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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사태 공습 임박설로 국제 금융시장 요동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했고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의 경제·금융 전문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시리아 공습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다”고 시장의 충격을 전했다. ●미국, 이르면 29일 시리아 공습설 미국은 이르면 오는 29일쯤 시리아에 대해 미사일 공습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군이 이르면 오는 29일쯤 첫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시리아 정부는 서방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며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미국·유럽 증시 최대 2% 이상 하락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이어 시리아 위기까지 겹치자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 지수는 1.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9%, 나스닥 지수는 2.16%의 낙폭을 각각 보였다. 다우 지수는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는 12% 이상 상승했다. 하락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2.28%와 2.42%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9% 내렸다. 미국과 유럽에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코스피는 전날보다 0.11% 내렸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69%, 대만 기권지수는 0.94%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상승했고 홍콩항셍지수는 0.59% 내렸다. 중동의 증시는 폭락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의 DFM 지수는 전날보다 7.0%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랍권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TASI 지수도 전날보다 4.12% 떨어졌고 UAE 아부다비 증시의 ADX 지수는 2.83% 하락했다. ●금·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위기감이 반영돼 상승했다. 뉴욕시장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7.10달러(2%) 오른 온스당 1420.2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현물시장에서도 금 시세는 위기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온스당 1419.25달러를 기록하며 3% 급등했다. 은과 구리의 가격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금리)이 하락했다. 미국의 5년 만기, 10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0.07%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공습 우려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가 다시 커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9달러(2.9%) 오른 배럴당 109.01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64달러(3.29%) 오른 배럴당 114.3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이날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66.07루피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도 달러당 1만 905루피아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3.3270링깃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달러당 44.50페소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달러당 32.14바트로 전날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난 상황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돼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영준 前차관 다음주 소환…‘원전게이트’ 몸통 밝혀지나

    박영준 前차관 다음주 소환…‘원전게이트’ 몸통 밝혀지나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박영준(53·서울구치소 수감)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원전비리 사건과 관련해 다음 주초 검찰에 전격 소환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22일 박 전 차관에 대한 조사를 위해 법무부에 부산구치소 이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의 수처리 설비 수주를 위해 로비를 해야 한다”면서 13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원전비리 수사가 ‘게이트 사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박 전 차관의 측근이자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2009년 2월쯤 서울 모 사찰 주차장에서 오씨로부터 관계 공무원,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로비해 한국정수공업이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대가 등의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소환하면 이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설비 수주와 관리용역 유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부산지법 동부지원 김문관 부장판사는 원전 업체들로부터 1억 3000만원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박기철(61) 전 한수원 발전본부장(전무)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관련, 원전비리 수사단은 박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준 전기 및 기계설비업체인 I사 임모(55) 대표를 배임증재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는 2009∼2010년 원전 관련 중소기업인 I사와 H사 대표들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I사 대표 임씨 등은 대기업이 원전에 부품을 납품하거나 설비를 공급할 때 하도급을 받을 수 있게 협력사로 등록해 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에 이어 이번 원전비리 사건과 관련해 금품로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두 번째 한수원 임원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원전비리 양파男’ 한수원 부장 한전 본사 로비서 현금 2억 받아

    원전 비리에 얽힌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이 지난해 2월 말 한전 본사 로비에서도 2억원이나 되는 현금 다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등 곳곳으로부터 17억원을 받기로 하고 실제로 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그가 대담함을 뽐낸(?) 것이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송 부장은 지난해 2~3월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에 1093억원 상당의 전력용 변압기를 납품하는 데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현대중공업 손모(48) 부장 등으로부터 5만원권 7억원을 받았다. 송 부장은 자택 근처 커피숍에서 2억원, 한전 앞길에서 3억원을 수수했다. 현대중공업이 H사에 10억여원을 보전해 준다는 약속에 따라 조성된 돈이다. 송 부장은 현대중공업이 UAE 원전에 1127억원 상당의 디젤 발전기 등을 납품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10억원을 받기로 하고 실제 3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송 부장 지인의 G사와 15억원짜리 가짜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송금한 10억원에서 나온 돈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 이 같은 금품수수가 현대중공업 임·직원의 청탁에서 시작됐고, 송 부장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은 송 부장의 요구에 따라 7억원을 전달했을 뿐 나머지 금품수수는 회사와 무관하다고 맞서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피의 이집트’ 국제사회 고강도 제재 나서야

    이집트가 걱정스럽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공식 집계로 800명을 넘어섰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며 시위를 주도하는 무슬림형제단은 사망자가 수천명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무차별적인 보안군의 시위 진압은 오히려 강도를 더하고 있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시위를 테러로 규정하며 “화해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반면 군부에 맞서는 시위대에는 파키스탄, 수단, 시리아의 이슬람 원리주의자와 알카에다 세력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자체적인 수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봐야 할 것이다. 많은 나라가 이집트 사태를 관망하면서 실리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타깝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월로 예정된 이집트와의 정례 군사 훈련을 취소했지만, 한 해 13억 달러(1조 4462억원)에 이르는 군사 원조를 중단하는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칫 이집트가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러시아에 접근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내전을 경고하면서도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는 오히려 이집트 군부의 유혈 진압에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이들은 이집트에 120억 달러(13조 35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무슬림형제단 같은 이슬람의 정치세력화가 왕정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유엔 안전보장위원회는 지난주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의장 발언으로 이집트 정부와 시위대 양쪽에 최대한의 자제와 화합을 촉구하는 데 그쳤다. 이사국 사이의 이견 때문이다. 이집트 사태의 근저에는 이슬람과 비(非)이슬람의 뿌리 깊은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이슬람의 상당수는 기독교도이다. 이집트 사태가 내전으로까지 발전해 ‘종교전쟁’의 양상을 띠게 된다면 그 혼란의 여파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국제사회는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이집트가 사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 중단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원전 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수차례 한수원 부장에 상납받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종찬(57) 한전 해외부문 부사장이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구속 기소) 부장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은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송 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17억원 등 원전 업체들로부터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송 부장으로부터 이 부사장에게 금품을 수차례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송 부장이 원전 업체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받은 금품 일부를 이 부사장에게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이 금품을 받은 시기와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JS전선이 신고리 1, 2호기 등에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했던 2008년 신고리 1건설소(1, 2호기)에서 함께 근무했다. 2010년 한전의 해외원전 개발처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 원전을 지원하는 사업처에서 최근까지 같이 일했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경기 안양시 LS전선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원전 제어용 케이블 등 납품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원전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체포

    ‘원전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체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4일 사기 혐의 등으로 이종찬(57) 한국전력 해외부문 부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008년 JS전선이 신고리 1, 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1년 현대중공업 측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납품 관련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구속) 부장에게 건넨 10억원 가운데 압수된 6억원을 제외한 4억원 중 상당 금액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장은 “JS전선 케이블이 시험에서 계속 불합격돼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이 부사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국가정보원 출신 원전 브로커 윤모(57)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원전 수처리 전문 기업인 한국정수공업 고문인 윤씨는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인 오희택(55)씨로부터 한수원 전무와 관련한 인사 청탁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한수원 전무를 회사에 유리한 사람으로 교체하려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로비해야 한다”며 돈을 받아 윤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이 회장에게 UAE 원전 수처리 설비를 수주하려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로비 자금을 요구해 80억원가량의 가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1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한편 LS전선도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LS전선 조모(52) 전 차장과 전 직원 황모(51)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06년 8월 하청 업체인 B사가 공급한 냉각수 공급용 냉동기의 실링(밀봉) 어셈블리 시험 성적서를 다른 업체인 A사 명의로 작성해 울진원자력본부에 제출하고 2266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에이스 없는 ‘명보 축구’

    에이스 없는 ‘명보 축구’

    ‘홍명보호’의 첫 승은 언제쯤이나 나올까. 축구 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을 0-0으로 비겼다. 90분 내내 몰아치고도 득점이 없었고 후반 막판에는 아찔한 슈팅도 여러 차례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4경기째 무승(3무1패)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끊임없이 두드려도 골이 안 나오는 지독한 ‘변비 축구’가 이어졌다. 홍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2013동아시안컵 이후 대거 물갈이한 공격 조합은 이날도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원톱 김동섭(성남)을 필두로 윤일록(서울), 이근호(상주), 조찬호(포항) 등이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며 2선 공격을 이끌었지만 결국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조찬호가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고 김동섭, 이근호, 윤일록, 하대성(서울) 등이 쉼 없이 슈팅을 날렸지만 그뿐이었다. 후반 잇달아 투입된 조동건(수원), 임상협(부산),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이승기(전북)도 골과 인연이 없었다. 한국은 무려 15개의 슈팅(페루는 6개)을 날리고도 마무리를 못 했다. 열대야에 빅버드를 찾은 3만 6021명의 관중은 수차례 진한 탄식을 내뱉었다. 심지어 페루는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가 무색할 정도로 변변한 공격조차 없었다. 월드컵 남미예선 7위(4승2무6패)인 페루는 5위에 주어지는 아시아팀과의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한국을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했지만 시차 문제와 촉박한 일정 탓인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수문장 터줏대감인 정성룡(수원) 대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울산)는 제대로 공을 잡아볼 기회도 없었다. 김승규는 두 차례 인상적인 선방쇼를 펼쳐 정성룡을 바짝 긴장시켰다. 전반 43분 요시마르 요툰(바스쿠 다 가마)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39분에는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의 왼발 슈팅을 팔을 쭉 뻗어 쳐냈다. 그동안 축구대표팀이 기습적인 슈팅 한둘에 패전의 멍에를 썼던 걸 감안하면 그의 활약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김민우(사간 도스)-황석호(히로시마)-홍정호(제주)-이용(울산)의 포백 수비도 페루의 투박한 공격에 몸 풀듯 뛰었다. 홍 감독은 “리그 경기를 계속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후반에 새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호흡이 삐걱거렸다”고 평가했다. 세르히오 마르카리안 페루 감독은 “한국은 체격적으로 우월하고 경기 때 호흡도 잘 맞더라”면서도 “짧은 패싱플레이로 우리의 흐름을 깼지만 골까지 이어지지 못했다”고 했다. 계획대로 차분히 갈 길을 가고 있다는 홍 감독이지만 답답한 경기가 거듭되자 축구계 안팎에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공간과 압박’을 모토로 안정적인 수비 자원을 대거 발굴했지만 세 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만만한(?) 일본·중국·호주 1.5군과의 경기에서 2무1패. 2000년 이후 지휘봉을 잡은 감독 중 4경기 동안 승전보를 울리지 못한 감독은 없다. 2001년 부임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취임 후 노르웨이, 파라과이, 모로코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다가(2무1패)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꺾은 게 그나마 길었던 ‘승리 갈증’이다. 동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FIFA 랭킹도 13계단 하락한 56위(아시아 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홍 감독은 브라질을 향한 과정에 불과하다고 자위하지만 팬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K리거들의 기량 점검을 마친 홍 감독은 새달 두 차례 A매치에서 유럽파를 대거 소집해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영포라인 원전 브로커 “최중경에 금품로비”

    검찰이 ‘영포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 윤모(57) 고문을 통해 최중경(57)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금품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게이트 사정’으로 비화한 원전비리 수사가 정계에 이어 관계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3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윤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2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윤씨를 체포했고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오씨는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한수원 전무를 (회사에 유리한 사람으로) 교체하려면 최 장관에게 로비해야 한다”며 5000만원을 받아 윤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며, 이 회장도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 회장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1∼4호기에 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려면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로비자금을 요구해 80억원 규모의 가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뒤 1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연합뉴스
  • 김기식 “원전비리에 정책펀드 수백억 사용”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11일 원전비리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원전 브로커 오희택(55)씨가 정책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한 의혹이 있다며 금융위원회에 정책펀드 전반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비리 사건에 연루된 한국정수공업을 압수수색하던 중 ‘영포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 오씨가 정책금융공사 고위층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는 사실이 적힌 문건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국정수공업은 2010년 12월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신성장동력 육성펀드로 지정되자 산은캐피탈과 JKL 파트너스가 공동 위탁 운용한 펀드 1600억원 중 642억원을 구주인수 방식으로 지원받았다. 김 의원은 “기존 몇몇 대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된 것에 대해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로 볼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당시 계약 체결과 관련된 주요 인물들은 영포라인이거나 ‘MB(이명박 전 대통령) 금융맨’들이었다”며 “검찰은 이번 사건이 MB 정권의 권력형 비리 사건일 수 있다는 의혹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문건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현재 검찰수사의 초점은 오씨 등의 금품 수뢰 내용 및 용처 확인 등에 대한 수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정수공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의 수처리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1년 전부터 오씨에게 막대한 로비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정수공업이 2010년 9월과 12월 각각 5억원과 8억원을 오씨가 차명으로 미국에 설립한 N사에 송금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슬람권에 한국 인삼·유자를 유행시키다… 그것이 창조농업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슬람권에 한국 인삼·유자를 유행시키다… 그것이 창조농업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일자리를 늘리기가 어렵지요. 하지만 생산 이후의 가공, 유통, 수출 등 분야에서는 무한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김재수(5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우리나라 농업구조를 ‘생산 농업’에서 ‘생산 이후의 농업’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을 말했다. 그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국산 가공식품의 수출 증가를 일례로 들었다. 우리의 노력이 바탕이 돼 입맛이 전혀 다를 것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한국산 가공 식품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누에고치로 인공고막을 만들어 사양길에 있던 잠업을 되살린 것도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창조농업’의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산물 무역 역조가 심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기우(杞憂)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슬람 문화권이 우리나라 식품 수출의 새로운 활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식품의 현지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이슬람 문화권은 인구만 20억명이고 식품시장의 규모는 연간 7000억 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 식품시장이 5조 4000억 달러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이슬람권은 세계 식품시장의 13%에 이르는 ‘블루오션’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체 식품 수출의 10.5%(8억 4000만 달러)를 이슬람 문화권에서 달성했다. 전년보다 9.4% 늘어났다. 담배나 커피제품, 고등어, 명태 등이 많이 수출된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2억 2450만 달러)의 수출액이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1억 5190만 달러), 아프가니스탄(9280억 달러) 순이다. →이슬람권 수출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중요하지 않나. -이슬람 문화권의 식품 수출 인증을 ‘할랄’이라고 부른다. 이슬람어로 ‘허용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살·가공된 식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식품에 이슬람에서 금기인 돼지 추출 성분이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이슬람중앙회 소속 한국할랄위원회에서 ‘한국 할랄’을 인증해 준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공신력 높은 ‘말레이시아 할랄’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다. 그래서 한국 식품이 한국 할랄을 받을 경우 말레이시아 할랄과 같은 동등성을 인정하도록 말레이시아 정부에 신청해 지난달 초 허가를 받았다. 이슬람권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현재 할랄 인증은 세계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가장 유명하다. 곧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한국 할랄’의 동등성 효력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이슬람권이라고 해도 국가마다 식품에 대한 기호가 다를 텐데. -그렇다. 국가별로 특화된 수출품목 육성이 필요하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면이나 배, 유자를 선호하고, UAE·터키·이란 등은 인삼이나 과즙음료, 담배를 원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소스류, 면류, 커피 등의 수출이 잘된다. 2017년까지 20억 달러 수출이 목표다. aT는 올해 이슬람 지역에서 수출업체의 개별 박람회를 14회 지원한다. 카자흐스탄과 UAE 아부다비의 전시회에 참여해 한국식품관을 운영하고 이슬람권 대학에서 한식 강좌를 열 계획이다. 또 이슬람권 특급 호텔 2곳에서 한식요리법을 교육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중요하고 오래된 과제지만 시원한 해결책은 없는 듯하다. -aT가 하는 일 중 80~90%가 유통구조 개선일 것이다. 사실 그동안은 공판장을 짓고 경매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쪽으로 유통구조 개선 정책이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는 정착됐지만 농산물의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너무 커졌다. 가장 큰 고민은 유통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류비와 인건비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구조를 볼 때 사이버 거래를 통해 물류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추는 방법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우리 공사가 ‘농수산물 사이버 거래소’를 운영하는 이유다. →정부의 농산물 수급 정보가 많이 틀리는 것도 원인 아닌가. -맞다. 배추 파동이 오면 1000원짜리가 5배, 10배씩 오르기도 한다.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기후 예측이 힘들어졌다. 농산물 수급 관측 기법도 좀 더 발전해야 한다. aT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수급상황실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에 빠른 유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창조경제’가 화두인데 농업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농업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꽃을 피울 수 있는 대지(大地)다. 사양산업이었던 잠업은 차(茶), 화장품, 치약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면서 최첨단 사업으로 변신했다. 인공고막도 만들었고, 인공뼈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벌침은 젖소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며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재료도 중국의 팔각나무 씨다. 농촌은 치료농업, 힐링농업, 관광농업에 눈을 뜨고 있다. 농업을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을 모두 합친 6차 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농업은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어떤 산업과도 융합될 수 있다. 창조경제의 중심이 될수 있다는 의미다. →식품산업에는 골목 영세상인이 특히 많다. 상생(相生)의 측면에서 중소 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2011년말 음·식료 제조업체의 92.1%가 종업원 10명 이하의 영세업체다. 음식점 중에는 종업원 10인 이하 사업장이 97.6%다. 어느 분야보다 상생발전이 중요하다. aT는 해외 농산물을 수입해 비축했다가 중간 상인을 통해 국내에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공매라고 부르는데, 특별한 기준이 없어 대부분 큰 업체가 대량으로 사다가 시중에 팔았다.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공매 제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영세 식품업체를 위해 식품기업협의회를 만들어 광고, 마케팅, 경영, 세제 등 많은 부문에서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한 알로에 음료 업체는 aT의 영세기업 해외 박람회에 잇따라 참여해 보따리 장사 수준에서 중견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중 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업 분야에 대한 우려가 많다. -농산물의 개방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은 수출이라고 보고 있다.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우리나라가 농산물을 수출하는 선진국들이 소비 부진을 겪었고, 특히 엔화 약세에 일본 수출이 힘들었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은 27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 증가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2011년보다 1.3% 줄었지만, 농식품은 4% 증가했다. 우리 농식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aT는 한류 열풍을 농식품 수출과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 6월 상하이 코리안 푸드 페어를 개최했으며 베트남, 미국, 홍콩 등 세계 전역에서 계속 열 계획이다. →현재 중국 농산물 무역적자를 볼 때 수출로 중국의 공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지난해 대중국 농식품 수출액은 12억 8000만 달러였고, 수입액은 53억 달러였다. 40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났다. 이런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수는 없지만 노력을 멈추어서도 안 된다. aT의 대 중국 농수산물 수출 전략은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중서부 내륙시장 개척, 온·오프라인의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로 정리할 수 있다. 내년 3월에 aT의 칭다오(靑島) 수출전진기지 물류센터가 완공된다. 고품질 냉장·냉동식품을 수출할 수 있고,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주도의 수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간 수출 100억 달러를 기점으로 민간 영역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명박 정부 초기 48억 달러였던 농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80억 달러까지 늘었다. 2~3년 안에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100억 달러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은 비싼 원자재가 필요한 반면 농업은 씨를 키워 열매를 따는 산업이다. 수출액의 대부분이 순이익이라는 의미다. 수출 100억 달러가 넘으면 정부가 나서서 농산물 포장까지 일일히 보완하는 시대는 끝날 것으로 본다. 민간 영역에 의해 수출 품목이 다양화되면서 수출액도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늘 것이다. →농업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농민은 전체 인구 중 2.6%에 불과하다. 하지만 식품 가공, 유통, 수출 인구까지 합한 ‘애그리 비즈니스’ 인구는 전체 인구의 18%에 이른다. 농업 생산이 아니라 생산 이후의 산업들이 발전하면 일자리는 크게 증가한다. 우리 공사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사명을 바꾼 것도 식품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1957년 경북 영양 출생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중앙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1회 ▲농림수산부 시장과장·국제협력과장·식량정책과장·농업정책과장,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농업연수원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 농촌진흥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 [사설] 권력형 원전비리 성역 없는 수사가 답이다

    원전 비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원전 비리에 가담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준 데 이어 ‘권력형 게이트’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검찰은 최근 이명박(MB) 정부의 권력실세로 통한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의 원전 브로커 오모씨와 여권 고위 당직자 출신 이모씨를 잇따라 구속했다. 이들은 MB정부 시절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업체에 로비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원전 비리 파문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현금다발을 들고 해외 원전에 금품로비를 벌이면서 우리 원전의 신용과 국가공신력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원전은 국가 기간산업 중의 기간산업이다. 일개 원전 부품업체의 브로커가 권력의 뒷배를 믿고 업계의 ‘슈퍼갑’인 한국수력원자력 고위직 인사청탁에까지 관여했다니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악성 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비리의 커넥션이 어디까지 뻗칠지 모른다. 지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해외 원전 수출 등 자원외교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윗선 개입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야당 일각에서는 해외 원전 수출과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전반에 대한 수사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원전 비리는 이미 권력형 부정부패 수준에 이르렀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불가피하다. 성역 없는 수사만이 고질적인 비리 사슬을 끊을 수 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원전 비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UAE 원전은 역사상 첫 원전 플랜트 수출로, 국격을 높인 성취로 내세웠던 프로젝트가 아닌가. 원전 비리가 단순한 불량부품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것으로 고착화된다면 원전 르네상스정책 자체를 재고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정부가 ‘원전 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한 지 오늘로 꼭 두 달이 됐다. 원전 비리의 한 요인인 유착관계를 근절하고 원자력계의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혁신적인 외부 인사 영입을 다짐했다. 이제 구체적인 성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원전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원전강국 신화만을 되뇌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 원전 브로커 ‘박영준에 청탁’ 거론… 80억 받기로 했다

    원전 비리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 포항중·고교 재경동창회장으로 이명박(MB) 정부 때 실세였던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여당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가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거론하며 업체에서 80억원을 받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MB 정권 실세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 비리 수사단은 5일 이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법 동부지원 권기철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2009년 2월쯤 원전 수처리 전문업체인 H사 이모(75) 회장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을 수출하고 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려면 박 전 차관 등에게 청탁해야 한다며 로비 자금 명목으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오씨와 함께 2010년 8월 H사에 정책자금 642억원을 편법 지원하는 데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씨는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노동분과 부위원장과 총간사를 맡았다가 2006년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선출됐다. 또 새누리당 서울시당 노동위원장과 부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2009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상임감사로 위촉됐다. 검찰은 이들이 UAE 원전 수출이 성사 단계에 들어간 2009년 11월 박 전 차관 등을 재차 거론하면서 이 회장과 논의한 끝에 수주 금액(1000억원)의 8%를 받기로 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이 가운데 60억원은 오씨가, 나머지 20억원은 이씨가 챙기기로 물밑 약속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오씨는 이후 이 회장으로부터 일단 10억원을 받아 3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씨 등에게 전달된 돈이 김종신(67·구속)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박 전 차관 등을 상대로 한 로비에 실제 사용됐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씨가 최근까지 약속한 돈을 모두 받지 못하자 이 회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우선 20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편지까지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씨와 이씨가 원전 업체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액수나 경위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왕실, 동화로 포장한 잔혹동화?

    [주말 인사이드] 왕실, 동화로 포장한 잔혹동화?

    지난 7월 22일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한 아이가 태어났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아들이자 장차 영국 및 영연방 국가들을 이끌게 될 왕위계승 서열 3위의 왕자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다. 사람들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이 작은 아이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11년 평민 출신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세기의 결혼을 하면서 이미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사람들이 세계 왕실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와 ‘조금’ 다른 그들의 삶을 엿본다. 영국처럼 국왕을 군주로 두고 있는 나라는 44개국이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일본, 태국 등의 왕은 대부분 상징적 존재다. ‘국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말로 설명되는 입헌군주제 국가에서 정치적 책임과 권한은 총리 등 내각이 갖고 있다. 구(舊) 대영제국의 식민지 국가로 구성된 영국 연방국가에 속하는 뉴질랜드, 호주 등의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다. 선출직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형태의 정치 체제를 취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13개 주 가운데 말레이 반도 9개 주의 군주들이 5년마다 지방군주 중 한 명을 새로운 국왕으로 선출한다. 이외에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통치하는 바티칸시티는 여타 왕실 가문과는 다르지만 이론상 군주제 국가로 분류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등의 나라는 국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다. 소위 왕정이라 불리는 걸프 국가들의 경우 가문의 수장이 절대군주이자 세습군주로서 군림한다. 특히 중동 왕정 국가들은 형제들이 왕위를 계승하는 전통이 강하다. 걸프 국가 가운데 입헌군주국인 카타르의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전 국왕은 지난 6월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왕세자에게 양위를 결정해 주목받았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걸프 왕정국가에서는 국왕이 타계하거나 쿠데타로 인해 왕권이 이양됐을 뿐 생전에 자발적으로 양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 왕실은 나라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는 방식이 다르다. 성별에 관계없이 첫째가 왕위를 계승하는 나라는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이다. ‘여왕의 나라’ 네덜란드는 지난 4월 베아트릭스 여왕의 뒤를 이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함에 따라 123년 만에 남성 국왕이 탄생했다. 네덜란드에서 남성이 왕위에 오른 것은 1890년 빌럼 3세 사망 당시 10세이었던 빌헬미나 여왕이 즉위한 이후 처음이다. 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함에 따라 장녀인 카타리나 아말리아 공주가 서열 1위 왕위 계승권자가 되면서 알렉산더르 국왕 이후 네덜란드는 다시 ‘여왕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여성이 왕위를 잇지 못하게 돼 있다. 아키히토 국왕의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1993년 결혼한 이후 아직 왕세손을 낳지 못하고 있다. 차남인 후미히토가 2006년 아들을 낳자 후미히토가 왕위를 계승하거나 여성이 왕위를 계승하도록 왕실 전범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계 로열 패밀리들의 ‘러브 스토리’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사람들은 동화에나 나올 법한 왕족과 평민 배우자와의 신분을 뛰어넘은 결혼을 통해 자신이 경험할 수 없는 왕실의 삶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킨다. 유럽의 여러 왕실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장남인 프레데리크 왕세자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요트선수로 출전, 우연히 만난 평범한 직장인 메리와 친해져 결혼에 골인했다.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막시마 왕비와의 결혼 당시 막시마 아버지의 이력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막시마의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호르헤 비델라 군사독재 정권 때 장관을 지낸 이력 때문이다. 네덜란드 의회는 논쟁 끝에 막시마의 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에 동의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이자 모나코 공국의 왕인 알베르 2세는 세계 유명 모델이나 배우들과의 염문설로 유명하다. 알베르 2세는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샤를렌 위트스톡 왕비와 결혼을 했다. 그는 이번이 초혼이지만 아프리카 토고 출신의 미국 여성과의 사이에 자녀를 두었다. 정식 혼인을 통해 태어나지 않은 자식에게 왕위를 계승하지 않는 모나코 법에 따라 왕위계승 서열 1위는 알베르 2세의 누이인 카롤린 공주다. 왕실은 또 숙명처럼 늘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1975년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사망한 뒤 즉위한 후안 카를로스 국왕은 각종 논란과 부정부패 의혹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퇴위 요구를 받았다. 1981년 군부 쿠데타를 무산시키면서 국민들의 인기를 얻은 카를로스 국왕은 2007년 칠레에서 진행된 중남미 정상회담인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회식 도중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의 연설을 방해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닥쳐”라는 폭언을 해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스페인에서 정치적인 실권이 없는 국왕이 외국 정상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스페인 왕실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것은 1년 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불어닥친 재정 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휘청거릴 때 카를로스 국왕이 아프리카로 호화 코끼리 사냥을 간 이후부터다. 최근 거액의 비자금이 들어 있는 카를로스 국왕 가족 명의의 스위스 비밀계좌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웨덴 역시 앞서 2009년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식 비용으로 약 30억원이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 중 일부는 왕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경제난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반 국민들이 식민지 시대의 유물에 불과한 왕실을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수원 부장, 현대重서 10억 받아

    자택 등에서 5만원권 6억여원이 발견된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이 현대중공업에서만 무려 10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이에 따라 4억원에 달하는 나머지 현금이 윗선에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송 부장이 이 돈의 출구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은 김모(56·구속) 전 현대중공업 영업담당 전무 등으로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브라카(BNPP) 원전 1∼4호기의 변압기 및 비상발전기 납품과 관련한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7억원은 현대중공업이 변압기 점검업체인 A사에 지급한 돈에서 2억~3억원씩 3차례에 걸쳐 받은 뒤 간부가 송 부장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억원은 현대중공업이 비상발전기 설계 등을 컨설팅하는 B사에 지급한 돈 일부를 B사 대표가 송 부장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대중공업이 A사 등에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1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송 부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비자금 조성 및 전달 과정에 이 회사 최고위층까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신고리 1, 2호기 등에 납품된 JS전선의 제어 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사기 등)로 황모(61) 전 JS전선 대표를 지난 27일 구속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에티하드항공, 최고니까… 아부다비~상파울루 한 번에 가요

    에티하드항공, 최고니까… 아부다비~상파울루 한 번에 가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이 남미 지역의 첫 번째 취항지인 브라질 상파울루 직항 노선에 취항했다. 에티하드항공은 상파울루 노선에 에어버스 A340-500 기종을 투입, ‘다이아몬드 퍼스트 클래스’ 12개 좌석, ‘펄 비즈니스 클래스’ 28개 좌석, ‘코랄 이코노미 클래스’ 200개 좌석 등 총 240석을 제공하고 있다. 아부다비~상파울루 노선의 첫 번째 비행을 마친 에어버스 A340-500은 상파울루 시간으로 지난 6월 1일 오후 4시 35분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브라질은 영국보다 높은 순위인 세계 6위 경제 규모의 남미 최대 국가이며, 인구 수 또한 남미 최대 규모인 약 2억명에 이른다. 브라질 노선 취항은 에티하드항공의 여섯 번째 대륙 진출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릭스(BRICs) 국가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신규 노선은 에티하드항공의 첫 브라질 공식 진출이지만, 브라질과 에티하드항공의 인연은 오랜 기간에 거쳐 이어져 왔다. 에티하드항공은 10년 전 베이루트 노선으로 상용 비행을 시작했을 때 브라질 출신 승무원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괄 임대 방식으로 항공기를 운항한 바 있다. 당시 활약했던 승무원 및 조종사 중 일부는 지금도 에티하드항공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항공사’(WTA 2009~2012년 수상)로 부상한 에티하드항공의 성장 역사를 함께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3년 설립된 에티하드항공은 본사를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두고 있다. 전 세계 92개 주요 도시로 여객 및 화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총 77기의 에어버스 및 보잉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 10기와 보잉787-9 드림라이너 41기 등을 확정 주문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美 살인병기 ‘드론’ 전 세계 감시망 펴나

    美 살인병기 ‘드론’ 전 세계 감시망 펴나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전투 및 테러단체 살상용으로 쓰던 무인항공기(UAV·드론)의 임무를 세계 주요 지역 정찰 및 인사 추적 용도로 변경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국내외 무차별 정보 수집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드론으로 전 세계 감시망을 구축한다는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여 미국의 ‘빅 브러더’(거대 권력) 논란이 다시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WP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10년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예멘 등에서 대(對) 테러 작전에 사용했던 미군의 드론 400여기를 향후 무장그룹과 마약거래 조직, 해적 등에 대한 감시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는 최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드론 기지를 설치하고 페르시아만 인근에 대한 정찰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사하라 일대에서 활동 중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추적하기 위해 아프리카 말리와 에티오피아 지부티, 세이셸 등에도 기지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은 지금까지 스캔 이글(왼쪽) 같은 소형 드론을 이용해 특정 지역에 대한 정찰 활동을 수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프레데터(오른쪽)나 리퍼 같은 최신형 드론을 투입해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장거리 공중 감시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애슈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한 연설에서 리퍼 드론을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다른 아시아 지역에 처음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당국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아·태지역에 대한 정찰 확대 계획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WP가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5월 워싱턴 국방대학 연설에서 무인기 폭격 제한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을 담은 미국의 대 테러전략 수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여론은 드론의 잇따른 민간인 오폭에 대한 미 정부의 반성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하지만 이 발언이 미국의 비밀 정보망 확대를 위한 꼼수였음이 드러날 경우 해당 국가의 반발과 함께 미국의 사생활 침해 논란도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석유공사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미래 성장동력사업 중 하나로 셰일가스 개발을 꼽는다. 석유공사는 미국의 대표적 독립계 석유 회사인 ‘애너다코’ 등과 협력해 미국 텍사스 이글포드 셰일층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비(非)전통 분야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추가로 뛰어들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2011년 3월 애너다코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지분 23.67%를 인수했다. 셰일가스·오일 생산광구 규모는 매장량 7억 1700만 배럴, 1일 생산 15만 4000배럴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초의 비전통 생산 유전 지분 인수”라며 “셰일오일 분야의 선진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 비전통 석유 개발 사업 추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현재 시추·생산 분야 등에 6명이 파견 중이다. 또 지난 3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 하울러 광구에 대한 1차 탐사에서 원유를 발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탐사 시작 6년 만이다. 시추 결과 저류층 세 곳에서 하루 1만 배럴 이상 원유 산출에 성공했다. 쿠르드 지역은 원유 약 450억 배럴이 매장된 세계적으로 탐사 유망 지역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하울러 탐사 광구의 성공적 시추 결과를 발판으로 쿠르드 사업뿐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도 ‘대규모 신규 유전’을 발견하는 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집트 정국 안정 실마리 찾나

    이집트 정국 안정 실마리 찾나

    대통령 축출과 군부의 쿠데타, 국론 분열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이집트가 중동 주변국의 긴급 자금 수혈에 이어 주요 내각 구성에도 성공하면서 정정 불안과 경제난 해소를 통한 정국 안정화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은 이집트에 10억 달러의 무상원조와 20억 달러의 무이자 차관, 석유와 가스 같은 현물 등 총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셰이크 압둘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무장관도 무상원조 10억 달러 등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이집트 측에 전했다. 앞서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지지했던 사우디와 UAE의 이번 ‘통 큰 결단’은 이집트가 중동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두 국가의 역내 정치력 확대를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집트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이후 높은 실업률과 재정 적자 증가, 경제성장률 추락 등 삼중고로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첫 민주 선거로 당선된 무르시도 바닥난 재정 문제를 도외시한 채 이슬람 규범만 강요하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경제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임시정부는 지난 7일 히샴 라메즈 중앙총재를 사우디와 UAE에 파견, 이 같은 지원을 받아내 이집트의 경제난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내 갈등거리였던 내각 인선 문제도 가닥이 잡히고 있다. 아들리 만수르 대통령은 이날 과도정부 첫 총리로 자유주의 성향의 경제전문가 하젬 엘베블라위를 임명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무바라크 퇴진 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지낸 엘베블라위는 세속주의 성향의 이집트사회민주당(ESDP) 초기 구성원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중도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리에 지목된 것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외교업무를 총지휘하는 부통령에 임명됐다. 만수르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FJP)에도 장관직을 제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임시 정부가 여야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슬림형제단은 즉각 과도정부의 내각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혀 파행을 예고했다. 과도정부는 즉각 무슬림형제단의 최고 지도자 무함마드 바디아와 다른 지도자 9명에게 시위 선동을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며 응수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마라도나, 두바이 스포츠 홍보대사 1년 연장”

    “마라도나, 두바이 스포츠 홍보대사 1년 연장”

    디에고 마라도나(53·아르헨틴) 전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홍보 대사 계약을 1년간 연장했다. AP통신은 “두바이 체육회가 마라도나와 계약을 연장했다”며 자세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10일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2011년 8월 UAE 알 와슬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UAE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7월 알 와슬 감독에서 물러난 마라도나는 9월 두바이 글로벌 스포츠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후 이라크, 중국 등에서 감독을 맡는다는 설이 있었지만 아직 지도자로는 복귀하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두바이에서 축구교실을 열고 저변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수원 간부집 ‘6억 뭉칫돈’ 출처는 원전 용수처리 업체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발견된 5만원권 6억여원이 원전 용수처리 전문업체인 한국정수공업에서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도 이 업체 이모(75) 대표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한국정수공업이 한수원 임직원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가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카(BNPP) 원전에도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 관련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부장이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7억원을 받아 수천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금품수수 시기와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3∼6호기,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 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 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송 부장은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 등 보조기기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 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같은 업무를 맡았다. 따라서 검찰은 송 부장의 현금 다발이 UAE 원전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송 전 부장의 자택 등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의 출처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면서 “UAE 원전 관련성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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