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TV 시장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빙모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집무실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책임성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초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43
  • [Weekend inside-두 얼굴 금융권] 부자 고객에겐 해결사 자처 ‘저자세’

    [Weekend inside-두 얼굴 금융권] 부자 고객에겐 해결사 자처 ‘저자세’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이 입고 나온 케이프(망토) 코트를 사고 싶은데요. 신민아가 ‘강심장’에 출연할 때 입은 밀리터리 점퍼는 어느 브랜드 제품인가요?” 패션에 관심이 많은 30대 여성 A씨는 TV에 출연한 연예인이 입은 옷이 사고 싶을 때면 옷가게가 아닌 삼성카드에 전화를 건다. A씨의 요청을 접수한 프리미엄 마케팅팀 내 ‘라움’ 컨시어지(concierge) 데스크 매니저는 “고객님, 바로 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바쁘게 움직인다. 먼저 연예인의 매니저와 코디네이터에게 연락해 그 옷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임을 확인한다. 프랑스 본사에 전화를 걸어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관세를 포함한 옷의 가격을 A씨에게 알린다. 옷 값을 결제하면 2~3일 후 배송이 완료된다. A씨는 한달에 두번 이런 방식으로 마음에 드는 옷을 구입하고 있다. 연회비가 200만원인 신용카드 라움의 회원이라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부자 고객을 사로잡으려는 금융권의 쟁탈전이 뜨겁다. 경기가 나쁘고 시장이 불안할수록 금융회사가 믿을 수 있는 건 수입이 안정적인 부자뿐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한국의 부자는 13만명. 이런 ‘슈퍼리치’ 유치를 위해 금융회사들이 꺼내 든 카드는 컨시어지다. 컨시어지는 중세시대의 집사 또는 하녀를 일컫는 말로 어떤 부탁이든 척척 들어주는 해결사 서비스를 뜻한다. 금융상담을 해주는 고객센터가 아니라 시시콜콜한 요청까지 해결해주는 일종의 심부름센터인 셈이다. 금융권에서 컨시어지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2008년 9월 ‘스타아우름서비스’를 시작했다. 총 예금액이 3개월 평균 5억원 이상이고 월 평균 이익이 500만원 이상인 기업고객 임원 등이 가입대상이다. 카드업계는 연회비 100만원 이상의 초우량 고객(VVIP) 카드 회원에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라움과 현대카드 ‘더블랙’의 격돌 양상이다. 삼성카드는 2009년 10월 라움 출시를 위해 벤츠,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업체와 하얏트, 인터컨티넨탈 등 유명 호텔의 서비스 직원 13명을 영입하고 컨시어지 전문 업체인 퀸터센셜리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현대카드도 같은 해 5월 24시간 고객 상담을 해주는 컨시어지 데스크를 신설했다. 증권업계도 올해부터 컨시어지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맡긴 최우수 고객인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를 대상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증권도 5월 ‘QnA 프리미어 멤버스’를 내놓고 6000명의 VVIP 고객에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심부름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한번 이용해보면 큰 만족감을 느끼고 또 찾는다고 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라움 회원의 80%가 컨시어지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하고 전체의 60%는 두 번 이상 이용했다.”고 전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000명의 블랙 회원 가운데 약 40%가 서비스를 이용했다.”면서 “첫 해에는 1000건의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올해 말이면 누적 건수가 80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는 월 평균 1000건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선 찾기 힘든 ‘할랄 음식점’ 현주소

    한국선 찾기 힘든 ‘할랄 음식점’ 현주소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이슬람 국가 각료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당시 인도네시아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각료들의 의전을 맡았던 김은해 유세여행사 부장은 24일 “경주에 할랄(Halal) 음식점이 한 곳도 없어 각료들의 식사를 위해 부산까지 왕복하느라 고생해야 했다.“고 털어 놓았다. 김 부장은 “이들 나라에서도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하는 신선로, 구절판 등 궁중음식을 맛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할랄 고기를 조리하는 한식당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할랄 음식점 적어 무슬림 발길 돌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이란 뜻이다. 따라서 할랄 푸드(Halal Food)는 알라의 이름으로 엄격한 절차를 거쳐 도축된 소·염소·닭 등 육류를 비롯,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과일·야채·곡류·어류·어패류 등을 총칭한다. 할랄 고기란 이슬람 율법(꾸란)에 따라 소나 염소, 닭 등을 향해 “디스밀라(알라의 이름으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단칼에 정맥을 끊어 도축한 고기를 가리킨다. 할랄 푸드의 시장 규모는 6500억달러(약 703조원)로 세계 시장의 20% 수준이다. 네슬레·맥도널드 등이 할랄 제품을 내놓고 있고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2009년 4월에 국희땅콩샌드, 콘칩, 빼빼로 등을 할랄 과자로 인정했다.  반면 하람 푸드(Haram Food)는 술과 마약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개·고양이 고기,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처럼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말한다.  그런데 할랄 음식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등에 10여곳 있을 뿐, 주요 관광지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1994년에 관광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도 한 곳 뿐이다. 따라서 최근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한국 방문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할랄 음식점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17일 국내 이슬람의 본산인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있는 한남동 일대를 돌아봤다. 식료품점에서 만난 파키스탄인 압둘 자발(35)씨는 “할랄 음식을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특히 고기는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여기처럼 믿을 수 있는 곳에서만 구입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할랄 음식을 인증, 관리하는 곳은 중앙회 한 곳뿐이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30년 넘게 중앙회 1층의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 킴(70·한국이름 김철)씨는 “우리나라에는 할랄 고기를 가공하는 공장이 없다. 특히 시장에 유통되는 닭은 가짜 할랄 고기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가게에서 도축하는 날엔 선교사가 입회한 가운데 꼼꼼이 검사한다. 때문에 손님들이 믿고 사지만, 혼자서 하기엔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파키스탄인 칸 무샤라프(38)씨는 “신성한 사원 아래에 있는 정육점 역시 신성한 곳이라 믿는다. 그래서 여기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한남동 일대의 할랄 음식점은 태양이 하늘에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이라 점심 무렵 텅 비어 있다가 해가 진 뒤에야 손님들로 북적였다. 무이츠(24·말레이시아)씨는 “오늘 첫 끼 식사인데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연 참가차 들렀다는 파미르(18·터키)씨는 “할랄 고기로 만든 터키 음식이 먹고 싶어 찾았는데 믿고 먹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할랄 등 무슬림 특성에 맞춘 전략 절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이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한국방문의해 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지난해 세계 인구 69억명의 23.4%를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 13억명 가운데 한해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는지 통계조차 없다.  문화부는 웹페이지와 책자를 통해 서울의 할랄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김성은 국제관광과 사무관은 “출입국 때 국가별 인원을 확인하지만, 종교별로 구분하지 않는다. 때문에 정확한 무슬림 관광객 파악이 어렵다.”며 “과거에 한국관광공사에서 할랄 도시락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 음식이 식어 판매가 부진했다. 이슬람 관광객들은 그만큼 음식에 민감하다. 따라서 체계적인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비영리기구 (NPO)인 일본할랄협회(Japan Halal Association)에서 할랄 식품 인증을 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교토 대학의 구내식당에서 무슬림 학생에게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등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일고 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김인규 인턴 미국 인디애나대학 경영학부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상급식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오랜 갈등과 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무상급식 논쟁이 불거진 이후 한치의 양보 없이 무상급식의 정당성을 설파해 왔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출신으로 제도권 공교육계에 몸담은 경력이 없는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교육감 선서 때부터 “무상급식이야말로 의무교육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밝혀 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8월 “2011년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2012년부터 중등 1개 학년씩 2014년까지 중등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결재서류에 서명했다. ‘서울시는 단계적 무상급식, 교육청은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하는 가장 큰 논리였다. 이 서류를 근거로 ‘교육청이 전면을 단계적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공세를 펼치는 서울시의 입장에 적극 맞섰다. 이미 시의회 조례안이라는 법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곽 교육감은 서울시의 대응에 대해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했다.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거부하자 민주당 출신 구청장들과 상의해 21개구에서만 초등 4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서울시의 공격에는 법적 근거를 내세웠다. 주민투표가 발의된 뒤에는 법적 절차를 삼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으로 대응했다. 절대적 열세로 평가받았던 오 시장과의 TV토론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 교육감은 지난 16일 법원의 주민투표 집행중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결국 투표율 미달로 승리를 거뒀다. 곽 교육감은 24일 “오세훈 시장의 염려 또한 의미있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BC 스페셜 ‘가리봉동의 꿈’

    MBC TV ‘MBC 스페셜’은 26일 밤 11시 5분 ‘가리봉동의 꿈’ 편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조선족 타운을 찾아 ‘코리안 드림’을 향해 달려가는 중국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64년 구로공단이 들어서면서 ‘공장 노동자의 천국’으로 부상한 가리봉동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조선족의 천국’으로 탈바꿈했다. 공단 내 업체들이 하나둘씩 사업장을 옮기면서 빈집이 늘어나자 값싼 자취방을 찾던 중국 동포들이 가리봉동으로 몰려든 것. 제작진은 가리봉 시장 입구에서 중국식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종근(50)씨 부녀 등의 사연을 통해 중국 동포들의 애환과 꿈을 전한다.
  • [카다피 몰락] 油戰…정권교체후 세계 각국, 고품질 리비아산 원유 확보 총력

    [카다피 몰락] 油戰…정권교체후 세계 각국, 고품질 리비아산 원유 확보 총력

    “리비아 원유를 잡아라.” 리비아 내전에서 반정부군이 사실상 승리함에 따라 세계적 석유 메이저들이 리비아의 원유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개월에 걸친 내전 기간 동안 거의 중단됐던 원유 생산이 머지않아 재개될 전망이어서 ‘정권 교체’된 리비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리비아는 세계 원유 수요량의 2%에 해당하는 하루 평균 13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지만, 리비아산 원유가 유황 성분이 적은 ‘고품질 원유’여서 세계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크다. 일단 반군을 적극 지원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서방국가들의 석유 메이저들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반군 측 석유회사인 아고코의 압델잘릴 마유프 대변인은 22일 “우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등 서방국가들과는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러시아·중국·브라질과는 정치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에니와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프랑스 토탈, 스페인의 렙솔-YPF, 오스트리아 OMV 등 내전 이전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을 활발히 해오던 유럽 석유 메이저들이 원유 생산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리비아 원유 생산에 관여하지 않았던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국영 라이(RAI) TV와의 인터뷰에서 에니 기술자들이 이미 생산 재개를 위해 리비아 동부 현지에 도착했으며 에니가 리비아 원유 생산에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원유의 85%가 유럽 지역에 수출돼 왔고, 이 중 3분의1 이상을 이탈리아가 수입해 왔다. 반면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협력하지 않고 반군 측에 미온적이었던 75개 중국 석유회사, 러시아 가스프롬 네프트·타트네프트,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등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때문에 중국은 반군 측에 대해 ‘화해’를 모색하고 나섰다. 장즈량(張志良) 카타르 주재 중국 대사가 최근 리비아 반정부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둘 잘릴 대표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리비아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데 이어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리비아인의 선택을 존중하며 리비아가 곧 안정을 되찾고 일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 리비아 재건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자 국제사회와 기꺼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리비아의 원유 생산 수준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전으로 원유 생산 시설의 상당수가 파괴된 까닭이다. 글로벌 석유 컨설턴트 회사인 우드 매킨지는 리포트를 통해 “리비아가 내전 이전 수준으로 석유를 생산하는 데 약 3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부, 삼성·LG 등과 손잡고 ‘한국판 안드로이드’ 3년내 만든다

    정부가 삼성전자·LG전자 등과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토종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에 착수한다. 최근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이 OS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 차원에서 개방형 OS 개발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방형 OS 개발 컨소시엄 구성” 2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0월 초 추진할 ‘제3차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개방형 차세대 모바일 OS 개발에 들어간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대기업들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응하는 한국형 운영체제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3년 내 한국형 OS 개발 목표 완수를 위해 정부는 54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모바일 시장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MS의 윈도 모바일 등의 OS가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자 OS인 ‘바다’를 갖고 있지만 아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 실장은 “삼성이 공동 OS 개발에 부정적이었는데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합병(M&A) 이후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OS 중심의 애플-구글-MS 3강 구도로 변화될 가능성이 커 그 어느 때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삼성·LG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사업자도 끌어들여 최대한 많은 사람이 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모바일 OS뿐 아니라 구글 크롬처럼 웹기반 OS 개발도 추진한다. 김 실장은 “사용자가 많아야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모바일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며 “모바일만을 위한 OS를 개발한다면 선진국 기업에 비해 시기적으로 늦지만 스마트 TV, 태블릿 PC 등 웹기반 공동 OS 개발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전형적 탁상공론” 부정적 이에 대해 업계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OS가 1~2년 안에 개발해 정착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 데다,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경우 중도에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독자 OS를 개발한 삼성전자의 경우 또 하나의 한국형 OS 개발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컨소시엄에 대한 얘기는 전달받았지만, 구체적으로 협의한 단계는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OS 분야에서 왜 특허 소송이 이뤄지는지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OS 개발이 쉬웠다면 굳이 안드로이드를 쓸 이유도 없었다.”고 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흔들리는 IT코리아 해법은 없나] (3) 성큼 다가온 클라우드 전쟁

    [흔들리는 IT코리아 해법은 없나] (3) 성큼 다가온 클라우드 전쟁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를 계기로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천하 삼분지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신들의 경쟁력인 운영체제(OS)를 무기 삼아 전 세계 모든 하드웨어들을 클라우드 서비스 망에 편입시켜 삼성·LG·현대차 같은 한국의 전통 제조업체들을 지배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태블릿 다음은 스마트TV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쟁에 올인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삼성과 LG가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TV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노트북PC인 ‘크롬북’을 출시했고, 최근 “4분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모두에 쓸 수 있는 안드로이드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모토롤라 인수 직후 투자자문업체 ‘제니 몽고메리 스콧’은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한 것은 앞으로 TV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블로그를 통해 “가정용 영상기기와 비디오 솔루션 시장의 리더인 모토롤라의 기술을 인터넷 프로토콜로 전환해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밝혀 기존 셋톱박스 형태가 아닌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TV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애플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아이폰-아이패드-아이TV로 이어지는 ‘애플제국’ 건설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차세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아이튠즈에서 구입했거나 빌린 콘텐츠들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다음 달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예정이며, 다른 지역에서는 2012년부터 서비스된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상황을 본 뒤 2012년 하반기쯤 50인치대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아이TV’를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MS 역시 이에 질세라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윈도 애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85억 달러를 들여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를 인수하는 등 웹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MS는 스카이프를 인수, 윈도폰 플랫폼을 통해 음성과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페이스북 등에도 스카이프 서비스를 제공해 애플과 구글을 견제하겠다는 생각이다. MS 역시 애플·구글에 맞춰 조만간 스마트TV를 내놓을 것이 확실시된다. ●“OS 싸움 TV, 자동차로 확산될 것”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발표 직후 그간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던 노키아, RIM 등의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발표 당일 뉴욕 증시에서 노키아 주가는 17%나 올랐고, 토론토 증시에서도 RIM의 주가가 9.5% 급등했다. 향후 MS 등 플랫폼 업체들의 ‘매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정보기술 업계가 시장 지배력과 막대한 자산을 지닌 기업만 살아남는 거대 플랫폼 차원의 경쟁 무대가 되고 있다.”는 손민선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분석처럼 독자 플랫폼 구축에 실패할 경우 삼성과 LG 또한 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의존해야 하는 ‘반쪽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동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스마트폰에서 영향력를 확인한 OS는 향후 TV,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라면서 “내부 조직 위주의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소싱을 통해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日 反한류 움직임, 찻잔 속 태풍인가 위기의 시작인가

    日 反한류 움직임, 찻잔 속 태풍인가 위기의 시작인가

    일본 등지의 반한류 정서가 심상치 않다. 지난 21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후지TV 본사 주변에서는 6000여명이 “한류 방송을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일본의 한 케이블 방송사는 “장근석(한류스타) 인기가 과대포장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보내기도 했다. 앞서 아이돌 그룹 비스트는 비자 문제로 일본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 같은 반한류 기류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거대 흐름으로 확산될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대지진 때문에 일본 진출을 미뤘던 가수들의 일본행이 줄줄이 대기 중이고 해외 K팝 콘서트도 잇따라 잡혀 있다. 오는 25일에는 비스트, 포미닛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도쿄 부도칸에서 ‘유나이티드 큐브 인 재팬’이라는 제목의 대규모 패밀리 콘서트를 연다. 다음 달 4일에는 SM엔터테인먼트가 도쿄돔에서 ‘SM타운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을 개최한다. 국내 가요계는 해외 일각의 반한류 움직임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비스트의 입국 거부는 서류상의 문제 때문이지, 반한류 정서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일본에서 뛰어난 실력과 퍼포먼스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K팝 열풍이 일시적인 반한류 기류로 흔들릴 수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류 공연을 여러 차례 기획한 김헌기 전 아시아TV 사장은 “지난주 일본을 다녀왔는데 2PM 등의 공연에 2만여명이 몰리는 등 현지에서는 아직 큰 반감을 느낄 수 없었다.”면서 “오히려 독도 문제와 결부시켜 정치 이슈화시킨다면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다음 달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는 걸그룹 2NE1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일본 내 보수세력의 조직적인 개입 가능성 등이 거론되지만) 문화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더라도 반한류 정서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기 차단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홍승성 대표는 “해외 현지시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 없이 성급하게 진출하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결국은 실력과 좋은 콘텐츠로 반한류 정서를 이겨내야 하지만 그에 앞서 현지 프로듀서들과의 공조를 통해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도 “현지 기획사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류) 저항을 야기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일본 저널리스트 후루야 마사유키는 지난달 국내서 열린 ‘한류 콘텐츠 글로벌 진출 활성화 콘퍼런스’에서 “초기와 달리 K팝 가수들이 최근에는 티켓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리는 등 손쉽게 일본에 진출하려는 상업적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슬슬 K팝에 싫증내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좀 더 다양성 있는 음악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한국 드라마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가세해 우후죽순처럼 한류 콘서트를 개최하는 데 따른 가요계의 우려와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김헌기씨도 “한류 분위기에 편승해 검증되지 않은 그룹이 해외 콘서트를 여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띈다.”면서 “한류를 전략적인 상품으로 여긴다면 정부도 민간 영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한번쯤 점검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때”라고 역설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광복절 연휴와 막바지 휴가가 맞물린 8월 셋째주,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은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였다.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사 모토롤라를 125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전격 인수키로 하자 이 같은 결정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 것.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사를 인수한 만큼 삼성전자에 일정 부분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소비자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애플사의 증거사진 조작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외신들은 애플이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증거 자료로 제출한 사진에서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사진에서 갤럭시탭은 10.1인치 제품으로 아이패드2와 같은 4대3 화면 비율이 아닌 16대10 화면 비율을 지니고 있지만, 증거사진에서는 아이패드 2와 거의 유사한 비율로 표현돼 향후 판매 가처분 금지 등을 둘러싼 소송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 관련 뉴스는 3위를 차지했다. 17일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보험료 부과 체계를 직역에 관계없이 소득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 뒤는 원유 공급 재개 소식이 이었다. 낙농육우협회가 우유업체와의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을 재개하면서 시중의 우유 공급은 정상화됐다. 하지만 낙농 농가들이 우유업체와 직접 가격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진이 예상된다. 5위는 광복절 플래시몹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광복절을 맞이해 소셜커뮤니티에서 모인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독도’를 외치고 응원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율동을 함께하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한 명의 발제로 시작한 행사는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신창원 자살 기도는 6위를 차지했다. 탈옥수 신창원이 지난 18일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가운데 뇌손상이 우려됐으나 지난 20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시도 원인은 한달 전 사망한 부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펑크내고 미국으로 떠났던 탤런트 한예슬의 입국 소식은 7위를 차지했다. KBS 2TV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로 물의를 빚은 한예슬은 17일 오후 귀국해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한예슬은 “하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 같지 않았다.”면서 “엄청난 두려움을 안고 한 선택이므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주장했다.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의 귀화 소식은 8위에 올랐다. 그는 러시아로 귀화해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국적 취득을 결정했다. 후회 없이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심경을 적었다. 아시아나 화물기 동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9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B747) 동체가 제주도 서쪽 약 130㎞, 수심 80m 지점에서 발견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감독 이야기는 10위에 올랐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가 김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2군에 있던 이 감독을 후임으로 정했다는 소식에 ‘넷심’이 들끓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흔들리는 IT코리아-해법은 없나] (2) 소니를 반면교사로

    소니는 지난달 자신들이 독자 개발해 판매해 온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를 단종시켰다. MD플레이어는 콤팩트디스크(CD)의 음질을 재현하면서도 내구성과 휴대성, 기록성 등을 모두 갖춘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로, 소니가 1992년 처음 내놓을 때만 해도 차세대를 이끌 혁신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정보기술(IT)업계가 격찬해왔다. 실제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모으며 2200만대가 넘게 팔리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MDP에 집착해 MP3 신기술 외면 그렇다면 소니는 왜 MD플레이어처럼 뛰어난 성능과 충성도 높은 마니아들을 보유한 제품을 내놓고도 이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내버려둬야만 했을까. 20세기까지만 해도 ‘트리니트론’(브라운관 TV)과 ‘워크맨’(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으로 세계를 지배하던 ‘소니 제국’의 몰락을 우리 IT 기업들이 따라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날로그 기술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업체였다. 1967년 소니만의 독창적인 브라운관 방식으로 개발한 ‘트리니트론’은 깨끗한 화질과 프리미엄 이미지 덕분에 누적 판매량이 3억대에 달하며 ‘TV는 소니’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1979년 출시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 역시 ‘음악은 실내에서 듣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며 4억대 가까이 팔렸다. MD플레이어 역시 이러한 워크맨의 계보를 잇는 소니의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소니의 아성도 디지털 시대를 맞으면서 퇴색하기 시작했다. 1998년 국내 업체인 새한정보통신이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소니는 손실압축(데이터양을 줄이기 위해 화질이나 음질을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것) 등으로 음질이 떨어지는 MP3 기술을 무시했다. MD플레이어 시장을 잠식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주요 고객인 선진국 소비자들의 취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TV 역시 한국 업체들보다 먼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개발해 놓고도 “색상 표현력에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추가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기존 트리니트론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만 집중했다. 최신 기술이라면 누구보다 앞서 개발하고 채택해오던 이전의 소니와는 다른 선택이었다. 결국 소니는 2001년 애플이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내놓자 휴대용 음악 재생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빼앗겼다. TV 또한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삼성과 LG가 화질과 디자인을 개선한 슬림형TV를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2006년 삼성에 TV시장 세계 1위를 내주고 지난해까지 TV 부문에서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 철수까지 검토하는 처지가 됐다. ●최고기술 보유한 기업의 혁신 딜레마 최고의 기술과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기존의 성공에 도취돼 새롭지만 아직까지는 열악한 기술 트렌드를 등한시하다 패권을 빼앗기는 것을 ‘혁신 기업의 딜레마’라고 부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앤디 루빈의 제안들을 거절했다는 삼성전자나, “(LG전자는) 혁신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혁신을 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처럼 보인다.”고 질타한 LG전자에 몸담았던 한 연구원의 지적에서 보듯이 우리 기업들도 ‘혁신 기업의 딜레마’에 빠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 IT산업의 멸망’의 저자 김인성씨는 “대기업과 통신사들의 횡포가 심한 우리 IT 시장에서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출현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면서 “진정한 혁신 없이 기득권에만 안주하려던 소니의 쇠락은 곧 우리 기업의 미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리아 갓 탤런트 최종 우승 주민정·준우승 최성봉

    코리아 갓 탤런트 최종 우승 주민정·준우승 최성봉

    ‘팝핀 여제’ 주민정(17)이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22)을 제치고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주민정은 황금색 의상을 입고 나와 파워풀하면서도 절도 있는 댄스를 선보여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최성봉은 지역 예선을 통과했던 ‘넬라 판타지아’를 멋드러지게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주민정은 우승 직후 “하고 싶은 것을 하러 나왔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기쁘다. 부모님과 춤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최성봉은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춤과 노래로 한국 최고의 재주꾼에 오른 두 사람의 경연 소감을 들어 봤다. ■주민정 “기억에 남을 무대 보여주고 싶어, 댄스학교 설립이 꿈” 큰 키에 작은 얼굴, 가녀린 여고생의 몸에서 아무도 이처럼 절도 있는 팝핀 댄스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주민정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당당함과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며 ‘코리아 갓 탤런트’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결정된 뒤 기자들과 만난 주민정은 “이번 계기를 발판 삼아 여러분들께 평생 기억이 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고, 댄스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성으로서 팝핀 댄스에 도전한 것도 특이하지만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성이 우승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항상 춤을 추면서 내가 여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남자들보다 잘하기 위해 배로 열심히 해야 했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했지만 주민정의 최종 우승은 방송가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의 폴 포츠’로 불리며 줄곧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온 최성봉을 제쳤기 때문이다. “저도 (최)성봉 오빠가 우승을 할 줄 알았어요. 며칠 전 기자간담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빠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거든요. 그 전에 TV에서 본 모습도 있고, 동네 오빠같이 친근해서 많이 친해졌어요. 앞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서 언젠가 같이 무대에서 만나고 싶어요.” 주민정이 ‘코리아 갓 탤런트’의 결승전 무대를 위해 준비한 시간은 2주. 그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작진이 무대를 멋지게 만들어 줘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승전에서 감각적인 팝핀 댄스와 침착한 카리스마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 박칼린은 “혼자 그런 독무대에서 그 정도의 당당함을 갖고 있는 것이 너무 예쁘다.”면서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화려하고 절도 있는 팝핀 퍼포먼스로 ‘춤의 황제’라 불리는 가수 장우혁도 극찬과 함께 댄스 지도를 하는 등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코갓탤’은 제가 처음으로 출연한 방송이자 평생에 있어 단 한번밖에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연을 준비하면서 매일 새벽 5시까지 연습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장우혁씨가 응원을 해줘서 제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팬으로서 응원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주민정은 우승 상금 3억원은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승할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앞으로 내 재능을 계속 보여드릴 수 있게끔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주민정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뭘까. “휴가를 못 갔는데, 방학도 다 보내버렸어요. 어디든 휴가도 가고 싶고, 잠도 많이 자고 싶어요. 일단 집에 가고 싶어요.” 지금 사귀는 남자 친구는 없다고 수줍게 밝힌 주민정. 댄스 가수로 데뷔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노래는 별로 잘한다고 생각을 안 해봐서 댄스 가수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배워보고 싶어요. 앞으로 제 꿈은 거창하지만 댄스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무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최성봉 “응원하는 사람들 있어 행복 이젠, 밝은 세상서 살고싶어요” 최성봉은 파이널 무대에 오르기 전 “태어나 한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와 경쟁해 본 경험마저 없었기에 도전해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우승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단순히 오디션 프로에서의 1등보다 삶에 있어 처음으로 정상에 서 보고 싶었던 최성봉. 비록 1등은 놓쳤지만 처음으로 세상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 행복하단다. 제아무리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지만, 2등 최성봉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성봉은 예선 때부터 한국의 폴 포츠로 불렸다. 고난의 연속이었던 인생 이력 때문이다.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대전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다섯 살 때 구타를 피해 탈출했다. 또래들이 초·중학교에 다닐 때 나이트클럽에서 껌과 음료를 팔았고 10년 동안 건물 계단, 공용 화장실 등에서 지냈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으나 검정고시를 거쳐 예술고등학교 성악과를 다녔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야’, ‘너’로 불렀고, 본인도 자신의 이름을 몰랐다. 그러다 시장통에서 유난히 그를 예뻐했던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지성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학교는 마쳐야 한다.”며 검정고시 공부를 하도록 끊임없이 독려해 줬다. 최성봉이란 본명은 검정고시 응시를 위해 주민등록 정보와 고아원 기록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찾게 됐다.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서인지 얼굴에 표정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일단 노래를 시작하면 소리의 울림이 크고, 여느 성악가 못지않은 노래 솜씨를 뽐낸다. 노래에 절로 감동이 묻어난다. 그의 공연 장면과 인생사를 담은 동영상은 지난달 21일 미국 CNN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고, CNN과 ABC 뉴스에서도 ‘수전 보일의 인기를 넘어섰다.’며 최성봉 이야기를 다뤘다.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만 1000만건이 넘는다. “집에 TV가 없어서 제가 나왔던 첫 방송을 보지 못했어요. 나중에 인터넷 등에서 제가 화제가 되고 있고, 기사도 많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됐죠. 처음 받아보는 관심에 혼란을 느꼈던 게 사실이에요. 너무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너무 밝은 곳으로 나온 듯한 기분을 혹시 아세요? ” “어릴 때 친구가 없었어요. 껌 같은 걸 팔며 그냥 혼자 살아가던 아이였죠. 유일하게 외로움을 달래준 게 노래예요. 그런 노래가 나 같은 아이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해줬습니다.” 예심에서 밝힌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감동을 이끌어냈고,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기에 충분했다는 말에 그는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나쁜 짓을 상상 이상으로 많이 해봤어요. 그런 제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뻐요.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젠 밝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7] 그들이 이겨야 산다… 스포츠 브랜드 ‘스타 대리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7] 그들이 이겨야 산다… 스포츠 브랜드 ‘스타 대리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206개국 2000여명의 선수들의 승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비롯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같은 국제대회는 스포츠업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곳이다. 전 세계 수억명의 시청자들의 눈이 동시에 쏠리기 때문이다. 이만한 마케팅 장이 없다. 최근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나이키를 2위 아디다스가 바짝 쫓으면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우 TV 시청 인원이 65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업체들의 광고가 늘면 브랜드 노출이 많이 돼, 일정 정도 매출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우사인 볼트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앞세운 마케팅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라고 이번 대회 마케팅 전략을 설명했다. 역동적인 육상과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연결시켜 이를 널리 알리겠다는 것. 국제육상연맹(IAAF)의 공식 파트너인 아디다스가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08년 11월부터 10년간 IAAF의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아디다스는 이번 대회에서 12개국에 유니폼을 제공하고 1000여명의 선수를 후원한다. 또 7300명의 자원봉사자 지원까지 하고 있다. 나이키 역시 아디다스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족 선수로 유명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를 후원하는 등 스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에서 뒤처져 있는 푸마 역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앞세우고 있다. 1950년대 축구화와 육상화 부문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1990년대 들어 아디다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푸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육상 부문의 강자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푸마는 볼트뿐 아니라 자메이카 대표팀 전체를 후원하고 있다. 김민희·장형우기자 haru@seoul.co.kr
  • 요즘 확 달라진 종로 통인시장 속으로

    요즘 확 달라진 종로 통인시장 속으로

    대형 마트와 할인점 열풍 속에 설 자리를 잃는 재래시장.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많은 정책을 쏟아내지만, 재래시장의 부활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 종로구의 통인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바로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서울형 문화시장 산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통인시장의 재발견’ 덕이다. 19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지난 4월 ‘통인시장통신’이 발행되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카메라에 담았다. 시장 한켠의 고객센터 3층에 조그마한 사무실이 꾸며졌다. 윤현옥 발행인은 “시장 상인들과 꾸준히 의견을 나눈 결과 이들이 원하는 것이 ‘슈퍼 전단지’처럼 괜찮은 홍보물을 갖는 것이란 점을 알게 됐다.”면서 “70여 상점의 대표적인 상품들을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배치하는 방식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발행되는 통인시장통신은 시장 상인들이 살아가는 얘기 그 자체다. 수십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의 뒷얘기나 알뜰 살림법, 시장을 찾은 고객들의 이야기가 미주알고주알 실린다. 윤 대표는 “시큰둥하던 상점 주인들도 이제는 먼저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근처 학교 학생들은 시장 곳곳과 주택가에 신문을 뿌린다.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자원봉사 점수 때문에 나왔는데,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훨씬 재미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됐다.”면서 “가능한 한 매월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도 최근 마무리됐다. ‘시장 조각 설치대회’에 서울예대, 추계예대, 서울예고 등의 미술 전공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팀을 꾸려 가게를 하나씩 맡은 뒤 독특한 인테리어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발소 앞에는 커다란 가위가 만들어졌고, 채소가게 안에는 과일나무가 자리 잡았다. 주인들은 물론 손님들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은 주부 김영옥(37)씨는 “예전엔 좁고 낡은 시장이었는데, 이제는 예술적인 느낌까지 든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매출이나 유입 인구 조사를 진행 중인데,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의 롤 모델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스튜디오 대담-박홍기 사회부장의 주민투표에 부쳐, 진경호의 시사 콕-사재출연 이어 가려면, 재해보험 가입 늘리려면, 추석 선물에 판도 변화, 투혼의 파이터로 불러 달라, 손형준의 눈-금보다 값진 땀 등이 방영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9] ‘총알 탄 사나이’ 볼트 대구 일상 엿보니…

    [대구세계육상 D-9] ‘총알 탄 사나이’ 볼트 대구 일상 엿보니…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누구보다도 소탈했다. 세계를 평정한 그이지만 자메이카 대표팀에서는 한낱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볼트는 지난 16일 저녁 동료 9명과 함께 대구에 입성해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17일에도 식사 등을 숙소에서 해결했다. 특급 스타답게 호텔에서 가장 비싼 스위트룸을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사파 파월(29) 등 다른 동료와 마찬가지로 일반실에 투숙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볼트의 키가 196㎝로 큰 편임을 고려해 침대 바깥으로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도록 간이침대를 요청했다. 볼트는 호텔 781호 방에 머무는 동안 더블베드에 누워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보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층마다 있는 스위트룸은 자메이카육상연맹 임원들이 사용하고, 볼트는 일반실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치킨너깃을 좋아하는 볼트가 원하는 음식을 언제라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볼트의 이번 대회 출전료는 30만 달러(3억 4900만원)다. 그의 능력치에 비해 적은 액수다. 세계기록을 보유한 특급 육상 스타들은 출전 자체가 대회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만큼 몸값이 대략 50만 달러(5억 8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되는 것과 견줘도 낮은 액수다. 그가 이 같은 액수를 부른 것은 당초 참가를 약속했던 2009년 대회에 오지 못한 것을 매우 미안해하며 지난해 제시한 금액에서 한 푼도 더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구의 유일한 특급인 인터불고호텔을 택한 미국 선수단은 대부분 2인 1실을 쓰고, 앨리슨 펠릭스와 카멜리타 지터 등 제법 유명한 선수들만 독방을 쓴다. 펠릭스와 지터가 사용할 독방에는 트윈베드가 들어갔다. 27일 개막식에 맞춰 방한하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등 유수의 IOC 위원들은 미국 선수단이 쓰는 인터불고호텔에 묵는다.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 육상대표팀은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날인 22일 팀 훈련을 공개한다. 19일에는 경산종합운동장 앞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한다. 경산시 관계자는 “세계 최강 자메이카 선수단이 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는 것을 기념해 나무를 심고 비석도 세울 예정”이라며 “19일 저녁에는 경산시장 주재 만찬도 잡혀 있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와 함께 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할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 펠릭스, 지터 등은 19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애플도 버거운데… 구글과도 생존 전쟁

    애플도 버거운데… 구글과도 생존 전쟁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구글은 2007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처음 선보일 때부터 스마트폰 제조업에 뛰어들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4년 만에 이를 번복하고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전격 인수해 업체들의 당혹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구글의 선전 포고로 국내 업체들은 애플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가시밭길에 내몰리게 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6일 평소보다 늦은 10시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해 통신 분야를 포함한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현안 점검 회의를 가졌다. 특히 이 회장은 구글이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 분명해지면서 휴대전화 사업의 향후 대응방안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점검 회의 참석을 위해 삼성전자 사옥을 찾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애써 담담해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HTC(타이완) 등 글로벌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은 표면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에 대한 우려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구글은 이번 인수가 그동안 모토롤라가 축적해 온 방대한 통신 분야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삼성·LG 등 구글과 함께 사업을 해 오던 제조사들을 달래기 위한 ‘립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는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까지 함께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애플식 모델’을 가져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40%를 넘어서는 등 애플의 ‘iOS’에 견줄 만한 유일한 OS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인수한 모토롤라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이 충분히 반영된 프리미엄 제품인 ‘구글판 아이폰’을 성공시킬 경우 애플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9월 출시 예정인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존 스마트 기기뿐 아니라 삼성·LG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TV 등 가전 분야로까지 제품 생산을 넓힐 것이 확실시된다.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는 애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신호탄인 셈이다. 애플·구글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OS 분야에서 주도권 경쟁에 나선 MS도 마찬가지 이유로 동맹 관계에 있는 노키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국내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기존 경쟁자인 애플뿐 아니라 구글, MS 등과도 하드웨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구도로 내몰리게 됐다. 특히 애플과 가장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구글이 짠 새 판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행히도 단기적인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토롤라가 삼성이나 LG를 압도할 만한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한 데다, 구글 또한 지금의 OS 개방 정책을 통해 막대한 광고수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당장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냉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MS의 ‘윈도 모바일’ OS의 향후 전망이 밝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윈도폰의 점유율은 올해 5.5%에서 2015년 20.9%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국내 업체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최지성 부회장도 “삼성전자도 자체 OS를 갖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OS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가 큰 어려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업체에 특허 방어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독자 OS 생태계를 강화하고 안드로이드와 윈도 모바일의 경쟁 구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르노삼성 ‘올-뉴 SM7’ 공식 판매

    르노삼성 ‘올-뉴 SM7’ 공식 판매

    르노삼성자동차는 16일부터 ‘올-뉴 SM7’의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19일부터 계약을 받기 시작한 올-뉴 SM7의 사전 계약 건수가 4000건을 넘어섰다. 르노삼성은 이날부터 TV광고와 함께 공식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 8일부터 전국 203개 지점에 순차적으로 올-뉴 SM7의 전시와 시승 차량을 운영했다. 시승은 르노삼성 공식 홈페이지(www.renaultsamsungM.com) 및 엔젤센터(02-300-3000)를 통해 예약할 수 있고, 직접 지점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최순식 영업본부 네트워크 총괄 전무는 “올-뉴 SM7의 사전 예약이 4000건을 넘어선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올-뉴 SM7은 준대형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르노삼성의 판매 신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번엔 OLED TV 신기술 논쟁

    이번엔 OLED TV 신기술 논쟁

    삼성과 LG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포스트 액정표시장치(LCD)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개발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발광다이오드(LED) TV, 3차원(3D) 입체영상 TV에서처럼 OLED TV 또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의 격렬한 기술 논쟁이 예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55인치 대형 OLED TV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본격화될 대량 생산에 앞서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생산량은 양 사 모두 월 최대 4~5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삼성의 경우 현재 패널 제조원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OLED 대형화를 위해 증착(패널 표면에 유기발광입자를 입히는 것) 등 핵심 공정에서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면 패널 대형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역시 패널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이 최근 “내년 하반기에는 55인치 OLED TV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TV 제조업체인 LG전자는 이를 최대한 당겨 늦어도 여름까지는 제품을 내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의 중이다. 특히 LG전자가 제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양산 모델로는 2009년 15인치 OLED TV를 판매한 게 전부인 LG로서는 30~40인치대 모델 개발을 건너뛰고 곧바로 55인치 제품으로 직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초고가 제품인 OLED TV의 주력 모델이 될 50인치대 모델을 삼성보다 먼저 내놔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가 최근 몇 년간 LED TV, 3D TV 경쟁에서 기술적 완전성을 우선시하다 제품 출시가 늦어져 삼성에 주도권을 뺏겨온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OLED TV 시장에서부터는 실현 가능하고 경제적인 기술로 제품을 먼저 내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이르면 올해 안에 32·55인치 OLED TV를 양산할 수 있는 8세대 OLED 파일럿 라인(시험라인)을 가동한다. 사실상 두 회사가 향후 세계 OLED TV 시장을 장악할 게 확실시되는 만큼 양 사 모두 론칭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또 한 차례의 TV 기술 논쟁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 기존 5.5세대 생산라인에서 하던 대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입자들을 패널에 붙이는 이른바 ‘RGB OLED’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 계획이다. 증착 과정 등 일부 공정에 기술 혁신이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색·녹색·청색(RGB) 발광 입자가 직접 빛과 색상을 내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OLED 패널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반면, 현재 4세대 라인에서 5.5세대를 거치고 않고 곧바로 8세대 파일럿 라인으로 건너뛰려는 LG는 삼성과는 다른 ‘백색 OLED’ 방식으로 승부를 건다. LCD 패널에 백라이트 광원을 OLED로 대체해 사용하며, 색상은 LCD 컬러 필터로 구현한다. 기존 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쓸 수 있어 투자 부담이 적은 데다 상대적으로 제품 개발도 쉬워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초기 OLED TV 시장에서 삼성 제품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패널 수명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며, LG는 ‘백색 OLED 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OLED 기술인가’라는 본질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OLED TV 형광성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디스플레이 소재로 만든 TV를 말한다. 화질 반응 속도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라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다. 애초 소니가 2007년 10월 세계 최초로 11인치 OLED TV를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대화면 패널 양산을 포기해 사실상 삼성과 LG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상태다.
  •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비주류에서 주류로…밴드, 다시 날다

    요즘 밴드 음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뷔 20년을 훌쩍 넘은 그룹 ‘백두산’과 ‘부활’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밴드 음악은 1980년대 처음 전성기를 맞았다가 1990년대 ‘서태지와아이들’의 등장으로 주춤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를 평정하면서 밴드 음악이 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 그랬던 밴드가 다시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두루 사랑받고 있다.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KBS 2TV ‘TOP 밴드’)이 지상파방송에 등장할 정도다. 원조 록밴드 ‘백두산’과 대중가요 평론가들에게서 밴드 음악 열풍의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 9일 열린 ‘백두산’의 전국투어 콘서트 기자회견장에는 기자들보다 20대 남녀 팬클럽 회원들이 훨씬 많았다. 이들의 손에는 ‘우윳빛깔 유현상’, ‘미친 카리스마 백두산, 세계로 가다’ 등이 쓰인 현수막이 쥐여 있었다. 멤버들이 말을 할 때마다 회견장은 팬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기자회견 뒤 만난 백두산의 멤버 유현상, 김도균, 박찬, 경호진은 “낯설지만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현상(57)은 밴드 음악 재조명의 일등 공신으로 TV 예능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백두산이 1986년 데뷔했는데 팬클럽 회원 중에는 백두산보다 더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서 “록이란 장르, 특히 밴드 음악이 한때 대중들에게 외면받아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예능 프로 등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부산 해운대에 공연하러 갔는데 유치원생들까지도 백두산을 알아봤다.”면서 “너무 유명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유현상은 백두산 해체 뒤 한때 트로트 가수로 전향, ‘여자야’ 등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다시 ‘로커’로 돌아왔다. 예능 프로를 통해 얻은 친근감은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유현상은 “이전에는 무대 위의 카리스마가 밴드의 정신이라고 생각해 다소 거친 복장에 무거운 표정, 말이 없는 신비주의를 표방했다. 그러다 보니 대중이 다소 거리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 나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대중과의 거리가 좁혀졌고, 좁혀진 거리감 덕분에 대중들도 밴드 음악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음악의 힘이 커지면서 노래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현상은 동료 멤버 김도균 등과 함께 MBC 프로그램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코너)과 엠넷 ‘비틀즈 코드’ 등에 출연해 기타 연주와 입담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도균(46)은 록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는 해도 이러한 현상이 음원 판매나 공연 시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TV 프로 ‘TOP 밴드’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톱밴드 프로의 인기만 봐도 대중들의 관심도가 굉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음원 시장과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밴드 음악가들도 좋은 조건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금이라도 만들어진 만큼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씨는 “밴드 음악은 이전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겠지만 지금처럼 빛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룹 부활의 김태원 등 어느 정도 연륜이 있고 삶의 침체기 등을 겪은 밴드 음악가들이 예능 프로에서 감동 코드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감으로써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힌 게 주효했다.”고 밴드 음악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성시권 대중음악 평론가도 “20년 넘게 활동한 밴드 음악가들이 재조명받는 것은 물론, MBC ‘나는 가수다’의 ‘YB’ 밴드와 ‘자우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이돌 음악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30대 이상의 대중들이 세시봉 열풍 등에 힘입어 진짜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밴드 음악 마니아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밴드 음악을 듣고 자란 30, 40대 성인들이 밴드 음악 부활을 가장 즐기는 듯하다.”면서 “아직 밴드 음악가들에 대한 주목이 공연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구매력 있는 30, 40대 팬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A후보는 체격이 큰 데다 운동권 출신이어서 과격한 인상을 줬다.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상대당 후보와 대비됐다. 고심 끝에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맏형’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어두운 색상의 옷을 피하고 파스텔톤 색상의 셔츠를 입었다. 대학생들과 만날 때에는 면바지의 캐주얼 차림으로, 시장에 갈 때에는 점퍼를 입고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웃는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해 아예 옷에 ‘스마일’ 그림배지를 달기도 했다. 이처럼 친밀감을 주는 이미지로 발표한 공약은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었고, 결국 A후보는 재선에 도전했던 상대당 후보를 누르고 광역단체장이 됐다. ●드레스 코드·화법·인상 ‘토털 컨설팅’ 2007년 대선에서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의 하늘색 넥타이, 강렬한 눈빛을 약화시키기 위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안경, 열정을 드러내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빨간색 넥타이는 이들의 이미지를 굳히는 상징이 됐다. 이처럼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정치인들의 이미지 변신은 끝이 없다. 제 힘으로 안 되면 다른 사람 힘을 빌기도 한다. 그 다른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 이미지컨설팅 업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미지컨설팅 업체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 도전해야 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문의가 최근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이름이 알려진 업체는 예약도 쉽지 않다. 한 여성 비례대표 의원은 12일 “미디어트레이닝을 하면서 동시에 이미지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라고 소개를 받아서 접촉을 했는데 유명강사들은 이미 스케줄이 꽉차 있어서 만나기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한달 집중 관리… 막판 24시간 수행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보통 시즌 때마다 한 업체에서 5~6명의 정치인들을 담당한다.”면서 “6개월 이상 꾸준히 컨설팅을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보통은 선거에 임박해서 한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하고,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선거 막판이 되면 아예 24시간 따라 붙는다.”고 전했다. 정치인 이미지컨설팅은 선거전략을 세워주는 정치컨설팅과는 또 다른 맥락이다. 플러스이미지랩 우영미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지역의 연령층, 소득층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어떤 후보의 이미지가 호응을 얻을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얘기다.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게 관건이다. 지난 2009년 10월 강원 강릉지역 보궐선거에 나섰던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선거를 준비하기 전 컨설팅을 받았다. 지역구 분위기를 감안해 검사 출신의 날카로운 모습 대신 보다 따뜻한 인상이 필요했다. 컨설팅 업체는 권 의원에게 머리에 웨이브를 넣어 자연스럽게 뒤로 넘기라고 조언했다. 안경도 타원형으로 바꿔 원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영상시대… 외모보다 신뢰감 중요”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컨설턴트였던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은 “정치인 개개인의 이미지가 모두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건방지고 거만한 이미지, 번지르르한 얼굴에 명품 의상 등 지나치게 부티 나는 이미지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색깔을 통해 본인의 이미지를 가장 잘 구축한 정치인은 홍 대표”라고 꼽기도 했다. 우 대표는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이미지는 신뢰감”이라면서 “요즘 유권자들은 영상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단순히 외모를 바꾼다고 해서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는다.”고도 조언했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의 B의원은 특히 TV토론에 나가서 상대방이 톡톡 쏘는 말을 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런 B의원에게 컨설팅업체에서는 손에 볼펜을 쥐게 했다. 방심하는 사이 짜증을 내는 표정이 방송으로 나가지 않도록 계속 메모를 하도록 한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지적을 경청한다는 느낌을 줘 토론을 끝낸 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글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무상급식 TV토론 지상 중계

    [무상급식 격돌 본격화] 무상급식 TV토론 지상 중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2일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으로 맞붙었다. 오후 11시 15분부터 90분간 방영된 ‘SBS 시사토론’에서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과잉 복지의 망령, 포퓰리즘의 광풍”이라고 격한 표현을 동원해 논리를 편 반면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 자체가 불법, 무상급식은 정치나 이념이 아닌 교육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날 선 공방이 계속됐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라는 카드까지 던진 탓인지 진지한 표정으로 전면 무상급식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반면 곽 교육감은 법학 교수답게 오 시장이 발의한 주민투표를 관제 투표로 규정, 법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오 시장은 전원책 변호사를, 곽 교육감은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을 동원해 복지 철학과 주민투표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서로의 입장에서 강변했다. 다음은 주요 사안별 양측의 주장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오 전면적 무상급식안은 망국적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정치권의 이런 행보를 유권자들이 막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복지의 바른 방향이 열린다. -곽 무상급식을 과잉 이념으로 덧칠하지 말라. 친환경 무상급식은 헌법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바람직한 것이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그런데 이번 투표에는 교육도 없고 아이들도 없다. ●곽 “37%가 무효서명… 꼼수” →주민투표의 정당성도 논란이다. -곽 주민투표는 민주주의의 총아다. 고도의 자발성·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37.6%가 무효 서명으로 판명됐는데 이 정도라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주도한 관제성, 꼼수 투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오 시민이 했기 때문에 오류가 난 거다. 관제라고 하는데 조직적으로 했다면 이렇게 많은 무효가 나왔겠는가. 그런 얘기는 51만명의 시민을 모욕하는 거다. 정당성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 행정법원에서 재판 중이다. 법원이 종합적으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 공약이었는데, 또 투표가 필요한가. -오 지난 선거는 정권 중간 심판이 큰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또 어떤 선거건 복합적으로 여러 요소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공약 문제는 여러 개 묶여 그냥 지나갈 수 있다. 그래서 개별 공약에 대해 주민투표가 필요한 거다. -곽 지난 6·2 지방선거는 친환경 무상급식 찬반 투표였다. 서울 시내 자치구 5분의4에 달하는 구청장과 많은 의원들이 이 공약 하나로 자리에 올랐다. 민의는 확인됐다. 명백하게 확인된 것에 역주행하는 것이 과연 누구인가. →무상급식의 소득 구분에 대한 시비도 적잖다. -오 소득 구분 문제는 ‘낙인감’이다. 구분 과정에서 아이들 신분이 노출되는 거다. 국회에서 낙인감 방지법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감이 해결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되고, 선생님들에게도 제일 처음 당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고민 없이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곽 공교육은 아이들 간 불평등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세상은 아이들을 부모의 그림자로 본다. 하지만 적어도 학교에 오면 아이들은 가능성에서 동등한 아이로만 본다는 걸 배워야 한다. 아이들에게 기회 균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다. ●오 “무상급식땐 다른 복지 깨져” →재원 확보는. -곽 우리나라 아동복지 지출액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서는 12조원,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 국가에 비해서는 8조원이 적다. 2조원 들어가는 무상급식을 두고 망국적이라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오 전면 무상급식을 하면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는 복지가 깨져 버린다. 무상급식은 수많은 서울시 복지 사업 중 하나일 뿐이다. 전 세계가 재정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능력에 안 맞는 복지는 몸에 안 맞는 옷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