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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 변신중

    정치인 변신중

    “파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출마선언 2주 후인 지난 10월 5일, 전북 완주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어색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 초보자인 안 후보는 기존 정치인들의 ‘문법’에 익숙지 않았다. 9월 22일 경기 수원의 못골시장에서는 한 상인이 준 곶감을 먹지 않고 들고 있다가 캠프 관계자에게 건넨 적도 있다. 정치인들이 서민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카메라 앞에서 떡볶이나 어묵 등을 먹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과 사뭇 달랐다. 그런 안 후보가 대선 레이스 중반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직업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일 제주 방문에선 웃으며 양손에 감귤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카메라 앞에서 오이나 귤을 먹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지난 4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원래 옛날에 TV 보면 정치인들이 시장에서 뭘 먹는데 저는 그런 사람 되기 싫어서 안 먹었다. 그런데 ‘더러워서 안 먹나’라는 말이 나와서 그때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하면서 ‘직업란’에 ‘정치인’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선 의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최근 “많이 세련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초기 어눌했던 말투 대신 당찬 정치인의 화법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선 레이스 초기였던 지난 9월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담쟁이기획단’ 첫 번째 회의에 수십명의 취재진이 모이자 문 후보는 “익숙하지 않다.”며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 회의에서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며 안 후보 측이 새 정치 공동선언문에 대거 시간을 투자해 단일화 논의를 지연시키지 말아 줄 것을 에둘러 압박하는 등 정치 ‘단수’가 높아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자신감까지 더해지면서 목소리에 힘도 붙었다. 애드리브도 능숙해졌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생애 첫 투표자와의 대화’에서는 자신의 저서 제목을 ‘운명’이라고 정한 이유를 밝히며 “책 제목이 저를 예견한 듯 국회의원이 되고 대선 후보가 된 것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후보까지만 운명이면 안 된다. 대통령 되는 것까지 운명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적격대출땐 725만원 더 빌릴 수 있다”

    결혼 적령기인 20~30대가 적격대출을 받으면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평균 725만원을 더 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방두완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7일 발표한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과 정책현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적격대출이란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재원으로 취급하는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이다. 적격대출의 평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51.4%다. 일반 주택담보대출(48%)보다 높다. 따라서 20~30대가 적격대출을 받는다면 평균 725만원 더 대출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적격대출 확대는 LTV를 완화함으로써 한계차입자의 주택구입 이용도를 높이는 편익을 제공하지만 연체율 상승 등의 위험요인도 따르는 만큼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송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험 활용으로 적격대출을 늘려 서민주거복지 확충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쓰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경기 김포, 고양, 파주, 용인 등 4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큰 데다 주변에 신규 주택공급이 지속되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도 경기도에 가장 많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선 1등 공신은 ‘시카고 사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까지는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 참모들로 구성된 ‘시카고 사단’이 큰 몫을 했다. 워싱턴이 아닌 시카고에서 꾸린 재선 캠프를 총괄한 짐 메시나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은 2008년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전역을 돌며 선거 자금을 모으는 등 발로 뛰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재선 캠프의 핵심 참모다. 액설로드 전 고문은 시카고 재선 캠프와 워싱턴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가교 역할을 했고, 기브스 전 대변인은 캠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총괄했다.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통하는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곁을 지키면서 시카고 캠프와 유기적 협조를 했다. 또 4년 전 선거자금 모금을 맡았던 줄리아나 스무트 전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관은 풍부한 인맥을 동원해 선거 운동에 필요한 ‘실탄’을 공급했다. 외곽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최근 유세 현장까지 그에게 힘을 실어 줬다. 특히 1차 TV 토론에서 오바마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대패했을 때를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순간마다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반전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선 캠프 인사들과 클린턴 전 대통령, 유세를 도운 유명 연예인들 못지않게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것은 지난달 말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롬니 후보에게 밀리는 등 고전하고 있을 때 샌디가 남긴 피해에 잘 대처함으로써 민심은 다시 오바마 대통령 쪽으로 기울었다. 샌디 덕분에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칭찬과 무소속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지지도 이끌어 냈다. 이 밖에 ‘여성표’와 최대 격전 주인 ‘오하이오의 표심’ 등도 오바마 대통령 재선의 공신으로 거론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선택 2012] 6개월 대장정 ‘터닝포인트’

    지난 6개월간 6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를 쏟아부은 이번 미국 대선은 주요 사건마다 양측 후보의 지지율이 요동치며 끝까지 ‘예측 불가 게임’으로 전개됐다. 특히 선거 하루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0.4% 포인트로 좁혀지면서 1936년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공화당의 앨프 랜든 대결 이후 76년 만에 최대 접전 양상이라는 평가까지 얻었다. 슈퍼스톰 샌디는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극적인 ‘와일드카드’이자 오바마에겐 막판에 호재를 안겨준 공신이었다. 유세 일정을 접고 재해 대응에 앞장선 그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민주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았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지지를 얻었다. 재미없는 선거로 여겨졌던 이번 대선에 흥행요소를 더해준 이변은 지난 10월 3일 1차 TV토론이었다. 롬니의 압승으로 끝난 토론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롬니의 지지율이 오바마를 제쳤다. 전문가들이 “1960년 존 F 케네디(민주당)과 리처드 닉슨(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가장 큰 위력을 발휘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선거 흐름을 바꿔놓은 ‘한 판’이었다. 이는 9월 17일 롬니의 ‘47% 발언’ 파문까지 희석시켰다. 롬니는 “미국민들의 47%는 소득세도 내지 않는 무임승차자”라고 언급한 동영상이 공개되며 지지율 급락의 위기를 맞았다. 오바마에게 지난 9월 11일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은 1차 TV토론 패배 못지 않게 피말리는 악재였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가 초래한 ‘약한 미국’의 결과”라며 오바마의 중동정책에 화살을 돌렸고, 오바마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하지만 엿새 뒤 롬니의 ‘47% 발언’이 터지며 다시 판세는 요동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MBC 8시 뉴스데스크 시청률 2.6%P 상승

    MBC 8시 뉴스데스크 시청률 2.6%P 상승

    42년 만에 밤 9시에서 8시로 시간대를 이동한 MBC 평일 ‘뉴스데스크’가 첫 방송에서는 일단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지만 ‘SBS 8 뉴스’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밤 8시에 방송된 ‘뉴스데스크’는 전국 기준 8.3%, 수도권 기준 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평일(지난달 29일~이달 2일) 평균보다 각각 2.6% 포인트, 2.8% 포인트 오른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8 뉴스’는 전국 기준 10.9%, 수도권 기준 11.6%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난주 평일 평균보다 1.2% 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밤 9시대 유일한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인 KBS 1TV ‘KBS 뉴스 9’는 지난주 평일보다 2.0% 포인트 하락한 20.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도 20.5%로 1.5% 포인트 떨어졌다. 전날 ‘뉴스데스크’는 헬기에서 바라본 퇴근길 현장과 수산시장의 모습을 보여 주며 현장성을 부각했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경청 코리아’ 코너를 선보였다. 한편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으로 대거 방송 시간을 옮긴 드라마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방송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후 7시 15분에 방송한 MBC 일일극 ‘그대 없인 못 살아’의 전국 시청률은 6.2%로 지난주 평균보다 5.6%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경쟁작 SBS 일일극 ‘그래도 당신’은 전국 시청률이 17.9%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일일에서 월화시트콤으로 바뀌며 밤 9시대를 꿰찬 ‘엄마가 뭐길래’도 시청률 답보 상태를 보였다. 전날 시청률은 6.2%로 지난주 평균보다 0.2%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다른 시청률 조사 회사인 TNmS 기준으로 ‘뉴스데스크’는 8.6%, ‘SBS 8 뉴스’ 11.9%, ‘KBS 뉴스 9’ 21.9%, ‘그대 없인 못 살아’ 7.0%를 각각 기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석채식 경영’ 탄력 붙는다

    ‘이석채식 경영’ 탄력 붙는다

    KT가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동통신사의 주 수입원이었던 유무선 분야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비(非)통신 분야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이석채 KT 회장이 공언한 비통신 분야 사업 강화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지난 3월 올레경영 2기 선포식에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비통신 분야의 매출을 2015년까지 2.5배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었다. KT는 5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6%(6조 5194억원), 당기순이익은 45.6%(3723억원) 늘었다. 특히 KT가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8% 증가한 2664억원을 달성했다. 인터넷TV(IP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3분기에만 20만명이 늘었다. IPTV 유료콘텐츠 이용료 등 부가수익은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앞서 KT는 미디어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부동산 전문 자회사에 현물출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KT의 자회사도 3분기에 선전했다. BC카드와 KT렌탈이 각각 356억원,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KT는 “지난해 4분기 BC카드, 올해 3분기 KT렌탈을 연결 편입한 영향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KT렌탈 지분법투자주식처분이익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며 “비통신 분야를 포함한 그룹경영의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무선 분야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유선 분야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2%나 감소한 1조 5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 분야 매출액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1조 7542억원에 그쳤다. 이는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도한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T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범준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폰5가 나오면 좋은 요금제 등으로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시장을 도발할 의향은 전혀 없다.”며 “돈을 많이 써서 가입자를 유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매출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앞으로 비통신 분야 성장을 위한 KT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민주화의 길/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민주화의 길/전경하 경제부 차장

    올해 대선에서 후보들의 경제공약은 경제민주화로 결집되는 양상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보면 재벌에 쏠린 경제력을 분산시킨다는 큰 방향은 같은 것 같다. 그런데 경제의 한 축인 금융에 대한 언급에서는 민주화에 대한 고민이 적다. 금융민주화는 2000년 정보기술 주가의 거품과 2005년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등을 지적해 유명세를 탄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저서 ‘버블의 경제학’(2008년)에서 주장한 개념이다. 금융 상품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져야 하고 금융 기술 발전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려야 한다는 논리다. 쉴러 교수는 이 점에서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이 ‘내 집 마련’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금융 민주주의의 초기 형태로 본다. 성공을 담보할 위험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금융민주화를 위해 소비자를 위한 금융 감시기구, 접근성 높은 금융정보 공시, 통합 금융 데이터베이스 등 10가지 정책을 내놨다. 그의 주장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금융을 금융회사의 관점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으로 해석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금융민주화는 금융통합의 기본이기도 하다. 2008년 미국에서 출범한 민간단체인 금융통합센터는 재산이나 지역 등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의 혈관이라는 금융을 통해 소외 계층을 끌어안는 노력이다. 그래서 사회통합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금융도 소비자 중심을 법에 담고 있기는 하다. 자본시장법에는 적합성의 원칙과 부당권유 금지가 있다. 적합성은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및 투자경험에 맞는 권유를 뜻한다. 부당권유 금지는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거짓 설명을 하거나, 오해할 소지가 있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다. 지난해 파산한 LIG건설의 기업어음을 팔았던 우리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근거는 부당권유 금지조항이다. LIG그룹이 지원할 거라는 둥, 6개월 안에 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둥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확정적 단어를 썼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노년층에게 주식투자를 권유하거나, 복잡한 파생상품을 팔았을 때는 적합성 원칙을 지켰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투자도 할 수 없고 빚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쉴러 교수는 정부의 재정보조를 통한,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주장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받았던 계층이 포괄적 재무상담을 받았다면 ‘약탈적 대출’에 빠져들 가능성은 적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사전 대책이 있었지만 ‘약탈적 대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없지는 않다. 채무자를 위한 시민단체 ‘빚을 갚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덕적 해이만을 운운할 수 없는 것은 취약계층이 제대로 된 재무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데도 있다. 채무 재조정 등 재무상담을 금융회사에서 은퇴한 사람들의 자원봉사로 꾸려보자. 정부가 이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해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한 번에 그치지 말고 조직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금융문제에 대해 사람과 조직을 엮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금융의 발전은 재앙은 아니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의 구조를 두고 말들이 많을 것 같다. 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로 논의의 중심축을 조금이나마 옮겨야 할 때다. 그동안 금융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정책은 공급자를 위한 정책이었다. 침묵해 왔던 다수의 소비자를 정책의 중심에 놓는 것, 그게 민주화로 가는 길이다. lark3@seoul.co.kr
  • 美대선 D-3… 오바마, 승기 잡았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다. 오바마는 1일(현지시간) CNN 여론조사 결과 콜로라도주에서도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중적 인기가 높은 중립 성향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이날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전반적으로 오바마에게 대세가 쏠리는 형국이 나타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난달 3일 1차 TV토론 완패 이후 롬니에게 우위를 내줬던 콜로라도에서 50%의 지지를 얻어 48%에 그친 롬니에 앞섰다. 1주일 전 조사에서는 롬니가 콜로라도에서 오바마에 48% 대 47%로 1%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로써 최근 CNN과 CBS, 뉴욕타임스 등 권위 있는 언론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롬니에게 빼앗겼던 플로리다,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를 대부분 탈환한 사실이 확인됐다.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만 빼고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를 비롯한 모든 스윙 스테이트에서 롬니에 앞선 상황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삼성·LG ‘美컨슈머리포트 최고 제품’ 석권

    삼성·LG ‘美컨슈머리포트 최고 제품’ 석권

    미국 유력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올해의 최고 제품’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LG전자의 생활가전 제품들이 대거 선정됐다. 전 세계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가장 높은 잡지가 두 회사의 제품을 크게 주목하면서 ‘가전왕국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컨슈머리포트 11월호가 공개한 ‘올해의 최고 제품’ 스마트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동통신사별 제품 평가에서 갤럭시S3는 AT&T와 스프린트, T-모바일에서 1위를 기록했다. 버라이존에서만 ‘드로이드 레이저맥스’(모토로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 이통사에 걸쳐 하위권에 머문 애플의 ‘아이폰4S’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양문형 냉장고와 60인치·32인치급 액정표시장치(LCD) TV, 60~64인치급· 50~52인치급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모두 6개 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양문형 냉장고는 가격과 성능이 뛰어난 제품에 부여하는 ‘베스트 바이’(최우선 구매) 제품에 선정됐다. LG전자도 46~51인치급·40~43인치급 LCD TV와 42~43인치급 PDP TV, 프렌치도어(하단냉동고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일반세탁기, 가스·전기식 의류건조기 등 10개 제품이 ‘올해의 최고 제품’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전 세계 가전업체 가운데 이번 컨슈머리포트에 가장 많은 수의 최고 제품을 올렸다. 특히 LG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는 10월 초 방영된 미국 N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쇼’에서 세탁기·건조기 부문 대표 제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LG 드럼세탁기는 올해 초 실시된 제품 성능평가에서도 용량과 물 효율, 에너지 효율 등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두 회사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일본 업체들의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동시에 뛰어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한 기술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해 왔다. 10년 넘게 이어진 양사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컨슈머리포트의 평가는 ‘모바일은 삼성, 백색가전은 LG’라는 세간의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대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켜 줬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최대 소비자단체인 미국소비자연맹에서 발간하는 잡지로, 제품별 가격과 성능을 비교·분석해 온라인 사이트에 수시로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1년 동안 진행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들 가운데 ‘올해의 최고 제품’을 선정해 매년 11월호에 게재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업이 미래다] 효성

    [기업이 미래다] 효성

    효성그룹은 탄소섬유, 트리아세틸셀룰로스(TAC·Tri-Acetyl Cellulose) 필름 등 고부가가치 섬유·전자소재 사업으로 세계 시장을 두드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성능급 탄소섬유를 자체 개발한 효성은 내년까지 전주 친환경 복합 산업 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5분의1로 가벼우나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첨단 신소재다. 항공우주, 스포츠·레저, 자동차·풍력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 증가를 위한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 세계 시장이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어 공장이 건립되면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AC 필름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TAC 필름은 액정표시장치(LCD)의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 주는 것이다. 효성은 2009년 울산 남구 용연 공장에 연산 5000만㎡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을 완공했다. TAC 필름을 국산화하면 국내 디스플레이 완성품 및 중간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대형 TV에 쓸 수 있는 연산 6000만㎡ 규모의 LCD용 TAC필름 시설 증설에도 나섰다. 효성은 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에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터키·중국 등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 및 모터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대폭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빅3 후보 TV토론 못할 이유라도 있나

    18대 대선이 49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말을 일곱 번 보내고 나면 차기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 한데 국민들 가운데 주요 대선후보의 이름 석자와 정파 정도를 빼놓고 이들이 대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떤 국정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또렷하게 파악하고 구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듯싶다. 여태 이를 제대로 내보인 후보가 없는 까닭이다. 어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강력 성토했듯이 지금 주요 후보들은 누구도 재원조달 계획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공약 하나 내놓은 것이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요 공약이라는 것도 구호 수준에 불과하다. 재원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검토 중이라거나 하나마나한 답변으로 넘어가고 있다. 예산대책까지 꼼꼼히 구비해 당당하게 시장에 내다 팔 정책 하나 변변히 준비된 게 없으니 그저 상대후보 헐뜯기나 제 이미지 관리에만 골몰하고 있는 게 작금의 대선 현실인 것이다. 적어도 빅3, 즉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만큼은 이제 민낯을 내보일 때가 됐다.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아다니며 국민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나 하고 신문에 어떤 사진이 실릴까 궁리나 하기엔 그들 어깨에 걸린 과업이 너무나 중하다. 즉각 세 후보는 토론의 무대에 서서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5년 전 17대 대선을 돌이켜봐도 이미 10월 중순부터 TV와 인터넷을 통한 주요 후보 토론회가 활발히 펼쳐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다음 달 13일부터 15일까지 KBS가 세 후보별로 개별토론회를 갖는 게 정해진 전부다. 관훈클럽과 방송기자클럽, 한국기자협회 등 여러 언론단체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세 후보 모두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꼬리를 빼고 있다. 박 후보는 야권 후보가 정해져야 나설 수 있다 하고, 문·안 두 후보는 박 후보가 나와야 할 수 있다지만 잔계산만 앞세운 눈치보기로 비칠 뿐이다. 후보 토론에 나서지도 못하면서 국민소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걸림돌이라면 박근혜-문재인, 문재인-안철수, 안철수-박근혜 식의 양자 토론이나 패널과의 개별 토론도 가능할 것이다. 준비가 됐으면 된 대로, 안 됐으면 안 된대로 검증 무대에 서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의무다.
  • ‘비즈니스맨’ 구의원 박종현 구로구의회 부의장

    ‘비즈니스맨’ 구의원 박종현 구로구의회 부의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죄 발생을 억제하고 대도시를 관리할 수 있다는 데 매료됐습니다. 한국의 정보기술(IT) 대단합니다.” 최근 서울 구로구 의회 초청으로 구로구 CCTV 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한 제임스 카이 찬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남쿠칭시 시장은 ‘훌륭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쿠칭시는 남북을 합쳐 구로구의 20배 규모지만 밀림이 대부분이어서 범죄 예방이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초청을 주도한 박종현 구로구 의회 부의장은 “CCTV를 생산하는 구로디지털단지(서울디지털단지 1단지)에 가 보면 더욱 놀랄 것”이라면서 “세계 3대 디지털단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찬 시장은 CCTV와 각종 메모리칩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돌아갔다. 아울러 다음 달 7일 구로구를 다시 방문해 쿠칭시 의회와 구로구 의회 간 우호도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로 했다. 사라왁주 수상도 방한하기로 결정,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 등 정치인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수출 불모지로 불렸던 동남아시아에 우리 기업 진출의 물꼬를 트는 순간이었다. 구로구 의회 21년 역사상 최초의 대외 협약이다. 박 부의장은 29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만 외교사절단으로 활동하란 법은 없다.”면서 “구의회 의원도 자리를 보전하기보다 발로 뛰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에 따르면 우리 기업이 선진국에 진출하는 것보다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인적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무작정 세일즈를 하다가는 돈부터 요구하는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등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박 부의장은 “사라왁주는 주석 등의 광물과 천연고무가 풍부해 자원의 보고로 불리는 지역”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우호관계를 맺으면 우리의 강점인 IT 제품을 선보이는 대신 원자재를 싸게 수입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국위 선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의장은 최근 문화 분야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데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기업인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부의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업과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몸을 사리지 않고 세계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논의에는 정치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베트남 신부 8인의 한국생활 3년 그후

    베트남 신부 8인의 한국생활 3년 그후

    KBS 1TV ‘러브인아시아’는 30일 오후 7시 30분에 한국과 베트남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특집 ‘8인의 신부’를 방송한다. KBS와 베트남 국영 방송사 VTV가 공동기획으로 만든 이 프로그램에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경북 예천으로 시집 온 8명의 베트남 신부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2009년 예천에 사는 농촌 총각 8명이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예천군의 주선으로 베트남 하이퐁에 사는 아가씨들과 만나게 된 것. 3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찾은 정재완(41)씨와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구두 공장에서 일을 하다 맞선 자리에 나오게 된 팜티쑤언(25)씨. 두 사람은 이 맞선 자리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한국 생활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갖고 있었던 팜티쑤언씨에게 한국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그녀는 고추 농사며 송이 캐기, 밭농사까지 짓지만 남편은 아직 한국 사정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경제권을 넘겨주지 않는다. 3년 전 함께 결혼한 다른 아내들은 국적도 따고, 다른 일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농사일에 매여 아무것도 못 하고, 생활비도 못 받는 것이 억울한 팜티쑤언씨는 경제권을 갖기 위해 남편과 마주 앉았다. 2009년 아버지의 권유로 예천군에서 주선하는 맞선 자리에 합류하게 된 정민경(43)씨는 그곳에서 아내 당티히엔(25)씨를 만났다. 결혼 전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2007년 고향으로 내려 온 정씨는 쉽사리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런 정씨가 당티히엔씨를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착실하게 농사 짓고, 농한기에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정씨가 기특한 아버지는 아들이 이렇게 변한 것은 다 며느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아버지는 친정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우는 며느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서서 안사돈을 모셔 오기도 하고, 며느리에게 차를 사준다며 고추를 사다가 말리기까지 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결정을 시아버지 혼자 한다는 것. 시어머니는 며느리 위하는 것도 좋지만 늘 맨 마지막에 이런 사실들을 아는 것이 불만이다. 언어도, 문화도, 생활방식도 다른 한국 남자와 베트남 여자의 만남. 닮은 부분보다는 다른 부분이 많은 이들이 만나 맞춰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함께 행복하자는 생각 하나로 서로를 선택했다. 과연 이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이며 현명하게 갈등을 풀어갈 수 있을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朴 아버지 추도… 文 애국지사 뜻 기리고 … 安 민주열사 넋 위로

    朴 아버지 추도… 文 애국지사 뜻 기리고 … 安 민주열사 넋 위로

    朴 “이제 아버지 놓아드렸으면… 피해자들에게 사과” “이제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인 26일 호소했다. 과거사 관련 피해자들에게도 한 번 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 이상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 유가족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거사 관련 사과도 반복했다.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당시 절실했던 생존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이었다.”고 언급한 뒤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혁당 사건 발언에 이어 최근 정수장학회까지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사 문제를 이날을 기점으로 정리가 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후보 자신도 논란을 정리하고 앞으로 정책과 민생 행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산업화 시대의 역량과 민주화 시대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열어 가겠다.”면서 “한편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한편으로는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고치면서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민대통합 의지에 더해 ‘혁신’의 가치가 보태졌다. 당시 박 후보는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면서 대통합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1만 200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매년 2000~3000명 수준의 추모객이 다녀갔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박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모든 추모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던 이전과 달리 박 후보는 가벼운 목례를 했지만 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소요됐다. 또 추도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박 후보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조화만 전달했다. 서 변호사는 지난 8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에도 불참했다. 삼화저축은행 비리 의혹 등 각종 논란을 의식한 듯하다. 유족 가운데에는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박 후보의 뒷자리에 앉았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도 조화를 보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文 “친일 청산 못해… 역사 기억하고 배우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6일을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백범 김구 등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하며 ‘항일 독립정신’을 기렸다. 이와 관련, 문 후보의 이날 행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날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빚어진 정수장학회 논란에서 민주당 측이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라며 새누리당을 공격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방문해 김구 선생의 묘역을 비롯해 안 의사의 가묘(假墓),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해방 이후 친일 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분들의 정신이나 혼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친일파로 지목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참여정부 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고 남북 간의 협력도 해 가면서 안 의사의 유해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찾아내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정부가 노력을 계속한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보면 큰 노력들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애국 열사들의 넋을 기려야 현재도 있고 미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진성준 대변인만 “오늘은 10·26 사태 33주기가 되는 날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될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짧은 논평을 남겼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켰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자격으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와 만나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어 그는 “미국(대선)은 TV를 통한 토론이 판세를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든, 한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한·미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리허설 현장을 방문, 지원자들의 꿈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웠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安 “민주주의 희생자 마음 잊지 않고 새 미래 열 것”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6일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을 언급하면서 ‘민주주의’와 ‘역사 바로세우기’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은 안 후보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 계기가 된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경남 방문 둘째 날인 이날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했다. 3·15민주묘지는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독재에 반발해 싸운 희생자들이 묻힌 곳이다. 이날 3·15민주묘지를 찾은 것은 마산이 1979년 10월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반대한 ‘부마항쟁’의 진원지로 박정희 유신독재와 대비되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묘지 참배 후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방문 중 통영에서 10·26 사태에 대해 “역사의 심판을 이미 받은 일이라 덧붙일 말이 없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민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짧게 말했을 뿐이다. 대신 안 후보는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가진 강연에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3주년”이라면서 “안중근 의사께서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후 고국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 유해를 찾지 못해 효창공원에 가묘로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미완으로 남겨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시작됐던 정치권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강조하며 최근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정치권에 재반격했다. 안 후보는 “제일 가슴 아프게 들렸던 부분이 ‘국민의 정치 혐오에 맹목적으로 편승한 포퓰리즘’이라는 말이었다. 쉽게 풀이하면 안철수가 ‘국민들이 정치를 싫어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건데, 그게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가.”라며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왜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게 됐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는 “이번 국정감사가 안철수 감사가 됐는데, 국정감사 때 국정감사를 하지 않은 의원들은 자진해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창원·진주·통영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소셜댓글 티토크, 끝없는 성장세 지속

    소셜댓글 티토크, 끝없는 성장세 지속

    소셜댓글 ‘티토크’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해도, 언론사 지면의 온라인 댓글 서비스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의 의무를 지고 있었다. 따라서, 과연 소셜댓글 서비스가 ‘제한적 본인확인제’라는 골리앗을 넘을 수 있을까하는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주)픽플 커뮤니케이션즈가 주요 매체들을 통하여 소셜댓글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을 때, SNS를 이용한 손쉬운 접속과 컨텐츠의 확산이라는 강력한 이점 때문에 국내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었고, 이후, 티토크는 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주요 언론사 매체 및 공공기관, 기업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등 급성장세를 보여왔다. 티토크가 시장에 나온지 수년이 지난 지금, 그 성장세는 어떠할까? 티토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주)픽플 커뮤니케이션즈가 동아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문화일보, 미디어오늘, 한겨레신문, 프레시안, 뉴데일리, 전자신문 등 주요 10개 매체들에서 작성된 최근 1년간의 댓글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 보면, 한국 인터넷 시장환경에서 소셜댓글 서비스가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월평균 댓글량의 변화추이를 보면, 티토크가 처음 설치되고나서 소셜댓글 효과로 인하여 댓글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한 이후, 이제는 서비스가 안정기에 들어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매체들의 댓글 양의 성장세는 매우 꾸준했다. (주)픽플 커뮤니케이션즈가 분석한 추이에 따르면, 분석된 주요 10개 매체들의 댓글 수는 현재까지도 보통 연간 3배(307%)에서 많게는 28배(2792%)에 이르기까지, 작성된 댓글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기가 아닌 안정기에 돌입한 언론사들이 나타낸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이다. 또한, 분석된 매체들의 월평균 댓글수는 14,340개였으며, 이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필터링된 스팸을 제외한 순수 댓글수만을 분석한 결과임을 감안한다면, 지금도 날마다 소셜댓글을 통해 양질의 컨텐츠가 양산되고 또다시 SNS를 통해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리는 언론매체의 유형은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세계일보, 서울신문, 미디어오늘, 문화일보, 동아일보, 내일신문 등 ‘종합 뉴스 매체’들이었다. ‘종합 뉴스 매체’에 달린 댓글 수는 한국경제TV, 이데일리, 와우넷, 서울경제 등 ‘경제 뉴스 매체’ 대비 5배 이상, 전자신문, 디지털타임스, 아이뉴스24 등 ‘IT 뉴스 매체’ 대비 3배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스포츠동아, 스포츠한국, 스포탈코리아 등 ‘스포츠 뉴스 매체’에 달린 댓글에 비해서도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댓글의 로그인에 사용된 SNS 계정을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국산 SNS인 ‘미투데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주)픽플 커뮤니케이션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티토크 로그인에 있어서 사용된 SNS 계정은 ‘트위터’(42%), ‘미투데이’(27%), ‘페이스북’(26%), ‘요즘’(4%), ‘씨로그’(1%) 순이었다. 전세계적인 페이스북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계정보다 ‘미투데이’ 계정으로의 로그인이 앞선 것은 세대와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보급된 ‘네이버’ 아이디로 ‘미투데이’ 계정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셜댓글 서비스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서비스일 것이라는 일반 대중들의 짐작과는 달리, 세대와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국민서비스라는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주)픽플 커뮤니케이션즈의 ‘티토크’는 ‘뉴스’,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는 한국형 소셜댓글 서비스로서, 수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SNS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 뉴스팀
  • [26일 TV 하이라이트]

    ●향수(KBS1 밤 12시 20분) 18세기 프랑스, 악취 나는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뛰어난 후각의 소유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난생 처음 파리를 방문한 날 그르누이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린다.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한물간 향수 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를 찾아간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KBS2 밤 8시 50분) 6개 팀에 주어진 새로운 미션 ‘팀을 위해 노래하라’를 통해 팀을 대표하는 솔로들의 경연으로 최하위팀이 선정된다. 팀 대표 솔로들이 최하위가 됐을 경우에는 팀이 함께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솔로 무대에 나설 각 팀 대표 6인은 누가 될까. ●사랑했나봐(MBC 오전 7시 50분) 자신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선정을 보며 재헌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다음 휴가 때 다시 만날 생각에 복귀하는 것도 괴롭지 않다. 현도는 자꾸만 윤진이 신경 쓰이고 선정과 윤진, 둘 사이에서 고민하던 날 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한편 애영의 반찬가게에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물건을 부수며 애영을 위협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아무리 얌전한 아이라도 둘 이상 되면 키우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말썽꾸러기가 다섯이나 뭉쳤다. 동네에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오 남매는 굳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 트럭 위에 올라가 뛰고 제작진과 MC를 공격하기까지. 갓 태어난 막내를 제외한 네 아이의 말썽에 엄마의 주름은 깊어만 가는데…. ●명의(EBS 밤 9시 50분) 탈모는 대부분 서서히 진행된다. 탈모를 의심하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초기인 경우가 많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는 탈모는 갑자기 많은 양의 모발이 빠질 때다. 손쓸 틈도 없이 무서운 속도로 빠지기 시작하는 급작스러운 탈모, 이것이 바로 급성미만성 전두탈모다. 과연 급성미만성 전두탈모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Concert 고백 -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1990년대 감성을 일깨워 줄 뮤직토크쇼가 시작된다. ‘장년돌’ 포크그룹 M4의 이세준, 배기성, 최재훈은 매회 1990년대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게스트를 초대해 추억의 음악과 이야기를 듣는다. ‘슬픈 언약식’을 비롯해 ‘무한지애’ ‘굿바이 마이 프렌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김정민이 첫 무대를 연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충남 해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마도 3호선은 발굴 사상 최초로 온전한 형태로 남은 고려 배다. 그런 마도 3호선의 맨 뒷부분에서 목간 하나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상어뼈가 들어 있던 상자와 함께 발견된 이 목간에는 기존 문헌에는 없었던 삼별초의 세부조직과 운영 실태를 말해주는 최초의 기록이 담겨 있었는데….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은 쌀 음식이 발달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쌀 음식은 단연 쌀국수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강한 국물 쌀국수부터 아삭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달콤한 볶음 쌀국수 팟타이까지. 암파와 수상시장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쌀국수의 맛의 향연에 빠져본다. ●불만제로 UP(MBC 밤 11시 40분)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정말 에너지가 생겨날까. 시중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 음료 3종류로 직접 실험해 봤다. 총 9명의 실험자가 3명씩 한 종류의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운동능력, 피로회복도를 검사해 본다. ‘고소한 실험’의 마스코트 사유리도 밤을 꼬박 새우며 참여한 에너지 효과 실험의 결과를 공개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사람들의 눈을 놀라게 한 화가가 있다는 제보에 부산으로 달려간 제작진. 태어나 단 한 번도 그림을 배워 본 적이 없다는 할머니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직접 그린 그림이 벽면 한가득이었다. 그런데 미술 도구를 꺼내는 할머니의 손길이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한쪽 눈에 의안을 낀 상태였는데….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2년 전, 한국에 먼저 시집 온 친구의 소개로 끼우짱은 지금의 남편 엄영철씨를 만나게 된다. 끼우짱에게 첫눈에 반한 영철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 아내를 위해 아이 돌보기와 집안일을 자처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대하는 금실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영철씨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소개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전원일기 속 복길 엄마로 친숙한 배우 김혜정. 스물세 살의 어린 나이에 복길 엄마로 사랑받기 시작한 탓에 그녀의 나이를 오해하는 때도 많았다고 한다. 한편 복길 엄마 이미지로 가려져 있던 그녀의 유쾌한 건강법도 공개한다. 하루 30분 꼭 지킨다는 그녀의 스트레칭 법과 일상생활에서의 올바른 스트레칭 법에 대해 알아본다.
  • LG전자 영업익 2205억 ‘흑자 전환’

    LG전자가 3분기에 매출 12조 3758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LG전자는 24일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이같이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12조 8972억원, 영업적자 31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4% 정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전분기에 적자를 냈던 휴대전화 사업이 20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인 2분기(매출 12조 8590억원, 영업이익 3490억원)에 비해서는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7% 각각 줄었다. LG전자는 “TV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비수기에 진입한 에어컨의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액이 줄었다.”면서 “휴대전화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 95% 감소한 것으로,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 매출액은 2조 4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으나, 전분기보다는 8% 줄었다. 3분기 영업적자는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인한 저조한 PC 수요로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출하량이 5%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8% 하락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경쟁사들의 생산 축소와 가격 안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5%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깡통주택’ 속출·연체액 급증하는데…당국·은행은 ‘먼산 보듯’

    ‘깡통주택’ 속출·연체액 급증하는데…당국·은행은 ‘먼산 보듯’

    하우스푸어가 소리 없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금융감독 당국은 이제서야 실태 파악에 착수한 상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가계부채 위험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시장의 인식과 동떨어진 진단을 내놓았다.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는 하우스푸어 자신도 마찬가지다. ‘깡통 주택’(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주택)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하우스푸어 구제책 신청자는 50여명 정도다. 대선 정국 등과 맞물려 “좀 더 버티면 (나라에서) 어떻게 해 주겠지.”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8월 말 현재 하우스푸어 연체액은 900가구 1000억원이다. 가구당 연체액이 1억 1000만원인 셈이다. 하우스푸어에 대한 ‘공유 개념’이 없다 보니 규모도 제각각이다. KB금융그룹 산하 KB경영연구소는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30%를 넘는 가구를 하우스푸어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 중 16.2%가 하우스푸어다. 대출 가구 열 집 가운데 한두 집은 하우스푸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깡통 주택도 18만 5000가구라고 파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처분소득(세금이나 연금 등을 빼고 실제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원리금 비중이 40% 이상인 가구를 하우스푸어로 본다. 이 잣대로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0% 수준인 108만 가구가 하우스푸어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09.6%로 1년 전보다 6.2% 포인트 높아졌다. 세금, 보험료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하고 소비할 수 있는 돈보다 금융권에 진 빚이 더 많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은행은 자체 하우스푸어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신탁 후 재임대)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12일 발표했던 초안에서는 집 소유권을 은행에 넘기되 최장 5년까지 연 5% 대출이자 수준의 임대료를 내도록 했지만, 이 임대료를 4% 수준으로 1% 포인트 내렸다. 신탁보수(집값의 0.2~0.4%)도 당초에는 집주인에게 물릴 방침이었지만 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 ‘1가구 1주택 실거주자’ 요건에서 ‘실거주’ 요건을 빼거나 아예 1가구 2주택으로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실거주 요건을 빼거나 2주택으로 조건을 완화하면 대상자가 확 늘어나지만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어 좀 더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세부 요건을 확정지어 늦어도 이달 안에는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고민은 신한은행의 사례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자체 하우스푸어 대책인 ‘주택 힐링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이 60~70%인 연체자 약 3만명을 하우스푸어로 보고 연체이자 한시 감면 뒤 상환 등의 혜택을 줬다.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신청자는 57명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구제책의 핵심인 이자 유예를 받은 사람은 1억 5200만원을 대출받은 한 명뿐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우스푸어 문제는 대출자, 금융기관, 금융당국 모두에 책임이 있는 만큼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데 정치권이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는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보니 겉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직열전 2012’ (47)금융위원회

    ‘공직열전 2012’ (47)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시장의 파수꾼이 돼야 한다.” 김석동(SD) 금융위원장이 자주 쓰는 말이다. 금융 제도를 만들고 각종 인·허가 및 제재 업무를 관장하며, 시장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금융정책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가계부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 ‘시장 안정의 최후 보루’라는 위원회의 사명을 당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국민들과 직결된 대한민국 금융정책이 이 안에서 나오는 만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금융위는 2008년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 기능과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 기능이 통합돼 설립됐다. 6개국과 금융정보분석원으로 구성됐으며 총 249명이 재직 중이다. 지난 4일엔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 건물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김 위원장에게는 ‘영원한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국제수지·환율을 총괄했던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이었다. 1999년 대우사태,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SD가 말하면 시장이 귀를 기울인다.”고 할 만큼 35년간 금융 외길만 걸었다. 공무원들 가운데 이니셜로 불리는 대표적 인물이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추경호 부위원장은 거시·미시 모두에 밝은 관료로 꼽힌다.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 당시 경제정책국 주무 서기관 출신으로 동기들 사이에서도 ‘에이스’로 불렸다. 정은보(행시 28회) 사무처장은 선이 굵은 호남형으로 불린다. 시야가 넓고 한번 결정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정책과장, 금융정책국장을 두루 거치면서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었다. 이병래(행시 32회)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1999년 대우사태를 수습할 때부터 주무 서기관으로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로 불린다. 2005년 부동산 가격 폭등 당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도입 등의 금융 부문 대책은 고승범(행시 28회) 금융정책국장의 작품이다. 이 제도 덕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의 타격이 적었다는 대내외 평가까지 나왔다.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이라는 수식어도 이때 생겼다. 정지원(행시 27회) 금융서비스국장은 빈틈없는 일처리로 재경부 인력개발과장 시절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의 총애를 받았다. 대학교 3학년 때 최연소로 행시에 합격했다. 김용범(행시 30회) 자본시장국장은 증권제도과 등 자본시장 관련 사무총괄 업무를 맡으며 잔뼈가 굵었다. 코스닥 시장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실무통이지만 국제기구에서 인정받는 경제학 박사일 만큼 이론에도 밝다. 이해선(행시 29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이례적으로 옛 상공부(지식경제부) 출신이다. 금감위에서 다른 부처 고급인력을 뽑을 때 자리를 옮겼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현재 금융시장 복병 가운데 하나인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태종(행시 29회) 기획조정관은 옛 재무부 공정거래위원회와 금감위를 거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고 깔끔한 업무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글 잘쓰는 공무원으로도 유명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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