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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사진 같은 가슴 시린 사랑

    흑백사진 같은 가슴 시린 사랑

    김선영·차지연·박은태·강타 출연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1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샤롯데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2017년 초연에서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웰메이드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은 이번 재연에서 두 주인공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역에 각각 김선영과 차지연, 박은태와 강타가 확정됐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리프의 호연으로 영화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2014년 공연돼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등 세계 유명 뮤지컬 시상식에서 음악부문 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TV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들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배우 차지연은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무려 5연승을 달성하며 가창력을 뽐낸 바 있다. 인기 아이돌 HOT의 메인 보컬이었던 강타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다. 강타는 팝과 재즈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넘버(곡)와 원작의 깊고 오묘한 내적 정서를 작품의 매력으로 꼽았다. 제작사 쇼노트는 “이 작품은 곡이 어렵고 드라마의 감정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캐스팅에 있어 무척 고심했다”면서 “출연하는 배우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넘친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부망천 정태옥 의원 검찰조사 뒤 귀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고발된 정태옥(무소속·대구 북구 갑) 국회의원이 7일 검찰에 소환돼 4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대구지검에 도착해 “본의는 아니었지만 말실수로 인천과 부천시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성심껏 조사를 받겠다”며 조사실로 갔다.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정 의원은 지난 6월 7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정복 전 시장 재임 시절 인천의 각종 지표가 좋지 않았다는 민주당 원내대변인 발언을 반박하다가 ‘이부망천’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위해 특정 지역이나 지역민, 성별을 공연히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정 의원은 “인천지역 정치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실수를 했지만 특정 지역 주민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발언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4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후 2시쯤 귀가했다. 정 의원은 이부망천 발언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더라도 자기 자신의 선거운동과 무관해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형법상 명예훼손으로 기소돼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한다. 인천시민 등은 ‘국제도시로 성장할 인천의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린 책임을 묻겠다’며 정 의원을 상대로 별도 손해배상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부망천’ 정태옥, 검찰 조사에서 “비하 뜻 없었다” 주장

    ‘이부망천’ 정태옥, 검찰 조사에서 “비하 뜻 없었다” 주장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고발된 정태옥(무소속·대구 북구 갑) 국회의원이 7일 검찰에 소환돼 4시간여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지검에 도착해 “본의는 아니었지만 말실수로 인천과 부천시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성심껏 조사를 받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조사에서 정 의원은 “인천지역 정치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실수를 했지만 특정 지역 주민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4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후 2시쯤 귀가했다. 앞서 정 의원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천과 부천시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위해 특정 지역이나 지역민, 성별을 공연히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정 의원은 선거 직전인 지난 6월 7일 한 언론사 수도권 판세분석 프로그램에서 유정복 전 시장 재임 시절 인천의 각종 지표가 좋지 않았다는 민주당 원내대변인 발언을 반박하다가 ‘이부망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발언 직후 정 의원은 실언한 책임을 지고 한국당을 탈당했다. 인천과 부천시민들은 정 의원 발언 이후 인천지검과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발장을 냈으나 정 의원 주소가 대구여서 대구지검이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에 나섰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와이스 사나X지효X미나, 트둥이들의 블랙 카리스마 ‘엄지 척’

    트와이스 사나X지효X미나, 트둥이들의 블랙 카리스마 ‘엄지 척’

    트와이스 사나, 지효, 미나가 블랙 카리스마를 뽐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6일 0시 트와이스 SNS를 통해 오는 9월 12일 발표하는 일본 첫 정규앨범 ‘BDZ’ 속 사나, 지효, 미나의 티저 이미를 공개했다. 5일 공개된 나연, 정연, 모모에 이은 두번째 티저 주인공인 세 멤버 역시 그간 사랑받은 상큼, 발랄한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나, 지효, 미나는 강렬한 눈빛과 블랙 패션으로 파워풀하고 와일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전작인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에서 선보인 ‘파티걸’, ‘서머룩’과 완전히 차별화를 이룬 변신으로 ‘BDZ’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증폭시킨다. 앨범 ‘BDZ’는 트와이스가 일본서 발표하는 첫 정규앨범이자 ‘박진영 X 트와이스’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조합이 다시 만난 음반으로 화제다. ‘BDZ’는 ‘불도저’의 약자. ‘눈 앞의 큰 벽도 ’불도저‘처럼 부숴 나가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BDZ’는 JYP의 수장 박진영이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박진영과 트와이스의 조합은 지난해 5월 ‘시그널(SIGNAL)’, 올해 4월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로 사랑받았다. ‘시그널’은 공개 후 각종 음원차트 정상 석권은 물론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노래상’ 및 각종 음악 방송 12관왕을 차지했다. ‘왓 이즈 러브?’ 역시 온라인 음원 실시간, 일간, 주간차트를 석권했고 가온차트 15주차 순위에서도 4관왕에 올랐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12관왕의 영광을 안았고 MV 역시 1억뷰를 넘어서며 ‘8연속 1억뷰 돌파’기록을 세웠다. ‘박진영 X 트와이스’의 조합이 국내에 이어 트와이스의 일본 첫 정규앨범에서도 빅히트 행진을 이어갈 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기존 트와이스의 이미지와는 파격 변신을 한 ‘BDZ’의 티저 이미지가 차례로 선보이며 ‘BDZ’의 완곡과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대를 드높이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BDZ’를 포함한 신곡 5곡 외에 트와이스가 일본서 지금까지 발매해 온 세 싱글 타이틀곡인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캔디 팝(Candy Pop)’, ‘웨이크 미 업(Wake Me Up)’, 또싱글 2집 ‘캔디 팝’ 수록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브랜드 뉴 걸(BRAND NEW GIRL)’, 트와이스가 현지서 부른 첫 영화 주제가이자 잭슨 5의 원곡을 커버해 라인 뮤직 위클리차트 정상에 오르며 인기몰이중인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 등 총 10트랙이 담긴다. 지난해 6월 데뷔 베스트 앨범 ‘#TWICE’ 후 1년 3개월여에 달하는 트와이스의 일본 활동을 집대성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첫 정규앨범과 함께 트와이스는 일본 첫 아레나 투어로도 현지팬들과 만난다. 9월 29일과 30일 치바 마쿠하리 이벤트홀을 시작으로 10월 2일과 3일 아이치 일본 가이시홀, 12일~14일 효고 고베 월드 기념홀, 16일과 17일 도쿄 무사시노무라 종합 스포츠 프라자 메인 아레나 등 일본 4개 도시, 9회 공연으로 현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트와이스는 지난 3일 일본 대표 음악프로그램인 TV 아사히 ‘뮤직스테이션(이하 엠스테)’에 통산 5번째 출연하며 ‘엠스테 단골 게스트’임을 증명했다. 한편 트와이스는 ‘낙 낙(KNOCK KNOCK)’ MV로 5일 오전 유튜브서 2억뷰를 돌파하며 2억뷰 이상 돌파 MV를 6편 보유한 그룹이 됐다. 또 지난달 9일 발표한 두 번째 스페셜 앨범 ‘서머 나잇(Summer Nights)’의 타이틀곡 ‘댄스 더 나잇 어웨이’로 5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서 1위에 오르며 음악방송 9관왕 및 ‘8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제공=JYP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만석 매진 파워 레드벨벳, ‘파워 업’으로 ‘빨간 맛’ 흥행 잇는다

    1만석 매진 파워 레드벨벳, ‘파워 업’으로 ‘빨간 맛’ 흥행 잇는다

    지난해 여름 시즌송 ‘빨간 맛’으로 가요계를 강타했던 레드벨벳(아이린, 웬디, 슬기, 조이, 예리)이 올해는 ‘파워 업’(Power Up)으로 또 다시 여름 사냥에 나선다. 레드벨벳은 6일 미니앨범 ‘서머 매직’을 발표하고 여름 ‘걸그룹 대전’에 합류한다. 이들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자신들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레드메어’를 열고 신곡 ‘파워 업’ 등 무대를 ‘레베럽’(레드벨벳 팬덤명)들에게 미리 공개했다. ‘파워 업’은 통통 튀는 8비트 게임 사운드가 매력적인 중독성 강한 업템포 팝 댄스곡으로, 신나게 놀고 에너지를 얻으면 일도 신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5일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드벨벳은 ‘빨간 맛’이 큰 사랑을 받아 여름에 발표하게 된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멤버 조이(22)는 “부담이 컸던 건 사실”이라면서 “녹음하면서 어떤 뉘앙스의 보컬로 부를지 멤버들과 연구를 많이 했고, 녹음을 끝낸 뒤엔 회사 내에서 데모곡보다 신나게 들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부했다. 웬디(24)는 “‘빨간 맛‘은 상큼하고 다양한 색깔이 생각난다면 ‘파워 업’은 제목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라며 “이번 앨범에는 레드벨벳의 여름 색깔인 청량하고 시원한 곡들로 가득 찼다”고 소개했다. 슬기(24)는 “가사 중 ‘선생님은 내게 말씀하죠 놀 때도 일할 때도 즐겁게 해’라는 부분이 있는데, 작사를 한 켄지 언니가 워크숍에서 이수만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 감명을 받아 이 곡에 넣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놀이공원을 주제로 한 콘서트는 ‘판타지 어드벤처’, ‘아마존’, ‘퍼레이드’, ‘호러 어드벤처’, ‘리얼 월드’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멤버들은 ‘아마존’ 섹션에서는 각자의 이미지에 맞춰 토끼, 강아지, 곰, 병아리, 유니콘 등 귀여운 동물로 변신하는가 하면 ‘퍼레이드’ 섹션에서는 화사한 퍼레이드걸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새 앨범 ‘파워 업’ 외에도 ‘모스키토’, ‘미스터 E‘, ‘히트 댓 드럼’, ‘블루 레모네이드‘ 등 신곡 무대가 화려한 안무와 함께 펼쳐져 공연을 위해 쏟은 멤버들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콘서트를 앞두고 처음 나온 공식 응원봉은 장밋빛 불빛 등 다채로운 빛깔을 뿜어내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레드벨벳은 “우리 응원봉 이름이 ‘김만봉’이라고 들었다”며 “김치만두봉이라는 뜻인데 처음에는 사람 이름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꽃밭에 온 것처럼 예쁘다”는 멤버들의 말에 팬들은 응원봉을 높이 들어 화답했다. 레드벨벳은 이날 새 앨범 수록곡들을 비롯해 ‘덤덤’, ‘러시안 룰렛’, ‘루키’, ‘피카부’, ‘배드 보이’ 등 히트곡까지 총 22곡의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 막바지에 관객들은 레드벨벳의 ‘사탕’을 합창하며 ‘앙코르’를 요청했고 멤버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무대를 펼쳤다. 멤버들이 객석을 향해 다시 ‘사탕‘을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팬들은 ‘사탕’을 또 한 번 열창해 레드벨벳을 감동시켰다. 두 번째 단독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말할 때 웬디는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레드벨벳은 이틀간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고 모두 1만명 관객을 모아 한층 높아진 인기를 증명했다. 레드벨벳은 6일 오후 6시 멜론, 지니,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샤미뮤직 등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여름 미니앨범 ‘서머 매직‘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네이버TV SM타운 채널 등을 통해 타이틀곡 ‘파워 업’ 뮤직비디오도 동시 공개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프랑스 길거리에서 성희롱하면 최대 100만 원 벌금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프랑스 길거리에서 성희롱하면 최대 100만 원 벌금

    지난달 말 프랑스의 한 여대생이 집 근처 카페 앞에서 낯선 남성한테 폭행을 당하는 CCTV 동영상이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을 경악에 빠뜨렸다. 공대생인 22살의 마리 라게르는 지난달 24일 오후 집으로 돌아가다 파리 북동부의 한 공원 근처 카페에서 외설적인 말을 하며 치근대는 남성에게 ‘닥치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얼굴이 돌아갈 정도로 거세게 뺨을 맞았다. 노천카페에 앉아있던 10여 명의 남녀 손님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에 충격을 받았고, 일부 남성은 라게르를 때린 남성을 쫓아가 제지하기도 했지만 그 남성은 유유히 사라졌다. 라게르는 카페로 돌아가 폭행 장면이 찍힌 CCTV 동영상을 건네받아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동영상과 함께 “길거리에서 성희롱해 맞섰더니 (돌아와) 때렸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이 공유하며 공분을 자아냈다. 아직 밝은 오후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난 폭력 사태에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성희롱 가해자에게 맞선 라게르의 용기를 지지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프랑스 하원은 계류 중이던 길거리에서 여성에게 성추행하거나 휘파람을 불며 치근대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서둘러 의결했다고 AP와 AFP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가해자는 잡히지 않았다.사건 직후 라게르는 AP통신과 프랑스24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길거리에서 생판 모르는 남성한테 성희롱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면서 이번에는 운이 좋게 CCTV 화면을 확보해 공론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화가 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부모님은 이번 일이 있기 전에는 길거리에서 남자들이 치근대도 상대하지 말고 피하라고 하셨다. 지금은 자랑스러워 하신다.”라고 했다. 이는 비단 라게르의 부모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딸을 둔 대부분 부모들의 심정이다. 행여 대응했다가 보복을 당할까 두려운 건 프랑스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매한가지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길거리도 마음 놓고 걸어다닐 수 없는 현실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그리고 이를 바로잡고자 법과 사회분위기와 사람들의 인식이 지금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라게르의 말은 올 초부터 국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투운동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돼온 주장이어서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프랑스 하원에서 의결된 법안에 따르면 9월부터 길거리나 대중교통 수단 안에서 성추행하면 90∼750유로(12만∼10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성적 수치감이나 모욕감을 주는 발언이나 행동도 금지된다. 사이버 스토킹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여성 치마 속 몰래카메라 촬영도 불법화했다. 여성 신체를 동의 없이 찍으면 최장 1년의 징역형과 1만 5000유로(20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 법은 또 성인과 15세 미만 어린이의 성관계에 대해 어린이가 동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면 성폭행으로 규정했다. 새 법에 대해 라게르는 어떻게 생각할까. 한마디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성희롱 행위를 현장에서 적발해야만 벌금을 매길 수 있는데, 그러려면 경찰이 길거리 곳곳에 배치돼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라게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자신처럼 거리나 직장, 사적인 장소에서 여성들이 성희롱과 폭행 피해를 공유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이 얼마나 다반사로 일어나는지 실태를 통해 심각성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상대적으로 파장이 덜했다. 성적 자유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문화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번 사건과 길거리 성희롱 처벌법의 시행으로 당장 많은 것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촉매제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청소년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 투자”

    “청소년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 투자”

    미국 출신 지휘자들은 종종 자신의 프로필에 방송 출연 경력을 한 줄 넣는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그가 진행한 ‘청소년 음악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거장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를 ‘제2의 번스타인’이라고 칭하는 이유도 이 같은 방송·교육 활동 때문이다. 그는 번스타인에 이어 7년간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했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TV프로그램 ‘키핑 스코어’를 제작했다. 이름 약자를 딴 애칭 ‘MTT’로 불리는 이유도 TV를 통해 만들어진 대중적인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음악 스승’으로서의 면모는 본업인 지휘자로서도 더욱 빛난다. 세계적인 공연장 카네기홀이 직접 창단한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와 함께 다음달 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 서는 그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났다. “먼저 자기 자신이 되십시오.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젊은 연주자에게 무엇을 강조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음악의 즐거움’이었다. 2013년 창단한 NYO-USA는 매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미국 전역의 16~19세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다. 틸슨 토머스는 이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것에 대해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어린 연주자들의 열정을 공유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은 저에게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10대 시절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틸슨 토머스는 “제 인생을 음악에 쏟아부어야겠다는 확신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며 “NYO-USA의 단원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적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러한 중요한 순간을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가수와의 협업, 온라인 오디션 등 틸슨 토머스의 파격 행보는 ‘히피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자유분방한 이미지와 어우러지며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이끈 소감을 묻자 그는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모험심을 가진 악단으로 성장시키고 싶었는데, 이 목표는 확실하게 이뤘다”고 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타카로 가는 길’ 윤도현X하현우X이홍기, 다이나믹 음악여행 “독보적 하모니”

    ‘이타카로 가는 길’ 윤도현X하현우X이홍기, 다이나믹 음악여행 “독보적 하모니”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의 윤도현, 하현우, 이홍기가 다이나믹한 음악 여행을 이어간다. 오늘(29일) 오후 6시 10분 방송되는 tvN ‘이타카로 가는 길’에서는 락브로스의 셋째 날 터키 음악 여행기가 펼쳐진다. 대한민국 록을 대표하는 세 남자는 이날도 독보적인 하모니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일상을 공개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안길 예정이다. 이날 선택된 커버곡은 K2의 ‘그녀의 연인에게’와 다섯손가락의 ‘풍선’. 윤도현, 하현우, 이홍기는 최고의 라이브 공연을 통해 조회 수를 올리겠다는 일념 하에 극한 상황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높인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가득한 폐가를 무대로 삼는가 하면, 하늘을 수놓은 열기구를 배경으로 하려고 새벽 여섯 시부터 업로드 영상을 촬영하는 등 열정적인 면모로 감탄을 자아냈다고.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낸 락브로스의 콜라보레이션 결과물은 어떨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 로커의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뿐 아니라, 여정 중간 중간 드러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와 달리 의외의 허당미를 뽐내고 있는 하현우는 거침없는 4차원적 매력으로 폭소를 자아냈다는 후문. 평소 ‘정글의 법칙’ 내레이션을 맡은 윤도현과 똑같이 성대모사 할 수 있다며 그의 자리를 넘보던 하현우가 드디어 윤도현을 대신 마이크를 잡게 된 사연이 예고돼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

    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

    미국 출신 지휘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종종 방송 출연 경력을 한줄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그가 진행한 ‘청소년 음악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거장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제2의 번스타인’이라고 칭하는 이유도 무엇보다 이같은 방송·교육 활동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번스타인에 이어 7년간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했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TV프로그램 ‘키핑 스코어’를 제작했다. 이름 약자를 딴 애칭 ‘MTT’로 불리는 이유도 TV출연을 통해 만들어진 대중적인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 ‘음악 스승’으로서의 면모는 본업인 지휘자로서도 더욱 빛난다. 틸슨 토마스는 세계적인 공연장인 카네기홀이 직접 창단한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다음달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창단한 NYO-USA는 매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미국 전역의 16~19세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되는 단체다. 이번 내한에서 틸슨 토마스는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와의 협연으로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메인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각각 선보인다. 틸슨 토마스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나봤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내한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한국은 지금 뜨거운 여름일텐데, 음악과 함께 이 여름을 즐기길 바랍니다. 이 젊고 찬란한 오케스트라는 한국 관객 앞에 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NYO-USA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어떻습니까.-젊은 음악가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예술가에게 입주할 공간을 제공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에 함께했는데, 그들의 놀라운 재능에 바로 매료됐습니다. 저는 연주자들이 올바른 음을 연주하도록 이끄는 것보다는 음악을 각자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어떻게 탐색할 것인지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휘자로서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큰 그림으로 보면 음악 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어린 연주자들과 작업하며 그들의 열정을 공유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은 저에게 영감을 줍니다. 서로 다른 세대의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음악인들의 음악적 관계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도 기여합니다.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엇을 강조하십니까.-먼저 자기 자신이 되십시오.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교훈이 있습니까.-경쟁, 존경, 영감 등의 에너지가 함께 합쳐지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만듭니다. 10대 때 제가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경험은 음악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음악에 제 인생을 쏟아 부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됐기 때문입니다. NYO-USA의 단원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적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러한 중요한 순간을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지휘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지휘자는 해석을 제공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생생한 음악을 전달하고 음악회의 경험을 활기있고 의미있도록 만들기 위해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을 1995년부터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재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저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면서 가졌던 여러가지 목표 중에 하나는 다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도 위대한 모험심과 탐험심을 가진 악단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목표는 확실하게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작품을 위촉해 레퍼토리를 넓히고 전통적인 공연을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11차례 그레미상을 수상한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파쇼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반파쇼의 위원장이 되고, 나는 총동원 조직을 마음에 합당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위원회의 상무가 되어 있다. 이만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는 1946년 1월 5일자 서울신문에 개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스크바 3상회의가 결의한 신탁통치 문제를 놓고 극우와 극좌 진영이 벌인 헤게모니 싸움에서 양쪽이 그의 이름을 멋대로 도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홍명희는 당시 서울신문 고문이었다. 당시 한민당과 이승만이 주도하던 극우 진영은 김구의 임시정부를 앞세워 ‘반탁’ 대중운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었다. 임시정부는 1945년 12월 28일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이하 총동원)를 결성해 대중운동으로 미군정 권력을 이양받으려 했다. 공산당, 인민당 등 좌익도 30일 반파쇼공동투쟁위원회(이하 반파쇼)를 결성해 ‘반탁’의 주도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양쪽에 일제 병탄기 항일 민족통일전선을 추구한 신간회를 주도했던 홍명희는 명분 확보와 외연 확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해가 바뀌면서 반파쇼 측은 돌연 반탁의 기치를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 결정 지지’(찬탁)로 바꿨다. 반파쇼는 1월 3일 개최한 ‘민족통일자주독립촉성시민대회’를 애초 공지한 것과 달리 외상회의 결정 지지 행사로 진행했다. 본의 아니게 ‘반탁’과 ‘찬탁’에 양다리를 걸치게 된 홍명희로서는 묵과할 수 없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탁통치는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힌 바 있었다. 좌익의 시민대회 이후 국론은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 정국 주도권은 극좌와 극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해방 후 가장 강력했던 여운형, 김규식 등 중도 혹은 좌우합작 추진 세력은 민주통일전선 기치를 꺼내기조차 힘들었다. 이들은 우선 통일된 임시정부를 세운 뒤 신탁통치를 거부해도 늦지 않다고 설득했지만, 흥분한 대중들에게 먹혀들 리 만무였다. 한민당의 공식 입장과 달리 ‘반탁 운동’에 회의적이었던 수석총무 송진우가 12월 30일 암살당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국론 분열에 이어 분단, 나아가 골육상잔의 길로 내몬 찬탁·반탁의 충돌은 어이없게도 한 토막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1945년 12월 27일 석간신문들은 합동통신을 받아 미국 번스 국무장관이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훈령 한 토막을 보도했다. “번스가 (3국 외상회담) 출발 당시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이것을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소련이 한반도 38도선 이북을 집어삼키기 위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는 “조선의 자주독립은 어디로, 독립·신탁론 대립” “미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 서울신문은 “아(조선) 독립 문제 표면화” “미, 즉시 실현 주장”이라는 제목 아래 훈령 내용이라고 전해진 것만 간단히 보도했다. 출처도 애매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이 기사는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발행하는 태평양판 성조지에 보도된 것을 합동통신이 전재한 것으로 취재원도 없었다. 훈령 내용 역시 그동안 미 국무부가 밝힌 입장과 전혀 달랐다. 소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내용도 알려진 것과 정반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28일자에서 1면 전부를 ‘탁치’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채웠다. 29일 미 군정청에서 외상회의 결정문을 발표했다. ‘한국에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하며, 최장 5년간 신탁통치를 하되 미국과 소련 대표로 구성되는 공동회의가 임시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신탁통치만 앞세워 간단히 처리했고, 나머지 지면은 ‘반탁 운동’으로 채웠다. “한국은 신탁통치를 받게 되겠지만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그 기간은 최장 5년”이라고 보도한 서울신문과 대조를 이뤘다. 신탁통치를 한사코 밀어붙인 것은 미국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2년 전후 식민지 신탁통치 구상을 처음 밝힌 이래 1943년 영국의 앤서니 이든 총리와의 워싱턴 회담에 이어 11월 스탈린과의 테헤란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안을 공식화했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선 ‘신탁통치 20년’ 안을 제시했다. 루스벨트에 이은 트루먼 행정부도 마찬가지였다. 10월 20일 존 카트 빈센트 미 국무부 극동국장은 외교정책협의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선은 자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미국은 따라서 우선 신탁관리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조선에서 반탁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빈센트는 1월 16일 “조선 임시정부가 통일적인 통치와 치안의 능력을 보여 줄 때에는 탁치를 실현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뿐만 아니라 연합 3국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그날 동아일보는 소련이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소련이 한국에서 ‘신탁통치의 원흉’으로 악마화되자 스탈린은 1월 23일 윌리엄 해리먼 주소련 미국대사를 불러 ‘회담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24일 관영 타스통신은 회담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다짜고짜 “근거 없는 타스통신 보도”라고 비난했다(1월 26일자). 27일 미 국무부는 “타스통신 보도가 맞다”고 확인했다. 가짜뉴스임이 드러났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뒤였다.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들은 즉각 독립을 추구하는 민족세력의 일원이 됐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친일 매판의 과거를 세탁하고 ‘민족지’로 분식했다.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민족적 염원은 분단 정부 건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이승만과 한민당의 꿈은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대성공은 이후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가 됐다. 그 대상이 소련과 좌익에서 북한과 민주세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 관련 뉴스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의 말마따나 “백지수표”처럼 이용됐다. 아무렇게나 쓰고 말해도 되는 대상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때 조선일보 25일자 사설엔 이런 대목이 있다. “(남파 간첩들이) 민심을 흉흉케 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남파간첩 배후설이다. 1986년 11월 16일자엔 ‘세계적 특종’이라며 1면 톱으로 김일성 주석 암살 의혹을 보도했다. 김 주석은 다음날 조선중앙TV에 나타났다. 이후 성혜림 망명설,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신병설, 평양 계엄령 선포설, 조명록 전 군총정치국장 쿠데타설 등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 기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는 북한의 인간어뢰설을 제기해 세계적인 비웃음을 사더니, 2012년엔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필요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창작했다. 2018년 1월 북한 공연단을 이끌고 남쪽을 방문한 현송월은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음란물 제작 취급 혐의로 공개 총살’당한 인물이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할 때 방문 취재기자들에게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가짜뉴스에 청와대 대변인이 발끈했지만, 이런 전례를 생각하면 특별한 ‘가짜’도 아니었다. ‘해방일기’의 저자 김기협 교수의 1945년 12월 27일 ‘일기’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동아일보가 아직 살아 있는 신문이라면 해마다 12월 27일에는 1945년 12월 27일 내보낸 이 기사에 대한 사과문과 반성문을 실어야 한다. 언론이 사회에 해악을 끼친 사례로 이 기사는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극악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한다. 가짜뉴스를 잘 활용해 최고의 영향력을 구가하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혹자는 법적 처벌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북한 관련 오보는 처벌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눈 밝은 시민들의 양심과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논설고문
  • ‘해투3’ 정인 “현송월 단장에게 원샷 권유” 北 공연 비화 공개

    ‘해투3’ 정인 “현송월 단장에게 원샷 권유” 北 공연 비화 공개

    ‘해투3’에서 정인이 북한 공연의 뒤풀이 비화를 낱낱이 공개한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19일 방송은 이소라-홍석천-나르샤-김지민-김민경이 출연하는 ‘해투동:소라찜 특집’과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경연의 신 특집’ 1부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내 노래를 불러줘-경연의 신 특집’ 1부에는 경연 맞춤 가수 정인-효린-세븐틴-이병재&이로한이 출연해 퇴근 대결에 앞서 시원시원한 토크로 가마솥 더위를 날려버릴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정인은 북한 공연 에피소드를 공개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북한 공연단과 함께 한 공연 뒤풀이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에게 원샷을 권유했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인은 “먼저 원샷을 권한 현송월 단장의 잔에 술이 남았길래 잔 비우기를 권했다. (내가) 취했던 것 같다”며 취중 원샷 권유를 고백해 웃음을 폭발시켰다. 이어 정인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한 만남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걸으면서 악수를 하는데 커다란 TV화면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며 현실감각이 없었다고 밝힌 것. 뿐만 아니라 이날 정인은 북한 공연의 뒷이야기를 몽땅 쏟아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정인은 북한 공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로 ‘오르막길’이라는 곡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더해 정인은 북한에서의 ‘오르막길’ 무대 반응에 대해 “들을수록 귀에 착착 감긴다고 하더라”며 셀프 자랑을 깨알 같이 나열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함께하면 더 행복한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늘(1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코 새 싱글 30일 발매..아이유 피처링 ‘기대감 UP’

    지코 새 싱글 30일 발매..아이유 피처링 ‘기대감 UP’

    지코가 30일 새 싱글을 발매한다. 18일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에 따르면, 지코는 오는 3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가수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 싱글을 발매한다. 이번 싱글은 지코가 솔로로는 두 번째 미니앨범 ‘TELEVISION(텔레비전)’ 이후 약 1년 만에 발매하는 곡으로, 깊이 있는 음악으로 대표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아이유가 힘을 실으며 올여름 가요계를 뜨겁게 물들일 것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지난 2009년 아이유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마쉬멜로우’에 지코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아티스트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정상 궤도에 오른 두 사람의 조화가 어떠한 파급력을 발휘할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지코는 블락비 활동과 함께 솔로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음악 행보를 펼쳐왔다. 히트곡 ‘Boys And Girls(보이즈 앤 걸스, feat. Babylon)’ ‘너는 나 나는 너’ ‘Artist(아티스트)’ 등으로 음원 차트 석권은 물론, 케이블TV Mnet ‘쇼미더머니’ 심사위원과 그룹 워너원 유닛 트리플포지션(강다니엘, 김재환, 박우진)의 신곡 ‘캥거루’의 전체 프로듀싱을 맡는 등 음악적 역량을 끊임없이 확인시키며 대세 뮤지션으로 우뚝 섰다. 한편 지코는 오는 30일 음원 발매뿐만 아니라 8월 11일과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 ‘ZICO “King Of the Zungle” Tour in Seoul(지코 “킹 오브 더 정글” 투어 인 서울)’로 팬들을 만나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및 10월에는 월드투어를 개최,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세븐시즌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장 행정] ‘찾아가는 동화버스’에 올라 책 읽어주는 ‘키다리 구청장’

    [현장 행정] ‘찾아가는 동화버스’에 올라 책 읽어주는 ‘키다리 구청장’

    영유아들 전용 새 이동 도서관 첫선 주민 제안·구 지원… 온돌에 TV도 설치 페트병·펠트 이용한 놀이 활동까지 가능 “영유아에겐 도서관 접근이 어렵다는 부모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주민 협치로 동화버스를 만들게 됐어요.”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 옆 이진아기념도서관 앞마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동화버스 ‘붕붕이’ 개관식에 참가한 이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진아도서관은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유가족이 딸을 기억하기 위해 사재를 기증해 세운 도서관이다. 이날 첫선을 보인 동화버스는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영유아를 위해 직접 찾아가 그림책을 읽어 주는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다. 영유아가 탑승하면 구에서 주관하는 ‘그림책 교육’을 이수한 자원활동가가 2인 1조가 돼 그림책을 읽어 준다. 이날 예꼴예능어린이집 4~5세반 36명이 붕붕이를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막으로 가려졌다가 공개된 붕붕이에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어진 그림책 공연 ‘세모야 어디 가니’ 역시 아이들을 푹 빠져들게 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붕붕이 안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기도 했다. ‘붕붕이’ 사업은 지난해 주민이 제안한 사업이다. 협치 의제로 선정된 후 구는 관련 부서, 협치분과위원,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 차원의 논의를 진행했고 ‘협치형 참여예산’을 지원받았다. 박미경 서대문구 협치위원은 “성장 단계에 맞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게 영유아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영유아가 혜택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붕붕이라는 이름도 주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분홍색 코끼리 캐릭터는 영유아들에게 친근함을 주도록 자체 제작했다. 차량 내부는 온돌형 바닥으로 개조했으며 영상 시청을 위한 55인치 TV도 들여놨다. 1억 6333만원을 들였는데 시비로 80%, 구비로 20%를 충당했다. 찾아가는 동화버스 사업은 이달부터 9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10월부터 본격화한다. 정규 프로그램은 영유아의 집중 시간을 고려해 오전 11시부터 40분간 꾸린다. 붕붕이 안에는 ‘두드려 보아요’, ‘꼬리야 꼬리야’, ‘뚱땅 목수아저씨’ 등 그림책 교육 이수도서 12권이 비치됐다. 단순히 책을 읽어 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융판이나 페트병, 펠트 등을 이용해 놀이까지 병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문 구청장은 “붕붕이가 책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을 듯해 인성이나 정서 함양에 아주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결승전 난입한 페미니즘 록그룹…크로아티아 공격 흐름 끊겨

    결승전 난입한 페미니즘 록그룹…크로아티아 공격 흐름 끊겨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결승전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현지 페미니즘 록그룹 소속 회원 4명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들은 러시아의 유명 반체제 여성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소속 회원들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결승전 후반 7분 경찰 복장을 한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갑자기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에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 팀이 공격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심판은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고 뒤따라온 안전요원들이 이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 가운데 1명은 끝까지 저항하며 버티다 안전요원들에 의해 들려 나갔다. 월드컵 경기 규정상 경기장에 난입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금지된 관계로 TV 중계 카메라는 상황이 발생한 즉시 각도를 바꿔 선수들을 향했다. 이 소동으로 약 1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한창 반격을 하고 있던 크로아티아 팀의 공격 흐름이 끊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도 경기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푸시 라이엇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자신들의 소행이 러시아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의 사망 11주기를 맞아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범 석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정치 경쟁 허용 등을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푸시 라이엇 회원들은 지난 2012년 2월 크렘린궁 인근의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에서 푸틴 당시 대통령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쳤다가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꽃미남 아이돌 ‘코쿤’ 개그판을 뒤집는다

    꽃미남 아이돌 ‘코쿤’ 개그판을 뒤집는다

    숙소 생활하며 동방신기 안무가 사사 ‘코빅’ 첫 무대서 화려한 칼군무 선보여 日 최대 엔터사 협업 개그 한류 포석 “한국 넘어 세계 개그계에 새 바람”“한국을 넘어 세계 개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다.”(이창한) “세상을 뒤흔들어 훗날에도 기억되는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전재민)포부도 당찬 다섯 남자가 신개념 개그맨 그룹으로 데뷔했다. 개그맨과 아이돌 그룹을 결합한 ‘개그아이돌’ 코쿤(전재민, 강주원, 김태길, 이창한, 다나카 료)은 지난 8일 ‘코미디빅리그’(코빅, tvN)로 방송 데뷔를 했다. 9일에는 데뷔곡 ‘뭐라고?’를 발표하고 가수 활동에도 시동을 걸었다. 개그맨과 가수 양쪽 모두에서 재능을 보여주겠다는 코쿤과 제작자 윤형빈을 최근 서울신문에서 만났다. “노래와 춤을 잘하는 잘생긴 아이돌이 개그까지 잘해버리면 개그계를 뒤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윤형빈) 대표님께서 저희를 결성하셨어요.”(전재민) 국내에서 가수를 겸한 개그맨 그룹으로는 1994년 결성된 틴틴파이브가 있었지만 아이돌은 아니었다. 코쿤은 꽃미남 스타일의 외모와 함께 아이돌처럼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아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멤버 구성도 독특하다. 리더 전재민은 뮤지컬 배우 출신이고 래퍼를 맡은 이창한은 슈퍼모델 출신이다. ‘노가리 알바’(주점 알바)를 하면서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다는 보컬 강주원과 웃음을 담당하는 김태길은 개그맨 지망생이다. 일본인 멤버 다나카 료는 일본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하다가 석 달 전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코빅’ 데뷔 무대에서 화려한 칼군무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춤과 노래, 개그가 결합된 무대는 기존 개그판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을 줬고 출연팀 중 5위에 오르며 승점 1점을 챙겼다. 데뷔 무대부터 신인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배경에는 6개월간 매일 ‘윤형빈소극장’ 무대에 오르며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했던 경험이 깔려 있다. “무대가 완성되기까지 피, 땀, 눈물이 있었다”는 전재민은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도 저희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연습했는데 다행히 첫 무대 후 좋은 반응이 많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데뷔 날짜가 정해져 있던 이들의 빠른 훈련을 위해 최고의 선생님들이 투입됐다. 동방신기의 안무를 만들었던 안무가로부터 춤을 배웠고, 이병헌 등 여러 연예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선생님에게서 일본어를 배웠다. 이들은 아이돌답게 다 함께 숙소 생활을 한다. 김태길은 “남자 다섯 명이 살다 보니 청소기를 돌려도 금세 바닥에 털이 널브러진다”며 숙소 풍경을 전했다. 전재민이 “에어컨이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은근한 바람을 말하자 윤형빈은 “선풍기마저 빼겠어”라고 응수했다. 이들은 윤소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몇 해 전부터 개그아이돌을 준비했다는 윤형빈은 “좀 잘생긴 친구들인 ‘개콘 F4’ 김기리, 김성원, 류근지, 서태훈으로 공연을 해봤는데 티켓도 더 잘 팔리고 잘됐었다”며 “제대로 아이돌로 기획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쿤이 공연을 시작한 뒤 윤형빈소극장에는 하루 3회 공연을 모두 예매하는 여학생 관객들이 생기는가 하면 팬이 부채를 만들어 나눠주는 일도 있었다.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시모토흥업과의 협업은 개그 한류를 위한 포석이다. 윤형빈은 “개그맨의 일본 진출을 얘기하면 ‘(일본어로) 대화가 안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빅뱅의 승리는 일본에서 MC를 볼 정도”라며 “아이돌들은 일본어 트레이닝을 받는데 개그맨들은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의사소통의 길만 열면 일본에서도 웃길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꼭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김태길은 “예체능 분야 중 개그가 가장 어렵고 멋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야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 현실인 것 같다”며 “침체된 개그계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이 저희의 간절한 목표”라며 눈을 빛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TV서 설 자리 없는 코미디, 밖에서 웃음 찾다

    정통 코미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있는데 TV 밖에서 코미디 부활을 위한 개그맨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개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 20년째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고 있는 ‘개그콘서트’(KBS2)는 최근 전국 시청률 5~7%(닐슨코리아 기준)를 오가고 있다. 최고 3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국민 예능’으로 군림하던 전성기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한 자릿수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다. ‘코미디 빅리그’(tvN)도 3%를 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SBS는 지난해 5월 ‘웃찾사’ 폐지 후 후속 코미디 프로그램을 내놓지 않았고 MBC도 편성 계획이 없다. 반면 코미디 활성화를 위한 TV 밖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김대희, 김준호, 유민상 등은 지난 11일 서울 홍대 인근에 JDB스퀘어를 열었다. 120석 규모의 극장과 카페, 펍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형식의 코미디 공연을 선보인다. 박나래의 ‘나래바’를 콘셉트로 한 이색공간도 마련됐다. 극장장을 맡은 김대희는 “극장 개관은 JDB엔터테인먼트 숙원 사업이었다”며 “지망생 육성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대에 자리잡은 ‘홍대 윤형빈소극장’은 최근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윤형빈이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관한 코미디 전용공연장으로 홍대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윤형빈은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홍대 인근 10여개 공연장에서 ‘2018 코미디위크 인 홍대’를 연다. 페스티벌에는 남희석, 박수홍, 유세윤, 김영철 등 인기 개그맨들이 대거 참여한다. ‘개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도 페스티벌에 합류해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8일 강남구 논현동에는 스탠드업 코미디 전용극장 ‘코미디 헤이븐’이 문을 열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흔히 보는 코미디 클럽처럼 관객들이 술을 마시며 코미디를 즐기는 바 겸 공연장이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열리고, 화·수요일에는 ‘오픈 마이크’ 무대로 코미디언 지망생들에게도 기회를 준다. TV 밖 코미디 공연이 많아지는 데는 코미디 프로그램 ‘퇴출’ 등 변화로 개그맨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탓도 있다. 과거 ‘웃찾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윤성한, 이동엽, 오지헌 등은 지난달 22일부터 한양대 엔터식스에서 매주 금·토·일요일 ‘웃찾사 리턴즈’ 공연을 열고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 개그아이돌 코쿤 “하루 2시간 자면서 연습, 개그계 새바람 될래요”

    [인터뷰] 개그아이돌 코쿤 “하루 2시간 자면서 연습, 개그계 새바람 될래요”

    “한국을 넘어 세계 개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다”(이창한) “세상을 뒤흔들어 훗날에도 기억되는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전재민) 포부도 당찬 다섯 남자가 신개념 개그맨 그룹으로 데뷔했다. 개그맨과 아이돌 그룹을 결합한 ‘개그아이돌’ 코쿤(전재민, 강주원, 김태길, 이창한, 다나카 료)은 지난 8일 ‘코미디빅리그’(tvN)로 방송 데뷔를 했다. 9일에는 데뷔곡 ‘뭐라고?’를 발표하고 가수 활동 시동을 걸었다. 개그맨과 가수 양쪽 모두에서 재능을 보여주겠다는 코쿤과 제작자 윤형빈을 최근 서울신문에서 만났다. “노래와 춤을 잘하는 잘생긴 아이돌이 개그까지 잘해버리면 개그계를 뒤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윤형빈) 대표님께서 저희를 결성하셨어요”(전재민) 국내에서 가수를 겸하는 개그맨 그룹으로는 1994년 결성된 틴틴파이브가 있었지만 아이돌은 아니었다. 코쿤은 꽃미남 스타일의 외모와 함께 아이돌처럼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아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멤버 구성도 독특하다. 리더 전재민은 뮤지컬 배우 출신이고 래퍼를 맡은 이창한은 슈퍼모델 출신이다. ‘노가리 알바’를 하면서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다는 보컬 강주원과 웃음을 담당하는 김태길은 개그맨 지망생이다. 일본인 멤버 다나카 료는 일본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하다가 세 달 전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코빅’ 데뷔 무대에서 화려한 칼군무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춤·노래·개그가 결합된 무대는 기존 개그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을 줬고 출연팀 중 5위에 오르며 승점 1점을 챙겼다. 데뷔 무대부터 신인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배경에는 6개월간 매일 ‘윤형빈소극장’ 무대에 오르며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한 경험이 있다. “무대가 완성되기까지 피, 땀, 눈물이 있었다”는 전재민은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도 저희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연습했는데 다행히 첫 무대 후 좋은 반응이 많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데뷔일이 정해져 있던 이들의 빠른 훈련을 위해 최고의 선생님들이 투입됐다. 동방신기의 안무를 만들었던 안무가로부터 춤을 배웠고, 이병헌 등 여러 연예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선생님에게서 일본어를 배웠다. 연습부터 실제 공연까지 ‘스파르타식’ 훈련이 이어졌다. 이들은 아이돌답게 다함께 숙소 생활을 한다. 김태길은 “남자 다섯 명이 살다 보니 청소기를 돌려도 금세 바닥에 털이 널부러진다”며 숙소 풍경을 전했다. 전재민이 “에어컨이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은근한 바람을 말하자 윤형빈은 “선풍기마저 빼겠어”라고 응수했다. 이들은 윤소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몇해 전부터 개그아이돌을 준비했다는 윤형빈은 “좀 잘생긴 친구들인 ‘개콘 F4’ 김기리, 김성원, 류근지, 서태훈으로 공연을 해봤는데 티켓도 더 잘 팔리고 잘됐었다”며 “제대로 아이돌로 기획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쿤이 공연을 시작한 뒤 윤형빈소극장에는 하루 3회 공연을 모두 예매하는 여학생 관객들이 생기는가 하면 팬이 부채를 만들어 나눠주는 일도 있었다.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시모토흥업과의 협업은 일본에서의 개그 한류를 위한 포석이다. 윤형빈은 “개그맨의 일본 진출을 얘기하면 ‘대화가 안 되지 않냐’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빅뱅의 승리는 일본에서 MC를 볼 정도”라며 “아이돌들은 일본어 트레이닝을 받는데 개그맨들은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의사소통의 길만 열면 일본에서도 웃길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꼭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김태길은 “예체능 분야 중 개그가 가장 어렵고 멋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야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 현실인 것 같다”며 “침체된 개그계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이 저희의 간절한 목표”라며 눈을 빛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올해 최고 축제는 강남구 ‘C-페스티벌’

    멀티미디어상… 세계대회 출전 서울 강남구와 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C-페스티벌 2018’이 11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피너클어워드 한국대회 시상식에서 ‘멀티미디어상’을 받았다. 강남구는 이날 “지난해 ‘베스트 TV 대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피너클어워드에서 수상하게 됐다”며 “C-페스티벌의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구성, 콘텐츠 내용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피너클어워드는 세계축제협회(IFEA World)가 1987년 도입한 상으로, 매년 전 세계 축제 중 우수 축제를 뽑아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한국대회에서 수상하면 IFEA World 본부에서 열리는 피너클어워드 월드대회 출전 자격을 준다. C-페스티벌은 ‘콘텐츠 쇼케이스 페스티벌’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도심 속 문화축제다. 올해는 지난 5월 초대형 공연, 가족, 문화 예술, 음악, 맛, 소통, 이야기 등 7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앞으로도 CMC(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위원회와 적극 협력해 축제 콘텐츠를 향상시키고, 공격적인 해외 홍보마케팅을 펼쳐 C-페스티벌을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투 제니’ 김성철이 부른 ‘그랩 미’, 싱어송라이터 최낙타 곡

    ‘투 제니’ 김성철이 부른 ‘그랩 미’, 싱어송라이터 최낙타 곡

    KBS2 뮤직드라마 ‘투 제니(To.Jenny)’에 싱어송라이터 최낙타의 대표곡 ‘그랩 미(Grab Me)’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KBS2 뮤직드라마 ‘투 제니’에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주인공 박정민(김성철 분)은 염대성(이상이 분)와 함께 권나라(정채연 분)을 위해 부르는 세레나데로 최낙타의 ‘그랩 미’를 열창했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또 한 번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김성철이 부른 ‘그랩 미’는 싱어송라이터 최낙타의 2017년 발매 앨범 ‘조각, 하나’의 타이틀곡이다. 한편, 최낙타는 최근 연 이은 공연 매진으로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주목 받고 있으며 최근 새로운 앨범 작업에 돌입하여 또 한번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KBS2 ‘투 제니’ 방송 캡처, 유어썸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투3’ 마마무 화사, 또 한번의 곱창 대란 예고 “말없이 폭풍흡입”

    ‘해투3’ 마마무 화사, 또 한번의 곱창 대란 예고 “말없이 폭풍흡입”

    ‘해투3-내 노래를 불러줘’에서 마마무 화사가 군침을 폭발시키는 곱창 먹방을 선보인다. 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12일 방송은 허경환-홍진영-한혜연-이국주-강혜진이 출연하는 ‘해투동:판매왕 특집’과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공연의 제왕 특집’ 2부로 꾸며진다. 특히 ‘내 노래를 불러줘-공연의 제왕 특집’ 2부에는 박명수-박정현-샤이니-마마무가 출연해 지난 주 사전 탐색전에 이어 ‘공연 제왕’의 자존심을 건 본격적인 퇴근 대결을 펼칠 예정. 이 가운데 전국의 곱창을 모조리 품절 시킨 ‘곱창 품절녀’ 화사의 원조 곱창 먹방이 공개돼 시선을 강탈한다. 공개된 스틸 속 화사는 테이블 위 펼쳐진 곱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곱창 볶음을 폭풍 흡입하는 화사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꼴깍 삼키게 한다. 이에 질세라 마마무 멤버들 또한 브레이크 없는 곱창 먹방을 보이고 있어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이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야식을 즐기는 출연진들의 모습으로, 이날 진행된 야식 타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스태프들의 군침을 폭발 시켰다는 후문이다. 코끝을 강타하는 순대 곱창 볶음의 맛있는 냄새와 함께 펼쳐진 출연진들의 폭풍 곱창 먹방에 스태프들은 쉴새 없이 군침을 삼켰다고. 특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투적인 젓가락질을 선보이는 마마무 화사의 모습에 조동아리 멤버들은 “정말 맛있게 먹는다”며 입을 모아 감탄했다고 전해져, 화사의 시선 강탈 야식 먹방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뿐만 아니라, 찬스 획득 무대에 이어 진행된 본격적인 퇴근 대결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이어서 ‘해피투게더3’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2049 시청률을 포함, 매주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든든히 지키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는 12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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