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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연쇄 테러] 경계심 쉽게 풀리지 않겠죠 하지만 정부가 잘 하고 있어요…파리의 삶은 계속될 거예요

    [파리 연쇄 테러] 경계심 쉽게 풀리지 않겠죠 하지만 정부가 잘 하고 있어요…파리의 삶은 계속될 거예요

    프랑스 파리에서 산 지 벌써 32년이다. 영화와 와인 공부를 하고, 결혼 후 두 딸을 키운 프랑스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처럼, 고향이다. 범죄 없는 나라가 있을까마는 올해 프랑스 파리는 달랐다. 지난 1월 시사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가와 기자를 겨냥한 테러가 있었고, 열달 만에 다시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가 터졌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다들 생활 속에 조심하는 모습이 배어 있다. 카페나 바에는 여전히 사람은 많지만 예전만큼 북적이지는 않는다. 출퇴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시간에 버스와 지하철에도 비교적 사람들이 적다. 옆 사람과의 접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누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거나 아랍인들을 보면 우선 피하고 돌아봐 확인하기 일쑤다. 테러가 터진 10·11구에서 멀리 떨어진 16구에 있는 NRJ 라디오 방송국에 들어가려면 소지품을 다 보여줘야 한다. 방송국 주차장에 들어갈 때는 동승자 신분증까지 확인한다. 아동 그림교실이나 일본인 노래강좌 등으로 빌리는 건물에는 담당자가 열쇠를 갖고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다 모이면 함께 들어가고, 모두 나오면 다시 문을 잠근다. 경계심은 쉬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가 국민의 불안감을 빠르게 잠재우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사고 직후에 하루 세 번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시장협의회 등에서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현장을 찾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사건마다 개요와 향후 대처를 언론을 통해 충실히 설명한다. 정부 각료와 파리 시장, 검찰 역시 국민에게 모든 것을 공개한다. 말뿐만 아니다. 올랑드 정부는 발빠른 대처와 강력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었다. 테러리스트의 신분을 신속히 밝혀내고 숨어 있는 리더와 공범을 추적하고 속속 검거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설문조사기관 오독사와 함께 한 조사에서 국민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16~17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 73%(25%는 ‘매우 잘’, 48%는 ‘어느 정도’)가 올랑드 정부에 지지를 보냈다. BFM TV는 18일(현지시간) “그는 자신의 지지율을 다소 높인 ‘샤를리 효과’를 넘어 이제는 ‘11월 13일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정부의 태도와 시민의식에서 프랑스의 진면목을 찾을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드러나는 ‘반이슬람 감정’은 오히려 파리에서는 더 심해지지 않았다. 원래 반이슬람 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골이 깊어졌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으로 정부가 선동하거나 언론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젊은층은 어려서부터 이슬람 아이들과 학교에서 같이 생활하며 자라 왔기 때문에 이질감이 거의 없다. 프랑스 내 가톨릭과 유대교, 이슬람 등 각 종교인 대표들이 모여 연대감을 보여준다. 무슬림들은 자신의 모스크를 공개하면서 “이슬람과 테러리스트를 혼합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한다. 물론 극우파도 있다. 국민전선의 수장 마린 르펜은 “프랑스는 프랑스인을 위한 국가”라면서 “(난민을 포함한) 이민자를 모두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올랑드 대통령이 사고 직후 각 정당 대표를 엘리제궁으로 초대했을 때도, 지난 17일에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줄기차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2005년 파리 외곽에서 빈민 이민자들이 벌인 대규모 소요 사태를 겪어도 프랑스는 자유·평등·박애의 가치를 지켜 왔다. 정부가 신뢰와 의지를 보여주고 국민이 연대하는 한, 반목과 불신 대신 이 세 가지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리라 믿는다.
  • “한류 콘텐츠 불법 복제·전송 FTA로 막아야”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화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신흥시장 내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 콘텐츠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방적으로 제기됐다. 암호화를 통해 저작물 접근 통제 장치를 마련하거나 민·형사상 절차를 FTA 규정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한국저작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신흥시장 내 한류 콘텐츠 보호에 관한 주요 의제 및 대응 전략’이란 주제로 FTA 저작권 협상 전략회의를 열어 한국-중미 FTA 및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저작권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유명희 산업부 FTA 교섭관을 비롯해 문화부, 한국저작권위원회,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앤장 변호사 등 관련 전문가 16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네트워크 확산 등 신흥 시장의 디지털 환경 변화를 고려해 한류 콘텐츠 보호를 위한 FTA 협상을 전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경수 저작권위원회 수석연구위원은 “드라마, 음악 등 한류 콘텐츠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주로 유통되고 있다”면서 “FTA를 통해 저작물 접근통제 장치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반복적 저작권 침해에 대응할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물 접근통제 장치는 보호 대상 저작물에 대한 접근을 방지 및 억제하기 위한 기술적 보호 조치로서 DVD 지역코드나 소프트웨어 접근 암호 등이 해당한다.  우리나라 TV 방송이 현지에서 불법 복제·전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과 위성 신호의 보호에 관한 조항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저작권법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에서 저작권 침해 관련 민·형사상 절차가 명확하게 규정될 경우 한류 콘텐츠 보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사 소송시 침해자에게 침해 관련 정보를 제출하도록 명령하는 제도, 민·형사 소송시 저작권자 추정 제도 등이 FTA를 통해 상대국에 도입되면 우리 권리자가 현지에서 진행되는 저작물 침해 관련 소송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희 산업부 FTA교섭관은 “신흥시장 내 한류 콘텐츠 보호가 강화될 수 있도록 현지 저작권 보호 제도와 침해 사례를 관계부처와 면밀히 파악해 한-중미 FTA과 RCEP 협상에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성·LG 반값 TV 구매”… 직구족 불금 예약

    “삼성·LG 반값 TV 구매”… 직구족 불금 예약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미국의 연말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에 반값 TV 등 파격적인 할인 제품을 내놓는다. 두 업체는 지난달 국내에서 실시된 한국판 블프에는 소극적으로 참여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및 제조사는 벌써부터 정가보다 50~60% 싼 제품을 매장에 풀어놓으면서 세일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1조 6000억원어치를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사들인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인터넷 정보를 챙기며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북미 최대 가전판매장인 베스트바이는 18일 52쪽의 블프 판촉물을 공개했다. 첫 장 가장 상단에 삼성전자의 60인치 초고해상도(UHD) TV를 799.99달러(약 94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국내에서 사려면 최소 220만원은 내야 한다. 국내 가격의 반값도 안 되는 ‘핫딜’이다. 이 업체는 정가가 899.99달러인 LG전자의 49인치 LED 스마트 UHD TV를 블프 기간 499.99달러(약 59만원)에 판매한다. 삼성의 미국법인 공식 온라인몰도 블프 세일에 동참했다. 60인치 UHD 스마트 TV가 899.99달러(약 105만원)에 판매된다. 고급사양인 셰프컬렉션 4문형 냉장고도 4499달러(약 520만원)에 판매된다. 유사제품의 국내 판매가는 750만원이다.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도 블프 판촉물을 통해 삼성전자의 55인치 스마트 HDTV를 498달러(약 58만원)에 판다고 광고했다. 미국 인테리어 및 가전 유통업체 홈디포는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50%가량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LG 전자의 얼음 정수기 디스펜서가 달린 4문형 냉장고(2899달러)를 41% 싼 1698달러(약 200만원)에 살 수 있다. 원조 블프 마케팅에 적극 나선 삼성과 LG는 지난달 내수 소비를 진작하고자 정부가 기획한 한국판 블프에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사가 “대형 가전제조사가 할인 물량을 풀어 구매의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삼성과 LG는 외국인 대상의 면세품 판촉 행사와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수준의 마케팅에 그쳤다. 이에 대해 가전업계는 한국과 미국은 가전제품의 유통구조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마진율을 제조사가 관리할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가능하다”면서 “또 관련법이 달라 삼성이 국내에서 TV 가격을 50%로 낮추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가전 시장은 한국의 20배에 달하고 베스트바이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직매입으로 제조사 물건을 사들이기 때문에 블프 기간에 싸게 판매할 재고도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랄프로렌 폴로, 카터스, 짐보리 등 일부 의류업체도 블프에 앞서 조기(얼리) 세일에 나섰다. 국내 가격의 반값 수준이어서 엄마 직구족의 손이 바빠졌다. 주부 최미선(32)씨는 “블프 중에 할인 폭이 80~90%에 가깝게 커지긴 하지만 사이즈가 다 빠져 못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 옷을 미리 구매했다고 말했다. 미국 폴로 온라인몰에서 60% 할인된 75달러(약 8만 8000원)에 팔리는 남아용 경량 퀼팅재킷은 국내 매장 가격이 17만 9000원에 이른다. 여아용 카디건은 국내 판매가(7만 9000원)의 약 3분의1 가격인 26.99달러에 판매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프렌치 캐쥬얼 삼겹살 브랜드 나이스투미츄, 불황 속 성공 스토리

    프렌치 캐쥬얼 삼겹살 브랜드 나이스투미츄, 불황 속 성공 스토리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때아닌 대박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유망 창업 아이템이 있어 이목이 쏠린다. 주인공은 바로 ‘다리미 삼겹살’로 유명한 ‘나이스투미츄(대표 이정규)’. 기존 고깃집에 대한 인식을 180도 바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소개팅 장소로까지 활용될 만큼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줄 서서 먹는 고깃집’으로 해외까지 입소문이 난 나이스투미츄는 Olive TV ‘테이스티로드’, KBS ‘생생정보통’, SBS ‘슈퍼주니어 M 게스트하우스’, MBC ‘찾아라 맛있는 TV’ 등 국내 방송뿐 아니라 일본 간사이방송 ‘니지이로진(Niji Iro Jean)’에까지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나이스투미츄가 이름을 알리게 된 데에는 뛰어난 맛을 그 첫번째로 들 수 있다. 나이스투미츄 이정규 대표는 최고의 고기 맛을 찾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연구에만 매달렸고 결국 250도 불판에서 다리미처럼 생긴 웨이트로 44초간 눌러 굽는 독특한 방식을 개발해냈다. ‘고기의 맛은 온도와 시간이 좌우한다’는 신념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맛을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캐주얼한 카페 같은 분위기, 젊은 층의 미각을 사로잡는 다양한 사이드 디쉬도 주효했다. 또 나이스투미츄 본사 측은 가맹점에 합리적인 가맹비를 제안하고 맛의 비결과 가게 운영 노하우를 빠짐없이 전수하여 전국적인 가맹사업에 성공했다. 현재 서울 홍대점, 대학로점, 경북대점, 평택역점, 화성 병점점, 김포 사우점, 부산 서면점, 대구 광장점, 성서계대점, 동성로점, 상인점, 구미 인동점, 부산 부산대점, 부산 광안리점, 경산 영남대점, 여수 학동점, 강릉 교동점 등 전국 각지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직접 운영하는 식자재 공장을 통해 질 좋은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여 가맹점의 만족도를 높인다. 주방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획기적인 주방 시스템을 도입해 경제성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띈다. 이 같은 전략에 나이스투미츄의 전국 가맹점에서도 성공 신화가 들려오고 있다. 부산 서면점 점주는 오픈 2개월 만에 밀려드는 손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추가 가맹점 계약을 맺어 현재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광안리점 점주 또한 오픈 3개월 만에 경성대점을 추가 계약하는 등 대박 고깃집 창업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대구 경북대점 점주 역시 오픈 6개월만에 대구 동성로점을 추가로 오픈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산 영남대점 이순희 점주는 “오픈할 때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더니 점점 더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본사와 가맹점의 신뢰, 독특한 아이디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 더해져 승승장구하고 있는 나이스투미츄는 오는 19일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마포우리시니어클럽과 유니타스 브랜드,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사업 등 다양한 곳에서 창업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이정규 대표가 직접 창업희망자들을 만나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나이스투미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창업설명회 참가 신청은 전화(1644-9234) 및 홈페이지(www.nicetwomeatu.co.kr)를 통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는 변혁 중] 1등 아니면 사업 접는다 10대 그룹 구조조정 태풍

    [재계는 변혁 중] 1등 아니면 사업 접는다 10대 그룹 구조조정 태풍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이 빅딜과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들이 하고 있는 비슷한 사업을 통폐합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꾀하거나 신규 성장동력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력 조정도 연말 인사와 맞물려 진행 중이다. 17일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1년간 완료된 국내 기업의 주요 인수·합병(M&A)을 거래액 순위 30위까지 분석한 결과 71.69%가 주요 10대 그룹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두산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측은 “중국의 추격 요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업 재편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는 등 글로벌 산업지도가 요동치면서 우리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빅딜과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계 1위인 삼성은 올해 초 삼성토탈 등 4곳을 한화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 삼성SDI의 케미컬 부문 등 3곳을 롯데에 넘기기로 하면서 방위·화학 사업을 정리하고 매각대금도 배터리 등 전자 계열의 미래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9월 1일 제일모직과 통폐합한 삼성물산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을 주도한다. LG는 소재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LG화학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을 OLED가 주력인 LG디스플레이에 넘겨 시너지를 강화한다. LG전자는 연구원들을 상대로 인력 재조정도 실시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VC) 사업 매출 증가로 이 분야 기술센터를 설립함에 따라 인력 재조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 판재 등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 데 이어 동부특수강을 인수했다. 지난 8월 SK C&C를 SK㈜에 합병한 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유료 방송 시장의 판도 변화가 점쳐진다.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이 유통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유통 지도가 바뀔지도 주목된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따른 불황으로 재무 상황이 어려운 철강·정유업계는 비주력 사업 매각에 열을 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사업 구조조정이 필수”라면서 “주요 그룹 중심의 계열사 통폐합과 인력 조정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184억 투입 ‘젖줄’ 팔거천 치수…연암 서당골 도심 재생 시동

    [자치단체장 25시]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184억 투입 ‘젖줄’ 팔거천 치수…연암 서당골 도심 재생 시동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구청장은 주민들의 소리를 듣는 직업”이라고 정의한다. ‘입 구’(口)에 ‘들을 청’(聽)이라는 것이다. 많이 듣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제대로 들어야 올바른 행정을 펼칠 수 있다는 게 그의 확고한 소신이다. 배 구청장이 다른 곳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그는 주민이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민원이 예상되는 곳은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 달려간다. 해당 직원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해 주는 데 그친다. 판단은 전적으로 관련 직원 몫인 것이다. 합리적인 정책과 공감 행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9일 배 구청장의 하루도 주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6시 25분 집을 나온 그는 곧바로 인근 망일봉 등산길에 올랐다. 해발 273m인 망일봉은 동변동과 서변동 주민들이 즐겨 찾는 북구의 주요 등산로 중 하나다. 이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아침 등산을 온 주민들이 30여명에 달했다. 배 구청장은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거의 매일 아침 이곳을 오르는 배 구청장은 여기에서 나오는 민원도 일일이 체크해 구정에 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산로에서 나온 민원을 하나씩 이야기했다.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에어건 설치다. 등산을 하고 난 뒤 등산복과 신발에 남아 있는 먼지를 털 수 있는 에어건이 필요하다고 많은 주민들이 이야기한다고 했다. 또 하나는 산악오토바이 단속이다. 등산로에서 산악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해돋이 명소이기도 한 망일봉에 전망대를 설치하자는 안건도 제기됐다. 배 구청장은 “이러한 제안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 뒤 오전 8시 30분 구청으로 출근했다. 8시 45분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간부회의로 문을 연다. 회의를 준비하는 구청장실은 최신 태블릿 PC 10여대의 부팅 소리와 함께 바쁘게 서류를 넘기는 소리가 들리는 등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종이 절감과 업무 혁신을 위해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하는 회의를 갖는다”고 했다. 10여명의 국·실·과장들은 PC 화면의 회의 자료를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수능시험일 행정 지원 사항에 관한 보고를 시작으로 한 주 동안 계획되고 예상되는 구정 전반에 걸친 보고와 토의가 신속하게 이뤄졌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 회의가 마무리되고 간부들이 제각각 자리로 돌아간 후 구청장 비서실은 배 구청장을 기다리는 민원인들과 외부 손님들로 북적였다. 민원인들의 말을 충분히 잘 들어주는 것이 구청장 역할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배 구청장은 이들을 일일이 웃음과 악수로 맞이하며 쏟아지는 민원을 경청했다. 이들과 면담을 끝낸 배 구청장은 10시 50분 북구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팔거천 고향의 강 조성 사업 현장으로 출발했다. 이 사업은 팔거천의 치수, 이수, 환경 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철도 3호선 경관 개선에도 기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18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배 구청장은 “금호강의 풍부한 유량을 관로를 통해 팔거천으로 끌고 와 유지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동행한 건설과장에게 지시했다.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태전동 주민자치위원들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은 원룸촌의 불법 쓰레기 투기 근절책과 신축 아파트 공사장의 소음 및 분진 피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적극 검토해 주민 불편을 없애겠다”는 대답으로 식사 자리를 마무리했다. 식사 후 구청으로 돌아왔다. 현장 못지않게 집무실 근무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음 공식 일정까지의 공백은 직원들의 결재로 채웠다. 업무 결재 대기함의 숫자가 ‘0’으로 바뀐 시간은 오후 2시. 다음 예정된 노곡동 금호강 하중도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기획된 ‘구청장 공약이행평가단 현장 설명회’가 있었다. 자신의 공약을 현장에서 확인하겠다는 외부 민간 자문단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배 구청장은 자문단에 하중도를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구상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북구의 또 다른 현안인 칠곡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는 칠곡시장이었다. 북구청 자체 토론회의 주제로도 다뤄질 만큼 중요한 사안인 칠곡시장 활성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늘 부족했고 재정이 열악한 북구의 약점이기도 하다고 배 청장은 귀띔했다. 그래서 항상 원점에서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경제진흥과장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연암 서당골 도심 활력 증진 사업 반상회’에 참석하는 다음 일정을 이어 갔다. 연암 서당골 도심 활력 증진 사업은 북구의 대표적인 도심 재생 프로젝트다. 이날 반상회에서는 골목 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등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를 해결해야 할 숙제로 받아들이고 배 구청장은 2016년도 예산 편성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다시 구청으로 돌아왔다. 의회 예산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예산담당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배달된 자장면으로 이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구청장실의 시계가 오후 10시를 가리키자 쉴 새 없이 달려온 하루를 마무리하고 자택인 북구 서변동 아파트로 향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비즈 in 비즈] LG전자의 올레드TV·전기車 부품 ‘닮은꼴 희망가’ 될까

    [비즈 in 비즈] LG전자의 올레드TV·전기車 부품 ‘닮은꼴 희망가’ 될까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평가 기관인 컨슈머리포트의 TV 부문 평가에서 LG전자의 올레드TV가 대형 TV 부문 1위를 석권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한 달 동안 4500대가 팔려 나가는 등 월 판매량 기록을 매달 경신해 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올레드TV는 아직까지는 손에 닿지 않는 ‘명품’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는 중국의 가전업체를 따돌릴 수 있는 국내 가전업계의 ‘필살기’ 중 하나가 올레드TV라는 점에서 이 같은 소식은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대표적인 것이 올레드 TV와 전기자동차 부품입니다. 이 두 제품은 여러 각도에서 ‘닮은꼴’입니다. 올레드 TV와 전기자동차는 기존의 TV와 자동차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에 기반한 차세대 제품으로 꼽힙니다. 그만큼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어 아직까지 대중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 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점에서도 비슷합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2019년 올레드TV와 LG의 전기자동차 부품은 각각 TV와 자동차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레드TV는 전체 TV 시장의 9.6%를, LG 전기자동차 부품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3%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IHS의 예측입니다. 올해 각각의 시장점유율이 1.3%와 4.0%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입니다.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개발에 역량을 쏟아 온 LG전자는 최근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총 11종의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자동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들을 전자 및 정보기술(IT) 기업인 LG전자가 공급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올레드TV는 세계 가전업계에서 LG가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제품입니다. ‘맞수’인 삼성전자는 두 분야 모두에 아직 진출하지 못한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도 닮은꼴입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는 LG전자의 올레드TV와 전기자동차 부품이 어떤 닮은꼴의 성장곡선을 그릴지 궁금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교황 “프랑스 위해 기도”… 쿡 “우리는 파리지앵” 트윗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사상 최악의 연쇄 테러로 전 세계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나는 프랑스 국민과 희생자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고 매우 슬프다”며 비통해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13일 밤 시민 500명이 모여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지킨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추모 집회를 열었다. 드니 코데르 몬트리올 시장은 “테러범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프랑스 국가를 합창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프랑스인 유학생 수십 명이 모여 추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인도의 모래 예술가는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테러를 종식하라’ 등의 문구를 새겨 넣은 모래 조각 작품을 완성해 희생자 추모와 반테러 의지를 표시했다. 이번 테러로 숨진 미국인 교환학생이 소속된 대학이 추모집회를 열었다.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CSULB)의 제인 클로스 코널리 총장은 이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 대학의 디자인 전공 3학년생 노에미 곤살레스(23·여)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고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 대학에서 이날 밤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은 전날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발생한 테러 여파로 인해 다소 절제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CBS 방송 주최로 진행된 토론회는 먼저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이슈 토론에 들어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추모 글이 넘쳐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파리와 희생자,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우리는 모두 파리지앵이다”라는 문장을 프랑스어로 덧붙였다. 해리포터의 배우 에마 왓슨은 ‘특정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 ‘파리를 위해 기도합니다’를 올린 뒤 파리 주재 영국·아일랜드·미국·호주·캐나다 대사관의 전화번호를 올렸다. 일반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파리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프랑스다”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현지 상황을 공유하거나 희생자를 추모했다. 세계적 건물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으로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 붉은색 조명을 점등했다.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 호주 캔버라의 국가종탑, 중국 상하이 둥팡밍주 타워 등에도 삼색 조명이 비춰졌다. 뉴욕의 9·11테러 자리에 새로 세워진 원월드트레이드센터,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 런던의 명물 관람차 런던아이,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도 추모 조명을 점등했다. 반면 조명을 모두 끄고 어두운 모습으로 희생자를 기린 곳도 있었다. 한때 삼색조명을 환하게 점등했던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이날 밤에는 조명을 모두 끈 채 조용히 애도를 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위기의 제조업, 재도약은 가능한가?

    [김동수 민생프리즘] 위기의 제조업, 재도약은 가능한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독일과 일본이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튼튼한 제조업이 그 밑바탕이었다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온 것 역시 제조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제조업이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지난 몇 년간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제조업 부문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세(-1.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업경영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수익성도 악화일로에 있다. 평균 5~6%를 유지해 오던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는 4.2%에 그쳤다. 이처럼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나빠지다 보니 국내기업 3곳 중 1곳은 수익만으로는 이자도 못 갚는 실정이다. 그 결과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한계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제조업 퇴조 징후를 중국경기 침체와 같은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나타난 일시적 현상 정도로 이해해도 될까. 필자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 제조업은 한마디로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뒤쫓아 오고 있는 중국 등의 후발개도국과 기술격차를 토대로 앞서가고 있는 일본 등의 선진국 사이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제조업의 현실이다. 지난 몇 년간 세계를 주름잡다시피 하던 한국 스마트폰이 처한 현실이 단적인 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자니 애플이 구축해 놓은 견고한 벽이 부담되고 중국의 경쟁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자니 이윤이 남지 않는다. 게다가 후발국들과의 기술격차마저 급속히 좁혀지고 있어 언제 이류로 밀려날지 모를 일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핀란드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의 급속한 몰락은 이러한 우려가 기우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이런 게 비단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 TV 등 가전은 물론,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력 수출산업 전반이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제조업 기반의 수출 한국의 위상이 풍전등화와도 같다는 우려는 과장된 게 아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발전이 선순환을 이루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 최근 정부는 내수 진작과 함께 서비스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산업 활성화로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인데,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원천은 바로 제조업에 있음을, 또한 강력한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 서비스산업은 사상누각이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제조업 명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경제 주체들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 도전과 혁신으로 무장한 기업가 정신이 회복되어야 한다. 요즘 일부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경영혁신은 뒷전인 채 프랜차이즈나 면세점 진출에 사활을 거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던 창업 1세대들의 프런티어 정신이 지금만큼이나 절실한 때도 없었던 듯하다. 정부는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 각종 정부 지원에 의존해 연명하는 기업들은 시한을 정해 순차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환율에 의존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유혹도 떨쳐내야 한다. 고임금 등으로 인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업종이나 제품은 생산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한다. 가령, ‘메이크 인 인디아’를 기치로 제조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는 기회 선점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진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유연한 노동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노동개혁 또한 지속돼야 한다.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부활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 삼성도 LG도 ‘게임 마니아의 눈을 사로잡아라’

    삼성전자는 ‘지스타 2015’에서 초고해상도(UHD)TV인 ‘SUHD TV’와 곡면 스크린을 적용한 ‘커브드 모니터’를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TV로 게임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키즈룸·리빙룸·싱글룸으로 구성된 체험관을 마련하고 SUHD TV를 전시했다. TV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대형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 TV의 매력을 알린다는 취지다. 엔씨소프트 전시부스에는 삼성 커브드 모니터 60대를 비치하고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슈팅 액션게임 ‘마스터엑스마스‘ 영상을 시연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전업체 중 최대 규모인 360㎡의 전시관을 갖추고 시장 선도형 신기술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프리미엄 노트북(14·15인치 기준)으로 이전 모델 대비 그래픽 성능을 20% 이상 높인 ‘그램 14’와 ‘그램 15’를 주력으로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21대9 화면 비율을 채택한 곡면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통해 세계적인 게임회사 스퀘어에닉스의 롤플레잉게임(RPG) ‘파이널판타지14’를 시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中 ‘광군제’ 광풍에서 배운다… K세일 데이 성공 키워드는 ‘1·2·5 원칙’

    中 ‘광군제’ 광풍에서 배운다… K세일 데이 성공 키워드는 ‘1·2·5 원칙’

    16조 5000억원. 중국 인터넷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인 지난 11일 하루 동안 거둔 매출이다. 국내 유통업을 통틀어 장사가 가장 잘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지난해 매출(1조 9800억원)의 8배가 넘는다.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지난해 매출보다도 4배 많다. 지난 2009년 시작된 광군제가 6년 만에 세계 최대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광군제 행사는 중국의 내수를 진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고자 대규모 쇼핑 행사를 연달아 기획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 코리아그랜드세일, 10월 1일부터 2주간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블프)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민관 협력으로 K세일 데이가 개최된다. 저성장 시대인데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시도하는 게 낫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관광객이 끊겨 직격탄을 입은 유통업계는 블프로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 하지만 지난 행사가 급조된 까닭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쓴소리를 들었던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 유통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K세일 데이의 성공 원칙 3가지를 분석했다. 대형 할인 행사는 1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연 단위로 정기세일, 창립기념행사 등 굵직한 할인 스케줄을 잡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품기획자들은 대형 할인전이 끝나면 실적을 분석함과 동시에 내년 행사의 방향과 품목 등을 정한다”면서 “행사 시작 3~6개월 전부터 가격 협상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하루 행사를 위해 10만명의 직원을 투입했으며 3개월 이상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4만개 업체의 3만개 브랜드로부터 600만개의 상품을 싸게 판매할 수 있었다. K세일 데이가 유통업체만 배 불린다면 반쪽짜리 축제에 그칠 수 있다. 한국판 블프는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만 재미를 봤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통시장도 뒤늦게 참여했지만 상인들조차 할인행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이런 지적을 반영해 중소 제조업체와 전통시장이 K세일 데이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40억원의 마케팅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1000억원도 할인 발행할 예정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도 자체 마진을 대폭 낮춰 협력사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려면 할인 폭을 50% 이상으로 키워야 한다. 코리아 블프 당시 평균 할인율은 10~30% 수준이었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상품은 평균 할인율이 50%가 넘는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최소 40%에서 최대 90%까지 깎아주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할인 품목도 패션, 식품 등에서 고가의 TV, 노트북 등 가전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등 가전 제조사가 미국 블프 때 현지에서 정상가의 절반에 TV, 냉장고를 판매하는 것처럼 국내 행사에도 파격적인 할인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천안 분양시장서 미래가치로 주목, ‘청당메이루즈’ 관심단지로 급 부상

    천안 분양시장서 미래가치로 주목, ‘청당메이루즈’ 관심단지로 급 부상

    ‘청당메이루즈’는 충남 천안시 청당동 37-1번지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26층 15개동, 전용면적 72㎡, 84㎡ 총 1,105가구로 지어진다. 단지 바로 옆 천안생활체육공원은 물론 청수행정타운이 가까이 있어 살기 좋은 곳이며, 거기다 LG생활건강 퓨처산업단지 등의 산업단지 개발호재와 전용면적 72㎡의 높은 희소가치로 향후 시세차익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으며이러한 개발 호재로 인한 신흥 세력의 인구유입예정으로 천안아파트도 전세가가 많이 상승세를 보여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천안에서 분양중인 성성푸르지오,천안시티자이,용곡동일하이빌, 쌍용코오롱등 일반아파트와 천안지역주택조합아파트 성성동일하이빌, 두정아이시티,청수고려개발이편한세상, 신부코오롱하늘채,풍세자이,청당한양수자인, 청당대우이안에 비해 ‘청당메이루즈’가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관리비 절감 시스템과 2중 안전 시스템을 특화한 단지라는 것이다. 가로등, 유도등,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 옥상에 자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집광판을 설치하고, 각 세대별 창호는 단열성능과 열 차단효과는 물론 방풍, 방한, 방음이 뛰어난 로이유리로 시공됨은 물론 열병합시스템의 지역난방을 적용하여 관리비 절감을 실현한다. 또한, 범죄의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하는 환경을 설계,사각지대가 없는 CCTV 즉 셉테드(CPTED) 인증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며, 전문적이며 믿을 수 있는 외주 보안업체의 경비로 입주민이 24시간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는 2중 안전 시스템을 특화한 단지를 조성한다. ‘청당메이루즈’는 전세대 확장형 평면설계 및 팬트리 등의 넉넉한 수납아이템으로 더욱 더 넓은 생활공간을 누리게 된다. 세대별 3.5베이~4베이까지 고객층의 선호도가 높은 설계 덕분에 한층더 관심을 끌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교육, 교통, 자연,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2년전 분양가를 책정 높은 미래가치의 뛰어난 입지조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분양이 마감 되기도 전에 일부세대에 대해서는 인근 부동산에 프리미엄이 형성된 매물이 거래 되기도 한다.”며 “이에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현재 청당 메이루즈는 청약후 청약 포기세대와 회사 보유분 일부 잔여세대를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고 있어 청약때 놓친 기회를 다시한번 잡아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좀더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할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653-1번지에 마련하였다. 문의 041-415-157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꼭 필요한 기능만”… 실속형 TV 틈새 공략

    “꼭 필요한 기능만”… 실속형 TV 틈새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실속형 TV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맞서 화질 경쟁을 벌이기보다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가격을 낮춰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 실속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위니아 LED TV’ 3종을 출시했다. 위니아 LED TV는 32, 40, 49인치 총 3가지 모델로 구성됐으며 32인치 모델은 HD급, 40인치와 49인치 제품은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스마트 TV 등의 기능은 없지만 2030세대의 취향에 맞춰 게임기, 셋톱박스,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를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고가는 32인치 32만원, 40인치 52만원, 49인치 72만원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LED TV 3종도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32, 43, 49인치 크기에 풀HD급 해상도를 갖춘 TV로, 삼성과 LG 제품의 80~90%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동부대우는 올해 안에 화질 수준이 한 단계 높은 UHD급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스마트폰 ‘루나’를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는 TG앤컴퍼니는 지난달 출고가 289만원의 70인치 UHD TV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나 대유위니아와는 달리 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3D 기능이나 스마트 기능 등은 덜어 내고 합리적인 가격에 고화질의 화면을 대형 디스플레이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후계구도·사업재편 분주한 재계 “조직 유연하게”… 연말 인사 촉각

    후계구도·사업재편 분주한 재계 “조직 유연하게”… 연말 인사 촉각

    연말 주요 그룹들의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후계 구도와 지속 성장을 위한 숨 가쁜 사업 재편으로 어느 때보다 인사 요인이 커지면서 대상과 폭이 주목된다. 본격적인 ‘이재용 체제’를 맞은 삼성의 인사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임원 인사는 사업 재편, 인력 재배치, 사옥 이전 등과 같은 군살 빼기에 이은 그룹 재정비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기존에는 ‘크고 강하게’를 지향했지만 세계 경제와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진 요즘은 ‘빠르고 유연하게’를 모토로 삼고 있어 인사 폭도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삼성전자 임원 1200여명 중 최소 20~30%가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년간 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이 급성장하면서 늘렸던 임원 수를 다시 줄이는 셈이다. 삼성전자 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인터넷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한때 6조원대에서 현재 2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재용 시대’에 맞는 젊은 피 수혈을 위한 세대교체와 삼성 고유의 신상필벌이 인사 원칙이다. 당장 삼성전자 내 만 60세 이상의 사장 이상 임원으로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등이 있다. 삼성전자를 이끌어 온 윤부근, 이상훈, 신종균 사장은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여서 이들의 거취에 따라 인사 폭이 요동칠 수 있다. 연말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승진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중 수시 인사를 하는 정몽구 회장의 스타일에 따라 이번 연말 임원 인사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다이모스에 있던 여승동 사장을 현대차 품질 총괄로 불러들였고 10월에는 중국 시장을 총괄하는 중국담당 사장에 김태윤 베이징현대 상근자문을 임명했다. 다만 이달 초 독립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에 따른 조직 개편 관련 인사는 상당 폭 이뤄질 예정이다. 2년 7개월 만에 최태원 회장의 친정 체제가 시작된 SK그룹의 임원 인사 폭도 관심사다. 지난 연말 최 회장이 옥중 인사를 한 만큼 이번 연말에는 안정을 모토로 한 소폭 인사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장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 중인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주식회사(SK C&C), SK네트웍스의 사장단은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케이스여서 당장 연말 교체 확률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다. 올해로 대표이사 3년차인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18년까지다. LG는 그룹 전체로 큰 움직임은 없지만 전자 쪽에서 소폭의 물갈이가 에상된다. 그룹 전체 임원 수는 800명이며 그중 전자가 300여명을 차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에서 각각 스마트폰과 TV를 맡고 있는 조준호 사장과 권봉석 부사장은 올해 임명돼 교체 가능성이 낮다”면서 “가전과 자동차 부품 쪽도 성적이 좋아 교체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중인 롯데그룹의 인사도 소폭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연말 인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가 사항이었으나 지금은 신 총괄회장에게 업무 보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면세점이나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마트 등 일부 계열사는 실적에 따라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클라우드, 정부 손잡고 4조원 시장 육성

    전국 초·중·고교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도 클라우드로 통합돼 협업이 수월해진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대전환된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관계 부처와 정부3.0추진위원회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계획’을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 지난 9월 시행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련된 제1차 법정 기본계획(2016~2018년)이다. 2단계 계획(2019~2021년)에 앞서 정부와 민간의 클라우드 이용을 확산하고, 클라우드 산업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종 ICT 자원을 통신망에 접속해 서비스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민간 기업이 일일이 고비용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비용만 지불하고 ICT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의 자원이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 주요 내용은 ▲공공 부문의 선제적 클라우드 도입 ▲민간 부문의 클라우드 이용 확산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이다. 2018년까지 정부통합전산센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공공기관의 40%가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초·중·고교 소프트웨어(SW) 교육,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관리, 선거 관리 등 정부 사업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민간 부문의 클라우드 이용률을 현재 3% 수준에서 2018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안전한 이용 환경 구축과 규제 철폐, 제도 개선 등이 추진된다. 또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SW 국가 연구·개발(R&D) 중 클라우드 분야 투자를 올해 9%에서 2018년 30%로 끌어올리고, 국내 클라우드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인력 양성을 도울 예정이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3년간 4조 6000억원의 클라우드 시장을 창출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2단계 계획을 통해 클라우드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딤채’ 만드는 대유위니아, TV 시장 진출

    ‘딤채’ 만드는 대유위니아, TV 시장 진출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가 TV 시장에 진출한다. 대유위니아는 9일 ‘위니아 LED TV’ 3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니아 LED TV’는 32인치, 40인치, 49인치 총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32인치 모델은 HD급, 40인치와 49인치 제품은 풀HD 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또 게임기, 셋톱박스,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를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USB에 담긴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도 TV로 재생할 수 있다. 출고가는 32인치 32만원, 40인치 52만원, 49인치 72만원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보다 저렴한 실속형 제품으로 출시됐다.  대유위니아는 이번 TV 출시를 시작으로 종합가전사로서의 발돋움을 시작한다.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에어컨이 주력 제품이었지만 최근 프리미엄 밥솥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릴리꽃 냉장고·아바야 스타일러…한국 가전 ‘현지인 취향저격’

    릴리꽃 냉장고·아바야 스타일러…한국 가전 ‘현지인 취향저격’

    국내에서 출시 100일 만에 1만 2000대가 팔려나간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최근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몇 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인들이 생활체육을 즐긴다는 점을 반영해 살균력을 강화한 스포츠 의류 코스를 더했고, 어린이들의 인형과 베개 등을 살균하고 건조해 주는 인형 코스도 적용했다. 앞서 2013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스타일러 1세대 제품에는 ‘아바야’(Abaya) 전용 코스가 있다. ‘아바야’는 이슬람 국가 여성들이 외출할 때 입는 장옷 형태의 전통 의상이다. 여인규 LG전자 스타일러 해외영업팀장은 “미국시장 입성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현지 연구소에서 필드 테스트와 고객 조사 등을 진행했다”면서 “일상생활과 연관이 많은 의류관리기의 특성상 설치 환경, 의복 문화, 선호 기능 등을 고려해 제품 기능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제품이라도 외국에서는 현지화 과정을 거치는 ‘귤화위지’(橘化爲枳) 전략인 셈이다.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릴리꽃 문양 냉장고’(삼성전자), 중동 여성들을 위한 ‘히잡 세탁기’(동부대우전자)…. 모두 같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도 세계 각국에서는 변신을 거듭한다. 국내 가전업계가 이처럼 세계시장에 지역별 맞춤형 제품들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지역 특화 제품’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아프리카 배터리TV·중국 관윈TV… 호주 럭비모드로 가전업계는 제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상징과 기호를 녹여 넣는다. 동부대우전자는 페루에서 몸통과 도어에 마추픽추의 능선을 새겨넣은 세탁기와 나스카 문양을 새겨넣은 세탁기를, 칠레에서는 모아이 석상을 새긴 양문형 냉장고를 내놓았다. 중동 지역에서는 금색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을 겨냥해 도어를 금색으로 장식한 ‘골드 드럼세탁기’와 ‘골드 전자레인지’를 출시했다. LG전자가 2013년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관윈(觀?) TV’ 시리즈는 거대한 배 모양을 닮았다. 중국에서 배가 번영, 평안, 순조로움 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TV에는 현지인들이 즐기는 문화를 반영해 특별한 기능을 담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축구의 대륙’ 중남미 지역에 각각 ‘사커모드’와 ‘아레나 모드’를 탑재한 TV를 내놓았다. 녹색 잔디의 색감을 살리고 관중석의 함성을 입체적으로 들려줘 경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럭비 모드’, 인도에서는 ‘크리켓 모드’를 탑재한 TV를 선보였다. LG전자가 인도에서 출시하고 있는 ‘재즈TV’ 시리즈는 ‘맛살라 영화’(노래와 춤을 곁들인 인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높은 성능의 사운드 기능을 갖췄다. 올해 선보이는 ‘재즈 Ⅲ TV’에는 웅장한 중저음을 강화한 ‘발리우드 모드’가 추가됐다. 의식주와 가장 밀접한 생활가전인 만큼 생활 습관과 음식, 의복 문화를 반영하는 건 필수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는 로티와 난을 조리할 수 있는 오븐을, 서남아시아에서는 채소류를 많이 소비하는 식습관에 맞춰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냉장고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중국 특화 가전 1호로 내놓은 ‘차(茶) 보관 3도어 냉장고’는 냉장 공간을 상·하단부로 나눠 하단부에 차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통 의상인 ‘바틱’을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와 대표 음식인 아얌고랭, 사테아얌 등을 버튼 하나로 요리할 수 있는 오븐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주재원·영업사원 발품 빛 봐… 본사 역제안도 지역마다 다른 기후와 환경에 따라 까다로운 기술력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LG전자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2년 전원 대신 배터리로도 작동되는 ‘배터리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현지 조사를 하며 “축구를 보고 있는데 정전이 되는 게 제일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축구 한 경기를 볼 수 있는 90분을 최적의 지속 시간으로 정했다. 배터리의 크기는 키우지 않은 채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셀의 집적도를 높여 탄생한 게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배터리 TV 플러스’다. 그 밖에 정전이 돼도 장기간 냉기가 유지되는 ‘쿨키퍼 냉장고’(동부대우전자), 60도를 넘어가는 중동의 혹서에서도 견딜 수 있는 에어컨 ‘타이탄 빅 Ⅱ’(LG전자) 등은 중동의 환경에 맞춰 고안한 기술력의 산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화 제품은 세계 각국의 주재원과 영업사원들이 발로 뛰며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수십개국의 법인과 지사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본사에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본사는 그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 역제안하는 등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이 탄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런던, 베이징, 싱가포르 등 7개 도시에 ‘라이프스타일 연구소’를, 샌프란시스코, 도쿄, 상하이 등 6개 도시에 ‘글로벌 디자인센터’ 등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80여개의 법인과 120개의 지사를, 동부대우전자는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을 두고 세계 각국의 시장을 탐색한다.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앞선 기술력, 유연하고 발빠른 기획력 등 국내 가전업계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역 특화 ‘액티브 워시’ 세계적 대박 내기도 한 지역에서 시작된 제품이 국내와 세계시장에서의 ‘대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세탁기 ‘액티브 워시’는 원래 인도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다. 프로젝트 팀은 인도의 가정집을 찾아다니며 주부들이 셔츠의 깃이나 소매 등을 애벌빨래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탁기 위에 애벌빨래를 위한 기능을 장착한다는 아이디어는 인도를 넘어 우리나라와 북미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었고,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확산된 특별한 사례”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작년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 내수와 수출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전업계는 지역 특화 제품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다. 제품의 표준 모델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파생 모델을 내놓는 ‘글로벌 플랫폼 프로젝트’로 중남미와 중동,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6000억원 중 해외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전체 해외 매출 중 신흥시장의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실적은 올해 들어 5~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역 특화 제품들이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이 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가전업계의 무궁무진한 변신은 일본, 미국 등 라이벌 국가를 따돌리는 힘”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로 초고속인터넷 점유율도 커질까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로 방송·통신 분야뿐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도 가입 고객을 대거 늘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경쟁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 등 3개사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745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587만명으로 158만명이나 차이가 있다. 3개사의 유료방송 가입자 중 상당수가 KT나 LG유플러스 등의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의미다.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이 무선 통신 서비스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무선 끼워팔기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을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매년 10% 이상의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2012년 말 439만명에서 올해 3분기 말 499만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경쟁사들은 이 같은 변화가 시장지배력 전이 사실을 뒷받침 한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도 결합판매를 통한 미래 시장 전략을 숨기지 않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는 415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8만명”이라며 “결합판매로 인터넷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초고속 인터넷 업계 1위인 KT의 가입자가 829만명에 달해 단기간 순위 추월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유선 분야 투자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SK 계열의 이 분야 투자액은 6014억원으로 KT의 47% 수준에 그쳤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 ‘삽질’하라/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진짜 ‘삽질’하라/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우리 지도자들도 그런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쩜 뜬금없게도 그렇게 생각했다. 유럽에 있는 국가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서울을 방문했다. 이명박 시장 때다. 2005년이던가. 어쨌든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주변에서 이런 말이 슬쩍 들렸다. 불만이 살짝 섞였다. 시장 해외출장에 수행하는 직원들이어서다. “다른 나라 고위직들은 무거운 여행 가방도 손수 끌고 다니던데요.” 그리고 또 5년이 흘렀다. 중부 지역 폭설 탓에 난리였다. 거대 도시 서울은 더하다. 2010년 1월 4일 새벽 5시부터 내린 눈은 25.4㎝나 됐다. 1937년 기상대 설치 이후 최대 기록이었다. 토~일요일 달콤한 휴식에서 막 깨어난 월요일이란 점도 충격을 더했다. 게다가 예년과 아주 딴판인 폭설 유형이 대비에 발을 묶은 꼴이었다. 서울시는 서해안 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강설 상황을 점검한다. 겨울철 우리나라엔 북서 계절풍이 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따라서 CCTV에서 눈이 내리는 모습을 포착하면 1시간 뒤 제설 근무를 시작한다. 그러나 당시엔 북풍이 닥쳤다. 따라서 서해안 지역과 동시에 폭설을 맞고 말았다. 얼떨결에 당한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도로망이 마비돼 새해 첫 출근을 망쳤다. 언론들은 ‘1·4 폭설대란’이라며 혼란과 무능을 쏴붙였다. 그 시절 내겐 한 에피소드가 얽혔다. 당연히 폭설과 맞닿은 얘기다. 한 공무원이 도움을 청했다. 언론홍보 관련 책 출간 계획을 세웠단다. 그러니 글과 내용을 좀 봐 달란다. 이래저래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웬만큼 구성을 마친 터였다. 난 “무엇보다 책 제목을 잘 달아야 한다”고 넌지시 말했다. 좋은 사례 또한 곁들였다. 그는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엔 웃음이 꽉 찼다. 내게 제목을 추천하란다. 책 내용 가운데 “당시에도 눈을 치우기 위해 공무원들이 참 많은 삽질을 했다”는 대목을 떠올렸다. 그에게 오세훈 시장도 삽질을 하느냐고 묻자 “당근이죠”란다. 그렇다. 추천할 제목은 ‘삽질하는 시장’이었다. 한참 뒤 마침내 책이 나왔다. 받는 순간 짐짓 뜨끔했다. 제목이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내 제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어딘지도 모를 귀퉁이에 달린 한 토막 소제목으로 만족해야 했다. ‘공무원은 삽질을 해야 한다’는. 그에게 도로 물었다. 괜찮다면서 ‘삽질하는 시장’을 왜 버렸느냐고. 그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라며 말꼬리를 감췄다. 이번에도 역시 얼굴엔 웃음이 그득그득했다. 엉뚱한 행위를 비꼬는 ‘삽질’이란 단어를 가리킨 것이다. 난 또 캐물었다. “오 시장이 삽질을 했다는 건 팩트(사실)라면서 왜~.” 다시 제설 준비에 애쓸 때다.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 각 지자체 등은 그리 새로울 리도 없는 대책을 갈무리하느라 벌써부터 바쁘다. 중요한 건 자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그러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며 하늘의 뜻만 기다린다는 자부심을 갖기까지가 아주 어렵다. 크든 작든 한 조직의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 국민에게서 눈물을 지우겠다던 애초의 다짐을 되새긴다면, 진정으로 먼저 눈물을 삼키며 ‘삽’을 챙겨야 한다. “내가 왜 여행 가방을 짊어지나”, “내가 왜 빗자루를 들어야 하나”라는 권위 아닌 권위를 쓸어 내야 한다. ‘삽질’하는 지도자를 국민들은 기다린다. 어김없이 매서울 겨울을 앞두고 말이다. onekor@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북 옥천

    [新국토기행] 충북 옥천

    충북 남부에 자리잡은 옥천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금강과 보청천 등 크고 작은 맑은 물이 흐르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자 그의 대표작 ‘향수’의 배경이다. 내륙 속 바다 ‘대청호’도 품고 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중간에 위치해 동쪽으로 경북 상주시, 서쪽으로 대전시, 남쪽으로 영동군, 북쪽으로 보은군에 인접해 있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과 함께 남부 3군으로 불린다. 면적은 537.06㎢로 충북 전체 면적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9개 읍·면에 인구는 5만 2600여명이다. 300여 농가에서 연간 140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해 묘목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볼거리 ●詩 ‘향수’의 배경 된 정지용 생가 1996년 7월 복원된 정지용 시인의 생가는 돌담과 사립문, 초가, 우물, 담벼락, 장독대 등으로 꾸며졌다. 잊혀 가는 고향집 풍경이 정겹게 다가오며 정지용 시인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생가는 항상 방문을 열어 둔다. 찾는 이들에게 그의 아버지가 한약방을 했음을 가구로 알리기 위해서다. 생가 뒷문으로 나서면 정지용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정지용의 시문학 세계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해 주는 공간이다. 문학관을 들어서면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 로비에서 밀랍 인형으로 제작된 정지용 시인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다. 전시실은 정지용 시인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그의 문학세계를 시대·연도별로 정리해놓았다. 정지용 시, 산문집 초간본 등의 원본도 볼 수 있다. 정지용의 시를 낭송해 볼 수 있는 시낭송 체험실도 마련돼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동선 군 문화예술팀장은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필수 방문지가 됐다”며 “미리 신청을 하면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시인은 옥천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27년 발표된 ‘향수’는 일본 유학 당시 고향을 그리며 쓴 시로, 그의 모더니즘 대표작이다. ●둔주봉 눈앞에 펼쳐진 ‘작은 한반도’ 안남면 연주리 둔주봉(해발 382m)에서 바라보는 동이면 청마리 갈마골은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좌우 대칭인 보기 드문 한반도 지형이다. 둔주봉에 올라서면 거짓말처럼 뒤집힌 한반도 지형이 눈앞에 펼쳐진다. 금강이 산기슭을 감싸고 돌아 흐르는 갈마골을 만나려면 안남면사무소부터 걸어서 둔주봉까지 이동해야 한다. 산행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오르막이 급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가는 길은 솔 향기 물씬 풍기는 소나무숲이 인상적이다. 소나무들이 대나무처럼 곧게 자라고 있는 운치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둔주봉 한반도 지형은 1998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비좁은 고갯마루에 주차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차를 세울 수 없다. 군이 안남면사무소 앞 공터에 마련한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민들은 둔주봉이 둥실둥실해 ‘둥실봉’으로 부른다. ●전통·근대모습 갖춘 육영수 여사 생가 육영수 여사 생가는 1974년 육 여사 서거 후 관리 소홀로 폐가의 길을 걷다가 결국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옥천군이 복원계획을 세우고 민간이 주체가 된 ‘육영수생가복원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37억 5000여만원이 투입돼 2011년 복원됐다. 99칸으로 이뤄진 생가는 집주인들이 머물던 안채를 중심으로 위채, 아래채, 사랑채, 정자, 연못, 사당 등으로 꾸며졌다. 한옥에서 1칸은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말한다. 생가의 총 대지면적은 9181㎡다. 군은 방문객들을 위해 생가 곳곳에 육 여사의 학창 시절을 비롯한 생전 모습들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전시했다. 이 집은 조선 초기인 1600년대 김 정승이 처음 지어 살다가 이후 송 정승, 민 정승 등 삼정승이 살았던 집으로 알려져 있다. ‘삼정승집’이라 불리던 이 집은 육 여사가 태어나기 전인 1918년 부친 육종관이 민 정승의 자손 민영기에게 사들여 고쳐 지으면서 차고를 배치하는 등 전통과 근대의 모습을 모두 갖춘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강병숙 군 학예사는 “연간 20만여명이 찾으며 옥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관광지”라며 “문턱을 낮추기 위해 생가에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자전거여행 코스 향수 100리길 향수 100리길은 명품 자전거길로 불린다. 드라이브와 걷기에도 제격이다.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고향의 푸근함도 느낄 수 있으니 명품으로 불릴 만하다.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면서 전국 관광객들의 자전거 여행 단골 코스로 자리잡았다. 향수 100리길은 옥천읍 하계리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시작으로 안내면 장계리 장계관광지~안남면 연주리 배바우도서관~청성면 합금리 금강변~금강휴게소~동이면석탄리 안터마을~정지용 생가로 되돌아오는 50.6㎞ 노선이다. 초급 수준의 자전거 동호인이 평균 시속 10㎞로 쉬지 않고 달리면 4시간 정도 걸린다. 향수 100리길이란 이름은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 ‘향수’에서 따왔다. 옥천지역 6개 읍·면을 둘러보는 향수 100리길은 3코스로 구성됐다. 예술문화길로 불리는 1코스 구간에는 정지용 생가, 지용문학관, 정지용의 시문학공원을 조성해 놓은 장계관광지가 있다. 생태탐방길인 2코스는 장계관광지부터 안터마을까지다. 이 구간에는 둔주봉, 금강유원지, 청마리제신탑 등이 자리잡고 있다. 3코스는 역사문화길이다. 안터선사공원, 육영수생가, 옥천향교, 춘추민속관 등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있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이구해(46)씨는 “평지가 많아 초보들이 즐기기 좋고, 금강변의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최고의 자전거코스”라고 극찬했다. ●치유의 숲 장령산 휴양림 옥천군 군서면 금사리에 위치한 장령산 휴양림은 도내 휴양림 중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이는 2011년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 대상 도내 6개 휴양림 가운데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의 연평균 농도가 698.3pptv로 가장 높았다. 장령산의 피톤치드 농도가 높은 것은 나무 밀집도가 높고 나무 높이가 낮아서다. 또한 피톤치드를 많이 발생하는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 상록침엽수가 많은 것도 이유다. 나무가 내뿜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령산 휴양림은 현재 콘도미니엄 형태의 객실 17개를 갖춘 산림문화휴양관, 통나무집 18채, 산책로, 물놀이장 등을 갖추고 있다. 군은 올해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산림문화휴양관 옆 산기슭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편백나무, 느티나무, 화살나무 등 탄소 효과가 뛰어난 나무 500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먹거리 ●옥천 별미 ‘생선국수·도리뱅뱅이’ 옥천은 대청호와 금강이 있어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그 가운데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는 옥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생선국수는 진한 국물을 자랑한다. 우선 신선한 민물고기를 찜통에 넣고 4~5시간 끓인 뒤 국물이 우러나면 채로 걸러 가시를 골라낸다. 이어 국물에 양념고추장을 풀어 간을 한 뒤 국수와 파,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을 넣고 한번 더 끓이면 생선국수가 완성된다. 입속으로 면을 빨아들이면 육수에 녹아든 민물고기 살들이 함께 씹힌다. 단백질, 칼슘, 지방, 비타민 등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좋다. 해장국으로도 많이 찾는다. 생선국수 원조는 청산면의 선광집이다. 1962년 생선국수를 시작했다. 청산면에는 생선국수집 6곳이 영업 중이다, 대전 등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도리뱅뱅이는 금강에서 잡아온 손가락만 한 크기의 민물생선을 프라이팬에 올려놓고 바싹 튀긴 후 고추장 양념을 바르고 당근, 대파, 고추 등을 얹어 먹는 음식이다. 민물고기 가운데 피라미나 빙어가 주로 사용된다. 민물고기를 냄비에 동그랗게 돌려 조리한다 해서 ‘도리뱅뱅이’라고 부른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당도 ‘용운포도’ 옥천 포도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주야간 일교차가 큰 기후조건 등으로 착색이 잘되고 당도가 높다. 4년 연속 국가브랜드상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로 한 해 100t 이상이 수출된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이면 세산리 용운마을 포도는 ‘용운포도’ 또는 ‘세산포도‘라는 명칭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옥천에서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43년이다. 현재는 시설 포도 주산지다. 시설 포도 재배면적이 전국 2위에 올라 있다. 농가 700여 곳에서 360㏊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250㏊가 비닐하우스다. 옥천 포도는 캠벨어리가 주품종으로 70~80% 정도를 차지한다. 7월이면 옥천에서 포도축제가 열린다. 포도 따기 체험, 포도주 시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2011년부터는 포도와 복숭아축제를 통합 개최하고 있다. 포도는 폴라보노이드, 비타민, 유기산, 미네랄 등을 함유해 항암효과, 동맥경화, 심장병 예방 효과, 당뇨병, 신경통, 다이어트 등에 좋다. ●무침·튀김으로 즐기는 600년 전통 ‘옻’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금강 상류에 있어 안개, 습도, 토양 등이 옻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05년에는 청성면 등 6개 읍·면 79만 4314㎡가 옻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현재 180여 농가의 86㏊에서 19만여 그루의 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군은 해마다 5월에 참옻순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장을 찾으면 옻순무침, 옻오리, 옻순튀김 등 다양한 옻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옻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축제장에는 보건소 직원이 배치되고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약도 준비된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옻과 접촉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옻순은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또한 옻은 장에 좋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동의보감에 나온다. 군은 내년까지 옻문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옻 생육을 알려주는 교육관과 탐방로, 옻가공식품 전시장, 옻순을 이용한 튀김 비빔밥, 부침개 체험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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