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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명 집단체조 北 ‘아리랑’ ‘세계최대 공연’ 기네스북 등재

    10만명이 참여하는 북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아리랑’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우리나라(북한)를 방문하고 있는 우서옹 기네스 세계기록회사 대표가 오늘 5·1경기장에서 세계기록 증서를 송석환 문화성 부상에게 전달했다.”며 “증서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기록이 조선의 수도 평양에서 창조되었다는 글이 씌어져 있다.”고 전했다. 우서옹 대표는 공연을 직접 관람한 뒤 “조선(북한)에서 이처럼 특색있는 공연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일”이라며 “많은 나라 사람들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는 덧붙였다.북한은 2002년 아리랑을 처음 공연한 이후 2005년 광복 60돌과 당 창건 60돌(10월10일)을 맞아 재공연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4) 에티오피아는 다민족 국가 ①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는 사람들

    (24) 에티오피아는 다민족 국가 ①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는 사람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이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이 나던 때,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덕분에 대대적으로 여는 축하행사를 볼 수 있었다. 그때 천안문 광장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보다 더 볼 거리였던 건 바로 소수민족들의 축하공연이었다. 전체 인구를 약 13억으로 잡고 있는 중국은 대외적으로 자기 나라가 5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고 소개를 한다. 이중 90% 이상이 한족(漢族)이고 나머지가 55개의 소수민족이다. 이 55개 소수민족에는 연변자치구의 조선족도 포함이 된다. 소수민족들은 저마다의 전통복색이 있고 그들만의 리듬과 춤이 있고, 또 신화를 간직하고 있다. 공연기획자가 특별하게 기획하지 않고 이들만 모아놓아도 56개의 서로 다른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축하하는 행사 말고도 다수의 국제행사 개막식을 중국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 소수민족들의 춤이 여지없이 등장했다. 늘 단일민족임을 자랑하는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한 나라를 구성하는 민족이 다양하다면 장점이 많을까 단점이 많을까. 정치적으로는 통합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제화, 세계화를 외치는 오늘날에는 장점이 오히려 더 많을 것 같다. 색다른 피부, 다른 풍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늘 이웃에 두고 살았기 때문에 이들은 다른 문화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다. 나는 이런데 저 사람은 왜 저러지, 가 아니라 나는 이렇고 저 사람은 저런 거야, 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중국이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고 했을 때 우와, 이랬었는데 에티오피아는 서로 다른 종족이 무려 80개가 넘는다는 것 아닌가. 에티오피아의 소수민족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종족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대한민국의 5배 정도 되는 땅덩어리에 현재 약 7천7백여만 명이 살고 있다. 대표적인 민족은 오로모족, 암하라족, 티그레이족, 구라게족, 하라르족, 소말리족 등이다. 오로모족은 에티오피아의 남쪽지방(나자렛)과 현재의 케냐 지역에 사는 부족으로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비중(약 40%)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라틴어에서 차용한 오로모족의 문자(현지에서는 ‘오로미야’)를 사용하며, 오로미야 문화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오로모족을 위해 오로미야로만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있다. 암하라족은 에티오피아의 중심과 바하르 다르를 주 거주지로 삼았었는데 아디스 아바바(지도상으로 보면 대륙의 중심)가 수도가 되면서 세력을 확장해 그들이 사용하던 암하릭어는 에티오피아의 공용어가 되었다. 지금도 표준 암하릭어는 아디스 아바바가 아니라 바하르 다르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고 한다. 암하라족은 전체 인구 비중으로 봤을 때 오로모족 다음(약 30%)으로 그 수가 많다. 현재 총리를 비롯해 정치적 실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 티그레이족이다. 그리고 전체 상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인구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는 구라게족이다. 특히 구라게족은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길거리에서 구두를 닦는 어린 꼬마나 차가 섰을 때 쏜살같이 뛰어가 화장지 꾸러미를 파는 청년들은 대부분 이 구라게족이다. 현지인들에게 왜 구라게족들 중에 부자가 많으냐고 물었더니 “구라게족들은 돈을 아끼면 돈이 쌓인다는 걸 알지만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바로 써서 가난하다”는 너무 당연한 답을 알려줬다. 남쪽에 사는 오모족의 경우 이마 오른쪽에 동전 크기의 패인 자국이 있어 쉽게 구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에서 생긴 겉모습으로 한눈에 어느 민족인지 구분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티그레이족은 이마에서 눈으로 내려오는 가장 자리에 칼로 베인 자국이 있다. 지금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나 외교부장관도 똑 같은 자리에 제법 굵직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은 티그레이족 출신인 것이다. 그러나 티그레이족 전부가 이런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라게족의 경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데 나이 많은 사람들은 눈의 쌍꺼풀 자리 정도에 가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TV 오지탐험에 자주 등장하는, 혀에 접시 같은 걸 끼운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에티오피아의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물씨족이다. 치아를 네개나 뽑아내고 그 공간에 이 쇠로 된 접시를 끼워 넣는데 이곳에서는 이게 미(美)의 기준이라니 어쩌겠는가. 남부에 약 5천명 정도가 살고 있다.       <윤오순>
  • 가수 현미 ‘데뷔 50년’ 첫 콘서트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미국의 명배우 폴 뉴먼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고, 이제 더 잘 할 수 없을 것같아 연기생활을 접는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전 고희를 맞은 ‘데뷔 동갑내기’ 가수 현미 의 생각은 다르다. “은퇴는 없어. 내 목소리가 퇴색하는 날, 그 때라야 무대에서 내려올 거야. 목소리를 아끼기 위해 남들은 운동삼아 한다는 골프조차 치지 않아. 골프를 하면 목소리가 갈라지거든. 그래서 동료가수 패티 김과 굳게 약속했지. 우리는 노래할 수 있는 날까지 절대 골프채를 손에 잡지 말자고.” 70세 나이를 무색케 하는 현미의 크고 맑은 목소리는 TV뉴스에도 소개될 만큼 예전부터 유명했었다. “1962년 1집앨범 수록곡 ‘밤안개’를 녹음할 때였어.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녹음실 음량을 조절하는 콘솔 박스 게이지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벽만 두드리고 있을 정도였어. 이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지.” 현미가 처음 연예계에 발을 디딘 것은 1957년 미 8군 무대를 통해서였다. 당시엔 칼춤 등을 추는 무용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한 여가수가 공연을 펑크냈고, 훗날 결혼하게 되는 작곡가 고 이봉조 선생의 권유로 ‘아!목동아’란 팝송 번안곡을 부르게 된 것.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얼마전엔 바비 킴, 부기킹즈 등 쟁쟁한 젊은 뮤지션들이 소속된 오스카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제 2의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오는 11월23일 그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꿈의 공연’을 펼친다.50년만에 처음으로 베스트 앨범도 낸다. “전 남편(고 이봉조)이 임종을 앞두고 날 위해 10곡가량 노래를 만들어 두었다고 하더군. 그 동안 악보만 보관하고 있었는데, 큰아들(이영곤·46)이 이번 앨범에 내 목소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외톨이 파랑새’란 노래를 수록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어. 그러마 했지. 이 노래 외에도 신곡을 한 곡 정도 더 실을까 생각 중이야.” 그동안 그녀가 발표한 앨범은 LP판 50장과 1996년 이후 내놓은 CD 2장 등 52장. 무려 53집이 될 이 앨범은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11월23일엔 예의 ‘크고 맑은 목소리’로 단독 공연도 벌인다. 이 또한 데뷔 후 처음이다. “그 동안 연말이면 꾸준히 디너 콘서트를 열었어. 하지만 나를 위한 자리는 아니었지. 노래만을 위한 자리는 더더욱 아니었고. 이번엔 나와 나의 노래가 중심이 되는 멋진 쇼를 만들 거야. 단 한 번의 무대를 통해 멋있게 나이먹어 가는 가수도 있다는 걸 보여줄 거야.” 51년차 가수 현미의 활동계획이 궁금했다. “계획? NO!내일 일은 아무도 몰라. 그저 부닥치며 사는 거야. 바람은 있어.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것. 난 아직도 사랑에 목말라.” 고 이봉조 선생과의 결별 이후, 아들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야간업소를 7군데나 전전하는 등 씩씩하게 살아온 현미다. 항상 맑고 호방하지만, 사랑받고 싶다는 대목에서 어딘가 여성스러움도 묻어나는 ‘그녀’의 모습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8월 무대가 뜨거워진다

    공연 비수기인 8월. 음악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굴 공연들이 줄을 잇는다. 퓨전국악에서 살사와 재즈, 힙합 등 장르도 다양하다. 취향대로 골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첫 무대는 ‘전자클래식 여전사’로 불리는 벨라트릭스가 장식한다.‘귀로만 듣는 클래식은 가라.’고 외치며 강렬한 비트와 매력적인 의상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여성 전자현악4중주단이다. 이번이 초연.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을 편곡한 ‘서머 스톰’과 자신들의 신곡 등으로 공연을 꾸밀 계획이다.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1만 2000원.(02)577-1923. 7일은 세네갈 출신의 흑인 뮤지션 에이콘(Akon)이 등장한다. 신곡 ‘아이 워너 러브 유’와 ‘스맥 댓’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지난해 말 미국 팝 시장에 아프리카 광풍을 불러 일으킨 주인공이다. 리듬 앤드 블루스와 힙합을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청담동 클럽 서클. 전석 10만원.(02)3445-3354. 13일엔 재간둥이 퓨전 국악그룹 공명이 바통을 잇는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공명은 우리 음악 특유의 서정성에 다양하고 재기넘치는 음색을 가미, 전통 음악과 세계와의 만남을 추구해온 국내 대표적인 월드뮤직 그룹.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기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그들이 찾아온 새로운 소리들로 가득 채웠다.13~19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 극장.1만∼2만 5000원.1577-7766.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 15일 광복절엔 그래미 3연패에 빛나는 최고의 힙합 밴드 블랙 아이드 피스가 첫 단독 내한공연을 펼친다. 국내의 여러 광고와 TV 프로그램 배경음악 등에 단골로 등장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팀이다. 화려하고 폭발적인 무대매너가 화끈하고 세련된 하룻밤을 선사할 듯.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6만 6000∼12만 1000원.(02)563-0595. 살아있는 재즈 거장들이 펼치는 재즈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는 자리.2007 인천 재즈 페스티벌이 17,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는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로 추앙받는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를 비롯, 찰리 헤이든과 곤살로 루발카바 듀오, 지휘자 정명훈의 아들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정선과 보컬리스트 신예원이 이끄는 15인조 선&예원 재즈 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한다.2만∼3만원.www.incheonarts.com,(032)420-2027.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Local] 정율성 음악제 10월 개최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 정율성(1914∼1976) 선생을 기리는 정율성 음악제가 10월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광주광역시에서 열린다.‘우정’을 주제로 한 첫날 행사는 중국 국영TV 민속악단과 시립국악관악단의 합동공연 등이 열리며 중국 CC-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된다. 둘째날은 ‘전진’을 주제로 광주시립예술단과 합창단, 중국 기예단 등의 공연이 준비된다.‘화합’을 주제로 한 셋째날에는 중국 합창단과 공동으로 ‘합창 페스티벌’이 열린다. 행사 시작에 앞서 9월에는 학술세미나와 토론회, 음악회 등이 광주와 중국에서 열린다.
  •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와이키키 없는 하와이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와이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지우면, 그 뒤에 가려졌던 또 다른 하와이를 만나게 된다. 화산이 만들어 놓은 검은 아름다움, 원초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세계다. 하와이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을 십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다소 생소한 여행 장르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비해 한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7박 8일동안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를 타고 하와이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오하우 호놀룰루 항에서 마우이와 하와이, 그리고 카우아이를 잇는 장장 1500㎞의 여정이다. 글 하와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첫째날. 저녁 8시 출항 진주만 등 호놀룰루 시내 유적지를 둘러본 다음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Pride Of America)호에 올랐다. 오하우를 출발해 하와이(흔히 빅 아일랜드란 애칭으로 불린다)와 마우이, 그리고 카우아이 등 4개 섬을 8자 형태로 돌아보는 코스다. 먹구름에 파묻힌 호놀룰루항을 빠져 나온 배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검은 파도가 성벽처럼 단단한 배 옆면에 부딪히며 비췻빛 포말로 스러져 간다. 칼날처럼 휘어진 초승달과 유람선이 내뿜는 검은 연기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별들이 ‘Starry Starry night’를 만들어 낸다.‘타이타닉’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전전반측의 첫날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둘째날. 오전 8시 빅 아일랜드 힐로 입항 →오후 6시 출항 하와이는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 등 8개의 주요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면적이 가장 큰 곳은 빅 아일랜드. 제주도의 8배에 달한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빅 아일랜드의 힐로에 닻을 내렸다. 진한 청색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 너머로 뭉게구름과 야자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나니 마우 가든, 아카카 폭포 등 상하의 나라에 온 것을 실감케 하는 풍경을 지나 화산(Volcano)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화산지역이다.27개에 달하는 분화구 중 가장 큰 것은 지름 4㎞의 킬라우에아 분화구. 거대한 운석에 맞은 듯 움푹 패어있다.‘펠레(화산의 여신)의 궁전’이라 불리는 분화구 주변에 흘러 내린 노란색 유황은 마치 옐로 카드처럼 언제 있을지 모를 마그마의 분출을 경고하는 듯하다. 분화구 주변 길을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흰 연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연기 아래로는 필경 주황색 용암이 들끓고 있을 터. 그 척박한 땅에서도 먹을 게 있을까. 공작새처럼 긴 꼬리를 가진 하얀 열대조(Tropic Bird)가 먹이를 찾아 비행하고 있었다. 분화구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용암이 바다를 메워 거대한 반도를 만들어 놓은 ‘카우 사막’과 만난다. 검은 아스콘을 물에 반죽해놓은 듯,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손을 대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짝 태운 달고나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셋째날. 오전 6시 마우이 카훌루이 입항 하와이 크루즈는 아침에 기항을 하고 저녁에 출항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낮동안은 섬을 돌며 관광과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밤에 항해를 하는 것. 섬에 상륙하지 않고 선내에서 하루를 보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수영장과 자쿠지 탕에 몸을 담근 채 열대의 태양을 만끽할 수도 있고, 선내 어디에선가 항상 열리고 있는 각종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 선탠용 의자에 몸을 파묻고 독서를 즐기는 승객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여유롭다. 열대과일 음료 하나쯤 옆에 있다면 제대로 된 그림. 넷째날. 오전 9시 할레아칼라 화산행, 오후 7시 출항 마우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버스를 타고 이 섬의 자랑 할레아칼라 화산에 올랐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쳐놓은 높이쯤 된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산정으로 향할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집들이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고지대여서 밤은 물론 낮에도 제법 춥기 때문에 집집마다 벽난로를 설치해놨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머리위에 있던 구름이 어느새 버스를 두껍게 휘감았다.10여분쯤 달렸을까. 구름 뒤에서 짙푸른 하늘이 뛰쳐 나왔다. 비행기가 구름대를 뚫고 최고도로 상승했을 때의 풍경 그대로다. 차에서 내려 걷다 보니 구름위에서 산책을 하는 듯하다. 다운 힐(자전거를 타고 산자락을 내려오는 액티비티)을 즐기는 사람들이 은검초(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식물로 사람의 손이 닿으면 죽어버린다)가 핀 검붉은 화산지대를 새처럼 내려간다.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듯하다. 하와이가 내뿜는 매력의 절반 이상은 화산의 몫. 외딴 행성에 온 듯한 분위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천문관측소를 지나 할레아칼라 분화구에서 절정에 달했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를 뽐낸다. 미려한 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 오른 분화구내 산봉우리며,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리는 곱디고운 토양 등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우주조종사들의 훈련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실핏줄처럼 가는 탐방로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보다도 작아 보인다. 분화구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사전에 국립공원측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 멋진 곳을 체험하지 못하고 30분 정도밖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다섯째날. 오전 7시 빅 아일랜드 코나 입항. 오후 6시 출항 프리스타일 크루즈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기항지마다 색다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들른 빅 아일랜드의 코나는 관광보다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바다거북과 함께 하는 90달러 대의 스노클링에서 400달러 대의 헬리콥터 투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영어에 능통하다면 현지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액티비티도 고려할 만하다. 가격이 선내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전문 기술이 필요한 윈드 서핑 등은 경험이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만점의 액티비티는 일찍 판매가 끝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한다. 여섯째날. 오전 8시 카우아이 나우윌리윌리 입항 유람선이 닿으면 주민수가 5%가량 상승할 만큼 사람이 적은 카우아이는 섬 전체가 울창한 수목에 뒤덮여 정원의 섬이라 불린다. 야자수 등을 제외한 섬 전체 나무의 98%가 외국에서 들여온 수종들이다. 이곳의 신비로운 풍경에 매료된 영화제작자들은 섬 곳곳에서 ‘쥐라기 공원’ 등 수많은 영화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와이메아 협곡을 찾았다.‘섬 속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곳.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빈슨가(家)에서 소유한 사유지라는 것이 이채롭다.1864년 2만 2000달러에 하와이 왕가로부터 사들였다고 전해진다.1000달러에 매입한 니하우섬 또한 로빈슨가 소유다. 순수 혈통의 하와이 원주민들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230명가량의 섬 주민들이 물질문명과 담을 쌓은 채, 자신들만의 전통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곱째날. 오후 2시 출항 이제껏 밤에만 움직였던 배가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머문 시간에 항해를 시작했다. 빛이 해안절벽을 비춰 만들어낸 예술작품, 나팔리 해변을 보기 위해서였다.27㎞ 구간에 펼쳐진 나팔리 해변은 땅거미가 드리울 때라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슈퍼스타는 항상 공연 끝자락에 등장하는 법. 카우아이는 여행객들을 위한 마지막 비경을 안배해 두고 있었다.2시간 남짓한 항해 끝에 나팔리 해안절벽들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칼날처럼 얇고 촘촘한 산자락에 투영된 빛이 극명한 음영의 대비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냈다. 북극해를 연상케 하는 거친 파도위로 하얀 실같은 여러 갈래의 폭포와 동굴, 해안절벽 등이 숨막히게 이어졌다.1시간 남짓 계속된 빛과 해안절벽의 현란한 쇼가 끝나면서 크루즈 여행도 막을 내렸다. 글 하와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하와이 크루즈 여행 팁 ▲하와이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 빗물이 지하 암반 등을 통과하면서 정화되는 기간은 무려 25년. 현재 마시는 식수가 25년 전에 내린 빗물인 셈이다. ▲선내 식당 등의 에어컨이 다소 차게 느껴질 만큼 세다. 긴소매 옷이나 방풍 재킷 등을 준비하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인다. ▲선내 대부분의 시설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단, 주류나 별도의 음료를 주문하려면 돈을 내야한다.‘Lasy J 스테이크 하우스’ 등 식당 세 곳도 유료. ▲매일 출입문에 게시되는 승선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켜야 한다.‘코리안 타임’은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항상 수경을 지참할 것. 별도의 장비없이도 열대어와 바다거북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보증금 명목으로 본인 신용카드에서 300달러가량 선 공제하는 경우도 있다. 선내 사용 금액이 이 액수를 넘을 경우에만 청구된다. ▲승객 한명 당 하루 10달러의 팁이 과금된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별도의 팁은 필요치 않다. ▲선내 TV 20번 채널→Ships News Flash→Onboard Account View를 차례로 누르면 자신이 쓴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선 전에 사용 내역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차를 렌트해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국내 운전면허증도 통용되나, 가급적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가는 것이 좋다. ▲예카투어 등 ‘대한항공 하와이 연합사’들은 ‘하와이 4개 섬 크루즈 9일’상품을 판매하고 있다.339만∼579만원. 액티비티 참가비용은 본인부담. 매주 토요일 출발.www.yecatour.com / www.flycruise.kr,(02)516-2277.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는 2005년 6월에 취항한 8만 1000t급 호화 유람선. 객실 1073개에 2144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길이는 280.59m. 고급 호텔에 견줄 만한 일품요리는 물론, 수영장 등 선내 시설물에서 벌어지는 각종 게임과 이벤트,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바다 위 복합 문화공간’이다.
  • 20대(代) 신랑 좋아하는 여자 50대(代)

    20대(代) 신랑 좋아하는 여자 50대(代)

    50대의 여인이 20대의 젊은이와 팔짱을 끼고 정담을 나누며 거리를 걷는다. 누가 보아도 어머니와 아들 같이만 보일 한쌍이지만 그들의 대화에는 사랑의 불꽃이 깃들여있다. 애인들이거나 부부간이 아니고는 나올 수 없는 정담이 예사롭게 오간다. 지금 미국에선 12월의 여성과 5월의 젊은이가 결합하는 새로운 결혼 풍조가 급격히 증대하고 있다. 섹스보다 참다운 사랑을 대부분 사교계의 여인들 『「섹스」가 가능하냐구요? 그런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참다운 이성간의 사랑을 나누고 행복합니다. 이미 50대의 남성과 20대의 여성 결합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고 있는데 그 반대라고 해서 부자연스러울 것은 없어요. 마치 근친상간이라도 우리가 하고있는 것으로 보는데는 질색이에요. 아이를 못낳으면 어때요. 생각만 있으면 남자건 여자건 구미에 맞는 아이들을 얼마든지 데려다 기를수 있잖아요』 20대의 젊은 건축가를 남편으로 맞아 행복하다는 50대여인의 말이다. 이같은 경우는 지금 미국 도처에서 흔히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연예 사교계를 누비고 다니는 초로의 여인들이 다투어 젊은 남편을 맞아들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 늙은 아내와 젊은 남편은 이미 이상한 것이 아닐만큼 보편화 되는 기색마저 보이고 있다. 이들의 나이차는 평균 15세이상 심하면 30세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남「캘리포니아」대학 「아놀드」교수부부는 20여년의 나이차를 가진 부부. 곧잘 팔짱을 끼고 거리를 산책하지만 50여의 돈많은 부인은 30대의 박사요 대학교수인 남편과 함께 사진 찍히는 일을 몹시 꺼린다. 그들이 식당에라도 들르면 영문모르는 종업원들은 『얼마나 효자셔! 어머님을 보시고 대접을 하고다니는 젊은이는 기특도 하지~』 찬사를 듣는 예가 많다. 부부가 아닌 모자의 관계로 착각하는 것이다. 가장 아픈곳을 찔린 그들은 그러나 참고만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일은 모자(母子)관례로 착각 받을때 그러나 전혀 주변에 신경을 안쓰는 이같은 부부들도 많다. 『어머니에게는 무엇을?』 주문요청을 받는 젊은 남편은 『어머니에게 「비프·스테이크」를!』 그러고는 둘만의 아는 미소를 주고받으며 그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뭐 이상한 것이라도 보고 듣는듯 극성을 부리는 「카메라」에도 행복한 부부의 「포즈」를 취해준다. 한 부인은 「로스안젤리스」에서 젊은 남편과 3백50번이나 TV에 출연했다면서 행복하게 웃었다. 그녀도 사람들은 아직도 여자가 중년을 넘어야 인생의 절정기를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안타까와하기도 했다. 최근 결혼한 30세의 건축가와 45세의 교사부부는 그들의 나이차이 때문에 몇번인가 불쾌한 일을 당하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일반의 예상보다는 훨씬 적었다고 술회한다. 가장 당황했던 때는 어디가나 모자관계로 그들을 오인하는 것이었으며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초청했던 동료 친지들이 벌써 희끗거리기 시작한 부인의 머리칼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을때 가장 난처했던 사람은 그부인. 그러나 둘만의 그들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여러 해를 두고 그들은 연애를 했으며 그들을 결합시킨 것은 연극과 여행과 그림에 대한 공통적인 관심과 취미다. 그들은 전시대회에서 만났으며 한눈에 반한 것도 아니고 「콤퓨터」에 물어본 것도 아니지만 몇차례 만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은 점점 무르익고 농도를 더해갔다고 연애시절을 회상했다. 『문제는 문제를 삼기 때문일뿐이다』 정신의학자 「제이스」박사는 말한다. 『국외자들은 모른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사랑을 하면되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도록 협조하고 노력하면 나이 같은 것은 문제가 아니다』 「섹스」문제에 관한한 이제까지 남자의 「섹스」는 실제로 나이와 상관 없다는 것이 밝혀져 있지만 최근「매스터즈」와 「존슨」연구「팀」은 여성의 「섹스」도 남성보다 월등히 길고 높다는 걸 밝혔다. 젊은 남편은 부인을 존경하는 경우많아 나이많은 부인과 결혼한 젊은 신랑들은 일단 결혼을 하게되면 부인을 맹목적으로 존경하는 경향이 있다. 「체이스」박사는 『그것은 건전한 것이다. 둘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하는데 아주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혼을 이상하게 여기는 것은 사회가 2중적이라는 모순을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자를 무조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어머니로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남이지만 어머니같은 여인과 아들같은 남자가 성유희를 갖고 애정을 나누는 것은 어딘가 근친상간 같은 「터부」로 일반의 관념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인간행태학과 응용심리학 교수인 「스타인브루크」박사는 말했다. 늙은 부인과 결혼하는 젊은 남편에게 대해서 그는 또 그러한 부인은 으례 남편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놀려고 하는 경향을 드러내는데 젊은 남편은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나이든 부인이 젊은 남편을 갖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 나이든 남편과 사는것 보다 훨씬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젊음을 맛보게 되고 「섹스」의 활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나이로 인간을 분류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규정지어버리는 것은 불합리하며 나이자체는 인위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이미 초로에 이른 부인들도 젊은 남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아직은 외국 사회도 이들에겐 고루하여 여러가지 애로와 고충을 안겨주고 있으며, 자칫 잘못하다간 백안시당하고 사회에서 고립될 위험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초로의 과부가 갖고있는 재산과 성숙감과 아직 기반을 잡지못한 젊은 총각의 청춘이 결합하는 12월과 5월의 결합은 점점 더 늘어나고 공공연해지고 있다. 이미 나이든 남자가 젊은 부인을 얻는 경우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사회적 여건에 힘입어 이 결혼의 예는 가속적으로 증가되어갈 추세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외지에서>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9일호 제3권 48호 통권 제 113호]
  • [Seoul In] 구청 광장앞 분수서 음악회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구청 광장앞 분수대가 공연장으로 바뀐다. 음악회는 23·27·30일,8월24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낮 12시20분부터 오후 1시까지다. 강북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다음달부터는 3째주 목요일에 구립합창단, 음악교습소 등의 공연도 열린다.9월에는 수석·서예·그림 등 전시회도 열린다. 분수대 주변에는 계절에 맞춰 화분,TV, 무선 인터넷존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행정지원과 901-2023.
  • [안녕하셔요] 드럼치는 동남아의 꾀꼬리 가수 이명옥(李明玉)양

    [안녕하셔요] 드럼치는 동남아의 꾀꼬리 가수 이명옥(李明玉)양

    국내무대 보다는 해외무대에서 얼굴이 더 넓은 가수 이명옥(李明玉·27)양이 잠깐 귀국,「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필리핀」을 주무대로「홍콩」, 대북(台北)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양은 4년전 해외무대에 나선후 이번이 2년만의 두번째 귀국. 첫인사가『서울의 발전한 모습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미8군 무대서 데뷔 노래와 연주로 인기 경기도 소사(素砂)에 있는 어머니가 보고싶어 약 한달 예정으로 귀국했다는 이양은 현재「필리핀」에서 인기를 모은 가운데 활약하면서 무역회사 여사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맹렬「싱어」. 이양은 63년 미8군「스테이지」에서「팝송」계열의「싱어」로 「데뷔」, 가수이자 여성 첫「드럼」주자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66년 일본공연을 거쳐「필리핀」에 잠시들렀던 것이 그곳 무대로 발을 넓히게된 계기. 그녀가「필리핀」에서 인기가수로 등장한 것은 노래도 노래지만 능숙한「드럼」솜씨를 인정 받았기때문. 『「필리핀」공연을 시작했을때는 영어가 익숙지 못해 쩔쩔맸었어요』라는 이양은 미숙한 영어를 해결 하기 위해「마닐라」여자대학에 입학, 공부를 하는 한편으로 공연 활동을 펴왔는데-. 특히 『「드럼」치는 여가수』란 소문이 널리 퍼져 공연 요청이 쇄도, 섬이 많기로 유명한「필리핀」의 전역을 다니며 공연을 치르느라고 어지간히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 「비즈니스」에 큰 관심 무역회사 사장이 꿈 「필리핀」의「나이트·클럽」은 원채 분위기가 험하여 출연을 피해왔고, 신변이 안전한 TV 및「라디오」와「필리핀」주둔 미공군기지에 출연하면서 간간히 대북(台北),「홍콩」등지의 공연을 갖고있다고. 또 이양은 가수 생활외에 운수업과 기계류의 수출업사인「마닐라」의「라마율카」라는 무역회사에 여사무원으로 근무,「비즈니스·걸」로서도 만만치 않은 솜씨를 보이며 금년부터는 영주권까지 획득, 완전(?)「마닐라」인이 되다시피 했으나「마닐라」에 영원히 살 마음은 없고 빨리 돈을 벌어 우리나라에 와서 살겠단다. 『지금은 무역회사 직원이 본업, 가수생활이 오히려 부업처럼 됐다』는 이양은 외도의 동기가 불안한 인기 직업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래 그런지 그의 얘기는 공연활동의 얘기보다 사업얘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양은「마닐라」에서의 한국상품수입 전망이 매우 밝아 앞으로 여성으로서 할수 있는 화장품 수입관계의 무역회사를 차리는 것이 꿈이다. 결혼은 무역회사의 뜻이 이루어진 후에 할 작정.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공연에 목마른 지방에 단비” ‘만원의 행복’ 전반기 투어 마친 ‘나무 자전거’

    지난 1월 15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시작된 나무자전거의 전국 투어 콘서트 ‘만원의 행복’이 전반기 대장정을 마쳤다.6개월 남짓한 기간 전국 12개 지역을 도는 빡빡한 일정이었다.‘만원의 행복’은 입장료가 1만원인 데서 붙여진 이름.45회 공연을 펼치는 동안 4만여명의 관객들이 단돈 만원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행복을 찾아갔다. 나무자전거는 강인봉(42), 김형섭(40) 등으로 이루어진 남성 포크 듀오. 감미로운 발라드 ‘너에게 난’,KBS개그콘서트 ‘마빡이 송’으로 사용된 ‘보물’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자탄풍(자전거를 탄 풍경)’에서 송봉주가 솔로로 독립하면서 ‘나무자전거’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직업 가수가 됐지만 인기와 돈 등에 집착하다 보니 무대에 서는 것이 즐겁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 자신의 행복은 잃어온 셈이죠. 사람들에게 밥 한끼값으로 공연을 보며 행복을 느끼게 해주자는 생각에서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공연이 이어질수록 행복은 서로 주고 받는 것, 만들어 가는 것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관객과의 교감을 통해 노래를 하면서 얻는 행복을 되찾게 된거죠.(인봉)” 애초에는 1회 공연으로 기획됐다. 자신들의 공연브랜드 ‘나이테+’의 7번째 콘서트 이름. 서울 공연이 매진될 만큼 인기를 얻자 지방에서도 공연요청이 줄을 이었다. “사실 큰 모험이었어요. 관람료가 1만원인데도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으니까요. 공연을 하려면 최소 4만∼5만원의 입장료를 받아야 해요. 그래야 가까스로 수지를 맞출 수 있죠. 그런데 서울 공연이 매진되고 보니 우리가 허리띠 바짝 죄고 제반 비용을 아끼면 공연을 이어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형섭)” 1주일에 한 번씩 지방에서 공연을 벌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심신에 피로가 쌓여 갔다. 특히 공연을 앞두고 밀려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무대가 무섭게 보일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공연에 목말라 하는 지방 주민들을 외면할 수 없었어요. 지금이 중세도 아니고, 지방에서는 공연문화에 접할 수 있는 창구가 거의 없어요.TV나 라디오를 통해 노래를 듣는다지만, 사실 죽어 있는 음악이죠. 반면 공연은 생생하게 살아 있잖아요.(형섭)” 적은 공연장 수도 문제였지만, 더 큰 걸림돌은 대관료였다. “터무니없다고 할 만큼 비쌌어요. 입장료의 절반 이상이 대관료로 들어갔으니까요. 공연 홍보도 문제였죠. 요즘엔 현수막 등 홍보물을 일체 붙일 수 없어요. 관에서 허가한 홍보게시판은 유난히(?) 안보이는 곳에 설치돼 있고요. 일반 시민들이 그나마 있는 공연 정보를 얻는 것도 쉽지 않죠.” 대장정을 마친 후 모처럼 얻은 휴식 시간이지만, 그리 달콤할 것 같지는 않다. 정규 2집 녹음과 ‘나이테+8’공연 준비 등 해야 할 일이 태산이기 때문이다.‘만원의 행복’ 공연은 9∼10월 쯤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안녕하셔요] 보컬·듀엣 「돌·시스터즈」

    [안녕하셔요] 보컬·듀엣 「돌·시스터즈」

    해외(海外)서 노래하기 3년의 이종사촌끼리 『찻집의 고독』이란 노래로 방송가에 「클로스·업」되고 있는 「돌·시스터즈」-. 인형처럼 귀엽게 생겼대서 붙여진 예명인데 「돌」(DOLL)이 돌(石)로 해석되서 「돌멩이」란 또하나의 별명을 갖고 있다. 67연도 8군무대에서 출발하여 3년가까이 주로 동남아를 무대로 했던 이들은 70년 후반기에 들어서 불쑥 국내 무대에 진출,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교회합창단서 출발 8군에서 노래불러 이종사촌간. 언니는 24세의 안혜경(安惠卿)양이고 동생은 23세의 홍영주(洪英珠)양. 둘다 서울태생으로 안양은 수도(首都)여고, 동생은 명성(明星)여고 출신. 「듀엣」으로 뭉친게 고등학교 3학년때라니까 이미 5~6년을 함께 노래한 셈이다. 교회 합창단으로 일한게 노래와 인연을 맺은 계기고 그것이 바로 8군「스테이지」에의 직행「코스」가 됐다.『언니가 먼저 유혹한 거예요. 그때 저는 노래를 좋아는 했지만 직업가수가 될 생각은 없었거든요』동생 홍영주양의 얘기.『언니때문에 대학갈 기회를 놓쳤다고』원망 비슷한 얘기지만 내심은 전혀 그렇지만도 않은듯. 본격적인 가수활동은 3년전, 67년6월의 동남아 순회공연에서 시작됐다. 3년간의 가수이력도 실은 이 해외무대가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이들이 순회한 나라는 「홍콩」,「필리핀」, 자유중국, 태국,인도, 월남, 「말레이지아」등 동남아 전역에 이른다. TV의 고정「멤버」로 첫 취입 음반도「히트」 KBS-TV의『10분·스테이지』에서 선보인 것이 지난 10월초. 담당 PD 오용환(吳龍煥)씨에 의해 「스카우트」됐다. 그당시 오씨의 심정은 『「테스트」삼아 올려본것』-. 그런데 의외로(?)반응이 좋아 아예 고정「멤버」로 확정해버렸다는 얘기다. KBS-TV에서의 반응이 좋아지자 이번에는 MBC-TV에서 끌어들였다. 그래서 매주 토(土)요일 방영되는 『OB·그랜드·쇼』의「레귤러·멤버」가 돼버렸다. 개성은 각기 다르지만 이들 자매는 TV「스크린」이 잘 어울리는 예쁘장한 얼굴을 갖고 있다. 1백62cm(안혜경)와 1백61cm(홍영주)의 키에 똑같이 36-24-36의 알맞은 체구. 부전공이 무용이라고 할 만큼 이들의 몸은 항상 끊임없이 율동하고있다. 고음을 맡고 있는게 안혜경양이고 동생은 「앨토」. 한편 이들의 첫「디스크」『찻집의 고독』은 발매한지 얼마안되어 「베스트·셀러」에 기록되었다. 이들이 품고있는 이상적인 연인상은『머리를 짧게 깎은「점퍼」차림의 남자』(안혜경)와 『키가 늘씬하고 성실한 청년』(홍영주).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5일호 제3권 46호 통권 제 111호]
  • [7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아랍에미리트 두바이〉(KBS1 오전 10시) 7개 아랍 토후국이 연합해 이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국왕 모하메드 셰이크는 사랑하는 도시 두바이를 한 편의 시(詩)로 예찬했다. 문학적이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소양, 그리고 놀라운 역발상이 이루어 놓은 21세기의 아라비안 나이트, 두바이의 끝나지 않은 천일야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태섭은 차에 치일 뻔한 은지를 구하고 대신 위험에 빠진다. 응급실로 실려간 태섭은 곧바로 수술을 받고, 은지는 다리에 금이 가는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태섭의 부모님은 병원으로 급히 달려오고, 지연을 원망한다. 수술을 한 태섭은 심한 장파열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연은 그런 태섭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에어시티(MBC 오후 9시40분) 선우는 국정원의 보호를 벗어나 자신을 공격했던 일당을 찾아가 싸움을 벌인다. 재빠르게 선우의 위치를 파악한 지성은 선우를 말리지만 그 순간 폭력을 가하려는 다른 일당과 마주친다. 지성과 연락이 닿지 않는 도경은 불안해하고, 곧 공항을 떠난다는 명우는 지성을 사랑한 만큼 도경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클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지난 5월14일 새벽 수원에서 10대 소녀가 노숙자들에게 폭행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출했거나 실종된 아이였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 소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과연 이 소녀는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 소녀의 비밀스러운 삶을 추적하면서 가출 청소년의 위기와 대안을 모색해본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건반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지나(Gina). 간호학을 전공한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듯 무작정 짐을 싸 미국의 버클리 음악대학과 뉴욕대학으로 떠났다. 이후 맨해튼의 ‘블루노트’ 등에서 공연하며 실력을 쌓았다. 지나는 재즈 펑크와 솔이 결합된 음악들을 선보이고,1970년대 히트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월드 투데이(YTN 오후 5시30분) 호화 호텔의 특급 서비스를 살펴본다. 치프리아니는 작은 식당에서 출발해 고급레스토랑과 술집, 특급 아파트 사업까지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이 레스토랑의 음식 맛은 똑같다. 초보요리사를 고용해 교육시켰기 때문이다. 투철한 서비스 정신으로 음식과 시설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 퍼센트%(KBS1 오후 11시40분) 결혼 4년 만에 셋째아이를 가진 김지선이 육아와 방송 활동을 병행하며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녀 역시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워한다. 반면 딸의 아이를 봐 줄 것이냐는 질문에 선우용녀의 대답은 노. 때로는 가까운 친구 같지만 묘한 경쟁 관계가 되기도 하는 엄마와 딸의 속마음을 알아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장애인들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2007 전국 장애인 가요제’가 지난 6월21일 문을 열었다. 예선을 통과한 12개팀이 나서는 본선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무대가 펼쳐졌다.7인조 혼성밴드와 발라드를 선보인 듀엣의 무대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콩심은데 팥나왔나…이지환(李智煥)씨 정은숙(鄭銀淑)양 약혼

    콩심은데 팥나왔나…이지환(李智煥)씨 정은숙(鄭銀淑)양 약혼

    가수 이미자양과 그녀의 내연의 남편이던 이지환씨가 동거 3년만에 파경을 초래했던 지난 3월. 『그들의 별거소동 이유에 내가 왜 관련돼요』라고 이지환씨와의 어떤 관계설을 극구부인하던 가수 정인숙양은 역시 정양과의 결백을 주장하던 이지환씨와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이제와서는 결합하기로 선언-. 7일 세종「호텔」에서 약혼식을 갖고 결혼식은 내년 3월에 올릴 작정, 정식부부 되기를 맹세했으면서 아직도 여전히 『그때는 정말 결백했소』라고 주장하는 말많고 탈(?)도 많았던 이들 「커플」의 얘기를 들추어 보면-. 이미자양 별거 선언할때 정양과의 관계설 내세워 과거가 많은 상처투성이, 거기에 36세란 「올드·보이」에 무려 14년이나 아래인 22세의 귀여운 미혼여가수 정은숙양을 세번째 아내로 맞게된 이지환씨에게는 그야말로 호박이 덩굴째로 굴러떨어진 셈. 이에 비하면 인기가 날로 상승하는 가수 정은숙양은 꽤 밑지고 들어가는 셈인데-. 먼저 결합하게 된 소감부터 묻자 정양은 생글생글 미소만. 이지환씨는 엉뚱(?)하게 정양과 맞춰본 「띠」의 해석부터 늘어놓는다. 이씨는 돼지띠고 정양은 소띠. 『소가 돼지를 받으면 꼼짝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뭐, 여자를 위해 산다는 얘기겠죠』 이씨옆에 바싹 붙어 앉은 정양은 「띠」의 해석이 무척 달콤했던지 이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연상「깔깔」… 고개를 이씨의 가슴에 살짝 디민다. 그러자 이씨는 약간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이녀석이 이렇게 어리광이 많아서 탈이에요』라며 싱글벙글. 둘의 결합선언은 사실상 작년 3월 이미자양이 이지환씨와의 별거이유로 내세운 「정은숙양과의 관계설」을 긍정하고 든 결과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들은 펄쩍 뛴다.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얘기지만 정말 깨끗했다는 주장. 그런데 끝내 결혼까지 발전케된 것은 어떤면이 작용해서일까. 얘기는 작년3월 이미자·이지환 별거소동 당시로 소급된다. 이미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미자양이 내연의 남편 이지환씨와 3년간의 정든 동거생활을 청산, 「피리어드」를 찍게된 주요 동기는 이씨가 본처를 가까이 할뿐만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돕고있다는 얘기를 들은데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됐던 것은 정은숙양과의 관계설. 이씨는 그런일 없었다고 “그후의 동정이 발전한것” 그러나 당시 이지환씨가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하면서 이미자양을 어떻게해서든지 되돌아서게 하기위해 본처, 그리고 정양과의 관계설을 해명하며 끈덕진 설득공세를 폈었다. 『이거봐, 우리가 어떻게해서 만난사인데 사실 아닌 낭설때문에 헤어질 수 있어. 3년동안 살아온 나를 믿지 않고 소문을 믿는단 말인가』 갖은 설득을 펴 보았지만 한번 토라지면 냉담하기 이를데없는 이미자양이 되돌아설리 만무였다. 그래도 이씨는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양이 그의 자가용으로 이미 세상에 파다하게 공개됐던 KBS-TV의 「쇼」PD 김창수(金昌洙)씨와 함께 「워커힐」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후부터 미련을 안갖기로 했었다고. 이씨는 이때까지만해도 정양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했다. 끈덕진 설득에도 아랑곳없이 이양이 끝내 돌아와 주지 않았기때문에 사실상 이때부터 정양과 가까와지기 시작했다. 별거 소용돌이속에 책임(?)같은 것을 서로 느끼게 되었고 또 동정같은 것이 싹터 다시 사랑으로 변하여 결국은 결혼까지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이양이 돌아와 주었던들 정양과의 결혼은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할 일이라고. 어떻게보면 이들의 결합은 이미자양 때문에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후 이미자양은 「마스크」의 선이 굵은 쾌남아 김창수씨와 연애(?)를 계속하면서도 현재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내연의 전 남편 이지환씨는 문제의 여가수 정은숙양과 드디어 약혼하기에 이른 것. 이·정「커플」은 금년초부터 이미 동거의 달콤한 꿈을 꾸고있다는 소문이 연예가에 파다하게 퍼졌으나 이씨는 이를 부인. 이양과 헤어진후 돈암동 성신여고앞에서 홀로 하숙생활을 해왔다는 그는 외로운 처지가 된 사이끼리 서로 위로 겸해서 가끔 만난 것뿐이라고 했다. 집안의 반대 부릅쓴 정양 “후회없이 살고만 싶어요” 정양의 집에선 이씨와의 결합을 무척 반대해 왔었다. 『정양의 집에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정양만해도 아무런 과거가 없는 말끔한 여성이지만 나는 결혼 3일만에 본처와 이혼한 전력에다 또 떠들썩했던 가수의 남편이란 점등 한마디로 상처투성이의 남성 아닙니까. 그런데 호락 호락 찬성할 턱이야 없겠죠』 하지만 끝내 정양의 집에서 결혼을 승낙한 것은 『이제 별도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양은 남동생 셋에 위로 언니 하나뿐인 귀엽고 티없이 자란 딸. 아버지는 계시지만 어머니가 안계셔 언니가 어머니 대리역을 해주고있는데 정양이 가수생활을 해나가는데 물심양면으로 돕는 지극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하나뿐인 여동생이 너무 기대에 어긋난데 대해 마음은 아프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고 자기팔자소관이 아니냐』고 정양언니는 결혼승낙은 했지만 몹시 서운한 표정. 정은숙양은 묘하게도 이미자양의 최대의 「히트·송」이었던 『동백아가씨』와 제목이 흡사한 『동백아줌마』로 가요계에 선을 보인후 『석류의 계절』등 계속된 「히트·송」으로 그런대로 줏가를 올렸었으나 이지환씨와 복잡미묘한 관계에 빠지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슬럼프」상태. 이지환씨의 「다이어먼드·쇼」단을 따라 극장의 무대공연이 고작이었다. 얼마전 지구「레코드」사 전속에서 「오아시스·레코드」사로 옮겨 신곡을 준비중인데 이번에 「히트·송」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수생활을 집어치우게 할 생각이라는 것이 이씨의 말. 그러나 정양은 설령 「히트·송」이 나오지 않아도 가수생활은 계속할 것이라고 이씨와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자양의 내연의 남편구실을 하는 동안 『이미자의 남편 이지환이란 열등의식때문에 때때로 심적인 고민도 많았다』는 이지환씨와는 달리 정양은 가수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떳떳하게 『이지환의 아내 정은숙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일신해 보겠다』고 제법 큰소리. 『원망도 후회도 할 것 없고 과거일랑 싹 잊어버리고 그저 원만히 살고싶다』는 것이 이씨의 시련의 댓가라고나 할까? <걸(杰)>[선데이서울 70년 11월 8일호 제3권 45호 통권 제 110호]
  • 카메론 디아즈, 日선 TV쇼도 출연 “한국선 뭐했나” 성토

    카메론 디아즈, 日선 TV쇼도 출연 “한국선 뭐했나” 성토

    영화배우 카메론 디아즈의 한 동영상이 한국 팬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서는 디아즈가 일본 방문때 한 TV쇼에 출연해 일본 코미디언들과 담소를 나누는 동영상이 인기를 모았다. 디아즈는 이 쇼에서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일본 코미디언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통역을 대동한 디아즈는 시종일관 재미있다는 투로 미소를 지어보인다. 특히 엽기적인 모습의 슈렉 초밥을 내놓아도 디아즈는 맛있게 먹으면서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디아즈는 당시 일본에서 시사회, 기자회견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문제는 한국에서와 너무 다르다는 것. 한국에서 디아즈는 지난 5월 29일 오후 11시에 도착해 30일 오후 5시에 떠났다. 정확히 18시간을 머문 셈. 취침과 휴식 시간을 빼면 한국 팬들과 만난 시간은 3시간이 채 안된다. 게다가 디아즈는 한국에 도착해서부터 공식행사를 제외하고는 취재진이나 팬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갖은 노력을 했다. 일부러 늦은 시간에 입국했고 숙소인 신라호텔에 도착해서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따돌리고 직원 통로를 이용해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오전부터 인터뷰 및 기자회견을 시작해 모두 마친 4시께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도 기다리던 팬들을 뒤로 하고 황급히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디아즈에게 한국에서의 기억은 강변북로와 신라호텔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디아즈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은 “창문 바깥 풍경이 아름답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식상한 느낌 뿐이었다. 그리고 “한국 남자들은 잘생겼지만 바람기가 많아 보인다”는 다소 황당한 인상을 밝히기도 했다. 동영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스타들 전부를 성토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 들어와주기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지각 입국에 공연마다 1시간 넘게 늦게 시작했다. 디아즈는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려고 애썼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한국은 그저 들러가는 코스에 불과한 것 같다. 일본에서는 저렇게 성심성의를 다해 영화를 홍보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자들 잠깐 만난 것 빼곤 뭐가 있나”라고 디아즈를 질타했다. 또 한 네티즌은 “한국 남자들이 바람기가 많아 보인다고 말해도 좋다고 하는 팬들이 더 문제다”라고 국내 팬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닷컴 김용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올드보이·실미도·겨울연가·봄의 왈츠 등 많은 영화·드라마 음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거장 이지수(26)씨가 7월8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말 2집 앨범 ‘너를…꿈꾸다’를 발표한 뒤 두 번째 갖는 무대다. 이지수는 ‘욘사마의 손’으로 불리는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여전히 많은 일본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TV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최지우에게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장면에 등장하는 가녀린 손이 바로 그의 손이다. 그는 자신을 “기회가 오면 최대한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했다. 바꿔 말하면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뜻도 된다. “대학 2학년 때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왔어요.TV드라마 주인공 대신 피아노를 쳐달라는 거예요. 손만 출연시키겠다는 거였죠.” 그 드라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남아 여성들의 가슴을 하염없이 녹였던 ‘겨울연가‘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의도적’으로 고등학교 때 만들어뒀던 ‘처음’이란 곡을 즉흥 연주했다. 이후 겨울연가의 테마곡으로 쓰여진 작품.‘욘사마의 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다섯 살 무렵 피아노를 처음 접한 그가 피아노의 매력에 눈을 뜬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치다가 우연히 항상 눌러 오던 키에서 살짝 변형을 줬는데, 전혀 새로운 느낌의 노래가 되더란다. 그리고 불과 2년 뒤.4학년이 된 ‘이지수 어린이’는 동요작곡가였던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들려줄 만큼 괄목 성장해 있었다. “베토벤이나 드보르자크 등의 곡을 들으며 나도 이런 곡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어요. 어머니를 졸라 작곡법 과외를 받았죠. 대학생 과외 선생이 나중에 유학을 가면서 어머니에게 ‘얘는 평생 작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권유했어요.” 서울예고 작곡과 2학년 때 방대한 분량의 관현악곡을 작곡해 주변을 놀라게 한 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 시절 만든 영화 ‘올드보이’ 삽입곡 ‘우진 테마’가 칸영화제 시상식장에 울려퍼지면서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반열에 들어섰다.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클래식 바탕 위에 대중음악으로 색을 입혀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음악가다. 하지만 이제 그를 피아니스트의 범주에만 묶어 놓을 수는 없을 듯 하다. 방대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데 귀재이기도 하려니와, 작곡과 편곡 등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 한스 지머가 우리 민요 ‘밀양아리랑’을 다시 썼다면 어떤 느낌이 날까하는 생각을 해요. 민요 등 대중들에게 흔히 알려진 노래들을 피아노 외 여러 악기들과 결합시켜 편곡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만남의 광장’ 삽입곡과 최근 발표한 온라인 게임 ‘ZERA’의 배경음악 등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 또 대종상 영화제 등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올드보이’의 삽입곡 ‘크라이즈 오브 위스퍼스(Cries of Whispers)’를 비롯해 드라마 ‘봄의 왈츠’ 삽입곡 등 히트곡과 2집 앨범 ‘너를 꿈꾸다’의 ‘요정의 춤’,‘아리랑 랩소디’ 등을 7인조 실내악단과 함께 연주한다.2만∼5만원.(02)2230-6624.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男‘음주·신문보기’ 女‘찜질방·산책’

    男‘음주·신문보기’ 女‘찜질방·산책’

    우리 국민의 여가활동이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시행 등으로 더욱 ‘가족중심화’됐다. 하지만 TV시청은 성별과 세대를 떠나 여전히 최고의 여가활동으로 나타났고, 남성은 음주, 여성은 사우나가 여가생활의 큰 몫을 차지했다. ●주5일제로 가족중심형 여가 증가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은 28일 전국의 10세 이상 남녀 3000명을 개별면접해 분석한 ‘2007 국민여가활동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가장 많이 경험한 여가활동은 TV시청·라디오청취로 조사됐다. 이어 목욕·사우나, 낮잠, 외식, 신문·잡지보기, 가족·친지 방문, 산책, 영화보기, 쇼핑, 찜질방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 1위인 TV시청·라디오 청취는 특히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20대가 가장 낮았다. 유형별로 보면 취미·오락활동(외식·쇼핑·노래방가기 등)이 31.4%로 가장 많았고 휴식활동(TV시청·목욕·낮잠 등) 22.8%, 관광활동(야유회·드라이브·해수욕 등) 15.7%, 스포츠(축구·줄넘기·맨손체조·당구 등) 9.8%, 문화예술활동(공연관람 등) 9.3% 등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음주(38.3%)와 신문·잡지보기(29.8%), 등산(29.2%) 등에 집중했다. 반면 여성은 목욕·사우나(36.1%), 산책(26.1%), 계모임·동창회·사교모임(24.0%) 순으로 뚜렷하게 구별됐다. ●40대이상 TV·10대 온라인 즐겨 세대별로 보면 10대는 온라인 중심이였고,20대는 온라인에서 실외로 이동했다.30대는 활발한 사회활동과 건강한 체력, 독립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장 다양하고 적극적인 여가활동 즐겼다.40대는 사교적 여가활동 참여비율이 높아졌고,50대는 여가활동이 소극적으로 변했다가 은퇴 후 60대는 사적모임 중심으로 나타났다. 주40시간 근무제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로는 42.3%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증가’를 꼽았으며 ‘자기계발’(24.5%)이 그 뒤를 이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 500만원 이상 소득자가 평균 22.6가지의 여가활동을 경험한 반면 100만원 미만 계층은 11.5가지로 빈부차가 뚜렷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음악인생 30년 김수철과의 대화

    아리랑TV 토크쇼 ‘Heart to Heart’는 29일 오후 10시30분 ‘가수 김수철’편을 방송한다. 김수철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쳤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물놀이 원조의 한 사람인 김덕수와 협연으로 ‘기타 산조’를 선보이며 서양악기인 전자기타와 우리 가락의 화합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많은 국제행사에서 김수철의 기타산조는 보통사람에게 익숙한 악기에 동양적 멜로디가 어울리며 서양인들에게 커다란 흥미를 끌었다. 특히 2002년 미국 뉴욕의 UN본부 공연에서는 전 세계 외교관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수철은 이같은 국악의 세계화·대중화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립국악원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1991년 박동림 선생과의 협연을 계기로 국악계 또한 김수철의 음악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김수철은 음악생활 30년 동안 40여장의 음반을 냈다. 이 가운데 가요가 10장 남짓이고,30장이 국악과 영화 앨범이었다. 하지만 국악에 기반을 두어 대중적 성공을 거둔 음악은 2∼3곡에 지나지 않는다. 대중음악에 대한 아쉬움은 없느냐는 물음에 그는 “대중음악은 인기의 기복이 심해 나름대로의 철학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많다.”면서 “그동안 받은 사랑으로 만족하며 지금부터는 내가 추구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악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들으며 우리 음악의 매력에 눈뜨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수철. 그의 궁극적인 꿈은 동서양 모든 사람들이 감동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안녕하셔요] 캘린더·걸 김창숙 양

    [안녕하셔요] 캘린더·걸 김창숙 양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의 김창숙(21) 양은 요즈음 12편의 영화와 30여곳의 「캘린더·모델」로『정신 없읍니다』란다. 68년 TV「탤런트」로「스타」에의 문을「노크」한 이래 2년만에「톱·클라스」로 발돋움한 셈. 가냘픈 허리를 살짝 굽혀 방실거리며 앳된 목소리로「선데이 서울」애독자에게 드리는 인사 -『안녕하셔요?』 돈도 많이 안벌리며 공연히 바쁘기만 해 『남들은 가을이라고 놀러다니기도 하고「데이트」도 하는데 난 그럴 틈이 없어요.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아직 장난기가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이 금방 울상을 지어 보이지만 그러는 모습이 더욱 귀여워 보이는 앳된 얼굴이다. 제길이라고 할 수 있는 TV「드라머」는『언니』(유호(兪湖)작 황은진(黃垠軫)연출) 한편뿐이고, 외도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와「캘린더·모델」로 더욱 바쁘다 보니 소속불명의 딱지가 붙었다면서 생글생글. 대학(경희대 무용과) 1년때인 68년 1월에 TBC-TV「탤런트」5기생으로 들어간 것이 스타 입문.「탤런트」시험을 치르게 된 동기는 광고회사에 다니는 친구 오빠 때문이라고. 『어느 날 친구 오빠가 사진을 좀 찍자고 그래요, 장난스런 기분으로 따라가서 몇번 찰깍 찰깍했는데 며칠 뒤 극장에 갔더니 글쎄 내가 나오잖아요』 탤런트가 안됐다면 발레리너 됐을 지도 어느 예식장의「광고」모델로「웨딩·드레스」를 입고 생글거리고 있는 자기 모습을 보았을 때 질겁을 했다는 얘기. 이것을 본 주위 사람들이 놀려대기도 하고 아예 그 방면으로 나가라고 권하기도 하는 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가, 이모의 강력한 권유로「에라!」하는 기분에「탤런트」 시험을 치렀다는 것. 「탤런트」로 출발하고 보니 어느새 그길에 빠져버렸고, 이제는 다른 일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을 만큼 열심.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생활이지만 조금도 후회는 없어요』 『글쎄…「탤런트」가 안 되었다면「발레리너」를 꿈꾸었을 거에요』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만큼 돈을 번다는 얘기가 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못하는 얘기. 생기는대로 모두 써버리는 성미라서 자기가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모아놓은 돈도 없다고. 그래서 지금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세금통지서. 지금까지는 별로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아서 세금도 조금 밖에 안 물었지만 이번에는『아찔할만큼』나올까봐 두려운 생각이 든다는 겁먹은 눈. 「생글생글」은 잃지 않는 귀여운 모습인 채. 스캔들 퍼졌을 때는 정말 죽고싶은 심정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아직 결혼운운할 생각은 꿈도 꾸어보지 못했다는 고백. 지난해「스캔들」이 퍼졌을 때는 정말 속상해서 죽고만 싶었다고 불쌍한 얼굴이 된다. 『제가 어린데다가 성격이 무르기 때문에 남들처럼 매섭게 굴지를 못해요. 그런 성격 때문에 터무니 없는 소문에 휘말려 들곤하지만, 억울해요. 그렇다고 타고난 성격을 어떻게 할 수는 없고…』 동료들 사이에는 한마디로「착한 애」라는 것이 김(金)양에 대한 평. 티없이 굴고 약삭빠르게 계산하는 연예계 특유의 비정(非情)을 모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TV, 영화「모델」등의「올·라운드·플레이」를 하겠다는 계획. 유일하면서도 간절한 소망은 연극을 해보았으면…. <英>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일호 제3권 44호 통권 제 109호]
  • [하일라이트]「연극팔자론」펴기도 하는 박정자 양

    [하일라이트]「연극팔자론」펴기도 하는 박정자 양

    『아홉 수라는 게 좋지 않다는데 웬일로 저에게는 올해 상복이 터졌어요』- 제3회 서울신문 문화대상 연극부문 여자 연기상을 탄 박정자양(28)은 그래서 더욱 기쁜 모양. 지난 1월에도 한국일보 연극상을 탔는데 또 상을 탔으니 싱글벙글 할만. 42년생 말띠, 우리나이로 쳐 29세. 아홉수를 무시한 그녀의 연극팔자론은-. 성우(聲優) 생활 7년에 가다듬어진 목소리가 과연…이다 싶게 귀에 와 붙는다. 진명(進明)여고-이대 신문학과를 다니다 63년(3학년 때) 동아방송 성우 1기생으로 시작. 『연극은「액션」보다「다이얼로그」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요. 성우로 들어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죠』 무대에 처음 서보기는 이대에 다니던 때. 아직도 전통을 알아주는 이대 문리대 극회에 참가했던 것이 오늘의 연극배우 박정자가 있게한 동기다. 그러나 어쩜 그보다는 연극과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오빠가 잘 알려진 연극인이며 또 영화감독인 박상호(朴商昊)씨니까. 박감독이 신협(新協)에 있을 때부터 유난히 연극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무대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는 귀납적 풀이. 『흔히들 연극은 아편이라고 말하고 있죠. 얼마 전에 아주 친한 배우 한분이 연극을 계속해야 하느냐, 그만 두어야 하느냐 하는 심각한 기로에 빠진 적이 있어요. 그분을 만나서 연극을 해야한다고 권했습니다. 연극을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가 있고, 연극을 통해서 자기의 생활을 그때 그때 정리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죠』 아편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라는 타의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보람과 긍지를 가진 자의적인 의욕에서 박양은 평생 무대를 떠나지 않을 결심. 꼭 연극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처녀 나이 29세가 되도록 결혼을 안했고 또 아직 그렇게 서둘러서 결혼할 마음을 품지 않은 것도 연극을 하면서 터득한 자기 나름의 인생관이 있기 때문. 어린 소녀역에서부터 7순 노파역까지 하다보면(박양은「라디오 드라머)에서 특히 노역의「베테랑」) 그럴싸한 인생이란- 것에 대한 줄기(팔자론)를 알게 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연극이라는 높은 차원의 예술세계에서 호흡하고 있기 때문에「여자 팔자론」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사상이 생길법도 한 일. 그러나 수수한 차림에 귀에 착 달라붙는 목소리가 어느 여자보다도 가장 여자다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모두들 나더러 시어머니라고 그래요. 잔소리를 많이 하기 때문인가보죠? 공연히 연극한다, 방송한다 하면 좀 비정상으로 노는 것이 당연한 줄로 알고 있지만 안될 말이죠』 그만큼 여자로서의 품위랄까, 갖추어야 할 소양이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런 여자다운 사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박양이 연극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색다르다. 즉 돈이 따라다니지 않는「순수한」것이기 때문이라고. 보통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말하기를『연극으로 생활이 되면 외도(TV 영화「라디오」등)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만약 그러게 된다면 박양의 경우는 연극이 싫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동아방송의「프리」성우로『홍보전』에 나가고 있고「자유극장」「멤버」. 11월 17일에 국립극장에서 공연할『어디서 무엇이 돼서 만나랴』의 연습으로 분주한 요즈음. 소설가 최인훈(崔仁勳)씨가 쓴 이색 작품인데 바보「온달」을 현대적 감각에서 다룬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는 모두를 기다리는, 그래서 무언지 희망이 있을 듯한 주제였지만『어디서-』의 경우는 만나서 희망을 가져보자는 주제. <英>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일호 제3권 44호 통권 제 109호]
  • 뮤지컬 ‘댄싱 섀도우’ 주연 신성록

    뮤지컬 ‘댄싱 섀도우’ 주연 신성록

    19일 오후 6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지하 연습실. 배우들이 떠난 자리에 하얀 종이 나무 10여 그루가 서 있다.8년간의 기획,50억원의 제작비라는 기록을 세운 대형 창작뮤지컬 ‘댄싱 섀도우’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막 연습을 마치고 나온 배우 신성록(26)은 “땀냄새 나는 모습으로 나와 죄송해요.”라며 185㎝의 큰 키를 의자에 접어 앉았다. 신성록은 요즘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습실 붙박이로 지낸다. 한달 반째. ‘댄싱 섀도우’의 남자 주인공 솔로몬이 되기 위해서다. 순수한 여자 나쉬탈라와 현실적이고 관능적인 신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솔로몬. 원작이 고 차범석의 ‘산불’인 만큼 신성록에게도 솔로몬이라는 말보다 규복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타마르 역의 서희승 선배가 그러시더라고요. 규복 역할은 여태껏 칭찬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대요. 다른 주연들은 극적인 역할인데 이 캐릭터는 내면을 그대로 보여줘야 하니까 누구도 칭찬을 못 들었다고요.” 신성록은 얼마전 막을 내린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봄이 아빠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가 터를 다진 곳은 뮤지컬이다.‘김종욱 찾기’‘드라큘라’‘사랑은 비를 타고’등에서 연달아 쾌속행진을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고맙습니다’에서 어머니였던 강부자도 22일 개막한 ‘산불’의 양씨 역을 맡았다.“강부자 선생님이 다른 선배한테 저에 대해 ‘잘하지?’하고 물어보셨대요. 모자의 인연이 같은 작품에서 연결되니까 신기하네요.” 신성록은 2004년 극단 학전에서 ‘모스키토’로 데뷔했다. 맥주를 들고 시인처럼 거닐던 연출자 김민기는 슬픈 장면에서 울어버린 그에게 웃으며 슬그머니 말했다.“눈물은 네 몫이 아니라 관객들 몫”이라고.“배우는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인데 관객이 느껴야지 제가 백날 느끼면 뭐하냐는 말씀이셨죠.” 그의 첫 TV 진출작은 tvN의 ‘하이에나’. 처음엔 카메라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몰랐다. 상처도 많이 받았다.“TV는 몇 개월 동안 사람을 죽여놔요. 잠도 못 자고 심신을 빼앗아 가버리죠. 그렇지만 미니시리즈 하나 하고 나면 큰 것 하나 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그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은 무대다.“무대는 관객보다 제가 더 느끼고 가져가는 게 많은 곳이에요. 관객은 배우에게서 받고 배우는 더 주려 하는 게 좋죠. 걸음걸이 하나하나에서도 배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쉽지 않은데도 연극이 더 편해요.” 그는 TV나 영화 때문에 무대와 멀어지지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도 일년에 두세 번은 무대에 오르겠단다. 신성록은 초연작의 주연을 맡은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이번 작품이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귀감이 될 거라 자신한다.“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은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시스템이에요. 제목만 올려놓고 공연 전까지 노래도 대본도 안 나오면 배우는 미쳐버리죠.‘댄싱 섀도우’는 무대, 음악, 조명 등 다 풀세팅이 되어 있으니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작품할 때는 쉬는 시간에도 맘 놓고 놀지 못한다는 신성록. 완벽주의자냐는 물음에 “완벽주의자이긴 한데 완벽은 아니죠.”라며 웃었다. 그의 눈가에 장난기가 매달려 있었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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