5.75도가 기울어진 나선형 설계가 적용됐다. 20층 이하 저층부의 면적보다 상층부의 면적이 넓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는 4월 이후 실입주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주상복합건물은 지상 16층 225실 규모로 2007년 선분양 당시 60%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후분양이 이어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UAE 공사 수주

    현대건설은 최근 1800억원 규모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보르주사의 ‘3차 석유화학단지’ 부대시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누적 해외 수주액 800억 달러(약 88조 336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공사는 UAE 아부다비 르와이스 공단에 건설되는 석유화학단지에 실험실과 부대시설을 짓는 공사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8개월이다. 계약금액은 1억 6915만 달러(약 1868억)에 달한다. 한편 현대건설은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누적 해외 수주액 791억 6000만 달러(약 87조 4085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방글라데시 복합화력발전 공사와 싱가포르 아시아스퀘어타워2 공사 등을 잇따라 수주, 8억 5713만 달러(약 9464억원)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시급하다/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시급하다/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13일 만에 잠시 의식을 되찾았던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은 대한민국의 품을 확인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좋아서’라고 대답했다. 그의 이 한마디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삼호주얼리호 탈환’ 사건의 공통분모는 위기 대응 시스템의 부재이다. 대어뢰 음파탐지기(소나)와 대포병 레이더의 부작동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군기지는 적절한 군사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에 대한 의료 지원체계 역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위기 대응 시스템은 언제나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유지되어야 한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은 그동안 실추된 우리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실 전용기를 제공받는 등 외교적인 노력도 대단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작전에서 총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긴급 대응 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에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소나와 레이더 등 전투 정보탐지 기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공격 능력 확대,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 및 항공모함 건설은 사실상 한·미·일 3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동북아시아 제국(諸國)의 군비 증강에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하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도 불구하고 종북주의자들의 논리에 변화가 없는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국토 방위 문제를 더 이상 남의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회가 초·중·고등학생 전원에 대한 무상 급식 예산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면서 우리는 지금 이른바 ‘무상복지’ 논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그러나 무상복지를 전면적으로 구현해야 할 정도로 긴급성을 가지고 있는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의회의 무상 급식 예산이면 우리나라 저소득층 학생 전원에게 전일 급식을 실시하고도 남을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에 대한 무상 급식은 포퓰리즘의 전형이자 정치적 특혜임이 분명하다. 그와 같은 특혜는 그들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전 상태보다 더 큰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경우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 중산층 이상의 국민들 역시 국가가 자녀의 밥값을 지불해 주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필자 부부는 울산 지역 군부대에서 독서지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소재 군부대를 처음 방문하면서 떠오른 것이 바로 효순·미순양 사건이었다. 우리는 지난 2002년, 미군 탱크에 의하여 희생되었던 효순·미순양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일부 정치권의 책동으로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번졌던 사건이기 때문이다. 당시 최대 수혜자였던 노무현 정권은 그 사건의 본질과 원인 규명에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 사건의 본질은 대다수의 작전도로가 전차를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았다는 매우 단순한 사실에 있으며,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울산지역의 국가공단을 중점 방어하는 공군 미사일 부대의 진입로가 매우 비좁은 1차선이고, 다른 보병대대 역시 마찬가지라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상태에서 군의 신속 출동이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한 울산 지역을 제대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군부대 진입로 확장은 물론이고 전투용 헬리콥터의 지원체계 확보 등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위기 대응 시스템은 초동 작전이 매우 중요하며, 그 성패 여부에 따라서 재앙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무상복지 정책은 우리 해군 함정의 소나 시스템과 우리 포병과 공군 기지의 레이더 시스템을 모두 정상화하고, 중증 외상 대응 시스템의 구축이나 군부대 진입로 확장 등 국가 위기 대응체계에 만전을 기한 후에 도입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다.
  • 日 관민합동 원전수출 ‘강드라이브’

    日 관민합동 원전수출 ‘강드라이브’

    일본이 한국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전에서 패한 뒤로 무서운 기세로 원전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간업체에만 맡기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정부와 민간업체가 함께 수주전에 참여하는 ‘민·관(民·官) 일체’로 수주에 나선 이후 연전 연승을 거두고 있다. 일본의 원전 수출은 신흥국을 주요 공략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9월 요르단에 이어 지난달에는 베트남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이 따낼 것으로 기대됐던 터키 원전 역시 지난해 12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함으로써 한걸음 앞서가게 됐다. 한국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6월 터키와 MOU를 교환했으나 전력판매값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최근 일본과 터키의 원전 협상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브라질과의 원자력 협정 체결 협상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성공한다면 남미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일본은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남미 지역 전체의 2025년 원자력 발전 능력은 2010년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협상 타이밍이 늦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이 원전 수주전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두는 이유는 한국을 벤치마킹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 세일즈를 앞세워 민·관 합동으로 UAE의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한 방식을 그대로 베껴 요르단과 베트남 원전 수주에 적용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와 기업이 조직적으로 협력하는 한국 방식을 채용해 ‘국제원자력개발’을 설립했다. 이전에는 히타치제작소와 도시바, 미쓰비시중공업 등 민간기업 3사 중심으로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추진해 왔으나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데다 원자력 발전 방식도 달라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총리실 산하에 인프라 해외수출관계 장관회의를 설치했으며, 외무성 등 각 부처에도 인프라 수출지원팀을 만들었다. 인프라 수출 펀드 조성 등 파격적인 금융지원책도 잇따라 내놨다. 절치부심한 일본은 이후 진행된 베트남 수주전에서 즉시 성과를 거뒀다. 원전 수주를 위해 간 나오토 총리가 직접 베트남을 방문, 790억엔(9848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고 공항·철도 건설 등의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수출금융 지원은 국제관례… 이면계약 아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 수주를 둘러싸고 과도한 수출금융 지원과 이면계약 의혹이 제기되자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UAE 파병과 더불어 금융 지원까지 사실로 밝혀지면 ‘사상 첫 한국형 원전 수출’이라는 취지가 상당 부분 퇴색되기 때문이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31일 경기도 성남 분당의 한 반도체 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관련 이면계약 의혹에 대해 “처음부터 입찰할 때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이라면서 “일부 주장처럼 이면계약이라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장관은 그 사실을 왜 공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원래 원전 수주에 관한 조건은 잘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경부도 이날 자료를 내고 “원전 등 해외플랜트 수주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은 국제적인 관례”라면서 “미국(EX-IM 은행), 일본(JBIC) 등도 자국의 해외플랜트 수주를 위해 수출금융 대출을 제공한다.”고 해명했다. 또 “대출 규모와 금리 등 조건은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와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면서 “원전 수출에 대한 수출금융대출 금리는 반드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하는 만큼, 저금리 대출에 의한 역마진 발생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 방송사는 “순항할 것 같았던 원전 공사가 시작 단계부터 삐걱거린 배경에는 우리 국민들이 까맣게 모르는 미공개 계약이 있었다.”면서 “한국이 22조원에 달하는 공사 대금 중 12조원을 UAE에 빌려주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현대車 직원대피·LG전자 가동중단…건설업계 초긴장

    현대車 직원대피·LG전자 가동중단…건설업계 초긴장

    이집트 시위사태가 격화되면서 국내 산업계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로선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주변 중동 지역으로 소요가 확산될 경우 해외건설 공사 수주와 상품 수출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권에서 네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총 1650개사가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 22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지진출 국내기업 36개사 현지법인, 지사, 연락사무소, 교포 직접투자 등의 형태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6개사다. 카이로에 아프리카지역본부를 둔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을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시켰고,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가족들을 국내로 대피시켰다. 포스코, OCI상사 등도 직원과 가족들을 제3국이나 본국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TV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마이다스의 폴리에스테르 직물 공장은 직원 30% 이상이 출근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이로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수브라엘카이마 시에 있는 동일방직의 원사제조 공장만이 유일하게 가동 중이지만, 언제까지 작업이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장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직원의 신변 안전이 우선이지만 국내 산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집트 사태가 다른 중동 국가로 확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건설업계가 지난해 따낸 716억 달러 해외공사 중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주한 물량이 472억 달러로 65%가 넘기 때문이다. 자칫 중동으로 소요가 확산되면 한국 건설업계의 황금어장이 흔들릴 수 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집트 정권이 흔들리면 중동도 안심하지 못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주 다변화 등을 도모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태호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은 “이집트 시장은 크지 않지만 소요사태가 중동으로 확산되면 해외건설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올해 해외수주 목표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업계와 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도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 3사가 지난해 이집트에 수출한 자동차는 6만여대. 전체 해외 수출량 227만대에 비하면 아직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중동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이 지역의 판매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장 작아 초기 영향은 미미 해운업계도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럽과 아시아 간 주요 해운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봉쇄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가 폐쇄되면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케이프타운을 돌아가거나 파나마 운하를 거쳐 대서양으로 항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운임 손해와 연료 증가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해운사에 피해를 줄 전망이다. 종합상사들 역시 이집트 사태의 영향권 안에 있다. 하지만 이집트 시장 자체가 작아 현지 지사가 있는 회사도 얼마 안 되고, 있더라도 단독주재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카이로지사는 아직 실적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실질적인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 트리폴리에 지사를 두고 있는 LG상사 관계자는 “리비아 등은 체제가 상당히 공고하고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도 높아서 주변 지역으로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산업부 종합 coral@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19~25세 모두 소말리아인… 현지어·영어·한국어 ‘3중통역’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19~25세 모두 소말리아인… 현지어·영어·한국어 ‘3중통역’

    국내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들이 30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9시 50분쯤 부산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부산 동구 좌천동 남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 이송된 해적들은 젊은 소말리아인으로 비교적 큰 키에 마른 체구였다. 양손에 찬 수갑을 수건으로 가린 채 호송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체포된 뒤 장시간 우리 해경에 구금된 데다 긴 비행을 한 탓에 초췌한 모습이었다. 해적들은 19~25세의 청년들로 검은 피부와 짧은 머리에 키 170~190㎝의 마른 체구였다. 이름은 압둘라 세룸, 압둘라 알리, 아부카드 애맨 알리, 아울 브랄렛, 마호메트 아라이 등 모두 소말리아인으로 알려졌다. 해경에서 준비한 검은색 방한복을 입은 해적들은 대부분 얼굴이 무표정했다. 남해해경청 입구에서 건물 현관까지 30m 정도를 2~3m 간격으로 걸어가는 동안 ‘고개를 숙이라’는 해경의 손짓에 순순히 따랐다. 부산의 기온이 영하 1~8도의 추운 날씨였지만 방한복을 입어 크게 추위를 느끼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해적들에게 제공된 내복과 방한용 점퍼는 인근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해적들은 새벽 4시 18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왕세자 전용기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 공항에서 대기하던 남해해경 수사관들에게 인계됐다. 전용기에는 UAE에 파견된 ‘아크부대’ 특수전 요원 1개팀과 군의관 등이 동승해 호송작전을 수행했다.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남해해경은 김해공항에서 군으로부터 이들의 신병을 인계받은 즉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부산지방법원으로 압송했다. 해경은 해적들의 테러 및 도주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경찰관 40여명과 특공대 전술차량 등 차량 6대,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호송작전을 펼쳤다. 앞서 정부는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역에 대기 중인 삼호주얼리호에서 해적들을 청해부대 최영함의 링스헬기를 이용해 20분 정도 떨어진 오만 무스카트 공항으로 이송한 뒤 전용기에 태웠다. 전용기는 UAE 왕실에서 해적 이송을 위해 빌린 것이다. 정부는 공군 수송기로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영공 통과를 위한 인접국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적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8시쯤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시작돼 9시 30분쯤 끝났다. 당초 예정보다 길어진 것은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1명씩 이뤄지고 한국어와 영어, 소말리아어로 이어지는 순차 통역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해경은 현재 소말리아어와 영어가 가능한 통역원을 2명씩 모두 4명을 배치했다. 해적들은 부산해경 유치장 3곳에 1~2명씩 나눠서 격리 수용됐다. 유치장은 12.5㎡ 넓이로 10여명의 보호관과 통역인이 배치됐다. 해적들은 유치장을 드나들 때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유치인 보호관들은 정밀 신체검사를 실시해 칼이나 라이터 등 위해물품이 반입되지 않도록 하고, 유치장을 나설 때는 수갑을 채울 예정이다. 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적을 경호하고 청사 주변에 해경 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 등을 배치해 철통 경계를 유지했다. 남해해경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서의 첫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내국인과 같은 점심메뉴로 했다. 해적들은 흰 쌀밥과 김칫국, 고등어조림, 야채샐러드 등으로 통역인 4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해경은 일단 국내법에 따라 이들을 일반 피의자와 동등하게 대우할 방침이지만 이슬람교도인 점을 감안해 종교활동을 보장하고 돼지고기를 뺀 식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석 선장 후송 전용기 제원

    [소말리아 해적 국내 이송] 석 선장 후송 전용기 제원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오만에서 한국까지 실어준 환자 후송 전용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社)의 비즈니스 전용 제트기 ‘챌린저604’를 개조한 항공기다. 일명 ‘에어 앰뷸런스’로 불린다. 스위스항공구조협회(REGA) 소속이지만 현재는 국제 의료지원 서비스 기업인 ‘인터내셔널SOS’가 전세내 운용하고 있다. 제원은 길이 20.8m, 높이 6.3m, 날개 너비 19.6m로 12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740㎞. 1회 주유로 최장 2800마일까지 비행할 수 있다. 중환자의 해외 이송을 위해 생명 유지장치, 투약장치 등 각종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석 선장의 후송에는 2명의 조종사 외에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과 김지영 간호사, 인터내셔널SOS 소속 항공이송 전문가 등 3명의 의료진이 동승했다. 모두 11대의 응급구조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인터내셔널SOS는 전 세계에 4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중 30% 이상이 의사, 간호사, 약사, 항공의료 전문가 등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내셔널SOS의 해외이송서비스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석 선장의 후속 치료를 담당하게 된 아주대병원이 국내 유일한 회원이다. 30일 오전 4시 18분 5명의 소말리아 해적을 태우고 김해공항에 도착한 비행기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의 전용기. 149석 규모의 쌍발 중·단거리용 제트기 B737-700을 개조한 귀빈용 항공기이지만 이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공항과 공군 측이 철저히 함구하고 있기 때문.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UAE 측에 지원을 요청했고, UAE가 5시간 만에 이를 수용했다.”면서 “무하마드 아부다비 왕세자가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짤막하게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석선장 총상 최소 6곳”

    “석선장 총상 최소 6곳”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몸에서 최소 6곳의 총상이 발견돼 해적이 근거리에서 석 선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시간 비행 견딜 수 있을까 오만에 급파된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은 지난 27일 “몸에 맞은 총탄 수는 정확하지 않지만 총상은 6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총상이 여러 군데 있고 여전히 여러 발의 총알이 몸속에 남아 있다.”면서 “오른쪽 옆구리에서 배 윗부분까지 3곳, 왼쪽 팔과 엉덩이, 오른쪽 허벅지 등 총 6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인 견해로는 복부 총상 3곳 중 2곳은 1발이 옆구리로 들어가서 뚫고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석 선장이 당초 알려졌던 4발보다 더 많은 총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적이 근거리에서 AK47 소총을 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 석 선장은 구출 작전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교에서 다른 선원들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가 청해부대를 도운 사실이 발각되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여러 발의 총탄을 맞았다. 총을 쏜 해적은 생포된 5명 중 1명으로 국내 압송 절차를 밟고 있다. ●해적은 UAE 왕실 전용기로 압송 관심은 위중한 상태의 석 선장이 11시간의 비행시간을 견딜 수 있느냐다. 석 선장은 ‘범발성 혈액 응고 이상증’과 패혈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치사율이 70%가 넘는 합병증인 괴사성근막염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장거리 환자 이송을 위한 전용기에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는 데다 의료진 3명이 동승할 계획이라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나도 같이 죽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전용기에는 이 센터장을 비롯해 김지영 간호사, 그리고 현지 의사 1명 등 3명이 동승한다. 26일 오만에 도착한 아내 최진희(58)씨와 아들 현수(31)씨는 민항기를 통해 따로 귀국한다. 생포한 해적 5명은 정부가 UAE 왕실의 협조를 얻어 왕실 전용기 편으로 30일 새벽 도착한다. 한편 오만 외곽 공해에서 입항을 대기 중인 삼호주얼리호의 삼호해운 선원들은 현재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삼호해운 팀장은 이날 주 오만 한국대사관에서 “선원들은 선상에서 임시 합판으로 바람을 막으며 지내고 있지만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면서 “삼호주얼리호가 입항하는 대로 선원들의 의사를 물어 귀국시킬 계획이다. 이르면 31일 출국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랄라(오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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