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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욱 “北남성 수영으로 온 게 확실…국민께 실망드려 죄송”

    서욱 “北남성 수영으로 온 게 확실…국민께 실망드려 죄송”

    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군이 북한 귀순자를 포착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변명의 여지없는 경계 실패’라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간사의 지적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조사를 통해 명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현장, 중간 지휘관, 군 수뇌부가 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북한 남성 신원에 대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초기 합동심문 결과 민간인이라고 진술했다”면서 “물이 스며들지 않는 일체형으로 된 잠수복을 입고 온 것으로 보인다. 수영으로 온 게 확실하다”고 답했다. 서 장관에 따르면 이 북한 남성은 심문과정에서 북한을 떠나 우리 측 지역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냐는 질문에 “6시간 내외였다”고 진술했다.전날 강원도 고성 인근 해안에선 북한 남성이 바다를 헤엄쳐와 우리 측으로 월남한 사건이 발생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월남 과정에서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이용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우리 지역으로 들어왔고, 군 감시장비에 수차례 포착됐으나 관할 군부대의 대응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남성은 16일 오전 4시20분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제진 검문소가 관리하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에 포착된 뒤 출동한 우리 군 수색병력에 의해 오전 7시20분쯤 검거됐다.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은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해안 감시와 경계 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며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가 합동 현장 조사에 이어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뭘 봐” 뇌경색 60대 얼굴에 ‘니킥’…모텔에서 잡혔다

    “뭘 봐” 뇌경색 60대 얼굴에 ‘니킥’…모텔에서 잡혔다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60대 행인을 무차별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A씨(31)는 지난 14일 오전 10시20분 구미 금오시장 골목길에서 행인 B씨(65)와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고 무차별 폭행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구미시 원평동의 한 모텔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B씨를 바닥에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 무릎 등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쓰러진 B씨를 무릎으로 수차례 가격(니킥)한 A씨는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사건 당일 B씨는 자택 인근에서 한 시간가량 걷기 운동을 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B씨가 이어폰을 끼고 앉아 있는 A씨를 살짝 쳐다보자 A씨가 “뭘 봐”라고 반말을 했고, B씨가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봤습니다”라고 답하며 지나가려던 순간 A씨가 갑자기 B씨의 팔을 잡아당겨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후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고 B씨는 아무런 반격을 하지 못한 채 30여 초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해야했다. B씨는 눈가를 4바늘 꿰매고 코, 가슴 등에 상처를 입어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조사 결과 B씨는 과거 두 차례 뇌경색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귀순 北남성, 軍감시장비 잡혔지만 놔뒀다” 또 뻥뚫린 경계(종합)

    “귀순 北남성, 軍감시장비 잡혔지만 놔뒀다” 또 뻥뚫린 경계(종합)

    “군 감시장비 몇 차례 포착됐으나 조치 없어”“배수로 차단시설도 미흡” 대대적 문책 예상강원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로 헤엄쳐 건너온 것으로 밝혀졌다. 군 감시장비가 이 남성을 여러 차례 포착했으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2012년 ‘노크 귀순’ 이후 또다시 뻥 뚫린 경계 태세에 대한 비판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했다”며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잠수복을 착용했다고 해도 한겨울 차가운 바다로 월남하는 것은 보통 체력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군과 정보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오전 4시 20분쯤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해당 인원을 민통선 검문소 CC(폐쇄회로)TV로 식별해, 민통선 내 미상 인원 식별 시 작전 절차에 따라 작전 병력을 투입해 민통선 북방에서 오전 7시 20분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남성이 CCTV 등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으나 즉각 출동해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해안 경계·감시망이 뚫린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사단장 등 해당 부대의 대대적인 문책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해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한껏 들떠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퓨전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 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앨범 ‘수궁가’로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게 협업을 제안한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덧댔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인데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 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수궁가’를 CD로 발매했다.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한껏 들떠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퓨전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앨범 ‘수궁가’로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게 협업을 제안한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 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덧댔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인데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최우수 모던록과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 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수궁가’를 CD로 발매했다.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 방 없었던 TV토론, 박원순 피해자 반발… 악재 겹친 우상호

    한 방 없었던 TV토론, 박원순 피해자 반발… 악재 겹친 우상호

    관심을 끌었던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간 첫 TV토론회는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지만, 큰 충돌 없이 끝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난 우상호 후보는 시종 박영선 후보를 압박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앞서 ‘박원순 전 시장 계승’ 발언을 놓고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밤 TV토론회에서 양측은 부동산 정책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을 거론하면서 “인근 서초구와 강남구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왜 하필이면 강남부터 개발하냐(는데) 제가 그런 뜻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우 후보는 토론 내내 박 후보의 공약과 발언을 파고들었지만 한 방은 없었다. 우 후보는 ‘민주당다움’을 무기로 공세에 나섰지만, 박 후보는 ‘민주당다움’은 과거가 아니라 새로워짐에 있다며 반격했다. 앞서 우 후보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쓰면서 벌어진 논란은 확대재생산되는 모양새다. 전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우 후보는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야당까지 나섰다. 우 후보는 CBS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족인 강난희 여사가 손편지를 쓴 것을 보고, 세 번이나 박 전 시장을 당선시킨 사람인데 위로를 못 했다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위로의 글을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론회에서도 “박 전 시장 서거로 생기는 보궐선거에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야당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16일 박 전 시장을 계승하겠다는 우 후보를 향해 “우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이 20년 전 광주 룸살롱에서 욕설을 내뱉던 밑바닥 수준에서 한 치의 변화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후보를 향해서도 “우 후보의 망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기 바란다”며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2차 가해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경계 지우고 자유롭게 날다…‘조선의 아이돌’ 이날치의 1년

    경계 지우고 자유롭게 날다…‘조선의 아이돌’ 이날치의 1년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이거 장난 아니지?” 뜨거운 반응, 실감 안날때 많아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실험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던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에 이어 퓨전 국악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장기하와 얼굴들’ 출신의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 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날개가 된 협업…수궁가, 춤 추고픈 대중음악으로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정규앨범 ‘수궁가’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조선 후기 명창인 이날치는 국악과 관련된 이름을 찾던 중 느낌이 가장 좋아 팀명으로 낙점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사설, 아니리, 소리 등 판소리 요소들은 댄스, 힙합, 록이 섞인 음악에 속속들이 녹아있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 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2018년부터 이들의 공연을 눈여겨 보고 함께 무대를 해보자고 제안한 게 제대로 통한 것이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영화음악을 비롯해 수많은 협업을 해 온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치열하게 한 우물 판 멤버들…경력 합치니 175년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소감을 붙였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이다. 예전에는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장르 분야 중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분당 박자 수)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CD를 발매했다.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로서의 특징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당은 정책 경쟁하는데”…고개 든 네거티브에 국민의힘 ‘속앓이’

    “여당은 정책 경쟁하는데”…고개 든 네거티브에 국민의힘 ‘속앓이’

    국민의힘의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간 ‘맞수토론’이 시작된 가운데 과도한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시기에 진행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토론에서 정책이나 공약, 노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특정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구태 선거전략이 고개를 들자 당 내부에서도 공개 토론이 되레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15일) TV토론에서 제가 의원일 때 함께 일했던 직원의 실명이 언급되며 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줬다”며 “토론이 끝난 뒤 새벽까지 그 사람과 가족이 겪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한 번 감옥에 갔다고 시민권이 회복된 한 젊은이가 열심히 재기하려는 갱생의 노력을 폄하할 권리를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며 “큰 실수를 한 사람이더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누구보다 먼저 앞장 서서 지켜주고, 억울한 일을 당할 경우에는 방패가 돼 함께 막아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의 글은 전날 맞수토론에서 대결을 펼쳤던 이언주 전 의원이 박 교수 전직 보좌관의 과거 비위를 거론하며 후보 자질을 문제삼은 데 대한 해명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실형을 살았던 전직 보좌관이 현재 박 교수의 선거를 돕고 있다며 토론 중 실명을 공개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 토론 후에도 페이스북에 ‘바다이야기 아류작 돕다 뇌물받은 사람이 박형준 예비후보의 선거참모’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 교수가 2005년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이었을 때 당시 보좌관은 사행성 게임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2년 징역이 확정됐다”며 “부산시장이 되면 엄청난 이권이 관계된 일들이 많은데 국회의원 한 번 하면서도 그런 일들이 생기고, 그 악연을 청산하지 못해 지금까지 질질 끌려다니는 게 과연 시장(후보)로서 적절한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도 박 교수의 해명이 나오자 “박 교수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최측근을 비호하기에 앞서 잘못된 정책으로 초래된 도박 광풍에 휘말려 가정이 파탄나고 가족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먼저 사과하기 바란다”며 “그게 공인의 도리이자 인간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부산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박 교수가 독주 체제를 갖추며 국민의힘이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유력 주자인 박 교수를 향해 자극적인 네거티브 공격이 쏟아지자 ‘굳히기’의 발판으로 삼으려던 토론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박 교수가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 보면 후보 간 내부총질은 최악의 수”라며 “민주당은 TV토론 후 정책 경쟁 등이 보도되는데, 우리는 후보자 개인의 과거 전력이나 비위 의혹 등이 부각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지지율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네거티브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는건지 의문”이라며 “본선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력 주자를 깎아내리는 건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여야 TV토론 스타트… 국민의힘 ‘진흙탕 설전’

    여야 TV토론 스타트… 국민의힘 ‘진흙탕 설전’

    4·7 보궐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15일 예비후보들 간 TV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서 당내 경선에 앞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TV토론은 네거티브 경계령에도 1차부터 ‘진흙탕 토론’이 이어졌다. 이언주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부산시장 후보 1위를 달리던 박형준 전 의원의 과거 행적들을 문제 삼으며 도덕성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박 전 의원이 원내에 있을 당시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해외 출장을 갔고, 관련 업계 관계자가 현재 캠프에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박 전 의원은 “잘못하면 허위사실 공표가 된다”며 “실명을 거론해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1부에서 맞붙은 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청년 일자리 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토론회 직후 국민의힘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ARS투표를 통해 토론의 승자를 정했다. 평가단은 1부 토론에서는 박민식 전 의원, 2부 토론에서는 박형준 전 의원이 더 나은 토론을 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도 이날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우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전 장관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우 의원은 박원순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선 “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불씨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우 의원의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우상호,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2차가해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한 차례 난항으로 미뤄졌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간 제3지대 토론회는 오는 18일로 확정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교통방송(TBS)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교통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40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는데 교통방송 김어준 진행자가 정치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 취지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조 구청장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방송이라는 건 시청률로 시민들의 호응도를 말해주는데 그 교통방송이 요즘 청취율이 굉장히 높다”면서 “그만큼 시민들의 호응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을 해주는 상황에서 야권이 교통방송 개편을 이야기하는 것은 독선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진출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교통방송이 불공정하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개편을 예고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출마 당시 2호 공약으로 교통방송을 시장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면서 서울시장의 TBS 대표이사 임면권을 포기해 교통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교통방송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 연 400억원을 중단해 시민세금을 절약하겠다고 했다.특히 조 구청장은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더 많은 편가르기가 횡행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교통방송 패널 구성이라도 한번 살펴보고 공정성 촉구가 언론 자유 침해라 말하라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패널들이 어떻게 편향적으로 구성되었는지 교통방송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알수 있는데, 이를 애써 외면하고 청취율이 좋으니 문제없다거나 청취율이 좋으니 공정한 방송이라는 방송사 출신의 정치인 박영선 후보의 철학이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친문들의 눈도장을 찍게 도와준 것에 대해 보은하고 싶어서 한 말씀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다”면서도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큰일 나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전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균형추를 좀 잡으라”고 하자 진행자인 김씨가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맛’에 나란히 출연한 박 후보에게 “TV조선이 시청율이 높으니 공정방송이기에 출연했다”고 할 것이냐며 입장을 물었다. 그는 “교통방송이 친민주당, 친문 방송인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서울시장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을 들을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교통방송(TBS)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교통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40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는데 교통방송 김어준 진행자가 정치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 취지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조 구청장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방송이라는 건 시청률로 시민들의 호응도를 말해주는데 그 교통방송이 요즘 청취율이 굉장히 높다”면서 “그만큼 시민들의 호응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을 해주는 상황에서 야권이 교통방송 개편을 이야기하는 것은 독선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진출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교통방송이 불공정하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개편을 예고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출마 당시 2호 공약으로 교통방송을 시장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면서 서울시장의 TBS 대표이사 임면권을 포기해 교통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교통방송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 연 400억원을 중단해 시민세금을 절약하겠다고 했다.특히 조 구청장은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더 많은 편가르기가 횡행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교통방송 패널 구성이라도 한번 살펴보고 공정성 촉구가 언론 자유 침해라 말하라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패널들이 어떻게 편향적으로 구성되었는지 교통방송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알수 있는데, 이를 애써 외면하고 청취율이 좋으니 문제없다거나 청취율이 좋으니 공정한 방송이라는 방송사 출신의 정치인 박영선 후보의 철학이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친문들의 눈도장을 찍게 도와준 것에 대해 보은하고 싶어서 한 말씀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다”면서도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큰일 나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전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균형추를 좀 잡으라”고 하자 진행자인 김씨가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맛’에 나란히 출연한 박 후보에게 “TV조선이 시청율이 높으니 공정방송이기에 출연했다”고 할 것이냐며 입장을 물었다. 그는 “교통방송이 친민주당, 친문 방송인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서울시장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을 들을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야 TV토론 스타트… 국민의힘 ‘진흙탕 설전’

    여야 TV토론 스타트… 국민의힘 ‘진흙탕 설전’

    4·7 보궐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15일 예비후보들 간 TV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서 당내 경선에 앞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TV토론은 네거티브 경계령에도 1차부터 ‘진흙탕 토론’이 이어졌다. 이언주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부산시장 후보 1위를 달리던 박형준 전 의원의 과거 행적들을 문제 삼으며 도덕성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이 전 의원은 박 전 의원이 원내에 있을 당시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해외 출장을 갔고, 관련 업계 관계자가 현재 캠프에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박 전 의원은 “잘못하면 허위사실 공표가 된다”며 “실명을 거론해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1부에서 맞붙은 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청년 일자리 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토론회 직후 국민의힘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ARS투표를 통해 토론의 승자를 정했다. 평가단은 1부 토론에서는 박민식 전 의원, 2부 토론에서는 박형준 전 의원이 더 나은 토론을 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도 이날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우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전 장관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우 의원은 박원순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선 “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불씨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우 의원의 선거운동본부 앞에서 ‘우상호,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2차가해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한 차례 난항으로 미뤄졌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간 제3지대 토론회는 오는 18일로 확정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뭘 봐” 쳐다봤다고 아버지뻘 얼굴에 니킥 날려

    “뭘 봐” 쳐다봤다고 아버지뻘 얼굴에 니킥 날려

    경북 구미서 60대 남성 무차별 폭행다짜고짜 주먹, 발, 무릎으로 가격해 경북 구미에서 한 남성이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60대 남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20분쯤 구미 금오시장 골목길에서 30~40대로 보이는 남성 A씨가 주민 B(65)씨를 주먹, 발, 무릎으로 마구 폭행했다. B씨는 집 부근을 1시간여 동안 걷는 운동을 한 뒤 귀가 중이었다. B씨가 무차별 폭행당한 것은 시장 골목길을 지나다가 이어폰을 끼고 앉아 있는 A씨를 살짝 쳐다본 게 화근이 됐다. A씨는 “뭘 봐”라며 반말을 했고, 겁에 질린 B씨는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B씨 팔을 잡아당겨 넘어뜨리고 다짜고짜 주먹과 발, 무릎으로 얼굴과 가슴 등을 가격했다. 이로 인해 B씨는 병원에서 눈가에 4바늘을 꿰매고 코와 가슴 등 상처를 치료받고 있다. B씨 측은 경찰에 신고하고, 시장 내 상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제출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금오시장 주변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야권단일화 안 하면 박영선 32.2%, 안철수에 확실히 이긴다”

    “야권단일화 안 하면 박영선 32.2%, 안철수에 확실히 이긴다”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안철수 23.3% 오차범위 밖서 朴에 뒤져나경원 16.5%, 오세훈 7.0%‘박원순 롤모델’ 논란 우상호 7.6% 그쳐유권자 50% “정부·여당 심판해야”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야권 단일화 없이 여야 주자를 모두 포함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15일 나왔다. 야권단일화시 박영선 vs 野 후보 접전 예상 리얼미터가 MBC ‘100분 토론’ 의뢰로 지난 13∼14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5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전 장관은 32.2%를 얻어 23.3%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제쳤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등 경선후보들과의 야권단일화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박 전 장관과 안 대표 간 격차는 8.9% 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밖이다. 이어 나경원 국민의힘 경선후보 16.5%, 우상호 민주당 경선후보 7.6%, 오세훈 국민의힘 경선후보 7.0% 순이었다.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 등이 안 대표와 단일화할 경우는 박 전 장관과 접전이거나 다소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박 시장은 롤 모델이자 동지’라고 발언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던 우상호 후보는 당내 경선을 치러야할 박영선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태다. ‘정부·여당에 책임 물어야’ 49.8%‘안정적 국정운영 힘 실어야’ 43.1% ‘부동산시장 안정화’ 주요 현안 1위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여당의 책임을 묻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응답이 49.8%,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응답이 43.1%였다. 차기 서울시장이 직면할 주요 현안으로는 ‘주거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36.6%)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일자리 및 경제 활성화’(30.1%), ‘코로나19 방역 및 사후 대책’(15.4%)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이날 저녁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 박영선 후보는 자신의 ‘21분 콤팩트 도시’ 구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개발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후보는 여권의 정통성을 내세우면서, 지지율에서 앞서는 박 후보의 공약 허점을 파고드는 데에 주력할 전망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롤모델’ 우상호 “그만하시죠”에 안철수 “정신 나간 후보”(종합)

    ‘박원순 롤모델’ 우상호 “그만하시죠”에 안철수 “정신 나간 후보”(종합)

    안철수 “與, 우상호 즉각 사퇴 시켜야”국힘 “정상인 발언 넘어선 2차 가해”“박원순 지지자 규합해 성범죄 없는듯 현혹”다급한 우상호 “유가족 위로한 것이고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은 아냐” 해명김근식 “말장난 마라, 성추행도 혁신 망발”피해자 “유족에 공감은 가슴 짓누르는 폭력”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자 동지’라고 말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야당이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나섰다. 야권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정신 나간 후보”라며 민주당에 우 예비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도 우 예비후보가 ‘맹목적 박원순 지지자’들에게 호소해 마치 성추행 사건이 없었던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 “성범죄로 시장선거 치르는데피의자를 롤모델? 뻔뻔하게 후보라니” 안철수 후보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할 일은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우상호 예비후보의 박원순 ‘롤모델’ 발언을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무리 당내 극성 지지층에게 어필하고 싶어도 정상인이라면 넘을 수 없는 금단의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홍 부대변인은 “우상호 후보의 발언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하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우상호 후보의 발언은 법원도 인정한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범죄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 예비후보의 발언이 “박원순 전 시장의 맹목적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성폭력 범죄가 없었던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한다”면서 “민주당이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즉시 우상호 후보의 발언을 사과하고 그를 후보에서 사퇴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우상호 “이제 그만해…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 한 건 아냐” “박원순 시장 유가족이 무슨 죄냐”“유가족 위로 자체에 상처받지 말라” ‘박원순 롤모델’ 논란이 커지자 우 예비후보는 “박 시장이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이렇게 말하 며 “박 시장이 적어도 혁신가로 살았던 만큼 내가 본받겠다,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민운동 혁신들을 했던 것들,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인 정책들, 이런 것들을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우 예비후보는 “피해자도 위로해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우 예비후보는 “박원순 시장 유가족은 무슨 죄가 있겠는가”라며 2차 가해 논란 역시 피해자는 물론이고 박 전 시장 유가족을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하시죠”라며 자신의 뜻과 다르게 해석되고, 논란이 이어지는 일에 대해 불편함을 보였다. 우 예비후보는 피해자에 대해 “많은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대책을 만들고,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김근식 “유가족 위해? 변명 가증스러워”“친문 환심 사기 위한 정치적 계산”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우 예비후보를 향해 “유가족 위로 차원이었을 뿐이라는 우 후보의 변명이 더 가증스럽다”면서 “말꼬리만으로 말장난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우 예비후보가 박 전 시장을 ‘혁신의 롤모델’로 언급하며 인생 전체의 롤모델이 아닌 점을 강조한 데 대해 “성추행 비위가 최근의 기억으로 남은 사람을 혁신의 롤모델이라고 한 것 자체가, 성추행도 혁신으로 간주하는 망발이자 2차 가해”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깔끔하게 사과하면 될 일이지, 어설픈 변명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려는 건 ‘2차’ 거짓말이 된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큰소리치지 않았느냐. 박원순을 통째로 존경하고 따르겠다는 의지가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을 겨냥해서 친문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깨끗이 사과와 용서를 구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우상호 “박원순, 롤모델이자 동지…내가 박원순이란 마음가짐으로 계승” “내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내 동지”朴부인 편지글 소개 “얼마나 힘드셨나”“강난희 여사, 힘내시길 간절히 바라” 우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라면서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우 예비후보는 당시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님의 손 편지글을 보았다”면서 강 여사의 편지 중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는 대목을 소개한 뒤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얼마나 힘드셨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박 전 시장에 대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생을 스스로 등진 박 전 시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이와 별개로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우 예비후보는 오는 11일 박 전 시장의 67번째 생일이라고 언급하면서 “비록 고인과 함께 할 수 없지만 강난희 여사와 유가족이 힘을 내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박원순 부인 강난희 “진실 안 밝혀져”“내 남편 박원순 그럴 사람 아냐” 최근 SNS에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작성한 손편지글이 유포됐다. 해당 편지글에는 “‘박기사’의 입장문에는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기사는 박 전 시장 지지단체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줄임말을 의미한다.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박기사 측은 “인권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강씨는 편지에서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면서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씨는 또 “어떻게 해야 그를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적었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등이 이 편지를 공유했다.피해자 “공무원이 시장 속옷 정리하고시장 가족 명절음식 사는 걸 계승할건가” “우상호 덕분에 가슴 뜯으며 명절 맞아”2차 가해 논란…피해자 측 “정치적 의도 유감” 이에 대해 박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판단돼 유감스럽다”고 밝혔고 온오프라인에서는 강씨가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지난 11일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단체를 통한 입장문을 통해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는데, 공무원이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A씨는 이어 우 예비후보가 박 전 시장의 유족을 위로한 데 대해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면서 “이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비통해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민주당에서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며 기어이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우 후보는) 서울시를 수치스럽게 만든 박 전 시장과 끝까지 같이 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며 “적어도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법원 “박원순,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인권위 “박원순 성적언동, 성희롱에 해당” 인권위 판단에 앞서 법원에서도 박 전 시장의 여직원 성추행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지난달 14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피해자 A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한편 이날 저녁 우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상호 저격한 안철수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니”

    우상호 저격한 안철수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박원순 정신 계승’을 강조한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를 사퇴시킬 것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국민의힘 등을 향해 제안한 ‘연립 지방정부론’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과 관련, “당연한 주장과 합리적인 제안을 ‘권력 나눠먹기’로 왜곡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9년 동안 서울시를 장악해 세금으로 자기 욕심 채우고 자기 사람 먹여 살리느라 시정을 내팽개쳤던 자들이니 야당도 자기들과 똑같은 수준이라고 착각하나 보다”고 비꼰 뒤 “서울시 연립지방정부 구성안은 야권의 유능한 인재들을 널리 등용해서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잡고 서울시민들에게 더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범야권을 향해선 “자신도 지고 상대도 지게 만드는 ‘패배자의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됐던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의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회가 무산된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라는 생각으로 함께 뜻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야권이 아름다운 단일화와 연대의 모습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때”라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안금조’ TV토론 무산 비판?…“모두 죽는 상황”

    김종인, ‘안금조’ TV토론 무산 비판?…“모두 죽는 상황”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행여나 후보 1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공멸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로 이뤄지는, 4월 보궐선거의 필승 전략”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 발언과 관련해 특정인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간의 ‘제3지대 단일화’ 과정에서 두 후보 간 TV 토론 방식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토론 자체가 무산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철수·금태섭 두 후보는 TV 토론회를 15일, 25일 두 차례 진행하기로 지난 9일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양측은 방송사를 놓고 제각기 선호하는 매체에 대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종인 위원장은 “후보 간 토론은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며 “자칫 특정 후보에만 유리하게 되지 않도록 정견 발표나 토론 방식,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이 공정하게 관리돼야 결과에 모두 깨끗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선 절차 하나하나가 축제의 장이 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보궐선거 승리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일화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을 설 민심을 통해 확인했다”며 “우리 당 또한 이러한 국민 명령에 절대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억울한 우상호 “이제 그만해…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 한 건 아냐” [이슈픽]

    억울한 우상호 “이제 그만해…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 한 건 아냐” [이슈픽]

    “피해자도 위로해드리고유가족도 위로해드리고 싶었다”“박원순 민주주의·인권 배우겠다는 수준”朴부인, 최근 손편지로 ‘박원순 무죄’ 항변피해자 “유족에 공감은 가슴 짓누르는 폭력”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자신의 ‘롤 모델이자 영원한 동지’라고 표현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이제 그만하시죠”라면서 “이분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우 의원은 “피해자도 위로해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 유가족이 무슨 죄냐”“유가족 위로 자체에 상처받지 말라” “피해자 상처와 아픔에 공감” 우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며 피해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우 의원은 “박원순 시장 유가족은 무슨 죄가 있겠는가”라며 2차 가해 논란 역시 피해자는 물론이고 박 전 시장 유가족을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하시죠”라며 자신의 뜻과 다르게 해석되고, 논란이 이어지는 일에 대해 불편함을 보였다. 우 의원은 자신이 ‘박원순은 나의 롤 모델’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박 시장이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 그 연장선에 있는 얘기였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시민운동을 했던 것 등 몇 가지 혁신정책들, 이런 것들을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피해자에 대해 “많은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대책을 만들고,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우상호 “박원순, 롤모델이자 동지…내가 박원순이란 마음가짐으로 계승” “내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내 동지”朴부인 편지글 소개 “얼마나 힘드셨나” 우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라면서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당시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님의 손 편지글을 보았다”면서 강 여사의 편지 중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는 대목을 소개한 뒤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얼마나 힘드셨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박 전 시장에 대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생을 스스로 등진 박 전 시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이와 별개로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우상호, 11일 박원순 생일 언급한 뒤“강난희 여사, 힘내시길 간절히 바라” 그러면서 우 후보는 오는 11일 박 전 시장의 67번째 생일이라고 언급하면서 “비록 고인과 함께 할 수 없지만 강난희 여사와 유가족이 힘을 내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SNS에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작성한 손편지글이 유포됐다. 해당 편지글에는 “‘박기사’의 입장문에는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기사는 박 전 시장 지지단체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줄임말을 의미한다.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박기사 측은 “인권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박원순 부인 강난희 “진실 안 밝혀져”“내 남편 박원순 그럴 사람 아냐” 2차 가해 논란…피해자 측 “정치적 의도 유감” 그러나 강씨는 편지에서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면서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씨는 또 “어떻게 해야 그를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적었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등이 이 편지를 공유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판단돼 유감스럽다”고 밝혔고 온오프라인에서는 강씨가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피해자 “공무원이 시장 속옷 정리하고시장 가족 명절음식 사는 걸 계승할건가” “우상호 덕분에 가슴 뜯으며 명절 맞아”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지난 11일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단체를 통한 입장문을 통해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는데, 공무원이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A씨는 이어 우 후보가 박 전 시장의 유족을 위로한 데 대해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면서 “이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비통해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민주당에서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며 기어이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우 후보는) 서울시를 수치스럽게 만든 박 전 시장과 끝까지 같이 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며 “적어도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법원 “박원순,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인권위 “박원순 성적언동, 성희롱에 해당” 인권위 판단에 앞서 법원에서도 박 전 시장의 여직원 성추행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지난달 14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피해자 A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박영선 vs 우상호 오늘 첫 TV토론 대결 한편 이날 저녁 우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 박영선 후보는 자신의 ‘21분 콤팩트 도시’ 구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개발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후보는 여권의 정통성을 내세우면서, 지지율에서 앞서는 박 후보의 공약 허점을 파고드는 데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들은 오는 17일 연합뉴스TV, 25일 KBS까지 3차례에 걸쳐 TV 토론을 할 예정이다. 22일(BBS)과 24일(CBS)에는 라디오 토론도 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눈썹문신 이유?…“토론에 약하지 않아”

    안철수 눈썹문신 이유?…“토론에 약하지 않아”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눈썹 문신에 대해 관계자가 그 이유를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짙은 눈썹문신을 한 이유에 대해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늘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안철수’를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말이다. 권 원내대표는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눈썹 질문을 받자 “안철수와 관련해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다고 보기에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안 대표가 좀 더 강한 이미지를 보여달라는 시민들 요청에 따라 짙은 눈썹문신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지난 달 초 눈썹 문신을 해 화제를 모았다. 눈썹 문신을 한 이유에 대해 안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원래 눈썹이 굉장히 짙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숱은 그대로인데 자꾸 흰 눈썹이 생겨 눈썹 전체가 희미하게 보였다”며 “그래서 눈썹 염색을 한 것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토론에 약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연습 많이 하는지”라는 물음에 “토론 연습보다 시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이 토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안 대표가 진정성이라는 무기를 가졌기에 누구와 토론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후보는 15일 안 대표와의 TV토론에 대해 “안철수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이날 예정된 토론에 대한 실무협의가 전날까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 후보는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습니다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면서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금 후보는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식이 아니라 후보 간 치열한 공방만 보장된다면 토론 형식이나 기타 사항에 대한 안 후보 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금 품고… 오세훈·나경원 ‘연대전쟁’

    안·금 품고… 오세훈·나경원 ‘연대전쟁’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중도 표심 공략을 위한 야권 후보들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운영’을 내걸자 나경원 전 의원은 안 대표뿐 아니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까지 합류하는 연합체를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선거용 단일화를 넘어 대선 전 야권 재편까지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저는 중도 우파로 안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14일 공약 발표 이후 취재진에게도 “모두 여론조사 단일화 방법만 전제로 두고 있으니 다른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경선 여론조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안 대표 끌어안기로 중도 표심을 공략하며 지지도 반전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한술 더 떠 여권 출신 인사들까지 포함한 연합체를 제안했다. 그는 “안 후보뿐 아니라 금 후보와 넓게는 조 후보까지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진중권 전 교수와 서민 교수 등 합리적 진보도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과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남산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선거운동을 같이 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3자 대결은 물론 야권 단일 후보를 내세워도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워지자 후보들이 중도 표심을 자극하는 통합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이후 이어질 당권 경쟁 및 대선 전 야권 재편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끝나고 본격 대선 국면이 되면 제3지대까지 포함한 야권의 대대적인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이런 가운데 15일로 예정됐던 ‘제3지대 경선’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간 1차 TV토론은 불발될 전망이다. 최대한 변수를 통제하려는 안 대표 측과 활발한 토론회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금 전 의원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안 대표 측은 “금 후보 실무협상팀은 협상 거부를 철회하고 협상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거부한 게 전혀 없다. 예정일이 하루도 안 남았는데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토론하기 싫은 건가 의구심이 든다”고 재반격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5일 부산, 16일 서울 등 당내 경선 토론 대결을 이번 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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